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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의·동해선 연결 논의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대표단이 27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30일까지 나흘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남북경추위는 2000년 12월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이후 1년8개월만이다.남북 대표단은 28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첫번째 전체회의를 열고 남북 철도·도로 연결문제,개성공단 건설문제,임진강 수해방지문제,쌀 30만∼50만t 대북지원 문제등을 집중 논의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경의선·동해북부선의 철도·도로공사 착공시기와 대북 쌀지원 규모와 시기 등에 관해 양측이 합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측대표단은 박창련 국가계획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수석대표로 박정성 철도성대외철도협조국장,박성희 전기석탄공업성 부국장,최현구 삼천리총회사사장,조현주 민족경제협력련합회 참사 등이 포함됐다. 박창련 수석대표는 도착성명을 통해 “우리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서 훌륭한 합의를 이루어내기 위하여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북측대표단은 이날 숙소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윤진식(尹鎭植)재정경제부 차관의 영접을 받고 여장을 푼 뒤 저녁에는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정세현(丁世鉉)통일부장관이 주최한 공식만찬에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지혜로운 생활/ 자원봉사은행 아시나요

    “자원봉사은행을 아시나요.” 힘 있고 여유 있을 때 봉사활동을 하고 이를 은행에 적립한 뒤 병약할 때 되돌려받는 ‘자원봉사 품앗이’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서울 신대방동에 사는 주부 김효진(45)씨는 두달 전 남편과 함께 관악산으로 등산을 갔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등산 도중 발을 헛디뎌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허리를 크게 다쳤다.신촌 세브란스병원 재활센터로 옮겨진 김씨는 치료도 치료지만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홀로 병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남편은 직장에 나가고,아이들은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에 옆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 불편이 컸다. ***힘 있을때 저축, 병약할때 도움받는 ‘봉사 품앗이' 며칠 동안 고민하던 김씨는 주변의 귀띔을 받아 서울 동작구에서 운영하는‘동작자원봉사은행’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김씨는 지난해 2월 이 은행에 ‘자원봉사 통장’을 개설,그동안 110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했기 때문에 도움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은행측은 여러 후보자 중에서 병원과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채인선(53·주부·서울 홍은동)씨를 선정,김씨를 간병하도록 했다. 김씨는 “봉사활동을 헌혈증서처럼 되찾아 도움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됐다.”면서 “완쾌되면 다시 봉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병으로 3개월째 누워 있는 김모(58·여·서울 동작구 상도동)씨도 자원봉사은행을 통해 평소 적립해 놓은 500여 시간 동안 간병봉사를 받고 있으며 김진현(63·여·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씨도 올 3월 척추수술을 받아 몸을 움직이기 어렵게 되자 은행에 쌓아둔 자원봉사 시간만큼 서비스를 받고 있다. 자원봉사 통장을 위탁하거나 물려주는 경우도 간혹 있다.간호사 출신인 김복순(75·서울 상도동) 할머니는 며칠 전 이웃집 친구가 노환으로 드러눕자 155시간의 봉사활동이 적립된 통장을 들고 자원봉사은행에 찾아와 병상에 있는 친구가 대신 자원봉사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허락을 받았다.2년 전부터 틈틈이 봉사활동을 해온 김 할머니는 “장애인과 노인정에 나가서 말벗을 해줬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박기순(57·여·서울 상도동)씨는 16일 현재 2342시간을 적립,봉사시간이 가장 많다.2000년 7월부터 거의 매일 5∼6시간씩 동작보건소에 나가 민원안내 봉사를 하고 있는 박씨는 “봉사활동을 나중에 내가 돌려받지 못하면 불우한 이웃이나 자녀들에게 통장을 물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작자원봉사은행은 99년 12월 동작구의 지원을 받아 순수 민간단체(이사장 함세영 신부)로 출범했다.현재 이 은행에서 발행하는 ‘사랑나눔통장’을 가진 지역 주민은 1만4500명이며 이 가운데 5000명 가량이 매일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자원봉사를 하고 수혜를 받은 경우는 앞의 사례를 포함,5∼6가지에 불과하지만 이 제도는 다른 시·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경기 성남시는 1년 전 이 제도를 도입했으며 경기도는 도내 시·군·구 전체를 네트워크화하는 자원봉사은행제 실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충남 공주시도 최근 자원봉사은행을 설립,운용하고 있으며 서울 은평구와 양천구도 이와 비슷한 ‘자원봉사 저축카드제’를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동작 자원봉사은행은 본부와 6개 지부로 구성돼 있다.신청 방법은 본부나 각 지부,동작구청 사회복지과,동사무소 등을 직접 방문하거나 또는 전화를 이용하면 된다.희망자는 자원봉사은행에서 실시하는 기초교육(2시간)과 자원봉사대학 강의(12시간) 등을 받아야 자원봉사 수첩과 통장을 받을 수 있다. 대방동 자원봉사팀장 한정옥(53)씨는 “자원봉사 활동을 나가더라도 장애인이나 노인 등 일부 사람들이 봉사받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들에게 접근하고 신뢰감을 심어주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과정이 필요해 지난해 1월 자원봉사대학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활동의 주요 내용은 ▲독거노인과 장애인 돕기 ▲소년소녀 가장과 불우 환자 돕기 ▲수해복구,농어촌 일손 돕기,환경보호,의료기관 지원 등 200여 가지에 이른다.사법연수생들도 매년 이 봉사은행을 통해 각종 봉사활동 체험을 한다.(02)824-0019. 김문기자 km@ ■외국에선 어떻게 ‘자원봉사 저축시스템’은 미국과 스위스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오래 전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두 나라는 은행저축과 보험제도를 혼합,운용하는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개인이 해당 지방자치 지역내 어디든 가서 자원봉사를 한 후 지방자치단체에 비치된 자원봉사 기록카드에 그 사실을 기록(저축)해 놓는 것이다. 또 해당 지역 어디에 있든 자신이 늙거나 병에 걸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그만큼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원봉사를 되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봉사활동의 주요 내용은 노인의 대화상대,아이 봐주기,간병,장애인 학습돕기,잡역부 등 무엇이든 가능하다. 봉사자는 일한 시간만큼 자원봉사를 저축할 수 있다.자원봉사자가 급히 필요해 관청에 연락하면 즉시 자원봉사자를 데려다 준다. 봉사카드는 100시간짜리부터 300시간,500시간,1000시간 이상까지 다양하게 저축상품처럼 만들어져 있다. 김문기자
  • 대한민국 24시/ 서울 홍제천변의 주말 밤

