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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 알 파치노의 ‘리처드 3세’ 제작일기

    [토요영화] 알 파치노의 ‘리처드 3세’ 제작일기

    ●리처드를 찾아서(EBS 오후 11시30분) 당혹스러운 영화다. 다큐멘터리 또는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메이킹 필름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메이킹 필름은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아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최근 DVD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인터뷰 위주로 진행되는 이 영화는 당혹스럽지만 독특한 형식 파괴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내용은 간단하다. 알 파치노를 비롯한 배우들이 셰익스피어의 명작 ‘리처드 3세’를 영화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리처드 3세는 영국의 왕으로, 형을 살해하고 왕권을 차지했지만 반대파 때문에 전장에서 처참하게 살해되는 인물이다. 현대인에게 보다 쉽게 다가서는 작품을 찍기 위해 다양한 계층과 인터뷰도 하고, 영화 속 영화 ‘리처드 3세’를 찍으며 장면마다 출연 배우들이 토론을 벌인다. 캐스팅과 제작회의, 연기 연습이 그대로 반영된다. 알 파치노, 케네스 브래너, 켈빈 클라인, 케빈 스페이시, 알렉 볼드윈, 위노나 라이더 등 쟁쟁한 배우들이 참여했다. 게다가 감독은 알 파치노. 연출에 눈독을 들인 연기파 배우치고는 늦깎이 데뷔지만 배우로서의 고민을 솔직 담백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그는 ‘베니스의 상인’에서 샤일록을 맡아 올 가을 국내 관객들과 재회할 예정이다.1996년작.11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일요영화] “크리켓 이기면 3년간 세금면제”

    [일요영화] “크리켓 이기면 3년간 세금면제”

    ●라간(KBS1 오후 11시40분) 세계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만드는 곳을 미국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아니다. 인도다. 인도에서는 매년 1000편에 가까운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 중심에 있는 발리우드는 할리우드 못지않은 영화 공장지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발리우드는 인도 영화 제작의 중심지 뭄바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 최근 국내에서도 TV나 각종 영화제를 통해 인도 영화를 접할 기회가 늘고 있다. 영화 ‘라간’은 발리우드산 영화로 2002년 미국 아카데미상 최우수외국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뮤지컬을 보는 듯한 춤과 노래와 현란한 영상 등 흥겨운 발리우드 영화의 특징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인도 최고의 스타 아미르 칸이 주연·제작을 맡았다. ‘라간’은 힌두어로 세금이라는 뜻으로 2001년 부천판타스틱 영화제 등에서 국내에 소개될 당시 제목은 ‘옛날 옛적 인도에서’였다.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던 1857년 인도의 어느 작은 마을. 잦은 가뭄으로 영국 총독이 거둬들이는 세금이 부담스러운 마을 사람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영국측이 세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것. 마을 주민들은 영국군 장교를 찾아가 선처를 호소하지만, 장교는 크리켓 게임을 제안한다. 마을 사람들이 이기면 3년 동안 세금을 면제해 주지만, 지면 3배로 세금을 올린다는 것. 마을 사람들은 청년 부반(아미르 칸)을 중심으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크리켓 연습을 시작하는데….2001년작.21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권 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 23일개봉

    인권 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 23일개봉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범람하는 차별에 대한 뒤집기가 시작된다. 옴니버스 인권애니메이션 ‘별별 이야기’가 23일 개봉하는 것. 인권프로젝트의 하나로 옴니버스 영화 ‘여섯 개의 시선’(2003)을 제작했던 국가인권위원회가 2년의 산고를 거쳐 내놓은 작품이다. 한국 사회에 똬리를 틀고 있는 여러 가지 차별을 6개의 이야기에 나눠 담았다. 2002년 ‘마리 이야기’로 안시국제애니페스티벌 그랑프리를 받았던 이성강, 인기 만평 작가에서 애니 작가로 변신한 박재동,‘강아지 똥’으로 도쿄국제애니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쥔 권오성 감독 등이 상상력의 향연을 펼친다. 정통 셀에서부터 찰흙으로 빚은 클레이, 종이에 그리는 드로잉,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컷 아웃 등 표현 기법도 진수성찬이다.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유진희 감독의 ‘낮잠’은 손발이 불편한 소녀가 꿈 속에서도 쓰라린 현실과 마주한다는 이야기.‘동물농장’(권오성 감독)은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양들에게 왕따당하는 염소를 통해 소수자 차별에 경종을 울린다.‘그 여자네 집’(5인프로젝트)은 직장 일에다 집안 살림까지, 전쟁 같은 일상을 보내는 여성을 소재로 했다. 이애림 감독은 ‘육다골대녀’를 통해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며, 이성강 감독은 파스텔톤 ‘자전거 여행’으로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다뤘다.‘사람이 되어라’(박재동 감독)가 입시 교육을 꼬집으며 대미를 장식한다. 고릴라 모습의 고교생 원철이가 곤충학자가 되고픈 자신을 발견하며, 대학 가기 전에 사람이 되버리는 죄(?)를 저지르는 과정을 그렸다. 조영황 국가인권위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인권 선진국으로 가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BS ‘프라하의 연인’ 24일 첫 방송

