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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오는 16일 여야 5당 원내대표와 회동

    文대통령, 오는 16일 여야 5당 원내대표와 회동

    오는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하반기 국정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13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동은 대통령께서 강조해 온 국회와의 협치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경제 현안, 법안 협력 방안 논의할 예정이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초당적 협력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여야 지도부와의 만남은 다섯 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초반이었던 지난해 5월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130여분간 오찬회동을 했었다.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의 회동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3월7일 오찬회동에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참석해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처음으로 함께 만났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홍준표 또 페이스북 글 “저들은 가식, 우리는 진실”

    홍준표 또 페이스북 글 “저들은 가식, 우리는 진실”

    ‘페이스북 정치’를 끊겠다던 선언이 이미 오래 전 무색해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또 다시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저들은 정치를 퍼포먼스로 하는데 우리는 리얼리티로 정치를 했다”면서 “진실은 가식을 이기지 못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러나 가식은 본질이 곧 드러나게 된다. 영원히 숨겨지는 가식은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홍준표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페이스북 정치는 끝낸다”고 선언한 바 있다. 같은 달 27일에도 페이스북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이날까지 모두 5차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와 여권을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특히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별세한 직후인 지난달 29일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면서 노 의원의 죽음과 그에 대한 애도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홍준표 전 대표는 9월 중순쯤 부친 제사를 포함한 신변 문제 등으로 잠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PK 민심 달래기’나선 한국당…김병준 “PK 패싱 없다”

    ‘PK 민심 달래기’나선 한국당…김병준 “PK 패싱 없다”

    지지율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자유한국당이 12일 부산·경남(PK)을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세에도 좀처럼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경북 경주에 이어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을 찾으며 ‘지지층 결집’으로 지지율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홍철호 비서실장·김용태 사무총장 등 비대위원들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지방선거 출마자 초청 경청회’를 열고 지난 6·13 지방선거의 패인을 분석하고 향후 당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경청회에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비롯한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부산지역 출마자 20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 선거의 패인으로 당내 소통 부족과 전략적 부재를 꼽았다. 서구에 출마한 권칠우 전 후보는 “지난 선거 당시 수차례나 중앙당에 지방정부가 위기다, 힘들다,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첨언을 굉장히 많이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당에서는 제대로 한 번도 전달이 됐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경청회에서는 당이 현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제구청장에 출마한 이해동 전 후보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비대위가 물론 시작단계라 아직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산) 석탄 문제나 드루킹 문제에 대한 당의 대응이 한 박자 늦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경청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로 이야기를 들으러 왔으니 많이 들었다”며 “중앙당이 잘못하는 것들, 예를 들면 선거전략이 부실했다거나 중앙당의 내분이 지역 선거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거나, (홍준표 전 대표의) 여러 가지 부적절한 언행들이 있었다는 등의 따가운 이야기들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 전체의 문화를 바꿔달라는 이야기, 인적 청산이 없이는 결국 중앙당의 이미지가 회복하기 어려울 거란 이야기들 들었다”며 “충분히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이며 앞으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의 이야기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당에서는 주요 당직자 인선 과정에서 PK 출신 인사가 배제되고 민생탐방 지역에서도 PK가 제외되며 ‘PK 패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PK 패싱도 없고 강원도 패싱도 없고 호남 패싱도 없다”며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현재 원내에 계신 분들이 원내활동에 집중하는 시기가 되면 지역을 다니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입제도 개편과 국민연금 정책에 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 정부나 여당이 지금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정책적 문제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또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하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고 비판했다. 부산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경호 경남행정부지사 퇴임, 후임에 박성호 행안부 지방행정정책관 내정

    한경호 경남행정부지사 퇴임, 후임에 박성호 행안부 지방행정정책관 내정

    경남도지사 권한 대행으로 10개월 넘게 경남도정을 이끌었던 한경호(55) 경남도행정부지사가 33년간 공직생활을 마치고 13일 퇴임한다.한 부지사는 홍준표 전 지사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해 4월 지사직을 사퇴하고 난 뒤 지난해 8월 행정부지사로 부임해 지사권한대행을 맡아 지난 7월 김경수 지사가 취임할 때까지 도지사 직무를 수행했다. 그는 도지사 권한 대행을 하는 동안 소통과 협치를 통한 참여도정을 강조하며 현장을 부지런히 다니면서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진주고와 경상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제20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한 부지사는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향인 진주 시장 출마를 고민하다 접었다. 한 부지사는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특검 수사로 조사를 받는 등 최근 경남도청 분위기가 무거운 상황이어서 퇴임식 없이 조용히 퇴임하기로 했다. 한 부지사는 공무원 복지서비스를 담당하는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공모에 지원해 임용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지사 후임 행정부지사에는 박성호(52)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이 내정돼 13일 부임할 예정이다. 박 행정부지사 내정자는 경남 김해출신으로 김해고와 경찰대를 졸업하고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안전행정부 자치제도과장, 대통령비서실 비상경제상황실 행정관, 정부대전청사관리소장, 울산시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가상으로 본 ‘광화문 탱크’… 말로만 듣던 계엄령 공포 확 다가와