    부산 자갈치 시장의 새벽 비린내부터 수백만원짜리 양주잔이 오가는 서울 강남의 밤거리까지 2002년 대한민국의 표정은 시시각각 달라진다.일요일 아침 텅 빈 도심처럼 어떤 공간은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이기도 한다.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우리 이웃의 삶에 새삼 관심을 갖게 된 요즘,무심코 지나쳤던 특정 공간의 특정 시간대가 갖는 시·공간적인 의 미와 그 속에서 살아 숨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게 짚어본다. 서울은 밤에 달린다.’ 8000㎞나 떨어진 대한민국에 출장와서도 서울 남산을 달리던 독일의 외무장관 요시카 피셔.달리기로 1년만에 37㎏을 뺐다는 그의 이야기는 전국민의 30%가 비만이라는 한국에서 더없이 좋은 화제거리가 됐다. 비록 ‘국민사기극’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개그우먼 이영자가 기적적으로 살을 빼는 데 성공했고 ‘공포의 삼겹살’김형곤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와 “너도 할수 있어!”라고 유혹한다.여기저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마라톤대 회가 주말마다 도로를 가득 메우고 ‘달리기 예찬론’이 끊이지 않는다.시쳇 말로 “열심히 먹은 당신,달려라!”다. 마라톤 열풍이 불어닥친 지 2년여.가장 지루하고 고독한 운동인 ‘달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이 월드컵 축구만큼 각별해졌다.지난 95년 633개에 불과하던 서울시내 헬스클럽은 지난해말 1065개로 폭증했다.밤마다 환하게 불을 밝힌 헬스클럽은 서울 시민 모두를 수용하고도 남을 듯한 기세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시민들도 적지 않다. 토요일인 지난 20일 밤 10시30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변.지난 5월말 초록빛 아스콘을 덮은 자전거전용로가 냇가에 깔렸다.냇가를 흉물스럽게 차지하던 콘크리트 더미 중턱에 ‘민선 관청’이 한 턱을 낸 것이다.사천교에서 홍제동 그랜드 힐튼(구 스위스 그랜드)호텔 턱밑 홍제3교까지 폭 2∼3m로 3.1 ㎞가 이어졌다. 끈적끈적한 주말 늦은밤.지척에 있는 신촌,홍대앞 등 유흥가에서 토요일밤의 열기를 만끽할 수도,안방에서 편하게 배를 내밀고 누워 TV 리모컨을 희롱 할 수도 있겠지만 시민들은 안락함을 반납하고 비지땀을 흘렸다.지난 5일간 밤늦게까지 섭취한 ‘과잉 영양’을 배출하려는 직장인들과,젊은 시절 미처 돌보지 못했던 건강을 챙기려는 중년층들의 발버둥처럼 보인다.이 시간이면 시골의 농군 부부는 연신 터져나오는 하품을 참고 9시 뉴스를 겨우 겨우 완파한 뒤 ‘제국의 아침’에 도전하다 곯아 떨어졌을 것이다. ‘백양’표 흰색 내의에 운동화 목위로 까만 양말이 도드라진 중년의 아저씨가 연신 벗겨진 이마를 훔치며 뛴다.아저씨를 추월하는,‘나이키’조깅복 을 완벽하게 차려입고 머리에 헤어밴드까지 두른 멋쟁이 아가씨의 볼이 발그레하다.가족들 저녁을 해 먹이고 삼삼오오 ‘밤마실’을 나온 주부들의 ‘큰 걸음 걷기’도 경쾌하다.“누구 엄마는 얼마를 뺐다더라.”는 식의 대화를 주고 받는 이들의 표정에서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아이에게는 인라인 스케이트를,아내에게는 자전거를 선물한 젊은 아빠,정작 본인은 발로 뛰고 있다.갑자기 나와 버린 배 때문인지 벌써부터 땀이 흥건하다.‘커플룩’ 차림의 연인 또는 신혼부부들은 뛰는둥 마는둥 연신 애정을 과시한다.운동보다는 얘기 나눌공간이 절실해 보이는 교복 차림의 여고생 들은 냇가에 주저 앉아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매일 저녁 1시간씩 홍제천변을 뛰거나 걷는다는 김용배(65·서대문구 남가 좌동)·한경자(62)씨 부부는 “밤늦게 이렇게 사람이 많이 나오는 건 너도 나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어찌보면 잘 먹고 할 일 이 없어 지르는 ‘즐거운 비명’같다.”고 비꼬았다. 반면 김종순(50·서대문구 홍은동)·삼례(35)씨 자매는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해서라기보다 생활의 활력을 찾기 위해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3년전부터 운동을 시작한 자매는 “저녁상을 물리고 4∼5㎞를 뛰지 않으면 하루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을”정도로 달리기에 ‘중독’됐다. 이름은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이미 ‘러닝머신’이 돼버린 길은 다양한 시민들의 욕구를 담아내기에는 너무 비좁다.달리는 사람들은 행여나 이웃의 발길에 태클을 걸까봐 조심 조심이다.애완견 금지라는 구청의 안내문구가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는 탓인지 온갖 종류의 개들도 덩달아 뛰고 있는 터라발밑도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쌩’ 하고 치고 나가는 자전거와 그보다 조금 느리지만,달리기보다는 훨씬 빠른 인라인 스케이터들의 ‘폭주’도 경계 대상이다. 2㎞지점에서 난간이 없는 다리를 건넜다.‘자전거를 타고 건너면 위험합니다.’라는 경고문 대신 다리 난간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이쯤되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오던 조거(jogger)들이 드문드문해진다.대신 배드민턴을 즐기거나 벤치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발을 주물러 주는 노부부가 가끔 눈에 띈다. 3000m 표시와 함께 길은 끝났다.두팔로 무릎을 짚고 거친 숨을 토해내는 초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곧바로 오던 길을 되뛰는 ‘철인’들이 적지 않다. 시속 7∼8㎞에 불과한 속도로 뛰었지만 그래도 ‘주마간산’이라고 잰걸음으로 되돌아오는 길에는 스쳐 지나갔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온다. 지난밤 1인분에 6000원하는 갈비집 삼겹살 대신 1근에 4000원이면 되는 정육점 삼겹살을 가득 싣고,온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던 강바닥에도 모처럼 물이 흐른다.천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어둠과조명 때문에 티없이 맑아 보이는 냇물로 뛰어 든다.곧바로 터져나오는 어머니들의 비명소리.“거기가 어디라고 들어가.얼른 나오지 못해.”.그래도 장맛비가 휩쓸고 간 오늘만은 마시지 는 못해도 몸을 적신다한들 이 물이 해롭지는 않을 것이다. 수해를 막기 위해 강폭을 턱없이 넓혀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하천이 그 넓이 덕에 몇십년만에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던 내부순환로도 그 밑을 달려보니 밤길을 밝혀 주는 고마운 조명이다. 별달리 볼거리도 없고 쾌적한 여건도 아니지만 한 달에 10만원이 넘는 헬스 장 회원비는 엄두가 나지 않고,한강변은 너무 멀어 귀찮은 서울 시민들에게 홍제천을 비롯한 한강 지천의 자전거로는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다. 물보다 강바닥이 더 드러나 보이는 홍제천의 밤은 ‘졸졸’물소리 대신 1000여 시민들의 ‘질질’ 운동화 끄는 소리로 그렇게 깊어갔다. 류길상 기자 ukelvin@ ■서울 하천변 조깅코스 - 하일동~개화동 41.5㎞ 마라톤 완주 코스 각광 중랑,불광,홍제,양재,안양,도림,탄천 등 한강의 주요 지천들에는 어김없이 자전거 도로가 깔려 있다.물론 이 길에는 자전거 수보다 훨씬 많은 ‘달리기 족’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붐빈다. ‘오염의 대명사’였던 중랑천 둔치에 최근 폭 4m,길이 7.65㎞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완공됐다.녹천교,창동교(노원구청 앞),상계대교(창동 지하철 차량 기지 앞),당현천(청소년 수련관 앞) 등 4곳에 진입로를 만들었고 앞으로 노원교,상계동 11단지 앞,월계1교,한천교 등에 추가로 진입램프를 개설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접근이 쉬워질 전망이다. 불광천도 지난 5월 오른쪽변에 폭 4m,길이 2.9㎞의 자전거도로 겸용 산책로를 조성했다.체력단련시설 5곳과 건강지압보도 3곳을 마련했고 징검다리 7곳을 설치,주민들이 편리하게 불광천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양재천은 이미 너무나 유명해진 조깅 코스.양재천 구간을 따라 마련된 7.4 ㎞ 길이의 자전거 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즐기는 시민이 끊이지 않는다. 군데군데 붕어와 버들치 등 각종 물고기와 노랑꽃창포 등 수생식물의 생태를 감상할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장이 마련돼 더욱 인기가 좋다. 짧은 지천변이 감질나는 시민들은 한강 둔치로 내려가 마라톤 풀코스에도 전할 수 있다. 강남과 강북에 조성된 9개 시민공원은 모두 자전거도로 또는 조깅코스로 이어져 있다.특히 강동구 하일동에서 강서구 개화동에 이르는 41.5㎞ 구간에는 달린 거리를 잴 수 있는 표지판까지 세워져 있어 마라톤 완주를 꿈꾸는 아 마추어들의 사랑을 받는다. 서울시는 올해 88억 2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한강과 합류하는 8개 주요 지천변에 자전거도로 40.9㎞를 신설키로 했다.이 공사가 끝나면 한강과 8개 지천의 자전거도로는 모두 152.5㎞로 늘어나 시민들의 달리려는 욕구를 충족 시키게 된다. 류길상기자
  • 홍업씨 재산관리 백태/호화 아파트 소유하고도 비난 피하려 ‘눈속임 생활’