    SBS ‘프라하의 연인’ 24일 첫 방송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속담이 있다.TV드라마나 영화에선 전편만 한 속편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발칙하게도 지난해 대박을 터뜨렸던 ‘파리의 연인’(파리)의 속편임을 대놓고 드러내는 작품이 있다. 오는 24일부터 매주 주말(토·일 오후 9시45분) 안방을 찾는 SBS 특별기획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연출 신우철, 극본 김은숙)이다. 올 초 ‘불량주부’를 히트시킨 올리브나인이 제작한다. ‘파리’의 주인공 김정은이 최근 ‘루루공주’로 시청률 50%의 대박 재현에 나섰지만 처참하게 무너진 상황에서 ‘파리’의 적자임을 선언한 이 드라마가 더 나은 속편이 있다는 흔치 않은 공식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18부작. ●파리의 판박이 프라하 ‘파리’를 히트시켰던 연출가와 작가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다. 일단 두 명이 만났으니 전작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는 것은 당연. 시청률 면에서 부담감도 있으련만, 신 PD와 김 작가는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오히려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한 ‘연인’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신 PD가 고백했듯이 ‘프라하’의 출발점은 특이하게도 ‘파리’ 2탄을 만들어보자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그리고 상처를 간직한 사람들이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는 테마를 골랐고, 여기에 어울리는 도시로 고풍적인 느낌이 나는 체코 프라하를 선택했단다. 여주인공도 당초에는 ‘파리’처럼 가난하지만 꿋꿋한 캔디형이었다는 설명. 중간에 평강공주 스타일로 바꿨다. 또 드라마적 재미를 위해 대통령 딸인 외교관 윤재희(전도연)와 말단형사 최상현(김주혁)이라는 극과 극의 신분을 골랐다. 평범하면 재미없으니 최대한 ‘쎄게’ 신분 차이를 내보자는 의도였다. 여기에 대기업 총수의 아들이자 현직 검사 지영우(김민준)가 끼어든다. 사랑을 두고 펼쳐지는 각각의 사건과 소동들은 다르겠지만, 여주인공이 멋진 두 남자 사이에서 삼각 관계를 엮어나간다는 설정은 ‘파리’의 판박이에 다름 아니다. 다만 김 작가는 ‘프라하’가 ‘파리’와는 달리, 로맨틱 코미디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가을에 어울리는 로맨틱 멜로로 불러달라는 것. ●안방과 스크린 동시 점령? ‘파리’에서 트리오를 이뤘던 김정은-박신양-이동건의 바통을 이어받은 세 주연배우 전도연-김주혁-김민준의 드라마 외적인 부분도 관심이다. 이들 3명은 공교롭게도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들이 각각 주연을 맡은 영화가 개봉하게 된다. 안방과 스크린을 동시에 공략하는 셈. SBS ‘별을 쏘다’ 이후 2년 8개월여 만에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리는 전도연은 드라마 시작에 하루 앞선 23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너는 내 운명’으로 영화 관객들을 먼저 만난다. 대통령의 딸과는 대척점에 있을 법한 다방 종업원 역할이다. 게다가 에이즈에 걸려 죽어가는 비련의 주인공이다. 역시 2년5개월 만에 안방에 돌아오는 김주혁도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와 ‘청연’의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MBC 드라마 ‘다모’ ‘아일랜드’의 연속 히트로 주가가 뛰어오른 김민준도 영화를 찍었다.‘프라하’에서의 검사 역할과는 반대로 동부경찰서 열혈 형사로 변신해 액션을 펼치는 영화 ‘강력 3반’이 오는 29일부터 상영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나콘다에 물린 ‘지구탐험대’ 폐지 가닥

    아나콘다에 물린 ‘지구탐험대’ 폐지 가닥

    지난 21일 개그우먼 정정아씨가 KBS2TV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하다가 아나콘다에 물린 사고와 관련, 정씨와 당시 촬영을 책임졌던 외주제작사 오초아프로덕션의 정승희 PD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동안 사고 경위와 응급치료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고, 이 오해를 바탕으로 정씨 측근이 일부 언론에 흘렸던 부분에 ‘창작’이 곁들여지며 왜곡됐다는 것이다. 정씨는 “언론과 직접 통화를 한 사실은 있지만 상세하게 말한 적은 없다.”면서 “왜곡 보도로 명예를 훼손당한 정 PD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정 PD도 “예기치 않은 사고에 현장 책임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명예를 회복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된 부분은 정 PD가 사고 직후에도 촬영을 강행했고, 심지어 사고를 작품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재료로 이용했다거나, 치료에 관심이나 성의를 보이지 않아 정씨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처럼 알려졌다는 점 등이다. 특히 아나콘다 이빨을 상처에 넣어보라는 식으로 재촬영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부분은 당시 PD가 ‘놔, 놔’라고 소리쳤으나 당황한 정씨가 ‘넣어, 넣어’로 잘못 들어 생겨난 오해로 설명했다. 또 정씨가 국내에 와서야 파상풍 치료를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정씨가 ‘현지식’으로 받은 파상풍 치료를 간단한 소독 정도로 오인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응급 치료에 최선을 다했고, 치료 뒤 마무리 촬영에 있어서도 정씨와 상의했다는 정 PD는 그동안 오히려 도덕적인 상처를 입게 된 셈이다. 그런데 하나 짚어봐야 할 점은, 그동안 ‘진실 게임’ 과정에서 사고 자체가 슬그머니 뒤로 밀려났다는 사실이다. 즉 안전 문제다. 언론 보도는 잊을 만 하면 이어지는 방송 프로그램 관련 사고를 막자는 취지를 담고 있었다. 정 PD도 “프로그램보다 안전을 먼저 생각하지만 해외 촬영 제작 여건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 체계에서 할 수 있는 예비 안전조치를 취하지만, 선진국의 완전한 시스템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특히 오지 촬영이 그렇다.”고 토로했다. 또 “통상 공항에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는데 이번에는 급박한 일정 때문에 들지 못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재정 상태가 열악한 외주제작사에만 안전 책임을 지우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 돌발 사고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촬영에 앞서 방송사, 외주제작사, 출연자 등 모든 관계자들이 크로스체크를 하고 철저하게 준비·점검하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할 것이다.KBS가 ‘도전’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비단 KBS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사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일 것 같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미안하다 사랑한다’ 애니로 부활

