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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신경민 교체·김미화 유임 결정

    MBC가 13일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앵커를 교체하고,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는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 신 앵커는 이날 마지막 방송을 했으며, 오디션을 거쳐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주말 뉴스데스크의 김세용 앵커가 공백을 메우게 된다. 엄기영 사장은 담화문에서 “후임 앵커는 구성원들의 객관적인 평가와 의사를 존중해 반영하는 등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선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세계는’의 진행자와 관련해 엄 사장은 “내부인력 기용 차원에서 교체를 검토했지만 경쟁력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제작진 의견을 받아들여 일단 이번 봄 개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 앵커 교체 움직임에 반발해 9일부터 제작을 거부하고 있는 MBC 비상대책위는 총회를 통해 제작거부를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주요 뉴스 프로그램의 단축 편성과 일부 시사프로그램의 방송 차질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주노동자의 방송 MWTV

    이주노동자의 방송 MWTV

    “쉽지 않은 길이었죠. 4년 동안 방송했다는 것도 기적이에요. 이주노동자들이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하고 싶어요. 우리는 이주민들의 희망을 제작하는 방송국입니다.”(소모뚜 MWTV 공동대표) 맨주먹으로 시작했다. 이주 노동자의 현실을 제대로 알리고, 한국 사회와 서로 잘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이주 노동자가 직접 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작지만 절실한 출발점이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목표로 이주노동자와 한국 사람 몇몇이 의기투합했다. 카메라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몰랐지만 차근차근 배웠다. 퍼블릭액세스 전문채널인 시민방송 RTV(스카이라이프 531번)의 도움을 받았다. 그곳 사무실 귀퉁이에 책상 하나 달랑 놓고 방글라데시 출신 마붑 1명을 상근자로 뒀다. ‘이주노동자의 방송’(MWTV)은 그렇게 2005년 4월부터 시사프로그램 ‘이주노동자 세상’을 RTV를 통해 매달 한 차례씩 꺼내놓으며 시작했다. 이주민 사회의 반향이 컸다. 뉴스도 해달라는 요청이 봇물을 이뤘다. 그랬다.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이주노동자에게 알리는 일도 중요했다. 의사소통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래서 2005년 8월부터 ‘다국어 이주노동자 뉴스’를 격주 단위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5개 국어로, 지금은 10개 국어다. 집회, 세미나, 공동체 모임 등 이주노동자가 관련된 일이라면 캠코더를 들고 어디든지 달려갔다. 이주노동자에게 필요한 정보, 공동체 소식, 한국의 정책이나 법과 관련된 이야기, 사건 사고, 고국 소식 등을 담았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일이 너무 바빠서 직접 가서 볼 수 없었던 일들도 생생하게 전달했기에 더욱 각광받았다. 지난해 겨울부터 MWTV는 힘겨워졌다. RTV에 ‘이주노동자 세상’과 다국어 뉴스를 제공하고 매달 500여만원을 받았으나 정부의 정책 변화로 RTV 사정이 어려워지며 지원이 끊어져 제작비 충당이 어렵게 됐다. ‘이주노동자 세상’은 45회까지 제작하고 잠정 중단했다. 다국어 뉴스는 두 달 정도 멈췄다가 다행히도 아름다운 재단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달 초 방송을 재개했다. 이제 다국어 뉴스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제작된다. 지난 2월 말 공동대표로 선출된 소모뚜는 “지금도 어렵지만 예전에도 어려웠던 것은 마찬가지”라며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상근자는 4명으로 모두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개국 언어로 뉴스를 전달하는 앵커들도 모두 ‘무급’ 자원활동가다. MWTV는 지난해부터 둥지를 서울 용산에 있는 연구공간 ‘수유+너머’ 사무실로 옮겨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보유한 기자재는 백스크린과 앵커가 앉는 책상과 의자, 캠코더, 모니터링을 위한 TV 한 대, 조명 두 개뿐. 건물 복도에 간이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뉴스를 찍은 적도 있다. 무엇보다 어려운 점은 이주노동자들이 취재 및 방송 제작을 위해 낼 수 있는 시간이 빠듯하다는 것. 5년째 소화기 부품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소모뚜는 이주노동자 밴드인 ‘스탑크랙다운’ 활동까지 한다. 고국 버마(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소모뚜는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여러 활동을 하고 싶다.”면서 “몸은 지치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 다른 이주노동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열악한 상황을 딛고 MWTV가 계속되고 있는 원동력은 다름아닌 이주노동자들이 가진 ‘열정’에 있었던 것이다. RTV가 불안정한 상황이라 앞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방송에 주력할 예정이다. 덕분에 속보는 물론, 내용이나 형식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 그동안 인권 문제를 공격적으로 많이 다뤘지만, 앞으로는 다문화에 대한 소재도 유쾌한 방식으로 다뤄볼 요량이다. 한국 노동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을 알기 쉽게 영상으로 옮긴 프로그램, 이주민 자녀들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교육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다. 전세계 이주노동자의 모습을 알리는 영화제도 계속 꾸려나갈 예정이다. 소모뚜는 “이주노동자들은 일자리를 빼앗기 위해 온 이방인이 아니라, 한국 경제 회복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한국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이주노동자도 차별당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당당하게 일하는 노동자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MWTV는 오는 25일 오후 6시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인근 호프집 슘(Zm)에서 방송 4주년 기념 후원의 밤을 연다. MWTV가 걸어온 길을 소개하며 앞으로 이주노동자 활동이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할지 한국 사람과 함께 어울려 고민하는 자리다.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의 전통 음식에 스탑크랙다운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 후원계좌는 013801-04-015874(국민은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트로트 세대초월 인기몰이

