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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참패 후 출당 ‘살생부’까지 도는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참패 후 출당 ‘살생부’까지 도는 자유한국당

    대패한 야권은 혼돈 속에 빠졌다. 15일 자유한국당은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의원 90여명이 무릎을 꿇고 반성문을 낭독했다. 그러나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계파 간 갈등은 더욱 심화하는 형국이다. 중진 의원들이 새로운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수구와 부패, 국정농단 세력의 청산을 역설했다. 이에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당의 고유 정체성까지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초선 의원들은 당을 살리려면 중진들부터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당의 완패를 만든 5대 공신록’이라는 제목의 ‘살생부’가 정보지 형태로 돌기까지 했다. 이 글은 한국당의 긴급 의총이 열린 15일 오후 2시를 전후해 SNS 등을 통해 퍼졌다. ‘한국당의 완패를 만든 5대 공신록’의 1등 공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등 비서들을 지칭한다. 또 이들과 가깝게 지냈던 전직 청와대 행정관들도 지목한다. 이는 국정농단을 주도한 인물들이 결국 한국당의 현 사태를 만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등에는 친박의 대표적 인사들이 올랐다.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이장우‧김진태(한국당), 이정현(무소속), 조원진(대한애국당) 의원이 해당한다. 이른바 ‘친박 8적’이 국정농단을 동조했다는 것이다. 3등에는 홍준표 대표와 그의 비서실장 강효상 의원, ‘이부망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태옥 전 대변인이다. 이들은 친박 청산에 실패했으며 수구적인 언행과 상식을 벗어난 발언 때문에 한국당 완패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4등에는 김무성, 김성태, 장제원 의원 등 ‘바른정당 복당파’가 거론됐다. 이들은 소신 없음과 거친 언행 등으로 당에 해를 끼쳤다고 여겨졌다. 5등에는 ‘한국당 현역 의원 전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들이 해야 할 말도 제대로 못한 탓에 당의 혁신을 저해했다는 이유다. 부록으로 ‘한국당 혁신의 걸림돌로서 차기 당권에 도전해선 절대로 안 될 인물들’ 명단도 있다. 홍 대표와 친박 8적, 김무성‧김성태(원내대표)‧정우택‧홍문표‧나경원‧장제원 의원 등이 지목됐다. 특히 홍 대표와 강효상 의원, 친박 8적 등은 ‘즉각 출당 조치해야 할 인물’로 분류되기까지 했다. 명단은 외부 인물을 영입하길 원하는 특정 당내 세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한국당은 김무성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비롯해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측근, 선거 전날 당선소감문 썼다?

    안철수 측근, 선거 전날 당선소감문 썼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3위에 그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캠프 측에서 투표 하루 전인 지난 12일 당선소감문을 준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튜브채널 한겨레TV ‘더정치’는 지난 14일 ‘보수야당 참패, 한국정치 판이 바뀐다’를 주제로 정치부 기자들의 지방선거 판세분석을 다뤘다. 사회자인 김태규 기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함께 이번 지방선거의 패자인 안 후보의 측근은 선거 전날 당선소감문을 썼다고 하는데 충격의 3등,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한용 선임기자는 “안 후보가 그런 사람을 측근으로 쓸 만큼 사람을 보는 안목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 안 후보의 정치적인 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기자는 “서울시장은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누가 2등을 하느냐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2등을 한 김문수 후보는 당을 위해 희생한 사람이 됐지만 3등을 한 안 후보는 정치적인 바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송호진 기자는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1등 당선은 아니더라도 김문수 후보는 제칠 수 있지 않느냐는 기대가 있었지만 3등에 머물렀고 지난 대선 때 안 후보가 얻은 득표보다 더 떨어졌다”면서 “당 요청에 의해 어렵게 출마했기 때문에 (정치 제기의) 명분은 어느 정도 있지만 3등 패배가 이어지고 득표도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제기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성 기자는 “대통령제에서는 양당제 성격이 강해 제3당이 살아남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안 후보가 보수 혁신 반(反)문재인 명분으로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거라고 보는 사람이 있는데 설마 그렇게 까지 할까 싶다”고 말했다. 성 기자는 이어 “바른미래당 안에 비례대표가 많아서 그냥 있어도 당은 유지될 것”이라면서 “안 후보가 미국에 다녀와서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병국 의원 “홍준표, 나라 넘어간 게 아니라 넘겨드린 것”

