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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상수 감독-김민희 불륜설…두 사람 다 해외 체류

    홍상수 감독-김민희 불륜설…두 사람 다 해외 체류

     영화감독 홍상수(56)와 배우 김민희(34)가 불륜설에 휩싸였다.  21일 한 온라인 연예 매체는 홍 감독과 김민희가 지난해 초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찍으며 부적절한 사이로 발전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홍 감독이 가족에게 김민희와의 관계를 밝히고 집을 떠나 9개월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동갑내기 부인과의 사이에 대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홍 감독과 김민희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올해 2월 강원도 강릉에서 새 작품을 촬영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5월 프랑스 칸에서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또 다른 작품을 찍었다. 자신이 출연한 ‘아가씨’가 칸 영화제에 초청돼 칸을 찾았던 김민희도 특별 출연했다.  관련 보도가 쏟아지며 두 사람의 불륜설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지만 양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희는 지난해 하반기 소속사와 전속 계약이 만료된 뒤 개인 매니저를 두고 활동 중이다. ‘아가씨’의 홍보 일정을 모두 끝낸 김민희는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도 해외 영화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최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테러에 맞선 기억 이식·장년 액션

    [새 영화] 테러에 맞선 기억 이식·장년 액션

    1991년 올리버 스톤 감독이 연출한 ‘JFK’는 1963년 발생한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다. 멋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 작품에서 당대 톱스타였던 케빈 코스트너(61)는 사건을 추적하는 짐 개리슨 검사로 나온다. 케네디 대통령을 저격한 혐의로 체포되어 호송 중에 사망한 리 하비 오즈월드는 성격파 배우 게리 올드먼(58)의 몫이었다. 끝까지 사건을 쫓던 개리슨 검사가 6년이나 지나 사건의 배후로 기소한 기업가 클레이 쇼는 당시 TV에서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기던 토미 리 존스(70)가 연기했다. 이들 세 배우가 다시 뭉친다는 것만으로도 영화팬들은 구미가 당기지 않을까. 23일 개봉하는 ‘크리미널’이 바로 그런 영화다. ‘크리미널’은 기시감이 넘쳐나는 작품이다. ‘로보캅’(1987)에서부터 ‘페이스 오프’(1997), ‘소스코드’(2011) 등에서 접했던 설정들이 대테러 액션물이라는 범주로 복잡하게 묶였다. 인간적인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흉폭한 사형수 제리코(케빈 코스트너)는 어느 날 뇌 전문 박사 프랭크스(토미 리 존스)의 집도로 죽어가는 CIA 요원 빌(라이언 레이놀즈)의 기억을 이식받는다. 빌은 전 세계 동시 다발 테러를 막기 위한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 제리코는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빌의 기억과 가족에 대한 감정으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한편으로는 퀘이커(게리 올드먼) 지부장이 이끄는 CIA 런던 팀뿐만 아니라 테러리스트에게 쫓기며 위기를 맞는다. ’데드풀’에서 괴짜 슈퍼 히어로로 나와 인기가 한창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첫 장면부터 시선을 붙들지만 카메오 수준이라 그만을 기대하고 극장에 갔다면 실망할 수 있다. 심지어 엔딩 크레디트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 케빈 코스트너를 워낙 좋아하고 존경해 특별 출연을 자처했다고. 레이놀즈의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앞으로 여성 슈퍼히어로의 대명사 원더우먼으로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갤 가돗이 달래주지 않을까 싶다. 베테랑 배우 3명에 최근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 두 명까지 캐스팅은 최고인데, 백악관도 아무렇지 않게 박살 내는 요즘 액션물에 견주면 이 작품의 액션은 소박한 수준이다. 프랑스 파리 배경의 ‘쓰리 데이즈 투 킬’(2014)에 이어 영국 런던에서 장년 액션을 뽐낸 코스트너를 비롯한 노익장 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1959년 옛 벤허 vs 2016년 새 벤허

    1959년 옛 벤허 vs 2016년 새 벤허

    다시 만난 명작… 디지털리마스터링 버전 새달 7일 재개봉기술 만난 명작… 47년 만의 리메이크작 9월 국내 상영 반세기를 사이에 둔 옛 ‘벤허’와 새 ‘벤허’를 차례차례 만나는 기회가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찰턴 헤스턴과 스티븐 보이드의 명연기, 스펙터클 그 자체인 대전차 경주 장면, 로저 미클로시의 웅장한 음악으로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은 ‘벤허’(1959)가 70㎜ 디지털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음달 7일 재개봉하는 데 이어 47년 만에 리메이크된 ‘벤허’(2016)가 오는 9월 스크린에 걸린다. 영화는 1880년 출간돼 당시 성경 못지않게 팔려 나갔다는 남북전쟁의 영웅 루 월리스의 소설 ‘벤허: 그리스도 이야기’가 원작이다. 1세기 초 로마 제국 시절, 예루살렘의 유대인 귀족인 유다 벤허가 형제나 다름없던 로마인 메살라의 배신으로 노예로 전락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복수를 하고 종교적으로 구원받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장편 영화로는 1925년 처음 만들어졌는데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만든 1959년작이 가장 유명하다. 제작 기간만 10년에 출연진이 10만명에 달하는 이 작품은 196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음악상, 음향상 등 11개 부문을 휩쓸었다. 와일러 감독은 시상식에서 “오, 신이시여. 정녕 이 작품을 제가 만들었습니까”라는 유명한 소감을 남겼다. 국내에는 1962년 대한극장에서 처음 상영된 뒤 재개봉 단골손님이 됐다. 북미에서 8월 19일 개봉하는 새 ‘벤허’는 ‘원티드’(2008), ‘링컨: 뱀파이어 헌터’(2012) 등 스타일리시한 액션물로 이름 높은 옛 소련(현 카자흐스탄) 출신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만 5000명이 4개월간 연습하고 석 달간 수작업을 거쳐 촬영한 1959년작의 대전차 경주 장면이 진일보한 현대 영화 기술을 거쳐 어떻게 재현될지 관심을 끈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2016)에서 위컴 역으로 나오는 잭 휴스턴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말타의 매’(1941) ‘백경’(1956) 등을 만들었던 존 휴스턴 감독의 손자다. 아버지도 배우 겸 영화감독이고 고모가 앤젤리카 휴스턴이다. 메살라 역은 토비 캠벨이 맡았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에서 악당 유인원 역을,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2016)에서 오크 종족 듀로탄 족장 역을 맡아 모션 캡처 연기를 선보였다. 1959년작보다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예수 역은 브라질 배우 로드리고 산토로에게 돌아갔다. 영화 ‘300’(2007)에서 페르시아 황제 역을 맡았던 배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이 키우며 함께 성장한 엄마의 기록