    한국 전통가요 트로트가 세대를 뛰어넘는 호흡으로 대중음악계를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일회적인 이벤트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로트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장윤정(29), 박현빈(27) 등이 댄스와 결합한 네오 트로트를 들고 나오며 크게 인기를 끈 뒤 여러 갈래로 변주를 거듭하고 있다. 젊은 세대로 이뤄진 트로트 그룹도 나왔다. 슈퍼주니어나 빅뱅의 대성(20) 등 아이돌은 물론, 쿨의 김성수(41)나 성진우(39) 등 기성 가수들도 부른다. 테너 이한(34) 등 성악을 전공한 사람도 트로트 음반을 냈다. 한마디로 봇물이다. 세대를 초월한 듀엣곡이 거푸 등장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 남진(63)과 장윤정은 듀엣곡 ‘당신이 좋아’를 내놨다. 앞서 주현미(48)와 소녀시대의 서현(18)도 ‘짜라자짜’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송대관(63)과 신지(28)가 ‘사랑해서 미안해’를 불렀다. 대중음악계에서는 10대에서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저변이 크게 확장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음악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트로트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까닭은 노래방이나 회식 등 여흥을 즐기는 데 있어서 탁월한 정서적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공급자 입장에선 음반 시장이 시든 마당에 트로트 가수로 뜨면 행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미지와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돈’이 된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하나의 통로로, 일회적인 생산·소비에 그친다면 바람이 곧 꺼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신구세대 조합을 넘어서는 새로운 음악적 모색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래야 트로트 음악이 단순히 유흥 차원의 음악이 아니라 작품성과 음악성까지 평가받는 진정한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5월의 서울 ‘재즈홀릭’

    5월의 서울 ‘재즈홀릭’

    미국 최고의 10인조 브라스 밴드로 평가받고 있는 ‘타워 오브 파워’가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다. 자미로콰이와 함께 최고의 애시드 재즈 밴드로 꼽히는 ‘인코그니토’도 유럽 공연을 마치고 날아온다. 영화 ‘원스’의 주인공인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만든 프로젝트 그룹 ‘스웰시즌’도 4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서울을 재즈 리듬으로 물들인다. 5월14일부터 나흘 동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09서울재즈페스티벌을 통해서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 페스티벌은 팻 메스니, 랜디 크로포드, 크리스 보티 등 유명 재즈 뮤지션을 초대하며 국내 음악팬들의 호응을 얻어왔다. 쿠바 재즈의 심장, 또는 라틴 재즈의 거장 오마르 소사가 첫날인 14일 오후 8시 포문을 연다. 세 차례나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그는 재즈에 탱고, 삼바, 맘보 등 라틴 아메리카 리듬을 덧댄(아프로-큐반) 음악을 힘차고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소사에 이어 인코그니토가 나와 애시드 재즈에 힙합, 펑크, R&B 등 흑인 음악 특유의 그루브를 버무리며 대극장 1층에서 3층까지 가득 채운 관객들을 일으켜 춤추게 한 지난해 공연을 재현할 예정이다. 한사드, 이글로바와 한사드의 밴드인 ‘더 프레임즈’가 15일 오후 8시 바통을 잇는다. 특히 이튿날 오후 3시 한사드와 이글로바가 듀엣을 이뤄 영화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사드와 이글로바의 스웰시즌은 지난 1월 첫 내한 당시 티켓 발매 2주 만에 세종문화회관 2회 공연을 매진시키는 등 뜨거운 인기를 확인한 바 있다. 같은 날 오후 8시 빌리 홀리데이의 재림으로 불리고 있는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마들렌 페이루가 복고풍 재즈 보컬을, 네덜란드 신성 바우터 하멜이 팝 분위기가 가미된 대중적인 재즈 보컬을 선사하게 된다. 타워 오브 파워가 마지막날 오후 8시 대미를 장식한다. 리더인 에밀리오 카스티요(테너 색소폰)를 비롯해 리드 보컬 래리 브래그스 등 멤버 전원이 재즈, 펑크, 록, 솔 등 다양한 장르를 녹인 독특한 음색을 들려준다. 이들은 톰 존스, 휴이 루이스 등이 피처링하고 정통 솔을 담은 신작 ‘그레이트 아메리칸 솔북’을 4월 발매할 예정이다. 4만4000~11만원.(02)563-0595.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통 코미디의 부활?

    정통 코미디의 부활?

