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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작 전쟁, 대박 전쟁

    대작 전쟁, 대박 전쟁

    여름 극장가 블록버스터 ‘봇물’ 천만 영화, 5년 연속 이어질까 4년 만에 맥이 끊길까. 올해 상반기 천만 영화가 나오지 않으면서 ‘여름 블록버스터’ 전쟁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천만 영화 15편 중 6편이 7~8월 개봉작이었기 때문이다. 천만 흥행을 차치하고서라도 현재 영화 시장이 소강상태라 영화계에서는 ‘암살’과 ‘베테랑’이 영화 팬들을 시원하게 만들었던 지난해 여름이 재현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흥행을 크게 좌우할 개봉일 샅바 싸움도 치열하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여름 성수기 중에서도 8월 초에서 중순까지가 관객이 특히 몰리는 기간”이라며 “최근 2~3년 한국 영화가 여름을 지배했고 올해도 그럴 것으로 예상되지만 흐름상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터져줄 때도 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4대 메이저 투자 배급사가 선택한 빅4가 일주일 간격으로 여름 시장을 공략한다. 모두 제작비 100억원대 작품들이다. 좀비 재난물 ‘부산행’(NEW)이 새달 20일 가장 먼저 출격한다. 후반 작업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첫선을 보인 지난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의 반응이 무척 뜨거워 일찌감치 개봉일을 확정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열차라는 제한된 공간에 인간과 좀비를 몰아넣는다. 공유와 마동석 등은 사랑하는 딸과 아내,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좀비가 가득한 객실을 뚫고 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인다. 화끈한 액션에 웃음과 눈물까지 주는 ‘순정 마초’ 마동석의 연기가 키포인트다.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연상호 감독이 처음 연출한 실사 영화다. 전쟁물 ‘인천상륙작전’(CJ엔터테인먼트)은 일주일 뒤 스크린에 걸린다. 빅4 중 가장 많은 16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6·25전쟁의 전세를 뒤집게 한 인천상륙작전의 방아쇠를 당긴 영흥도 첩보전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포화 속으로’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의 작품이다.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에, 애국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에는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등이 출연한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 리엄 니슨이 맥아더 장군으로 열연해 더욱 화제다. 이어 ‘덕혜옹주’(롯데엔터테인먼트)가 8월 4일 스크린에 걸린다. 최근 스릴러 ‘비밀은 없다’에서 절정의 연기를 펼친 손예진이, 일본에 끌려가 비운의 삶을 살아야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이덕혜를 연기한다.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며,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여성 관객들의 기대가 높다. 빅4의 마지막 주자는 또 다른 재난물 ‘터널’(쇼박스)이다. 8월 11일 개봉이 확정적이다. 퇴근길에 만든 지 일주일밖에 안 된 터널이 무너지며 고립된 한 남자가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그를 구하기 위한 터널 바깥의 이야기를 다룬다.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했다. 하정우, 오달수, 배두나 등이 열연했다.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추하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천만 요정’ 오달수가 기대가 크다고 꼽은 작품이다. 8월 개봉 예정인 ‘국가대표2’(메가박스)는 다크호스다. 수애를 주인공으로, 급조된 여자 아이스하키 팀 이야기를 그리며 감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작품에도 오달수가 감독으로 나온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는 ‘제이슨 본’(7월 28일)과 ‘수어사이드 스쿼드’(8월 4일)가 단연 눈에 띈다. ‘제이슨 본’은 ‘본’ 시리즈 세 편으로 세계 첩보 액션물의 흐름을 바꿔 놨던 맷 데이먼이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9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둘은 “사상 최고 스케일”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조커(재러드 레토), 데드샷(윌 스미스), 할리 퀸(마고 로비) 등 DC코믹스를 대표하는 사고뭉치 악당들이 팀으로 뭉쳤기 때문에 모범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멀리사 매카시를 앞세워 27년 만에 리메이크되며 여성 버전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코믹 SF물 ‘고스터버스터즈’(8월 중)와 최근 교통사고로 사망한 안톤 옐친의 유작이 된 SF물 ‘스타트렉 비욘드’(8월 중)도 영화 팬들이 기다리는 작품이다. 장외 대결도 후끈하다. 같은 주 개봉하는 ‘인천상륙작전’과 ‘제이슨 본’은 내한 맞대결을 펼친다. 맷 데이먼과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제이슨 본’ 아시아 홍보 투어의 첫 순서로 7월 8일 한국을 찾는다. 13일에는 리엄 니슨이 한국을 방문해 ‘인천상륙작전’을 독려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 나눈 故 김성민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 나눈 故 김성민

    5명에게 새 생명을 전하고 세상을 떠난 배우 김성민의 빈소에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009~2010년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동고동락했던 개그맨 이경규와 이윤석, 윤형빈, 뮤지션 김태원 등은 26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2006년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을 함께한 오지호, 김광규도 문상했다. 27일에는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그루가 조문했다. 장서희, 정동하, 연예인 야구단 알바트로스, 드라마 제작사 대표와 방송사 임원 등이 보낸 화환이 빈소에 자리했다. 온라인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환상의 커플’에서 부부로 나온 한예슬은 인스타그램에 ‘친구여, 편히 쉬어요’라는 영문 글귀와 함께 하얀 국화 한 송이를 띄웠다. ‘남자의 자격’에서 인연을 맺은 뮤지컬 배우 선우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도를 표시했다. 그는 김성민이 5년 전 그려줬다는 그림 하나를 공개하면서 “힘들 때 도움되지 못해 미안하다. 그곳에서 눈치 보지 말고 걱정 없이 행복하게 마음껏 웃으면서 함께해 달라”고 썼다. 김성민은 지난 24일 자택 욕실에서 위중한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이틀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평소 뜻에 따라 콩팥과 간장, 각막 등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본지 함혜리 선임기자 ‘참언론인대상’

    본지 함혜리 선임기자 ‘참언론인대상’

