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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지도부 안보 보강책 봇물

    한나라당 지도부가 안보 강화를 위한 제언을 쏟아 내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병대와 특전사를 통합해 10만 병력의 ‘해병특전사령부’를 창설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북한에는 20만명 이상의 특수부대 요원이 있지만, 우리의 특수전 부대는 3만명에 불과하다.”며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공약으로 해병특전사령부 창설 및 4군 체제로의 전환을 제시했었다고 소개했다. 홍 최고위원은 “당시 우리가 집권을 못해 실행되지 못했고, 지난해 국회 국방위원으로 있으면서 해병특전사령부 창설과 4군체제를 제안했지만, 육군과 해군이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북한의 기습침투에 대비해 서해 5도 주변의 무인도인 우도에 즉시 전력을 증강할 것을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우도는 북한의 기습침투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9㎞, 북한 함박도에서 8㎞ 떨어졌다.”면서 “우도는 인천과 서해 5도 사이에서 유격수 역할을 하는 전략적 요충지인데, 여기에는 전투 병력 1개 중대만이 개인화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상수 대표는 최근 자신이 제안한 당 국가안보점검특위 위원장으로 국방장관을 지낸 김장수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애초에는 안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으려 했으나, 최근 불거진 ‘보온병 포탄 오인 해프닝’ 때문에 김 의원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특위에서 서해 5도를 최강의 전력을 갖춘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軍면제자 안보라인 정리’ 주장 일리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그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부의 안보 관계 참모만이라도 이번 기회에 군 면제자는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불신은 이런 점에서 출발한다고 지적했다. 홍 최고위원의 발언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관련해 대북 정보수집 능력의 약화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 파장은 작지 않다. 대통령을 비롯해 김황식 국무총리,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외교통상부 장관, 국정원장 등 정부·여당 지도부에 병역 면제자가 그 어느 때보다 많기 때문이다. 대통령이야 국민이 직접투표로 뽑은 선출직이므로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 다만 그 밖에 인사들 면면을 보면 홍 최고위원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우리는 북한과 3년여 전쟁을 치렀고 지금도 정전상태이다. 또 북의 연평도 공격에서 보듯 크고 작은 도발이 간단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하기에 징병제 실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고, 따라서 심신이 건강한 젊은이는 누구나 군 복무를 해야 했다. 그런데 이런 나라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사람이 정부·여당의 핵심에 대거 포진해 있다는 사실을 어찌 바람직한 상태라고 할 수 있겠는가. 홍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같은 당의 권영세 의원은 “포퓰리즘 차원의 비판”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권 의원의 주장은 국민정서를 제대로 모르는 데서 나왔다고 본다. 국민은 징병제인 우리 사회에서 병역 면제자는 극소수인데, 어째 정부 고위직에는 면제자가 넘쳐나는가라는 당연한 의문을 갖고 있을 뿐이다. 아울러 몇몇 인사의 병역 면제 과정이 왜 불투명한가 의혹을 품고 있을 뿐이다. 이번 북의 연평도 공격에서 안보라인은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그 과정에 청와대 벙커에서 열린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 장면을 지켜보며 국민은 군 면제자가 너무 많이 섞여 있음을 새삼 깨달았고 분노했다. 땅에 떨어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라도, 홍 최고위원의 요구처럼 최소한 안보관계 라인에 있는 병역 면제자만이라도 차제에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홍준표 “안보참모서 병역면제자 정리를”

    홍준표 “안보참모서 병역면제자 정리를”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29일 “병역의무 이행 여부가 대북 정보능력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부의 안보관계 참모만이라도 이번 기회에 병역 면제자는 정리해 달라.”고 주장했다. 홍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터넷 들어가면 이를 거론하면서 네티즌이 조롱하고 불신하고 있다. 국민적 불신은 이런 점에서 출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최고위원의 발언은 병역면제와 정보수집·분석 등에 실패한 책임을 들어 안보라인 병역면제자의 경질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또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황식 국무총리,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여당 내부에서 직접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 가능해 파장이 예상된다. 국무위원 중에선 강만수 대통령 특별보좌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물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역시 병역 면제자다. 특히 홍 최고위원은 “몇달 전부터 북한의 도발 예고가 수차례 있었고, 김정일 부자의 수상한 동향체크까지 됐었다면 국지전 가능성은 예견돼 있던 것”이라면서 “위성장비·대북첩보망을 갖고도 대비하지 못한 것은 대북정보 관계자들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진보정권 10년 동안 국정원도 대북감시기구가 아닌 대북협력기구로 전락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 2년 반이 됐지만, 아직도 국정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히며 안보관계 기관의 정보력 부재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홍 최고위원은 또 “천안함 폭침 사태 때도 그랬지만 이번 연평도 도발 사태도 발생 후 적극 대응을 취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면서 “국방부는 이를 교전규칙의 문제로 둘러대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대북정보 능력의 약화 내지는 부재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감세 유지냐 철회냐… 논쟁 재점화