    아이 키우며 함께 성장한 엄마의 기록

    독박육아/허백윤 지음/시공사/300쪽/1만 3500원 과거 대가족 시대에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겠지만 육아 지식이나 도움을 위 세대가 아닌 인터넷에서 찾아야 하는 핵가족 시대, 현대사회에서 여성이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하다. 제 아이를 낳아 키우는 데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깟 고생쯤 무슨 대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버겁다. 특히 엄마들에게는. 배가 부른 채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자리를 양보받기가 힘들다. 이미 출산을 경험했을 중년의 아주머니, 앞으로 경험해야 할 동생뻘 여성들마저 눈을 감는다. 몸이 무거워 마트 입구와 가까운 곳에 차를 두고 장을 봤다가는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했다며 딱지가 날라오기 십상이다. 요즘 남편들이, 자신들은 육아에 무심했던 아버지 세대와 다른 ‘21세기형 남편’이라고 자처해도 엄마들에겐 별 대단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34회에 걸쳐 연재되며 큰 공감대를 이뤘던 서울신문 온라인 칼럼 ‘독박육아일기’가 책으로 묶여 나왔다. 친정과 시댁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딸을 낳아 키우며 설움, 끝없는 외로움과 다퉈야 했던 워킹맘 기자의 생생한 기록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독박’이라는 단어가 한자 ‘홀로 독’(獨) 자에 한글 ‘바가지’를 줄인 ‘박’ 자가 아니라 ‘읽을 독’(讀) 자에 ‘넓을 박’(博) 자를 쓴, 세상을 넓게 읽게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말한다. 또 아이를 스승 삼아 함께 성장했다고 고백하며 다짐한다. “내가 널 키우며 육아(育兒)를 하는 동안 너도 나를 키우는 육아(育我)를 했다…. 엄마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제대로 알려준 사람은 바로 내 딸, 너였다. 엄마를 이렇게 키워 준 네게 평생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내 첫 사랑, 너를 위해 엄마도 힘을 낸다. 그리고 네가 살아갈 이 세상이 조금 더 행복하고 빛나는 곳이 되기를, 그래도 내가 살아온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네게 물려줄 수 있기를 나는 여전히 꿈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손예진도 낯설다… 예전과 다른 연기… 진심을 담았기에

    손예진도 낯설다… 예전과 다른 연기… 진심을 담았기에

    연기에 몰입한 뒤 모니터를 보면 낯선 자신과 마주한다. ‘내게 이런 표정이 있었구나.’ 대부분의 장면이 그랬다. 배우 스스로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니 관객들에게는 얼마나 새롭게 다가올까. 23일 개봉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비밀은 없다’에서의 손예진(34)이 그렇다. ‘비밀은 없다’는 8년 전 독특한 영화 화법이 가득한 ‘웃픈’ 코미디 ‘미쓰 홍당무’로 데뷔했던 이경미 감독의 충무로 복귀작이다. 손예진은 국회 입성을 노리는 앵커 출신 정치 신인 종찬의 아내 연홍을 연기한다. 종찬 역은 김주혁이 맡았다. ‘아내가 결혼했다’(2008) 이후 오랜만에 또다시 평범과는 거리가 먼 부부로 재회했다. 선거 운동이 시작되던 날, 중 3인 딸이 돌연 실종된다. 속이 타들어 가는 연홍과 선거를 포기하지 않는 종찬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 연홍은 딸의 흔적을 쫓아가는 데 집착한다. 광기마저 엿보일 정도다. 스릴러 장르는 속도감으로 긴장감을 채찍질하기 십상인데 ‘비밀은 없다’는 호흡이 다르다. 그루브를 강조한 음악 느낌이다. 출발은 느릿느릿한데 연홍의 감정이 널을 뛰고, 장면의 배열이나 사운드 구성이 관객들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긴장감에 살을 붙여 간다. 양파 껍질 벗겨지듯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며 꼬리를 무는 반전이 맛깔스럽다. 극도로 폭발해야 하는 순간 갑자기 차가워지고, 정보를 제한적으로 전달하며 분위기를 한쪽으로 몰아가다가 뒤통수를 치는 방식이 거듭된다. 대구 출신인 손예진이 쏟아내는 전라도 사투리가 걸쭉하고 구수하다. 아주 특별한 작품이 나온 거 같다는 손예진에게서 뿌듯함이 느껴진다. “아이가 실종된 엄마는 이전에도 봤을 법한 소재지만 이야기 방식이 굉장히 달라요.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이지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딸에 대한 사랑이든, 남편에 대한 사랑이든 거기에서 오는 충돌과 배신감들, 너무 사랑하는 사람인데 내가 몰랐던 지점, 진실을 직면했을 때 인간이 보일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굉장히 다양하게 표현하고 결코 전형적이지 않게 그려낸 작품이죠.” 미혼이라 모성을 체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관객들이 접해 본 것과는 다른 모성을 빚어 내는 과정은 무척이나 어려웠다고 손예진은 토로했다. 캐릭터를 놓고 이경미 감독과 의견이 엇갈릴 때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홍이 슬픔이나 분노에 사로잡히고 집착하는 과정이 결코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예요. 제가 생각하고 준비한 것들을 갖고 가면 감독님이 현장에서 다 바꾸고 다른 것을 요구하는 일이 잦았지요. 그렇게 충돌이 일어나는 과정이 굉장히 버거웠지만 무척 흥미로웠어요. 감독님의 생각에 근접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는데 감독님을 신뢰하지 않고 제가 원하는 대로 했다면 이런 작품이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이제는 더 극적인 상황에서 더 격하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비밀은 없다’는 연기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 온 손예진의 행보에 정점을 찍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여우주연상을 안겨 줬던 ‘아내가 결혼했다’를 기점으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자신을 내던지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손예진이다. 앞서 ‘작업의 정석’(2005)도 로맨틱 코미디였지만 파격적이었던 작품이다. 8월 개봉 예정인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에서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가 된다. 또 다른 변신이다. “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한 도전 욕구는 늘 있어요. 해 봤던 장르라도 그대로 답습하고 싶지는 않고요. 그래도 멜로,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는 여배우로서 항상 하고 싶은 장르죠. 이제 다시 멜로를 해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20대의 풋풋함을 지금 어떻게 보여 줄 수 있겠어요. 30대에 맞는 현실적인 멜로를 해 보고 싶네요. 아직 해 보지 못한 게 많은데, 호러는 못 할 것 같아요. 제가 나온 작품이라도 못 볼 것 같거든요. 재미있는 귀신 이야기면 몰라도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지영 BiFan 민간 조직위원장 추대

