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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경선 D-5…후보 정책 검증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투표가 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울신문은 올해 대선이 정책대결 선거의 원년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의 공약을 집중 분석합니다. 경선 투표에 직접 참여하는 대의원, 당원, 국민선거인단은 물론이고 12월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정책으로 후보를 판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울신문은 이명박·박근혜·홍준표·원희룡 후보의 홈페이지와 서면질의 등을 통해 후보들의 비전과 핵심공약, 세부 공약을 분석했습니다. 이어 일자리, 복지, 국토개발, 통일, 부동산, 교육 등 9개 분야 20명의 전문가를 선정해 공약에 대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울신문은 이런 평가에 대한 재반박의 기회를 후보 측에 줬습니다.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공약으로 본 4인 철학기조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공약에서 드러나는 기본적인 철학기조는 선 성장·후 분배 원칙과 작은정부론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후보는 ‘7·4·7 정책(10년 동안 7%의 성장률을 유지해 국민소득 4만 달러와 세계 7강 달성)’을, 박 후보는 ‘5+2%(숨은 잠재성장률 2%를 찾아 2012년 경제성장률 7% 달성)’를 비전으로 밝혔다. 박 후보는 그 수단으로 ‘줄푸세 전략(세금과 정부의 크기를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 질서를 세우기)’을 내세운다. 이 후보는 7대 경제원칙에서 ‘이념·규제보다 시장 중시’와 ‘고성장·일자리 창출을 통한 분배 개선’을 주장한다. ●‘무상보육 공약´ 표심잡기용 지적도 이·박 후보 모두 감세정책과 정부 지출 감축으로 작은 정부를 공약으로 제시한다. 이 후보는 30개의 세목을 14개로 줄이고 12조 6000억원 규모의 감세를, 박 후보는 6조원 규모의 감세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그 간의 양측 정책기조와는 상충한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이상근 예산감시전문위원(공인회계사)은 “국가채무가 너무 많다고 우려해 왔던 두 후보가 조세감면 확대 등의 공약을 내놓은 것은 공적자금 상환 및 국가채무 관리정책과 모순되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이 체감하기 쉬운 감세 공약을 통해 표심을 잡기 위해 공약의 기본 철학과 충돌하는 내용을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충돌은 복지 부문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두 후보 모두 주장하고 있는 3∼5세 아동에 대한 무상보육 공약은 ‘작은정부론’과는 맞지 않는다.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윤홍식 교수는 “공약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작은 정부와 큰 시장에서 국민의 복지를 확대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 서민정책, 원 후보 고용정책 고민 홍준표 후보는 ‘서민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답게 서민들의 내집 마련 정책 및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개편 등 서민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박 후보와 달리 한나라당이 표방해온 친기업·성장 위주의 당론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홍 후보의 아버지가 비정규직인 울산 현대중공업 경비원으로 근무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원희룡 후보는 ‘4000만 중산층이 하나 되어 잘 사는 사회’를 내세운다. 후보들 중 유일하게 ‘고용 없는 성장’ 문제에 대해 구조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고용안정과 인적자원개발 투자 확대 등에 주목하고 있어 ‘성장=고용 창출’이라는 구시대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미래형 리더십에 대해 고민한 모습이 보인다.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홍준표·원희룡의 핵심공약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홍준표·원희룡의 핵심공약

    홍준표·원희룡 후보 모두 기존의 한나라당 기조보다는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양극화·비정규직 문제 등 ‘빅 2’가 다루지 않은 주제를 비중있게 다뤘다. 홍준표 후보의 화두는 ‘서민’이다. 서민들에게 양극화를 실감케 하는 집값과 교육은 확실히 해결하겠다는 게 홍 후보의 공약이다. 대표적으로는 ‘반값 아파트’,‘초·중·고 무상교육’이 꼽힌다.‘반값 아파트’는 토지는 국가가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해 지가 상승에 따른 아파트값 상승을 막자는 구상이다.‘초·중·고 완전무상교육 실시’는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이다. 하지만 홍 후보의 공약은 파격적이지만 실현 가능한 세부계획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예를 들어 ‘반값 아파트’ 공약의 핵심인 ‘대지임대부 분양주택제’에서는 택지확보와 재원조달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초·중·고 무상교육’도 교육예산을 어떻게 국내총생산(GDP) 대비 6% 수준까지 확충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이 없다. 얼핏 파격적으로 보이지만 참여정부가 부분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정책을 확대하는 데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원희룡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중산층의 약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돋보인다. 근로소득세 폐지,1가구 1주택,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지원 등 ‘4000만 중산층이 잘 사는 사회’ 공약을 제시했다. 원 후보가 가장 중점을 두는 공약은 ‘근로소득세 폐지’.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과세표준 40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세를 폐지함으로써 근로의욕을 높이고 분배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과세표준 4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가 모두 빈곤층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또 조세형평성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 특별취재팀 이창구 유지혜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李 “행복도시 명품 만들겠다” 朴 “행복도시 내가 지켜냈다”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필패론’과 ‘필승론’ 공방은 8일 대전 충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합동 유세에서도 이어졌다. 박 후보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이 후보는 “우리 박 후보, 그 부드럽던 모습 어디가고 이렇게 독해졌습니까. 걱정이 많다.”며 박 후보의 공세를 누그러뜨리며 말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6개월 동안 헐 뜯어도 이명박 지지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자신이 ‘필승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병역비리 있다.’‘어머니가 배다른 형제다.’는 말이 있다. 증명하려고 눈물을 머금고 DNA 검사 받았다.”며 “거짓말이라는게 만천하에 드러났다. 수많은 의혹을 제기 했지만 단 한번도 사실로 나타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행정복합도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서울시장때는 반대했지만 시작한 것은 제대로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전 세계가 이명박을 인정한다.2005년 권위있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 세계인물 대상 받았다. 미국 뉴스 위크지는 미래 지도자로 저를 꼽았다.”며 능력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지난해 5·31지방선거에서 피습 직후 대전을 찾아 유세한 것을 언급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60초를 대전에서 보냈다. 실밥도 뽑지 못하고 얼굴에 난 상처때문에 딱 60초만 말했다.”며 “내 인생 55년 중 그 60초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대전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시절 행정복합도시를 처리한 것을 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군대라도 동원해 막고 싶다고 한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끝까지 지켜냈다. 그렇게 어렵게 통과시킨 행복도시 내가 이뤄내겠다.”며 “다기능 자족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그는 단골메뉴인 ‘이명박 필패론’을 들고 나왔다. 박 후보는 “언제 뭐가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를 택하겠습니까. 바위덩이가 날아와도 끄덕없는 박근혜를 선택하겠습니까.”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군소주자인 원희룡·홍준표 후보는 정부의 정상회담 발표 배경에 경계를 표시했다. 원 후보는 “정상회담은 8월 28일 그리고 30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이후 후속 총리 회담, 장관 회담 등 후속 이벤트들이 12월 대통령 선거일까지 쏟아질 것이다.”며 “그 의도는 한나라당을 통일 반대세력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그런 수는 통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정상회담 아니면 안된다.”면서 “남북한이 합작해 한나라당 집권 막겠다는 게 정상회담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대전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李 “자신 있어서 음해 안한다” 朴 “120일간 검증 쓰나미 닥칠 것”

