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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자금융·리딩투자증권도 해킹

    서울 마포경찰서는 현금인출기 운영업체인 한국전자금융(NICE)의 홈페이지가 해킹돼 입사 지원자 수천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한국전자금융 홈페이지를 해킹한 용의자는 최근 ‘홈페이지에 접수된 입사지원 정보를 해킹했는데, 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지 않을 테니 그 대가로 500만원을 달라.’는 협박성 이메일을 회사 측에 보냈다. 한국전자금융은 자체 조사를 통해 홈페이지에 접수된 입사지원자 8000여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해킹된 정황을 발견하고 지난 6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해킹 용의자가 해킹프로그램을 이용해 정보를 빼낸 사실을 확인했으며, 협박 이메일이 발송된 인터넷 프로토콜(IP)과 서버 접속기록(로그기록) 등을 추적, 용의자가 태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캐고 있다. 경찰은 또 해킹 용의자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수법으로 인터넷방송사와 채권추심업체 등 두 곳을 해킹한 뒤 동일한 내용의 협박 이메일을 보내 돈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해 한국전자금융은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회사 고객이 개인이 아니라 은행 등 법인이기 때문에 입사지원 정보 외에 다른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리딩투자증권 서버에도 해커가 침입해 고객정보 2만 6600여건이 유출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리딩투자증권의 고객정보 2만 6600여건이 유출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홍지민·이영준·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예보 vs 비대위 ‘맞고소’

    예금보험공사와 부산저축은행 예금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사이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예보는 18일 김옥주 비대위 위원장을 상대로 ‘퇴거 단행·출입금지 및 출입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부산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김 위원장이 가처분 신청 대상 행위당 100만원, 또 위반이 되풀이되면 하루에 100만원씩 이행 강제금을 부과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지난 9일부터 피해 금액 전액 보상을 요구하며 부산저축은행 초량 본점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대위는 이날 예보와 금융감독원, 부산저축은행 직원들을 맞고소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금융 일괄매각하기로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지난해 12월에 중단된 지 5개월 만에 재개됐다. 정부는 오는 9월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에서 예금보험공사가 보고한 ‘우리금융지주 매각 재추진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민상기 공자위 공동위원장은 “지난해 매각 추진 당시 기본 원칙 등 큰 틀은 유지하되 변화하고 있는 시장 상황과 그간의 검토 결과를 반영해 일부 사항을 수정한 재추진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지난해 지주사와 지방 은행 매각을 병행 추진했던 것과는 달리 지주사 전체를 우리투자증권과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자회사와 분리하지 않고 일괄 매각하기로 했다.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병행 매각 방식에 비해 절차가 단순하고 불확실성도 작다는 이유에서다. 책임경영이 가능한 경영권 지분 매각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최소 입찰 규모를 지난해 ‘4% 지분 인수 또는 합병’에서 ‘30% 인수 또는 합병’으로 상향 조정했다. 민 위원장은 “현재 금융지주회사가 다른 금융지주회사를 소유할 경우 지분 95%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때문에 경쟁 여건이 굉장히 제한된다는 매각 주관사의 보고를 받았다.”면서 “시행령 개정은 금융위원회 소관”이라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 부위원장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빠른 민영화, 금융 산업 발전 등의 원칙에 따라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면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내에서는 정부가 소유한 기업에 한해서는 50%로 완화하는 특례 규정을 신설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금융지주의 입찰 참여가 유력시된다. 산은금융은 입찰 참여와 관련, “내부 검토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금융당국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175만명 유출