    정치권에서 감세논쟁이 또다시 불붙었다. 특히 한나라당 내에서 법인세 감세 기조는 유지하되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인하 방안을 철회하거나 수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내용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크게 보면 정부안대로 감세기조를 유지하자는 입장과 현행 세법상 소득세 최고세율(35%)이 적용되는 ‘8800만원 초과’ 구간에 대해 2013년부터 세율을 33%로 낮추기로 한 방안을 철회하자는 입장, 또 ‘1억원 또는 1억 2000만원 이상’의 최고세율 구간을 신설하는 방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15일 “감세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보완하는 절충안이 될 수 있다.”며 소득세 최고세율 구간 신설 방안을 내세웠다. 앞서 친박계 이혜훈 의원도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득세 최고세율은 현행(35%)대로 유지하는 것이 악화된 재정건전성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고, 계층 간 격차 확대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여력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법인세 인하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주변 국가와의 조세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해 투자 증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득세 최고세율 인하를 철회하자는 입장은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과 같은 내용이다. 당내에서는 홍준표 최고위원, 이한구·이종구 의원 등이 입장을 같이한다.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은 더 나아가 법인세와 소득세 모두 감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당내에서도 이견이 많아 오는 22일 이후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야당은 소득세와 법인세 모두에 대한 추가 감세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 임기 내내 재정적자가 지속되고 국가채무가 급증하고 있어 추가적 세율 인하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기본적으로 감세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보된 (소득세와 법인세의) 세율(인하)을 2013년에 할지 1년 더 연장할지는 그때 경제사정을 봐서 하면 된다. 그걸(시기를) 조정한다고 해서 (감세의) 대원칙이 깨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성수·구혜영·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청목회·C& 등 檢수사 연말 ‘핵폭탄’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가능성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각종 수사를 둘러싼 검찰과 정치권 간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의 사정 칼날은 이번주부터 매섭게 정치권을 옭아맬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서울북부지검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는 연루된 여야 의원 11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대검 중수부의 C&그룹 비자금 수사도 용처 수사로 옮아가며 배후 정치세력을 겨누는 양상이다. 정치권을 겨냥한 태광산업 비자금 사건, 고양 식사지구 재개발 로비 의혹 사건 등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청목회 사건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이 일선 검사들의 투쟁심 섞인 반발심을 키웠다는 관측도 나돈다. 정치권에선 지난주부터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식사지구 재개발 로비 의혹 관련 여당의 친이계 핵심 인사가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 수사는 불안한 연말 정국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옛 여권 인사를 겨냥한 수사로 관측된 C&그룹·태광산업의 비자금 용처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야당을 장외투쟁으로 내몰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부와 검찰이 예산심의와 검찰 개혁 법안 등을 감안,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청와대의 ‘대포폰 대여’의 경우 국정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지난 8일 야5당 의원들과 무소속 유성엽 의원 등 112명이 ‘민간인 불법사찰 등 대포폰 게이트 및 그랜저·스폰서 검사 사건의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원희룡 사무총장과 홍준표·서병수·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 남경필 의원 등이 이미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해당 사건들은 검찰의 수사 종료 이후에 사찰 담당관의 수첩에서 청와대를 의미하는 ‘BH 하명’이란 메모가 나온 것은 물론, 증거인멸을 위한 하드디스크 파기 등 관련 의혹들이 계속적으로 터져나오면서 여론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홍성규·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나라, 신중모드로 전환

    검찰의 청목회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 한나라당의 태도가 다소 신중해졌다. 지난 7일 열린 당·정·청 9인회동때까지만 해도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11명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놓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평소와 달리 홍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 대부분이 검찰 수사 등 현안과 관련해 말을 아끼며 침묵했다. 대신 안상수 대표가 총대를 멨다. 안 대표는 “검찰이 의원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안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의시작 전 최고위원들에게 청목회 로비 의혹 관련 검찰의 수사에 대한 당의 입장을 내가 대표로 말하겠다고 사전에 알렸다.”면서 “최고위원들 입에서 이말 저말 나오는 것 보다 대표가 공통된 입장을 이야기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병수 최고위원도 “아무래도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이라는 점에서 입장이 미묘한 게 사실”이라면서 “일단 안 대표가 검찰 수사와 관련, 당의 입장을 언급한 뒤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자는 게 (지도부의)중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이 여러 말하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이 검찰 수사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로 입장 선회를 한 배경에는 검찰 수사를 둘러싼 심상치 않은 여론이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청목회 관련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에 있고, 압수수색에 대한 찬반 여론도 엇갈리는 상황이라 당의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일단 신중한 입장을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한나라, 감세·대포폰 관련 여당 역량 보여줘야

    여당인 한나라당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만 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 결과 전국 규모의 6·2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 한나라당은 그 뒤 뼈를 깎는 자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소규모 재·보선에서 잇따라 승리한 뒤 다시 위기의식이 사라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감세 철회 문제와 이른바 ‘대포폰’ 등 최근 중요 관심사에 대해 집권당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여당이 여당답지 못한 행태를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이제 한나라당은 감세나 대포폰 문제와 관련, 여당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감세 철회 논란,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과정에서 청와대가 대포폰이나 차명폰을 지급하는 등 불신을 초래할 사안들에 대해 치열한 당내 토론으로 분명한 당론을 정해야 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핑계로 미루다 보면 국민에게 혼선만 주게 된다. 특히 소속 국회의원들은 감세·대포폰 문제에 대해 내후년 총선을 의식한 대중영합적 주장을 자제해야 한다. 국민과 국익을 위한 끝장토론을 불사해야 한다. 여당에는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도울 책무가 있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오히려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요 정책에서는 분열상을 노출한다. 한 중진의원은 “관광특화 차원에서 섹스 프리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해 논란을 불렀다. 아랍에미리트연합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통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불평을 쏟아냈다. 집권당답지 못하다. 여당은 확고한 당의 방침으로 정부 쪽에 문제가 있을 때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믿음과 감동을 얻을 수 있다. 한나라당은 지도부의 약속대로 감세 철회 문제에 대한 의원총회에서 끝장토론을 통해 노출된 분열상을 정리해야 한다. 대포폰 문제에 대해서는 홍준표 최고위원 등의 요구대로 재수사를 요구하든지,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이나 국정조사도 포괄적으로 검토해 명확한 결론을 내야 할 것이다. 무엇이든 하나된 입장이 긴요하다. 한나라당이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고, 이 정부가 성공하기 바란다면 앞으로는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단일화해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서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한나라당은 이제라도 위기의식으로 재무장, 재집권 전략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 홍준표 “민간사찰 재수사해야”… 野 특검·國調 공세 강화

