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홍준표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투표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테이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이스탄불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모친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889
  • 결국… 진주의료원 해산案 강행 처리

    결국… 진주의료원 해산案 강행 처리

    폐업이 결정된 진주의료원을 해산하기 위한 조례안이 11일 경남도의회에서 가결 처리됐다. 하지만 반대 의원들이 표결 등 처리과정을 문제 삼고 있어 효력 여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경남도의회는 오후 2시 15분쯤 본회의를 열고 진주의료원을 해산하는 내용의 ‘경상남도 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안’을 상정, 가결했다. 홍준표 지사가 지난 2월 26일 폐업 방침을 밝힌 지 105일 만이다.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은 야권의 민주개혁연대 의원 11명이 의장석 주변을 점거하고 의사진행을 막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의원 등의 보호를 받으며 단상 뒤에 물러선 상태에서 조례 개정안을 상정한 뒤 표결 없이 5분 만에 조례안 가결을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뒤엉키는 등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 의장은 “원안대로 가결하는데 동의하시죠”라고 물은 뒤 새누리당 의원들이 “예”라고 대답하자 곧바로 “다수 의원이 동의했으므로 가결됐다”며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김 의장은 의사봉 없이 손바닥으로 공중에 단상을 두드리는 시늉을 하며 조례안을 가결했고 이에 야권의원들은 “날치기 하지 말라. 무효다”라며 고함을 지르며 저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조례안 처리 직후 개혁연대 소속 도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조례안은 불법·날치기로 처리됐기 때문에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석영철 도의원은 “가결에 반대한다고 했는 데도 표결을 하지 않고 의장이 가결을 선포했다”며 “조례안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처리된 조례안은 5일 이내에 경남도지사에게 이송되고 도지사는 안전행정부에 보고한다. 안전행정부는 관련 부처인 보건복지부로 보내고 복지부가 재의요구를 하지 않으면 20일 이내 경남도가 공포해 효력이 발생된다. 재의요구는 법령위반이나 공익을 현저히 해치는 경우에 가능하다. 조례가 공포되면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건물 등을 매각하고 남은 재산은 도에 귀속시키는 등 해산 및 청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8일 진주의료원 지키기 ‘생명버스’ 집결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불씨를 살리기 위해 전국에서 생명버스가 가세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7일 진주의료원과 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한 생명버스가 8일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출발해 진주의료원으로 집결한다고 밝혔다. 생명버스 참가자들은 진주의료원에서 8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 30분까지 1박 2일 동안 생명텐트촌을 만들어 놓고 문화제 등의 행사를 한다. 노조는 8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참가자들은 8일 오후 2시 진주의료원 지킴이 생명텐트촌 입주식을 한 뒤 만국기 및 리본 달기, 생명텐트촌 설치, 시민들에게 홍보물 전달, 진주지역 선거구 국회의원 사무실 앞 항의 손피켓 부착,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항의 메시지 보내기, 진주의료원 정상화 소망 돌탑 쌓기, 돈보다 생명 문화제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노조는 폐업 뒤에도 퇴원하지 않고 현재 의료원에 남은 환자 2명을 상대로 경남도가 하루 52만원씩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추진함에 따라 이들 환자 지키기 국민모금운동도 생명텐트촌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이 처리될 예정으로 경남도의회 임시회가 열리는 기간인 오는 11·18일에는 조례안 처리 저지를 위한 집중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진주의료원 해고자에 90일분 임금 지급”

    경남도는 5일 진주의료원 폐업에 따라 해고된 직원들에게 해고 수당으로 30일분 통상임금을 주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단체협약 규정대로 90일분 평균임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또 폐업 뒤 남은 환자 3명 가운데 지난 3일 퇴원한 환자에 대해서는 진료비 청구소송을 취하했다. 도는 해고 직원 70명에게 근로기준법에 따라 30일분 통상임금을 해고수당으로 지급하기로 했으나 이날 홍준표 지사의 지시에 따라 단체협약 규정대로 90일분 평균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도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하면서 단체협약이 노조의 강압에 따라 체결됐다는 이유로 근로기준법대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은 지난달 31일 경남도에 해고 직원들에게 해고 수당을 즉시 지급하라고 촉구하고 근로기준법보다 단체협약이 우선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경남도는 폐업한 뒤에도 의료원에 남은 환자 3명의 보호자를 상대로 진료비 청구소송을 냈으나 지난 3일 퇴원한 정모 환자에 대해서는 이날 소를 취하했다. 2명에 대해서는 휴업을 발표한 4월 2일 이전 체납 진료비와 3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순수 진료비를 청구했다. 경남도는 진료비 청구소송 대상인 두 환자는 각각 1050만원과 633만원의 진료비가 밀려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남도는 마산의료원 직원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체력단련실 등을 갖춘 50실(1인 1실) 규모의 기숙사를 내년 3월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오늘의 눈] 진주의료원 폐업을 지켜보며/강원식 메트로부 차장