    서울신문 함혜리 선임기자가 제12회 한국참언론인대상 문화예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언론인연합회는 27일 함 선임기자를 비롯한 참언론인대상 12개 부문 수상자 12명을 발표했다. 언론인연합회는 언론을 천직으로 삼고 외길을 걸어온 참언론인을 발굴해 해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칼럼, 논설 등 분야별로 시상하고 있다. 함 선임기자 외 ▲강경희 조선일보 경제부장(경제 부문) ▲김대환 MBC 논설위원(선거보도) ▲김영미 연합뉴스 TV 전무(방송경영) ▲박현동 국민일보 편집국장(산업경제) ▲방문신 SBS 보도국장(뉴미디어) ▲서양원 매일경제 편집국 국차장(심층보도) ▲송대성 부산일보 편집국장(지역언론) ▲심규선 동아일보 대기자(칼럼논평) ▲이철호 중앙일보 논설실장(논설비평) ▲정지환 KBS 보도국장(정치외교) ▲황상진 한국일보 편집국장(사회)이 올해 수상자다. 시상식은 새달 1일 서울 여의도 서울씨티클럽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늙어도 늙지 않는… ‘사냥’으로 액션배우 변신 안성기

    늙어도 늙지 않는… ‘사냥’으로 액션배우 변신 안성기

    연기 59년째. 내년이면 연기 인생 환갑이다. 필모그래피가 무려 160여편. 아역 시절에만 70여편을 했는데 잠깐 얼굴을 비치는 개구쟁이 역할을 도맡는 등 단역, 조연이 많았지 주연은 많지 않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이래저래 빼도 족히 100편은 넘어 보인다. 국민 배우 안성기(64)는 그 세월과 그 많은 작품이 좀처럼 실감나지 않는다며 미소 지었다. “아마 몇년 더 가면 지구상에서 제일 오래 배우한 사람이 될 것 같아요. 다섯 살에 시작한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을 테니까요. 오래 했다는 게 자랑거리는 아닌데, 그래도 여전히 작품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은 정말 행복하고, 고맙죠.” 수많은 작품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해 왔음에도 29일 개봉하는 추격 스릴러 ‘사냥’은 남다르다고 했다. “지금 이 나이에 와서 가장 액션이 많은 작품을 했다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 파란불이 켜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도 여러 가지 영화를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에요.” ‘사냥’은 ‘최종병기 활’과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제작하고, 이우철 감독이 ‘첼로: 홍미주 일가 살인사건’ 이후 11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캐릭터 이름이 배우 이름을 거꾸로 해 지었을 정도로 처음부터 안성기를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고 한다. 이 나이에 이런 액션을 할 수 있다니 안성기는 피가 끓었다고 했다. 오래전 탄광 붕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로, 마음 깊이 큰 상처를 품고 있는 늙은 사냥꾼 기성을 연기한다. 우연히 발견한 금맥에 눈이 먼 엽사(獵師) 무리에 쫓긴다. 또 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료의 딸 양순(한예리)을 지키고자 가파른 산을 뛰고 구르고 부딪친다. 안성기는 40년간 꾸준히 적당한 운동으로 단련해 온 근육도 뽐내고, 거침 없이 총격전도 벌인다. 대역을 맡아 줄 스턴트맨이 상주했으나 할 일이 없었을 정도로 대부분을 직접 소화했다. 그는 조진웅 등 후배들이 자신의 뜀박질을 따라오지 못했다고 흐뭇해하기도 했다. 극중 엽사 무리가 기성을 향해 ‘람보 영감’이라며 혀를 내두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원래는 지문에 ‘마치 람보같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애드리브로 나오게 된 대사예요. 반응이 뜨거울지 몰랐어요. 고뇌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애썼는데 그런 건 잊어버리고 더 화끈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 줄 걸 그랬나 봐요. 하하하.” 그는 ‘사냥’이 배우로서 가능성을 넓힌 작품이라고 거듭 평가했다. “60대 중반이라면 할아버지의 모습이긴 하지만 기운이 빠진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화면에서 봤을 때는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겠구나, 그런 기대감을 주기 때문에 연기 영역을 확장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확장은 우리 배우들의 연기 정년을 늘리겠죠. 해외에는 제 또래에 꾸준히 하는 배우들이 많지만 우리는 흔치 않아요. 선배들만 보더라도 어쩌다 한 편, 10년에 한 편 정도죠. 그렇게 계속 꾸준히 간다면 뒤에서도 쭈욱 따라 오겠죠. 젊은 배우들에게 꿈과 희망이 됐으면, 그랬으면 정말 좋겠네요.” 어느새 한국 영화계 맏형 중 한 명이 되다 보니 연기 외적인 일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얼마 전에는 격랑에 휩싸였던 부산국제영화제 첫 민간 조직위원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유니세프 친선대사 등을 맡고 있어요. 이 정도가 적당하게 제 본업과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것 같아요. 영화를 열심히 하니까 외적인 일도 효과가 있는 거 아니겠어요?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외적인 일만 많이 하면 동력을 잃을 거예요. 부산국제영화제는 중요한 시기라 모든 것을 쏟아부어 틀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제겐 그런 능력이 모자라 고사할 수밖에 없었지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홍대, 영화·음악과 만난다

