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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공무원 ‘同雪異夢’

    “제발 눈 좀 내려줬으면.” “무슨 소리,눈 없는 겨울이 좋아.” 강원도내 산림·농업 관련 부서 공무원들과 도로관리 및교통 관련 공무원들이 눈을 놓고 ‘동설이몽’(同雪異夢)의 대조를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최근 극심한 겨울가뭄에 산불마저 잇따르면서 산림 및 농업관련 공무원들은 눈이 빨리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하지만 도로관리 부서 직원이나 교통 경찰관들은 폭설이라도 내리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영동지역 시·군과 읍·면·동 직원들은 요즘 산불 감시를 위해 휴일도 잊은 채 산불 취약지를 순회하며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특히 산림과 직원들은 3∼4개조로나눠 혹한의 밤에도 늦게까지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또한 농정부서 직원들은 내년 봄철의 농업용수 고갈을 걱정하며 가뭄대책에 부심하면서 함박눈이 내리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제설작업을 담당하는 시·군 공무원들과 한국도로공사 홍천국도유지관리사무소 등의 직원들은 지난해의 힘들었던 제설작업을 떠올리면서 큰 눈이 내리지 않을지 일기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눈이 내리면 각종 교통사고가 빈발,업무가 폭증하고 추운 날씨 속에 교통정리까지 나서야 하는 교통 경찰관들도 눈이 반갑지 않기는 마찬가지.이 때문에 이들은 어쩔 수 없이 겨울가뭄을 반기는 눈치다. 강릉 조한종기자bell21@
  • 탈북자 돕기나선 탈북자 이정국씨

    남한에서 ‘코리안드림’을 일궈낸 탈북자가 다른 탈북자들의 꿈을 키우고 나섰다.96년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이정국(李正國·35)씨는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이탈주민후원회에 매달 150만원씩 성금을 기탁,탈북자를 돕는데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평양의 경제대학을 졸업한 뒤 유명식당인 ‘청류관’에서요리사 등으로 일하다 96년 11월 남한으로 넘어온 이씨는 탈북자들 사이에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99년말 창업자금 1억원을 대출받아 경기도 이천에 북한식당 ‘청류관’을 개업한 뒤 사업기반을 급속히 넓혀나가 불과 2년만에 월 매출 7억원,종업원 100여명의 청류종합식품 대표로 우뚝 섰다.청류관 식당도 직영 2곳을 포함,홍천·광명 등 전국 1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남한생활 초기 주차장 관리원,노래방 종업원 등을 전전하며 갖은 고생을 했다”면서 “특히 돈보다 인맥이 없는 것이 남한 사회에 정착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말했다.이씨는 이어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자들 얘기를 들으면서 늘 마음이 아파왔다”며 “누구든 열심히하면 성공할 수 있는 땅이 남한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성금 기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후원회의 김희진 사무총장은 “탈북자가 성금을 기탁하기는 처음”이라며 “이씨의 성금을 탈북자지원기금으로 활용,다른 탈북자들의 남한정착을 지원하는데 값지게 쓰겠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자전거로 쇼핑·출근도 한다”

    내년부터 새로 건설되는 신도시와 택지지구,산업단지는자전거도로망이 완벽하게 구축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자전거이용 활성화법에는 도시를 건설할 때는 자전거도로망을 완비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지켜지지 않아 내년부터 도시개발계획 단계부터 자전거이용 시설이 포함되도록 관계 부처 및 기관,자치단체 등과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행자부는 현재 전국 대부분의 자전거도로는 중간중간 끊어져 있어 이용이 불편하지만 새로 건설되는 신도시 등에는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에서 쇼핑센터,학교,회사,공원 등 어디든지 갈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로 연결하고 곳곳에 자전거 보관소를 마련토록 강력히 권고해 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계획이 추진되는 곳은 경기도 화성 동탄과 성남 판교 등 신도시 2곳을 비롯해 광주 하남,용인 구성,김해 율하 등 택지지구 33곳,국가·지방 산업단지 38곳 등 모두 73곳에 이른다.방기성(方基成) 지역진흥과장은 “자전거 이용시설은 그동안 설치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기피돼왔으나 최근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자전거시설이 잘정비된 곳의 아파트가격이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커 관련 기관들과의 협의를 추진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또 자전거를 이용해 자치단체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에게 마일리지 개념을 적용,자전거 이용실적에 따라사은품을 제공하고 전북 전주시 고사동,강원도 홍천군 중앙로 등 전국적으로 지역실정에 맞게 1개 구역 이상의 ‘자전거 전용거리’를 지정,운영하기로 했다. 이밖에 행자부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에서 사고발생시 자전거이용자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일반도로에서 자전거 이용자의 보호조항을 신설하는 등 도로교통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기존 자전거도로내의 불법 주·정차,노점상 등에 대해 정비와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중앙고속도 14일 완전개통

    중앙고속도로 마지막 공사구간인 경북 풍기∼충북 제천(51.2㎞) 구간이 14일 오후 4시30분 개통된다. 건설교통부는 1조1,153억원을 들여 지난 95년 12월 착공한 풍기∼제천구간을 6년만에 완공함으로써 중앙고속도로전구간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춘천∼대구간 통행시간이 6시간에서 3시간으로 크게 단축되고 연간 3,300억원 규모의 물류비 절감이 기대된다. 특히 이 구간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죽령터널(4.6㎞)이경북과 충북사이 소백산맥을 관통,폭설에 따른 교통두절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중앙고속도로는 총연장 280㎞로 3조6,812억원이 투입됐으며 춘천에서 홍천·원주·제천·풍기·안동을 거쳐대구로 이어진다. 전광삼기자 hisam@
  • 강원, 제설대책 기관마다 제각각

