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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승원 “가슴속 남아 있는 실존 인물 연기하는 건 어려워”

    차승원 “가슴속 남아 있는 실존 인물 연기하는 건 어려워”

    캐릭터 만들 여지 있어도 득보다 실 많아 인생 연기? 지극히 자연스러움 추구 기억에 남은 백두산 천지 CG 아녜요 “인생 연기가 어디 있겠어요. 요새는 그냥 거스르지 않게 연기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인위적이지 않게 흘러가는 대로 많이 내버려 두려고 하죠.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장르가 결정되는 것이지 다 사람 사는 이야기잖아요. 배우는 사람을 연기하니까 지극히 자연스러운 게 좋죠. 장르적인 것은 감독이 만들어가는 거고요.” 지난 7일 개봉한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에서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말에 차승원(46)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시대를 앞서간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를 연기했다. 오늘날 위대한 지도로 평가받는 대동여지도를 만들어 백성과 나누려 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내내 드라마 ‘화정’을 통해 광해군에 빠져 지냈던 차승원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엔 기록이 두 줄밖에 없는 분이라 영화적으로 살을 붙이고 캐릭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여지가 많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존 인물을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는 부분이 굉장히 큰 분들을 함부로 연기한다는 자체가 배우로서 득보다 실이 많은 것 같네요.” 영화 초중반에 김정호가 보여주는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이 다소 가볍게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작은 전반적으로 어두워요. 비운의 주인공 느낌이죠. 감독님이 그걸 완화하고 조금 더 가볍게 가져가려 했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요. 특별히 반전이 있는 영화는 아닌데, 그렇다고 다큐멘터리도 아니라 그런 지점에서 인물 표현을 더 하느냐 덜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중반 이후 감정상 앞부분에는 그리 무겁지 않게 가자는 감독님과의 약속은 있었죠. 개인적으론 현대식 유머가 담긴 일부 대사에 갸우뚱하기도 했는데, 외려 그런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는 관객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곳곳의 절경을 담은 영화는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차승원이 산수화가 그려진 한 폭의 족자나 병풍에 들어간 나그네처럼 보인다. 전국을 누비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 같은데 오히려 좋았다고 한다. “찍을 때는 정말 고생했는데 그렇지 않게 비치는 작품도 있고, 전혀 고생하지 않았는데 죽도록 고생한 것처럼 보이는 작품도 있죠. 제가 여행을 다니고 자연을 찾아가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 영화에 나오는 장소들은 모두 처음 가본 곳이에요. 이런 풍광이 있었구나 감탄하느라 고생스럽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죠. 백두산 천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비현실적일 정도였어요. 다들 영화를 보고 컴퓨터그래픽(CG)이냐고 묻더라고요. 이제는 입이 아플 정도인데 절대 CG 아니고 100% 실사입니다.” 최근 3년간 드라마로, 예능 프로그램으로, 영화로 쉼 없이 달렸다는 그는 적어도 연말까지는 아무 일 없이 지내고 싶다며 웃음 지었다. “일상으로 돌아가 제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요. 충분히 쉬고 난 뒤에 현대극, 그것도 시대를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당분간 사극은 배제해야겠죠? 하하하.”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홍대 거리는 세계 인디뮤지션 160여팀의 쇼케이스장

    쇼케이스 중심의 음악축제 ‘잔다리페스타’가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홍대 일대 라이브클럽과 공연장 10곳에서 열린다. 100여 팀의 국내 인디 뮤지션과 60여팀의 아시아와 북미, 유럽 인디 뮤지션 등 160여 팀이 전 세계에서 온 레이블 관계자, 페스티벌 기획자, 에이전트들과 국내 음악 팬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꾸린다. 잔다리페스타는 지역 음악 현장을 건강하게 키우자는 취지에서 미국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영감을 얻은 국내 인디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2012년 시작한 마을형 축제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와 자연스럽게 연계되어 해를 거듭할수록 국제적인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잔다리는 홍대 앞 일대 서교동의 이름이 유래된 서세교(서쪽의 작은 다리)에서 따왔다. 잔다리페스타의 올해 키워드는 ‘리스펙트’(존중)이다. 조직위원회는 “뮤지션과 팬, 음악관계자 모두가 서로 존중하며 좋은 환경과 기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또 올해부터 잔다리페스타가 존중하는 인물을 선정하기로 했다. 첫 주인공은 이승환이다. “지치지 않는 음악 열정으로 동료 뮤지션 등에 귀감이 되어왔으며 최근 인디 뮤지션과 라이브클럽의 상생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프리 프롬 올’을 통해 인디 밴드의 단독 공연을 지원했다”는 게 선정 이유. 페스타 둘째 날인 1일 ‘브리티시 나이트’, 셋째 날인 2일 ‘프렌치 나이트’ 등 영국과 프랑스 정부단체가 자국 뮤지션을 후원하는 특별 무대도 꾸려진다. 올해는 영국 록밴드 리버틴스를 발굴하고 현재 빌리드디지털 대표인 스테판 킹, 잠비나이와 이디오테잎 등 국내 밴드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에이전트 제롬 윌리엄스 등 해외 음악 관계자 40여명이 페스타를 찾는다. 음악 관련 콘퍼런스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매칭 등도 진행된다. 1일권은 3만원, 2일권은 5만원. 모든 쇼케이스와 행사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스페셜 티켓은 10만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www.facebook.com/zandarifesta.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만화가들이 그렸다 서울역 일대 풍속화