    정지영 BiFan 민간 조직위원장 추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정지영(70) 감독을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은 16일 트위터를 통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정지영 감독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오는 21일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약속드린 대로 20주년 BiFan부터 정 위원장이 이끌어 갑니다”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지난해 말 영화제 부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민간 조직위원장의 임기는 이사회에서 5년 안팎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은 현행 정관상 부천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 게 아니라 총회에서 선출하게 되어 있어 별도의 정관 개정이 필요하지는 않다. 다만 지자체 예산 지원에 대한 법적인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일부 정관 개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다음달 21일부터 31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지영 감독,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추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정지영(70) 감독을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16일 트위터를 통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정지영 감독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오는 21일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약속드린대로 20주년 BiFan부터 정지영 조직위원장이 이끌어 갑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지난해 말 영화제 부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민간 조직위원장의 임기는 이사회에서 5년 안팎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현행 정관상 조직위원장은 부천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 게 아니라 총회에서 선출하게 되어 있어 별도의 정관 개정이 필요하지는 않다. 다만 지자체 예산 지원에 대한 법적인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일부 정관 개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김 시장은 지난 1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영화제에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강조하며 영화제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 명예 조직위원장을 맡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후임 조직위원장을 물색해왔다.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다음달 21일부터 31일까지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진 작가 ‘바람의 나라’ 3부 연재 재개

    김진 작가 ‘바람의 나라’ 3부 연재 재개

    “처음엔 5년 정도 생각했는데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작품은 작가의 몫도 있지만 독자들이 끌고 가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순정 만화 ‘바람의 나라’로 유명한 김진(56) 작가는 15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기자간담회에서 “‘바람의 나라’ 3부 정리와 2009년 발간된 단행본 26권 이후 멈췄던 이야기를 재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992년 연재를 시작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던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를 배경으로 그려진 역사 판타지물로 게임, 뮤지컬, 드라마, 소설로도 인기를 끌며 원소스멀티유즈의 대명사가 된 작품이다. 올해 SICAF 홍보 대사인 김 작가는 단행본 9권까지 담겼던 1, 2부 분량을 디지털로 다시 매만지고 일부 새 원고를 추가한 스페셜 에디션 1~6권을 최근 완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선 “싱글이여 안녕~” 실제론 “갈 때 되면 가겠죠”

    영화선 “싱글이여 안녕~” 실제론 “갈 때 되면 가겠죠”

    “배우로서 욕망을 불러일으키느냐가 중요해요. 그런데 제가 감당하기 어렵다면 하고 싶어도 포기해야 하는 거고, 조금 무리가 있지만 전체 팀의 도움을 받을 여지가 있다면 용기를 내는 거죠.” 김혜수(46)의 욕망을 불러일으킨 작품은 코미디 ‘굿바이 싱글’(29일 개봉)이다. 독립영화 ‘족구왕’으로 주목받았던 김태곤 감독의 첫 상업영화다. 김혜수는 철딱서니 없는 왕년의 톱스타 고주연을 연기했다. 자신을 버린 연하 남자 배우에게 복수하기 위해 가짜로 임신했다고 세상에 공표한다. 물론 남모르는 속사정은 따로 있다. 고주연은 코미디에 최적화한 캐릭터지만 단 한순간도 웃음을 의식하고 연기한 적은 없다고 김혜수는 설명했다. “이전 코미디 작품을 보면 제가 워낙 부족하다 보니까 무엇인가 하려고 하면 과장이 되고, 캐릭터도 작위적으로 가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과장을 해서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았는데 (마)동석씨와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들 선을 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위를 잘 조절한 것 같아요.” 연기자의 길을 걸은 지 30년이다. 늘 막내였다가 어느 순간 동료가 생겼고, 어느 날 선배가 됐다. 현장에서 선배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그보다는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영화는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하고 불변하는 건 각자 베스트를 다해야 하는 거예요. 오래 했고 경력자이기 때문에 오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떠안지는 않아요. 제 것을 제대로 못하면서 무엇을 더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주인공이, 선배가 더 책임을 느끼는 모양새가 왠지 바람직하고 맞는 거 같지만 이게 제 진심이에요. 제가 약속한 걸 잘하지 못하고 분위기만 좋게 하는 게 무슨 소용 있겠어요.” 큰 굴곡이 없어 보이는 연기 인생으로 비치는데 매너리즘에 빠진 적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시기는 반복적으로 있었어요. 마땅한 극복 방법을 찾지 못하고 더 나락으로 빠지지 않으려고 내버려 둔 적도 있었죠. 반드시 극복하는 게 답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냥 사람이니까 그런 시간도 필요한 거죠. 앞으로도 겪어 내야 하겠죠.”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은 무엇일까. “역대 최고 장희빈이었던 이미숙 선배님의 장희빈을 보고 자란 세대여서 그런지 배우가 된 뒤 무슨 역할을 하고 싶으냐고 질문을 받으면 장희빈이라고 했지요. 연기도 못하면서. 제가 딱히 장희빈에 부합하는 배우는 아니었는데 어찌어찌 100회를 완주하기는 했어요. 그 이후로는 특별히 정해 놓은 건 없어요. ‘펄프픽션’이나 ‘글로리아’에 나오는 그런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기는 해요. 배우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 하겠죠.” 얼마 전 촬영을 마무리한 ‘소중한 여인’까지 서른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김혜수 특별전’을 연다면 어떤 작품을 추천하고 싶을까. “제가 임권택 감독님도 아닌데…. 일단 먼저 떠오르는 건 ‘깜보’네요. 그걸로 시작했으니까. 예전에 김혜수는 오래 했고 나쁘지 않았는데 대표작이 없다는 질문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대표작이 없으면 안 되나요. 사람들이 저를 많이 기억해 주고 제 연기를 칭찬하는 작품이 있기는 있죠. 그런 작품이 특별하고 의미가 있을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그런 작품만 제게 좋은 영향을 줬던 것은 아니에요. 사람들이 몰랐으면, 싹 감춰 버렸으면 하는 작품이라도 제겐 의미가 있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철딱서니 없는 좌충우돌 독거 톱스타로 변신한 김혜수

