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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⑧ 시큼함에 취하다. ‘사우어맥주’의 세계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⑧ 시큼함에 취하다. ‘사우어맥주’의 세계

     “사우어(Sour·신 맛)맥주 인기가 이 정도인데, 이제 그만 해체해도 되지 않을까요?”  매서운 겨울 바람이 불었던 지난 15일, 이상원(43)씨를 비롯한 3명의 한국사우어맥주연합(이하 한사연) 운영진들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모여 행복한 고민을 했습니다. 이날 아시아 최초 사우어맥주 전문 펍인 ‘사우어 퐁당’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는데, 마감 시간인 오전 2시까지도 사우어 맥주를 찾는 손님들로 종일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사우어맥주의 존재조차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었던 3년 전, 한사연을 결성해 국내 맥주업계를 대상으로 매년 ‘사우어 토크’를 개최하는 등 사우어 맥주를 적극적으로 알려온 이들은 이날 강추위를 뚫고 사우어 맥주를 마시러 온 수많은 사람을 지켜보며 감격스러워했는데요. 한국 최초의 사우어 맥주인 ‘설레임’을 만든 와일드웨이브브루잉의 푸브루(45·필명) 대표는 “크래프트맥주가 상륙한지 고작 3~4년 남짓 된 한국에서 사우어맥주가 이렇게까지 빨리 알려지고, 자리를 잡을 줄은 몰랐다”며 “커뮤니티를 만들때 사우어맥주가 대중화되면 해체하자며 우스갯소리를 했었는데, 이 정도 인기라면 이제 (해체)해도 될 것 같다”며 웃었습니다. 최근 크래프트 맥주계의 대세로 떠오른 사우어(Sour·신 맛) 맥주는 젖산이나 야생효모를 넣어 발효한 맥주로, 시큼한 맛이 나는 독특한 특징을 가졌습니다. 또 사우어맥주는 보통 6개월에서 길게는 3년까지 오크통 안에서 숙성 시간을 거치기 때문에 어떤 맥주는 식초를 마셨을때와 같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시고, 때로는 지하실 곰팡이같은 쿰쿰한 맛이 나기도 합니다. 다수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매니악한 성격이 강한 맥주죠. 그런데 이 괴상한(?) 맛이 나는 맥주가 현재 글로벌 맥주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크래프트맥주계를 이끄는 미국에는 2013년만 해도 사우어맥주 종류에 속하는 ‘고제’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이 50여 개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수백 개에 이르는 양조장이 다양한 종류의 사우어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도 지난해에만 7곳의 양조장에서 12종류 이상의 사우어 맥주를 출시하면서 트렌드를 부지런히 쫓아가고 있고요. 해외맥주 수입사 ATL 코리아의 임준택 대표는 “사우어 열풍 때문에 기존 IPA와 스타우트 맥주 수입에 주력했던 수입사들도 사우어 맥주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체 사우어 맥주가 무엇이기에 맥주매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걸까요? 이 이상한 맥주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사우어 원조는 유럽, 천국은 미국  사우어 맥주의 원조는 벨기에와 독일입니다. 벨기에는 현대에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맥주를 빚는 문화가 남아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전통적인 양조방식이란 인위적으로 배양된 효모가 아닌 공기 중에 떠다니거나 오크통에 서식하는 야생효모, 박테리아 등을 이용해 맥주를 자연적으로 발효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벨기에 사워맥주인 ‘람빅(Lambic)’이 바로 이 방식으로 만든 맥주입니다. 람빅 맥주를 마시면 신맛과 함께 젖은 가죽, 헛간 풀냄새 등 특이한 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람빅 맥주는 숙성 기간에 따라 맛도 달라지기 때문에 연식이 다른 것들을 섞어 마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렇게 블렌딩된 람빅 맥주를 ‘괴즈’라고 부르고, 괴즈는 가장 대중적인 람빅 맥주 스타일입니다.  와인맥주라는 별명을 가진 ‘플렌더스 레드’도 빼놓을 수 없는 벨기에 사우어맥주입니다. 플렌더스 레드는 벨기에 서부의 플랑드르 라는 지역에서 빚는 맥주인데요. 이 맥주는 연한 색과 어두운 색의 맥아를 섞기 때문에 적갈색을 띕니다. 플랜더스 레드는 자연발효를 거치는 람빅과 달리 효모와 젖산균을 주입시켜 오크통에서 최장 2년까지 숙성되는데, 역시 맛의 균형을 위해 연식이 다른 맥주들을 블렌딩시킵니다. 플랜더스 레드는 포도, 자두 등 블랙 베리류의 과일향과 산미, 떫은 맛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레드와인과 비슷한 풍미를 내기 때문에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나 ‘와인 러버’들의 입맛에도 맞아 인기가 높습니다.  독일의 사우어맥주는 ‘베를리너 바이세’와 ‘고제’가 있습니다. 베를린 전통 지역 맥주인 베를리너 바이세는 말 그대로 과거 베를린 사람들이 즐겨 먹었던 밀맥주입니다. 이 맥주는 젖산균이 들어가 시큼하고 청량해 목넘김이 아주 가볍습니다. 알콜도수도 3%로 낮아 술이 약한 사람에게 혹은 여름용 갈증해소용으로 제격입니다.  고제는 북부 니더작센주의 고슬라르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밀맥주로 젖산균과 ‘소금’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 소금때문에 시고 짭잘한 맛이 무척 독특하고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늘 새로운 맛을 갈구하는 크래프트맥주 팬이라면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맥주이기도 하죠.  그러나 독일 사우어 맥주는 라거맥주 열풍에 밀려 2차 세계대전 이후 거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합니다. 이 독일 사우어맥주를 부활시킨 곳이 바로 미국인데요. 1980년대 이후 크래프트맥주양조장이 성행하면서 미국의 소규모양조장들은 유럽 전통 맥주 레시피를 되살려 사우어맥주를 대중화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사우어 맥주에 과일, 홉 등을 추가해 ‘아메리칸 와일드에일’이라는 새로운 사우어 장르를 개척하는데 성공합니다. 사우어맥주는 유럽에서 시작됐지만 사우어맥주를 취급하는 양조장은 현재 유럽보다 미국에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새로운 사우어 맥주들도 계속 미국에서 나오고 있고요. ‘사우어 천국’ 미국을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사우어 맥주를 마셔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신김치에 단련된 한국인… 사우어의 매력  한국에도 미국의 여느 양조장 못지 않은 훌륭한 사우어맥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치 유산균을 사용한 핸드앤몰트의 K-바이세, 청국장의 미생물을 넣어 발효시킨 아키투브루잉의 도깨비 등 한국적인 재료를 사용한 사우어 맥주도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신김치, 홍어, 청국장 등 각종 발효음식을 즐기기 때문일까요? 한국은 사우어 맥주에 대한 적응도 빠르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사우어 맥주의 인기도 뜨거운 편인데요. 사우어 맥주만 전문으로 만드는 와일드웨이브브루잉의 푸브루 대표는 “3년 전만 해도 너무 매니악한 맥주여서 과연 한국 시장에서 먹힐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현재는 주문 물량이 너무 많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며 “맥주 트렌드가 빠른 홍콩이나 도쿄를 방문했는데 사우어 맥주에 있어서만큼은 한국이 훨씬 저변이 넓더라. 한국에 들어오는 해외 사우어 맥주 라인업도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사우어 맥주의 인기는 맥주,와인을 포함한 전 세계 미식·주류 트렌드가 ‘신 맛’이라는데서 비롯된 측면이 있습니다. 또 서울이 세계 트렌드에 워낙 민감한 곳이다보니 그만큼 유행을 소비하는 속도도 빠르다는 분석도 있고요. 전문가들은 사우어 맥주의 매력을 ‘음용성’과 ‘중독성’으로 꼽습니다. 양조사 출신인 이상준(31·메이드인퐁당) 매니저는 “사우어맥주의 장점은 바디감이 가벼워 대체로 청량하고, 특유의 신맛 때문에 알콜도수가 높아도 마셨을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라며 “사우어 맥주를 마셨을때 전체에 느껴지는 시고 자극적인 맛 또한 강한 중독성이 있어 맥주 초보자나 맥주덕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맥주”라고 말합니다. 그는 “사우어맥주는 맥주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가장 넓은 범주로 응용이 가능해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맥주“라며 “과일을 넣거나 홉을 더 첨가하면 완전히 새로운 맥주로 재탄생하면서도 신 맛이 나는 기본 캐릭터를 잃지 않아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우어 맥주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글·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판다, 37살 ‘바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판다, 37살 ‘바시’