    만화가들이 그렸다 서울역 일대 풍속화

    10여년 전부터 매달 마지막 토요일 한데 모여 오가는 사람들의 갖가지 모습과 풍경의 찰나를 포착해 크로키하는 20여명이 있다. 이름하여 ‘달토끼’라는 모임이다. 만화가에서부터 일러스트레이터, 화가, 음악인 등에 이르기까지 구성원도 다양하다. 달토끼와 함께하고 있는 이희재(64), 박재동, 김광성(62) 작가가 서울역 고가 일대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제로 릴레이 전시를 연다. 단순한 풍경이 아닌 삶의 모습까지 담았다는 점에서 풍속화 전시다. 우리만화연대가 서울시와 함께 준비했다. ‘이희재 작가의 서울만화경’전(展)이 첫 순서다.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간판스타’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악동이’ 등으로 유명한 이 작가는 사실주의 만화의 대가다. 그가 남대문시장, 명동성당, 서울역, 인사동 등을 배경으로 다양한 삶의 풍경과 그 안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를 보듬은 40여점이 전시된다. 10월에는 서울역사에서 김광성 작가의 전시가, 11월에는 충정로역사에서 박재동 작가의 전시가 바통을 잇는다. 시대를 수놓은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은 근대 풍속화에 매진해 온 김 작가는 서울역, 염천교, 남대문 등을 배경으로 옛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을 재현한다. 지난 4월 김 작가는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서울을 담은 그림모음집 ‘오래 전 서울’을 발간하기도 했다. 국내 시사만화의 대가로 이름 높은 박 작가는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한 미래를 그릴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쎈 언니 vs 쎈 언니… 올 가을 극장가 여풍이 분다

    쎈 언니 vs 쎈 언니… 올 가을 극장가 여풍이 분다

    국내 극장가에 여성 원톱, 주연 영화가 줄을 잇고 있다. ‘굿바이 싱글’(210만명)과 ‘아가씨’(428만명)에 이어 ‘덕혜옹주’(555만명)까지 흥행작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성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주인공인 ‘국가대표2’, 우연히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억척 아줌마가 나오는 ‘범죄의 여왕’ 등 이른바 ‘쎈 언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화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걸크러시 바람이 꾸준할지 주목된다. ●“개성 강한 女캐릭터 통한다” 분위기 반전 다음달 6일 개봉하는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에서는 관록의 여배우 윤여정이 파격 연기를 펼친다. 종로 뒷골목에서 노인들에게 ‘성’을 파는 박카스 할머니 역할이다. 한때 자신의 단골이자, 뇌졸중으로 쓰러진 송 노인으로부터 자신을 죽여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들어줬다가 비슷한 호소가 이어지자 혼란에 빠진다. 1970년대 김기영 감독의 ‘화녀’, ‘충녀’에서도 당시로선 파격적인 여성 캐릭터를 선보였던 윤여정이라 더욱 주목된다. ‘수상한 그녀’(865만명)를 통해 여성 주인공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갖고 있는 심은경이 원톱 주연인 ‘걷기왕’도 10월 개봉한다. 심은경의 첫 독립영화 출연이다.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왕복 4시간 거리의 학교를 걸어 다니다가 우연히 접한 경보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는 전국대회에 도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고생을 연기한다. 액션물도 나온다. 최근 촬영을 시작한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여성 투톱을 내세운 코믹 액션물이다. 강예원, 한채아가 국가안보국 내근직 요원과 경찰청 형사로 호흡을 맞춰 보이스피싱으로 털린 국가안보국 예산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막바지 촬영 중인 ‘오뉴월’(가제)은 ‘아저씨’의 여성판으로 입소문이 난 감성 액션물이다. 비밀스러운 과거를 청산한 한 여성이 동생을 위해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여자 복싱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매운 주먹을 자랑한 이시영이 주연이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거친 여성 액션을 보여 줄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진은 11월 초 촬영을 시작하는 공포물 ‘시간 위의 집’에서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검은 사제들’을 흥행시킨 장재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그간 충무로에 여성 중심 시나리오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흥행에 대한 부담이나 이미지 측면에서 센 캐릭터에 대한 부담이 있어 오히려 여배우들이 꺼려했다는 말들도 있었다”며 “개성 있는 여성 캐릭터는 먹힐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영화계 내부에서 인식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특히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이후 다시 대두된 페미니즘 열기가 심상치 않아 여성 중심 영화가 꾸준히 기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션스’ 여성판… ‘엑스맨’ 여자 울버린도 검토 할리우드에서 걸크러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엔 인기 영화의 남성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꾸어 다시 만드는 ‘젠더 스와프’(Gender Swap)가 잇따르고 있어 더 흥미롭다. ‘고스트버스터즈’가 대표적이다. 4명의 유령 사냥꾼들을 모두 여성으로 갈아치웠다. 인기 범죄물 ‘오션스’ 시리즈의 여성 스핀오프 프로젝트인 ‘오션스 8’도 추진 중인데 샌드라 불럭,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보넘 카터 등 최고 여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팝스타 리애나도 출연한다. 현대판 인어공주 이야기로 인기를 끌었던 톰 행크스, 대릴 해너 주연의 ‘스플래시’도 리메이크가 기획되고 있다. 채닝 테이텀이 인어를 연기하고, 질리언 벨이 상대역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도 젠더 스와프가 감지된다. 내년 개봉하는 ‘울버린3’를 끝으로 울버린 역할을 내려놓을 예정인 휴 잭맨의 뒤를 이어 앞으로의 ‘엑스맨’ 시리즈에서는 여성 울버린을 투입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아이언맨’도 최근 발간된 만화 원작에서 천재 흑인 소녀 리리 윌리엄스가 토니 스타크에게 바통을 건네받아 차세대 아이언맨인 아이언하트로 등장했다. 장차 영화에서도 ‘바통 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록의 여왕’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11번째 빌보드 1위

    ‘기록의 여왕’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11번째 빌보드 1위

    전설의 디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74)의 새 앨범 ‘앙코르: 무비 파트너스 싱 브로드웨이’가 미국 현지 시간으로 7일 발표되는 빌보드 앨범 차트(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소니뮤직이 6일 밝혔다. 이로써 스트라이샌드는 단독 앨범 기준으로 10번째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여성 아티스트 최다 기록의 아성을 이어 갔다. 뮤지컬 영화 ‘스타 탄생’의 OST까지 합치면 11번째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이다. 남성 아티스트까지 포함하면 비틀스(19장), 제이지(13장)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여성 아티스트 2위 기록은 마돈나(8장)다. 뮤지컬 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한 스트라이샌드는 그래미상·오스카상·토니상을 모두 거머쥔 ‘기록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1963년 첫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새 앨범은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유명 배우들과 듀엣으로 브로드웨이 명곡들을 재녹음한 앨범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문소리 베니스영화제 ‘번외상’

