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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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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입권한 대학·지방에 이양” 박근혜 “영어교육은 국가에서 해결”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대선주자 5명은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제2차 정책토론회를 갖고 영어교육 강화방안, 대학입시 자율화, 고교 평준화 보완 등을 정책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 등 5명의 대선주자들은 이날 ‘3불 정책(대입 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을 비롯한 교육 및 복지 관련 주요 현안을 놓고 상호 정책검증을 벌였다. 이 전 시장은 교육부를 확 바꿔 대학입시 권한을 지방과 대학에 넘기는 한편 초·중·고교에도 자율경쟁체제를 도입, 공교육의 질을 높여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겠다고 교육분야 정책구상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특히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군복무 기간에라도 인터넷을 통해서 영어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지분야에서는 사후 서비스보다는 예방 복지, 일괄지원보다는 맞춤형 복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낳기 쉽고 기르기 쉽고, 맡기기 편하고, 믿고 맡기는’ 정책비전을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영어 교육만큼은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교평준화 채택여부는 시·도 지역주민들의 자율 선택에 맡기는 개선책을 제시했다. 대학입시 개선방안으로는 한 차례 치르는 수능시험 대신 표준화된 학력테스트를 여러 차례 실시해 본고사 없이도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복지·기초연금제 도입,5년 내 기초연금 월 20만원 지급을 비롯한 노후보장 방안, 과학·기술·이공계 지원 확대 방안 등도 설명했다. 홍준표 의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을 무효화하는 대신 교육부와 서울대를 공주·연기로 이전하고,EBS(교육방송) 방송 내용을 수능 출제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의원은 서울대 학부 폐지 및 대학원 중심으로 전환 폐지, 다면적 교원평가제 실시 및 5년마다 재임용 여부 결정, 국립대 통합 방안을 교육공약으로 제시했다. 고진화 의원은 ‘3불 정책’은 유지하고 직업·노후 교육을 강화해 생애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19일 대전에서 외교·안보분야 정책토론회를 개최한 뒤,28일 서울에서 마지막 종합토론회와 함께 집권비전 선포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부산 전광삼 홍희경 한상우기자 hisam@seoul.co.kr
  • 李측 “朴의 의혹 검증 나설수도” 朴측 “의혹에 구체적 답변하라”

    李측 “朴의 의혹 검증 나설수도” 朴측 “의혹에 구체적 답변하라”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검증 공방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 전 시장측에서는 박 전 대표측의 곽성문·최경환 의원을 상대로 검찰 고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7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차명 재산 보유설’과 ‘투자운용회사 BBK와의 연루 의혹설’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은 “그간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구체적 사안에 대한 해명은 한마디도 없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공격의 화살을 카운트파트인 박 전 대표에게 직접 겨누었다. 이 전 시장은 “그동안 당 화합을 위해 많이 참아왔으나 같은 당내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앞으로 당이 원칙을 갖고 무차별적인 흑색선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2002년 대선에서 ‘김대업 사건’이 있었으나 당시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지만 무책임한 폭로와 정치공작으로 (한나라당이) 패배한 적이 있다.”며 “김대업식 폭로는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막는 해당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측 “곽성문·최경환 고발 검토” 이 전 시장측은 검증공방 전략도 바꾸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 진영의 곽성문, 최경환 의원을 검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사실유포 등의 이유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조금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지만 측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이 전 시장측을 압박했다. 이혜훈 의원은 “이 전 시장의 ‘나와는 상관 없다.’는 언급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공개적으로 질의된 문제에 대해 명확히 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경환 의원도 “지금 검증하지 않으면 본선에서 문제가 될 것이 뻔한데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이명박 X-파일’의 존재 근거를 제시하겠다던 곽성문 의원은 “당 지도부로부터 여러 말씀도 있고 해서 언론을 통한 대응은 당분간 자제하겠다.”며 기자회견 유보 의사를 밝혔다. ●홍준표 “사기당했다고 솔직히 해라” 한편 다른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대전대 특강을 마친 뒤 “BBK 사건은 이 전 시장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지도자 이미지가 훼손될까봐 자꾸 측근들을 내세워 자질구레한 변명을 하고 있다.”면서 “‘천하의 이명박’도 사기를 당하려니 어쩔 수 없더라는 식으로 솔직히 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BBK와 LK-e뱅크(김경준씨가 이 전 시장과 30억원씩을 투자해 창업한 종합금융회사),e뱅크증권은 서로 금융거래가 있었던 사실상 모자 회사로 알고 있다.”며 “이 전 시장이 이들 회사에 초창기 동업자로 있었으나 곧 동업관계를 해소했고,BBK 투자사기 사건은 김경준의 단독 범행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교육·복지정책 토론회…李·朴 차별화 주력

    교육·복지정책 토론회…李·朴 차별화 주력

    6일 한나라당 경선 예비후보들은 격화되는 검증 논란을 뒤로 하고 부산에서 열리는 2차 정책토론회를 이틀 앞두고 ‘열공(열심히 공부)’에 매달렸다. 첫 토론회에서 4대1의 협공에 부딪쳤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설욕’의 기회로 삼겠다는 태세다. 박근혜 전 대표는 1차 판정승의 여세를 몰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홍준표·원희룡·고진화 후보도 ‘빅2’에 정면으로 맞서는 기회를 살리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일정 최소한으로 줄이고 ‘열공’ 2차 토론회부터 후보자간 질의·응답이 더 활발해지게 돼 있어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과 함께 상대측 정책까지 연구했다. 전략의 한 축은 화법과 발성, 그리고 태도다. 앞서 “메모하느라 아래쪽을 지나치게 자주 내려다봤다.”는 지적을 받은 박 전 대표측은 카메라 동선을 한번 더 체크했다.“‘좋은 질문이다.’라고 다른 후보 위에 있는 인상을 풍긴 게 좋지 않다.”는 비판을 받은 이 전 시장측도 전문가다운 화법을 연구했다. ●3불정책 李·朴·洪 “손질”…元·高 “유지” 이 전 시장은 구체적인 현물 지원책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실업계 고교 무상교육 및 취업 보장, 자립형 사립고 확대 등의 교육정책을 내놓았다. 복지정책에서는 ‘낳고 싶게, 키우기 쉽게, 맡기기 편하게, 믿고 맡기게, 서로 돕게’의 5대 비전을 소개하며 보육 지원을 강조할 예정이다. 10만 과학인 양성을 내세운 박 전 대표는 이공계 인재육성을 정책의 큰 줄기로 삼고 있다. 국가가 영어교육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 눈에 띈다. 복지에서는 보육 지원 정책과 함께 노인질환 약값 지원 등도 담겼다. ‘3약’ 후보들의 정책은 좀 더 과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준표 의원은 공주·연기로 서울대와 교육부 등을 이전하는 안과 공공부문 정년연장 안을 내놓았다. 원희룡 의원은 5년마다 교원 재임용 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진화 의원은 대학을 연구중심과 교육중심으로 나누고 교육중심 대학을 공립화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나라 TV정책토론후 “지지후보 바꿀 의향있다”