    정병국 의원 “홍준표, 나라 넘어간 게 아니라 넘겨드린 것”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보수의 선거 참패와 관련해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고 한 데 대해 15일 “그 분이 그렇게 말씀할 게 아니다. 넘어간 게 아니라, 넘겨드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이범의 시전집중’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유권자들이) 보수에 대한 철퇴를 내리셨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실질적으로 우리 보수권의 정치인들이 탄핵을 당하고도 그 뒤에 어느 한 사람 제대로 된 반성을 하거나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해서 나가서 바른정당을 창당해서 바른미래당까지 왔던 저희들도 국민들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고, 반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봤다. 또한 “창당 직후 바로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바른미래당이 왜 합당을 했고 창당을 했는지 그 정신들을 국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공천잡음 및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거론하며 “오히려 구태 정치의 모습만 보여줬던 부분들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완전히 바른미래당에 등을 돌리게 했다”고 진단했다. 보수 정당 합당 가능성은 회의적으로 보면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을 해야 된다”며 “정계 개편 차원이 아니라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보수 정당이 해왔던 패러다임 자체를 이 시대 변화에 맞추지 못하면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향후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보수재편에 관한 대화 가능성에는 “남원정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지금 심도 있는 대화를 해야 된다”며 “(남원정은) 지금까지 가장 심도 있게 대화를 했던 사람들이니까 곧 만나서 대화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혁신 없는 보수의 몰락, 뼈 깎는 각오로 재탄생해야

    역사에 남을 참패다.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2곳, 기초단체장 226곳 중 53곳(23.5%)에서만 승리했다. 열린우리당이 광역단체장 1곳만 승리했던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 버금가는 궤멸적 패배라 할 만하다. 바른미래당은 서울시장 후보에 나선 안철수 후보가 3위로 뒤처졌고, 광역·기초단체장 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다. 보수의 대안 정당을 표방했지만, 정체성이 분명하지 못하면 존립조차 위태로워진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궤멸이라고 할 정도의 성적표를 받아 든 야권은 패배의 후폭풍을 수습해야 한다.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은 근본적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선거 결과는 최소한 대구·경북(TK)을 지킨 것으로 보이지만, 최초의 민주당 출신 대구시의원이 당선 되는 등 투표 내용을 보면 민주당으로 돌아선 민심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한 정당으로서 자성하지 않고, 시대적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도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다. 보수세력은 지난 9년간 권력에 취해 혁신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선거 때마다 표를 달라고 했을 뿐이다. 보수 혁신은 구호일뿐 새로운 보수의 내실을 채워 가는 노력은 소홀히 했다. 전통적 지지층이 돌아서는 이유다.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와 냉전 해빙 흐름 속에서 정부·여당의 발목만 잡았다. 남북 화해 무드에 호응할 비전과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남북 관계 발전의 구체적 대안 제시도 못 했다. 한국당은 “김정은과 남쪽 주사파의 숨은 합의”, “위장 평화 쇼”라며 철 지난 색깔론 프레임으로 맞섰을 뿐이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를 비판하면서 이를 대체할 경제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지방선거 결과를 예측한 여론조사를 여론조작이라고 비난하면서 숨어 있을지도 모를 ‘샤이 보수’의 결집에만 기댄 채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대응하는 패착을 거듭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어제 대표직을 사퇴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사퇴 등은 당연한 수순이다. 야권은 뼈를 깎는 각오로 재탄생해야 한다.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 단순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이나 내부 당권 교체 수준이 아니라, 노선과 정책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기존 정당을 해체하고 보수 진영 시민사회 단체들과 ‘빅텐트’를 새로 치는 것도 방법이다. 야권은 이제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인물인 황교안·이완구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김무성 의원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과감히 울타리를 걷어야 한다. 당 밖의 인물들을 대거 영입해야 한다. 기존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아야만 보수가 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데스크 시각] 보수 야당이 사는 법/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보수 야당이 사는 법/김경두 정책뉴스부장

