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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결국 질서유지권 발동

    국회 결국 질서유지권 발동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막판 협상이 30일 끝내 결렬됐다.이에 따라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날 밤 민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점거 농성 해제를 요구하며 국회 질서유지권을 발동,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30일 밤 회동을 갖고 미디어관련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등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최종 조율작업에 들어갔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야의 입법 대치전은 전면전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다.여야간 물리적 충돌과 정국 냉각의 장기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은 31일 법안 처리를 강행하는 반면,민주당은 장외투쟁과 정부 불신임 투쟁을 벌이며 ‘반 이명박’ 전선을 형성할 태세다.이 과정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의 책임론이 부각되는 등 새해 정국엔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밤 8시40분을 기해 질서유지권을 발동,국회 경위를 본회의장 주변에 배치시켰다.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두 차례에 걸친 협상에서 미디어관련법과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최종 결렬 선언 직후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방송법과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내년 2월 임시국회 때 협의처리하자고 마지막으로 제안했지만 민주당과의 입장차가 컸다.”면서 “더 이상 선택의 길이 없었다.”고 밝혔다.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도 “여야의 대화와 협상이 완전 무위로 돌아갔다.”면서 “쟁점법안에 시한을 못박는 것은 강행처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결렬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의장의 최종 결단이 주목된다.전날 김 의장은 중재안을 통해 여야가 합의한 민생법안만 처리하고 쟁점법안은 추후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하지만 현 상황대로라면 31일 본회의에서 직권상정 절차를 거쳐 한나라당이 당초 선정한 85개 전체 중점법안의 연내 처리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회 질서유지권 발동] 여야 “방송은 못내준다”

    [국회 질서유지권 발동] 여야 “방송은 못내준다”

    30일 여야간 최종 협상은 미디어 관련법 7건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로 좌초됐다. 여야가 협상을 결렬시키면서까지 미디어 관련법에 매달린 것은 양쪽 모두 미디어 관련법을 향후 정치적 존폐가 걸린 중대 사안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여야는 미디어법 사수를 위해 일부 법안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중점 안건으로 꼽은 85건 가운데 사회개혁법안 10여건을 야당과 합의처리할 수 있다고 했고,민주당은 강력 저지하려던 금융규제 완화법을 일단 상임위에서 논의할 수 있다며 ‘미끼’를 던졌다. 한나라당이 내놓은 미디어 관련법은 ▲신문법(신문 방송 겸영 허용)▲방송법(비방송 사업자의 방송사업 제한적 허용)▲정보통신망법(사이버 모욕죄 신설)▲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종합편성 채널 지분을 대기업·신문 등은 49%까지,외국 자본은 20%까지 소유 허용)▲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피해 구제 적용 대상을 기존 언론에서 포털 등으로 확대)▲지상파TV방송의 디지털전환과 디지털방송활성화 특별법(2012년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대비해 지상파 방송사업자에 디지털 전환 의무 부여)▲전파법(방송 무선국 허가기간 7년으로 연장) 등이다. 한나라당은 방송법을 개정해 대기업과 신문사의 방송 사업 참여를 허용하자는 입장이다.기존 사업자와 경쟁 관계를 만들어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이날 미디어관련법의 처리를 내년 2월로 연기하는 협상안을 제시하자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반대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을 정도로 당내 분위기는 강경하다. 반면 민주당은 방송법에 대해 재벌·보수 방송을 출범시켜 언론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권언유착을 통해 장기집권을 도모하려는 대표적인 ‘기획 입법’이라며 총력 저지 의지를 굳혔다. 이에 대해 자유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한나라당의 밀어붙이기식 미디어법 처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한 정보통신망 개정법에 대해 “피해자의 고소 없이 수사와 처벌이 가능한 반의사불벌죄로,현 정권이 비판적 의견을 원천 봉쇄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연내 꼭 처리하고,여의치 않으면 1월20일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 전까지라도 처리 약속을 받아야 한다.’는 청와대의 강경 기류에 막혀 여야 협상의 발목을 잡았다. 주현진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 [국회 질서유지권 발동] 등산용 자일 연결 ‘인간사슬’

    [국회 질서유지권 발동] 등산용 자일 연결 ‘인간사슬’

