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홍준표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06
  • 與 “국민경선제로 총선 공천”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내년 19대 총선에서 원칙적으로 국민경선제를 도입해 공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정권 신임 사무총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내년 총선에서는 기본적으로 국민경선제를 통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 홍준표 대표도 기본적인 입장은 같다.”고 밝혔다. 그는 “8월 말까지 당내 의견을 수렴해 공천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또 “전략 공천은 취약 지역으로 제한해야 한다.”면서 “당내에서 전략 공천 비율에 대해 20~30%까지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경선을 도입하더라도 한나라당의 후보들이 경쟁 후보에 비해 열세라면 영입 인재 등을 전략 공천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靑 임기말 정면돌파 승부수… 여당내 반발 ‘찻잔 속의 태풍’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권재진-한상대 카드’를 밀어붙인 것은 임기 말 정국 돌파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권의 반대가 여전히 거세고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지만,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전문가를 기용했다는 것이다. 퇴임 후까지를 고려한 다중포석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번 인사로 이른바 4대 권력기관의 수장인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에 모두 대구·경북(TK) 또는 고려대 출신이 채워지게 된 점도 주목된다.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는 고려대 출신으로, 이번 정권 들어 검찰의 핵심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는 등 고속 승진을 지속해 왔다. 이현동 국세청장은 경북 청도 출신이며, 조현오 경찰청장은 고려대 출신이다. 원세훈(경북 영주) 국정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MB맨’이다. 청와대 수석 출신의 장관도 6명이 됐다. 국무총리를 포함한 전체 국무위원 17명 중 3분의1이 넘는다. 권 내정자를 비롯해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김성환 외교부 장관, 정무·국정기획수석을 지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경제수석에서 입각한 최중경 지경부 장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이주호 교과부 장관, 정무수석 출신의 맹형규 행안부 장관 등이다. 앞서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의 반발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쳤다. 오전에 열린 의총은 시작되자마자 친이계 의원들이 잇따라 찬성 입장을 밝히며 분위기를 몰았다. 의총에 참석한 63명 가운데 13명의 의원이 발언을 했는데 9명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찬성했다. 조해진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 문제를 가지고 의총을 연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은재 의원도 “개인의 능력이나 도덕적 문제가 없다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태근 의원은 “역대 정부에서 선거철을 앞두고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기용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의 관행’으로 삼았다.”고 했다. 정두언 전 최고위원도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사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도 ‘인재가 없다’는 이유를 댔는데 양건 감사원장이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앞으로 인사 문제는 당 지도부가 먼저 보고를 받기로 했다.”면서도 권 수석의 내정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 주자.”고 설득했다. 민주당도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은 여당 국회의원들이 밀어붙이는 ‘힘의 정치’는 결국 대통령에게 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정권 말 측근, 친인척 비리를 덮어 보겠다는 방패막이 인사”라면서 “정치 검찰을 활용해 유리한 국면을 조성해 보겠다는 선거용 인사를 민주당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측근 기용’에 대한 우려와 관련, “권 수석이 가장 적임자라는 것은 검찰 내부는 물론 반대하는 상당수 의원 중에서도 동의하는 분이 많다.”면서 “수석으로 일했는데 장관으로 임명할 수 없다든지, 장관으로 재직할 수 있는데 수석으로 임명할 수 없다는 식의 논리에는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강주리·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홍준표 “너 진짜 맞는 수 있다”…여기자에 폭언 논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취재를 하던 여기자에게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며 폭언을 퍼부어 논란이 되고 있다. 홍 대표의 발언은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참여연대를 방문한 뒤 삼화저축은행 불법 자금이 한나라당 전당대회로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의 진위를 묻는 여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홍 대표는 민주당이 삼화저축은행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기자들이 질문을 던지자 “그런 것 없다. 내가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한 일간지 여기자가 “이영수 회장에게 돈을 받은 것이 있나요.”라고 묻자 홍 대표는 “그걸 왜 물어.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며 막말을 쏟아냈다. 기자가 거듭 “야당이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고 하자 홍 대표는 “내가 그런 사람이야? 버릇 없이 말이야.”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여성을 비하하는 한나라당스러운 발언과 태도”라면서 “취재하는 기자에게 막말과 폭언을 한 홍 대표는 해당 기자는 물론이거니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언론사에 사과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권재진 법무 임명 둘러싼 당·청 기류-贊] 洪 대표 “정서상 반대는 곤란하다”

    [권재진 법무 임명 둘러싼 당·청 기류-贊] 洪 대표 “정서상 반대는 곤란하다”