    李 “자신 있어서 음해 안한다” 朴 “120일간 검증 쓰나미 닥칠 것”

    “오늘까지 남을 한번도 공격하지 않았다.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이명박 후보) “IT·BT로 먹고 사는 21세기에 강바닥 파고, 토목공사나 해서 경제를 살릴 수 있나.”(박근혜 후보)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가 6일 다시 충돌했다. 경남 창원 합동연설회에서다. ●朴 “부동산, 세금의혹 다 드러난다” 박 후보는 “5년 전 대선에서 김대업 사기극에 당하고 말았는데 이번 대선에서 부동산에, 세금에, 위장전입까지 모든 것이 의혹이라고 몰아붙이면 과연 견딜 수 있겠냐.”면서 “8월20일에 후보가 결정되면 장장 120일 동안 엄청난 검증의 쓰나미가 몰아칠 것이고 아무리 깊이 감춰둔 것도 다 드러나는데 그때 가서 또 땅을 치고 후회해야겠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삼류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 제 사전에는 음해도 없고, 미래와 희망만 있다.”며 “90명 종업원의 기업이 16만명으로 성장할 때 제가 있었고, 청계천도 20만명 상인을 4200번 만나 설득해 이뤘다. 이명박 가는 곳엔 반드시 성취가 있었지, 실패는 없었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원희룡 후보는 “‘운하를 전국 곳곳에 판다는데 현실성이 있나.’,‘아버지에게 경제를 배웠다는데 그 때 몇살인가. 배우면 얼마나 배웠겠나.’ 이런 식으로 근거를 갖고 말해야 한다.”고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도 “한나라당 대선주자가 과거의 인물이라면 과연 국민이 감동하겠냐. 우리 당 후보를 그렇게 음해해서 경선이 끝난 뒤 어떻게 봉합해 정권을 탈취하겠냐.”고 비판했다. ●李후보 부인 ‘남편 자랑´ 블로그 공개 한편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는 이날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blog.naver.comb_house)를 통해 남편에 대한 애정이 담긴 ‘X-파일’(?)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김씨의 ‘이명박 X-파일’은 ‘최측근 대폭로’라는 무시무시한 제목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남편 자랑’으로 끝을 맺는다. 김씨는 “이 전 시장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 젊은 여자와 다닌다는 소문이 나서 친정아버지가 뒷조사를 했는데 알고보니 딸(자신)이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또 “나를 사로잡은 슈퍼울트라 완소(완전 소중)얼짱 이명박”“지금도 동안인 편인데,(처음 만났을 때)얼굴이 동글동글하고 앳되고 귀엽게 생겼더라.”고 칭찬했다. 창원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경선’ 검찰수사가 변수 되나

    ‘한나라 경선’ 검찰수사가 변수 되나

    “다음주가 되면 희한한 검찰 수사가 나올 수도 있다.” 검사 출신인 한나라당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한 경고다. 조금씩 새어나오는 검찰 수사 상황이 이명박·박근혜 후보 양측의 공방 소재로 쓰이고 있는 데 대한 비판이다. ●朴측 “李캠프 네거티브공작 드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박 후보 진영은 이 후보측 인사인 임현규(44)씨가 이날 구속된 것을 계기로 이 후보측에 대한 공격 고삐를 조였다. 이혜훈 캠프 대변인은 “이 후보 캠프 몸통이 국정원까지 동원해 가장 악질적인 네거티브 공작을 자행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의 최태민 보고서를 김씨에게 건네준 인사가 이 후보측이라면 이는 이 후보측이 여권과 연계해 ‘박근혜 죽이기’를 시도한 명백한 증거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국정원 보고서를 언론에 전달한 국정원 직원과 이 후보의 또다른 측근이 60여차례 통화했다는 내용이 국정원 감찰보고서에 담겨 있다고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측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김재정씨가 고발한 사건에서 검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며 김씨와 이 후보 큰형 상은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서둘렀다. 최태민 보고서 관련 사건에서는 고소인인 최순실씨가 아닌 김해호씨부터 구속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제3자가 볼 때 수사가 형평을 잃었다.”고 일갈했다. ●李측 “수사 형평성 잃어” 그러면서도 이 최고위원은 “검찰을 신뢰한다.”고 전제했다. 양날의 칼을 쥔 탓에 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부담을 드러낸 셈이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박 후보 캠프의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이 이 후보의 ‘옥중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했는데 이는 금도를 넘어선 행동”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3일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좌중에서 옥중출마라는 말이 나왔지만, 최 의원은 늦게 합류했고 적극적으로 이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 대선, 팬티까지 벗긴다지만/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선, 팬티까지 벗긴다지만/이목희 논설위원