    강원도내 자치단체와 경찰서·한국도로공사·국도유지관리사무소 등 도로관리 기관별 제설 기준이 제각각이어서통합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이 제설을 위한 적설량 기준이 서로 달라 일부 도로의 제설 작업이 늦어지기 일쑤여서 운전자들이 골탕을 먹기 십상이다. 강원도내 자치단체들은 적설량이 10㎝ 이상이면 전 직원의 3분의1 이상이 비상근무,30㎝ 이상이면 2분의1 이상 비상근무에 돌입해 제설 작업에 나서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또 경찰은 5㎝만 눈이 내려도 전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가 교통혼잡 예방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도로공사는 특별한 기준없이 상황 판단에 따라 장비를 투입하는 주먹구구식이다. 홍천국도유지관리사무소 역시 적설량이 10㎝ 이상이면 전직원의 2분의1 이상이 비상체제에 들어가는 등 기관마다제설 작업을 위한 비상근무 체제의 기준이 다르다. 이 때문에 국도와 지방도,시가지 등 도로마다 제설 상황이 서로 다르고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리는 시점도 달라 운전자들은 도로가 바뀔 때마다 체인을 뗐다가 붙여야 하는불편과 함께 야간운행중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의 우려가높다. 춘천시의회 관계자는 “경찰은 눈이 조금만 내려도 곧바로 교통혼잡 예방에 나서지만 자치단체와 도로공사 등은대처가 늦어 번번이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제설 작업의 기준을 만들 필요가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릉지방기상청은 올 겨울에는 일시적인 북고남저형태의 기압배치로 도내 영동 및 산간지방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춘천권 그린벨트 294㎢ 전면해제

    춘천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24년만에 전면 해제된다. 건설교통부는 7일 춘천시 도시재정비계획안에 대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춘천시(291.8㎢)와 홍천군(2.6㎢)의 그린벨트를 오는 13일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구잡이 개발을 막기 위해 해제 대상의 73.6%를보전녹지나 생산녹지로 지정하기로 했다.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경사도 20% 이상 또는 해발고도 160m 이상 토지의개발행위는 제한한다. 춘천권 그린벨트는 1973년 6월27일 지정됐으며 전면 해제대상인 7개 중소 도시권 가운데 제주권에 이어 두번째로해제된다.건교부는 청주·여수·전주·진주·통영 등 나머지 5개 중소 도시권의 그린벨트도 도시계획 수립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해제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의정패트롤/ 집행부와 지역발전 세미나

    강북구의회(의장 崔圭範)는 집행부 간부들과 함께 합동세미나를 열고 지역발전 방안 찾기에 나섰다. 강원도 홍천군 소재 대명콘도 비발디파크에서 22∼23일이틀동안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에는 구의원 17명 전원과구청간부 23명이 참석,열띤 토론을 펼친다. 김지영(金志煐)의원(미아1동)과 김종삼(金種三)의원(미아5동)은 의회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각각 ‘지방자치 발전전략과 혁신’,‘훌륭한 스피커가 되려면’이란 주제발표에나선다.
  • 건보공단 이사장 이상룡씨

    정부는 10일 공석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이상룡(李相龍·67)전 강원도지사를 보임했다. 강원도 홍천 출생인 이 신임 이사장은 61년 강원도에서공직생활을 시작, 서울시 세무국장, 민선 강원도지사,노동부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민주당 춘천지구당 위원장겸당무위원을 맡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강원 미니다목적댐 47개 건설

    항구적인 가뭄대책과 용수원 확보를 위해 강원도내에 소규모다목적댐 47개소가 연차적으로 건설된다. 7일 강원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국비와 도비 시·군비 등 모두1,259억원을 들여 오는 2009년까지 연차적으로 소규모 댐을 건설해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기로 했다. 도는 우선 홍천군 서면 두미지구를 비롯해 평창군 평창읍 지동지구,양구군 동면 독골지구,고성군 거진읍 오정지구,양양군 강현면 송암지구 등 5개지구를 대상으로 시범 추진하기로 했다.지구별 댐 저수용량은 25만t 안팍이다. 이들 5개 지구는 내년에 사업 타당성과 투자효과 등 기본조사를 거쳐 2003년 착공된다.강원도 관계자는 “최근 이상기후로크고 작은 가뭄과 홍수가 매년 반복돼 산불진화용 용수와 생활용수 농업용수 등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시범 추진되는 5개댐을 제외한 나머지 42개댐은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연차적으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지방상수도 광역화 추진

    상수도 생산원가가 지방자치단체간에 차이가 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1t당 상수도생산원가는 강원도 정선군이 2,165원으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경북 구미시는 308원에불과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지방상수도의 운영체제를 획기적으로개선하기 위해 시·군 단위로 운영되는 상수도 사업을 생활권역,수계별로 통합해 광역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상수도사업을 광역화할 경우 ▲시설·장비의 중복투자 등에 따른 비효율 개선 및 지역간 연계운영으로 규모의 경제 도모 ▲연구·검사 기능을 갖춰 수질개선 등 서비스 개선 ▲지역간 수원 과·부족에 따른 생산비용 및 요금격차 완화의 효과가 예상된다. 또 경영방식을 지방공사 방식이나 민간위탁,민영화 등 간접경영 체제로 바꿀 경우 책임경영 체제가 확립돼 자율성이 확대되고 전문인력 확보 및 전문경영이 가능해지면서 물산업발전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자체 직영체제인 현행 상수도사업은 서울특별시와 광역시는 광역단체별 ‘상수도사업본부’를 설치하고 나머지 시·군은 ‘상수도사업소’나 ‘과’ ‘계’의 단위로 운영되고있어 운영단체별로 정수시설이 과다하고,‘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려워 단위생산비용이 높으며,누수량이 많은 등 여러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국의 급수인구는 전체의 87.1%에 이르는 4,177만명이며, 연간 생산량은 56억7,829t이다.요금은 평균 1t당 442원으로 생산원가인 1t당 569원의 77.8%밖에 되지 않아 지자체의 연간 결손은 5,365억원에 이른다.누수율은 16.1%이며,지자체 사이에는 ▲급수인구 1,037만(서울)∼2만4,000명 (경기 양평군) ▲판매단가 971(강원 홍천군)∼246원(경기 안산시) 등으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김영중기자
  • 용평등 스키장 17일부터 개장