    지난 13일 밤 8시 20분 지하철 1호선 전철 안이었다. 벌써 얼큰하게 한 잔 걸친 60대 어르신들이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와 막 뚜껑을 연 개표 결과를 놓고 혀를 찼다.“세상이 어찌 되려구, 큰일이야.”, “출구조사는 믿을 게 못 돼. (내일) 아침이면 (자유한국당이) 적어도 4~5곳은 먹을 거야. 나도 (출구조사 인터뷰를) 해 봤는데, ‘진짜 투표’를 말하지 않는 사람들도 꽤 돼. 믿어 보라니까.” 그들이 내린 뒤 주변에 있던 한 젊은 친구가 “태극기 집회에서 ‘가짜 뉴스’만 접하니 모든 게 가짜로 보이나 봐”라고 냉소를 지었다. 그분들의 기대와 달리 6·13 지방선거는 보수 야당의 참패로 끝났다.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중 텃밭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무너졌고 대구·경북(TK) 2곳만 겨우 건졌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보수의 상징과 같은 서울 강남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마저 ‘푸른 깃발’이 꽂혔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선거를 2주 앞두고 페이스북에 “개차반 같은 인생을 살았어도 좌파 인생만 살면 용서받는 세상은 외눈박이 세상입니다. 한국 사회의 도덕성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눈여겨보겠습니다”라고 호기롭게 글을 올렸다. 그러나 국민은 ‘탄핵 사태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안보팔이와 지역주의에 기대는 우파 인생들’에게 회초리를 들었다. 민심을 입맛대로 왜곡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보수 야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다. 결과가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차라리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충격 요법만이 한 줌의 기득권도 내려놓지 않으려는 지금의 보수 야당을 변화로 이끌 수 있어서다. 그리고 그 시작은 국민 눈높이에서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물꼬를 튼 두 차례의 남북 정상 회담을 ‘위장 평화쇼’라고 폄훼한다거나, 70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어렵게 공동성명에 합의한 북ㆍ미 정상회담을 두고 “알맹이가 없다”고 어깃장을 놓고 재를 뿌릴 게 아니라는 것이다. 당장 국회를 열어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지지 결의안을 채택해 초당적 협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 민생을 챙기는 ‘섬기는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통계를 보면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은 뒷걸음질쳤고 혁신 성장은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4월 청년실업률은 10.7%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체감 청년실업률은 이보다 두 배 높은 23.4%나 됐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 시장도 심상찮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석 달 만에 0.25% 포인트 추가로 올렸고, 올 하반기에도 두 차례 더 올릴 것을 내비쳤다. 일부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와 자영업자에게 더 큰 이자 부담을 지울 수 있다. 생산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민생에 진력한다면 궤멸에 가까운 보수 야당도 반등할 기회는 여전히 있다. 그러나 통렬한 자기반성 없이 또다시 당권을 둘러싸고 정치공학적인 셈법만 따진다면 두 번 죽을 수밖에 없다. 비워야 더 크게 채울 수 있다. 민심은 균형을 찾는다. 어느 일방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다. 여당의 낙하산 공천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서도 반전이 일어났다. 무소속 박우량 후보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서 출신인 천경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심판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golders@seoul.co.kr
  • 박원순·이재명·김경수·원희룡 ‘맑음’… 안철수·남경필 ‘흐림’

    박원순·이재명·김경수·원희룡 ‘맑음’… 안철수·남경필 ‘흐림’

    ‘3선’ 박원순 당내 지분 확보 이재명·김경수 지지 기반 확인 원희룡 보수 구심점 역할 기대 ‘참패’ 안철수·남경필 2선으로 6·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여권 시장·도지사 당선자들은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한 반면 기존의 야권 주자는 대권 경쟁 구도에서 밀려나는 모습이다.민주당의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사상 최초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하면서 유력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박 시장은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당과 거리를 둔 선거 운동을 벌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민주당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등 민주당의 서울시 선거를 주도했다.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를 싹쓸이하는 대승을 거두면서 박 시장은 당내 지분과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의도 정치와 거리가 멀고 민주당 정치인보다 행정가 정체성이 강해 대선 주자로서 약점이 있다는 꼬리표 역시 떼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시장 역시 선거 전날인 지난 12일 “이번에는 오로지 당을 위해 당이 공천한 후보를 위해 혼신을 다해 뛰었다”면서 “이제 제가 당과 거리가 있는 후보라고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도 예상을 뛰어넘는 대승을 거두면서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이 당선자는 지난 두 차례의 성남시장 선거와 경기지사 선거에서 지속적으로 ‘형수 욕설 논란’, ‘배우 김부선과의 불륜 의혹’에 시달렸지만 이를 극복해 내면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민주당의 경기지사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과 갈등을 빚은 점은 이 당선자가 향후 대권 가도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방선거가 실시되고 23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로 경남지사에 당선된 김경수 당선자는 단숨에 대권 주자 반열로 발돋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 당선자는 당내 주류 세력으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드루킹 특검의 수사 결과가 김 당선자에게 불리하게 나오면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특검 수사가 김 당선자에게 면죄부를 준다면 대권 가도에서 날개를 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보수가 참패한 이번 선거에서 보수 잠룡 중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가 유일하게 생존, 귀환했다. 원 지사는 선거 초반 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접전을 벌였지만 이후 격차를 벌리며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보수 후보로는 유일하게 승리했다. 원 지사는 선거 이튿날인 14일 대권 주자 부상설에 대한 질문에 “제가 엉덩이가 무거울 때는 무겁다는 걸 보여드리겠다”며 당장은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중도 세력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원 지사가 보수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차기 대권 주자로 항상 하마평에 올랐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이선으로 물러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2017년 대선에서 당시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제치고 득표율 2위에 올랐던 서울에서조차 3위로 밀리면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남 후보 역시 16년간 보수 정당이 차지해 온 경기지사를 내줬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PK, 30년 만에 다시 ‘진보의 땅’…

