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홍지민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약국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수액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복실이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가정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446
  • 가을 물들이는 오페라의 향연…4인4색 ‘슈퍼 디바’ 몰려온다

    가을 물들이는 오페라의 향연…4인4색 ‘슈퍼 디바’ 몰려온다

    올해 가을은 ‘천고·오페라·비’의 계절이라고 부를 만하다. 국내 클래식 팬들이 반색할 세계적인 디바들이 속속 내한 공연을 열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오페라를 더욱 친밀하게 만들어 줄 축제도 거푸 열린다. ●세계적 디바들 한국서 자존심 대결러시아를 대표하는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46)가 9일 먼저 장군을 부른다. 풍성한 목소리에다 빼어난 외모, 배우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슈퍼 디바 반열에 오른 네트렙코는 최근 들어서는 비극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3월 첫 내한 때와 마찬가지로 남편인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와 함께한다. 최근 에이바조프와 발표한 첫 듀엣 앨범 ‘로만자’에 실린 연가와 이탈리아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를 선보일 예정이다.소프라노로서 전성기를 지나고 있다는 평도 있지만 ‘제2의 마리아 칼라스’로 여전한 스타성을 뽐내고 있는 루마니아의 안젤라 게오르규(52)가 다음달 17~18일 한국을 찾는다.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10주기 추모 월드 투어 콘서트를 통해서다. 우아함과 부드러움이 빛나는 최고의 토스카로 갈채를 받았던 게오르규의 내한은 2012년 정명훈의 서울시향과 함께 ‘라 보엠’을 야외무대에 올린 이후 5년 만이자 역대 다섯 번째다. 미국 출신 지휘자 유진 콘, 코소보 출신 테너 라메 라하, 소프라노 신영옥, 바리톤 고성현 등이 함께한다. 둘째 날 공연은 대구오페라축제 폐막 콘서트로 열린다.11월 21일 한국을 처음 찾는 독일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46)는 고음을 무결점 기교로 구사하는 소프라노로 손꼽힌다. 데뷔 초창기부터 널리 이름을 떨친 것도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을 맡으면서다. 아쉽게도 07~08시즌 미국 메트로폴리탄 무대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부르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오페라 가수를 꿈꾼 계기가 된 베르디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를 통해 서정성을 뽐내고 있다. ‘라트라비아타’에서부터 구노 ‘로미오와 줄리엣’, 푸치니 ‘잔니 스키키’,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등의 주요 아리아와 한국 가곡을 선보일 예정이다.현존하는 최고의 투란도트로 꼽히는 미국의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52)도 겨울 초엽인 12월 9일 한국 신고식을 치른다. 깨끗하고 정확한 소리로 정평이 난 린드스트롬은 푸치니, R 슈트라우스, 바그너 오페라의 고수로 군림하고 있다. 첫 내한 공연은 그녀답게 푸치니 3대 걸작 중 하나인 ‘투란도트’다. 무대 연출이나 의상 없이 노래로만 꾸려지는 콘서트 형식이라 오로지 린드스트롬의 수정 같은 목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 ●막 오르는 세계 4대 오페라 축제 지난달 23일 야외 무료 공연으로 개막을 알린 세계 4대 오페라 축제가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오페라를 대중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게 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시작한 축제다. 올해 선택받은 4대 오페라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차례차례 막을 올린다. 독일의 작은 오페라(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가족 오페라로 연출된 이탈리아의 ‘사랑의 묘약’, 우리 전통과 서양 오페라를 결합시킨 ‘청’, 프랑스의 대표 오페라 중 하나인 ‘파우스트’(프랑스)다. 특히 ‘청’이 눈길을 끈다. 우리 전래동화와 판소리를 모티브로 국악기를 활용해 한국적 선율과 창극 요소를 보탠 창작 오페라로 전막 초연이다. 앞서 4대 오페라와 ‘카르멘’ 등의 하이라이트를 추린 갈라콘서트(17일)와 오페라 합창 명곡을 모은 공연(29일)이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국내 베세토오페라단과 이탈리아 토레델라고 푸치니페스티벌이 공동제작한 ‘투란도트’(이탈리아)가 폐막작으로 11월 24~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라간다. 15회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도 12일부터 한 달간 풍성하게 진행된다. 개막작인 베르디의 비극 ‘리골레토’와 국내 창작 오페라 ‘능소화 하늘꽃’ 등 제작 오페라 네 편과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가수들이 참여한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기획한 오페레타 ‘박쥐’가 콘서트 버전으로 공연된다. 소극장 오페라도 대구 곳곳에서 무대에 올려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방탄소년단, 빌보드 싱글 톱10 갈까

    방탄소년단, 빌보드 싱글 톱10 갈까

    한국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DNA’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10월 14일자)에서 K팝 그룹 중 가장 높은 순위인 67위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09년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작성한 76위였다. ‘노바디’가 영어와 한국어를 섞은 노래였던 것에 견줘 ‘DNA’는 대부분 한국어로 녹음된 노래라 그 가치가 더한다.빌보드는 2일(현지시간) ‘BTS가 ‘DNA’로 빌보드 핫100에서 K팝 그룹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BTS Scores Highest-Charting Billboard Hot 100 Hit for a K-Pop Group With ‘DNA’)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기사에서 빌보드는 “‘DNA’는 2주 만에 85위에서 67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1주일 전 핫100에 처음 진입한 뒤 이번 주는 67위로 급등하며 K팝 그룹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빌보드는 “이 같은 순위 상승은 높은 스트리밍 덕택”이라며 “닐슨뮤직에 따르면 9월 28일까지 스트리밍이 1140만으로 114%의 폭발적인 상승을 기록해 최근 ‘스트리밍 차트’에도 38위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핫100 차트는 스트리밍과 싱글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를 고려해 순위가 결정된다. 핫100에서 K팝 최고 기록은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갖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허’(LOVE YOURSELF 承-Her)도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주 연속 7위에 올랐다. 빌보드 200 톱10에 진입한 것은 K팝 앨범 최고 기록으로, 방탄소년단은 자체 기록을 경신 중이다. 앞서 이들은 2015년 12월 ‘화양연화 파트2’로 171위, 지난해 5월 ‘화양연화 영 포에버’로 107위, 같은 해 10월 ‘윙스’로 26위, 올해 2월 ‘유 네버 워크 얼론’으로 61위를 기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황금연휴 첫 주말 장악 ‘킹스맨2’, ‘남한산성’과 대결은?