    정통 코미디가 다시 웃음꽃을 피울 수 있을까. 1990년대 후반부터 대세를 이루던 스탠딩 공개 코미디가 식상함을 더해가며 하강 곡선을 그리는 요즘, OBS와 KBS가 각각 이봉원과 남희석을 중심으로 정통 코미디의 부활에 나선다. 개인기를 앞세운 스탠딩 공개 코미디가 젊은 층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새 프로그램들은 연기력과 내러티브가 살아 숨쉬는 비공개 콩트를 앞세워 중장년층에게도 편안한 웃음을 선사한다는 게 목표라 주목된다. OBS는 12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 ‘코미디多(다) 웃자GO(고)’를 시작했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을 두루 풍자해 여운이 있는 웃음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9개 코너가 마련됐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아버지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만수동 1970´S’. 이봉원·김지선·김한석·윤성호 등이 주인집과 셋방살이 가족 사이에 일어나는 해프닝을 보여주며 옛 추억을 보듬는 코너다. 김대희와 김응태가 출연하는 ‘아빠는 철부지’는 철부지 아버지와 똑소리 나는 아들 사이의 엉뚱한 대화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를 다루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요즘 국회의 천태만상을 꼬집는 ‘여의도동 국희네’, 강유미가 출연하는 ‘오지랖 미스 강’,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를 패러디한 ‘워낭리 소리’ 등이 준비됐다. 유진영 PD는 “방청객이 있는 공개 코미디는 개인기와 애드리브가 중요하지만 콩트가 기본인 정통 코미디는 연기력과 이야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웃길 수 없다.”면서 “최근 코미디가 말장난으로 쉽게 불붙고 꺼져버리는 휘발성이 강한 측면이 있다면 ‘웃자고’는 기승전결이 있는 의미 있는 웃음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콩트 코미디의 마지막 세대로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온 이봉원은 “콩트의 전성기를 재현하겠다.”고 자신했다. KBS 2TV도 오는 24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5분 ‘웰컴 투 코미디’를 내보낸다. 지난달 6일 파일럿으로 선보였다가 호응이 좋아 이번 봄철 개편에서 정규 편성을 꿰찼다. 남희석을 비롯해 유세윤, 김병만, 김준호, 박성호, 황현희 등이 나선다. 각 출연자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짜 준비한 다양한 형식의 콩트를 보여준 뒤 의견을 나누고, 시청자 평가단이 즉석에서 점수를 매겨 벌칙을 준다. 토크쇼와 배틀 형식 등 버라이어티 요소를 곁들였지만 무게 중심은 역시 정통 코미디다. 스튜디오 녹화 외에도 야외 촬영으로 코너를 꾸미기도 하며 공개 코미디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영상 편집의 묘미도 살리게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리뷰] ‘노잉’

    [영화리뷰] ‘노잉’

    알렉스 프로야스가 2004년 ‘아이, 로봇’의 성공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노잉(Knowing)’은 재난 또는 재앙을 다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분명하지만 이전까지와는 다른, 기존 공식을 깨는 전복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 주인공인 존 코스틀러(니컬러스 케이지)는 대형 참사가 일어날 것을 알고 막아 보려 한다. 하지만 부질 없는 일이다. 바람 앞에 등불 같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초개 같이 목숨을 버리는 영웅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완벽한 영웅주의에서 살짝 비껴갔다. 보통 인류는 간발의 차이로 멸망의 위기를 피한 뒤 가슴을 쓸어내리며 교훈을 되새기지만 ‘노잉’은 이러한 공식에서도 벗어난다. 왜 인류가 위기에 몰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딱히 설명도 없다. 지난 50년 동안 대형 참사들로 징조(sign)는 계속됐고, 멸망은 예정된 수순이었을 뿐이다. 종말을 3~4일 앞뒀을 때까지 정작 인류만 그 사실을 몰랐다. 인류의 명맥을 잇게 하는 것도 인류가 아닌 다른 존재의 임무다. 1998년 미미 레더가 연출한 ‘딥 임팩트’처럼 불화가 있던 가족 구성원들이 자연스레 화해하고 함께 마지막 순간을 맞는 장면을 곁들이는 등 가족애에 무게를 둔 것은 비슷한 점이다. 기존 공식을 비트는 것은 일단 신선함을 준다. 영화는 대형 항공기가 추락하고, 선로를 이탈한 지하철이 참사를 불러오는 장면을 ‘블록버스터답게’ 그려내며 이야기를 바느질하지만 스크래치가 난 레코드 판에서 바늘이 연속적으로 튀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언뜻 보면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일련의 숫자가 담긴 예언서를 얻게 되며 이어지는 초반부는 영화 ‘식스 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냄새가 나는 미스터리물로 간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이하는 ‘데스티네이션’(2000) 느낌으로 징검다리를 삼은 뒤 막바지로 치달으며 휴거, 천사, 아담과 이브, 에덴의 동산, 생명의 나무 등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이미지로 마침표를 찍는다. 이집트에서 태어났으나 호주에서 자란 프로야스는 CF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경력을 쌓다가 ‘크로우’(1994)로 할리우드 데뷔를 했던 연출자다. 이소룡의 아들인 브랜든 리가 촬영 중 숨지며 더 유명세를 탔던 ‘크로우’에서 그는 디스토피아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비주얼로 주목받았다. 이후 영화 관객들에게 ‘다크시티’(1998)라는 또 하나의 SF 컬트를 선사하며 아우라를 뿜어 냈다. 첫 번째 블록버스터였던 ‘아이, 로봇’까지도 독특한 색깔을 유지했으나 이번 ‘노잉’에서는 그 색깔이 상당히 바랬다. 16일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리마리오’ 러 무용수와 결혼 지난해 혼인신고… 아들까지 낳아

