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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 안테나/ 교육위원 해외연수 ‘구설수’

    충북도 교육계가 교육감 퇴진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교육위원들이 최근 해외연수에 나서기로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충북도교육위원 9명은 23일부터 9일10일간의 일정으로 중국·베트남·캄보디아 등의 교육시설을연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일부에선 이들의 연수에 대해 방문 국가가 선진교육을 실천하는 나라가 아니라 교육환경이 뒤떨어진데다 문화유적답사 등의 일정이 포함돼연수라기보다는 관광성이란 지적이 높다.한편 전교조 충북지부는 도 교육청에서 교육감 퇴진을 요구하며 1개월이 넘도록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이종우의 증시 진단/ 주가 당분간 조정국면 거칠듯

    당분간 주식시장은 지지부진한 양상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세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첫째 수급 악화다.지난 4개월간 주가 상승의 원천은 외국인 매수였다.그러나 지난 2주동안 상황이 급변해 외국인이 8000억원에 이르는 주식을팔아 버렸다.앞으로 상황도 만만치 않다.해외 정보기술(IT) 주식이 약세로 기울었고,그동안 외국인이 매수하던 업종대표주의 가격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따라서 당분간 외국인 매수가 줄어들거나,매도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두번째는 해외시장 약세다.나스닥지수가 단기 상승추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지난주에는 4·4분기 실적 둔화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는데,이는 실적 악화보다 시장에너지가 떨어지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해외시장 역시 당분간 기대했던 실적호전이 가시화되지 않는데 따른 홍역을겪을 것이다. 세번째는 주가가 이미 경기 회복조짐의 상당 부분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일부 경기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현재 경기 상황으로는지난 4개월간 주가 상승을 설명할 수 없다.따라서 이를 메우는 기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다.주가가 급등한뒤 쉬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과거 대세상승기였던 86년과 93년,99년에도 15% 이상 주가가 떨어지는 조정이 수시로 나타났다.조정기간도 최소 30일 이상 걸렸다. 향후 몇주간 주가의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이 기간을 이용해 조정이후 상승에 대비한 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취학아동 입학때 홍역접종서 내야

    국립보건원은 올해 취학아동 70여만명을 대상으로 오는 3월 중순까지 2차홍역예방접종 확인사업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보건원은 전국 시·군·구에서 취학통지서를 발급할 때홍역예방접종 여부를 기록하는 ‘2차 홍역예방접종증명서’를 함께 전달,접종확인서를 학교에 제출토록 할 방침이다.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아동은 가까운 의료기관이나보건소에서 접종을 한 뒤 접종증명서를 받아야 하며,이미예방접종을 받은 아동은 해당 의료기관에서 확인만 받으면 된다. 보건원은 입학할 때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아동에 대해서는 미접종자로 간주,2차 홍역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도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수기자 dragon@
  • 지자체, 홈페이지 감시 ‘특명’

    ‘시·군청 홈페이지를 감시하라.’ 지자체들이 6월 실시될 예정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체인터넷 홈페이지 감시에 비상을 걸고 나섰다. 네티즌들의 이용이 많은 시·군청 홈페이지에는 익명(匿名)으로 특정 단체나 개인,공무원 등을 터무니없이 인신공격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 각종 유언비어와 루머까지 나돌아 사회 불신을 조장하고 공정선거를 해칠 우려마저낳고 있다. 실례로 경북 포항시의 경우 새해 벽두부터 시청 홈페이지에 거의 매일 5∼6건씩의 이런 유의 글들이 게재돼 시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대다수가 익명으로 올리는이런 글은 작성자가 평소 개인 감정을 앞세워 특정 단체나 공무원을 비방하거나 명예를 훼손할 의도가 담긴 것으로보인다. 포항시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이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허무맹랑한 것들이다.”며 “특정인 등의 명예훼손은 물론 자칫 조직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돼 발견 즉시삭제한다.”고 말했다. 이는 ‘홈페이지 운영의 건전성을 해치는 자료는 삭제할수 있다.’는 내용 등을 담은 ‘포항시 인터넷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이다. 홈페이지 관리자가 이런 유의 글을 삭제할 경우 네티즌들이 ‘시민의 언로를 차단한다.’며 공격성 글을 다시 올리기도 한다.정도가 심한 네티즌은 직접 전화를 걸어 입에담지 못할 욕설로 항의까지 하는 실정이다. 경북 군위군도 익명의 한 네티즌이 단체장은 물론 전체실·과·소장,담당 등 30여명을 모독하고 업무추진 등을폄하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홍역을 겪기도 했다. 이에 군은 최근 700여만원을 들여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이 일치할 경우에만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보완했다. 이처럼 인신공격성 글이 시·군청 홈페이지에 잇따라 올라오자 지자체들은 앞다퉈 실명제로 전환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상당수의 인신공격성 글은 선거를앞두고 상대 후보측에서 올린 것으로 안다.”며 “지방선거때까지 몇 개월만이라도 시·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폐쇄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울산시 구·군공직협 ‘인사지침’ 반발시위

    울산지역 구·군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울산시의 인사지침에 반발해 시위를 벌이는 등 시와 공직협이 인사방법을 놓고 홍역을 치르고 있다.울산시 5개 구·군 공직협 소속 40여명이 17일 출·퇴근시간에 각 구·군청사에서 시의 인사통합관리 지침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공직협은 19일까지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직협은 “시 사무관 승진인사에 대해서는 합의를 했지만오는 6월 지방선거 뒤 부임하는 새 자치단체장이 운영할인사지침에 대해서는 합의가 없었다”며 “합의안이 마련된 것처럼 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반발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민영화 대한매일에 바란다/ “”독립언론 먼 항해 이제부터 시작””