    황금연휴 첫 주말 장악 ‘킹스맨2’, ‘남한산성’과 대결은?

    19금 스파이 액션 ‘킹스맨: 골든 서클’(킹스맨2)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흥행 신기록을 거푸 세우며 추석 황금 연휴 첫 주말 극장가를 휩쓸었다.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킹스맨2’는 9월 30일~10월1일 주말 이틀간 1677개 스크린에서 1767회 상영해 관객 123만 8699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상영점유율 47.0%를 기록하며 다른 작품들을 압도했다. 주말 극장 나들이를 한 관객 2명 중 1명 꼴로 ‘킹스맨2’를 관람한 셈이다. 누적관객 수는 235만 525명이다. ‘킹스맨2’는 개봉일 청불 등급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48만 7000명)을 올린 데 이어 개봉 3일째 누적 관객 100만, 5일째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청불 영화 관련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 극장 개봉한 청불 영화 최고 흥행작인 ‘내부자들’(2015)보다 빠른 속도로 흥행 중이다.‘킹스맨2’가 흥행 돌풍을 이어갈지 여부는 이병헌·김윤석 주연의 정통사극 ‘남한산성’(3일 개봉)과 맞대결 결과에 달려 있다.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 굴욕을 그린 ‘남한산성’은 2일 오후 1시를 넘어서며 예매율이 ‘킹스맨2’를 근소한 차로 앞지르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오후 2시 현재 ‘남한산성’은 33.8%, ‘킹스맨2’는 33.0%를 기록했다. 나문희·이제훈 주연의 휴먼 코미디 ‘아이 캔 스피크’는 같은 기간 42만 9670명을 보태며 2위를 차지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이야기를 휴먼 코미디의 틀에서 풀어낸 이 영화는 누적 관객 164만 9352명을 기록 중이다. 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도 연휴 특수를 누렸다. ‘극장판 요괴워치: 하늘을 나는 고래와 더블세계다냥!’, ‘레고 닌자고 무비’가 각각 7만 9427명, 6만 3266명을 끌어모으며 3, 4위를 차지했고,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 신비한 섬’(1만 5791명)은 8위에 올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가위 TV 가이드] 쓸쓸한 혼족씨, 하정우표 ‘터널’ 지나면 성룡 형님이 기다리십니다

    [한가위 TV 가이드] 쓸쓸한 혼족씨, 하정우표 ‘터널’ 지나면 성룡 형님이 기다리십니다

    추석 연휴엔 ‘방콕 극장’도 진수성찬이다. 최근 1~2년 사이 개봉했던 작품들이 총출동한다. 극장에서 놓쳤던 영화들을 입맛대로 골라 몰아보기할 기회다.영화전문채널 등장 이후 영화 편성이 드물었던 지상파도 연휴만큼은 영화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SBS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하정우 주연의 재난 영화 ‘터널’을 6일 오후 8시 35분에 준비했다. 앞서 2일 오후 2시 50분에는 희귀병으로 시력을 잃은 개그맨 이동우와 근육병을 앓아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임재신씨의 동반 여행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소’, 3일 오전 10시 40분에는 황혼 로맨스를 따뜻하게 그려낸 박근형·윤여정 주연의 ‘장수상회’, 4일 오후 5시 40분에는 매일 모습이 바뀌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한효주 주연의 로맨스물 ‘뷰티 인사이드’, 5일 오후 5시 50분에는 톱스타의 임신 스캔들을 경쾌하게 풀어낸 김혜수 주연의 코미디물 ‘굿바이 싱글’, 7일 오후 5시 40분에는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범죄물 ‘검사외전’이 혹시 찾아올지 모를 연휴의 무료함을 달래줄 예정이다. 좋은 영화 소개에 앞장서온 EBS는 8편의 대작 영화와 5편의 애니메이션을 마련했다. 미국 아카데미상 11개 부문 수상작에 빛나는 ‘타이타닉’(7일 오후 10시 55분)을 비롯해 영화 사상 최고의 판타지로 꼽히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7일 낮 12시 40분)과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8일 오후 1시 10분), 혹성탈출 시리즈의 성공적인 부활을 알린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5일 오후 11시 35분)이 방송된다. 35년 만에 속편 개봉을 앞둔 ‘블레이드 러너’(4일 오후 11시 35분)도 탁월한 선택이다. 따뜻한 감성을 전해주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6일 밤 12시 25분)도 강추. 종합편성채널 JTBC는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대담하기도 했던 송강호 주연작 두 편을 준비했다. ‘변호인’(4일 오후 8시 50분)과 ‘밀정’(5일 오후 8시 50분)이다.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인권 변호사의 길로 이끈 1980년대 초 부림사건을 극화했고, ‘밀정’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 경찰과 의열단의 암투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전문채널들의 블록 편성도 눈길을 끄는 게 많다. OCN은 4일 자정부터 하루 종일 ‘마블’의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연속해서 편성한다. ‘퍼스트어벤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2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앤트맨’까지 한 번에 몰아볼 수 있다. 수퍼액션은 2~8일 오전 8시 하루 한 편씩 성룡의 작품들을 편성했다. ‘러시아워’, 상하이눈’, ‘성룡의 C.I.A’, ‘러시아워2’, ‘상하이 나이츠’, ‘차이니즈 조디악’, ‘러시아워3’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30년 마니아의 비틀스 백과사전

    30년 마니아의 비틀스 백과사전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비틀즈 전곡 해설집/한경식지음/안나푸르나/1112쪽/4만8000원평생 비틀스를 사랑한 마니아가 낸 비틀스 백과사전이다. 한국 저자라 더 놀랍다. 열일곱 살 때부터 비틀스에 심취했던 대기업 엔지니어 출신인 50대 저자는 2001년 810쪽짜리 전곡 해설집 ‘더 비틀즈 컬렉션’을 냈다. 공식 발표곡 211곡에다가 라이브 공연에 등장한 곡까지 280곡을 실었다. 지난해 은퇴 뒤 2년의 작업을 거쳐 16년 만에 개정판을 냈다. 2013년 새로 공개된 라이브 두 곡을 추가해 282곡에 대한 영어 가사와 한국어 번역, 녹음일, 세션과 곡 해설을 꾹꾹 눌러 담으며 책이 더 두꺼워졌다. 곡을 만들 당시의 일화와 당대 상황까지 보탰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비틀스 히트곡 중 하나다. 비틀스의 꿈과 철학이 가장 잘 반영됐다는 판단에 제목으로 정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80년대 노동운동 역사 다시보기