    한나라 TV정책토론후 “지지후보 바꿀 의향있다”

    국민들은 한나라당 대선주자 정책비전대회 중 첫 회로 지난 29일 실시된 경제분야 정책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토론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또 토론 성적을 토대로 한 대통령감 적합도에서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오차 범위 내에서 제쳤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이남영)가 서울신문사 의뢰로 30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집계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TV 생중계를 통해 정책토론회를 시청했거나 관련 보도를 접한 365명 가운데 28.9%가 “가장 토론을 잘 한 후보”로 박 전 대표를 꼽았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의 절반 수준인 14.4%로 2위에 그쳤다. 이어 홍준표(2.5%)·원희룡(1.4%)·고진화(0.8%) 의원 순이었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전체의 51.5%로 절반을 넘었다. “정책토론회 또는 뉴스를 보고 어느 후보가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서도 박 전 대표는 29.4%로 27.5%를 얻은 이 전 시장에 근소하게 앞섰다. 고(1.0%)·홍(0.4%)·원(0.2%) 의원 등은 미미한 수치에 그쳤다.“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0.6%였다. 특히 토론회를 시청한 응답자와 안한 응답자 모두를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바꿨는지 묻는 질문에 12.2%가 “그렇다.”라고 응답, 토론회가 대선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환기시켰다. 반면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은 65.3%였다. 이 전 시장 지지자 중에서 박 전 대표 지지로 입장을 바꿀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18.8%였으며, 반대로 박 전 대표 지지에서 이 전 시장 지지로 바꿀 의향이 있는 경우는 12.3%였다. 이 전 시장 지지자 중 원·홍·고 의원 지지로 바꿀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각각 1.4%,1.4%,0.9%였으며, 박 전 대표 지지에서 홍 의원 지지로 바꿀 의향이 있는 경우는 1.4%였다. 정당별 지지도는 한나라당 47.5%, 열린우리당 5.5%, 민주당 3.4%, 민주노동당 3.1%, 중도개혁통합신당 0.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7%다. 조사를 주관한 KSDC 김형준(명지대 정치학 교수) 부소장은 “대통령 적합도에 대한 평가가 기존의 여론조사들과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에 비해 토론을 잘했다고 평가받았고 이것이 대통령 후보감에 대한 평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토론회 여론조사] 응답자 12% “지지후보 바꾸겠다”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뜻을 밝힌 응답자는 전체 700명 중 12.2%(85명)로,100명 중 12명가량이 지지후보 변경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니오.’(65.3%),‘잘 모르겠다.’(18.7%)라는 응답이 다수였다. 이 가운데 정책토론회를 시청했거나 관련 보도를 접한 응답자(365명) 중 지지후보 변경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12.1%(44명)로 나타났다. 토론회를 인지하지 못한 응답자(335명) 중에서도 12.4%에 해당하는 41명이 지지후보를 변경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토론회의 영향뿐 아니라 일반적으로도 100명 중 12명 정도가 지지 후보를 변경할 수 있음을 고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변경 의향을 밝힌 85명의 지지후보 변화를 살펴보면 이명박 전 시장에서 박근혜 전 대표로 바꾸겠다는 응답이 1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박 전 대표에서 이 전 시장으로 옮기겠다는 응답자가 12.3%로 나왔다. 또 이 전 시장에서 원희룡·홍준표 의원로 바꾸겠다는 응답은 각각 1.4%였으며, 박 전 대표에서 홍 의원으로 바꾸겠다는 응답도 1.4%였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이명박→박근혜’가 ‘박근혜→이명박’보다 6.5%포인트가량 높게 나온 것이 박 전 대표가 토론회 평가 및 대통령감 적합도 1위를 차지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박→박근혜’ 응답은 성별로는 남자(31.9%), 연령별로 50대 이상(25.9%), 출신지별로 서울(52.7%)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눈에 띄는 것은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 토론회 시청층 42.9%와 토론회 비인지층 12.3%가 이 전 시장에서 박 전 대표로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반면, 토론회 뉴스인지층의 18.1%는 박 전 대표에서 이 전 시장으로 바꾸겠다고 답해 토론회 시청이 지지후보를 박 전 대표로 옮기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KSDC 김형준 부소장은 “바뀐 후보를 제시하지 않은 응답이 63%일 정도로 응답자들이 매우 신중했다.”며 “향후 정책토론회가 계속 이뤄져 지지후보 변화 추이를 살펴봐야 어떤 요인들이 지지후보 변경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반도 대운하’ 한나라 대선경쟁 핫이슈로

    ‘한반도 대운하’ 한나라 대선경쟁 핫이슈로

    “이명박 전 시장의 아킬레스건은 대운하”vs “대운하를 알릴 절호의 기회” 한나라당 광주 정책토론회를 계기로 이 전 시장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가 대선 정국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당내 대선후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 의원 진영은 30일 대운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대운하 공약의 허점이 드러났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내용도 모르면서 무례하고 무책임한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대운하를 적극 홍보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맞섰다. 박 전 대표측은 이날 유승민·이혜훈 의원 등 캠프내 ‘주공격수’를 앞세워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운하 공약을 조목조목 비판한 뒤 이 전 시장측에 ‘맞짱토론’을 제의했다. 우선 경제성 논란과 관련,“이 전 시장이 어제 토론회에서 ‘대운하 목적 중 물류비중이 20%밖에 안 된다.’고 설명하면서 관광산업을 강조했는데 이는 명백한 말바꾸기”라고 주장했다.“이 전 시장이 줄곧 ‘대운하는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선전해 왔는데,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 알려지니까 ‘물류운하’를 ‘관광운하’로 둔갑시킨 것”이라는 논리다. 유 의원은 또 “이 전 시장은 경인운하가 ‘땅 파는 공사’라서 반대한다고 했는데, 조령 지하에 땅굴을 파서 25㎞의 운하터널을 만드는 대운하도 당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수질오염 가능성과 관련,“인체에 치명적인 화공약품 등 독극물을 실어나르는 화물선이 한강이나 낙동강 운하에서 전복되면 3000만 인구의 식수는 어떻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이 전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보좌진협의회 체육대회에 참석, 박 전 대표측의 공세에 대해 “잘 된 것이다. 우리도 알릴 의무가 있고….”라면서도 “예의를 갖추면 좋을 텐데…. 다 한편인데 자꾸 왜 그럴까.”라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경제성 논란에 대해 “대운하는 물류비용 절감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관광단지, 첨단산업단지를 함께 개발하는 종합프로젝트로 변화했다.”면서 “상대적으로 물류 비중이 줄어든 것을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잘못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대운하를 단순히 경인운하에 비교해 땅 파는 사업이라고 하는데 두 사업은 차원이 다르다.”면서 “경인운하가 맨땅을 파는 사업이라면 대운하는 물길을 잇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박사고로 인한 수질오염 논란과 관련,“바지선이 충돌하면 기름 유출을 막는 이중장치가 설치돼 있어 유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해명했다. 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대선주자 정책토론] “대운하 시대착오적” “열차 페리 비효율적”

