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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개大 시스템반도체 전공 개설… 年200명 키운다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분야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 13개 대학에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자공학과를 포함해 기존 반도체 유관학과에 시스템반도체 설계 과목을 추가로 개설해 취업 후 별도의 교육 없이도 개발에 나서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시스템반도체 설계전공트랙 과정은 지난 4월 기획재정부와 함께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의 후속 조치다. 올 2학기부터 13개 대학 3학년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2021년부터 매년 200명 이상의 반도체 설계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대상 대학은 강원대, 건국대, 군산대, 금오공과대, 서경대, 숭실대, 울산과기원, 이화여대, 전북대, 중앙대, 청주대, 충북대, 홍익대 등이다. 산업부는 설계전공트랙 과정의 실효성 있는 운영을 위해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연계해 참여 대학생들이 설계 프로그램을 실습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분야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시장점유율이 3% 안팎에 머물 정도로 우리나라가 아직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메모리반도체가 총수출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 품목이 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연세·고려·가톨릭대 등 16개 대학 개교 이후 ‘첫 종합 감사’ 받는다

    시민감사단·감사관 인력 증원나서 감사 실시 2주 전에 대상 학교 발표 규모 등 고려 2021년까지 순차적 진행 연세대와 고려대, 가톨릭대가 개교 100여년 만에 처음 교육 당국의 종합 감사를 받는다. 교육부는 24일 ‘제11차 교육신뢰 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개교 이후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대학 중 학생수 6000명 이상인 대학 16곳에 대해 2021년까지 종합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희대·고려대·광운대·서강대·연세대·홍익대(이상 서울), 가톨릭대·경동대·대진대·명지대(이상 경기·강원), 건양대·세명대·중부대(이상 충청), 동서대·부산외대·영산대(이상 영남)가 대상이다. 1885년 문을 연 연세대와 가톨릭대, 1905년 문을 연 고려대 등 이들 대학은 개교 이후 인사, 재정 등 개별 분야에 대한 감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감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278개 대학교(일반대 152개, 전문대 126개) 중 개교 이후 한 차례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곳은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111개교에 달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한정된 인력 탓에 비리 접수가 많았던 대학을 우선적으로 감사해 종합감사가 시행되지 않은 대학이 있었다”면서 “우선 16개교에 먼저 종합감사를 실시하는데, 대상은 감사 2주 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사학 혁신 계획 가운데 하나인 이번 종합감사는 다음달부터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학생수와 적립금 등 재정 규모, 과거 비리 적발 여부 등을 고려해 순서를 정할 예정이다. 기존 종합감사는 비리 제보가 많았던 학교나 학생수 4000명 이상 대학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실시됐다. 감사 인력도 증원된다. 교육부는 우선 현재 임명 과정 중인 15명 규모의 시민감사단 수를 5~10명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민감사단은 다음달 종합감사부터 현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에 감사관실 인력 5명을 순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편 교육부는 새달 초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인 ‘사학혁신위원회’가 권고안을 발표하면 국회 입법 상황과 현장의견 등을 종합해 문재인 정부 차원의 ‘사학혁신 추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학비리’ 겨냥한 교육부…연·고대 등 16개 사립대 종합감사

    ‘사학비리’ 겨냥한 교육부…연·고대 등 16개 사립대 종합감사

    그동안 교육부 종합감사를 한 번도 받지 않은 주요 사립대학들을 대상으로 교육부가 사학비리 근절을 위해 감사에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개교 이래 한 번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사립대학은 일반대학 61곳·전문대학 50곳 등 총 111곳이다. 전체 사립대학 중 약 40%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 사립대학은 일반대학 152곳·전문대학 126곳 등 총 278곳이다. 종합감사를 받은 적이 없는 사립대학 중에 학생 수가 6000명 이상인 학교 16곳이 우선 감사 대상이다. 16곳은 경희대·고려대·광운대·서강대·연세대·홍익대(이상 서울권), 가톨릭대·경동대·대진대·명지대(경기·강원권), 건양대·세명대·중부대(충청권),동서대·부산외대·영산대(영남권) 등이다. 다음 달부터 2021년까지 대학별로 감사가 차례로 실시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의 관리·감독이 미흡한 사이 일부 사학에서 회계·채용·입시·학사 등 전 영역에서 교육기관인지 의심스러운 사건이 반복됐다. 교육부가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면서 잘못을 인정했다. 유 부총리는 또 교육공무원이 사학과 유착 관계라는 이른바 ‘교피아’ 의혹을 언급하면서 “교육부가 사학과 연결돼있다는 오명을 확실히 씻겠다”면서 “상시 감사 체계를 구축하고 종합적인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연간 종합감사 대상 학교 수를 기존 3곳에서 올해 5곳, 2020년 이후는 매년 1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민감사관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감사 인력을 늘렸다. 시민감사관은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성 있는 직군과 교육 및 감사 분야에 실무경험이 있는 이들로 총 15명 선발됐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사학 감사를 시작한다. 이날 교육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1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주요 사립대학 종합감사 계획을 발표함과 동시에 함께 성신여대가 학생을 수차례 성희롱한 교수를 재임용한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성신여대 실용음악학과 A교수는 지난해 4∼5월 학생들을 성추행·성희롱한 사실이 교내 성윤리위원회·교원징계위원회·교원인사위원회 등에서 확인됐다. 징계위원회에서는 ‘경고’ 결정이 나왔고 인사위원회는 ‘재임용 탈락’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이사회가 재임용 탈락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올해 1월 재임용됐다. 교육부는 A교수의 성비위 사실 및 학교의 사안 처리과정, 징계·인사 절차 적정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지연 교육부 양성평등정책관은 “A교수 행위가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사립학교법에 따라 법인에 징계를 요구하고, 필요할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휴대전화 사라면서 어깨에 팔이 쓱…‘캣콜링’ 당해도 처벌 힘든 호객행위