    30일 밤 여야 원내대표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여야는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았다. ●국회 본청앞 경비대 투입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8시 두 차례에 걸쳐 국회 본회의장 옆 귀빈식당에서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형오 국회의장은 오후 8시40분을 기해 국회 질서 회복을 명목으로 질서유지권을 발동했고 본회의장 주변은 전운에 휩싸인 채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국회의장실은 “국회 공보관실을 중심으로 국회 질서회복을 위한 설득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면서 “국회 경위와 방호원들만으로 국회 혼란을 처리하기 역부족이라고 판단되면 일반 경찰력을 동원할 수 있는 경호권 발동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질서유지권 발동과 함께 국회 경위·방호원 등 150여명이 본회의장 출입문 곳곳에 배치됐으며,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 160여명도 국회 의사당 밖 출입문에서 일반인의 출입 통제에 들어갔다. ●“선택의 길없다… 힘행사 불가피” 협상 결렬후 한나라당 의원들은 심야 의원총회를 가진 뒤 국회를 빠져나갔다. 31일 오전 9시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김 의장의 직권상정 여부 등 최종 방침을 확인한 뒤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더 이상 선택의 길이 없게 됐다.”면서 “충돌하는 모습을 원하지 않지만 폭력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최소한의 힘의 행사는 불가피하다.”며 전의를 다졌다. 그는 “의장이 직권상정하는 법안 내용을 보아야겠지만 만약 중요 법안과 상관없는 법안을 직권상정한다면 우리도 (본회의장에)들어가는 걸 검토해보겠다”며 의장을 압박했다.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국회의장 주재 정당대표 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로는 대화가 이뤄질 수가 없다.”며 일축했다. ●민주당 한밤 본회의장 규탄대회 협상이 결렬된 뒤 민주당이 점거한 본회의장 안팎에서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민주당 소속 의원 70여명은 이날 자정을 기해 질서유지권 발동 규탄 및 날치기 처리 저지 결의 대회를 가졌다. 최재성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쉬다가 새벽 2~3시쯤 치러 들어오지 않겠느냐.”고 예상하면서 긴장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이날 오전부터 의장석 사수조로 분류된 의원 30여명은 강제 해산과 직권상정에 대비해 인간띠를 만들어 의장석을 에워싸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앞서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전 1차 협상 때부터 결렬 수순을 예고했다.1차 협상 직후 홍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2차 협상이 결렬되면 국회의장은 즉시 질서유지를 해달라.”고 당부했다.원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결렬”이라면서 “여당의 입장 변화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오상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여야 협상 ‘잠정결렬’…오후 8시 재협상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 창조의 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30일 교섭단체 대표회담을 갖고 쟁점법안을 둘러싼 최종 조율작업을 벌였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회담 관계자는 “회담이 잠정 결렬됐다.”며 “오늘 오후 8시 다시 만나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상에서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는 방송관련법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2월 임시국회 중 ‘협의처리’ 하자는 양보안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방송관련법과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포함한 72개 중점법안의 연내 처리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민주당 원 원내대표는 이들 2개 쟁점안건에 대해 ‘합의처리’하자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부터 3시간 20분간 진행된 여야 쟁점법안 협상은 일단 결렬됐다. 여야는 의원총회 등 당내 논의를 거쳐 오후 8시 최종협상 성격의 재협상을 갖기로 했다. 협상 결렬 후 홍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은 미디어관계법과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2월 중에 협의처리하자고 마지막 제안했다.”며 “반대하면 본회의에서 반대투표를, 찬성하면 찬성투표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좁혀질대로 다 좁혀졌고 2개가 남은 만큼 더 이상 협상이 지속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이 13개 사회법안의 합의처리 양보에 이어 방송관련법안 등도 2월로 연기해 협의처리키로 양보한 만큼 결렬될 경우 직권상정을 요청한 85개 법안을 전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원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미디어법과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해 합의처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것을 최후 타협안으로 제시했다.”며 “최종적으로 당내논의를 거쳐 다시 원내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 / 연합뉴스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민생법안 31일 분리 처리를”

    김형오 국회의장은 29일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대치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연내 추진 중인 쟁점법안의 처리를 내년 1월 초로 미루고,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이날 밤 12시까지 풀도록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민주당·선진과 창조모임 등 3개 원내교섭단체는 이날 오후 2자,3자회동을 잇따라 갖고 입법 전쟁을 마무리짓기 위한 막판 조율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따라 여야 대치는 불가피해 보인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부산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법안 처리는 이번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내년 1월8일까지 여야가 협의하고,여야가 합의한 민생법안은 3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분리처리안’을 제안했다.김 의장은 “29일 밤 12시까지 본회의장을 비롯한 의사당내 모든 점거농성을 조건없이 풀고,모든 시설물을 원상 복구시켜 달라.”며 “점거를 해제하지 않으면 국회법에 따라 경호권 발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대화와 합의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회의장으로서 마지막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직권상정 문제를 포함해 제 양심에 따라 행동하겠으며 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지겠다.”고 말했다.이는 쟁점법안의 처리를 내년 초로 미루는 대신 이를 위한 여야간 협의가 지지부진하면 직권상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선진과 창조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두 차례 회담을 갖고 쟁점법안 처리를 비롯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다.야당이 양보한 게 하나도 없다.”며 결렬 원인을 야당에 돌렸다. 반면,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구체적 변화는 없었다.여권은 청와대 판단 등이 (막판 타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청와대의 책임을 물었다. 한편 3당 원내대표들은 30일 오전 10시 회동하기로 해 극적인 타협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기로에 선 입법전쟁] 與 “더 이상 보여줄 패가 없다” 野 “가능성 적지만 끝까지 노력”

    여야는 29일 밤까지 지루한 협상을 거듭했지만 평행선만 달리다 의견접근에 실패했다.여야는 협상 최종시한을 30일로 넘겼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안 제시 후 한나라당·민주당·선진과 창조모임의 원내 교섭단체 대표는 이날 두 차례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에 그쳤다.여야 원내대표는 30일 오전에 다시 만나 마지막 담판을 짓기로 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선진과 창조 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1차 회동을 갖고 민주당과 선진과 창조 모임이 제시한 ▲한나라당의 예산안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 사과 및 민주당의 국회 점거 농성사태 사과 ▲직권상정 방침 철회 및 민주당의 본회의장 농성 해제 ▲이견이 없는 법안 우선 합의처리 등의 국회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제시한 85개 중점법안 중 사회개혁법안 13건은 합의 처리하고, ‘경제살리기’ 법안 등 나머지 72건은 연내 처리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방송법 등 악법 철회 없이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이날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홍 원내대표는 “사회개혁법안 합의처리를 놓고 당 내부 반발이 많았지만 원만하게 국회를 이끌어가기 위해 양보한 것”이라며 “사회개혁법안의 합의처리 시한은 추가로 논의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반면 원 원내대표는 “13개 법안을 빼고 미디어 관련법과 한·미 FTA 비준안 등을 이번에 다 처리하자는 게 한나라당 입장이 아니냐.”며 반발했다. 3당 원내대표는 오후 9시 2차 원내대표 회동을 가지고 2시간 넘게 논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홍 원내대표는 “협상 첫날 양보할 것 다했다.더 이상 보여 줄 패가 없다.”고 말했다.원 원내대표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지만 끝까지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협상 시간이 길어진 것에 대해서도 원 원내대표는 “그만큼 우리에게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훈 구동회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Again 1996?