    철딱서니 없는 좌충우돌 독거 톱스타로 변신한 김혜수

     “배우로서 욕망을 불러일으키느냐가 중요해요. 그런데 제가 감당하기 어렵다면 하고 싶어도 포기해야 하는 거고, 조금 무리가 있지만 전체 팀의 도움을 받을 여지가 있다면 용기를 내는 거죠.”  김혜수(45)의 욕망을 불러일으킨 작품은 코미디 ‘굿바이 싱글’(29일 개봉)이다. 독립영화 ‘족구왕’으로 주목받았던 김태곤 감독의 첫 상업영화다. 김혜수는 철딱서니 없는 왕년의 톱스타 고주연을 연기했다. 자신을 버린 연하 남자 배우에게 복수하기 위해 가짜로 임신했다고 세상에 공표한다. 물론 남모르는 속사정은 따로 있다. 고주연은 코미디에 최적화한 캐릭터지만 단 한순간도 웃음을 의식하고 연기한 적은 없다고 김혜수는 설명했다.  “이전 코미디 작품을 보면 제가 워낙 부족하다 보니까 무엇인가 하려고 하면 과장이 되고, 캐릭터도 작위적으로 가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과장을 해서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았는데 (마)동석씨와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들 선을 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위를 잘 조절한 것 같아요.”  연기자의 길을 걸은 지 30년이다. 늘 막내였다가 어느 순간 동료가 생겼고, 어느 날 선배가 됐다. 현장에서 선배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그보다는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영화는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하고 불변하는 건 각자 베스트를 다해야 하는 거예요. 오래 했고 경력자이기 때문에 오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떠안지는 않아요. 제 것을 제대로 못하면서 무엇을 더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주인공이, 선배가 더 책임을 느끼는 모양새가 왠지 바람직하고 맞는 거 같지만 이게 제 진심이에요. 제가 약속한 걸 잘하지 못하고 분위기만 좋게 하는 게 무슨 소용 있겠어요.” 큰 굴곡이 없어 보이는 연기 인생으로 비치는데 매너리즘에 빠진 적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시기는 반복적으로 있었어요. 마땅한 극복 방법을 찾지 못하고 더 나락으로 빠지지 않으려고 내버려 둔 적도 있었죠. 반드시 극복하는 게 답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냥 사람이니까 그런 시간도 필요한 거죠. 앞으로도 겪어 내야 하겠죠.”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은 무엇일까. “역대 최고 장희빈이었던 이미숙 선배님의 장희빈을 보고 자란 세대여서 그런지 배우가 된 뒤 무슨 역할을 하고 싶으냐고 질문을 받으면 장희빈이라고 했지요. 연기도 못하면서. 제가 딱히 장희빈에 부합하는 배우는 아니었는데 어찌어찌 100회를 완주하기는 했어요. 그 이후로는 특별히 정해 놓은 건 없어요. ‘펄프픽션’이나 ‘글로리아’에 나오는 그런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기는 해요. 배우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 하겠죠.”  얼마 전 촬영을 마무리한 ‘소중한 여인’까지 서른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김혜수 특별전’을 연다면 어떤 작품을 추천하고 싶을까. “제가 임권택 감독님도 아닌데?. 일단 먼저 떠오르는 건 ‘깜보’네요. 그걸로 시작했으니까. 예전에 김혜수는 오래 했고 나쁘지 않았는데 대표작이 없다는 질문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대표작이 없으면 안 되나요. 사람들이 저를 많이 기억해 주고 제 연기를 칭찬하는 작품이 있기는 있죠. 그런 작품이 특별하고 의미가 있을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그런 작품만 제게 좋은 영향을 줬던 것은 아니에요. 사람들이 몰랐으면, 싹 감춰 버렸으면 하는 작품이라도 제겐 의미가 있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미스터 라잇’

    [새 영화] ‘미스터 라잇’