    1987년 직선제 도입 후 대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있다. 유력후보의 혼외자식설이다.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차례로 구설수를 탔고, 노무현 대통령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세사람의 당선에 결정적 걸림돌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선거 한참 뒤에 문제가 더 불거졌고, 노 대통령은 재판을 통해 허위임을 입증받아 명예회복을 했다. 지금 이명박·박근혜 양 진영이 지독하게 붙은 것은 차명재산 의혹과 최태민 목사 의혹이다. 물밑에서는 사생활 공방이 만만찮다. 공방의 핵심은 혼외자식설.YS·DJ·노 대통령이 시달린 것과 마찬가지로 서로 숨겨놓은 자식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한나라당 경선전이 치열해지면서 양 진영에서 이를 ‘한방거리’로 여기는 분위기가 과거에 비해 훨씬 강한 편이다. 이 후보는 존비속 모두 소문에 휩싸이는 괴로움을 겪었다. 모친이 일본인이라는 의혹 제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검찰의 DNA 검사까지 응했다. 혼외자식 부분은 측근들에게 “당신들이 나를 못 믿느냐.”고 일갈하면서 결백을 주장했다고 한다. 박 후보는 검증 청문회에서 시중의 소문에 대해 DNA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럼에도 양쪽 인사들은 사적인 자리에서 아직도 의문을 제기한다.“모 후보와 똑같이 닮은 혼외자식을 파악하고 있다.” “모 후보가 딸을 낳아 측근에게 입적시켜 길러 왔다.” 관련 자료와 증언을 확보하고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진실 여부를 떠나 사생활 논쟁을 일반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흥미있어 하지만 결론에선 견해가 제각각이다.“국정수행 능력과 별개”,“사생활이 정상이지 않으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의견이 갈린다. 선진국에서도 이 문제는 논란거리다. 비교적 관대한 나라는 프랑스. 미테랑의 혼외자식, 시라크의 바람기, 사르코지의 사생활 문란이 대선전이나 국정운영에서 별로 이슈가 되지 않았다. 특히 시라크는 바람기를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 구축용으로 활용했다. 시라크가 확산을 꺼린 부분은 정력 논란.‘샤워 포함 3분’이란 별명을 극히 싫어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미국은 좀 달랐다. 초대 워싱턴부터 39대 카터까지 이혼한 경력이 있는 대통령이 없었다.1988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주자 중 한명이었던 게리 하트가 모델과 염문으로 중도하차했다. 그러나 이는 겉모습일 뿐이다. 언론인 출신 셸리 로스는 ‘대통령의 스캔들’이란 저서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의 3분의1이 바람둥이였다고 분석했다. 케네디를 비롯해 워싱턴, 제퍼슨, 윌슨, 프랭클린 루스벨트, 아이젠하워 등은 혼외정사, 사생아 출산 등 여성편력이 화려한 대표선수들이었다. 부도덕성이 명확히 드러나지만 않는다면 프라이버시로 여겨 상대 진영에서 악착같이 캐고 늘어지지 않았던 듯싶다. 이·박 후보의 혼외자식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국가 최고지도자를 목표로 한다면 사생활이 깨끗해야 한다. 홍준표 의원은 “대선은 팬티까지 벗기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벗기더라도 예의를 지켰으면 한다. 뚜렷한 증거없이 소문으로 흘려 상대를 흠집내서는 안 된다.DNA 검사를 후보검증 필수항목으로 만들 수 없지 않은가. 자료가 있다면 공개하고, 공식해명을 들은 뒤 국민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후보의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식이 미국·프랑스보다 못할 것 없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한나라 청주 합동연설회…충북 화두는 ‘어머니’

    한나라 청주 합동연설회…충북 화두는 ‘어머니’

    “제 스승은 어머니와 가난이었습니다.”(이명박 후보) “어머니의 고향, 충북은 곧 저의 고향입니다.”(박근혜 후보) 3일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6차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화두는 ‘어머니’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출생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친 어머니가 모독을 당한 꼴이 됐다.”며 씁쓸해했다. 박 후보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간호사는 기워입은 속치마를 보고 놀랐다.”며 박정희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진행된 유세에서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뜨거운 공격을 퍼부었다. 먼저 연단에 오른 박 후보는 “제주에서 시작한 바람이 충청도까지 불어 닥쳤다. 박근혜의 바람이 느껴지냐.”고 웃으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집앞에 대규모 공사가 벌어져도 돈은 개발정보를 미리 챙긴 사람들이 벌어갔다.”고 이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연상시킨 뒤 “땅이 아니라 땀으로 돈 버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에 이어 연단에 선 이 후보는 “정치가 무엇이기에 어머니와 형제를 이렇게 음해하고 욕보이냐.”면서 “부동산 투기할 시간도 없이 살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정원이 제 사돈의 팔촌까지 100차례가 넘게 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했다.”면서 “배후가 밝혀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후보는 “일생동안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열심히 살아왔다.”면서 “이 정열과 힘과 경륜으로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원희룡 후보는 당 화합을 강조하며 두 후보와 지지자들을 설득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앞에서 박 후보 동생인 지만씨 사진을 든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 지부 소속 노조원들이 항의집회를 하다가 박 후보 지지자와 무력충돌을 빚기도 했다. 한 노조원은 박 후보 지지자에게 떠밀려 계단에서 떨어져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떼민 지지자는 경찰에 연행됐다. 청주 박지연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경선전 혼탁을 경계한다