    ‘어게인(Again) 1996’ 한나라당이 28일 연내 처리법안에 미디어법을 포함시키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지난 1996년 이맘때를 떠올리고 있다.1996년 노동법과 2008년 미디어법이 정국지형을 결정하는 리트머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은 소속 의원들에게만 본회의 소집을 통보한 뒤 국회부의장의 직권상정으로 7분만에 노동법을 기습처리했다.노동법 날치기 사건 직후 노동계의 총파업을 비롯,사회적인 반발이 일어 김영삼 전 대통령은 레임덕 상태에 빠졌다.결국 이듬해 노동법 재개정이 이뤄지는 등 극심한 혼란이 지속됐다. 꼭 12년 뒤,미디어법이 당시 상황을 재연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전국언론노조가 지난 26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민주당이 자체 조사한 ‘저지법안 1호’에 미디어법이 꼽혔다. 한나라당은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방송법은 위헌이 선고된 뒤,17대 국회때부터 논의된 것”이라며 연내 처리의 정당성을 부여했다.앞서 홍 원내대표는 미디어법 개정에 대한 반발기류를 의식한 듯 “지금은 국민적 저항을 불러온 노동법처럼 계층간 결집을 유도하는 법안은 없다.”고까지 했다. 반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법을 겨냥,“여야간 합의가 불가능한,국민적 우려가 큰,이념 갈등과 계층간의 갈등을 야기할 법안”이라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여야 대치 한가운데는 미디어법이 놓여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인식차도 크다.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은)산업법이자 시대의 흐름에 맞는 법”이라고 주장하지만,민주당은 “언론을 재벌에 편입시키는 법이자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법”이라고 맞대응하는 형국이다.한나라당으로선 연초 쇠고기 정국에서 위력을 드러냈던 언론의 영향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민주당 등 소수 야당의 입장에선 현행 거대 언론 중심의 독과점에 재벌 개입까지 이루어지는 언론환경의 변화가 달가울 리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회 농성 사흘째··· “파국이 오나”

    한나라당이 휴일인 2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84개 법안으로 추려진 ‘중점처리법안’을 내놓으면서 국회는 일대 폭풍에 휩싸였다. 야당은 이를 ‘선전포고’로 받아들여 한나라당의 기습 처리에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나라,새달 8일까지 논의 연장 제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발표한 중점처리법안은 방송법,신문법,집시법,국정원법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법안을 그대로 담고 있다.다만 이 법안들을 사회개혁 관련법안으로 분류해 내년 1월8일까지 논의를 연장한다는 조건만 새로 달았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중점처리법안에 대해 1분 남짓 설명하며 ‘법안 협상’에 나설 것을 설득했다.하지만 원 원내대표는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이날 ‘중점처리법안’을 제시하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민주당은 “검토할 필요조차 없다.”고 거절했고,민노당은 “장렬히 전사하거나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하는 대회전을 앞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범야권의 결속력도 강해져 민노당,창조한국당 등이 본회의장에서 농성하고 있는 민주당을 잇따라 격려 방문했다.민주당은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당원결의대회를 갖고 전의를 다졌고,언론·시민 단체 등은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미디어관련법에 항의해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촛불시위를 벌였다.국회 본청 안팎에선 하루종일 민주당 당직자들과 경위들이 출입 문제를 놓고 승강이를 벌였다. 민주당이 사흘째 점거 농성한 본회의장 주변은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한 여성 의원은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의원들 대부분이 책을 읽거나 서로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민주당은 매일 밤 의원 50여명이 교대로 본회의장에 머물며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이미경 사무총장은 “여성의원에게는 간단한 매트리스가 제공되지만 수건을 베개삼아 자는 등 사정은 열악하다.”고 전했다.일부 의원들은 체력 고갈을 우려해 오이나 해산물 등을 나눠먹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결속력은 한나라당이 법안 처리를 공언한 ‘연말’이 다가올수록 강해지고 있다.전날 밤 송민순 의원이 마지막으로 농성에 참여하며 ‘의원 전원 농성 참여’라는 기록도 세웠다.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28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린 의총에는 68명이나 참석했다.”고 전했다.김유정 대변인은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140보쯤 되는 본회의장 둘레를 돌며 답답함을 해소하지만 오히려 선후배간 거리는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 “검토할 필요조차 없다” 민주당은 전날 밤 이후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기습 진입에 대비해 순찰조를 운영하고 있다.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공격조’를 구성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한때 관심을 모았던 정세균 대표의 ‘중대제안 발표’는 당내 일각의 이견 제기로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도 원대대표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이어갔다.한나라당은 홍 원내대표의 중점처리법안 발표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반응과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당 관계자는 “제안을 던진 만큼 강행처리 등 구체적인 상황을 얘기하기 보다 야당 내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與,85개 안건 직권상정 요청