    80년대 노동운동 역사 다시보기

    민주노조, 노학연대 그리고 변혁/김원 외 지음/한국학중앙연구원/576쪽/3만원올해는 노동자대투쟁 30주년이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촉발된 6월 항쟁은 직선제 개헌을 약속하는 6·29 선언으로 막을 내렸지만 7월부터 노동자들은 민주노조 건설, 임금 인상, 근로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전국적인 파업 투쟁을 펼쳤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연대가 급격하게 진행된다. 1987년에만 노조가 2675개에서 4103개로, 1989년에는 7883개까지 늘었다. 그러나 1991년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하며 1980년대 노동운동이 지향했던 가치들이 낡은 것으로 치부됐고, 시대착오적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이 책은 1980년대 노동운동과 그 안에서 젊음을 불태우고, 죽음으로 항거하다 이름 없이 사라진 이들과 그 역사에 대해 재평가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병헌 “380년 전, 그날의 논쟁… 액션보다 화려”

    이병헌 “380년 전, 그날의 논쟁… 액션보다 화려”

    “사극 톤보다 그 시절 예법·마인드 초점 대부분 고개 숙이고 대사… 감정 토해내 흥행도 좋지만 좋은 영화로 기억되길”1636년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의 굴욕을 다룬 영화 ‘남한산성’의 막바지다. 예조판서 김상헌이 일갈한다. “한 나라의 군왕이 오랑캐에 맞서 떳떳한 죽음을 맞을지언정 어찌 만백성이 보는 앞에서 치욕스러운 삶을 구걸하려 하시옵니까. 신은 차마 그런 임금은 받들지도 지켜볼 수도 없으니 지금 이 자리에서 신의 목을 베소서.” 그러자 영화 내내 머리를 조아리며 조곤조곤 이야기하던 이조판서 최명길이 허리를 펴고 말을 토해 낸다. “무엇이 임금이옵니까. 오랑캐의 발밑을 기어서라도 제 나라 백성이 살아서 걸어갈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자만이 비로소 신하와 백성이 마음으로 따를 수 있는 임금이옵니다. 지금 신의 목을 먼저 베시고 부디 전하께서는 이 치욕을 견뎌 주소서.” 최명길을 연기한 이병헌(47)은 아이디어가 많은 배우로 유명하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즉석에서 감독과 의논해 명장면, 명대사도 곧잘 만들어 낸다. ‘남한산성’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시나리오도 완벽했고, 감독이 원하는 바도 명확했기 때문이다. 배우로 욕심을 낸 건 딱 한 장면뿐. “명길은 말을 할 때 늘 차분하고 부드럽게 우회적으로 돌려 가며 표현하는 캐릭터예요. 감정을 누른 채 이야기하죠. 마지막 논쟁 장면만 상의했어요. 직구를 날리는 느낌으로 바꿔 보고 싶었거든요. 통쾌했습니다.” 간간이 전투 장면이 있지만 인조(박해일)를 앞에 두고 최명길과 김상헌(김윤석)이 펼치는 논쟁이 중심이다. 여느 작품보다 대사량이 많다. 긴 호흡의 대사도 자주 등장한다. 배우들이 버거워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남한산성’에서는 대사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 어떤 화려한 액션보다 훨씬 강력하고 더 뜨겁고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말들이 어렵긴 하죠. 그 치열함과 숨막힘, 심각했던 상황을 어떻게 온전하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죠.” 세 번째 사극이다. 첫 도전이었던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천만 배우로 등극했다. 대개 처음엔 적응하기 쉽지 않은 게 사극이라는데 이병헌에겐 출발부터 맞춤옷이었다. “사극 톤보다는 그 시절을 살던 사람의 예법과 마인드를 갖고 연기하려는 데 초점을 맞춰요. 지금 보면 영 아닌데 그 시절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있지요. 시대를 달리하는 작품을 찍을 때는 당시 입장에 서려고 애쓰는 편이죠.” 연기적으로 새로운 경험도 했다고 한다. “명길은 칠팔할 이상을 고개를 숙이고 있어 땅바닥과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그렇게 내려다보며 모든 감정을 토해 내 임금을, 관객을 설득하고 재미까지 전달해야 했는데, 새로운 경험이자 모험이었죠.” 아무래도 설전을 펼쳤던 김윤석과의 호흡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한쪽이 밀리는 느낌이었다면 영화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을 터. “둘 모두 왕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대사를 해 촬영하면서도 얼굴 볼 일이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옆에서 대사의 떨림, 소리만 들으면서도 열을 가득 품은 배우라는 걸 알 수 있었죠.” 380년 전의 그날은 내우외환의 오늘날과 놀랄 정도로 맞닿아 있다. “원래 시류를 타고 기획된 작품은 아니에요. 공교롭게도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그때와 다를 바가 무엇인지 촬영을 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요. 강대국 틈에 끼어서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지 반복됐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패배와 치욕의 이야기에다 오르내림 없이 낮고 건조하게 흐르는 이야기에 많은 관객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물음표를 던지는 경우도 있다. “극장에 걸렸을 때 많이 봐서 흥행하면 좋지만 좋은 영화라고 인식이 돼 긴 시간을 통해 많이 보게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16년 전 개봉한) ‘번지 점프를 하다’를 아직도 찾아보는 분들이 있어요. 어느 쪽이든 저에겐 의미가 있어요. 좋은 작품으로 오래 남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치욕의 역사… 카타르시스 보다 ‘묵직한 울림’

    치욕의 역사… 카타르시스 보다 ‘묵직한 울림’

