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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세탁 악용 차단… 거래소 거래은행 계좌 있어야 투자 가능

    자금세탁 악용 차단… 거래소 거래은행 계좌 있어야 투자 가능

    계좌 없다면 실명 확인 후 개설 미성년자·외국인은 못 만들어 기존 가상계좌는 거래 불가능금융당국이 23일 ‘가상화폐 거래실명제’를 꺼내놓으면서 가상화폐 투자를 위한 신규 계좌 발급이 한 달여 만에 가능해졌다. 다만 시장 참여 절차는 예전보다 까다로워졌다.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자가 투자금을 입금해 투자하기 위해서는 거래소의 거래 은행과 같은 은행의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만약 거래소가 신한은행 계좌를 텄다면, 투자자 역시 신한 계좌를 통해서만 거래소와 입출금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는 IBK기업은행, 2위인 빗썸은 신한·농협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거래소와 투자자의 은행을 일치시키는 이유에 대해 “은행이 본인 확인을 통해 자금세탁방지의무를 준수하고 이용자를 식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가상계좌를 터 준 은행이 실제 투자자는 알지 못하는 상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실명확인제도가 정착되면 기존 가상계좌로는 입금이 불가능해 사실상 쓰임새가 사라진다. 처음으로 투자자의 실명 확인이 이뤄지는 시점도 은행 계좌 개설 때다. 계좌 개설 방법은 일반적인 입출금 계좌와 마찬가지로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비대면 신청을 하면 된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은행은 엄격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신규 회원을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좌를 만들었다면 투자자는 가상화폐 거래소에도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계좌 등록을 신청해야 한다. 계좌점유확인, 개인정보입력 등 구체적인 본인 확인 절차는 거래소가 투자자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이후 은행은 거래소로부터 받은 계좌주 정보와 투자자 정보가 일치할 경우 최초로 신청한 계좌를 입출금 계좌로 정식 등록하게 된다.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 은행은 신한, 농협, 기업, 국민, 하나, 광주 등 6곳이다. 외국인과 미성년자는 실명 확인 단계에서 가상화폐를 위한 계좌 개설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비실명 거래에 익숙하지 않다”면서 “이번 대책은 일반적인 거래환경을 조성하는 데 가까이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국이 금융기관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 규제에 나서면서 일선 은행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은행은 가상화폐 관련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라 거래소가 은행에 정보 제공을 거부하거나 허위 자료를 제출할 경우 거래소와의 거래를 거절해야 한다. 또한 가상화폐 관련 금융거래가 자금세탁으로 의심되면 금융정보분석원(FIU)에도 즉각 보고해야 한다. 금융위가 제시한 자금세탁 의심거래 유형은 1일 1000만원, 7일 2000만원 이상 입출금을 하거나, 단시간 내에 빈번하게(1일 5회, 7일 7회) 거래소와 투자자가 금융 거래를 할 경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할 때 몇 억원의 수수료를 벌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약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귀띔했다. 업비트와 계약을 맺은 기업은행은 일단 30일 기존 투자자들 대상으로만 실명 확인 서비스를 도입한다. 빗썸, 코빗, 이야랩스와 계약한 신한은행은 신규 계좌 허용 일정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 KB국민은행은 당분간 새로운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약할 계획이 없다. 농협은행도 현재 거래를 하고 있는 빗썸, 코인원 거래소 회원만 신규로 투자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실명 확인만 되면 기존 가상화폐 가상계좌와 동일한 요건으로 신규 개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블록체인株 ‘쑥쑥’ 가상화폐株 ‘뚝뚝’

    블록체인株 ‘쑥쑥’ 가상화폐株 ‘뚝뚝’

    전문가 “묻지마 투자 경계해야” 정부가 가상화폐(암호화폐)는 규제하고 블록체인을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증시에서 ‘가상화폐 테마주’ 주가는 떨어지는 대신 ‘블록체인 테마주’가 부상하고 있다. 지난 18일엔 코스닥 시장에서 블록체인 테마주가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기도 했다.다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기업 기술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없이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단기 성과에 매달릴 경우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록체인 테마주와 가상화폐 테마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코스닥에 상장된 정보보안주인 한컴시큐어(5600원)와 시큐브(3040원)는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각각 47.76%와 61.7% 급등했다. 반면 가상화폐 테마주로 꼽히던 주식들은 지난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발언 이후 인기가 식었다. 우리기술투자는 11일 이후 27.89% 떨어졌고, 옴니텔(19.64%)과 비덴트(-28.99%)도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우리기술투자는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옴니텔과 비덴트는 빗썸을 운영하는 BTC코리아닷컴에 투자했다고 알려졌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할 때는 블록체인 기술이 크게 필요가 없고, 블록체인 테마주로 인기가 몰리는 현상은 일정 부분 자연스럽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는 가상화폐 유동성이나 현금화를 담당하지만 거래 자체는 블록체인 기술과 연관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가 정보보안 기업만 육성하겠다고 선을 긋지 않은 데다, 블록체인 자체 기술이 뛰어나지 않은데도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실제로 기술이 개발된 것은 없지만 정보보안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분위기”라고 꼬집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실장은 “테마주의 실체가 블록체인 기술을 높은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는 기업인지 평가해야 한다”며 “정보 비대칭성이 심한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에 뛰어들면 위험한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86년생 ‘최저임금’씨 “제가 나라 말아먹는다고요?”

    86년생 ‘최저임금’씨 “제가 나라 말아먹는다고요?”

