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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폭 동원한 홍콩 경찰… 바리케이드 대거 철거

    홍콩 민주화 시위가 1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당국이 병력과 집기를 동원해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대거 철거했다.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폭력 철거로 비폭력 시위대의 입지를 좁혀가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홍콩 당국은 14일 오전 경찰 수백명을 동원해 시위 거점지역인 중심가 도로 인근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한 시간여 만에 철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날 코즈웨이베이(銅?灣) 등 주변부에서 시작해 정부청사 인근 애드미럴티(鐘)까지 바리케이드 철거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날 철거로 지난달 28일부터 통행이 제한됐던 애드미럴티 바깥 도로 상하행선과 코즈웨이베이 도로 일부 통행이 재개됐다. 경찰은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인간사슬’을 만들어 바리케이드 철거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접근을 막았다. 시위대는 조폭이 시위현장에 들어와 혼란을 조장한 뒤 당국이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에 나서는 식으로 시위 해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흉기를 든 ‘마스크맨’ 3인이 애드미럴티 시위대 속으로 들어와 시위대를 위협하다 경찰에 체포됐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날 코즈웨이베이 등에서도 ‘마스크맨’들이 대거 침투해 흉기로 시위대를 위협하며 바리케이드 철거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몸싸움이 일어나 23명이 연행됐다. BBC 중문망은 “시위대와 홍콩 정부 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기만 하면 조폭이 시위대에 난입하거나 당국이 대화를 거부하는 식으로 사태가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시위대와 타협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정부와 학생 시위대가 대화에 합의하자 다음날 몽콕(旺角) 점거지에 국제폭력조직 삼합회(三合會) 출신들이 나타나 시위대를 습격해 대화가 무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1면 칼럼에서 “시위로 생계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는 홍콩 시민들이 시위를 더 참기 어려운 지경이어서 (시위대에 점거당한) 길을 되찾으려 계획하고 있다”면서 “당국의 ‘해산 행동’이 조만간 시작될 것 같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연예계서 추방시키자”… 홍콩 시위 지지 연예인 수난시대

    “연예계서 추방시키자”… 홍콩 시위 지지 연예인 수난시대

    저우룬파(周潤發), 류더화(劉德華), 량차오웨이(梁朝偉) 등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현지 연예인들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공격 타깃’으로 지목돼 수난을 당하고 있다. 반면 시위대에 해산을 촉구한 친중파 ‘월드스타’ 청룽(成龍)은 중국 관영 매체의 호평을 받는 등 대비를 이루고 있다. 시위로 인해 친중과 반중으로 쪼개진 홍콩의 현실이 연예계에도 고스란히 투영되는 양상이다. 1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최근 시위 지지 입장을 밝힌 연예인들을 연예계에서 추방시키자는 내용의 댓글을 퍼뜨리라는 통지문을 자체 인터넷 ‘알바 부대’인 ‘우마오당’(五毛黨)에 하달했다. 댓글 한 건당 5마오(0.5위안·약 85원)씩을 받고 공산당을 위한 여론 조작에 나서는 우마오당의 활동 인력은 최소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지문은 “매국노 같은 일부 연예인들이 중국에서 돈을 벌면서도 반중이라는 추악한 얼굴로 공공연히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데 이를 결코 용인해선 안 된다”면서 “중국 네티즌들을 상대로 이들이 출연한 작품을 거부하는 운동을 펴자는 내용의 여론을 퍼뜨려라”고 주문했다. 해당 연예인의 이름도 적시했다. 앞서 저우룬파는 지난 1일 홍콩 내 반중 성향 신문인 빈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이성적이고 용감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시민과 학생이 만족할 방안을 내놓으면 위기가 끝날 것”이라고 당국에 충고했다. 량차오웨이도 다음날 같은 신문에서 자신의 요구를 평화롭게 표현한 홍콩 시민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류더화도 당국이 시민을 향해 최루탄을 발포한 사건을 비판했다. 반면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 환구시보는 지난 12일 칼럼에서 홍콩 시위대에 해산을 촉구한 청룽을 치켜세웠다. 신문은 “당국은 마약, 성매매 혐의가 있는 연예인만 TV 등의 매체에서 출연을 정지시킬 게 아니라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연예인들도 봉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주장했다. 청룽은 지난 9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홍콩에서 일어난 사건(홍콩 시위)으로 3500억 홍콩달러(약 48조 4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이성을 찾아야 한다”며 시위 해산을 촉구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 정부 무력 진압 가능성 경고…홍콩 도심 점거 보름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 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12일(현지시간)로 보름째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가 무력 진압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이날 홍콩 TVB 방송에서 “도심 점거 운동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지만, 혁명으로 볼 수는 없다”며 “무력으로 시위 현장을 정리하거나 학생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지만, 최종적으로 정리가 필요하다고 결론나면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전인대의 입장이 변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렁 장관은 ‘호주기업 자금 수수 미신고 의혹’과 관련해 “법률과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내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주 일간 디 에이지(The Age)가 지난 8일 렁 장관이 호주기업으로부터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00만 파운드(약 69억원)를 받고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이후 일부 입법회(국회 격) 의원들은 렁 장관을 탄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성명서에서 렁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고 사법 당국과 의원들에게 렁 장관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시위대 규모는 현지시간 오후 5시30분 현재 애드미럴티(金鐘) 400여 명, 몽콕(旺角) 100여 명, 코즈웨이베이 50여 명으로 추산됐다. 홍콩 정부 무력 진압 가능성 경고 소식에 네티즌들은 “홍콩 정부 무력 진압 가능성 경고, 홍콩시민들 힘내길”, “홍콩 정부 무력 진압 가능성 경고, 어떻게 될까”, “홍콩 정부 무력 진압 가능성 경고, 잘 해결되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中 갈등으로 번지는 홍콩 우산혁명