    연말까지 사흘을 남겨두고 국회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막판 극적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요 법안을 연내 강행 처리하려는 여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야당간 일대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나라당은 28일 위헌·일몰 관련 법안 14개와 예산부수 관련 법안 15개,경제살리기 관련 법안 43개 등 중점처리법안 85개를 확정하고,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질서유지권 발동과 직권상정을 요청했다.반면 민주당은 결사저지를 다짐하며 사흘째 본회의장 철야농성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풀 수 있도록 야당에 마지막 대화를 요청한다.”면서 “경제정책 관련 법안과 위헌결정이 난 법률,예산부수법안 등은 연말까지 처리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야당이 협의에 응하면 사회개혁법안은 연말까지 처리하지 않겠다.”고 절충안을 내놓았다.사회개혁법안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개정안과 사이버모욕죄 법안,국가정보원법 개정안 등 13개 법안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날마다,달마다 달라지는 제안이라 내용에 큰 관심이 없고 (대화)계획도 없다.”며 거부했다.그는 “MB표 악법 철회가 모든 협상의 전제조건”이라면서 “이번 임시국회에선 여야가 합의 가능한 민생법안만 우선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자유선진당이 ‘미디어관련법과 사회질서법 등 쟁점 법안의 내년 협의 처리’를 골자로 하는 2차 중재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법안 처리에 고속도로를 깔아 준 것”이라며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최종결정이 막판 변수로 남아 있지만 여야의 정면충돌은 이미 초 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은 본회의장 진입 시 물리적 충돌을 감안해 소속 의원들의 배치 작업을 끝내는 등 사실상 강행 처리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민주당도 이날 오전 본회의장에서 68명의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열고,총력투쟁을 다짐했다.한편 고향인 부산 영도에 내려가 있는 김 의장은 29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직권상정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정세균 대표 중대제안 뭘까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국면 전환을 위해 조만간 내놓을 중대 제안이란 무엇일까. 여야의 벼랑 끝 대치가 정점을 이룬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법안 강행처리 수순에 들어갔고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했다.두 당 모두 마지막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다고 선포하기까지 했다.도무지 대타협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최재성 당 대변인은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안의 내용은) 야당 대표로서 국면 타개 해법에 관한 것이고,국회에서 발생한 일이므로 여당에 제안하는 내용”이라고만 설명했다. 주목되는 것은 우선 제안의 형식이다.제안 대상은 여당인 한나라당이라고 했다.최 대변인은 이와 관련,“파행 정국의 컨트롤타워는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국회에서 발생한 일이므로 여당에 제안하는 것이며 여당이 못 하니까 민주당이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양보나 타협을 전제로 한 제안은 아니라고 덧붙였다.일반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여야 영수회담은 아닌 듯하다.원내 핵심관계자도 이날 “지금까지 우리가 대화를 거절하고 오히려 선전포고의 대상으로 삼았던 당사자를 상대로 회담을 역제안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국회 내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여야 대표회담을 고려할 수 있을 듯하다. 어찌됐든 정 대표의 중대제안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여야간 대화 테이블을 복원하겠다는 시도라고 볼 수도 있다.당 전략 부문 관계자는 “이 시점에서 국면 타개는 여야 합의처리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관측을 부정하지 않았다.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한나라당이 114개 법안을 무조건 처리하겠다는 생각을 바꿔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로 법안 처리 시간을 당길 필요가 있음을 이날 의원총회에서 시사했다. 민주당 입장에선 합의처리를 위한 시도를 하되,한나라당의 강행처리 일정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한 시간벌기용 전략일 수도 있다.대화 테이블만 복원되면 제1야당 대표가 주도한 결과라는 ‘소득’까지 얻게 된다. 다음으로 제안의 내용이다.지금까지 민주당은 국회 파행에 대한 한나라당과 이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포기 선언을 촉구했다.당 핵심관계자는 “여론도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으니 막판 선전포고가 먹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다른 가능성도 있다.최 대변인은 “지금껏 정치지도자들의 국면전환용 제안은 스스로 입장을 변화하면서 정국 변화 가능성을 준비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언급했다.비록 협상용 제안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국회 정상화의 전제조건을 수용한다면,미디어법과 국정원법 등 여론 분열 소지가 큰 법안은 미루되 민생 관련 법안은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던질지 모른다는 관측을 가능하게 하는 언급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문 잠근 野…허 찔린 與

    문 잠근 野…허 찔린 與

    국회 파행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민주당이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하자,한나라당은 직권상정의 묘안을 짜내느라 골몰하고 있다.경찰은 국회의 수사 의뢰로 본회의장 출입문 지문까지 채취했다.갈 데까지 간 씁쓸한 국회상이 또다시 연출됐다.이런 가운데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조만간 정국타개를 위한 중대제안을 할 예정이어서 막판 접점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민주당 의원 54명은 26일 오전 8시45분쯤 한나라당의 법안처리 강행 움직임에 맞서 기습적으로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민주당은 이날을 ‘D데이’로 잡고 24일 밤 이종걸 의원 등 3명을,전날 밤에는 신학용 의원 등 2명을 교대로 본회의장에 들여보낸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선발대가 열어준 국회 부의장실 쪽 앞문을 통해 재빨리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본회의장에 들어가 봤더니 (한나라당이) 문마다 잠금장치를 해놓고,방청석에 올라갈 수 있게 사다리를 비치해 놓는 등 강행처리를 위한 설비를 갖춰 놓았더라.”면서 “한나라당은 겉으로 위장 대화를 제의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조 대변인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우리가 점거하지 않았다면 앉아서 당할 뻔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진입 시도에 대비해 모든 출입문은 물론 방청석도 봉쇄했다.다만 2층 속기사 출입문 양쪽 옆에는 사람 키 높이로 소파와 의자 수십개를 쌓아놓고 당 대표실까지 연결되도록 통로를 만들어 물,김밥,담요 등을 본회의장 안으로 전달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허를 찔린 한나라당은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했다.연내 직권상정 자체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국회법상 안건 처리는 국회의장이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사회를 보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민주당의 거센 반발로 직권상정이 불가피해지더라도 본회의장을 되찾지 않고는 힘든 상황이다.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할 수 있지만,물리적 충돌에 따른 후폭풍은 여당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민주당 의원들을 끌어낸 뒤 회의장을 봉쇄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본회의라면 선진당이 참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를 의식한 듯 홍준표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도둑들이나 하는 짓이다.(직권상정) 명분만 높여주고 있다.”고 민주당을 성토하면서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조윤선 대변인은 “본회의장을 되찾는 방법을 궁리했지만,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이날 홍 원내대표 등이 본회의장 주변에서 점거 현장을 둘러보다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당직자들 사이에 말싸움이 오가기도 했다.홍 원내대표가 “보좌관들은 함부로 준동하지 말라.”고 하자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이 “협박하는 거냐.”고 맞서며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편 서울 남부지검은 국회사무처가 이날 관할 영등포경찰서에 민주당의 본회의장 기습점거와 관련해 수사를 의뢰해 옴에 따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앞서 사무처는 “민주당 의원들이 열쇠 전문가를 동원해 출입구를 열고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은 사다리와 자전거 체인 등으로 출입문을 안에서 폐쇄했고,각 출입문의 잠금장치 열쇠구멍에 바깥에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특수 액체물질을 주입했다.이는 특수주거침입죄 등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이에 영등포경찰서 과학수사팀이 민주당 의원들이 점거 시 이용한 본회의장 출입문 등에 대해 현장감식을 벌이는 촌극을 빚었다. 주현진 구혜영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 [사설] 與野 이견 적은 법안부터 머리 맞대라