    ●“대통령과 상시적으로 대화할 것” “정부와 청와대와 당이 충돌하면 공멸한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당·청 일체론, 당 선도론을 거듭 강조했다.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다. 유력 정치인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갖는 자리에 “15년 만에 처음 초청돼 영광스럽다.”고 말문을 연 홍 대표는 이명박 정부 임기 말 여당 대표로서의 구상을 가감 없이 밝혔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도 원활한 당·청소통을 강조했던 홍 대표는 이날도 “상시적으로 대통령과 대화하고 핫라인을 열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당 선도론에 동의했다. 충돌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기 말 정권관리를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는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을 인정하면서 정권을 운영하는 게 실패하지 않는 첫 번째 요인이고, 권력 비리를 관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홍 대표는 당 운영에 대한 구상으로 ‘브리지론’을 펼쳤다. 차기 유력주자의 다리, 병풍 역할을 자처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 “‘박근혜 대세론’은 현재 객관적인 상황”이라면서 “(2002년 이회창 대세론이 아닌) 2007년 이명박 대세론과 유사한 형태로 갈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내년 대선의 주요 화두가 될 복지분야와 서민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우호적인 분위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에 대한 질문이 집요하게 이어지자 “나는 내년 총선까지만 책임을 진다.”며 불편한 기색도 드러냈다. ●“박근혜 대세론은 객관적 상황” 홍 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문제에 대해서도 “내년 1월부터 시작할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다만 소위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국민을 상대로 한 이벤트”라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30~40%를 물갈이해도 그 다음 또 물갈이를 해야 하고, 물갈이로 들어온 사람이 물갈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부적절한 인사는 곤란하지만 물갈이에 집착하다 보면 이기는 공천을 못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총선 성적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이대로 가면 120석 전후를 건질 것”이라면서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고 당이 한마음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면 140석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권재진 법무 임명 둘러싼 당·청 기류-反] “강행 땐 당·대통령 모두 신뢰 잃어”

    ●황 원내대표 “오늘 오전 의총” 청와대 권재진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에 반발하는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개혁 성향의 초선 모임인 ‘민본 21’ 소속 의원 17명은 14일 오전 회의를 갖고 “권 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하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 모두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릴 것”이라며 의견 수렴을 위한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를 받아들여 15일 오전 10시에 의총을 열기로 했다. ‘민본 21’은 성명서를 내고 “양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선거관리 주무장관으로서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나라당이 과거 문재인 민정수석의 장관 임명을 같은 이유로 반대한 전례가 있음에도 강행한다면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두언 의원은 “대통령은 재집권에 아무 관심이 없는 듯하다.”고 반발했다. 친이명박계인 심재철 의원도 “국민은 ‘내년에 선거가 있으니까 자기 비서를 장관 시킨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본 21’은 이 같은 결의를 관훈토론에 참석하려는 홍준표 대표에게 급히 전달했으나, 홍 대표는 토론에서 “국민 정서상 곤란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면 안 된다.”며 ‘권재진 카드’를 수용할 뜻을 재확인했다. 이에 한 초선의원은 “소장파의 지지로 당 대표에 올랐는데 이렇게 배신할 수 있느냐.”면서 “홍 대표의 리더십도 무너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양대 선거 앞두고 공정성 우려” 그러나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우리가 인사 문제에 개입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뒤로 빠지는 상황이고, 최고위원들도 반대 입장은 밝혔지만 행동에 나설 생각은 별로 없다. 더욱이 많은 의원들이 외유 중이어서 소장파의 반발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靑회동 계기로 당·청 혼선 정리 기대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오찬을 했다. 오찬의 성격은 이 대통령과 7·4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최고위원들과의 상견례지만, 중요한 이슈를 놓고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시각 차가 있는 상황이어서 관심이 높았다.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내정하려는 기류와 관련해 남경필 최고위원이 반대의견을 냈다. 참모 출신이 법무장관이 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공정한 선거관리가 힘들 것이라는 게 이유다. 소장파를 중심으로 상당수 당직자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충분한 의견 조율을 통해 법무장관과 어제 물러난 김준규 검찰총장 후임에 적임자가 발탁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아도 정권 말기로 갈수록 힘이 약해지는 게 속성인데 인사를 놓고 불필요한 잡음이 계속되면 여권의 힘만 더 빠진다. 잘못된 인사를 하면 힘이 더 빨리 약해질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오찬에서 “당과 정부가 정책혼선을 빚는 것처럼 비춰지는데 잘 조율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중요 이슈에 대한 혼선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게 감세 철회와 반값 등록금과 관련된 혼선이다.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당·청은 심기일전해 제대로 된 여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아직 1년 7개월이 남았다. 벌써부터 지리멸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현안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야당과 성실하게 협의하면서 납득시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야당도 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한·미 FTA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해서는 곤란하다. 한나라당은 집권 여당이다. 여당이라면 야당과는 달리 포퓰리즘에 대해서는 일정한 선을 그어야 한다. 서민을 위한 대책은 물론 시급하지만 옥석을 가리고 재원대책도 충분히 검토한 뒤 내놓아야 한다.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도 무책임하게 쏟아내서는 안 된다. 야당과는 달라야 한다.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소통을 보다 활성화해 혼선과 불필요한 잡음, 불협화음을 떨쳐내야 한다.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살기 힘든 서민들을 위해 보다 따뜻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기 바란다. 또한 야당, 국민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홍준표 관훈토론회 “당청 충돌 없도록 할 것”

    홍준표 관훈토론회 “당청 충돌 없도록 할 것”