    ‘미안하다 사랑한다’ 애니로 부활

    지난해 겨울, 마니아를 양산하며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미사)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앤지엔터테인먼트는 21일 “KBS미디어와 애니메이션‘미사’의 공동제작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방송 드라마를 애니로 옮기는 것은 국내에서는 새로운 시도다. 물론 외국에서도 흔치 않은 일. 영화의 애니메이션화는 간헐적으로 있었다.‘스타워즈’시리즈의 하나인 ‘클론의 전쟁’이나 ‘애니 매트릭스’가 그런 경우.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모상준 프로듀서는 “국내 애니는 몇몇 작품을 제외하곤 완성도 낮은 스토리로 외면을 받고 있다.”면서 “인기 드라마를 애니로 옮기는 이번 작업은 이를 극복하는 한편, 장르의 다양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차무혁(소지섭)이 숨지고 송은채(임수정)가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을 그리게 된다. 3개월 동안 스토리 완성도를 높이는 데 열중했으며, 원작자 이경희 작가의 감수는 물론 ‘미사 폐인’ 등 팬들의 의견도 반영했다. 30분 분량의 OVA(Original Video Animation·비디오판 애니메이션)로 제작될 애니 ‘미사’는 현재 캐릭터 작업을 하고 있으며, 내년 2월쯤 VOD 형식으로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목소리 연기도 소지섭, 임수정 등 드라마 출연진에게 맡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아 아시아권 정식 수출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미사’와 함께 애니메이션도 동반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빼어난 영상과 감각적인 대사로 풀어나갔던 ‘미사’는 올해 백상예술대상과 한국방송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늘의 눈] 시청자 우롱한 스포츠 중계방송/홍지민 문화부 기자

    얼마 전 국내 모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이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예선 독점중계권을 따낸 일이 있었다. 당시 지상파 방송사들은 국민적 관심사인 월드컵축구 경기를 케이블채널에서 독점하는 것은 시청자의 볼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막기 위한 법을 도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혹시 스포츠 중계에 대한 지상파의 열정에 감동받은 팬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쉽게 허물어지곤 한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9일, 한국에서 세계 여자프로테니스 슈퍼스타들의 격돌이 있었다. 마리아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의 대결이었다. 아마 연휴 최대 스포츠 이벤트였을 것이다. 중계방송사인 MBC는 이 빅매치를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를 거듭했다. 샤라포바가 자사의 오락프로그램에 특별출연한다는 사실도 곁들이면서. 그러나 오후 4시쯤 시작된 중계는 시청자들의 흥미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인 2세트 초반에 슬그머니 중단됐다.1시간20여분 만이었다. ‘정규방송 편성 관계’가 이유였다. 친절하게도 자사 케이블채널인 MBC ESPN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는 설명도 달았다. 경기 흐름을 끊어놓는 숱한 CF를 참아냈던 시청자들은 황당했을 것이다. 물론 언제 끝날지 모르는 테니스 경기를 끝까지 중계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시간을 너무 짧게 잡았다. 허리를 자르는 중계방송에 시청자들은 배신감에 휩싸였을 게 자명하다. 이 경기뿐만이 아니다. 연휴에는 한국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최고 잔치인 챔피언결정전 2,3차전이 열렸다. 지난달 정규리그에서 잦은 중계 취소로 농구팬들의 원성을 샀던 MBC는 플레이오프부터는 모두 방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차전과 3차전이 열리던 그 시간에는 재방 프로그램과 영화가 편성됐고, 팬들은 다시 실망했다. 자기들이 아쉬울 때만 시청자의 볼 권리를 주장하기에는 너무나도 겸연쩍은 국내 지상파 스포츠 중계의 한 단면이었다. 홍지민 문화부 기자 icarus@seoul.co.kr
  • ‘다빈치 코드’를 해부한다

