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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洞 주민센터 3.3㎡의 기적

    洞 주민센터 3.3㎡의 기적

    “넌 동 주민센터에 서류 떼러 가니? 난 건강 관리하러 간다!” 이제 동 주민센터가 서류만 떼는 곳이어서는 주민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 여러 맞춤형 서비스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도봉구 동 주민센터가 그렇다. 건강 관리를 위해 찾아오는 주민들로 주민센터가 북적북적하다. 4일 도봉구에 따르면 보건소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쌍문2동을 제외한 13개 동 주민센터에 건강이음터가 마련돼 있다. 3.3㎡ 남짓한 공간이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자동 의료 장비가 구비되어 있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스트레스, 혈관 나이 등을 주민 스스로 측정할 수 있는 기기다.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담 간호사가 있어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또 U-셀프건강관리시스템이 구축돼 집에서도 자신의 건강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시간이나 경제적 제약 때문에 의료기관 진료가 버거운 주민들은 이음터에서 보건소 의료진과 원격 화상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치매, 우울증, 음주, 구강 관리, 영양 관리, 금연 등 다양한 상담 서비스도 정기적으로 제공된다. 이음터를 방문하거나 건강 상태가 향상되면 포인트 카드에 마일리지가 적립돼 암표지자 검사, 골밀도 검사 등 보건소 유료 검사에 활용할 수 있다.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이같이 알찬 기능을 갖고 있는 이음터는 균등한 의료 혜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구가 2010년 4월 도입한 아이디어다. 이음터 인기는 매우 뜨겁다. 하루 평균 이용자가 100여명에 달한다. 주민 2만 50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해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다. 건강 측정 인원이 2010년 8515명, 2011년 1만 8093명, 2012년 2만 2879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11월 말 기준으로 2만 3294명을 기록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위험군 발견도 2010년 2682명, 2011년 4336명, 2012년 7364명으로 늘었다. 올해 5150명으로 조금 줄었다. 배은경 보건소장은 “건강이음터가 지역 주민의 건강 관심도를 끌어올리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위험군 발견 시 보건소 및 지역 의료기관으로 연계해 조기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복지 3無2有

    성북구 길음2동에서는 지난해 여름 한 독거노인이 홀로 숨을 거둔 뒤 사흘 만에 발견됐다. 동 복지협의체는 고독사와 사망 뒤 장기 방치가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에 10월부터 안부 확인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초 협의체 위원 한 명이 70대 A씨를 안부 확인차 방문했다가 심상찮은 느낌을 받았다.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인 A씨에겐 부양 의무자인 아들들이 있었지만 가족 관계 단절로 40년이나 홀로 살던 터였다. A씨는 우울감을 호소하며 “내가 죽으면 집 보증금으로 장례를 치러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협의체 위원은 주민센터에 상황을 알리고 수시 방문하기로 했다. 며칠 뒤 집안에서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처음 찾았던 병원은 입원 수속을 거부하기도 했다. 다른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닷새 후 숨을 거뒀다. 고독사는 겨우 막았지만 마지막 가는 길을 돌보기란 쉽지 않았다. 협의체는 회의를 열어 장례비 지원을 결정했다. 병원 지원을 이끌어 내 병원비도 줄였다. 수소문 끝에 찾은 가족들은 처음엔 장례 절차에 참여하기를 꺼렸으나 위원들이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가족장을 치를 수 있었다. 지난달 27일 성북아트홀에서 동 복지협의체 우수 사례 발표회가 열렸다. 동 복지협의체는 2011년 5월 전국 최초로 성북구에 도입된 민관 복지 네트워크다. 20개 동마다 20~30명씩 동네 사정에 밝고 지역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는 주민 468명이 참여해 저소득 가정의 생계, 의료, 주거, 교육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구는 해마다 3무(無-굶주림·고독·자살)2유(有-새 가족·아름다운 돌봄)를 실천하는 사례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발표회를 한다. 최근 구가 보건복지부 선정 복지행정상 2관왕에 올랐던 터라 발표회는 더 큰 관심을 끌었다. 제주도 등 12개 자치단체에서 온 복지 관계자 50여명이 지켜볼 정도였다. 다양한 성과들이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발표됐다. 화려한 무대 장치도, 빼어난 연기도 없었지만 협의체 위원들이 직접 사례를 골라 원고와 발표 자료를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는 등 진심을 담은 이야기에 객석 반응은 뜨거웠다. 고독사 방지 경험담을 역할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린 길음2동이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실제 장례를 도왔던 주민들이 무대를 꾸며 감동이 곱절이었다. 김영배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건네도록 복지협의체, 마을 만들기, 마음돌보미 등 지역공동체망을 보강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조 행정관 채동욱 개인정보 유출 관련…靑, 지난 주말부터 자체 조사