    현대캐피탈 해킹 사고로 개인 정보가 유출된 고객은 거래가 종료된 경우까지 포함해 175만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정태영 사장을 비롯한 현대캐피탈 임직원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17일 현대캐피탈 해킹 사고 검사 결과 중간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당초 현대캐피탈의 개인 정보 유출 규모는 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유효 고객 180만명 가운데 42만~43만명 선으로 알려진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 6일~4월 7일 해커가 퇴직직원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보조 서버인 광고 메일 발송 서버와 정비 내역 조회 서버에 침입해 약 175만명의 고객 정보를 해킹했다.”면서 “이는 거래 유지 고객과 종료 고객 등을 모두 합한 수치의 22~2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거래 유지 고객 67만명, 거래 종료 고객 81만명, 웹 회원 27만명의 정보가 해킹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정보가 유출된 42만명 외에 추가로 해킹된 133만명의 정보는 수사 당국이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현대캐피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해킹 사고의 주요 원인은 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법규에서 정한 사고 예방 대책 이행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캐피탈이 ▲업무 성격상 불필요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부여하는 한편, 담당 직원이 퇴직한 뒤에도 해당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삭제하지 않았고 ▲해킹 침입 방지 및 차단 시스템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았으며 ▲해킹 프로그램 업로드 차단 등 대응 조치가 미흡했고 ▲해킹 사고 발생 시 정보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객 비밀번호 암호화 및 업무 관리자 화면 조회 시 주민번호 뒷자리 숨김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현대캐피탈 임직원이 예방 대책 이행을 소홀히 해 고객 정보가 대량 유출되었고, 이것이 국민 불안을 초래하고 사회 문제가 됐다고 판단,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재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점거농성 부산저축銀 매각 지연

    부산저축은행 부실 사태 피해자들의 점거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매각 절차가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최효순 저축은행 담당 이사와 김준기 저축은행정상화부 부장을 부산저축은행 초량 본점으로 보내 점거농성 중인 부산저축은행 예금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를 상대로 2차 설득 작업을 벌였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12일에도 예보는 비대위를 설득하려고 했으나 면담 자체를 거부당한 바 있다. 5000만원 초과 예금자와 후순위채 투자자들로 구성된 비대위는 피해 금액을 모두 보호해 달라고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초량 본점을 점거하고 있다. 예보는 조기 매각을 통한 정상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비대위를 설득해 자진 해산을 유도한 뒤 7개 저축은행 매각 절차를 같이 진행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입장 변화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예보는 비대위의 불법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김옥주 비대위 위원장을 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형사 고소했다. 예보는 또 점거 농성으로 부산저축은행이 재산 실사에 차질을 빚어 매각되지 못하고 청·파산 절차를 밟을 경우, 12만명이 넘는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이 약정금리를 적용받지 못해 545억원의 피해를 입는다고 추산했다. 당초 예보는 7개 저축은행에 대한 매각 공고를 12일 내고 다음 달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비대위 점거 농성으로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자산 실사가 중단돼 공고 절차가 전면 중단됐다. 매각 공고가 이번 주에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공정사회 고삐 죈다] 증권사 사외이사도 정부·검찰 차지

    증권업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요 증권사 사외이사 자리를 검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유력기관 출신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 낙하산 감사 문제와 유착 비리 등이 불거지며 금융권 전반에 대한 쇄신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이 과거와 다름없이 힘 있는 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임명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 견제와 건전성 제고를 위한 게 아니라 일종의 보험이나 방패막이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동근 전 서울중앙지검 서부지청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영국 대사를 지낸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재선임안도 주총 안건이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대신증권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조달청장 등을 역임한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 금감원 전문위원 출신인 황인태 중앙대 기획관리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증권도 박충근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임명하는 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3일 주총을 통해 법무부 법무실장과 부산지검 검사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을 역임한 신창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산업자원부 국장 등을 지낸 안세영 서강대 교수를 새로 선임한다. 안 교수는 이명박 정부 출범에 한몫을 했던 뉴라이트 정책위원장 출신이다.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도 신임 사외이사로 임성균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금융투자협회는 사외이사 자격 요건을 금융·경제·경영·회계 등의 전문가로 구체화하는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만들어 발표했으나 고위급 인사의 증권회사 사외이사 입성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전문성을 고려하면 해당 업무를 경험했거나 법률적·학문적 지식이 풍부한 인물로 후보군이 압축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개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드물어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고 거수기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많다. 내부 견제 세력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가 드물다는 이야기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문성을 고려해 사외이사들을 뽑는다고 하지만, 대부분 인맥을 보고 선임한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경영진 주도로 선임되다 보니 감시와 견제를 통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와 역할이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5개 저축銀 경영지표 양호