    휴대전화 사라면서 어깨에 팔이 쓱…‘캣콜링’ 당해도 처벌 힘든 호객행위

    올 상반기 홍대 인근서 112신고만 42건 중고나 불량 휴대폰 억지로 떠넘기기도 경찰 “현장 직접 적발 어려워 단속 한계”“예쁘시네요. 영화표 공짜로 드릴게요.” “직원 중에 누가 더 잘생겼는지 투표해주세요.” 대학생 황모(22)씨는 최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휴대전화 대리점을 지나다 불쾌한 경험을 했다. 직원들이 “요금제 설문조사를 해달라”고 호객행위를 하면서 매장 안까지 팔을 잡아끌었기 때문이다. 황씨는 “길을 걸어가는데 직원 여럿이 앞을 막아서거나 팔로 어깨를 감싸고, ‘싫다’고 말하면 욕을 한다”면서 “젊은 여성에게만 과도하게 접근해 매장 앞을 지나다니는 것 자체가 무섭다”고 말했다. 일부 휴대전화 대리점의 과도한 호객행위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이들의 호객행위가 성희롱이나 성추행 수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1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6월 초까지 홍대 일대 휴대전화 대리점의 호객행위로 접수된 112신고는 42건이다. 한 달 평균 8건꼴로 신고가 들어오는 셈이다. 대학생 문모(23)씨는 “억지로 휴대전화 매장에 들어갔는데 주민등록증이 없다고 하니 ‘소지품을 두고 집에 갔다 오라’고 하고, 색상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는데도 직원이 ‘못 바꿔요’라면서 먼저 휴대전화를 개봉했다”고 호소했다. 문씨는 또 “막상 휴대전화를 바꾸니 누군가 쓰던 것인 듯 다른 사람 이름이 등록돼 있었고, 친구가 바꾼 휴대전화에는 유심칩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학 커뮤니티 등에는 피해를 호소하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휴대전화를 구매했다”는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2017년 부산에서는 남자 직원 세 명이 한 여성을 강제로 매장으로 끌고 들어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문제는 현행법으로는 과도한 호객행위를 확실히 처벌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찰은 112신고를 접수하면 곧장 매장에 가서 호객행위를 제지하고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범칙금을 부과하지만 한계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매장 직원들이 멀리서부터 정복 입은 경찰을 보고 슬쩍 호객을 중단해 현장을 잡기 어렵다”면서 “대리점을 관리하는 지사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해당 매장 전담 사복경찰조까지 운영하는 등 강력히 단속했지만, 5만원 정도의 범칙금이 전부고 그마저도 대리점주가 대신 내주고 있어 단속 효과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을 상대로 이뤄지는 ‘캣콜링’(지나가는 여성을 향해 추파를 던지는 등 성희롱하는 것)은 처벌 규정조차 없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상대로 나이를 묻고 외모를 평가하는 성희롱은 불쾌감을 유발해 신고가 많이 접수되는데도 처벌 근거가 없어 단속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면서 “상습 위법행위 대리점을 영업 정지시키거나 본사에서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부고]

    ●이병용(KTX 기장) 조성현(하이투자증권 홍보팀장)씨 장인상 5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2227-7500 ●박종삼(라비트손해보험 대표) 장형택(부산시청 사무관)씨 장인상 5일 부산아시아드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051)503-0770 ●권영순(전 몽골주재 대사)씨 별세 준민(쳄버Co. 대표) 준혁(클리블랜드 클리닉 교수) 지연(홍익대 교수) 지민(렉스코드 에디터)씨 부친상 김준기(연세대 법대 교수) 황욱(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씨 장인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01
  • 욕망과 좌절이 서린 ‘과잉도시’… 서울은 오늘도 초만원이다