    美·中 갈등으로 번지는 홍콩 우산혁명

    홍콩 정부가 학생 시위대와의 대화를 취소하고 이에 시위대는 정부청사 재봉쇄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동안 잦아드는 듯했던 시위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시위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고 나서 미·중 갈등으로 비화될지도 주목된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지난 10일 1면 칼럼을 통해 “홍콩 시위를 앞두고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책임자와 홍콩 시위를 이끄는 핵심 인물들이 만나 시위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미국 내 일부 세력이 홍콩 시위를 부추기고 조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주의와 인권 관련 비영리단체인 NED는 미 국무부 산하 기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신문은 특히 “미국 측이 아무리 부인해도 미국 정부와 비정부기구 그리고 신문·방송이 홍콩 시위 문제를 처리·간여하는 수법으로 볼 때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발발한 ‘색깔 혁명’에서 보여진 미국의 그림자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을 물고 늘어졌다. 이에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은 현재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운동과 관련된 개인이나 단체, 정치단체 등을 조종하고 있지 않다”면서 “인민일보에서 제기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고 홍콩라디오가 11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홍콩 시위 배후로 미국을 겨냥한 것은 국내 민심을 다잡는 것은 물론 홍콩 시위를 빌미로 미국이 중국에 가할 수 있는 공격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오는 11월 예정된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직후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를 지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미 의회 산하 대중집행위원회가 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인권상황이 악화된 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낸 데 대해서도 “홍콩사무는 중국의 내정으로 어떤 외국 정부나 기구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의회인 입법회 내 친중파 의원들은 “이번 시위의 조직과 동원 능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그 기획자와 자금 출처를 조사해 배후를 가려내야 한다”며 시위 배후 조사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편 홍콩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12일 TV담화에서 “정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나면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며 시위대를 상대로 무력 진압을 경고했다. 이는 시위를 주도하는 대학생 연합단체인 홍콩학생전상연회 측이 10일 밤 “정부가 시위대와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정부청사를 재점거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한 답으로 나온 것이다. 홍콩 시위는 정부와 시위대 간 대화 선언으로 한동안 잦아드는 듯했으나 당국의 갑작스러운 대화 파기 선언으로 시위 인파가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수만 명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 정부 무력 진압 가능성 경고 “정리 필요하다고 결론나면 최소한의 무력 사용할 수 있다”

    홍콩 정부 무력 진압 가능성 경고 “정리 필요하다고 결론나면 최소한의 무력 사용할 수 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 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12일(현지시간)로 보름째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가 무력 진압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이날 홍콩 TVB 방송에서 “도심 점거 운동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지만, 혁명으로 볼 수는 없다”며 “무력으로 시위 현장을 정리하거나 학생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지만, 최종적으로 정리가 필요하다고 결론나면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전인대의 입장이 변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렁 장관은 ‘호주기업 자금 수수 미신고 의혹’과 관련해 “법률과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내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주 일간 디 에이지(The Age)가 지난 8일 렁 장관이 호주기업으로부터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00만 파운드(약 69억원)를 받고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이후 일부 입법회(국회 격) 의원들은 렁 장관을 탄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성명서에서 렁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고 사법 당국과 의원들에게 렁 장관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시위대 수천 여명은 전날 밤 정부청사 부근 도로에서 선거 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이 가운데 2000여 명은 이날 새벽까지 밤샘 농성을 했다. 학생시위대 지도부는 전날 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번 시위는 ‘색깔혁명’(정권교체 혁명)이 아니라 진정한 보통선거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학생운동 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의 조슈아 웡 치-펑(黃之鋒) 소집인(위원장)은 “(중국이) 어떻게 답하는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홍콩 시민은 민주주의 요구가 무시되는 한 시위 현장에 머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의 아그네스 차우 대변인(17·여)은 장기간의 시위에 따른 정신적, 육체적 피로 등을 이유로 대변인에서 사퇴했다. 12일 새벽 몽콕에서는 사복경찰과 시위대가 서로 신분증 제출을 요구하며 충돌해 3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이후 몽콕에서 체포된 사람은 18∼71세의 남성 43명, 여성 4명 등 47명에 달했다. 파란 리본을 단 친중(親中) 단체 회원 수십 명은 이날 오후 몽콕에서 시위대의 철수를 요구하며 시위대와 대치했다. 시위대가 점거한 몽콕의 도로에서 포럼을 개최하려던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대학학생회 연합체)와 정당 대표들이 ‘무임승차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시위대에 의해 제지당하는 등 시위대 내 내분 조짐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홍콩 정부 무력 진압 가능성 경고, 무섭다”, “홍콩 정부 무력 진압 가능성 경고, 텐안먼 사태 재발되는 것 아닌가”, “홍콩 정부 무력 진압 가능성 경고, 대단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홍콩 시위 단상/주현진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홍콩 시위 단상/주현진 베이징특파원

    중국의 국경절인 지난 1일 수십만 시위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 홍콩의 애드미럴티(鐘)대로. 일명 ‘우산 혁명’으로 불린 이 민주화 시위의 현장은 참여자의 95%가 10, 20대의 젊은이들이라는 통계처럼 한눈에 봐도 고등학생과 대학생들로 가득 메워졌다.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 속에 습한 기운과 사람들이 발산하는 열기까지 뒤섞이면서 비지땀으로 범벅이 된 기자는 혼절할 지경이었지만 체력 좋은 젊은이들은 축제를 즐기듯 밤새 시위를 이어갔다. 세계의 금융·서비스 중심지인 홍콩은 일찍이 한국보다 높은 소득 수준을 자랑하면서 우리에게는 ‘잘사는 도시’의 이미지로 각인돼 있지만 연평균 7000건이 넘는 시위로 인해 ‘시위의 도시(示威之都)’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홍콩인들도 젊은이들로만 이뤄진 대규모 시위는 드물었다며 이번 시위의 세대 특징에 주목하고 있다. 시위는 표면적으로 고도의 자치를 약속했던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어기고 지나친 간여에 나선 중국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2017년 치러지는 홍콩 수반 선거에서 친중국 인사만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는 ‘반쪽짜리’ 홍콩행정장관직선제결의안을 중국 당국이 통과시키자 시위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당국의 결정이 유독 젊은이들을 대거 움직인 것은 홍콩 청년들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경제 요인과 관련이 크다. 시위 현장에서 만난 젊은이들은 당장 중국 대륙에서 넘어온 청년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고 그들 때문에 자신의 평균 임금이 줄고 있다고 성토했다. 중국 부자들이 홍콩의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강남보다 비싼 홍콩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내집 장만’은 꿈도 꿀 수 없는 요원한 일이 됐다고 원망했다. 이들은 중국이 중시하는 홍콩 부자들뿐 아니라 박탈감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을 대변할 사람을 홍콩 수반 후보로 내세워 친부자 일색인 당국의 정책 변화를 유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반면 기득권자인 기성세대들 사이에는 공산당 통치는 싫어도 시위로 홍콩 경제가 마비되는 것이 더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시위가 지속되면 당국이 중국인들의 홍콩 여행을 막아 홍콩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홍콩이 이번 시위로 세대 갈등을 보이는 것과 달리 중국 당국은 ‘불타협’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반중 인사도 홍콩 수반 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시위대의 요구는 홍콩 독립을 초래할 수 있는 ‘국가안전’ 문제라며 학생들의 시위 지속 여부와 상관없이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시위 주체가 향후 홍콩 사회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라는 점에서 중국 당국은 이번 시위의 의미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시위장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기자에게 한국의 젊은이들은 어떠하냐고 되물었다. 취업과 주택 문제로 고통받는 일이라면 한국 젊은이들이 갖는 불만도 결코 홍콩에 뒤지지 않는다. 청년실업은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등록금 때문에 사회에 진출하기 전부터 수천만원의 빚을 지는 일은 일상화됐다. 집 사기가 어려워 결혼도 포기한다는 시대에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부동산 값을 올리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홍콩의 젊은이들처럼 ‘분노한 세대’가 길거리로 뛰쳐나오는 날이 우리에게도 닥칠까 두렵다. jhj@seoul.co.kr
  • 자금 수수에 탄핵 위기… 中, 렁춘잉 장관 버리나