    [불온(不·On)한 회의] 가상으로 본 ‘광화문 탱크’… 말로만 듣던 계엄령 공포 확 다가와

    지난 ‘불온한 회의’는 기무사 계엄 문건 이슈가 어렵더라도 소홀하면 안 된다는 의견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후에 이 이슈는 더 뜨겁게 불타올랐습니다. 계엄 문건으로 시작한 이번 회의는 안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성소수자’와 ‘막말’ 이슈를 거쳐 ‘혐오’까지 가 닿았습니다. 그야말로 ‘다이내믹 코리아’입니다. 온라인뉴스부 기자들의 오프라인 회의에서 한 주의 이슈를 만나보세요.●익숙한 ‘계엄령’…‘사법농단’ 보다 관심 집중 부장: 결국 기무사 계엄 문건의 파장은 기무사 해편으로 옮겨갔군. 세진: 초반에 ‘박근혜 정부 때 위수령을 선포해 촛불집회를 진압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보다 훨씬 관심이 높았죠. 계엄령이 한국 현대사에서 익숙한 단어인데다, 문건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쿠데타에 가까운 내용이 나오면서 관심도가 집중된 듯합니다. 혜진: 한 공중파 시사프로그램에서 컴퓨터그래픽으로 전차와 탱크가 광화문과 여의도에 진입하는 모습을 가상으로 보여줬어요. 확실히 계엄령에 대한 공포가 확 다가왔죠. 유민: 사실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논란도 언론에서는 중요한 이슈로 삼지만, 일반 대중의 체감도는 낮아요. “양승태가 누군데?”라는 말이 나오기 일쑤죠. 하지만 기무사에 대한 기사는 조회수가 1만~3만이 거뜬히 나올 정도로 뜨거워요. 아마도 ‘어느 순간 내 눈앞에 탱크가 나타났을 수 있다’는 아찔함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광화문 촛불집회에 모인 연인원이 1000만명 이상이었잖아요. 경근: 탄핵 정국 때 국회 출입을 했는데, 정치권이나 기자들 사이에서 쿠데타를 입에 올리면서도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라는 말로 유야무야 넘어갔어요. 또 “요즘 사병들은 쿠데타 지시 내려오면 카톡으로 엄마한테 다 알려줄 거다.” 이런 농도 했고요. 그런데 ‘계엄 문건’에는 국회에서 계엄 해제 의결을 못하게 하도록 의원들을 회유하는 방법과 과거 ‘보도지침’처럼 언론을 검열하는 방안이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우리도 모르게 ‘엄혹한 시대’에 있었던 거죠. 유민: 문재인 대통령이 기무사를 ‘해편’하고 개혁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국민의 분노는 ‘기무사 해체’로 향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거죠.진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기무사의 전신인 육군 보안사령관 역임)의 사진을 기무사에 걸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어요. “기무사를 해체·재편한다고 해놓고 김재규 사진을 건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김재규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와 별개로 말이죠. 유민: 기무사의 전신인 보안사는 간첩 색출, 군내 쿠데타 방지 등의 역할을 위한 조직이죠. 군부독재 당시는 몰라도, 지금 과연 군 정보기관과 별도로 그런 조직이 필요할까요. 대통령은 5년마다 바뀌는데 그런 무소불위 권력의 기무사는 그대로니까 적폐는 쌓이고. 세진: 개혁론이 나온 배경을 따져보면 해체가 능사는 아니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무사의 위법행위가 드러났고, 자행해온 문제를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은 거니까요. 부장: 청와대가 세부계획을 직접 공개하면서 개혁론에 드라이브가 걸린 거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한 지적도 만만치 않더군. 세진: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했어야 하는 문건이 맞아요. 국민들을 위협하는 수준의 세부계획이었잖아요.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 배포로 처리하면, 보수·진보 언론사 이해에 따라 내용이 왜곡될 수 있으니까 생중계 브리핑이라는 형식을 취했을 거라고 봅니다. 혜진: 위수령·계엄령 문건을 여당 의원이나 군인권센터 등에서 공개했을 경우 출처와 의도를 문제 삼는 세력들이 있었어요. 문 대통령이 기무사에 ‘계엄 문건을 모두 제출하라’고 지시(7월 16일)하고, 청와대 차원에서 직접 검토하고 발표한 건 그런 우려를 차단하려는 취지로 읽힙니다. 유민: 언론사 입맛에 따라 해석하고, 그게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면, 일정 부분 언론의 문제도 있는 거군요. 진호: 하지만 결국 자유한국당은 이 일로 송영무 국방장관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등을 검찰에 고발했죠. 문제는 이런 건 물타기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정윤회 문건·국정농단 때도 폭로자 자질 공격 부장: 한국당의 국면 전환 방식이다? 진호: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계엄령 문건’을 폭로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했습니다. 성소수자인 임 소장이 군 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는 말은, 막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문제는 이것이 정치권이 즐겨 사용하는 방식이라는 거예요. 2014년 말 ‘정윤회 문건’이나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 때도 당시 문건을 공개하거나 수사 의뢰를 한 당사자들의 자질을 공격하면서 ‘기밀 유출’을 문제 삼으면서 본질을 흐렸죠. 세진: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계엄령 세부계획엔 계엄령 선포 뒤 국회가 해제 표결하는 걸 막기 위해 당시 집권 여당(현 한국당)을 동원하는 방법이 언급돼요. 계엄령 공모 의혹까지 제기되는 한국당으로서는 프레임을 바꾸려는 시도가 필요했을 겁니다. 하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국민의 주의를 돌릴 수 있는 소재로 생각했다면, 더욱 질 나쁜 발언이 되는 거죠. 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에 ‘잘못했습니다’라는 현수막 아래 무릎 꿇고 사죄까지 해놓고, 전혀 변하지 않았던 걸 증명했죠. 혜진: 정치인들의 막말은 의도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의 사례를 보면 이해가 가지 않나요. 누가 들어도 납득 안 되는 내용들인데 자극적으로 이야기하면 언론들이 보도해주고, 언론들도 기사 조회수가 높으니까 앞다퉈 다루는 게 사실입니다. 경근: 홍 전 대표를 취재했던 때를 떠올려보면, 행동 하나하나가 기삿거리였죠. 기자가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을 하면 “그 회사도 우리 당 출입하느냐”, “그런 질문은 다시 안 받는다”, 심지어 “앞으로 ‘넌’ 질문하지 마라”는 식으로 면박을 줘요. 막내 기자들과도 바득바득 싸워서 다 이기려 드니, 한때 ‘홍준표 마크맨’은 극한직업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죠. 문제는 그렇게 몇 번 당한 기자들은 아예 질문을 안 하게 된다는 거죠. 진호: 반면 김 원내대표는 ‘의도가 있는 발언’으로 보여요. 군 개혁이 빠르게 진행되는데 불만 있는 세력을 한국당으로 모으기 위해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군대 안 간 사람이 군 개혁 주도한다’는 발언을 던진 게 아닐까요. 인터넷상에서 침묵하는 특정 계층을 대변하면서 비판은 어느 정도 감수하고, 소위 ‘장사가 된다’라고 생각한 것 아닌가요.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성소수자 공격은 한국당의 새로운 지지 세력 결집 전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다음엔 페미니즘 등 젠더 이슈 다뤄보자 혜진: 지난 대선 후보 토론회 때 홍준표 당시 한국당 후보가 군 동성애 관련 질문을 하면서 애매하게 ‘동성애 찬반’으로 엮어갔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동성애 반대’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그 자리에서 “동성애는 찬반 문제가 아니고, 성소수자는 인권 문제”라고 정리했고요. 이 논쟁의 반향은 꽤 컸습니다. 이때 보수 쪽에선 성소수자 문제가 지지 세력을 결집시키는 수단이 된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 유민: 일부 사람들은 소수자에 대해 편견을 갖고 혐오를 표현하는 데서 자신이 기득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죠. 소수자들을 약자화하고 자극적인 발언으로 공격한 것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접하게 되면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에 앞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기 마련입니다. 특히 정치인이 이런 혐오에 앞장서면 파급력이 크고요. 페미니스트 문제도 여러 논의 지점들이 있지만, 소수자 낙인찍기 측면이 분명 있다고 봐요. 부장: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불온한 회의’에서는 성소수자와 페미니즘 등 젠더 문제를 이슈로 다뤄봅시다. 정리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재희 전 노동장관 “자존심 대신 현실감각으로 북핵국면 주도해야”

    남재희 전 노동장관 “자존심 대신 현실감각으로 북핵국면 주도해야”