    대한매일이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대망의 민영화를 이룩하자 각계 인사들을 비롯 많은 독자들로부터 격려 메시지가이어졌다.이들 메시지 가운데 민영신문 대한매일이 언론 대도(大道)를 걸을 것을 당부하는 8명의 충정어린 제언을 소개한다. ▲ 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 민영화는 지난 수십년동안 권력으로부터 가해진 부당한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하지만 요즘 언론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만큼이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또한 중요하다.권력과 자본의 예속을 모두 거부할때 진정한 독립언론의 위상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또 소유구조 개편이 곧바로 기사 내용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소유구조를 바꿨는데도 지면의 내용에 변화가 없다면국민들의 실망은 더욱 커질 것이다.기자 개개인들이 자신의 도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독립언론의 기자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갖추길 진심으로 바란다.진정한 독립언론을 향한 먼 항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강우석 영화감독. 대한매일이 민영화한다는소식을 지면으로 처음 접했을 때 받는 것도 없이 괜히 기분이 좋았다.좋은 신문이란 질높은 기사를 전제로 보기 좋은 편집이 뒷받침돼야 하고 또 때로는 사회에 충격파를 던질 수 있는 특종도 나와야 한다.평소 내 짧은 견해로도 그런 요건들을 구비하려면 대한매일이민영화가 되지 않고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종합일간지들이 많지만 대한매일이 갖는 상징성은 특별하다.그걸 밑천으로 민영화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면 양질의 아주 독특한신문이 나올 것 같다. 오랫동안 마음은 있으되 쓰지 못했던기사들,힘있고 개성있는 논조들이 봇물터지기를 고대한다. ▲ 김정태 국민은행장. 증권회사 출신인 내가 처음 은행장(옛 주택은행장)이 됐을 때 은행사람들은 이렇게 수군댔다.“증권사 장돌뱅이가 은행을 뭘 알겠느냐”고.옛 국민은행과 합병하겠다고 했을 때도 “시너지효과가 있겠느냐”며 비웃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그러나 우리 직원들과 나는 과감히 변화를 선택했다. 대한매일의 민영화는 커다란 변화의 출발점이다.변화에 수반되는 홍역을 앓아본 사람으로서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있다.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더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꿈틀대는 변화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끌어야한다는 것이다.잭 웰치 전 GE 회장의 자서전 제목처럼 ‘끝없는 도전과 용기’를 기대한다. △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 새로운 변화는 발전과 함께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며 특히 언론의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지 않을 수 없다.새 대한매일은 무엇보다 국민과 나라의 앞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또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고 함께 어우러지는건강한 사회와 국민생활을 만들어가는 빛이 되어줄 것을 기원한다.올해는 월드컵,대통령선거 등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로서 대한매일의 새로운 변화에 따른 역할이 매우기대되는 때다.임직원과 국민이 주인이 된 만큼 대중에 근거한 책임성있는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김광진 행자부 지방재정경제국장. 민영화와 더불어 정부를 건전하게 비판하는 감시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더불어 국민의 언로가 돼 여론을 투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국가발전을 위해국론통일이 필요하고 국민의 역량결집이 요청되는 때에 국민의 선봉에 서서 이를 이룩해내는 선도지 역할을 해줘야한다.국민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나라 발전과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없이 전달할 것으로기대한다.“펜은 칼보다 더 무섭다”는 격언을 구현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새 대한매일은 무엇보다 보도와 논조에 공정성을 확보해국민 곁으로 바짝 다가가기 바란다.그러기 위해서는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려야 한다.잘한 것은 잘했다고 말하고,못한것은 못했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눈치를 보아서는 안된다.우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는 신문이 됐으면한다.우리 사회의 각종 비효율적 요소들,특히 시장경쟁을회피한 채 평등주의만 지향하는 일각의 기도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기업경쟁력이 높아지도록 공정 경쟁 풍토 조성과 엄정한 법 집행에 신경쓰기 바란다.시대착오적인 규제 완화에도 힘써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 심윤종 성균관대 총장. 우리는 미명의 20세기 초 국민을 계몽하고 민족혼을 일깨우던 대한매일신보의 국채보상운동을 기억한다.또한 우리는 배설과 양기탁,박은식,신채호 등 우국지사들을 기억한다. 그 뜨거운 민족혼을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과 이념으로 계승하여 오늘날 ‘대한매일’로 재탄생했다.그동안 주주와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며 피나는 언론개혁을 추진해온 개혁정신에 뜨거운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국가와 민족,정의와진실,역사와 하늘 앞에 떳떳한 정론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 오원교 고려대 행정학과 3학년. 권력과 사주,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새로운 신문이 탄생한것은 독자들에게도 행복한 일이다.정부 권력에서 독립해 민영화를 일궈낸 대한매일이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낡은 관습과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데 앞장서길 바란다.또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실천 가능한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항상 독자의 입장에서독자와 함께 신문을 만들어 간다면 대한매일이 머지않아 최고의 권위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새롭게 태어난 대한매일을 지켜보겠다.