     “정부와 청와대와 당이 충돌하면 공멸한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당·청 일체론, 당 선도론을 거듭 강조했다.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다. 유력 정치인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갖는 자리에 “15년 만에 처음 초청돼 영광스럽다.”고 말문을 연 홍 대표는 이명박 정부 임기 말 여당 대표로서의 구상을 가감 없이 밝혔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도 원활한 당·청소통을 강조했던 홍 대표는 이날도 “상시적으로 대통령과 대화하고 핫라인을 열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당 선도론에 동의했다. 충돌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기 말 정권관리를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는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을 인정하면서 정권을 운영하는 게 실패하지 않는 첫 번째 요인이고, 권력 비리를 관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홍 대표는 당 운영에 대한 구상으로 ‘브리지론’을 펼쳤다. 차기 유력주자의 다리, 병풍 역할을 자처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 “‘박근혜 대세론’은 현재 객관적인 상황”이라면서 “(2002년 이회창 대세론이 아닌) 2007년 이명박 대세론과 유사한 형태로 갈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내년 대선의 주요 화두가 될 복지분야와 서민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우호적인 분위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에 대한 질문이 집요하게 이어지자 “나는 내년 총선까지만 책임을 진다.”며 불편한 기색도 드러냈다.  홍 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문제에 대해서도 “내년 1월부터 시작할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다만 소위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국민을 상대로 한 이벤트”라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30~40%를 물갈이해도 그 다음 또 물갈이를 해야 하고, 물갈이로 들어온 사람이 물갈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부적절한 인사는 곤란하지만 물갈이에 집착하다 보면 이기는 공천을 못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총선 성적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이대로 가면 120석 전후를 건질 것”이라면서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고 당이 한마음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면 140석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MB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 필요”… 權법무 기용 시사

    MB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 필요”… 權법무 기용 시사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으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 대다수 의원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권재진 카드’를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등 당 신임 지도부의 오찬간담회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법무장관·검찰총장 인선과 관련, “청문회가 중요하다. 사람이 정해지면 홍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와 상의해 처리하겠다. 마지막까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스타일리스트는 곤란하다.”고 밝혔다고 김기현 당 대변인이 전했다. 마지막까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란 청와대 참모인 권 수석, 스타일리스트란 김준규 검찰총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법무장관 내정자로 권 수석이 거론되고 있는데 적절치 않다. 우리가 야당 시절 내세웠던 원칙을 지금 바꾸면 안 된다.”면서 “홍 대표 등 극소수만 제외하고 의원들 대부분이 반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친이(친이명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원희룡 최고위원조차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벌어 놓은 민심을 다 까먹을 수 있다.”면서 “내 의견을 적절한 방법으로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의원들의 부정적인 정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침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홍 대표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하자 참석자들이 반발했다. 중진 의원들은 “청와대에 당의 분위기를 똑바로 전하라.”고 채근했다. 정두언 의원은 트위터에 “대통령님 정말 너무해요. 인사 때마다 당을 어렵게 하시고. 대통령님은 진정 정권 재창출을 원하시는 건지. 설마 난 됐으니 그 다음은 모르겠다는 건 아닌지요.”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오후 늦게 기자들과 만나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인사에 당론이란 없고 의원들 개개인의 생각만 있을 뿐”이라며 찬성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준선 의원 등 홍 대표의 측근들까지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을 비판하고 있어 당·청 갈등과 당 내분이 동시에 터져나올 조짐마저 보인다. 청와대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권재진 카드’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내년 대선, 총선을 앞두고 측근 인사가 법무장관으로 가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 “선거는 해마다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항상 못 한다. 청와대에 있다고 장관으로 못 나가는 것은 좀 억울한 일 아니냐.”면서 “장관이나 수석이나 모두 대통령 참모 아니냐. 미국은 백악관 보좌관이나 장관이나 다 세크리터리(비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괜찮았던 사람들은 로펌 변호사를 해서 전관예우에 다 걸린다.”면서 “인재 풀이 굉장히 국한돼 있다. 이제 검찰에서 나간 사람은 못 쓰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권재진 법무기용 반대 靑전달 총선 공천 완전국민경선 해야”