    “자존심 대신 현실감각으로 북핵 국면을 주도해야 합니다. 국제 정세를 냉정하게 바라보면서도 국익을 위해 현명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수구세력이 반전을 노린다’는 식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남재희(84) 전 노동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논객이자 정치평론가로 손꼽힌다. 서울신문 주필 등 언론인 출신으로 4선 국회의원과 장관 등을 지내며 언론과 정치 등 각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장관 재임 당시에도 노동계의 무노동 부분임금을 지지하면서 ‘비판적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대 이후에는 웅숭 깊은 진보적 색채의 칼럼으로 우리 사회에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관훈클럽에서 만난 그는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형형(炯炯)한 눈빛으로 북핵 등 국제 정세와 한국 정치에 대해 막힘 없이 고견을 풀어냈다. -요즘 북·미 회담을 보면 마치 외줄타기 하는 광대를 눈 앞에 둔 듯 하다. 연일 냉·온탕을 오가고 있는데 어떻게 될까. =미국이나 북한이나 최고도의 전략 전술을 발휘하는 거다. 미국은 회담 과정에서 두 개의 목표가 있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핵의 제거다.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직후 일본 국제정치학자가 ‘북한 문제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할 시도는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 장착 미사일의 제거이고, 그 다음이 북핵일 것’이라고 분석하던데 맞는 이야기다.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서 ICBM 해결은 끝난 것 같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활용할 카드가 생긴 셈이다. ‘내 업적은 ICBM을 제거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은 북핵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계속 북핵 협상에 낙관적인 이유다. 하지만 북한에게 핵은 유일한 밑천이다. 마지막 카드를 내놓는 건데 최고가로 흥정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북한은 핵 하나만으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불가침협정, 수교, 원조 등 여러가지를 다 해결해야 한다. 협상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한국전쟁 당시 1년 간 전쟁이 벌어진 뒤 나머지 2년 간은 협상이 동시에 진행됐다. 공산권 협상은 전쟁과 협상이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이뤄진다. 공격하면서도 대화하고 대화하면서도 공격을 가하는 ‘타타담담(打打談談) 담담타타(談談打打)’가 그것이다. 나라도 마지막 카드는 쉽게 버리지 않을 거다. -판이 아예 깨질 가능성은 없나. =트럼프가 ICBM을 이용해 중간선거를 막더라도 여러 난제들이 있다. 북핵 말고도 이란·시리아 등 중동 문제도 복잡하다. 동북아 전체로 봐서도 러시아와 중국 등과 해결할 문제가 간단치 않다. 그러니 북한 문제가 추가적으로 악화되는 걸 원치 않는다. 쾌도난마 식으로 북한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도 없다. 북한도 판을 뒤엎을 처지가 못 된다. 국제 사회의 공론도 무시 못한다. 북한을 괴멸시키는 대신 북한의 생존을 인정한다는 식으로 인식이 바뀐 상태다. 그러니 결국 북미 긴장이 풀리는 방향으로 갈 거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북에게는 큰 힘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북한에도 변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쿠바의 경우 결국 카스트로 형제들이 다 물러나고 다른 이들이 집권하고 있다. 쿠바 모델이 북에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주한미군 주둔 인정 여부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도 주한미군 주둔을 인정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직접 이야기한 건 아니다. 김 전 대통령이 그런 심증을 가졌다는 것이다. 북한은 주한미군 주둔을 미리 인정하지는 않을 거다. 주둔의 불가피성은 이해하지만 바겐 포인트를 스스로 버릴 이유가 없지 않냐. 협상할 때는 미군 철군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주한미군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국제정치의 큰 흐름으로는 미국의 동북아 정책을 수용하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중간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들 부시 대통령을 만났을 때 ‘디스 맨’이라고 지칭했다. 우리 식으로는 ‘이 자’에 해당한다. 매우 모욕적인 발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 당시 재임했던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도 회고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칭해 ‘크레이지(Crazy)’라는 표현을 썼다. 우리 식으로는 ‘괴짜’ 정도에 해당한다. 노 전 대통령이 미국 입장에서는 까다롭고 불쾌했다는 것이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강경화 외무장관 등을 계속 특사로 보냈다. 그 덕분에 아직 미국과의 관계는 부드러운 것 같다. 다만 창피한 일이지만 우리 입장에서 미국의 국익이라는 미국 정부의 기본 라인은 건드릴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6월 계간지 ‘황해문화’ 발간 100호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개번 맥코맥 호주국립대 태평양아시아학과 교수의 진단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맥코맥 교수에 따르면 2000년대 말 집권한 일본 민주당 정권은 미국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자주외교를 시도했다. 그때 나온 말이 오키나와 미군 기지 이전이다. 당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제국주의 문화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한 정치인이다. 방한 당시 서대문 형무소에서 무릎까지 꿇은 사람이다. 그러나 일본 민주당 정권의 단명은 미국 외교라인과의 마찰이 한 요인이 됐다는 게 국제정치학계의 정설이다. 일본보다 외교력이나 경제력이 약한 한국은 더 말할 게 없다. 미국을 벗어난 자주 외교는 쉽지 않다. 그게 우리 앞에 놓인 운명이다. 사대에 대해서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사대는 약소국의 생존 전략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조선은 사대 정책을 펴왔지만 그걸 욕하기는 어렵다. 이승만 정부 때인 1951년부터 1955년까지 외교를 이끈 변영태 외교부장관이 퇴임 뒤 사석에서 “중국 주변국 중 화교가 자리를 못 잡은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우리 조상들의 사대외교가 능수능란하고 현명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설명하더라. 노예근성을 갖자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 한·미 관계에서도 자존심만 내세울 건 아니다. 현실감각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남로당 경북도당 간부였다가 전향했던 박진목씨가 과거에 언론인들과 친했다. 그는 한국전쟁 중 평양 밀사로 가서 이승엽 당시 국가검열상과 협상을 벌였던 인물이다. 박씨의 지론은 “과거 남로당이 생각을 잘못 했다. 그 막강한 일본 제국주의 군대를 물리친 미군을 상대로 남로당 몇몇이 ‘물러나라’고 투쟁했으니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아니겠냐”는 것이었다. 중국이 미국에 맞서는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는 중국의 부상과 동북아 정세를 일컬어 ‘빙하를 움직이는 일’(Moving Ice Glacier)라고 표현한다. 강대국 입장에서 빙하는 한반도다. 빙하가 움직이려면 몇 십년 몇 백년이 걸린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출범 초에 혁명적 상황에서 만들어졌으니 혁명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는데. =1960년 4·19 이후 장면 정부는 혁명적 상황을 비혁명적인 해법으로 일관했다. 