    [한나라 대선주자 정책토론] “대운하 시대착오적” “열차 페리 비효율적”

    29일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의 첫 경제분야 정책토론회에서 이명박 후보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가 박근혜 후보 등 나머지 후보 4명의 협공을 받았다. 박근혜 후보의 대표적 공약인 ‘열차 페리’를 놓고는 불꽃 튀는 격론이 펼쳐졌다.‘공개 맞짱 토론회’에서 전개된 이날 쟁점별 질의 응답을 정리해 본다. ●한반도 대운하 ▶박근혜 후보 강물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다. -이명박 후보 많은 분들이 물을 가둬 두면 썩지 않느냐는 기초적 질문을 하는데 이는 맞지 않다. 바이칼호나 소양강댐 물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강 역시 양쪽 수중보에 가둬 둔 물이지만 그 물을 깨끗하다고 하고 있다. ▶고진화 후보 운하가 새로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한반도에 왜 땅을 파서 운하를 만들고, 뚫린 철길 놔두고 왜 돌아가나. 국민 식수원인 한강과 낙동강을 가둬서 이를 위험하게 하고 썩게 하려고 하느냐. 생명을 파괴하는 분단의 구상을 계속하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예상된다. -이 후보 가둬졌다고 썩는 물이고, 흐른다고 맑다는 것은 잘못이다. 유럽 운하는 환경 복원을 대전제로 한다. ▶원희룡 후보 물류 목적이 20%에 불과한 사업에 그처럼 엄청나게 막대한 돈을 들여 국운을 걸어야 하는가. -이 후보 이건 토목공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다. 최고의 정보기술(IT)이 없으면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물류 목적은 전체의 20%밖에 되지 않는다. ▶홍준표 후보 경인운하가 18㎞에 1조 3000억원 든다고 하는데 530㎞에 달하는 운하에 14조원이 든다는 것이 말이 되나. -이 후보 경인운하는 18㎞를 그대로 땅을 뚫는 것이다. 그러나 내 계획은 물길을 연결하는 것이다. 연결 비용만 들기 때문에 14조원이다. ▶홍 후보 낙동강 물을 먹는 사람들이 2400만명이 된다. 대구에도 취수장이 있다. 운하 건설하면 물동량도 많아지고 안개가 낀다. 댐을 건설하면 환경 파괴가 온다는 것이 자명하다. 금년에 해상 사고 300여건, 오염 사고가 26건 있었다. 낙동강에서 배가 침몰해 취수장 근처가 오염되면 어떻게 하나. -이 후보 낙동강 수계의 물이 점점 오염되고 있다. 부산 시민이 낙동강물을 계속 먹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합천 댐에서 갖고 와야 한다고 한다. 터널 뚫는 것도 문제지만 합천에서도 반대한다. 낙동강 수계에 9조 7000억원이 투입될 것이고, 한강에는 10조원이 15년간 투입될 예정이다. 운하를 만들면 근본 대책이 된다. ●열차 페리 ▶고 후보 열차 페리도 한반도 대운하와 다르지 않다. 경제적 효율성을 찾아볼 수 없다. -박근혜 후보 내 열차페리 구상에 대해 아무것도 공부하지 않고 질문하는 것 아닌가. ▶홍 후보 중국횡단철도만 연결되면 열차페리는 바로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 -박 후보 오히려 중국과의 교류를 위해서도 열차페리가 더 필요하다. ●경제 성장률 ▶박 후보 세계 7위 경제대국이 된다고 했는데 매년 7%씩 10년 성장해도 불가능하다. -이 후보 7위가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7% 성장을 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이다. 나는 가능성을 얘기하는 거다.7위가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우리가 노력하면 7위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목표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 ●신혼부부 1가구 1주택 ▶원희룡 후보 예전에 정주영 후보에게 반값 아파트는 허황된 공약이라고 했는데 신혼부부에게 아파트를 제공하겠다는 것은 선심성 공약 아니냐. 신혼부부 몇 명에게 어떤 집을 어떤 재원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인지 공개해 달라. -이 후보 대지를 포함해서 건축물까지 반값 아파트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부동산 정책에서 정부의 역할은 집 없는 사람에게 집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미 있는 사람들이 더 큰 집으로 옮기는 것 등은 차후 문제다. 지금 제일 심각한 문제가 저출산이다. 거기다 15년이 돼도 아파트를 사기 힘들다. 이사 다니면서 아이를 낳고 싶겠나. 정부가 시장가격이 아니라 실비로 아파트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세금 축소 방안 ▶이 후보 서울시장을 하면서 제가 여러 가지 예산의 낭비를 줄여봤다. 문제는 감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출을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10년간 정권은 낭비성·정치적 예산을 했다고 보기 때문에 박 후보는 세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 있는지 말해 달라. -박 후보 한나라당에서 국민 혈세가 지난 3년 동안 무려 52조원나 낭비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감사원에서 중복사업 등을 지적한 게 26조원이나 된다. 그러면 26조원을 여기에 포함시키지 않더라도 26조원 정도의 국민 혈세가 낭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만한 정부 규모를 줄이게 되면 3년 동안 26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줄일 수 있다. 그럼 9조원 정도 혈세를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처리즘 ▶홍 후보 박 후보는 대처리즘을 주장하는데 20년 전 정책이다. 노동자와 싸우면서 굉장한 손실이 있었다. 오히려 노조와 협력해 아일랜드처럼 나가는 것이 맞지 않나. -박 후보 나는 누구랑 싸운다는 것이 아니다. 공권력이 지금 무너진 상황이다. 노든 사든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고 법을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손해 보는 구조는 없어져야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 정리 광주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대선주자 정책토론] 본지 대선정책자문위원 총평