    조모(54) 청와대 행정관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이 제기된 채모군의 개인정보를 요청한 뒤 이를 확인해 준 조이제 서울 서초구 행정지원국장에게 “고맙다”는 취지의 휴대전화 문자도 보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3일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수석은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언론에 노출되기 전인 지난 주말부터 조 행정관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며, 조 행정관은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또 청와대가 채 전 총장을 임명하기 전부터 혼외 아들 의혹을 알고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민정수석실 측에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고 해명했다. 논란에 휩싸인 조 행정관은 이른바 ‘박근혜 청와대’에 몸담고 있는 ‘이명박 청와대’ 인사 중 한 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행정관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 입성한 서울시 공무원 출신들이 지금도 상당수 근무 중”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서울시 출신들이 ‘권력 교체’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 잔류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 또는 특채 공무원)과 달리 신분이 안정된 ‘늘공’(늘상 공무원 또는 직업 공무원)이라는 점이 우선 꼽힌다. 정부기관 간 인사교류 시스템이 결과적으로 서울시 출신들을 청와대의 ‘고인물’로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군인이나 경찰 등 특정직 공무원의 경우 원래 소속 기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파견’ 형식인 반면 일반직 공무원은 소속 기관까지 바뀌는 ‘전입’ 형태가 대부분이다. 일반직 공무원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원 소속 기관으로 복귀하려면 해당 기관의 동일 직급자와 맞교대를 하거나 맞교대가 어려울 경우 해당 기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문제는 서울시가 야당인 박원순 시장 체제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대거 청와대에 들어온 서울시 출신들의 원대 복귀를 위한 동의를 얻기 어려워졌다”며 청와대와 서울시 간의 ‘정치적 이질성’ 문제를 지적했다. 청와대 근무자들의 ‘직급 인플레이션’ 탓도 제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와대가 서울시에 비해 승진이 빠르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승진 후 복귀할 경우 내부 사기에 악영향을 주고 조직 질서가 흔들릴 수 있어 다시 받으려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노래로 꿈 찾아주는 합창단이 지속가능한 일자리까지

    중학생 김모(14·도봉구 쌍문동)군은 평소 의욕과 자존감을 잃는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구 지원을 받는 주니어뮤지컬합창단 활동을 하며 달라졌다. 2009년 꾸려진 합창단은 구 지원 중단과 함께 올해 초 활동을 멈췄다. 하지만 예술 활동을 통해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한 부모들이 꾸준히 요청해 지난 6월 ‘글리뮤지컬합창단’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사회적경제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합창단은 방황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화 예술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 예술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끼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어려운 이웃을 찾아 공연을 펼치는 등 갈고닦은 재능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게 된다. 합창단을 위해 연출·연기·안무·작곡·반주·지휘 전문가 7명이 뭉쳤고, 현재 청소년 30여명이 활동 중이다. 도봉구는 창업 의지를 지닌 사회적경제 기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개최한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6개 팀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최우수상을 받은 글리뮤지컬합창단 외에 틈새 육아 돌봄 사업, 목공·인테리어 공구 대여 및 교육 사업, 체육 테라피 강사 양성 및 파견 사업, 청소년 꿈 찾기를 돕는 온·오프라인 서비스 사업 등이 뽑혔다. 수상 팀들은 3개월 동안 구 사회적경제 허브센터 창업 인큐베이팅실에 입주해 관심 분야별 멘토링, 전문 경영가, 사회활동가의 도움을 얻어 창업 지원 교육 등을 받게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금천구 시흥사거리·석수역 주변 침수걱정 ‘뚝’

    서울 시흥사거리와 석수역 주변이 상습 침수 피해에서 벗어나게 된다. 금천구는 집중 호우 때마다 되풀이되는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흥천 상류인 시흥계곡에 빗물저류조를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시흥동 일부 지역은 2011~2012년 집중 호우로 침수피해가 잇달아 많은 정신적·재산적 피해를 당했다. 특히 시흥사거리 일대는 시흥계곡 쪽 높은 지대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빠른 시간에 집중 유입되는 지형적 특성 탓에 장마철이면 주민들이 늘 긴장해야 했다. 시흥동 412-5 일대에 들어서는 저류조는 2만 4000t 규모다. 시비 100억원을 들여 내년 5월 완공한다. 빗물을 모아 저장한 뒤 양을 조절해 서서히 방류하게 된다.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저류조 상부에 축구장을 만든다. 지난 8월 사업인가를 거친 데 이어 토지 보상만 완료되면 곧바로 공사에 들어간다. 시흥사거리는 물론 석수역 주변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시흥저지배수분구 하수관로 종합 정비 공사도 벌인다. 은행나무오거리에서 안양천으로 빗물이 직접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사각형로(3.0m×2.0m)를 신설하고 현대시장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빼기 위해 시흥대로를 가로지르는 관로를 신설한다. 낡은 하수관로 정비 및 불량 하수시설물 개선 등 종합 정비도 실시한다. 시비 200억원을 들여 2016년 12월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통행 불편을 줄이기 위해 차량 통제를 최소화하는 한편, 보행자 통행로를 확보한 뒤 착공할 계획”이라며 “완공되면 주민 생활 안정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노인복지 사각지대 없애기 영등포구 사각편대 나선다