    대기업 등에서 47억원대의 금품을 받았고 45억원대의 재산을 소유한 김홍업씨는 최고급 아파트를 구입했는가 하면 자금을 이중삼중으로 철저하게 숨겨온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지고 있다. 서울 홍은동의 한 평범한 시민들이 사는 아파트에 거주 중인 홍업씨는 실제로는 서울 서초동의 호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그가 소유한 ‘삼성 서초가든스위트’아파트(83평형)는 이탈리아 천연대리석으로 꾸민 거실 바닥,도금한 수도꼭지와 샤워기 등 최고급형으로 매매가격이 16억원에 이른다. 이 아파트는 원래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 이모씨의 소유였고,홍업씨는 2000년 7월 전세금 7억원에 임대차계약을 맺었다.당시 이 아파트의 임대 시세는 이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져 99년 12월 홍업씨에게 5억원을 제공했던 삼성그룹이 또다른 편의제공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아 삼성그룹에서 이 아파트를 계열사 간부들에게 할당하자 집이 필요치 않았던 이씨가 홍업씨에게임대했다가 아예 팔았던 것”이라면서 “아파트 임대 및 구입과정과 경위,자금 출처 등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했지만 정상적인 거래였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홍업씨가 지난해 2월 이 아파트를 구입한 뒤에도 입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홍업씨 변호인 유제인 변호사는 “당초 홍업씨가 들어가서 살려고 계약을 했지만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비워뒀었다.”고 전했다.호화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눈속임식 생활을 해온 것이다. 홍업씨는 98년 7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10만원권 헌 수표로 10억원을 받은 뒤 이를 통장에 넣지 않고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창고에 숨겼다.창고 앞에는 가구를 쌓아놓아 돈이 숨겨졌을 것이라는 상상도 못하게 했다. 그 뒤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돈을 16개 차명계좌에 나눠 예금했다가 100만원권 자기앞수표로 교환해 사용하는 등 철저하게 세탁했다.이렇게 홍업씨가 세탁한 자금만 모두 33억원에 이른다. 홍업씨측은 “오랫동안 야당 정치인의 아들로 살면서도움을 준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돈을 노출시키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홍업씨 공소장 요지

    1. 피고인 김성환과 유진걸은 99년 4월 서울 역삼동 일식집에서 성원건설회장 전윤수로부터 ‘김홍업 회장에게 부탁하여 신속히 화의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활동비로 즉석에서 10만원권 자기앞수표 3000장 3억원,같은 해 8월 같은 곳에서 10만원권 자기앞수표 1만장 10억원 합계 13억원을 받았다.피고인 김홍업은 김성환과 유진걸로부터 화의인가를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한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다음 예금보험공사 전무 이형택을 통하여 채권자인 대한종금 청산인 이○○(예금보험공사 직원)에게 화의안에 신속히 동의해 달라고 청탁했다. 2. 2000년 12월 서울 역삼동 ○○호텔에서 공소외 이거성은 당시 무역금융사기 혐의에 대한 검찰수사를 피하여 해외도피중이던 새한그룹 부회장 이재관으로부터 ‘김홍업 회장에게 부탁하여 구속되지 않고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김성환에게 전달했다.김성환은 서울 역삼동 김홍업의 개인사무실에서 선처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고 보고하고 김홍업은 김성환에게 친분이 있는 검찰 간부들을 통하여 선처 가능성을 알아보도록 지시했다.이거성은 같은 해 12월 중순 위 ○○호텔 주차장에서 이재관의 매제로부터 활동경비 명목으로 현금 2억 5000만원,2001년 5월 같은 곳에서 이재관의 부하직원으로부터 이재관이 불구속기소된데 대한 사례비로 현금 5억원을 받는 등 7억 5000만원을 수수했다. 3. 피고인 김홍업은 2000년 1월 전윤수로부터 성원건설이 대한종금 및 채권은행단에 대한 부채를 지속적으로 탕감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서울 논현동 일식집에서 위 이형택,전윤수,김성환 등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 이형택으로 하여금 대한종금 파산관재인인 위 이○○을 데리고 오도록 한 뒤 부채를 감면해 주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을 했다.김홍업은 그 사례비로 전윤수로부터 2000년 9월 5000만원,2001년 1월 3000만원,2001년 9월 3000만원,2002년 2월경 3000만원 등 1억 4000만원을 받았다. 4. 김홍업은 2000년 2월 개인 사무실에서 친분이 두터운 S판지㈜ 부사장 유○○으로부터 ‘훈격이 높은 모범납세자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활동비로 1억원이 입금된 차명예금통장을 받았다. 5. 김홍업은 2000년 6월 서울 서초동 룸살롱에서 당시 대한주택공사 사장 오○○으로부터 ‘공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부하직원들로부터 8000만원을 갹출하여 비자금으로 사용하였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사정기관에서 내사를 받게 되어 억울하니 선처받도록 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그뒤 성명불상의 청와대 비서관에게 처리 결과를 알아본 후,같은 해 9월 개인 사무실에서 김성환으로부터 오○○이 사례비 명목으로 피고인에게 전달해 달라고 맡긴 10만원권 자기앞수표 200장 2000만원을 전달받았다. 6. 2000년 11월 초순 서울 반포1동 ○○피자 사무실에서 김성환은 위 회사 대표이사 정○○으로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에서 특별세무조사를 하고 있으니 김홍업 회장에게 부탁하여 선처받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김홍업에게 보고했다.김홍업은 친분이 있는 국세청 간부에게 청탁하여 주기로 한 다음,김성환은 경비로 차명계좌로 1억 7000만원을 송금받았다. 7. 2001년 6월 서울 역삼동 김성환의 개인 사무실에서,김성환은 평창종합건설㈜ 전무 김○○으로부터 ‘신용보증기금 간부들에게 부탁하여 국민주택기금을 대출받는데 필요한 신용보증서를 신속히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고 김홍업에게 보고했다.김홍업은 룸살롱 ○○에서 김성환과 함께 대출심사업무를 관장하는 신용보증기금 전무 손용문과의 술자리를 마련하여 신용보증서를 신속히 발급하도록 청탁,같은 해 7월말 신용보증서가 발급되자,김성환은 김○○으로부터 사례비로 평창종합건설㈜ 발행의 액면금 1억원권 약속어음 1장을 받았다. 8. 김홍업은 98년 7월 서울 역삼동 개인사무실에서 알고 지내던 ㈜금강고려화학 부사장으로부터 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 정주영이 ㈜금강고려화학회장 정상영을 통하여 활동비 명목으로 제공한 10억원을 10만원권 헌 수표로 증여받았다.그러나 3개월 안에 증여세 과세표준신고를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서울 홍은동 벽산아파트 피고인의 집 베란다에 있는 창고 안에 10억원을 숨기고 그 앞에 가구를 쌓아놓아 은닉했다가 아태평화재단 행정실장 김병호로 하여금 16개의 차명계좌에 분산 입금시킨 뒤 각 차명계좌 개설자 명의로 100만원권 자기앞수표로 교환하여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증여세 2억 4000만원을 포탈했다.98년 3월부터 2000년 2월까지 15회에 걸쳐 정주영 등으로부터 22억원을 증여받았고 98년도분 증여세 2억 5000만원, 99년도분 증여세 1억 4000만원, 2000년도분 증여세 1억 9000만원을 포탈했다.
  • “피해자 진술 일관성부족 이유 유아성추행 불기소 부당”