    문소리 베니스영화제 ‘번외상’

    배우 문소리(42)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번외상을 받았다. 문소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스타라이트 시네마 어워즈의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탈리아 여성 영화평론가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시상식은 올해 3회째로, 세계 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번외상이다. 2014년에는 할리우드 배우 알 파치노가, 지난해에는 스페인 여배우 파즈 베가가 수상한 바 있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오리종티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베니스영화제에 참석 중인 문소리는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이렇게 의미 있는 상까지 받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해 세계 영화 발전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새달 6일 막 오른다

    부산국제영화제 새달 6일 막 오른다

    “지난 2년간 부산시와 영화제 사이에 있었던 불협화음을 청산하고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도약의 영화제가 될 것입니다.”(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외형적으로는 정상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BIFF는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거푸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개·폐막작을 비롯한 공식 초청작 및 주요 프로그램 등을 발표했다. ●해운대 일대 5개 극장서 열려 올해 영화제는 10월 6일 개막해 15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월드프리미어(세계 첫 상영) 부문 96편(장편 66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자국 외 첫 상영) 부문 27편(장편 25편, 단편 2편), 뉴커런츠 부문 11편 등 69개국 301편이 공식 초청됐다. 지난해 75개국 304편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아시아필름마켓,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등 주요 프로그램과 행사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열린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짧은 기간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로부터 지지와 연대를 받았고, 그 힘이 올해 영화제 준비의 원동력이 됐다”며 “아시아와 한국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가는 영화제가 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스폰서 유치가 확정 단계에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위원장은 “스폰서 유치 업무를 늦게 시작해 예산이 예년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남은 기간 잘 마무리해 큰 틀에서 영화제가 무리 없이 열리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막작은 하산 감독 ‘검은 바람’ 개막작으로 중국 동포 출신 장률 감독이 연출한 ‘춘몽’이, 폐막작으로는 이라크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 각각 선정됐다. 개막작으로 한국 작품이 선정된 것은 2011년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 이후 5년 만이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BIFF가 어려움을 겪은 이후 이런 상황일수록 한국 영화를 개막작으로 초청하는 게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던 중 데뷔작부터 주목해 온 장 감독의 좋은 신작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영화 회고전 ‘이두용 감독’ 올해 한국 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은 액션, 멜로, 사극, 사회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두루 수작을 선보인 이두용 감독이다. 지난 7월 세상을 떴으며 BIFF와 인연이 깊은 이란 거장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회고전 등도 마련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상자료원, ‘웃음을 사랑한 영원한 코미디언’ 구봉서 추모 상영전

    영상자료원, ‘웃음을 사랑한 영원한 코미디언’ 구봉서 추모 상영전

    이만희 감독의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에서 구봉서가 남긴 명대사 “내가 지금 죽으면 누가 너희를 웃기니?”를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웃음을 사랑한 영원한 코미디언: 고 구봉서 추모 특별 상영’을 진행한다. 지난달 27일 타계한 원로 희극인 구봉서는 국내 코미디계의 거목이자 영화 400여편에 출연하며 소시민의 삶을 표현했던 배우이기도 하다. 1956년 문화성 감독의 ‘애정파도’로 영화계에 입문한 뒤 권영순 감독의 ‘오부자’(1958)의 흥행 성공으로 스타 배우로 떠올랐으며 코미디부터 정극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이번 특별 상영에서는 모두 11편이 무료 상영된다. 김수용 감독의 ‘구봉서의 벼락부자’(1961), ‘돌아오지 않는 해병’, 심우섭 감독의 여장 남자 시리즈 ‘남자 식모’, ‘남자 미용사’(이상 1968), 임권택 감독의 ‘신세 좀 지자구요’(1969) 등 극영화 9편과 그의 삶을 조망할 수 있는 ‘구봉서, 3일이 천직이 된 배우’(2001) 등 다큐멘터리 2편이 준비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백성 위했다는 지도꾼의 삶 좇아보니 정작 백성은 없네