    한나라당이 어제까지로 정한 대화의 마지노선이 지났지만,여야는 팽팽한 대치국면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파국을 향해 무한질주를 하는 양상이다.제 갈 길을 고집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보면 불안한 긴장감과 한심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우리는 국회 파행은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다수결에 의한 돌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권상정의 배수진을 치고 있다.야당·진보세력과의 대립을 각오하겠다는 홍준표 원내대표의 발언은 야당을 자극하고 있다.민주당 의원들은 일주일 넘게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면서 스스로 국회와 국회의원의 권위를 추락시키고 있다.“여당과 싸우는 게 야당의 책무”라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발언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고,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를 부르는 데도 가지 않는 원혜영 원내대표의 태도에서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민주주의 정신을 찾을 수 없다. 우리는 여야간 이견이 적은 법안부터 먼저 다루는 단계별 분리 처리가 국회 파국을 막는 방법이라고 판단한다.야당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쟁점법안 처리를 뒤로 미루고 민생법안을 먼저 처리하자고 여당이 제안하면,야당도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쟁점법안을 고집해 민생법안 처리마저 무산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분리처리 방식은 야당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방안이다.대화를 하다 보면 쟁점법안에 대한 이견도 좁혀질 수 있을 것이다.그래도 야당이 끝끝내 대화를 거부하면 국회파행의 책임은 야당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172석의 거대 여당은 포용의 정신을 보여주고,야당은 대화와 타협에 응해야 한다.국민들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신음하고 있다.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경제 법안을 처리해 주기를 국민들은 고대하고 있다.여야는 이런 국민의 바람을 저버릴 셈인가.
  • 시한넘긴 ‘입법전쟁’ 대타협이냐 대충돌이냐

    시한넘긴 ‘입법전쟁’ 대타협이냐 대충돌이냐

    2008년 여의도의 성탄절은 잿빛투성이였다.캐럴송 대신 날선 신경전이,산타의 선물 대신 막판 선전포고가 오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휴전 협정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25일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과정의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 민주당의 책임을 지적했다.내부적으론 ‘MB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한 선별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 파행에 대한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이 없다면 대화할 수 없다고 맞섰다.국회의장실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행정안전위·정무위 등 주요 상임위 회의실 점거농성도 이어갔다. 대화의 물꼬가 보이지 않는 형국은 이날도 계속됐다.한나라당은 강행처리 수순에 들어갔고 민주당은 결사항전의 결의를 다지는 등 대충돌 기류가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태풍전야’를 연상케 하듯 별다른 움직임 없이 하루를 보냈다.소속 의원 대부분은 여론전 차원에서 지역 행사에 참여하는 데 주력했다.지도부는 26일부터 주말까지 개인 일정을 잡지 말고 30분내 소집이 가능하도록 비상대기할 것을 지시했다.일전을 앞둔 전열정비에 치중한 모습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래 오늘까지 대화시한으로 민주당에 통보했지만 마지막 법안처리 직전까지 협의 처리토록 대화를 시도하겠다.”면서 “국민이 불가피하다고 느낄 만한 법안에 대해서는 2차 선정작업을 한다.”고 밝혀 야당과의 최종 협상 실패시 단독 처리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강행 처리를 위한 명분쌓기용으로 보인다.26일 의원총회에서는 우선 처리 법안의 최종안이 보고될 예정이다.윤상현 대변인은 “지난 18일 폭력 사건의 주동자와 지시자에 대한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비롯,상당수 의원들이 국회의장실과 주요 상임위원장실에서 성탄절을 맞았다.민주당은 국회 파행에 대한 사과 등 전제조건이 선행되지 않는 한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강경기조를 유지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시점에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법안의 내용도 모른 상태에서 날치기로 처리하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할 경우 역풍을 받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그러면서 국회 사무처가 소속 의원과 보좌진을 고발한 데 대해 “내가 지시해 발생한 일인 만큼 나를 고발하라.”며 대응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특히 이날 “국회 사무처가 경위를 동원해 민주당 의원들의 국회 출입시간대를 일일이 기록하고 있다.”며 ‘의원 사찰의혹’을 제기했다.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한 압박 차원으로 보인다.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등·퇴청 시간을 백지에 기록한 문건을 발견했다.”면서 “김 의장은 입장을 밝히고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국회의장 공관방문에서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도 따졌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문 잠근 野…허 찔린 與

