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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訴취하 빠를수록 좋은데…”

    한나라 “訴취하 빠를수록 좋은데…”

    수사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한나라당 내에서 9일 고소취하론이 퍼졌다. 같은 당 의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이명박 후보측은 취하를 망설였다. 박근혜 후보측은 떠밀리듯 고소 취하를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의사불벌죄로 분류되는 명예훼손 사건에서 소를 취하하면 수사의 당위성이 사라진다. 가동을 막 시작한 수사의 전원을 뽑아 버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왕 취하한다면,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는 게 한나라당의 생각이다. 전방위 수사에 나선 검찰이 명예훼손 혐의 외 다른 범죄 혐의를 포착한다면, 검찰은 고발이라는 외부 추진체 없이 자체 동력으로 움직일 수 있다. ●李측,“권력기관 동원 이명박 고사작전 진행” 이 후보측 입장에서 소 취하는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 관련 의혹에 강력 대응하다가 검찰이 나서자 꼬리를 내리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여권 인사들이 앞다투어 맞고소를 하고 있어, 소를 취하해도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되고 망신만 당할 수도 있다. 결국 이날 이 후보측의 반응은 명료하지 못했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이 후보 처남이 고소했기 때문에 캠프가 취하를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반면 박희태 캠프 선대위원장은 “당초부터 집안문제를 법정으로 가져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캠프와 상의 없이 김씨가 결정했다. 고소·고발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취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검찰과 정권을 싸잡아 견제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장광근 캠프 대변인은 “권력기관이 총동원돼 역할분담을 통해 ‘이명박 고사작전’을 진행하는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朴측,“취하땐 무고죄 고발 심각하게 고민중” 박 후보측은 고소 취하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논평했지만, 한편으로 당 지도부의 고소 취하 요구 과정에 대해 불만을 내비쳤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홍준표 의원 말대로 바보 같은 짓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혜훈 캠프 대변인은 “처남측이 고소장을 접수시키러 간 날 현장에 이 후보 캠프의 오세경 법률지원단장이 동행했다.”며 고소와 무관하다는 이 후보측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이어 “강재섭 대표가 ‘양 캠프 모두 취하하라.’고 했지만, 박 후보측에서 상대 캠프를 검찰에 고소·고발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당이 이 후보의 대변인이 된 거냐.”고 반발했다. 다른 관계자는 “스스로 고소·고발을 하고 취하한다면 켕기는 것이 있으니까 그러는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캠프 소속 한 의원은 “취하하면 무고죄로 고발할지 심각하게 생각 중”이라고 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한나라 과열징계가 검증부실 안돼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온 홍준표 의원은 “대선은 팬티까지 벗는 게임”이라고 규정했다. 맞는 말이라고 본다. 미국에서도 본선거는 물론 당 예비선거 과정에서 치열한 검증전이 펼쳐진다. 그 과정을 거쳐야 최고지도자가 될 자격을 얻는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 경선전이 혼탁해지면서 몇몇 인사의 징계가 추진되고 있다. 잘못은 바로잡아야겠지만 검증이라는 대명제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 윤리위는 정두언·곽성문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곽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 각각 소속되어 있다. 이와 별도로 당 선관위는 양대 후보의 대변인인 장광근 전 의원과 이혜훈 의원을 제재키로 했다. 정 의원은 ‘공천살생부’와 ‘대운하보고서 유통배후설’, 곽 의원은 ‘8000억원 X파일설’ 발언이 징계원인으로 거론된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명백해져야 징계가 실질적 힘을 갖게 된다. 양 진영의 입씨름을 주도한 장·이 대변인의 잘못을 가리는 방법 역시 마찬가지다. 분위기 조성용 징계보다는 사안별로 명확한 판정을 내려줘야 한다. 그러려면 당 검증위의 엄정성이 요구된다. 검증위가 두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덮으려 한다는 인상을 계속 준다면 징계의 권위를 확보하지 못한다. 당 지도부의 징계 방침에 이 후보측은 반색하고, 박 후보측은 반발하고 있다. 양쪽 모두 그른 태도다. 이 후보측은 막말과 충성경쟁, 허위사실 유포를 징계하겠다는 것을 검증 종료로 몰고가선 안 된다. 박 후보측은 일단 터뜨리고 보자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마구잡이로 의혹을 제기하면 반짝 효과가 있을 뿐, 지속적인 지지도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번 징계 논란을 옥석을 가려 검증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삼는다는 자세를 갖기 바란다.
  • 본지 자문단 “李=경제,朴=선진국 자신감 인상적”

    28일 서울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마지막 대선경선 후보간 정책토론회를 지켜본 서울신문 대선정책평가단의 총평이다.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 4차 토론이다 보니 종합적인 측면이 있어서 그런지 깊이있는 토론이 안되고 작은 이슈를 파고 든 형국이다. 내용면에서는 짧은 토론에 통일·외교·안보, 교육 등 다뤄야 할 분야가 워낙 넓기 때문에 말만 듣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기가 어려웠다.‘변화시켜야 한다.’‘정권이 바뀌어야 한다.’‘새로운 시대를 만들어야겠다.’는 등 의지가 부각되는 토론이었다. 이명박 후보는 ‘뭔가 경제에 변화가 오겠다.’는 느낌을 준다. 또 ‘경제는 되겠다. 이 후보는 일을 할 것 같다. 뭔가 해낼 것 같다.’는 이미지를 준다. 박근혜 후보는 기조연설이나 말에 신뢰가 간다.5년 안에 선진국, 줄푸세, 정권교체에 대한 자신감이 인상깊게 다가온다. 말에 조리가 있고 설득력이 있다. 원희룡·고진화 후보의 발언에는 실체적인 내용이 많지 않다. 정책의 사실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반면에 홍준표 후보는 토론을 잘 한다. 여러가지 토론의 기술면에서 ‘마이너 3’ 가운데 돋보인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 홍 후보가 이 후보에게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지원문제를 물어본 것, 이 후보와 박 후보간의 평준화 문제 토론이 눈에 띈다. 부산에서 있었던 토론회와 비교해 봐서 진전된 부분이 없다. 구체적으로 들어간 내용이 없었다. 다만 박 후보는 광역시가 자율적으로 평준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오늘 토론회에서 기초자치단체에도 기회를 준다는 듯한 인상을 줬다. 그간 말해온 원칙과 안 맞는 듯한 느낌을 줬다. 정책적으로 모순을 준다. ●변화순 여성개발원 정책센터 소장 논쟁의 핵심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각 후보에게 매우 중요한 공약인 대운하, 국제과학도시 등에 대해 구체적인 토론에 들어간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개별 사안에만 치중해 구체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논쟁을 위한 논쟁만 있었다. 여전히 국민으로서는 그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또 다른 후보들은 마치 자기의 공약을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 방법으로 사용했는데, 좋지 않아 보인다. 토론이 좀더 구체화되고 세분화돼 진보한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대안마련에는 좀 미흡해 보인다. 옥에 티로 보이는 것은 자기의 정책에 상대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우문우답으로 보인다. 수요자 측면에서는 정책적 대안이 부족하다.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제학부 교수 ‘마이너 후보’들이 질의응답을 더 잘한 것 같다. 이 후보와 박 후보의 질의 응답은 감정적이다. 예컨대 “당신 아버지도 살아 있었더라면 동의했을 것”이라는 것과 같은 부분이 그렇다. 구시대적 발상과 향수에 젖어 있는 것 같다.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방식이 지금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후보는 과거형 지도자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후보와 박 후보의 토론은 감정싸움으로 비쳐진다. 두 사람 모두 서로의 정책을 지적했는데 질문은 잘했지만 답변은 미진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답변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드러내는 데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부동산, 교육 분야에서 홍 후보와 이 후보의 토론은 유익했다. 전체적으로 이 후보는 올드패션(구식)이다. 박 후보는 정당의 CEO는 해봤지만 생산적 창조적 사업과 관련된 CEO는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그런 부분에서 좀 부족해 보였다. 마이너 후보 3명이 더 돋보이는 토론이었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마지막 종합토론회