    오는 17일 용평리조트를 시작으로 강원도내 스키장들이 잇따라 개장한다. 평창군 도암면 용평리조트는 오는 17일 개장을 목표로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한 제설기와 슬로프 점검을 마쳤다고 4일 밝혔다. 매년 스키시즌의 막을 여는 용평리조트의 17일 개장은 작년개장일(11월 23일)보다는 일주일 정도 빠른 것이다. 용평리조트는 총 29면의 슬로프 가운데 초보자 코스인 옐로와 중급자인 핑크,상급자인 레드 슬로프를 우선 개장할 방침이다.보광휘닉스파크를 비롯한 홍천 대명,고성 알프스,횡성성우리조트 등도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이달말쯤이면 강원도내 대부분의 스키장이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용평리조트관계자는 “1개 슬로프에 4∼5일 정도 인공눈을만들면 오픈할 수 있다”며 “벌써부터 개장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17일 개장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월말 영동고속도로 4차선 확장,중앙고속도로개통 등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올해 강원도내 스키장을 찾는 스키어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조한종기자
  • 구룡령 생태터널 ‘헛수고’

    강원도 홍천군 구룡령 생태통로가 수십억원을 들여 설치됐지만 제구실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원주환경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홍천군 내면 구룡령에 도로건설로 끊어진 자연 생태계를 잇기 위해 야생동물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통로를 설치했다.모두 20억원이 들어간 이 생태통로는 구룡령 도로위에 설치된 높이 5.5m,폭 30m,길이 22.4m의 육교식이다. 그러나 원주환경관리청이 지난 4월부터 지난 25일까지 구룡령 생태통로에 대해 폐쇄회로(CC)TV를 통해 관찰한 결과그동안 야생동물 18마리만 이 통로를 이용해 서식지를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 통로를 이용한 동물들은 들쥐,다람쥐,토끼,너구리등으로 한정됐고 노루 등 덩치가 큰 동물들은 전혀 관찰되지 않아 생태통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원주환경청은 이 통로에 물 웅덩이와 봉우리 등과 함께 피난처를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수목 생장을 위해부식토를 뿌릴 계획이다. 원주환경관리청 임종문 자연환경계장은 “구룡령 생태통로가 준공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정확한 생태 이동 현황은 파악하기 어렵다”며 “심은 나무등이 우거져 주변 환경과 어울리면 생태통로로서 제기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관광버스 추락 9명 부상

    18일 오후 5시20분쯤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 속칭댓재 고개 56번 국도 내리막길에서 에이스관광 소속 경기73아 7917호 관광버스(운전사 김봉용·53)가 29m 아래 도로 위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사 김씨와 승객 정금숙(53·여·서울시 강동구 천호동)씨 등 9명이 다쳤다.경찰은 홍천에서 서울쪽으로 가던 버스가 내리막길에서 운전부주의로 도로를 이탈해 아래쪽 도로로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제동장치이상 등 차체 결함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이날 관광버스에는 서울 S교회 신도 43명이 타고 있었으며 설악산에서 단풍을 즐기고 귀경하던 중이었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
  • “원주·춘천 미군기지 이전돼야”

    강원도내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춘천캠프페이지와 원주 캠프롱 등 미군기지의 이전이 추진돼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도는 16일 경기도,국토연구원과 공동으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군사시설보호구역 및 개별군사시설 대책에 관한연구 공청회를 갖고 군사시설보호구역 조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토연구원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군사분계선 25㎞ 이내로 일률적이고 과다하게 책정돼 있으며 ▲군부대 협의에평균 1∼2개월 지연되고 있고 과도한 통제와 규제 등으로사유재산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구역조정 방안으로는 ▲실제 민간인 통제선을 보호구역으로 하고 그 외 지역은 해제하는 방안 ▲현재 25㎞인 보호구역을 군사분계선 남쪽 15㎞까지로 조정하고 나머지 10㎞는 해제하되 개별 시설별로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방안 ▲현 수준을 유지하되 준도시 지역은 해제하는 방안을제시했다. 강원도는 이와 함께 개별군사시설 중 미군기지 2곳과 항공기지 1곳 등 7곳에 대한 시설 이전과 6개군 7곳의 보호구역 축소와 해제를 요구하되 춘천,원주,홍천의 군사시설 3곳은 즉각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군사분계선 남쪽 15㎞를 통제보호구역으로 유지하고 나머지 지역은 개별군사시설별로 보호구역을설정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 중에 있으며 법개정이 이뤄질 경우 강원도는 전체 보호구역의 40.0%인 1,275㎢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대한광장] 산행