    자금 수수에 탄핵 위기… 中, 렁춘잉 장관 버리나

    홍콩 시위대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처한 것을 두고 중국 당국이 사태 해결을 위해 렁 장관 버리기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문판은 10일 렁 장관의 정치자금 수수 스캔들이 불거진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 “정치자금 부당 수수 의혹을 사유로 렁 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면 시위대의 요구를 간접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그의 사퇴를 이끌 절묘한 카드”라고 주장했다. 시위대가 홍콩의 진정한 직선제 실시와 렁 장관의 사퇴를 양대 조건으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중국에 충성한 렁 장관이 뇌물 의혹으로 사임한다면 중국 당국과 시위대가 절충점을 찾을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호주 페어팩스 미디어 그룹은 지난 8일 렁 장관이 행정장관 선거 출마 선언 닷새 뒤인 2011년 12월 호주 엔지니어링 회사인 UGL로부터 자문을 해 주기로 하고 400만 파운드(약 70억원)를 받았으나 이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렁 장관 측은 취임 전 일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기사가 보도된 뒤 호주 내 일부 의원은 뇌물 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당국에 사건 수사를 요청했다. 홍콩 야당 의원들도 감사원 격인 염정공서에 렁 장관을 고발했으며, 이에 림스키 위안 율정사 사장(법무장관격)은 편파 수사 의혹을 피하고자 케이스 영 검찰총장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한편 홍콩 정부가 전날 시위대와의 대화를 일방적으로 취소하자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로 학생 시위대가 속속 집결하면서 한동안 잦아들던 홍콩 시위 열기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애드미럴티 대로에는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시위 인파가 전날 300여명에서 다시 수만명 수준으로 불어났다고 명보가 전했다. 대학생 연합단체인 홍콩학생전상연회 측은 “12일까지 정부가 시위대와의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시위 점거 지역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동력 잃은 홍콩 시위… 당국, 10일 대화 전격 취소

    홍콩 당국이 민주화 시위대와의 대화를 전격 취소했다. 민주화 시위의 참여자가 급감하고 시민들의 불만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이 내려져 ‘우산혁명’의 운명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9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 2인자인 케리 람 정무사장(정무장관)은 “시위 지도자들이 시위대에 점거 강화를 요청했다”면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기반이 무너졌다”고 10일 예정돼 있던 홍콩전상학생연회(HKFS)와의 대화를 취소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가하도록 선동했기 때문에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람 정무사장의 발표가 있기 약 2시간 30분 전 시위 지도자들은 회의를 한 뒤 당국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시위의 강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회의 뒤 알렉스 차우 HKFS 비서장은 “홍콩 시민은 물러나지 않고 누구도 물러나라고 말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점거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학생들은 다른 지역으로 점거를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위 지도자들의 결정은 시민들의 불만과 시위 세력의 분열로 우산혁명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던 가운데 내려졌다. 이날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최대 시위 점거지인 애드미럴티(鐘) 대로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은 수십명에 불과했다. 또 점거 시위에 따른 교통 체증으로 불만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시위대가 차도를 내주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애드미럴티와 몽콕(旺角), 코즈웨이베이(銅?灣) 등 3개 지역을 점거하고 있으며 정부와의 협상에서 승리하려면 점거 시위를 이어 가야 한다는 주장을 견지해 왔다. 시위대를 응원해 온 인사들도 시위대의 점거 해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당국의 최루탄 사용을 비난했던 홍콩변호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홍콩의 점거 시위는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데 이런 행위는 법률에 저촉될 수 있다”며 사실상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천주교 추기경을 지낸 천르쥔(陳日君)도 학생들이 이제 점거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대와 정부는 대화 의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홍콩 당국이 지난 8일 밤 학생들과의 대화 의제를 ‘헌법 개혁’으로 정했다고 밝힌 데 대해 학생 시위대를 대표하는 HKFS 측은 “홍콩 시민의 민주화 열망에 대한 정부의 대답이 유일한 의제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수만개의 촛불로 기념한 ‘베를린 장벽 붕괴’

    9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에 수만 개의 촛불이 켜졌다. 25년 전, 꼭 한 달 뒤에 일어난 베를린 장벽 붕괴(1989년 11월 9일)의 분수령이 된 ‘라이프치히 시위’를 기념해 당시의 행렬을 재현하는 자리였다. 1989년 가을, 라이프치히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기도회와 거리 시위가 점점 고조되고 있었다. 스탈린주의 국가에 반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이었다. 그해 10월 9일에는 7만 명이 거리로 나와 평화 시위에 참여했다. 4개월 전 중국의 톈안먼 시위처럼 유혈 진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던 수개월의 소요 사태는 전환점을 맞았다. 한 달 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오랜 염원이었던 통행의 자유를 얻었고, 1년 뒤 독일은 다시 통일을 맞이했다. 공산주의 동독의 민주화를 찬성하는 목사였던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이날 게반트하우스 콘서트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그날을 ‘황홀한 밤’이었다며 시위대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7만 명의 사람들은 권력의 오만함에 익숙했기 때문에 총격 명령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압제자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거리로 나왔다”며 “자유에 대한 갈망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홍콩에서 더 많은 민주적 권리를 요구하는 젊은 시위대도 같은 정신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독일 통일을 도운 폴란드와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대통령이 가우크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참석했고, 헨리 키신저와 제임스 베이커 미국 전 국무장관도 함께했다. 이들은 25년 전 매주 기도회가 열렸던 니콜라스 교회에 모여 평화를 기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콩 시위대, 청사 봉쇄 일부 풀어… 대화 국면 진입