    [한나라 대선주자 정책토론] 본지 대선정책자문위원 총평

    서울신문 대선정책평가단 소속 자문위원들은 2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제분야 정책토론회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음은 자문위원 평가를 요약한 것이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7·4·7(연간 7% 경제성장률·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세계 7대 경제강국)’전략이라든지, 박근혜 전 대표의 ‘줄·푸·세(세금 줄이고·규제 풀고·법질서 세우기)’전략은 상당히 포퓰리즘적인 정책목표라고 본다. 경제 성장을 얘기하기 전에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부터 따져봐야 한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모두 연간 경제성장률 7%를 공약했지만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 같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들이 있다.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구조, 양극화, 신뢰 부족 등이 대표적이다. 고비용·저효율의 경제구조를 저비용·고효율로 바꾸지 않는 한 연간 7% 이상의 높은 성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불평등한 분배구조로 인한 양극화도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이 없다. 경제부문의 불신만 해소해도 경제성장률은 저절로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가령 노사문제에서 노사간 신뢰만 회복해도 연간 경제성장률을 1%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실증적 연구가 있다. 또 대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신뢰만 회복돼도 경제성장률을 연 2%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뿐 아니라 대다수 정치인이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에만 급급한 것 같다. 일자리 문제만 해도 그렇다. 일자리가 줄어든 큰 이유는 고용 효과가 큰 제조업이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막연히 일자리 창출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과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을 어떻게 육성할지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어야 했다.‘한반도 대운하’와 ‘열차 페리’ 논란에서는 경제적 측면의 날카로운 지적이 없었다. 대규모 국책사업의 경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용 확보 방안이다. 구체적으로 얼마가 드는지,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 꼼꼼히 따졌어야 했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 부동산분야에 있어서는 대다수 후보들이 포퓰리즘적 공약을 내놓았다. 특히, 이 전 시장의 ‘신혼부부 1주택’, 홍준표 의원의 ‘성인 1인 1주택’, 원희룡 의원의 ‘1가구 1주택’ 공약은 자본주의 시장에서 실현가능한 것인지 의아스럽다. 가령, 신혼부부 1주택 공급 공약은 신혼부부에게 그런 혜택을 줘야 하는 이유부터 밝혀야 한다.10년,20년 이상 집을 보유하지 못한 가구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신혼 때부터 집을 소유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또 ‘1가구 1주택’‘1인 1주택’ 공약도 국가가 의무적으로 나눠 주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 것인지 제시했어야 했다. 전문가들이야 그런 공약을 국가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으로서 ‘1가구 1주택’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적 의지 표현으로 받아들이지만 일반 국민들은 곧이곧대로 믿을 수도 있는 만큼 보다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한나라 정책경쟁, 더 세밀하고 치열해야

    한나라당의 대선주자 5명이 어제 광주에서 첫 토론회를 갖고 본격적인 정책 대결에 나섰다. 범여권이 지리멸렬한 이합집산 논의로 혼미를 거듭하는 터에 그나마 지지율 50%를 웃도는 원내 1당이 제대로 된 경선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나라당 또한 그간의 경선룰 갈등과 줄 세우기 논란으로 많은 국민을 실망시켰던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다섯 주자들은 자신의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데 보다 노력해야 할 것이다. 토론회에서 다섯 주자들은 ‘한반도 대운하’(이명박),‘줄·푸·세 운동’(박근혜) 등 그동안 갈고 다듬은 나름의 정책비전을 내놓았다. 토지소유상한제(홍준표)나 1가구1주택제(원희룡), 남북경협 중심의 경제성장(고진화) 등 차별화된 정책들도 제시됐으나 대체로 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풂으로써 성장동력을 확충한다는 당의 정책기조를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몇몇 공약들은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거나 경쟁후보에게 맞불을 놓으려 급조한 것으로 비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원희룡 후보의 근로소득세 전면 폐지나 홍준표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복층화 구상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환경문제가 제기된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나 지나치게 통계수치에 의존한 박근혜 후보의 세출예산 감축 방안도 검증이 더 필요하다. 무엇보다 다섯 주자 모두 성장 위주 정책이 낳을 그늘에 대한 대책이 소홀하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장밋빛 공약으로 지지를 얻는 세상은 지났다. 그저 정권만 바꾸면 잘 산다는 식이어서도 안 된다. 세밀한 집행계획과 치열한 검증이 요구된다. 특히 이·박 두 주자는 차기 대권에 근접한 인사들이다. 자신의 공약이 곧 차기정부의 정책방향이 될 수 있다는 자세로 보다 완성도 높은 정책을 내놓기를 바란다.
  • 李 “대운하로 환경·경제 회복” 朴 “국민 먹는물에 배 띄우나”

    李 “대운하로 환경·경제 회복” 朴 “국민 먹는물에 배 띄우나”

    역시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검증 1순위 메뉴였다. 열세 만회를 노리는 후보들이 대운하 허물기에 일제히 나서자, 이명박 후보는 대운하 지키기에 사력을 다했다. 한나라당이 29일 광주에서 가진 대선후보 경제정책 비전대회에서는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대운하는 물류만을 위한 목적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이를 통해 환경이 살아나고 지역이 살아나고 경제가 살아난다.”고 먼저 운을 뗐다. 그러자 박근혜 후보가 상호토론에서 “21세기에 그런 운하를 파서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타당성이 있느냐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경부운하는 인구 3000만명의 식수원인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해 운하를 만드는데 거기를 지나가는 화공약품이나 시멘트를 실은 바지선이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되느냐.”고 되물었다. 홍준표 후보는 “낙동강에 배가 다니다가 최근 독일처럼 배가 침몰할 경우, 부산 시민들은 한두 달간 생수를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진화 후보는 “속도의 시대에 왜 느린 운하를 갖고 승부를 보려고 하느냐. 대운하가 건설되면 우리 국민에게 공급되는 식수원의 3분의2에 해당하는 한강과 낙동강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엄청난 재앙이 온다.”며 이 후보에게 대운하 공약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저도 운하가 환경을 파괴한다든가 환경 보호에 반한다면 지금이라도 포기하겠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정부가 낙동강과 한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2015년까지 투입할 20조원으로 운하를 만들면 결국 정부 돈 20조원이 절감되고 수질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 후보의 열차페리와 ‘줄푸세’ 공약, 이 후보의 7% 성장률 공약 등도 집중 해부됐다. 이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4%대의 성장률에 실천적 리더십이 더해지면 플러스 3%가 가능해 7%의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여기에 4만달러 소득,7대 경제강국의 ‘대한민국 747’ 비전으로 경제강국의 꿈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세금과 정부규모는 줄이고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풀고 법질서와 원칙은 바로 세우는 ‘줄푸세 정책’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면서 “그렇게 하면 7% 경제성장과 5년간 일자리 300만개 창출,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통해 5년 안에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호 토론에서 이 후보는 박 후보의 ‘줄푸세’ 공약을 겨냥,“누구나 하는 얘기”라면서 “제가 서울시장 시절 예산낭비를 많이 줄였는데 세출절감 방안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박 후보는 “방만한 정부 사업을 줄이면 한 해 9조원의 혈세를 아낄 수 있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는 토론에서 이 후보의 ‘7·4·7구상’(7% 성장률,10년후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을 언급하며 “대통령 임기가 5년인데 왜 10년 뒤의 공약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경제효과는 보통 10년 단위로 계획을 세운다.”고 반박했다. 광주 전광삼 홍희경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대선주자 정책토론] 토론 1시간 전부터 인파 몰려