  • [정치 2001] (5)시련의 한국외교

    2001년은 우리 외교에겐 시련의 한 해였다.연초부터 크고작은 실책이 잇따르면서 ‘망신 외교’ ‘뒷북 외교’ ‘전략부재 외교’ ‘국민과 등돌린 외교’ 등 따가운 질책이 1년 내내 쏟아졌다. ‘4강 외교’를 뛰어 넘는다는 야심찬 목표로 시작한 우리 외교는 연초 미국과의 관계부터 삐걱거렸다.2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정부는 한·러 공동성명에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상과 배치되는 ‘ABM 조약의 보존·강화’ 문구를 삽입,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김 대통령의 3월 초 방미를 눈앞에 두고 터진 이 사건으로우리 정부는 부랴부랴 ‘NMD 추진의 필요성’을 인정하는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결국 이 사건으로 외교부 장·차관이모두 문책,경질됐다.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으로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온 우리의 대북 햇볕정책은 전반적으로 제동이 걸렸고,운신의 폭이 좁아졌다.3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대북 강경자세는 ‘조건없는 북·미대화 재개’로 한결완화됐지만 ‘회의감’으로 대표되는 부시 행정부의 기본적인 대북관을 바꾸지는 못했다. 우리 외교의 한 축인 대일 외교도 비틀거리기는 마찬가지. 4월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7월 러시아 남쿠릴수역내 꽁치분쟁,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10월 남쿠릴수역 한국어선 조업배제 등 악재가 잇따랐다.정부는 주일대사 소환,청와대 고위 당국자의 ‘두고 두고 후회하도록 만들겠다’는 초강경 발언 등으로 대응하다 돌연 10월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을 수용,‘원칙없는외교’란 비판을 받았다. 10월 15일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과 같은달 22일 상하이 APEC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머리를 맞댐으로써 1년여에걸친 냉각상태가 ‘정상화’됐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그러나 내년 4월로 예정된 고교 역사교과서 검정채택,정상회담후속조치 이행여부 등 양국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태다. 올해 최악의 사건은 10월말 불거진 중국내 한국인 마약범죄자 신모씨 사형사건.“아무런 사전 통보가 없었다”며 중국측에 항의하고 대통령까지 나서 유감을표명한 이 사건은 11월초 중국측이 신씨 등이 체포된 97년 이후 수차례 사태진전 상황을 통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일련의 외교실책들은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이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유엔총회 의장에 취임,국가적 위상을 제고하는 역할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너무 비운다’는 부정적인 면만 부각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듯 ‘신사년(辛巳年)’의 악몽을 딛고 한국 외교가 대전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한해였다.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외교부 창설 이래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실책들이 외교부가 진정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실제 외교부는 중장기 외교정책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구성,영사업무 전문화 등 외교력 강화를 위해 분주한 연말을 보냈다. 9·11 미 테러사태 이후 미국 주도로 국제질서가 재편되고,동북아에서 미·러·중·일 등 강대국들의 각축전이 가속화될 2002년 우리 정부가 어떤 외교적 비전을 제시할지 기대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윤태식 게이트’ 경위 싸고 엉뚱한 오해에 홍역

    ‘윤태식 게이트’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패스21 주식을 매입한 기관투자자들의 매입경위가 궁금증을 낳고 있다. 21일 당국이 이 회사 주주명부를 확인한 결과,개인주주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한국투신,현대·삼성증권 등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5,000주∼1만주씩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들은 지난해 이 회사 주식을 갖고있던 벤처기업가나 개인으로부터 투자의뢰를 받아 매입했으며,현재도 보유 중인 것으로확인됐다.매입단가는 주당 6만∼10만원대로 알려졌다. [“사업전망 좋게 봤다”] 이 회사 주식 6,500주를 보유 중인 현대증권 관계자는 “손가락의 땀구멍으로 지문의 진위여부를 판단하는 생체인식 시스템으로 성장성을 좋게 봤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사업전망을 보고 샀으며 주가가 최소2배는 오른다고 판단,8만원을 넘을 때도 안팔았다”고 말했다.삼성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에 원매입자로부터 5,000주를주당 6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되자 담당자 홍역] 그러나 최근 윤씨의 전력이 불거지면서 담당자들이 윗선으로부터 질책을 받는 등 ‘문제주식’ 보유때문에 적지않은 홍역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대주주 윤씨의 전과경력을 조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윗 사람으로부터 크게 질책을 받았다”고 귀띔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통상 벤처기업은 대주주와 CEO가 같은데 패스21의 경우는 달라 의아했으나 (윤씨가) 비디오사업을 하다가 부도나는 바람에 본인 이름으로는 사업못한다는말을 듣고 그냥 넘어갔다”며 치밀하지 못했던 점을 후회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재수사팀 ‘자격’논란/ ‘陳·檢승부’ 제대로 하려면…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수사 라인이자격 문제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수사 