    국회 파행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민주당이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하자,한나라당은 직권상정의 묘안을 짜내느라 발을 구르고 있고,경찰은 국회의 수사 의뢰로 본회의장 출입문 지문까지 채취했다.갈 데까지 간 씁쓸한 국회상이 또다시 연출됐다.이런 가운데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조만간 정국타개를 위한 중대제안을 할 예정이어서 막판 접점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민주당 의원 54명은 26일 오전 8시45분쯤 한나라당의 법안처리 강행 움직임에 맞서 기습적으로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민주당은 이날을 ‘D데이’로 잡고 24일 밤에 이종걸 의원 등 3명을,전날 밤에는 신학용 의원 등 2명을 교대로 본회의장에 들여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이들 선발대가 열어준 국회 부의장실 앞문을 통해 재빨리 본회의장에 들어갔다.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도 문자로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된 의원총회가 30분 앞당겨졌다는 사실만 통보했을 뿐 본회의장 점거 사실이나 구체적인 시간은 알리지 않는 등 보안을 유지했다.조정식 원내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본회의장에 들어가 봤더니 (한나라당이) 문마다 잠금장치를 해놓고,방청석에 올라갈 수 있게 사다리를 비치해 놓는 등 강행처리를 위한 설비를 갖춰 놓았더라.”면서 “한나라당은 겉으로 위장 대화를 제의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조 대변인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우리가 점거하지 않았다면 앉아서 당할 뻔했다.”고 덧붙였다. 허를 찔린 한나라당은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했다.연내 직권상정 자체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국회법상 안건 처리는 국회의장이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사회를 보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민주당의 거센 반발로 직권상정이 불가피해지더라도 본회의장을 되찾지 않고는 힘든 상황이다.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할 수 있지만,물리적 충돌에 따른 후폭풍은 여당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민주당 의원들을 끌어낸 뒤 회의장을 봉쇄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본회의라면 선진당이 참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를 의식한 듯 홍준표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도둑들이나 하는 짓이다.(직권상정) 명분만 높여주고 있다.”고 민주당을 성토하면서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조윤선 대변인은 “본회의장을 되찾는 방법을 궁리했지만,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 했다.”면서 “다만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구체적인 해결 방법에 대해 지도부에 위임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이날 홍 원내대표 등이 본회의장 주변에서 점거 현장을 둘러보다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당직자들 사이에 말싸움이 오가기도 했다.홍 원내대표가 “보좌관들은 함부로 준동하지 말라.”고 말하자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이 “협박하는 거냐.”고 맞서며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편 국회 사무처는 이날 관할 영등포경찰서에 민주당의 본회의장 기습점거와 관련해 수사를 의뢰했다.사무처는 “민주당 의원들이 열쇠전문가를 동원해 출입구를 열고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은 사다리와 자전거 체인 등으로 출입문을 안에서 폐쇄했고,각 출입문의 잠금장치 열쇠구멍에 바깥에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특수 액체물질을 주입했다.이는 특수주거침입죄 등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이에 영등포경찰서 과학수사팀이 민주당 의원들이 점거 시 이용한 본회의장 출입문 등에 대해 현장감식을 벌이는 촌극을 빚었다. 글 주현진 구혜영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영상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의장 중재도 무산… 여야,성탄 대치

    의장 중재도 무산… 여야,성탄 대치

    24일로 공전 일주일째를 맞은 국회가 극한 대결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여당이 제시한 협상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에도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 시도가 무산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막판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선진과창조모임 등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각각 만남을 시도하며 중재에 나섰다.하지만 민주당은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만남을 거부했다.이에 김 의장은 “민주당이 일체 대화에 불응하는 것은 직권상정을 하라는 것”이라며 거듭 설득을 시도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다수결에 의한 돌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한나라당은 100대 중점법안에 대한 점검을 마치고,휴일을 포함해 소속 의원들에 대한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은 이날도 계속됐다.한때 중재 포기를 선언했던 선진과창조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간 간격으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를 각각 만난 뒤 최종 중재안을 내놓았다. 중재안은 파행 국회를 타개하기 위해 3개 교섭단체가 국민에게 사과하고,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등 여야간 이견이 첨예한 법안에 대해선 각당이 대안을 마련해 내년 임시국회에서 논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의장의 직권상정 포기선언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를 일축했다.원 원내대표는 비상의총에서 “지난번 정보위에서 3당 간사가 12월에는 회의를 열지 않고,국정원법은 1월에 처리하기로 한 문서합의도 하루 만에 파기됐다.”고 말했다. 여야간 일부 합의사항마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예산안 처리 과정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불신감이 읽혀진다. 민주당은 직권상정에 맞설 전략·전술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농성 일주일째를 넘기며 소속 의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참여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세균 대표는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크리스마스를 반납하고 국민이 부여한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한치 흔들림 없이 나갈 것”이라며 의원들을 독려했다.정 대표는 또 한나라당은 ‘꼭두각시 정당’,김 의장은 ‘직권상정 터닦기’를 하는 의장이라며 “난장판 국회가 대통령과 한나라당,국회의장의 합작품”이라고 규정했다.민주당은 휴일에도 당번 체제를 가동,국회의장실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행정안전위,정무위 점거를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다음 ‘아고라’에 의원들의 ‘한줄 각오’를 올려 누리꾼과도 연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손내민 與, 뿌리치는 野