    상장사와 후순위채 발행사 등 25개 저축은행 가운데 대다수가 올해 1분기 기준 경영지표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들 저축은행의 분기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3개 저축은행이 금감원 지도 기준인 5%를 웃돌았다. 현재 분기마다 결산 보고서를 공시해야하는 저축은행은 상장사 7곳, 상장폐지사 1곳, 후순위채 발행사 17곳 등 25곳이다. 지난해 말 경영실적과 비교하면 경기솔로몬·경은·대백·대영·더블유·솔로몬·신민·제일·제일2·토마토·푸른·프라임·현대스위스·현대스위스2·스마트 등 15곳은 BIS 비율이 떨어졌고, 경기·골든브릿지·동부·부산솔로몬·서울·HK·영남·진흥·한국·호남솔로몬 등 10곳은 상승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대영(45.28%)·신민(33.83%)·푸른(48.27%)·스마트(45.20%) 등 4곳이 30~40%대 연체율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한자릿수 또는 10~20%의 연체율을 보였다. BIS 비율이 3% 미만으로 떨어진 프라임저축은행은 최근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이 195억원을 증자해 BIS 비율을 5.10%로 맞췄다고 공시했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에 모기업이 800억원의 추가 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영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0.73%로 공시됐다. 그러나 이 저축은행은 홍콩계 헤지펀드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50억원의 계약금이 들어왔고 다음 달 인수가 성사되면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BIS 비율을 13%로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대영저축은행에 대해 인수 계약이 완료될 때까지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예상보다 실적도 괜찮고, PF 대출 연체율이 줄어든 곳도 있다.”면서 “2010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이 나오면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거나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식투자 479만명 역대 최다

    국내 주식 투자자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역대 최고인 479만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로 따지면 10명 가운데 1명, 경제활동인구로 따지면 5명 가운데 1명꼴이다. 그러나 전체 개인투자자 가운데 1만주 이상 보유한 7.3%가 주식 70.3%를 소유해 쏠림 현상이 극심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734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식투자인구 및 투자자별 주식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주식투자인구는 478만 7068명이었다. 전년보다 2.6%(12만 1838명) 늘어난 수치다. 15년 전인 1995년(243만 6000명)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경제활동인구(2453만 8000명) 대비 주식투자인구 비율은 19.5%로 2009년 19.1%보다 높아졌다. 전체 인구(4887만 5000명) 대비 주식투자인구 비율도 9.8%로, 1993년 통계 작성 시작 뒤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의 0.6%인 2만 8000명은 10만주 이상, 7.3%인 34만 5000명은 1만주 이상을 보유했다. 그런데 1만주 이상 가진 투자자의 주식보유 비중이 전체 개인투자자의 70.3%나 돼 주식 소유가 일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평균 나이는 47.0세로 전년 46.2세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시가총액에서 비중이 가장 큰 연령대는 60대였다. 60세 이상은 1인당 약 1억 2100만원어치 주식을 보유했다. 50대가 7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거래소는 “주가는 오르고 금리는 낮은 상황이 이어지며 주식투자인구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 저변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흔들리는 김석동’ 금융신뢰 추락속 론스타 해법도 꼬여