    세계에서 가장 최고령인 판다가 생일을 맞았다. 그 주인공은 자이언트 판다 ‘바시’(Basi).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푸젠성 푸저우 판다 월드(fuzhou Panda World) 유명 판다 ‘바시’가 37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바시’는 지난해 홍콩 오션파크의 지아 지아(Jia Jia)가 38살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산 판다가 됐다. 인간의 나이로 따지면 약 100살에 달하는 나이다. 야생에서 태어난 암컷 판다 ‘바시’는 1984년 4살 당시 쓰촨 성의 얼어붙은 강에서 구출됐다. 회복을 위해 그녀는 사천성 판다사육센터로 이송됐으며 6개월 후 푸저우 판다 월드로 자리를 옮겨 책임자 첸 유천(Chen Yucun)이 33년 간 그녀를 돌봐왔다. ‘바시’를 딸처럼 돌 본 첸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바시’를 위해 그녀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대나무, 밀가루, 밀, 옥수수 등으로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첸은 “인간이 보통 80세가 되면 병을 앓게 되는데 대부분의 판다 경우 약 20살이 되면 심장 질환 같은 건강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바시’는 앞으로 3~5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시’는 자전거 타기나 농구 등의 다양한 스포츠 묘기를 수행하도록 훈련받아 해협 판다 월드의 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1987년에는 미국 샌디에고 동물원을 방문, 체류하는 동안 약 25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지난 1990년 베이징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안 게임의 마스코트로 선정된 ‘바시’는 수백만 명의 관중 앞에서 갈라쇼를 펼친 바 있다. 한편 ‘바시’의 2세를 위해 푸저우 판다 월드 측은 인공 수정을 포함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fuzhou Panda World / Giant Panda Worl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심판 매수’ 전북 ACL 출전권 박탈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전북이 지난해 불거진 심판매수 사건의 여파로 2017년 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는 위기에 몰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일 “아시아축구연맹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CB)가 전북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북 소속 스카우트가 2013년 심판에게 잘 봐 달라는 취지로 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ACL 조별리그에서 전북과 한 조에 속하게 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는 승부 조작에 연루된 팀은 자동으로 1년간 ACL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들어 아시아축구연맹에 전북의 출전 자격을 박탈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북은 열흘 안에 결정 근거를 출전관리기구에 요청할 수 있고, 이를 수신하고 나서 열흘 이내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있다. 전북이 ACL에 나갈 수 없게 되면서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4위를 했던 울산이 올해 ACL 출전권을 얻게 됐다. 울산은 2월 7일 키치(홍콩)와 하노이T&T(베트남) 경기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전북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나쁜 딜보다 노 딜이 낫다”

    “나쁜 딜보다 노 딜이 낫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완전한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하드 브렉시트’의 구체적인 안을 내놓은 뒤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은행을 중심으로 ‘런던 엑소더스(대탈출)’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은행들 ‘런던 엑소더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17일(현지시간) HSBC가 메이 총리의 연설 직후 투자은행(IB) 업무 일부를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이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튜어트 걸리버 HSBC 대표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IB 사업부 일부를 파리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EU 법안의 적용을 받는 업무가 주 이전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BC가 이전하는 은행 업무는 글로벌 뱅킹과 마켓 오퍼레이션 등 EU 규제가 적용되는 사업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도 런던 유럽 본사를 대륙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씨티그룹은 주식 및 파생상품 거래 부서를 프랑크푸르트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도 유럽 본사를 대륙 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콜럼 켈리어 모건스탠리 대표는 지난해 “본사를 옮긴다면 더블린이나 프랑크푸르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메이 총리의 연설을 오히려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호재로 받아들이며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전날보다 2.7% 오른 파운드당 1.2370달러로 마감했다. 18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225는 0.5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4%, 홍콩 항셍지수는 1.19% 각각 올랐다. ●英, 협상 뜻대로 안되면 파국 위협도 메이 총리는 독일 등이 다른 회원국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영국이 반드시 탈퇴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자 “영국을 처벌해 다른 국가가 같은 길을 가지 않도록 징벌적 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국가에 재앙적인 자해 행위가 될 것”이라며 “그런 태도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영국에 나쁜 딜(bad deal)보다 노 딜(No deal)이 낫다는 점을 분명히 말해 둔다”고 강조했다. 협상이 뜻대로 안 되면 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도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스마트폰의 눈물’…쓰다 버린 스마트폰의 운명