지휘탑인 김대웅(金大雄)서울지검장에 대한 전보 인사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재수사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쪽은 김은성(金銀星)전 국정원 2차장이 지난해 9월 대검을 방문,자신의 딸과 진씨의 혼담을 이유로 수사 상황을 문의한 고위간부 가운데 한명인 김 검사장이 재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서울지검장에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진씨와 관련된 수사가 미흡했기 때문에 지금 재수사가 진행중인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성역없는 수사를 지시한 상황에서 재수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소지를 미리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다. 또 김 전차장이 국정원 직원을 시켜 지난해 수사팀 이모검사에게 압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이검사가 이번 재수사팀에도 포함돼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이 검사는 “지난해 9월 국정원에 있는 가까운 대학동창과 만났지만 진씨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기전이었다”며 “따라서 진씨 사건과 직접 관련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으며 압력이라고 느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재수사의 핵심이 국정원과 관련된 의혹을 밝히는 것인 만큼 국정원에 대한 수사에는 이검사가 참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있다.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임휘윤(任彙潤)전 부산고검장과 임양운(林梁云)전 광주고검 차장 등 고위 간부가 사퇴하는 홍역을 치른 검찰은 이같은 논란과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같은 의혹 제기가 수사 의지를 꺾기위해 고의적으로 유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검사에 대해서는 “검찰도 충분히 우려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사와 관련이 없는 부분만 수사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집중취재/ 권력자 측근과 브로커는 종이한장 차이

    ■정치브로커 실태. 정치권이 각종 게이트로 추문에 휩싸여 있는 등 우리 사회전체가 정치브로커 등의 음성적인 로비와 그 부작용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를 넘나들며 빗나간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권개입형 브로커들의 실태를 알아본다. [정치권 실태] 정치권 주변을 30여년동안 맴돌던 K모씨(57)는 “우리나라는 로비로 안되는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정치판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뚜렷한 직업없이 선거철만 되면 ‘XXX 총재특보’‘OO당 △△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명함을 새기고 돌아다니며 이권개입으로 재미를 보았다. K씨의 경우처럼 정치권 주변에서는 상당한 정치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현재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진승현(陳承鉉) 게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최택곤(崔澤坤) 민주당 교육특위 부위원장도 대표적 사례다.민주당 주변에서는 최씨의 경우처럼 비상설 부위원장 명함을 지니고다니고 있는 당원만도 600∼70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경우도 정치 브로커들의 활동에 사각지대가 될수 없다. 당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이회창(李會昌) 총재의특보 이외에도 음성적으로 적게는 수십명∼100여명 이상이특보 명칭을 사칭하고 있는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정현준·이용호(李容湖) ·진승현씨 등벤처사업가들의 스캔들이 잇따라 터진 것도 몇년내 국내 경제상황과 맞물려 있다.정치계에 전통적으로 돈줄을 제공했던 재벌과 중견기업들이 지난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 파동을 겪은 뒤 어려워지자 ‘벤처 붐’을 일으켰던 이들 청년기업가가 정치자금의 돈줄로 대체됐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시각] 공무원들은 인·허가 승인 등 업무와 관련,재량권 행사가 많은 만큼 브로커들의 주요 로비 대상으로꼽힌다. 경제부처 한 국장은 “현역 국회의원 쪽에서 취업 부탁을할 때가 가장 곤혹스럽다”면서 “처음에는 그냥 받아 넘기지만 여러번 전화해 오면 부담스러워 자연히 챙기게 된다”고 밝혔다. 중앙부처 모과장은 “공무원의 업무상 재량권으로 조정할수 있는 부분은 언제나 로비의 대상이 된다”면서 “직접찾아오기보다 아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우가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회부처 관계자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직접 로비하거나 청탁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그는 “국회회기동안 보좌관이나 국회의원들이 요청하는 방대한 자료의내용을 보면 ‘혹시 이해관계에 있는 집단들의 로비가 있는것 아니냐’는 의혹이 들 때가 많다”고 귀띔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들에게 접근하는 선거브로커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호남지역 Y군 의원에출마예정인 P모씨(43·건설업)는 부인과 함께 각종모임에빠짐없이 참석하고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인사가 접근해 “그런 식으로 운동해서 선거에 승리할 생각을 말라”며 “각종 조직과 이권사업을 좌지우지하는 유력인사를 아는데 자리를 한번 마련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즉 그 인사는 “백방으로힘들게 뛰어다니는 것보다 유력인사가 손한번 들어주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아느냐”면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초반 기선제압이 필요한 만큼 머리를 쓰라”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P씨는 “결국 요구사항이 ‘돈’ 아니겠느냐”며 “이런 브로커들이 접근해 오는 것을 보면 선거가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 이종락기자 jrlee@. ■외국의 로비스트법. 