    [오늘의 눈] 진주의료원 폐업을 지켜보며/강원식 메트로부 차장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열흘 넘게 뒷문을 통해 출퇴근하고 있다. 중앙 현관 앞마당이 경찰버스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노조원들로 관용차가 드나들 수 없기 때문이다. 민원인들의 도청 방문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도청 현관 출입문 앞에서 청원경찰과 공무원들이 방문객들에게 일일이 방문 이유를 물어본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면서 생긴 도청 주변의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홍 지사는 지난해 12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취임 69일 만이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결행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알렉산드로스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자른 이야기’에 비유했다. 고르디우스 매듭은 프리기아의 왕이 된 고르디우스가 자신이 탔던 마차를 왕이 된 기념으로 신전에 묶어 놓았던 매우 복잡하게 꼬인 매듭이다. 이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는 신탁이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원정길에 이곳을 지나게 된 알렉산드로스가 매듭을 풀려다 되지 않자 단칼로 잘라 풀었다는 이야기이다. 어려운 문제는 대담한 방법으로 풀거나, 그렇게 해야 풀 수 있다는 뜻으로 인용된다. 홍 지사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이었던 2009년 2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도 당시 미디어법 직권 상정을 꺼리고 있던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난하며 “직권 상정을 하는 것이 고르디우스 매듭을 푸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얽히고설켜 좀처럼 풀기가 어려운 문제는 좌고우면(左顧右眄)하기보다는 알렉산드로스처럼 단칼에 싹둑 끊는 방식으로 과감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홍 지사는 갖고 있는 것 같다. 경우에 따라 필요하고 유익한 방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도정 책임자가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는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사전에 사회적 합의나 논의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 발표했다. 홍 지사의 주장처럼 진주의료원이 혈세가 줄줄 새는 강성귀족노조의 해방구였다면 먼저 도민들의 검증과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랬더라면 도청 앞마당과 통신탑, 도의회 등이 노조원들에 의해 점거되는 불법 상황과 사회 혼란은 덜했을 것이다. 또한 취임 당시 “도민만 바라보는 정의로운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한 홍 지사에 대해 “독단과 불통, 일방통행 도정 운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지금처럼 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새누리당의 어정쩡한 태도도 실망과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새누리당은 같은 당 소속인 홍 지사의 폐업 결정 과정 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노조의 사후약방문식 대응 행태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변화의 요구에 귀를 닫고 미적거리다 폐업이 결정된 뒤에야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며 폐업 철회를 요구했지만 상황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103년 된 공공의료기관이 강제로 문을 닫는 사태를 지켜보며 수혜자여야 할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노사 양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치민다. kws@seoul.co.kr
  • 경남도, 진주의료원 국정조사 반발