    단풍을 찾아 설악을 향해 떠났다.강원도 홍천을 지나며 차창에 뿌리는 비를 보았다.산행을 접어야 하는 염려가 내리는 빗물만큼이나 강하게 밀려왔다.벼르고 별러서 떠나온 길을 비 때문에 접기에는 너무 아쉬웠다.어쩌면 백담사 근처에 이르면 비가 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폭우가 아니라면 꼭 대청봉에 올라 단풍을 보리라마음 먹었다.차가 내설악을 향해 달리는 동안 내내 비는 조금도 기세를 늦추지 않았다.바람까지 동반한 비는 다시 산행에 주저와 망설임을 남겼다.산행을 해야 할까,말아야 할까.좀처럼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홍천쯤에서의 결심이 다시 용대리 근처에 와서는 흔들리는 것이었다. 나는 흔들리는 결심 사이로 나를 돌아보았다.어쩌면 내가살아온 시간 모두는 주저와 망설임의 연속이었는지도 모른다.행동 이전에 너무 많은 주저와 결심을 반복하다 행동하지 못하는 햄릿형의 인간.정작 살아오면서 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에 옮긴 것이 무엇이 있을까? 별로 보이지 않는다.반평생 이상을 살아온 사내에게 이것은 어쩌면 슬픈일일수도 있다. 그것은 삶이 그만큼 명쾌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은근히 오기가 생겼다.비가 오든 말든 산에 올라야겠다고그 순간 나는 결심했다. 차가 멎고,나는 우의를 걸치고 대청봉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비가 얼굴을 치고,걸음은 자꾸 바위 길을 헛디뎠다.그러나 나는 그 길을 걸으며 즐거웠다.내 마음 속의 주저와 망설임을 스스로 끊어 버리고 이렇게 걷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자신이 대견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돌아보면 내 출가할 때의 모습도 이렇게 대견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어렵고 긴 결심의 시간이었지만 그때 내가 결심하지 않았다면 이토록 아름다운 세계속에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날마다 집착을 버리는 연습을 한다.안주와 편안이내게 무의미하게 다가올 때 나는 스스로 무의미로부터 떠나기 위해 몸을 꿈틀거린다.무의미한 정신이 밤보다는 다소시린 정신의 새벽을 만나기 위해 나는 언제나 자신을 바라본다. 산에 오르며 폭포처럼 쏟아지는 계곡의 물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콰르르 무너져 내리는 물소리.물길은 계곡이 좁은 듯 거침없이 흘러내리고 있다.저 물길을 타고 내려가면그 끝이 어디일까 궁금했다. 한번쯤은 저 거센 물결과도 같이 거침없이 삶의 진실과 진리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이 모든 어둠과 혼돈을 일순간에가르고 정말 밝고 조화로운 세계에 서서 따뜻하게 웃고만싶다.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참으로 훌륭한 스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물소리 하나에도 마음 속에자리한 진실의 문이 넓게 열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리고그 순간은 정말 행복하기까지 하다. 길이 대청봉에 가까워지면서 하늘은 조금씩 파아란 하늘의문을 열었다. 그리고 내가 찾던 단풍들이 여기저기 피어 얼굴을 내밀었다.가을 산마루에서 빨갛게 타오르는 단풍.단풍은 초록을 버리고야 찾아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초록을 버린 단풍과 세속을 버린 출가승인 나,무척이나 닮은 한 생애를 지니고 있다. 새로운 세계와 보다 진실에 가까운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는 언제나 버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아까워하고 미련을 가진다면 결코 새로운 길을 향해 걸어갈 수 없다.새로운 길은 무거운 마음으로는 결코 이를 수가 없다.마음을 텅 비워 가벼워졌을 때 새로운 길을 향한 출발이 비로소 가능하다. 무거운 여름날의 초록을 버린 단풍의 색은 그 가벼움으로투명하다.그러나 나는 아직 투명한 삶의 색을 지고 있지 않다.투명하게 붉은 그 색이 내 온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나도투명한 삶의 색을 지니고 싶기 때문이다. 헛된 기대와 욕심과 주저를 모두 산마루에 버려야겠다.자신을 텅 비우고 가을 하늘 아래 서서 두팔을 벌리면 단풍처럼 그렇게 투명하게 물들 것만 같다. 성전 옥천암 주지
  • 北 이산가족 상봉후보자 명단/ 경기·강원