    홍준표 “민간사찰 재수사해야”… 野 특검·國調 공세 강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4일 한나라당에서도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야당 측은 이와 관련한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 등 공세를 강화하면서 파문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최근 (민간인) 사찰사건에 대한 수사 양태를 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BH(청와대) 하명’ 메모, ‘대포폰’ 지급 사실이 나왔음에도 검찰이 이를 적당히 넘기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정권차원에서 공정사회라고 했으면 그 핵심과제는 사법 절차의 공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2001년 당시 김대중 정부 내 감찰라인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를 실시하면서 검찰총장,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구속됐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검찰이 당시 사례를 돌아보며 재수사해야만 다른 사건에서도 국민으로부터 공정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국무총리실 불법사찰의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검찰이 압수수색을 늦게 하거나 대포폰 등 증거를 감추는 것처럼 하다 보니까 수사의 신뢰성이 점점 추락하고 있다.”면서 “결국 재수사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법무부는 왜 재수사 지휘를 못하는가.”라며 “그에 대한 해답이 없다면 그 해답은 국정조사와 특검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권모 의원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민간인 사찰 사건을 무마했던 것을 보면 사찰 사건의 몸통은 ‘(이명박 대통령의)형님’이 아닌가.”라고 주장,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이어 “대포폰 문제, 사찰 문제에 총력을 경주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오세훈-김문수 한나라 최고중진회의 첫 참석

    오세훈-김문수 한나라 최고중진회의 첫 참석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3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과 지방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명분으로 초청됐지만, 이들에게는 ‘중앙 정치 무대’를 제공받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런만큼 회의장 분위기는 미묘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의원은 “최고위원회의 본연의 목적과 기능을 넘어서서 다른 쪽으로 변질되는 것은 곤란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회의 시작 전 김문수 지사에게 “도정(道政)말고 딴소리를 하면 ‘너나 잘하세요.’라고 얘기하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일부 중진 및 최고위원들은 오 시장과 김 지사에게만 언론의 관심이 쏠리자 떨떠름해 하기도 했다. 당헌까지 개정하며 이들을 불러온 안상수 대표 정도가 흐뭇한 얼굴이었다. 오-김 간의 긴장 관계도 두드러졌다. 회의에 임하는 방식과 태도도 대비됐다. 서울의 행정 수장이라는 특성상 중앙 언론과 정치에 비교적 노출 빈도가 잦은 오 시장은 첫 회의인 점을 감안, 낮은 자세로 탐색전을 벌였다. 반면 김 지사는 회의에서 스스로 5년 만에 중앙정치 무대에 섰음을 강조하며 노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했다.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기도 했다. 회의 발언에서 오 시장은 ‘디테일’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4년간 서울시가 이끌어온 ‘그물형 복지 정책’을 언급하며 서울형 복지의 효율성과 당이 추구해야할 복지정책 방향을 결합시키려 노력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희망 플러스 통장, 희망의 인문학 과정 등 퍼주기식이 아닌 이른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복지정책이 정부와 타 지자체 등으로부터 벤치마킹을 이끌어 내며 호응을 얻어야 한다.”면서 “어려운 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기초수급 대상자로부터 벗어나게 유도하는 복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도지사는 ‘그랜드’한 그림을 그렸다. 100년 뒤 국가의 미래와 글로벌을 언급했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싼 갈등과 소통의 중요성, 무상급식 등 야당의 포퓰리즘적 복지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정치도 논했다. 복지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다 같다는 건 여의도식 사고다. 서울과 경기도는 다르며 복지는 지역의 특색에 맞아야 한다. 당은 ‘골목민심’과 ‘골목정치’를 잘 아는 지자체와 함께 현장 맞춤형 정치를 해달라”면서 소통과 현장 중심 정치를 강조했다. 김정은·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한나라 ‘부자감세 철회’ 갈팡질팡 까닭은