    욕망과 좌절이 서린 ‘과잉도시’… 서울은 오늘도 초만원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제6회 ‘서울의 문학1(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 편이 지난 1일 마포구 창전동 옛 와우아파트와 서교동 홍대 일대에서 진행됐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1번 출구 앞에서 모인 참가자 40여명은 광흥창 터와 공민왕 사당을 둘러보고 와우아파트 붕괴의 현장인 와우정에서 암울했던 소설의 시대배경을 몸으로 느꼈다. 이어 갖가지 조형예술품의 야외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홍익대 캠퍼스를 둘러봤다. 서울미래유산인 서교365를 거쳐 청춘마루~땡땡거리~산울림소극장~경의선 책거리를 차례로 걸어서 투어를 마감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권해상 국가경영연구원장은 1960년대 팍팍했던 소설 속 서울살이를 해박한 지식과 경제전문가의 시각으로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이호철(1932~2016)의 ‘서울은 만원이다’는 현대도시로 재탄생하는 서울을 문학적으로 규명한 작품이다. 여기서 서울은 1963년에 편입된 강남을 제외한 서울을 말한다. 문학은 픽션이지만 통계적 진실이나 과학적 객관성, 역사기록에서는 찾을 수 없는 사회상이나 정서를 드러낸다. 특정 시공간이나 장소에 대한 사료의 역할을 해내면서 시대상을 재현하고 있다. 소설의 제목처럼 1960년대 서울의 키워드는 인구집중이었다. 인구의 광적인 쏠림이 다른 모든 현상과 변화를 압도한 시기다. 1942년 110만명 정도가 살았던 서울은 한국전쟁이 끝난 1955년 150만명을 넘어섰다. 북에서 내려온 월남민, 남에서 올라온 상경민, 해외에서 돌아온 귀향민이 뒤섞인 1960년엔 240만명으로 급격하게 부풀어 올랐다.1964년 당시 윤치영 서울시장이 “서울로 들어오려는 사람은 서울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서울전입허가제, “서울에 도시계획을 하지 않고 방치해 두는 것은 바로 서울인구집중을 방지하는 한 방안”이라는 ‘무책이 상책’ 발언을 할 정도로 서울은 아수라장이었다. 폭발적 인구증가와 도시팽창은 이후 400만명(1968년)→800만명(1979년)→1000만명(1988년)까지 가파르게 솟아올랐다. 서울은 ‘이촌향도’(移村向都)와 한국인의 ‘의사 이상향’(擬似 理想鄕)으로 집약된 인간군상의 욕망과 좌절이 담긴 과잉도시였다. 소설은 1966년 2월부터 1966년 10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됐다. 세태·풍속을 그린 인기 신문연재소설이었다. 연재 3회 만에 ‘하녀’의 김기영 감독이 영화화를 제안할 정도였으나 정작 영화는 1967년 최무룡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설은 같은 해 4월 서울시장으로 부임한 뒤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로 물러날 때까지 현대 도시의 기반을 닦은 김현옥 시장의 ‘돌격건설’이라는 구호를 배경으로 한 도시의 물상과 도시민의 심상을 묘사하고 있다.1000만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얼개는 이때 갖춰졌다. 사직터널, 삼청터널, 남산1·2호 터널이 뚫렸다. 서울역 고가도로와 청계고가도로, 강변북로, 북악스카이웨이와 주요 간선도로가 속속 확장됐다. 한강개발과 여의도개발, 강남개발도 그의 작품이었다. 와우아파트를 비롯, 400동의 시민아파트와 144개의 보도육교가 생겼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사창가 ‘종삼’이 철폐되고 세운상가가 들어섰다. 근대의 상징이었던 전차 궤도를 뜯어내고 지하철시대 진입의 기반을 다졌다. 작가는 서울은 요지경 속이고, 여기서 사는 사람들이 곧 사기꾼과 다름없다는 생각을 내비친다. “하여, 서울은 바야흐로 싸움터다. 성실보다는 요령, 일관한 신념보다도 눈치, 진실한 우정보다도 잇속, 협동보다도 저의가 온 서울 하늘을 덮고 있다”고 절규한다. 또 “사실 서울에 동(洞)도 많고 사람도 많지만 사람 사는 고장다운, 젖은 정감을 느낄 수 있는 동이 얼마나 될까. 중심가 쪽은 날고뛰는 신식 도깨비들이 나돌아 가는 곳일 터이고, 한다하는 고급주택이 늘어선 그렇고 그런 동은…아래윗집이 삼사년을 살아도 피차 인사도 없이 냉랭하게 지내기 일쑤다. 이에 비하면 서민촌이 훨씬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금호동, 해방촌 같은 곳은 요 근래에 급하게 부풀어 올라서 그런 뜨내기다운 냄새가 풍기지만 도원동, 도화동, 만리동, 공덕동 근처는 서울본래의 서민냄새가 물씬물씬 난다”고 좁혀지지 않는 서울의 지역격차를 지적했다. 그러나 “서울의 인간사, 서울에 사람은 초만원이어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모두가 쓸쓸한 사람이다”면서 비인격적인 적자생존의 아귀다툼을 벌이는 와중에도 인간에 대한 믿음의 끈은 놓지 않았다. 이호철은 세 부류의 인간상을 묘사하고 있다. 종로를 지배한 서울토박이, 해방촌에 무리를 지어 거주하는 이북 월남민, 이촌향도 상경민 등 상이한 세 세계가 빚는 갈등과 충돌 그리고 화해를 그렸다. 갓 스물의 나이에 통영에서 올라와 식모살이 끝에 서린동에서 몸을 파는 신세로 전락한 여자 주인공 길녀가 상경민의 대표 인물이라면 서린동 영감은 토박이, 불한당 남동표는 월남민을 상징한다. 살아남은 지명의 힘은 강하다. 땅의 내력을 내밀하게 속삭이기 때문이다. 광흥창은 이 지역의 비밀금고로 들어가는 열쇠다. 광흥창과 창천 그리고 창전동을 한 묶음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지역의 정체성을 해독하기 어렵다. 고산자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지지’에 “창천은 무악(안산)에서 발원해 와우산과 광흥창을 경유해서 서강으로 들어간다”고 기록하고 있다. 창천이란 말 그대로 창고 앞을 흐르는 개천이라는 뜻이고, 여기서 창고란 광흥창을 이른다. 광흥창이 창천이라는 하천이름을 만들었고, 창고 앞 동네라는 뜻의 창전동이라는 지명의 유래로 확장됐다. 광흥창이야말로 이 동네를 생성하고 진화시킨 핵심존재임을 알 수 있다.광흥창은 단순한 창고가 아니다. 만조백관에게 녹봉(월봉과 연봉)을 주던 고려시대 때부터 있던 유서 깊은 관청이다. 녹봉으로 지급하던 쌀과 옷감을 보관하던 창고는 부수개념이다. 지금은 독막로 아래로 들어간 창천 물결에 실린 조운선(세곡을 실은 배)이 서강나루를 통해 와우산 기슭까지 올라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천지개벽을 한 지형 탓에 당시 배가 드나들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광흥창 옛 터에 고려 공민왕 사당이 깃들였다가, 광흥창은 사라지고 사당만 남은 사연 또한 흥미롭다.창전동은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는 아니다. 소설의 주인공 길녀는 사대문 안 서린동, 서소문, 다동, 회현동에서 성 밖 용산구 도원동으로 이사를 다닌다. 다른 주인공들의 주소도 금호동, 공덕동 등이다. 1970년 4월에 무참히 무너진 와우아파트 15동 자리에는 와우근린공원이 조성돼 있다. 나머지 14개 동은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차례로 재개발돼 이젠 낯선 이름을 달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무심하게 공원을 둘러싸고 서 있다. 와우아파트는 섣부른 도시화의 실패작이었다. 이호철은 함경남도 원산 출신으로 인민군에 징집돼 복무하다 1950년 12월 원산철수 때 미군 함정을 타고 혈혈단신 부산으로 월남한 실향민이다. 대표작 ‘소시민’은 부산 피난살이를 기록한 작품이다. 소설 속 서울은 ‘이주민을 위한, 이주민에 의한, 이주민의’ 도시였다. 그는 북한산이 바라보이는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에서 마치 서울에 뿌리를 내린 토박이처럼 52년을 침잠하듯 살았다. 은평구는 불광로 14길3 도로 500여m에 ‘이호철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해 한국 분단문학의 대표 작가를 기리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7회 서울의 대중가요1(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일시 및 집결장소: 6월 8일(토) 오전 10시 삼각지역 1, 2번 출구 안(배호 만남의 광장)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부고] 권영순씨 별세, 정일화씨 모친상

    ●권영순(전 몽골주재 대사) 씨 별세, 이정희 씨 남편상, 권준민(쳄버Co. 대표)·준혁(클리블랜드 클리닉 교수)·지연(홍익대 교수)·지민(렉스코드 에디터) 씨 부친상, 김준기(연세대 법대 교수)·황욱(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씨 장인상·조경란(전 대항병원 의사) 씨 시부상, 3일 오후 10시30분, 삼성 서울병원 장례식장(6일 오전 8시 입실), 발인 8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01 ●정일화(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고양영상미디어센터장)·정현화·정수연·정혜연씨 모친상, 5일 오전 4시49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 7일 오전 8시. 02-2072-2033
  • 임금 인상 농성 벌이다 고발당해…홍익대 청소노동자들 끝내 유죄

    임금 인상 농성 벌이다 고발당해…홍익대 청소노동자들 끝내 유죄

    법원 “직원들 큰 위압감 시달렸을 것” 노조 측 “정당한 투쟁이었다” 반발2017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농성하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당한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에게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김병만 판사는 4일 김민철(3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 공공서비스지부 조직차장에 대해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박진국(66) 공공운수노조 홍익대 분회장에 대해 벌금 3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청소노동자 조모(61)씨에 대해서는 벌금 200만원에 선고유예 결정을 내렸다. 이들을 포함한 청소·경비노동자 수십명은 2017년 7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학교 본관 사무처에서 농성을 벌였다. 또 8월 학위수여식에서 총장실로 들어가려는 김영환 총장을 에워싸고 “진짜 사장 홍익대가 책임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노동자 7명을 업무방해, 상해 등 9개 죄목으로 고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농성 당시 8시간 이상 마이크를 사용해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사무처의 업무를 방해했다”면서 “사무처 직원들은 제때 퇴근하지 못하는 등 큰 위압감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임금 인상 투쟁이라는 목적을 고려한다고 해도 학교 측이 노동법상 쟁의행위를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분회장은 “가난이 죄”라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정당한 투쟁을 했는데도 유죄가 나온 걸 보면 법은 강자의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홍익대 관계자는 “학교는 청소·경비노동자와 직접 임금 계약을 맺는 관계가 아니고 용역업체와의 계약서대로 하는 것”이라면서 “총장이 폭행까지 당해 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임금투쟁→합의→학교고발…홍익대 청소노동자들 끝내 유죄