    [송혜민의 월드why] ‘스마트폰의 눈물’…쓰다 버린 스마트폰의 운명

    최신 IT 기기가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다. 분명 최신 버전의 기기를 구입했는데, 매뉴얼을 채 파악하기도 전에 또 최신 버전이 등장해 구매욕을 자극한다. 특히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끝없는 최신의 굴레’를 대표하는 IT기기라 할 수 있다. ‘얼리 어답터’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IT기기가 출시될 때 가장 먼저 구입해 평가를 내린 뒤 주위에 제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성향을 가진 소비자까지 점차 늘면서, 전 세계는 ‘전자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세계에서 전자 쓰레기가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아시아다. 급속한 경제발전과 IT발전이 공존하는 아시아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IT기기가 유입되고, 사용되다가 결국 버려진다. 지난 15일 유엔 산하 유엔대학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5년 아시아 12개국의 전자 쓰레기 발생량은 총 1230만t에 달한다. 이는 5년 만에 무려 63%나 급증한 수치다. 특히 소득이 증가하면서 저렴한 전자제품 생산이 급증한 중국에서는 해당 기간 동안 전자 쓰레기 발생량이 2배 이상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 전자 쓰레기 발생량이 670만t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일본(223만t), 한국(83만t), 인도네시아(81만t), 베트남(45만t) 순으로 조사됐다. 물론 유럽도 전자 쓰레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유엔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버려진 전자 쓰레기는 4180t이었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가 전체 전자 쓰레기의 38%를 차지하는 1600만t을, 미국 대륙이 1170만t을 버려 나란히 불명예스러운 1, 2위를 차지했다. 국민 1인당 전자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노르웨이(28.4㎏)였다. ◆구호 명분 삼아 폐기…선진국에서 저개발국으로 세계 각국이 쏟아지는 전자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것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유독성 전자 쓰레기 수백t이 고철, 구리 등으로 둔갑해 태국으로 밀수출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인 바 있다. 당시 태국 당국이 적발한 전자 쓰레기는 주로 폐기된 전자제품 및 전자부품으로, 그 양이 무려 196t에 이르렀다. 일본의 밀수출업자는 전국에 남아도는 전자 쓰레기를 팔아치우고, 태국의 밀수업자는 싼 값에 전자 쓰레기를 들여와 불법으로 개조하거나 부품을 이용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역시 전자 쓰레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반적으로 유해 폐기물은 국제협악인 ‘바젤협약’에 따라 국가 간 이동 및 처리가 금지돼 있는데, 매년 전 세계 전자 쓰레기의 90%는 선진국에서 아프리카와 같은 저개발국으로 ‘구호품’이라는 명목 하에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가나에서는 전자제품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현장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쓰레기의 대부분은 중고품으로 값싸게 넘겨진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IT 기기로 확인됐다. ◆분리 과정에서 유해물질 발생…해결방법은? 전자 쓰레기에는 철이나 구리, 알루미늄과 파라듐 뿐만 아니라 귀금속인 금 등이 다량 포함돼 있다. 2014년 전 세계에서 버려진 전자 쓰레기에 섞인 위의 금속 자원은 무려 520억 달러(약 60조 6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 전자 쓰레기로부터 돈 되는 금속을 분해하기 위해 불에 태우는 과정에서 유독물질이 배출된다는 사실이다. 가나의 ‘전자 쓰레기 산’ 토양에서는 중금속이 허용치의 45배 넘게 검출됐다. 돈도 안 되고 건강과 환경에도 좋지 않은 ‘백해무익’ 독성물질도 수두룩하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가스(CFC)는 물론이고, 정신질환과 암, 불임과 발달장애를 유발하고 간과 신장 등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는 수은과 카드늄, 크롬 등도 다량 함유돼 있다. 이렇듯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자 쓰레기의 가장 안전한 처리 방법은 재활용이다. 제조업체 혹은 국가가 나서 전자 쓰레기를 수거해 안전한 방법을 통해 재활용 가능한 부품을 걸러내고, 이를 다시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것이다. 홍콩 정부는 지난 해 말, 전자제품 재활용 통합시설 운영의 완전 가동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총 5곳의 지역에 전자 쓰레기 수거저장센터 및 더욱 빠른 처리를 돕는 위성센터 8개를 지을 예정이다. 새로운 시설의 도입으로 연간 약 3만t의 전자 쓰레기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일 연방환경청은 소비자들이 생활 가전 등 전자 제품의 정확한 수명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고장이 나기도 전에 그저 ‘오래 썼다’는 이유로 제품을 교체하는 습성이 있으며, 이것이 전자 쓰레기 발생량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또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 방안으로, 제조업체에게 일반적인 기대수명을 라벨로 표시할 것을 제안했다. 뉴욕은 강경정책을 내놓았다. 2015년부터 전자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처럼 버릴 경우 100달러의 벌금을 내게 하는 한편, 시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버릴 수 있는 대형 창고를 지정해 수거율을 높이고 있다. 인열폐식(因噎廢食), 목이 멜까봐 식사를 끊는다는 뜻이다. 전자 쓰레기를 걱정해 전자제품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은 가능하지도, 옳지도 않다. 다만 전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고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전자제품의 순기능을 기대한다면, 제조업체와 소비자뿐만 아니라 국가도 나서 실질적인 노력을 보여야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사]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장 김종명 ■주택금융공사 ◇1급 승진△경영혁신부장 오택균◇2급 승진△준법지원부장 오혜숙△기획조정실 팀장 한윤식△서울서부지사 팀장 김진구 ■한국가스안전공사 △부사장(기획관리이사 겸직) 오재순△안전관리이사 양해명△기술이사 정해덕 ■한국은행 ◇국실부장 이동△기획협력국장 박성준△지역협력실장 김현정(승진)△박물관장 김태석△경제교육실장 황성△인재개발원장 성병희△금융검사실장 하천수△금융결제국장 차현진△발권국장 박운섭△뉴욕사무소장 정상돈△동경사무소장 김남영△홍콩주재원 최요철△국제협력국장 유상대△광주전남본부장 박양수(승진)△경기본부장 성상경△경남본부장 서영만△강남본부장 이명종△물가분석부장 김종욱△금융시스템분석부장 최낙균△금융안정연구부장 김훈△국제금융부장 최철호△외환업무부장 오영주△강원본부 기획조사부장 서신구◇1급 <승진>△통화정책국 부국장 이상형△발권국 부국장 채홍국△국제국 부국장 이정욱△한국금융연구원 파견 강종구△인사경영국소속 류상철 박찬호<이동>△국제협력국 원종석△외자운용원 이정△인사경영국소속 김준한◇2급 <승진>△기획협력국 김기환△인사경영국 오경섭 정성호△조사국 김웅 한경수△금융안정국 신현열△금융시장국 정일동 한승철△금융결제국 정권△국제국 김원태 이은간△경제연구원 송승주△감사실 민성기△목포본부 유병훈△인사경영국소속 김규수 박준서<이동>△커뮤니케이션국 박승환 신창식 천병철△전산정보국 박민호△인재개발원 조홍균△조사국 박세령 배성종△경제통계국 김영헌 김창호△금융안정국 박철원 정유성△금융결제국 배용주 정홍백△발권국 김성주△국제협력국 이승희 전귀환△경제연구원 안병권△부산본부 이성호△충북본부 장욱정△인천본부 나승근△인사경영국소속 박형근 서원석 윤상규 조군현◇3급 <승진>△기획협력국 허현△전산정보국 고영수△인사경영국 김문식 박종남△인재개발원 강준구△조사국 이동진 이정익△경제통계국 강창구 이인규△금융안정국 정복용△통화정책국 임건태△국제국 김경민 김신영 안상준 임진수 정선영△경제연구원 임현준△감사실 유경훈△강릉본부 이용민 임형준△인사경영국소속 성인모<이동>△금융통화위원회실 이동원△커뮤니케이션국 박향수△인사경영국 김민우 박용규 송대근 신현길△인재개발원 박정규△금융안정국 김영환 서영기 윤경수 이종한 정연수△통화정책국 최석기△금융시장국 마남진△금융결제국 김원익△발권국 최경진△국제국 이용주△워싱턴주재 김명철△런던사무소 최완호△북경사무소 김화용△국제협력국 이재모△외자운용원 도용호 주재현△경제연구원 김기호 김영주△감사실 백경훈 서태석 유성욱 이병학 최장오△부산본부 김광호 박영대△대구경북본부 신용우 조태진△광주전남본부 김정수△전북본부 황희진△충북본부 김영환△제주본부 김철우△경기본부 김성욱 이혁희△강남본부 정준노 ■IBK기업은행 ◇지역본부장급 승진△강북지역본부 이애경△강서·제주지역본부 정광후△서부지역본부 감성한△경기남부지역본부 이상국△부산·경남지역본부 김성렬△글로벌사업부 최성재△검사부 윤완식◇지점장 승진△김해상동 최병호△언양 김종태◇드림기업지점장 승진△양재동 송종갑△송우 강호근△호계동 이상언△김포통진 유세웅△남동2단지 이영주△송림동 지형근△화성남양 이강현△화성팔탄 김건우△시화 오철흥△영통 김근배△용인 허진회△신평동 정순오△김해중앙 서상렬△하남공단 선원재 ■KBS △부산방송총국 보도국장 이상준 ■한국일보 △논설위원실 논설고문 이유식 ■코리아타임스 △사회부장 심재윤△경제부장 김태규 ■반도건설 ◇승진△부사장 김용철△전무 오동준 신동철 이정렬△상무 강성원 김민◇신규 선임△상무보 김희수 이영종△감사실장 이정호
  • 2년 전 美군함 쫓아낸 작전 언론에 흘린 中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고자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던 2015년 5월 중국의 소형 호위함이 막무가내식 ‘들이받기’ 작전으로 미국의 대형 군함을 잇달아 해역 밖으로 쫓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와중에 중국 언론이 단둥함의 활약상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군의 사기를 높이는 한편 남중국해 수호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 명보는 16일 중국 언론인 단둥신문망을 인용해 당시 작전에 나선 중국 053H1 호위함인 ‘단둥함’의 활약상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전투 상황을 소개한 이는 단둥함 부함장이다. 미국의 최신형 연안함인 포트워스호 등 미국 함대가 2015년 5월 중국의 영유권 영역인 남중국해에 진입할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해군은 근거지가 동북 해역인 단둥함을 남중국해로 파견했다. 단둥함에 내려진 작전명은 ‘푸른 상어’였다. 남중국해 순찰 10일째 되던 날 포트워스호가 중국이 자국 해역이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 분쟁 해역으로 들어왔다. 단둥함 수병들이 영어로 “너희는 중국 해역을 침범했다. 즉각 철수하라”고 경고했다. 미군 함정이 이를 무시하자, 단둥함은 포트워스호를 향해 무작정 돌진했다. 단둥함의 배수량은 2000t이 채 되지 않았다. 배수량이 3000t 이상인 포트워스호를 들이받으면 단둥함이 침몰할 게 뻔했지만 어차피 충돌을 각오한 작전이었다. 단둥함의 맹렬한 돌진에 포트워스호는 서둘러 해역을 떠났다. 며칠 후에는 9200t급 대형 미사일 구축함인 라슨호가 남중국해 피어리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로 접근해 왔다. 단둥함은 이번에도 똑같이 ‘무조건 돌진’ 공격으로 라슨호를 해역 밖으로 쫓아냈다. 단둥함 부함장은 “상부의 지시대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혀 이 작전이 최고위층의 지시로 이뤄진 것임을 암시했다. 단둥함은 81일 동안 작전을 펼쳐 단일 함정의 최장기 작전 수행 기록을 냈다. 중국 남해함대는 “수병들이 모든 악조건을 뚫고 임무를 완수했다”고 극찬하며 표창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새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 낸다