    여야가 31일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에 대해 전격 합의하자 경남도가 국정조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무효화 투쟁에 나선 보건의료노조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경남도는 지난 29일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문제는 지방 고유사무여서 국정조사 대상이 아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을 보면 범위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국가위임사무로 한정돼 있어 진주의료원 폐업 관련 문제는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대상이지 국정조사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홍 지사 측은 “국정조사 세부 일정이나 의제가 정해지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여야가 진주의료원을 명시하지 않았을 뿐이지 국정조사 자체는 진주의료원 폐업 때문에 추진된 것을 고려하면 어떤 식으로든 경남도나 홍 지사가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야당은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열어 홍 지사를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공언해왔다. 국정조사가 진행되면 도의회에 심의보류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인 새누리당은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임시회에서 조례를 처리한다는 입장이고 야당은 강력 저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일각에서 국정조사 중 진주의료원 재개원 가능성을 없애는 조례를 처리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폐업의 부당성이 규명되기를 기대한다.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정책실장은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은 지방사무라고 계속 주장하는데도 국정조사가 합의된 것은 국회가 (진주의료원 문제를) 공공의료 전반의 운명을 좌우하는 국가적 문제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라며 “국정조사가 진주의료원 정상화와 공공의료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실장은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경남도와 홍 지사가 왜곡과 비방, 거짓말을 일삼아 왔다”면서 “국정조사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야 ‘진주의료원 국정조사’ 합의… 가계빚 정책 청문회도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가 실시된다. 가계 부채 급증 문제를 다루기 위한 ‘가계 부채 정책 청문회’도 열린다.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6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 관련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공공의료 국조는 공공의료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와 개선 방안 등을 강구하기 위한 것이지만 사실상 ‘진주의료원 국정조사’로 진행될 개연성이 높다. 오는 13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조사 증인 출석에 홍준표 경남지사가 포함되는지에 대해 “증인 출석 여부는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국정조사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가계 부채 정책 청문회는 기획재정위원회를 주관 상임위로 하되 필요하면 관련 상임위와 연석회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여야는 정책 청문회인 만큼 ‘생활정책 청문회’로 진행해 정쟁적 성격의 청문회를 지양하고 실질적인 청문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야는 이와 함께 일본의 과거사 왜곡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에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남북 관계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남북관계발전특위’도 설치한다. 6월 국회 법안 처리는 기존 여야 합의 사항을 존중하면서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민생 관련 법안 등을 중점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다.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 사항대로 정무위 소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과 ‘특정 금융 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일명 FIU법)을 우선 처리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또한 지난 3월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한 여야 합의 사항 가운데 상반기 중 또는 6월 국회 내 입법을 완료하기로 한 법안들은 소관 상임위에서 우선 처리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운영위에 계류 중인 법안 가운데 여야가 합의한 국회 쇄신 관련 법안은 이번 회기 내에 처리키로 했다. 의원 겸직 금지, 의원연금 폐지, 국회 폭력 방지 관련 법안을 처리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6월 임시국회는 기존 합의대로 6월 3일부터 7월 2일까지 30일간 열고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4일에 새누리당, 5일에 민주당이 한다. 한편 강창희 국회의장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는 국무위원들이 ‘노타이’ 차림으로 국회에 올 수 있도록 여야 원내대표를 통해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野 “진주의료원 국정조사” 與 “정치권 직접 개입 불가”

    경남도 진주의료원 폐업이 공식 발표되자 여야가 해법 찾기에 나섰지만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여야 공방으로 가열될 조짐이다. 새누리당은 30일 비난 여론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면서도 ‘직접 개입은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전국의료보건노조 인사들과 만나 “공공의료 문제는 진주의료원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체적 틀 안에서 개선책을 찾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6월 임시 국회 내 여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정조사 요구에는 “특정 지자체에 관한 일에 국회가 바로 개입하는 것은 여러 한계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민주당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새누리당 소속임을 들어 정부·여당의 ‘결자해지’를 요구했고, 국정조사 카드로 압박했다. 여야 간 시각차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날 야당 의원들만 참여한 긴급 전체회의를 열었다. 보건복지위 새누리당 간사인 유재중 의원은 “근본적인 공공의료 전반에 대한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 진주의료원 정상화 및 공공의료 대책특위위원장인 김용익 의원은 “홍 지사는 정치권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임위 배정 이후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지자체의 일방 결정으로 공공의료원의 틀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공공의료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을 근거로 장관이 진주의료원의 폐업 철회 및 업무 재개 명령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한편 진주의료원은 이날 남아 있는 환자 3명에 대해 “폐업으로 진료가 어렵다”며 퇴원 명령 공문을 보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위기의 공공의료] (중) 대안은 있다