    예수는 과연 결혼했을까? 성배는 술잔이 아니라 예수의 후예를 잉태한 막달라 마리아를 가리키는 것일까?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를 읽어보신 적이 있는지. 이 책은 수세기 동안 거리의 여자로만 알려졌던 막달라 마리아가 사실 예수의 아내였으며, 지금도 예수의 혈통이 이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독교계 등에서는 터부시되는 이야기를 추리극과 스릴러 형식으로 담아냈다. 2003년 3월 출간과 동시에 종교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며 세계적으로 2500만 부 이상 팔렸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다빈치 코드’ 내용을 반박하는 각종 토론회가 열리고, 책까지 출간됐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현재는 론 하워드가 감독을,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가 주연을 맡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다. 케이블·위성 다큐멘터리 전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은 24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다빈치 코드, 감춰진 진실’을 방영한다. 그동안 소설을 둘러싼 논쟁을 다룬 다큐가 간간이 소개된 적이 있지만, 작가인 댄 브라운이 직접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 다큐가 유일하다.‘성자들의 삶’의 저자 리처드 맥브라이언 신부와 ‘다빈치 코드 깨기’의 저자 대럴 박 박사 등이 논쟁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막달라 마리아의 정체와 그와 예수와의 관계는 무엇이었는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숨겨진 의미는 무엇인지 짚어보며 소설의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밝혀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소설 속에서 다빈치는 예수의 혈통을 지키려는 시온수도회의 수장으로 묘사되고 있다. 특히 소설에서 예수의 후손으로 그려지고 있는 프랑스 싱클레어 가문의 사람들도 만나본다. 댄 브라운은 이번 다큐를 통해 “처음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성배 이론에 회의적으로 접근했다.”면서 “하지만 소설을 위해 조사를 끝낸 뒤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하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DMB폰 로열티 퀄컴 지급 불합리”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관련, 미국 퀄컴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효성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퀄컴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통신기술과 연관된 로열티를, 이와 무관한 방송기능 부분과 카메라 기능 부분에서도 가져가는 것은 사회통념상 납득키 어렵다.”며 계약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개인적 견해를 전제로 “DMB폰 보급 활성화를 위해 단말기 보조금을 20%까지 지급토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드라마 ‘가을소나기’ 주연맡은 정려원

    드라마 ‘가을소나기’ 주연맡은 정려원

    그녀의 눈물 연기가 다시 시작된다.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가을 소나기’가 21일(오후 9시55분)부터 방송된다. 올해 최고 히트작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여세를 잇지 못하고 아쉬움 속에 막을 내린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의 후속 드라마다. SBS 대하사극 ‘서동요’를 걷어차고 이 작품을 선택한 오지호나,‘아시아의 스필버그’ 쉬커(徐克) 감독이 연출한 영화 ‘칠검’과 함께 복귀한 김소연보다 더 관심을 끄는 배우가 있다. 정려원이다. 앞서 ‘내 이름은’을 통해 옛 사랑의 그림자를 더듬는 유희진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예쁘장한 가수 출신 배우라는 시선에서 ‘가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통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내 이름은’에서 보여준 눈물 연기는 시청자의 가슴을 저미게 하며 갈채를 한몸에 안기도 했다. 연기자 겸업 또는 전업을 선언한 여가수 가운데 보기 드물게 성공한 케이스다. 처음부터 무리한 캐릭터를 연기한 게 아니라, 작지만 알찬 역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연기 수업’이 그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내 이름은’ 이후 숨 돌릴 틈 없이 정통 멜로드라마 ‘가을 소나기’에서 큰 역할을 맡았다.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그 감정의 늪에서 빠져 나오려고 애쓰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박연서 역할이다. 스스로도 인정하는 것처럼, 이전보다 깊은 내면 연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히트작에서의 이미지를 이어가다 실패했던 연기자들을 시청자들은 숱하게 지켜봤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 입지를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 성장하고 있는 연기력을 펼쳐보여야 한다. 정려원은 “너무 급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면서 “다행히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며 캐릭터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고 자신했다. 더욱이 ‘가을 소나기’는 ‘내 이름은’에 비해 통속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두 명의 여인, 이규은(김소연)과 연서가 최윤재(오지호)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다. 또 윤재와 결혼한 규은이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뒤 규은을 간호하던 연서와 윤재가 저항할 수 없는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에는 또 하나의 불륜일 수밖에 없는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갈지는 정려원을 비롯한 연기자 몫이 크다.‘사랑밖엔 난 몰라’의 윤재문 PD와, 영화 ‘접속’과 드라마 ‘내 인생의 콩깍지’ 등을 썼던 조명주 작가가 함께한다. 정려원은 “‘김삼순’ 때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세 사람의 힘겨운 사랑이 모두에게 공감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베트남 통역사와 한국청년의 사랑