    홍대, 영화·음악과 만난다

    문화 특구 홍대와 영화, 음악이 만난다. ‘2016 필름 라이브: 상상마당 음악영화제’가 오는 30일부터 열흘간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린다. 음악과 관련한 영화 17편이 다양한 주제로 나뉘어 상영된다. 올해 9회를 맞은 영화제는 최근 들어서 글램, 힙합 등 음악 장르를 큰 주제로 진행됐다. 올해는 재즈다. 트럼펫 연주가 마일스 데이비스의 전기 영화 ‘마일스’가 오프닝 트랙(개막작)이다. 배우 돈 치들이 감독·각본·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 작품을 비롯해 트럼페터 쳇 베이커를 다룬 ‘본 투 비 블루’, 요절한 뮤지션 에이미 와인하우스에 대한 다큐멘터리 ‘에이미’, ‘치코와 리타’가 재즈 섹션으로 준비됐다. 히든 트랙(폐막작)은 디지털로 복원된, 컬트 영화의 대명사 ‘록키 호러 픽쳐 쇼’다. 두 차례 심야 상영이 준비됐다. 음악영화 신작전을 통해서는 ‘비포 선라이즈’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 ‘에브리바디 원츠 썸!!’과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은 ‘문워커스’ 등 6편이 소개된다. 코엔 형제의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린 영화 음악의 대가 카터 버웰 특별전을 통해서는 ‘캐롤’, ‘미스터 홈즈’, ‘헤일, 시저!’가 상영된다. 가수 에릭 남과 공연기획자 인재진, 시인 황인찬은 테이스터스 초이스 섹션에서 각각 ‘물랑 루즈’, ‘미드나잇 인 파리’, ‘러브 앤 머시’를 소개한다. 9000원. (02)330-6285.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새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영화인들의 사랑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영화 소재로 등장한다. 최근 스캔들에 휩싸인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선 영화감독 캐릭터가 단골손님이었다. 지난 4월 개봉한 조성규 감독의 ‘두 개의 사랑’도 영화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의 연애 이야기가 한 축이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우리 연애의 이력’은 아역 배우 출신 왕년의 스타 우연이(전혜빈)와 조감독 오선재(신민철)라는 캐릭터를 꺼내 든다. 영화는 둘이 협의 이혼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둘은 완전히 갈라선 것은 아니다. 함께 진행 중인 시나리오 작업은 계속 이어 간다. 둘의 연애 이야기를 토대로 한 탓이다. 선재는 이 작품을 통해 감독 데뷔를 꿈꾸고, 카메라 공포증에 시달리며 한동안 작품 활동이 뜸했던 연이는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하지만 영화화가 현실로 다가온 순간, 제작사는 다른 여배우에게 주인공을 맡기며 불협화음이 일기 시작한다. 둘이 장면, 장면 지분을 따져 가며 시나리오를 한 페이지씩 찢는 장면이 백미다. 여성인 조성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조 감독은 “사람들의 연약한 부분들, 사랑을 할 때 그다지 멋지지만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런 부분들마저도 사랑스러울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야기 설정에서 분명 비현실적인 구석이 있는데 영화가 그리 어색하지 않은 것은 배우들의 호연 때문이다. 가수로 데뷔했던 탓인지 연기자로 커리어를 상당히 쌓았음에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전혜빈을 다시 보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신민철과 호흡을 맞춰 절제된 그리고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 준다. 전혜빈이 이런 배우였나, 생각이 들 정도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TV 드라마 ‘또 오해영’ 출연과 맞물려 영화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몽정기2’ 이후 11년 만의 영화 출연인데, 앞으로 전혜빈이 나오는 영화가 많아질 것 같은 예감이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처럼 일찌감치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던 전혜빈은 “우연이는 극대화된 캐릭터지만 저도 똑같이 느끼는 점이 있다”면서 “늘 불안함 속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걷는 삶을 사는 시간이 있다. 그런 불안한 마음을 우연이를 통해 보여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수정, 박충선, 방은희, 이지훈, 장혁진, 황승언, 황금희, 황미영 등 조연들의 깨알 같은 연기를 보는 즐거움도 적지 않다.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동호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 “지난 갈등 사과…독립성 규정 약속”

    김동호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 “지난 갈등 사과…독립성 규정 약속”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79) 조직위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 8개월간 심려를 끼쳐 국민과 국내외 영화인에게 죄송하다”면서 “늦어도 7월 말까지는 정관에 독립성과 자율성이 규정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과 발언은 올해 영화제 불참을 선언한 국내 영화계를 설득하고 보이콧을 철회할 명분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전임 위원장(서병수 부산시장)이 했던 일에 사과할 부분이 있다면 후임으로 사과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영화제 성공 개최를 위한 네 가지 원칙으로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 집행위원회의 자율적인 프로그램 진행 보장, 정관 개정의 빠른 완료, 영화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을 제시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승호 “처량한 역할 많이해 ‘내 나이 맞는 옷’ 코미디 도전 했어요”

    유승호 “처량한 역할 많이해 ‘내 나이 맞는 옷’ 코미디 도전 했어요”