    한나라 ‘부자감세 철회’ 갈팡질팡 까닭은

    ‘부자 감세’ 철회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29일 “감세 기조에 변화가 없다.”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 했다. 그러나 감세 문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관통할 핵심 이슈이고, ‘개혁적 중도보수’를 지향하려는 한나라당의 새 정체성과도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쉽게 가라앉을 분위기가 아니다. ●지도부 “감세기조 변화없다” 쐐기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감세정책은 현 정부 경제정책 기조의 핵심”이라면서 “논란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고흥길 정책위의장도 “(감세 철회를) 본격적으로 논의해 정책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 정부는 감세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면서 “감세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못 박았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 출석, “세원은 넓고 세율은 낮아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감세 철회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여권 수뇌부가 논란을 빨리 수습하려는 이유는 자칫 이명박 정부의 조세 정책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민·중산층·중소기업에 대한 감세는 이미 이뤄진 상황에서 법인세·소득세를 가장 많이 내는 대기업과 고소득층 등 최고세율 대상자에 국한된 감세 논란이 조세 전반의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한다. ●“다음 총선 위해서라도 변화줘야” 그러나 다음 총선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은 “‘부자 정당’이라고 공격하는 야당의 예봉을 꺾기 위해서라도 부유층 감세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2년으로 예정된 대기업·고소득층에 대한 감세를 이번 기회에 철회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은 여권의 ‘친서민’, ‘중도보수’ 주장을 믿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감세 철회를 주장하는 정두언(서대문구을)·홍준표(동대문구을)·김성식(관악구갑)·김성태(강서구을) 의원이 모두 서울 강북 지역 의원들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여당에서 친서민 정책의 대표주자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최고위원이면서도 감세 철회 ‘깃발’을 든 정두언 의원은 이날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강 특보는 한나라당에 전화를 걸어 감세 기조 유지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강 특보의 정책 때문에 부자 정권이라는 오해를 빚었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면서 “경제특보가 전화를 해 당의 입장이 왔다 갔다 했다면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의 감세 행보도 주목 서병수·이한구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의 대표적인 ‘경제통’들도 감세 철회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는 계획대로 시행하더라도 소득세는 최고세율 구간을 하나 더 만들어 그 구간에서 세금을 좀 더 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까지 하고 있다. 최고 소득층에 한해 증세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박근혜 전 대표의 ‘복지 강화’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심각해지는 재정적자를 해결하고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선 감세 일변도의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치이슈 Q&A] SSM 규제법안 2개 분리처리냐 동시처리냐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규제법안(유통산업발전법+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처리를 놓고 여야 대립이 첨예하다.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데는 여야가 이견이 없는데도 순차 처리냐, 동시 처리냐를 놓고 대립하는 희한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SSM 규제를 둘러싼 정치·경제적 함의를 Q&A로 풀어 본다. Q:유통법 개정안 내용은. A:재래시장 반경 500m 내 SSM 입점 제한. 1500여개 재래시장 반경 500m 이내를 ‘전통산업 보존구역’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 구역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SSM의 등록을 제한하거나, 입점 조건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규제할 수 있다. Q:상생법 개정안 내용은. A:영세 자영업자의 사업조정 신청권 강화. 대기업이 직영하는 SSM뿐 아니라 자영업자가 투자한 SSM 프랜차이즈 점포라고 하더라도 대기업 지분이 51% 이상이면 사업조정 신청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500m 범위 밖의 영세 업자들도 사업조정을 신청할 수 있고, 해당 SSM은 개점을 미루거나 영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유통법보다 강력하고 포괄적이다. Q:왜 싸우나. A:560만표가 달렸다. 자영업자(음식점·도소매업·서비스업의 개인사업자) 수는 9월 말 현재 560만명으로 경제 활동 인구의 23.3%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은 비율로, 미국·영국·독일 등은 10%를 넘지 않는다. 이들은 진보·보수라는 정치이념보다 경기에 훨씬 민감한 거대한 부동층이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면 맨 먼저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Q:자영업자 수가 감소한다는데. A:그래서 더 폭발력이 있다. 자영업자 수는 2년 전보다 56만명이나 줄었다. 문제는 이들이 실업층이나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는 데다 이들이 몰락한 데는 SSM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SSM 점포 수는 660여개로, 매월 50여개씩 늘고 있다. ‘성난’ 자영업자를 달래지 않고서는 집권을 얘기하기 힘들게 됐다. Q:여당은 왜 분리처리를 주장하나. A:자영업자 달래기+통상 마찰 최소화. 정부·여당은 유통법과 달리 상생법은 통상 마찰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상생법이 통과되면 홈플러스와 같은 외국계 유통업체가 가맹점 형태로 SSM 사업에 나섰을 경우 규제를 받게 된다. 우리나라는 유통 서비스를 100% 개방한다는 내용의 양허안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했는데 상생법은 이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있어 FTA 비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여권은 유통법을 먼저 처리하고, FTA 비준 상황을 봐가며 연말쯤에 상생법을 처리하자고 한다. 한나라당이 “분리처리 합의를 깬 민주당 때문에 유통법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동안 SSM 규제법 처리에 미온적이었다는 여론을 역전시키려는 의도다. Q:야당은 왜 분리처리 합의를 깼나. A:확실한 규제+선명성 강화. 분리 처리에 합의했던 민주당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상생법 처리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유럽의회가 FTA 정책에 반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담긴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면서 한·EU FTA에 난기류가 형성되자 동시 처리로 선회했다. ‘유통법과 상생법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주장하는 강경파가 협상파를 눌렀다는 분석도 있다. 유통법만 처리되면 SSM들이 500m 밖에서 재래시장을 포위해 들어올 것이라는 시민단체의 우려도 있다. 유통법이 먼저 통과되고 연말 예산국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기업들이 반대하는 상생법이 물건너가면 결국 공은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민주당은 비판만 받을 것이라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Q:여당은 단독처리할까. A:일단 여론의 추이를 볼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직권상정을 통해 유통법을 단독 처리해도 민주당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무성 원내대표는 “야당과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통법이라도 먼저 처리하라는 여론과 반드시 둘 다 처리하라는 여론 중 어느 쪽이 우세하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전망이다. 단독 처리에 따른 후폭풍 우려가 별로 없지만, 대(對)야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부업 30%대 이자 딜레마