    킬러 또는 스파이, 첩보원과의 우연한 만남과 로맨스에 액션을 버무린 작품을 생각해 보면 우선 톰 크루즈와 캐머런 디아즈 주연의 ‘나잇 앤 데이’(2010)를 꼽을 수 있겠다. 1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나잇 앤 데이’에 흥행 공식에 끼워 맞춘 주류 정서가 가득하다면 10분의1도 안 되는 제작비-그래도 한국 영화와 비교하면 블록버스터급-를 들인 ‘미스터 라잇’은 비주류 정서에 잔뜩 기대고 있는 작품이다. B급 정서가 가득한 19금 히어로 영화 ‘데드풀’에다가 로맨틱 코미디를 이종 교배한 느낌이랄까. 만나는 남자마다 나쁜 남자이고, 최악의 상황에서 헤어지는 일을 반복하던 마사(애나 켄드릭)는 편의점에서 자신에게 난데없이 들이대는 이상형의 남자(샘 록웰)를 만난다.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데, 더할 나위 없이 로맨틱한 이 남자, 프란시스는 자신이 킬러라는 둥, 방금 한 명을 없애고 왔다는 둥 영화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저 농담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프란시스가 한 사람을 총으로 쏴서 쓰러뜨리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상황이 급변한다. 프란시스는 그동안 저질렀던 살인에 환멸을 느끼고 외려 자신에게 청부를 한 사람을 죽이는 킬러였던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괴짜들이다. 또 악당들은 한없이 어설프다. 액션은 과장되어 있고, 묘하게 비트는 느낌을 준다. 총격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 같다가도 총싸움을 멈추고 주접을 떤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떠오르는 단신 여배우 애나 켄드릭과 개성파 샘 록웰의 죽이 척척 맞는 커플 연기가 볼만하다. B급 성향의 쿠엔틴 타란티노 작품을 비롯한 여러 영화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온 연기파 팀 로스도 신스틸러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한다. 그런데 이 작품 크레디트에서 배우들보다 더 관심이 가는 이름은 각본을 맡은 맥스 랜디스다. ‘블루스 브라더스’의 감독 존 랜디스의 아들인데, ‘크로니클’(2012), ‘아메리칸 울트라’(2015)의 시나리오를 쓴 젊은 작가다. 특히 ‘아메리칸 울트라’는 ‘미스터 라잇’과 묘하게 맞닿아 있는 대목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할리우드에서 그의 손을 빌린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 영화 팬들은 그가 각본을 쓴 작품을 자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제목은 ‘이상적인 남편감’이라는 뜻의 단어다. 16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교와 악기는 덜고… 오롯한 그녀 목소리

    기교와 악기는 덜고… 오롯한 그녀 목소리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음악적 기교와 악기는 최대한 덜어내고 목소리에 집중하려 했습니다.” 한국의 존 바에즈, 조니 미첼로 꼽히는 싱어송라이터 최고은(33)이 1년 반 만에 새 앨범을 내놨다.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바에즈, 미첼과의 비교는 한국 포크의 살아 있는 전설 한대수가 내린 평가다. 새 앨범은 2010년 첫 미니앨범(EP) ‘36.5℃’로 데뷔한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EP와 정규 1집을 거쳐 선보이는 네 번째 EP다. 최고은은 ‘2-1 EP’로 생각한다며 자신의 음악 사이클이 새로 시작한다는 점을 알렸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니 사운드가 풍성해진 반면, 목소리는 변한 느낌이라 오로지 목소리에 집중했던 처음으로 돌아가려 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 EP는 목소리, 두 번째는 실험적인 사운드, 세 번째는 영상 앨범으로 저마다 주제가 있었어요. 그간 배운 것을 담은 게 정규 앨범이었고요. 이제 다시 돌아왔어요. 이번 앨범은 ‘36.5℃’의 두 번째 버전으로 봐 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새 EP에서 어떤 곡은 어쿠스틱기타 하나로, 어떤 곡은 바이올린, 어떤 곡은 드럼이나 일렉트릭기타를 곁들이는 등 악기 편성을 단출하게 가져가며 목소리를 위한 여백을 많이 줬다. 어려서는 가야금과 판소리를 공부했고, 대학 시절에는 하드코어 밴드 동아리에 몸담았던 최고은이 품고 있는 음색을 느끼기에는 그래서 이번 앨범이 제격이다. 첫 곡 ‘오픈 더 도어’로 앨범의 문을 열자마자 깊은 공간감, 그 안에 담긴 진정성과 자연 감성이 듣는 이의 가슴을 훅 휘감아 들어온다. 앨범 제목은 여성, 남성 염색체에서 따온 ‘XXXY’다. 부제는 ‘남과 여’로 남녀의 사랑과 감정의 흐름을 노래한다. 이전 앨범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혼성 듀엣곡이 세 곡이나 담겼다. 최고은이 평소 동경하던 뮤지션인 이승열과 함께한 ‘순간에 바로 서서’와 한대수와 함께한 ‘애즈 포에버’, 홍대의 존 메이어로 불리는 김선욱이 함께한 ‘이프 아이’다. 악기별 녹음을 따로 하지 않고 합주 라이브를 그대로 녹음하는 원테이크 녹음 방식을 고수한 이번 앨범에는 고양이를 부르는 소리나 창 밖 새소리까지 담겨 있어 싱그러운 감성을 돋운다. 최고은은 최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스튜디오 로그에서 새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팬 50여명과 함께 조촐하게 치렀다. 이곳은 최고은이 음악적 동지들과 꾸린 올망졸망한 녹음공간이다. 음악을 녹음하고 합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을 만드는 공간을 팬들에게 개방하는 월간 공연 ‘이얼스-업’도 진행하고 있다. 네 번째 월간 공연인 쇼케이스에는 김선욱이 초대 손님으로 나왔다. 한대수의 딸 양호양도 깜짝 출연해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아버지의 노래 ‘오면 오고’를 최고은과 함께 불러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최고은은 오는 26일에는 블루스 싱어송라이터 하헌진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박찬욱 사진집으로 보는 ‘아가씨’

    박찬욱 사진집으로 보는 ‘아가씨’

    영화감독이 아닌 사진작가 박찬욱을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 한창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영화 ‘아가씨’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3년의 시공간을 담은 사진집 ‘아가씨 가까이’(그책)가 나왔다. 작품을 기획하던 2013년 4월 경기 파주에서부터, 전남 고흥, 강원 평창, 일본 구와나와 아오모리의 촬영 현장을 거쳐 영화음악을 녹음하던 2016년 3월 독일 베를린에 이르기까지 박 감독이 영화 ‘아가씨’ 가까이에서 숨쉬던 인물과 풍경을 피사체로 직접 찍고 엄선한 사진 110여장을 담았다. 설명이 필요한 일부 사진에는 박 감독의 해설이 후주 형식으로 곁들여졌다. 대학 시절부터 사진 카메라를 취미 이상으로 가까이해 온 그는 ‘친절한 금자씨’ 때도 영화를 소설로 재구성하고, 영화제작 전 과정에 걸쳐 찍은 사진이 수록된 책을 출간한 바 있다. 2014년에는 사진작가 김중만과 함께 자선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한편 영화 ‘아가씨’는 지난 1일 개봉한 뒤 9일 만에 관객 250만명을 돌파했다. 앞서 칸영화제 마켓에서 역대 최다인 176개국 판매 기록을 세운 ‘아가씨’는 오는 24일 대만을 시작으로 홍콩, 싱가포르, 태국, 체코, 슬로바키아, 러시아, 폴란드, 프랑스, 그리스에서 개봉 일정을 확정한 상태다. 북미에서도 10월 중 개봉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모글리 동물 친구·오크족… 진짜보다 진짜 같네