    한나라 마지막 종합토론회

    “유리하면 지키고 불리하면 안 지키는 것은 아주 무서운 원칙이다. 독재적 발상이다.”(이명박 후보 ·왼쪽) “어느 캠프에서 어떤 사람이 뭘 잘못했다고 정확히 꼭 집어서 얘기를 딱딱 해야 한다.”(박근혜 후보·오른쪽) 한나라당의 대선주자인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28일 광주·부산·대전에 이어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정책비전대회 토론회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 캠프간 검증 공방에 대한 지도부의 경고와 관련,“저는 윤리위 제소도 취하하겠다고 했다. 다른 후보는 다 호응하는데 박 후보 캠프에서는 계속 나온다.”면서 “근거를 가지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떠돌아 다니는 것을 가지고 나오니….”라며 박 후보의 ‘원칙론’을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저는 당분간 이를 지킬 것”이라며 “본선에서 싸워야 하는 적은 너무 강하다.‘아무나 후보가 돼도 이긴다.’ 이건 아니다.”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경선 자체가 경쟁이고 싸움이다. 룰을 어기거나 법을 어기면 이러이러하게 말해야지 전체적으로 문제라고 말하면 국민이 싸우는 걸로 보기 때문에 불안해한다.”며 당 지도부가 검증 사안별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박 후보측 선대위의 홍사덕 공동위원장은 이 후보를 겨냥,“위장전입만 해도 딱 잡아떼더니 언론에서 지번까지 다 취재하고 나니까 그때서야 시인하고 사과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 역시 후보간 신경전으로 시종일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후보는 기조연설과 토론에서 “제가 살아온 길은 꽃길이 아니었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릇도 깨고 손을 벨 때도 있었다.”며 도덕성 논란에서 비켜가기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우리의 후보와 약속을 국민이 믿을 수 없다면, 정권교체도 없다. 저는 한번 약속한 것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켰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검증문제’가 대통령 선거일까지 갈 것이고, 박 후보가 되면 대선구도가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갈 것”이라며 ‘홍준표 대안론’을 역설했다. 원희룡·고진화 후보는 이·박 후보 캠프를 향해 ‘한나라당 대세론’,‘줄세우기와 줄서기’,‘본선은 안중에도 없는 흠집내기’ 등 구태정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박대통령이라면 대운하 찬성”vs“오염 우려에 말바꿔”

    “박대통령이라면 대운하 찬성”vs“오염 우려에 말바꿔”

    28일 열린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의 4차 토론회에서는 이명박-박근혜 후보간 물고 물리는 신경전이 긴박하게 펼쳐졌다. 앞서 3차례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를 통해 우회공격하던 전략과 대비됐다. 이 후보는 박 후보의 ‘16개 시·도 평준화 자율 선택’ 공약을 도마에 올렸고, 박 후보는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정책을 걸고 넘어졌다. 원희룡·홍준표·고진화 후보도 이·박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쟁점별 질의·응답을 정리해 본다. ●한반도 대운하 공방 ▶고 후보 대운하 정책 논란을 보면 지도자의 잘못된 정책 하나가 나라를 절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약을 철회할 생각 없나. -이 후보 같은 당 후보의 공약을 ‘몹쓸 공약’이라고 단정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국내외 현장을 가 보지도 않고 비판하는 태도 때문에 우리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적 절차를 거쳐 결정했다면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 후보 박 후보가 대운하 공약을 반대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찬성했을 것이다. 저는 정치인과 전문가, 국민이 반대했던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한 사람이다. 낙동강 수질이 오염됐는데, 대운하를 반대하는 박 후보는 개선책을 갖고 있나. -박 후보 낙동강 수질은 그동안 많이 개선됐다. 대운하 때문에 수질이 오염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수질이 살아난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10년 동안 운하를 연구했다는 이 후보가 식수오염 우려가 제기되자 말을 바꾸었다. 이중수로를 만든다고 했고, 그게 다시 문제가 되자 강변여과 방식을 내놓았다. 강변여과수는 건설 비용만 10조원으로 추산되는데도, 추진할 생각인가. 한강과 낙동강에 설치한 다리 철거비용은 계산에 넣었나. ▶이 후보 박 후보는 인터넷에서 저를 반대하려는 세력이 내놓은 자료를 보고 지적했다. 강변여과수에 10조원이 드는 것은 부지매입 비용 때문인데, 강변여과수 개발은 하천부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돈이 들지 않는다. 대통령이 되면 민자사업 받아서 정부가 검토하고, 국민 지지 받아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하겠다. ▶이 후보 홍 후보는 2005년 10월 운하야말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21세기 물류 정책이라고 하지 않았나. -홍 후보 직접 인터뷰를 했는지, 서면 인터뷰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주간신문에 그렇게 실렸다. 만약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서울시장이 되고 싶어 시장님에게 잘 보이려고 했을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747’ 공약 ▶박 후보 정책의 기본은 신뢰와 약속이다. 이 후보는 747 공약, 북한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 신혼부부 아파트 1채씩 공급 등의 공약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이 후보 7% 성장과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 등 (세 가지)공약 가운데 7대 강국 진입이 문제가 된다. 이탈리아가 1년에 0.5%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7%씩 성장하면,7대국이 될 수 있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검증논란 ▶홍 후보 97년 이회창 전 총재가 네거티브 공세를 받고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이 후보를 향한 공세에 대한 대비책이 있나. -이 후보 네거티브 공세는 부당하고 억울하지만, 해명할 자료와 법률적 문건을 갖고 있다. 일찍 제기돼서 해명할 수 있는 게 다행이다. ▶원 후보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성공신화 주인공이라고 대통령이 될 이유는 없다. 이 후보의 모습은 너무 상류층 같다. 본인이 1등 부자이고 자녀들은 모두 위장전입해 사립초등학교를 갔다. 결혼도 재벌가와 했다. 우리는 87년이 아닌 2007년 대선을 준비한다. 개발시대 때 도덕성은 너무 낮았다. 혜택만 누린 이 후보가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할 수 있나. -이 후보 어렵게 공부해 아이만은 고생 안 하고 공부하게 하고 싶어서 전입했던 것 같다. 그때 대통령이 될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시절에 도덕적으로 욕 먹을 일을 하지 않았다. 험한 세상 험하게 살면서 나름대로의 도덕적 기준은 지켜왔다고 말씀 드린다. 저는 서민,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2007년 대통령 되려고 나왔다. ●박 후보 지지율 ▶홍 후보 박 후보 지지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층이 대부분이다.21∼25% 사이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데, 외연을 확대할 방안은 어떤 것인가. -박 후보 최근 조사에서 30%대 넘은 조사가 있었다.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다. 현 정권은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만들어 탄생했지만, 국민에게 보여준 결과가 없다. ●과거사 인식 ▶고 후보 박 후보의 과거사 극복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박 후보는 자신이 ‘중도’라고 주장하지만 서울에서는 ‘중도’, 대구에서는 ‘보수’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박 후보 진실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권이 나서서 역사를 재단하겠다고 하면 정략적인 생각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과거사 문제는 국민과 역사에 맡겨야 한다. ●16개 시·도 평준화 자율결정 공약 ▶이 후보 16개 시·도가 투표해 자율적으로 평준화·비평준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투표하면 평준화하자는 의견이 60% 이상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오히려 후퇴하는 교육정책 아닌가. 철회할 것인가. -박 후보 중앙에서 획일적으로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평준화 존속 여부를 광역시·도에서 투표로 정할 수도 있고 교육감이 출마하며 공약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경남에서 평준화 존속 여부를 물을 때 전부 다 할 수도 있지만, 특히 마산이라는 곳에서 비평준화를 원한다면 그곳만 투표에 부칠 수도 있다. ▶이 후보 묻는 요점과 답변이 다르다. 공약집을 보면 16개 시·도에서 평준화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박 후보 말대로라면 서울시는 구별로 투표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박 후보 그럴 수 있는 권한을 교육자치 기본 단위인 광역시·도에 주겠다는 말이다. ●이라크 파병 연장 여부 ▶고 후보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이라크 철군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파병 연장안을 내면 어떻게 하겠는가. -박 후보 이라크 파병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였다. 이라크 평화를 재건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해 우리의 국익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이런 목표들이 어느 정도 달성됐는지 보고 판단하겠다. ●민주화 세력 탄압 공방 ▶원 후보 박 후보는 진정한 민주세력과 민주세력의 탈을 쓴 좌경세력이 있다고 했다. 이들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구분해야 한다면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박 후보 당연히 구별해야 한다. 그것은 법에서 가려야 할 것이다. 다만 부작용은 없도록 해야 한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토론회 이모저모 ‘장외에선 몸싸움, 장내에선 말싸움’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 4차 토론회에서는 앞선 3차례의 토론회보다 훨씬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특정 주제를 정하지 않고 종합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돼 후보간 공방전은 전방위로 펼쳐졌다. 특히 이명박 후보는 지난 3차례 토론과는 달리 작심한 듯 박근혜 후보를 몰아붙이는 등 공격적인 자세로 돌변했다. 행사 시작 전 두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화합을 강조하는 당 지도부의 의지를 무색케 했다. 행사시작 2시간 전인 낮 12시30분쯤 이 후보와 박 후보 지지자들은 후보가 입장할 위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멱살잡이까지 벌였다. 현수막으로 서로 경계를 정하는 것으로 몸싸움은 일단락됐다. 장내에서는 후보간 신경전이 뜨거웠다. 박 후보가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겨냥해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도 전문가들이 다 연구한 결과이지 그냥 소설이 아니다.”라고 공격하자 이 후보는 “남의 공약에 대해 소설 같은 얘기라고 하면 되겠느냐. 만약 내가 박 후보의 공약을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하면 좋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박 후보는 “제 말을 잘못 이해한 것 같다.”면서 “대운하 공약을 소설 같은 얘기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 등에서 비판하는 내용이 소설 같은 얘기가 아니라고 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는 이전 토론회에 비해 연호나 구호가 크게 줄어든 대신 트로트 응원가와 화려한 율동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MB 연대·명사랑 등 이 후보 지지자 500여명은 노래방 기계와 탬버린을 동원해 ‘트로트 응원’을 펼쳤다. 반면 박 후보 지지자들은 젊은 분위기의 응원을 선보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나라 국책자문위 재출범