    ■경기. ●강원구 남 65,경기도 가평군 상면 항사리,의구·영희·명숙(형제)●고유상 남 70,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동패리,련홍·우상·간란·은란(옥란)·은숙(형제)●김광연 남,68,경기도 고양군 벽제면 내유리,대연·시연·락연·명연(형제)●김근익 남,68,경기도 포천군 소흘면 2가,춘자·순자·정자(형제)●김성한 남,69,경기도 강화군 강화면 월곳리,상한·병한·양순·을순(형제)●김필두 남,70,경기도 양주군 진건면 신월리,영준·영운(형제),백봉례(형수)●김용준 남,77,경기도 김포군 하산면 원산리,용철·용선(형제),흥섭(조카),용만·용구(사촌)●류해천 남,69,경기도 안성군 보게면 신장리,해찬·해흥(형제)●리경택 남,68,경기도 김포군 김포면 사우리,월택·일택·연택(형제),용협(5촌)●리근호 남,70,경기도 광주군 동부면 풍산리,리복희·근순(형제),구자종(외4촌)●리근춘 남,67,경기도 려주군 홍천면 하다리,장순희(장애연,어머니),근하·근추·근분·근형·근남·은숙(형제)●리규염 남,81,경기도 려주군 강천면 걸은리,진옥·진금(딸),규명·삼강(형제)●리덕성 남,74,경기도 수원시 수원읍 세류동,경자(딸),유진·세호(손자),김현수(외손자)●리무세 남,72,경기도 강화군 하점면 신봉리,명세·영님(형제),유세·효세(사촌),한금례(제수)●리범중 남,72,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범성·범남(형제),금숙(형수),매오(조카),권오증(외조카)●리병진 여,68,경기도 안성군 삼죽면 진촌리,병남·병기·병조·귀자·병옥(형제)●리병옥 남,69,경기도 김포군 고촌면 전호리,원산·원순·복순·병환(형제),은렬·성렬(조카)●리제인 여,68,경기도 광주군 언주면 신사리,현숙·순숙·현인·현철(형제),창현(삼촌)●리인용 남,68,경기도 장단군 작남면 자작리,의용·예용(형제),찬용·두용(조카),성봉경(외삼촌)●리의구 남,71,경기도 수원군 매송면 숙곡리,민정규(형수),의순·히순·수길(리운구·동생),리필순(리필연·조카)●리히배 남,68,경기도 룡인군 내산면 추개리,주배·준배·정배(동생)●리의필(리상록)남,79,경기도 룡인군 내사면 평찰리,김원순(아내),리선교(아들)●리영학 남,68,경기도 룡인군 고삼면 가류리,영근·영주·영화(형제),영순(4촌)●리혜란 여,71,경기도 경성부 원동,헌기·효기·혜순·혜자(동생)●리태경 남,70,경기도 안성군 이죽면 두현리,선경(성경·형제),박영순(형수)●심수영(심수자)여,69,경기도 수원시 고등동,기섭·소영(형제),영구(4촌)●전찬대 남,69,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삼산리 금곡,찬규·찬두(찬우·형제),동현·동식(삼촌)●정성진 남,75,경기도 평택군 오성면 대반리,영순·영호(조카)●주영린 남,70,경기도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영환·영균·강순·영무·영관(형제),원종(삼촌),김옥동(형수),김용권(제수)●조경주 남,70,경기도 평택군 서탄면 금암리,안순영(어머니),순주(형제),묵현(3촌),병진(조카)●최병재 남,71,경기도 화성군 정남면 고지리,리창숙(리상분,아내),명희(딸),병길·순길·란숙(형제)●최수억 남 72,경기도 고양군 뚝도면 동뚝도리,순애·순자(형제),현철(조카)●안종원 남,68,경기도 시흥군 군자면 죽율리,성재(삼촌),정용채(정영채,외3촌)●한동완 남,72,경기도 파주군 광탄면 마장리,동구(형),한선옥(4촌),한석환(조카)●우호형 남,72,경기도 개성시 남본정,철령(우철형)·미자(형제)·경자(형제)●윤희상 남,69,경기도 안성군 공도면 진사리,숙자·희자·영자·경자(형제)●윤학진 남,67,경기도 안성군 리죽면 장능리,덕진·옥산,윤성·용기·영섭(조카)●허동욱 남,66,경기도 룡인군 외사면 석천리,욱(허육,아버지),태욱·광욱·찬욱(형제)●홍현표 남,69,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고읍리 중동,양순·양숙·양욱(형제)●한상설 남,69,경기도 양주군 전진면 팔현리,상님·상진·상주(형제),목수(고모)●황두섭 남,69,경기도 평택군 오성면 금곡리,인섭·의섭·광섭·평섭(형제)●황영수 남,71,경기도 강화군 강화면 갑곳리,소희·창희·연희·복녀(형제),명주·영순(사촌). ■강원. ●곽유신 남,70,강원 원주군 문막면 취병리,대신 정신 호신(형제),호석(조카)●김석기 남,69,강원 강릉군 주문진읍 향호리,명기 용기 숙희(숙기)(형제)●김순경 남,68,강원 강릉군 강릉읍 초상리,진명 기화(형제)●김옥림 남,73,강원 춘성군 동면 만천리,수림 창림(형제),리상희 윤금선(계수),김희명(조카)●김흥만 남,78,강원 삼척군 근덕면 덕산리,박옥단(아내),김재열(조카)●김학래 남,73,강원 강릉군 연곡면 령진리,준래 순덕(근래)(형제),전수인(외삼촌)●박문근 남,75,강원 홍천군 홍천읍 신장대리,리덕순(아내),용원(아들),박용호(오촌)●조동원 남,71,강원 강릉군 현남면 인구리,봉춘(동춘) 동일 동인(형제)●조석숭 남,75,강원 녕월군 북면 마차리,상녀 상옥(딸),순녀 순옥 순일(형제),김흥룡(처남)●함원식 남,65,강원 강릉군 경포면 유천리,춘식 인식 정식대식(형제)
  • [한강 그곳에 가면] 육지속 호수 ‘소양댐’