    “많이 달라졌죠. 전체적인 부분을 다 보게 된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제가 맡은 것만으로도 벅차고 어려워서 제 것만 봤었어요. 이제는 연기뿐만 아니라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배우려 하고 있습니다.” ‘국민 남동생’에서 부쩍 커버린 유승호(23)는 군 복무를 기점으로 나눠지는 10대와 20대를 이렇게 구분 지었다. 그는 다음달 6일 개봉하는 코믹 사(기)극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설화에선 아재 캐릭터였던 김선달을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처럼 젊고 섹시한 사기꾼으로 재해석한다. 익살 연기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고창석과 콤비를 이뤄 조선시대 갑질 세도가를 통쾌하게 거꾸러뜨린다. ‘조선판 베테랑’이라 할 만하다. 영화에서 유승호는 능글맞고, 능청스럽고, 뺀질거린다. 그래도 밉지 않다. 궁녀와 저잣거리 주모를 유혹하는 장면에선 섹시함마저 묻어난다. 분명 이전에 보아 오던 국민 남동생과는 다른 모습이다. 사기를 치려고 내시로, 사냥꾼으로, 승려로, 몰락한 양반 노인으로, 임금으로, 심지어 양갓집 규수로 변화무쌍하게 변장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장면은 덤이다. “‘조선 마술사’에 이어 연달아 사극이라 고민도 했는데, 캐릭터도 그렇고 영화 분위기가 반대라 차별화할 수 있겠다 싶었죠.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던 코미디 장르잖아요. 그동안 운명이 꼬이거나 우울하고 처량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제 나이대에 맞는 옷을 입어 보자는 생각이 컸어요. 실제 성격이 매사 걱정부터 앞서고, 밝은 거보다는 무거운 분위기에 빠져 사는 편이라 그 틀을 깨는 게 힘들었죠.” 여장 장면에서 미모가 돋보였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컴퓨터그래픽(CG)에 공을 돌리며 웃는다. “제가 화장이 짙으면 골격이 더 두드러져 남성미가 넘쳐 보이거든요. 전 징그럽더라고요. 후반 작업 때 CG팀에서 중요한 건 여장이라며 많이 다듬어 줘 그나마 나아진 거예요. 눈웃음을 치는 장면도 처음엔 민망해 죽는 줄 알았어요. 하다 보니까 알아서 윙크를 날리게 되더라고요. 하하하.” 혈기왕성한 젊은 나이.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친한 사람이 아니면 멀리하는 성격이에요. 친구들이 왜 넌 연애 안 하냐, 그럴려면 얼굴 좀 빌려 달라고, 자기가 쓰겠다고 농담도 해요. 하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걸 어떻게 해요. 고등학교 때 마음속으로 좋아하던 같은 반 친구가 있었는데, 앞으로 내가 가야 할 인생에 도움이 안 되니 만나면 안 되겠다는 강박관념에 말 한번 건네 보고 말았어요.” 유승호는 어려서부터 굳어져 온 바른생활 이미지에 대한 답답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좋기도 하지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사람이 살다가 실수하거나 화낼 때도 있을 텐데 외려 더 나쁘게 비쳐질 수 있잖아요. 다 연기였구나, 오해도 살 수 있고요. 하루에 몇 번씩 제 마음대로 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이게 웃긴 게 화를 내고 싶어도 참는 게 편해요.” 외모에 있어서는 남동생 느낌이 여전한데 마음에는 아재를 품고 있는 느낌이다. “더 올라가고 싶다거나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잔잔하게 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런 생각은 해요. 저 한 사람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행복하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좋은 에너지를 전해 주고, 그게 제게 돌아오면 다시 힘을 내는 거죠. 저의 행복은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5년만에… 레드핫칠리페퍼스 새앨범 ‘더 겟어웨이’

    5년만에… 레드핫칠리페퍼스 새앨범 ‘더 겟어웨이’

    다음달 22~24일 열리는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간판급 출연자)로 14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 록밴드 레드핫칠리페퍼스가 정규 11집 ‘더 겟어웨이’를 발표했다. 2011년 발표한 ‘아임 위드 유’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천재 프로듀서’ 데인저 마우스가 제작을 맡아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 라디오헤드, 벡 등 유명 뮤지션과의 작업으로 잘 알려진 프로듀서이자 엔지니어 나이젤 고드리치가 믹싱을 맡아 풍성하면서도 균형 잡힌 사운드를 들려준다. 역동적인 베이스 연주가 돋보이는 ‘다크 네세서티즈’, 영롱한 기타 선율이 인상적인 ‘더 겟어웨이’ 등 13곡이 수록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녀들이 돌아왔다 …‘숨막히게’

    그녀들이 돌아왔다 …‘숨막히게’

    여름은 음악 팬들의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걸그룹의 계절이다. 올해도 굵직굵직한 걸그룹이 줄줄이 컴백하며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신인 걸그룹도 도전장을 던진다. 건강미와 시원한 여름 노래로 인기몰이를 해온 씨스타가 기선을 제압했다. 21일 발표한 네 번째 미니 앨범 ‘몰아애’(沒我愛)의 타이틀곡 ‘아이 라이크 댓’이 각종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터치 마이 바디’ 이후 2년 만에 인기 작곡팀 블랙아이드필승과 다시 호흡을 맞춘 댄스곡이다. 사랑에 홀린 여자의 모순된 마음을 표현했다. ‘터치…’를 비롯해 ‘러빙유’, ‘기브 잇 투 미’, ‘세이크 잇’ 등 경쾌하고 발랄했던 씨스타의 여름 히트곡 퍼레이드와는 다르게 고혹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씨스타는 쇼케이스에서 걸그룹 대전에 대해 “대중이 보는 가수들이 많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라며 “경쟁보다는 같이 즐길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데뷔 10년차 중견 원더걸스도 곧 돌아온다. 7월 5일로 컴백 날짜를 정했다. 지난해 8월 오랜 공백을 깨고 4인조로 팀을 재정비, 밴드 콘셉트로 돌아왔던 원더걸스는 새 앨범에서도 밴드 모습을 이어 간다. 처음으로 프로듀서 박진영의 곡이 아닌 자작곡을 머릿곡으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최근 서울레코드페어에서 500장 한정 싱글 바이닐 레코드(LP)로 신곡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먼저 공개했는데 1시간 30분 만에 동이 났다. 걸그룹의 흐름을 섹시미에서 청순미로 바꾼 ‘소녀돌’의 대명사 여자친구는 7월 중순 복귀한다. ‘시간을 달려서’가 담긴 세 번째 미니 앨범 이후 6개월 만이다.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등을 함께한 작곡팀 이기용배와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섹시미, 청순미가 아닌 개성 있는 음악을 앞세워 성공을 거둔 마마무도 8월 새 앨범을 선보인다. 지난 2년간 ‘미스터 애매모호’, ‘음오아예’, ‘넌 이즈 뭔들’ 등으로 구축해온 걸크러시 색깔을 더욱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인 그룹도 여름 전쟁에 뛰어든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9인조 걸그룹 구구단을 선보인다. 오는 28일 데뷔 앨범을 낸다. 이 팀이 주목받는 이유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고, 현재 아이·오·아이로 활동 중인 (김)세정과 (강)미나를 비롯해 역시 ‘프로듀스101’에서 인지도를 쌓은 (김)나영 등이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각각 아홉 가지 매력을 지닌 아홉 명의 소녀들이 희망과 꿈을 담은 노래와 퍼포먼스를 펼친다는 각오를 팀 이름에 담았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 YG엔터테인먼트도 투애니원 이후 7년 만에 새로운 걸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라 주목된다. 데뷔 시기는 7월이 유력하다. 투애니원의 수많은 히트곡을 빚었던 YG 메인 프로듀서 테디가 총괄한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팀 이름이나 콘셉트는 물론 최종 멤버수조차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만 YG는 6월 들어 일주일에 한 명씩 7장의 사진과 함께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현재 제니, 리사, 지수, 로제 등 네 명까지 소개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홍상수 감독-김민희 불륜설…두 사람 다 해외 체류