    “권재진 법무기용 반대 靑전달 총선 공천 완전국민경선 해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의 13일 회동에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기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이다.” 한나라당 쇄신파를 대표하는 남경필 최고위원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은 국정 운영에 부담이 없는 인물을 써야 하며, 일이 발생하기 전에 당의 입장을 정리해서 대통령께 전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홍준표 대표가 측근인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데 손을 들어 줬는데. -그동안 총장은 대표보다는 청와대가 원하는 사람으로 됐다. 이게 더 큰 문제였다. 친이·친박 등 ‘선출되지 않은’ 계파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했다. 총장 임명에 동의하는 대신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1·2사무부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 등 세 자리는 대표의 영향력 밖 인물로 하면 된다. →김 총장도 쇄신 의원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인데. -오늘(12일) 새로운 한나라 오찬 모임에서도 만났다. (김 총장이) 새로운 한나라에서 제시한 당 쇄신 방안을 추진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핵심은 당연히 내년 총선 공천 문제다. 새로운 한나라는 당의 변화와 개혁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이어 가자는데 100% 공감했다. 앞으로도 모임이 유지될 것이다. →정작 당 지도부에서는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나온다.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해야 한다. 예측 가능한 일정을 제시해 인재를 끌어들이고, 이들이 현역 의원들과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 당 체제를 정비한 뒤 8월 중순부터 공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총선 때마다 전체 당선자의 60%가량은 초선으로 채워졌다. 물갈이를 해야만 정치가 발전한다면 한나라당은 이미 세계 최고의 선진 정당이 됐어야 한다. 물갈이 문제가 아니다. 권력자를 위해 줄을 세웠던 게 문제다. →홍 대표 체제 1주일 지났다. 잘 이끌고 있나. -다른 사람 얘기를 일단 들으려고 하는 것은 잘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슈를 너무 툭툭 던지는 것은 고쳐야 한다. 치열하게 논쟁하는 것은 좋지만, 대표로서 안정감을 찾을 필요가 있다. →홍 대표와 충돌이나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 -나는 친이·친박으로부터 자유롭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빚진 게 없다. 잘하면 얼마든지 뒷받침할 수 있고 잘못하면 얼마든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당에 쓴소리를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지도부이기 때문이다. 공동운명체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당장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문제를 놓고도 지도부 간 입장이 다른데. -정치적 합의점 이끌어낼 수 있다. 당직 인선이 마무리되면 얘기해 보겠다. 지금까지는 지도부의 각자 다른 생각을 모으지 못했다. 청와대에 끌려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도부가 하나로 뭉치면 청와대와 정부를 끌고 갈 수 있다.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내세운 정책에 대해 포퓰리즘 논란도 있다. -정책적으로는 유승민 최고위원과 가장 공통 부분이 많다. 갈등을 조장해서 이득을 취하는 게 포퓰리즘이다. 중산층을 살리고,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의 갈등을 없애겠다는 게 어떻게 포퓰리즘인가. 같은 맥락에서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정책적 연대도 이어 갈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할 때까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는데. -몸싸움은 안 한다. 미국에서 비준안이 통과되고 우리가 야당 요구를 다 들어주겠다는데 (야당이) 몸으로 막으면 타격이 클 수 있다. 한나라당도 조급증에 빠져 강행 처리하면 역풍을 맞을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8월 임시국회를 처리 시한으로 정하지 않았나. -노력한다는 것이지 시한을 못 박지는 않았다. 야당이 말과 행동을 바꾸는데 국민이 납득할 명분이 없다. →전당대회 결과를 자평하면. -계파의 도움 없이 지도부에 입성했다는 점은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아직 당 대표감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은 넘어야 할 숙제다. →당 대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느껴졌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당의 쇄신을 바라는 여론을 나와 원희룡 최고위원이 양분했다. 지지율을 합치면 25%가량이다. 이 정도면 선두권이다. 이 같은 국민들의 기대를 이어 가면서 당심을 파고들어야 한다. →집권 여당에 대한 국민 기대 자체가 낮은 거 아닌가. -보수 진영이 자신감과 포용력, 담대함을 지나치게 잃어버렸다. 편을 가르고 갈등을 유발했다. 이익단체화된 것이다.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한다. →새로운 길은 어떤 길인가. -노무현 정부는 분배를 통해, 이명박 정부는 성장을 통해 각각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다 실패했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게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대학등록금 문제를 포함한 교육책임제, 정년 연장, 청년 실업 등 모든 정책이 사람에서 시작돼야 한다. 4대강 사업 등 토목공사는 최소화해야 한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홍준표 ‘김정권 총장’ 강행… 유·원 최고 “인정 못한다” 퇴장