    PK, 30년 만에 다시 ‘진보의 땅’…

    1987년까지 진보성향 강한 ‘야도’ 3당 합당 이후 ‘보수당 텃밭’으로 2016년 총선 지역구도 변화 조짐 부산 구청장 16명 중 13명 ‘민주’‘야도(野都)에서 보수당의 텃밭으로, 그리고 다시 진보의 품으로….’ 6·13 지방선거가 낳은 기록 중 하나는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처음으로 울산을 포함한 PK(부산·경남) 지역의 광역단체장 3곳을 석권했다는 것이다. 1995년 지방선거가 도입된 이후 23년 동안 민주당은 PK 3곳 중 어느 한 곳에서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 2010년 범야권 단일 후보로 당선된 김두관 경남지사(현 민주당 의원)는 당시 무소속이었다. 그만큼 PK는 대구·경북(TK)과 함께 보수당의 아성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PK는 원래 야성(野性)이 강한, 즉 민주·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통치 종말의 단초가 된 부마항쟁이 바로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1987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 진영의 PK 출신 김영삼(YS) 후보와 호남 출신 김대중(DJ) 후보가 분열하고, 이어 1990년 3당 합당으로 YS가 보수 세력에 편입되면서 PK는 졸지에 보수당의 텃밭이 됐다. 이후 망국적인 영호남 지역주의가 악화하면서 민주당이 PK에서 당선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든 일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 번이나 떨어졌을 정도로 난공불락이었던 PK는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에서 당선될 때부터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즉 PK의 ‘야성’ 회복은 노 전 대통령에게 상당 부분 빚졌다고 볼 수 있다. 이어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 5명의 지역구 의원이 PK에서 배출되면서부터 변화가 확연히 보이기 시작했고, 촛불민심이 이끌어 낸 지난해 조기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마침내 38.71%의 득표율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31.98%)를 눌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55.2%의 득표율로 서병수 한국당 후보(37.2%)를 큰 격차로 제쳤는데, 노 전 대통령이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도전하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기초단체장에서도 민주당은 울산 5곳을 싹쓸이했고 부산 16곳 중 13곳, 경남 18곳 중 7곳을 얻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유권자는 정치적으로 신뢰를 한다는 의미에서 여당을 전폭 지지했고 야당에는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는 심판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떠난 洪… 내홍도 떠날까

    떠난 洪… 내홍도 떠날까

    김성태 원내대표가 ‘권한대행’ 비대위 구성 놓고도 갈등 우려 오늘 의원총회… 향후 체제 논의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수행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이렇다 할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일정이 없어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와 함께 김태흠 최고위원 등 6명의 최고위원 등도 동반 사퇴했다. 또 주광덕 경기도당 위원장, 정갑윤 울산시당위원장, 김한표 경남도당위원장 등도 사퇴했다. 홍 대표의 사퇴로 당분간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김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당의 진로와 체제에 대해서 성난 국민의 분노에 저희가 어떻게 답할 것인지 냉철하고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비대위 구성을 놓고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과 이를 반대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당내에선 한국당의 환골탈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정우택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수는 죽었다. 철저히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사죄했다. 심재철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도부 총사퇴를 비롯해 모든 수준에서 환골탈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당을 질타하고 나선 중진 의원이 차기 지도부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나경원·정우택·유기준·이주영 의원 등은 올해 초 ‘우당모임’을 열고 홍 대표와 각을 세워 왔다. 정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에서 한국당을 이끄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대표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다만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구심점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언급되는 차기 당권 주자 중 패배의 충격에서 한국당을 수습할 만한 리더십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홍 대표가 재신임을 명분으로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당권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 대표는 이날 정계 은퇴 가능성과 당 대표 재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한국당은 15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체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보수 세포조직까지 궤멸”… 재건의 구심점도 안 보인다