    최저임금은 헌법 제32조 1항에 근거한다. “국가는 사회적·경제적 방법으로 근로자의 고용 증진과 적정임금 보장에 노력해야 하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최저임금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우리 헌법은 국민이 근로를 통해 인간답게 생활할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7530원으로 지난해보다 16.4% 오르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 버렸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가게 문 닫아야 할 판이라며 아우성이고,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 역시 일자리가 줄었다며 우려한다.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은 부작용만 강조하고 있다. 특히 보수 매체들은 부작용의 극단만 보도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 사회 약자들 간의 투쟁으로 비쳐 우울하기까지 하다. 지난해 대선 당시 모든 후보자들이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내걸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최저임금 인상론’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서울신문은 19일 최저임금 입장에서 억울함을 풀어봤다.저는 최저임금입니다. 올해 7530원으로 작년보다 16.4% 오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일부 보수 신문과 경제지를 보면 이미 저 때문에 나라가 망한 것 같습니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아르바이트생 인건비 부담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 할 판이고, 물가도 뛰고, 가난한 청년들은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이 언제부터 사회적 약자를 그리 걱정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 말대로 제가 만약 1만원까지 오른다면, 우리나라는 붕괴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좀 억울합니다. 마치 지금의 혼란이 모두 저 때문인 것처럼 매도되는 게 답답합니다. 최저임금 인상의 본질은 가려지고, 정치 싸움만 남았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최저임금 인상을 한목소리로 외쳤던 야당은 현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저를 ‘프로파간다’로 이용하는 것이지요. 또 자영업자들이 힘든 건 비단 저 때문만은 아닙니다. 차분히 제 억울함을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최저임금 대상 근로자 462만 5000명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제가 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건 1894년 뉴질랜드에서입니다. 사용자가 근로자를 낮은 임금으로 착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부가 만들어냈습니다. 미국이 1938년, 프랑스가 1950년에 도입했고, 우리나라가 도입한 건 1986년 12월 31일입니다. 다만, 법 제도가 만들어진 게 이때고, 시행은 1988년부터입니다. 당시 최저임금은 462원에 불과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연평균 10%에 가까운 인상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올랐지요. 최근에도 매년 평균 7%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6.4%로 대폭 올랐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많은 사람이 제게 관심을 둔 건 아닙니다. 최저임금 도입 당시만 해도 상시 근로자 10인 이상인 제조업에만 적용됐습니다. 이때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근로자는 20.1%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1990년엔 상시 근로자 10인 이상인 모든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적용 비율이 61.6%로 올랐고, 1999년엔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모든 산업으로 확대돼 적용 비율이 78.7%였으며, 2000년 11월이 돼서야 모든 근로자가 적용 대상이 됐습니다. 올해 최저임금 대상인 근로자는 총 462만 5000명으로 인구 대비 23.6% 수준입니다.사실,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건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우리나라 최저임금 수준은 절대·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 덕에 잘 먹고 잘산다는 사람 한 명도 못 봤습니다. 2015년 기준 최저임금(5580원·주 40시간 근무 시 116만 6220원)은 미혼 단신 1인 가구 생계비의 77.4%, 1인 가구 가계지출의 70.1%에 불과합니다. 최저임금으로 벌면서 혼자 먹고살아도 늘 ‘마이너스 인생’이라는 의미지요. 또 다른 임금에 비해 최저임금은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같은 해 기준 최저임금은 1인 이상 사업체 중위임금(1만 1839원)의 47.1% 수준이고, 평균임금(1만 6031원)의 34.8%에 그칩니다. 지난해 기준 흔히 말해 ‘막노동’해서 받는 임금인 시중노임단가는 8328원인데 최저임금은 6570원(77.7%)에 불과합니다. 다른 걸 떠나서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가 예상되는데 그에 걸맞은 국민의 실질적 소득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5월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 후보 5인 모두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달성 시기만 조금 다를 뿐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020년까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임기 내인 2022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려면 매년 16%씩, 2022년까지 달성하려면 매년 10%씩 올려야 합니다. 그런데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올해 최저임금을 16.4%로 올리니까 다른 대선 주자들은 이때다 싶었던 것 같습니다. 콧바람에 가랑잎 뒤집히듯 말을 바꿔 마치 우리나라가 망할 것처럼 떠들고 있지 않습니까. ●최저임금 오르면 성장 어려운 한계기업 정리 그런데 그들이 과연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인건비조차 주기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들이 궁지에 내몰린다는 점을 몰랐을까요. 전문가마다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는 두 가지로 설명됩니다. 저소득 국민의 소득 인상과 한계기업의 정리입니다. 한계기업이란 경쟁력을 상실해 앞으로 성장이 어려운 기업을 뜻합니다. 문 대통령도 지난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우리 경제 체질을 바꾸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 말했고,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지난 11일 한 인터뷰에서 “한계기업이 조정되고, 자영업자·소상공인 부담에 대한 정부 대책이 일정 효과가 있다면 일자리가 많아져 소득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만약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무능력한 것이고, 알았다면 저를 뻔뻔스럽게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정치인만 저를 이용하는 건 아닙니다. 대학들도 이 시기를 악용합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이후 고려대, 연세대, 홍익대, 동국대 등은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 수도 줄고, 등록금도 수년째 묶여 있어서 수입이 예전 같지 않은데, 인건비가 올라가니 청소노동자부터 줄이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대학=한계기업, 영세업체’라는 등식은 어색합니다. 대학 누적적립금 현황만 보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3568억원, 5307억원이고, 홍익대는 7429억원에 이릅니다. 누가 봐도 인건비 상승 때문에 청소노동자 인원을 줄이겠다는 건 앞뒤가 안 맞지요.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 상황이 어렵다면 국가가 지원금을 줄 수 있는데, 재정 여건이 괜찮은 대학이 청소노동자 인원을 줄이겠다는 건 사회적 책임과 연관된 부분”이라며 “이는 국가가 메워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 1인당 13만원 지원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영업자의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게 모두 저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업비 구조를 보면 인건비 못지않게 지불하는 임대료 비중이 큽니다. 이 때문에 정부·여당이 지난 18일 임대료 안정화를 위해 상가임대차법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했지요. 상가 보증금·임대료 인상 상한을 기존 9%에서 5%로 낮추는 게 핵심입니다. 자영업자 고정비 가운데 카드 결제 수수료와 카드 결제망 이용 대가로 지불하는 밴 수수료(건당 100원)도 있습니다. 프렌차이즈 가맹점이라면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도 상당합니다. 이런 고정비를 무시한 채 저만 탓하는 건 본질을 호도하는 것입니다. 우리 복지시스템이 허술한 것도 문제입니다. 복지가 취약하니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저임금으로 시달리는 국민 소득을 높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복지 오케스트라 가운데 최저임금만 삑삑대는 꼴”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정부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에게 월급 190만원 미만 노동자 1인당 13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카드 수수료를 내리고, 상가 내몰림을 방지하는 보완대책을 이달 안에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최저임금 효과가 나타나려면 적어도 3~4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07년에도 최저임금은 12.3% 올랐는데, 임금 인상이 결정된 전년 6월부터 취업자 수가 줄다가, 실제 인상한 6개월 뒤에는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 연구위원은 “최저임금 부작용 문제는 정치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최저임금을 올리는 게 사회적으로 필요하지만 부작용도 있는 만큼 인상 속도에 대한 제고의 여지는 있다고 보며, 4월쯤 되면 각종 통계가 나올 것이기에 이때까진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청소노동자 ‘알바’로 대체한다는 대학들 “재정 문제로 불가피”

    청소노동자 ‘알바’로 대체한다는 대학들 “재정 문제로 불가피”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전일제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을 줄이고 단시간 노동자(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대체하기로 해 청와대가 중재에 나섰지만 대학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현재 청소노동자의 불안정한 고용 문제가 제기된 대학은 연세대와 고려대, 홍익대, 동국대 등이다. 1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에 따르면 연세대는 정년퇴직하는 청소노동자 자리를 3시간 일하는 단시간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대체하기로 했다. 고려대 역시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 자리를 3~6시간 일하는 단시간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대체한다고 밝힌 상태다. 홍익대의 경우에는 청소 용역업체를 변경한 후 청소노동자 4명을 해고하고, 학생들을 청소에 동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국대도 올해 초 정년퇴직하는 청소노동자 자리를 새로 충원하지 않고 강의실 청소 등을 맡길 ‘근로장학생’ 선발 공고를 낸 상태다. 앞서 청와대의 장하성 정책실장과 반장식 일자리수석은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를 방문해 청소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학들은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연세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있던 노동자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비용을 줄일 방법을 찾은 것”이라면서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 감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0세 정년 보장, 용역업체 변경 시 인원 승계,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 등 민주노총의 요구는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신규 인력을 뽑으면 비용이 너무 늘어나니 그런 부분은 경영 효율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소노동자들은 ‘정년퇴직한 노동자의 빈 자리를 단시간 노동자로 대체함으로써 전체적인 노동조건이 열악해지고, 결국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대학들이 수천억원의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의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홍익대가 전국 사립대 중 가장 많은 약 7172억원의 적립금을 축적했다. 3위인 연세대의 적립금은 약 5209억원, 5위인 고려대의 적립금은 약 3437억원였다. 이런 비판에 대해 고려대 관계자는 “각계에서 여러 얘기가 나오고 그 중에서는 적립금을 풀라는 얘기도 있는데, 적립금은 기부자들이 정해준 용도대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어서 함부로 쓸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대학 적립금의 출처는 다양하다. 기부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재단전입금, 국고보조금, 기금 운영 이자가 적립금에 포함된다. 동국대 관계자는 “재정적 문제로 (청소·경비 노동자) 충원은 없다”고 말했고, 홍익대는 학교가 직접 고용한 것이 아니라며 용역업체가 해결할 문제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국고보조금을 받는 대학이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대학 평가 항목에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 노동조건 점검 등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여러 대학에서 한꺼번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봤을 때 대학들이 카르텔을 만든 것이다. 우리를 볼모로 잡고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도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액 채무탕감, 삶을 바꾸다] “빚의 덫 풀어 성장동력으로…버티면 된다 잘못된 신호 줄 수도”

    [소액 채무탕감, 삶을 바꾸다] “빚의 덫 풀어 성장동력으로…버티면 된다 잘못된 신호 줄 수도”