    다음달 1일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1단계로 오른다. 이에 따라 2월 1일 이후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는 이동 거리에 비례해 항공사별로 책정된 유류할증료가 부과된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인 150센트를 기준으로 이하면 면제, 이상이면 단계별로 부과된다. 유류할증료는 장거리 항공편에 할증료가 더 붙는 ‘거리비례 구간제’ 방식으로 책정된다. 다음달 대한항공을 이용할 경우 후쿠오카·홍콩·타이베이는 1200원, 하노이·괌·방콕은 2400원, 시드니·파리 7200원, 뉴욕·워싱턴은 8400원의 유류할증료를 각각 더 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의 경우 1100원에서 2200원으로 유류할증료가 오르고 국제선은 도쿄·베이징은 1달러, 하노이·다낭·싱가포르는 3달러, 이스탄불·런던·로마·프랑크푸르트 등은 5달러의 유류할증료가 각각 붙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명화에 그은 금… 회화에 그은 획

    명화에 그은 금… 회화에 그은 획

    2006년의 일이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현존하는 한국 화가로는 최고 금액에 작품이 낙찰될 때까지 김동유(52)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이후 픽셀 모자이크 회화 기법의 이중 이미지 그림은 웬만한 수집가들에게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꼽혔다. 당연히 그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수많은 메릴린 먼로의 얼굴들로 마오쩌둥이나 케네디 대통령의 얼굴을 그리고 수많은 다이애나비의 얼굴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얼굴을 그리는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인을 소재로 한 ‘얼굴-이중 이미지’로 인기를 구가하던 그가 이번에는 고전 명화에 균열을 낸 그림들을 들고 나타났다. 변방의 그림 잘그리는 화가에서 ‘잘나가는’ 한국적 팝아트의 대표 주자가 된 김동유가 ‘크랙’ 시리즈 신작을 중심으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6층의 에비뉴엘아트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김동유-80년대로부터’라는 제목을 단 전시는 약식 회고전 성격을 띠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토대로 한 ‘크랙-최후의 만찬‘, ‘크랙-성모자’, 16세기 네덜란드의 정물화를 차용한 ‘정물과 나비’ 등 크랙 연작이다. 이와 함께 1980년대 후반의 얼굴 습작, 199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그려진 나비 우표, 이발소 그림, 구겨진 명화 그림, 얼굴 이미지 작품을 전반적으로 소개해 초기부터 그의 회화적 실험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볼 수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번 크랙 시리즈는 구겨진 명화 시리즈가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다양한 회화적 실험의 연장”이라고 말했다. 다빈치의 ‘모나리자’,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 다비드의 ‘나폴레옹’ 등의 명화는 그의 화면에 극사실적 기법의 구겨진 이미지로 소환됐다. 크랙 연작에서는 명화의 화면 전체를 단색조로 전환하고 금색이나 흰색의 붓질로 균열을 부각시켰다.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다른 기법으로 그린 그림은 다른 느낌이 난다. ‘크랙-최후의 만찬’은 핑크와 노랑, 하늘색 바탕에 금색으로 크랙감을 살린 작품이다. 세 개의 커다란 캔버스를 이어 붙인 그림 속의 예수와 열두 제자의 마지막 저녁 식사는 비장감보다는 화려한 정찬처럼 보인다. 라파엘로 등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의 화가들이 그린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의 모습을 수많은 갈라짐으로 표현한 ‘크랙-성모상’은 온화함이 더욱 드러나 보인다. 그는 “균열과 해체는 권위라든가 고정불변하는 것, 억압적인 구조를 나만의 방식으로 변환하고 전환해 본 것”이라며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고전 명화에 나타나는 크랙이란 장치를 통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유형화된 것을 좀 쉬운 것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크랙’ 시리즈는 가까이서 보면 무수한 붓질의 흔적이 보이고 뒤로 물러서 보면 전체 형상이 또렷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그동안 그가 해 왔던 해체와 재맥락화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디지털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작업 과정은 디지털 작업으로 시작해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수작업으로 마무리된다. 포토샵 작업을 통해 ‘최후의 만찬’ 같은 명화의 윤곽선과 원래 작품의 균열까지 그대로 담아 캔버스에 출력한 뒤 그 위에 가는 붓질로 갈라진 자국과 바탕색을 칠하는 방식이다. 크랙으로 명암을 표현하는 것은 그만의 독특한 기술이다. “디지털적인 요소와 아날로그적 요소를 동시에 보여 주고 싶다”는 작가는 크랙 시리즈에 대해 “‘얼굴-이중 이미지’가 규칙적인 픽셀의 반복이라면 크랙 작업은 불규칙성을 강조하면서 아날로그적 요소를 더욱 부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날로그적 요소란 붓질을 가리킨다. 그는 붓질에 온전히 전념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모교인 목원대의 교수직도 그만두고 전업 작가가 됐다. “교수직이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긴 하지만 교수 개인의 의지를 가지고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 주는 것이 싫었다”는 그는 “작업만 하는 것도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가 있어 편치만은 않다”며 웃었다. 전시는 2월 6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박보검, 인도네시아 ‘국민 남동생’ 등극… 어디서나 통하는 ‘보검 매직’