    임금투쟁→합의→학교고발…홍익대 청소노동자들 끝내 유죄

    2017년 청소·경비노동자 농성하자 업무방해 고발법원 “직원들 퇴근 못하는 등 위압감 시달렸을 것”노조 “법 악용해 노동자 정당한 투쟁 위축” 반발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농성하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당한 서울 홍익대 노동자들에게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김병만 판사는 4일 김민철(3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 공공서비스지부 조직차장과 박진국(66) 공공운수노조 홍익대 분회장에 대해 각각 징역 4월, 벌금 3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홍익대 미화 노동자 조모(61)씨에 대해서는 벌금 200만원에 선고유예 결정을 내렸다. 이들을 포함한 홍대 청소·경비노동자 수십명은 2017년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학교 본관 사무처에서 농성을 벌였다. 또 학위수여식에서 노동자들은 “총장님, 우리 말 좀 들어주세요”라며 집회를 열었다. 당시 교직원들이 이들을 밀쳐내고 총장이 탄 차가 한 청소노동자의 발을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청소노동자와 홍대 측의 임금 갈등은 임금 인상 합의가 마무리되면서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학교 측이 그해 12월쯤 노동자 7명을 업무방해, 상해, 감금 등 9개 죄목으로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이 중 3명에 대해 업무방해, 공동주거침입으로 징역형과 벌금형을 구형했다. 나머지 4명은 혐의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2017년 7월 21일 사무처에서 임금 인상 농성을 벌이면서 8시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마이크를 사용해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사무처의 업무를 방해했다”면서 “집회 규모는 60~70명 정도에 이르렀고 사무처 직원들은 제때 퇴근하지 못하는 등 큰 위압감과 불안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임금 인상이라는 강력한 의사를 전달한다는 목적을 고려한다고 해도, 당시 농성은 학교 측이 노동법상 쟁의행위를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위법행위였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대 노동자, 학생 연대체인 ‘모닥불’은 “그동안 청소·경비 노동자는 비정규직으로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왔다”면서 “노동자를 부린 학교 당국이 임금 인상 요구는 외면하다가 오히려 업무 방해로 고발해 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을 위축시켰다”고 반발했다. 김민석(22) 모닥불 운영위원장은 “제가 법대를 다니면서 배우는 법의 취지는 약자의 자유와 권리 보호인데 현실에서는 오히려 총장, 이사회 등 힘 있는 자들이 법을 이용해서 노동자를 억누르고 있다”면서 “노동자, 학생 등 여유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농성과 투쟁하는 일뿐인데, 이를 업무방해라고 본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학교 당국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자료만 수백 장에 이르고, 동영상도 수십 건”이라면서 “이는 일상적으로 노동자를 감시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할 양이다”라고 했다. 박 분회장은 “학교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는데, 문제 제기나 항의를 하면 법 테두리 안에서 학교가 찍어누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약자와 소외된 계층을 위해 법이 역할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할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수없이 칠했어도 비워진 화폭…그는 예술가인가, 구도자인가

    수없이 칠했어도 비워진 화폭…그는 예술가인가, 구도자인가

    “여러분들이 들은 여러 가지 풍문에는 내가 뿔이 난 도깨비 같은 사람으로 묘사가 돼 있을 겁니다. 근데 아침에 뿔은 다 밀어내고 왔습니다. 하하.” 노(老)작가는 민머리를 연신 만지며 말했다. 오는 9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여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박서보(88) 작가다.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뇌경색 투병의 여파로 휠체어에 앉아서도 30여분 넘게 자신의 예술 철학을 강변했다. ‘도깨비’란 미술계에서 교육자이자 행정가, 평론가로 전방위적으로 활약하며 ‘홍익대 사단’을 공고히 한 패권주의자라는 평을 의식한 언급 같았다.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라는 설명이 붙은 전시에서는 그의 70여년 화업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1950년대 초기작부터 올해 새로 내놓는 신작까지 160여점의 작품을 다섯 시기로 구분해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시기별 특징이 두드러진다. 첫 번째는 ‘원형질’ 시기다. 1956년 김충선, 문우식 등과 함께 도전과 창조정신을 촉구하는 ‘반국전 선언’을 발표한 작가는 1957년 한국 최초의 앵포르멜 작품 ‘회화 No.1’을 선보인다. 앵포르멜이란 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새로운 회화운동으로 서정적 측면을 강조해 색채에 중점을 둔 표현주의적 추상예술이다. 구체적인 형태를 찾아볼 수 없는 ‘회화 No.1’에서 그는 대량 학살과 집단 폭력으로 인한 희생, 부조리 등 당대의 불안과 고독을 분출했다. 작가는 1960년대 후반 옵아트(기하학적 형태나 색채의 장력을 이용해 시각적 착각을 다룬 추상미술), 팝아트를 수용한 ‘유전질’ 연작을, 1969년 인간의 달 착륙과 무중력 상태에 영감을 받은 ‘허상’ 연작을 그린다. 이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묘법’ 시리즈가 이어진다. 어린 아들의 서툰 글쓰기에서 착안, 캔버스에 유백색 물감을 칠하고 연필로 수없이 선을 그었다. 중기로 가면 1982년 닥종이를 재료로 사용해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하면서 한지를 마르기 전에 문지르거나, 긁고 밀어 붙인 ‘지그재그 묘법’이 나타난다. 다섯 번째는 ‘후기 묘법’ 시기다. 1990년대 중반, 작가는 손의 흔적 대신 막대기나 자 등을 활용해 일정한 간격으로 고랑을 만드는 일에 골몰했다. ‘색채 묘법’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업에서는 깊고 풍성한 색감이 강조됐다. 전시장 입구에 내걸린 대형 작품 2점은 작가가 올해 완성한 신작이다. 대표작 ‘묘법’ 시리즈가 각각 핑크색, 하늘색 바탕에 얹혔다. “그림에 내 생각을 담아내는 게 아니라 나라는 걸 비워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이 와서 쉬어갈 수도 있다. 그림은 수신을 향한, 수행을 위한 도구 아닌가.” 멍하니 바라보노라면 70여년 쉬지 않고 현재 진행형인 작가의 분투가 느껴진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예술인가, 구도인가, 둘 다인가. 작가는 그 답을 알 것 같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부고] 안민수씨 별세, 강일규씨 모친상, 차태영씨 모친상, 조규병씨 별세