    “보수 세포조직까지 궤멸”… 재건의 구심점도 안 보인다

    새 메시지 제시 지도자 안 보여 해체에서 연합까지 여러 대안 “무엇보다 필요한 건 자성” 지적6·13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보수 진영은 다시 재건될 수 있을까. 제1야당 자유한국당과 ‘개혁보수’를 자처하는 바른미래당 모두 현재로서는 새로운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2017년 대선에서 패배한 주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참패했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며 곧장 전선에 복귀한 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다. 홍 대표와 유 대표는 14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안 후보는 또다시 ‘성찰의 시간’에 접어들었다. 홍 대표 체제가 남긴 충격은 깊다. 국회의원의 ‘손발’이라고 할 수 있는 광역의원 선거에서까지 영남을 제외하고는 참패했다. 경기도의회 지역구 129석 중 여주의 김규창 한국당 의원 1석을 제외하고 128석이 민주당 몫이 됐다. 직전 2014년 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 72명, 새누리당 44명이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당의 밑바닥 구석구석 세포조직까지 파괴된 것”이라며 “재보궐 선거 패배보다 더 큰 충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메시지를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다. 홍 대표와 각을 세워 오던 몇몇 한국당 중진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큰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열린우리당이 2004년 17대 총선에서 152석의 압승을 거뒀지만 당시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천막 당사’를 앞세워 121석을 지켜 냈다. 박근혜라는 구심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당에는 이런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김태흠 의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지난 총선, 대선에서 주요 당직을 맡고 역할을 한 분들은 자중해야 한다”며 “과거에 역할을 했던 사람이 또다시 전면에 나서는 것은 사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의 진로도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 인사 사이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나온 당 대 당 통합설에 호남계 의원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다 갈라설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개혁진보와 범보수의 연합부터 한국당 해체까지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건 ‘자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의원은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준비해도 (보수) 메신저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있다”며 “책임 있는 사람이 모두 사퇴해 허허벌판이 되고 난 뒤 생각지도 않은 싹, 새로운 구심점을 만들어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맹목적으로 찍어주니 경제 파탄”… ‘보수 성지’ 구미가 디비졌다