    29일 광주 5·18기념문화관 민주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3000여명(경찰추산)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행사장에 들어설 때는 이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이 몰려드는 바람에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20분쯤 박 후보가 행사장에 도착하자 지지자 10여명이 사물놀이패 복장을 하고 징과 장구, 북 등을 치며 기세를 올렸다.10분 뒤 이 전 시장이 도착했을 때도 당원과 시민이 이 전 시장을 감싸 발걸음을 옮기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박 지지자 몰려 기싸움 당원들이 이들의 이름을 연호하자 선관위 관계자가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들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문화관 안팎에서 대기했다가, 대회가 끝나자 다시 “이명박”과 “박근혜”를 연호했다. 인파를 뚫고 분장실에 모인 후보들도 긴장하며 흥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혼자 여자 분장실을 사용한 박 후보는 화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지 문을 안에서 걸어 잠갔다. 남자 분장실에서는 이 후보가 ‘저격수’로 불리는 홍준표 후보와 신경전을 펼쳤다. 이 후보가 “상호토론 시간에 무엇을 물어보겠느냐.”고 묻자, 홍 후보는 “미리 작성한 질문지에 있는 6개 질문 외에 3개를 준비했다.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신경전을 연출했다. 앞서 서울 김포공항에서 같은 광주행 비행기를 탄 두 명은 가벼운 악수만 나눈 채 서로 떨어져 앉는 등 어색함을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토론회장의 좌석배치는 제비뽑기로 정했다. 단상 왼쪽엔 사회를 맡은 엄길청씨가 앉았고, 그 옆으로 박근혜·고진화·홍준표·원희룡·이명박 후보 순으로 자리를 잡았다. ●“줄푸세는 재벌정책”에 “험악한 말씀” 이날 토론회에서는 후보간 신경전을 엿볼 수 있는 말세례가 쏟아졌다. 원 후보는 박 후보의 ‘줄푸세’ 공약이 복지를 축소하고 재벌을 위해 규제를 푸는 정책이라며 “약자들의 저항에 대해 공권력으로 군기를 세우겠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박 후보는 “아이쿠 무슨, 정말 말씀을 그렇게 험악하게 하나.”라고 맞받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 후보는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수질 오염을 야기할 것이라며 “내가 강물관리위원장”이라고 꼬집었다. 원 후보는 이 후보의 ‘신혼부부에게 아파트 한 채씩 공급’ 약속에 “신혼부부가 1년에 몇 쌍 탄생하는지 아느냐.”고 김을 뺐다. 고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응용해 “진화하면 행복하다. 행복하면 진화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광주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나라 대선주자 정책토론] 후보별 기조연설 비교

    ● 박근혜 경제체질 근본 바꿔야 우리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살 수 있습니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부터 바꿔야 합니다. 크기만 하고 무능한 정부, 불법파업과 집단 이기주의, 기업은 규제로 묶이고 국민 마음은 갈라져 있는 것, 이것이 우리 경제의 큰 병입니다. 박근혜는 이 병을 고치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자자손손 후세들이 먹고 살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국민의 화합 속에 대한민국을 5년 안에 선진국으로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 고진화 4000만명에 행복 선사 천박한 개발지상주의에 우리 미래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유능한 CEO는 기업을 무대로 자기 꿈을 펼치십시오. 유능한 당 대표는 당을 무대로 자기 꿈을 펼치십시오. 고진화는 4만불 국민소득보다 더 값진 4000만명의 행복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정중히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에게 생명 파괴의 분단 구상인 경부 운하와 열차 페리 계획을 철회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새나라 40대, 신나라 고진화’ 대한민국, 그 이름에 희망이 있습니다. ● 이명박 국운 융성시대 열겠다 경험과 식견을 갖춘 책임 있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 역사적 소명을 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기본은 정부가 책임질 테니 개인과 기업은 마음껏 뛰십시오.”정부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려들지 말고,‘해야 할 일’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지도자가 나라를 바꿉니다.CEO형 지도자 셰이크 무하마드를 만난 두바이는 중동의 뉴욕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습니다. 국운 융성시대를 열겠습니다. ● 원희룡 무너진 중산층 복구약자를 배려하고 서민이 잘 살 수 있는 따뜻한 사회, 세계의 미래를 이끄는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저는 4000만 중산층 시대를 선언합니다. 외환위기로 무너진 중산층을 다시 살리겠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8000만 한민족 글로벌 경제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통일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현재의 개성공단과 같은 한민족 경제특구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서민을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을 다시 살리겠습니다. 원희룡이 해보겠습니다. ● 홍준표 서민경제 활성화할 것성장 제일주의도 좋습니다. 그러나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업을 경영한 최고경영자(CEO)를 대통령으로 해야 한다면 삼성의 이건희 회장을 대통령으로 모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입니다. 각 시대에는 김학열, 남덕우 등 경제 전문가가 있었습니다. 제가 국가 경영자가 된다면 경제부문만큼은 검증된 경제전문가를 내세워 임기 내내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서민경제를 활성화시켜 민생을 살리겠습니다.
  • 한나라 주자들 오늘 광주서 정책토론