    물안개 피는 춘천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한 육지속의거대한 호수 소양댐이 벌써부터 초가을 정취를 담아내고있다. 지난 봄의 가뭄과 여름의 집중호우를 의연하게 담아낸 댐 주변 길섶에는 코스모스와 풀벌레가 어우러지고 울창하게 늘어선 활엽수들이 벌써부터 누런 낙엽을 드리우고있다. 아침 저녁 싸하게 피어 오르는 물안개도 여름을 저만치 밀어내고 있다. 소양댐은 춘천시와 인제군,양구군,고성군,홍천군 등 강원도 영서지역 5개 시·군을 흐르는 유역면적만도 2,703㎢에이르는 장대한 담수호다. 저수용량 29억t,물 깊이만도 198m로 상상을 초월한다. 73년 국내 처음 만들어진 다목적 사력댐(돌과 자갈을 쌓아 만든 댐)으로 댐 자체도 볼만하지만 주변의 청평사와 세월교 등 볼만한 곳도 많다. 우선 댐에 오르면 탁트인 담수호와 함께 호수 건너에 붙여 놓은 ‘소양강다목적댐’의 대형 글자가 눈에 들어오고선착장에서 오가는 배들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정상에는 커피숍과 식당 그리고 길가에 늘어선 알루미늄박스 상인들이 철마다 맛깔스런 음식을 내밀며 분위기를돋군다.요즘에는 산더덕이나 옥수수,찐고구마 등 고향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음식들이 정겹다. 댐에 오르기 위해서는 평일의 경우 승용차로 바로 댐까지오를 수 있지만 주말이나 관광철에는 입구에 승용차를 주차한 뒤 셔틀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소양댐이 간직한 청평사는 가을이 좋다.댐에서 뱃길로 10분, 또다시 터벅걸음으로 30분이면 사찰까지 족하다. 천년사찰로 향하는 길은 계곡과 산이 잘 어우러져 있어 세상근심 덜고 홀가분하게 돌아오기 안성마춤이다. 소양호 한쪽에 우뚝 솟아있는 오봉산 기슭에 자리한 청평사는 고려 광종 24년(973년)에 창건됐으며 조선 명종때 보우선사가 중건,대사찰이 되었단다.한국전쟁때 거의 소실된것을 70년대 전각들을 새로 짓고 회전문을 보수하고 범종각과 요사채를 앉혔다. ‘섬 속의 절’ 청평사로 이어지는 길은 철길, 버스 혹은승용차, 뱃길, 걷는 길 등 교통편을 갈아타는 재미 때문에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짱’이다. 소박하고 단아한 정취를 풍기는 청평사 위로 우뚝 솟은오봉산(해발 779m)은 아기자기한 암릉길의 스릴에다 바위봉우리 아래 소양호가 펼쳐져 있어 산행후 관광과 뱃길의재미까지 겸할 수 있어 가족 산행지로도 제격이다. 댐으로 오르기 전 소양댐을 건설할 당시 놓았다는 샘밭골삼거리와 동면 월곡(月谷)리를 잇는 ‘세월교’도 명물이다.콧구멍처럼 구멍이 숭숭 뚫렸다 해서 일명 ‘콧구멍 다리’로도 불리는 이 다리는 여름이면 춘천시민들의 피서지로,겨울이면 낚시꾼들의 빙어잡이 명소로 인기다. 세월교주변의 카페와 막국수집들도 덩달아 호황이다. 세월교는 달빛을 씻으며 마음을 정갈하게 헹구는 세월(洗月)의 다리라는 뜻.수온차가 심해 이곳에는 사철 물안개가피기도 한다. 소양댐은 내륙의 바다인 만큼 새벽이면 주변 어부들이 그물을 걷기 위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물살을 가르는 생활터전이기도 하다. 예전같으면 노를 저어가며 몇 시간씩 그물걷이에 나섰던 어부들. 이제는 동력선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얼마전 오음리고개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기 전까지는 꼼짝없이 육지속의 섬이었던 호수건너 마을품안리와신이리 주민들의 생활터전이기도 했다. 오지마을이 다 그렇듯 품안리는 목적없이 한가로움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물속의 또하나의 마을인 신이리 곳곳에서는 고기를 낚는조사(釣師)들이 눈에 띈다. 보트를 갖고 있는 어부들은 이들을 낚시터로 안내해주면서 배삯을 받거나 민박으로 부수입을 올리지만 IMF 이후로는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올 가을여행은 조용한 소양댐으로 떠나보자.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 (4)식민지 저항적 지식인