    새달 3일 개봉하는 ‘남한산성’은 원작에 충실한 정통 사극이다. 1636년 겨울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대군에 포위된 채 남한산성에 고립돼 47일간 혹독한 겨울을 나야 했던 조선의 임금 인조와 조정 대신, 그리고 민초들을 그린 영화다. 김훈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처럼 장(章)을 나누어 11장으로 구성한 영화는 원작의 서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담담하고 차분하고 묵직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오랑캐 발밑을 기어서라도 백성을 살려야 한다며 청나라와의 화친을 주장하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치욕스럽게 사는 것은 죽는 것보다 못하다며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의 논쟁이 중심축이다. 영화는 청나라 군대가 날린 화살비에도 움찔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최명길과 남한산성으로 가는 길을 알려 준 초로의 뱃사공이 청군의 길라잡이가 되지 않게 하려고 단칼에 베는 김상헌을 보여 주는 것으로 시작, 두 사람이 결코 물러섬 없는 공방을 펼칠 것을 예고한다. 먹을 것도, 덮을 것도 부족하다. 성을 지키는 백성들이 외투 대신 쓰는 가마니와 초가지붕까지 걷어 말먹이를 주다가 말이 죽자 그제야 말고기를 삶아 백성들에게 주기도 한다. 조정 대신들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어전회의에서 머리를 맞대지만 뾰족한 수는 없고 입으로 드잡이할 뿐이다. 처연하다 못해 암울하며 암울하다 못해 비장하다.분위기를 이따금 풀어 주는 것은 우유부단하고 무기력한 인조(박해일)다. 군왕다운 모습을 거의 보여 주지 못하는 인조는 그러나 상황 논리에 따라 최명길과 김상헌을 번갈아 비난하는 영의정 김류(송영창)를 면박주는데 이 장면들이 마치 콩트처럼 관객들의 뇌세포를 이완시킨다. ‘남한산성’은 분명 좋은 영화다. 연기 칭찬을 하려면 입이 아플 정도인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박희순, 고수를 비롯해 조연들까지 빛난다. 원작의 문장에 피와 살을 붙인 황동혁 감독의 연출력도 빼어나다. 산성의 미장센, 전투 장면까지 흠 잡을 곳이 거의 없다. ‘마지막 황제’로 유명한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도 울림을 증폭시킨다. 그러나 ‘웰메이드’라고 흥행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관객들이 이미 이 영화가 굴종과 오욕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최근 일반 시사회에서 관객들과 만난 원작자 김훈은 “패배와 치욕을 가지고 독자에게 호소하기는 어렵다”며 “그럼에도 그 속에서 희미하게 돋아나는 희망과 미래의 싹을 봐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에는 혹독한 겨울을 견뎌 낸 민초들에게 찾아온 평온한 봄날이 아주 잠깐 에필로그에 스친다. 그것만으로 충분한 카타르시스가 될지는 추석 연휴 극장을 찾을 관객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미스터 빅´ 추석 연휴 끝자락에 내한공연

    ´미스터 빅´ 추석 연휴 끝자락에 내한공연

     슈퍼밴드 ‘미스터 빅(사진·MR. BIG)’이 추석 연휴 끝자락에 한국을 찾는다. 새달 8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미스터빅의 내한은 2014년 이후 3년 만이며, 1996년 첫 내한을 시작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다. 올해 공연은 지난 7월 발매한 정규 9집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선보이는 투어의 하나다. 새 앨범은 미스터빅의 초창기 앨범을 담당했던 프로듀서 케빈 엘슨이 참여해 라이브 합주를 그대로 녹음하는 방식으로 즉흥적인 사운드를 담았다. 희귀 난치성 뇌 질환인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드러머 팻 토페이는 이번 내한에도 동행할 예정이다. 또 다른 드러머 맷 스타가 토페이를 뒷받침한다. 토페이는 지난 2014년 내한 직전 파킨슨 병 진단을 받았으나 공연에 빠지지 않고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미스터 빅은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4인조 록밴드다. 소울 감성의 보컬 에릭 마틴, 최정상급 속주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 최고의 테크닉을 보유한 베이시스트 빌리 시언, 파워 드러머 토페이로 구성됐다. 각자 분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멤버들이라 결성 당시부터 슈퍼밴드로 꼽혔다.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던 ‘투 비 위드 유’를 비롯해 ‘와일드 월드’, ‘대디, 브라더, 러버, 리틀 보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2002년 음악에 대한 이견으로 해체하기도 했으나 7년 만에 재결합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9만 9000∼11만 원. (02)3141-9226.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BIFF 창설’ 故김지석 문화훈장

    지난 5월 프랑스 칸영화제 출장 중 별세한 고 김지석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집행위원장(수석프로그래머)에게 문화훈장이 수여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김 전 부집행위원장에게 보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창설 멤버 중 한 명으로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기여해 온 공로가 높이 평가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다음달 15일 열리는 김 전 부집행위원장 추모 행사에서 유족에서 훈장을 전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윤계상 “더 악랄하고 섬뜩하게…잔상 남아 힘들었어요”

    윤계상 “더 악랄하고 섬뜩하게…잔상 남아 힘들었어요”