    한나라 주자들 오늘 광주서 정책토론

    ‘오늘 밤 누가 웃을까.’ 한나라당 대선주자간 첫 정책토론회의 날이 밝았다. 두 유력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시작이 반’이라며 광주 대회전의 전의(戰意)를 다지고 있다. 토론회를 하루 앞둔 28일은 두 사람 모두 ‘열공(열심히 공부하자)모드’로 보냈다. 외부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고 자택과 캠프, 스튜디오 등지를 오가며 막판 정책 점검과 토론회 예행연습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양측 캠프도 정책자문단을 중심으로 마라톤 전략회의를 갖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캠프 관계자들은 토론회 전략을 묻는 기자들에게 “전략을 미리 말하면 그게 전략이냐.”고 반문하는 등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혜화동 성당을 찾아 김수환 추기경을 잠시 예방한 것 말고는 특별한 대외 일정 없이 ‘마무리 학습’에 집중했다. 자택과 견지동 안국포럼을 오가며 각종 경제공약을 점검하고, 토론회 구상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모처에서 거시경제정책 공약인 ‘대한민국 7·4·7 전략’을 총괄 기획한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 캠프 정책본부장으로 내정된 윤건영 의원 등 핵심 정책자문단을 소집, 토론회 리허설까지 가졌다는 후문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시장에게 가급적 많은 시간을 주기 위해 일정도 거의 잡지 않았다.”며 “토론에 강한 이 전 시장의 면모를 보여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전 대표도 이날 지지를 표명한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등의 기자회견장에 잠시 얼굴을 비친 뒤 삼성동 자택에서 막바지 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 캠프 관계자는 “토론회 준비는 지난 주에 이미 끝난 상태”라며 “구체적 경제 수치를 재확인하고, 예상 질의·응답지를 검토하는 한편 6분간 주어지는 기조발제문의 문구를 다듬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밤샘 작업을 하며 토론회 자료를 정리한 캠프 관계자들도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토론회 전략에 대해 “이 전 시장이 회사 경영을 했던 경제 전문가라면, 박 전 대표는 영부인 대리와 야당 대표를 해본 국가경영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인격을 깎아내리지 않고 차분한 화법을 구사하는 박 전 대표가, 시간이 정해진 토론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경제정책 최대쟁점은 ‘대운하’ 이날 경제정책토론회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가 최대 쟁점이 될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이고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 등 나머지 주자들은 경부운하와 호남운하를 건설하는 ‘한반도 대운하’의 문제점을 집중 제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측도 환영한다는 자세여서 치열한 ‘창과 방패’의 싸움이 예상된다. 이 전 시장측은 최근 정책자문단을 중심으로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며 경쟁 후보들의 공세를 무력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예행연습까지 마쳤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측의 최경환 의원은 “만약 추진이 된다면 단군 이래 최대 역사가 될 텐데, 그런 국책사업에 무턱대고 동의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큰 틀에서 문제가 많은 사업인데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환경 대재앙을 가져올 한반도 대운하는 한국에서는 곤란하다.”고 맹공을 펼쳤다. 원 의원은 “경부 운하는 국론 분열, 환경 파괴, 부동산 투기 등 파생적인 문제점들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곤란하다.”며 “운하 자체의 문제보다는 파생 문제를 중심으로 따질 것은 따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진화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를 파헤치고 생명을 파괴하는 지난 세대의 개발 패러다임 대신 다음 세대까지 현재의 번영을 물려줄 수 있는 생명의 경제를 추진해야 한다.”며 일전을 예고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고건측 “박근혜 지지” 고건은 “NO” 고건 전 총리까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세불리기를 가속화하고 있다.28일에는 고 전 총리의 일부 지지세력들이 박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고 전 총리가 직접 ‘응원 깃발’을 들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고 전 총리측의 답은 아직은 ‘노(NO)’다. 고 전 총리의 최대 지지세력이던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의 이용휘 회장 등 집행부와 팬클럽 ‘우민회’ 간부 127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박 전 대표 사무실에서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동서 단절을 아우를 사람은 박 전 대표밖에 없다.”면서 “고 전 총리가 박 전 대표의 손을 잡아 줘야 국민통합의 대역사가 가능하다.”며 고 전 총리를 향해서도 지지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미준 관계자는 “고 전 총리도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정치적 확대를 우려해 말을 아끼고 있다.”면서 “평소 화합을 강조했던 분이니 박 전 대표를 지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의 핵심 측근은 “전혀 아니다. 그럴 가능성은 ‘제로’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측근은 “둘 다 고 전 총리 불출마 선언 이후 거의 와해된 조직으로 일관된 정체성을 갖고 움직인다기보다는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싶은 소수의 개별 행동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는 고 전 총리와 전혀 관계 없다.”고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李·朴 “경선승복 서약서 쓰겠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 서약을 요구한 당 경선관리위원회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 전 시장측은 “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법적·정치적으로 너무나 당연하며 이 전 시장은 결과에 승복한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면서 “별도의 승복 서약서에 서명하라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측도 서약서를 쓰겠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경선에 승복한다는 것은) 해가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지는 것과 같은 말”이라면서 “공식 제안은 없었지만 경선관리위나 검증위에서 요구하면 면담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측 캠프의 반응은 이날 당 경선관리위의 박관용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 주자들의 경선 결과 승복과 서약서 작성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경선관리위 산하에 두기로 했던 ‘네거티브방지위원회’는 사안의 성격상 검증위원회 밑에 설치하고,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는 경선관리위 산하에 두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선관리위는 이날 후보등록을 다음달 11일부터 3일간 중앙당에서 받기로 확정했다. 후보기탁금은 지난 2002년 대선 때보다 5000만원 많은 2억 5000만원으로 정하고, 경선 관련 업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기로 결정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DJ, 정권 바뀌면 죽는 줄 알고 발악”

    “DJ, 정권 바뀌면 죽는 줄 알고 발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김대중 (DJ) 전 대통령의 ‘훈수정치’에 대해 “정권 교체가 되면 죽는 줄 알고, 지금 발악하는 것”이라고 원색적인 독설을 쏟아내 파문이 예상된다. 김 전 대통령은 28일 한나라당 대선 경선 주자로서 자신의 상도동 자택을 찾은 홍준표 의원과 만나 “(정권 교체는) 다 정해져 있는 것인데 참으로 불쌍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그래도 DJ가 나서면 이번에도 호남은 다시 결집하지 않겠느냐.”는 홍 의원의 질문에 “이제 광주 사람들도 많이 바뀌었고, 다 알고 있다.”면서 “정권 바뀌면 자기가 죽는 줄 알고 그리 판단하는 것”이라고 DJ를 몰아세웠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대통령은 또 홍 의원에 대해 “이 전 시장과 잘하기로 했다고 그랬지 않았느냐.”며 뒤늦은 경선 출마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홍 의원이 “제가 나서는 것이 경선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잘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염려스럽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연말 대선과 관련,“정권교체는 다 정해진 일”이라며 “한나라당이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 안 한다.”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YS를 방문한 뒤 기자와 동승한 차 안에서 자신의 경선 출마로 이 전 시장이 더 불리해졌다는 분석에 대해 “결과적으로 이 전 시장이 더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상상력과 메시지의 싸움인 만큼 그때까지 무엇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지켜봐 달라.”고 ‘막판 대역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나라 내일부터 정책비전대회…경선 레이스 불붙다