    근대 여성작가 중 가장 치마폭이 넓었던 최정희는 유파와연령을 초월하여 문우들과 교유했는데 그 중 소중한 것으로는 국제 입찰에 부칠만한 중량급 서간문도 포함되어 있다. 바로 김사량(金史良,본명 時昌,1914∼1950)의 편지이다.일본에서 더 유명한 김사량은 식민지 시대의 지식인이 어떻게 살아야 했던가를 일깨워 준 근대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한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평양에서 1914년에 태어난 그는 평양고보 재학 중 배속장교와 일본인 교사 및 그들에 동조하는 조선인 교사 배척을 위한 동맹휴학을 주도해 퇴학처분을 받고는 형 시명(時明,교토제대 법학부 졸업 후 사법·행정 양과 합격,홍천·평창 군수,조선인 최초의 전매국장,8·15 후에는 중앙산림조합연합회 이사장 등을 지냄)의 도움으로 일본으로 밀항했다.학창시절에는 연극에 관심이 많아 신협(新協)극단과 연계,장혁주(張赫宙)가 각색한 ‘춘향전’의모국 순회공연에도 참여하는 등 많은 활동을 펼치다 여러이유로 경찰에 자주 구금 당했다. 결혼 직후 하이네에 관한 논문으로 도쿄제대 독문학과를졸업(1939)한 그는 잠시 조선일보 학예부 기자로 근무하면서 서울의 하숙집에서 출세작 ‘빛 속에서’를 썼다.이 무렵에 아마 서울의 잡지사와 문인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을것인데,최정희와의 인연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도쿄제대 대학원 입학허가를 받은 그는 6월 아내와 도일,일본과 한국 문단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게 된다.편지에서 김사량은 매우 조심스럽게 최정희의 ‘지맥’을 추천했으면 싶었으나,이미 일본의 다른 출판사(赤塚書房)가 추진하고 있던조선문학 선집에 관여하는 장혁주가 손을 댔기에 ‘흉가’로 하는 게 어떠냐고 묻는다.몇 차례 오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지는 최정희가 자신의 소설을 일본에 소개되기를 희망한데 대한 답신 내용이 대부분이다. 장혁주는 누구였던가.김사량보다 먼저 등단한 그는 잡지사,문인 등을 후배에게 소개시켜 주는 역할을 했던 재일조선인 문단의 대선배였다.1905년 대구에서 출생한 그의 본명은 은중(恩重),창씨개명은 노구치 가쿠주(野口赫宙,첫 창씨명은 野口이었음)로,불륜사건에 연루되어 도일,본처와 이혼,일본여자와 재혼,8·15후 아예 일본으로 귀화해 버린 인물이다. 그는 초기의 민족적인 성향과는 달리 친일화 정도가아니라 아예 혈통까지도 일본인화 해야된다는 각오로 일본여자와 결혼을 감행한 친일문학인 가운데서도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었다.1952년 10월,6·25전쟁이 한창이던 때에 변장한 채 일본 ‘부인구락부’ 특파원 신분으로 입국하여 취재활동을 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한국을 힐난하는 글을 써서 당시 문학단체가 법석을 떨게 했던 장본인이다.그는 아예 일본문학보국회에 가입하여 활동에 열을 올렸던 인물로한국을 영원히 등진 조국상실자가 되었다. 최정희의 ‘지맥’은 평론가 한식(韓植)이 번역을 맡은 것으로 드러나며,편지에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김사량은 ‘모던 일본’에다 이광수의 ‘무정’을 번역했는데,아마 이 사실은 고의로 언급하지 않은 것 같다.김사량은 ‘조광’에장편 ‘낙조’(1940.2∼1941.1)를 연재하면서 모국어 문제에 대하여 매우 겸허하게 최정희의 조언을 구하고 있지만사실 그는 ‘양국어 작가’로 손색이 없었다.그가 ‘삼천리’에 발표한 글로는 잡문 ‘조선문학과 언어문제’(1941.1)와 소설 ‘지기미’(1941.4)인데,이 두 사실을 편지에 대입해 읽으면 그와 최정희의 교유가 대략 1939∼1941년임을 알 수 있다.중요한 사실 한가지를 짚고 넘어가자.‘문예춘추’는 1935년 일본최고의 아쿠다가와 (芥川)문학상을 제정했는데,조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김사량이 이 상의 후보작으로 뽑혀 일약 일본문단의 유망주가 되었다(1940.2).1941년12월 9일 새벽 진주만 기습에 따른 사상범예방구금법으로감금당했고,유명세만큼 그에게 부하되는 역사적인 책무도커서 친일을 강요받았으나 거절했다. 일본 문학인들의 구명운동으로 이듬해 1월29일 석방된 그는 이내 귀향,조용히 지내려 했지만 강제동원을 피할 수 없었다.이효석(1942년 작고)이 있었던 평양 대동공업전문학교 교사가 된 건 1944년 4월.강제 친일에 동원되면서도 일본문인들과의 술자리에서 격렬하게 식민통치를 비판하던 이투사는 1945년 2월 조선출신학도병 위문단으로 중국에 파견,일정을 마친 뒤 탈출,화북조선독립동맹에 참여하여 떳떳하게 해방을 맞았다.이때의 탈출 투쟁기는 ‘노마만리(駑馬萬里)’란 제목으로 남아있다. 1945년 11월 서울에서 그의 희곡 ‘호접’이 단성사에서 공연되는 등 광복 후 한국 좌익문단의 정화에 일조했던 그는이듬해 평양으로 돌아가 6·25때 종군작가로 참가,후퇴 도중 원주 부근에서 지병인 심장병으로 낙오된 채 행방불명된 게 그의 최후다(안우식 지음,심원섭 옮김 ‘김사량 평전’ 참고).김사량은 자신의 친일행각이 강제에 의한 것임을 문학인들에게 공공연하게 실토했던 점과 모험을 무릅쓴 극적인 탈출로 민족해방투쟁에 나섰던 문학인이었다는 점에서식민지시대 저항적 지식인의 전형으로 세계 저항문학사에손색이 없는 작가이다. 극적인 생애는 한설야(韓雪野)도 마찬가지다.기생 이름 같은 낭만적인 필명과는 달리 1900년 함주(함흥)에서 태어난그는 1976년 북한에서 사망할 때까지 영욕을 두루 겪은 비극적인 문학인의 한 사람으로 남을 것이다.아버지는 군수를 지낸 인물인데,유명한 한의학자 이제마(李濟馬)의 제자로,홍범도(洪範圖)등의 의병활동을 무마시키라는 일제의 강요를 거절코 고향을 떠나 피신했다.한설야는 경성제일고보에다니다가 서모(庶母)와 불화로 귀향,함흥고보로 전학,3·1운동에 관련되어 구금 체험을 한다.중국,일본 등지를 떠돌거나 유학 한 뒤 ‘조선문단’으로 등단한 그는 서울에 머물렀다가(1925∼1926),아버지가 많은 빚을 남기고 죽자 중국 동북지방으로 이주했다가 이듬해(1927) 귀국하여 카프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문학과 사상 연구회,‘한설야 문학의 재인식’).한설야가 조선일보에 입사한 것은 1932년경인데 함남지역에 특파됐다가 본사에 왔을 때는 경영권 문제로 매우 복잡 미묘할 때였다.창간 초기부터 경영진의 시국 순응 성향과 편집진의 민족의식 지향이 갈등관계를 유지했던조선일보는 계속 사주가 바뀌면서도 반일논조 때문에 정간과 필화가 잇따랐다.신간회(新幹會)운동으로 안재홍(安在鴻)사장이 구속되는 등 혼란을 틈타 고리대금업을 하던 채권자 임경래(林景來)가 조선일보 경영권을 주장하여 조병옥(趙炳玉)·주요한(朱耀翰)의 정통 편집팀과 대결,두 개의 조선일보 발행이라는 희극이 연출되다가 방응모(方應謨)가 참여,부사장을 거쳐 발행인이 된 것이 1933년 7월(사장은 조만식).이 혼란 속에서 한설야는 학예부에 근무하며 노동 현장소설의 신기원이란 평가를 받은 이북명(李北鳴)을 발굴하여 ‘질소비료공장’을 연재 중단 당하는 등 카프노선에 충실한 언론인으로 활동한 것 같다. 당시 정황을 한설야는 단편 ‘세로(世路)’에서 너무나 자세히 언급하여 한국언론사의 충실한 증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소설은 자신이 회사로부터 해직 통고서를 받는 장면부터 시작하여 왜 그렇게 됐는가에 대한 자초지종을 회상하고있다.등장인물은 모두 실명이지만 사정상 이니셜을 썼는데,쉽게 알만한 인물들이 그대로 나온다.새 경영진은 기구와인사 개편을 통하여 그때까지 신문사의 주류였던 M일파(투옥 경력자 등으로 묘사)를 약화 시키는데,이 과정에서 인간적인 배신감과 사회적인 공분이 폭발한 한설야는 술자리에서 변절한 동료의 뺨을 후려친 게 화근이 되어 권고 사직을 당했다. 조선일보 사사(社史)에 의하면,1934년 1월 1일자로 대폭적인 인사이동이 있었는데,특히 이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가된 M(문석준)의 좌천도 바로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미뤄 볼 때 한설야의 퇴직도 이 무렵일 것이다.이 문석준은 1943년 함흥에서 한설야와 함께 보안법 위반으로 구속(한설야는 1944년 5월 석방) 당하는 주인공이다.1934년은 그에게 매우 불행한 한 해였다.해직 후 8월 그는 카프 2차사건으로 구속됐기 때문이다.달필인 한설야의 편지는 함흥에서보낸 것인데,아마 1941∼2년초 경 ‘삼천리’가 ‘대동아’로 개제하기 직전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최정희가 한설야에게 잡지에 재수록할만한 짧은 작품을 추천해 달라는 청탁에 대한 회답 형식인 이 편지에서 그는 ‘강아지’와 ‘능금’을 천거했다.앞의 작품은 ‘한설야 단편집’에 실려 있는데,그게 1941년 7월에 나왔으며,뒤의 것은 1940년 간행 단편집 ‘귀향’에 게재된 것으로 볼 때,그리고 ‘대동아’개제가 1942년 3월부터였음을 감안하면 이 편지가 씌어졌던 시기는 밝혀질 것이다.이 무렵 그는 함흥에서 서점·극장·인쇄소 등에 손을 대는 등 생업과 창작에 전념하면서 해방의 날을 준비하고 지냈다.여담이지만 한설야는 광복 후북한에서 ‘김일성장군 전기’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쓴 한편 소련(1947),평화옹호 세계대회 참석차 프랑스(1949) 등지를 방문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하다가 1962년 비판당한 후 불행한 최후를 마치고 작품도 판금,아직도 전면적인 해금이 안된 상태에 있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옥천 조선바보 독립군’ 16개지역 확산