    ‘리마리오’로 알려진 개그맨 이상훈(37)이 지난해 4월 러시아 무용수 알리아(33)와 결혼해 아들까지 얻었다고 소속사 컬투엔터테인먼트가 10일 밝혔다. 알리아는 러시아 안무팀 단원으로 8년 전부터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활동했으며, 두 사람은 2007년 10월 함께 공연하면서 처음 만나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8월 아들 율을 낳았다. 소속사는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만 한 채 아들을 낳은 것은 부모님의 반대 때문이었다.”면서 “다행히 며느리의 심성과 정성을 이해한 부모님의 허락을 뒤늦게 얻어 올가을 웨딩마치를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상훈은 오는 17일 SBS ‘웃찾사’ 녹화를 통해 개그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경민 교체’ 반발 MBC 기자들 제작거부

    MBC 보도국 취재 기자들이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 움직임 철회를 엄기영 사장 등 경영진에 요구하며 9일 낮 12시부터 무기한 취재 및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를 스포츠뉴스를 포함시키고도 평소보다 15분가량 줄이는 등 TV 및 라디오의 각종 뉴스 프로그램을 단축 편성하는 한편, 부장급 기자와 제작 거부에 참여하지 않은 소수의 기자를 중심으로 뉴스 프로그램 비상 운영 체제에 들어갔다. MBC 기자회 차장·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에서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제작 거부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BC 기자회는 전날 밤 긴급 총회를 열고 투표를 실시해 찬성 74.4%(99명), 반대 18%(24명), 기권 7.5%(10명)로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한편 MBC 라디오국의 1990년대 이후 입사 PD 25명은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에 대한 회사의 교체 움직임에 반발해 전날부터 연가 투쟁에 들어간 상태다. 김미화의 하차가 확정될 경우 연가 투쟁은 라디오본부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BC 이정민 아나 방송사고

    MBC 이정민 아나 방송사고

    아나운서가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도중 거울을 보는 모습이 전파를 타는 방송사고가 생겼다. 9일 오전 6시7분쯤 MBC TV ‘뉴스투데이’는 강원 지역 산불 관련 소식을 내보내다가 화면이 갑자기 스튜디오로 전환됐다. 때마침 거울을 보며 화장 상태를 점검하던 이정민 아나운서의 모습이 그대로 방송됐다. 이 아나운서는 곧바로 거울을 놓고 뉴욕 증시 관련 소식을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고통의 공유와 연대만이 폭력 끊는다

    고통의 공유와 연대만이 폭력 끊는다

    존 레넌은 ‘이매진’에서 누굴 죽이거나 죽을 이유가 없는 세상을, 모든 사람이 평화스럽게 사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고 권한다. 노력만 하면 쉬운 일이라고도 귀띔한다. 이 노래는 40년 가까이 국적, 인종, 종교,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이 부르고 음미하는 불후의 명곡이 됐지만 사람들의 상상력이 부족한 탓인지, 노력하지 않았던 탓인지 여전히 크고 작은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치학자이자 릿쿄대학 법학부 교수인 다케나카 치하루는 ‘왜 세계는 전쟁을 멈추지 않는가?’(갈라파고스 펴냄)를 통해 다시 상상해 보라고 권한다. 그는 일본 지식인 사회의 대표적인 반전주의자이자 평화운동가다. 그는 먼저 양극화를 이야기한다. 오늘날 세계는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계’와 ‘위험하고 가난한 세계’로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사회 내에서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갈등 양상도 넓은 범위의 전쟁이다. 양쪽의 충돌이 빚은 전쟁은 무관심과 망각에 의해 심화된다. 악의 축이 돼버린 이슬람 세계는 새뮤얼 헌팅턴이 이론적 편견을 제공하고 미국 등 강대국이 자국의 이익에 따라 변절을 거듭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일 뿐이다. 관심은 어떻게 전쟁 또는 폭력을 다스릴 수 있는가에 쏠린다.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는 강한 폭력을 써서 폭력을 없애는 방법이다. 미국이 자주 써먹는다. 단기간 효율성이 있을 수 있지만 저자는 “연쇄적인 폭력의 고리를 만드는 등 독으로 독을 제압하려다 대량의 독을 유포시킬 위험이 있다.”고 선을 긋는다. 두 번째로 최소한의 폭력으로 폭력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고 평화를 강제하는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을 떠올리면 되겠다. 이 방법도 외려 현지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모두 강한 자만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저자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비폭력의 힘을 이용해 평화를 만들어가는 방법이다. 그는 “이상주의자의 허황된 생각일 뿐이라며 무시당할지 모른다.”면서도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혁신시켜 위험하고 가난한 세계를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계로 바꿀 희망을 포기 하지 않았다.”며 마하트마 간디가 펼친 비폭력 운동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인간 사회가 자멸할 수 있는데 왜 전쟁을 멈추지 않는가? 왜 폭력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답은 간단하다.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힘이 폭력을 통제하려는 힘보다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힘을 강화하면 보다 사이 좋게 세계를 만들 수 있다. 고통의 공유와 연대가 핵심이자 열쇠다. 이같은 일을 누가 할 수 있을까? 정치가나 전문가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선택으로 책임져야 하며 우리 스스로에게 평화의 비전을 만드는 힘이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간디의 손자 라지모한의 글이 인용된다. “지금만큼 비폭력의 가치를 절실히 느낀 적이 없다. 빈부, 종교, 민족 등의 이유로 서로 갈라져 대립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대화와 화해라는 다리를 놓자.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뉴욕의 어린이와 전쟁으로 발을 잃은 아프가니스탄 어린이가 서로 마음이 통하느냐 여부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다.” 1만 1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선균·전혜진 새달 웨딩마치