    6일로 9일째를 맞은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일단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시위대가 이날 오전 정부청사의 동쪽 길을 열어 줌에 따라 3000여 공무원들의 출근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위대가 주요 차도를 점거한 서부 지역의 중·고등학교도 안전을 우려한 자체 휴교를 끝내고 수업을 정상화했다. 이는 렁춘잉 행정장관이 이날까지 청사 주변을 봉쇄한 시위대에 최후 통첩을 보내고, 시위로 생계를 위협받는 시민들의 불만 여론이 점차 높아지는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명보는 홍콩 주요 대학의 총장들이 전날 당국의 강제 해산 조치가 있을 것이란 소식을 듣고 학생들을 상대로 안전을 위해 시위 현장에서 철수할 것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학생 시위대는 무력 사용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며 정부청사 인근 도로 일부에 대한 봉쇄를 풀었으며, 정부와 만나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학생 연합 단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 측은 전날에 이어 이날 밤에도 라우콩와 정치개혁·본토사무국 부국장 등 정부 관계자와 만나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예비 만남을 가졌다고 홍콩라디오가 보도했다. 시위대는 그러나 정부 청사와 연결된 다른 주요 통로는 여전히 봉쇄한 상태다. 청사 인근 행정장관 집무실 주변에서도 학생 시위대가 계속 농성을 벌여 렁 장관은 이날 관사에서 업무를 봤다. 인근 주요 대로인 애드미럴티에 운집한 시위 인파는 이날 수백명 수준으로 줄었으나 점거를 풀지는 않고 있다. 렁 행정장관은 이날 TV 담화에서 “몽콕에서 시위대와 기타 군중 간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범죄를 막기 위해 경찰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당국이 협상을 주도할 공간이 크지 않아 정부와 학생 간 대화를 하더라도 학생들을 만족시킬지 미지수여서 시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친중파가 아닌 일반 시민의 지지를 받은 사람도 입후보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세계의 창] 민주주의 열망 큰 ‘주링허우’… 악화된 경제에 분노 폭발

    [세계의 창] 민주주의 열망 큰 ‘주링허우’… 악화된 경제에 분노 폭발

    홍콩 민주화 시위는 6일 대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지난 8일간의 시위 현장을 주도했고, 아직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시위 핵심 주축은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홍콩이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중국에 반환된 1997년을 전후해 태어나고 자란 ‘주링허우’(90後·1990년대 출생자)다. 기성세대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이 유혈사태를 우려하며 내부 회의에서 철수를 제안했던 것과 달리 학생 시위대는 성과 없이 물러날 수 없다며 일부 도로만 양보한 채 점거 시위를 풀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2017년부터 직선제로 선출되는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의 입후보자를 중국 당국이 원하는 친중파로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는 홍콩인들의 민주화 요구에서 비롯됐다. 중국 당국이 홍콩 선거에 간여하는 대신 홍콩인들에 의한 높은 수준의 자치인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시위를 계획한 건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이다. 이들은 지난 6월 입후보자를 친중파로 제한하는 홍콩행정장관직선제법이 통과될 경우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中環)을 점령해 도심을 마비시키는 식으로 정부의 행동 변화를 촉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나 중국이 8월 말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은 학생시위단체였다. 지난달 28일 정부청사 주변에서 농성하던 학생 시위대에 당국이 최루탄을 쏘자 ‘센트럴을 점령하라’도 시위에 참여하면서 이후 전국민 운동으로 번졌지만 최고 10만명에 달했던 시위 현장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건 10대와 20대다. 왜 젊은이들이 이토록 격앙한 것일까. 완전한 직선제를 통한 민주주의 실현 열망과 중국 공산당에 대한 반발이 가장 크지만 그 이면에는 경제에 대한 불만 역시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홍콩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쩌우싱퉁(鄒幸?)은 6일 “중국 대륙에서 넘어온 젊은이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그들 때문에 우리의 평균 임금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홍콩으로 몰리면서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아 젊은이들의 ‘내집 장만 꿈’도 앗아갔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2009년 이후 두 배나 상승했다. 이전 16년간 상승률이 26%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 폭이 크다. 홍콩인들 사이에선 중국 반환 이후 중국의 최대 사회 문제인 빈부 격차가 홍콩에서 도드라지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홍콩 내 간판이 홍콩인들이 쓰는 번체자(繁體字) 대신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자(簡體字)로 바뀌는 등 홍콩의 문화가 중국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도 불만이다. 홍콩중문대 2학년인 리융성(李永盛)은 “홍콩의 주요 거리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황금과 약재상으로 넘치는 등 홍콩 속에 정작 홍콩인들을 위한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중국인을 우대하는 역차별 현상도 홍콩 젊은이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2012년 한 이탈리아 명품 매장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기념사진 촬영을 허락한 반면 홍콩 현지인의 사진 촬영은 불허해 홍콩 현지인 수백명이 시위를 벌이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이 홍콩 귀속 당시 약속한 일국양제를 믿을 수 있는지를 놓고도 홍콩의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간 의견 차이는 뚜렷하다. 명보는 이날 홍콩대가 시민들을 상대로 중국이 약속한 일국양제 신뢰도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결과 18~29세인 젊은 세대들이 준 평균 점수는 2009년 49점에서 지난 9월 -37점으로 크게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50세 이상 기성 세대의 경우 같은 기간 60점대에서 26점으로 줄었으나 젊은 세대만큼 감소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젊은 세대들은 높은 수준의 자치를 통해 홍콩의 문화, 정치 그리고 경제 체제를 지키지 않는다면 중국 공산당의 직접 통제하에 중국인들과 경쟁해야 하는 ‘일국일제’(一國一制) 아래 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기득권자가 된 기성세대들 사이에는 공산당 통치는 싫어도 시위로 홍콩 경제가 마비되는 것이 더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시위가 지속되면 당국이 중국인들의 홍콩 여행을 막아 홍콩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민주화 요구 시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유혈사태로 비화될 것이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당국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진압 2개월여를 앞두고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를 통해 학생 시위를 ‘동란’으로 규정한 뒤 시위대를 탱크로 밀어버렸듯 홍콩 민주화 시위 이후 시위대가 ‘법질서를 파괴했다’며 연일 강경 진압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홍콩대 졸업생 량지광(粱継光)은 “중국이 주는 경제 이익은 홍콩의 부자에게만 돌아가는 반면 일반인들은 소외되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직선제 실시 이외에 다른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세계의 창] 뿌리깊은 홍콩의 反中 정서