미국은 로비활동을 법의 테두리안에 가뒀다.1995년 제정된로비활동공개법과 외국인로비스트등록법이 그 예다. 38년만들어진 외국인로비스트등록법은 외국 정부나 기업,단체등 외국인을 대리하는 로비활동이 대상이다. 로비공개법에 따라 자기 시간의 20% 이상을 로비활동에 쓰며 6개월간 5,000달러 이상을 받는 로비스트와 이들을 고용한 로비회사는 의회에 업무를 시작한 45일 이내에 등록해야한다. 지난해 의회에 등록된 로비스트는 2만3,000여명이다. 이들은 1년에 두번씩 의뢰인에 대한 정보는 물론 누구를 만나 얼마를 썼는지 등 로비활동을 보고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3년간 로비스트 활동이 중단되고 5만달러이하의 무거운 벌금이 따른다.일정금액 이상을 썼거나 번로비스트들의활동을 인터넷(http://ethics.gov.state.md.us/contents.htm)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선진국 중 로비스트 활동에 대해 관대했던 프랑스도 99년외국공무원 부패규제법안을 만들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뇌물방지협정을 국내법에 반영한 것으로 프랑스 기업들이 국제무역거래에서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는 행위를 금지했다.이를 어기면 100만프랑의 벌금에 징역형도 뒤따른다.반면 일본은 로비활동에 관한 법률은 없으나 많은로비가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비활동이 공개적인 나라,특히 미국에서는 유명 정치인과전직 관료들이 대거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칼라일투자회사의 고문으로 지난 99년 5월서울을 방문한 바 있다. 96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밥 돌 전 상원의원도 로비회사의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관련법안 제출 정몽준의원 일문일답. 정치권이 각종 ‘게이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최근 ‘외국대리인 로비활동공개에 관한 법률’을 국회 법사위에 제출해 주목받고 있다.정 의원은 국회 바른정치실천연구회와 시민단체 ‘참여연대’ 등과 공동 발의를 통해 음성적 로비척결과 투명한국정수행을 촉구하고 있다. ▲법률안을 발의한 의미는. 현재 우리나라 주변상황을 두고 19세기 말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있다.한반도를 둘러싼강대국들은 각종 관심사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있고,우리의 무역·경제구조는 해외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당장 시급한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로비스트의 활동을 투명화시킬 필요가 있다.그런 취지에서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내국인 로비스트를 인정하는 내용은 포함되지않았는데. 내국인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만족시키면서, 정식 로비스트로 등록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문제가 많다. 그래서 외국 대리인에 대한 법률을 제정한 뒤 국내 대리인도 법제화에 나설 것이다. ▲최근 진승현 게이트에서 드러났듯 국내 정치브로커들의폐해가 극심한데,법제화 내용에 내국인 로비스트를 배제한것은 현실감이떨어지는 것 아닌가. 로비스트를 사칭한 국내 정치브로커들의 단속은 현행 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법률을 발의한 취지는 불법적인 돈을 용인하자는 게 아니라 음성적인 돈을 이용한 로비활동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법 제정에 어려움이 있는 국내 대리인들의 활동에 대한법제화는 외국 대리인의 활동이 정착된 뒤 바로 논의되고실행될 것이다. ▲여야 정치인들 중 누가 뜻을 같이하고 있나. 민주당의신기남(辛基南)·허운나(許雲那) 의원,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남경필(南景弼)·박원홍(朴源弘) 의원과 참여연대박원순(朴元淳) 사무처장 등이다. ▲그동안의 활동상황과 향후 법 제정 전망은. 지난해 5월16일 참여연대,지난 8월9일 국회바른정치실천연구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해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다.앞으로 한두번의 공청회를 거친 뒤 법사위에서 통과되리라 예상한다. 이종락기자. ■시민단체 제언 “”1인 보스중심 정치구조 틀 깨야””. 시민단체들은 최택곤(崔澤坤) 전 민주당 교육특위 부위원장과 같은 정치 브로커가 활개를 친 이유는 ‘1인 보스 중심의 비민주적 정당정치 구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보스나 실력자들이 당내 입지를 강화·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치브로커들이 필요했고,‘악어와 악어새’ 같은 이들의 관계가 우리의 후진적 정당정치 구조를 강화·재생산해 왔다는 설명이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33) 투명사회국장은 “정책결정을 비롯한 정당의 모든 기능을 좌우하는 실력자들은 표를모으고 사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막대한 정치자금이 필요했다”면서 “정치 브로커들은 지연·학연과 인맥을 앞세워검은 돈을 보스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高桂鉉·36) 정책실장은 “평당원들이 지도부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전혀없어 보스들이 정당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면서 사조직 위주의 정치를 해왔다”면서 “정책 대결이 아닌 지역감정에 의존한 정치 지형도 이러한 비민주적 정당 운영을 뒷받침했다”고 상향식공천제 등 정당 민주화를 강조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河勝彰) 사무처장은 “부패한정치 구조는 경영 능력보다 로비 능력이 우선시되는 정경유착 구조를 불렀다”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돈이 오가는 과정을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도록 부패방지법이나 돈세탁방지법을 비롯한 부패 방지 장치의 보완이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로비스트 양성화와 공평한 인사,투명한 정책 결정·집행이대안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반부패국민연대 안태원(安泰原) 홍보국장은 “로비스트의 양성화와 음성적 로비에 대한단호한 처벌, 검찰의 정치적 중립,공평한 인사정책,투명한정책 결정·집행 과정 확보가 정치 브로커를 없애는 지름길”이라고 제시했다. 