    백성 위했다는 지도꾼의 삶 좇아보니 정작 백성은 없네

    7일 개봉하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강우석 감독의 첫 번째 사극이자 스무 번째 장편영화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대동여지도로 유명한 조선 후기 지도 제작자 김정호의 삶을 담고 있다. 기실 그가 남긴 지도는 널리 알려졌지만 그의 삶 자체는 물음표 투성이라 관객 입장에서는 무척 흥미로운 작품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위인전 등을 통해 익히 접해 온, 김정호가 당대 권력자 대원군에게 대동여지도를 빼앗기고 옥사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요즘 학자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강 감독은 관련 기록이 몇 줄 없어 99% 상상력에 의존해야 하는 김정호 삶의 뼈대를 박범신의 소설 ‘고산자’에서 가져왔다. 영화는 김정호가 도대체 왜 정밀한 지도 제작을 일생의 업으로 삼게 됐는지 어린 시절을 보여 주며 시작한다. 그러곤 곧장 성인이 된 김정호의 발길을 따라 조선 팔도를 누비며 영상미로 관객을 압도한다. 제작진은 대한민국 곳곳의 절경, 사계절 풍경을 담기 위해 촬영에만 무려 9개월을 쏟아부었다. 최남단 마라도에서부터 경남 합천 황매산, 강원 양양, 전남 여수 여자만, 북한강 그리고 최북단 백두산 천지까지 10만 6240㎞를 다녔다. 덕택에 관객들은 산수화 속으로 들어간 듯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방북이 끝내 성사됐더라면 금강산까지 담았을 거라는 게 강 감독의 설명이다. 강 감독은 국가권력이 국토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에 저항하며 보다 정확한 지도를 만들어 가능한 한 많은 사람과 나누려 했던 김정호를 표현한 원작과 궤를 같이하지만 세세한 이야기까지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는다. 압축하고 변형하며 또 다른 상상력을 보탠다. 극장가를 주름잡았던 감독답게 여러 흥행 요소를 집어넣으며 영화를 드라마틱하게 만들려고 애쓴 것. 대표적인 게 대원군이다. 원작에서 김정호는 안동 김씨 가문과 큰 갈등을 겪는데, 배경 설명 정도에 등장하는 대원군까지 존재감 있는 캐릭터로 빚어 김정호와 마주서게 한다. 또 관객의 눈물을 고려해서인지 천주교 박해에 휩쓸리는 김정호의 딸 순실의 생사를 뒤바꾸기도 하고, 최근 흥행 요소로 떠오른 민족 정서도 보탠다. 원작에선 청나라와의 접경인 간도에 다녀온 일 때문에 큰 고초를 겪지만, 영화에서는 독도로 바뀐다. 원작의 열린 결말과는 달리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김정호가 향하는 곳 또한 독도다. 이따금 웃음을 자아내는 대목에선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다. 인간적 면모를 보여 주는 수준을 넘어서 김정호가 조금은 경망스럽게 비치며 엇나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대동여지도를 내비게이션에 빗대고, 김정호 역을 열연한 차승원이 나오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를 연상하게 하는 대사에서는 유머에 대한 강박마저 묻어 나온다. 강 감독이 보다 다채롭게 영화적 재미를 주려고 작심했던 것 같은데 판단은 관객의 몫이 될 듯하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백성을 위한 지도를 만드는 과정을 그리며 민초의 삶은 거의 보여 주지 않았다는 것. 김정호는 분명 원작에서처럼 신분과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을 길에서 만나 힘을 얻었을 것이다. 김정호가 물꼬를 텄지만 시대의 의지가 모여 위대한 지도가 완성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런 부분이 가미됐더라면 그의 삶에 조금 더 설득력이 부여되지 않았을까 싶다. 전체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새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미국 총기 소지 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 ‘볼링 포 컬럼바인’(2002)으로 오스카를,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딴지를 건 ‘화씨 9/11’(2004)을 통해 다큐멘터리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신작이 국내에 상륙한다. 오는 7일 개봉하는 ‘다음 침공은 어디?’(2015)다. 미국 사회의 허와 실을 줄기차게 꼬집어 왔던 그는 이번 작품에선 시선을 미국 바깥으로 향한다. 다른 나라를 침공했다가 매번 쓴맛을 봤던 미군에게 잠시 쉬라고 권유한다. 자신이 미군을 대신해 세계 곳곳을 침공, 그곳의 장점을 빼앗아 오겠다는 것이다. “잡초가 아니라 꽃을 따 오겠다“고 말하며. 일년에 8주 유급휴가와 13차례 월급이 보장된 이탈리아, 미슐랭 3스타급 학교 급식이 나오는 프랑스, 숙제가 없는데 교육 수준이 세계 1위인 핀란드, 학자금 대출이 무엇인지 모르는 무상 대학교육의 슬로베니아 등 천국이 따로 없는 사례들에 무어 감독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과거사를 인정하고 반성하도록 가르치는 독일이나 참혹한 테러 사건에도 닫힌 사회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노르웨이에 이르러서는 가슴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무어 감독은 보다 나은 미래의 열쇠를 양성 평등에서 찾는데,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한 여성 CEO는 미국 사회를 향해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사회 전체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 이웃을 대하는 방식,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잘못됐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밥도 못 먹고, 아파도 병원에 못 가고, 학교에도 못 가는 걸 알면서도 속 편하게 살 수 있나? 아무렇지 않다면 잘못된 거다.” 미군을 대신해 감독이 세계 침공의 총대를 멘다는 설정에서부터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는 등 작품 곳곳에 감독 특유의 재기발랄한 유머와 익살이 가득하다. 슬로베니아의 알파벳에서는 ‘W’가 없다고 하자, 조지 W 부시 정권 전에, 또는 후에 뺐는지 되묻는 식이다. 성조기를 휘두르며 위풍당당 행진하는 감독의 발길을 좇다 보면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이 겹쳐지는 것도 깨닫게 된다.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가 미국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상당수 교훈들은 언젠가는 우리 사회에도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 무어 감독은 “나는 진심으로 세상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그리고 젊은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이슬란드 국보급 밴드 ‘시규어 로스’ 11월 내한

    아이슬란드 국보급 밴드 ‘시규어 로스’ 11월 내한

    아이슬란드의 국보급 밴드 시규어 로스가 오는 11월 내한한다.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2010년에는 리더 욘 소르 비르기손이 홀로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시규어 로스는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의 스물네 번째 주인공으로 11월 22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광활한 아이슬란드의 대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음악이 이들의 특징이다. 독창적이고 경이롭지만 난해하다는 평가도 있어 대중적이기보다는 마니아층이 두텁다. 해방과 위로, 자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만든 언어인 ‘희망어’를 노래에 사용한다. 1997년 데뷔 이후 7장의 정규 앨범으로 세계 음악 팬들은 물론 라디오 헤드 등 동료 뮤지션과 사진계 거장 라이언 맥긴리, 현대 무용 거장 머스 커닝햄 등 여러 예술가들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는 BBC 블록버스터 자연 다큐멘터리 ‘플래닛 어스’의 광고 음악으로 사용된 4집 앨범 타이틀곡 ‘호피폴라’가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알래스카, 레슬링 특집에도 깔리며 가깝게 다가섰다. 이 밖에 ‘바닐라 스카이’, ‘127시간’,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등 유명 영화의 주요 장면에 이들의 노래가 곁들여졌다. 이번 공연에선 6분이 넘는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된 신곡 ‘오베르’를 국내 팬들에게 직접 선보인다. 공연 관계자는 “시규어 로스는 독창적인 사운드와 혁신적인 시도로 고유의 음악 스타일을 구축한 밴드”라며 “시규어 로스만이 빚어낼 수 있는 특별한 사운드와 환상적인 시각 효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고객은 6일 정오부터, 일반 고객은 7일 정오부터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8만 8000~13만 2000원. 자세한 내용은 www.Superseries.kr 참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가습기 참변’ 통해 본 환경 재앙의 현실