    노인복지 사각지대 없애기 영등포구 사각편대 나선다

    영등포구 전체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중이 2010년 10.3%에서 지난해 10월 말 기준 12%까지 뛰었다. 전체 38만 8473명 가운데 4만 6956명이다. 혼자 사는 노인은 1만 100여명에 달한다. 전체 노인의 23%다. 이 가운데 2300여명이 지역 내 공공·민간 기관이 제공하는 재가노인 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다. 정신적, 신체적 이유로 혼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노인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필요한 부분을 지원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런데 사각지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서비스는 가사나 간병 지원, 안부 확인, 자살 예방, 폭염·한파 긴급 지원, 무료 급식 등 다채롭게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기관들이 제각각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지원이 중복되거나 신규 대상 발굴도 지지부진해 진짜 필요한 곳에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문제점도 있었다. 이러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영등포구는 재가노인통합센터를 출범시켰다고 2일 밝혔다. 최근 센터는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에 둥지를 틀고 활동에 들어갔다. 공공 및 민간 기관 11곳을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고 역할을 나눠 맡는 등 안전망을 촘촘하게 짠다. 민관이 협력해 재가노인 관련 통합 안전망을 구축한 것은 서울 자치구에서 처음이다. 지원 중복과 누락 사례가 크게 줄고 몇몇 기관에만 쏠리는 자원도 고루 나누게 될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쉽게 말해 제공자 중심에서 수혜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재편하는 것이다. 노인종합복지관이 컨트롤타워를 맡는다. 전수조사를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특히 기관 간 중복 대상자 기준을 마련해 조정하게 된다. 노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해 영등포·신길종합사회복지관, 재가노인센터가 네 개 권역을 나눠 맡아 지역별 서비스를 책임진다. 장애인복지관, 치매지원센터, 정신건강센터, 보건소 등 협력기관 7곳은 전문성이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한다. 공공 서비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위기·긴급 상황에 처한 노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 조성도 시작했다. 미래에셋이 600만원을 쾌척하는 등 대개 기업 후원으로 조성될 이 펀드는 기업들의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전화 한 통으로 서비스 의뢰 및 상담, 서비스 제공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긴급 전화도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조길형 구청장은 “고독사 없는 영등포, 노인이 행복한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관악의 겨울 더 따뜻한 이유

    관악구가 ‘201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내년 2월 16일까지 벌인다고 2일 밝혔다. 민관 자원을 총동원해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2011년 시작된 희망온돌사업과 해마다 시행되는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을 통합했다.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관악을 가꾸는 다양한 사업이 펼쳐진다. 우선 구는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성금·물품 모으기 활동을 편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기도 전에 이미 기부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공대 직원회가 김장김치 100상자, 왕성교회가 김장김치 1000상자, 한국전력기술인협회와 관악구열관리협회가 각각 연탄 1500장과 2200장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구는 청사에 모금함을 설치하는 등 주민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구는 모두 17억 1700만원의 성금품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생계비, 의료비, 학비 등으로 전달했다. 소외 계층을 발굴해 후원을 받도록 이어주는 역할은 희망온돌 거점기관인 지역 복지관들과 사랑의열매 봉사단, 희망온돌 재능·자원봉사자 등이 맡는다. 구는 민간 자원을 활용한 물품 나눔 사업, 분야별 재능 나눔 및 자원봉사 사업 등도 진행한다. 시 광역푸드마켓과 동 주민센터를 연계한 희망마차 사업과 새마을금고협의회 후원으로 지난 8월 시작한 행복한 방 만들기 사업도 계속 운영한다. 연탄 사용 가정 등을 대상으로 실내온도를 높이기 위한 보온단열화 사업도 펼친다. 유종필 구청장은 “작은 나눔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희망이 된다”며 주민들의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평생 모은 30억원으로 ‘문화꽃’ 핀다면…