    대부업 30%대 이자 딜레마

    한나라당 서민정책특별위원회(서민특위)가 대부업계 최고이자율을 현재 44%에서 30% 이내로 제한하는 ‘이자제한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다음달 초까지 발의키로 함에 따라 대부업 최고이자율의 인하를 둘러싼 당·정·업계의 갈등이 ‘제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대부업계는 연내 30% 초반대 ‘저금리 보증부 서민대출’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업계의 고사 위기’ 앞에서 진행을 거의 멈춘 상태다. 26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서민특위의 이자제한 특별조치법 발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대부업계 전반에 폐업 우려가 퍼지고 있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대금업체(대부업체)의 최고이자율을 20%로 인하한 일본의 경우 2006년 1만 4000개에 이르던 대금업체가 올해 7월 3050개로 줄었다.”면서 “우리 대부업계도 폐업이 줄을 잇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부업계가 30% 초반대 ‘저금리 보증부 서민대출’을 내놓겠다고 자진해서 나설 때만 해도 대부업체 최고이자율은 현행 44%에서 크게 떨어져도 5% 안팎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서민특위는 이자제한법 시행령에 최고금리가 30%로 되어 있음에도 대부업권의 최고이자율을 44%까지 인정해 주는 것은 서민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21일 금융위 종합감사에서 “대부업권을 이자제한법의 예외로 인정한 것은 대부업권의 양성화를 위해서였지만 실제 효과가 거의 없었다.”면서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최고이자율이 월등히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부업계는 조달금리를 고려할 때 30% 이자율로는 사업이 아예 불가능하며, 이자율 인하 땐 음성사채시장으로 흘러가는 대출거절자만 늘어난다는 입장이다.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대부업계 이자율이 49%에서 44%로 줄어든 지난 7월 20일을 기준으로 대출승인율은 14.5%에서 12.6%로 줄었다. 또 9월 13일부터 15일간 전화설문을 한 결과 대부금융에서 대출을 거절 당한 138명 중 81명(58.7%)이 음성사채를 이용했다고 답변했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오히려 조달금리를 내려 업계 스스로 이자율을 인하할 수 있도록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허용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업 최고이자율 인하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이를 급격하게 낮추는 것은 부작용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고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헌법 119조 경제 조항 없애도 국가가 경제에 개입할 수 있다”

    “헌법 119조 경제 조항 없애도 국가가 경제에 개입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 개헌 얘기가 솔솔 나온다. 권력구조가 가장 큰 관심거리지만, 한동안 뜨거웠던 경제조항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헌법 제119조 2항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는 대목이다. 경제에 대한 국가 개입 근거를 마련한 조항으로, 법률가 출신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우리 헌법은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이유다. 때문에 이 조항은 한때 국내 자유시장주의자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자유시장주의자들에겐 약점이 하나 있다. 이 조항이 사회주의라 불리는 이유는 자유방임주의와 반대되는 개념이어서다. 자유방임주의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각국 정부가 쓴 재정적자정책은 반칙이다. 시스템 위기를 막는답시고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을 쏟아붓는 것 역시 반칙이다.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국가건 기업이건 개인이건 쫄딱 망해버리자, 그게 자유방임이다.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전임자로 대공황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는 자유시장주의자이자 토목기업가 출신인 후버 대통령은 대공황을 일러 ‘신의 섭리’라 했다. 이렇게 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위기 대응책을 보고 미국 우파들이 사회주의라 비난하는 것은 옳고 그르고를 떠나 논리적 일관성만큼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반면, 공격적 재정확대 정책을 폈던 이명박 정권에 대해 ‘시장경제질서를 어지럽히는 반체제 정권’이라고 비판하는 일관성 있는 한국 우파를 찾기 어려운 점은 아쉽다. 이렇게 타깃이 된 경제조항이건만, 이를 없앤다 해도 경제에 대한 국가 개입은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법학평론’(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펴냄) 창간호에 실린 이황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의 논문 ‘재산권, 독특한 기본권-헌법상 재산권 규정의 이해’가 담고 있는 주장이다. 법학평론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편집위원회를 구성, 발행하는 반년간지다. 창간호에는 모두 9편의 논문이 실렸는데, 이 연구관은 이 논문에서 헌법 23조의 재산권 조항을 분석했다. 재산권은 흔히 부르주아 헌법의 기본으로 꼽힌다. 불온한 혁명의 기운에서 내 재산을 지키는 것이 부르주아 헌정질서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연구관이 보기에 우리 헌법상 재산권 조항은 특이하다. “기본권 행사가 공공복리에 적합”(23조 2항)해야 하고, “보상을 통해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다.”(23조 3항)고 하기 때문이다. 평등권, 자유권, 참정권 등 10조부터 22조까지 나열된 기본권은 헌법 자체로 선포되는 기본권이고, 공무담임권과 재판 받을 권리 등 24조부터 39조까지 나열된 기본권은 하위 법률 규정의 도움을 받는 기본권들이다. 이들 조항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보장 받을 수 있다.’는 문구가 항상 따라다닌다. 이에 반해 재산권은 법률로서 ‘제한’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 기본권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23조 재산권 조항은 제헌헌법 15조에 기원을 두고 있다. 제헌헌법을 만들었던 유진오 박사는 1919년 제정된 독일 바이마르 헌법 153조에서 끌어와 이 조항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유 박사 스스로 ‘헌법해의’라는 책에서 “소유권은 절대불가침한 것이 아니고 그 이용할 의무가 있는 것을 선명히 한 것”으로 “19세기의 소유권 신성불가침의 사상으로 볼 때 획기적 변천”이라 규정하고 있다. 이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잇따른 경제공황에 따라 자유방임주의를 폐기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연구관은 “다른 기본권들은 주체의 행위나 상태에 대한 것인데, 재산권은 외부 대상물과의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이는 재산권이 다른 기본권처럼 자연권적 기반 위에 있다기보다 사회의 합의, 도덕적 가치평가, 세계관의 대립수준 등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런 맥락을 이해한다면 “헌법 23조가 유지된다면, 헌법 119조가 차후 헌법개정에서 삭제된다 하더라도 119조의 취지는 여전히 헌법 속에서 규범적인 힘을 잃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연구관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부연설명도 달아뒀다. 그는 “이런 관점이 경제조항은 불필요하다는 취지로 읽혀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이 연구관은 “국가의 시장 개입 문제는 이 논문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헌법의 119조만 없애면 국가의 경제 개입이 불가능해진다는 주장은 틀렸고, 또 23조와 119조가 겹치니까 하나를 없애도 된다는 주장 역시 두 조항을 둘 만큼 헌법제정권자의 강력했던 의지를 무시하는 것이어서 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與 서민특위·진보단체 “SSM 규제법 정기국회 처리”