    홍상수 감독-김민희 불륜설…두 사람 다 해외 체류

     영화감독 홍상수(56)와 배우 김민희(34)가 불륜설에 휩싸였다.  21일 한 온라인 연예 매체는 홍 감독과 김민희가 지난해 초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찍으며 부적절한 사이로 발전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홍 감독이 가족에게 김민희와의 관계를 밝히고 집을 떠나 9개월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동갑내기 부인과의 사이에 대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홍 감독과 김민희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올해 2월 강원도 강릉에서 새 작품을 촬영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5월 프랑스 칸에서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또 다른 작품을 찍었다. 자신이 출연한 ‘아가씨’가 칸 영화제에 초청돼 칸을 찾았던 김민희도 특별 출연했다.  관련 보도가 쏟아지며 두 사람의 불륜설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지만 양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희는 지난해 하반기 소속사와 전속 계약이 만료된 뒤 개인 매니저를 두고 활동 중이다. ‘아가씨’의 홍보 일정을 모두 끝낸 김민희는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도 해외 영화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최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테러에 맞선 기억 이식·장년 액션

    [새 영화] 테러에 맞선 기억 이식·장년 액션

    1991년 올리버 스톤 감독이 연출한 ‘JFK’는 1963년 발생한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다. 멋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 작품에서 당대 톱스타였던 케빈 코스트너(61)는 사건을 추적하는 짐 개리슨 검사로 나온다. 케네디 대통령을 저격한 혐의로 체포되어 호송 중에 사망한 리 하비 오즈월드는 성격파 배우 게리 올드먼(58)의 몫이었다. 끝까지 사건을 쫓던 개리슨 검사가 6년이나 지나 사건의 배후로 기소한 기업가 클레이 쇼는 당시 TV에서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기던 토미 리 존스(70)가 연기했다. 이들 세 배우가 다시 뭉친다는 것만으로도 영화팬들은 구미가 당기지 않을까. 23일 개봉하는 ‘크리미널’이 바로 그런 영화다. ‘크리미널’은 기시감이 넘쳐나는 작품이다. ‘로보캅’(1987)에서부터 ‘페이스 오프’(1997), ‘소스코드’(2011) 등에서 접했던 설정들이 대테러 액션물이라는 범주로 복잡하게 묶였다. 인간적인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흉폭한 사형수 제리코(케빈 코스트너)는 어느 날 뇌 전문 박사 프랭크스(토미 리 존스)의 집도로 죽어가는 CIA 요원 빌(라이언 레이놀즈)의 기억을 이식받는다. 빌은 전 세계 동시 다발 테러를 막기 위한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 제리코는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빌의 기억과 가족에 대한 감정으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한편으로는 퀘이커(게리 올드먼) 지부장이 이끄는 CIA 런던 팀뿐만 아니라 테러리스트에게 쫓기며 위기를 맞는다. ’데드풀’에서 괴짜 슈퍼 히어로로 나와 인기가 한창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첫 장면부터 시선을 붙들지만 카메오 수준이라 그만을 기대하고 극장에 갔다면 실망할 수 있다. 심지어 엔딩 크레디트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 케빈 코스트너를 워낙 좋아하고 존경해 특별 출연을 자처했다고. 레이놀즈의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앞으로 여성 슈퍼히어로의 대명사 원더우먼으로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갤 가돗이 달래주지 않을까 싶다. 베테랑 배우 3명에 최근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 두 명까지 캐스팅은 최고인데, 백악관도 아무렇지 않게 박살 내는 요즘 액션물에 견주면 이 작품의 액션은 소박한 수준이다. 프랑스 파리 배경의 ‘쓰리 데이즈 투 킬’(2014)에 이어 영국 런던에서 장년 액션을 뽐낸 코스트너를 비롯한 노익장 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1959년 옛 벤허 vs 2016년 새 벤허

    1959년 옛 벤허 vs 2016년 새 벤허

    다시 만난 명작… 디지털리마스터링 버전 새달 7일 재개봉기술 만난 명작… 47년 만의 리메이크작 9월 국내 상영 반세기를 사이에 둔 옛 ‘벤허’와 새 ‘벤허’를 차례차례 만나는 기회가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찰턴 헤스턴과 스티븐 보이드의 명연기, 스펙터클 그 자체인 대전차 경주 장면, 로저 미클로시의 웅장한 음악으로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은 ‘벤허’(1959)가 70㎜ 디지털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음달 7일 재개봉하는 데 이어 47년 만에 리메이크된 ‘벤허’(2016)가 오는 9월 스크린에 걸린다. 영화는 1880년 출간돼 당시 성경 못지않게 팔려 나갔다는 남북전쟁의 영웅 루 월리스의 소설 ‘벤허: 그리스도 이야기’가 원작이다. 1세기 초 로마 제국 시절, 예루살렘의 유대인 귀족인 유다 벤허가 형제나 다름없던 로마인 메살라의 배신으로 노예로 전락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복수를 하고 종교적으로 구원받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장편 영화로는 1925년 처음 만들어졌는데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만든 1959년작이 가장 유명하다. 제작 기간만 10년에 출연진이 10만명에 달하는 이 작품은 196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음악상, 음향상 등 11개 부문을 휩쓸었다. 와일러 감독은 시상식에서 “오, 신이시여. 정녕 이 작품을 제가 만들었습니까”라는 유명한 소감을 남겼다. 국내에는 1962년 대한극장에서 처음 상영된 뒤 재개봉 단골손님이 됐다. 북미에서 8월 19일 개봉하는 새 ‘벤허’는 ‘원티드’(2008), ‘링컨: 뱀파이어 헌터’(2012) 등 스타일리시한 액션물로 이름 높은 옛 소련(현 카자흐스탄) 출신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만 5000명이 4개월간 연습하고 석 달간 수작업을 거쳐 촬영한 1959년작의 대전차 경주 장면이 진일보한 현대 영화 기술을 거쳐 어떻게 재현될지 관심을 끈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2016)에서 위컴 역으로 나오는 잭 휴스턴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말타의 매’(1941) ‘백경’(1956) 등을 만들었던 존 휴스턴 감독의 손자다. 아버지도 배우 겸 영화감독이고 고모가 앤젤리카 휴스턴이다. 메살라 역은 토비 캠벨이 맡았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에서 악당 유인원 역을,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2016)에서 오크 종족 듀로탄 족장 역을 맡아 모션 캡처 연기를 선보였다. 1959년작보다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예수 역은 브라질 배우 로드리고 산토로에게 돌아갔다. 영화 ‘300’(2007)에서 페르시아 황제 역을 맡았던 배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이 키우며 함께 성장한 엄마의 기록