    ●안민수(前서울예술대학장)씨 별세, 안병구(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교수)·안은영(피츠버그 발레 학교 학생부장)씨 부친상, 조재희씨 장인상, 23일, 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실, 발인 25일. 02-923-4442 ●강석규·강성희·강성미·강일규(한겨레신문사 종합편집팀 기자)씨 모친상, 김종원·어백석씨 장모상, 최현주·권윤혜(EBS 심의시청자실장)씨 시모상, 23일 오전 10시50분께, 대구전문장례식장 103호실, 발인 25일 오전 7시. 053-965-7103 ●차인태·차태영(신엔터테인먼트 이사)씨 모친상, 23일 오후 3시15분께, 경남 고성 제일요양병원 장례식장 VIP실, 발인 25일 오전 7시. 055-804-8400 ●조규병(전 강원일보 기자·전 강원도의원)씨 별세, 조창현(에어부산 기장)·조정현씨 부친상, 김홍식(현대트랜시스 부장)씨 장인상, 조규형(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씨 형님상, 23일 오전 7시40분께,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특7호실, 발인 25일 오전 8시. 02-2290-9457
  • 모든 대형사립대 종합감사 추진한다

    113곳 40년간 종합감사 한 번도 안 받아 학생수 6000명 이상 대학 종합감사 확대 중소형 대학은 회계감사 ‘투트랙 전략’ 교육부가 올 하반기 사립대학에 대한 대대적 감사를 통한 사학 비리척결에 나선다. 규모가 큰 대학은 종합감사 대상 확대, 중소형 대학은 회계감사 등을 통해 고삐를 죈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다음달 ‘고등교육혁신안’ 발표를 앞두고 종합감사 대상을 기존 ‘학생수 4000명 이상 대학 중 무작위 추첨’에서 ‘학생수 6000명 이상 대학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전문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립대학은 모두 종합감사를 받아야 한다. 국민권익위에 따르면 1979년 이후 교육부로부터 한번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사립대는 전체의 31.5%에 달하는 113개교다. 여기에는 연세대, 서강대, 경희대, 홍익대 등 주요 대학도 포함됐다. 해당 방안이 도입되면 이 학교들은 모두 순차적으로 종합감사를 받게 된다. 우선 교육부는 올해 종합감사 대상 사립대를 올 초 계획된 3개교에서 5개교로 확대한다.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되는 세종대와 세종대의 학교법인 대양학원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5개 사립대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한다. 세종대 외 4개 대학은 과거 종합감사 실시 여부와 비리 제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한다. 6000명 미만의 중소형 사립대에 대해서는 우선 회계감사로 감시망을 강화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회계 외에도 학사와 채용 비리 등 해당 대학에 대한 제보가 있다면 추가 인력을 투입해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대형 사립대부터 우선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하고 중소형 사립대는 회계감사 후 순차적으로 종합감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계감사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20개교를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 감사 강화를 위해 사립대 전담 감사 인력 10명 외에 올 초 신설된 교육신뢰회복추진단 7명과 하반기 출범할 예정인 시민감사단 인력 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김용석 한국사립대학교교수연합회 이사장은 “감사원의 국민감사 제도처럼 해당 학교의 일정 구성원이 감사를 요구하면 감사를 하는 제도의 도입이나 감사 결과의 투명한 공개 등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檢개혁 ‘노란불’… 조직적 방어 답습”

    “문무일 총장 ‘패스트트랙 발언’ 부적절 檢개혁 핵심은 ‘권력 분산’ 공수처 도입” “점점 강화되는 검찰의 권한을 지금 제어하지 못하면 정권 말기에는 무소불위의 검찰공화국으로 회귀한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오병두 홍익대 법대 교수는 8일 참여연대가 개최한 ‘문재인 정부 2년 검찰 보고서 발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현주소를 경고 단계인 ‘노란불’로 표현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년간 검찰 활동을 감시하고 기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참여연대는 보고서에서 “지난 1년 검찰 활동은 ‘적폐 수사’를 제외하곤 본래 의미의 검찰 개혁과는 거리가 멀었다”면서 “현재 검찰의 행보는 국면 변화에 대비한 조직적·제도적 방어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담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대한 검찰의 반발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하태훈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법안 내용이 민주주의에 위배되고 견제와 균형에 맞지 않는다는 문무일 검찰총장의 발언은 검찰 개혁의 당사자로서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하 대표는 이어 현재 12개 지방검찰청에서 시행 중인 중점검찰청 제도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불가피한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친다고 평가했다. 중점청은 담당 분야의 수사를 소속·관할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과거 대검 중수부나 현재 일선청 특수부와 유사한 기능을 가지면서도 활동 영역이 더 넓어졌다는 것이다. 검찰 개혁의 핵심으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이 거듭 강조됐다. 고 장자연 사건 등을 통해 수사 권력의 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만큼 검찰 권력을 분산시켜 검찰도 법에 ‘구속’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강원랜드 수사 외압 사건은 검찰이 검찰 조직이나 검찰 출신 정치인을 제대로 수사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낸 대표적 사건으로 꼽혔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참여연대는 “최근 재개된 수사 역시 과거 검찰의 불기소 처분 경위를 조사하는 것보다 경찰의 부실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법무부의 탈검찰화가 첫걸음은 뗐지만, 갈 길이 아직 멀다는 평가도 나왔다. 법무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8월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를 개정해 법무부 주요 직책을 검사가 아닌 일반직 공무원도 맡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검찰국장 및 검찰과장, 형사기획과장, 공안기획과장 등 요직은 여전히 검사만이 맡을 수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밑줄 쫙’ 한샘국어 서한샘 전 국회의원 별세

    ‘밑줄 쫙’ 한샘국어 서한샘 전 국회의원 별세

    ‘밑줄 쫙’이라는 유행어로 한샘국어를 만든 서한샘 전 국회의원이 6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고인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해 인천 동산고등학교와 홍익대 부속여고 교사를 지냈으며 대성학원 등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이후 학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한샘출판과 한샘학원을 설립해 이곳의 회장과 이사장을 지냈다. 한샘출판에서 나온 ‘한샘국어’가 고교 입시교재로 널리 활용되는 등 사업에 크게 성공했다. 학원 강사 시절 ‘밑줄 쫙’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강의를 잘해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고인은 월간 ‘우리시대’와 ‘대학으로 가는 길’ 발행인을 맡는 등 다양한 출판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1996년에는 신한국당 소속으로 인천 연수구에서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이후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교육평가위원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화자씨와 자녀 영진, 정원씨가 있다. 빈소는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길병원 장례식장 5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다. 032-460-3444.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송파에 첫 공립 책박물관… 인문학적 소양을 키운다