    ●하노이 신부(SBS 19일 오전 10시25분) 베트남 종전 30주년인 올해.SBS는 추석을 맞아 특집 드라마로 ‘하노이 신부’(연출 박경렬 극본 박언희)를 준비했다. 해체되어가는 현대 가족상을 짚어보며 그 소중함을 돌아보던 종래 명절 특집극 소재에서 탈피한 점이 특징. 동시통역사인 베트남 처녀와 의료봉사를 위해 베트남을 찾은 한국 청년이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의 참된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린다. 방송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지난 3일부터 5일 동안 베트남 하노이와 하롱베이 등에서 촬영, 이국적인 풍광을 화면에 담기도 했다. 드라마 ‘부모님전상서’ 등으로 얼굴을 알리고 있는 이동욱과, 영화 ‘여고괴담 4’에서 목소리를 잃어가는 귀신을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긴 김옥빈이 남녀 주인공 은우와 티브역을 맡았다. 베트남 인민배우인 투게와 코미디언 바흐리엔이 출연하는 점도 눈에 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문헌에만 전해온 신사임당 그림 ‘초충도’ 찾았다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신사임당의 진품 초충도(草蟲圖)가 발견됐다. 그 동안 이 그림은 송시열의 글을 모은 문집인 ‘송자대전’ 146권에 발문만 남아 문헌상으로만 존재가 알려져왔다. 가로 60㎝, 세로 120㎝ 크기의 이 그림은 중앙에 원추리가 그려져 있고, 나비ㆍ벌ㆍ방아깨비 등 곤충들이 꽃 주위에 자리잡고 있다. KBS1TV ‘TV쇼 진품명품’ 제작진은 15일 “지난 2일 진행한 프로그램 녹화에서 서울에 사는 서모(35·여)씨가 의뢰한 이 그림이 우암 송시열의 발문이 씌어 있는 신사임당의 진본 초충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림은 1억 350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방송은 25일 오전 11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은막의 전설들 추석TV 총출동

    은막의 전설들 추석TV 총출동

    명절마다 안방을 찾아왔던 영화라도 명절이니까 용서해줄 수 있다. 먹거리를 한아름 품고 TV 앞에 앉는 연휴 심야 시간이 기다려지기 때문. KBS 1TV가 4일 연속 내보내는 할리우드 고전들이 가장 눈에 띈다. 16일 오후 11시30분에는 ‘자이언트´가 포문을 연다.‘셰인’의 조지 스티븐슨 감독이 1956년에 만들었다. 1920∼1950년대의 미국 텍사스를 배경으로 대지주 부부와, 이들 집안에게 물려받은 땅에서 석유가 터져 졸부가 되는 청년의 얽힌 삶과 사랑을 그린 대서사시다. 록 허드슨, 엘리자베스 테일러, 제임스 딘의 청춘 시절을 볼 수 있다. 특히 ‘영원한 반항아’ 제임스 딘은 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자동차 사고로 요절했다.199분. 17일에는 모리스 자르가 작곡한 ‘라라의 테마’가 귓가에 아련한 ‘닥터 지바고’(오후 10시20분)가 방송된다. 세계적인 명감독 데이비드 린이 1965년 연출했고,1960∼1970년대 국내 여성팬들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던 오마 샤리프가 타이틀 롤을 맡았다. 러시아혁명 과정과 1차 대전을 배경으로 의사 지바고와 ‘운명의 여인’ 라라 사이의 슬픈 사랑을 그렸다. 구 소련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원작이다. 약 184분. 18일에는 비비안 리와 클라크 게이블 커플이 안방을 찾는다. 미국판 ‘토지’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오후 10시20분)다. 빅터 플레밍 감독의 1936년 작품으로 앞서 출간된 마거릿 미첼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19세기 말 노예제를 두고 일어난 미국 남북전쟁이 배경이다. 비비안 리는 철없던 부잣집 처녀에서 황폐해진 땅을 딛고 일어서는 여장부로 변모하는 스칼렛 오하라의 삶을 연기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스칼렛의 마지막 말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 할리우드 원조 꽃미남 클라크 게이블도 레트 버틀러역으로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벌였다. 아카데미 11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219분. 마지막 19일 밤은 ‘스팅’(오후 11시35분)이 경쾌하게 마무리한다. 1969년 ‘내일을 향해 쏴라’로 대박을 터뜨린 조지 로이 힐 감독과 명배우 폴 뉴먼, 로버트 레드퍼드가 4년 만에 다시 뭉쳤다.1930년대 시카고 암흑가를 배경으로 사기꾼 콤비의 활약상을 담았다. 주인공들의 두뇌 싸움과 놀라운 반전 등 치밀한 구성은 지금도 무릎을 치게 한다.125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송편 먹고 애니메이션 보고