    與 서민특위·진보단체 “SSM 규제법 정기국회 처리”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는 19일 의원회관에서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진보 시민단체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이번 정기국회 내에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홍준표 특위 위원장은 SSM 규제법안과 관련, “유통산업발전법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겠지만 정기국회 말미에 대·중소기업상생촉진법 역시 통과시키겠다.”면서 “특히 대형 마트가 집중적으로 가맹점을 개설할 수 없도록 법과 같은 효력을 가진 지침을 만들어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박원석 사무처장은 “여당이 연내 SSM 규제법안을 입법화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이것이 오늘 면담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또 “다음주 중 대부업계 대출의 최고 이자율을 30%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의 ‘이자제한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1000억원을 지급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하고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미분양 주택을 장기 전세 임대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홍 위원장은 “법률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與는 孫 치고… 野는 孫 밀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여야 대치가 첨예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8일 4대강 사업을 ‘위장된 운하사업’으로 규정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고, 민주당은 4대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 문제를 고리로 당력을 결집해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을 맞춘 듯 손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안상수 대표는 “손 대표는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평가돼 왔다.”면서 “그러나 4대강 사업을 위장된 운하사업이라며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구태 정치의 모습이라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우리와 14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손 대표가 한나라당 이미지를 탈색시키기 위해 강경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도가 너무 지나치다.”면서 “자중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홍준표 최고위원 역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멍에를 벗기 위한 몸부림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이 손 대표의 주장을 ‘한나라당색 벗기’로 규정하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손 대표를 견제하려는 ‘심리전’인 동시에 G20을 계기로 야권의 4대강 및 집시법 공세를 누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논리에 말려 들지 않고 청와대와 직접 각을 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4대강과 집시법 문제에서는 계파를 초월해 ‘강경 대응’을 외치고 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피해 현장 농민들의 피맺힌 호소와 절규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들어야 한다.”면서 “위장된 운하사업을 중단하라.”며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최근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와 경쟁했던 정세균 최고위원도 “이명박 정권이 ‘4대강은 성역’이라는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도 민생안정 의지를 믿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의 중·장기적인 대치 전선은 4대강을 둘러싸고 펼쳐지지만, 단기적 격돌은 집시법에서 불거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선 야간 옥외집회 규제를 담은 집시법 개정을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며 여의치 않으면 국회의장 직권 상정에 의한 단독 처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은 “1박2일짜리 행사를 위해 국민의 기본권을 영구히 제한할 수는 없다.”며 물리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우향우 선회 여권잠룡 2인의 ‘이념 전략’

    우향우 선회 여권잠룡 2인의 ‘이념 전략’

    최근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좌로 일보’ 움직이는 추세다. 여당 지도부가 성장보다는 복지와 서민을 이야기하고, 한나라당의 대표적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복지국가’를 내세우며 중도 노선을 걷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기존의 중도개혁 노선에서 진보 쪽으로 한 걸음 옮겨갔다. 하지만 이런 ‘좌클릭’ 열풍 속에서 오른쪽을 향하는 두 정치인이 있다. 바로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민중당 출신인 두 동지의 서로 다른 ‘우향우’ 전략과 그 이유를 조명해 봤다. ■ 이재오 특임장관 점진적 右 “진보가치 소홀히 하면 안돼” 이재오 특임장관은 민주화운동으로 5번의 옥고를 치렀다.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민주 열사의 상징이었던 그가 민중당 깃발을 들고 나와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친 뒤 신한국당에 입당해 여의도에 입성했을 때 변절이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장관은 자서전 ‘함박웃음’에서 민중당 해체 이후 진보정당이라는 가치를 놓아버린 데 대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계층의 구분과 생활 수준 정도 같은 단순지표로 국민들을 이해할 수 없으며,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서술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정치를 하면서 일관성을 잃은 일이 없다고 강조한다. 자서전에서도 “민중당이 성공을 거두고 대안야당으로서 순항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더라도 정치인으로서 나의 모습은 지금과 변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술회했다. 또 신한국당 입당 뒤에도 ‘야당 안에서의 야당생활’을 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민중당 동지였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돌아선 것과 달리 이 장관은 여전히 한발은 왼쪽에서 완전히 빼지 않은 채 서서히 보수에 젖어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는 선택적 복지보다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고, 이념의 과잉을 지양하는 동시에 건전한 보수와 건전한 진보의 양립을 중시한다. 보수를 기반으로 하지만, 서민들을 위해서는 진보적인 가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랫동안 이 장관을 보좌해 온 김해진 특임차관은 “이 장관의 경우 독재에 맞서긴 했지만 투쟁성향은 이념투쟁이 아닌 민주화투쟁이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보수를 바탕으로 하되 진보적 가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자서전에서도 1972년 10월 유신반대 배후 조종 혐의로 투옥됐을 당시를 회상하며 “가만히 감옥에 앉아 생각해 보니 참 억울했다. 내가 친북적 사상에 기울어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회주의를 지향하며 민주화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국가는 민주화운동을 두려워한 나머지 반공법, 국가보안법 아래 죄 없는 사람들을 빨갛게 색칠해 사회와 격리시키는 데 혈안이 됐다.”고 했다. 이 장관은 본인의 대권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말을 아낀 채 김 지사를 포함, 한나라당 대권 주자가 나온다면 도울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 ‘잠룡’으로서 본인의 이념 성향을 명확히 정리하고 넘어가야 앞으로 더욱 보폭을 넓힐 수 있다고 의식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내가 지난날에 민주화운동을 했던 것은 군사독재가 장기화되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무너지고 전체주의로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면서 “그렇게 본다면 보수에 가치를 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제 기본적인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동시에 “다만 남북 분단 상황에서 진보적 가치를 너무 소외시키거나 극단시하게 되면 분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좀 장벽이 생길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문수 경기지사 “사회주의 혁명은 거짓말” 급진적 右 김문수 경기지사의 ‘급진적’ 우향우 전략은 최근 정치권의 화제 가운데 하나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김 지사 스스로 ‘사회주의자’에서 ‘자유민주주의자’로 사상 전향을 한 이유를 설명하기 때문에 더 관심을 끈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최고경영자(CEO) 조찬 특강과 지난 11일 세종포럼 특강에서 자신의 ‘변신’ 이유를 소상하게 밝혔다. “나는 혁명을 꿈꾸다 감옥에 갔다. 군사독재·재벌·미제 타도를 외쳤다. 그런데 출소 뒤 소련에 갔다 온 친구들이 ‘청바지 한장이면 예쁜 아가씨들이 하룻밤을 팔 정도로 비참하다’고 전했다. 혁명적인 리더십으로 유토피아를 만들겠다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거짓말이었다.” 현재 자신의 이념적 좌표도 자세하게 밝혔다. “우리나라의 혼란은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신규공무원 100명 중 대한민국을 누가 건국했냐고 물으면 이승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5명이 안 된다. (공무원조차) 이승만 대통령을 나쁜 영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김 지사를 놓고 정치권은 “대선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김 지사가 본격적인 우향우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6·2 지방선거 직후로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이 고전한 6·2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는 친 노무현 세력의 핵심이자 야권의 단일후보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대승을 거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크게 고전한 상황에서 김 지사의 큰 승리는 더욱 돋보였다. 마침 세종시 원안 수정 논란 등과 관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고집스러운’ 태도에 우려를 나타내던 보수층에서 김 지사 ‘대안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수층으로서는 김 지사의 과거 운동권 전력이나 민중당 경력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아직도 보수층에서 김 지사의 민중당 경력을 문제 삼아 보수주의가 맞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바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김 지사 측으로서는 빠르고, 전면적인 우향우 전략이 필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의 ‘전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의 핵심 멤버였고 1985년 구로동맹파업을 함께 주도했던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세상을 바꾸려 했던 옛날의 꿈이 그분의 소중한 자산이 되길 바라지만 그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운동권 시절부터 제도 정치권에서도 뜻을 함께하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국민을 사랑하고, 국가비전을 생각하며, 현장을 중시하는 김 지사의 정신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3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등장한 것은 김 지사 측으로서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최근 “김 지사는 손학규씨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순간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운동권 출신, 경기지사 경력, 친서민 이미지가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은 “김 지사는 한나라당을 지켰고, 손 대표는 한나라당을 떠났다.”면서 “김 지사가 오히려 박근혜 전 대표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의 우향우 전략이 성공해 보수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얘기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靑도 여·야도 “가능성 낮다”… ‘개헌 불씨’ 다시 가물가물