    한나라당이 17대 대선을 앞두고 새로 정비한 국책자문위(위원장 이환의) 출범식을 26일 가졌다. 1997년 출범한 국책자문위는 전직 장·차관 및 군장성, 대학 총장급 등 자격이 제한된 사회 원로인사 300명 안팎으로 구성된 자문단이다. 고령이나 연락두절 등으로 결원이 생겼으나 이번에 74명을 새로 보강했다. 전직 장·차관 9명과 전직 국회의원 12명, 전직 장성 15명에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김대중 정부 시절 김광식 전 경찰청장과 참여정부 시절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눈에 띈다. 두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방침을 비판한 바 있다.전직 장성으로는 김명균 전 해병대 사령관, 남정명 해군참모총장, 오항균 전 국군정보사령관 등이 새로 임명됐다.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물론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와 원희룡·고진화 의원 등 4명의 대선 경선후보들이 전날 만찬에 이어 반나절 만에 다시 모여 화합과 정권교체를 한목소리로 외쳤다.국회 환노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상임위 일정으로 뒤늦게 참석했다. 전날 회동에서 당의 화합을 강조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던 이·박 두 후보는 입장 직후 각각 행사장을 따로 돌며 자문위원들과 인사를 나눴으나 개인 일정을 이유로 행사 직후 자리를 떠, 오찬을 함께 하지는 못했다. 강 대표는 인사말에서 “당이 마주 보는 열차처럼 달려올 때 해결해 줄 원로가 없다는 걱정을 많이 한다.”며 “(자문위가) 당이 화합하게 지도해 주시고 꾸지람하는 기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홍준표 “한나라 현재 지지율에 현혹돼선 안돼”

    “7월에는 제가 한나라당의 대안후보로 부상할 것입니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선경선 후보의 당찬 포부다. 그는 3차례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유력후보들인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에게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며 국민적 관심을 끌어낸 ‘1등 공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오는 28일 마지막 정책토론회를 앞두고 토론회 준비에 열심인 홍 후보를 25일 만났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집권할 비책(秘策)을 내놓고 홍준표의 비전을 말할 것”이라면서도 비책은 이번 토론회를 보면 알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 당원들과 국민들은 현재의 지지율에 현혹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후보가 5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다 35%까지 주저앉은 것이나, 그럼에도 박 후보의 지지율이 약간의 상승에만 그쳐 외연확대를 하지 못한 점을 들어 현재의 지지율은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당시 김대중 정부의 지지율이 10%미만이었지만 정권재창출에 성공했다.”며 “대선은 미래를 향한 선택이지 과거에 대한 판단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또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순간 대선구도가 짜여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된다면 12월19일까지 검증공방이 계속될 것”이고 “박 후보가 된다면 저쪽에서는 유신체제와 맞서 싸운 이해찬 전 총리를 내세워 극명한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대선을 치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빅2’후보는 누가 되어도 문제가 된다는 가정아래 홍 후보는 “내가 대안이 되겠다. 한나라당은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흠잡힐 소지가 있는 후보는 내보내기 어렵지 않나. 나에게는 네가티브가 통하지 않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도 노무현 후보는 2.3%의 지지율로 시작했다.”며 “7월부터 시작되는 경선에서 13차례 합동연설의 기회가 있다. 이변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경선 출마선언 후 ‘빅2’후보들과 달리 그 흔한 당원 간담회도 하지 않은 홍 후보는 “어차피 대선은 메시지 싸움이다. 마지막 토론회에서 나의 메시지를 보여준 후 당원 순회간담회를 통해 당원들을 설득하겠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李-朴 경선 승부 금주 분수령… 4대 관전 포인트는