    아이 키우며 함께 성장한 엄마의 기록

    독박육아/허백윤 지음/시공사/300쪽/1만 3500원 과거 대가족 시대에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겠지만 육아 지식이나 도움을 위 세대가 아닌 인터넷에서 찾아야 하는 핵가족 시대, 현대사회에서 여성이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하다. 제 아이를 낳아 키우는 데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깟 고생쯤 무슨 대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버겁다. 특히 엄마들에게는. 배가 부른 채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자리를 양보받기가 힘들다. 이미 출산을 경험했을 중년의 아주머니, 앞으로 경험해야 할 동생뻘 여성들마저 눈을 감는다. 몸이 무거워 마트 입구와 가까운 곳에 차를 두고 장을 봤다가는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했다며 딱지가 날라오기 십상이다. 요즘 남편들이, 자신들은 육아에 무심했던 아버지 세대와 다른 ‘21세기형 남편’이라고 자처해도 엄마들에겐 별 대단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34회에 걸쳐 연재되며 큰 공감대를 이뤘던 서울신문 온라인 칼럼 ‘독박육아일기’가 책으로 묶여 나왔다. 친정과 시댁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딸을 낳아 키우며 설움, 끝없는 외로움과 다퉈야 했던 워킹맘 기자의 생생한 기록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독박’이라는 단어가 한자 ‘홀로 독’(獨) 자에 한글 ‘바가지’를 줄인 ‘박’ 자가 아니라 ‘읽을 독’(讀) 자에 ‘넓을 박’(博) 자를 쓴, 세상을 넓게 읽게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말한다. 또 아이를 스승 삼아 함께 성장했다고 고백하며 다짐한다. “내가 널 키우며 육아(育兒)를 하는 동안 너도 나를 키우는 육아(育我)를 했다…. 엄마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제대로 알려준 사람은 바로 내 딸, 너였다. 엄마를 이렇게 키워 준 네게 평생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내 첫 사랑, 너를 위해 엄마도 힘을 낸다. 그리고 네가 살아갈 이 세상이 조금 더 행복하고 빛나는 곳이 되기를, 그래도 내가 살아온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네게 물려줄 수 있기를 나는 여전히 꿈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손예진도 낯설다… 예전과 다른 연기… 진심을 담았기에

    손예진도 낯설다… 예전과 다른 연기… 진심을 담았기에

    연기에 몰입한 뒤 모니터를 보면 낯선 자신과 마주한다. ‘내게 이런 표정이 있었구나.’ 대부분의 장면이 그랬다. 배우 스스로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니 관객들에게는 얼마나 새롭게 다가올까. 23일 개봉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비밀은 없다’에서의 손예진(34)이 그렇다. ‘비밀은 없다’는 8년 전 독특한 영화 화법이 가득한 ‘웃픈’ 코미디 ‘미쓰 홍당무’로 데뷔했던 이경미 감독의 충무로 복귀작이다. 손예진은 국회 입성을 노리는 앵커 출신 정치 신인 종찬의 아내 연홍을 연기한다. 종찬 역은 김주혁이 맡았다. ‘아내가 결혼했다’(2008) 이후 오랜만에 또다시 평범과는 거리가 먼 부부로 재회했다. 선거 운동이 시작되던 날, 중 3인 딸이 돌연 실종된다. 속이 타들어 가는 연홍과 선거를 포기하지 않는 종찬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 연홍은 딸의 흔적을 쫓아가는 데 집착한다. 광기마저 엿보일 정도다. 스릴러 장르는 속도감으로 긴장감을 채찍질하기 십상인데 ‘비밀은 없다’는 호흡이 다르다. 그루브를 강조한 음악 느낌이다. 출발은 느릿느릿한데 연홍의 감정이 널을 뛰고, 장면의 배열이나 사운드 구성이 관객들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긴장감에 살을 붙여 간다. 양파 껍질 벗겨지듯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며 꼬리를 무는 반전이 맛깔스럽다. 극도로 폭발해야 하는 순간 갑자기 차가워지고, 정보를 제한적으로 전달하며 분위기를 한쪽으로 몰아가다가 뒤통수를 치는 방식이 거듭된다. 대구 출신인 손예진이 쏟아내는 전라도 사투리가 걸쭉하고 구수하다. 아주 특별한 작품이 나온 거 같다는 손예진에게서 뿌듯함이 느껴진다. “아이가 실종된 엄마는 이전에도 봤을 법한 소재지만 이야기 방식이 굉장히 달라요.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이지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딸에 대한 사랑이든, 남편에 대한 사랑이든 거기에서 오는 충돌과 배신감들, 너무 사랑하는 사람인데 내가 몰랐던 지점, 진실을 직면했을 때 인간이 보일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굉장히 다양하게 표현하고 결코 전형적이지 않게 그려낸 작품이죠.” 미혼이라 모성을 체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관객들이 접해 본 것과는 다른 모성을 빚어 내는 과정은 무척이나 어려웠다고 손예진은 토로했다. 캐릭터를 놓고 이경미 감독과 의견이 엇갈릴 때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홍이 슬픔이나 분노에 사로잡히고 집착하는 과정이 결코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예요. 제가 생각하고 준비한 것들을 갖고 가면 감독님이 현장에서 다 바꾸고 다른 것을 요구하는 일이 잦았지요. 그렇게 충돌이 일어나는 과정이 굉장히 버거웠지만 무척 흥미로웠어요. 감독님의 생각에 근접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는데 감독님을 신뢰하지 않고 제가 원하는 대로 했다면 이런 작품이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이제는 더 극적인 상황에서 더 격하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비밀은 없다’는 연기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 온 손예진의 행보에 정점을 찍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여우주연상을 안겨 줬던 ‘아내가 결혼했다’를 기점으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자신을 내던지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손예진이다. 앞서 ‘작업의 정석’(2005)도 로맨틱 코미디였지만 파격적이었던 작품이다. 8월 개봉 예정인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에서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가 된다. 또 다른 변신이다. “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한 도전 욕구는 늘 있어요. 해 봤던 장르라도 그대로 답습하고 싶지는 않고요. 그래도 멜로,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는 여배우로서 항상 하고 싶은 장르죠. 이제 다시 멜로를 해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20대의 풋풋함을 지금 어떻게 보여 줄 수 있겠어요. 30대에 맞는 현실적인 멜로를 해 보고 싶네요. 아직 해 보지 못한 게 많은데, 호러는 못 할 것 같아요. 제가 나온 작품이라도 못 볼 것 같거든요. 재미있는 귀신 이야기면 몰라도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지영 BiFan 민간 조직위원장 추대