    이선균·전혜진 새달 웨딩마치

    배우 이선균(34)과 전혜진(33)이 웨딩마치를 울린다. 아이웨딩네트웍스는 이들이 6년 반의 교제 끝에 5월23일 오후 6시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결혼한다고 8일 밝혔다. 이선균은 “전혜진이 최근 혼자 여행을 다녀오는 한 달 동안 많은 허전함을 느꼈고 새삼 그의 큰 자리를 알게 됐다.”면서 “이제는 전혜진과 영원한 짝꿍으로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선균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될 홍상수 감독의 ‘첩첩산중’ 촬영을 끝냈고, 영화 ‘파주’와 MBC 미니시리즈 ‘트리플’을 찍고 있다. 전혜진은 최근 연극 ‘엄마열전’과 영화 ‘키친’에 출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BC PD수첩 압수수색 무산

    MBC PD수첩 압수수색 무산

    검찰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의 촬영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 8일 MBC 본사를 압수수색하려다 저지당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전현준)는 이날 오전 10시쯤 검사 2명과 수사관 15명을 서울 여의도 MBC 본사로 보내 압수수색 영장과 이미 조사했던 이춘근 PD를 제외한 나머지 ‘PD수첩’ 제작진 5명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노조원들의 강한 반발로 1시간가량 대치하다 철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영장을 집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촬영 원본 제출과 제작진 출석을 거부해 강제수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혀 압수수색과 체포영장 집행을 재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압수수색 시도는 명백한 언론 탄압이며 앞으로도 강제 수사 시도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검찰과 대치하는 MBC의 모습을 연출해 불법세력으로 호도하려고 비루한 꼼수를 쓴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seoul.co.kr
  • 김미화 시사프로 하차 유보

    MBC가 8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5년 반 동안 진행한 개그우먼 김미화를 하차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가 “정부가 불편해하는 방송인을 교체하는 것”이라는 반발에 부딪치자 일단 유보했다. 당초 MBC 라디오본부는 이날 김미화를 진행에서 제외시키기로 하고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대체 가능한 진행자는 내부 인력을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또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의 교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발이 거세지자 MBC 사측은 이날 밤 “김미화의 하차 방침을 일단 유보하고 9일 오후 다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미드 ‘24’ ‘히어로즈’ 작가는 한국계

    미드 ‘24’ ‘히어로즈’ 작가는 한국계

    미국 드라마(미드)에 한국계 작가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NBC ‘히어로즈’에는 척 킴(왼쪽 사진)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미국 만화계를 양분하고 있는 DC코믹스 등의 작품인 ‘저스티스리그’나 ‘슈퍼맨’ 시리즈 등에서 종종 스토리 작가를 맡으며 만화광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여러 편의 그래픽노블을 쓰기도 했다. 슈퍼 히어로 만화에서 큰 영향을 받은 ‘히어로즈’의 1시즌과 3시즌에서 에피소드를 한개씩 썼고, 특히 최신 시즌인 3시즌에선 16개 에피소드에서 수석 스토리 에디터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케이블 채널 스타즈에서 시작했고,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크래시’에는 김상규가 정식 작가로 참여했다. 이 드라마는 2004년 폴 해기스 감독·샌드라 불럭 주연 등으로 인종 문제를 다루며 ‘브로크백 마운틴’을 제치고 작품상 등 아카데미 3관왕을 차지한 동명 영화의 스핀오프 성격을 가지고 있다. 총괄 프로듀서인 글렌 마자라에게 발탁된 김상규는 1시즌 네 번째, 아홉 번째 에피소드로 한국인의 캐릭터를 잘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특별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CBS의 인기 시트콤 ‘아이 러브 프렌즈’(원제 How I Met Your Mother)에는 한인 3세 코트니 강이 글솜씨를 보이고 있다. 한국계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어머니를 둔 코트니 강은 2005년 이 시리즈가 시작한 뒤 9개의 에피소드 대본을 쓴 것을 포함해 65개 에피소드에서 수석 스토리 에디터나 공동 프로듀서로 활약하는 등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커플링’(2003)이나 ‘더 멘스 룸’, ‘컴 투 파파’(이상 2004) 등의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24’, ‘로스트’, ‘프리즌 브레이크’ 등 인기 미드를 섭렵하고 있는 모니카 메이서(오른쪽)는 주한 미군이었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폭스의 인기 액션스릴러 ‘24’의 두 번째, 세 번째 시즌에서 보조 프로듀서로 출발했던 그는 ‘로스트’의 첫 번째 시즌의 보조 작가, ‘프리즌 브레이크’의 스토리 에디터를 거쳐 최근에는 ‘전격Z작전’을 새로 만든 ‘나이트 라이더’의 수석 스토리 에디터로 활동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문을 내곁에 세상을 내품에”