    “이번 주가 승부의 분수령이다.” 1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검증공방이 치열해지고, 경부대운하 보고서 파문 등으로 ‘이-박 지지율’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한나라당 ‘경선 대전(大戰)’이 극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주까지의 흐름을 ‘1차 분수령’으로 본다면, 이번 주는 ‘2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박 지지율의 하락·상승세가 지속될지,28일 경선전에 영향을 미칠 마지막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격동의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홍준표-원희룡-고진화 후보도 ‘빅2’의 빈 틈을 파고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선전의 가늠자가 될 4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부동의 여론지지율 1위’를 달려온 이 후보의 여론 지지율이 최근 35% 안팎으로 올 초에 비해 10∼15%포인트가량 떨어지고 박 후보의 지지율이 5∼10%포인트가량 오르면서 격차도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다. ‘선호도’나 ‘적합도’에서는 최대 15%포인트의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대통령으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나 “내일 대통령을 뽑는다면 어떤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 등 지지도에서는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앙선데이가 지난 22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이명박 35.2%, 박근혜 30.1%로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KBS와 미디어 리서치가 같은 날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명박 37.9%, 박근혜 23.0%로 나타나 15%포인트에 육박하는 차이를 보였다. 경선 여론조사에서 질문방식을 ‘적합도’로 할 것인지,‘지지도’로 할 것인지를 놓고 양 캠프는 또다시 격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정책토론회 한나라당이 정당 사상 처음으로 실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책토론회가 오는 28일 서울 토론회를 끝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마지막 정책토론회는 개인적인 검증문제를 제외한 모든 문제를 주제로 다루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토론이 될 것 같다. 특히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둘러싼 이·박 후보측의 날 선 공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측은 정부 차원의 야당 후보 공약 흠집내기를 집중 성토하는 동시에 ‘정부와 박 후보측의 정보 공유’ 가능성도 집중 부각시킬 전략이다. 반면 박 후보측에선 ‘한반도 대운하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동시에 ‘정부와 박측의 정보공유설’을 제기한 이 후보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면서 거센 역공을 펼 것 같다. ●대의원 선거인단 선정 경선에서 투표할 책임당원 자격 기준이 지난 주 확정됨에 따라 양측은 본격적인 ‘당심 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대의원·당원 투표인단은 국민참여선거인단보다 쉽게 접촉할 수 있는데다 투표참여율도 월등히 높을 것으로 보고,‘우리 편 지키기’와 ‘남의 편 빼오기’에 조직을 총동원하고 있다. 양측은 27일로 기한이 정해진 대의원 선거인단(전체 선거인단의 20%) 선정이 당심 판도를 가르는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파 성향 대의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방안에 부심하고 있다. 책임당원 명부 분석 등을 통해 부동층 공략을 위한 ‘맨투맨’ 작전을 펴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경선 전략 기조 이 후보측은 “이명박이냐, 이명박이 아니냐.”를 전략 기조로 잡았다. 이 후보의 경제 이미지를 살리면서 이명박 중심의 선거전 구도로 끌고 나가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대선은 경제를 살릴 이명박을 선택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이 본선과 경선의 일관된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 정권이 아무리 방해를 해도 그 시대의 흐름을 표현하고자 하는 후보를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측을 향해서는 “외부의 적을 물리치고 난 뒤 다시 내전을 해도 늦지 않다.”고 촉구했다. 박 후보측은 ‘안정 후보론’을 내세운다.“흠결 없고 위기에 강한 후보냐, 흠결 많고 위기에 흔들리는 후보냐.”는 요지로 이 후보와의 차별화 논리를 삼고 있다. 탄핵 역풍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당을 구하고, 여론지지율 열세에서도 여유를 보였던 박 후보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뜻이다. 최근 검증 국면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이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날도 박 후보 캠프의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은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더 이상 당 최고위원으로서 대접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박 후보 관련 안기부 보고서 유포 의혹에 대한 이 의원의 발언은 박 후보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나온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전광삼 한상우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3차 정책토론회] 돋보인 돌발질문·재치 문답

    “이 후보는 이라크에서 몇 명이 매일 죽는지 알고 있습니까.”(고진화 후보)→“거, 뭐 매일 다르겠죠.”(이명박 후보) “박 후보는 북한이 왜 BDA(방코델타코리아) 문제에 그렇게 집착한다고 생각하나.”(홍준표 후보)→“특별히 집착하는 것은 북한에 물어봐야지 내가 알 수 없다.”(박근혜 후보) 대전 평송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3차 정책비전대회에서는 돌발 질문과 재치가 돋보이는 답변이 오갔다. 각 후보 지지자 5000여명(경찰 추산)이 대형 현수막과 북·꽹과리·장구 등을 동원해 응원하며 뿜어낸 열기도 뜨거웠다. 그러나 ‘평온했던´ 1·2차 토론회와 달리 각 후보 지지자들의 지나친 경쟁으로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명박 후보의 연합 팬클럽인 MB연대 회원 1000여명은 최근 청와대와 범여권의 검증 공세와 관련, 토론회장 앞에서 ‘노무현 정권 규탄대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토론회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홍 후보는 박 후보의 대북관·안보관·외교관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저격수’의 이미지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박 후보도 홍 후보의 날 선 질문을 재치있게 피해나갔다. 고진화 후보도 이 후보의 대북 정책을 집요하게 비판했지만 이 후보의 유연한 답변으로 큰 소득을 올리지는 못했다. 대전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나라 3차 정책토론회] 통일 ‘풍요’… 외교·국방은 ‘빈곤’

    19일 대전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토론회에서는 대선후보들의 정책 기조가 크게 엇갈렸다. 경제 및 교육·복지 정책토론회 때와는 달리 ‘빅2’인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스몰3’인 홍준표·원희룡·고진화 후보의 정책노선이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서울신문 대선정책자문단의 평가다.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과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의 총평을 정리했다.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 우선, 이·박 후보의 정책 노선과 나머지 후보들의 정책 노선이 상당히 차별화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 후보와 이 후보는 기본적 정책 인식이나 대북관·핵문제·대미관 등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비해 홍·원·고 후보는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의지, 이념 논쟁의 종결, 대미 자주 외교 등을 주장해 이·박 후보와는 차이를 보였다. 같은 당이지만 보수적 색채에 무게가 가 있는 두 분과 약간 진보적 색채를 띠고 있는 세 분의 나름대로 조화가 있었다. 그러나 5명의 후보들이 제시한 정책 공약의 실천 가능성과 대국민 설득 가능성에 있어서는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대다수 후보가 큰 틀만 얘기할 뿐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후보의 장점은 경제적 관점을 가지고 남북문제와 외교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후보는 경제적 구체성을 가지고 북에 포상을 줌으로써 핵을 포기토록 하겠다고 했다. 눈에 보이는 실체적 요소를 통해서 남북관계를 풀어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박 후보의 경우는 일찌감치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면서 통일·외교·안보 분야에서 상당한 경륜과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부각시킨 게 주효했다. 또 ‘평화정착-경제통일-정치통일’의 3단계 평화통일안도 현실적으로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선후보들이 남북 관계에 대한 정책 공방에 치우쳐 외교와 국방 분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통일·외교·국방의 세 가지 범주의 정책을 균형있게 다뤘어야 했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빅2’는 상당히 보수적이고,‘스몰3’는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표방했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후보의 ‘비핵 개방 3000공약’이나 박 후보의 ‘3단계 통일론’ 모두 기존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이번 대선에서도 통일·외교·안보 분야는 어느 분야보다 중요하다. 지금 한반도에서는 북·미 관계, 남북, 한·미 관계 등 한반도 정세의 큰 축 3개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통일·외교·안보 분야에서 새로운 비전을 보여줘야 했는데 한나라당 후보들은 그런 부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이 후보의 공약은 구호성 공약이고, 박 후보의 공약은 추상적인 공약이다. 구체성·현실성·미래지향성이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 반면 ‘스몰3’ 후보들은 기존의 한나라당 대북 정책과는 다른 전향적인 정책들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의 변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3차 정책토론회] 정책토론회 후보간 설전 내용 요약