    한나라당이 제시한 ‘대화 시한’을 이틀 앞둔 23일에도 여야는 치열한 신경전을 거듭하며 해빙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민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강행처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 등의 사과와 쟁점법안 직권상정 포기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며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당 지도부는 선명성이 부족하다는 당내 비판을 의식,이번 기회를 야성(野性)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어서 대화의 벽은 더욱 높아 보인다.민주당은 “물밑 접촉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할 만큼 노골적으로 대화 단절을 선언한 상태다.점거농성에 대해서도 당내에서는 “개헌저지선마저 확보하지 못한 야당이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투쟁방법”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은 이날도 “언제 어디서든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지만 메아리 없는 외침에 그쳤다.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서 얘기하자.”고 제안했지만,원 원내대표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만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나라당은 양당 정책위의장과 수석부대표 간의 접촉도 시도했지만,민주당은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민주당과의 대화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눈치다.한 고위당직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원 원내대표가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자신들의 당내 입지가 그만큼 위태롭기 때문”이라면서 “민주당이 강경모드로 돌아선 뒤 당내 지도부 사퇴론도 잦아들고 있다.”고 꼬집었다.대신 한나라당은 대국민 홍보전에 주력하며 명분쌓기에 주력하고 있다.김정권 원내대변인은 이날 하루 국회 기자회견장을 4차례나 찾았다.김 대변인은 “4년 전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이 된 첫 정기국회에서 당시 김원기 국회의장은 직권상정을 전제로 쟁점법안을 단독처리한다는 방침을 밀어붙였다.”며 직권상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번만큼은 소수 야당의 힘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정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이 점거한 국회의장실과 상임위 사무실을 수시로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있고,다른 의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힘을 합치자.”고 독려하고 있다.선명야당이냐 대안야당이냐를 놓고 노선 갈등을 빚어온 당 내부도 모처럼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결속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입법전쟁 ‘크리스마스 휴전’ 속내는

    한나라당의 ‘25일 시한부’ 대화 제의에 야당은 선뜻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진정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한편으론 비판 여론을 희석시키고,다른 한편으론 야당을 압박하는 양동작전을 한나라당이 구사하고 있다는 시각이다.이에 민주당은 속도전의 배후로 지목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자유선진당은 틈새에서 당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물고 물리는 여야의 속내를 들여다 본다. ■ 한나라 양동작전 한나라당은 오는 25일까지 야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지만,연내 법안처리를 마무리한다는 당초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대화를 강조하면서도 기한을 정해 민주당을 압박하는 양동 작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하니 ‘직권상정을 안 하겠다고 약속하라.’고 했다.”면서 “(민주당이) 연내 협의처리를 약속해야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예산안 처리와 마찬가지로 기한을 못 박아 놓고 야당과 협의되지 않으면 한나라당 단독으로 법안처리를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물론 25일까지 마냥 기다리지 않고 대화의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도 유효하다.주호영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상임위가 열리면 열리는 대로,안 열리면 안 열리는 대로 대처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제출한 법안중 문제점이 있는 것은 수용할 수 있으며,법안 처리 일정과 범위 등은 끊임없이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대국민 홍보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박희태 대표는 이날 서울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의 고충을 청취하며 ‘경제살리기’,‘민생’,‘위기극복’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도 수시로 기자실을 찾거나 논평을 내고 상임위를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을 비판하며 위기극복을 강조했다.한 핵심 당직자는 “이제부터는 홍보전”이라면서 “여론을 선점하는 쪽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자신감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법안처리 과정에서 “한번은 도와줄 것”이라는 전망도 깔려 있다.여야 협의가 안 되면 김 의장이 법안을 직권상정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하지만 김 의장은 직권상정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대신 그는 여야 원내대표가 빨리 만나 대화로 풀 것을 요구했다.김 의장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헌정회 초청 강연회에서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은 내일(23일)까지 무조건 만나야 할 것”이라면서 “여야 원내대표들까지 만남이 없다면 내일 오후 만남을 직권중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 ‘MB 압박’ 여야가 치열한 입법전쟁의 한 가운데서 시한부 휴전에 돌입했지만 민주당의 결기는 갈수록 날이 서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제안한 ‘25일까지 잠정휴업’을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위한 명분쌓기로 받아들이고 있다.때문에 민주당은 22일 예정된 국회 11개 상임위 일정을 거부하고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와 정무위,행정안전위 등 쟁점 상임위에 대한 점거를 풀지 않았다.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라는 전제로 국회 파행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내걸었다. 특히 입법전쟁의 주 전선을 청와대와의 대결에 맞추는데 주력하고 있다.이날 지도부의 메시지도 ‘반(反) 이명박’임을 분명히 했다. 정세균 대표가 문방위 회의장 앞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의 일방통행 배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대통령은 국회에서 손 떼라.”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정 대표는 아예 이 대통령을 “한나라당의 당수”라고 표현했다. 민주당은 당초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법안의 단계별 처리 방침을 밝혔지만 이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의 당청회동 뒤 강행 처리로 선회한 것을 두고 청와대의 개입을 확신하는 분위기다.입법전쟁의 키를 이 대통령이 쥐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여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연말까지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입장이 드러난 만큼 휴전협정 자체가 의미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경고 메시지는 사전 압박용으로도 들린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날치기 처리하더라도 여론에 호소할 수 있는 명분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원혜영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야당을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라.”고 주문한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여기엔 국회 파행과 여론 악화에 따른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만에 하나 한나라당이 법안을 강행처리한다면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야당으로서 명분도 실리도 다 잃을 수 있다.민주당으로선 이 대통령에게 주파수를 맞추게 되면 정쟁의 책임론에서 비껴갈 수 있고,청와대의 강경 드라이브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을 할 법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선진 ‘실속 찾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극한 대치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지만 ‘캐스팅보트’를 쥔 자유선진당은 오히려 느긋한 입장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타협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선진당의 협조가 각 당에 ‘명분’을 부여하는 주요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선진당은 쟁점 사안별로 여론의 방향에 따라 유연하게 입장을 정리하면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회창 총재는 지난 21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의 법안 심사 강행과 민주당의 폭력 저지를 싸잡아 비판하고 양당의 사과와 한나라당의 법안 일방처리 재고,상임위 정상화 등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때마침 한나라당은 25일까지 법안 심사 일정을 연기하고 민주당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김정권 원내대변인도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총재의 중재안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선진당은 쟁점 법안 처리 문제에서도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국민의 여론을 봐가면서 당론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선진당 핵심 관계자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우선 처리가 시급한 민생법안 등에 대해서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 주겠지만 출총제 등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법안은 오히려 민주당과 의견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안에 따라 어느 당과도 공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한나라 쟁점법안 직권상정 논의” 국토해양위 문건 파문 ’국회 난장판’ 온라인게임으로 패러디한 네티즌의 센스
  • 여 “개혁법안 협의” 야 “날치기 사과를”