    박보검, 인도네시아 ‘국민 남동생’ 등극… 어디서나 통하는 ‘보검 매직’

    ‘2016-2017 아시아 투어 팬미팅’을 진행 중인 배우 박보검이 2017년 새해 첫 팬미팅으로 인도네시아 팬 3,000명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보검은 인도네시아의 야시장과 독립 기념관 등의 현지 명소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 현지 팬들의 열띤 환호를 받으며 팬미팅의 시작을 알렸다. 평소 ‘팬사랑꾼’으로 잘 알려진 그는 요리 코너에서 팬들을 위한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었고 게임 및 리퀘스트 코너에서는 팬들과 함께 커플 줄넘기를 진행하는가 하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팬의 초상화를 직접 그려 선물하는 등 훈훈하고 유쾌한 시간을 가지기도. 팬미팅 후반부에서 박보검은 피아노 반주와 함께 인도네시아 노래인 ‘Untukku’를 불러 장내에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팬들 역시 이에 응답하듯 함께 따라 부르는 장관이 펼쳐져 진한 여운을 남겼다는 후문. 박보검은 정성스레 쓴 편지글을 통해 “저와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 보내주시는 분들 덕분에 인도네시아 팬분들이 계시는 것을 알았다”며 현지 팬들에게 받은 감동을 전했다. 이어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가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인도네시아 팬 분들과 꼭 다시 만나기를 소망한다”는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응답하라 1988’과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인도네시아 팬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은 박보검을 ‘국민 남동생’이라 칭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내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홍콩과 인도네시아에서 팬미팅을 마친 박보검은 1월 22일 타이페이 이후 도쿄, 방콕, 싱가폴, 서울 등에서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금괴 운반 알바생들, 日 공항서 집단 도주

    금괴 운반 아르바이트를 하던 10~20대들이 금괴를 가지고 집단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19·무직)군 등 2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B(20·대학생)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인천공항 면세구역에서 금괴 2개씩 가지고 비행기에 탄 뒤 후쿠오카공항에서 내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등은 일당 수십만원을 받기로 하고 금괴운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사이로, 총 10명 가운데 2명만 정상적으로 금괴를 상대에게 넘겨줬다. 경찰은 이들 2명의 죄는 묻지 않았다. 달아났던 8명 중 3명은 후쿠오카 공항에서 금괴 운반책 인솔자에게 붙잡혔다. 문제는 나머지 5명. 금괴 1개당 약 5천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5억원의 거액이 중간에서 증발한 셈이었다. 홍콩에서 구매한 금괴를 일본에서 판매하려고 했던 금괴 주인은 이 소식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일본이 사실상 1인당 금괴 2개까지는 반입을 허용하는 점을 이용해 세금을 아끼려 했다가 큰 낭패를 본 셈이다. 이들은 금괴 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의 추적 끝에 지난달 20일 한국에서 모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금괴 절도를 지시하고 물건을 인수한 또 다른 인물이 있는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행기 만석…조종석에 탑승” 女승객 인증샷 논란