    [한나라 3차 정책토론회] 정책토론회 후보간 설전 내용 요약

    19일 열린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외교·안보·통일 토론회는 지난 2차례의 정책토론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이명박 후보는 국가관과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관련, 집중공격을 받았다. 박근혜 후보에게는 2002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부터 유신시절의 명암까지 거침 없는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간혹 언성을 높이며 격렬하게 토론에 임했다. 후보들의 발언록을 정리한다. ●햇볕정책 평가 ▶고진화 후보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내놓은 정책이 동아시아 전체 구도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 후보는 북핵 2·13 합의가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어떤 면에서 그런가. -이명박 후보 제 공약은 ‘퍼주기식 지원’이 아닌 ‘생산적 지원’을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햇볕정책은 북한 주민이 아니라 정권을 위해 쓰여, 주민은 추워지고 정권은 강해져 핵무기로 무장했다.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박근혜 후보 9만 4000여명의 이산가족이 있다.6만 8000여명이 70대 이상이다. 이 후보는 비무장지대에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금강산 면회소 설치에만 5년이 걸렸다. 북한이 군사지역으로 중시하는 비무장지대에 면회소 설치를 어떤 식으로 이뤄내겠는가. -이 후보 금강산에 착공이 됐지만, 너무 멀다. 면회소를 여러 군데 만들면 좋겠다. ▶박 후보 핵폐기를 전제로 북한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핵폐기를 최소한 5년 뒤로 내다본다. 공약의 구체적 계획은 무엇이고 예산은 얼마나 필요한가. 경제분야 토론회에서 ‘7·4·7공약’이 희망사항이라고 했는데, 이번 공약도 희망사항인가. -이 후보 북한이 10년 안에 핵을 포기하면 우리가 1인당 3000달러 소득을 만들어 주겠다는 제안이다. 북한이 당장 핵을 폐기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세계은행과 주변국, 한국기업 직접투자 등으로 북한도 우리의 60년대처럼 발전할 수 있다. ●북한 개방유도책 ▶박 후보 북한이 세계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으려면 먼저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아야 하고, 북한의 변화를 위해 먼저 우리나라 대북정책이 원칙을 가져야 한다. -이 후보 북한을 개방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정일 위원장보다 강하고 반미주의자였던 리비아 카다피 대통령도 생각을 바꾸었다. ▶홍준표 후보 카다피 대통령이 핵을 포기한 것은 미국이 겁났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의 국가관 ▶이 후보 저는 대한민국에 살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정체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보안법도 북한의 대응조치가 없는 한 현 시점에서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박 후보는 저를 두고 “말할 때마다 국가관이 달라 우려된다.”고 말씀하셨다. 이유가 무엇인가. -박 후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이 후보께서 “정치권의 국가 정체성 논란을 이해할 수 없다. 에너지 낭비”라고 하시다가 지난해부터 “10년 동안 정체성이 흔들려서 젊은 세대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왜 180도 입장을 바꾸셨는지 궁금하다. ▶이 후보 해마다 제 발언이 달라졌다는 것은 점잖게 말해서 오해다. 저는 구소련 붕괴 뒤 후진국이 된 동유럽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설파했었다. 박 후보와 논쟁하지는 않겠다. ●유신체제의 명암 ▶원희룡 후보 유신체제에 자산과 부채가 있다. 자산만 승계하고 부채는 상관없다고 하면 안 된다. 유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는데, 인혁당 관련 단체가 만남을 요청한다면 응하겠는가. -박 후보 인혁당에 대해 법원은 완전히 정반대 판결을 내렸다. 역사적 진실은 하나일테니, 역사가 해명해 주기를 바란다. 민주화 운동을 하는 데는 2가지 방법이 있었다. 순수하게 우리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사과드린다. 하지만 민주화 세력의 탈을 쓰고 나라의 전복을 기도한 세력까지 포함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호도한다면 진정으로 민주화를 꿈꾼 분들께 폐가 될 것이다. 정리 대전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나라 후보들 안보정책 제시

    한나라 후보들 안보정책 제시

    6·15 7돌을 하루 앞둔 14일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잇따라 통일·외교·안보 분야 정책을 발표했다. 이 분야 토론회는 오는 19일 대전에서 열린다. 외교·안보 분야 정책에서는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원희룡·홍준표·고진화 후보에 비해 약간 더 보수적 입장을 취했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둘 다 한·미동맹 강화를 정책기조로 삼았다. 두 후보는 또 차기정부에서 전시작통권 환수 시기 등에 대해 재협상을 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이날 직접 정책발표를 한 이 후보는 ‘MB독트린’이라는 말로 자신의 정책을 요약했다. 이어 ‘한국 외교안보의 창조적 재건을 위한 7대 과제와 원칙’을 제안했다.MB독트린의 핵심은 ‘비핵·개방·3000 구상’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북한을 개방의 길로 이끌고 북한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구상은 ▲북한에 연 300만 달러 이상 수출기업을 100개 육성하고 ▲산업인력 30만명을 양성하고 ▲40조원 규모의 국제협력자금을 조성하고 ▲서울∼신의주간 고속도로를 건설해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집권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5년 안에 3만 달러로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하다고 이 후보는 설명했다. 박 후보는 ‘한반도 3단계 평화통일론’을 큰 줄기로 삼았다. 안보·군사동맹을 넘어 북한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신안보선언’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이 캠프측 인사로 분류되던 안보통 송영선 의원을 안보통일정책단장으로 영입, 정책에 대한 막판 손질작업을 하고 있다. 3단계 평화통일론은 북핵 완전제거와 군사적 대립구조를 해소하는 평화정착 단계에서 경제통일 단계로 나아간 다음에 3단계로 정치통일을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핵 협상의 3원칙도 제시했다. 북측의 핵무기와 핵프로그램 완전 폐기, 상호주의에 따른 당근과 채찍의 병행사용,6자회담 당사국들간 철저한 공조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후보들은 기존 한나라당 입장에 비해 뚜렷한 진보색채를 드러냈다. 홍 후보는 남북경제협력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 정경분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 후보는 대북포용정책을 계승·발전시키고, 정부예산의 1%까지 남북경협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고 후보는 북한과 남한의 접경지역을 공동개발하고 교류를 늘리겠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李·朴 햇빛에 내놓으면 마를것” “비열한 공갈”

    ‘이명박 X파일’과 ‘박근혜 XCD’는 과연 존재하나.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14일 소문으로만 떠돌던 한나라당 ‘빅2’에 대한 검증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X파일 존재를 시사하는 듯한 그의 발언이 단순한 엄포용인지, 대선 정국에 파란을 몰고 올 정도로 가공할 위력을 지녔는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지난 2002년에 이어 ‘제2의 김대업’ 논란으로 이어져 진흙탕 폭로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장 원내대표는 이날 “다른 세 후보(원희룡·홍준표·고진화)는 몰라도 두 후보(이명박·박근혜)는 음침한 지난날이 있기 때문에 태양빛에 내놓으면 국민의 태양빛에 말라 경선을 해볼지 말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박 후보측은 물론 한나라당은 ‘정치공작의 망령’‘비열한 공갈·협박’‘국민 기만의 꼼수’ 등 격정적인 표현을 써가며 강력 비난했다. 두 후보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국민들은 더이상 저들의 비열한 정치공작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한 뒤 “공갈·협박만 일삼지 말고 터트릴 게 있다면 터트려 보라.”며 한목소리로 반발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소속 대선주자들을 겨냥한 범여권의 검증파상 공세를 ‘정치공작’으로 규정한 뒤 “공작정치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는 많은 시민단체들도 뜻을 같이할 것”이라며 ‘장외 투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범여권의 행태는 대정부질문을 악용한 흑색선전과 공작정치”라면서 “뭔가 보이지 않는 손이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으며, 이런 부분에 대해선 초전박살을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와 이명박 후보측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검증 배후설’을 놓고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청와대는 ‘법적 대응’ 카드로 이 후보를 정조준했고, 이 전 시장측은 ‘선거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청와대와 이 후보간 극한 대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 후보와 관련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를 청와대 지시에 의한 정권 차원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고,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청와대의 이명박 후보 사과 및 법적 조치 운운은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청와대야말로 집권연장 공작혐의로 국민들에 의해 고발될 것”이라고 청와대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이 후보측은 이 후보가 처남 명의로 부동산 투기를 한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신문사에 대해서도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고 그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도 “박 전 대표가 사학재단 비리에 대해 사주하고 묵인했다고 하는데 그런 의혹을 제기하려면 근거를 명확히 대야 한다.”면서 “그런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홍준표 “서민들의 꿈과 희망 되겠다”