    평생 모은 30억원으로 ‘문화꽃’ 핀다면…

    “평생 근검하게 살며 모았는데 지역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바랄 게 없지요.” 80대 노인이 아끼고 아껴 모은 30억원을 쾌척, 서울 관악구에 문화복합시설을 짓는 주춧돌을 놓았다. 통큰 기부의 주인공은 남현동에 살고 있는 김삼준(83)씨. 전남 신안군 출신으로 광복 전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서울로 올라와 산전수전을 겪으며 자수성가한 그다. 금융권에서 일했던 그는 20여년 전 살고 있던 용산 지역이 재개발돼 관악구로 이사하며 목돈을 손에 넣기도 했지만 큰 재산을 모으게 된 것은 근검절약 덕분이다. 젊은 시절 언젠가 뜻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 푼 두 푼 모은 게 태산이 됐다. 먹을 것, 입을 것 아끼는 것은 기본. 택시를 타 본 게 평생 손에 꼽을 정도였다. 신용카드도 없이 살았다. 29일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때도 옷차림은 평범 그 자체였다. 그는 “남들이 알면 창피할 정도로 하나에서 열까지 구두쇠 생활을 하며 씀씀이를 아꼈다”고 했다.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구에 전달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등산을 무척 즐겼던 그는 관악산에 등산 박물관이 생기는데 사업비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얼핏 떠올려 구를 찾았다. 알고 보니 그 계획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지 오래였다. 이왕 마음 먹은 김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서울의 대표적인 빈민촌 가운데 한 곳이었던 난곡에서 살던 경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종필 구청장 등과 상의 끝에 문화복합시설 건립에 기부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맺은 세부 협약에 따라 30억원을 다섯 차례에 나눠 기부한다. 부동산 등을 처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복합시설은 관악문화관·도서관 내에 들어선다. 이곳은 지역을 대표하는 도서관이자 문화 공간으로 각종 공연을 비롯해 교양 강좌 개최, 도서 대출 등을 담당해 왔으나 비좁은 공간 탓에 주민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연면적 1335㎡ 규모 4층짜리 복합시설은 문화관과 도서관 건물 사이 야외무대 자리에 들어서 문화관·도서관의 공간 부담을 덜게 된다. 청소년상담센터와 잡오아시스, 영유아도서관, 다문화가정을 위한 복지 시설 등이 설치된다. 다음 달 초 착공, 내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어린이, 청소년, 소외받는 어려운 이웃들이 문화를 편히 즐길 수 있으면 한다는 어르신 뜻을 받들어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작은 일인데 인터뷰 자체도 민망스럽다”면서 “기부 문화가 보다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용기를 냈다”며 웃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옛 영등포 교도소 터 쇼핑센터 조성 확정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구로구 고척동 100 일대 남부교정시설(옛 영등포교도소·구치소) 이전지 10만 5087㎡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계획 결정 및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1949년 세워진 남부교정시설은 구로 지역 중심권 주택가에 위치해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10월 천왕동으로 이전했다. 시는 특별계획 구역으로 결정된 개봉역 역세권 복합개발부지와 연계해 서울 서남권 경인 관문의 새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교정시설 터에는 스트리트몰 형태 쇼핑센터가 건립된다. 센터에는 학원, 어린이집, 청소년 교육시설, 도서관, 창업보육센터 등 생활지원시설은 물론 서점, 공연장, 문화센터 등 문화시설과 청소년 테마공원, 가로공원,구로제2행정타운도 들어선다. 고척 공구상가와 가까운 부지는 준공업지역 산업 기반과 영세 세입자 보호를 위한 임대 산업시설 부지로 사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洞주민센터는 어디? 성북구 안암동에 생겨요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洞주민센터는 어디? 성북구 안암동에 생겨요

    요즘에야 이름도 주민센터로 바뀌고 새로 지어지며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등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원래 동사무소란 딱딱하고 권위적인 느낌을 짙게 풍겼다. 1층 민원실과 동장실, 2층 예비군 동대 본부, 3층 강당과 새마을문고 등이 전형적인 구조. 이용객 배려보다는 공무원 편의와 관청의 권위를 고려해 주민과의 거리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주민의,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동 주민센터는 도대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앞으로 성북구 안암동에 가면 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국내 1호 인권 건축 공공건물이 될 안암동 복합청사가 28일 안암동2가 140에서 첫 삽을 떴다.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1586㎡ 규모로 내년 9월 완공된다. 들어선 지 36년이나 돼 불편한 주민센터를 새로 짓는 것이다. 구는 참여와 소통, 평등과 배려를 반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신축 공공건물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했다. 공모한 설계안도 인권 전문가를 포함한 심사위원회에서 선정했다. 인권건축감리단 자문도 받았다. 주민의견 반영을 위해 설문 조사와 네 차례 설명회도 거쳤다. 또 준법 시공, 인권 약자를 위한 실내 건축과 집기 구매, 주민 참여자치 프로그램 운영 등 설계부터 시공, 준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인권침해 요소를 없애고 친화 요소 반영에 애썼다. 청사는 문턱을 없앤 출입구 2개와 지상 주차장을 둬 접근성을 높인다. 민원실은 2층으로 올리고 복지 관련 민원인을 위한 별도 상담실도 둔다. 대신 1층엔 아이 돌봄방과 주민 모임방, 목재 데크를 깐 쉼터를 배치해 주민들이 스스럼 없이 청사에 들어설 수 있게 한다. 3~6층엔 인권도서관, 문화센터, 강의실, 대강당, 옥외테라스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다. 특히 5층에는 마사지, 스트레칭 등을 위한 힐링센터가 들어선다. 많은 주민이 원한 시설이다. 미니 사우나실과 샤워실도 이웃한다. 건물 바깥도 각지지 않게 둥글게 만들고 데코 타일을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도록 한다. 김영배 구청장은 “첫 시도라 더디게 진행됐지만 주민 모두가 한데 어울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소통과 나눔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수영 ‘절대 자유’… 도봉에서 풀처럼 서다