    정지영 BiFan 민간 조직위원장 추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정지영(70) 감독을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은 16일 트위터를 통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정지영 감독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오는 21일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약속드린 대로 20주년 BiFan부터 정 위원장이 이끌어 갑니다”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지난해 말 영화제 부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민간 조직위원장의 임기는 이사회에서 5년 안팎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은 현행 정관상 부천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 게 아니라 총회에서 선출하게 되어 있어 별도의 정관 개정이 필요하지는 않다. 다만 지자체 예산 지원에 대한 법적인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일부 정관 개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다음달 21일부터 31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지영 감독,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추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정지영(70) 감독을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16일 트위터를 통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정지영 감독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오는 21일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약속드린대로 20주년 BiFan부터 정지영 조직위원장이 이끌어 갑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지난해 말 영화제 부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민간 조직위원장의 임기는 이사회에서 5년 안팎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현행 정관상 조직위원장은 부천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 게 아니라 총회에서 선출하게 되어 있어 별도의 정관 개정이 필요하지는 않다. 다만 지자체 예산 지원에 대한 법적인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일부 정관 개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김 시장은 지난 1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영화제에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강조하며 영화제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 명예 조직위원장을 맡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후임 조직위원장을 물색해왔다.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다음달 21일부터 31일까지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진 작가 ‘바람의 나라’ 3부 연재 재개

    김진 작가 ‘바람의 나라’ 3부 연재 재개

    “처음엔 5년 정도 생각했는데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작품은 작가의 몫도 있지만 독자들이 끌고 가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순정 만화 ‘바람의 나라’로 유명한 김진(56) 작가는 15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기자간담회에서 “‘바람의 나라’ 3부 정리와 2009년 발간된 단행본 26권 이후 멈췄던 이야기를 재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992년 연재를 시작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던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를 배경으로 그려진 역사 판타지물로 게임, 뮤지컬, 드라마, 소설로도 인기를 끌며 원소스멀티유즈의 대명사가 된 작품이다. 올해 SICAF 홍보 대사인 김 작가는 단행본 9권까지 담겼던 1, 2부 분량을 디지털로 다시 매만지고 일부 새 원고를 추가한 스페셜 에디션 1~6권을 최근 완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선 “싱글이여 안녕~” 실제론 “갈 때 되면 가겠죠”

    영화선 “싱글이여 안녕~” 실제론 “갈 때 되면 가겠죠”