    “신문을 내곁에 세상을 내품에”

    한국신문협회(회장 장대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배인준),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53회 신문의 날 기념대회를 공동으로 열었다. 장대환 신문협회 회장은 “신문 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뉴미디어를 종이 이외의 또 다른 메시지 전달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신문의 장점은 두말할 것도 없이 뉴스 콘텐츠로 신문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그 속에서 수익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신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기념대회에는 언론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2009 한국신문상, 신문의 날 표어 및 신문주간 포스터 공모전 입상자, 회원사 우수독자 및 모범배달사원에 대한 표창도 곁들여졌다. 기념대회에 이어진 축하연에는 김형오 국회의장, 한승수 국무총리,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엄마랑 나는 ‘별밤 동창’

    엄마랑 나는 ‘별밤 동창’

    저는 ‘별이 빛나는 밤에’입니다. 줄여서 ‘별밤’이라고도 하죠.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MBC 표준 FM을 통해 늦은 밤 청취자들을 찾아 갑니다. 1969년 3월17일 처음 전파를 탄 뒤 늘 그랬습니다. 올해 마흔이 됐죠. TV나 라디오를 통틀어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맏이는 아닙니다. 다섯 살 위에 TBC를 거쳐 KBS로 이어진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춘추전국 시대를 평정했던 저를 놓고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우리 대중문화의 살아 있는 유산이자 산 증인”이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라디오와 소원해진 중장년층이라도 제 애칭과 귓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시그널 음악 ‘메르시 셰리’는 또렷하게 기억할 것으로 믿습니다. 처음부터 음악 프로그램은 아니었죠. 오남열, 차인태 아나운서가 진행한 대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듬해 10월5일 국내 DJ 1세대인 이종환이 마이크를 잡으며 본격 음악 프로그램으로 거듭 났어요. 당시는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문화에 대한 욕구가 이글거리던 때였습니다. 야간 통행금지가 있었고, 전기를 아낀다고 늦은 밤에는 TV 방송을 중단했던 탓에 저를 비롯해 ‘밤 그대’, DBS ‘0시의 다이얼’, CBS ‘꿈과 음악 사이에’ 등이 갈증을 풀어 주는 해방구였습니다. 인기 DJ를 앞다퉈 모셔 오는 등 청취율 경쟁도 뜨거웠죠. 현재 21대 별밤지기인 박경림까지 모두 22명의 진행자(더블 DJ 한 차례 포함)가 함께 호흡했습니다. 거쳐간 PD도 90명이 넘습니다. 작가는 헤아리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이문세가 14대 별밤지기였던 1984~1995년이 저의 최고 전성기였습니다. TV 프로그램보다 더 인기가 있을 정도로 심야 라디오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청취율이 20%를 훌쩍 뛰어 넘었죠. 전날 저와 함께 하지 않으면 다음날 학교에서 대화에 끼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때 창작극장, 교양강좌 등 인기 코너들이 많았습니다. 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별밤 뽐내기 대회는 21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예쁜 엽서전, 잼 콘서트, 특히 야외로 캠핑을 가 공동체 문화를 이뤘던 별밤 가족마을은 잊을 수 없는 행사입니다. 여러가지 들을거리를 제공했다는 점, AM 채널이었다가 FM 채널로 송출되며 저변을 크게 넓혔다는 점, 카세트 라디오가 나오며 개인 공간에서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됐다는 점 등으로 인기가 폭발했다는 게 임진모씨의 설명입니다. 물론 이문세의 맛깔스러운 진행 솜씨도 빼놓을 수가 없겠죠. 이문세는 “방황하고, 벗이 필요하고, 기대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어깨가 되어 줬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각 시대마다 자기문화를 찾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공부와 일상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어낼 창구 역할을 했다는 것이죠. 앞으로도 계도하거나 가르치는 게 아니라, 친구처럼 다독여 주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유지하라는 게 저에 대한 그의 바람입니다. ‘밤의 문교부 장관’으로 군림하던 이문세가 떠난 뒤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었죠. DJ가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교체됐습니다. 2002년 ‘핑클’의 옥주현이 19대 별밤지기를 맡으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다채로운 영상 시대가 대세인 오늘날, 라디오가 내리막길이라고 하지만 인터넷이나 휴대전화의 등장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시간 문자 메시지로 청취자와 대화를 나누고, 인터넷 동영상으로 온에어 과정을 꾸밈없이 보여 주기도 합니다. 보이는, 실시간 쌍방향 라디오죠. 새로운 방식으로 라디오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젊은 친구들은 시간을 놓치더라도 다시 듣기로, 아니면 녹음을 한 뒤 MP3플레이어에 담아서 듣기도 하죠. 경쟁 프로그램도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지만 그래도 자신있습니다. 별밤 세대라는 말이 있죠. 주 타깃층인 10대만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박경림은 “별밤을 듣고 자란 세대가 이제 아들, 딸을 낳아 함께 듣는 프로그램이 별밤”이라고 말합니다. 조정선 MBC 라디오 부장은 “세월이 가며 쌓아온 별밤이라는 이름 그 자체가 주는 신뢰감이 가장 큰 힘”이라고도 했습니다. 10대부터 사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386세대와 그 윗대에 이르기까지 모두 별밤 세대라는 것입니다. 지금도 50~60대가 자주 사연을 보내 오는 등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청취자 뿐만이 아닙니다. 별밤을 듣고 자란 세대가 별밤을 진행하고 글을 쓰고, 연출하고 있죠. 마흔, 유식한 말로 불혹입니다.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는 나이라고 공자가 말했다지요. 앞으로도 제가 지닌 차별성, 상징성을 가지고 꾸준히 전파를 타겠습니다. 생일잔치라고 하면 쑥스럽지만 기념 행사도 꾸미려고 합니다. 경기 불황 탓에 생일은 조용히 넘겼지만 잼 콘서트, 가족마을, 예쁜 엽서전의 재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역대 별밤지기를 초대하는 홈커밍데이 방송은 반드시 할 생각입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스크린 별들 안방