    ‘흔들리는 김석동’ 금융신뢰 추락속 론스타 해법도 꼬여

    ‘영원한 대책반장’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오는 18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여부에 대한 결론을 짓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12일 적격성 문제와 관련된 법원 확정 판결 뒤로 결정을 미룬 것이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불투명해졌다. 당장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할 금융당국이 외려 불확실성을 늘렸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사실 금융위는 고민일 수밖에 없었다. 법원 확정 판결 전에 대주주 적격성을 인정하면 론스타의 ‘먹튀’를 도와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반대로 부적격하다고 판정을 내리면 론스타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부담이라 ‘리걸(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불가피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말 바꾸기’ 또는 ‘몸 사리기’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김 위원장이 론스타 문제와 관련해 해 왔던 발언 때문이다. 올해 초 취임 직후 기자들에게 론스타 문제와 관련, “도망가면서 처리하진 않겠다. 납득할 만한 방향으로 처리하겠다.”고 했다.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당시 김 위원장은 론스타 자격 심사를 맡았던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발언은 ‘결자해지’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우리 사회가 느끼고 있는 ‘론스타 피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적격성 심사가 한 차례 보류된 뒤에도 김 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에 처리하겠다.”는 발언을 반복했다. 그러나 결국 적격성 심사는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연기됐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평소 보여주던 소신과 추진력이 ‘변양호 신드롬’에 무너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금융신뢰 추락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또 다른 비판이 쏟아지는 것을 피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는 심사 유보 자체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제윤 부위원장은 13일 “이미 김 위원장이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고 발언한 바 있고, (어제) 심사를 미룬 것도 하나의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조 산하 우리은행·산업은행 지부는 이날 “발등의 불부터 끄세요.”라는 내용의 지면 광고를 게재했다. 노조는 광고에서 “정부가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을 산은금융과 합병시켜 메가뱅크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관치금융과 메가뱅크 강박증에 사로잡힌 정부 관료들의 오기가 금융산업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지민·홍희경기자 icarus@seoul.co.kr
  • 저축銀검사부·기업공시 심사부 금감원 인력 대대적인 물갈이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검사 부서와 기업공시심사 부서의 인력을 대폭 교체하며 조직 개편 및 인사를 마무리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13일 1031명의 미보임 직원 가운데 516명(50%)을 다른 부서에 배치하는 팀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취임 뒤 이어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저축은행 검사 부서 인력은 지난해 8월 인사와 이번 인사를 통해 89명 가운데 85명(96%)을 교체했다. 대신 공인회계사(CPA) 자격증 등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력을 재배치했다. 기업공시심사 부서에서도 2년 이상 장기 근무자 17명 가운데 16명(94%)을 교체하는 등 비리 빈발 부서의 인적 구성을 대폭 바꿨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일부 검사역이 검사 대상 저축은행과 유착해 금품을 받고 부실을 감추거나 검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물갈이 폭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국·실장을 포함한 현직 부서장 55명 가운데 47명(85%)를 교체하고, 지난 9일에는 팀장급 262명 가운데 185명(71%)을 교체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 금감원장은 ‘고난의 행군’을 주문하며 내부 분위기를 단속했다. 이날 아침 임원 회의에서 권 원장은 “무척 힘든 시기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 일반 금융소비자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안이 생기면 재빨리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면서 “그러다 보면 금감원이 일 잘한다는 얘기가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무총리실 주도의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서는 ‘몸 낮추기’를 당부했다. 그는 “검찰 수사나 금융감독 혁신 TF는 그쪽에서 알아서 잘 하지 않겠나.”라며 외부 상황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키지 말라고 했다. 인사를 마무리한 것과 관련해서는 “임원과 간부들이 잘 다독여야 한다.”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려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저축銀 73명 90억 가압류 신청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부실 책임자에 대한 은닉재산 환수 및 재산보전 조치가 착수됐다. 13일 검찰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예보는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 등 부산·부산2·중앙부산·대전·전주·보해·도민저축은행 대주주 및 전·현직 임원 73명의 금융자산 90억원과 부동산 437필지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했다. 예보는 부산저축은행그룹과 관련해 대주주 등이 국내외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120여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은닉한 재산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출약정서류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이날 저축은행 검사 등 감독기관 업무와 관련해 거액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금융감독원 전직 국장 유모(61)씨를 체포했다. 유씨는 2003~2004년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총괄하는 금감원 비은행검사국장으로 재직했으며, 퇴직한 뒤 2007년 모 캐피탈 회사의 감사와 부사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 저축은행 고문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전남 신안군 개발사업에 3000억원대 불법대출을 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부산저축은행이 개발사업 인·허가 권한을 지닌 지자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할 계획이다. 홍지민 임주형기자 icarus@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해외 금융감독 4대 모델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금융감독 체계를 크게 네 가지로 나눈다. 먼저 ‘기관별 감독 모델’이 있다. 은행권은 은행감독기구가, 증권은 증권감독기구가, 보험은 보험감독기구가 맡는 등 기관별로 감독기구가 따로 있다. 현재 중국, 홍콩, 멕시코 등이 이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출범하기 이전 한국도 이와 비슷한 체계였다. ‘기능별 감독 모델’도 한 축이다. 회사라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업무라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감독 기관이 달라지는 모델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 은행 업무, 보험 업무, 증권 업무를 모두 하고 있다면, 업무별로 감독 기관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등이 이 모델이다. 프랑스도 여기에 속했다가 최근 변화를 줬다. 프랑스는 원래 은행·보험·증권 감독이 나눠져 있었으나 지난 1월 은행·보험과 관련한 통합금융감독기구(ACP)를 신설하고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정책위원회 의장을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겸임하도록 했다. ‘통합 감독 모델’은 우리나라 금감원처럼 한 기관이 모든 금융 영역을 총괄 감독하는 경우다. 영국, 독일, 일본, 스위스, 덴마크, 싱가포르 등이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은 2009년 개정은행법을 통해 그동안 꾸려온 재무부-영국중앙은행(BOE)-금융감독청(FSA) 삼두 체제를 폐지하고 내년부터 중앙은행에 미시 및 거시건전성 감독 권한을 모두 부여한다. 국내 금감원의 모델이 됐던 FSA는 12년 만에 사라지고 그 역할을 맡을 금융정책위원회(FPC)와 건전성감독원(PRA)이 잉글랜드은행 산하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독일도 2009년 기민당과 자민당이 연정협상에서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감독 기능을 독일연방은행에 모으기로 했다. 대신 금융감독청(BaFin)은 영업행위 규제, 소비자 보호 등 부수적 감독 기능만을 수행하도록 했다. 외려 독일연방은행은 독립성 훼손을 우려해 감독 기능 이관을 반대하기도 했으나 결국 은행에 대한 자료 요구와 직접조사 기능을 갖게 됐고, 금융감독청은 금융기관 인허가 및 규정 제·개정 권한을 갖게 됐다. ‘목표 중심 감독 모델’도 있다. 건전성을 감독하는 기구와 영업 행위를 감독하는 기구를 따로 두는 것으로 ‘트윈픽스’라 불리기도 한다. 네덜란드와 호주가 대표적이다. 네덜란드는 중앙은행이 건전성 감독 기구 역할을 하고 있고, 영업 감독 기구는 따로 있다. 반면 호주는 중앙은행과는 별도로 건전성 감독 기구와 영업 감독 기구가 존재한다. 그래서 ‘스리픽스’ 체제라고도 한다. 가장 허술하면서 복잡한 금융감독 체계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은 네 가지 모델 가운데 속하지는 않지만 기관별 감독 모델에 가깝다. 미국은 연방 차원에서 17개 감독기관이 존재하고 시중은행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통화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4곳이 감독을 분담하고 있다. 보험 쪽은 연방 감독 기관이 없고, 주 정부에서 감독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수사 확대에 충돌 양상