    검찰이 불기소처분한 유아 성추행 사건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수사가 미진했다며 불기소처분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피해자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는 유아 성범죄 사건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대부분의 가해자에게 불기소처분이나 무죄 선고가 내려지는 관행에 제동을 건 것으로 주목된다.특히 어린 피해자의 진술이 사실적이고 명확하다면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더욱 수사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98년 당시 5살이던 딸이 유치원 설립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미성년자 의제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가 불기소처분을 받은 송영옥씨(43·서울 서대문구 홍은동)가 사건을 수사한 서울지검 서부지청 담당검사를 상대로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불기소처분을 취소하라고 10일 결정했다.이에 따라 검찰은 곧 이 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피해자가 엄마와 의사에게 피해 사실을 말하게 된 경위가 매우 자연스럽고 진술 역시 일부러 꾸민 것으로 보기에는 너무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라면서 “비록 피해자가 당시 5세 남짓의 아동이라 하더라도 진술 내용이 그 의미를 충분히 알면서 표현할 수 있는 범위 내의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피의자와 피해자측의 진술이 첨예하게 대립했는데도 대질 조사를 한 사실이 없는 점 △김모 교사가 추행 과정에서 묶인 수건을 풀어주었다는 피해자의 진술에 대한 조사가 미진한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송씨는 지난 98년 3월부터 7월까지 서울 G유치원 설립자 홍모(57)씨가 딸(당시 5세)을 성추행했다며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고소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에 대검에 항고를 내 받아들여졌지만 다시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헌법소원을 냈었다.당시 검찰은 불기소 이유에 대해 “피해자는 추행의 일시,장소,횟수,정황 등에 관해 기억하지 못하고 있고 그 진술은 고소 사실을 입증할 정도의 증명력을 갖지 못했다.”고 불기소 이유를 밝혔었다. 송씨는 98년 7월 홍씨와 담임교사 김모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유아 성범죄 관련 범죄로는 처음으로 6000만원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아동 성폭행 피해가족모임’대표인 송씨는 “어른의 잣대로만 판단한 수사기관으로 인해 유아를 상대로 하는 추악한 범죄가 계속 이어졌지만 이제야 범죄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 변호인인 최은순 변호사는 “유아 성추행 사건이 엄격한 증거가 요구되는 형사재판에서는 거듭 패소했지만 이번 결정을 계기로 유아를 상대로 한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월드컵 다시보기] (4)2002년 6월 한국