    홍준표 ‘김정권 총장’ 강행… 유·원 최고 “인정 못한다” 퇴장

    한나라당 새 지도부의 첫 인사가 ‘엉망’이 되고 있다. 한나라 지도부는 12일 진통 끝에 당직 인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최고위원이 반발하고, 일부 임명자는 당직을 고사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홍 대표는 당초 제시한 대로 사무총장으로 재선의 김정권(경남 김해시갑) 의원을 임명했다. 그러나 막판 의결 과정에서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강력히 반대하며 퇴장했다.전날에 이어 반대파들은 김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캠프 측근 인사는 안 된다.”고 맞서 홍준표 대표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전부터 두 시간 남짓 논쟁이 계속되자 홍 대표가 표결을 종용했고, 유 최고위원과 원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박차고 나와 “정치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항의 표시를 했다. 홍 대표는 두 최고위원이 퇴장한 뒤 나머지 지도부 5명의 동의를 얻어 곧바로 당직인선안을 의결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지도부 간 고성이 여러 차례 오가는 등 치열한 대립 양상을 드러냈다. 유 최고위원은 홍 대표에게 “왜 당당하게 못하느냐. 표결 전례를 남길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원 최고위원도 “캠프 인사 매관매직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매관매직이라니. 그럼 또 ‘청와대 사무총장’을 하라는 말이냐.”며 날을 세웠고 “내년 총선에 난 안 나가도 좋다. 내 마음대로 공천하면 내 지역구에서 될지 안 될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공천 전횡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설득이었다. 이 같은 막판 대치 끝에 당직인선안을 처리한 홍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퇴장한 두 최고위원과의 관계 회복과 출범 일주일 만에 깊어진 갈등의 골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관건이다. 홍 대표는 오후 23개 당직 임명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당직만큼은 청와대의 요청에 따르지 않고 당이 임명하고자 했다.”면서 “당 대표의 지휘감독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1·2사무부총장 등 인선이 보류된 당직은 퇴장한 두 최고위원의 의견을 들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내년 총선의 공천 원칙으로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고, 후보자 평가에 대한 공정한 기준과 예측 가능한 일정에 대한 논의를 8월 안에 마무리 짓자는 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의 제안도 받아들였다. 인선안이 발표된 뒤 일부 의원들은 임명받은 당직을 고사하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당초 홍보기획본부장과 중앙연수원장으로 각각 임명됐던 3선의 심재철, 김학송 의원은 당직을 고사했다. 심 의원은 “4년전 했던 당직”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재선 사무총장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의원들은 인선안이 발표된 뒤에 내정사실을 알았다고 반발했다. 노동위원장으로 임명된 현기환 의원은 “사전에 아무런 상의 없이 통보한 것은 일방적인 당 운영”이라면서 “당직 인선을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司正 핵심3인방 이르면 내일 인사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14일 법무장관, 검찰총장, 청와대 민정수석 등 사정라인의 핵심 3인방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발한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르면 14일쯤 후임 검찰총장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3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오찬을 갖는데, 여기서 사정라인 교체와 관련해 홍 대표 등의 의견을 들어본 뒤 최종결심을 굳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 대표는 이와 관련, “법무부 장관은 독립적 역할하는 검찰총장, 감사원장과 다르며, 법무행정을 하는 사람”이라면서 “청와대 수석이 독립적 기능을 하는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 자리에 가는 것은 반대하지만 개인적 문제가 없다면 법무부 장관으로 가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재 검찰총장 사표수리 절차는 진행 중이며, 13일에는 관련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총장 후보로는 차동민 서울고검장과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법무장관에는 권재진 수석이 사실상 내정 단계이며, 노환균 대구고검장이 후임 민정수석으로 거론된다. 다만 정치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법무장관 인선은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일부에서조차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권 수석이 법무장관이 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거나 시빗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의 최측근을 법무장관에 앉히려는 것은 이해하기도, 용납하기도 어렵다.”면서 “임기 말 국정운영과 선거 관리의 공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인사가 이뤄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측근인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하려고 할 때 야당인 한나라당이 반대했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검찰 경력이 전무한 당시 문 수석과 권 수석의 경우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사라진 구심점’… 의원들 각개전투 총력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곳곳에서 조기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민주당 쪽 진폭이 넓고 센 편이다. 기득권(호남) 포기, 사지(死地) 선택 등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번진다. 그것도 무게감 있는 중진 의원 중심이다. 유권자들의 개혁 공천 요구가 어느 때보다 거세다. 같은 해 대선이 치러지는 터라 차기 주자들의 공천 리더십과도 연관 있다. ‘때 이른 변화’는 19대 총선 전후의 복잡한 정치 환경 때문인 듯하다. ●총선·대선 동시 실시 2012년 총선은 대선 8개월 전 치러진다. 총선 승패가 대선은 물론 이후 짜여질 권력 지형 내 진입 여부를 가늠하게 한다. 19대 의회는 임기 대다수를 차기 대통령과 함께한다. 19대 총선은 이런 차원에서 1992년 3월에 치러진 14대 총선과 엇비슷한 관전법을 갖고 있다. 14대 총선은 양당 체제로 치러졌다. 세력별로 대응하는 구조였다.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의 깃발 아래 총선을 치러야 한다며 대선 후보 조기 가시화를 요구했다. 차기 정권의 예비 선거로 치러야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총선 결과 여당인 민자당은 13대 의석 수의 3분의2에 그친 149석을 얻었지만 민주계의 김 전 대통령이 새 주류로 등장하며 판을 정리했다. 이때는 김영삼·김대중이라는 강력한 보스라도 있었다. 지금은 그만한 구심력이 보이지 않는다. 2012년 총선에서 개인의 생존 문제가 우선순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세력 담론이 먹히지 않는다. 개별 경쟁력이 강화되는 구도에선 중진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춘패동승(春敗冬勝·봄에 지고 겨울에 이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 총력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환경 변화 급물살 19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움직임이 빨라진 데는 그만한 징후가 있다. 몇 차례 치러진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강세 지역을 취약 지역으로 분류해야 했다.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중진 현역 의원들이 서둘러 깃발을 꽂고 있는 지역이다. ‘희생적 결단’이라 평가하기 어려운 지점이기도 하다. 수도권의 경우 민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바닥 인프라를 장악했다. 역대 총선과 달리 정책 경쟁, 세대 결집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지역 대결 양상은 줄어들었다. 17대와 18대만 하더라도 각각 탄핵과 이명박 정권 취임 초 지지율 반감으로 여야는 총선전에서 치열한 정치 대결을 벌였다. 그만큼 선명한 전선이 그어졌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19대 때는 한나라당마저 좌클릭으로 이동하면서 전선이 불분명해진다. 개별 생존력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부산·경남과 강원도 등은 기존 투표 행태를 떨쳐 버렸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지역 기반의 정치 활동은 앞으로 대세를 좇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현역 의원들의 선제적 대응에 대한 분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4·27 재·보선의 분당 선거 이후 유권자들은 기존 정책 경쟁에 ‘감동과 결단의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주류 교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민주당의 손학규 체제에 이어 한나라당이 홍준표 체제로 구성됐다. 민주당은 올 연말쯤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정치평론가 김종배씨는 “정당 체제 개편이 예고된 데다 민주당은 야권 연대(통합)라는 변수도 있다.”면서 “기존 지역구에서 한계를 느낀 현역들이 공천 막바지에 움직이면 ‘결단’ 효과가 반감된다.”고 설명했다. 아직 대선 구도가 완성되지 않아 총선 정치가 더 중요해진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홍준표 대표 초청 관훈토론회

    관훈클럽(총무 정병진 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를 초청해 관훈토론회를 갖는다.
  • “억지 잣대로 물갈이 반대 박근혜 대세론 너무 일러 친이·친박 완충역할 할 것”

    “억지 잣대로 물갈이 반대 박근혜 대세론 너무 일러 친이·친박 완충역할 할 것”