    ‘아름다운 경선’에 대한 기대는 끝내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인가. 한나라당 대선 경선전의 혼탁함이 도를 넘을 조짐이라고 한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당 안팎 인사들에 대한 볼썽사나운 줄세우기 경쟁도 모자라 이제는 조직을 다지는 과정에서 금품 살포 우려까지 제기되는 형국이다. 오죽했으면 그제 인천 합동연설회 이후 홍준표 후보까지 “(경선이)돈과 조직만 보고 움직이면 당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이라고 개탄했겠는가. 우리는 이를 단순히 세불리한 후발주자의 불만 토로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본다. 이·박 두 후보 지지자간 욕설과 몸싸움으로 얼룩진 제주도 합동연설회로 지탄을 받은 지가 불과 며칠 전이 아닌가. 이후 후보들이 재발 방지 서약을 한 후 재개한 순회 연설회마저 네거티브 일변도로 흐르는 것도 모자라 이젠 물량공세라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혼탁 양상이 가열될 소지가 더 많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후보들이 도덕성 등 인물검증과 정책을 놓고 공중전을 벌였다지만, 이젠 당원·대의원과 국민선거인단 표를 훑는 저인망 득표전이 남아 있다. 이달 18일 자정까지인 공식 선거전 기간 동안 표 매수 등 반칙의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미 경선에 참여할 일반 국민의 경우 전화번호는 빼고 주소가 게재된 명부가 각 후보진영에 건네졌다지 않는가. 물론 홍보물이나 이메일 등은 가능하지만 후보 측의 호별방문이나 전화공세는 불법이다. 하지만, 승리에 눈이 먼 캠프 인사들이 이들을 찾아내 접촉할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까닭에 우리는 각 후보진영이 이런저런 반칙 선거의 유혹을 뿌리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한나라당 경선관리위도 행여 금품 공세 등 구태가 재연되면 국민이 외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엄청난 돈을 걷고도 ‘차떼기 당’의 오명만 뒤집어쓴 채 패배한 지난번 대선의 교훈을 기억하기 바란다.
  • ‘국정원 사찰·금품 선거’ 막판 변수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선출전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진영이 본선행에 걸림돌이 될 막판 변수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국정원 직원의 이 후보 전과기록 열람이 새 변수로 부각됐다. 당장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이 나섰다. 그는 11일 “정권의 이명박 죽이기 실체가 드러났다.”면서 “국정원이 특정 야당후보를 죽이기 위한 사찰본부로 전락한 느낌”이라며 비판한 뒤,“박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이 ‘이 후보는 전과 14범’이라고 공격한 배경에도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고 박 후보측도 겨냥했다. 그러자 박 후보측이 발끈했다. 박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이 “여기저기 보도된 이 후보측 해명만 보더라도 전과경력은 최소 15회 이상일 것으로 종합되는데 박 캠프가 그의 전과경력을 조회하고 전과 14범이라고 했다는 식의 허무맹랑한 정치공작을 믿어줄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이는 ‘88년 노조설립방해죄,92년 8월 이 후보 소유의 건축물용도변경죄,98년 선거법 위반,98년 범인도피죄 등이 거론된다.’는 검증청문회 이주호 의원의 발언과도 정면으로 상치된다.”고 주장했다. 경선전이 종반으로 갈수록 양쪽의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이 후보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 후보 소환설 등이 구체화될 경우, 경선 정국은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차떼기당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금품선거’ 논란도 주목된다. 홍준표 경선후보가 지난 30일 인천연설회에서 “3만원 받고,5만원 받은 분들이 다 가버리고 있다.”고 한 발언이 발단이 됐다. 홍 후보는 ‘농담’이라고 서둘러 해명했지만 ‘동원령의 주범’으로 지목된 ‘빅2’ 캠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권의 맹공도 쏟아졌다. 열린우리당 선병렬 사무부총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은 홍 의원의 발언을 흘려듣지 말고 단서로 삼아 철저히 수사하고, 홍 의원도 불가피하게 소환,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황에 따라선 검찰수사로 비화돼 ‘빅2’ 모두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양 캠프는 ‘돈 선거’ 논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후보측이 이 후보측을 겨냥,“금품살포·조직동원 등 불법 선거가 판치고 있어 24시간 감시 운영망을 가동한다.”고 선수를 치면서다. 이 후보측은 “또 다른 네거티브”라며 불법선거 신고센터 맞가동으로 응수했다.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李·朴 8월 대회전 ‘필승·필패론’ 가열

    李·朴 8월 대회전 ‘필승·필패론’ 가열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가 ‘8월 대회전’을 1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강원도 합동연설회로 시작했다. 이 후보는 “진실이 살아 있는 한 나를 땅 투기꾼으로 몰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필승론’을 이어갔다. 강원도에서 이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다고 평가받는 박 후보는 이 후보 필패론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집권 비전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유세의 화두가 된 ‘필승론’과 ‘필패론’의 맞대결은 후보 연설 직전 상영된 홍보 영상물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경제 현장에서 일하는 이미지를 강조한 이 후보측 홍보물은 “이제 네거티브는 없습니다.”라는 배우 유인촌씨의 내레이션으로 끝났다. 박 후보측은 “국민의 자존심과 꿈을 짓밟지 않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연설을 시작한 이 후보는 “2002년 김대업씨를 아느냐.”고 물은 뒤 “2007년에도 김대업씨 같은 사람이 여럿 나오지만, 당원 힘으로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를 흠있는 후보라고 하지만, 젊은 시절 아프리카부터 중동, 시베리아, 남미 정글에서 세계를 향해 달린 게 흠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태원 재래시장에서 어머니와 함께 좌판에서 생선을 팔던 일화를 꺼내며 “자기 물건 팔려고 옆 집 생선은 한 물 갔다고 소문내다 보면 그 시장 생선가게는 모두 망한다.”고 꼬집었다. 국가정보원이 자신의 전과기록을 조회한 것을 의식한 듯 이 후보는 “이 정권이 한나라당 후보로 저를 안 만들려고 국정원까지 동원해 별짓을 다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저는 더 강해진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는 당원들에게 애정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이 후보에 대한 공격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가 무위로 돌아간 지난 5일 새벽에 춘천 강원도청에서 도민들을 격려하던 때를 회상했다. 박 후보는 “IMF 사태때 국민의 눈물을 보고 참지 못해 정계 입문하던 때가 생각났다. 얼굴에 칼 맞을 때에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던 박근혜가 다시 국민들이 눈물 흘리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안에서 던진 돌이 더 아프다고 하지만,8월20일 후보가 확정되면 돌멩이가 아니라 바위덩이가 날아올 것”이라며 ‘흠없는 후보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울산바위가 날아와도 이겨낼 수 있는 제가 여권이 가장 무서워하는 상대”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이·박 후보 지지자뿐 아니라 원희룡·홍준표 후보 지지자들도 많이 참석했다. 여자 어린이가 단상에 올라 “즐거운 축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하며 시작된 유세는 질서있게 진행됐다. 하지만 입장하기 전 출입증 배포 과정에서 실랑이가 붙어 이·박 후보 지지자들이 멱살잡이를 하는 등 분위기가 잠시 험악해지기도 했다.‘강원도당’ 조끼를 입은 30대 여성이 출입증을 20여장 정도 갖고 있자, 남성 4∼5명이 이를 문제삼은 게 발단이 됐다. 양측은 “이명박 사람”,“박근혜 사람”을 외치며 15분 동안 몸싸움을 벌였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李 “경제 경험론” vs 朴 “깨끗한 손”