    “비행기 만석…조종석에 탑승” 女승객 인증샷 논란

    중국의 한 20대 여성 승객이 비행기 조종석에 탑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의 영자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8세의 이 여성 승객 A씨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달 26일 대만 타이베이를 출발해 홍콩으로 가는 캐세이패시픽항공사의 비행기에서 일반 승객 좌석이 아닌 조종석에 탄 뒤 자신의 웨이보에 ‘인증샷’을 남겼다. 이 여성은 비행기가 만석이어서 자신이 운이 좋아 조종석에 탈 수 있었다는 내용의 글을 추가로 올렸고, 여기에 자신의 비행기 티켓을 찍은 사진까지 추가했다. 티켓에는 배정 좌석이 ‘JMP’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접이식 좌석을 말하며 주로 조종사 훈련 중인 견습생이 앉는 자리다. 본래 이 좌석에는 일반 승객이 앉을 수 없지만, 이 여성은 항공사 및 기장의 승인을 받고 조종석에 탄 채 비행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총 6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며 “조종석에 앉아 이착륙을 경험하니 매우 멋졌다”는 소감까지 올렸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안전에 위협이 되는 행동이라며 해당 여성 및 항공사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그녀는 “항공사 직원이나 가족은 조종석에 앉을 수 있다”라고 명시했지만 그녀가 실제로 조종석에 탑승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캐세이패시픽항공사는 “국내 항공법 상 항공사 직원과 가족은 조종석에 앉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소속 직원이라 해도 이 같은 행동은 옳지 못하다. 비행기 조종석은 입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되어야 하는 장소”, “조종사가 아닌 사람이 조종실에 들어가는 것은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불확실한 미·중 관계… 한·미 동맹이 중요하다/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불확실한 미·중 관계… 한·미 동맹이 중요하다/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중국은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군용기 10여대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전개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달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1979년 이후 유지되고 있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뒤흔들었다. 미·중 관계는 향후 4년간 어떻게 변할까. 기로에 선 한국은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나. 지금으로선 미·중 관계에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며 두 국가가 무역전쟁과 군비경쟁을 시작하는 경우다.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 이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불공정한 무역 관계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던 피터 나바로와 윌버 로스를 각각 국가무역위원장과 상무장관으로 내정했다. 만약 트럼프가 공언한 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고 미 해군의 함정 규모를 274척에서 350척으로 증강한다면 중국의 대응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를 올리거나 미국 항공모함의 홍콩 정박을 금지하든지 군비 확충으로 주변 국가들을 위협할 수 있다. 즉 미·중 관계가 나빠지면 쉽게 풀리지 않을 장기 신경전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년 동안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룬 중국은 군비 확장으로 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과 풀리지 않는 북한 문제, 러시아 그리고 중국의 부상으로 여러 외교안보적 도전을 맞고 있다. 무엇보다도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동맹국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 문제도 제기됐다. 이를 고려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대상으로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선거 직후 로스 내정자는 “45% 관세 부과는 중국과 협상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이며 무역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는 오바마 행정부와 달리 중국의 인권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중국이 위협으로 받아들인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을 폐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같은 신호들은 트럼프의 행보가 위험한 모험이라기보다 지난 정부가 풀지 못한 문제들을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대처하는 움직임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즉 관세 부과 선언이나 ‘대만 카드’ 등은 베이징을 자극시켜 보다 정당한 무역 관계, 남중국해 군비 확충 중단, 그리고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일 수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대로 중국과 관련된 외교안보·통상 문제가 해결된다면 미·중 관계가 예상 외로 개선되고 협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이 트럼프가 원하는 거래를 하지 않으면 미·중 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다. 이러한 위험이 있기에 미·중 관계는 향후 4년간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비해 크게 바뀌지 않고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출범 이후 아시아 회귀 정책을 선포하며 미국의 외교안보 중심축을 중동에서 아시아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을 봉쇄하기보다 중국의 부상을 선별적인 기회로 삼으며 동시에 견제하는 정책을 유지해 왔다.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의 모순된 발언과 신호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중국이 비협조적이면 집권 이후 미·중 관계를 일방적으로 규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가능성도 있다. 즉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접근 방식은 실패로 돌아가고 미·중 관계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단기적으로 쉽지 않은 외교 환경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혼란스러운 내부 정치 상황을 신속히 수습하고 미국의 새 행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이렇게 불확실한 환경에서 한·미 동맹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동맹은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는 중심 요인 중 하나이자 한국의 교섭 레버리지로 중국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한국은 올해 정권 교체로 한·미와 한·중 관계를 재설정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한·미 동맹을 강화하며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면 다음 정부는 미국 새 행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한·중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외교에도 순서가 있다. 미국 외교협회장 리처드 하스가 말했듯이 대외 정책은 국내에서 시작한다.
  • 트럼프에 날 세운 中, 물밑에선 ‘관시 맺기’

    트럼프에 날 세운 中, 물밑에선 ‘관시 맺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선이 닿지 않아 애를 먹던 중국이 트럼프 측과 빠르게 ‘관시’(關系·친밀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 홍콩 명보는 12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당선자와 중국 저장성(浙江省)의 인연이 앞으로 미·중 관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치 경험이 없는 트럼프 당선자와 달리 상원 의원과 인디애나주 주지사를 지낸 펜스 부통령 당선자와 저장성의 인연이 중·미 관계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장성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정치적 기반을 닦은 곳이다. 명보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 당선자는 주지사 시절 쇠락한 공업지대(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인디애나를 부흥시키기 위해 저장성과 자매결연을 하고 수시로 방문했다. 이 때문에 저장성은 인디애나에 3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1만여명의 중국 유학생이 인디애나로 갔다. 이를 계기로 샤바오룽(夏寶龍) 저장성 서기는 펜스 당선자와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샤 서기는 시 주석의 핵심 인맥인 ‘저장톄쥔’(浙江鐵軍)의 대표 주자로, 향후 중·미 관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과 트럼프 당선자의 최근 뉴욕 회동도 예사롭지 않다. 트럼프는 “알리바바가 미국에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면서 “마윈은 최고의 기업가”라고 치켜세웠다. 영국 BBC는 “트럼프와 마윈 모두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모험심이 강한 사업가로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권력자를 찾아가 협상하는 일이 서방 기업인들에게는 낯설지만, 마윈에겐 익숙한 일”이라고 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도 “마윈에겐 사업 목적 외에 정치적 임무도 있다”며 이번 회동의 뒤에 중국 정부가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맏사위로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내정된 재러드 쿠슈너를 마크할 인물로는 ‘은둔의 사업가’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그룹 회장이 떠오르고 있다. 두 사람이 트럼프 당선 일주일 만에 만나 뉴욕 맨해튼 빌딩 재개발을 논의한 사실이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로 드러났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손녀사위인 우샤오후이는 뉴욕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등 최근 수년간 매물로 나온 미국 호텔을 싹쓸이했다. 안방보험의 숨은 주주는 대부분 ‘훙얼다이’(紅二代·혁명원로 2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에 대응하기 위해 시 주석이 중국 내 최고의 미국통으로 꼽히는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부총리로 승진시키고 정치국원에 발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직업 외교관이 정치국원으로 올라간 사례는 1990년대 첸치천(錢其琛) 전 부총리가 유일하다. 양 위원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를 비롯한 트럼프 당선자 인수위원회 측 인사들을 만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포토]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처음 보도한 종군 여기자 홀링워스 별세

    [포토]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처음 보도한 종군 여기자 홀링워스 별세

    제2차 세계대전 시작을 최초로 보도한 영국의 베테랑 종군 여기자 클레어 홀링워스가 10일(현지시간) 홍콩에서 10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홀링워스는 1935년 기자 생활을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독일의 폴란드 침공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를 통해 세계 처음으로 보도했다. 사진은 홀링워스(오른쪽)가 지난해 10월 10일 홍콩 외신기자클럽에서 105세 생일 기념 파티를 하고 있는 모습. 홍콩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항어선 침몰 이틀째 수색…실종 선원 찾지 못해