    ‘가습기 참변’ 통해 본 환경 재앙의 현실

    빼앗긴 숨/안중주 지음/한울엠플러스/376쪽/2만 4000원 가족과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 사용한 생활용품 때문에 외려 목숨을 잃거나 건강에 치명상을 입게 된 사회적 재앙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단군 이래 최대 환경병이라고 일컬어지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다. 폐 섬유화 증상이 명백해 정부가 1·2단계 피해자로 공식 인정한 경우만 257명이고, 사망자는 113명에 달한다. 잠재적 피해자가 얼마나 될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재앙의 근본적인 원인은 살균 성분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안전성 입증 없이 내다 팔기에만 혈안이 됐던 기업의 무책임과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으로 귀결된다. 환경·보건 전문기자 출신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실태를 직접 조사했던 저자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피해 규모가 늘어난 사회·문화적 배경까지 분석한다. 세균에 대한 맹목적인 공포를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 실내가 건조해지기 쉬운 아파트 위주의 주거 문화, 자녀 수 감소에 따른 자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편리함을 제공하는 문명의 이기에 대한 맹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것이다. 저자는 피해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사건 자체에만 매몰되지는 않는다. 독일 탈리도마이드 사건, 일본 미나마타병, 인도 보팔 참사, 한국 원진레이온 사건 등 세계적 환경 재난과 비교하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다각도로 바라본다. 또 최첨단 테크놀로지라며 찬양 일색인 나노 물질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의 길을 가게 될지 모른다고 지적한다. 방수 스프레이로 인한 급성 호흡기 질환 등도 경고 대상이다. “기업 하기 좋은 나라에서 소비자 시민, 소비자 국민들이 자신들의 삶을 보호받고 살아가는 안전한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의 한마디가 절절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시대별 디바 ‘화려한 귀환’

    시대별 디바 ‘화려한 귀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팝의 여왕들의 새 앨범이 잇따르고 있다. ●스트라이샌드, 할리우드 배우들과 듀엣 앨범 모두 아홉 장의 빌보드 넘버원 앨범을 보유하고 있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74)는 최근 신작 ‘앙코르:무비 파트너스 싱 브로드웨이’를 발표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듀엣을 이뤄 브로드웨이 명곡들을 재해석한 앨범이다. 1961년 뮤지컬 배우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한 스트라이샌드는 그래미·오스카·토니상을 모두 거머쥐며 대중음악·영화·뮤지컬 분야에서 두루 활약해 왔다. 이번 앨범에서는 휴 잭맨과 함께 부른 ‘애니 모멘트 나우’, 패트릭 윌슨과 호흡을 맞춘 ‘러빙 유’ 등이 돋보인다. 알렉 볼드윈, 안토니오 반데라스, 앤 해서웨이, 제이미 폭스, 멀리사 매카시, 크리스 파인 등도 함께했다. 디럭스 버전은 보너스 트랙 4곡까지 합쳐 14곡을 담았다. ●셀린 디옹, 세상 떠난 남편 추모곡 발표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와 함께 1990년대 ‘3대 디바’로 어깨를 나란히 한 캐나다 출신 셀린 디옹(48)도 15번째 프랑스어 정규 앨범 ‘앙코르 언 수아르’를 선보였다. 영어 정규 앨범까지 합하면 26번째다. 앨범 제목과 같은 ‘하룻밤만 더’라는 뜻의 타이틀곡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추모하는 노래다. 유명 작곡가 장자크 골드만과 함께 작업했다. 지난 5월 싱글로 선발매돼 프랑스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모두 12곡이 담겼다. 암 투병 중인 남편을 돌보기 위해 2014년 8월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셀린 디옹은 지난 6월 투어를 재개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부진 털고 3년 만에 컴백 마돈나의 뒤를 이어 섹시 여제로 군림한 브리트니 스피어스(35)도 9집 앨범 ‘글로리’를 발표했다. 부진했던 ‘브리트니 진’ 이후 3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디럭스 버전은 보너스 트랙 5곡까지 모두 17곡을 담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부침을 겪어 온 스피어스는 절치부심한 새 앨범을 놓고 ‘새로운 시대’라고 표현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피어스와 같은 해인 1999년 데뷔하며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36)도 오는 11월 새 정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5집 ‘로터스’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6월 미국 올랜도 참사 헌정곡 ‘체인지’를 발표했고, 최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식 공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송강호 “혼돈의 시대 경계인 연기 무게감 달랐다”

    송강호 “혼돈의 시대 경계인 연기 무게감 달랐다”