    李 “경제 경험론” vs 朴 “깨끗한 손”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최고경영자(CEO)가 되어서 일 많이 하고 싶다.”(이명박 후보) vs “자식교육과 부동산 문제에 떳떳하지 못한데 어찌 교육을 개혁하고 부동산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나.”(박근혜 후보)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를 선출하는 합동연설회가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별 ‘키워드’가 조명받고 있다. 공약과 포부를 한 마디의 핵심 단어로 요약해 집중 홍보전에 들어간 것이다.30일 인천에서 열린 네 번째 합동연설회에선 이명박 후보가 ‘경제경험론’을, 박근혜 후보는 ‘깨끗함’을 키워드로 뽑아 열띤 유세전을 폈다. 이 후보는 이날 다양한 사회경험을 부각시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인천제철 CEO를 했을 때”,“서울시장을 했을 때”라면서 ‘과거’를 언급한 뒤 “부실 기업을 인수해 짧은 시간내에 흑자기업으로 바꿔놓았다.”,“당시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편해 인천·경기·서울 2500만 시민이 혜택을 받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기업도 국가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확실히 달라질 수 있다.”는 말로 차별화를 꾀했다.‘강력한 후보’라고 자임한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경선에 관여하는 이유는 경선에서 만만한, 약한 후보를 뽑아서 정권을 연장하려는 모함이 있다.”면서 “1992년 이후 서울시장이 되기까지 공직에 있으면서 제가 무엇을 했다는 것인지 내놓아봐라.”고 공격적인 어조를 펴기도 했다. 박 후보는 ‘깨끗한 손’을 들고 나왔다. 그는 “저더러 손에 찬물 한번 묻히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 손에 붕대를 감고 나락에 빠진 당을 구해냈다.”면서 “이 손으론 단 한번도 부정부패와 손을 잡은 적이 없고 비리와도 악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이명박 필패론’을 ‘박근혜 필승론’으로 전환,“제가 (당)후보가 되어야만 우리는 100% 승리할 수 있다.”고 목청도 높였다. 박 후보는 또 “대통령부터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느 국민이 법을 지키겠느냐.”,“부패는 경제의 암적 존재로 창의·성실·능력을 모두 죽여버린다.”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저한테는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뒤를 봐줄 가족이 없고, 오직 여러분이 저의 부모님이고 제 남편이고 제 가족”이라고 표를 호소했다. 상대적으로 세가 약한 원희룡·홍준표 두 후보는 ‘변화와 개혁’을 무기로 ‘빅2’를 견제했다. 원 후보는 이 후보의 ‘세계 7대 강국’, 박 후보의 ‘5년안에 선진국’ 같은 핵심 키워드를 가리켜 “다 좋다. 하지만 그동안 방법을 몰라서 못 했나. 국민은 열심히 했지만 낡은 정치, 썩은 정치 때문에 고생한 것 아니냐.”고 호통을 쳤다. 또 “(합동연설회에서)매번 틀어주는 홍보동영상이 왜 매번 똑같냐고 많이 물으시지만 저는 돈이 없다. 사람을 실어나르는 버스와 조직도 없다.”면서 “하지만 제게는 열정이 있고 비전이 있다.”고 말했다. 연일 ‘빅2’에 맹공을 퍼붓고 있는 홍 후보는 “지난 총선 때 (박 후보에게)제발 자기 지역에 와달라고 목을 매놓고 지금은 그 사람을 반대하는 선봉에서 아침마다 논평을 내는 나쁜 놈이 있다.”며 이 후보측 캠프 인사를 말한 뒤 “자기 돈도 아닌 사돈의 팔촌 돈까지 왜 다 캐냐. 돈 많은게 문제라면 서울시장할 때 그만두라고 했어야지 왜 이제 와서 그러냐.”며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을 제기한 박 후보측도 함께 공격했다. 인천 박지연 김지훈기자 anne02@seoul.co.kr
  • 홍준표·원희룡의 ‘경선흥행 말 말 말’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홍준표·원희룡 두 군소 후보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선거인단의 관심은 이명박·박근혜 ‘빅2’에게 집중되지만 홍·원 콤비가 정곡을 찌르고 감동을 남기는 연설로 잔잔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흥행사’라는 평을 받는 홍 후보는 27일 울산 연설회에서 ‘라이프 스토리’를 부각시켜 눈길을 끌었다. ‘빅2’를 향한 쓴소리는 잠시 거뒀지만 “이 후보는 일 잘하는 후보고 박 후보는 흠이 없다고 해 둘다 좋다.”면서도 “일도 잘하고 흠도 없으며 말까지 잘하는 홍준표를 놔두고 왜 고민하냐.”고 지지를 호소해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지적해온 박 후보측을 겨냥해서는 “정계 입문 후 행적을 봐서 대통령감이냐 아니냐를 판단해야지 모든 것을 판단하면 대통령 될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운동권 출신인 원 후보는 호소력 있는 연설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원 후보는 울산에서 “미국은 위기 때마다 케네디·클린턴 등 젊은 지도자를 선택했다.”면서 “변화시대에는 위기를 정면 돌파할 젊은 피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박 두 후보끼리 벌이는 공방전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원 후보는 전날 부산에서 “두 후보들 정말 왜 이러냐.”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하는데 이렇게 싸워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잘 나가는 후보, 덩치 큰 후보만 쳐다봐서는 안 된다. 승리할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李 필승·필패론’ 경선 새화두