    포항어선 침몰 이틀째 수색…실종 선원 찾지 못해

    해경이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대형 상선과 충돌한 어선에 탔다가 실종된 선원 수색에 나섰으나 찾지 못했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는 11일 이틀째 구룡포 동방 22마일 해상에서 경비함정을 동원해 실종선원 4명을 수색했다. 경비함정 6척과 어선 3척, 어업지도선 2척, 항공기 1대, 헬기 2대를 동원했다. 사고해역에는 지난 10일 밤부터 풍랑주의보가 내려 초속 13∼1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4∼5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체와 바다 밑을 수색하기 위해 잠수부 16명이 동원했으나 기상이 나빠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구룡포 선적 오징어 채낚기 어선 209주영호(74t)는 10일 오후 2시 5분쯤 홍콩선적 원목 운반선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2만 3269t)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7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포항해경은 구조한 선장 박모(57)씨와 상선 선장을 상대로 충돌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어선은 지난달 25일 구룡포항을 출항해 사고가 날 때까지 장기 조업 중이었다. 구룡포 선적으로 선체보험 6억 4350만원, 선원보험 3억 1111만원에 가입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숨진 한국 선원에게 유족급여 1억 7000만원과 장례비 158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외국인 선원에게는 유족급여 5480만원, 장례비 500만원을 지급한다. 포항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해양 굴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의 해양 굴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서태평양까지 진출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항공모함을 동중국해를 넘어 미국이 제해권을 장악하고 있는 태평양까지 보낼 때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중국의 뼈아픈 역사인, 인류 전쟁사에 가장 비도덕적인 아편전쟁을 머리에 떠올렸으리라 짐작된다. 아편전쟁 때는 세계를 호령하던 중화사상의 중국이 바다를 지키는 일에 소홀하여 영국의 상선이 갖고 있는 대포의 사정거리보다 짧은 대포로 무장한 군함밖에 없었으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편전쟁에서 패배한 중국은 홍콩을 영국에 넘겨주는 치욕적인 난징조약에 서명했다. 이제 덩샤오핑의 개방 정책이 무르익어 돈줄을 쥐게 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해양 굴기에 국력을 쏟아부으며 제2의 항공모함을 중국 다롄항에서 건조하고 있으며 항모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소련의 중고품 항모 5만여t급을 개조한 것이라 10여만t급의 미국 핵 항공모함에 비하면 별 볼일 없는 수준이지만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랴오닝 항모를 서태평양까지 진출시키려면 항모 밑바닥에 잠수함이 숨어서 호위하고 항모 주변에는 구축함들이 따라붙고 공중에는 정찰기와 첨단 전투기들이 공동 작전을 펼친다. 우주 공간에서는 인공위성과의 정보 네트워크를 연결해 우주와 공중, 수상과 해저의 통합적 작전 능력을 점검했을 것이다. 미국의 항공모함 운용에서도 공히 적용되는 작전 개념이다. 중국의 항모가 서태평양에 다녀온 것은 항공모함 저 혼자 그냥 갔다 온 것이 아니고 함재 전투기, 전자정찰기, 잠수함, 구축함들과의 통합 훈련을 해 본 것이다. 그래서 무엇이 모자라고 무엇을 보충해야 하는지를 평가했을 것이고 미국과 일본의 레이더와 잠수함들이 어떻게 추적하고 있는지, 나름의 기술 수준으로 동향과 반응을 살펴보았을 것이다. 중국은 항공모함의 갑판 위 짧은 활주로에서 전투기를 이·착륙시키기 위해 랴오닝함 진수 이전부터 중국 시안 근처의 육상에 활주로를 만들어 놓고 비행 연습을 해 왔었고, 이 장면은 인공위성에서 촬영돼 일본 언론에 공개된 적이 있다. 그러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중국은 남중국해의 산호초 여러 곳에 레이더 시설과 항만, 전투기 활주로를 건설했고 이미 실효지배에 돌입했다. 이 과정은 40여년 전인 1970년대부터 시작돼 이제 그 본색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의 해양 굴기는 더욱더 확대될 것이다. 이에 맞서 일본은 중국 하이난도의 유린 기지에서 출발해 동중국해, 남중국해로 나아가는 중국의 잠수함 추적을 위해 상시로 3척의 잠수함을 물속에 숨겨 두고 있다. 이 잠수함들은 미국의 오하이오, 버지니아급 잠수함과 공동 작전을 펼치며 중국을 감시하고 있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라는 기치를 내걸고 중국의 해양력 확대를 경계하며 10척의 항공모함 중 6척을 태평양에 투입하고 있다. 40여척의 잠수함도 태평양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군사일체화라는 태도를 보임에 따라 중국과의 대립 구도는 더욱더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국제 정세에서 한국이 군사적으로는 어떤 방책을 택해야 하는가. 첫째, 잠수함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 잠수함은 물속 깊이 숨어 있는 최후의 군사력이다. 주변 강국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잠수함 전력을 크게 강화해야지만 주변국들이 무시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둘째, 사이버 전력을 압도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정보기술(IT) 체질이 잘 맞는 한국으로서는 돈을 가장 적게 들이고 안보 효과는 가장 높일 수 있는 방책이 될 것이다. 셋째, 한·미 동맹의 강화다. 한국 경제의 눈부신 성장은 미군이 한국에 주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본다. 북한은 그 어떤 경우에도 핵폭탄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실을 알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미군이 버티고 있었기에 나라의 평화와 번영이 가능했다.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의 시대가 곧 열린다.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굳건한 한·미 동맹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 뉴욕이 주목한 거침없는 그녀 “예술가는 마음 치유하는 샤먼”

    뉴욕이 주목한 거침없는 그녀 “예술가는 마음 치유하는 샤먼”

    다양한 인종이 뒤섞여 독특한 문화가 있는 뉴욕은 예술가들에게 꿈의 도시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뉴욕에서의 성공은 곧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았다는 것과 같은 얘기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 온 수많은 예술가 혹은 예술가 지망생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예술의 정글에서 돋보이는 활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인 시각예술가 현경(Hyon Gyon·38)을 만났다. 한국 이름 박현경인 그는 우리 미술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1979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목원대에서 회화를 전공했지만 한국에서 작품활동을 한 적이 없으니 당연한 얘기다. 의상디자이너가 되려고 일본 유학을 떠났다가 순수미술로 돌아와 교토시립예술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생활 10년에 이어 뉴욕에 온 지 4년째. 한국보다는 미국과 해외에서 더 많이 이름이 알려진 그의 작업실은 차이나타운의 끄트머리 골목에 있다. 그의 작업 여정을 보여주는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의 신갤러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우중충한 날씨만큼이나 낡은 2층 블록하우스에는 ‘HYON GYON’이라고 쓴 간판이 걸려 있다. 15평 정도 되는 공간에 들어서니 200호 이상 크기의 캔버스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강렬한 색깔의 물감으로 그린 추상화 작업부터 헝겊을 전기인두로 녹여 가며 겹겹이 붙여 화려한 이미지를 만들고 깨진 거울과 머리카락 등 갖가지 오브제를 붙인 것, 커다란 텐트 천을 손으로 꿰매 그 위에 그림을 그린 것, 금박으로 붙이고 입체적인 이미지를 만든 것 등 다양하다. 난방이 잘 안 되는 공간이지만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에너지가 가득하다. “일본에서 대학원 다닐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49재 때 집에서 할머니 진혼굿을 했는데 몇 시간 동안 혼신을 다해 굿을 하는 무당 할머니를 보고 전율을 느꼈어요. 그 순간의 충격적인 경험이 제가 해야 할 예술의 방향을 이끌어 주었습니다.” 한국의 샤머니즘 정서를 바탕으로 한 페인팅, 조각, 사진,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 등 독특하고도 강렬한 작품들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다.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교토미술관, 도쿄현대미술관, 교토아트센터에 이어 뉴욕 정착 후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아트뮤지엄, 브루클린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가졌고 파이어니어 아트워크스 레지던시 등에도 참여했다. 공단 천을 녹여 만든 작품은 뉴욕 크리스티와 소더비, 필립스 경매에서 예정가의 2~5배에 낙찰되기도 했다. “예술가도 일종의 샤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샤먼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것처럼 예술가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하는 예술이 마음을 치유한다고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유용할 거라고 생각해요. 종교처럼 예술도 믿고 받아들이기 나름이니까요.” 그는 “뉴욕에선 위대한 작품들을 보면서 스스로 한없이 작아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꿈이 커지고 자극이 많이 된다”면서 “일본에서는 디테일에 집중하고 정교한 작업을 했지만 뉴욕에 온 뒤엔 좀더 많은 재료를 사용하고, 스케일이 커지고 표현이 더욱 과감해졌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샌프란시스코미술관, 브루클린미술관, 더하이뮤지엄, 도쿄 시립미술관, 교토 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프레더릭 와이즈먼 예술재단의 소장 작품은 지난달 11일부터 카네기 아트뮤지엄(캘리포니아주 옥스나드)에서 유망작가를 소개하는 그룹전 ‘예술을 위한 예술’(Art For Art’s Sake)전에서 전시되고 있다. “잘 팔리는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이미지가 떠오르면 그때부터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작업합니다. 재료와 표현방식에도 구애받지 않고, 마음이 가는 대로 작업을 하는 스타일이에요. 작품의 테마를 정해 놓고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지로 사람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작업합니다.” 올 한 해의 스케줄도 화려하다. 오는 19일부터 3월 4일까지 소더비와 폴케스먼 갤러리에서 기획한 특별기획전에 참여한다. ‘나투랄리아’(Naturalia)라는 타이틀로 현대미술 작가와 고전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구성한 전시로 현경 작가는 데미언 허스트, 프레드 토마셀리와 함께 현대미술작가군에 속했다. 3월에는 홍콩아트바젤 기간 중 벤브라운 갤러리의 작품으로 참여하고 이어 일본 도쿄와 교토에서 열리는 아시아작가 초대전에도 참여한다. “전시회 오픈 때문에 며칠 동안 작업을 안 했더니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는 그는 “오늘 중 꼭 사야 할 재료가 있다”면서 빗속으로 사라졌다. 글 사진 뉴욕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 멋진 장관, 아들과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