    이번 추석 지상파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특집 만화를 찾아보기가 힘들지만, 반가운 작품도 있다. EBS에서 17일 오후 7시30분 방영하는 국산 클레이애니메이션 ‘강아지 똥’이 그 것.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강력 추천작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찰흙을 빚어 감동적인 애니메이션 세계를 만들고 있는 권오성 감독이 2003년에 만든 작품이다. 아동문학가 권정생씨의 동명 아동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33분 가량의 짧은 시간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가운데 쓸모 없는 것은 없다.’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제목 그대로 강아지가 시골길에 내질러 놓은 똥이 주인공. 더럽다거나 불결하다는 느낌은 없다. 눈물을 흘리며 고민하는 모습이 오히려 귀엽다. 불현듯 세상과 마주하게 된 강아지 똥은 처음에는 자신을 쓸모 없는 존재로 생각한다. 하지만 낙엽, 밭흙 등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민들레 씨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게 된다. 도쿄 국제애니페어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이 마음에 든다면 23일 시네코아, 하이퍼텍나다 등에서 개봉하는 옴니버스 애니 ‘별별 이야기’를 보러 가족 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을 듯. 국가인권위원회가 우리 사회에 범람하는 각종 차별을 없애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제작한 작품이다.6개의 단편 가운데 권 감독은 소수자 차별을 주제로, 양들에게 왕따당하는 염소를 주인공 삼아 클레이 애니 ‘동물농장’을 만들었다.KBS2 TV에서는 16일 오후 5시25분 ‘신밧드,7대양의 전설’을 방영한다. 드림웍스가 제작기간 3년을 거쳐 2003년 내놓은 작품이다. 이슬람의 고전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어린 신밧드가 청년으로 성장한 뒤 펼치는 모험을 다룬다. 케이블 애니 전문채널에서는 풍성한 보따리를 풀어놨다. 투니버스는 황금오리를 찾는 탐정이 악당들과 대결하는 ‘명탐정 빠세’(17일 오전 9시30분)와 지난해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오세암’(19일 오전 9시) 등을 특집으로 내보낸다.‘짱구는 못말려 스페셜’(18일 오전 8시)도 있다.챔프는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들에게도 인기를 모았던 포켓몬스터 특집을 마련했다.19일 ‘포켓몬스터 극장판-뮤츠의 역습’(오전 8시30분) ‘포켓몬스터 특집-피카츄의 여름방학’(오전 9시) 등을 내보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채널고정’… 한가위 감동의 휴먼다큐

    ‘채널고정’… 한가위 감동의 휴먼다큐

    고향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2편이 준비됐다. 언제라도 고향을 찾으면 마음이 그렇게 포근할 수 없다. 하물며 어려서 해외로 입양된 뒤 처음으로 고향을 찾은 사람들의 소회는 어떨까. 입양인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며 문제점을 짚어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아리랑국제방송은 19일 오후 5시(재방 19·20일 오후 9시30분) 휴먼다큐멘터리 ‘귀향’(연출 정춘길)을 방송한다. 지난달 말 재외동포재단이 개최한 모국 방문행사를 통해 고향을 찾은 해외 입양인 38명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 가운데 청각장애인 박소연(33)씨가 있다. 갓난 아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지금은 시력마저 잃어가는 상황. 그의 소원은 시력을 완전히 잃기 전에 친부모를 만나는 것이다. 이번 고국 방문을 통해 마침내 소망을 이룬 그가 부모를 만난 뒤 끝내 말을 잇지 못했던 모습은 보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역시 어릴 때 호주로 입양됐으나 양부모와의 불화로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조경숙(26)씨는 호주에서 성장하며 겪었던 정체성 문제를 고백한다. 그가 친부모를 만날 때 가장 먼저 묻고 싶은 말은 “Do you still love me?”(아직도 나를 사랑하세요?)였다. 요즘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때문에 강원도 사투리가 인기를 끈다고 한다. 고향을 떠나 대처에 나서게 되면 아무래도 사투리가 어색하게 입안에 맴돌게 마련.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투리를 써도 편안한 고향집이 그래서 좋다. EBS는 추석을 맞아 각 지역 사투리로 우리의 정체성을 짚어보는 3부작 다큐멘터리 ‘울고 웃는 우리말, 사투리’를 17일과 18일에는 오후 9시30분,19일에는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1부 ‘우리말의 씨앗’에서는 삼국시대 자료를 통해 사투리의 흔적을 찾아보고 사투리가 생겨난 이유와 특징을 알아본다. 각 지역을 찾아가 사투리를 직접 확인해 보기도 한다. 2부 ‘사투리의 미학’에서는 사투리 공연을 펼치고 있는 소리광대모임 ‘또랑광대’와 전남 진도의 소리꾼 채정례 할머니를 만나 사투리와 문화·예술의 관계를 살펴본다.3부 ‘두 개의 목소리’는 표준어 중심 정책 때문에 시들어가는 사투리의 현실을 들여다 보고, 사투리와 표준어의 공존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방송 흥미경쟁 ‘위험한 곡예’

    방송 흥미경쟁 ‘위험한 곡예’

    방송사 안전불감증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고가 도졌다. 언제나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방송사들은 즉각 안전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지만, 잊혀질 만하면 사고가 재발한다. 그만큼 자극적인, 선정적인 화면으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들의 경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개그우먼 정정아(28)씨가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의 야르보 부족 체험 촬영차 콜롬비아에 갔다가 지난 9일 대형 뱀 아나콘다에게 물렸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씨는 14일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야르보 부족 촬영 마지막 날 아나콘다를 가지고 촬영하다가 오른쪽 팔을 물렸다.”면서 “외주제작사 담당 PD가 촬영을 못했으니 다시 찍자고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곧바로 병원에 가지 못한 채 나머지 촬영을 했다.”면서 “10일 귀국한 뒤 통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직 큰 문제는 없지만 파상풍 예방 주사를 미리 맞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KBS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지 4일이 지나도록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KBS측은 “외주 PD가 정씨를 돌려보내며 소식을 알려왔다.”면서 “정확한 경위는 추가 촬영분을 취소하고 2∼3일 내로 귀국하는 촬영팀이 와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씨에게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했고, 정씨는 아무 이상 없다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었다.”면서 “기사화되자 정씨는 부풀려진 보도라고 당혹스러워 했다.”고 해명했다.KBS측은 ‘도전’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어 출국에 앞서 출연자와 제작진에게 따로 교육을 시킨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예인 등의 오지 체험을 내용으로 하는 특성상 ‘도전’은 언제나 사고 위험성을 안고 있다.1999년에는 중견 탤런트 김성찬씨가 라오스에서 이 프로그램을 촬영한 뒤 말라리아에 걸려 숨지기도 했다. 비단 이 프로그램뿐만 아니다. 지난해 9월 성우 장정진씨는 KBS ‘일요일은 101%’에 출연, 떡먹기 게임을 녹화하는 과정에서 떡이 목에 걸려 질식, 사망했다.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출연자들이 무리한 동작을 하다가 탈골이나 골절상을 입는 경우는 다반사였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드라마든 오락 프로그램이든 자극적인 장면으로 시청률을 올리기보다 내용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수자참여 위해 개방·지원 병행할것”