    김수영 ‘절대 자유’… 도봉에서 풀처럼 서다

    “자유, 절대 사랑, 자연…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김수영의 시(詩) 정신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어요.” 1층 입구에 들어서면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참여시인 김수영(1921~1968)의 30대를 표현한 캐리커처와 맞닥뜨린다. 김영주 화백이 그린 것이다. 부인 김현경(87)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턱 부분이 길게 뽑아졌다. 곧장 1전시실에 들어서면 오른쪽 벽에 시인의 유고작이자 대표작인 ‘풀’ 전문이 눈에 띈다. 바로 옆에는 빔 프로젝터를 이용한 풀밭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바짝 다가서자 바람 소리가 들리나 싶더니 사라락 풀이 누웠다가 다시 일어선다. 시인과 함께 산책하는 기분이다. 그렇게 관람객들은 김수영의 작품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김수영 문학관’이 시인의 생일에 맞춰 27일 문을 열었다. 문단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로 볼 때 한참 늦었다. 앞서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문인들 사이에 여러 의견이 오갔다. 늘 비용이 문제였다. 흔쾌히 손을 내미는 곳이 없었다. 이동진 구청장 취임과 더불어 도봉구가 팔을 걷어붙였다. 시인은 종로구 관철동의 현재 삼일빌딩 자리에서 태어났다. 6·25전쟁 뒤엔 마포구 구수동 서강 언덕배기에서 살았다. 도봉은 본가가 있던 곳이다. 시인은 어머니를 뵈려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들르곤 했다. 특히 누이가 쓰던 초당을 중요한 집필 때 사용했다. ‘신귀거래’ 연작시 등이 이곳에서 쓰였다고 한다. 시인은 근처 선산에 묻혔다. 1주기 때 무덤 곁에 ‘풀’ 시구를 새긴 시비가 우뚝 섰다. 나중엔 복원 작업이 한창인 도봉서원 터 앞으로 옮겨졌다. 지금도 방학3동에는 여동생 수명(79)씨가 살고 있다. 구는 2008년 30억원가량을 들여 완공한 4층짜리 방학3동 문화센터(연면적 1200㎡)를 문학관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짰다. 국비, 시비를 12억 5000만원 끌어와 리모델링을 했다. 부인은 덕수궁 미술관을 이상, 염상섭, 김수영 등 서울 출신 문인들을 위한 문학관으로 만드는 꿈을 가졌던 터라 처음엔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나마 다행이랬다. “많은 문학관을 가 봤지만 이만큼 세련되고 시인의 시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은 없다”고 흡족해했다. 부인과 여동생이 기증하고 일부 임대한 유품이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전시됐다. 1층에선 6·25, 4·19, 5·16 등 현대사와 함께 시인의 연대기와 작품 세계를 좇을 수 있다. 육필 원고는 실물로 보거나 터치스크린 멀티미디어 기기로 검색할 수 있다. 시인이 작품에 사용했던 단어들을 골라 재구성해 보거나 대표작을 직접 낭독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섰다. 미니 상영관에서는 시인의 삶을 압축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엔 재떨이, 만년필, 스탠드, 초고, 편지, 일기, 아들을 위해 직접 만든 한자 노트, 시인이 읽었던 해외 잡지와 서적, 수많은 작품이 탄생한 서양식 테이블과 좌식 탁자 등 손때 묻은 물건이 숱하다. 기증된 900점 안팎의 유품 가운데 10%가 전시됐다. 수장고에 있는 나머지는 앞으로 번갈아 선보인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자전거 안전운전 올바른 길 건너기 여기서 미리 배워요

    자전거 안전운전 올바른 길 건너기 여기서 미리 배워요

    서울 영등포구는 안양천 갈대1구장 옆 유휴 공간에 2378㎡ 규모의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장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체험장 조성을 위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하천 점용 허가를 얻고 부지를 마련한 뒤 사업비 2억 6800만원을 투입했다.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통안전시설을 그대로 옮겨와 어린이들이 실제 상황과 다름없이 몸에 익힐 수 있도록 꾸몄다. 체험장은 크게 자전거 안전 교육을 위한 기능코스와 주행코스로 구성됐다. 기능코스는 크랭크 코스, 8자 코스, ㄹ자 코스, 지그재그 코스, T자 코스로 이뤄져 자전거를 타고 원하는 방향으로 운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주행코스는 기능코스 바깥을 둘러싼 트랙 모양으로 만들었다. 직선 도로, 곡선 도로, 울퉁불퉁한 도로, 언덕길, 자전거 전용 도로, 보행자 겸용 도로 등에서 실제 길을 달리는 것처럼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주행코스 중간에는 횡단보도와 교통 표지판 등을 설치해 보행자 입장에서 길을 올바르게 건너는 방법과 각 표지판에 담긴 의미를 배우는 등 사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구는 위탁 단체를 선정해 내년부터 교육을 본격화한다. 조길형 구청장은 “영등포 7대 비전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도시안전망 구축”이라며 “체험장이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에 디딤돌을 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비운의 역사 함께한 방학동 은행나무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비운의 역사 함께한 방학동 은행나무