    송파에 첫 공립 책박물관… 인문학적 소양을 키운다

    독서 토크 콘서트서 남다른 책 사랑 보여 “책장 넘길 때 손맛·냄새가 독서의 매력 생각 위한 독서는 대체 불가능한 경험” 장서 1만권·유물 8900점 등 자료 보유 아이 체험공간·보이는 수장고 등 볼거리“지난 3월 신천동에 서울시의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가 들어선 데 이어 책박물관이 문 열게 됐습니다. 주민들이 언제든지 집 근처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책박물관 개관식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송파구가 인문학도시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면서 이같이 말하자 객석에 앉아 있던 박물관 관계자와 주민 등 참석자 200여명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카피라이터 정철 작가와 함께 독서를 주제로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박 구청장은 유별난 책사랑을 거듭 드러냈다. 박 구청장이 “독서는 냄새도 맡고, 책장을 넘기는 손맛도 느끼는 등 단순히 활자를 읽어 내는 행위 그 이상의 즐거움”이라고 말하자 정 작가도 “외우기 위해서 활자를 흡입하는 게 아닌 생각을 하기 위한 독서는 대체 불가능한 경험”이라고 답했다. 전국 최초로 책을 주제로 한 공립박물관인 송파책박물관은 국립춘천박물관 등을 설계한 공순구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가 자문을 맡아 책장에 꽂힌 책들을 건물로 형상화했다. 약 275억원이 투입된 책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6211㎡(약 1815평)에 약 1만권의 장서와 유물 8900여점, 시청각자료 3000여점이 있다. 1층에는 아이들이 독서 관련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체험 전시공간 ‘북키움’이 자리잡았다. 첫 전시는 3~5세 미취학아동 대상으로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잭과 콩나무 등 7개 동화 속 세상으로 꾸민 ‘나는 동화 마을에 살아요’가 준비됐다.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키즈스튜디오’도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중앙계단은 자유롭게 비치된 책을 읽거나, 강연이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 ‘어울림홀’로 꾸며졌다. 2층에는 디지털 콘텐츠가 있는 ‘미디어라이브러리’와 ‘야외정원’ 등이 조성됐다. ‘책과 독서 문화’라는 주제로 조선시대에서부터 근현대사 속 책과 관련된 유물들이 전시된 상설전시실도 마련됐다. 김훈, 윤후명, 황인숙 등 작가 8명의 소품이 전시된 ‘작가의 방’, 책을 제본해 만들어 볼 수 있는 ‘북 스튜디오’ 등 체험 공간도 들어섰다. 지하 1층에는 국조보감, 1950년대에 발행된 점자성경책, 목가구 등의 소장품이 박물관에서 어떻게 관리·보존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가 볼거리를 더했다. 매달 첫 번째 수요일에는 작가, 출판기획자의 ‘책문화 강연’도 있다. 박 구청장은 “책은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과거와 현재,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라면서 “소통이 중요한 시대에 단순히 고리타분한 박물관이 아니라 세대 간, 가족 간, 지역공동체 간 연결의 장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In&Out] 에너지 효율 향상은 유비무환의 가장 확실한 수단/김발호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In&Out] 에너지 효율 향상은 유비무환의 가장 확실한 수단/김발호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재난·안전과 관련해 가장 익숙한 고사성어인 ‘유비무환’(有備無患)은 전력과 같은 에너지산업에도 예외 없이 강조돼야 한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겨울은 예년보다 따뜻해 겨울철 최대전력이 지난해보다 낮게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예비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설비 운용에 다소 숨통은 틔었으나,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닐 것이다. 수요에 대한 과소 예측으로 설비 부족 우려에 대한 논란이 바로 어제 일 같은데 이제는 전력 인프라의 공급 과잉 이슈가 제기된다고 하니, 불확실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수급 문제의 유비무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발전·송변전 설비의 증설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은 많은 국민이 알고 있는 상식인 만큼 공급 확대보다는 효율 향상을 통한 수요 관리가 수급 문제의 유비무환을 구현하는 데 더욱 절실하고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선진국들이 효율 향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80년대부터 효율등급 라벨링과 최저효율제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소비자의 고효율 제품 선택과 업계의 기술 혁신을 유도, 궁극적인 에너지 이용 합리화를 기반으로 한 국가 에너지 절감 시책을 추진해왔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과거 ‘석유 파동’을 겪으면서 효율 향상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해 1992년에 효율등급 라벨링 제도와 최저효율제를 동시에 도입했다. 냉장고와 에어컨, 형광램프 등을 시작으로 현재는 32개 품목까지 확대해 에너지 이용 합리화 정책의 핵심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으며, 우리가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대부분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 제품으로 과거 10년 전에 출시된 제품에 비해 30~40% 정도 효율이 향상된 것으로 한국에너지공단은 분석하고 있다. 가전제품의 효율 향상은 직간접적으로 전력 사용량을 줄여 발전소의 1차 에너지 소비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최대전력 수요도 감소시켜 발전·송배전 설비의 추가 건설을 지연·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 수명을 다하는 순간까지 지속적으로 에너지 절약 효과가 발생하고 있어 가전 분야에서는 에너지 이용 합리화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가전제품 외에 산업·건물기기까지 효율 관리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10월부터 냉동기와 공기압축기에도 최저소비효율제를 적용하고, 다른 공정용 기기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관리 품목에 대해서도 업계의 기술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 ‘국가 에너지 효율 혁신전략’(KIEE)을 수립했다. 또 정책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기존 공급 중심의 조직 체계를 개편해 공급과 수요의 조화로운 관리를 도모하고 있다. 에너지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은 역시 전반적인 효율 향상을 통한 수요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혁신 전략과 조직 개편이 동반될 때 정책 효과는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 국정과제 8개 분야 173개로 나눠 4단계로 이행 여부 평가