    ‘1월 25일’. 검찰은 금융 당국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영업 정지를 정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영업 정지 결정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찰의 수사망이 정보를 누설한 금융 당국 관계자의 색출로 좁혀지면서 검찰과 금융 당국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을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수사를 확대한 배경은 금융 당국이 이미 지난 1월 25일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영업 정지 결정을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고, 정보도 이때부터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검찰은 금융 관계자들의 진술에서 이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위원회 등은 “(검찰 발표처럼)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며 반박, 수사 확대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희생양을 찾기 위해 금융 당국 관계자를 엮으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 금융 당국의 생각이다. 그동안 검찰이 가장 초점을 맞춰 수사한 부분은 특혜 의혹 인출자들의 영업 정지 소식 인지 시점과 영업 정지 정보 누설자다. 검찰은 금융 당국 관계자가 유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부산저축은행 영업 정지 전날인 2월 16일 마감 시한(오후 5시) 이후 인출자를 상대로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수사에 나선 지 열흘이 지나도록 누설자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검찰은 금융 당국이 부산저축은행 영업 정지 방침을 이미 지난 1월 25일 정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이날 이후 인출자로 ‘시야’를 넓힌 것이다. 실제로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61·구속) 회장의 경우 영업 정지보다 1주일 앞선 2월 10일 자신과 아내 명의의 정기예금 1억 7100만원을 인출하는 등 영업 정지 훨씬 이전부터 정보가 누설된 정황이 보인다. 하지만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는 검찰의 수사 확대 소식을 접한 후 이례적으로 자료를 내고 “지난 1월 옛 삼화저축은행의 영업 정지 이후 예금 인출이 많은 다른 저축은행에 대해 견딜 수 있는 기간을 추정하고 유동성 지원 방안 등을 계속 논의했지만, 부산저축은행의 영업 정지 방침을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부산저축은행의 영업 정지는 예금 인출 동향과 유동성 상황을 계속 점검하던 중 더는 예금 지급이 어렵게 되자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어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이 갑작스레 수사 대상을 확대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검 우병우 수사기획관은 “(조사를 했던) 금감원 관계자들이 1월 25일 영업 정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며 “당시에는 (영업 정지 방침 결정이) 비밀이었을 수 있고 그래서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억대의 금품을 받고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부실 검사를 한 금융감독원 부국장급(2급) 간부 이모(54)씨를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하는 등 금감원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홍지민·임주형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금융 입찰장벽 낮춰 매각할 듯