    왕릉은 경북 경주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서울 시내에도 조선시대 왕릉이 곳곳에 있다. 한양 4대문 밖에 조성됐지만 수백년이 흐르는 동안 수도 행정구역이 점차 넓어지며 자연스럽게 서울에 포함됐다. 도봉구에도 정식은 아니지만 왕릉이 하나 있다. 바로 조선 10대 임금인 연산군(1476~1506) 묘다. 폭군으로 널리 알려진 연산군은 12년에 불과한 짧은 재위 기간 동안 두 차례나 피바람을 일으켰다. 결국 중종반정으로 쫓겨나 ‘군’으로 격하된 첫 임금이 되는 수모를 겪었다. 유배지인 강화도 교동에서 세상을 떠나 그곳에 묻혔던 연산군은 6년 뒤 뭍으로 돌아온다. “시신만이라도 옮겨 달라”는 폐비 신씨의 간청을 연산군의 이복동생인 중종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연산군이 다시 묻힌 곳이 도봉산 기슭으로 지금의 방학동 산77이다. 폐위된 탓에 연산군 묘는 왕릉이 아닌 왕자묘 형식을 따랐다고 한다. 신씨도 1537년 연산군 옆에 나란히 묻혔다. 이 과정을 묵묵히 지켜봤을 은행나무가 언덕 아래에 우뚝 서 있다. 현재 신동아아파트 단지 내에 서 있는 이 나무는 높이가 25m, 둘레가 10.7m에 달한다. 이미 1968년 서울시 1호 보호수로 지정됐다. 수령이 800~1000년은 족히 됐다는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왔으나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 결과 이르면 1460년대, 늦어도 1510년대에 심어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르면 세조 후기, 늦어도 중종 초기에 심어졌다는 이야기다. 서울에선 문묘 은행나무(702년) 다음으로 가장 오래됐다. 원래 가까운 거리에 은행나무가 한 그루 더 있어 부부 은행나무로 불렸으나 인근에 아파트가 지어지며 암나무가 베어져 짝을 잃었다고 한다. 애국나무라는 별칭도 있다. 스스로 가지를 태워 나라의 변고를 예고한다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기 한 해 전에도 불이 나 소방차가 출동했다고 한다. 동네 주민 사이에서는 아들을 낳게 해 주는 신령수로도 통한다. 1991년 주변에 아파트가 지어지며 볕을 가리게 되자 환경운동가가 단식농성을 벌였고 건설사는 아파트 높이를 두 층 낮췄다. 구는 주민 의견에 나뭇가지를 가로막던 빌라 2동을 매입한 뒤 작은 공원으로 만들기도 했다. 인근에는 세종의 차녀 정의 공주와 부마인 안맹담의 묘도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명문가 가운데 하나인 파평 윤씨 가문이 600여년 전 정착할 때 파 지금도 쓰고 있는 원당샘도 근처에 있다. 구는 이 일대를 명소로 가꾸기 위해 정비 작업을 벌였고 북한산둘레길 도봉구간의 출발점으로 지정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 푼이라도 줄여… 금천, 눈물겨운 예산 절감

    에너지 절약과 예산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금천구의 전방위 노력이 인상적이다. 차성수 구청장이 앞장섰다. 전용 의전 차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구 살림살이와 고유가 시대를 감안할 때 유지 관리비가 많이 드는 고급 승용차를 사용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매각이 결정된 뉴오피러스 GH270 고급형은 전임 구청장 시절인 2007년 구입했다. 배기량 2656㏄ 대형으로 지금까지 13만 3675㎞를 뛰었다. 중고차 시세로 볼 때 1200만원 안팎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대금은 세입으로 편성된다. 구는 연료비, 유지비와 보험료를 합해 연간 1000만원 이상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 차량은 따로 구입하지 않는다. 이미 지역 내 가까운 거리는 도보와 자전거, 대중 교통으로 이동하고 있는 차 구청장은 먼 거리는 현장행정용 업무차량인 친환경 SUV를 타기로 했다. 부득이하게 격식을 갖춰야 할 경우 부구청장 전용 그랜저TG를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통시장박람회에 참석하려고 SUV를 타고 갔다가 구청장 차량처럼 보이지 않아 주차를 제지당하는 해프닝도 있었다는 후문. 절약·절감에는 위아래가 따로 없다. 최근 이동열 마을공동체담당관은 부서 사무실 대형 창문에 단열 효과를 내는 에어캡(일명 뽁뽁이)을 붙였다. 추워져도 난방을 충분히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사 전체적으로는 지난달 말부터 흐린 날을 제외하곤 낮 시간 대 조명을 모두 꺼놓고 있다. 오후 8시 이후엔 무조건 개인 조명을 사용해야 한다. 일부 업무를 제외하곤 오후 8시부터 인터넷도 차단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만원으로 타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할 정도로 본관 엘리베이터 운행도 대폭 감축했다. 화장실 휴지도 엠보싱 두 겹에서 민무늬 한 겹으로 줄였다. 종이 수건과 물비누도 없앴다. 종이컵 등 일회용품 사용도 금지다. 차 구청장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절약해서 구민에게 돌아가는 몫을 크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체납 크게 늘었다

    서울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체납 크게 늘었다

    불황이 끝없이 길어지며 서울시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 체납이 크게 늘고 있다. 26일 장환진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이 시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SH공사가 관리하는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체납액은 2010년 46억 500만원에서 지난해 69억 7500만원으로 51.5%나 급증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임대료 체납액은 77억 9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체납액을 넘어섰다. 1개월 이상 연체한 가구 수 역시 2010년 1만 5714가구에서 2012년 2만 335가구로 29.4% 늘었다. 올해 9월 기준 가구도 2만 2993가구에 달했다. 장기전세·재개발 임대·영구임대주택 등 전세로 전환한 가구를 제외하고 임대료가 부과되는 전체 가구 중 체납 가구 비중은 2010년 24.4%, 2011년 25.3%, 2012년 28.1%, 올해 29.2%(9월 기준)로 계속 늘고 있다. 관리비 체납도 뛰고 있다. 2011년 43억 5000만원에서 지난해 46억 68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 9월 기준은 50억 8700만원이다. 체납 가구도 2011년 2만 993가구에서 2012년 1만 7274가구로 줄었다가 올해 1만 9559가구(9월 기준)로 다시 늘고 있다. SH공사는 임대료를 3개월 이상 체납할 경우 즉각 퇴거 조치해야 하지만 입주자가 취약 계층이고 경기 불황 영향이 큰 점을 고려, 체납금을 나눠 내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일자리 제공으로 체납 해소와 주거 안정을 거들고 있다. 그래서 체납은 급증하고 있지만 강제 퇴거조치한 가구 수는 2011년 53가구, 2012년 56가구, 올해 9월 기준 38가구 수준이다. 장 위원장은 “체납 급증은 서민 삶이 팍팍해졌다는 방증”이라며 “SH공사는 공기업인 만큼 임대주택 입주민의 주거 안정을 높이고 주거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17대 1’의 전설 영등포 미화원 경쟁