    [위기의 공공의료] (중) 대안은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밝힐 당시 만성 적자와 부채 등의 경영상 이유를 내걸었다. 반발이 거세지자 “진주의료원은 강성(귀족) 노조의 해방구”라며 책임을 노조에 돌렸다. 하지만 그는 진주의료원 직원들이 2008년부터 6년째 임금이 동결됐고 지난해 9월부터는 월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점은 외면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살리려면 매년 70억원씩 발생하는 손실도 보전해줘야 한다”고 언급하고 대신 매년 50억원을 편성해 이를 서부경남 의료 낙후 지역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진주의료원 시설 투자비는 한 푼도 없었다. 재정적자만 놓고 보더라도 홍 지사의 발언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경남도 재정공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경남도 지방채무는 1조 5226억원이었다. 경남도는 2011년 발행한 지역개발채권 2477억원과 상환·소멸한 1883억원의 차액 594억원이 지방 채무 증가액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진주의료원의 당기순손실은 63억원이었다. 경남도에서 지역 개발 사업을 하느라 늘어난 채무는 진주의료원 적자보다 10배가량 더 많은 셈이다. 경남도와 달리 지방의료원을 살리고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토론과 논의를 거쳐 대안 모델도 만들어 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시다. 서울시는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서울의료원에 지난해 173억원, 올해 187억원을 지원했다. 1월부터는 전체 623개 병상 가운데 29%인 180개 병상을 ‘보호자 없는 병원’인 환자안심병동으로 전환했다. 서울시에서 별도로 36억원을 지원해 간호사도 대폭 충원했다. 서울의료원 역시 2011년 149억원에 이르는 당기손순실을 기록했고 누적적자가 315억원이나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설 확충과 환자안심병동 등으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경기도의 6개 지방의료원은 지난해 부채가 모두 442억원이었고 의료 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도 88%나 된다. 인건비가 80%를 넘고 지난해 부채가 280억원 이상이라는 진주의료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문수 경기지사 역시 홍 지사처럼 ‘강성 노조’를 문제 삼는다. 하지만 김 지사는 도내 6개 의료원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경영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홍 지사와 정반대 길을 걷고 있다. 김 지사는 2006년 취임 이후 지방의료원 신축, 리모델링 등에 836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부터 2018년까지 1363억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12월 도의회가 매각, 이전, 폐쇄 등의 고강도 대책을 요구하며 예산안 심의를 조건부 거부하기로 했을 정도로 5개 지방의료원으로 인한 갈등이 심각했다. 이에 대해 최문순 강원지사는 “위탁이나 매각은 없다”고 선을 긋는 한편 지난해 경영개선자금 50억원을 지원하는 등 투자를 늘렸다. 2011년 91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44억원으로 50% 이상 줄었다. 특히 강릉의료원은 인공관절 특성화사업에 집중하면서 전체 119개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는 등 빠르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지난달 도의회는 의료원 관련 추경예산 37억원을 통과시켰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회, 곪아터질 때까지 ‘해결사役’ 소홀… 정부 질타 관행 도마에

    국회, 곪아터질 때까지 ‘해결사役’ 소홀… 정부 질타 관행 도마에

    원자력발전소 위조부품 비리 문제와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 중재안 등 각종 ‘현안’들이 국회로 몰려들고 있다. 대부분 민생·안전과 직결된 문제인데도 국회가 사건이 곪아 터질 때까지 ‘해결사’로서의 역할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안이 발생하면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질타에만 집중하는 관행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국회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40일 동안 일시 중단하기로 한 중재안 도출에 성공한 것은 나름의 성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완의 봉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밀양 송전탑 공사 문제는 7년여 동안 끌어온 해묵은 사안이지만, 전국적인 현안으로 부상한 최근에야 국회 논의가 본격화됐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통상·에너지소위가 6차례 열린 뒤, 여론에 밀려 극적으로 중재한 모양새다. 강창일 산업통상자원위원장도 중재안 합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갈등이 이렇게 고조된 데 대해 국회 차원에서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시작된 지가 벌써 7~8년이나 됐는데 그 세월 동안 뭘하고 있었느냐는 얘기를 매번 듣게 된다”고 질책한 직후 일부 타결됐다는 점도 국회로서는 뼈아프게 반성할 대목이다. 국회가 원전 비리 사태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새누리당은 29일 당정 협의를 통해 정부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참담한 심정이다. 부품 불량이 문제가 아니라 검수하는 기관이 관여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국민들과 의원들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날 박 대통령의 지적에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책임자들을 호출해 늑장 대처를 질타했다. 하지만 비리가 터지기까지 국회가 본연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피감 기관 국정감사에서 밝혀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다. 당정협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그런 사실을 왜 지금까지 국정감사에서 말하지 않았는지, 내부에서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한 거냐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물론 1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지만, 비리가 곪아 터질 때까지 적발해 내지 못한 책임에서 국회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폐업 조치를 강행한 진주의료원 사태는 결국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폐업 권한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국회는 무력감만 보여준 셈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지난 3개월간 ‘불개입 원칙’을 고수했던 입장에서 벗어나 개입을 시사했다. 민주당도 보건복지부가 진주의료원 폐업 신고를 수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진주의료원 폐업] 與 “공공의료 개선” 野 “방관 정부도 책임”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조치에 대해 ‘여·야·청’은 온도 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적극성을 띠면서도 원론적·중립적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은 경남도의 폐업 조치를 강하게 질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하겠지만 원칙적으로 청와대가 개입해 풀어야 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중앙정부뿐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도 공공의료원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진주의료원 문제에 대한 적극 개입을 시사했다. 이어 “34개 지방의료원의 누적 적자가 5000억원이 넘는 상황에는 부실경영·강성노조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공공성과 공익성 부분이 있다”며 폐업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유일호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내용에 대해 “의료의 공공성 문제와 병원 경영의 합리화 두 가지 중요한 목표를 같이 모색하고 해결한다는 원칙하에 시간을 두고 양측을 설득하는 방식으로 해결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정부와 여권에 대해 “심각한 국민 저항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공의료 확대를 공약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국민에게 내놓은 선물이 진주의료원 폐업”이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보건복지부가 경남도의 폐업신고를 수리해서는 안 된다”면서 “신고를 수리한다면 정부는 갑(甲)의 횡포를 거드는 공범이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민주당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폭주 행정을 방관한다면 국민의 건강권과 환자의 안전을 저버린 비정한 정부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면서 “복지부는 폐업을 철회시키기 위한 모든 행정적, 재정적 권한을 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성명을 통해 “진주의료원은 폐업이 아니라 정상화가 필요한 곳”이라며 “진주의료원을 바로 세우기 위한 논의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위기의 공공의료] 왜 위기인가