    올해 본격 시행될 ‘문재인표 빚 탕감 정책’은 과도한 빚 때문에 오랜 기간 고통받은 사람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원금을 100% 없애 주는 유례없는 빚 탕감 정책으로 주목받았다. 원금 1000만원 이하 빚을 10년 이상 갚지 못한 장기 소액 연체자 159만명이 대상이다. 사실상 상환 능력이 없는 취약계층을 생산 현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사회 전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가 상당수 형성돼 있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빚을 갚아 온 사람들과의 형평성 논란도 동시에 제기된다. 또한 빚 탕감에 소요되는 재원을 민간 금융사의 출연금 등으로 마련하기로 해 관치 논란이 불거졌다. 정부의 소액 채무탕감 정책이 형평성 논란을 줄이고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문가 제언을 들어 봤다.전문가들은 채권추심의 압박에도 10년 동안 1000만원을 못 갚은 채무자라면 빚을 탕감해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 생산적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다만 ‘빚을 갚지 않고 버티면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상환 능력 심사를 철저히 하고 구직 활동과 연계해 탕감의 범위를 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형평성 논란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채권이 부실화한 것은 애초에 상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금융회사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우선 가장 큰 우려는 ‘성실 상환자’들의 상실감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빚 탕감 정책을 발표하면서 “일회성 대책이고 한시적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결국 빚을 갚지 않고 버티면 정부가 채무를 없애 준다는 기대감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11일 “탕감 대상자에겐 좋은 일이지만 이에 해당되지 않는 채무자들에겐 버림받은 느낌을 줄 수 있다”면서 “특히 원금이 1000만원을 조금 넘어 커트라인에 걸린 채무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교수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정책을 정권이 바뀐 첫해에 급하게 내놓은 느낌”이라면서 “정부가 신중한 모습을 보여 줘야 형평성 논란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논란은 재원 마련 방식이다. 금융위는 금융기관의 출연금이나 시민사회단체의 기부금 등으로 부실 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빚 탕감에 국민 세금은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민간 금융사의 팔을 비트는 꼴’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000만원 이하 소액임에도 갚지 못해 장기간 시달린 사람들에게 애초에 대출해 준 것은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채무 탕감 대상을 ‘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골라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산, 소득에 대한 심사를 철저히 해 도덕적 해이를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채무자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저히 못 갚을 사람들만 탕감해 주는 게 맞다”면서 “이는 이미 금융사도 받을 생각을 접은 채권으로 탕감은 종이를 태우는 ‘세리머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교수는 “조용히 취약계층의 재기를 도와야지 정부가 나서서 ‘몇만명 혜택’이라고 광고하는 것은 오히려 탕감을 못 받은 사람들의 반감만 키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구직 활동과 탕감 정도를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액 조건만 맞춘다고 무조건 다 탕감해 주는 게 아니라 분명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의 경우 구직 활동 노력이 보이는 경우에만 탕감을 해 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있던 국민행복기금은 취약계층의 채무 조정과 동시에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돈을 빌려준 금융사가 일종의 보험사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형평성 논란이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금융사는 대출을 해줄 때 부도나 연체를 예상하고 가산금리 형태로 돈을 걷는다. 가산금리를 내고도 돈을 다 갚는 사람이 있고 끝내 갚지 못하는 사람도 나오게 되니 애초에 돈(가산금리)을 걷은 금융사가 연체자에 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의 파산 제도는 부도난 사람을 나쁜 사람이 아니라 불운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보험사가 불난 집에만 보험금을 주고 불이 안 난 집에는 보험금을 안 준다고 욕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장기 소액 연체자도 우연히 운이 나빠서 불이 난 집으로 여긴다면 형평성 논란은 애초에 나올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포토] ‘홍익대는 해고를 철회하라!’

    [서울포토] ‘홍익대는 해고를 철회하라!’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본관에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홍익대분회 소속 비정규직 청소·경비노동자들이 홍익대의 청소노동자 해고 통지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내일부터 대입 정시 원서 접수… 실제 사례로 본 지원 경향