    中 로케이션 첫날 임시정부 청사 찾아“누 되지 않겠다” 대표 방명록에 처음엔 겁나“부끄럽지 않은 결과물 나온 것 같아 뿌듯”항일·친일 오간 조선인 日경찰의 고뇌 초점“매번 한계를 넘는 배우” 찬사에 손사래“진심 다한 연기 조금이라도 전하려 노력”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은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로케이션 첫날. 배우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너나 할 것 없이 각개전투식으로 임시정부 청사에 다녀왔다. 주연인 송강호(49)는 친구인 최재원 대표(워너브라더스코리아), 후배 연기자 엄태구와 함께했다. 3층짜리 단독건물. 좁디 좁은 이곳에서 나라의 독립을 꿈꾸던 분들의 모습이 떠올라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최 대표가 방명록에 대표로 적었다. “어깨너머로 보니 ‘여러분께 누가 되지 않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겠다’고 적는 거예요. 처음엔 겁이 덜컥 났어요. 그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적을 만큼 우리 스스로 마음의 준비가 됐는지, 나 스스로 자신은 있는지 되돌아보게 됐죠.” ●누구나 밀정 될 수 있던 시대… 이분법적 접근 지양 새달 7일 ‘밀정’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송강호는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밀정’은 1920년대 항일 무력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이 경성으로 잠입해 조선총독부 등 일제 거점을 파괴하려는 과정에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독립 투사들과 일제 앞잡이들이 물고 물리는 다툼을 벌인다. 송강호가 연기한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은 그런데, 경계에 있는 인물이다. 누구나 밀정이 될 수 있었던 시대의 아픔을 상징한다. 적 아니면 아군이라는 이분법적 시선으로는 설명이 쉽지 않은 캐릭터다. 송강호는 “그 시대를 살아가려면 모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영화는 누가 밀정인지 쫓으며 서스펜스를 주지는 않는다. 항일과 친일을 오가야 했던 개인의 고뇌에 초점을 맞춘다. 관객들은 그저 송강호의 어깨에 올라 시대의 줄타기에 흔들흔들 몸을 맡기게 된다. 송강호로서는 ‘YMCA야구단’(2002),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 이어 세 번째 맞닥뜨린 일제강점기. “혼란과 혼돈의 시대죠. 좌절의 시간이기도 하고요. 그런 시대를 연기한다는 자체가 마음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이 다른 작품과는 달라요. 결코 가볍지 않은 시대가 주는 무게감과 경외감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부족해도 도전해 보고 싶은 건 어떤 배우라도 똑같을 거예요. 세 작품 중 이번 작품이 그 시대를 가장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이정출이 서대문형무소를 나서다 여성 의열단원 염계순(한지민)의 시신을 목도하는 장면을 꼽았다. “부끄럽게도, 촬영하면서 서대문형무소를 처음 가 봤어요. 매우 추운 날이라 발가락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는데 그보다 세 배, 네 배, 열 배나 춥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가신 분들이 수없이 많다고 생각하니 정말 울컥했습니다. 감독님이 촬영 며칠 전 카메라가 염계순의 시신 전체가 아니라 손만 잡을 거라고,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컷이 될 거라고 귀띔했어요. 그 작고 힘없고 가냘픈 손조차 우리 민족은 지켜주지 못했다, 그게 이 영화가 추구하는 가장 아픈 메시지라고 제 스스로 해석했죠. 노골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회화적으로 연출되어 더 멋지고 좋았던 장면 같아요.” ●숨진 ‘女의열단의 손’ 아픈 메시지 담은 가장 멋진 장면 과거와 달리 일제강점기 배경의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 영화의 성장에서 원인을 찾기도 했다. “아무래도 산업적 측면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시대를 제대로 복원하는 데 물리적 한계가 없지 않았다고 봐요. 세트와 의상에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죠. 이야기에 한계도 있다 보니 지엽적인 걸 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제는 상업적으로 더 과감하게 투자하고 시도해 볼 만큼 한국 영화가 질적·양적으로 성장해서 보다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아요.” 매번 한계를 뛰어넘는 배우라는 찬사가 쏟아지지만 늘 한계를 느낀다며 손사래 치는 송강호다. “배우에겐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배우도 사람인데 어떻게 한계를 뛰어넘겠어요. 각각의 작품이 원하는 인물과 감정을, 진심을 담아 연기하는 게 정답이 아닌가 싶어요. 그 진심이 조금이라도 통했을 때 격려 차원에서 한계를 뛰어넘었다고들 하죠. 능력의 한도 내에서 최대한 가깝게 캐릭터에 접근하느냐, 또 그렇게 하기 위해 나태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배우가 가져야 할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나훈아 34년 전 미발표곡 공개

    나훈아 34년 전 미발표곡 공개

    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69)가 34년 전에 부른 미발표곡이 공개됐다. 음반 제작사 굿뮤직은 나훈아가 1982년에 녹음한 미발표 음원 3곡을 담은 앨범 ‘연정’을 발매했다고 30일 밝혔다. 앨범에는 신일성 작사·구로환 작곡의 ‘연정’, ‘백년길’과 안치행 작사·작곡의 ‘추억의 대관령’ 등이 담겼다. 굿뮤직은 디지털사운드 기술을 활용해 34년 전 녹음본에서 나훈아의 목소리는 그대로 살리고, 반주는 현대적으로 손질했다고 설명했다. 굿뮤직의 한 관계자는 “신일성 작곡가가 갖고 있던 미발표 음원을 찾아 복원한 것”이라며 “젊은 시절 나훈아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시대가 주는 무게감 남달라… 서대문형무소 촬영때는 울컥 ”