    ■‘대~한민국' 환희의 ‘붉은 축제' 활짝 2002년 6월 한국 사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월드컵으로 인해 분출된 역동성과 새로운 사회현상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리매김될 것인가.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길거리응원의 중심에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마력 앞에 해외동포들은 가슴 찡한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전 세계는 부러움과 놀라움의 감탄사를 연발했다.특히 길거리 응원은 21세기 초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문화코드를 이끌어 냈으며,기성세대의 고정관념까지 보기좋게 허물었다.지난 한달 동안 4700만 국민 모두가 공유한 흥분과 감격,환희와 눈물의 체험을 되짚어 본다. ◇208세대의 힘= 온 몸을 태극기로 휘감고 ‘대∼한민국’을 목터져라 외친 20대 초반의 여성들,‘386세대’들이 비장하게 부른 ‘아리랑’,‘애국가’를 테크노 리듬에 맞춰 머리 흔들며 부른 젊은이들,승리의 환호 속에서도 쓰레기를 줍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앳된 학생들…. 세계를 놀라게 한 길거리 응원의 배경에는 그동안 늘 ‘말썽꾸러기’로 어른들의‘꾸중’을 듣던 ‘208세대’가 있었다.20대,2000년대 학번,80년대 출생자들이다. 젊음을 원동력 삼아 자발적으로 모인 ‘208세대’는 딱딱하고 비장하게만 느껴졌던 ‘태극기’와 레드 콤플렉스 탓에 금기시했던 ‘붉은색’을 아무거리낌없이 길거리에 내놓았다.이들은 ‘태극기 패션’,‘페이스페인팅’등 파격과 일탈의 문화코드를 유행시켰다.국가가 개입하지 않은 21세기형 ‘잔치 문화’의 흥겨움도 선사했다. 이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물꼬를 튼 ‘축구 해방구’는 가정화목과 세대화합,이웃사랑의 한마당을 통한 국가 통합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한림대 사회학과 한준 교수는 “‘208세대’가 보여준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이야말로 우리나라를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게 할 원동력”이라면서“외국인들도 이 엄청난 열정의 분출 광경을 경이의 눈으로 주시했다.”고평가했다. ‘우리의 세계’를 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208세대’는 앞으로 문화변동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등장할 전망이다.원하는 문화현상을 만들고 스스로 창출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문화창조자와 문화수요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자신감’으로 충만돼 있기 때문이다. ◇거리로 나선 여성·아줌마 부대= 여성들이 보여준 뜨거운 응원열기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여성과 아줌마 부대를 뺀 길거리 응원은 생각할 수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길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의 절반 이상은 여성들이었다. 동덕여대 사회학과 정준영 교수는 “스포츠,특히 축구라면 남편이나 남의 일로만 치부해 왔던 아줌마부대가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거리로 나오면서 ‘월드컵 문화’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월드컵 이전만 해도 여성들에게 축구경기는 군대 얘기와 함께 ‘선수와 공이 힘차게 부딪치는,남성들의 운동’에 불과했다.그러나 월드컵과 길거리응원의 열풍은 마침내 여성을 집 밖으로 끌어내 축구잔치의 황홀한 체험을 공유하게 만들었다. 길거리 응원에 세 차례나 나왔던 주부 양미경(37·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은 물론 포지션과 장·단점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고 자랑했다. 젊은 여성들은 외국의 꽃미남 스타들을 보며 가슴 설레는 환성을 내지르기도 했다.일부는 ‘보는’ 축구가 아닌 직접 ‘하는’축구를 찾아 나서기도한다.전문가들은 가부장제의 남성우월주의로 인해 욕구를 분출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여성들이 길거리응원을 통해 집단행동의 카타르시스를 체험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한반도 전체가 경련하듯 비명을 지른 잔치에 우리도 거리낌 없이 참여한 것일 뿐”이라며 “여성의 관심을 특별히 바라보는것 자체가 성차별적인 인식”이라고 반박한다. ◇잔치 한마당,뒤풀이= 폴란드와의 경기 때만 해도 전국적으로 50만여명에 불과했던 길거리 응원단은 경기가 거듭되면서 400만여명까지 늘어났고 급기야 지난달 25일 독일전에서는 전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700만여명으로 불어났다.놀이터,학교 운동장,술집,식당 등에 모인 소규모 응원단의 숫자까지 합치면 온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집 밖 응원전’에 동참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팀의 경기가 열린 날 도심 거리는 잔치 마당으로 변했고,아파트단지 베란다에서도 ‘오 필승 코리아’가 메아리쳤다.흥에 겨운 젊은이들이 차량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고,처음 만난 사람들과 어깨를 걸고 ‘기차놀이’를 벌이기도 했다. ‘열린 가슴’이 빚어낸 ‘난장’은 일상으로까지 이어졌다.‘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는 자연스러운 인사말이 됐고,오가는 차량들도 ‘빵빵 빵빵빵’을 울려 대며 ‘우리’라는 동질감을 만끽했다. 잔치에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한국팀이 패배한 날에도 뒤풀이 응원의 모습과 열기에는 변함이 없었다. ‘광장’의 개념도 이념의 탈을 벗었다.‘4·19’,‘5·16’등 질곡의 현대사에서 ‘광장’은 언제나 ‘싸움터’였다.당시 ‘광장’으로 나온 사람들은 억압의 대상에 저항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월드컵 기간 국민들은 신명을 내고 잔치를 즐기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다. 중앙대 사회체육학과 안민석 교수는 “수백만명이 광장에 모여 일희일비했는데도 기성세대들이 우려했던 과격행동이나 폭력사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외국의 언론들이 한국의 응원문화를 전하면서 ‘훌리건’대신 ‘콜리건’이란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 이번 월드컵은 이역만리 해외동포들에게도 ‘조국애’의 진수를 체험케 했다.동포들은 “태극전사의 승전보를 접할 때마다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동포의 현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랐다.영국 유학생협회 게시판에서 ‘박종성’이란 ID의 네티즌은 “외로운 유학생활 4년 동안 이번처럼 한국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적은 없었다.”고 감격해했다. 300여명의 일본인들과 함께 ‘코리아-재팬(Korea-Japan)응원단’을 만들어 열띤 응원을 펼친 700여명의 재일동포들의 감동은 각별했다.대한해협을 넘어온 이들은 한국팀이 경기할 때마다 ‘화해와 감동’의 응원전을 펼쳤다.오사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동품(52)씨는 “이번 월드컵이 두 나라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데 좋은 약이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도움’으로 16강에 진출한 미국은 연일 신문 머리기사 1면과 상보를 통해 ‘한국의 기적’,‘현대축구의 신데렐라’라며 한국팀의 신화를 빠뜨리지 않고 전했다.미국 현지동포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전 교민이 한마음이 돼 내년 ‘미주이민 100주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들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5년째 살고 있는 김수경(33·여·회사원)씨는 “대통령 아들의 비리사건 등 우울한 소식이 많아 교민 모임도 뜸했는데 이제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 축하인사를 나눈다.”고 좋아했다. ◇월드컵의 환호에 가린 그늘= 월드컵의 열기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아픈 모습 또한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난 5월 시작된 노동계의 임·단협 총파업은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나홀로 투쟁’의 양상을 띠게 됐다.미군캠프기지의 고압선에 감전돼 두 다리와 팔을 잃은 전동록씨가 세상을 등졌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월드컵에 묻혀 있었다.수많은노점상과 철거민들은 ‘국제적 행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속과 철거를 당하며 힘겨운 생존권 투쟁을 벌였다.지난달 13일에는 미군 장갑차에 깔려 꽃다운 소녀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월드컵의 뒤안길에 묻혀 있는 소외계층의 아픔을 우리 국민 모두가 보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상지대 교양학부 정대화(43) 교수는 “월드컵은 변화의 구심점이 없는 우리사회에 커다란 기둥으로 작용했다.”면서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가 모여 이뤄진 ‘연대’의 기운을 소외된 이웃에게도 나눠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 ■쏟아진 월드컵 유머·유행어 월드컵 기간에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만큼이나 각종 유행어와 유머도 많이 쏟아졌다. PC통신의 축구동호회에서 붉은악마가 탄생했듯 네티즌들은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축구를 주제로 많은 화젯거리를 만들어냈다.스타 선수와 각종 사건·사고,극적 반전이 만발했던 월드컵은 항상 ‘재미’를 추구하는 네티즌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주제였다. ◇히딩크=희동구(?)/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의 귀화를 위해 상암 희씨의 시조로 희동구(喜東丘)란 한국 이름을 붙인 모의 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한국팀이 승승장구하자 히딩크의 얼굴 사진을 확대 복사한 대형 주민등록증이 응원단의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히딩크 감독 귀화운동’과 ‘이적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인 네티즌들은 히딩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은 갖가지 이야기를 퍼뜨렸다.‘전능하사 세계를 하나되게 하신 축구신과 그 외아들 거스 히딩크 감독님을 내가 믿사오니…킥 오프’라는 ‘히딩크 주기도문’이 등장했다.‘송종국(國) 설기현(縣)에 살며 김남일을 한다….’로 시작되는 ‘히딩크 설화’까지 나왔다. 히딩크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긴 명언을 묶은 ‘히딩크 어록’을 응용한 ‘히딩크식 수능대처법’도 등장했다.길거리 응원만 열심히 다닌 수험생이 “모의고사 성적이 이게 뭐냐?”고 닦달하는 부모님께 “모든 것은 11월에 맞춰져 있습니다.그때까지는 과정일 뿐입니다.11월이 되면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하겠습니다.”라고 대꾸한다는 것이다. 축구 열기 때문에 ‘월드컵 세대’로 불리는 현재 고교생들이 ‘단군이래 최저학력’을 기록하리라는 우려에는 “현재 200점,하루에 1점씩 올린다면 130일 후에는 330점이 될 것입니다.”라고 답한다는 유머도 나왔다.“골드컵을 원한다면 골드컵에 맞춰주고,월드컵을 원한다면 월드컵에 맞춰주겠다.”란 히딩크의 말을 응용해 “모의고사를 원한다면 모의고사에 맞춰주고,수능을 원한다면 수능에 맞춰주겠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았다. ◇꽃미남 열풍/ 잉글랜드의 베컴,한국의 안정환 등 축구실력뿐 아니라 외모까지 뛰어난 선수들은 ‘꽃미남’으로 불리며 여성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두 선수가 각각 ‘인디언 머리’,‘아줌마 파마’라는 독특한 머리 모양을 선보이자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으로 퍼지기도 했다. 네티즌에게 가장 인기높은 국가대표 선수는 기죽지 않는 거친 수비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은 김남일 선수.일부 네티즌들은 나이트클럽 종업원으로 일했던 김 선수의 이력과 외국 선수들에게 ‘욕설’도 서슴지 않는 일화를 엮은 ‘김남일 어록’을 만들어 그의 인기를 확대 재생산했다. 김남일의 팬들은 월드컵 주제가 ‘발로 차’를 개사(改詞)한 ‘걷어 차’를 김 선수의 주제가로 선사했다. ‘압박축구’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타일로 부각되면서 한국 영화 ‘해적,디스코왕 되다’의 제목과 포스터를 패러디한 ‘한국,압박왕되다’라는 합성사진도 단연 인기를 끌었다. 각국 선수 이름이나 팀의 별명을 이용한 말장난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팔꿈치를 이용한 교묘한 반칙으로 ‘아주리 군단’이 아닌 ‘아주 까리 군단’으로 불린 이탈리아가 한국에 패한 뒤 ‘(집으로)아주 가 버리게’ 됐다고 비꼬았다. 윤창수기자 geo@
  • 유상철 부인 최희선씨의 편지 - 16강 염원 당신을 믿어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폴란드와 첫 경기를 갖는 4일 밤을 가장 긴장하면서 기다리는 사람은 선수 가족들이다.한국의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인 유상철(30)의 동갑내기 부인 최희선씨가 남편에게 띄우는 편지를 통해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보다 더가슴 졸이는 선수 가족의 요즘 심경을 느껴본다. 상철씨. 온나라가 월드컵 얘기,축구 얘기로 가득찼어.어제 오후에 다빈(네 살배기 딸)이와 선우(두 살배기 아들)를 데리고 용인 친정에 다녀왔어.홍은동 시댁에서 나와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을 기다리고 있는데 스물을 갓 넘겼을까,젊은 사람 3∼4명이 마침자기 얘기에 열을 올리고 있더라구. “유상철이가 이번에 잘 해줘야 할 텐데….”,“야야,유상철이 걔 별 볼일 없어.확실한 게 없잖아.”,“그래도 몰라.상철이는 공격,수비,미드필더 못하는 게 없는 멀티 플레이어잖아.”,“그래도 안돼.홍명보만큼 든든하지도 못하고 윤정환처럼 정교하지도 못해.” 나이도 한참 어려보이는 사람들이 전문가인 척하면서 ‘상철이,걔’하고 부르는것이 처음에는 귀에 거슬리기도했어.그래서 얼른 횡단보도를 건너버렸지.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런 것들도 모두 자기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흐뭇하더라. 요즘에는 자기보다 내가 더 긴장되는 것 같아.지난번 프랑스전 마치고 집에 왔을때 말수도 줄고 식사도 잘 못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안 좋았어.요즘에도 오전내 다빈이랑 선우 뒤치다꺼리에 씨름하다가 오후에 애들이 선잠이라도 들면 그때부터 안방,거실,애들방,부엌을 왔다갔다하며 좀체 안정되지 않음을 느껴. 근데 상철씨,질투 느끼지마.난 요즘 자기만 응원하는 게 아니야.선배들,후배들 23명 모두 열심히 뛰어서 16강을 넘어 8강까지 가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이야. 상철씨에겐 다른 바람이 없어.열심히 하면서 부디 다치지 말았으면 좋겠어.물론골도 넣으면 더욱 좋겠고.곁에서 다빈이가 “아빠 보고싶은데 언제 축구해.”라고 자꾸 물어.선우도 텔레비전에서 축구 경기만 나오면 “아빠,아빠”하고 옹알거리네. 난 상철씨가 자랑스러워.내일 시부모님이랑 애들과 함께 부산가서 경기 볼게.경기끝나고 숙소 찾아가 잠깐이라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우리 월드컵 끝나면 사람들도 없고 스트레스도 없는 깊은 산속이나 섬 같이 조용한 곳으로 여행가자.사랑해.
  • 월드컵 ‘집으로 신드롬’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월드컵 경기가 시민들의 생활패턴을 바꾸고 있다. 승부의 묘미를 안방에서 즐기려는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이 빨라졌고,밤 늦은 시간까지 TV 앞을 떠나지 않는 ‘올빼미족’이 부쩍 늘었다.반면 유흥업소와 일부 관광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회사원 양승구(32·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2일 “한국전이 열리는 4일과 10일,14일에는 모든 약속을 취소했다.”면서 “6월초 휴가차 국내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남편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지자 가족들도 ‘월드컵 신드롬’을 실감하고 있다.주부 김모(37·경기 일산)씨는 “술자리가 잦던 남편의 귀가 시간이 월드컵 개막 이후 빨라졌다.”면서 “초등학생 아들도 신이 났다.”고 즐거워했다. 서울 종로,여의도,강남 등 사무실 밀집지역에 위치한 사우나는 새벽까지 경기 재방송을 시청하느라 잠을 설친 축구광들의 행렬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회사에 지각을 하는 회사원들도 많다. 술집,음식점 주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업소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공짜술을 제공한다고 선전해도 손님이 계속 줄기 때문이다.서울 종로구 청진동의 한 유흥주점 주인은 “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31일에는 평소보다 30% 정도 매출이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회사원 박모(38)씨는 “평소 축구시청을 그리 즐기지 않지만 술친구들이 귀가를 서두르는 바람에 덩달아 퇴근 시간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佛 지단 개막전 못뛴다