군의 부정부패를 그대로 방치했다. 혁명적 상황에서는 최소한 반 정도는 혁명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시대 조류에 씻겨 내려간다. 그런 면에서 현 정부는 반 쯤은 혁명적인 색깔을 드러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기무사 해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쿠데타의 원조인 기무사를 이번 기회에 해체해 개편해야 한다. 최근 경제가 안 좋다.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 상승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적인 경기 하락이라는 해외 요인이 더 크다. ‘삼성 투자 구걸’ 논란도 일종의 소아병적 반응이다. 대범하게 바라봐야 한다. -지방선거 압승 이후 여당의 탈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정치 지형은 보수가 강하다. 이는 남북이 분단됐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북한에서의 상층 인텔리들이 월남을 하면서 남쪽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개신교만 해도 평안도 출신의 보수적인 예수교장로회가 주역이 되고, 함경도 기반의 진보적인 기독교장로회는 소수가 됐다. 예장을 대표한 한경직 목사도 보수적인 색채가 매우 강했다. 미국의 영향력도 엄청났다. 미국이 길러낸 군, 학자, 언론 등 분야의 인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미국 문화가 압도적이다 보니 보수가 강할 수 밖에 없다. 그에 반해 진보는 아예 없다시피 하다. 한국전쟁으로 일단 궤멸됐다가 조봉암 진보당 당수가 사형당하면서 더 위축됐다. 4·19 혁명 이후 잠시 머리를 들었지만 5·16 군사정변으로 또 다시 사라졌다. 1980년대 이후 학생운동 정도가 진보의 명맥을 이은 것이다. 정치 지형만 놓고 보면 어쩌다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섰다가 문재인 정부로 이어온 것이다. 진보 정부라도 제대로 된 진보가 아닌 약한 진보다. 김대중 정부는 아주 약한,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조금 약한 진보 정부다. 이에 반해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강한 보수였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낙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다만 박근혜 정부가 완전히 망치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막말정치를 일삼으면서 보수가 힘을 못 쓰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책임이 있는 한국당은 연옥을 거쳐야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엄청난 자정 노력 숙청, 반성 등 재생을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했지만 연옥을 안 거치니 안 되는 거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점잖게 나가고 있지만 위기에 부딪혔을 때 어떤 행태를 보일 지 지켜봐야 한다. -그렇기에 평소 협치를 강조한 게 아닌가. 청와대도 협치내각을 구상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해찬 의원 관련 기사를 가리키며) 이 의원이 자꾸 말을 잘못 한다. 협치하자고 하면서 “수구세력이 반전을 노린다”고 이야기하면 되겠냐. 여당이 원내 과반수에 미달하면 야당을 슬슬 구슬러야 한다. 같은 표현이라도 ‘개혁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면 되는데 이렇게 자극하면 될 일도 안 된다. 한국당과의 협치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더라도 그런 입장을 취해야 한다. 끌어들이지 못할 망정 도발하는 건 맞지 않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껄끄러운 관계로 가면 안 되는데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것이다. ‘나(이 의원)는 (예전에) 총리였고 넌(문 대통령) 민정수석이었고, 난 (운동권) 선배고 넌 후배’ 이런 식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개헌을 통한 선거구제 개편 논의도 활발하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10년 전 쯤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전 세계 인구 대비 적정 의원수는 우리나라가 500명 정도이고, 단원제를 감안하면 350명 정도가 적정한 것으로 나온다. 의원수를 현재보다 늘리는 데 대해 국민들의 반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숙제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정치 일성으로 의원수를 줄이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안철수는 끝났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다. 의원 수를 줄이자는 건 정치를 전혀 모르는 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유럽식 선진 정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에 2015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제안했을 것이다. 나도 국회의원에 5번 출마해서 4번 이겼다. 상대방보다 약간의 표만 먹으면 권력의 전부를 먹는 거다.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이다. 이건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비례는 대표의 원리요, 다수는 결정의 원리’라는 게 정치학의 기본 아닌가. 대통령 임기와 관련해서는 4년 중임제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5년 단임제 역시 무리하게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본다. 1987년 개헌 과정에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세 유력 정치인이 서로 번갈아가며 대통령이 되기 위한 속내로 5년 단임을 지지한 측면이 강하다. 지금은 속도가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이젠 10년이 아닌 5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내각책임제는 우리 현실에서는 절대 안 된다. 국회의원들이 서로 자리다툼에 골몰해 내각이 몇 개월 만에 무너지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싸움하다가 볼일 못 볼 수 있다. 제2공화국 당시에도 헌법에 대통령과 총리의 권한이 분명히 구분돼 있었지만 윤보선 전 대통령과 장면 전 총리는 권력을 놓고 서로 암투를 일삼았다. -경제 면에서는 빈부격차 심화가 사회정의 문제 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의견도 많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헨리 조지를 언급하며 강조한 것처럼 지대추구의 특권이 용인되는, 곧 땅으로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건 큰 문제다. 일본 파나소닉 창업자이자 ‘경영의 신’으로 불린 마쓰시다 고노스케 회장은 “땅은 공기나 물과 같다”고 말했다. 하늘이 주고 다른 것과 대체할 수 없는 땅을 독과점하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땅의 독점을 통해 엄청난 이익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빈부격차가 심화된다면 당연히 정부 정책으로 해결돼야 한다. 다만 노무현 정부 때 그렇게 많이 올리지도 않았지만 종부세 인상으로 벼락을 맞았다. 속도는 알게 모르게 해야 한다. ‘오리털 뽑듯이 올린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원래 오리털은 펜촉으로 쓸 용도로 뽑았다. 오리털을 뽑으면 상처는 안 나지만 오리는 매우 아파한다고 하더라. 그래도 오리털은 뽑아야 한다. -얼마 전 한 언론(프레시안)에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글을 썼다. =노 의원보다는 심상정 의원과 더 가깝다. 하지만 노 의원과도 술자리를 갖는 등 잘 어울려 다녔다. 내가 인정하는 ‘구라’는 3명이다. 소설가 황석영과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그리고 노 의원이었다. 구라는 과장과 재치가 합쳐져야 가능하다. 황석영은 소설가로 1급, 유홍준은 미술평론으로 1급, 그리고 노 의원은 언어를 사용하는 정치인으로 1급이었다. 한국 정치 언어의 품격을 높인 그가 그런 선택을 해 애석하기 짝이 없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드루킹 특검팀, 김경수 도지사 집무실·관사 압수수색