    “맹목적으로 찍어주니 경제 파탄”… ‘보수 성지’ 구미가 디비졌다

    14일 오후 1시 서울에서 KTX와 버스 등을 갈아타며 2시간 30분 만에 경북 구미역에 도착했을 때 흐렸던 하늘에 햇빛이 나기 시작했다. 전날 구미시장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가장 드라마틱한 결과를 배출한 곳이었지만 분위기는 차분했다.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출생지로 자유한국당에는 성지(聖地)나 다름없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민주당 장세용(40.8%) 후보가 한국당 이양호(38.7%)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지난 6차례 구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이 후보를 낸 것은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뿐이었고 그나마 득표율은 20% 미만이었다. 구미가 무슨 일로 뒤집어진 것일까. “평생을 한국당 후보만 뽑았는데 이제는 안 되는기라요. 한국당은 뭐라 카는지…, 경제 문제가 워낙 심각해 처음으로 민주당을 뽑았지요.” 구미역 앞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업자 김모(60)씨는 새벽까지 구미시장 선거 결과를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봤다며 카랑카랑한 사투리로 이렇게 말했다. 태어나고 자란 구미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처음으로 투표했다는 김씨는 “구미에서 ‘묻지마 한국당’은 더이상 없다”며 “그 보수적이던 구미시민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했다.렌터카를 빌려서 번화가인 인동동으로 가봤다. 칼국수 집에 들어갔을 때 옆 테이블 손님들의 대화 주제도 선거였다. “한국당 우짜다 이래 됐노”, “그러이 말이다” 등의 얘기가 들렸다. 식당 직원 김태욱(26)씨는 “이 동네는 구미에서도 보수가 워낙 강해서 친박연대 시위나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기념행사가 열리는 곳”이라며 “요즘에는 주민들이 정치 얘기를 별로 하지 않았는데 이번 선거 결과를 보니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근처 슈퍼마켓 앞 평상에서는 가게 주인과 손님이 낮술을 즐기며 선거 뒷얘기가 한창이었다. 60대 가게 주인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문재인 대통령만 말한다. 내 30대 아들도 문 대통령 지지자”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자유를 얻었는지 요즘 애들도 피를 흘려 봐야 정신 차릴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곳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터는 썰렁했다. 방문객이 한창이어야 할 오후 2시인데도 5명 정도만 눈에 띄었다. 안내 직원은 “보통은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오지만 오늘은 좀…”이라고 말을 아꼈다. 방명록을 보니 선거날만 해도 40명 가까이 방문기록이 있었지만 이날은 10명도 채 넘기지 않았다. 구미 시민이 이번에 민주당을 택한 데는 경제 문제가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구미 시내에는 낡은 폐공장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고 신축 건물들 대부분에는 임대 문의 현수막이 잔뜩 붙어 있었다. 구미는 한때 경북 최대 산업도시의 위상을 자랑했지만, 지금 경제난에 처해 있다. 구미 3공단에 있는 LG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일부가 파주로 이전되면서 노동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구미산업단지의 주력인 삼성과 LG가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 것도 큰 타격을 줬다. 때문에 산업단지의 젊은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변화’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동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서지연(48)씨는 “젊은 사람들이 구미를 떠나니 카페 운영도 예전만 못하다”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니 변화를 원한 것 같다”고 했다. 주부 이모(50)씨는 “아침에 사우나를 갔는데 노인들이 모두 ‘구미 이제 망하게 생겼다’고 한탄했는데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미에 공장이 많던 시절 아파트를 무조건 짓기만 해 깡통 아파트도 많다”며 “한국당 정치인들은 우리가 맹목적으로 찍어 주니 지역경제를 파탄 내고도 자기네들끼리 좋아하기 바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자 김모(46)씨도 “노인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연민이 많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후보가 좋아서가 아니라 지긋지긋한 한국당을 바꿔 보고 민주당에 기회를 한 번 줘 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직장인 송모(29)씨는 “구미는 원래 젊은층이 많은 젊은 도시인데 투표소에 가면 죄다 노인뿐이라 민주당을 찍어 봤자 사표가 되니 그동안 투표를 포기했었다”며 “그런데 이제는 정말 바꿔 보자는 심정으로 정말 많은 구미의 젊은이들이 사전투표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지역주의에 억눌려 있던 ‘샤이 진보’(숨은 진보층)가 대거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는 얘기다. 변화에 대한 갈망은 한국당을 지지하던 노년층에서도 느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터에서 휴식을 취하던 한상희(79)씨는 “막말만 하던 홍준표 대표는 정말 반성해야 한다. 구미의 빈부 격차는 점점 심해지는데 한국당 소속 구미시장이 한 게 뭐가 있냐”며 “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이번에 난생 처음으로 민주당을 뽑았다”고 털어놨다. 귀경길에 구미역 앞에서 만난 김모(62·종교단체 근무)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강한 구미이지만 한국당이 후보만 내면 될 거라 생각해 지역구 의원들이 제멋대로 공천한 것에 대한 불만이 컸다”고 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내려갈 때보다 더 가까운 느낌이, 구미가 그리 먼 곳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구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구미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도민과 소통·경남경제 살려달라” 한목소리… 드루킹 특검 우려도