    한나라 내일부터 정책비전대회…경선 레이스 불붙다

    “경제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이명박→박근혜),“몸으로 경제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박근혜→이명박),“한반도 대운하는 환경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열차페리는 은하철도 999냐.”(홍준표→이명박·박근혜),“우리도 있다.”(원희룡·고진화)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레이스에 불이 붙었다. 전국에 생중계되는 29일 광주 정책비전대회가 첫 대결장이다.5명의 후보들은 겉으로는 ‘페어 플레이’를 외치면서도 저마다 비장의 무기를 가다듬으며 ‘한방’을 노리고 있다. ●이명박은 선두지키기, 박근혜는 앞지르기 노려 이명박 전 시장측은 권역별로 4차례 실시되는 정책토론회를 통해 ‘경제대통령’으로서 차별화를 확실하게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단연 한반도 대운하가 메인 메뉴다. 최근 운하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방한한 전문가들이 최적의 입지조건으로 평가한 대운하 사업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고,‘대한민국 7·4·7 구상’(7% 경제성장률,4만달러 국민소득,7대 강국 진입)을 앞세워 ‘경제대통령’의 면모를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박형준 캠프대변인은 “이 전 시장이 실물경제에 바탕을 둔 해박한 경제지식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 운용 능력도 뛰어나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전의 기회를 노리는 박 전 대표측은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휴일인 27일 박 전 대표가 부산에서 열린 기독연합 부흥집회에 참석한 반면, 대부분의 참모들은 캠프에 모여 막바지 전략수립에 골몰했다. 최경환 캠프 부본부장은 “몸으로 경제를 하는 시대는 지난 만큼 머리로 하는 경제를 누가 더 잘 할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경제대통령론’이 알맹이 없는 구호에 불과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를 위해 ‘근혜노믹스’(박근혜+이코노믹스)원칙 하에 발표해온 ▲성장 동력을 사람에서 찾아야 한다는 ‘사람경제론’ ▲‘줄푸세’ 운동(세금과 정부규모 줄이기, 규제 풀기, 법질서 세우기) ▲산업단지 회생 프로젝트 등을 중점 제시할 방침이다. ●“홍·원·고를 조심하라” 전국에 생중계되는 토론회인 만큼 변수는 언제 어디서든 터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 이번 토론회의 묘미로 꼽힌다. 막판 경선전에 뛰어든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고진화 의원의 히든카드에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준표 의원은 여론의 반향을 불렀던 반값아파트 정책을 비롯해 서민 경제론으로 이명박-박근혜 양자 구도의 틈새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모두 3선인 홍 의원의 경선출마에 따른 득실을 따지는 동시에 ‘저격수 홍준표’의 공격에 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소장파 출신의 원희룡·고진화 의원은 각각 평화경제론과 서민·중산층을 위한 경제정책을 화두로 제시할 방침이다. 이들은 이번 토론회를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며 비장의 무기를 다듬고 있다. 한편 당 정책위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국민의 정책 질문을 ‘온라인 접수’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홍준표 “한국 개조할것” 경선 출사표

    홍준표 “한국 개조할것” 경선 출사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27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을 개조하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가세는 ‘2강 2약’으로 전개돼 온 한나라당 경선구도에 변화를 예고한다. 하지만 ‘홍풍(洪風)’의 위력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경선 주자들의 진영은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표면적인 해석과는 달리 내면적으로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좋을 게 없다.”는 반응이고, 박근혜 전 대표측은 “나쁠 게 없다.”는 분위기다. 홍 의원이 ‘이-박’ 두 유력 주자의 공약을 싸잡아 비판하면서도 이 전 시장쪽에 더 집중한 것과 맞물린다. 홍 의원은 이날 “지난 10년 간 형극의 길을 걸었는데 우리는 아직도 그 허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근거 없는 낙관론이 한나라당을 집단 최면에 빠뜨리고 있다.”고 대세론을 꼬집었다. 이어 “정치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라며 “5월29일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 정책토론회를 통해 5% 지지율을 넘어서고, 검증을 거치면서 10% 지지율을 넘어서보겠다.”며 ‘불쏘시개’역할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자신의 출마가 ‘특별히 가까운 이명박 전 시장을 배신하는 행위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도 특별한 관계”라는 말로 되받았다. 그러면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전 시장은 어음을 버리고 현찰을 선택했다. 나는 그때 배신이라고 하지 않고 정치적 선택이라고 했다.(나의 출마도)한나라당을 위한 정치적 선택으로 봐달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홍 의원의 출마로 이해득실을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한나라당을 위해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홍 의원의 출마가 이 전 시장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는 시각을 애써 축소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정치적 소신이 있는 분이 대선 주자로 참여하겠다고 하니 귀담아듣고 존중하겠다.”고만 전했다. 홍 의원은 이날 이 전 시장의 대표적인 공약인 경부 대운하에 대해 “경부 운하는 환경 대재앙”이라며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렸다. 그는 “경인고속도로가 화물 운송 기능을 상실했다며, 경인 운하를 만들자는 주장이 나온 적이 있었다.40㎞도 안 되는 경인 운하를 만드는데 기획비용만 2700억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는데 결국 그 짧은 경인 운하 만드는 데도 중지를 모으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나라는 개발시대 국가가 아닌 환경시대로 접어들었다.”며 “환경단체의 극렬한 반대를 물리치고 경부운하가 가능할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운하의 관광화에 대해서도 “한강 유람선이 장사가 안 돼서 3번째 망했다.”며 “한강 유람선도 안 되는 판에 대운하를 파놓고 내륙관광 운운하는 것은 난센스 중에 난센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대표의 ‘열차 페리’공약에 대해서도 그는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연결 문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盧 vs DJ, 그리고 한나라당의 ‘투 트랙’