    드루킹 특검팀, 김경수 도지사 집무실·관사 압수수색

    ‘드루킹’ 김동원 씨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김경수(51) 경남지사 집무실(경남도청 지사실)과 관사를 동시에 압수수색 했다. 경남도지사 집무실과 관사가 수사기관에 의해 압수수색되기는 처음이다. 김 지사는 이날 하루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가운데 자신의 페이북을 통해 압수수색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검팀은 이날 공무원들이 출근하기에 앞서 오전 7시 24분쯤 경남 창원시 사림동 경남도청 지사실과 도청 인근 도지사 관사에 도착해 압수수색 절차에 들어갔다.이날 도청 지사실과 도지사 관사 압수수색에는 특검팀 최득신 특별검사보와 정우준 검사를 포함해 수사관 등 수사인력 17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압수수색팀은 압수수색에 앞서 김 지사 변호인 측에 연락해 압수수색을 통지하고 변호인 입회아래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변호인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관사 압수수색은 김 지사측 변호인이 오전 8시 20분쯤 도착해 시작됐고 이어 도청 지사 집무실도 9시 25분쯤 압수수색이 시작됐다.특검팀은 관사와 도지사실에서 컴퓨터 자료를 검색해 필요한 자료를 복사하는 등 점심을 주문해 먹으며 오후 늦게 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해 각종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 비서실과 정보통계담당관실 등 도청 관련 부서 공무원 등은 압수수색 현장에 참석해 자료확보 과정 등을 지켜봤다. 도에 따르면 이날 압수수색이 실시된 도지사실과 비서실에는 모두 10대의 컴퓨터가 설치돼 있고 이 가운데 도지사가 사용하는 2대를 비롯해 7대는 김 지사 취임에 맞춰 새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 관사에는 2대의 컴퓨터가 있으며 이 가운데 1대는 김 지사 개인용이고 나머지 한대는 업무용으로 김 지사의 관사 입주에 맞춰 새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평생 후원자이자 동반자로 지낸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의 기일이어서 연가를 내고 이날 오전 충주에서 열린 강 전 회장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 지사측 관계자는 “김 지사가 개인 일정으로 전날 연가를 냈으며 연가를 낼 때 압수수색을 할 것이라는 사실은 몰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사 변호인도 “김 지사가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사실을 모른 채 연가를 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년 참석해 왔던 강금원 회장 추도식에 하루 휴가를 내고 참석했다”면서 “그 사이에 예기치 않은 일들이 있었다”며 압수수색을 사전에 몰랐음을 암시했다. 이어 “특검은 제일 먼저 제가 요구했고, 그 어떤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수차에 걸쳐 밝힌 바 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면서 “이제 갓 1개월 남짓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지만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다”며 특검의 압수수색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김 지사는 “다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이미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밝혔던 사안들이, 마치 새롭게 밝혀지고 확정된 사실처럼 일부 언론에 마구잡이로 보도되면서, 조사 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내기로 다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다”며 언론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힘들고 어려워도 끝까지 당당하게 이겨내겠습니다.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면서 특검 수사에 자신감도 내비췄다. 김 지사는 6·7·9일 여름 휴가를 할 예정이다. 김 지사 측근은 “‘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된 홍준표 전 지사 재직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도지사실 압수수색을 김 지사가 취임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유감이다”고 말했다.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도청 공무원들은 불안스런 모습을 보이면 수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공무원들은 “김 지사가 취임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지사실과 관사에서 증거가 될만한 자료가 나오겠느냐”며 압수수색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도지사실과 도지사 관사 앞에는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려 ‘드루킹 의혹’ 특검수사에 관심을 보였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최강욱의 법과 사람 사이] 삶과 죽음, 진실과 예의

    [최강욱의 법과 사람 사이] 삶과 죽음, 진실과 예의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만큼 많은 우주가 사라지고 그만큼 많은 역사가 생겨났다. 그들을 보내고 우리는 여전히 그렇게 살아간다. 그만큼 많은 사실과 거짓이 또 그렇게 세상을 휘젓는다. 노회찬 의원과의 뜻하지 못한 이별에 많은 이들이 울었다. 곧바로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님이 그 신산한 삶을 마치셨다는 소식에 다시 먹먹해졌다.약 한달 전 박종철 고문 치사를 은폐한 주역 강민창이 떠났다. 그와 박처원이 뱉어 낸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이 영화 ‘1987’로 소환되고 1년 반이 지난 뒤였다. 그 차가운 강가에서 “종철아 잘 가그래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데이”라고 오열을 삼키던 아버지에게 끝내 사과하지 않은 채였다. 하지만 고문은폐 수사검사 박상옥은 지금 대법관이다. 주임검사 신창언도 그보다 훨씬 전에 헌법재판관을 마쳤다. 우리의 모든 삶과 관련된 사건의 최종심을 대한민국 현대사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 은폐와 관련된 검사들에게 맡긴 것이다. 끝내 사과도 조문도 없던 신창언과 박상옥은 훗날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기억될까. 검찰 출신 국회의원 곽상도는 노회찬 의원을 애도한다면서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썼다. 역시 그 검찰 출신 홍준표는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썼다. 그뿐인가. 노회찬 의원의 비보에 어떤 이들은 잔치국수를 먹으며 욕설까지 해 댔다. 한 사람의 죽음을 두고 모두가 부채감이나 죄책감을 느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죽음 앞에서 갖추어야 할 예의는 그리 어렵거나 무리한 게 아니다. 슬픔에 공감하기 어렵다 해도 폄하하는 짓을 참는 인내심 정도는 갖추어야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칭 ‘우파’라는 이들의 모습에서 벌써 여러 차례 짐승만도 못한 악마성을 발견한다. 노회찬은 사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게 아니라 만명한테만 평등하다”면서 “(차떼기 사건에서 돈 심부름을 한) 변호사의 경우에는 감형 사유가 ‘피고인이 오랫동안 법조인으로 사회에 기여했다’는 겁니다. (대선 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대한항공 부회장의 경우 ‘전문 경영인으로서 한 직장에서 수십년간 성실하게 재직해 온 점’이 감형 사유입니다. 저는 많은 재판을 보지 못했습니다만 ‘수십 년간 땀 흘려서 농사를 지으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한 점을 감안하여 감형한다’거나 ‘산업재해와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땀 흘려 일하면서 이 나라 산업을 이만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가 있는 노동자이므로 감형한다’고 판결한 예를 본 적이 없습니다. (법관들은) 혹시 보신 적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재판과 수사의 대상이 된 시민들에게 경찰관과 검사, 법관들은 늘 진실을 말하라 호통치며 거짓을 가려내는 직업의 신산함을 토로했다. 진실과 정의가 갖는 그 엄중함을 알기에 우리는 특히 법관들에게 법정의 권위와 독립을 선사했다. 그런 그들이 조직의 이익과 자리를 놓고 권력과 재판을 거래하는 사이 어린 아이를 두고 스스로 세상을 버린 엄마의 이야기가 또 우리를 울렸다. 그 사법농단의 주역으로 지목된 이들은 언론을 통해 ‘정통 법관’ ‘엘리트 판사’라 불려 왔다. 군부 독재 시절 무고한 이들을 간첩으로 만들고 권력에 면죄부를 준 법관들은 저항할 수 없는 협박이나 고문이 없었어도 공소장을 베낀 ‘정찰제 판결’을 남발하며 독재에 철저히 부역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렇게 당하면서 민주화를 이루고도 법관들을 벌하지 않았다. 아니, 법관들의 부역보다 검경의 굴종을 질타하며 사법 독립을 지켜 줬다. 그런데도 이젠 소위 ‘정통 법관’들에 의한 재판거래와 사법유린이 벌어진 것이다. 노회찬과 박정기, 그리고 박종철의 삶과 죽음 앞에 우리는 어떤 진실과 정의를 선물할 수 있을까. 훗날 그들의 영전에 법 앞에 ‘만명’만 평등한 나라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고할 수 있을까. 법과 재판은 상식에 입각해야 하고, 상식을 배신하거나 저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더이상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자랑할 수 있을까. 다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사법농단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한다. 포기할 수 없다.
  • ‘옥탑방’ 박원순의 반격…“하태경, 홍준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옥탑방’ 박원순의 반격…“하태경, 홍준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한달살이’를 “서민 체험”이라고 지적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을 향해 “민생 현장을 조롱해선 안 된다. 정치를 우롱거리로 만들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을 통해 하태경 의원의 말을 들었다”면서 “문 대통령께서 선풍기를 선물한 것을 두고 ‘완전 신파 코미디’라고 비난하시고 ‘에어컨 켜서 맑은 정신’에 일하라고 제 정신건강까지 걱정해 주셨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동네분들과 아침 간담회때 1만 1000원짜리 죽을 같이 먹었더니 하 의원이 ‘황제식사’를 했다고 하신다”고도 했다.박 시장은 “국회에서 조찬간담회 때 보좌진이 준비하는 죽과 같은 것”이라면서 “하 의원 주장대로라면 국회는 매일 황제식사를 하고 계시다는 말씀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시장은 “(하 의원이) 평소 그렇게 비판하시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면서 “저는 여기 놀러 온 것도 서민 체험하러 온 것도 아니고 일하러 왔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걱정과 우려, 비판은 감사히 받겠다”면서도 “민생 현장과 정치를 우롱거리로 만들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 하나를 하 의원에게 소개하고 싶다며 다음과 같은 글을 인용했다. “대한민국 정치인 모두가 일년에 한번씩 이런 쑈라도 했으면 지금보다는 응원했을 거다. 이벤트도 매일하면 생활이니까 그땐 살만하지 않겠나. 부탁인데 일도 책임감도 애민사상도 없으면 쑈라도 해라. 뭔 베짱이냐.”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정미, 홍준표 ‘자살 미화’ 발언에 “적대적 언어가 무너뜨려”