    “당의 사당화, 자의적 운영을 막기 위해 중심 잡는 역할을 하겠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 지도부 일원이 된 자신의 역할론을 이렇게 설정했다. 친이계 대표 주자라는 꼬리표에 대해선 “친이계 소속은 아니지만 지원을 받은 입장으로서 친박계와의 사이에서 당 지도부 내 완충지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파트너로는 유승민 최고위원을 꼽았다. 원 최고위원은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촉발한 물갈이론과 관련, “억지 잣대를 들이댄 물갈이는 반대한다.”면서도 “당과 의원들이 각자 역할에 대한 집단적인 고민을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대에서 4위에 그쳤다. 기대에 못 미쳤는데.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의 민심이반, 당심의 거리두기가 훨씬 강하게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반면 차기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로의 쏠림현상이 강했다. 결집해서 지지해 줄 것으로 생각했던 친이계가 기대에 못 미쳤다. →친이계의 결집이 깨진 이유는. -공천을 못 받을까 봐 겁나서다. 대통령이 워낙 인기가 없으니까, 대통령 편으로 굳혀지면 공천에서 피해를 볼까 봐서다. (박근혜)대세론을 많이 의식한 결과다. 그러나 혼자 살기 위해 움직이는 게 모두의 공멸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근혜 대세론’의 실체는. -때 이른 대세론이다. 당내에 역동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과정에서 외부의 정치 무관심층·반대층을 지지층으로 확보해 가야 하는데, 역동성과 확장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회창식’, ‘김대중식’ 대세론 중 어디에 가까운가. -아직 모르겠다. 야권 대선 주자들이 워낙 지리멸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변신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닌 만큼 (이회창식과) 똑같진 않겠지만, 위험성은 있다. →지도부 입장에서 박 전 대표의 총선 출마가 당에 도움이 되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를 대답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박 대표로선 대선 행보에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신중히 판단해야 할 문제다. 다른 사람들이 섞여서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과는 어떻게 연대해 갈 것인가. -함께 당의 사당화를 견제하고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친이·친박 계파 문제로 인한 오해와 불필요한 갈등 확대의 완충장치가 될 것이다. →유 최고위원과의 연대가 박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의 연계를 뜻하나. -너무 앞서 나간 얘기다. 공식 기구 속에서 친이와 친박의 통로가 되겠다는 뜻이다.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물갈이론으로 번졌다. -어느 쪽으로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좋은 인물 영입을 위한 자기 희생의 측면에서 참고가 됐으면 한다. 그러나 억지 잣대를 들이대는 물갈이는 반대한다. →이상득 의원 등 영남 중진들을 물갈이 대상처럼 말했는데. -획일적인 기준을 들이대는 건 반대다. 신·구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편가르기, 표적 몰기는 정치적 의도로 흐를 수 있어서 단호히 선을 긋는다. 대신 역할론에 대한 집단적인 고민을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 →새 지도부 간에 벌써부터 내홍이 불거진다. -사무총장직 인선 문제다. 사무총장은 공천 심사 작업의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그런데 중앙 당직 경험이 없는 재선의 김정권 의원을 시키겠다는 건 (홍준표 대표의)자기 사람 심기에 불과하다. 공천 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 →누가 적임자인가. -3선 의원 중에 계파색이 옅고, 공정하고 순리에 맞게 총장직을 수행할 인물이어야 한다. 인사 문제를 형식적인 표결로 밀어붙이고도 잘 굴러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고, 오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지원하나. -사실 염려를 많이 한다. 개인적으론 초등학교 의무급식 차원에서 재원만 허락되면 이념의 문제로 볼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되돌릴 시기를 놓쳤다. 당으로선 최선을 다해 돕고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민생으로 들어갈 것이다. 한나라당이 앞으로 어떤 지속가능한 복지 모델을 만들고, 사회통합을 어떻게 이루고, 보수정당으로서 어떤 개혁의 길을 가야 하는지 민생 속에서 찾겠다. 또 시한부 국회의원로서 당과 나의 브랜드를 찾아보겠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원희룡 최고위원은 ▲제주, 47세 ▲제주 제일고·서울대 법대 ▲34회 사법시험 수석 합격 ▲서울·부산지검 검사 ▲16·17·18대 국회의원(양천갑) ▲17대 대선 한나라당 경선 후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사무총장 ▲부인 강윤형(47)씨와 2녀
  • *교 개각...이르면 13일 오후 원포인트 개각...법무에 권재진 사실상 내정....정치권 반발이 변수.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13일 오후 법무장관, 검찰총장, 청와대 민정수석 등 사정라인의 핵심 3인방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발한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르면 13일 오후나 14일쯤 후임 검찰총장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3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오찬을 갖는데, 여기서 사정라인 교체와 관련해 홍 대표 등의 의견을 들어본 뒤 오후쯤 후임 총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검찰총장 후보로는 차동민 서울고검장과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법무장관에는 권재진 수석이 사실상 내정 단계이며, 노환균 대구고검장이 후임 민정수석으로 거론된다.  다만 정치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법무장관 인선은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일부에서조차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권 수석이 법무장관이 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거나 시빗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의 최측근을 법무장관에 앉히려는 것은 이해하기도, 용납하기도 어렵다.”면서 “임기 말 국정운영과 선거 관리의 공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인사가 이뤄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수석은 저축은행 국정조사 관련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고,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서도 해명할 것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통령 가족과도 친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는 등 여러모로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지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측근인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하려고 할 때 야당인 한나라당이 반대했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검찰 경력이 전무한 당시 문 수석과 권 수석의 경우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권 수석은 검찰조직의 에이스로 능력을 인정받아 왔고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원희룡 “친이계는 아니지만 지원을 받은 입장에서...”

    원희룡 “친이계는 아니지만 지원을 받은 입장에서...”