    홍준표 “서민들의 꿈과 희망 되겠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13일 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깨끗한 정치인 홍준표가 이제 대안이 되겠다.”며 “80%의 대한민국 서민의 꿈과 희망이 되고자 경선에 나섰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나라당 경선 후보 가운데 가장 늦게 후보등록을 한 그는 이명박·박근혜 양강 구도를 의식,“언론에서 정책·능력·식견 등을 제대로 다뤄주기만 해도 지지율 5%가 아니라 15%도 자신있다.”며 “스몰3로 남으려면 경선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의 BBK 사기사건 연루의혹과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탈세 의혹 등을 집중 거론하며 자신이 ‘대안’임을 부각시켰다. 이 후보에 대해 “의혹을 덮고만 가려는 전략은 과거 이회창 후보의 전례를 답습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에게는 “정수장학회는 강탈한 재산이어서 법률적으로 재산이 원천 무효이고 이후 행위도 무효”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1992년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와 당시 권력의 정점에 있던 박철언씨 등을 구속하는 등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의 실제 검사 모델인 그는 1996년 신한국당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했다.3선 의원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데스크시각] 옳은 것이 강한 것을 이기려면… /박현갑 정치부 차장

    “김근태야말로 옳은 정치인 아닙니까?” 12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한 후배 기자가 던진 말이다. 본인이 불출마 선언문에서 지적했듯 그는 정치인생 대부분을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살아왔다. “정치에서는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 정치컨설턴트 박성민씨의 주장이다.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빼앗는 등 정치판에서 도덕적인 잣대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책 대결보다는 이슈 중심의 선거전이 주류를 형성된다고 한다. 그는 대중들의 이러한 속성 때문에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이겼다고 본다. 선거 마케팅이론으로 보면 그다지 틀린 말이 아니다. 박씨 주장을 빌리면 김 전 의장은 ‘옳지만 약한 정치인’이다. 콘텐츠는 좋으나 대중의 언어가 아닌 엘리트 이미지로 대중정치시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어찌보면 박씨 주장이 정치판에서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하는 사례인지 모른다. 하지만 17대 대선전은 달라야 한다. 더 이상 강하고 그릇된 것이 옳고 약한 것을 좌지우지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대중의 시대 아닌가. 그러나 여의도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경선전에 돌입했다.13일 홍준표 의원이 가세하면 대선 후보군은 5명으로 불어난다. 현행 선거법상 특정 정당의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 경선에서 탈락하더라도 독자 출마할 수 없다. 이들로서는 ‘퇴로 없는 전면전’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박 두 후보를 둘러싼 당내 검증 논란은 범여권의 문제 제기까지 겹치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양상을 띠고 있다. 범여권도 마찬가지다. 열린우리당, 민주당, 중도통합신당 등 기존 정치권과 시민사회세력이 대통합 문제로 물밑 신경전이 한창이다. 민주세력 대동단결을 외치면서도 각론에 있어서는 주의 주장이 다르다.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발상이다. 정치권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 내가 미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야 총선 공천권이나 장관직을 노려볼 수 있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공기업 감사 자리라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니 피 터지게 싸울 수밖에. 같은 캠프 안에서도 누구를 모셔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지 좌고우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른바 ‘줄서기’에 대한 고민이다. 일반 국민들은 어떤가. 하교 후 혼자 집에 들어갈 아이 학원비에, 시골에 계신 노부모 생활비에 고민이 한아름이다. 김근태가, 손학규가 누구인지 알 여유가 없다. 하지만 이럴수록 유권자들은 정치에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대통령은 국민들의 직선투표로 뽑는다. 국민참여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1차 관문격인 정당 내 후보 선출 과정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원하는, 보다 나은 생활을 최소한 담보받을 수 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일반국민 의견을 50% 반영해 오는 8월 선출하게 된다. 당에서는 23만명의 선거인단을 꾸리기로 했다.“한나라당 경선 과정에 참여하여 주시겠습니까?”라는 전화를 받게 되면 큰 일 없으면 현장으로 달려가자. 그래야 합리적인 사람, 서민들의 아픔을 껴안을, 약하지만 옳은 후보를 고를 수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한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수구냉전세력에게 권력을 내주며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반박한다. 어느 것이 옳은지는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질 때 답이 보일 것이다. 박현갑 정치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이명박 부인 투기 의혹” vs “고소할 것”

    한나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측의 날선 검증 공방이 범여권의 개입으로 새로운 3색(色)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범여권은 ‘이·박’의 공방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다가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등록을 기점으로 ‘이명박 흠집내기’에 적극 가세하는 형국이다.12일에는 이 후보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BBK와의 무관함’을 주장해 온 이 후보측은 ‘사기 피해자’라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경제대통령’을 내세운 탓에 이 대목을 꺼려 왔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박 후보측은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으나 앞으로는 한발 물러나 범여권과 이 후보의 공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 후보에 대한 ‘검증 이슈화’에 성공했고 범여권이 대대적으로 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나설 필요 없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범여권은 ‘BBK 사건’과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공론화 시도를 통해 ‘이 후보 의혹’을 한껏 키우겠다는 자세다. 열린우리당 이규의 부대변인은 1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제기된 근거와 자료를 파악한 결과,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 BBK 투자자문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판단에 따라 본격적인 법률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측은 여권 공세에 적극 대응하면서도 “이 후보도 피해자”라는 전략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한때 친(親)이명박계로 분류됐던 홍준표 의원도 “이 후보가 상대방의 ‘김대업식 폭로’에 ‘이회창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그렇게 해서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할 게 있다면 사과하고 털고 가는 것이 옳다.”고 훈수했다. 이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그런 일에 개입된 것 자체가 창피한 일”이라며 “(김경준의)알량한 실적과 번지르르한 학벌만 믿고 거액을 투자했다가 사기당한 사건”이라고 귀띔했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에 대해 위장전입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부인 김씨가 대부분 강남구에서 15차례나 주소를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민의 정부 시절에 2∼3차례 위장 전입한 사실만 갖고도 한나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해 국무총리 인준 절차를 부결한 사례가 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거세게 몰아세웠다. 김 의원의 대리인 격인 김종률 의원은 입수자료를 토대로 “79∼80년 5개월 만에 이사했으며 81∼82년 6개월,84∼85년 7개월,90∼91년 10개월,96년 3개월,97∼98년 1년 2개월 만에 각각 이사했다.”면서 “이런 상황인데 실거주 목적의 가족단위 이사로 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특히 가증스러운 것은 주민등록 변경이 수십년에 걸쳐 가족 단위로 이뤄졌으나 마치 김윤옥 단독으로 강남에서 10여차례에 부동산투기 목적으로 이뤄진 것처럼 왜곡했다.”고 반발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이 후보가 1969년부터 39년 동안 25차례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이전했지만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주소이전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김혁규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경선레이스 점화] 李·朴 사활 건 승부만 남았다