    “김구 선생이나 좌파가 집권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의 현대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지방행에 따라 나선 정부 고위 인사에게 던진 질문이다. 핵심 측근은 “노 대통령은 창의성과 팩트가 있는 토론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역발상에 제대로 맞장구치며 토론할 수 있는 인사는 많지 않다고 한다. 이종석·진대제 전 장관, 김영주 산자부 장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손에 꼽히는 정도다. 대선 공간에서 ‘노심(盧心)은 무심(無心)’이라는 해석에 의문 부호를 다는 시각도 상상력이 풍부한 노 대통령의 특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가 “노 대통령은 항상 무에서 유를 창조해 왔다.”며 노심에 주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런 노 대통령이, 노구를 이끌고 전장에 뛰어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각자의 정치 지분을 확인하고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 대통령의 ‘대세론’과 김 전 대통령의 ‘1대1구도론’이 범여권을 달구고 있는 것도 각자 지지세를 결집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해찬 전 총리의 부상을 계기로 친노 후보간 전략적 분화가 두드러지고, 범여권 후보의 동교동 방문이 끊이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 주에도 범여권 각 정파와 후보는 노심과 김심(金心)의 갈등 속에 각자 약진하는 단계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상호 지분과 이해 관계가 불명확한 상태에서 대통합은 의미가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1대1구도론’은 노 대통령이 추진하는 방향으로 이탈하거나 흔들리지 말라는 대(對)호남 메시지이며, 노 대통령의 ‘대세론’은 시간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노심과 김심에 기대려는 후보들이 딜레마를 맞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대선에서는 유권자가 시대와 사회의 발전을 통해 삶이 개선되길 바라는 진보적 키워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계승보다는 변화, 승계보다는 극복의 키워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자기 판을 복원하려는 사람이고, 노 대통령은 대선 이후 자기 판을 만들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공통 분모를 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열린우리당 탈당파 이강래 의원의 전망도 흥미롭다. 한나라당은 이번주 대선행 투 트랙(two track)을 본격 가동한다. 일반 국민에게는 29일 광주를 시작으로 5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4대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선보이고, 당 내부적으로는 후보 검증작업에 들어간다. 광주 토론회는 올 대선 국면에서 후보들이 참가하는 첫번째 정책 검증의 장(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보들은 토론회 이후 여론의 평가가 현재의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각축전은 물론이고 뒤늦게 경선전에 뛰어들어 특유의 전투력을 발휘할 홍준표 의원의 감초 역할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소장파인 고진화·원희룡 의원의 승부수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각 후보가 내놓는 주된 이슈가 무엇이며, 상호 공방전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가 관건”이라면서 “초반 분위기를 타는 후보가 상승세와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kpark@seoul.co.kr
  • 홍준표 “대선후보 경선 출마”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주목받아온 홍준표(3선) 의원이 22일 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환노위원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관계설정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지만 오는 일요일(27일) 대선후보 경선 출마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전 시장의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에게는 이미 경선 참여 계획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경선에 합류할 경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원희룡·고진화 의원의 ‘2강-2약’ 경선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그는 중도개혁 성향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탈당한 뒤 실종됐던 당내 ‘완충지대’의 역할을 자임하며, 정책 경쟁과 TV토론 등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우위를 확보해 막판 역전을 노린다는 복안이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李·朴, 한발씩 물러서면 해법 보인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당의 양대 대선주자가 경선 룰을 놓고 무섭게 마주 달리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더이상 협상은 없다며 독자적 정책행보를 계속했다. 박 전 대표는 칩거하면서 경선불참 등 배수진을 치고 있다. 양측은 전국위원회 표대결에 대비해 물밑에서 세결집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제라도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한발씩 물러난다면 절충 방법이 보일 것이다. 양 주자 진영은 후보 경선을 앞두고 진행규칙부터 표결로 결판짓는 것이 바람직한지 냉정하게 따져보라. 각자의 세가 드러남으로써 경선 본무대는 의미가 사라진다. 경선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따라서 전국위 표대결로 가기 전에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 가운데 박 전 대표측은 일반국민 투표율의 하한선 보장을 통한 여론조사 비율 조정에 반대하고 있다. 일반국민 투표율을 67%로 간주하고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정하는 방안은 작위적인 측면이 있다. 그 대신에 일반국민 투표율을 크게 높이는 방향으로 새 절충안을 만든다면 양측 모두 불만을 줄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홍준표 의원의 제안을 눈여겨볼 만하다. 일반국민 선거인단을 등록제로 하고, 선거인명부를 경선 3주전에 각 후보진영에 배포토록 하자는 것이다. 무작위로 추출하다 보니 일반국민 참여율이 20∼30%에 불과했지만 자원자를 대상으로 하면 60∼70%는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강 대표는 다음주 상임전국위까지 대선주자간 경선 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가 다시 중재에 앞장서기에는 상처가 너무 깊다. 중진·소장 할 것 없이 중간지대 인사들이 적극 나서 이·박 진영을 협상의 장에 앉혀야 한다. 더이상 정치판을 어지럽게 하는 행태는 국민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 홍준표, 경선룰 새 절충안 제시

    한나라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홍준표 의원이 1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선 룰과 관련해 절충안을 제시했다. 당이 극한 대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행 경선 룰을 만든 장본인인 홍 의원이 내놓은 절충안이라 관심을 모았다. 홍 의원의 절충안은 ▲경선에 참여하는 일반 국민의 자발적 등록제 ▲선거인단을 경준위안(20만명) 또는 ‘강재섭 중재안’(23만 7000명)보다 2배 이상 확대 ▲경선 시기를 추석 직전인 9월로 연기 등을 담고 있다. 그는 “국민참여 경선은 자발적 참여자를 중심으로 해야 하고, 각 주자의 팬클럽들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국민참여경선 투표율이 80% 이상 나올 수 있고 그 자체가 대선 캠페인이다.”라고 주장했다. 선거인단 확대에 대해서도 홍 의원은 “지역구별로 선거인수가 430명 정도여서 조직력과 자금력이 우수한 사람이 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며 “아예 선거인단을 대폭 늘려 조직력과 자금력을 동원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시기에 대해서도 그는 여권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과 추석 ‘구전효과’를 고려해 (국민적 주목을 받을 수 있는)9월로 연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당 내분 사태에 대해서도 “경선 2위 주자를 당 대표로 추대하자.”며 “그것만이 분열을 막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경선 룰 때문에 당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혁신위원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가만 있는 것은 직무유기다.”라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박근혜 전 대표는 한번 탈당한 전과가 있어 못 나가고, 이명박 전 시장은 나가는 순간 ‘시베리아’일 것”이라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만석꾼이 쌀 한섬 더 가지려고 해선 안 된다.”며 이 전 시장 측의 양보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두 캠프는 이에 대해 모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이 절충안이 당 내분 수습을 위한 묘약이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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