    은막을 주름잡던 스타들이 줄줄이 안방극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과거 영화에서 TV로 무대를 옮기는 것을 외도로 여기던 분위기가 이제는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최근 불황으로 국내 영화 제작 편수가 크게 줄어든 상황도 이유의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지상파의 수목 미니시리즈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오는 15일부터 MBC가 내보내는 ‘신데렐라 맨’에는 권상우가 출연한다. 권상우는 동대문 시장에서 일하는 청년과 유명 패션재벌 차남 등 1인2역을 소화한다. 해외 동화인 ‘왕자와 거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권상우는 앞서 영화 ‘숙명’,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찍었다. 29일 시작하는 SBS의 ‘시티홀’에는 차승원이 등장한다. 대통령을 꿈꾸는 천재형 관료 역할을 맡았다. 차승원은 2003년 ‘보디가드’ 이후 드라마에 나오지 않고 ‘귀신이 산다’에서부터 최근작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이르기까지 영화 8편에 주력했다. 최근 영화 ‘그림자 살인’에서 조선 말기 탐정을 연기했던 황정민은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TV에 도전한다. 역시 29일 시작하는 KBS 2TV의 ‘식스먼스’를 통해서다. 계약 연애로 시작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톱스타와 진실한 사랑에 빠지는 우체국 영업직원 역할이다. 2006년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대성공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아중이 상대역을 맡는 것도 눈에 띈다. 이병헌도 올 하반기 KBS의 ‘아이리스’로 2003년 ‘올인’ 이후 6년 만에 안방 극장으로 돌아온다. 국가안전국을 배경으로 특수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 드라마다. 영화 ‘쉬리’를 떠올리면 되겠다. 이병헌 외에도 김태희, 김승우, 정준호 등의 별들이 대거 뜰 예정이다. 연기자의 이동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 감독도, 작품도 TV로 이동한다. ‘아이리스’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대본, 제작에 총괄 프로듀서까지 맡는다. 곽경택 감독은 영화 ‘친구’를 현빈과 김민준을 투톱으로 하는 드라마로 바꿔 하반기에 선보인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로드 넘버원’이라는 전쟁 드라마로 변신한다. 주인공 가운데 한 명으로 권상우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올 여름 사전제작에 들어가 내년 MBC에서 선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만화에서 영화로 옮겨졌던 ‘공포의 외인구단’은 현재 윤태영을 주인공으로 한 TV드라마로 탈바꿈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노찾사, 김민기를 노래하다