    ‘李 필승·필패론’ 경선 새화두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비보를 들은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26일 각 캠프에 정치 공방 자제를 요청했지만, 부산·경남 합동연설회라는 ‘차려진 밥상’까지 피하지는 않았다. 박 후보는 전날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제시한 ‘이명박 후보 본선 필패론’에 근접할 만큼 강한 어조로 이 후보를 조준했다. 이 후보 캠프의 박희태 공동선대위원장이 ‘이 후보 필승론’으로 강하게 대응한 데 이어 이 후보도 연설을 통해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힘있게 강조하며 응수했다. 전날 박 후보측에서 제기한 ‘필패론’을 의식한 듯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근본적인 이유부터 연설을 풀어나갔다. 이른바 ‘이명박 필승론’이다. 시장에서 풀빵장사를 하며 공부를 해야 했던 고학생 출신으로 ‘샐러리맨 신화’를 이룩한 이 후보는 연설에서 “없는 집 아이들도 교육받고, 수발이 필요한 환자나 노인을 나라가 돕는, 서민이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측 박 위원장은 이 후보야말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후보라고 선언했다. 계층과 지역을 아우르는 이 후보의 고른 지지율도 강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또 “이 후보만이 민주와 반민주 구도를 무력화시킬 것”이라며 유신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거침없이 이 후보를 공격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호소했다. 그는 “사자는 새끼를 절벽에 던져서 살아남는 자식만 키운다는데, 불안한 후보로는 본선에서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검증과정에서 제기된 이 후보 관련 의혹뿐 아니라 이 후보측의 유세와 TV토론회 거부 움직임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정권과의 싸움을 피한 적 없고, 싸워서 져본 적이 없는 저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경제 전문가는 아니라도 ‘경제대통령’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는 군인 출신이고 레이건은 배우 출신이지만 경제를 살렸다.”면서 “경제는 안보와 외교가 튼튼하고 과학기술이 뒷받침돼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박 후보는 “부패없이 거짓말 안 하고 법을 지키는 지도자만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를 여권의 검증 공격을 견뎌내지 못할 후보로, 박 후보를 반민주 세력으로 낙인찍혀 외연 확대를 하지 못할 후보로 규정하며 ‘특정후보 필패론’ 논리로 차별화를 꾀하던 원희룡·홍준표 후보는 이날 역으로 두 후보에게 자제를 부탁했다. 홍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정계 입문한 92년부터 투기 안 했죠?”라고 묻고, 박 후보를 향해 “98년 4월 정계 온 뒤부터는 열심히 살았죠?”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양측이 쩨쩨하게 다투는데, 본선에서 부메랑이 될 수 있으니 그만하라.”고 일갈했다. 원 후보는 “덩치 큰 두 후보가 본선은 안중에도 없다. 여론조사 전화를 받으면 ‘싸우고 헐뜯고 하는 것을 보니 못 찍어 주겠다. 차라리 원희룡 찍겠다. 홍준표도 좋다.’고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충돌방지 장치속 뜨거운 유세경쟁

    ‘몸싸움 대신 질서경쟁’ 한나라당 지도부가 예정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까지 취소하며 강경 대응한 데 자극받은 듯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지지자들은 26일 부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사직체육관에서 피켓 하나 없이 질서정연하게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했다. 이 후보측과 박 후보측 지지자 8000여명이 모였지만 우려했던 소요 사태는 없었다.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의 영향도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연단 위의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 22일의 제주 합동연설회 이후 광주·전남 유세 무산 원인을 두고 이·박 캠프간 공세를 벌인 탓도 있었다. 추첨 결과에 따라 원희룡·이명박·박근혜·홍준표 후보 순으로 연설이 진행됐다. 후보들은 한결같이 아프간 사태에 대한 위로의 말로 연설을 시작했지만, 정해진 시간 동안 상대 후보의 ‘필패 이유’와 자신의 ‘필승 이유’를 강조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특히 박 후보는 작심한 듯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벌였다. 홍 후보와 원 후보는 두 후보의 경쟁이 과열됐다고 지적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연설회 전후로 이·박 후보는 지역 시민들과 만나는 일정을 잡는 등 ‘표밭갈이’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부산을 유라시아 관문도시로 재탄생시킬 복안을 담은 지역정책 공약을 발표한 뒤 유세에 임했다. 유세가 끝난 뒤에는 유세장인 사직체육관에서 가까운 개인택시조합을 방문,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박 후보는 기장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일일이 손을 잡으며 시민들의 근황을 물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사직체육관 주변에 배치된 경찰 300여명과 중앙선관위 요원 300여명의 도움을 얻어 질서를 유지했다. 가운데 1.5m쯤의 통로를 사이에 두고 각 후보 지지자들을 따로 앉혀 충돌을 피했다. 양측 지지자들은 후보에게 누가 된다며 스스로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출입통제로 인해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당원들은 강하게 항의했다.부산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나라 첫 합동연설회