    모글리 동물 친구·오크족… 진짜보다 진짜 같네

    실제 동물 출연했나 착각할 만한 ‘정글북’ 용맹한 오크족 표정도 재현 ‘워크래프트’ 능숙한 움직임에 풍부한 유머 ‘닌자터틀’ 최첨단 컴퓨터그래픽(CG) 기술로 빚어낸 디지털 캐릭터를 앞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국내 극장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9일 ‘정글북’과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 나란히 개봉한 데 이어 오는 16일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가 스크린에 걸린다. 가공의 이미지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거액을 들인 작품들로, 영화 시상식에서 디지털 연기상 부문이 생겨야 한다는 감탄까지 나온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특수효과 스튜디오의 장외 대결도 흥미롭다. 제작비 1억 7500만 달러(2016억원)를 쏟아부은 ‘정글북’은 쉽게 말하면 ‘CG 나라의 모글리’다. 늑대 무리에서 함께 자라 온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1894년 J R 키플링의 원작 소설과 1967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섞였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CG를 실제와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글리 단 한 명을 제외하곤,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동물 캐릭터들이 모두 CG다. 능청스럽고 꾀 많은 곰 발루와 진중한 표범 바기라, 사악한 호랑이 시아칸 등이 대사를 하지 않는다면 실제 동물을 출연시켰다고 착각할 정도다. 센서가 달린 슈트와 얼굴에 부착한 마커에서 모션 캡처 배우의 세세한 동작과 미묘한 표정 변화까지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기며 디지털 캐릭터를 창조하는 게 보통인데, ‘정글북’은 이러한 기술은 캐릭터 동선을 잡아 주는 가이드 수준으로 활용하고 각종 영상 자료와 전문가 컨설팅 등을 바탕으로 동물 캐릭터를 빚어냈다. 인형극 전문 배우가 촬영 때 모글리 역의 닐 세티에게 리액션을 해 주며 연기 감정을 잡아 주는 한편 벤 킹즐리, 빌 머리, 스칼릿 조핸슨 등이 동물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여기에 목소리 연기에 어울리게 캐릭터 표정과 동작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환상적인 결과물이 나왔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러닝타임의 80%를 차지하는 정글이다. 이 또한 실제가 아닌 CG. 인도 정글에서 찍어 온 10만장의 사진을 토대로 재창조됐다. 특수효과의 상당 부분은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웨타 디지털 등이 담당했다. 1억 6000만 달러(1851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가 1994년 내놓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기초로 한 영화다. 방대한 세계관과 서사를 뽐내며 전 세계 1억명이 열광한 인기 게임이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이야기는 성경에서부터 ‘슈퍼맨’, ‘스타게이트’ 등 여러 영화에서 접했던 설정이 많아 게임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따라가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2000개에 달하는 특수효과 장면 중 1300개를 차지하는 오크족이 가장 큰 볼거리다. 인간족과 격돌하는 오크족은 ‘반지의 제왕’에서는 지적 능력이 낮은 전투 괴물에 불과했으나 이 작품에선 명예를 존중하는 용맹한 존재로 그려진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서 악당 유인원 코바를 연기했던 토비 케벨이 오크족 대표 캐릭터인 듀로탄을 맡았다. 섬세한 표정을 디지털로 재현하기 위해 마커만 120개를 얼굴에 배치했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 참여한 ILM이 특수효과를 담당했다. ILM은 조지 루커스가 ‘스타워즈’를 만들기 위해 1970년대 중반에 설립한 특수효과 스튜디오다. 1억 3500만 달러(1555억원)짜리 작품인 마이클 베이 제작의 ‘닌자터틀…’도 ILM이 특수효과를 맡았다. 미국 뉴욕 하수구에 숨어살며 갈고닦은 무술 실력으로 악당들을 물리치는 돌연변이 거북이 4총사의 활약을 그린 만화가 원작이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액션물이다. 2014년의 1편보다 액션 규모가 커지고 유머도 많아졌다. 다른 차원에서 온 크랭, 돌연변이 코뿔소와 멧돼지 등 개성 넘치는 악당 캐릭터도 등장한다. 보다 능숙해진 모션 캡처 배우들의 연기가 디지털 캐릭터들을 더욱 맛깔스럽게 구현해 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엑소 “1분 1초도 눈 못 뗄 퍼포먼스 준비”

    엑소 “1분 1초도 눈 못 뗄 퍼포먼스 준비”

    묵직한 ‘몬스터’·경쾌한 ‘럭키 원’… 아홉 색깔 신곡으로 다양한 팬에 선물 앨범 발매 전 선주문 66만장 역대 최다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퍼포먼스와 최고의 음악을 갖고 돌아왔어요. 기대해 주세요.”(수호) 글로벌 보이그룹 엑소가 새 음반을 발표하고 음악 활동을 본격 재개했다. 엑소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SM타운 아티움에서 정규 3집 ‘이그잭트’(EX’ACT)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신곡을 처음 공개했다. 정규 앨범은 1년 2개월 만이다. 일렉트로닉, 팝, 프로그레시브 R&B, 재즈에 이르기까지 9곡이 다채롭게 담겼다. 이례적으로 더블 타이틀곡이다. 데뷔곡 ‘마마’ 못지않게 묵직하고 어두운 느낌을 주는 ‘몬스터’와 밝고 경쾌한 R&B 펑키 댄스곡 ‘럭키 원’이다. 리더인 수호는 “엑소를 좋아하지만 음악적 성향은 맞지 않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을 위해 색깔 차이가 극명해 양면성을 가진 두 곡을 모두 들려주고 싶었다”며 “개인적으로는 말 그대로 괴물 같은 퍼포먼스를 준비한 ‘몬스터’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백현은 “‘몬스터’는 엑소의 원래 색깔을 보여 주는 노래”라며 “앨범 전체적으로 볼 때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음악 장르는 다양해 골라 듣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마음을 천국에 빗댄 ‘헤븐’의 작사에 참여한 찬열은 “이번 앨범만큼은 퍼포먼스가 완벽하다고 자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카이도 “‘몬스터’는 노래도 강렬하고 퍼포먼스도 강렬해서 1분 1초도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인 멤버 레이는 “이번 앨범을 통해 보다 남자다운 면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앨범은 발매 전부터 엑소 역대 최다인 선주문 66만장을 돌파했다. 골든디스크 3회 연속 대상 등 엑소는 앨범을 낼 때마다 각종 기록을 쏟아 내고 있다. 백현은 “4회 연속 대상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12인조로 출발했으나 일부 중국인 멤버의 잇단 탈퇴로 현재 9인조로 활동하고 있는 엑소는 이날 저녁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규모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열기도 했다. 이 공연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상반된 매력의 더블 타이틀 곡 ‘몬스터’와 ‘럭키 원’으로 돌아온 괴물 아이돌 엑소