     “당의 사당화, 자의적 운영을 막기 위해 중심잡는 역할을 하겠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 지도부 일원이 된 자신의 역할론을 이렇게 설정했다. 친이계 대표 주자라는 꼬리표에 대해선 “친이계 소속은 아니지만 지원을 받은 입장으로서 친박계와의 사이에서 당 지도부 내 완충지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파트너로는 유승민 최고위원을 꼽았다. 원 최고위원은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촉발한 물갈이론과 관련, “억지 잣대를 들이댄 물갈이는 반대한다.”면서도 “당과 의원들이 각자 역할에 대한 집단적인 고민을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대에서 4위에 그쳤다. 기대에 못미쳤는데.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의 민심이반, 당심의 거리두기가 훨씬 강하게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반면 차기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로의 쏠림현상이 강했다. 결집해서 지지해줄 것으로 생각했던 친이계가 기대에 못미쳤다.  친이계의 결집이 깨진 이유는.  -공천을 못받을까봐 겁나서다. 대통령이 워낙 인기가 없으니까, 대통령 편으로 굳혀지면 공천에서 피해를 볼까봐서다. (박근혜)대세론을 많이 의식한 결과다. 그러나 혼자 살기 위해 움직이는 게 모두의 공멸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근혜 대세론’의 실체는.  -때 이른 대세론이다. 당내에 역동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과정에서 외부의 정치 무관심층·반대층을 지지층으로 확보해가야 하는데, 역동성과 확장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회창식’, ‘김대중식’ 대세론 중 어디에 가깝나.  -아직 모르겠다. 야권 대선 주자들이 워낙 지리멸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변신 가능성이 없는게 아닌 만큼 (이회창식과) 똑같진 않겠지만, 위험성은 있다.  지도부 입장에서 박 전 대표의 총선 출마가 당에 도움이 되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를 대답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박 대표로선 대선 행보에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신중히 판단해야할 문제다. 다른 사람들이 섞여서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과는 어떻게 연대해 갈 것인가.  -함께 당의 사당화를 견제하고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친이·친박 계파 문제로 인한 오해와 불필요한 갈등 확대의 완충장치가 될 것이다.  유 최고위원과의 연대가 박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의 연계를 뜻하나.  -너무 앞서 나간 얘기다. 공식 기구 속에서 친이와 친박의 통로가 되겠다는 뜻이다.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물갈이론으로 번졌다.  -어느 쪽으로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좋은 인물 영입을 위한 자기 희생의 측면에서 참고가 됐으면 한다. 그러나 억지 잣대를 들이대는 물갈이는 반대한다.  야당에서 호응이 더 높아보인다.  -두고보자. 수도권으로 와도 승산이 높을 것 같으니까 호남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 같다.  이상득 의원 등 영남 중진들을 물갈이 대상처럼 말했는데.  -획일적인 기준을 들이대는 건 반대다. 신·구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편가르기, 표적 몰기는 정치적 의도로 흐를 수 있어서 단호히 선을 긋는다. 대신 역할론에 대한 집단적인 고민을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  새 지도부간에 벌써부터 내홍이 불거진다.  -사무총장직 인선 문제다. 사무총장은 공천 심사 작업의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그런데 중앙 당직 경험이 없는 재선의 김정권 의원을 시키겠다는 건 (홍준표 대표의)자기 사람 심기에 불과하다. 공천 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  누가 적임자인가.  -3선 의원 중에 계파색이 옅고, 공정하고 순리에 맞게 총장직을 수행할 인물이어야 한다. 인사 문제를 형식적인 표결로 밀어붙이고도 잘 굴러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고, 오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지원하나.  -사실 염려를 많이 한다. 개인적으론 초등학교 의무급식 차원에서 재원만 허락되면 이념의 문제로 볼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되돌릴 시기를 놓쳤다. 당으로선 최선을 다해 돕고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민생으로 들어갈 것이다. 한나라당이 앞으로 어떤 지속가능한 복지 모델을 만들고, 사회통합을 어떻게 이루고, 보수정당으로서 어떤 개혁의 길을 가야하는지 민생 속에서 찾겠다. 또 시한부 국회의원로서 당과 나의 브랜드 찾아보겠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MB·與지도부 13일 오찬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3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회동을 갖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오후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 대통령이 오는 13일 홍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오찬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지난 3월 17일 안상수 당시 대표와의 정례회동 이후 넉 달 만이다. 이르면 이번 주중 검찰총장-법무장관-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이어지는 ‘사정 라인’ 개편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오찬회동에서 이른바 ‘원포인트 개각’에 대한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게 될지 주목된다. 법무장관에는 권재진 민정수석이 여전히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지난 5·6개각 때처럼 당쪽에서 ‘측근인사’의 기용에 대한 반대기류가 거센 게 막판 변수로 남아있다. 검찰총장 후임으로는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과 차동민 서울고검장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스아바바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 “한미FTA·北인권법 새달 처리”