    “도민과 소통·경남경제 살려달라” 한목소리… 드루킹 특검 우려도

    “새 도지사는 불통과 고집으로 도정을 시끄럽게 했던 이전 지사와는 달리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고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던 경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당선자가 처음으로 경남지사 입성에 성공하자 도민들은 한목소리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득표율 52.8%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43.0%)를 94만여표 차이로 제쳤다. 김 당선자는 도내 18개 시·군에서 비교적 고르게 지지를 받아 많은 도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 당선자의 차기 도정에 큰 희망을 갖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14일 창원에서 만난 윤모(57·여)씨는 “홍준표 전 지사는 자주 막말로 도민들의 반감을 많이 샀다”며 이같이 바랐다. 진주시민 김모(74)씨도 “도민들을 위한 도정을 이끌어 달라고 뽑아 준 도지사가 아무 때나 무시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며 노골적으로 홍 전 지사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지사를 보고 싶다”며 김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거제시민 최모(57)씨도 “지역 정치권끼리 의견 차이로 도민들까지 편이 갈려 싸우고 불필요하게 행정이 낭비되는 등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도지사가 잘 조정하고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평소 예의가 바르고 언행이 반듯한 것으로 주변에 알려져 호평을 받고 있는 김 당선자의 이미지도 이전 지사의 막말 이미지와 대비되면서 경남도민들은 김 당선자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해시 한 주민은 “김 당선자는 평소 주민들 사이에서도 부드럽고 깍듯이 예의를 갖추는 정치인으로 알려졌다”며 “주민들에게 신뢰감이 들게 하는 김 당선자가 도정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당 도지사기 나온 것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창원시 한 공무원은 “김 당선자가 대통령의 최측근인 만큼 앞으로 대통령과 한 팀이 돼 경남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지 않겠느냐”며 “경남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도지사가 재임하는 시기가 절호의 발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경제·노동·시민사회·학계 등 지역의 각계는 김 당선자에게 일자리 창출과 침체한 경제 활성화를 가장 우선으로 삼아 도정을 이끌어 달라고 한결같이 주문했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위기를 맞은 제조업 중심의 경남경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경제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 기업이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경영환경 조성에 힘써 달라”고 건의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이김춘택 사무장은 “조선소 하청노동자가 살아야 조선소도 살 수 있다. 최근 경남에서 4만여명의 하청노동자가 실직자가 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고통에 귀를 기울여 노동자의 권리와 생존권을 지켜 주는 도지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도민들과 지역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당선자가 임기 중에 대권 도전 준비에 나서면서 도정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린 김 당선자는 민주당 내 정치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김 당선자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곧 시작될 특검수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도민들은 특검수사로 ‘김경수 도정’이 출발부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도 보인다. 진주시민 이모(62)씨는 “드루킹 특검수사에서 혹시라도 새로운 문제가 불거져 도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최악의 경우 도지사 선거를 다시 해야 하는 사태가 생기지 않을지 특검수사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걱정했다. 도청 안팎에서도 “김 당선자가 ‘문제 될 일이 없다’고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미뤄 볼 때 특별한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새 도지사가 빨리 특검수사에서 벗어나 도정에 전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김 당선자는 이날 선거 캠프 관계자 등과 함께 창원시 의창구 충혼탑을 방문해 참배하는 것으로 경남지사 당선자 첫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헌화·분향하며 경남지사 당선 사실을 알렸다. 그는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했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이제 경남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편히 쉬십시오.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김 당선자는 묘역 주변에서 기자들에게 간단히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지역주의를 뛰어넘은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며 “부산과 울산, 경남 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토록 원했던 것처럼 지역주의를 뛰어넘은 국가 균형발전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역사의 페이지로 만들어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원·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포토] ‘떠날 준비’…차에 올라탄 홍준표

    [서울포토] ‘떠날 준비’…차에 올라탄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뒤 떠나고 있다. 2018. 6. 1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 후 당사 떠나는 홍준표

    [서울포토]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 후 당사 떠나는 홍준표

    14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내놓았다.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뒤 홍 대표가 여의도 당사를 떠나고 있다. 2018. 6. 1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선거 쉬워졌다” 장제원 과거 발언 재조명

    “선거 쉬워졌다” 장제원 과거 발언 재조명

    “우리 사상구청장이 선거가 쉬워서 다행이지.” “거(거기)는 선거 끝났잖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은 물론 부산 지역에서도 압승한 가운데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선거 쉽다”는 과거 발언이 화제다. 지난달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서 홍준표 대표는 “창원엔 빨갱이가 많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당시 ‘빨갱이’ 발언을 보도한 CBS 노컷뉴스가 공개했던 녹음파일에는 장제원 대변인의 발언도 담겨 있었다. 장제원 대변인은 “우리 (부산) 사상구청장이, 선거가 쉬워져서 다행이지”라고 말했고, 이에 홍준표 대표는 “거(거기)는 선거 끝났잖아?”라며 맞장구쳤다.그러나 정작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었다. 부산 16개 구 중 자유한국당이 승리한 곳은 서구와 수영구 단 2곳이었다. 장제원 대변인이 승리를 장담했던 사상구를 포함해 14개 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고, 무소속이 기장군 1곳에서 승리했다. 사상구청장은 김대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2%(5만 8153표)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송숙희 자유한국당 후보는 48%(5만 3727표)를 얻어 낙선했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4426표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김성태 지나쳐 나가는 홍준표

    [서울포토] 김성태 지나쳐 나가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김성태 원내대표를 지나쳐 나가고 있다. 2018. 6. 1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포토] 고개숙인 홍준표…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표직 사퇴

    [포토] 고개숙인 홍준표…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표직 사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홍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하셔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 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지역에서 패배해 유례없는 참패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당 대표직 사퇴

    홍준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당 대표직 사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모두 자신에게 있다면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홍 대표는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습니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존중합니다”라면서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한 마음으로 단합하셔서 (자유한국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미리 준비한 사퇴 입장문만을 읽고 곧바로 퇴장했다. 홍 대표는 “나라를 통째로 넘긴 국민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가”, “참패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바닥 민심은 다르다고 했는데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 결과가 거의 비슷하게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지원 “홍준표는 무서운 사람…대표직 사퇴해도 돌아올 것”