    홍콩은 1997년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조국인 중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경제와 문화를 이유로 홍콩인들의 반중(反中) 정서가 심화되면서 홍콩인과 중국인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양측 간 갈등의 불을 댕긴 것은 중국인들의 홍콩 ‘원정출산’ 문제로 촉발된 일명 ‘메뚜기’ 논쟁이다. ‘메뚜기’는 홍콩 네티즌 사이에 곡식을 쓸어가는 메뚜기 떼처럼 홍콩의 자원을 잠식하는 중국인을 비꼬는 말이다. 2012년 초 홍콩 일간지에 커다란 메뚜기를 배경으로 ‘홍콩인들은 충분히 참았다!’라는 제목의 중국인 비하 광고가 실렸을 정도다. 홍콩인은 원정출산을 하는 중국인 때문에 정작 홍콩인을 위한 학교와 병원이 부족해졌다며 2010년 이후 검은 옷을 입고 수차례 길거리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중국인 부모가 홍콩에서 출산할 경우 자녀에게는 홍콩의 영주권과 교육 의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홍콩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사립병원에 2013년 1월 1일부터 중국인 임신부를 받지 말라고 요청한 이후 원정출산이 한풀 꺾이면서 논란이 겨우 일단락됐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인이 홍콩에서 출산한 자녀는 20만명이 넘는다. 앞서 2008년에는 중국 어린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독(毒)분유인 일명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중국인들이 홍콩에서 분유를 싹쓸이해 가면서 이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홍콩 당국은 2013년 2월 중국으로 가져갈 수 있는 분유의 수를 2통(1.8㎏)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질서 개념이 없는 중국인들의 의식 수준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인 관광객 부부가 길거리에서 두 살배기 아이에게 소변을 보게 한 문제로 중국과 홍콩 네티즌이 설전을 벌였다. 2012년에도 홍콩 지하철에서 중국인 여행객들이 음식을 먹다가 이를 저지하는 홍콩인 승객들과 격렬하게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퍼져 논란이 됐다. 당시 홍콩에서는 공중 질서를 지키지 않는 중국인을 가리켜 ‘중국인스럽다’는 표현이 나왔고, 중국 베이징대 쿵칭둥(孔慶東) 교수는 “홍콩인들은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개”라는 막말로 응수하며 양측 간 갈등이 폭발했다. 이 밖에 지난 2월에도 ‘중국인의 홍콩 여행 수를 제한하자’는 시위가 나오는 등 경제와 문화적 차이가 배경이 된 홍콩인들의 반중 시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한 홍콩 언론인은 “홍콩인은 중국이 홍콩의 자원을 빼앗고 사회 통제까지 시도해 경제적 혜택과 정치적 자유를 잃고 있다며 극심한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위대 지도부 ‘청사 봉쇄’ 해제 움직임… 강경파는 철수 거부

    5일로 8일째를 맞은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가 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의 ‘최후통첩’ 압박 속에 시위대 지도부가 봉쇄 해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위대와 이를 반대하는 친중 단체 간 충돌이 이어지는 데다 시위대 내 강경파들이 지도부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서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홍콩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지난 4일 밤 TV 담화를 통해 “3000여명의 공무원이 6일 정상 출근하도록 정부 청사 주변 도로의 원활한 통행을 확보하겠다”며 시위대에 오전 출근 전까지 정부 청사 출입로 봉쇄 및 도로 점거 시위를 끝내라고 촉구했다. 홍콩 언론들은 렁 장관이 최후통첩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경찰이 4일 밤부터 전원 대기 상태라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5일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시위대가 정부 청사 출입로 및 인근 애드미럴티(鐘)의 주요 간선도로 점거를 풀면 학생 지도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학생 시위대는 당국의 강경 진압 분위기가 감지되자 정부 청사 출입로 봉쇄 일부만 풀겠다며 한 걸음 물러서는 제스처를 취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학생연합’의 저우융캉(周永康) 비서장은 이날 “정부 청사 출입로 두 곳 가운데 한 곳의 봉쇄를 해제한 만큼 당국이 강경 진압할 빌미는 없다”고 밝혔다.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도 이날 “(정부 청사 인근에 있는) 행정장관의 집무실 입구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무실 밖에서 강경파 시위대가 철수를 거부한 채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고 홍콩라디오가 보도했다. 지도부가 일부 양보안을 내놨으나 시위대 내 일부 강경파가 출근길을 막고, 홍콩 경찰이 이를 빌미로 강제 진압에 나선다면 유혈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몽콕(旺角) 일대에서는 지난 3일 저녁부터 주말 내내 친중파 단체들이 시위대를 습격해 충돌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홍콩 언론을 종합하면 지난 4일과 5일 몽콕에서 친중 세력이 시위대를 공격해 총 8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주말 내내 언론인 10명이 다치고 3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5일에도 경찰은 시위대와 친중 단체 간 충돌이 격화되자 지난달 28일 이후 다시 최루액 스프레이를 꺼내 들었다. 일각에선 당국이 시위 현장에 폭력배를 보내 혼란을 조장하는 식으로 강경 진압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밤 몽콕 시위 현장에선 친중 단체의 습격으로 시위대와 경찰 18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체포된 용의자 가운데 국제폭력조직인 삼합회(三合會) 소속으로 추정되는 인사 8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위대가 정부 청사에서 일단 물러나 유혈 충돌을 피하더라도 사태 해결은 여전히 난망하다. 중국 당국은 “시위대가 요구하는 행정장관직선제법 철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4일 “(시위를 주도한) 극소수는 홍콩을 통해 내지(중국 본토)에서 ‘색깔혁명’(정권 교체 혁명)을 이루려 하는데 이는 백일몽”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체제 매체 보쉰은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최근 “홍콩이 혼란에 빠질 경우 높은 수준의 자치를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종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사고와 쓰레기로 난장판 된 여의도 불꽃축제