    한나라 첫 합동연설회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30일간의 공식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들은 21∼22일 제주지역 TV토론회와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17일 서울에 이르기까지 전국 대의원을 상대로 표심 공략에 나선다. 여론조사 1,2위를 달리는 이명박(얼굴 왼쪽)·박근혜(오른쪽) 후보는 각각 ‘굳히기’와 ‘뒤집기’를 위해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일 태세다. 후보들은 22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물고 물리는 공방전을 벌였다. 이명박 후보는 “이명박은 사자의 심장을 지녀 온갖 네거티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이명박 죽이기는 제 자산이고 경쟁력이고 에너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지역과 계층, 세대에 지지를 받는 사람은 이명박 하나뿐”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고 자임했다. 박근혜 후보는 “당 대표로 재직할 때 여당의 대표 8명과 맞서 (각종 선거에서)8전8승을 거뒀다.”면서 “이 정권과 싸워 패배한 적이 없는 박근혜가 100% 확실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은 저의 괸당(‘사랑하는 가족’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고, 저는 여러분의 괸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후보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꿈을 이뤄낼 것”이라면서 “‘1인2표제라면 한 표 줄 텐데.’ 하지 말고 옳은 것을 지금 당장 시작하라.”며 표심을 흔들었다. 그는 이·박 후보를 각각 겨냥,“캐면 캘수록 허물은 끝이 없다.”,“5·16이 구국혁명이라는 말 한마디에 수구와 독재의 잔재가 스며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 후보가 되면 연말까지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리며, 내일은 또 뭐가 터질까 고생해야 한다. 박 후보는 대북·안보정책이 5공 수준을 넘지 못했다.”며 두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없는 게 3가지가 있는데, 서민과 감동과 바람이 그것”이라면서 자신을 이 3가지가 가능한 후보로 치켜세웠다. 이날 한라체육관에는 선거인단 2000여명을 포함해 3000여명이 운집했다. 유세는 오후 2시에 시작됐지만, 티셔츠를 단체로 맞춰 입고 온 후보 지지자들은 1시간30분 전부터 행사장 자리를 메우며 기싸움을 폈다. 가벼운 몸싸움도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전국 13개 도를 돌며 합동유세를 펼 계획이다. 다음 달 17일에는 여론조사를,19일에는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한다.20일 전당대회에서 개표를 거치면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다. 제주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李 “李죽이기는 나의 힘”朴 “여러분은 나의 괸당”

    李 “李죽이기는 나의 힘”朴 “여러분은 나의 괸당”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는 “정권교체를 막으려는 세력들이 한나라당을 포위하고 있다.”며 여권의 당내 경선 개입을 경계했다. 박근혜 후보는 “2005년 피습을 받고 처음 찾은 곳이 제주”라며 당 대표시절의 ‘불패신화 이어가기’를 내세웠다. 제주 출신인 원희룡 후보는 자신을 “좁쌀밥과 톳밥을 먹어본 후보”로 묘사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홍준표 후보는 “정책과 토론 모두 홍준표만한 후보가 없다.”며 특유의 입담을 발휘했다. ●후보들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 2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 앞서 한나라당은 후보들에게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을 다시 한번 받으며 퇴로를 차단했다. 당초 제주 학생 비행기요금 20% 할인 등 제주도를 위한 공약을 마련했던 이 후보는 연설이 시작되자 “제주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공약을 말하지 않겠다.”면서 “말 잘하는 대통령보다 일 잘하는 대통령을 뽑아 정권교체하자.”고 말했다. 그는 주로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끝내야 한다고 말하는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 죽이기는 제 자산이고 경쟁력이고 에너지”라고 주장했다. 평소 연설문을 큰 오차 없이 읽어 내려가던 박 후보도 이날은 유세 직전까지 연설문을 홀로 다듬었고, 결국 문안 사전배포 없이 현장 분위기에 맞춘 연설을 선보였다. 박 후보는 연설 말미에 “여러분은 저의 괸당(‘사랑하는 가족’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고, 저는 여러분의 괸당”이라며 제주 당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元 “제주서 통일” 洪 “빛 발할 후보” 이·박 후보는 스스로를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라고 추켜 세우며 ‘대세론’을 폈다. 홍 후보와 원 후보는 작심한 듯 이·박 후보에 대한 ‘불가론’을 외쳤다. 이 후보는 “말 대신 행동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귤농업 육성책과 바다 목장 건설안, 제주도 흑돼지 브랜드화를 통한 축산업 지원안 등을 사전 원고로 준비했다. 박 후보는 “정권의 어떤 공격에도 끄떡없이 이겨낼 수 있는 당차고 흠없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면서 자신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임을 부각시켰다. 이어 “제주도를 무관세 지역으로 만들고 관광을 위해 숙박업과 음식업, 체육·오락시설 관련 부가세를 없애겠다.”고 제안했다. 귤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지지자들에게 힘을 얻은 원 후보는 “작은 섬 제주에서 통일을 이루고 대륙을 꿈꾸는 위대한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홍 후보는 “여권의 공격에도 끄떡없고, 정책 토론에서도 빛을 발할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제주도를 동북아시아의 교육과 의료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했다. 후보 4명 모두 제주제2국제공항 추진을 강조했다. 제주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TV 합동토론회 2~3회로 안 줄이면 불참” 李측 ‘조건부 거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측이 오는 21일부터 열릴 예정인 4차례 합동 TV토론회를 조건부 거부키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다른 후보들은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19일 “4차례의 TV 토론회 중 첫 토론회가 21일 제주에서 열린 뒤 나머지 3차례는 8월10일 이후에 열리는 것으로 일방적으로 잡혔다.”면서 “TV 토론회가 유세일정에 부담을 주면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8월10일 이전에 TV 토론회를 끝내야 하며,2∼3차례로 줄여야 한다.”면서 “이런 조건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TV 토론회에 불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동토론회는 한차례로 끝내고 이 후보와 박 후보의 ‘1대1 맞짱토론’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근혜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은 “합의를 깨는 것이 벌써 몇번째냐.”면서 “정책경선을 통해 정책 부재가 드러나고 검증청문회를 통해 도덕성 부재가 드러나자 사실상 검증 거부, 경선 불참을 선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후보는 “토론에 자신이 없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원희룡 후보는 “정책은 없고, 비방만 난무한다는 질책을 받고 있는데 왜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지 안타깝다.”고 말했고, 고진화 후보는 “당에서 상응하는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상우 기자 cacao@seoul.co.kr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정책토론 누가 잘했나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정책토론 누가 잘했나