    이정미, 홍준표 ‘자살 미화’ 발언에 “적대적 언어가 무너뜨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고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빗대어 ‘자살 미화’, ‘책임 회피’라고 표현한 데 대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대표를 향해 “이제는 진심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으시기를 좀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며 “그동안 우리 정치가 수십 년 동안 적대적인 언어나 또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인간의 마음조차 무너뜨리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28일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면서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썼다. 27일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국회장으로 엄수된 바로 다음 날 쓴 글이어서 더욱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정의당은 28일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논평을 내고 “그 누구도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즉각 논평을 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 역시 페이스북에 “정치지도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국민과의 공감 능력”이라며 “홍준표 전 대표는 공감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어쩌면 그렇게 표독한 말씨를 골라 쓰는 천재적 소질이 있는지. 더위를 더 덥게 만드는 그에게 그래도 고인은 너털웃음으로 대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내자 홍준표 전 대표는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되었다”면서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라고 다시 글을 썼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홍준표 대표의 얘기 하나하나에 다 일일이 코멘트를 하기가 조금 그렇다”며 대응 자체를 꺼렸다. 다만 노 의원의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가기를 바란다’는 유언을 언급하며 “(정의당의) 빈자리를 노회찬 대표의 뜻으로 채워 나가면서 또 당이 제대로 일을 진행을 해 나가야 된다”고 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노회찬 추모 열기… 정의당 지지율 창당 이래 최고

    홍준표 “자살 미화 안 돼”… 거센 역풍 정의당의 기둥이었던 노회찬 의원에 대한 추모 열기로 정의당 지지율이 2012년 10월 창당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정의당의 정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 포인트 오른 11%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과 같고 더불어민주당(48%)의 뒤를 이었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의당 지지율은 6·13 지방선거 이후 탄력받기 시작하면서 7월 2주 들어 마의 10%대를 뚫었다. 지난 23일 노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그의 정치적 유산을 이어 가자는 추모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모 분위기 속에 미국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28일 페이스북에서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해 여권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고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도 “타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벌이는 홍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선 홍 전 대표는 29일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공화국이 돼 가고 있다”면서 “참으로 개탄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홍준표 “자살 미화 풍토” 글에 정치권 일제히 비판…홍, 반박글 올려

    홍준표 “자살 미화 풍토” 글에 정치권 일제히 비판…홍, 반박글 올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고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겨냥해 ‘자살 미화’, ‘책임 회피’라고 표현해 올린 글이 정치권의 거센 비난을 샀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가 일제히 홍준표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나 홍준표 전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또 다시 반박글을 올려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면서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다른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썼다. 전날인 27일에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국회장으로 엄수된 다음날 쓴 글이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다른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아울러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이 글은 금세 뜨거운 비판을 불러왔다. 정의당은 28일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논평을 내고 “그 누구도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라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수많은 막말의 어록을 남긴 홍 전 대표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면서 “‘자살을 미화하는 사회 풍토가 비정상’이라고 한 것은 무능한 홍 전 대표의 막말”이라고 했다. 이어 “누구도 노 원내대표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습관을 버리지 못 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즉각 논평을 내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회찬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고인의 생전의 삶의 궤적을 볼 때 상식”이라면서 “죽음을 미화한다느니, 그런 것은 정상사회가 아니라느니 훈계조로 언급하는 것은 한 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하거나 그런 가치관조차 갖지 못한 사람이 갖는 콤플렉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라면 응당 노회찬 의원의 비운에 대해 함께 걱정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홍준표 전 대표는 그렇게 잊히는 게 두렵나. 타국(미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벌이는 홍준표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시라”고 비판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제발 일기는 일기장에 쓰시길 바란다”면서 “정치가 그립고 권력이 고픈 그에게 영화 속 유명한 대사를 들려드린다. ‘사람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에 노회찬 의원님에게 홍준표 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표준은 아니신 분’이라고 답하시는 것을 본 기억이 있는데. 정말 그렇네요”라고 했다. 민병두 의원도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거론하며 “반성하고 죗값을 치렀어야 할 홍준표가 고 노회찬 의원을 모독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 어처구니없는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전재수 의원은 트위터에 “평생을 도덕성, 청렴, 이런 것들과 담쌓고 살아온 홍준표. 당신 같은 사람들이 노회찬의 고뇌와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겠나. 참 당신들, 가혹하고 잔인하다”라고 썼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 역시 페이스북에 “정치지도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국민과의 공감 능력”이라며 “홍준표 전 대표는 공감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미국에 가서는 페이스북을 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나 지키길 바란다”고 썼다. 바른미래당의 이준석 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도 “홍준표 대표는 최근의 추모 분위기가 자살에 대한 미화라고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대중은 정치판에 꼭 필요했던 사람이 사라진 것에 대해 추모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어쩌면 그렇게 표독한 말씨를 골라 쓰는 천재적 소질이 있는지. 더위를 더 덥게 만드는 그에게 그래도 고인은 너털웃음으로 대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우리의 오랜 미덕 중 하나는 망자에 대한 후덕함”이라며 “고 노회찬 대표의 비극에 그 누구도 미화한 국민은 없다. 추모객 수만명은 그의 삶에 애도했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렇게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내자 홍준표 전 대표는 또 다시 글을 올렸다.홍준표 전 대표는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되었다”면서 “맞는 말도 막막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라고 썼다.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홍준표 전 대표는 지금은 평당원이고, 해당 글은 개인의 입장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가 일부러 논란을 예상하고 글을 올렸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병준 비대위 출범으로 자유한국당이 ‘좌클릭’ 움직임을 보이자 강성 우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타이밍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지원, 홍준표 겨냥 “표독한 말씨의 천재”