    “소수자참여 위해 개방·지원 병행할것”

    국내 최초 퍼블릭액세스 채널인 RTV(스카이라이프 채널 154번)를 운영할 재단법인 시민방송의 2기 운영위원회가 14일 출범했다.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이사장을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시민사회에 꼭 필요한 방송으로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냉철한 자기반성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퍼블릭액세스는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고, 방송사가 이를 편성하는 것을 말한다. 시청자가 일방적인 수용자 위치를 떠나 자신의 시각을 스스로 표현, 시청자 주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방송의 공공성을 담보하자는 취지다. 2002년 9월 정식으로 개국했던 RTV는 상업성을 추구하는 주류 미디어의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조선일보가 만든 ‘갈아만든 이슈’ 등을 편성하는 등 정체성 논란을 빚기도 했다. 또 방만한 재정 운영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지난 6월부터는 2기 출범을 앞두고 RTV개혁연대 등이 꾸려지며 시민방송 안팎에서 거듭나기 위한 산고를 겪어 왔다. 다음은 2기 이사진과 일문일답. ▶그동안 일부 프로그램 편성에 있어서 정체성 논란이 있었는데. -퍼블릭액세스의 형태를 규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시민 스스로 시민사회의 가치를 구현하는 채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에게 개방하고 선착순으로 방영하는 미국식 개념은 곤란할 것 같다. 열린 채널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되 소수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다양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가겠다. 개방하는 구조와 지원하는 구조를 병행할 것이다. ▶열악한 재정의 해결책은. -비영리 공익법인이 방송국을 운영하는 일은 흔치 않다. 또 방송발전기금과 스카이라이프의 지원금이 있지만 운영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RTV의 차별적인 지위를 강화, 기금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작지만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할 것이다. 올 초부터 근로복지공단 등 공기업에서 근로안전과 관련한 공익광고를 받아 내보내고 있다. 앞으로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금연 동영상을 내보내는 등 설립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익 모델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초창기 이후 사실상 중단된 기부금 제도도 다시 시작하겠다. ▶아직도 RTV 존재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을 정도로 위상이 낮은데. -아무래도 가입자 수가 적은 위성방송망을 이용한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 방송위원회로부터 공익성 방송 채널로 지정된 만큼, 전국 미디어운동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도 RTV를 내보내도록 설득하겠다. 내년 상반기 정도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XTM, 카레이싱 애니 ‘이니셜D’ 방영

    카레이싱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 ‘이니셜D’가 국내 무대에서 다시 시동을 건다. 케이블·위성 영화오락채널 XTM은 14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하루 2회씩 ‘이니셜D’의 두 번째 스테이지(13편)를 방영한다. 지난 95년부터 10년 넘게 연재되고 있는 일본 만화(최근 국내에서는 단행본(학산)으로 31권까지 출간됐다.)를 원작으로 했다. 일본에서만 30 00만부 이상 팔렸다.TV 애니는 극장판을 포함해 네 번째 시리즈까지 만들어졌으며 홍콩에서 실사 영화로 제작돼 올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 아버지의 두부가게에서 일하며 새벽마다 험한 산악도로를 넘어 두부를 배달하는 고등학생 후지와라 다쿠미가 전국 각지의 드라이버들과 승부를 겨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동차 메커니즘이 상세하게 묘사되고, 속도감 넘치는 레이스 장면에다 남자들의 우정을 버무린 것이 인기몰이의 비결이다. 특히 자동차 레이스 장면은 3D로 만들어져 독특한 맛을 풍긴다. 이전에 인기를 끌었던 ‘사이버포뮬러’가 정형화된 레이싱 코스를 무대로 했다면 ‘이니셜D’는 한밤의 길거리를 달린다는 점이 특징. 카레이싱 전문 용어들이 생소할 수 있지만, 금방 스피드에 몰입하게 된다.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를 이용, 강력한 엔진 회전음 등 생생한 음향도 즐길 수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간접광고·쪽대본 결국은 돈때문에…