    [한나라 경선레이스 점화] 李·朴 사활 건 승부만 남았다

    ‘드디어 루비콘강을 건넜다. 오는 12월19일 대선으로 가는 샛길은 없다. 사활을 건 승부만 있을 뿐이다.’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11일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70일간의 경선 레이스에 들어갔다. 이제 현행 선거법에 따라 후보로 등록하면 다른 정당의 후보로 나서거나 독자 출마가 불가능하다.8월19일 경선에서 명운을 건 외길 승부를 펼쳐야 한다. 원희룡·고진화 의원은 12일, 홍준표 의원은 마감일인 13일 후보 등록을 하고 경선레이스에 공식 가세한다. ■이명박 “지도자 못될만큼 살지 않아” 이 전 시장의 출마 선언문은 박 전 대표와 달랐다.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의 딸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유산이자 부담인 점을 장점으로 활용하려고 접근한 반면 이 전 시장의 선언문에는 이렇다 할 인간적인 풍모나 체취를 담지 않았다. 이 후보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당 안팎의 도덕적 시비에 대해서 단호하게 반박하는 데 오히려 초점을 맞췄다.“저는 살면서 실수와 잘못도 있었겠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지 못할 만큼의 도덕적 기준을 갖고 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을 거의 포기할 뻔했지만 야간인 포항 동지상고에 수석 합격, 돈 한푼 내지 않고 고교 생활을 무사히 마쳤다. 이후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 온갖 잡일을 하면서도 대학 진학의 꿈을 잃지 않아 고려대 상대에 합격했다. 학생운동으로 복역한 전과 때문에 취직이 어렵게 되자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편지로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현대건설에 입사해 29세에 이사, 35세에 현대건설의 사장이 됐고 이후 최장수 CEO의 역사를 쓰면서 샐러리맨의 신화를 일궈냈다. 그러나 ‘정치인 이명박’은 만만치 않았다.1995년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이듬해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구에 출마해 이종찬씨를 누르고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았다. 1998년에 다시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 최병렬씨와 경쟁했지만 선거법 재판으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2002년 삼수만에 서울시장으로 재기해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 체제 개편으로 강력한, 추진력있는 정치인 이미지를 굳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박근혜 “내겐 오직 대한민국만 있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의 딸’로 살아온 얘기로 출마 선언문을 풀어갔다. 먼저 “철들기 시작할 무렵, 밥상에서 가난한 국민의 모습을 보면서 목이 메어 밥을 넘기지 못하시는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자랐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시다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육영수 여사)의 삶을 대신하여,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살았다.”고 했다. 그리고는 “10년 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가 터졌을 때,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제 한 몸을 아낌없이 바치겠다고 정치에 뛰어들었다.”면서 “이제 다 쓰러져가는 한나라당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 드렸던 그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소신과 정치 철학에 대해서는 “일평생 저의 삶을 견인해 온 것은 바로 ‘정직과 신뢰’였다.”면서 “단 한 번도 ‘국민과의 약속’을 가벼이 생각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에게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정치적 자산이자 부담이기도 하다. 박 전 대표는 1952년 군인이던 박정희와 어머니 육영수 사이의 2녀 1남 중 장녀로 대구에서 태어났다. 청와대에 입성한 것은 11살.1974년 피습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뒤를 이어 1979년 10·26 때 아버지를 잃을 때까지 퍼스트 레이디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이때부터 가슴에는 조국, 민족, 국가라는 단어들이 깊이 각인됐다고 한다. 지난해 피습을 당하고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 ‘내공’을 쌓은 시절이다.“저에겐 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없다. 저에겐 오직 대한민국만 있다.”고 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李 국정운영 방향 “청계천 살렸듯이 경제 살릴것” “청계천을 살려냈듯이 대한민국 경제도 살려내겠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은 향후 5년간 국정운영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경제 성장을 요체로 하고 있다. 이 후보는 “당이 나서 국정을 바로 세우고 헌정 질서를 지켜내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잃어버린 10년을 끝내고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려는 모든 세력의 지지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심적이고 합리적인 선진화세력, 미래지향적 실용주의 세력이 모두 모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나라당뿐 아니라 뉴라이트와 중도·보수 시민세력, 정치세력을 포괄하는 ‘대한민국 선진화 추진회의’(가칭)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계천을 살려냈듯 대한민국 경제도 살리겠다.”며 “‘대한민국747 비전’(7% 경제성장·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세계 7대 강국)을 성공시켜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의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주요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 이 후보는 “중도하차 가능성은 완벽하게 없다.”며 “수질을 좋게 하고 수량을 보존하는 운하를 계속 국내외 전문가와 협의,3만∼4만달러 경제적 효과의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朴 국정운영 방향 “나라 근본 세워서 선진국으로” “나라의 근본부터 바로 세워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을 만들겠습니다.” 박 전 대표는 ‘원칙을 통한 선진한국’을 향후 5년간 국정운영 목표로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아버지께서 못다한 두가지를 꼭 하려 한다.”며 “하나는 대한민국의 선진화이며, 또 하나는 그 시절 고통을 받았던 분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나라를 잘 살게 하는 것만이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작은 정부, 큰 시장의 철학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며 “공교육을 살려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고 가난의 대물림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또 “원칙있는 대북정책으로 북한 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평화를 정착시킬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외교강국으로 만들어 치열한 경제경쟁, 국가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처리즘 공약’에 따른 복지예산 감축지적에 대해선 “대처리즘이 경제를 살리고 번영을 구가하는데 지금도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세금 감면과 규제 개혁을 통해 작은 정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제가 추구한 바와 같지만 제가 복지를 중시한다는 점에서는 다르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李 검증 역공 논리 “朴·범여권서 ‘李죽이기’ 대연정” 이 전 시장 측은 검증 공세에 대해 “박 전 대표와 범여권의 ‘이명박 죽이기’ 대연정”이라고 역공을 펴고 나섰다. 박 전 대표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들이 ‘여권발(發)’이 아니냐는 의심을 드러냈다. 이 전 시장은 경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나쁜 상상으로 그림을 그려놓고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를 하면서 ‘없는 땅’ ‘없는 재산’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 과연 같은 식구가 할 수 있는 짓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박 전 대표 측에 직격탄을 날렸다. 진수희 캠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명박 후보를 음해하려는 일련의 작업들을 여권에서 제조, 유통시키는 역할은 박근혜 캠프 핵심 의원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며 “이적 행위를 해서라도 경선에 승리하겠다는 것이 ‘박근혜식 원칙’인가.”라며 거들었다. 이 전 시장 측이 검증 공방에 대해 전에 없이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각종 의혹 제기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은 한때 5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다, 지난달 박 전 대표 측의 검증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부터 지지율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이 전 시장과 20% 이상 격차를 벌렸던 박 전 대표와의 격차가 10%대까지 좁혀졌고 일부 조사에서는 한 자릿수대로 바짝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박영선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대표해서 지지율 1위 후보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며 “최근 상황을 보면 범여권과 박 전 대표 진영의 합작품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朴 검증 역공 논리 “국민 알권리 李측서 본질 호도” 박 전 대표는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검증 공방과 관련,“자꾸 공방 정국으로 몰고가려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시장 측에서 검증공세를 네거티브 전략으로 몰아붙이는 것에 대해서는 “실체 없는 얘기를 하면 네거티브가 되겠지만 실체가 있는 것은 국민이 확실히 알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검증 문제는)캠프간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의구심에 대해 국민에게 해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측이 ‘여권과의 연계 의혹설’을 제기하며 역공을 가한 데 대해 이혜훈 공동대변인인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날 추가적인 의혹 제기는 하지 않고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이 전 시장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슈화에 성공했고, 이날 경선 후보 등록을 신호로 여권에서도 파상 공세를 퍼붓기 시작하면서 일단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정책토론회와 검증을 통해 역전을 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여론조사에서 미묘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고, 철저한 검증이 이뤄진다면 이 전 시장의 ‘거품’도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측은 ‘6·7월 검증 총공세’를 통해 반전의 발판을 마련, 내달 열리는 후보 검증 청문회까지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캠프의 이정현 공보특보는 “외부에서 계속 새로운 의혹이 나오고 있다. 검증위가 새롭게 제기되는 여러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李·朴, 경선 등록부터 ‘신경전’ 한나라당 경선 후보 접수를 둘러싼 이­박 진영의 장외 신경전도 뜨거웠다. 누가 먼저 경선 후보로 등록하느냐에 적잖은 관심이 쏠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한발 앞서 후보로 등록했다. 박 전 대표는 선거대책위 구성을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이날 후보 등록 1호를 기록한 뒤 공식 출마 선언을 하는 등 세몰이를 가속화했다. 그러자 지난달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명박 전 시장도 후보 등록 후 기자회견을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 전 대표측 유정복 비서실장은 오전 9시에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후보 등록을 했다. 박 전 대표는 30여명의 국회의원과 캠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사 주변에는 아침 일찍부터 박사모 회원과 박 전 대표 지지자 등 2000여명이 모여 박 전 대표를 응원했다. 이 전 시장은 오전 11시에 백성운 캠프 종합행정실장을 통해 후보 등록을 하고 오후 2시에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홍문표·이윤성 의원 등 30여명의 국회의원과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이 전 시장은 ‘출마선언문’을 읽으며 결의를 다졌다.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 등은 12∼13일 각각 후보 등록을 한 뒤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朴 “아버지 시대 희생자에 죄송” 박근혜 전 대표는 ‘대국민 선언문’에서 ‘과거와의 화해’ 의지를 천명했다. 먼저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은 분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 시절에 불행을 당한 분들께 사과를 드리는 것은 진심과 충정을 담은 말이다. 진실하게 다가갈 때 마음을 열고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고 사과했다.“산업화, 민주화 세력이 손을 잡아야 경제도 살리고 선진한국 건설도 이룰 수 있다. 국민 모두가 화합해서 하나가 되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도 댔다.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그동안에도 사과의 뜻을 내비쳐 왔지만 공개적으로 진심어린 사과의 마음을 표시한 것은 선친의 부채를 짊어진 국민 대화합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표를 의식한 정치적 제스처’라는 시각에는 “정치하면서 단 한 번도 표를 의식해서 거짓을 말하거나 거짓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면서 “국민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일축했다. 열린우리당 유은혜 대변인은 “진심이라면 참으로 다행스럽고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위선과 이율배반의 전형”이라고 깎아내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명박 “대입권한 대학·지방에 이양” 박근혜 “영어교육은 국가에서 해결”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대선주자 5명은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제2차 정책토론회를 갖고 영어교육 강화방안, 대학입시 자율화, 고교 평준화 보완 등을 정책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 등 5명의 대선주자들은 이날 ‘3불 정책(대입 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을 비롯한 교육 및 복지 관련 주요 현안을 놓고 상호 정책검증을 벌였다. 이 전 시장은 교육부를 확 바꿔 대학입시 권한을 지방과 대학에 넘기는 한편 초·중·고교에도 자율경쟁체제를 도입, 공교육의 질을 높여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겠다고 교육분야 정책구상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특히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군복무 기간에라도 인터넷을 통해서 영어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지분야에서는 사후 서비스보다는 예방 복지, 일괄지원보다는 맞춤형 복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낳기 쉽고 기르기 쉽고, 맡기기 편하고, 믿고 맡기는’ 정책비전을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영어 교육만큼은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교평준화 채택여부는 시·도 지역주민들의 자율 선택에 맡기는 개선책을 제시했다. 대학입시 개선방안으로는 한 차례 치르는 수능시험 대신 표준화된 학력테스트를 여러 차례 실시해 본고사 없이도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복지·기초연금제 도입,5년 내 기초연금 월 20만원 지급을 비롯한 노후보장 방안, 과학·기술·이공계 지원 확대 방안 등도 설명했다. 홍준표 의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을 무효화하는 대신 교육부와 서울대를 공주·연기로 이전하고,EBS(교육방송) 방송 내용을 수능 출제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의원은 서울대 학부 폐지 및 대학원 중심으로 전환 폐지, 다면적 교원평가제 실시 및 5년마다 재임용 여부 결정, 국립대 통합 방안을 교육공약으로 제시했다. 고진화 의원은 ‘3불 정책’은 유지하고 직업·노후 교육을 강화해 생애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19일 대전에서 외교·안보분야 정책토론회를 개최한 뒤,28일 서울에서 마지막 종합토론회와 함께 집권비전 선포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부산 전광삼 홍희경 한상우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대선주자 2차 정책토론] 일관성·철학성 없는 공약 … 흠집내기 주력