언론의 책임도 거론됐다.‘매체비평 우리 스스로 하기’의조은숙(曺銀淑·31·여) 기획부장은 “지금까지 보스급 정치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정책 문제는단신으로 처리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면서 “이제는 ‘삼국지’식 정치 기사를 지양하고,정책의 결정·집행 과정을 심층분석·점검하고,국민에게 정치인의 정책적 자질과 능력에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씨줄날줄] 우물안 일류대

    ‘김마담 이번 일만 잘되면….’ 1960년대 주류를 이뤘던뒷골목 건달 영화에 감초처럼 등장하던 대화 한 토막이다. 짙은 선글라스 차림으로 ‘사랑방’ 다방에 진을 치고 앉아허무 맹랑한 ‘대박’을 노리다 끝내는 골탕을 먹는 그들의 얘기는 보통 사람들의 위안 거리가 되곤 했다.‘이번 일’이 잘 되더라도 정진하고 근신하는 품성을 갖추지 못한그들은 끝내 ‘패자’로 굴러 떨어지곤 했다. 서울대 학생이 공부를 안 한다.세계적 석학 6명으로 구성된 서울대 최고자문위원단 블루리본패널(Blue Ribbon Panel)의 서울대 종합 진단 보고서의 결론 한 토막이다.학습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인 하루 2시간도 공부하지 않는학생이 전체의 70%에 이른다.1시간도 공부하지 않는 수가전체의 40%로 숫제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낸다는 얘기다.서울대 학생들이 누구인가.공부의 달인들이 하루 아침에 돌변했다.‘잘된 이번 일’에 안주한 것이다. 공부 안 하기는 교수도 닮은 꼴이다.발표한 논문의 인용도와 건수를 평가한 ‘교수 1인당 연구의 효과성 지수’가 1. 6점이었다.13.2점의 하버드대나 7.1점의 스탠퍼드대는 차치하고 미국의 중상위권 주립대인 워싱턴대의 2.5점에도 못미쳤다.‘우물안 일류대’였다.그러나 교수의 정년 보장률은100%였다.30%의 하버드대나 40%의 스탠퍼드대에 비길 바가아니었다.한번 서울대 교수가 되기만 하면 65세 정년까지탄탄대로다.역시 ‘이번 일’이 잘된 경우이다. 세상은 요즘 갖가지 ‘게이트’로 지독한 홍역을 치르고있다.정당하지 못하게 일을 하면서 금품을 주고 받았다고한다.의혹이니 진상은 더 지켜 봐야 할 것이지만 굴뚝에선연기가 났으니 무언가 있기는 있었나 보다.이번엔 다시 들어 보는 ‘정치 브로커’라는 게 불거졌다.오랜 정당 생활을 하면서 쌓은 인맥을 활용해 ‘게이트’의 징검다리가 되었다는 것이다.역시 ‘이번 일’이 잘됐기 때문이다. 서울대 보고서가 알려지던 날 서울에는 눈이 내렸다.사실상의 첫눈이었다.한여름 손톱에 들인 봉숭아 물이 첫눈 내릴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소중한사랑을 얻기란 쉽지 않음을 깨우쳐 준다.부단히 노력하고근신하라고 가르쳐 준다.블루리본패널은 서울대의 역할과영향을 고려할 때 개혁은 필수적이라고 결론지었다고 한다. 결코 서울대의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저마다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美 ABM탈퇴’ 한반도파장/ 동북아 다시 ‘찬바람’

    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탈퇴 선언 및 이에 대한 러시아·중국의 반발 움직임은 불가피하게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새로운 한랭기류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미국의 ABM 탈퇴가 미사일방어망(MD)체계 구축을 강행하기 위한 것이며,미국이 MD체제 구축 이유로 이라크와 북한 등 소위 ‘불량국가’들의 미사일 위협을 공공연히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미관계,나아가 남북관계에 직접적인 파장이 예상된다.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이번 사태가 북·미관계 등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중·북간 반 MD전선 형성 전망=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유례없는 밀월관계를 유지해온 러시아와 중국은안보와 직결된 MD 문제에 대해서만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게다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8월 모스크바를 방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ABM 협정을 지지하며,MD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러시아는 당시 “북한의 미사일개발계획은 평화적이고 자주권에 속한다”고 선언했다.북한은 중국과도 MD 계획의 위험성에 공동대응한다는 입장을 정리해왔다. 정부 당국자는 “이들 3개국은 반미,반 MD전선 형성에 나설 채비가 돼 있는 상태”라며 “이번 사태로 이미 경색국면에 빠져있는 북·미관계가 더 악화되는 등 동북아정세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MD체계 강행은 일본의 우경화,군사대국화를 부추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 정부 입장=당분간 사태추이를 지켜보면서 공식 반응은 자제한다는 입장이다.