    악역은, 배우에게 통과의례이자 돌파구다. 조연 배우만 악역을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주연들에게도 악역은,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굳어져 가는 이미지를 날려버릴 기회다. 근래 범죄물이 상한가를 이어 가며 ‘악인 열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스크린에선 김주혁, 정우성, 한석규, 장혁, 설경구, 이종석 등의 낯선 모습이 이어졌다. 한 명 더 ‘악역 러시’에 동참한다. 윤계상(39)이다. 새달 3일 개봉하는 범죄 액션물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를 통해서다. 중국 공안에게 쫓겨 한국으로 건너온 뒤 중국 동포들이 살아가는 서울 가리봉 일대를 접수하려는 폭력배 장첸을 연기한다. 주먹 한 방을 앞세운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대립각을 이루는 인물이다.●배우도 하고픈 얘기 떳떳하게 해야 윤계상이 거친 남자를 연기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앞서 ‘풍산개’가 있었다. 그러나 오로지 악으로 똘똘 뭉친 앤태거니스트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고 싶어도 안 들어왔어요. 착한 실장님, 찌질하고 방황하는 청춘 그런 역이 많이 들어왔죠.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들곤 놀랐어요. 사실 저는 대중예술을 하는 곳에 있기 때문에 증명된 배우들이 어울리는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봐요. 영화는 작은 돈 들이는 일이 아니잖아요. 가능성을 믿고 저를 선택해 줘 너무 감사했죠.” 장첸은 ‘잔혹무도’ 그 자체다. 어찌 이런 ‘짐승’이 됐는지 구구절절 설명도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잔인하게 깔아뭉개고, 무자비하게 흉기를 휘두르고, 돈에 집착한다. 두 달간 연마한 옌볜 말투도 인상적이지만 외모에서부터 시선을 빨아들인다. 뻔한 조폭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장발 아이디어를 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고무줄로 질끈 묶고 다니지만, 풀어헤쳤을 때는 영락없는 악귀다. 주변에서 “정말 무섭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웃는다. 악역이 돋보이는 영화를 많이 챙겨 훑었다. 특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의 하비에르 바르뎀을 중점적으로 봤다.“짧은 머리에 긴 머리를 붙이다 보니 두피에 피가 맺힐 정도로 아팠어요. 액션보다 장발을 붙이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무조건 ‘나쁜 놈’이 돼야 동석이형 등 형사 캐릭터가 힘을 받을 것 같아 가능한 한 더 악랄하게, 섬뜩하게 연기하려고 했습니다. 할 때는 잘 몰랐는데, 집에 돌아오면 사람이 비명을 지르고 죽어나가는 비주얼이 잔상으로 남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찜찜한 느낌이 계속됐어요. 속으로 이건 가짜야라고 되뇌일 정도였죠.” 국민 아이돌 지오디의 울타리를 넘어 본격 연기를 시작한 지 만 13년이 되어 간다. 그 사이 영화는 ‘범죄도시’까지 모두 열세 편에 출연했다. 호스트바의 하류인생을 그린 ‘비스티 보이즈’, 사형제도에 의문을 제기한 ‘집행자’,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풍산개’,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수의견’, 사회 약자들을 보듬는 ‘죽여주는 여자’ 등 작품 면면을 보면 얼마나 영리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리며 연기력을 다져 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윤계상은 현장에서 만나보고 싶은 감독으로 ‘곡성’의 나홍진을 꼽으며 눈을 빛내기도 했다. “티켓 파워도 없고, 스스로 모자란다는 것을 알기에 온 힘을 다해 연기해요. 재미로만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 배우로서 다음 단계에 도전할 수 있거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저에겐 중요한 기준이에요.” 공교롭게도 가까운 사람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많이 올랐다. 데뷔작 ‘발레교습소’에서 배우로서 갖춰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을 배웠다는 변영주 감독을 비롯해 ‘풍산개’의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와 ‘소수의견’의 권해효, 그리고 연인 사이인 이하늬까지. 혹시 그 자신도 ‘불온한 명단’에 올랐을까 꺼림칙하진 않았을까. “정말 속상했죠. 새로운 세상이 열렸으니 절대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제가 나름 멘털이 강해요. 그런 것까지 신경 썼다간 배우를 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떳떳하게 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출연작 먼 훗날에도 재조명되길 이야기는 ‘소수의견’으로 이어졌다. 크랭크업한 지 만 2년 만인 2015년 6월 스크린에 걸렸던 이 작품은 누적 관객 38만명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요즘 개봉했더라면 어땠을까. “결국 좋은 작품은 시간이 걸려도 증명된다고 믿어요. ‘소수의견’도 그랬다고 보고요. 그 순간을 놓쳤다고 영원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으로 더 잘해서 또 회자되게 해야죠. 저는 제 필모를 모두 사랑해요. 바라는 게 있다면, 정말 좋은 배우가 되어서 제가 했던 작품들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다시 조명되는 겁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취임 100일’ 도종환 문체부 장관 “평창 불참 기류 정부 선제 대응”

    ‘취임 100일’ 도종환 문체부 장관 “평창 불참 기류 정부 선제 대응”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해 평창동계올림픽 불참 기류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노태강 차관을 프랑스에 보내 관련 보도가 부풀려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상황을 수습했다”며 “아무래도 해외에선 우려가 큰 게 사실이기 때문에 불참 도미노 현상을 막기 위해 참가국 주재 대사와 공관장들이 그 나라 체육부 장관을 찾아가 평창올림픽 안전 및 평화 개최를 상세하게 설명하기로 오늘 국무회의에서 협의했다”고 말했다.●“문체부 산하 단체장 등 추석 이후 인사” 소속 및 산하 공공기관·단체장 자리에 빈 곳이 많지만 인사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문성, 실무 능력에다가 리더십과 인품까지 갖춘 분들을 찾다 보니 추천 절차와 검증 과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추석 연휴가 지나면 해당 분야를 이끌어 나갈 책임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59곳 가운데 현재 기관장 공석은 10곳이며, 임기가 만료됐으나 후임을 구하지 못한 곳이 4곳, 연말까지 임기가 끝나는 곳이 5곳이다. 1곳은 해임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조사 대상을 이명박 정부 시절까지 확대한 것과 관련해서는 “진상조사위에서 증원을 요청해서 어느 정도 규모가 적정할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검찰, 국정원과의 자료 협조 등 원활한 공조와 향후 수사 의뢰 및 고발 절차를 위해 법무부 검사 한 명을 파견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유인촌 장관 때 시위불참 각서 종용” 그러면서 최근 국정원에 의한 ‘MB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인한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에 대한 반론도 폈다. 유 장관 재임 시절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지냈던 도 장관은 “당시 ‘(회원들이) 불법 집회나 시위에 참여했다가 발각되면 지원금을 모두 반납하겠다’는 서약서를 쓸 것을 종용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회의 총회를 열어 원로 작가, 시인들에게 의견을 구하니 아예 지원금을 받지 말자고 했다고 소개하고 “그래서 유인촌 장관 시절부터 3~4년을 국제행사고, 세미나고, 책이고 정부 지원금을 한 푼도 안 받고 책도 안 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하니까…”라며 씁쓸해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방탄소년단 새 앨범 ‘빌보드 200’ 7위

    방탄소년단 새 앨범 ‘빌보드 200’ 7위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Her)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7위에 올랐다. 이 차트에서 케이팝 앨범 중 최고 기록이며 자체 기록 경신이다.빌보드는 24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이 앨범으로 ‘빌보드 200’ 톱 10에 올랐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빌보드는 차트가 업데이트되기 전 주목되는 앨범의 순위를 먼저 소개한다. 빌보드는 “(미국 음원 판매 집계기관인) 닐슨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이 ‘빌보드 200’ 차트 7위에 올랐다”면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윙스’ 앨범으로 케이팝 앨범 중 가장 높은 순위(26위)를 기록했으며 자체 기록을 깼다”고 전했다. ‘빌보드 200’은 앨범 판매량과 트랙별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등을 기반으로 해당 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앨범의 순위를 매긴다. 이번 성적으로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에 5연속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2015년 12월 ‘화양연화 파트.2’로 171위, 지난해 5월 ‘화양연화 영 포에버’로 107위, 같은 해 10월 ‘윙스’로 26위, 올해 2월 ‘유 네버 워크 얼론’으로 61위를 기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 음악시장 거물들 오늘 상암에서 만나요