    노찾사, 김민기를 노래하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이 다시 김민기를 노래한다. 그리고 화가 이택희씨와 만난다. 10~11일 서울 홍익대 인근 롤링홀이다. 노찾사의 소극장 공연은 10여 년 만이다. 나들이 주제는 6·15 공동선언 8주년 즈음이던 지난해 6월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펼쳤던 콘서트와 맥락이 같다. 당시 노찾사는 김민기 노래를 레퍼토리로 노찾사의 뿌리와 고향을 찾아가는 공연을 했다. 이번 공연은 앙코르의 성격이 짙다. ‘아침이슬’로 저항가요의 태산북두가 된 김민기. 그는 노찾사라는 ‘노래의 방주’가 세상을 향해 닻을 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1984년 발표된 노찾사 1집의 기획과 프로듀싱을 맡았던 것. 1980~1990년 대 노래운동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한 노찾사는 방송 가요 프로그램 순위에 등장하며 민중가요와 대중가요의 경계를 허물기도 했다. ‘사계’나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는 대중가요계의 거북이나 MC스나이퍼가 리메이크했을 정도. 이번 공연이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화가 이택희와 더불어’라는 부제가 붙었다는 것. 이택희씨는 연필 하나를 가지고 흑·백으로 세상을 표현해 내며 국내 현대미술의 흐름을 뛰어넘어 독자적인 세계를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다. 이 만남이 우연히 이뤄진 것은 아니다. 김광석과 친구였던 그는 김광석이 세상을 뜬 뒤 라이브 앨범 ‘노래 이야기’, ‘인생 이야기’를 제작하고 표지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또 노찾사 멤버인 문진오 솔로 2집의 표지에 그림을 제공했다. ‘새벽길’, ‘친구’, ‘작은 연못’, ‘봉우리’ 등 20곡 안팎의 김민기의 명곡들이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동안 이택희씨의 작품들은 노래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게 된다. 이택희씨는 “평소 노찾사나 김민기의 노래를 좋아하던 차에 이번 공연에 대한 제안을 받고 흔쾌히 참가하게 됐다.”면서 “선곡된 곡들에 어울릴 만한, 주로 풍경을 소재로 그리움이 녹아든 작품을 골랐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기존 작품이 아니라 공연 테마에 맞는 그림을 직접 그리는 작업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숙환, 최문정, 신지아, 유연이, 문진오, 조성태, 김명식(이상 노래), 권오준, 염주현, 이필원, 조규원(이상 연주) 등이 세월의 모진 비바람에도 퇴색하지 않은 음색과 하모니를 선사한다. 10일은 오후 8시, 11일은 오후 7시30분. 인터넷 예매는 2만 2000원, 현장 판매는 2만 5000원. (02)325-6071.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리뷰] ‘용의자 X의 헌신’

    [영화리뷰] ‘용의자 X의 헌신’

    ‘갈릴레오’로 불리는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후쿠야마 마사하루)는 말한다.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 단 정답은 반드시 있어.” 이 대사까지라면 이 영화는 추리극이 맞다. 하지만 한 가지 더 있다.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 데쓰야(쓰쓰미 신이치)는 “그 문제를 풀어도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 잊어 달라.”고 호소한다. 이는 추리극을 벗어나 순애보적인 휴먼 드라마로 변신하는 씨앗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용의자 X의 헌신’은 두 천재의 뜨거운 두뇌 대결만 기대하며 극장을 찾는다면 김이 빠질 수 있다. 추리극이라면 으레 곁들여지는 스릴러 분위기가 희박하기 때문이다. “기하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함수 문제”라는 이시가미의 대사는 영화 자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도시락 집을 운영하는 하나오카 야스코에게 수년 전 이혼한 남편 도가시 신지가 찾아온다. 행패를 부리다가 돈을 뜯어가는 도가시를 야스코와 그의 딸은 우발적으로 목졸라 숨지게 한다. 옆집에 사는 수학교사 이시가미가 모녀에게 완벽한 알리바이를 제공하고, 그의 대학동창 유가와가 트릭에 도전한다. 범행이나 범인, 범행 동기는 초반부에 훤하게 드러난다. 관심은 당연히 경찰 수사를 무력하게 만드는 트릭의 실체가 무엇인지, 나아가 이 수학자는 왜 ‘헌신’을 하며 이웃집 모녀를 돕는지에 쏠리게 된다. 굳이 원작을 읽지 않더라도 곳곳에 뿌려진 ‘친절한’ 실마리를 토대로 유가와가 밝히기 전에 진상을 가늠해 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일 듯하다. 트릭의 얼개를 미리 간파한 눈썰미가 있는 관객이라도 쓰쓰미의 연기력을 동력으로 영화 막판에 밀물처럼 다가오는 감정의 반전과 맞닥뜨려야 한다. 설산 등반 등 새 장면을 집어넣고 압축으로 생략되거나 캐릭터 및 설정이 조금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영화는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담백한 맛이 난다. 입맛에 따라서 그 맛을 진지하게 음미하는 사람도,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시가미나 야스코의 감정이나 행동선이 일부 어색하게 느껴지는 관객이 있다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된 원작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니시타니 히로시가 메가폰을 잡았다. TV 드라마 ‘하얀 거탑’, ‘갈릴레오’를 연출했다는 것보다 영화 ‘도쿄 타워’를 공동연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9일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선희 13일 라디오 DJ 복귀

    SBS 라디오 DJ로 활동을 재개하는 개그우먼 정선희가 “웃음으로 청취자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일 서울 목동 SBS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새 프로그램 홍보용 사진을 촬영한 정선희는 “(복귀에 대한) 일부 우려 섞인 기사에 어제 종일 눈물을 흘렸다.”면서도 “하지만 다시 마이크를 잡게 해준 청취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그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남편인 고(故) 안재환의 사망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정선희는 4월 봄 개편을 맞아 오는 13일부터 방송되는 SBS 러브FM의 낮 12시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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