    지난 6월 한 달간 진행된 한나라당 정책토론회의 승자는 누구일까. 응답자들은 박근혜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한나라당 정책토론회를 시청했거나 뉴스나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내용을 접한 유권자들은 박근혜(29.4%), 이명박(25.0%), 홍준표(4.5%), 원희룡(1.2%), 고진화(0.7%)순으로 ‘가장 잘했다.’고 평가했다. 지지도를 묻는 일반 여론조사와 상이한 결과라 주목된다. 토론회 평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특성을 분류해 보면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고정 지지층과 밀접한 연관성이 나타난다. 이 후보의 경우 학력수준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의 긍정적 평가가 두드러진다. 반면 박 후보는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PK), 대구·경북(TK) 등 영남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보수적 유권자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결국 한나라당 정책토론회는 두 후보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지지후보에 대한 선호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강화효과’(reinforcing effect)를 가져온 것으로 볼 수 있다. KSDC측은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근본적 이유에 대해 “한나라당 정책토론회가 기대한 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또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보다는 한반도 대운하 등 특정 현안에 대해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었고 , 토론회 진행 방식에 많은 문제를 갖고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당 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한나라당 정책토론회는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2%’가 부족했다. 정책토론회를 직접 시청하거나 언론 등을 통해 접한 유권자의 비중(45.4%)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정책토론회 후 유권자들이 지지후보를 변경한 경우는 3.4%에 불과했다. 그나마 주목되는 것은 20대(6.8%), 학생(10.2%), 서울 유권자(6.9%)들의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고정 지지층이 서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경선과 본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20대, 학생, 서울 유권자’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편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과 겹치는 영남, 특히 대구·경북지역과 보수적 유권자 집단에서 한나라당 정책토론회에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책토론회로 인한 비(非)한나라당 지지층의 유입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보여지는 대목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이명박·박근혜 의혹검증 청문회’ 딜레마

    오는 1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청문회를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후보측은 청문위원들의 ‘창’을 막아낼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양 후보측, 청문회 대비 진력 이 후보측은 청문회를 끝으로 더 이상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다. 청문회 준비에는 판사 출신인 주호영 후보 비서실장을 ‘청문회 대책단장격’으로 은진수·오세경 법률지원단장과 이 후보의 법률자문단인 ‘송법회’ 변호사들이 투입됐다. 친인척 관련 재산문제 등에 대한 반박논리를 다듬고 있다. 천호동 뉴타운 지정, 서초동 고도제한 해제,‘황제 테니스’ 사건 등 서울시장 시절의 의혹 제기에 대한 ‘모범답안’도 마련 중이다. 박 후보측도 이 후보측에 비해 제기된 의혹은 적으나 청문회 이전까지 박 후보 일정을 최소화한 채 청문회 준비에 진력하고 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뒤처진 지지율을 뒤엎는 계기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율사 출신인 김재원 대변인을 비롯해 법률지원단장인 김기춘 의원과 강신욱 전 대법관이 청문회 준비를 책임지고 있다. 김병호 미디어홍보본부장 등 미디어팀은 박 후보와 직접 일문일답 방식으로 도상연습도 할 계획이다. 특정 정당이 소속 대선후보들에 대한 검증청문회를 벌이는 것은 정당 사상 초유의 일이다.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그래서 이번 청문회는 앞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이어 대선후보 경선의 두 번째 분수령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의 일부가 규명된다면 당은 호평받겠지만 후보들에겐 엄청난 부담이다. 반면 의혹이 규명되지 않으면 ‘청문회 무용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도저도 아닌 ‘절충형 청문회’로 끝난다면 ‘면죄부용 청문회’라는 비난 여론을 감수해야 한다. ●의혹 규명하면 당 안팎서 후폭풍 “제대로 된 청문회였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이·박 두 후보에게 제기돼 온 의혹의 진위를 가려내야 한다. 검증위 간사인 이주호 의원은 “어느 후보라도 봐주기식 청문은 없다.”면서 “밝힐 것은 밝히겠다.”고 자신했다. 검증위가 규명 작업을 통해 몇 가지 진실을 밝혀낼 경우, 후보들에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다. 경선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검증위가 실체적 진실을 규명했다고 하더라도 청문회를 통해 의혹을 해소할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 시각이 더 강하다. 특정 대선 후보에게 치명상을 안겨줄 만한 내용이라면 그것을 과연 공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의혹 해소 못하면 ‘알맹이 없는 정치쇼’ 검증위가 이번 청문회를 통해 아무런 의혹도 해소하지 못한다면 ‘알맹이 없는 정치쇼’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청문회 무용론’까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양측의 검증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청문회가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날 경우, 이·박 후보에게는 ‘면죄부’가 될 수 있겠지만 한나라당으로서는 “면죄부용 청문회를 통해 국민을 기만하려 들고 있다.”는 여론의 역풍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검증위는 최소한 부실 청문회라는 지적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15명의 검증위원 가운데 이주호 간사를 제외하고 안강민 검증위원장과 인명진 윤리위원장 등 14명의 검증위원들을 외부 인사로 채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울러 네티즌 질문과 상대후보측 질문도 포함시키고 청문회에 참석지 않는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에게도 의견을 묻는 등 최대한 객관성과 형평성을 기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는 게 검증위의 주장이다. ●양측 모두 봐주면 ‘짜고 치는 고스톱?’ 검증위의 입장에선 후보들에게 너무 가혹하지도 않고, 국민들에게도 “그만 하면 됐다.”는 평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검증위가 지난 12일 이·박 후보측에 미리 예상 질의서를 전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예상 질의서는 안강민 검증위원장 지휘 아래 검증위 산하 조사단에서 작성됐으며,A4용지 50여장, 총 300∼400여개 문항에 언론 및 국민 제보 등을 통해 제기된 대부분의 의혹을 망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검증위는 예상 질의서와 관련,“양 후보 모두에 대해 상당히 신랄한 질문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시험지를 미리 주고 충분히 준비토록 한 뒤에 시험을 보게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검증위 관계자는 “수사권도 없는 검증위가 후보들에 대한 수백 가지의 의혹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검증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청문회를 통해 짚을 것은 짚고, 털 것은 털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당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청문회인 데다 다른 당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정치 실험이니만큼 이번 청문회가 어떻게 끝나든 국민들에겐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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