    “이 멋진 장관, 아들과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

    ‘나이 들어 다리가 떨리면 아무 데도 못 간다. 가슴이 떨릴 때 떠나라.’ 우연히 읽게 된 한 줄의 글에 마음을 빼앗겼다. 1958년생 개띠 직장인.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해 온 월급쟁이 아버지는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한다. “아들, 제대하면 함께 세계여행 가자.”(아버지 정준일씨) 포병장교 전역 후 미래가 불안정한 취업준비생이 된 1988년생 용띠 청년. 권위적이고 고집스러운 아버지와 중학교 졸업 이후 대화를 한 적이 거의 없다. 안 그래도 서먹한데 그런 아버지와 함께 세계일주를 할 수 있을까. “아버지의 제안에 3주간 고민하다 거부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떠났어요.”(아들 정재인씨) 32년간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진 베이비붐세대 아버지와 취업준비생 아들이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200여일간 40개국 104개 도시를 돌며 ‘동고동락’한 여정을 담은 신간 ‘대략난감, ‘꼰대’ 아버지와 지구 한 바퀴’(북레시피)의 주인공들 얘기다. 대한민국 여느 아버지와 아들이 그러하듯 두 사람은 자칭타칭 ‘지구상에서 가장 어색한’ 사이다. 중학생인 아들이 줄여 입은 교복 바지가 단정치 못하다며 가위로 찢어버린 아버지의 만행(?) 후 부자는 거의 10여년간 말을 섞지 않았다. 나라별로 아들 편과 아버지 편으로 교차 편집된 여행기에는 애잔한 부자간 속내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아들 편 1장은 ‘아버지, 저는 당신이 미웠습니다’로, 아버지 편 1장은 ‘아들아, 아버지는 평생 남의 눈치만 보며 살았다’는 고백으로 시작되는 이유다. 세계 7대 불가사의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칠레 이스터섬에서도, 해발 2400m 잉카 유적 마추픽추를 보는 순간에도 두 부자는 함께 여행하는 현실이 믿기지 않아 감격해한다. 터키 파묵칼레 온천에서 아들은 고단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작고 야윈 아버지의 등을 보면서 아파한다. 아버지는 반신욕을 좋아하는 자신을 배려해 준 아들이 그저 고맙고 대견하기만 하다. 만년설이 뒤덮인 네팔 안나푸르나 봉 일출을 보던 중 아버지는 펑펑 울었다. 준일씨는 “이 멋진 장관을 아들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눈물이 쏟아졌다”고, 재인씨는 “처음으로 본 아버지의 눈물에 당황스러웠다”고 썼다. 아들은 슬그머니 아버지의 손을 잡아 드린다. 마지막 여행지인 홍콩에서는 둘만의 쫑파티도 열었다. 학교 졸업식을 빼고는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거의 없었던 준일씨는 세계일주가 끝난 후 아들과 찍은 1만장이 넘는 사진을 갖게 됐다. 세계 곳곳의 황홀한 경관만큼이나 행복해 보이는 부자의 표정은 행복이 가까이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준일씨와 재인씨 부자는 10일 인터뷰에서 세계일주를 마친 현재의 속내를 전했다. 아버지 준일씨는 “아들과의 세계여행은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자 선물이었다”며 “나만의 인생 3막의 삶에 도전할 여유와 목표 의식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하고 싶었던 기타 배우기를 시작했고, 제과제빵 자격증 따기와 바리스타에도 도전하려고 한다. 여행 후 취업한 아들 재인씨는 “아버지의 고단했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당신은 평생 눈치 보며 살아왔다고 수줍게 고백하면서도 아들인 내게는 눈치 보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달라고 말씀하실 때 울컥했다”고 전했다. 재인씨는 “아버지라는 인생 선배를 새로 알게 돼 두렵지 않다”고 자부했다. 두 부자의 세계일주 여행기는 오는 25일까지 미디어다음 스토리펀딩으로 연재 중이다. 펀딩 금액 전액은 독거노인들에게 지원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차이잉원의 굴욕...온두라스 호텔 “대만은 중국의 한 省”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잇따라 굴욕을 당했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차이 총통이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첫 방문국인 온두라스의 수도 테쿠스갈파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이곳 대만 유학생들과의 다과회에 이어 대만 교포들과 만찬을 한 뒤 받은 계산서에 그의 국적을 ‘중국의 한 성(省), 타이완’으로 적혀 있는 등 수모를 겪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인터콘티넨탈호텔 측이 계산서에 ‘오자’를 낸 것에 대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은 앞서 미국을 경유하며 만나 회담한 그레그 애벗 미 텍사스 주지사로부터 받은 시계 선물이 입길에 올랐다. 애벗 주지사의 시계 선물은 차이 총통으로부터 꽃병을 선물 받은 데 대한 답례였지만 시계는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금기시되는 선물이다. 중국어로 ‘시계를 선물하다’란 뜻의 ‘쑹중’(送鐘)은 ‘장례를 치르다’(送終)와 발음이 같아서다. 이는 ‘시간이 다 됐다’란 의미도 담고 있어 중화권에서 시계를 선물 받으면 ‘관계가 끝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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