    영등포구는 지난 18일부터 사흘 동안 환경미화원 공개 경쟁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5명 채용에 83명이 응시해 1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연령별로는 30대 지원자가 50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3명으로 나타났다. 여성 지원자도 1명 있었다. 학력별로는 고졸이 56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졸 10명, 전문대졸 15명, 중졸 이하는 2명으로 집계됐다. 초임 연봉은 월 기본급 121만원에 휴일근무수당, 특수업무수당, 작업 장려수당 등을 포함해 3390만원가량이다. 무기 계약직이라 일반 공무원과 같이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된다. 복지 혜택도 공무원과 동일한 수준이다. 구는 27일 실기 테스트를 통해 10명을 우선 선발하고 면접 시험과 서류 심사를 거쳐 내달 1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실기테스트는 30㎏(여자 20㎏)짜리 모래 주머니를 어깨에 지고 50m를 달려 출발선으로 되돌아오는 순서대로 합격자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성북구 공무원들 다채로운 나눔활동…훈훈한 겨울나기

    성북구 공무원들 다채로운 나눔활동…훈훈한 겨울나기

    지난 20일 성북구 직원 20명과 청소년 20명이 함께 연세대를 찾았다. ‘션과 함께하는 만원의 기적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뜻이 맞는 직원끼리 모여 문화 향유 기회가 부족한 저소득 가정 청소년들을 위해 1대1 결연 형식의 문화 나눔을 시작한 것이다. 입장료만 대신 내준 게 아니라 현장에서 함께 어울리고 즐겨 나눔이 더욱 빛났다. 안모(17·성북구 장위동)군은 “처음엔 낯설었지만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니 신나게 놀 수 있었다”며 웃었다. 성북구 공무원들의 다채로운 나눔 활동이 눈길을 끈다.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이어가는 나눔 활동이라 더욱 주목된다. 복지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자주 접하다 보면 “무엇이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는 희망복지지원팀 직원들은 올 초부터 휴식 시간에 뜨개질 실력을 발휘해 수세미를 뜨고 있다. 직접 만든 수세미를 봄·가을 복지한마당에서 판매해 수익금 50여만원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다. 홍보담당 직원들도 1월부터 사무실에 저금통을 놓고 길에서 줍거나 서랍 속에서 굴러다니던 동전을 모으고 있다. 거들떠보지 않고 지나치기 쉬운 소액 동전을 한 푼 두 푼 모아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줄 장갑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개인 동전통을 통째로 기부한 직원 덕택에 제법 묵직해진 저금통은 다음 달 개봉된다. 사진 동호회도 나섰다. 성북구의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기념해 다음 달 2~24일 구청 로비에서 사진전을 열어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정성 들여 찍은 사진들을 전시·판매하고 수익금으로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로 했다. 좋은 취지에 벌써부터 구입 문의가 시작됐다는 후문이다. 김영배 구청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4월 직원 12명과 함께 문학 감상이 쉽지 않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낭송 CD를 만들기도 했다. 시각장애인복지관 직원들이 목차를 점자로 만들고 배포에 참여했다. 구는 만해 한용운 시낭송 CD와 다문화 가정을 위한 우리 시낭송 CD 등도 만들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구청 직원들이 바쁜 업무 속에서도 기발하고 다양한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의정 포커스] 송도호 관악구 의원