    서울신문과 참여연대가 문재인 정부 출범 2년(5월 10일)을 앞두고 공동 평가한 국정과제의 주요 세부항목은 8개 분야 173개다. 2017년 7월 발표된 100대 국정과제 중 국민의 관심이 큰 세부 과제를 중심으로 검증했다. 분야별로는 ▲경제·민생 39개 ▲조세 6개 ▲교육 23개 ▲복지 17개 ▲정치·권력기관 개혁 21개 ▲외교·국방·남북 관계 42개 ▲노동 19개 ▲환경 6개 등이다. 참여연대와 서울신문이 추천한 교수, 변호사, 회계사, 의사, 노무사, 세무사, 시민단체 대표 등 62명이 참여해 현미경처럼 검증했다. 국정과제의 주요 세부 항목을 2년간 얼마나 이행했는지에 따라 ▲이행 완료 ▲이행 중 ▲축소·변질 이행 ▲진행사항 없음 또는 폐기 등 네 가지 척도로 나눴다. 평가위원들의 견해가 엇갈렸을 때는 다수 의견을 대표 의견으로 삼았다.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제1 야당의 반대가 참담할 정도로 필사적이지만, 개혁 부진의 원인을 야당의 발목 잡기에만 두는 것은 편의적”이라면서 “정부와 여당이 2년 동안 그만큼 필사적으로 개혁을 추동해 왔는지를 돌아보는 데 평가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신문·참여연대 평가단 명단 ■경제·민생 김경율 (회계사) 김남근(변호사) 백주선 (변호사) 이상훈 (변호사)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양창영 (변호사) 이강훈 (변호사) 이명헌 (변호사)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조형수 (변호사)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한범석 (변호사) ■노동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이승은 (노무사) 이종수 (노무사) 임상훈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복지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정형준 (원진녹색병원 재활의학과 의사) 박영아 (변호사) 이미진 (건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은주 (중앙대 사회복지학 박사) ■조세 박용대 (변호사)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조수진 (변호사)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이창식 (세무사) ■교육 강태중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환경 김기태 (가습기넷 공동운영위원장)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 소장)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 이영희 (카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외교·국방·남북관계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김형종 (연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송영훈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경주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남주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임재성 (변호사) ■정치·권력기관 개혁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강태리 (변호사) 경건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수영 (변호사) 김형철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 박흥식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양홍석 (변호사) 오병두 (홍익대 법과대학 교수) 유성진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교수) 이광수 (변호사) 이상희 (변호사) 이종희 (변호사)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총 62명·가나다순.
  •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 이명미 기획초대전‘Game’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에서는 이명미 기획초대전‘Game’을 개최한다. 26일 오후 5시 오프닝을 시작으로 6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초대전은 진정성 있는 이명미 작가의 시작과 현재를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시다. 이번 초대전은 작가가 일평생 실험 해 온‘놀이’시리즈의 첫 작품인 1976년부터 2019년 신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평면회화 56점, 설치 2점 등 총 58점의 작품을 총 망라해 아카이빙 성격의 전시를 연다. 홍익대학교 미대를 졸업하고 70년대 한국 현대미술사의 전환점이 되었던 대구 현대미술제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명미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상과 화려한 원색을 거침없이 사용하며 독창성을 확장해온 국내 대표적 추상 작가다.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서 1층 전시실에는 이명미의 작품세계를 다채롭게 접근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공간과 20명 이상 단체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시해설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당뮤지엄 학생 서포터즈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석을 원하는 단체는 전화(053-320-1857)로 사전 예약하면 된다. 석은조(47·여) 인당뮤지엄 관장은“국내 대표적 추상 화가인 이명미 작가의 작품을 5전시실에 가득 채웠다”며,“작품의 밝은 기운과 묘한 슬픔도 배여 있는 뛰어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한편, 6월 14일(금) 오후 2시부터 인담뮤지엄에서는 이명미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자리인 심포지움도 개최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가업상속공제 요건 완화?… 고용 유지 목적 넘은 혜택은 독일서 위헌