정부는 특히 지난 2월 한·러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ABM 협정의 보존·강화’ 문구 삽입파문으로 장·차관이 모두 문책당하는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예견된 일이고 ABM 협정 탈퇴를 결정하더라도 6개월이 지나야 발효되는 데다 미국이 지지부진한러시아와의 ABM 협상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일방 선언을 했기 때문에 향후 미·러간 원만한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러 반응…침묵속 강경론 ‘고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탈퇴를 통보한 뒤 협정 당사국인 러시아는 아직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헌법제정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ABM에 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러시아 관리들은 수일내에 푸틴 대통령이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망자세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미국이 미사일방어(MD)체제 추진을 위해 ABM을 탈퇴했으므로 러시아도 미사일개발을자유롭게 할 것이라는 ‘위협론’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전략적 안정’에 기여했던 ABM협정이 미국에 의해 폐기돼 군비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국제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두마(하원)국제관계위원회 드미트리 로고진 위원장은 이날“러시아는 이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밝혔다.즉 러시아가 다(多)핵탄두가 장착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START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미사일(SLBM)의 보유수준을제한한 협정이다. 물론 러시아는 미국의 탈퇴 가능성을 염두에 둬 왔다.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 고위 외교관리를 인용,미국의 ABM탈퇴가 돌발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보도했다.지난 10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ABM과 관련,미국이 ABM을 탈퇴하지 않고 MD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그러나러시아측이 MD의 실험단계마다 의논할 것을 요구,협상이 결렬됐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임직원 통장내역 조사·법인통장 제출 요구 재계 부정척결 후유증

    재계가 구조조정과 부정·비리 척결의 후유증으로 홍역을앓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은 부정·비리 색출 과정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계좌추적을 하거나 통장거래 내역의 제출을 요구하는 등 강압적인 행위를 일삼는다.해당 임직원들은 “인격모독과 사생활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다.연말인사를 앞두고 이래저래 재계가 어수선하다. [책상 서랍까지 뒤져] A사는 최근 3개월간 부정 혐의가 짙거나 비리 일부가 드러난 부서를 대상으로 강도높은 감사를벌였다. 영업 담당자들의 급여통장을 보여 달라거나 책상서랍을 뒤졌다.회사측은 “계좌를 추적한 것이 아니라 본인입회 아래 급여통장에 대한 입출금 내역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청업체까지 감사를 확대한 B사는 단지 공사 단가가 높으면 비리 소지가 있다고 보고 하청업체 법인통장을 제출토록하거나 현장사무소를 덮쳐 장부를 수거해 갔다. 하청업체관계자는 “새벽에만 공사를 해야하는 명동지역의 공사단가는 높기 마련”이라면서 “공사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고공사비가 비싸다고 획일적으로 감사를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주말 저녁 카드사용 ‘유죄’] C사는 법인카드를 쓴 영업사원들로부터 카드 사용일이 토요일 저녁 또는 일요일인 경우,사용장소가 자택 근처 등일 땐 소명자료를 건네 받은 뒤일부 직원들에게 사표를 종용하기도 했다. [회사기밀 누출 초비상] 최근 회사기밀 유출사례가 잇따르자 대기업들은 이를 회사에 불만을 품고 퇴직한 임직원의소행으로 단정,기업주와 피고용자간에 불신의 골이 심화되고 있다.지난달 D사가 회사 내부문건이 외부에 공개되자 비리척결 과정에서 회사를 떠난 직원의 소행이라며 즉각 단정하고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D사는 기밀을 유출한 임직원은 끝까지 추적해 ‘응징’한다는 방침이지만 퇴직자수가워낙 많은 탓에 비슷한 일이 생기더라도 속수무책인 처지다. E사의 한 임원은 “인사를 앞두고 강제퇴직의 위험에 시달리는 직원들이 공공연히 ‘잘리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신(新) 모럴해저드’ 우려] 경영주의 무리한 비리척결작업과 퇴직사원들의 회사 흠집내기가 새로운 모럴해저드(도덕 불감증)의 전형이란 비판이 만만찮다.재계 관계자는“상시 구조조정체제의 정착으로 고용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조직에 대한 구성원들의 ‘충성심’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기업주와 고용주간의 흠집내기 풍토가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비리척결에 대한 적법하고도 합리적인 기준부터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재계 일각에서는 “비리척결이 특정인의 경영권 조기장악을 위한 입지강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박건승·강충식기자 ksp@
  • ‘FA양준혁’비싸서 탈…영입추진팀 없어 협상 난항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최대어’ 양준혁이 비싼 몸값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올해 FA를 신청한 선수는 김원형 양준혁 전준호 김민재 등4명.이 가운데 김원형(SK)과 전준호(현대)가 원 소속구단과계약을 마쳤다.원 소속구단인 롯데와 협상이 깨진 김민재도SK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양준혁이다.양준혁은 최근 원 소속구단인 LG와의 협상중단을 선언했다.이에 따라 다른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이높아졌다.올해까지 9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한 양준혁은LG에 4년간 계약금 20억원을 포함,총 36억원을 제시했지만구단은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해 협상은 결렬됐다. 양준혁은 협상 중단 이후 몸값을 다소 낮출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아직까지 나서는 구단이 없다. 비싼 몸값 탓이다.양준혁을 영입하려면 이적료 12억원을 포함,50억원에 이르는 돈을 내야한다. 여기에다 FA 출신에 대한 구단들의 불신도 걸림돌이다.삼성과 LG는 지난해 4년간 18억원을 주고 각각 김기태와 홍현우를 잡았지만 이들은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면서 실망을 안겨줬다. 양준혁은 연말까지 LG를 제외한 타 구단과 협상을 벌일 수있다.계약에 실패하면 내년 1월 한달 동안 전 구단을 상대로 재협상을 하고 여기서도 협상이 결렬되면 향후 1년 동안 어떤 구단과도 계약할 수 없는 ‘미아’가 된다. 박준석기자