    월드스타 지네딘 지단(29·프랑스)의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전 출전이 끝내 좌절됐다. 프랑스 대표팀의 주치의 장 마르셀 페레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단이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오는 31일 세네갈과의 개막전에 뛰지 못한다.”고 공식 확인했다.지단의 본선1라운드 2차전(우루과이),3차전(덴마크) 출전 여부는 부상회복 정도에 따라 유동적이다. 페레 주치의는 “현재로서확실한 것은 개막전에 뛸 수 없다는 것뿐”이라며 “본선 1라운드 1∼3차전 진행 경과에 대해서는 어떤 가능성도 열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페레 주치의는 “진단 결과 지단의 왼쪽 허벅지 근육 일부가 파열됐다.”며 “의학적으로표현하면 근육 파열과 이완의 중간정도로 허벅지의 미세근섬유가 약간 찢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회 개막 3일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가막을 올리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FIFA는 이날 199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임시총회와 개회식을 잇따라 갖고 공식 일정에들어갔다.임시총회에서는 FIFA의 재정문제를 둘러싸고 조제프 블라터 회장에 대한 찬·반 진영으로갈려 격론을 벌였다. 이와 함께 각 팀이 막바지 전력 점검에 온힘을 쏟고 있는가운데 본선 1라운드 B조에 속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슬로베니아,파라과이가 이날 입국했다. 박해옥기자 hop@
  •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서울시 건축상’ 금상

    제20회 서울시건축상 금상에 월드컵경기장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16일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용승인을 받았거나 리모델링된 건축물을 대상으로 건축상심사위원회를개최,심사한 결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금상 수상작으로선정했다. 또 은평구 불광동 은평구립 도서관과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산업은행을 각각 은상 수상작으로 뽑았다. 서초구 서초동 한국전력 문화회관과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강북구 수유동 강북구민회관,서초구 우면동 단독주택 등은 동상으로 뽑혔다. 야간경관 부문에서는 최근 준공,개통된 가양대교와 여의도알리안츠타워가 각각 금·은상으로 선정됐다.수상작의 사진은 16∼21일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신관에 전시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휴대폰통화 대학가 가장많아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곳은 젊은 층이 밀집한 대학가인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지역은 서울 신촌,신림동 등 대학가가 압도적이었으며 이어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일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이 최근 조사한 ‘011 및 017 기지국별 시간당 통화량’을 보면 1위는 연세대학교였다.이어 신림2동,광명시,신림동,이화여자대학교가 차례로 5위 안에 들었다. 산본,송내,홍은동,중동,상계동 등이 6∼10위였다.10위안에든 지역은 시간당 휴대폰 발신 및 착신 통화량이 3000통을넘었다.10위에서 30위까지도 모두 수도권내 기지국이 차지했다. LG텔레콤도 기지국과 무관하게 전국의 동별로 하루 통화량을 조사한 결과 화곡동,신림동,신촌,봉천동,면목동 등 서울지역이 차례로 1∼5위안에 들었다.이어 광명시 철산동,문정동,수유동,부천 심곡동,인천 부평동 등 역시 수도권 지역이10위 안에 들었다. 김성수기자
  • 북한산등 등산로 49곳 5월15일까지 폐쇄

    서울시는 4일 봄철 산불예방을 위해 이날부터 5월15일까지 10개 산,49개 등산로 58.8㎞를 폐쇄키로 했다.이 기간동안 폐쇄되는 등산로는 ▲북한산 홍은동 호박골약수터∼헬기장 구간 0.8㎞ ▲관악산 낙성대∼연주암 왕복코스 6.1㎞ ▲청계산 원지동 바람골입구∼원터약수터 0.5㎞ 등이다. 시는 산불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입산자의 담뱃불(75.8%)이라고 판단하고 라이터나 성냥같은 인화물질 소지자의입산을 금지시키는 등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펴기로 했다. 이동구기자
  • 에듀토피아/ 사직어린이독서연구회 인터뷰

    **** “책에 흥미 보이지 않을땐 만화 섞인 것부터 시작을”. 사직어린이독서연구회는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어린이도서관’을 자주 찾던 엄마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엄마들은본격적으로 어린이책을 연구하자며 지난 98년 첫 모임을 가졌다.회원 20여명이 수년간 매주 월요일 지정된 책을 읽고토론을 벌인 덕택에 지금은 ‘전문가’적 식견을 갖추게 됐다.이에 힘입어 방학인 요즘 ‘어린이 독서교실’을 운영 중이다. 회장 장은숙(38·서울 홍은동)씨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려면 엄마 스스로 책을 선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모임을 갖기 전에는 ‘그림책은 초등학교에 들어 가서는 끊는 것’이라고 여겼는데 깊은 감동을 주는그림책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은 몇가지 원칙을 세우게 됐다.첫째엄마들이 ‘공부에 유용한’ 책을 아이들에게 무작정 강요하지 말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것이다. 박경숙(35·종로구 청운동)씨는 “예전에는 ‘애들이 왜 이런 좋은 책을 읽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는데 요즘에는 이런 욕심을 부리지 않으니까 아이들과도 사이가 좋아졌다.”며 활짝 웃었다. 둘째는 ‘전집은 사주지 않는다.’이다.전집에도 물론 좋은 책들이 많지만 권수를 맞추려고 날림 책을 끼워넣기 때문에 굳이 목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씨는 “엄마들 스스로 책을 보는 안목이 없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아이의 성향은 엄마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미리 책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를 생각해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셋째는 ‘명작을 맹신하지 말라’.이혼·재혼이 급증하고사회상이 바뀌는 데도 옛날식 사고를 강요하는 명작들이 아직도 버젓이 읽히는 게 걱정스럽기만 하다.그래서 ‘거꾸로읽는 세계명작’,‘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등 고정관념을 깨는 대안동화를 아이들에게 읽혀주려고 노력한다. 초등학교 5년 딸과 9살 아들 쌍둥이 등 3남매를 둔 강경림(39·일산)씨는 “아이가 어릴 때는 선악개념이 분명한 전래동화,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생활동화,창작동화로 옮겨가는게 적당하다”면서도 “연령별 권장도서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좋아하는 책부터 읽게 하라.”고 권했다. 장은숙 회장은 “아이가 책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 때는 우선 만화가 섞인 것부터 시작해 적응력을 높여가는 게 좋다”면서 “새로운 책을 눈에 띄는 곳에 두거나 앞장 몇쪽을 먼저 읽어주는 방법도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된다.”고말했다. 허윤주기자
  • 북부간선로 아차하면 ‘고생길’