    상반된 매력의 더블 타이틀 곡 ‘몬스터’와 ‘럭키 원’으로 돌아온 괴물 아이돌 엑소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퍼포먼스와 최고의 음악을 갖고 돌아왔어요. 기대해 주세요.”(수호)  글로벌 보이그룹 엑소가 새 음반을 발표하고 음악 활동을 본격 재개했다. 엑소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SM타운 아티움에서 정규 3집 ‘이그잭트’(EX’ACT)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신곡을 처음 공개했다. 정규 앨범은 1년 2개월 만이다.  일렉트로닉, 팝, 프로그레시브 R&B, 재즈에 이르기까지 9곡이 다채롭게 담겼다. 이례적으로 더블 타이틀곡이다. 데뷔곡 ‘마마’ 못지않게 묵직하고 어두운 느낌을 주는 ‘몬스터’와 밝고 경쾌한 R&B 펑키 댄스곡 ‘럭키 원’이다. 리더인 수호는 “엑소를 좋아하지만 음악적 성향은 맞지 않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을 위해 색깔 차이가 극명해 양면성을 가진 두 곡을 모두 들려주고 싶었다”며 “개인적으로는 말 그대로 괴물 같은 퍼포먼스를 준비한 ‘몬스터’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백현은 “‘몬스터’는 엑소의 원래 색깔을 보여 주는 노래”라며 “앨범 전체적으로 볼 때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음악 장르는 다양해 골라 듣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마음을 천국에 빗댄 ‘헤븐’의 작사에 참여한 찬열은 “이번 앨범만큼은 퍼포먼스가 완벽하다고 자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카이도 “‘몬스터’는 노래도 강렬하고 퍼포먼스도 강렬해서 1분 1초도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인 멤버 레이는 “이번 앨범을 통해 보다 남자다운 면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앨범은 발매 전부터 엑소 역대 최다인 선주문 66만장을 돌파했다. 골든디스크 3회 연속 대상 등 엑소는 앨범을 낼 때마다 각종 기록을 쏟아 내고 있다. 백현은 “4회 연속 대상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12인조로 출발했으나 일부 중국인 멤버의 잇단 탈퇴로 현재 9인조로 활동하고 있는 엑소는 이날 저녁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규모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열기도 했다. 이 공연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동갑내기 팝 영웅에 바치는 오마주

    동갑내기 팝 영웅에 바치는 오마주

    윈터플레이, ‘퍼플 레인’ 재즈로 재해석 시각 예술가들 잭슨 기리는 전시 개최 1958년 같은 해에 태어나 1980년대 팝 음악을 주도하며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두 영웅, 프린스와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이벤트가 잇달아 열려 눈길을 끈다. 국내 대표 팝 재즈 밴드 윈터플레이가 7일 ‘퍼플 원’ 프린스의 생일에 맞춰 그의 대표곡 ‘퍼플 레인’을 재즈로 재해석한 라이브 영상을 선보인다. 이어 오는 9일에는 관련 음원을 공개한다. 이번 작업에는 국내 정상급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피아노와 오르간 세션으로 함께했다. 윈터플레이는 트럼페터 이주한과 보컬 혜원이 10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밴드다. 블루스, 재즈, 록, 댄스, 솔 등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의 음악 자체를 장르화했던 프린스는 지난 4월 21일 58세의 나이로 돌연 세상을 떠나 세계 음악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윈터플레이가 리메이크한 퍼플 레인이 타이틀곡으로 담긴 동명 앨범은 1984년 발표 당시 24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를 달렸다. 윈터플레이 측은 “프린스는 해외는 물론 국내 음악계에도 큰 영향을 끼친 뮤지션”이라며 “국내에선 이렇다 할 추모 움직임이 없어 아쉬운 마음에 작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피프티피프티 갤러리에서는 ‘오마주 투 마이클 잭슨 2016-댄싱 드림’이 열린다. 2009년 6월 25일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팝 황제 마이클 잭슨의 7주기 추모전이다. 마이클 잭슨을 기리는 회화 및 사진, 영상, 입체·설치,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각 미술 예술가 20여명이 뭉친 ‘오마주 투 마이클 잭슨 작가회’가 주최한다. 개막 당일에는 팝핀현준 등의 축하 공연과 영상 상영회, 디제잉 파티 등이 곁들여진다. 전시품 경매 등을 통해 나온 수익은 마이클 잭슨이 생전 관심을 가졌던 분야인 아동 인권과 관련한 국제단체에 기부된다. 오승아 작가는 “마이클 잭슨이 생전에 음악으로 전하려고 했던 긍정적인 메시지를 시각 예술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58년생 팝 영웅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 나란히 추모 이벤트