    與 “한미FTA·北인권법 새달 처리”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10일 ‘친(親)서민’ 정책 방향에 대한 간극을 좁혔다. 홍준표 대표 등 새 지도부는 ‘황우여-이주영’ 체제가 추진해온 정책들을 대부분 추인하되, 정책주도권은 당 지도부 주축으로 옮겨 가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정책위원회 연석 워크숍’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북한인권법, KBS 수신료 인상과 미디어랩 등의 방송관계법 등 쟁점 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배 대변인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그동안 진행되어온 정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최고위원들이 추인하는 형식이 됐다.”고 말했다. 회의에선 ▲대학 등록금 완화 정책 ▲대·중소기업 상생 방안 ▲추가 감세 ▲예술인복지법 등에 대해서도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 당 지도부는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과 관련해선 당 ‘등록금 부담 완화 태스크포스팀’이 앞서 발표한 ‘국가 재정 1조 5000억원 지원+대학 자체 5000억원 투입’안을 그대로 추진하되, 소득 구간별로 명목 등록금을 차등 완화하는 방안과 구조조정에 나서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보완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및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관행에 대해선 당정회의에서 확정한 대로 상속세·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견제하기로 했다. 추가 감세 철회 방침도 정책위원회와 의원총회 논의 내용대로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당내 이견이 있는 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와 관련해선 국회 기획재정위를 중심으로 지도부와 정책위가 유연성있게 대처해 가기로 결정했다. 임시투자 세액공제·고용창출 세액공제 등 조세 감면제의 일몰 기한을 늘리거나 과표 구간을 신설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차등을 두는 방안도 계속 논의해 가기로 했다. 최고위와 정책위는 최고위 산하에 ‘지방발전특위’를 두고 7∼8월 중 지방투어를 통해 지역별 현안을 파악하고, 예산에 반영하는 데도 합의했다. 특히 앞으로 고위 당정회의는 당사에서 열기로 했다. 당이 정책 주도권을 갖는다는 뜻이 담겼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홍준표 “내가 압도적으로 당선” 회의장 뛰쳐나가

    홍준표 “내가 압도적으로 당선” 회의장 뛰쳐나가

     사무총장 인선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번에는 공천을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홍준표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은 정기국회가 끝나고 내년 1월쯤 논의해도 늦지 않다.”면서 “공천이 정책보다 앞서면 또 다른 갈등에 휩싸이고 국민 신뢰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서 ‘기득권 포기’ 선언이 이어지자 공천이 갖는 휘발성을 의식해 ‘언급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최고위원도 “100% 공감한다.”면서 “공천 이야기가 나오면 블랙홀이 돼 (정치 현안이) 다 빨려들어 간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나경원 최고위원은 “완전국민경선제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법안을 다룰) 8월 국회를 감안하면 7월 말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남경필 최고위원 역시 “공천에 대한 몇 가지 원칙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7~8월에는 공천 기준과 객관성 확보를 위한 일정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에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당직 인선 문제로 고성이 오고 갔다.  홍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정권 의원 카드를 재차 제시했고,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은 “캠프 출신 인사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홍 대표는 표결 처리를 강행하려 했으나, 최고위원들의 침묵에 12일 다시 논의하기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최고위원들이 사무총장에 중립 성향의 권영세·김성조 의원을, 제1사무부총장에 김 의원을 임명하는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홍 대표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져 “당 대표로 압도적으로 당선됐다.”는 홍 대표의 목소리가 회의장 밖에까지 흘러나왔다. 급기야 홍 대표는 회의 도중 얼굴을 붉히며 회의장을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기도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캠프인사 안돼”… 고성… 멱살 직전까지

    “캠프인사 안돼”… 고성… 멱살 직전까지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직 인선 문제로 일주일째 진통을 겪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 영향력이 큰 만큼 섣불리 양보하기 힘든 탓이다. 홍준표 대표는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사무총장에 김정권 의원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의 김 의원은 홍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에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은 “(7·4 전당대회 경선) 캠프 인사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사무총장 하나 마음대로 못 하느냐.”는 홍 대표와 고성을 주고받았다. 홍 대표는 “당 대표가 사무총장도 마음대로 임명하지 못하면 그건 대표가 아니라 허수아비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유 최고위원도 “공천을 다루는 자리에서 어떻게 대표 혼자 결정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맞받아쳤다. 원 최고위원 역시 “지난 지도부에서 캠프 인사에게 당직을 주면 안된다고 했던 사람이 누구냐.”며 유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었다. 한 최고위원은 “멱살 잡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고 전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핵심 당직 네 자리(사무총장, 제1·2사무부총장, 여의도연구소장) 인선안을 내놓으면 판단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남경필 최고위원은 나머지 당직에 대한 탕평 인사를 전제로 김 사무총장 카드를 수용할 수 있다는 중재안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회동 직후 “내일부터 인선안을 공식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 대표가 정면돌파를 이뤄낼지, 지도부 간 내홍이 격화될지 주목된다. 이달 말 임기(1년)가 끝나는 각 시·도당위원장 인선을 놓고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사실상 ‘공천 티켓’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통상 재선급 의원들이 돌아가며 맡았기 때문에 경선보다는 추대 형식으로 뽑았다. 그러나 내년 총선과 맞물려 경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천 갈등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위원장 선출 일정을 논의하는 서울시당의 경우 쇄신파 정두언 의원과 친이계 전여옥 의원 등이 후보로 꼽힌다. 21일 위원장 선출대회를 여는 경기에서는 친이계 정진섭·박순자 의원이, 25일 후보 등록을 공고하는 인천은 친박계 윤상현 의원과 친이계 박상은 의원이 각각 물망에 올랐다. 부산지역 의원들도 18일 회동을 갖고 시당위원장 선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 의원은 “지역 의원 17명 중 재선은 현 위원장 김정훈(친이계) 의원과 전 위원장 유기준(친박계) 의원 등 2명뿐”이라면서 “3선급 이상 중진에서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경남에서는 친박계 최구식 의원과 친이계 이군현 의원 등이, 대구에서는 친박계 주성영 의원과 친이계 주호영 의원 등이 후보군에 속한다. 경북은 중립 성향의 장윤석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을 차례이나, 친박계 최경환 의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