    “배우로서 욕망을 불러일으키느냐가 중요해요. 그런데 제가 감당하기 어렵다면 하고 싶어도 포기해야 하는 거고, 조금 무리가 있지만 전체 팀의 도움을 받을 여지가 있다면 용기를 내는 거죠.” 김혜수(46)의 욕망을 불러일으킨 작품은 코미디 ‘굿바이 싱글’(29일 개봉)이다. 독립영화 ‘족구왕’으로 주목받았던 김태곤 감독의 첫 상업영화다. 김혜수는 철딱서니 없는 왕년의 톱스타 고주연을 연기했다. 자신을 버린 연하 남자 배우에게 복수하기 위해 가짜로 임신했다고 세상에 공표한다. 물론 남모르는 속사정은 따로 있다. 고주연은 코미디에 최적화한 캐릭터지만 단 한순간도 웃음을 의식하고 연기한 적은 없다고 김혜수는 설명했다. “이전 코미디 작품을 보면 제가 워낙 부족하다 보니까 무엇인가 하려고 하면 과장이 되고, 캐릭터도 작위적으로 가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과장을 해서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았는데 (마)동석씨와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들 선을 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위를 잘 조절한 것 같아요.” 연기자의 길을 걸은 지 30년이다. 늘 막내였다가 어느 순간 동료가 생겼고, 어느 날 선배가 됐다. 현장에서 선배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그보다는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영화는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하고 불변하는 건 각자 베스트를 다해야 하는 거예요. 오래 했고 경력자이기 때문에 오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떠안지는 않아요. 제 것을 제대로 못하면서 무엇을 더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주인공이, 선배가 더 책임을 느끼는 모양새가 왠지 바람직하고 맞는 거 같지만 이게 제 진심이에요. 제가 약속한 걸 잘하지 못하고 분위기만 좋게 하는 게 무슨 소용 있겠어요.” 큰 굴곡이 없어 보이는 연기 인생으로 비치는데 매너리즘에 빠진 적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시기는 반복적으로 있었어요. 마땅한 극복 방법을 찾지 못하고 더 나락으로 빠지지 않으려고 내버려 둔 적도 있었죠. 반드시 극복하는 게 답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냥 사람이니까 그런 시간도 필요한 거죠. 앞으로도 겪어 내야 하겠죠.”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은 무엇일까. “역대 최고 장희빈이었던 이미숙 선배님의 장희빈을 보고 자란 세대여서 그런지 배우가 된 뒤 무슨 역할을 하고 싶으냐고 질문을 받으면 장희빈이라고 했지요. 연기도 못하면서. 제가 딱히 장희빈에 부합하는 배우는 아니었는데 어찌어찌 100회를 완주하기는 했어요. 그 이후로는 특별히 정해 놓은 건 없어요. ‘펄프픽션’이나 ‘글로리아’에 나오는 그런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기는 해요. 배우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 하겠죠.” 얼마 전 촬영을 마무리한 ‘소중한 여인’까지 서른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김혜수 특별전’을 연다면 어떤 작품을 추천하고 싶을까. “제가 임권택 감독님도 아닌데…. 일단 먼저 떠오르는 건 ‘깜보’네요. 그걸로 시작했으니까. 예전에 김혜수는 오래 했고 나쁘지 않았는데 대표작이 없다는 질문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대표작이 없으면 안 되나요. 사람들이 저를 많이 기억해 주고 제 연기를 칭찬하는 작품이 있기는 있죠. 그런 작품이 특별하고 의미가 있을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그런 작품만 제게 좋은 영향을 줬던 것은 아니에요. 사람들이 몰랐으면, 싹 감춰 버렸으면 하는 작품이라도 제겐 의미가 있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철딱서니 없는 좌충우돌 독거 톱스타로 변신한 김혜수

    철딱서니 없는 좌충우돌 독거 톱스타로 변신한 김혜수

     “배우로서 욕망을 불러일으키느냐가 중요해요. 그런데 제가 감당하기 어렵다면 하고 싶어도 포기해야 하는 거고, 조금 무리가 있지만 전체 팀의 도움을 받을 여지가 있다면 용기를 내는 거죠.”  김혜수(45)의 욕망을 불러일으킨 작품은 코미디 ‘굿바이 싱글’(29일 개봉)이다. 독립영화 ‘족구왕’으로 주목받았던 김태곤 감독의 첫 상업영화다. 김혜수는 철딱서니 없는 왕년의 톱스타 고주연을 연기했다. 자신을 버린 연하 남자 배우에게 복수하기 위해 가짜로 임신했다고 세상에 공표한다. 물론 남모르는 속사정은 따로 있다. 고주연은 코미디에 최적화한 캐릭터지만 단 한순간도 웃음을 의식하고 연기한 적은 없다고 김혜수는 설명했다.  “이전 코미디 작품을 보면 제가 워낙 부족하다 보니까 무엇인가 하려고 하면 과장이 되고, 캐릭터도 작위적으로 가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과장을 해서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았는데 (마)동석씨와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들 선을 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위를 잘 조절한 것 같아요.”  연기자의 길을 걸은 지 30년이다. 늘 막내였다가 어느 순간 동료가 생겼고, 어느 날 선배가 됐다. 현장에서 선배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그보다는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영화는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하고 불변하는 건 각자 베스트를 다해야 하는 거예요. 오래 했고 경력자이기 때문에 오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떠안지는 않아요. 제 것을 제대로 못하면서 무엇을 더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주인공이, 선배가 더 책임을 느끼는 모양새가 왠지 바람직하고 맞는 거 같지만 이게 제 진심이에요. 제가 약속한 걸 잘하지 못하고 분위기만 좋게 하는 게 무슨 소용 있겠어요.” 큰 굴곡이 없어 보이는 연기 인생으로 비치는데 매너리즘에 빠진 적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시기는 반복적으로 있었어요. 마땅한 극복 방법을 찾지 못하고 더 나락으로 빠지지 않으려고 내버려 둔 적도 있었죠. 반드시 극복하는 게 답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냥 사람이니까 그런 시간도 필요한 거죠. 앞으로도 겪어 내야 하겠죠.”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은 무엇일까. “역대 최고 장희빈이었던 이미숙 선배님의 장희빈을 보고 자란 세대여서 그런지 배우가 된 뒤 무슨 역할을 하고 싶으냐고 질문을 받으면 장희빈이라고 했지요. 연기도 못하면서. 제가 딱히 장희빈에 부합하는 배우는 아니었는데 어찌어찌 100회를 완주하기는 했어요. 그 이후로는 특별히 정해 놓은 건 없어요. ‘펄프픽션’이나 ‘글로리아’에 나오는 그런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기는 해요. 배우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 하겠죠.”  얼마 전 촬영을 마무리한 ‘소중한 여인’까지 서른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김혜수 특별전’을 연다면 어떤 작품을 추천하고 싶을까. “제가 임권택 감독님도 아닌데?. 일단 먼저 떠오르는 건 ‘깜보’네요. 그걸로 시작했으니까. 예전에 김혜수는 오래 했고 나쁘지 않았는데 대표작이 없다는 질문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대표작이 없으면 안 되나요. 사람들이 저를 많이 기억해 주고 제 연기를 칭찬하는 작품이 있기는 있죠. 그런 작품이 특별하고 의미가 있을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그런 작품만 제게 좋은 영향을 줬던 것은 아니에요. 사람들이 몰랐으면, 싹 감춰 버렸으면 하는 작품이라도 제겐 의미가 있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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