    58년생 팝 영웅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 나란히 추모 이벤트

     1958년 같은 해에 태어나 1980년대 팝 음악을 주도하며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두 영웅, 프린스와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이벤트가 잇달아 열려 눈길을 끈다.  국내 대표 팝 재즈 밴드 윈터플레이가 7일 ‘퍼플 원’ 프린스의 생일에 맞춰 그의 대표곡 ‘퍼플 레인’을 재즈로 재해석한 라이브 영상을 선보인다. 이어 오는 9일에는 관련 음원을 공개한다. 이번 작업에는 국내 정상급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피아노와 오르간 세션으로 함께했다. 윈터플레이는 트럼페터 이주한과 보컬 혜원이 10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밴드다. 블루스, 재즈, 록, 댄스, 솔 등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의 음악 자체를 장르화했던 프린스는 지난 4월 21일 58세의 나이로 돌연 세상을 떠나 세계 음악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윈터플레이가 리메이크한 퍼플 레인이 타이틀곡으로 담긴 동명 앨범은 1984년 발표 당시 24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를 달렸다. 윈터플레이 측은 “프린스는 해외는 물론 국내 음악계에도 큰 영향을 끼친 뮤지션”이라며 “국내에선 이렇다 할 추모 움직임이 없어 아쉬운 마음에 작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피프티피프티 갤러리에서는 ‘오마주 투 마이클 잭슨 2016-댄싱 드림’이 열린다. 2009년 6월 25일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팝 황제 마이클 잭슨의 7주기 추모전이다. 마이클 잭슨을 기리는 회화 및 사진, 영상, 입체·설치,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각 미술 예술가 20여명이 뭉친 ‘오마주 투 마이클 잭슨 작가회’가 주최한다. 개막 당일에는 팝핀현준 등의 축하 공연과 영상 상영회, 디제잉 파티 등이 곁들여진다. 전시품 경매 등을 통해 나온 수익은 마이클 잭슨이 생전 관심을 가졌던 분야인 아동 인권과 관련한 국제단체에 기부된다. 오승아 작가는 “마이클 잭슨이 생전에 음악으로 전하려고 했던 긍정적인 메시지를 시각 예술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키에슬로프스키 20주기 특별전 다채

    키에슬로프스키 20주기 특별전 다채

    쥘리에트 비노슈와 이렌 자코브의 얼굴을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 배경에 담은 영화 ‘세 가지 색: 블루’(1993)와 ‘레드’(1994)의 포스터. 영화 팬들 사이에선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다. ‘블루’, ‘레드’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들을 세계 영화 팬들의 가슴에 남긴 감독이 바로 폴란드 출신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그의 20주기를 맞아 프랑스 칸,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미국 뉴욕 등 세계 곳곳에서 회고전 및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그의 대표작을 스크린으로 만나는 특별전 ‘사랑과 존재에 관한 필름들’이 열려 눈길을 끈다. 오는 15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 이화여대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된다. ‘세 가지 색’ 3부작인 ‘블루’, ‘화이트’(1993), ‘레드’와 ‘베로니카의 이중생활’(1991), ‘십계’ 시리즈 중 두 작품인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이상 1988)을 하루에 3~4편씩 번갈아 상영한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이상용과 신지애 아나운서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됐다. 18일에는 키에슬로프스키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영화와 관련한 DVD, 포스터, OST, 책 등을 나누는 플리마켓이 마련된다. 키에슬로프스키가 태어난 27일에는 특별전에서 상영한 여섯 작품을 하루에 몰아서 스크린에 거는 ‘올데이 상영회’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9000~1만원. (070)7017-6603.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시선 사이’

    [새 영화] ‘시선 사이’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시선 사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2002년 ‘여섯 개의 시선’을 시작으로 15년째 꾸려온 인권 영화 프로젝트의 13번째 작품이다. 다소 무겁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인권 이야기를 영화라는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친근하게 풀어내는 프로젝트다. 그간 박찬욱, 류승완, 김태용, 정지우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감독들까지 참여해 인권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뽐내왔다. 프로젝트 중 옴니버스물로는 7번째인 이번 작품에는 ‘여고괴담4’의 최익환, ‘프랑스 영화처럼’ ‘러시안 소설’의 신연식, ‘꿈보다 해몽’의 이광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인권 영화 하면 사실적인 묘사에 천착할 것 같은 데 ‘시선 사이’에서는 이전 작품과는 달리 세 감독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판타지적인 요소를 십분 활용해 영화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 첫 순서인 최익환 감독의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세 편 중 가장 경쾌한 이야기다. 청소년 인권을 주제로 학교에서의 규율들이 과연 학생들을 위한 것인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평소 교문 앞 분식집에서 떡볶이 군것질을 즐겼으나 일과 중에는 쉬는 시간이라도 절대 교문 밖에 나가지 못한다는 학교의 새 방침 때문에 실의에 빠진 여고생을 좀비처럼 묘사하는 장면이 흥미롭다. 올해 ‘동주’의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을 해 주목받았던 신연식 감독이나 출연 배우인 김동완, 오광록 등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두 번째 순서인 ‘과대망상자(들)’이 가장 눈길을 끌지만 내용은 외려 난해하다. 연극적인 연출도 이러한 느낌을 부채질한다. 각종 사건 사고 소식이 쏟아지는 미디어를 통해 피해망상,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주인공을 보여주며 실제 여러 위험에 노출된 채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개인의 불안감을 그린다. 이전까지 프로젝트가 대개 성, 외모, 이주, 장애 등 각론의 인권을 다뤘다면 ‘과대망상자(들)’은 사회라는 큰 틀을 다루고 있어 인권 영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지막 순서인 이광국 감독의 ‘소주와 아이스크림’은 청년 보험설계사의 기이한 체험을 다루고 있다. 처음에 5포 세대의 아픔을 다루는 것 같던 작품은 독거노인의 고독사로 대표되는 현대 사회의 가족 해체와 소외 문제로 시선을 옮겨 간다. 보통은 해마다 한 편씩 영화 관객들을 찾아가던 인권 영화 프로젝트는 스포츠 인권, 청소년 교육 문제를 다룬 정지우 감독의 ‘4등’이 지난 4월 지각 개봉하며 올해에는 12번째, 13번째 프로젝트가 거푸 개봉하게 됐다. 그런데 올해에는 관련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잠시 중단될 상황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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