    박지원, 홍준표 겨냥 “표독한 말씨의 천재”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 “어쩌면 그렇게 표독한 말씨를 골라 쓰는 천재적 소질이 있는지 더위를 더 덥게 만드는 그에게 그래도 고인은 너털웃음으로 대하시리라 생각한다”고 29일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회찬 원내대표의 비극에 그 누구도 美化(미화)한 국민은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근 노 원내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휘말려 투신 사망한 뒤 추모가 잇따르자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 사회가 아니다”라고 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이와 관련 박 의원은 “(국민들은) 그의 삶에 애도했을 뿐”이라며 “우리의 오랜 美德(미덕) 중의 하나는 亡者(망자)에 대한 후덕함”이라고 했다. 이어 “노회찬 (원내)대표님! 그냥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홍준표, 고 노회찬 영결식 다음날 “자살 미화 정상 아니다”…민주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

    홍준표, 고 노회찬 영결식 다음날 “자살 미화 정상 아니다”…민주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별세와 관련해 ‘자살 미화’, ‘책임 회피’ 등으로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면서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다른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썼다. 전날인 27일에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국회장으로 엄수된 다음날 쓴 글이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다른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아울러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 글을 29일 다시 한번 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해 올렸다. 정의당은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논평을 내고 “그 누구도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라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수많은 막말의 어록을 남긴 홍 전 대표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면서 “‘자살을 미화하는 사회 풍토가 비정상’이라고 한 것은 무능한 홍 전 대표의 막말”이라고 했다. 이어 “누구도 노 원내대표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습관을 버리지 못 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즉각 논평을 내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회찬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고인의 생전의 삶의 궤적을 볼 때 상식”이라면서 “죽음을 미화한다느니, 그런 것은 정상사회가 아니라느니 훈계조로 언급하는 것은 한 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하거나 그런 가치관조차 갖지 못한 사람이 갖는 콤플렉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라면 응당 노회찬 의원의 비운에 대해 함께 걱정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홍준표 전 대표는 그렇게 잊히는 게 두렵나. 타국(미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벌이는 홍준표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시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준표, 고 노회찬 의원 영결식 다음날 “자살 미화 정상 아니다”

    홍준표, 고 노회찬 의원 영결식 다음날 “자살 미화 정상 아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별세와 관련해 ‘자살 미화’, ‘책임 회피’ 등으로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면서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다른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썼다. 전날인 27일에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국회장으로 엄수된 다음날 쓴 글이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다른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아울러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 글을 29일 다시 한번 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해 올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남도 서부부지사에 문승욱 산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확정

    경남도 서부부지사에 문승욱 산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확정

    경남도 서부부지사(경제부지사로 전환 예정)에 문승욱(53)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이 결정됐다. 경남도는 25일 서부부지사 임용시험 결과 문 실장이 최종 합격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문 실장은 산업자원부 퇴직 및 부지사 임용 절차를 거쳐 경남도 서부부지사로 임용될 예정이다. 문 실장은 서울출신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각각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과장, 방위사업청 차장,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과 산업기반실장 등을 지낸 경제전문가다. 문 실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와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한편 경남도는 서부부지사 명칭을 경제부지사로 바꾸기 위한 조례 개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일 조례가 개정되면 부지사 명칭이 서부부지사에서 경제부지사로 바뀐다. 앞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지사 재임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뒤 진주의료원 건물에 경남도청 서부청사를 신설하고 정무부지사 명칭을 서부부지사로 바꾸었다. 홍 전 지사에 이어 지난 1일 새로 도정을 맡은 김경수 경남지사는 경남의 경제와 민생위기 해소를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서부부지사 명칭을 경제부지사로 바꾸기로 했다. 또 지사 직속으로 경제혁신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역시 경제전문가인 방문규(56)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선임했다. 방 위원장은 경기도 수원출신으로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보건복지부 차관 등을 지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홍준표 “핵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 숙청된다”…페북 정치 재개

    홍준표 “핵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 숙청된다”…페북 정치 재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면서 ‘페북 정치’를 재개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1일 새벽 2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한반도의 냉전을) 돌파하려면 상대의 자세와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하는데 지금의 북은 전혀 변화되지 않았다”면서 “위장이라는 뜻”이라고 썼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6월 26일 “페이스북 정치는 지난주로 끝내고 앞으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라고 밝혔고, 지난 7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쓴 뒤로 2주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 홍준표 전 대표는 “그런데도 북이 변했다고 국민을 현혹하는 것은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가 있다”면서 “DJ(김대중 전 대통령)나 노무현이 북에 지원한 달러가 핵이 되어 돌아왔듯이 북에 대한 오판은 북핵을 용인하는 한반도의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북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체제 전쟁에서 밀리다가 북핵 한 방으로 주도권을 잡았는데 그것을 포기할 리가 있나”라면서 “북핵을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도 강성 군부에 의해 숙청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핵을 대처하는 지금 정권의 방법에 대해 내가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면서 “결코 냉전적 사고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팩트 체크] 최저임금 29% 과도한 인상?… 노태우 정부 5년간 117% 올라

    [팩트 체크] 최저임금 29% 과도한 인상?… 노태우 정부 5년간 117% 올라

    내년도 최저임금(시급 8350원, 월급 174만 5150원)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두 자릿수 인상을 기록한 최저임금을 두고 생존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과 프랜차이즈 가맹수수료 인하, 상가임대료 인하, 카드수수료 인하 등에 대한 논의보다 ‘기·승·전·최저임금’식의 일방적인 책임론이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일방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짚어 봤다.→2년간 최저임금이 29.1%(연평균 13.6%) 올랐다. 과거 정부에선 이렇게 높은 인상률이 없었나. -아니다. 정부별로 최저임금 인상률을 살펴보면 노태우 정부였던 1990~1993년(4년간) 연평균 인상률이 13.8%를 기록했다. 게다가 1988년 업종별로 차등 적용됐던 금액이 1989년 모든 업종에 동일 적용된 때의 인상률은 23.7%와 29.7%였다. 이를 반영하면 연평균 인상률은 더 높아진다. 최저임금법은 1986년 12월 제정됐고 1988년부터 적용됐다. 노태우 정부 5년간 최저임금은 462.5원(1988년)에서 1005원(1993년)으로 117.3% 정도 올랐다. 문재인 정부의 연평균 인상률은 13.6%로, 노태우 정부 다음으로 높다. 김대중 정부도 2001년과 2002년 최저임금을 각각 16.6%, 12.6% 인상했다. 2년간 32.1% 올린 것이다.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시간당 임금은 이미 1만원을 넘었나.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실제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만원을 넘는 것은 사실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주 15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에게 주 1일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면서 하루치 임금(주휴수당)을 줘야한다. 예컨대 주 5일 기준으로 법정 근로시간인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일하면 일주일에 33만 4000원을 지급받지만, 하루 유급휴일이 포함돼 6만 6800원을 더 받는다. 이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총 40만 800원을 받는데 이를 실제 일한 시간으로 계산하면 1만 20원이 된다. 하지만 현행 법에서 주휴수당은 최저임금 산입 대상이 아닌데다가 최저임금제도이 시행되기 이전부터 유지돼 온 제도다. 주휴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업장이 다수 있는 데다 법적 권리를 최저임금과 합산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주 15시간 미만 근무자에게는 주휴수당이 적용되지 않아 반은 명백하게 틀린 셈이다. →정부와 여당만 대폭 인상을 내걸었나. -아니다. 대선뿐 아니라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지금의 야당 역시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2016년 20대 총선 공약으로 2022년까지 최대 9000원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모든 후보가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까지 1만원을 공약했고, 다른 후보들도 달성 시기만 최대 2년 차이가 났을 뿐이다. 당시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공약집에는 ‘최저임금 1만원 임기(2022년) 내 달성’이 명시돼 있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2018년부터 매년 연평균 약 15%씩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최저임금 불복종의 일환으로 개별 노사 자율협약을 통해 임금을 정할 수 있나. -불가능하다. 현행 최저임금법상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주면 노사가 합의했더라도 처벌 대상이 된다. 사업주가 최저임금보다 임금을 적게 주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럼에도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노동자 가운데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13.3%나 된다. 지금도 최저임금이 무의미할 정도로 낮은 임금을 주는 곳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저임금 위반으로 적발된 건 지난 5월까지 584건에 그쳤다.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된 최저임금이 바로 확정되나. -그렇진 않다. 원칙적으로는 재심의 절차를 거친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다음달 5일까지 고시를 통해 금액을 확정한다. 효력은 내년 1월 1일부터 발생한다. 노사 어느 한쪽이 고시 전까지 고용부 장관에게 이의를 제기하면 장관은 최저임금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1990년 최저임금 820원이 높다며 사용자 측이 처음으로 재심의를 요청한 이후 수차례 노사의 요청이 있었지만, 한 차례도 받아들여진 적은 없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년만에 몰락한 ‘대선 주자’들, 복귀 시나리오는?