    내일부터 대입 정시 원서 접수… 실제 사례로 본 지원 경향

    대입 마지막 기회인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6일부터 시작된다. 입시업체에서 내는 배치표만 믿고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일은 금물. 좀더 구체적인 자료로 3곳의 지원 대학을 골라야 할 때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연구정보원)이 최근 내놓은 서울 지역 상위권 학생들의 지난해 1만 6907건 정시 지원 분석 자료는 이럴 때 큰 도움이 된다. 연구정보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수학, 영어, 탐구 2과목의 총 5과목 표준점수 합산점수에 따라 5개 구간으로 나누고, 구간별 지원 패턴, 합격·불합격 여부를 따졌다. 1만 6907건 가운데 합격은 5668건(33.5%), 불합격은 1만 1239건(66.5%)이었다. 상위권일수록 인문계열은 경영·경제, 자연계열은 의예과 선호 경향이 뚜렷했다. 엄익주 연구정보원 장학사는 “지난해와 달리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고 대학마다 입시 전형이 조금씩 달라졌지만, 수능 점수대별 지원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량이 방대해 전체 자료를 모두 수록하지는 못했다. 관련 문의는 연구정보원으로 하면 된다.●인문 2등급은 가군 성균관대·서강대 선호 인문계열 최상위권인 0.5%(표준점수 합 528~546점, 영어 원점수 97~100점) 이하 학생들은 가군에서 서울대, 나군에서 연세대를 가장 많이 지원했다. 가군에서 서울대, 나군에서 연세대 또는 고려대, 다군에서는 중앙대를 택한 사례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가군에서 성균관대, 나군에서 연세대, 다군에서 중앙대를 지원한 사례가 많았다. 이 구간에서는 경영·경제학과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예컨대 가군에서 서울대 경영·경제를 지원하지 않고 인문·사회계열을 쓴 학생들은 나군에서 연세대 경영·경제학과에 지원하는 식이다. 대학과 학과를 놓고 상향 지원과 적정 지원을 배분한 셈이다. 인문계지만 교차지원이 되는 상지대 한의예과, 이화여대 의예과 합격 사례도 상당수였다. 두 번째 등급인 0.51~2.0%(표준점수 519~527점, 영어 원점수 94~96점) 구간 학생들은 가군에서 성균관대와 서강대에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가군 서울대 지원자를 피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신 나군에서는 연세대 또는 고려대로 상향 지원하고, 다군에서는 중앙대로 하향 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여기에서도 경영·경제학과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가·다군에서 경영·경제학과에 지원하면, 나군에서는 경쟁이 다소 덜 치열한 인문·어문계열을 택하는 식이다. 일정한 패턴을 보였던 두 상위 등급과 비교하면 2.1~5.0%(표준점수 508~518점, 영어 원점수 환산점은 91~94점) 구간 학생들의 지원 양상은 한마디로 ‘복마전’이었다.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중이 달라 총점이 같더라도 어느 과목을 잘 치렀는지, 이를 적절히 활용했는지에 따라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나군에서 같은 곳에 지원했지만, 표준점수 합산 513점인 학생이 합격하고 516점은 불합격하는 사례도 있었다. 연구정보원은 “적정 또는 하향 지원할 때 가군에서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 나군에서 건국대를 지원한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았다”고 조언했다.●자연 상위 7% 이하, 대학 상향·학과 하향 자연계열 최상위권인 2.5% 이하(표준점수 520~549점, 영어 원점수 95~100점) 구간에서는 의예과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상위 1% 이내 학생은 가군에서 서울과 수도권 의예과를 쓰고 나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 의예과, 그리고 다군에서는 지방의 사립 의예과에 지원하는 ‘의예과 올인’이 뚜렷했다. 점수대가 약간 낮은 1~2.5% 이하 지원자들은 가군에서 학과를 낮춰 서울과 지방의 치의예과나 수의예과를 택하고, 나군에서 연세대나 고려대 또는 지방의 치의예·한의학과, 다군에서는 지방 사립대 의예과를 지원했다. 의예과를 포기하고 다른 과를 지원했을 대 가군에서 서울대, 나군에서 연세대나 고려대에 합격하는 사례가 많았다. 2.6~5.0% 이하(표준점수 512~519점, 영어 원점수 환산점 93~95점) 구간은 과학탐구에서 ‘Ⅱ’ 과목 선택 여부에 따라 가군 지원 경향이 달라지는 특성을 보였다. 최근 정시에서 과학탐구Ⅱ 선택자 비율이 줄어든 것과도 맞물리는 현상으로 보인다. 이 구간 학생들도 의·치·한의예계열을 지원했는데, 다군의 중앙대나 지방 사립대 의예과로만 한정되는 모습이었다. 자연계열 5.1~9.0%(표준점수 503~511점, 영어 원점수 90~92점) 구간에서는 나군에서 독특한 지원 경향이 나타났다. 가군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경희대를 주로 택했지만, 나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에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이런 경향은 상위 7% 이하에서만 나타났다. 이른바 지원의 ‘마지노선’인 셈인데, 7%를 넘어가면 나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 대신 경희대, 건국대 등으로 지원 대학이 바뀌었다. 이 구간의 학생들은 다군에서 중앙대에 주로 지원했는데, 건국대나 홍익대로도 지원이 분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원 선호 학과는 화학·전자·생명공학계열이었다. 연구정보원 측은 “나군에서 연세대나 고려대에 지원한 학생들의 선호 학과는 특징짓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대학을 상향 지원하는 대신 학과는 하향 지원했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호영의 그림산책3]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호영의 그림산책3]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점, 점, 점. 수없이 찍혀진 점과 점들. 화면은 찍혀진 점들로 가득하다. 푸른 점. 점은 하나로 출발하여 둘이 되고, 둘은 여럿으로 무리진다. 그리하여 하나의 점은 수많은 점들이 되어 화면 전체를 이룬다. 화면 가까이 서면 화면은 점을 보여주고, 멀어지면 거대한 일렁임이 있는 점들의 합창을 들려준다. 그 합창이 노래하는 것은 푸른 하늘, 별, 그리고 그 별빛을 머금은 물빛 바다이다. 화면이 들려주는 이미지는 울림이 되어 보는 사람을 휘감는다. 공명하는 거대한 화면. 김환기의 공간, 작품이다. 점, 선, 면. 화면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를 말할 때 늘 언급되는 세 가지. 평면의 화면은 수학의 기본도형 원리와 그 궤를 같이한다. 점은 그러므로 선을 이루는 기초 단위이고, 선은 면을 이루는 최소 단위가 된다. 평면의 조건. 평면의 최소단위 점. 점으로만 이루어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작품은 그러므로 가장 기본적 근간-점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근원에 대한 작가의 시선과 관심을 읽을 수 있다.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던 김환기가 한국일보사가 개최하는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 이 작품을 출품하여 대상을 받았다. 1970년의 일이었다. 1964년 뉴욕으로 건너 갈 때 김환기는 52세. 안정적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뉴욕 행을 결행하였다. 전남 신안 기좌도(현 안좌도) 부농의 아들로 태어난 김환기는 일본에서 유학하였다. 유학을 통하여 새로운 흐름의 미술에 눈을 떴고, 새 경향의 미술을 추구하였다. 귀국 후 서울대학교 교수. 홍익대학교 교수, 학장을 역임하면서 한국 미술 추상의 1세대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일견 안주할 수 있는 여건. 당시의 한국의 미술은 식민지 시대의 구시대 미술을 걷어내고 새로운 미술을 추구하고자 하는 열기로 뜨거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한국 앵포르멜 운동이 뜨겁게 몰아치던 시기. 청년 미술의 태동이 있었지만 그것이 자유스럽고, 풍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기에는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일본유학과 파리에서의 체류로 세계적인 흐름을 목격한 김환기에게는 만족할 수 없는 환경이었을 것이다. 세계적인 작가. 새로운 작품. 더 나은 작품을 남기는 작가. 그의 그러한 욕망은 현대미술의 본 고장, 뉴욕으로 가는 계기를 만들었다.그의 작품세계는 일본유학시기(1930년대~1940년대 초반), 해방 후부터 뉴욕으로 떠나기 전까지(1945~1963), 뉴욕시기(1964~1974)로 구분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본 유학시기에서 해방 전의 작품은 많이 남아 있지 않으나 ‘론도’(그림 2)에서 보여 지는 구성주의적 요소의 추상작업을 선보였다. 뉴욕으로 떠나기 전 그의 작품은 한국적인 소재로 그리는 반추상의 그림이었다. 달, 여인, 사슴, 매화, 항아리 등이 등장하는 그의 그림에는 대상들이 단순화 되고, 반추상 되어 나타난다. 물감을 두껍게 발라올린 두터운 질감의 화면은 그려지지 않은 여백을 단순한 공간이 아닌 서정의 공간으로 연출하였다. 서정이 깃든 빈 여백. 그 공간들은 한국의 미가 비어있음, 여백의 미로 보는 그의 시선에 기인한다고 보여 진다.(그림3 사슴) 뉴욕 행 이후 김환기의 작품에서는 알고 있는 대상이 사라진다(그림4,5,6) 알 수 있는 사물이 사라진 화면을 차지하는 것은 점들이다. 점이 만드는 세계. 이 세계를 만나기 위해 그는 모든 것을 비우고 고향을 떠났다. 그러나 그가 떠난 것은 몸일 뿐 그의 정신은 외려 고향에 닿는다. 밤하늘의 별을 통해 그 별이 만든 점들을 통해. 낯선 이국의 하늘 아래에서 그는 고향의 하늘을 그리워했을 것이다. 별들은 뉴욕의 밤하늘에서 빛났고, 그 별을 통하여 고향의 하늘, 소식을 들으려 했을 것이다. 별, 점, 그 속에는 농밀하게 번지는 그리움이 있다. 그 그리움은 별이 빛나듯이 화면에도 스며들어 있다. 거대한 화면이 울림으로 다가온 것은 그러한 그리움을 별들로, 점으로 스미어 놓았기 때문이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제목이면서 김광섭(金珖燮) 시의 구절이다. 시인 김광섭은 김환기의 친구. 친구의 시집 『성북동 비둘기』에 실린 「저녁에」(아래 상자 참조)를 읽고 붙인 제목이다. 유심초가 부른 동명의 노래도 있다. 제목 그대로 언제고 만나고 싶은 마음. 그리움은 별빛이 되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점은 그러므로 별이고, 동시에 그리움이라 말할 수 있다. 별과 그림과 노래와 시가 하나의 제목에서 만났다. 틀에 천을 씌우고, 천에 아교 칠을 하면서 퍼져가는 무한의 공간, 우주와 별. 그리고 그리움을 상상했을 작가. (물감의 농담을 위해 작가는 면천에 아교 칠만 하였다.) 점과 점을 그려가면서 물감이 만드는 농담을 통해, 전해지는 것은 작가의 숨결이다. 김환기 작품의 풍부한 덕목은 작품에 작가의 숨결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그 숨결이 드러나는 것은 점과 점 사이의 농담이다. 점은 점마다 각자의 농도로 자리하고 있어 들숨 날숨처럼 호흡을 지닌다. 그 호흡이 확장되어 화면은 거대한 리듬으로 울림을 만든다. 그 울림은 고향의 울림이며, 바다와 별들의 울림이다. 저녁에 ―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패딩 두루마기·기와 시상대… 평창 장식할 ‘모던 한국’

    패딩 두루마기·기와 시상대… 평창 장식할 ‘모던 한국’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한국의 미(美)’도 더욱 세련되게 변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03차례 열릴 시상식을 두고 하는 말이다.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개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시상 의상과 음악, 시상품 등은 한국의 전통 문화를 기반으로 현대적 아름다움을 가미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1988 서울올림픽이 세계에 한국의 전통을 소개하는 첫 자리였다면, 30년이 지나고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한국의 미에 방점이 찍혔다. 서울올림픽 시상 요원들의 복장은 전통 한복이었다. 쪽진 머리에 치마와 저고리를 입고 버선과 고무신까지 갖춰 신었다. 노란 한복을 입은 시상 요원은 금메달리스트에게 꽃과 메달을 전달했고 흰색과 녹색 한복의 시상 요원은 각각 은·동메달리스트에게 메달을 건넸다. 시상 요원 앞에서 안내를 맡은 여성은 좀더 화려한 색깔의 한복을 입어 한국 전통의 미를 뽐냈다. 이날 공개된 평창동계올림픽 시상 요원의 의상은 겨울 의복인 두루마기에 누비나 패딩 기법을 사용해 보온성을 확보했다. 태극기의 청색과 홍색을 빌려 한국적인 정체성을 표현한 데다 동계올림픽의 눈꽃 문양을 가미했다. 옷의 흰색 부분은 ‘백의민족’을 상징한다. 방한을 위해 전통 모자의 일종인 풍차도 곁들여 평창의 ‘칼바람’을 견딜 수 있게 했다. 옷이 펑퍼짐해서 내복 등을 안에 껴입을 수 있다. 의상을 디자인한 금기숙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현재화에 가장 중점을 뒀다. 예전엔 전통 의상을 고증하듯 그대로 썼다면 이번엔 21세기의 우리가 느끼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과거의 것을 답습하지 않고 재창조했다. 한국을 아는 외국인들도 꽤 많아져 신선함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한국 전통과 현대의 조화는 시상식 곳곳에서 발견된다. 메달리스트 시상품으론 조선시대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하사했던 ‘어사화’를 쓴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이 수여된다. 시상대는 전통 건축양식인 기와 지붕과 단청을 모티브로 했다. 동서양의 음악을 조화롭게 가미한 4분여 길이의 곡이 메달 수여식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다. 음악 감독을 맡은 조영수 작곡가는 “자진모리 장단을 사용했고 한국 고유의 타악기에 서양 오케스트라를 접목했다. 전 세계 어느 사람이 듣더라도 대한민국의 색깔을 느끼면서도 이질감 없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추운 날씨 탓에 경기장에선 시상품만 전달하고 강원 평창군 메달플라자에서 공식 메달이 수여된다. 2016 리우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꽃다발은 환경 보호를 위해 평창 시상식에서도 전달되지 않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부고]