    입찰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우리금융의 민영화 작업이 재추진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를 열어 우리금융지주 매각 재추진 방안에 대해 결정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지분 56.97%를 갖고 있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은 한 금융지주사가 다른 금융지주사를 인수하려면 지분의 95% 이상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행령을 고쳐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지주사 매각은 예외로 하거나 지분 보유율을 50%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인수 후보로 최근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산은금융지주를 비롯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를 거론하고 있다. 공자위 관계자는 “정부로서 공적자금의 조기 회수가 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금융지주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자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우리금융 민영화를 논의할 때 누구는 안 되고, 누구는 빼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문을 열어놓고 가자는 게 내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도 조만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이 오는 18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상반기 내 대주주 적격성 결론이 나오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보다는 더 빨리 할 것”이라고 답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 부실 금융감독 문책

    금융감독원의 검사권을 놓고 금감원과 한국은행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권한 분산을 통한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11일 “최근 일고 있는 국내 금융감독 체계 개편 논의 자체가 금융감독원에 책임을 묻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영국의 금융감독청(FSA)도 조만간 폐지되는데 그 이유도 감독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감원 자체를 없앨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감독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경쟁 체제, 특히 검사 경쟁 체제를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한은과 예금보험공사의 조사권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 추락에 편승해 나눠갖기 식의 권한 분산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권한만 나눈다고 능사는 아니다.”면서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철저하게 관리하면서도 검사받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면밀하게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실감독에 대한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실 금융감독에 대해 책임을 엄격하게 물은 대표적인 사례로 1980~90년대 미국 저축대부조합(S&L) 파산 사태가 꼽힌다. 1980년대초 저축대부조합들은 자기자본비율 완화, 이자율 제한 폐지 등 각종 규제 완화에 힘입어 부동산 투기 등 고수익·고위험 투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1983년 이후 부실채권이 급증했고,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조합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한국의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비슷한 길을 앞서 걸었던 것이다. 1988~91년 사이에만 미국 전역의 869개 저축대부조합들이 파산했다. 부실 조합 정리를 위해 미국 정부가 쏟아부은 공적자금은 이자 비용까지 포함해 4900억 달러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는 저축대부조합에 대한 감독을 맡았던 연방저축대부조합보험공사(FSLIC)가 부실 사태로 기금이 고갈되자, 해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어 FSLIC가 갖고 있던 감독 기능은 새로운 기구인 저축기관감독청(OTS)를 설립해 담당하게 하고, 예금보험 기능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맡기며 권한을 분산시켰다. 권한 분산은 금융회사와의 결탁에 의한 부패 및 무책임한 감독 위험을 예방하자는 취지였다. 미국 정부는 또 장기간 조사 끝에 부실 사태와 관련된 조합 관계자 1800여명을 기소했다. 이 가운데 1000여명이 실형을 살았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금융사 위탁 검사 대폭 확대

    금융감독원이 독점해 왔던 금융회사 검사 업무 가운데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 위탁검사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 같은 방안을 포함한 자체 쇄신방안을 오는 16일 총리실 주도로 꾸려진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에 보고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0일 금감원 혁신 방향과 관련해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금감원 검사 업무에 대한 외부 개방을 크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과거 금감원의 외부 위탁검사는 보험대리점에 대한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의 위탁 검사 정도에 머물렀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최근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과 농협 전산 장애 사고를 겪으며 역량 강화가 요구된 정보기술(IT) 분야나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파생상품 분야가 우선적인 외부 위탁검사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기술적인 발전 속도가 빠른 데다가 자체 검사 인력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고려됐다. 역시 전문성이 요구되는 회계 분야도 외부 위탁 검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TF는 금감원 자체 쇄신안을 향후 논의의 기초로 삼겠다고 밝혀 외부 전문기관 위탁검사 확대 방안이 금감원 검사 업무 선진화 방안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부실 우려 금융회사에 대해 예금보험공사 및 한국은행과의 공동검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예보와의 교차 검사와 예보의 단독 조사 활성화 방안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문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예를 들면 회계법인에 위탁해 금융회사 자산평가나 회계장부 정리를 점검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도 이명박 대통령 방문 직후 자체 쇄신안을 꺼내놓으며 “IT·파생상품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의 경우 외부 위탁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반 구성 시 원내 회계·외환·리스크 전문가들이 공동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융회사 상근감사 구인 비상