    [위기의 공공의료] 왜 위기인가

    적자 누적과 노사 간 갈등을 이유로 경남 진주의료원이 29일 결국 폐업했다. 103년간 서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펼쳐 왔던 곳이라 공공 의료서비스의 위축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진주의료원은 남은 직원 70명에게 해고 통보를 하고 근로기준법상 규정된 30일분 통상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폐업 철회 뒤 재개원을 촉구하며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를 계기로 경남도를 넘어 전국적 이슈로 부상한 공공의료 위기의 실태를 점검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대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세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진주의료원 등 상당수가 적잖은 적자를 안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적자는 656억원, 부채 규모는 5140억원이나 된다. 당기순손익을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한 곳은 청주, 충주, 서산, 포항, 김천, 울진, 제주 등 7곳뿐이었다. 진주의료원은 적자 63억원, 부채 253억원으로 서울과 부산에 이어 재정 상태가 나빴다. 문제는 원인이다. 지방의료원 적자 가운데 대부분은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2011년 발표한 ‘지방의료원 운영진단 및 개선방안 연구’를 보면 공익기능에 따른 비용이 ▲저수익 필수 진료과 운영 9억원 ▲저수익 필수 의료시설 운영 15억원 ▲의료급여 진료비 차액 4억원 ▲지역보건 프로그램 운영 3억원 등으로 의료원당 평균 30억원이 넘었다. 지방의료원에 대한 경상비 보조가 갈수록 낮아져 의료원에 고용된 인력의 근로조건이 낮아지고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지는 것도 적자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중 12곳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했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국 지방의료원 실태조사보고서’에서 2012년 7월 말 기준 임금체불액이 152억원이나 된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직원 1인당 체불임금은 936만원에 이르렀다. 이런 조건에선 의사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의료인력이 없는데 환자가 몰릴 리가 없다. 한마디로 악순환이다. 지방의료원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은 지방의료원을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과 지역보건의료 발전에 이바지하고 의료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의료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립(대학)병원-지방의료원-보건소’로 이어지는 공공의료체계에서 2차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런 기관에 민간병원에 적용하는 잣대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하지만 홍준표 경남도지사뿐 아니라 정부 역시 ‘부채와 적자, 경영상 어려움’ 등을 거론했다. ‘폐업’(홍 지사)과 ‘강도 높은 경영개선안 시행’(정부)이라는 해결책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애초에 적용 불가능한 잣대를 바탕으로 ‘위기’라고 규정한 뒤 이를 근거로 폐업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복지부는 진주의료원에 대해 D등급으로 평가하면서 ‘혁신필요형’으로 분류했다. 이는 진료과 운영 효율화, 지자체 경영쇄신안 마련 등 강도 높은 경영개선안을 우선 시행하라는 의미였다. 문제는 복지부가 경영성과를 강조하는 것이 자칫 공공의료 취지와 상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방의료원 운영진단은 2011년까지는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담당했지만 지난해 운영진단은 삼일회계법인이 담당했다. 이에 대해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공공의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수익성과 비용, 환자수, 자산과 부채만 고려한 뒤 단기적 개선책을 개별 의료원에 요구했다”면서 “지방의료원 운영에 따른 비용을 ‘적자’가 아니라 ‘공공성 확보를 위한 투자’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진주의료원 폐업] “대안 없는 폐업에 서민의료 공백 우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9일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하자 관련 전문가와 단체 등은 일제히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비판했다. 3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진주의료원 지키기 공공의료 강화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정상화에 대한 아무런 고민 없이 명분 없는 폐업을 강행했다”면서 “환자의 생명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철저히 짓밟은 홍 지사는 더 이상 도지사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앞에서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새누리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강제력 없는 공문발송만으로 책임을 다한 척하고, 새누리당은 진주의료원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폐업에 제동을 걸 수 있었음에도 본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진주의료원 사태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우석균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부대표는 무엇보다 “진주의료원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대안이 현재로선 없다”며 경남 서부지역 서민들에게 심각한 의료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어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지방의료원이 구조조정이나 기능 축소, 폐업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선례가 생겼다”면서 “정부가 공언하는 공공의료 강화에 역행하는 사태인데도 박 대통령이나 진 장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공공의료는 더 강화하는 게 맞다”고 경남도를 비판하면서도 “달리 법적으로 강제할 방법도, 법적 근거도 없다”고 언급했다. 업무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진주의료원이) 의료법상 대상도 아니고 (경남도가) 산하기관도 아니다. 법을 떠나서 복지부 장관이 지자체장에게 명령하는 것은 행정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복지부가 권고·조정을 하면 지자체장은 그 뜻을 존중해 줘야 하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한국형 공공의료 서비스 모델 강구할 때다