    ●송종한(대구 수성구청 직원)씨 별세 한수(서울신문 체육부장)씨 동생상 26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30분 (053)958-9000 ●권정현(전 농수산부 양정국장)씨 별세 승단(인천지방법원 근무)승태(사이다미디어 대표)씨 부친상 조성진(대우건설 전무)유준호(HS파워 대표)씨 장인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02)3410-6914 ●황진우(다인빌딩 대표)씨 모친상 김정수(전 공무원)유정인(송파구의원)김한석(삼성반도체 이사)씨 장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02)3410-3151 ●양원준(한국여자농구연맹 사무총장)씨 부친상 26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30분 (02)3779-1918 ●김상선(중앙일보 편집국 포토데스크 차장)상길(자영업)윤선(드림라이프 한마음지사장)씨 부친상 박춘곤(휴먼엔인포 대표)박순천(자영업)씨 장인상 구희정(서울주택도시공사 강남센터 과장)씨 시부상 26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7시 (062)227-4382 ●황정근(법무법인 소백 대표변호사)창근(홍익대 교수)호근(세무사)씨 부친상 윤정로(선명무역 이사)이영교(한빛회계사무소 근무)이봉학(공인회계사)씨 장인상 김용희(평택대 교수)씨 시부상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2258-5940 ●구경회(셀트리온 복지재단 이사)미회(서울시문화유산해설사)능회(SK장충동지점 근무)씨 부친상 최성우(에젤 연구소장)이종석(전 하나UBS자산운용 전무)이대식(경인교대 교수)씨 장인상 2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40분 (02)2227-7556
  • ‘헬로! 마이디노’, 주말 나들이 공룡체험학습 장소로 ‘주목’

    ‘헬로! 마이디노’, 주말 나들이 공룡체험학습 장소로 ‘주목’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지는 요즘, 주말 나들이가 고민이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체험 헬로! 마이디노를 고려해보자. 오는 12월 26일부터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헬로! 마이디노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지금껏 만나보지 못했던 미래형 체험 놀이행사이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공룡과 뛰어놀고 VR체험까지 할 수 있는 신개념 놀이터다. 에어바운스로 만든 올록볼록 '공룡동산'은 친구와 함께 뛰고 구르고 미끄러지며 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공룡이 스크린 속 공룡나라에서 살아나 움직이는 ‘내가그린공룡’과 큐브를 쌓는 모양에 따라 각기 다른 공룡이 나타나는 ‘디노큐브’, 공룡 뜰채로 바다에 빠진 공룡을 구하거나 좋아하는 공룡으로 변신해보는 ‘공룡이될거야’, 공룡 모자 직접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헬로! 나이 디노 스튜디오에서는 다양한 공룡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 촬영된 사진은 순서대로 디지털 포토월에 나타난다. 공룡 등에 탄 사람들로 포토월이 꾸며지는 것이다. 4인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룡 정글 래프팅 VR게임도 주목할만하다. 보트처럼 생긴 기구를 타고 정글을 탐험할 수 있어 인기다. 이 행사는 12월 26일부터 대학로 홍익대학교 아트센터 제1전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으며, 입장료는 소인 1만8000원, 대인 1만3000원이다. 24개월 미만은 무료 입장이며 VR공룡래프팅은 별도 이용금액 3000원이 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지난 8월 선보인 헬로! 마이 디노는 한 달간 약 1만명의 고객이 몰려들면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학원·운동 가면 호황, 서점·병원 늘면 불황

    학원·운동 가면 호황, 서점·병원 늘면 불황

    1987년부터 2006년까지 최장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에 들어가기 전 뉴욕 시내의 쓰레기 배출량을 살핀 것으로 유명하다. 거리의 쓰레기양이 늘어나면 경기가 좋아진다는 추론에서였다.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개인소비지출 통계는 1개월 정도 늦게 발표되기 때문에 적시에 소비경기 동향을 파악하려고 현실에서 확인 가능한 경제지표를 찾은 것이다. 이 밖에 해외에서는 그랜드피아노 판매량, 사탕 소비량, 놀이공원 예약률, 전력 사용량 등 생활 속 다양한 정보가 경기 예측에 활용되고 있다.국내에서도 경기 예측을 위해 카드소비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선행지표가 개발됐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통해 연령, 소득수준, 가맹점 특성 등으로 경기선행지표를 발굴하고 이를 조합한 ‘신한 딥 인덱스’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카드사가 소비 빅데이터로 생활 속 경기 변동지수를 만든 것은 국내 최초다. 신한카드는 연령, 성별, 소득수준, 부채규모 등 소비자의 속성과 업종, 매출규모 등 가맹점의 특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조합한 결과 경기에 3개월 선행해 변동하는 유의미한 지표를 발굴해 냈다. 소득수준에 따라 자동차나 여행 소비를 줄이면 곧 경기가 나빠지고 자녀 교육비, 육류 소비를 늘리면 곧 경기가 회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방식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소년들이 공연장, 놀이공원을 자주 찾거나 20대가 학원을 다니면 호황이 다가온다. 경기가 좋아지면 30대는 여행을 자주 가고 실외 골프장을 즐겨 찾는다. 40대는 헬스클럽 회원권을 구입하거나 운동기구를 사는 등 운동 관련 소비를 늘린다. 50대는 백화점에서 값비싼 옷을, 60대는 손주들을 위한 인형·자전거 등을 구매한다. 반면 불황이 다가오면 청소년들은 보건소와 종교단체를 자주 찾는다. 20대는 책을 사서 집에서 공부하고 편의점 김밥 등으로 식사를 한다. 30대는 대중교통 비용이 늘어난다. 40대가 약국을 자주 찾는 것도 불황의 신호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 50대는 동네 소규모 식당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빈번해진다. 60대는 한의원과 병원에서의 소비가 늘어난다. 불황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번에 개발된 경기선행지표는 2008년 이후 현재까지 매월 2억건씩 쌓인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만들어졌다. 신한카드는 ‘신한 딥 인덱스’에 실물 소비가 바로 반영되다 보니 설명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지표에 따르면 경기에 가장 민감한 소비는 호텔 매출(건당 결제금액 20만원 이상), 커피전문점 매출, 일식 가맹점 수, 신규 개업 가맹점 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에서 즐기는 여가생활에 2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커피전문점을 자주 찾는 소비가 관찰되면 3개월 후 경기 호황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불황이 다가올 때면 일식 가맹점과 신규 개업자들이 줄어든다. 이번 연구는 신한카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 홍익대 산학협력단이 함께했다. 이종석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장은 “이 외에도 1인 가구, 고령인구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포용적 성장을 위한 정책 수립 지원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경제 전반에 걸쳐 민관이 공동으로 유용한 경제지표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활성화 공로…본사 백필현 국장 등 84명 표창

    서울시가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백필현 서울신문 시설안전관리국장을 비롯한 84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한다고 18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백 국장이 지난 5월부터 서울시가 중구 다동·무교동 일대에서 추진하는 ‘서울형 도심활력 프로젝트’에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형 도심활력 프로젝트는 건물주나 상인 등 지역의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비용을 투자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형태의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이다. 서울시, 중구 등 공공기관과 서울신문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의 민간기업은 지난 5월 이 사업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실제 지난 15일 서울형 도심활력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7 다동·무교동 이웃나눔 행사’의 일부가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서 개최됐다. ‘도시재생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기여한 염상훈 연세대 교수, 서울·평양 도시교류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평양살림’ 전시를 기획한 임동우 홍익대 교수 등이 선정됐다. 표창 수여식은 19일 서울시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커버스토리] 복제코인의 습격, 두 동강 난 신뢰