    그제 저녁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펼쳐진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안전사고와 쓰레기 투기로 얼룩졌다. 축제를 한강에서 즐기려고 탔던 배들이 뒤집히고 침수돼 하마터면 큰 인명 사고가 날뻔했고, 도로 등지에는 관람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가을밤 불꽃은 한껏 즐겼지만 안전의식과 공중도덕은 눈을 씻고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쓰레기 투기 행태는 고질화한 듯하다.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여의도에는 불꽃축제를 보려고 시민이 100만명이나 몰렸다고 한다. 아무리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해도 기초질서마저 무시한 시민의식은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도로와 한강공원 곳곳에는 음식쓰레기가 나뒹굴었고 시민들이 몰고 나온 차량은 도로에서 뒤엉켜 통제가 불가능했다. 서울시 등에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음에도 시민들은 흘려들은 것이다. 한강사업본부는 행사장 인근의 공원에 대형 쓰레기통 60여개를 설치하고 청소 인력을 추가 배치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서울시 소방방재센터에 따르면 이날 다친 시민은 162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21명은 병원 치료를 받았다. 만연한 개인주의의 현장이었다는 것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한강 위에서 축제를 구경하던 요트 등 배 3척이 전복되거나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더욱 우려스럽다. 어린이들도 탄 12인승 요트는 구경을 하려고 움직이면서 균형을 잃고 전복됐다. 이들은 요트에 매달려 있다가 어선에 구조됐다. 근처에는 시민이 탄 작은 배들도 많아 더 큰 사고의 위험이 있었다. 대형 인명 사고가 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서울시나 경찰은 행사 전에 안전관리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궁금하다. 한마디로 우리의 낮은 시민 의식을 그대로 드러낸 난장판 축제였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깨워 준 경각심을 벌써 잊어버린 듯했다.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습관적인 행동은 어김없이 재연됐다. 며칠 전 수만명이 운집한 홍콩 시위대가 폭우 속에서도 쓰레기를 깨끗이 치웠다고 해서 세계 언론이 칭찬했다.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했다. “후대를 위해 법을 지키자”고 했다는 그들의 시민 의식이 부럽다. 시위를 감시하려고 베이징에서 갔던 중국 정부의 관계자도 “질서 있는 시위가 놀랍다”고 말했다고 한다. 홍콩보다 한참 뒤떨어진 우리의 공중도덕이 부끄러울 뿐이다. 이런 시민 의식과 안전 의식으로 어떻게 선진국이 될 수 있겠는가.
  • [서울광장] ‘텔레그램’에 신화를 써주는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텔레그램’에 신화를 써주는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문소영 논설위원

    ‘국민 메신저’로 카카오톡을 애용하던 시민들이 검열 프리(free)를 찾아 독일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사이버 망명을 한다. 카카오톡은 이제 ‘가카의 톡’이라고 불린다. 왜 이리됐나.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모독이 도를 넘었다”고 발언한 직후인 지난 9월 18일 검찰은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을 도입했다. 또 검찰은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카카오 간부를 불렀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지난 1일 “검찰이 오라는데 안갈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애플의 팀 쿡 대표가 지난 9월 17일 발표한 공개서한과 비교해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다. 쿡 대표는 “우리는 어떤 나라의 어떤 정부 기관과도 협력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고 우리 서버에 접근하도록 허용한 적도 없다는 점을 완벽하게 확실히 해두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 권력이 사생활을 들여다보면 어쩌나’ 하는 우려는 한국이든 미국이든 마찬가지인데, 이 대표는 시민의 우려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그 전날 세월호 관련 집회 주최자의 카카오톡을 검찰이 압수수색해 그와 대화한 ‘3000명이 다 털렸다’는 소문이 퍼졌는데도 말이다. 검찰이 대통령 모독을 검열하겠다는 발상도 문제지만 ‘정보의 안전한 흐름’을 책임져야 할 IT업체의 대표가 별다른 저항이 없이 국가가 요구하면 정보를 내주겠다는 발상과 철학도 걱정이다. 카카오톡을 제치고 텔레그램이 다운로드 1위의 올라선 배경에는 요즘 강조하는 ‘스토리텔링’도 숨어 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브콘탁테’를 설립한 파벨 두로브가 2013년 독일에 서버를 둔 비영리 독립법인이다. 텔레그램(telegram)은 전보(電報)라는 뜻으로, 최초로 전기통신설비를 통해 정보를 글자로 보낸 것이니 모바일 메신저 이름으로 제격이다. 두로브는 미국 국방부의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보장국(NSA)의 검열망에도 걸리지 않을 만큼 안전한 메신저 앱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단다. 미국 정부의 전 세계 사찰을 폭로한 ‘스노든’ 사건을 기억하면 된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보다 더 재미있게 입소문이 났다. 꽃미남 개발자 두로브는 ‘자신의 조국인 러시아 푸틴 정부의 검열과 정치사찰을 피해 망명한 풍운아적 사업가’이다. 그가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시위대의 명단 공개를 거부하고 러시아를 떠났기 때문이다. 텔레그램의 대화는 암호를 걸어놓을 수 있고, 자신이 받거나 보낸 메시지가 서버에 저장되지 않도록 즉각 폭파할 수 있다. 최근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요즘 한국처럼 재밌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비아냥을 했는데 공감한다. 담뱃값 인상은 ‘서민증세’가 명백한데도, 청와대와 정부가 ‘국민과 청소년의 건강을 우려한 정책으로 증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데는 국민을 우습게 알거나 또는 정부의 부당한 결정에 저항하지 않는 국민 탓도 있다. 일간베스트(일베)의 젊은 회원들이 세월호 유가족 단식장에서 벌인 ‘폭식투쟁’은 표현의 자유를 벗어난 소동이다. 토마스 프리드먼의 책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 따르면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은 세계의 베스트셀러지만, 독일에서는 판매금지의 금서다. 1990년대 말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등장하자 히틀러 자서전 영문판이 독일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에 독일정부는 아마존에 판매중지를 요청했다. 즉 한 사회가 발전해온 방향과 가치를 지키는 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2014년 한국은 4·3 제주 양민학살에 깊이 관여한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고 당당히 선언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이는 ‘산업화-민주화’의 양 날개로 성장한 한국의 균형이 크게 무너진 증거다. 친중국 인사를 관리로 앉히겠다는 중국 정부에 맞서 자치권 수호에 나선 홍콩의 시민은 영화 ‘변호인’을 언급하며 “독재정권에 저항한 한국 국민처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을 각오하겠다”고 한다는데, 정작 한국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이 거의 없다. 배만 부르면 자유·평등·인권 등 민주적 가치는 필요없다는 생각을 지속한다면, 어느 날인가 배조차 부를 수 없을 시절이 올 것이다. symun@seoul.co.kr
  • 홍콩 행정장관 딸 “내 목걸이는 당신들 세금으로 산 것…용기 있으면 날 때려봐”