    금융회사 상근감사 자리가 ‘무주공산’이 됐다. 금융감독원이 감사 추천 관행을 없애겠다고 선언하며 금감원 인사들이 후보군에서 배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상근감사 제도를 폐지하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새 감사를 뽑아야 하는 처지의 금융회사들은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후임자 찾기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업계 20여명, 보험업계 9명 등 30여명의 상근감사 임기가 올해 끝날 예정이다. 지난 3~6일 상근감사를 공모했던 메리츠증권은 18일까지 공모기간을 연장했다. 금감원 출신 백수현 감사의 후임을 구하려고 했으나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신청을 꺼려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한다는 것이다. 금감원 회계서비스국장을 지낸 윤석남 감사 내정자가 사의를 표명했던 대신증권은 김경식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상무이사를 후임 감사로 뽑는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 이 밖에 한화·토러스·현대·NH·SK 등 감사 임기가 이달 끝나는 증권사들은 후임자 선임 문제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감사 자리 두 개가 동시에 공석이 됐다. 소순배 신한생명 감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 이석근 신한은행 감사 내정자가 전격 사퇴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출신 기존 감사의 연임을 결정한 증권사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모양새다. 신영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금감원 출신 김종철 감사와 김석진 감사의 연임을 결정하고 주총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지만 최근 분위기가 부담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융감독 체제 개편보다 기능 효율성 높이는 게 중요”

    “금융감독 체제 개편보다 기능 효율성 높이는 게 중요”

    “철저하게 감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저축은행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김태준(56) 한국금융연구원(KIF) 원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축은행 부실 및 도덕적 해이 사태를 “전형적인 감독 실패 사례”로 규정했다. 이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감독 실패와 관련된 책임 소재를 엄중하게 가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980년대 미국 대부조합 파산 사태가 일어났을 때 관련 감독기관을 해체하고 관련 인사도 엄중 처벌했던 것을 예로 들었다. 금융감독 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체제 개편보다는 감독 기능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 보안 대란,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금융당국의 신뢰가 무너졌는데. -저축은행 사태는 은행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감독 당국이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고 방치한 결과다. 특히 영업정지 직전 부당 인출은 금융감독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형태로든 확실하게 개선돼야 신뢰가 살아날 것이다. →금융감독 체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전반적인 금융감독 체제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우리 체제는 글로벌 외환 위기 뒤 거시건전성 확보를 제대로 할 수 있느냐에서 출발했다. 개편 문제는 한국은행법 개정도 필요하고 매우 복잡하다. 기득권과 관련한 여러 문제도 뒤따른다. 규제의 효율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영업 관련 규제는 풀어주고 건전성 규제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감독 실효성을 높이고 견제와 투명성을 살리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의 검사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 →연기금 주주권 행사 강화론을 놓고 대기업 길들이기라는 지적이 있는데. -동반성장론과 맞물려 나오다 보니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연기금의 순기능을 도입해 기업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생각한다. 연기금 의견을 통해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주주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구체적인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이 좋은 예다. 연기금 주주권을 제한된 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행사한다면 호혜 상승 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단, 정부 입김을 어떻게 배제하느냐가 중요하다. 주주권 행사위원회를 독립적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올해 하반기 경제에 대한 전망은. -우리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4.0%, 하반기 4.7%, 연간 4.4%로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수출 역할이 늘고 내수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물가 상승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다. 상반기 4.6%, 하반기 3.7%, 연간 4.2%로 내다보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른 저신용층의 부담은 별개의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 →금리 인상기로 접어들며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규모의 문제와 구조의 문제가 있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50%를 넘었다. 영국(170%)보다 낮지만 미국(128%)보다 높다. 이를 낮추려면 가처분소득을 늘려야 한다. 문제는 경제가 성장해도 소득분배율이 떨어져 가계는 그보다 작게 성장한다는 데 있다. 구조 문제는 가계대출이 대부분 변동금리 거치식 일시상환이라는 데 있다. 충격을 분산하기 위해 장기 고정금리 분할 납부 구조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은행도 장기 고정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커버드본드 등 채권 발행 지원이나 장기 고정금리 대출에 인센티브 등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제2의 카드대란 이 우려 되는데. -카드론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규모에 있어서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 카드대란 재연 가능성은 적지만 한 번 연체되기 시작하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카드사들은 카드 발급 때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한도를 먼저 설정하고 나중에 추가로 카드론 한도를 보탠다. 잠재적인 빚 규모를 늘리는 셈이다. 처음부터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카드론을 모두 합쳐 한꺼번에 한도를 설정하도록 규제해야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KIF는 서민금융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민금융이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나름의 수익 창출을 통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 적극적인 컨설팅을 통해 서민의 자립 능력을 키워주며 돈을 빌리고 갚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또 지역 사회에 밀착된 서민금융기관을 설립해 운영 비용을 줄여야 한다. 대출 위주의 운영보다 서민을 위한 보험, 적금, 예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금융기관의 차세대 성장동력은 역시 해외 진출에서 찾아야 하나. -결국 돌파구는 세계 시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국민연금 규모도 엄청나게 늘어나 우리 자본시장이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해외 투자를 해야 한다. 거기에 우리 금융회사가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제화가 상당히 미흡한 편이다. 일본만 해도 유수 은행은 초국적지수가 50~60%나 되는데 우리는 4~5%에 불과하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비교 우위 분야를 잘 선택해 어떤 나라가 적합한지 판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소매금융에 자신이 있다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어떤 시점에 진출하느냐도 관건이다. 사전에 전략과 정보를 충분히 구축해야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정부는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해줘야 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김태준 원장은 ▲1955년 인천 출생 ▲연세대 경제학과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동덕여대 교수·부총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상임자문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 금융 정책·제도 연구 ‘싱크탱크’