    “시대가 주는 무게감 남달라… 서대문형무소 촬영때는 울컥 ”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은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로케이션 첫날. 배우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너나 할 것 없이 각개전투식으로 임시정부 청사에 다녀왔다. 주연인 송강호(49)는 친구인 최재원 대표(워너브라더스코리아), 후배 연기자 엄태구와 함께했다. 3층짜리 단독건물. 좁디 좁은 이곳에서 나라의 독립을 꿈꾸던 분들의 모습이 떠올라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최 대표가 방명록에 대표로 적었다. “어깨너머로 보니 ‘여러분께 누가 되지 않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겠다’고 적는 거예요. 처음엔 겁이 덜컥 났어요. 그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적을 만큼 우리 스스로 마음의 준비가 됐는지, 나 스스로 자신은 있는지 되돌아보게 됐죠.”  새달 7일 ‘밀정’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송강호는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밀정’은 1920년대 항일 무력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이 경성으로 잠입해 조선총독부 등 일제 거점을 파괴하려는 과정에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독립 투사들과 일제 앞잡이들이 물고 물리는 다툼을 벌인다. 송강호가 연기한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은 그런데, 경계에 있는 인물이다. 누구나 밀정이 될 수 있었던 시대의 아픔을 상징한다. 적 아니면 아군이라는 이분법적 시선으로는 설명이 쉽지 않은 캐릭터다. 송강호는 “그 시대를 살아가려면 모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영화는 누가 밀정인지 쫓으며 서스펜스를 주지는 않는다. 항일과 친일을 오가야 했던 개인의 고뇌에 초점을 맞춘다. 관객들은 그저 송강호의 어깨에 올라 시대의 줄타기에 흔들흔들 몸을 맡기게 된다. 송강호로서는 ‘YMCA야구단’(2002),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 이어 세 번째 맞닥뜨린 일제강점기.  “혼란과 혼돈의 시대죠. 좌절의 시간이기도 하고요. 그런 시대를 연기한다는 자체가 마음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이 다른 작품과는 달라요. 결코 가볍지 않은 시대가 주는 무게감과 경외감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부족해도 도전해 보고 싶은 건 어떤 배우라도 똑같을 거예요. 세 작품 중 이번 작품이 그 시대를 가장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이정출이 서대문형무소를 나서다 여성 의열단원 염계순(한지민)의 시신을 목도하는 장면을 꼽았다. “부끄럽게도, 촬영하면서 서대문형무소를 처음 가 봤어요. 매우 추운 날이라 발가락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는데 그보다 세 배, 네 배, 열 배나 춥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가신 분들이 수없이 많다고 생각하니 정말 울컥했습니다. 감독님이 촬영 며칠 전 카메라가 염계순의 시신 전체가 아니라 손만 잡을 거라고,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컷이 될 거라고 귀띔했어요. 그 작고 힘없고 가냘픈 손조차 우리 민족은 지켜주지 못했다, 그게 이 영화가 추구하는 가장 아픈 메시지라고 제 스스로 해석했죠. 노골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회화적으로 연출되어 더 멋지고 좋았던 장면 같아요.”  과거와 달리 일제강점기 배경의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 영화의 성장에서 원인을 찾기도 했다. “아무래도 산업적 측면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시대를 제대로 복원하는 데 물리적 한계가 없지 않았다고 봐요. 세트와 의상에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죠. 이야기에 한계도 있다 보니 지엽적인 걸 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제는 상업적으로 더 과감하게 투자하고 시도해 볼 만큼 한국 영화가 질적·양적으로 성장해서 보다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아요.”  매번 한계를 뛰어넘는 배우라는 찬사가 쏟아지지만 늘 한계를 느낀다며 손사래 치는 송강호다. “배우에겐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배우도 사람인데 어떻게 한계를 뛰어넘겠어요. 각각의 작품이 원하는 인물과 감정을, 진심을 담아 연기하는 게 정답이 아닌가 싶어요. 그 진심이 조금이라도 통했을 때 격려 차원에서 한계를 뛰어넘었다고들 하죠. 능력의 한도 내에서 얼마나 최대한 가깝게 캐릭터에 접근하느냐, 또 그렇게 하기 위해 나태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배우가 가져야 할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병헌 출연 ‘매그니피센트 7’ 폐막작

    이병헌 출연 ‘매그니피센트 7’ 폐막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영화제인 제73회 베니스영화제가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 섬 일대에서 개막해 9월 10일까지 11일간 열린다. 모두 20개 작품이 국제 경쟁 부문인 ‘베네치아 73’에 올라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다툰다. 안드레이 콘찰롭스키(‘파라다이스’), 빔 벤더스(‘레 보 주 아란후에스’), 테렌스 맬릭(‘보이지 오브 타임’), 에밀 쿠스트리차(‘온 더 밀키 로드’), 프랑수아 오종(‘프란츠’), 톰 포드(‘녹터널 애니멀스’), 라브 디아즈(‘우먼 후 레프트’) 등 쟁쟁한 이름이 수두룩하다. ‘위플래쉬’를 연출했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뮤지컬 영화 ‘라 라 랜드’가 개막작이다. 역시 ‘베네치아 73’에 진출했다. 195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여가수와 재즈 피아니스트의 사랑을 그렸다. 에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 주연이다. 폐막작은 이병헌이 출연해 국내에서 더 화제가 되고 있는 ‘황야의 7인’의 리메이크작 ‘매그니피센트 7’이다. 기성 감독의 주목할 만한 신작을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의 하나인 ‘아웃 오브 컴피티션’ 초청작으로, 앤트완 퓨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 영화는 아쉽게도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뒤 4년 연속 불발이다. 대신 김지운 감독의 ‘밀정’과 김기덕 감독의 ‘그물’이 모두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 일본 경찰과 의열단의 암투를 그린 ‘밀정’은 ‘아웃 오브 컴피티션’에 초청됐다. 이 섹션에서는 배우 멜 깁슨이 10년 만에 연출한 ‘핵소 리지’도 눈에 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양심적 집총 거부자의 실화를 다뤘다. 북한 어부의 남한 표류기를 담은 ‘그물’은 지난해부터 도입된 시네마 넬 자르디노의 초청장을 받았다. 영화 정원이라는 뜻의 이 섹션은 영화 팬들은 물론 리도 섬 거주자 등 모두에게 영화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마련된 야외 상영이다. 김기덕 감독은 경쟁·비경쟁 부문을 망라해 이번이 7번째 초청이다. 이탈리아 감독이 연출한 한국·이탈리아 합작 영화로, 한국 청소년 문제를 조명한 ‘굿 뉴스’가 오리종티 부문에 진출했다.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는 오리종티는 2014년부터 경쟁 부문으로 전환했다. 문소리가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문소리는 2002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신인배우상을 받은 인연이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콘텐츠진흥원, ‘태후 열풍’ 이끈 한류의 버팀목