    여 “개혁법안 협의” 야 “날치기 사과를”

    한나라당 지도부의 대화 제의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단독 상정 이후 불거진 여야간 충돌과 파행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하지만 민주당이 국회 파행에 따른 선(先)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고 여야간 불신의 골이 깊어 연말 정국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21일 쟁점법안 일괄처리 방침을 일단 유보했으나 민주당은 “종전과 다름없는 협상시한 일방통보”라며 결사항전 의지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5일까지 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겠다.”면서 “사회개혁(이념) 법안 가운데 협의 처리해야 할 것들은 야당과 전면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박희태 대표도 “우리는 이 기간 야당과 원만한 대화를 통해 타협의 정치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해 22일부터 모든 상임위를 강행하겠다던 기존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듯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도 없고,기다려서도 안 된다.국회법 절차에 따라 (대화기간에도)상임위별 회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혀,최후통첩임과 동시에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밤 최고위·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는 날치기로 가기 위한 명분 축적용 ‘제스처’에 불과하다.”면서 “민주당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상임위별 점거 농성과 비상 의원총회도 강행하기로 했다.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간 대화와 협의를 통해 법안을 합의처리하겠다고 약속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예산안과 FTA 날치기 불법상정을 반성하고,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는 전제를 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여권의 일방통행과 야당의 과잉대응으로 인한 국회 무력화가 정권은 물론 정치권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치인 스스로 자신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면서 “50%가 넘는 무당파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국 ‘드라이브’를 강하게 건 여당의 책임이 커져 보인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여야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합의를 통해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마이웨이’ 한나라… ‘필사저지’ 민주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단독 상정에 따른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쟁점 법안 처리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며 ‘마이웨이’를 선언했다.민주당도 ‘필사 저지’ 방침을 거듭 밝혀 여야간 치열한 ‘법안 전쟁’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19일 쟁점 법안을 필수 법안과 협의 처리 법안 등으로 나눠 야당과 협상하겠지만,여의치 않으면 쟁점 법안을 한데 묶어 ‘연내 동시 처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안점검회의에서 “연말까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중점 법안은 처리되어야 하고 제도적 정비도 해야 한다.”면서 “다음주부터 모든 상임위를 열어 법안 심의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그는 법안점검회의 직후 김포공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도 “당초 경제법안과 이념법안으로 나눠 순차 처리를 하려 했지만 야당이 협조하지 않아 이제 그렇게 나누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경제살리기 법안뿐만 아니라 사회개혁 법안도 이번 기회에 국회법에 따라 엄정 처리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한나라당은 당초 내년 1월8일로 회기가 끝나는 임시국회내 처리 법안을 ‘예산 관련 부수법안’,‘민생ㆍ경제살리기 법안’,‘한·미 FTA 관련 법안’,‘미래준비 법안’ 등 4개 항목으로 나눴다.대신 야당이 극력 반대하는 통신비밀 보호법,국정원법 등 ‘사회개혁 법안’은 이번 임시국회 처리를 유보했으나 이마저도 밀어붙일 태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한나라당의 속도전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일전불퇴의 각오로 상임위를 전면 봉쇄하겠다고 밝혔다.원혜영 원내대표는 “전투에서 지더라도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국민에게 확인받는 그날까지 싸우겠다.”면서 “비록 소수이지만 다른 야당과 연대해 반인권·반민주 악법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현진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 FTA 단독상정 거센 후폭풍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한나라당 단독 상정이 고소·고발 등 법적 후폭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속 민주당 의원 7명은 19일 비준동의안 단독상정과 관련,박진 위원장과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경균 국회 경위과장 등 3명에 대해 형법상 직권남용,국회 회의장 모욕,특수공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민주당 간사인 문학진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은 위법한 질서유지권을 행사해 날치기 상정했고,박 총장은 법적 요건을 구비하지 않은 요청을 묵인,야당의 참석을 방해하는 데 가담했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회의 구성원인 야당 의원들의 참여 기회를 박탈했기 때문에 상정처리 자체가 무효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안점검회의에서 “일부 반미주의자들이 든 해머와 망치로 국회가 유린돼서는 안 된다.”면서 “채증이 끝난 만큼 반드시 형사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야당이 제기한 사전 질서유지권 발동의 위법성에 대해 “(회의 중에만 하는 게 아니라)회의를 준비하는 과정까지 포함되는 것으로,나도 환경노동위원장 할 때 그런 적 있고,김원웅 전 열린우리당 의원도 예전에 그런 적 있다.”고 반박했다. 국회 사무처도 기물파괴 등 위법행위자에 대해 공용물건손상과 특수공무방해치상 등 혐의로 민·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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