    박지원 “홍준표는 무서운 사람…대표직 사퇴해도 돌아올 것”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밝혀 당 대표직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14일 오후에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홍 대표는 무서운 사람”이라면서 재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홍 대표가 거취를 표명한다고 하는데, (당 대표) 사퇴는 하지만 다음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면서 “홍 대표가 재출마할 것이라고 본다. 스스로가 대권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전날 오후 6시에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한국당이 사실상 참패한다는 결과가 나오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책임을 내가 진다”고 밝혀 대표직 사퇴를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결과가 너무 자명해 얘기할 게 없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이렇게 압승을 했기 때문에 야당과 협력하고, 또 우리도 협력해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홍 대표를 당할 만한 사람은 청와대 누구도 없고 민주당 누구도 없다. 그런데 이번엔 대북 문제에 대해서 나무를 잘 올라가는 원숭이라도 떨어졌다”면서 “그 어떤 사람이 전쟁을 원하는가. 비핵화로 가게 해야 하는데 (홍 대표는) 모든 인간이 동원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막말을 동원해 비난하니까 벌어진 일”이라는 말로 자유한국당의 참패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수 “엎치락뒤치락 개표 상황, 경남도민들이 준 가르침”

    김경수 “엎치락뒤치락 개표 상황, 경남도민들이 준 가르침”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자정이 다 돼서야 당선이 확실시 될 정도로 초접전을 벌였던 개표 과정에 대해 “경남도민들이 주신 가르침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김경수 당선자는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선 확정이 늦게 되는 바람에 뜬눈으로 지새우다시피 했다. 도민들께서 앞으로 도정을 할 때 저를 지지했던 사람이든 아니든 경남도민 모두의 도지사가 돼 달라, 진보, 보수를 넘어서. 정말 경남을 위해서 힘을 모아서 일을 해 달라. 그런 경고 또는 가르침을 주신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당선 후 첫 일정으로 3.15 의거 묘지와 봉하마을에 들를 예정이라는 김 당선자는 “부산 경남이 옛날에는 민주주의가 어려우면 제일 먼저 나서서 싸웠던 곳이다. 정치 1번지로서의 자존심, 자부심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보수 강세지역으로 불리는 경남도에서 자신을 선택한 의미에 대해 김 당선자는 “선거는 원래 평가다. 잘했으면 한 번 더 밀어주고 잘못했으면 확실하게 심판하고 바꾸고 하는 것인데 그동안에는 선거가 그런 평가로서 기능을 못했지만 이번에는 확실하게 홍준표 대표께서 도지사를 맡았던 이전 도정에 대해서 도민들께서 분명히 평가를 해 주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당선자는 제일 힘들었던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초기에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국회의원 중도 사퇴에 대해서 부담이 있었고 이 부분은 김해 시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 또 그 당시 드루킹 사건이나 이런 것 때문에 혹시나 대통령님께 국정운영에 부담을 드리는 거 아니냐 그런 걱정들이 참 컸던 때가 그때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고 답했다. 드루킹 사건이 경남 도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답했다. 김 당선자는 “이 특검은 김경수 특검이 아니다. 거리낄 게 있었으면 제가 먼저 특검을 요구하지 않았다. 도정 과정에 이번 특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는 충분히 협조하겠지만 도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차기 대선을 염두해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당선자는 “성공한 경남도지사가 되는 게 훨씬 중요하고 지금으로서는 제가 올인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제 꿈은 봉하마을에 돌아가서 대통령님 기념관 관장이 되는 게 꿈이다”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야당 대표 최적임자”…홍준표 대표직 사퇴 반대 국민청원 쇄도

    “야당 대표 최적임자”…홍준표 대표직 사퇴 반대 국민청원 쇄도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하면서 홍준표 대표가 곧 대표직 사퇴 등을 포함한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홍 대표의 사퇴를 막아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청원인은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직 사퇴를 반대합니다”라면서 ”지방선거 한번 졌다고 자유한국당 대표를 사퇴하다뇨. 끝까지 당을 지켜주세요. 다음 총선, 아니 대선까지 당대표를 맡아주십시오. 아예 종신직을 청원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또 다른 청원인 역시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게 있어 홍준표 대표는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야당 대표로서 최적임자이자 훌륭한 국정 파트너”라며, 선거 패배 시 사퇴를 시사한 홍 대표의 직위 유지를 주장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네 글자의 영어 문장을 올렸다. ‘THE BUCK STOPS HERE’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써놓았던 문구를 인용해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오늘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이번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 6곳을 수성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한국당은 대구와 경북 단 2곳에서만 승리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금 (홍준표 대표 사퇴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정당 역사상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말이 필요 없이 모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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