    안티조선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조선일보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조선바보·대표 전정표)이 최근 창립1주년 행사를 가졌다. 지난 15일 열린 행사에는 전국에서회원인 ‘독립군’ 200여명이 참석했다. 14일 저녁 충북 옥천읍내에서 열린 전야제 행사에서는 황철민 교수(세종대·영화학)가 제작한 ‘옥천전투’의 시사회가 열렸다. 이 영화는 황 교수가 ‘조선바보’의 활동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올초부터 8개월간의 ‘전투기록’인 셈이다.15일 옥천조선바보 독립군 등은 옥천장터에나가 조선일보 절독 가두행사를 벌인데 이어 이웃 체육공원에 있는 정지용 시인의 흉상 앞에서 ‘조선일보로부터의옥천독립 선언서’를 낭독했다. 출범 당시 30여명 정도였던 회원(독립군)은 현재 400여명으로 늘어났다.지난 3월 영동에서 조선바보 시민모임이 출범한데 이어 최근 결성된 원주시민모임까지 모두 16개지역으로 늘어났다.이날 행사에는 강원도 속초,홍천지역의 조선바보 관계자도 참석했다. 옥천조선바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물총닷컴(www.mulchong. com)은 지난 6월 전국으로 조직망을 넓혔는데 현재 여기서활동중인 독립군은 모두 800여명에 이른다. ‘옥천전투’시사회에 참석한 영화배우 명계남씨는 “생활속에 파고든안티조선운동을 차분하게 소화했다”며 후배 영화인인 황교수의 작업을 높이 평가했다. 옥천 정운현기자
  • 오늘도 ‘찜통’…서울 35.3도

    17일 서울의 한낮 수은주가 올들어 가장 높은 35.3도까지치솟는 등 전국적으로 30도를 훨씬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졌다.남부지방에서는 열대야도 다시 나타났다.이번 더위는20∼21일쯤 제11호 태풍 ‘파북(PABUK)’의 직·간접 영향등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기 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강원도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35.7도까지 오른 것을비롯, 춘천 35.6도,전주 35.2도,광주 34.5, 충주 34.2도,진주 33.6도,대전·인천 33.5도,대구 32.5도,부산 32.1도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20∼21일쯤 일본 남쪽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영우기자 ansel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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