    세계 무대와 우리 대중음악 사이에 다리를 놓는 ‘2017 서울국제뮤직페어’(이하 뮤콘)가 26일부터 사흘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일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국내외 대중음악인, 음악축제 및 공연 감독과 바이어 등 관계자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다. 올해 6회를 맞은 뮤콘은 ‘서울, 아시아 뮤직시티’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와 워크숍, 국내 실력파 뮤지션들의 쇼케이스 뮤콘 라이브, 음악 콘텐츠 관련 기업들의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첫날에는 레이디 가가, 휘트니 휴스턴,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톱스타들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페르난도 가리베이와 미국의 유명 힙합 그룹인 우탱 클랜의 멤버 마스타 킬라의 강연이 열린다. 이튿날에는 중국 음악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프로듀서 빌리 코가 중국 내 케이팝의 현주소와 재점화 방안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존 팬틀 등 글로벌 부킹 에이전트 3명이 케이팝의 월드투어 시스템 구축에 대해 조언한다. MBC 공개홀과 골든마우스홀에서는 해외 진출을 겨냥한 국내 뮤지션 65개팀의 라이브 쇼케이스 무대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존 비슬리·국내 재즈 디바 웅산, 마스타 킬라와 국내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레코즈의 더 콰이엇&도끼, 페르난도 가리베이와 한국 R&B 솔 뮤지션 크러쉬 등 해외 프로듀서와 국내 뮤지션이 협업하는 ‘컬래버’ 무대가 꾸려진다. 한편 홍대 인디 음악신에서 개최하는 잔다리 페스타(9월 29일~10월 1일)도 뮤콘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MB 블랙리스트, 문화 야만국 치부 드러낸 일”

    “MB 블랙리스트, 문화 야만국 치부 드러낸 일”

    황 “靑 지시 거부 후 협박 당해” 김 “사실 밝혀진 후 엄청난 고통” “세계 속의 한국 문학이 어떻고, 한류가 어떻고 이런 소리를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국가가 밀실에서 특정인의 고립을 유도하고 왕따시킨 것은 문화 야만국의 치부를 드러낸 것입니다.”(황석영) “검찰의 참고인 조사 때 국가정보원에서 저를 ‘종북좌파’, ‘수용 불가 연예인’ 등으로 표현한 굉장히 많은 서류를 보며 국가가 거대한 권력을 위해 개인을 사찰했다는 사실에 매우 불쾌하고 화가 났습니다.”(김미화)‘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소설가 황석영(74)씨와 방송인 김미화(53)씨가 25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 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에 나와 피해 조사 신청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만들어진 이른바 ‘MB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에 조사 신청을 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배우 문성근씨를 비롯해 권칠인, 변영주, 김조광수 감독 등 영화인들이 추가로 조사 신청을 할 예정이다. 황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찌감치 극우 세력에 블랙리스트조차 필요 없는 불온한 작가로 찍힌 채 살아온 터라 새삼스럽게 피해를 언급하는 게 쑥스럽지만 최근 문제를 보며 개인의 일로 치부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전 정권에서 당한 사찰과 탄압 정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2010년 남북 협력을 위한 ‘알타이 경제문화 포럼’에서 북한을 배제하라는 청와대 지시를 거부한 뒤 문체부 출입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이제부터 정부 비판을 하면 개인적으로 큰 망신을 주거나 폭로하는 식으로 나가게 될 테니 자중하라’는 경고를 들었다는 것이다. 2011년부터는 국정원에서 흘리지 않고선 알 수 없는 과거 방북 당시 혐의 내용이 짜깁기돼 인터넷상에 퍼졌으며, 자신이 쓴 광주항쟁 기록이 북한 서적을 베꼈고, 자신이 작사한 ‘임을 위한 행진곡’도 김일성 지령을 받은 것이라는 왜곡된 사실이 유포됐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선 ‘세월호 참사 문학인 시국선언’에 참여한 뒤 해외 초청 행사에서 배제되고 자신의 작품과 관련한 영화, 드라마 등 제작 제의가 돌연 취소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은행으로부터 검찰 요청으로 정기적으로 금융거래 정보를 제공했다는 통지까지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며 많은 국정원 자료들에 국정원장 지시, 민정수석 요청, 청와대 일일보고 등의 명목으로 ‘특정 인물에 관해 계속 관찰하고 보고하라’는 내용이 적시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류들을 보고 나니 정말 기가 막히고 과연 이것이 내가 사랑했던 대한민국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국정원 발표가 있기 전보다도 (사실이) 밝혀진 이후부터 오늘까지 엄청나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예술인들이 결성한 ‘적폐청산과 문화민주주의를 위한 문화예술대책위원회’는 26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 신재민 전 문체부 차관에 대한 조사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유 전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내가 (문체부 장관으로) 있을 때 그런 리스트는 없었다. 누구를 콕 집어 배제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만화대상 ‘독립’

    부천만화대상과 차별화가 과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올해부터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만화 부문을 분리해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별도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만화의 한 갈래인 웹툰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만화 분야에 대한 별도의 시상 필요성이 제기돼 온 결과다. 1991년 한국만화문화상으로 출발한 만화대상은 1995년 애니메이션, 1996년 게임, 2003년 캐릭터 등과 통합하며 대한민국 영상만화대상, 출판영상만화대상,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대상 등에 속해 왔다. 2010년부터는 만화, 캐릭터, 애니메이션, 차세대 콘텐츠, 방송영상 등을 아우르는 콘텐츠대상의 일부분이 됐다. 이번 독립으로 주관하는 곳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만화영상진흥원으로 바뀌었다. 대통령상인 대상(상금 1000만원)을 비롯한 시상 내역과 규모는 그대로 유지된다. 작품 접수는 11월 6일까지. 수상작 발표 및 시상식은 12월에 열린다. 기존에 부천국제만화축제를 꾸리며 부천만화대상을 시상해 온 만화영상진흥원으로서는 두 상을 차별화하며 상생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대한민국 만화대상은 산업적 측면에서의 성과를 보던 콘텐츠대상의 취지를 이어 가고 부천만화대상은 작품성과 작가 세계 등에 더 무게를 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만화영상진흥원은 다음달 23일부터 31일까지 ‘디지털만화규장각 만화진(Zine) 신인만화평론 공모’를 진행한다. 지정작품 5개 중 1개를 선택해 평하는 ‘지정평론’과 자유롭게 작품을 골라 평하는 ‘자유평론’ 두 가지 분야로 진행된다. 시상은 11월 이뤄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해피버스 데이’