    홍콩 행정장관 딸 “내 목걸이는 당신들 세금으로 산 것…용기 있으면 날 때려봐”

    홍콩 행정장관 딸 홍콩 행정장관 딸의 SNS 글이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분노케 하고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 세력이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자치수반)의 사임을 요구하는 가운데 렁 장관의 딸이 SNS에 게시한 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렁 장관의 큰딸 렁차이얀(梁齊昕·23)은 지난 1일 목걸이를 한 자신의 사진을 비난하는 댓글에 대해 ‘당신들이 낸 돈으로 산 것’이라는 취지의 글로 조롱했다. 이는 렁의 사진을 본 일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당신의 목걸이와 여러 값비싼 사치품들은 아버지(렁춘잉)의 월급, 즉 세금으로 지불한 것”이라며 렁을 비난했고, 한 이용자가 “목걸이가 개목걸이같다”고 하자 렁이 조롱조로 대응한 것이다. 렁은 글에서 ‘진짜’ 개목걸이에 대해 설명한 뒤 “나의 아름다운 목걸이는 레인 크로포드(명품백화점)에서 샀다. 물론 당신들 홍콩납세자들의 돈으로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아름다운 구두와 드레스, 클러치도 그렇다. 당신들에게 매우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사실 당신들 모두라고 해선 안 되겠다. 여기(페이스북)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아마 실직자들일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렁은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영어 능력과 지적 수준을 지적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당신이 ‘social media platform(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뭘 뜻하는 지 이해할지나 모르겠다”며 “그래도 괜찮다. 당신의 어머니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할 것이니까”라고 적었다. 현재는 렁이 적은 페이스북 글은 볼 수 없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렁은 2일에도 페이스북에 “나는 복면하고 장관 관저를 떠나 (시위대가 점거 중인)센트럴로 갈 것이다. 나를 알아보는, 용기가 있는 사람은 나를 때려봐! 바보들아”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지난 28일부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발표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방식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금융중심가인 센트럴에서 벌어지고 있다. 렁충잉 장관은 “시위대의 사퇴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렁 장관은 부인과 1남2녀를 두고 있다. 큰딸인 렁치신과 다른 2명의 자녀 모두 영국 이민자 신분이다. 렁치신은 런던정경대(LSE)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다른 2명의 자녀는 케임브리지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콩 행정장관 딸 “내 목걸이는 당신들 세금, 용기 있음 때려봐”

    홍콩 행정장관 딸 “내 목걸이는 당신들 세금, 용기 있음 때려봐”

    홍콩장관 딸 홍콩 민주화 시위 세력이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자치수반)의 사임을 요구하는 가운데 렁 장관의 딸이 SNS에 게시한 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렁 장관의 큰딸 렁차이얀(梁齊昕·23)은 지난 1일 목걸이를 한 자신의 사진을 비난하는 댓글에 대해 ‘당신들이 낸 돈으로 산 것’이라는 취지의 글로 조롱했다. 이는 렁의 사진을 본 일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당신의 목걸이와 여러 값비싼 사치품들은 아버지(렁춘잉)의 월급, 즉 세금으로 지불한 것”이라며 렁을 비난했고, 한 이용자가 “목걸이가 개목걸이같다”고 하자 렁이 조롱조로 대응한 것이다. 렁은 글에서 ‘진짜’ 개목걸이에 대해 설명한 뒤 “나의 아름다운 목걸이는 레인 크로포드(명품백화점)에서 샀다. 물론 당신들 홍콩납세자들의 돈으로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아름다운 구두와 드레스, 클러치도 그렇다. 당신들에게 매우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사실 당신들 모두라고 해선 안 되겠다. 여기(페이스북)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아마 실직자들일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렁은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영어 능력과 지적 수준을 지적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당신이 ‘social media platform(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뭘 뜻하는 지 이해할지나 모르겠다”며 “그래도 괜찮다. 당신의 어머니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할 것이니까”라고 적었다. 현재는 렁이 적은 페이스북 글은 볼 수 없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렁은 2일에도 페이스북에 “나는 복면하고 장관 관저를 떠나 (시위대가 점거 중인)센트럴로 갈 것이다. 나를 알아보는, 용기가 있는 사람은 나를 때려봐! 바보들아”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지난 28일부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발표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방식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금융중심가인 센트럴에서 벌어지고 있다. 렁충잉 장관은 “시위대의 사퇴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콩 시위대, 정부와 대화 철회… 일촉즉발 센트럴