    [커버스토리] 복제코인의 습격, 두 동강 난 신뢰

    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에 참여한 빗썸, 코빗, 코인원 등 14개 가상화폐 거래소는 15일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의 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당분간 모든 신규 코인 상장을 유보한다”고 공동으로 발표했다. 증권시장에 빗대면, 신규 기업 공개 상장(IPO)을 중단하는 것이다.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이런 결정을 한 배경에는 뒤에는 비트코인 플래티넘(BTP)을 둘러싼 ‘스캠(속임수) 코인 논쟁’이 있다. 새로운 가상화폐는 크게 가상화폐공개(ICO)와 하드포크(업그레이드를 위한 체인 분리)로 탄생한다. 하드포크란 포크로 콕 집어 코인을 복사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하드포크로 코인 1개를 2개로 늘릴 수 있다. 그런데 비트코인에서 분할하는 하드포크로 생성된다고 알려졌던 BTP가 지난 10일 한국 고등학생의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다. 이 사기 행각이 발각되기 직전, 한국에서는 BTP를 호재로 본 투자자들이 몰려 비트코인 가격이 무려 2500만원까지 치솟았다. 거의 한 달 만에 1500만원이 올랐다. ‘버블’ 논쟁이 확산됐다. 사기 행각은 허무하게 밝혀졌다. 지난 9일 돌연 하드포크 작업을 연기한 다음날 공식 트위터에 “그러게 누가 비트코인 사랬냐 숏 개꿀띠(공매도로 수익을 올렸다)”라며 투자자들을 조롱하는 한국어 멘션이 느닷없이 올라온 것이다. 사기 의혹으로 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지자, 팀원 중 한 명인 고등학생 A군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지난 14일에는 관련한 공식 홈페이지 도메인을 판다고 공지해 투자자들을 아연실색게 했다. 이런 탓에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발표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40%)이 급락해 1400만원이 되기도 했다. BTP 하드포크는 한국 시장에서 왜 이렇게 큰 파장을 낳았을까. 상당수 투자자는 하드포크로 비트코인 가치가 올라간다고 믿었다.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일종의 배당으로 파악한 것이다. 이는 가상화폐는 발행량이 정해져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 점과 일견 모순된다.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2100만 개로 확정돼 있는데, 하드포크로 2100만개의 비트코인캐시(BCH)가 추가되면 화폐량은 2배가 된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하드포크를 하면 주는 코인을 배당처럼 봤다”며 “코인을 더 준다고 호재로 보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하드포크가 실시될 때면, 새 코인을 받고자 투자자가 몰려 비트코인 가격은 오른다.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새 화폐는 물론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까지 누릴 수 있었다. 미국에서도 8월 1일 코인당 294.6달러로 시작한 BCH는 탄생한 지 3달 만에 초기 가격의 10배에 가까운 2477.65 달러를 찍었다. ‘배당 코인’을 받고자 하드포크 기간에 이 거래소, 저 거래소를 옮겨다니는 얌체족도 생겨났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언제 비트코인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지급할지 결정하는 ‘스냅샷’을 동시에 찍지 않기 때문이다. 거래소들의 BCH 스냅샷 시기가 다른 점을 이용해 일부 투자자들은 메뚜기 뜀 뛰듯 거래소를 옮기며 중복해서 BCH를 받았다. 대형 이벤트인 ‘배당 시즌’이 끝나면 비트코인을 팔아 차익을 챙긴 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으로 옮겨가는 전략도 투자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졌다. 고등학생 BTP 사기 사건은 국내외 가상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잘못된 정보로 투자한 피해액도 적지 않았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이다. 그동안 ICO를 한다며 투자 자금을 가로채는 사기는 널리 알려졌지만, 하드포크를 악용한 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보통 가상화폐가 사기인지 확인하려면 개발자들이 공개한 소스코드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이 이를 확인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BTP팀 사기도 지난 10일 트위터 ‘자수’로 드러났을 뿐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투자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많은 거래소가 검증 없이 BTP를 지급하겠다는 공지를 띄웠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말에 잇따를 하드포킹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추가 피해를 걱정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사설 거래소에서 규모 키우는 방식이라 공시제를 운영할 기반이 미흡하다”면서 “문제는 포킹(분리)이 앞으로도 많다”고 경고했다. 내년 초까지 진행된다고 알려진 비트코인 하드포크만 5가지 종류이다. 바로 라이트닝비트코인, 비트코인 GOD, 비트코인실버(BTCS), 비트코인우라늄(BUM), 비트코인캐시플러스(BCP)다. 문제는 5가지 가상화폐 모두 정확한 개발자와 대표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로 중국과 홍콩에서 이뤄진다는 소문들이 돌 뿐이고, 일정과, 채굴 방식, 총공급량, 블록 사이즈 정도만 공개됐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주도 세력이 없어 ‘비트코인 복사’를 뜨는 하드포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러시아)이 영향력을 행사한다. 반면 베일에 싸인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활동하지 않아 구심점이 없다. 채굴업체들이 비트코인의 문제를 지적하며 하드포크 등으로 새로운 가상화폐인 코인을 들고 나오는 이유다. 시장 참여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코인들은 사라지겠지만, 현재 시장은 안갯속이다. 거품은 때때로 투자자들의 판단력을 때때로 흐리게 한다. ‘거품의 역사학자’ 찰스 킨들버거는 “친구가 부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사람들의 판단력을 흐리는 일이 없다”고 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과도 맞닿아 있다.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불지만, 제도권 금융에서 가상화폐를 분석하는 보고서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특히 금융당국이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더욱 제도권에서 호의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결국, 투자자들은 트위터나 커뮤니티를 ‘눈팅’하며 정보를 추적할 것이다. 위험에 대한 경고에도 투자한다면, 일단 의심하고 주의하는 게 최선이다. 홍 교수는 “비트코인 서버가 쪼개야(포킹) 할 정도로 과부하가 걸렸는지, 개발 주체가 불분명하지 않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하드포크 진행자가 비트코인 개발자라면 그나마 덜 의심스럽다는 뜻이다. 블록체인협의회 소속 14개 가상화폐 거래소가 “투자자들이 신뢰할 때까지 신규 상장을 유보한다”고 했지만, 참여업체가 14개사뿐이라 투자자 보호가 얼마나 이루어질 확실치는 않다. 게다가 국내에서 가장 여러 가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업비트처럼 자율규제안에 동참하지 않은 업체도 없지 않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가상화폐 거래소 자기자본 20억 필수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려면 자기자본을 20억원 이상 보유하고 금융업자에 준하는 정보보안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새해 1월 1일부터 투자자 실명이 확인된 본인 명의 1개 계좌를 통해서만 입출금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보안이 강화된 가상계좌는 KB·신한·IBK기업·KEB하나·NH·광주은행이 제공하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시행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 당분간 신규 가상화폐 상장은 중단되지만, 신규 코인을 상장하면 코인 평가자료를 제공한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의무적으로 오프라인 민원센터도 운영한다. 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가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자율규제안을 발표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투기판’이 됐다는 비판에 대응해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시스템을 재정비한 것이다. 자율규제안은 정부합동 태스크포스(TF)의 권고에 따라 시중 거래소들과 협의를 통해 만들어졌다. 일부 거래소들의 해킹 사고와 거래 중단 사태에 대한 투자자 보호 대책도 냈다. 프로모션 중심의 광고는 중단하고 영업 대비 보안 투자 규모를 점검하기로 했다. 보안을 위해 주요 가상화폐 예치금의 70% 이상은 분리된 콜드월렛에 보관하기로 했다. 원화 예치금은 100% 금융기관에 예치해야 한다. 내부자 정보 이용 등 불공정 거래도 제재한다. 거래소 임직원이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하거나 시세조종, 부정거래행위 등은 일절 금지한다. 또한 투자자를 보호하고자 부당·불건전 영업을 한 것으로 인정되면 제재를 권고할 수 있다. 이번 자율규제안에는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4개사 등 일부가 참여했지만, 주요 거래소들이 참여한 만큼 구속력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김진화 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이날 “은행 등 금융권과 협업해 자율규제안에 참여하지 않은 곳은 가상계좌를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거래소 비트렉스와 제휴한 업비트는 시스템이 달라 자율규제안이 나온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는 투자자 중심으로 접근한다면, 협회는 거래소를 자치하는 방안을 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블록체인협회에 속한 거래소들을 더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군별 모집 인원 변화·영역별 반영 비율 꼼꼼히 확인해야