    [의정 포커스] 송도호 관악구 의원

    “정부에서 방과후 돌봄 서비스를 확대한다는데 차라리 지역아동센터 활성화에 애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2일 만난 송도호 서울 관악구의원은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걱정부터 꺼냈다. 정부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희망자 전원에게 방과후 무상 돌봄 서비스를 실시하고 2016년엔 모든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취지는 좋지만 예산이 학교 쪽으로 쏠려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돌봐온 센터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관악구에선 33개 센터 68명의 종사자들이 초·중학생 936명을 돌보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해 센터 운영을 심의하는 위원회에 참여하며 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접하게 됐다. 재정 상황이 나쁘기 그지없었다. 때문에 센터 종사자들은 월급으로 100만원을 받기조차 쉽지 않았다. 현황을 찬찬히 살펴보니 관악 지역의 센터는 운영비 용도로 국비·시비에서 12억 6500만원 정도를 지원받고 있었다. 그러나 구 차원에선 지원 조례가 있음에도 지원이 전무했다. 송 의원은 젊은 시절 원양어선을 몰던 뚝심으로 밀어붙여 결국 종사자 처우 개선비 지원을 이끌어 냈다. 1인당 5만원씩 4500여만원을 2012년 예산에 반영한 것이다. 또 당시 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이었던 박준희 의원과 논의해 시 차원의 처우 개선비(1인당 13만원)도 신설했다. 지난해 말 구 예결위원장을 맡고서는 토요 프로그램과 야외 학습 버스를 지원하기 위해 각각 4500만원, 750만원을 추가했다. 올해도 구 2만원, 시 5만원의 처우 개선비 인상이 예정돼 있다. “조금 나아졌지만 센터 선생님 이직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죠. 새 선생님이 오면 아이들은 언제까지 있을 예정이냐고 묻곤 한대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찡하죠. 종사자 처우 개선이 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질 높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그는 2010년과 2011년 집중호우로 신림동 일대에 침수 피해가 잇따르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신림5빗물펌프장 조성에 앞장서기도 했다. 신림동 인근 도림천변에서 가동을 시작한 고성능 펌프 3대 덕분에 지난해부터 침수 피해가 없어졌다고 한다. 함께 추진했던 관악산 빗물 저류조는 서울대 정문 앞에 조성되고 있다. 송 의원은 남은 임기에는 도로, 하수관 등이 제대로 정비되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환하게 웃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룡단지 갈등 줄인 손바닥만한 소통창

    “세상에 비리가 없다고, 자신 있다고 감사해 달라는 아파트는 처음 봤어요. 허허허. 전국에서, 세계에서 으뜸가는 지역 공동체가 되길 바랄게요.”(박원순 서울시장), “투명한 아파트 관리를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정성일 잠실파크리오아파트 대표) 서울 송파구 잠실파크리오아파트는 66개동 6864가구 2만 5000여명이 살고 있는 공룡 단지다. 어마어마한 규모만큼 이웃 얼굴도 모르고 분위기가 삭막할 것 같다. 하지만 이웃간 정이 넘치는 단지로 널리 알려졌다. 쓰레기 문제, 층간 소음, 주차 시비, 층간 흡연 등으로 인한 주민 갈등을 없애기 위해 공동체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최초로 단지 내 야외 놀이터 10곳에 주민이 기증한 책 1500권을 활용한 공유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 누구나 곳곳에서 책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또 동별로 쪽지를 붙일 수 있는 게시판을 1개 이상 설치해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마다 주민 화합 축제 ‘재능 한마당’을 열어 주민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 등을 전시한다. 명절마다 민속놀이마당을 열기도 한다. 조경이나 홈패션 관련 재능 공유 강좌도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도 일반 입주자가 함께할 수 있는 열린 회의다. 케이블TV로 생중계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파크리오아파트는 앞으로 공유 도서관을 20곳으로 늘리고, 공동 육아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아파트 유지 보수를 위한 협동조합도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가 관리비 거품을 빼고 이웃 갈등을 줄이는 ‘맑은 아파트 만들기’ 모범 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동안 발굴한 우수 사례를 공유해 시 전체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1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 우수 사례 경연 대회에서 입상한 아파트 4곳에 대한 현장 투어에 나섰다. 파크리오아파트를 시작으로 공통관리규약 등을 통한 ‘분양·임대 통합 운영’으로 주민 갈등을 해소한 중랑구 신내데시앙아파트, 전기요금 계약 방식을 바꿔 연간 4500만원을 절약하게 된 도봉구 창동삼성아파트, 200여명이 참여한 친환경소비자협동조합을 결성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있는 성북구 종암2차아이파크아파트를 차례차례 방문해 주민들을 격려했다. 박 시장은 “법적 점검 의무가 없어 행정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300가구 미만 임의관리단지와 오피스텔에 대해서도 요청이 있으면 실태 조사를 하는 등 시가 적극 관리할 수 있도록 중앙 부처와 관련 법 개정을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쳐다보지도 않던 인헌공원 놀이터, 아이들이 먼저 부모 손잡고 간다는데…

    쳐다보지도 않던 인헌공원 놀이터, 아이들이 먼저 부모 손잡고 간다는데…

    낡고 이름도 없어 주민에게 외면받던 공원이 과학 테마 놀이터로 변신했다. 관악구는 인헌자락공원 준공식을 열고 주민들에게 개방했다고 21일 밝혔다. 이곳은 2006년 조성된 공원으로 낡은 놀이 시설을 바꾸지 않아 어린이들이 찾지 않는 공간으로 전락했다. 그러다 시유공원 내 테마 놀이터 재조성 사업에 선정돼 변신의 기회를 얻었다. 사업비 3억원이 투입돼 약 2개월 동안 공사를 벌였다. 동네에 인접한 서울과학전시관과 서울대의 이미지를 살린 과학 놀이터를 주제로 정했다. 에너지 생성 과정을 보여주는 자가발전 놀이 시설 및 진자 모형을 형상화한 그네 등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만 한 놀이 시설을 설치했다. 놀이터 바닥은 친환경 고무칩으로 포장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곳곳에 어른들을 위한 운동 시설과 쉼터 공간도 마련했다. 과거 공원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이름도 붙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관악산 끝자락에 위치한 인헌동의 대표 공원이란 의미를 담아 ‘인헌자락공원’으로 정했다. 구 관계자는 “어린이를 포함한 지역 주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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