    본지 정책자문단은 8일 대선 후보들이 내건 갖가지 공약에 대해 “후보들의 공약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실현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인기 위주의 공약이 상당수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양정호 교수(성대 교육학) 후보들이 대학 입시, 고교 평준화, 자립형 사립고 등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두루 거론했다. 이런 문제들은 교육부와 관련돼 있다. 교육부의 기능과 역할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들인데도 교육부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명확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후보들이 내건 정책이 유사하다. 후보들이 내건 대다수 정책이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거라든지 이게 진행되면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 없고, 그냥 발표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대부분 기존 한나라당의 정책을 따온 것 같다. 몇가지 공약은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한계도 있었다. 이 전 시장의 경우, 실업고를 무상 지원한다고 하는데 실업고 비율이 얼마 안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일반 국민들에게 어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박 전 대표는 영어 교육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엄청난 예산 들어갈 것이다.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제시했어야 했다. 후보들이 내건 공약 중 색다르다고 생각한 것은 홍준표 후보의 공주 연기 지역으로 교육부와 서울대를 이전한다는 것과 원희룡 후보의 교사 5년 단위 재임용 공약 정도다. 이 두가지는 상당히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홍 후보의 정책은 대학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정책인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황기돈 직업능력연구원 기획조정실장 전체적으로 기조 발제에서는 교육 분야에 큰 비중을 두고, 복지 분야에는 다소 소홀했다는 느낌이다. 부분적으로 나오는 복지 문제도 지나치게 추상적이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입시 지옥’ 얘기하면서 이 문제를 해소할 만한 공약을 제시하기보다는 사교육비 줄이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변화순 여성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부분 거시적으로 정책을 제시했다. 미시적인 접근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자신의 공약을 알리기보다 상대의 공약을 흠집내는 데 주력하는 것 같다. 가장 눈여겨 봐야 할 점은 각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 일관성과 철학성을 갖지 못한다는 점이다.예를 들어 교육정책과 복지정책을 보면 상대방을 공격하는 질문은 이어지지만 자신의 소신이나 큰 틀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대선주자 2차 정책토론] 李·朴 서로 눈길조차 안줘… 洪후보 공격적 질문 눈길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나라당 2차 정책비전대회의 열기는 지난달 29일 광주에서 열렸던 1차 대회를 능가했다.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5000여명(경찰 추산)의 인파가 몰려 북·꽹과리·장구 등 사물을 동원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행사장 앞 광장에 지지자들이 경쟁하듯 둘러싸는 바람에 행사장으로 들어서기까지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의 응원은 월드컵 응원을 방불케 했다. 오후 1시25분쯤 이 후보가 행사장 입구 100여m앞에서 내려 걸어오자 북을 든 30여명의 젊은이들이 ‘월드컵 응원 박자’에 맞춰 ‘대한민국’,‘발전한다’를 연호했다. 이 후보가 행사장으로 들어간 직후인 1시35분쯤 현장에 도착한 박근혜 후보도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100여m를 걸어 입장했다. 사물패 복장을 한 30여명의 여성들은 농악 장단에 맞춰 흥을 돋우었다. 장외 분위기와 달리 토론회장에서 만난 이-박 두 후보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두 후보측의 검증 공방 분위기를 반영하듯 서로를 향해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웃음 띤 얼굴로 대화를 나눴던 지난달 29일 광주 토론회와는 전혀 달랐다. 식전 행사에서 나란히 앉은 두 후보는 굳은 얼굴로 서로를 외면할 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과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토론회 뒤에도 껄끄러운 신경전이 이어졌다. 박 후보가 먼저 기자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자 이 후보측은 “마주치면 불편해서 박 전 대표가 나갈 때까지 들어가지 않겠다.”며 박 대표가 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홍준표 후보의 ‘공격적 질문’들이 눈길을 끌었다. 홍 후보는 이 전 시장에게 “애를 낳아보지 않으면 보육을 말할 자격이 없다. 장애인에게 낙태해도 된다고 했는데 진심하고는 다른 말이지요.”라고 이 전 시장의 ‘아픈 곳’을 또 찔렀다. 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정수장학회가 문제되는데, 자산이 1조원 정도 된다고 한다.”면서 “이런 의혹에서 정말 해방되고 손 털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방청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부산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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