    [새 영화] ‘해피버스 데이’

    외톨이에 소심한 한 소녀가 엄마에게 말한다. “이야기에는 주인공과 악역과 주변인물이 있잖아. 난 악역은 싫고 주변인물로 살래.” 엄마가 말한다. “이야기는 한 가지가 아니야. 무지 많단다. 그 수만큼 주인공이 필요해. 너의 인생에서는 너만이 주인공이란다. 넌 할 수 있어. 걱정 마, 잘 될 거야.”딸이 의기소침할 때마다 기운을 북돋워 주며 응원하던 엄마는 그러나, 아이가 열 살이 되던 해에 그만 불치병으로 가족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난다. 딸아이가 스무 살 성인이 될 때까지 해마다 생일날 축하 카드를 써주겠다고 단단히 약속한 채로 말이다. 그 후 소녀는 엄마가 남긴 카드를 받게 되고 카드 속에 담긴 엄마의 조언에 따라 11살에는 해바라기 씨를 심어 정원을 가꾸고, 12살에는 초콜릿 머핀을 만들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14살에는 첫 키스에 대한 팁을 얻고 첫사랑에 가슴 두근거리고, 17살에는 엄마 고향을 찾아 엄마의 삶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생일 카드를 받으며 소녀는 한 뼘씩 커 나가게 된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일본 영화 ‘해피 버스데이’는 수줍은 소녀 노리코가 세상을 뜬 엄마 요시에가 남긴 카드를 따라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올해 추석 연휴를 겨냥해 개봉하는 작은 영화들 중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우리들의 20세기’, ‘어메이징 메리’ 등과 함께 아날로그 감성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가족 단위 관객, 특히 엄마와 딸이 함께 본다면 제격인 작품이다. 한국 영화 팬이 애정하는 일본 여배우 중 한 명인 미야자키 아오이가 모성애가 가득한 엄마 역할을 맡아 열연한다. 다만 미야자키만 바라보고 작품을 보면 아쉬울 수 있다. 실제 등장하는 분량이 전체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감성적인 이야기만큼 영화에 담긴 풍광 또한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특히 중학생이 된 노리코가 여름축제가 열리는 호숫가에서 같은 반 남학생 준을 만나는 장면이 등장하는 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배경인 스와 호수에서 촬영되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전체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원작자 떠났어도… 속편은 계속된다

    원작자 떠났어도… 속편은 계속된다

    거미줄에 걸린 소녀/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지음/임호경 옮김/문학동네/576쪽/1만 6500원영화에서는 인기 작품의 후속편을 전작과는 다른 감독이 연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과거 우리 만화에도 그런 경우가 있는데 대본소의 절정기를 구가했던 무협 만화의 이재학 화백이나 기업 만화의 박봉성 화백의 경우, 작가의 사후에도 화실 이름으로 후속작이 이어졌다. 오로지 한 사람의 노고에서 비롯되는 소설에서는 드문 일인데, 명확한 캐릭터를 구축해 시리즈화하는 장르 소설에서 사례가 있다. 요즘엔 영화로 더 유명한 ‘본 아이덴티티’는 로버트 러들럼의 첩보소설이 원작이다. 작가는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까지 선보인 뒤 세상을 떴는데, 유족의 동의를 얻어 에릭 밴 러스트베이더가 집필한 후속작이 지금까지 9편이나 나왔다. 사례가 하나 더 추가된다. 밀레니엄 시리즈의 팬이라면 반가워할 소식이다. 탐사 전문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비상한 기억력의 천재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가 돌아왔다. 4부 ‘거미줄에 걸린 소녀’가 마침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밀레니엄은 기자 출신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1954~2004)의 범죄 미스터리 소설 시리즈다. 10부작을 구상했던 작가는 3부까지 탈고하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2005년부터 3년에 걸쳐 선보인 데뷔작이자 유작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지금까지 52개국에서 9000만부가 팔려나갔다. 라르손의 자아가 투영된 블롬크비스트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피어싱과 문신투성이의 ‘히로인’ 살란데르의 묘한 매력이 큰 힘이다. 여성 혐오의 피해자이자 젠더 권력의 희생자인 이 캐릭터를 스웨덴과 할리우드에서 각각 연기했던 누미 라파스, 루니 마라는 모두 스타덤에 올랐다. 유족과 출판사는 2013년 시리즈를 이어갈 역할을 역시 사건 전문기자 출신인 다비드 라게르크란츠에게 맡겼다. 그렇게 2015년 발표된 4부는 지금까지 47개국에서 600만부가 팔려나갔다고 한다. 앞서 소녀 실종 미스터리를 풀고 여성 인신매매와 국가정보기관의 인권 유린을 고발했던 블롬크비스트와 살란데르는 4부에서 감시 기술과 인공지능을 둘러싼 음모와 맞닥뜨린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다. 새 얼굴 클레이 포이가 살란데르를 잇는다. 라게르크란츠가 이어가는 밀레니엄은 6부까지 예정돼 있다. 최근 5부 ‘자기 그림자를 찾는 남자’가 현지 출간됐다. 이번에 4권이 국내에 상륙하며 절판됐던 1~3부도 새로 단장해 한꺼번에 나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매너男들의 한국 저격 “잊지 못할 사랑 줬어요”

    매너男들의 한국 저격 “잊지 못할 사랑 줬어요”