    경남 진주의료원이 결국 폐업 절차를 밟게 됐다. 진주의료원은 어제 “더 이상 회생 가능성이 없어 폐업한다”며 남아 있던 직원 70명에게는 이 날짜로 해고를 통보했다. 이로써 지난 2월 경남도의 폐업 발표 후 3개월을 끌어온 이번 사태는 도의회가 해산 조례안을 가결하면 폐업으로 마무리된다. 진주의료원 사태는 열악한 우리의 공공의료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 함의는 적지 않다. 진주의료원 사태는 2008년 534억원을 들여 325개 병상의 병원을 지었지만 누적적자가 279억원에 이르고, 매년 7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경남도는 경영 부실이 제 밥그릇만 챙기는 ‘귀족노조’ 탓이라며 폐업이란 극약처방을 내렸고, 노조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의료는 태생부터 경영 부실이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맞섰다. 끝간 데 없는 양측의 ‘네 탓 싸움’은 정치권과 의료노조, 사회단체가 가세하며 전국적 이슈가 됐었다. 공공의료원의 경영 부실 논란은 어제오늘의 문제도, 진주의료원만의 문제도 아니다. 공공의료원은 현재 전국 13개 광역시·도 등에서 34개가 운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공공의료원 중 2011년에 흑자를 낸 곳은 청주·충주·포항·김천 등 7곳뿐이다. 전체 공공의료원의 한 해 적자만도 655억 5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까닭에 공공의료원에 민간 병원의 경영 잣대만을 들이대는 것은 무리가 있다.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도 이런 면에서 보면 최선의 선택이 아니란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쟁점이 그만큼 복잡다기하다는 말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공공의료의 현실을 철저히 짚고, 해결 방안을 속히 내놓아야 한다. 때마침 우리 사회에는 복지정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보건 당국도 ‘지방의료원 발전 대책안’을 마련 중이고, 새누리당도 진주의료원 사태를 종합 검토해 해법을 강구하자는 견해를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의료원 폐업 후 다른 정상화 방안을 찾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차제에 공공의료와 민간의료의 연관성도 면밀히 살펴 국가 전체의 의료체계를 짜길 바란다. 이는 부실 무상의료나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영국과 의료시설의 민영화로 저소득층이 진료조차 받지 못하는 미국 사례를 적용하자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한국형 공공의료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 [진주의료원 폐업] 적자 이유 서민의료기관 폐업 당위성 논란