    수도권 외곽순환도로와 서울 내부순환도로를 잇는 북부간선도로가 16일 오후 3시 개통되면 서울 동북부 지역의 교통이 한결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일부 램프의공사가 집단 민원으로 늦어져 이용을 못하는 등 쉬운 길을 가려다 자칫 고생을 더 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시는 북부간선도로의 개통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놓고 심각히 고심했으나 서울시교통자문위원회에서 16일 개통을 최종 결정했다.개통을 앞두고 문제점을 미리 점검해 본다. ◆하월곡진출램프 이용 못한다=수도권 외곽도로 묵동IC에서 북부간선도로로 진입,청량리·미아리 등 시내방향으로진행하는 차량은 오는 5월까지 이 도로를 이용해선 안된다.시내방향 차량들은 하월곡진출램프로 빠져 나와야 하지만 램프 바로 옆에 있는 운암아파트 주민들의 집단민원으로공사가 늦어져 5월쯤에야 개통되기 때문이다.그때까지 시내방향 차량들은 수도권외곽도로 신내IC에서 빠져나와 기존의 화랑로를 이용해야 한다.그대로 북부 간선도로로 진입했을 경우는 하월곡램프에서 8㎞쯤 떨어진 홍은램프로빠져 나와야 한다. ◆강남방향 이용객도 이용하면 손해=강남쪽 차량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내부순환도로 홍은동방향으로 가거나홍은동쪽에서 북부간선도로로 진입할 수는 있으나 북부간선도로에서 내부순환도로 마장동쪽으로는 연결램프가 없다.따라서 강남방향 이용객은 신내IC에서 빠져나가 화랑로나 동부간선도로 등을 타야 한다.만일 북부간선도로를 진입했을때는 홍은램프나 성산램프까지 가거나 강변북로까지가야한다. ◆내부순환도로 마장동방향에서 북부간선도로를 타려면=내부순환도로 월곡램프에서 기존의 도로로 내려와야 한다.화랑로로 가다가 카이스트 후문에서 하월곡 진입램프를 이용하면 된다.진출램프는 5월 개통이지만 진입램프는 이번에개통된다. ◆기타 고려사항=구리에서 상계동방향으로 가는 차량은 북부간선도로로 진입하지 말고 직진한다.동부간선도로 시내에서 내부순환도로 방향으로 가려면 한화·한진 그랑빌아파트앞 월릉진입램프를 이용하면 된다.반면 동부간선도로에서 바로 수도권외곽도로로 진입할수는 없다.기존도로를이용,구리IC에서 진입해야한다. 조덕현기자 hyoun@
  • 서울시 올 7개도로 개통

    올해 서울에서는 북부간선도로와 가양대교 등 현재 공사중인 7개 도로가 개통되고,남부순환로 개봉역 일대 연결도로 등 10개 도로 건설사업이 시작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완공되는 사업은 내부순환로와외곽 순환고속도로에 연결되는 북부 간선도로 4차로 4.7㎞,연장 1.6㎞에 6차로로 건설중인 가양대교, 합정로 등 상암동 월드컵 축구경기장 접근도로 4∼6차로 11.8㎞ 등이다. 이들 도로는 4월 이전에 모두 개통돼 월드컵대회 때 경기장 주변과 서울 서북부지역의 교통량을 분담하게 된다. 또 보행자 전용로로 건설되는 연장 468m의 선유교가 상반기중 완공되며,용문시장에서 마포구계에 이르는 310m의 4차로와 입곡교에서 서울시계간 6차로 1.17㎞,한남대교에서동호대교에 이르는 강변북로 확장구간 1.57㎞도 올해 완공된다. 올해 착공되는 공사로는 ▲뚝섬길 정비 및 연결도로 980m▲천호대교 북단 IC 1.895㎞ ▲행주대교 남단 접속도로(개화로)확장 1.371㎞ ▲홍은동 일대 도로구조 개선 50m ▲경기여실고∼양천구계간 960m 도로 ▲구로역∼기아특수강관간 600m 도로 ▲영등포역∼신도림역간 575m 도로 ▲서남권 농수산물시장 앞 지하차도 ▲성동교 남단 우회도로 236m ▲남부순환로 개봉역 일대 연결도로 6.4㎞ 등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아태평화재단 국제학술회의

    아태평화재단(사무총장 장행훈)은 5일 오전 9시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주년을 기념 ‘동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마리 알카티리(M.Alkatiri) 동티모르 과도정부 총리와 테디뷰리(U teddi Buri) 버마통일민족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장,치순 주안(Chee Soon Juan)싱가포르 민주당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 남북, 이산 생사확인 명단 교환

    남북은 오는 16∼18일 서울(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과 평양(고려호텔)에서 동시에 이뤄질 제 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상봉신청자 가족의 생사확인 결과를 담은 회보서를 교환했다. 북측이 보내온 회보서에 따르면 남측 상봉후보자 200명 가운데 절반을 겨우 넘은 103명만이북측에 가족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나머지 97명은북측 가족이 사망했거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03명 가운데 북측 가족이 상봉을 거절한 2명등 3명을 제외한 100명이 오는 16일 이산가족 상봉단으로평양을 방문,북측의 가족과 재회하게 된다. 북측 신청자는지난 2,3차 상봉 때 남측 가족의 생사여부가 확인됐던 인사들로,친인척 18명을 제외한 남측 가족 전원이 생존해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제4차 방북단후보 생사확인 명단은 대한매일 뉴스넷(www. kdaily.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경호기자 jade@
  • 이산가족 상봉 1주년… 짧은 만남뒤 긴 그리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지 1년.북녘의 부모형제를 만났던 남쪽의 가족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가는 그리움에,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생사라도 알고 싶은 답답함에 시름만 깊어가고 있다. 지난해 역사적인 6·15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8월15일 서울과 평양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뒤,금방이라도 이어질 듯했던 이산가족 추가 상봉과 방문소 개설 등이 기약없는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1·4 후퇴 당시 가족과 생이별을 한 경유진씨(66·서울 성북구 정릉4동)는 “반세기만에 형·누나가 꿈에 나타나 혹시나 하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데 남북 관계가 좋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꼭 한번만이라도 형제들을 보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경씨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집을 지키며 형 호진(당시 27세),응진(〃 22세),누나 경진(〃30세). 신진(당시 19세)씨를 기다렸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73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자식들을 보고 눈을 감겠다던 어머니마저 96년 96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6·25때 19살의 나이에 의용군에징집된 동생 강신철씨(69)를 애타게 찾고 있는 선웅씨(70·서울 서대문구 홍은동)도“하루빨리 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추진돼 우리들의 가슴에맺힌 한을 씻어줘야 한다”면서 “동생의 생사여부만이라도확인하고 싶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반세기만에 서울에서 북녘의 가족을 만난 남쪽 가족들도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8·15 이산가족 상봉 때 노환으로 입원하는 바람에서울에 온 아들 량한상씨(70)를 만나지 못하다가 마지막 날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짧은 해후를 한 김애란씨 (87·서울 마포구 서교동)는 하루종일 아들의 이름만 부른다. 이같은 어머니를 뵈면 자꾸만 가슴이 아프다는 동생 한종씨(65)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형님을 만난 뒤 어머니가 더욱 애를 태우시는 걸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면서 “조금만있으면 형님이 다시 온다며 어머니를 위로하지만 언제까지계속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전영우 박록삼기자 anselmus@
  • [민선2기 3년 단체장에 듣는다] 고건 서울시장