    군별 모집 인원 변화·영역별 반영 비율 꼼꼼히 확인해야

    4년제 일반대학은 올해 전체 선발 인원 35만 2325명 중 26.3%(9만 2652명)를 정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지난해 10만 7076명(30.1%)보다 1만 4424명 감소한 숫자다. 인원이 줄었지만 대입 마지막 기회인 데다가 기회가 3번밖에 없어 지원 전략을 제대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 특히 올해 수능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뀌며 변별력이 약화하는 등 변수도 생겼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정시 진로진학 길잡이를 통해 올해 정시 전략 키포인트를 짚었다. 정시모집 인원을 줄인 대학들이 있다. 지난해 대비 인하대가 557명, 고려대(서울)가 383명, 이화여대가 343명, 동국대(서울)가 326명을 덜 선발한다. 이어 아주대(297명), 숙명여대(159명), 명지대(135명), 성균관대(135명), 서강대(128명), 건국대(129명) 등도 모집 규모를 축소했다. 이들 대학은 경쟁률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정시 군별 모집 인원 비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나>가>다’ 순이다. 가군 5157명, 나군 6113명, 다군 3154명이 감소했다. 군별 모집에서 아주대가 가군과 나군을 아예 폐지하고 다군에서 선발한다. 반면 서울여대는 나군에서 인문계 36명, 자연계 12명을 새로 모집하며 가·나·다군 모두 모집한다. 수시 이후 정시로 넘어와 합쳐지는 ‘이월 인원’을 살피는 일도 중요하다. 이월 인원은 매년 감소 추세지만, 올해는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이번 달 28일 수시를 마무리하고 홈페이지에 이월 인원이 반영된 최종 정시 인원을 발표한다. 엄익주 연구정보원 연구사는 “수시 전에 대입 상담을 받았다면 오는 28일 이후 지원하려는 대학의 인원 변동을 확인하고 전략을 새로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인문계에서 이월 인원이 많이 증가한 대학은 연세대(서울) 45명, 서울시립대 42명, 이화여대 41명, 중앙대 28명이었다. 반면 감소한 대학은 성균관대 47명, 성신여대 32명, 숭실대 26명, 인하대 26명 순이었다. 자연계에서는 서울대가 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홍익대(서울) 60명, 이화여대 58명, 서울시립대 32명, 연세대(서울) 26명으로 이월 인원이 많이 증가했다. 반면 크게 감소한 대학은 경희대(64명), 성균관대(46명), 광운대(39명), 국민대(27명), 인하대(24명) 순이었다. 대학별로 수능 반영 영역이 다르고, 반영 영역별로 반영비율도 다르며, 응시 영역별로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자신의 수능 성적을 분석할 때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 확인하고, 성적이 좋은 영역과 나쁜 영역을 구별해야 한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 대학, 학과를 찾아 지원하라는 뜻이다. 엄 연구사는 “입시업체가 발표하는 배치참고표는 국·수·영·탐-25%·25%·25%·25%식의 단순 비율만 따지기 때문에 대학별로 다른 반영 비율을 적용하게 되면 유불리에 따라 점수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면서 “반드시 지원 희망 대학별 반영 비율을 적용해 유불리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영어 절대평가로 수능 변별력이 크게 약화하면서 서울여대, 성신여대(글로벌비즈니스, 지식서비스공과대 제외), 세종대(항공시스템공학), 숙명여대(수학, 통계), 홍익대(캠퍼스자율전공, 자연계) 등이 지난해 수능 3개 영역을 반영하다가 올해는 국·수·영·탐 4개 영역을 반영하는 식으로 추가했다. 수능 성적 가운데 어떤 지표를 활용하는지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대학별로 ‘등급, 백분위, 표준점수, 표준점수+백분위, 등급+백분위, 등급+표준점수+백분위’로 다양하다. 올해는 광운대가 백분위에서 백분위 활용 변환표준점수로, 숭실대와 충북대가 백분위에서 표준점수 최고점 활용 변환표준점수로, 전북대가 표준점수에서 백분위 활용 변환표준점수로, 명지대가 표준점수에서 백분위로, 차의과대학이 표준점수 최고점 활용 변환표준점수에서 백분위로 변경했다. 대부분 대학이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을 반영하거나 국어, 영어, 탐구 혹은 수학, 영어, 탐구 3개 영역을 반영한다. 일부 대학은 가점, 감점, 가·감점,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을 반영한다. 영어 반영 비율도 10~40%대로 대학별 차이가 크다. 등급별 환산점수도 대학별로 다르다. 영어 1등급이 애초 7%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10%를 넘어간 점도 감안해야 할 요소가 됐다. 영어 감점 폭이 큰 대학인지 아니면 작은 대학인지, 요강에 제시된 점수가 실제 반영 점수인지, 그리고 반영비율이 적용되지 않은 점수인지, 또는 실제 지원 시 몇 점이나 감점되는지 등을 체크하라는 의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억 간다며?” 은퇴자들 ‘흥분’… “새벽 먹통!” 직장인 분통

    “1억 간다며?” 은퇴자들 ‘흥분’… “새벽 먹통!” 직장인 분통

    “주식 위험해 비트코인에 투자”인터넷 접속도 못하는 5070가입절차 이해 못해 문의 쇄도주부·직장인 점심시간에 ‘들락’ “주식에 넣은 수천만원을 가상화폐로 옮기려는데, 이메일 인증이 안 돼요.” “비밀번호에 영어 대문자를 넣으라고요?” 14일 서울 중구 광화문 ‘빗썸’ 고객센터는 오전부터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려는 50~60대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부가 지난 13일 미성년·외국인과 금융기관의 가상화폐 투자를 금지하며 제동에 나섰지만,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꺾이지 않았다. 점퍼 차림으로 70대로 보이는 은퇴자들도 있다.“온라인 회원가입을 어떻게 하느냐”는 60~70대 남성의 기초적인 질문에 고객센터 직원은 “회원가입을 할 때 인증번호를 치셔야 한다”고 절차를 설명하며 진땀을 흘렸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오프라인 고객센터 개장이 늘고 있다. 빗썸은 강남과 광화문에 이어 지난 12일 부산 해운대에도 고객센터를 열었다. 고객 불만 상담을 위해서다. 그러나 인터넷 접속도 어려운 투자자들은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은행 점포처럼 이용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가입 절차를 이해하지 못하는 60대 신규 투자자들을 전담 마크했다. 강남 고객센터에는 30대의 가정주부로 보이는 여성부터 30~40대 직장 남성과 은퇴자 등 다양한 연령층이 대기석을 가득 채우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역회사에서 일하다 퇴직한 채모(60)씨는 “15년 동안 주식 투자를 했다”며 “주식이 더 위험한 거 같아서 비트코인에 돈을 옮기려고 거래소에 왔다”라고 말했다. 직원 도움을 받아 회원가입을 마친 직장인 김모(55)씨는 “비트코인이 1억원까지 오른다는 얘기도 떠돌던데요?”라며 목소리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가상화폐는 내재 가치가 없고 변동성이 높아 위험하다고 정부나 언론이 경고하지만 투자자들은 그 경고를 귓등으로 듣는 것처럼 보였다. 강남 고객센터는 ‘점심 특수’로 붐볐다. 한 30대 남성은 “로그인도, 계좌도 잘 안 돼서 어제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전화를 계속했다”라며 “250명의 콜센터라면서 일부러 안 받는 거 아니냐”며 고객센터에 큰소리로 항의했다. 초보 투자자로 가장해 역삼동 강남 고객센터에서 상담을 받았다. 직원은 “비트코인이 인기가 많지만, 처음 투자하는 분들은 가격이 싼 리플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리플을 두고 절대 오르지 않는다’며 ‘리또속(리플에 또 속는다)’이라는 농담이 오간다. 거래소 홈페이지에서 가상화폐 공개(ICO)나 하드포크(일종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시세에 영향을 주는 내용이 ‘공시’되는지 물었다. 직원은 “그런 내용은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빗썸 관계자는 “전문 상담사들이 사전 교육을 받고 상담을 한다”며 “어느 가상화폐가 인기 있는지는 공개를 하지만, 시세 전망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시급한 상황이다. 빗썸에 따르면 광화문 센터를 찾는 고객의 90%는 신규 투자자다. 전문가들은 규제 기관이 독립적으로 규제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 투자자가 위험해진다고 경고한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투자자 보호가 훨씬 중요한 상황에서 ‘혁신’이 성역화돼 규제기관이 움직이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블록체인협회들이 자율규제안을 만든다는 취지는 좋지만, 그와 별도로 규제기관들이 독립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한 금융권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상화폐 계좌로 고객들의 뭉칫돈들이 들어오면 은행은 저원가성 요구불 예금이 들어오고, 거래 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어 짭짤하다”면서 “그러나 신뢰가 생명인 은행으로서는 카드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리스크를 대비하고 정부 정책 판단을 고려해 신규 계좌 발급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호영의 그림산책1]별이 빛나는 밤…고흐에 다가가기