    한국금융연구원(KIF)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1991년 국내 최초 금융전문 연구기관으로 문을 연 뒤 국내외 금융제도와 금융정책 등 금융 전반에 걸친 과제를 체계적으로 연구, 분석해 국내 금융산업 발전과 금융정책 수립에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 출발은 금융회사에 대한 경영 컨설팅이었지만 국내외 거시경제 동향 및 전망과 외환시장 등을 연구하는 국제·거시금융연구실, 자본시장 문제를 다루는 금융시장·제도연구실, 금융산업과 금융회사 발전 방안과 전략 등을 다루는 금융산업·경영실의 진용을 갖추며 종합금융경제 연구소로 거듭났다. ●1991년 첫 금융연구기관 출범 국내 금융시장, 학계, 정책 당국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소통하는 것은 물론, 해외 연구기관 등과의 교류도 늘려 한국 금융을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국제금융질서 흐름에 맞춰 주요 금융 현안과 전문 용어, 국제금융 관련 이슈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높이고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20주년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마련한다. 오는 6월 23일 ‘금융시장, 기관, 규제의 미래’를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연다. ●외환위기· 글로벌위기 극복 공헌 유럽연합(EU) 단일통화 분석으로 199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먼델 미 컬럼비아 대학 교수가 특별 초청됐다. 같은 달 30일 20주년 기념식과 함께 ‘한국금융의 과거, 현재, 미래-20년 이전 및 이후’를 주제로 국내 세미나도 연다. ●새달 석학 먼델교수 초청 세미나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1990년대 후반 외환 위기와 최근 글로벌 위기 극복에 나름대로 공헌했고 앞으로도 금융시장과 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이번 20주년을 기반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금융경제 싱크탱크로 발돋움하려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업정지 저축銀 3곳중 1곳꼴 금감원·한은출신 주요직 포진

    최근 10년 동안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 3곳 가운데 1곳꼴로 금융감독원이나 한국은행 출신이 주요 직책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가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정옥임(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올해까지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 31곳 가운데 금감원과 한은 출신 인사가 몸을 담았던 곳은 10곳이다. 인원수로 따지면 모두 12명이다. 영업 정지 저축은행에서 감사, 최대 주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금감원(옛 한은 은행감독원 포함) 출신은 9명, 한은 출신은 3명이다. 특히 2005년 영업 정지된 인베스트저축은행에서는 금감원 출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한은 출신이 최대 주주로 있었으며, 2006년 영업 정지된 좋은저축은행에서는 금감원 출신이 대표이사와 감사를 맡고 있었다. 정 의원은 “저축은행이 영업 정지될 때 3곳 가운데 1곳에서 금감원이나 한은 출신이 감사 등을 맡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들의 도덕적 해이를 우회적으로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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