    부활한 해리 캐릭터 너무 기뻐 채닝 테이텀 등 美 요원 등장 카우보이식 액션 재미 더해 치맥·한식·한국영화에 반해“영국식 매너라고 하면 식탁 예의범절이나 훈육 방법 같은 게 있는데,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매너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마크 스트롱) “원칙을 갖고 사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본 원칙과 가치를 배반하면 하루 종일 꺼림칙해요. 그런 감정이 싫어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죠.”(태런 에저턴)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명대사를 유행시킨 영국의 비밀 첩보조직이 돌아왔다. ‘킹스맨: 골든서클’(27일 개봉)의 콜린 퍼스(57), 테런 에저턴(28), 마크 스트롱(54)이 한국을 찾았다. 각각 세계 평화를 지키는 킹스맨의 베테랑 요원 해리, 최고 기대주 에그시, 브레인 역할을 하는 멀린을 연기한다.이들은 2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정말 잊지 못할 사랑을 줬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홍보 투어 중인 이들은 영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다. 2년 전 한국에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612만명이 관람해 전 세계에서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흥행 수입으로는 중국을 제친 2위. “월드 프리미어 장소로 서울을 원했을 정도로 한국 방문이 최우선 순위였습니다. 저는 첫 방문인데 어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한국 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퍼스) “한국에 ‘어메이징한’ 팬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됐죠. 하하하.”(스트롱) “1편의 성공에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저는 ‘킹스맨’의 성공으로 배우로서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죠. 그런 만큼 한국은 저에게 중요한 곳입니다.”(에저턴) 1편에서 천재 기업가 발렌타인과 대결했던 킹스맨은 이번엔 줄리앤 무어가 이끄는 범죄조직 골든서클과 맞선다. 새로운 스타일의 스파이물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터라 액션 장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전편에서 고난도 액션을 위해 고통스러운 훈련을 받으면서도 제가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죠. 2편에선 액션신이 줄긴 했지만 훈련량은 같았어요. 하면 할수록 즐겁고 연기보다 쉽다는 느낌을 받았죠. 연필을 주우려고 허리를 숙일 때 부담스러울 정도로 슈트가 꽉 끼어 촬영 때는 조금 헐렁한 슈트를 입었지만요. 하하하.”(퍼스) “콜린과 함께한 액션신과 며칠간 공들인 오프닝 액션신은 정말 자랑스러울 정도예요. 땀을 많이 흘려 하루에도 여러 번 갈아입어야 했지만 더블 브레스트 슈트를 입고 영화를 찍는 건 정말 좋았어요.”(에저턴) 1편의 대성공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특히 퍼스의 경우 1편에서 죽었다가 (혹은 죽은 줄 알았다가) 부활한 캐릭터다. “1편에서 제가 죽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실망했죠. 당시 매슈 본 감독이 단호하게 이야기해 컴백 기대도 없었어요. 그러나 감독이 해리 캐릭터를 부활시킬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 점이 너무 기뻐요. 사실 첫 편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속편에 참여하는 것은 도전이에요. 그런데 감독이 속편을 영리하게 잘 설계해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퍼스) 속편에서는 킹스맨의 미국 쪽 형제 조직 스테이츠맨이 등장하며 미 켄터키까지 무대가 확장됐다. 킹스맨의 주력 사업이 양복이라면, 스테이츠맨은 주류다. 제프 브리지스, 채닝 테이텀, 페드로 파스칼, 핼리 베리 등이 술에서 코드네임을 따온 요원으로 나와 거친 카우보이식 액션을 선보인다. “후속편은 전편보다 레벨업이 필요한데 멋진 미국 배우들의 등장으로 다양성과 재미를 확보했다고 봅니다.”(스트롱) 한국 팬들의 마음을 겨냥한 ‘저격 멘트’도 잊지 않았다. “치맥을 경험하고 놀랐어요. 제가 프라이드치킨을 정말 좋아해서 할 수 있는 말인데, 세계 최고의 프라이드치킨이 한국에 있지 않나 싶어요.(에저턴) “한식도 좋아하지만 사실 오랫동안 한국 영화에 매료돼 왔습니다. 1편 때 엄청난 사랑을 받고도 오지 못했는데, 저에 대한 애정이 담긴 편지 등을 받고는 감동했어요.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엔 직접 한국을 경험하고 감사 표시를 하고 싶었습니다. 또다시 올게요.”(퍼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늘 대법원장 인준안 처리] 여소야대 속 김명수 표결… 해외 출장도 못 간 ‘의원’ 장관들

    [오늘 대법원장 인준안 처리] 여소야대 속 김명수 표결… 해외 출장도 못 간 ‘의원’ 장관들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국회의원 겸직 장관들에게 ‘총동원령’이 떨어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김부겸 행정안전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명은 당초 예정됐던 해외 출장을 전면 취소했다.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민생 현장 방문 일정을 변경했다. 의원으로서 권한 행사와 국무위원으로서 업무 수행이라는 ‘양립 불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를 해소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흔히 연출될 수 있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중요 국가 사업 국내 정치 문제로 차질” 20일 각 부처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포함한 의원 겸직 장관 5명에게 ‘국내 대기령’을 발동했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처리 여부가 임기 초 국정개혁의 성패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의결정족수를 채우려면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5명에 이르는 의원 겸직 장관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김현미 장관은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당초 김 장관은 지난 18일 민관 합동 수주지원단을 이끌고 현지를 찾아 오는 23일까지 장관 면담 등을 갖고 건설 수주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부랴부랴 손병석 차관이 대신 출국했지만 수주지원단장의 격이 낮아지면서 제대로 활동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출장 당일 일정을 바꿨다는 점에서 ‘외교적 결례’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건설·인프라 시장 개척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인데 국내 정치 문제로 차질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장관도 지난 19~20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열린정부파트너십 고위급 회의’에 신규 운영위원국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었다. 김 장관의 불참으로 사전 준비를 위해 미리 현지로 떠난 국장급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우리 정부 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신경써서 주선한 21~22일 워싱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특강과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의 면담 등도 모두 ‘부도수표’가 됐다. ●金해양, 속초항 크루즈부두 준공식 못 가 도종환 장관도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에 동행해 현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또 김영춘 장관은 21일 오후 강원 속초시에서 개최되는 ‘속초항 크루즈부두 준공식’에 참석하려다 국회 본회의 참석을 이유로 실장급을 대신 현장에 보내기로 했다. 2020년 총선까지 정계 개편이 없는 이상 국회의 여소야대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국회에서 인사안이나 쟁점법안 표결을 앞두고 여야 의견이 맞설 경우 의원 겸직 장관에 대한 동원령이 언제든 다시 내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의원으로서 대표 권한이자 의무인 본회의 표결 참여를 나무랄 수만은 없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장관의 업무 수행이 뒷전으로 밀린다면 국가 차원의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정치 일정에 따라 정부 부처 업무가 휘둘리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앞서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때도 의원 겸직 장관들이 모두 참석했으나 2표 차로 부결되기도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서울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