    2기 민선자치가 7월로 임기 4년중 마지막 1년의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1기 민선(95.7∼98.6)이 국민에게는 다소 생소한,실험적 요소가 강했던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아기(發芽期)였다면 2기는 국민들이 직선 단체장 체제를 실감하고 적응하는 착근기(着根期)였다.민선 2기 자치단체장들로부터 3년간의 공과와 남은 과제를 점검해 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첫번째로 정부 속의 ‘또 하나의 작은 정부’ 서울시를 이끌고 있는 고건(高建) 시장을 시청 집무실에서 만나보았다. 2002년 정치일정을 앞두고 늘 세인의 주목 대상이 되고 있는 고시장은 ‘행정의 달인’답게 담담한 표정으로 자치행정의 현주소를 짚어나갔다. ◆우선 지난 3년 동안의 서울시정 전반을 자평해 주시고 특히 보람있었던 일 몇가지만 꼽아주십시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덕분에 서울시정 여러 분야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고 봅니다. 우선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보면 제가 10년전 관선시장때 시작했던 지하철 5∼8호선 공사가 지난 연말 모두 완공됨으로써 서울은 이제 세계 지하철 5대도시중 하나로 부상했습니다.그때 시작했던 내부순환도시고속도로도 민선시장으로 돌아와 개통시켰지요. 또 하나는 시민안전으로 수해·방재 5개년계획을 추진,작년과 재작년 집중호우때 서울에서 수해피해가 거의 없었던점입니다.지난 5월말 완료된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심기’ 사업도 서울의 색깔을 한층 푸르르게 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강도높은 부패척결 시스템이 마련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햇볕은 최고의 살균제’라는 말을 염두에 두고 모든 인허가 관련 업무의 진척상황을 시민들이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인터넷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OPEN시스템)을 개발,큰 효과를 거두고 있어요. 또 모든 정책을 시민의 입장에서 수립·집행하고,그 결과도 시민에 의해서 평가받는 시스템을 정착시켰습니다.그 결과 시정서비스에 대한 시민만족도가 꾸준히 올라가고,공무원들도 평가점수를 더 받기 위해 서비스개선에 경쟁적으로노력하고 있지요. ◆남은 1년은 어떤 사업에 가장 역점을 둘 계획입니까. 시민의 삶의질 향상에 주안점을 두겠습니다.먼저 경제가어렵기 때문에 서민생활 보호에 역점을 두겠습니다.이를 위해 올해 긴축재정을 펴면서도 복지분야 예산만은 34% 증액한 1조400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 다음은 월드컵을 빈틈없이 준비하는 것입니다.무엇보다 시민·환경·문화 월드컵이 되도록 준비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투명행정시스템,시민평가제,성과주의예산제도 등 시정혁신 시스템을 계속 보완하고 발전시키는데 온 정성을 쏟겠습니다. ◆취임 초부터 행정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세계청렴인상도 받으셨습니다.하지만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투명도는 아직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오픈 시스템은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이제 어떤 시민도 서울시청을 ‘복마전’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실제 갤럽의 조사결과 민원처리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했다는 민원인 비율이 99년 7.9%에서 2000년에는 6. 9%로 줄었습니다. 지난 5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후 오픈 시스템을전세계에 보급하기로 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유리알같이 맑은 시정을 구현하기 위해 부패를 강력하게 척결해 나가겠습니다. ◆민선자치제 도입이후 지역별 빈부격차가 심각한 문제로대두되고 있습니다.특히 강남·강북간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십니까. 지방세의 세목구조 때문에 강남·북 구청간 재정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에선 강남·북의 투자비율을 종전의 40 대 60에서 지금은 26 대 74로 바꿨습니다. 또한 세목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구세인 종합토지세와 시세인 담배소비세를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021년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강남·북 불균형 해소를 위한 방안을 포함시켜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추모공원 부지선정이 임박했습니다.부지 발표이후 인근주민과 자치구 차원의 심한 반발이 예상되는데. 우리나라의 묘지 수용능력은 한계점을 넘어섰습니다.그래서 취임후 화장유언 서명운동을 폈고,그 결과 불과 2년만에 서울의 화장률이 30%에서 50%로 껑충 뛰었습니다.이 화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2의 추모공원은 꼭 필요합니다.새추모공원은 무연·무취의 첨단시설을 갖추고 시민휴식을 위한 예술품 수준의 공원으로 조성될 것입니다.앞으로 추모공원은 님비의 대상이 아니라 앞다퉈 유치를 희망하는 훌륭한 공원이 될 것입니다.주민 반대는 충분한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해결해나간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원칙입니다. ◆판교신도시 개발문제는 서울시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정부 안대로 가는 것 같은데. 서울에서 가까운 지역에의 신도시 건설은 필연적으로 베드타운 성격을 띨 수밖에 없습니다.일산만 해도 60% 이상이서울로 출퇴근하고 있고,이에 따르는 교통혼잡비용만 약 3조원이 넘는다고 합니다.서울에서 불과 4㎞ 거리에 있는 판교에 신도시가 건설되면 서울의 베드타운이 될것이 분명합니다.신도시는 서울에서 적어도 40㎞는 떨어진 곳에 건설해야 합니다.경부고속전철 완공에 맞물려 천안주변쯤에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천안은 고속철도 하행선 첫번째 역입니다.고속철도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만일 정부가 꼭 판교를 개발해야 한다면 교통문제를 먼저해결하고 개발해야 합니다. ◆관선시장과 민선시장을 다 경험하셨는데 지방자치제의 장·단점을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장점은 주민에게 봉사한다는 마인드가 공직사회에 확산됐다는 점입니다.서울시도 3년째 시민만족도를 평가받고 있는데 처음 62점대였던 점수가 올해 상반기에는 67점으로 높아졌습니다.다른 자치단체도 지역특성에 맞는 행정을 펴 주민만족도가 관선때보다 높아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지역이기주의,즉 님비현상입니다.이를 얼마나 잘 컨트롤하느냐가 단체장의 역량을 가늠하는 잣대가될 것입니다.또하나 단점은 중앙정부의 각종 시책이 지방구석구석까지 잘 전달,시행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도 출마하시겠습니까. 민선시장 출마 당시 “지하철 5∼8호선 건설 등 관선시장때 벌여놓은 사업의 마무리를 위해 출마한다”고 했습니다. 이제 약속을 다 지킨 만큼 시장으로서의 역할은 다했다고봅니다.현재도 모 대학 석좌교수로 임명돼 있는 만큼 임기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대학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최근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시의회 사이에 잡음이 있었습니다.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인지요. 개인을 떠나 제도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신용보증재단에 대해선 시의회가 간여하기 어렵게 법률이 규정하고 있지요.그러나 시와 시의회는 조례를 정해 신용보증재단을 감독하려 했습니다.전임이사장은 법률에 따라 감독을 거부했고시의회는 이를 문제삼은 것입니다.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봅니다. 대담 강석진 전국팀장/ 정리 임창용기자 sdragon@. ***민선2기 서울시 주요 일지. [98년]◆7월 1일 고건시장 취임◆10월 1일 ‘실·국별 책임경영제’ ‘목표관리제’ 실시◆10월 20일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운동 돌입◆11월 6일 월드컵 주경기장 착공◆11월 18일 장묘문화개혁 범국민운동협의회 출범◆12월 9일 시민평가단 출범◆12월 29일 2단계 구조조정안 발표 [99년]◆2월 1일 내부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홍은동∼마장동 40.1㎞ 전구간)◆4월 14일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OPEN시스템)개발 도입◆4월 19∼25일 지하철공사 전면파업◆7월 2일 지하철 8호선 개통◆12월 23일 청담대교 개통 [2000년]◆4월 25일 상암새천년신도시 개발계획 발표◆5월 10일 서울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 출범◆6월 29일 천연가스버스 시범운행 개시◆7월 3일 마포대교 확장교량 개통◆7월 10일 청렴계약 옴부즈만제 실시◆8월 1일 지하철 7호선 전구간(사당동∼이수역) 개통◆9월 2일 제1회 미디어시티서울2000 개막◆12월 15일 지하철 6호선 전구간(돌곶이∼불광) 개통 [2001년]◆1월 31일 부동산 중개수수료 현실화◆3월 8일 한남대교 확장교량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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