    [이호영의 그림산책1]별이 빛나는 밤…고흐에 다가가기

    별이 빛나는 밤. 푸른 하늘. 수직으로 솟은 사이프러스. 바람은 별들 사이로 지나간다. 달마저 꿈틀거리는 밤. 사물은 고요한 움직임 속에 있다. 은하수. 흐르는 하늘. 무한의 하늘아래, 별빛을 받아 풍경을 이루는 사람의 집들이 있다. 별이 빛나는 밤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고갱과 다투고 귀를 자르고, 정신병원에 있을 때 그린 작품이다. 아픔과 고통. 고흐가 이 작품을 할 때 겪었을 마음일 것이다. 작업실을 같이 했던 동료 친구와의 헤어짐은 그에게는 커다란 상처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의 시린 마음이 그가 머문 병실의 창을 밝혔을 것이다. 그 마음이 밤하늘에 투사되고, 별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의 마음이 밤하늘의 별이 되었고 은하수로 흘렀다. 쉴 사이 없이 쏟아지는 마음의 편린들은 그가 그리는 붓의 터치와 터치에 실려 흘러가고 있다. 이 푸른 외로움. 그는 그 외로움을 별들에게, 하늘에게, 마을에게, 나무에게 보낸다. 무수한 외로움과 삶의 열망은 폭발하는 숨결로, 붓 터치로 세상에 손을 내민다. 고흐는 늦게 화가의 길로 들어섰고, 짧게 활동했다. 1853년생인 고흐가 1880년 다른 직업을 포기하고 본격적인 그림을 시작하였으니 그의 나이 27세. 1890년 7월 27일 파리 근교의 오베르쉬르우아즈 보리밭에서 권총으로 자신을 쏜 나이가 37세이다. 짧은 인생을 살다 별들의 나라로 가버린 화가. 고흐의 삶은 광기에 넘쳐 있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고흐가 그림을 시작했을 당시, 화단은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의 화가들이 주류였다. 대가의 화실에서 견습생으로 출발하여 살롱전 입상을 통해 화가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풍토였다. 이러한 화단의 풍토는 전통과 기존의 방식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구조였다. 이런 풍토에서 고흐를 비롯한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로 분류할만한 젊은 화가들의 등장은 새로운 생각, 새로운 방식에 대한 탐구이자 수용에서 시작된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사진술의 발명, 산업사회의 변화로 인한 사회구조의 변화는 새로운 방식의 예술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새로운 방식을 수용하기에 주저함이 없었던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젊은 화가들, 새로움에 열정적인 청년화가들이었다. 고흐의 열정에 가려 그의 열린 태도, 수용적 태도는 가려져 있는 편이다. 고흐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가 그러한 생각을 주저함이 없이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네덜란드에서 시작한 ‘감자먹는 사람들’같은 그림은 우울한 어두운 색감의 그림이었으나 동생 테오의 권유로 파리 생활을 하면서, 인상파 친구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생각과 방식들을 수용하면서 그의 그림은 지금 우리가 보는 그림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파리 시절 그의 습작(아래 그림들)은 쇠라의 방식, 일본화의 모작, 새로운 방식과 방법을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죽기까지 작품에서 이러한 수용적이고 열린 방식은 지속적으로 유지됨을 볼 수 있다.별이 빛나는 밤. 이 작품을 그릴 때 그는 사람과 시대와의 불화로 인한 상처투성이의 마음이 가득했을 때이다. 정신병원에 여러 번 입원했던 삶. 푸른 타오름. 일상의 생을 어렵게 만들었던 광기는 화면의 열기로 타오르게 됨으로서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광기는 그의 삶이 욕망과 현실의 구분을 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혼돈의 상태. ‘고흐의 삶은 혼돈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의 그림은 결코 혼돈스럽지 않았다. 그는 그림에서 하늘과 별과 바람과 나무들을 구분하고 있으며 사물의 경계, 질서를 유지한다. 유지된 질서 안에서 타오르는 것은 그의 감성과 그의 꿈들이다.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이 그림의 진본을 마주하였을 때 이미 이 그림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30호 정도 되는 이 그림의 힘은 앞 전시실 모네의 대작에도 전혀 그 힘을 잃지 않았다. 고흐를 알게 된 것은 대중매체와 교육 등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작품 진본을 마주한 것은 그의 작품을 알고 한참 지난 시간이다. 작품의 진본을 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 즐거움은 인쇄물이 가져다주는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그러하다. 작가의 숨결, 물질을 만졌던 손길들이 보이는 것, 그것이 진본이 갖는 힘이다. 대체할 수 없는 힘이다. 그렇지만 진본을 못 봤다고 작품을 보지 못했다고 할 수 없다. 진본이 아닌 복제된 예술작품을 보는 것이 일상화된 지금이다. 진본과 복제의 경계를 수용하는 것은 중요하면서도 중요하지 않다. 그의 작품이 작은 꿈을 열게 하고, 어떤 의미가 되었음이 분명하였다면, 그 작품은 복제, 진품의 여부를 가릴 필요가 없다. 내가 처음 만난 고흐의 작품은 복제된 인쇄물이다. 일상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고자 할 때 우선되는 것은 열린 눈이다. 혹은 순수한 마음이다. 저녁놀을 보러가서 저녁놀에 대한 정보를 읽어보고 그 풍경을 마주하는 사람이 없듯이 작품은 작품으로 볼 마음이 중요하다. 눈으로 먼저 만나고, 그 만남이 흥미로우면 점차로 알아가는 방식으로 이해하는 길을 여는 방식이다. 붉은 저녁놀의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으로 오듯 작품은 작품의 언어로 순수하게 다가올 것이다. 이해는 그 후로 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고흐 작품이 그러하듯이. 이 호 영 (미술학 박사, 아티스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원한 화두’, ‘화엄’, ‘꽃들의 시간’ 등의 명제로 36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출품하였다.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 ‘우수상’, 한국현대판화가협회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조형학회, 한국영상미디어협회, 한국미술협회, 아트인 강원, 예술과 지성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신촌 대학가에 월 10만원대 공공기숙사 세운다

    신촌 대학가에 월 10만원대 공공기숙사 세운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부근 역세권 청년주택 활용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 대학들이 밀집한 신촌 역세권에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머무를 수 있는 월 10만∼12만원에 입주할 수 있는 공공기숙사가 세워진다. 입주가능 시점은 건물이 완공되는 2020년이다.서울시는 6일 마포구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인근에 짓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활용해 공공기숙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강서구 내발산동에 이어 서울에 두 번째로 생기는 공공기숙사다. 서울이 아닌 지방 출신 학생들이 입주할 수 있다. 서울시는 광흥창역 역세권 청년주택 민간사업자인 이랜드와 강원도 삼척·인제·정선·철원, 경북 고령, 경남 창녕 등 6개 지자체와 협업해 공공기숙사를 공급한다. 서울시가 공공기숙사를 운영하면 6개 지자체는 기숙사에 들어갈 학생들을 추천하고 기숙사 운영비 일부를 부담한다. 2020년 완공 예정인 광흥창역 청년주택은 지하 5층∼지상 16층(연면적 3만 5270㎡), 총 589실 규모다. 이 중 6개 층(2∼7층) 60실이 공공기숙사로 운영된다. 총 120명이 입주할 수 있다. 나머지는 청년들에게 공급하는 민간임대주택으로 사용된다. 기숙사 내에는 세탁실, 주방 등 공유 공간과 가족·친구가 방문했을 때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설치된다. 스터디 카페, 체력단련실, 창업지원공간 등 청년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는 7일 오전 광흥창역 공공기숙사 운영에 참여하는 지자체장들과 ‘지자체 협업 제2공공기숙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박 시장은 “대학생들이 지·옥·고(지하방·옥탑방·고시원)로 표현되는 주거복지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며 “역세권 청년주택을 활용한 공공기숙사를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슉업’ 서신애 “부산국제영화제 드레스? 예뻐서 입은 것”

    ‘올슉업’ 서신애 “부산국제영화제 드레스? 예뻐서 입은 것”

    배우 서신애가 성인 연기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30일 오후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올슉업’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서신애는 ‘올슉업’에서 ‘로레인’ 역을 맡게 됐다. 이날 서신애는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고 싶다고 언급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12일 개최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는 파격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이에 대해 서신애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그냥 드레스가 예뻐서 입었다”고 해명했다. 서신애는 이어 “(‘올슉업’에서 맡게 된) 로레인은 성인은 아니지만, 16세의 사랑스러운 소녀다. 이번에는 사랑을 꿈꾸다 진정한 사랑을 만나서 로맨스를 이뤄가는 역할”이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올슉업’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데뷔 전 이름 모를 한 마을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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