    [진주의료원 폐업] 적자 이유 서민의료기관 폐업 당위성 논란

    진주의료원은 1910년 설립돼 103년 동안 서민의 공공의료서비스를 담당해 온 서부경남지역의 대표적인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만큼 폐업으로 인한 서민들의 상실감은 클 수밖에 없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는 대신 해마다 50여억원의 예산을 서부경남 공공의료서비스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첨단 의료 시설과 장비를 갖춘 진주의료원의 역할을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들이 많다. 무엇보다 적자를 이유로 지역의 공공의료기관을 폐업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흑자를 내는 곳은 7군데뿐인 상황에서 적자와 부채를 이유로 공공의료기관을 폐업하면 살아남을 지방의료원이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홍 지사는 취임 3개월여 만에 귀족노조, 예산낭비, 적자경영 탈피 불가 등을 이유로 진주의료원의 폐업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홍 지사가 일방적으로 폐업을 결정한 뒤 강성·귀족노조라고 공격을 퍼부으며 폐업으로 몰아간 것은 정치적 목적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야권과 노조단체들의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료기관은 서민들을 위한 공공의료에 충실할수록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수익성을 잣대로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업시킨 사례가 공공의료기관 폐업의 선례가 되지 않을까 공공의료기관노조와 정치권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진주의료원의 폐업이 공공의료의 포기 및 축소의 신호탄으로 작용해 전국 지방의료기관의 도미노식 폐업이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는 정치권과 지자체, 국민 모두가 공공의료 정책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국회는 공공의료기관의 공익성 강화 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마음대로 지역거점 공공병원을 폐업시키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내용의 지방의료원법 개정안을 심의하고 있다.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의료원에 운영 경비를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지방의료원법 개정안을 최근 발의했다. 복지부도 지방의료기관의 경영 효율성뿐 아니라 공익적 기능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진주의료원 폐업] “재개원 관련 새누리당과 상의하겠다”

    [진주의료원 폐업] “재개원 관련 새누리당과 상의하겠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진주의료원의 폐업을 결정했지만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의료원 재개원이나 매각, 해산 등 향후 일정은. -해산 조례안이 도의회에 넘어가 있는 상황이어서 지금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도의회에서 해산이 결정되어야 답변을 할 수 있다. 6월에 열리는 도의회의 결정을 지켜보도록 하겠다. 그 이후에 도의 방침을 밝히겠다. →새누리당에서 재개원을 거론했다는데. -지금 답변하기 어렵다. 당과 잘 상의해 보겠다. →당초 폐업하고 난 뒤 매각하겠다고 했는데. -도의회에서 해산 조례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아서 지금 답변하기 어렵다. 도의회에서 해산 조례가 통과되면 경남도의 재산이 된다. 그러면 청산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국가예산이 들어 있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와도 협의를 해야 한다. →도의회에 진주의료원 정상화 의견을 전달할 생각은 없나. -의회에 이미 해산 조례안을 제출해 놓았다. 상황이 바뀐 게 없다. →조합원들이 진주의료원을 점거하면 공권력을 투입할 것인가. -휴업에 들어갔을 때부터 이미 불법 점거를 하고 있다. 퇴거명령과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행강제금도 부과할 것이다. 지켜보겠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폐업 결정을 해놓고 노사 대화를 한 것은 형식적인 것이었나. -그 이후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을 포함한 조합원들이 도청 철탑에 올라가 농성을 했다. 농성자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대화를 해 보라고 한 것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오늘 폐업” 멈춰버린 진주의료원 홈페이지

    “오늘 폐업” 멈춰버린 진주의료원 홈페이지

    경상남도가 29일 오전 10시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하는 가운데 멈춰버린 홈페이지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는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을 통해 이날 의료원 폐업을 선언할 계획이다. 감독기관인 진주보건소에 폐업 신고서를 접수하면 폐업 절차가 완료된다. 홍준표 도지사는 이날 오후 2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폐업 이유와 향후 서민 의료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가 경남도청으로 총결집령을 내리는 등 진주의료원 현장 사수투쟁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충돌이 우려된다. 한편 네티즌들은 폐업을 앞둔 진주의료원 홈페이지를 방문해 멈춰버린 홈페이지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홈페이지 메인화면은 아직 남아있지만 의료원 소개란을 클릭하면 ‘데이터 전송량 초과’라는 문구(사진)가 뜨면서 운영을 중단한 의료원의 현실을 보여준다. 네티즌들은 “시계가 멈춘 것처럼 폐업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도 역사가 깊은 병원이었는데 폐업하다니 안타깝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니까 더 좋은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 수 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3년 전통’ 진주의료원 결국 폐업

    ‘103년 전통’ 진주의료원 결국 폐업

    103년 역사의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이 끝내 폐업된다. 경남도는 29일 오전 10시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도지사가 지난 2월 26일 폐업 방침을 밝힌지 3개월여만이다. 경남도는 이날 진주의료원의 적자누적과 ‘강성노조’에 따른 경영난 등 폐업 결정 이유를 밝히는 한편, 직원들 재취업 대책 등을 밝힐 예정이다. 또 폐업 후 진주의료원 건물 처리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전날에도 “폐업 외에 대안이 없다”면서 폐업 뒤 병원 규모를 줄여 정상화 방안을 찾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홍 지사는 폐업 후에 진주의료원 법인까지 해산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도의회의 소관이”라며 대답을 피했다. 도의회는 진주의료원 해산을 명시한 조례안을 상정만 한 뒤 처리는 다음달 임시회의로 미뤄놓은 상태다. 경남도가 폐업을 강행하겠다고 나섰지만 보건의료노조와 야권 등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安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 있다” 현안 목소리