    靑도 여·야도 “가능성 낮다”… ‘개헌 불씨’ 다시 가물가물

    재점화된 듯한 ‘개헌 논의’는 불씨가 채 살아나기도 전에 주춤해진 형국이다. ‘개헌의 주체’들이 서로 진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15일 청와대도 여권도, 야권도 모두 개헌에 대한 의지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입을 모았다. ●靑, 개헌설 진화 적극 나서 진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청와대다. 청와대는 전날 한 핵심 관계자를 통해 “국민에게서 지지받지 못하는 개헌 추진은 어렵다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한 데 이어 이날도 여러 경로로 불끄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현직 대통령이 개헌을 추진해 성공한 전례가 없다. 대통령의 개헌 추진 의사는 오히려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거들었다. 민주당도 발끈하고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 헌법과 민주주의 정신에만 충실해도 권력집중을 해소할 수 있다.”며 개헌론에 제동을 걸었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도 “여권의 불순한 의도에 말려들 수 있다.”며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개헌의 주체들이 한목소리로 개헌 논의를 부정하고 나섰지만 이유는 제각각이다. 청와대로서는 개헌 의제가 이명박 대통령이 집중하고 있는 G20 정상회의 준비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략적 후퇴라는 해석도 있다. 야당은 무엇보다 대여 투쟁의 핵심인 4대강을 내줬다는 오해를 벗을 필요가 있다. 개헌과 4대강 빅딜설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국민에게는 ‘야합’으로 비쳐질 수 있어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들은 ‘판’을 흔드는 개헌 자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 등도 마찬가지다. 논의가 재점화되는 과정 역시 순조롭지 못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아무런 사전 정지작업을 거치지 않은 채 불쑥 야당과의 빅딜설이 터져 나왔다. ●“언제든 다시 살아날 것” 전망도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는 논의 자체가 완전히 사그라들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개헌’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정치적인 힘 때문이다. 현안을 일거에 정리하는 흡입력이나, 권력을 분산하자는 명분이나, 여도 야도 모두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도 많다.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불씨가 지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개헌 시기와 관련, “이번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여야 합의로 국회 개헌특위를 만드는 게 개헌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의 결집을 이끌어 내는 차원에서 당장 개헌론에 부정적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이번 회기 중 개헌특위를 만들지 못하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압도적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동대문구는 체력검사 중