    가업상속공제 요건 완화?… 고용 유지 목적 넘은 혜택은 독일서 위헌

    “가업상속공제는 고용 유지 등을 위해 기업가에게 혜택을 주는 것입니다. 취지를 넘어서는 큰 혜택을 주는 것에 대해 독일에선 이미 헌법불합치 결정이 났습니다.” 김유찬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은 지난 22일 세종시 연구원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업상속공제 대상 확대와 기준 완화에 대해 “지금도 가업을 상속하겠다는 사람에게는 충분한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추가 혜택을 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가업상속공제는 상속자가 물려받는 회사의 사업과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상속세를 감면받는 제도다. 김 원장은 종합부동산세 대상 주택가격을 현재 9억원(공시가격 기준)에서 올리는 안에 대해서는 “종부세는 주택가격 안정화를 목적으로 한 성격도 있기 때문에 기준을 올리면 정책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기간을 줄이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려는 것 같다. 하지만 사후관리기간을 10년에서 7년으로 줄인다고 기업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 같지는 않다.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기간을 줄여도 억지로 참다가 업종을 바꾸면 고용 파괴가 일어난다. 현재 10년도 긴 것이 아니다.” -진보 진영에서는 가업상속공제가 업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세금을 깎아줘 특혜를 준다는 시각도 있다. “가업상속공제의 목적은 기업이 상속세 때문에 유지되지 않아 고용이 주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기업 소유주가 누구냐’와 ‘기업의 고용과 영속성’은 별개 사안이다. 우리보다 먼저 가업상속공제를 도입한 독일은 2014년 가업상속공제가 다른 재산의 상속에 비해 과도한 혜택을 준다고 헌법불합치 결정이 났다. 이후 독일은 상속자가 기업 지분을 제외한 자신의 모든 자산을 팔아 상속세를 내고 모자란 부분에 대해서만 공제를 해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기업 자산 중에서도 경영에 직접 필요없는 부동산 등 자산도 팔아 상속세를 내게 했다. 일본은 비상장기업에만 혜택을 준다.” -중소·중견기업은 오너십이 바뀌면 기업도 같이 쓰러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기업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지나치게 가족에게 물려주려고 하다가 회사가 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독일이나 일본은 기업이 이 분야를 하다가 저 분야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수대째 같은 업종을 하면서 바뀌는 세상에 맞춰 발전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빵집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아 빵을 만들면서 기술이나 생산체계, 유통을 발전시키며 빵집을 새로운 형태로 만든다. 우리는 오너 자녀들이 해외 유학을 갔다와 다른 일을 하다 갑자기 이어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기업을 잘 운영할 수가 없다. 오너십 교체가 기업에 꼭 나쁘지만은 않다.” -가업상속공제를 업종별로 나눠서 운영하면 어떨까. 좋은 선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업종 구분은 일종의 규제 확대가 될 수 있다. 어떤 업종의 고용이 다른 업종보다 중요한지 판단도 어렵다. 서비스업의 고용을 장려하고 있는데, 서비스업은 자산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 불합리하게 대우받을 수도 있다. 가업상속공제의 좋은 선례, 즉 이 제도의 도움으로 죽을 뻔한 기업이 살아나는 모범적인 경우는 드물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율 자체가 높아서라는 주장도 있다. “세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속 관련 각종 공제제도로 실효세율은 높지 않다. 상속받은 사람들 중 상속세를 내는 사람이 2%에 불과하기 때문에 세율을 건드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종부세에서 1가구 1주택 과세표준인 공시가격 9억원 기준을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종부세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적인 조세다. 1가구 1주택 과세표준인 9억원의 시장가격은 15억~17억원 정도다. 이런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적다. 부자에게만 과세하는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따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책적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9억원인 기준을 더 올리겠다고 하면 시장에 (주택정책 관련)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다시 부동산이 뛰면 그다음에는 걷잡을 수 없고, 나중에는 가격 폭락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관련 세금인 보유세와 양도세, 취득세 등의 세율조정은. “세 가지가 적절한 수준으로 자리잡아야 된다. 양도세가 없으면 양도소득 자체가 목적인 부동산 투기 문제가 될 것이다. 양도세가 높고 보유세가 없으면 주택 소유자는 팔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다. 취득세가 낮으면 단기 보유와 거래가 지나치게 늘어날 수 있다. 세 가지 모두 나름의 기능이 있다. 우리나라는 보유세 수준이 굉장히 낮다. 취득세를 낮춰 거래를 좀더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취득세 세율도 높지 않다. 다른 나라에 비해 매매 빈도가 높아 취득세 세수가 많은 것이다.” -정부가 당초 밝힌 것과 달리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연장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큰 방향으로는 맞다. 현재의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자세히 보면 ‘신용카드 등’에 대한 소득공제다. 여기에는 직불카드나 제로페이 등도 들어 있다. 다만 일몰연장을 하면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제로페이 간의 소득공제 혜택이 확실히 차별화돼야 한다. 그래야 직불카드나 제로페이로 사람들이 옮겨가고,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다.” -유류세나 개별소비세 인하 등 세제를 포퓰리즘적으로 운용한다는 얘기가 있다. “‘포퓰리즘’에는 말 자체에 ‘나쁘다’는 가치 판단이 들어 있다. 민주사회에서 정책을 할 때 국민들 반응을 보는 것은 당연하지만, 표피적인 1차적 반응을 보고 바로 물러서면 할 수 있는 정책이 매우 적다. 세금이 필요한 이유를 설득·설명하고 세금을 통해 정부활동이 가능한 것과 혜택과 실질 부담을 얘기하다 보면 그중에 상당수 사람들은 선택을 바꿀 수도 있다.” -올해 세수 상황이 좋지 않은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하는 게 바람직한가. “세수가 좋지 않다는 것은 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추경은 경제가 나빠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거다. 정부가 돈을 써서 상대적으로 경기 하강을 막으면 세수도 부분적으로 늘 수 있다. 그래도 국가가 쓰는 돈보다 세수 증가가 적어 적자는 발생하겠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소득이 올라가고 실업도 적어져서 좋다.” -조세부담률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나. OECD 최하위 수준인데. “조세부담률은 사후적 계산이므로 정책변수가 될 수 없다.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세금이 더 들어오고 세수 증가율보다 높으면 조세부담률이 낮아진다. 반대로 경제성장률이 세수 증가율보다 낮으면 조세부담률이 높아진다. 앞으로 복지지출은 계속 늘려야 하고 경제는 항상 좋을 수 없다. 정부가 추경 등을 통해 경기 대응을 할 필요도 있을 것이고 그때마다 국채 발행으로 추경을 할 수는 없다. 세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조세부담률을 높이고, 이를 통해 확장재정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유찬 조세재정연구원장 진보적 경제학자라는 평가를 받는 김 원장은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4월부터 조세재정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에서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현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 부산·대전發 공연이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부산·대전發 공연이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최근 지역 공연예술단체들이 기획하거나 제작에 참여한 대형 창작 공연물이 연이어 서울까지 소개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공연시장의 서울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서울과 지역 간 공연생태계가 선순환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1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창작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는 ‘부산발’ 작품이다. 유병은 연출과 심문섭 제작 등 서울에서 활동하던 부산 출신 공연계 인사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기획해 지난해 부산문화재단이 공모한 청년연출가 작품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앞서 이 작품은 부산 ‘영화의전당’이 공동 기획·제작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영화의전당에서 먼저 선보였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 BNK부산은행이 지원하고 부산의 공연계 종사자들이 호흡을 맞춰 완성했다. 미국 노동운동의 이정표가 된 할란카운티 탄광촌의 실화를 바탕으로, 2년여의 제작과정을 거쳐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은 ‘영화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배우 인프라가 많은 지역으로도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통계(2016년 기준)를 보면 부산은 6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은 68개 등록공연장을 갖고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부산 출신 배우들이 이제 영화 외에 무대 예술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내린 뮤지컬 ‘파가니니’는 대전예술의전당과 HJ컬쳐가 공동 제작해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대전에서 지난해 12월 공연한 뒤 지난 2~3월 서울 광화문으로 무대를 옮겼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를 소재로 연기와 연주를 한 배우가 소화하며 화젯거리를 낳았다. 대전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총 8회 공연 중 5회 공연을 매진시키기도 했다. ‘1976 할란카운티’만큼 지역색이 짙지는 않지만, 오병권 전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이 퇴임사 때 이 작품을 따로 언급했을 정도로 지역공연계에서 힘을 쏟았던 작품이었다. 창작뮤지컬은 아니지만 지역 공연기획사가 해외 작품을 직접 들여와 서울 주요 극장에 소개한 사례들도 주목을 받았다. 영국 오리지널팀이 내한한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대구의 공연기획사 ‘예술기획 성우’가 국내로 들여온 작품이다. 지난해 7월 대구에서 소개된 뒤 올해 초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를 통해 서울 관객과 만났다. 이 같은 모습은 대부분 대형 공연이 서울의 공연기획사와 제작사 중심으로 선보여왔던 전례와 차별화된다. 단순히 서울의 주요 공연장 대관이 여의치 않아 지역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계가 비수도권 공연시장으로 진지하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부산에서 개관한 전국 최대 규모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가 공연제작사들의 창작 개발에 도움을 주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지역에서 먼저 작품을 올린 뒤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로 진출하는 ‘트라이아웃’ 공연이 영미권처럼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서울은 큰 시장일뿐 큰 생산기지인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은 서울에서 모든 것을 하려고 해 지역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상황인데, 최근 지역에서 공연을 만들어 올린 사례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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