    1년만에 몰락한 ‘대선 주자’들, 복귀 시나리오는?

    지난 5월 대선 패배를 딛고 빠르게 당 전면에 나섰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년여만에 다시 무대에서 퇴장했다. 당시 ‘구당’(救黨)을 내세우며 당권을 장악했지만 현재는 ‘평당원’ 신분으로 자신의 정치 진로마저 불안정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선급’ 인물로 분류되는 만큼 이들의 복귀 시점과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 이후 이들은 짧은 휴식을 취하고 빠르게 복귀를 완료했다. 가장 먼저 복귀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홍 전 대표였다. 그는 대선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겠다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한 달여 만에 돌아와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중심에 섰다. 안 전 의원도 대선 패배 이후 110일만에 국민의당 당대표에 당선되며 “다시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가 야권의 참패로 이어지자 다시 이들의 몰락이 현실화됐다. 홍 전 대표는 선거 다음날인 지난달 14일 대표직에서 사퇴했고 지난 11일 미국으로 향했다. 이어 12일에는 안 전 의원이 일선 후퇴를 선언하며 해외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임을 밝혔다. 빠른 복귀, 빠른 실패 불렀다 결과론적으로 지난 대선 이후 이들의 ‘조기 등판’은 득보단 실이 많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선에서 패배한 주자가 바로 전면에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었던 만큼 대선 이후 야당을 향한 국민적 변화 요구를 전반적으로 수용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대구·경북(TK)와 같이 협소한 지역 기반에 머무른 게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한반도 정세에서 냉전적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며 국민들의 공감을 크게 얻지 못한 것도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무엇보다 지역 기반으로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정치라는 부분들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수구냉전적인 사고의 틀에 갇혀 있었던 것과 지역기반의 협소함이 실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안 전 의원은 정치 입문때부터 줄곳 ‘새정치’를 주장해 왔지만 정작 국민의 시각에서는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라는 큰 승부처에서도 그가 주창하는 새정치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새정치를 주장하면서도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오히려 보수와 가까워지는 경향을 보이며 자신이 내세운 비전과 부합하지 못했던 게 패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승부수였던 조기 등판은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여당을 향한 지지도가 계속 높게 지속되고 있을 때는 오히려 자기 모습을 감추는 게 전략상으로 옳다”며 “결과적으로 물러서지 않고 순간적인 욕심과 정치권 중심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소탐대실을 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의 복귀 시나리오는?비록 정계를 떠나 있기는 하지만 이들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들 모두 대권에 대한 의지가 강한데다, 아직까지는 정계 은퇴에 관해 의사를 드러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1일 출국에 앞서 “추석 전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며 비교적 빠른 정계 복귀를 암시했다. 안 전 의원도 당장의 정계은퇴보다는 당분간 정치적 휴지기를 갖는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홍 전 대표의 경우 차기 한국당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재등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한국당의 내분이 종식되고 당 혁신이 마무리되면 ‘우파의 재건’을 들고 다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혁신의 대상이 된 한국당에서 홍 전 대표가 설 자리가 있을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거 완패의 주역인 만큼 복귀를 하더라도 그 이후에 정치 행보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당이 혁신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복귀를 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의미있는 역할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전 의원의 경우엔 야권 재편 과정에서 다당제 역할론을 들고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당제 시대를 만든 안 전 의원의 정치적 역량이 어느정도 검증된 만큼 이번 재편 과정에서도 어느정도 역할론이 피어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번 해외 연수 기간동안 얼마나 새로운 내용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전망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정계 개편 과정에서 등장하기 위해선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안 전 의원이 국민에게 제시할 뚜렷한 이념이 부족하다는 것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에 김병준·박찬종·전희경·김성원·이용구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에 김병준·박찬종·전희경·김성원·이용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자유한국당의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이 5명으로 압축됐다. 자유한국당은 12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박찬종 변호사,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김성원·전희경 의원 등 5명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장인 안상수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물론 국민을 상대로 추천받은 결과 150여분의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선정할 수 있었다”면서 “실무진이 세부 검토를 하고 비대위 준비위의 심층적인 난상토론을 거쳐 후보자를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안상수 위원장은 “다섯 분 모두 발표해도 좋다는 말을 했다”면서 “어느 한 분이 비대위원장이 돼도 다른 분이 비대위원 또는 자문위원으로 동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준 교수는 노무현정부 대통령 정책실장 출신으로, 노무현정부에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탄핵이 거론됐을 때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을 받기도 했다.박찬종 변호사는 5선 의원을 지낸 원로 정치인으로, 신민당 공동대표·한나라당 상임고문·민주국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정치 행보를 걸어왔다. 현재는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안상수 위원장은 “박찬종 이사장은 국민공모를 통해 추천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다른 분들은 처음 (준비위가 추린) 36명 후보군 명단에 있었지만 박찬종 이사장이 애초 명단에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은 2017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과 조직강화특별위원장을 지냈고, 지난해 말에는 당무감사위원장으로서 당협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또 6·13 지방선거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선거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은 초선 의원으로, 현재 한국당 지역구 의원 가운데 최연소(45) 의원이다. 초선의원 모임 간사를 지냈고, 이번에 비대위 구성 준비위원으로 활동했다. 전희경 의원은 초선 비례대표로, 지난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과, 한국당 공동대변인을 역임했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보수 진영 시민사회 단체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시절 교과서 국정화를 적극 옹호하고,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 등을 거쳐 비대위원장의 자격 등에 관해 토론을 하고, 이번 주말 정도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추인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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