    安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 있다” 현안 목소리

    폐업 위기에 처한 경남 진주의료원을 놓고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각기 해법 모색에 나섰다. 구체적 현안을 놓고 주도권 경쟁에 들어간 모습이다. 민주당의 ‘진주의료원 정상화 및 공공의료대책 특별위원회’는 27일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국회 중재단’ 구성을 새누리당에 제안하기로 했다. 중재단이 꾸려지면 여야 의원들이 참여해 사태 해결책을 논의하게 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시도지사를 포함한 여야 관계자가 참석하는 공개 토론회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익 의원은 “홍 지사가 오늘이나 내일 폐업을 강행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홍 지사가 만일 폐업을 결정한다면 민주당은 총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업 과정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무소속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보건의료산업 제2차 노사 공동포럼’에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와 통보는 정치가 아니다”라면서 “(경남도는) 지난 5월 국회에서 통과된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 결의안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또 “공공의료기관은 공공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진주의료원 폐업은 환자의 생명과 노동자의 고용 문제를 배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안 의원은 조만간 복지부 관계자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등 본격적인 입법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진주의료원법’ 이견 극심… 처리 난항 예고

    ‘진주의료원’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은 가운데 사실상 폐업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진주의료원법’ 처리도 오리무중이다. 의료원의 폐업을 강행하려는 경남도와 이를 막겠다는 보건의료노조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국회에서도 관련법 처리를 두고 이견이 극심해 난항이 예상된다. 일명 ‘진주의료원 폐지 방지법’이라고도 불리는 ‘지방의료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보건복지위를 통과했다. 하지만 다른 경제민주화법 등에 밀려 법제사법위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된 채 회기를 마감했다. 이 법은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의료원을 설립하거나 경영상 부실의 이유로 폐업하려는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과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진영 복지부 장관은 폐업을 만류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소급 적용은 어렵지만 이 법이 발효됐다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명령을 하지 못한다. 즉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를 막겠다는 것이 입법 취지인 셈이다. 앞서 복지위는 협의 시점을 ‘폐업’ 전으로 할지, ‘해산’ 전으로 할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현행법상 시장이나 도지사가 지방의료원에 대한 폐업 결정을 내리면 시·도의회에서 해산 조례안을 처리하는 것으로 폐업 절차가 진행된다. 여야는 복지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도지사의 폐업 명령이 도의회의 해산보다 앞선다는 판단에 따라 협의 시점을 도지사의 ‘폐업 명령’ 앞에 두는 것으로 합의해 가결 처리했다. 그런데 법사위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 파고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6월 임시국회 처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법사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방의료원 설립과 폐업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기 때문에 복지부가 개입하는 것은 지방자치권을 침해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4월 국회 본회의에서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 결의안’이 채택된 점을 들어 진주의료원법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경남도의회에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 처리가 연기된 가운데, 진주의료원법의 6월 국회 처리 여부에 따라 진주의료원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 처리 새달로 연기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 처리 새달로 연기

    진주의료원 해산을 위한 조례안 의결이 다음 달로 미뤄졌다. 경남도의회는 23일 열린 임시회 본회에서 ‘경상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에서 진주의료원을 제외하는 내용의 ‘경상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상정했지만 심의·처리는 다음 달 임시회(6월 11~18일)로 미뤘다. 김오영 도의회의장은 이날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상정한 뒤 “조례안 심의·처리는 집행부가 폐업 결정 발표를 하고 난 뒤 6월 임시회에서 하는 것으로 보류하자”고 제의, 의원들의 동의를 받았다. 진주의료원 폐업은 해산조례 개정과 관계없이 할 수 있으나 진주의료원 법인 해산과 청산을 하기 위해서는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 경남도는 이 조례안이 다음 달 처리·발효되면 빠른 시일 안에 진주의료원의 해산 및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홍준표 지사가 폐업을 강행하면 지사 퇴진 및 심판운동을 비롯해 강력한 투쟁을 하겠다”면서 “폐업 방침 철회와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