    홍콩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의 대화 제안을 받아들였던 시위대가 일부 조직의 공격을 받은 뒤 대화를 거부할 의사를 밝혀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홍콩 민주화 시위 양상이 다시 안갯속이 됐다. AFP통신은 3일 학생 시위 지도자의 말을 인용해 “정부와 경찰이 평화로운 집회를 이어 가는 시위대에 가해지는 폭력적 행동에 눈감고 있다”고 비난한 뒤 “정부의 대화 제안을 받아들였던 것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의 금융가인 센트럴(中環) 등 주요 지역을 점거한 시위대는 이날 엿새째 거리 시위를 이어 갔다. 렁 장관은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관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거부하는 대신 학생들과 만나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대화를 제안했다. 공격을 받기 전 학생연합 부비서장인 레스터 셤은 “빠른 시일 안에 정부와 만나 민주직선제를 관철시키겠다”며 대화 제안을 수용했다. 렁 장관이 언급한 정치개혁 방안이란 행정장관 민주직선제를 의미한다. 시위장에서 만난 한 홍콩 언론인은 “베이징의 통제를 받는 홍콩 당국이 협상을 주도할 수 있는 공간이 크지 않아 전망은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베이징 당국이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사태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이 대화 카드를 꺼낸 것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라는 국제행사 개최를 앞두고 이미지를 감안해 무력 진압 대신 시간 끌기 작전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1면 기사에서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법에 대한 전국인민대표대회의 결정을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며 법안 수정은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렁 장관 사퇴를 조건으로 벌어지는 정부청사 및 행정장관 집무실 주변 포위 시위도 이날 새벽을 기해 본격화되고 있다. 애드미럴티(鐘) 인근 정부청사와 렁 장관 집무실 주변 진입로가 수천명의 시위대에 둘러싸이자 홍콩 당국은 이날 하루 청사를 폐쇄했다. 구급차 출동을 이유로 경찰이 시위대에 길을 양보해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시위는 대체적으로 ‘비폭력’ 기조를 이어 갔다. 일부 흥분한 시위대가 홍콩섬과 주룽(九龍)섬을 연결하는 다리의 차도를 점거하려 했으나 다른 시위대들이 “홍콩을 마비시켜선 안 된다”며 인간띠를 만들어 점거 시도를 무산시켰다. 시위대가 점거한 주요 도로에는 ‘폭력을 쓰면 지는 것’이라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붙었다. 점거 시위 인파가 줄어들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홍콩침례대 마이클 골러 교수는 “지난달 28일 당국이 무력을 사용해 시위에 대한 민간 지지도가 50%까지 올라간 것”이라면서 “시위가 지속되면 당국이 중국인들의 홍콩 여행을 막아 홍콩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홍콩 일부 언론들은 시위 열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홍콩 명보는 이날 점거 시위 참가자 33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4%가 시위대 요구에 대해 정부의 답이 없다면 무기한 시위를 벌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침묵하는 다수’를 대변한다고 밝힌 친중 단체 연합체 ‘인터넷 대연맹’은 4일부터 민주화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한 경찰의 법질서 집행을 지지하는 ‘파란 리본’ 캠페인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혀 홍콩의 양분화 심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도 폭우 속에서 ‘센트럴 점령 반대’를 외치는 친중 시민단체 소속 회원들과 학생 시위대 간 마찰이 빚어졌다. 홍콩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장관 딸 “내 목걸이는 당신들 세금, 용기 있음 때려봐”

    홍콩장관 딸 “내 목걸이는 당신들 세금, 용기 있음 때려봐”

    홍콩장관 딸 홍콩 민주화 시위 세력이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자치수반)의 사임을 요구하는 가운데 렁 장관의 딸이 SNS에 게시한 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렁 장관의 큰딸 렁차이얀(梁齊昕·23)은 지난 1일 목걸이를 한 자신의 사진을 비난하는 댓글에 대해 ‘당신들이 낸 돈으로 산 것’이라는 취지의 글로 조롱했다. 이는 렁의 사진을 본 일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당신의 목걸이와 여러 값비싼 사치품들은 아버지(렁춘잉)의 월급, 즉 세금으로 지불한 것”이라며 렁을 비난했고, 한 이용자가 “목걸이가 개목걸이같다”고 하자 렁이 조롱조로 대응한 것이다. 렁은 글에서 ‘진짜’ 개목걸이에 대해 설명한 뒤 “나의 아름다운 목걸이는 레인 크로포드(명품백화점)에서 샀다. 물론 당신들 홍콩납세자들의 돈으로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아름다운 구두와 드레스, 클러치도 그렇다. 당신들에게 매우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사실 당신들 모두라고 해선 안 되겠다. 여기(페이스북)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아마 실직자들일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렁은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영어 능력과 지적 수준을 지적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당신이 ‘social media platform(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뭘 뜻하는 지 이해할지나 모르겠다”며 “그래도 괜찮다. 당신의 어머니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할 것이니까”라고 적었다. 현재는 렁이 적은 페이스북 글은 볼 수 없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렁은 2일에도 페이스북에 “나는 복면하고 장관 관저를 떠나 (시위대가 점거 중인)센트럴로 갈 것이다. 나를 알아보는, 용기가 있는 사람은 나를 때려봐! 바보들아”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지난 28일부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발표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방식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금융중심가인 센트럴에서 벌어지고 있다. 렁충잉 장관은 “시위대의 사퇴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주의 소중함 홍콩인들 깨달아… 끝까지 투쟁할 것”

    “민주주의 소중함 홍콩인들 깨달아… 끝까지 투쟁할 것”

    “이번 시위를 계기로 홍콩인들은 ‘민주주의’가 저절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중국 정부도 홍콩인들에게 ‘민주주의’를 주지 않으면 골치 아파진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겁니다. ” 홍콩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민주운동가 쩌우싱퉁(鄒幸彤·29)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콩인들은 지난달 28일 당국의 무력진압을 계기로 이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며 “앞으로 좀 더 활발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 정부를 상대로 민주주의 쟁취 운동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AI) 홍콩지부 집행위원회 위원인 쩌우는 지난 2월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의 가택연금에 항의하는 삭발 시위에 동참하는 등 홍콩을 무대로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를 잊지 말자는 의미가 담긴 ‘8964’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참여한 그는 “당국은 시위대가 요구하는 민주적 직선제를 외면하고 관계자만 해임하는 선에서 사건을 무마하려 들겠지만 시위대는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 사이에 ‘우리의 목적은 진정한 직선제 쟁취라는 점을 잊지 말자’(勿忘初衷)고 쓰인 구호가 최근 등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불법 거리 점거는 불가능한 만큼 지속 가능한 투쟁 방안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시위의 최대 특징으로 자발성과 분업을 꼽았다. 여러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지만 지도부가 아닌 시위대의 일부로 참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에서 우산으로 최루탄과 물대포를 막아낸 ‘우산혁명’이 등장하는 등 각종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쩌우는 “홍콩이 행정구역상 중국의 일부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홍콩인에 대한 공산당의 지배가 정당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독재정당이 홍콩인들을 다스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인뿐 아니라 대륙의 중국인들도 중국 정부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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