    간접광고·쪽대본 결국은 돈때문에…

    ‘무리한 간접 광고, 쪽대본의 원인은?’ 지난주 말은 온통 SBS 수목드라마 ‘루루공주’가 화제를 모았다.6회 분량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주연배우 김정은이 더 이상 출연하기 힘들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 하루가 지나지 않아 번복됐지만 파장은 컸다. 김정은이 지적했던 점은 이야기 진행을 방해할 정도의 간접광고(PPL)와 방송 날짜를 코앞에 두고 현장에 전달되는 쪽대본이다. 외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내실에서는 빈곤하던 한국 드라마 제작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루루공주’는 방영 초기부터 내러티브의 현실성 문제와 과도한 PPL, 캐디 비하발언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김정은-정준호’라는 카드를 내세우고도 초반 시청률을 지키지 못하고 10%대로 곤두박질했다. 두 달 전 제작발표회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미 1년여 동안 기획을 했고, 당시 대본도 6회까지 나와 절반은 사전 제작으로 ‘준비된 드라마’라는 점이 강조됐다. 과거에는 PPL 문제 등이 불거지면 제작사는 ‘방송사 탓’을 했다. 방송사가 제작비를 제대로 보전해 주지 않아 PPL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 또 쪽대본 폐혜를 벗어나려면 과감한 사전제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방송사가 판권 등의 문제 때문에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루루공주’는 이와 달랐기에 실망도 크다. 대부분의 외주 드라마와 달리 제작사 가운데 하나인 포이보스가 판권을 소유했다. 방영에 앞서 판권과 PPL 등으로 제작비 35억원을 뛰어넘는 80억여원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과거 변명은 통하지 않는 셈이다. 화두는 ‘상업주의’로 넘어온 것 같다. 방송계에서는 드라마 내용보다 음반이나 인형을 팔려고 하고, 얼굴값 하는 배우들을 내세워 드라마를 해외 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팔려고만 하는 풍토가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스타 시스템에 의존한 채 드라마 질을 높이지 않을 경우 빠르면 1년 안에 한류가 사그라질 수도 있다.”는 어느 PD의 고백을 새삼 되새길 때가 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나친 PPL… 韓流 죽일라

    지나친 PPL… 韓流 죽일라

    주연배우가 드라마 방영 도중 스스로 촬영 거부 의사를 밝혔다가 번복하는 사태가 빚어져 방송가 안팎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SBS TV 수목 드라마 ‘루루공주’(극본 권소연·이혜선, 연출 손정현)의 주인공인 탤런트 김정은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터넷 팬카페에 “이미 다 소진되어 버린 이야기들을 짜여진 스케줄에 맞춰 억지로 늘려 쥐어짜 가며 연기할 자신이 이젠 없다.”며 중도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방송사와 제작사가 설득에 나서 하루 만에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파행방송의 위기는 면했다. ●간접광고에 20%넘던 시청률 10%대로 급락 그동안 시청률 부진 등을 이유로 제작진과 배우가 불협화음을 일으킨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주연배우가 드라마 방영 도중 출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드라마 방영중 여주인공이 교체되는 최악의 위기는 면했지만, 극도로 상업화된 제작풍토에 주인공이 직접 반기를 들었다는 점 등에서 이번 사태는 방송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들이다. ‘김정은·정준호’라는 빅카드를 내세워 방영 전부터 큰 화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루루공주’는 방영 초반 20%를 넘었던 시청률은 곧바로 10% 초반대로 급전직하했다. 시청률 부진, 드라마 흐름과 상관없이 끼어드는 지나친 간접광고 등으로 비판의 화살이 쏠리는 등 여러 불만이 겹치자 결국 김정은이 ‘출연 거부’라는 극단적 카드를 들고 나왔던 것. 실제로 드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PPL(드라마속 상품 광고) 등 ‘루루공주’의 과도한 간접광고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 왔다. 첫 회부터 김정은을 광고모델로 쓰는 회사를 연상케 하는 ‘코데이’가 극중 상표로 버젓이 등장했는가 하면, 남자 연기자 역시 비데 판매회사의 영업사원으로 묘사돼 김정은은 홈페이지 등에서 ‘비데공주’라는 비아냥을 받아야 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등장하는 용품들의 태반이 PPL이었다. 과도한 PPL이 드라마의 맥락을 끊어 놓곤 하자 김정은측이 “드라마의 흐름과 상관없는 PPL을 삼가 달라.”고 제작사에 요청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탄한 대본 뒷전… ‘쪽대본´으로 날림 제작 또 다른 문제점은 전혀 현실성 없는 드라마. 당초 드라마를 맡기로 했다가 포기한 김종혁 PD는 “함께 작업해 보고 싶었던 배우가 출연해 연출 욕심이 났지만, 대본 등 제작상황 등에 연출자의 의지가 개입할 틈이 없었다.”고 손을 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이같은 문제를 스타 캐스팅에만 열을 올리는 외주 제작사들의 상업주의적 제작관행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도 많다. 한 드라마 PD는 “대본 등 정작 공들여야 할 ‘기본작업’이 뒤로 밀쳐지는 현실이 고질화된 지 이미 오래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외주 제작사들의 입김이 날로 커지면서 책임 프로듀서조차 드라마의 내용을 모르는 사태가 빈번하다.”면서 “편성이 확정된 뒤에야 현장에 전달되는 ‘쪽대본’으로는 연기의 질을 높이기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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