    한국콘텐츠진흥원, ‘태후 열풍’ 이끈 한류의 버팀목

    올해 한류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쓴 ‘태양의 후예’는 김은숙 작가와 각본을 공동 집필한 김원석 작가의 ‘국경 없는 의사회’가 원작이다. 2011년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개최한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 대전 우수작이었다. ‘태양의 후예’가 만들어지기까지 한콘진의 일정 역할이 있었던 셈이다. 한콘진은 최근에도 ‘닥터스’, ‘옥중화’, ‘함부로 애틋하게’ 등의 제작을 지원하며 새로운 한류 드라마 탄생을 거들고 있다. 한콘진의 역할은 방송 드라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 3대 뮤직 마켓인 미국의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영국의 더 그레이트 이스케이프(TGE), 프랑스 미뎀(MIDEM) 등에 우리 뮤지션을 소개하며 케이팝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여기에 게임, 캐릭터, 패션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영화를 제외한 대중문화 전반을 지원하며 문화 콘텐츠로 대한민국 영토를 넓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류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한콘진은 분야별로 따로따로 이뤄지던 지원 통로를 일원화하기 위해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센터,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단을 하나로 통합해 2009년 5월 출범했고, 2014년 6월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머니 몬스터’

    [새 영화] ‘머니 몬스터’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머니 몬스터’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영화다. 우선 폭탄 테러 인질극의 생방송이라는 소재와 설정 면에서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2013)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리메이크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소니픽처스 계열 트라이스타픽처스가 배급하는 ‘머니 몬스터’는 ‘더 테러 라이브’의 리메이크 작은 아니다. ‘더 테러 라이브’의 리메이크 판권은 파라마운트에 팔렸다. ‘더 테러 라이브’에 월스트리트의 이면을 다룬 ‘빅쇼트’(2015)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 ‘월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2010) 같은 작품을 교배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겠다. 인기 금융 투자 TV 라이브쇼 ‘머니 몬스터’의 진행자 리 게이츠(조지 클루니)가 침이 마르게 칭찬하던 유명 금융투자사 상품의 자동 알고리즘에 오류가 발생해 개미 투자자들은 하루아침에 8억 달러(8937억원)를 날린다. 오를 때가 있으면 떨어질 때가 있다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생방송을 준비하는 게이츠. 그런데, 라이브쇼 스튜디오에 한 남자(잭 오코너)가 총을 들고 난입해 게이츠에게 폭탄 조끼를 입히고는 주가 폭락의 진실을 밝혀내라고 윽박지른다. 인질극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게이츠는 베테랑 PD 패티 펜(줄리아 로버츠)을 비롯한 방송 스태프들의 도움을 얻어 사건을 해결하려 애쓰는데…. 할리우드의 연기파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네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첫 스릴러 연출인데, 자신이 출연했던 스릴러 ‘양들의 침묵’(1991)이나, ‘패닉룸’(2001), ‘플라이트 플랜’(2005)에서만큼의 긴장감을 빚어내지는 못했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듯하지만, 장르적 장치로 활용되기 때문에 깊이는 얕다. 스릴러로 출발했다가 종반부 들어서는 버디물 느낌을 주기도 한다. 주가 조작 사건으로 귀결되고 이야기를 매듭짓는 과정이 촘촘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나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아 레드카펫을 밟았다.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가 ‘오션스 일레븐’(2001)과 ‘오션스 트웰브’(2004)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더 테러 라이브’와는 소재가 비슷하면서도 느낌이나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마사코를 사랑한 인간 이중섭… 비극적 삶 살았던 천재 이중섭

    마사코를 사랑한 인간 이중섭… 비극적 삶 살았던 천재 이중섭

    비운의 천재 화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비극적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와 연극이 연이어 관객을 찾는다. 다음달 6일은 이중섭의 60주기 기일이기도 하다. 이중섭과 그의 일본인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의 삶과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이중섭의 아내’(2014)가 9월 8일 개봉한다. 일본 여성 감독 사카이 아츠코가 연출했다. 아흔 살이 넘어서도 이중섭을 ‘아고리’(턱이 긴 이씨)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여전히 변치 않은 애정을 갖고 있는 마사코가 직접 출연해 이중섭과 함께한 7년을 이야기한다. 천재적 예술성과 비극적 운명에 가려진 ‘인간 이중섭’의 삶을 아내의 시선에서 재조명하는 것. 이중섭은 1941년 일본 유학 시절 학교 후배 마사코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귀국한 이중섭을 따라 마사코가 한국으로 건너오고 둘은 해방 직전 부부가 된다. 이중섭은 ‘남쪽에서 온 덕이 많은 여자’라는 의미로 아내에게 ‘남덕’이라는 한국 이름을 붙여 주기도 했다. 아이 둘을 낳아 함께 보낸 행복한 시간도 잠시. 6·25전쟁 등으로 인한 가난과 건강 악화로 마사코는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홀로 한국에 남은 이중섭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편지에 담아 보내지만 재회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다큐에서는 이중섭이 마사코에게 보낸 편지들도 공개된다. 채희승 대표와 마사코 측과의 오랜 인연으로 일본에서 제작한 ‘이중섭의 아내’를 국내에 소개하게 된 미로비젼은 이와는 별도로 임순례 감독과 함께 ‘이중섭 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후년 칸 영화제 출품 및 개봉을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연희단거리패는 9월 10∼25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길 떠나는 가족’을 공연한다. 일제강점기와 조국 분단이라는 격동의 세월 속에서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궁극의 작품을 그리고자 했던 이중섭의 일생을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1991년 김의경 대본, 이윤택 연출로 초연됐던 작품을 연희단거리패가 다시 무대에 올린다. 연극 제목은 이중섭이 1954년에 그린 작품에서 따왔다. 초연 당시 이윤택의 감각적인 연출, 동심을 자극하는 미술감독 이영란의 오브제가 호평을 받으며 그해 서울연극제 작품상·희곡상·연기상을 휩쓸었다. ‘스트린드베리의 꿈’(이윤택 연출)으로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받은 윤정섭이 이중섭을 연기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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