    동대문구는 체력검사 중

    “2002년 동대문갑 국회의원 경선 때였어요. 당선되고도 석연찮은 번복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역류성 식도염을 앓기 시작했는데 여태껏 ‘깡’으로 버텼죠.”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14일 체력검사를 받은 뒤 활짝 웃으며 말했다. 민선2기 동대문구 수장을 지낸 뒤 ‘금배지’에 도전했던 그는 “동대문을 홍준표 의원과 동갑인데, 내가 훨씬 젊어 보이지 않느냐.”며 또 웃었다. 유 구청장은 “내부 고객인 직원들부터 튼튼해야 진짜 고객인 주민들을 제대로 섬길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한 동대문구 가족 만들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체력측정에 나선 배경을 덧붙였다. 기간제 근로자와 공공근로자, 공익근무요원까지 합쳐 모두 1297명이 다음달 30일까지 적당한 시간을 골라 보건소에서 체력측정을 받으면 된다. 근무시간대를 감안해 오후 8시까지, 토요일에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새달 30일까지 비만도·지구력 등 측정 구청장도 검사대 앞에서는 봐주지 않는다. 누구나 비만도와 근력, 유연성, 평형성, 민첩성, 심폐 지구력, 순발력 등 점검받아야 한다. 또 처방에 따라 실천했는지를 3개월·6개월마다 보건소에 보고해야 한다. 따르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받게된다. 유 구청장은 남모르는 지병을 걱정하는 터라 전날 저녁식사도 거르고 체력측정에 앞서 받는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거쳤다. 그런데 문제가 약간 생겼다. 키 173㎝에 몸무게가 82㎏으로 취임 100일 만에 7㎏이 불었다. 종일 주민들을 만나는 업무라 식사시간이 불규칙해졌기 때문이다. 복부비만율 0.92%, 비만도(BMI·정상 25㎏/㎡ 미만) 27.8㎏/㎡, 폐활량 70.5%(정상 80% 이상)를 기록했다. 반면 심박수는 76회(정상 60~90회/1분), 혈압은 118~79㎜Hg로 괜찮았다. ●구청장 포함 직원 1297명 참여 의료진은 “계단 오르기, 웨이트 트레이닝, 볼 운동 등 심폐 지구력과 근(筋) 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처방이 절실하다.”고 권장했다. 음주 횟수 및 도수를 줄이고 기름기 없는 소고기나 닭가슴살·두부·콩 등 고단백질 위주의 식사와 함께 잡곡류 및 채소 등 식이섬유소가 많은 식단을 짜라고 처방했다. 그러나 종합체력지수 82점과 체력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8세 적은 48세라는 결과가 나오자 유 구청장은 그제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 취지에 걸맞게 주민들을 섬기려면 한층 신경을 써야겠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글 사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특정 대형마트, SSM법안 막으려 英정부에 로비”

    특정 대형마트 업체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법안의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해 영국 정부를 통해 우리 정부를 협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인 홍준표 최고위원은 13일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법안인 대·중소기업 상생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 “특정 대형마트 업체가 영국 정부에 로비를 했고,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관 지어 시비를 걸고 정부를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서민정책특위 회의에서 “지금 국내에 진출한 많은 대형마트 업체들이 상생법을 감수하겠다고 하는데, 유독 이 업체만 그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과 네티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그 대형마트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는 상황이 오게 될지도 모르고, 오히려 엄청난 영업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 최고위원은 “특정 대형마트는 FTA로 더는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일이 없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면서 “만약 이 업체가 이런 식으로 무리한 경영을 하지 않으면 상생법 통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원내대표는 “관련 문제는 이미 파악하고 있던 사안이고 로비와 상관없이 기업형 슈퍼마켓 규제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관련 법안 2개를 분리해 처리한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면서 “야당과도 협의를 끝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손학규 ‘컨벤션 효과’ 범야권 지지율 1위

    손학규 ‘컨벤션 효과’ 범야권 지지율 1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위상을 굳히고 있다. 지난 3일 전당대회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범야권(진보진영, 야권 단일후보)에서 1위를 차지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컨벤션’ 효과(전당대회로 인한 지지율 상승)이다. 하지만 여야 후보를 종합했을 땐 10%대를 넘지 못했다. 미디어리서치 조사(10일) 결과 손 대표는 지지율 9%로 야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야권 후보만 놓고 조사한 대선 주자 적합도에서 손 대표는 33.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여야 전체를 아울렀을 때는 박근혜(29.4%) 전 한나라당 대표와 오세훈(9.2%) 서울시장에 밀렸다. 사회디자인연구소가 우리리서치와 벌인 조사(7일)에서 손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37.0%의 지지율로 야권에서 선두를 달렸다. 손 대표의 지지율 추이를 들여다보면 ▲야권 1위 ▲여야 종합 중위권 ▲야권 비적합 후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지지층 동일 등의 분석이 가능하다. 손 대표가 야권 후보 가운데 줄곧 1위를 차지했던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을 제친 것은 전당대회 효과에다 정권교체 기대에 부응하는 새 인물이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우리리서치 조사에서 야권 단일정당 지지율이 약 70%대로 나온 결과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손 대표가 ‘야권 차기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이 44.0%나 됐다. ‘적합하다’(33.0%)는 답변보다 높다. 전체 여야 대선 후보군에서도 의미 있는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리서치 전문기관인 폴앤폴의 조용휴 대표는 “손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나 유시민 원장처럼 ‘고정표 효과’가 없는 데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이 손 대표의 이념 정체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손 대표는 김문수 지사와 ‘제로섬 게임’ 양상을 보였다. 지난 8월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40대와 경기 지역 지지율을 보면 김 지사는 각각 10.1%와 13.3%였고, 손 대표는 각각 5.2%와 4.2%였다. 그러나 동서리서치(5일) 조사에서는 김 지사가 각각 5.9%와 8.5%에 그친 반면 손 대표는 각각 15%와 9.8%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손 대표의 당선으로 김 지사의 대권구도가 불리해졌다.”고 주장한 것도 지지층이 겹치는 두 예비 주자의 위치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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