  • 기업들 ‘레드 컴플렉스’ 곤혹

    기업들이 ‘레드 컴플렉스’로 때아닌 홍역을 앓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빨간색 옥외 광고물을 규제하자 그룹 CI(기업이미지 통일)가 빨간색인 기업들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특히 해당 구청들은 월드컵을 6개월 앞두고 빨간색 광고물에 대해 단속의고삐를 바짝 조이고 나서 ‘색깔 논쟁’이 더욱 가열되고있다. ◆빨간색 절반 이하로 규제=색깔 시비를 촉발한 것은 지자체의 ‘옥외광고물 등 관리 조례’.원색적인 유흥업소 간판을 정비하자는 취지에서 옥외 광고물 바탕에 빨간색 또는 검은색의 원색사용 비율을 전체의 절반 이하로 제한했다.이를 어기면 간판을 내걸 수 없다.다만 서울시의 경우사전에 시·군·구 광고물심의위의 심의를 통과하는 광고물은 예외로 했다. 적색과의 전쟁이 선포되면서 비상이 걸린 곳은 CI 바탕이 빨간색인 SK그룹.SK는 서울시 조례 개정 이후 경과기간(2년)이 끝나는 이달안에 주유소 등의 빨간색 로고를 모두바꿔야 할 판이었다.그러나 SK는 CI를 바꾸지 않는 대신해당 구청 광고물심의위원회에 일일이 심의를 신청,예외를 인정받는 방법을 선택했다.따라서 새로 주유소를 낼 때마다 구청에 예외를 인정해 달라며 심의를 신청해야 한다.현재 사용중인 로고도 3년마다 심의위원회에 올려 적법성 여부를 판정받아야 한다. ◆SK 유·무형 손실비 1조원 넘어=서울지역의 사정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대구시의 경우 서울시와 달리 예외를 인정하는 단서조항조차 없다.따라서 SK는 어쩔 수없이 주유소로고의 빨간색 비율을 줄여야 했다.SK글자체를 키워 빨간색 바탕을 줄였다.SK증권과 SK생명도 간판을 새로 바꿨다. SK는 “전국 주유소 로고디자인을 모두 바꾸려면 210억원가량 든다”며 “지난 97년 CI 변경 이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들어간 유·무형의 비용만 해도 1조2,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나이키·코카콜라 등 다국적기업과 롯데리아·파파이스 등 패스트푸드업체도 SK와 처지가 마찬가지이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간판에 오렌지색을 덧씌워 빨간색비중을 줄이고 있다.우체국 로고도 한때 도마위에 올랐으나 빨간 바탕색이 원색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대기업,예외 인정 요구=SK그룹 전덕수(田德秀)과장은 “SK 로고의 빨간색은 ‘에너지’와 ‘불’을 상징하는 것으로 과거 유공시절부터 국내외에서 써왔다”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유흥업소 빨간색 간판을 단속하려는 조치를대기업의 CI로까지 확대,적용하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적인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상표법에서 허가한 기업 CI를 조례로 규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한국본사 관계자는 “기업의 생명인 CI를 어떻게 지자체에서 일방적으로 바꾸라고 할 수 있느냐”며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대기업 CI와 프랜차이즈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ksp@
  • 위기의 청년실업 실태/ 300명 모집 대기업 석사이상만 7,000명 몰려

    청년들에게 2001년 가을은 혹독하리 만큼 춥다.지난 98년IMF 경제위기 당시의 ‘청년실업’보다도 심각한 취업 홍역을 앓고 있다. 이는 대내외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든데다 교육과 산업수요의 불일치로 누적된 문제여서 단기해결책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지적이다. 요즘 대졸자들은 80년대 고졸자들과 같은처지다. 대학졸업장은 기본이며 명문대 석·박사학위자는물론 사법고시·공인회계사 자격증 등 학벌과 자격증이 인플레되면서 취업이 어려워졌다. 감사원이 최근 5급자리 3명을 특별채용하는 데 박사학위취득자만 205명이나 몰렸다.67명을 뽑는 한국은행은 53명의 공인회계사가 모두 필기시험에서 탈락했다.사법고시에합격,군법무관을 마친 한 수험생은 최근 한 증권사 공채에서 떨어졌다. 30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 현대·기아자동차에는 무려 5만2,000명이 몰려 면접일정이 늦춰졌다.지원자중 박사 160명,MBA 등 석사급 해외유학파 780명,국내 석사만도 6,200명(12.1%)에 달했다. 이달말까지 200명을 뽑는 한빛은행에는 1만1,600명이 몰렸으며 MBA·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만도 20%를차지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졸자실업률은 대졸자의 2배 수준에 달한다. 지난 10월 현재 학력별 실업자는 고졸 35만4,000명,대졸 18만7,000명,중졸 16만명이다. 고졸 실업자는 지난 90년 24만명에서 지난해 45만3,000명,올 1·4분기 51만6,000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고졸자 실업률은 96년 2.5%(대졸 2.6%),97년 3.3%(3.0%),98년 8.2%(5.7%),99년 7.6%(5.3%),지난해 4.7%(3.9%),올 10월 3.6%(3.4%)로 나타났다.노동부 관계자는 “대졸자의 경우 실제각종시험 준비 등 취업 대기중인 사람이 많기 때문에 고졸이하 실업자에 대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년실업은 20대초반 인구증가와 대학진학률 급등이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인구구성을 보면 79∼86년생이 다른 층보다 두껍다.또 지난 95년 대학설립자유화 이후 4년제 대학수는 90년 107개에서 95년 131개,현재 161개에 이른다.각종 자격증 소지자의 급증도 취업을어렵게 만든 요인이다. 특히 산업수요와 인력공급의 불일치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대입자중 지난 97년 44.4%이던 이공계 비율은 올해41%로 떨어졌다. 인력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인문계 비중은 39.5%에서 41.4%로 높아졌다. 경제성장률의 둔화가 곧바로 실업난으로 이어지는 경제원리 또한 대학졸업자들을 울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해고된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기업들은 신입사원보다 경력직을 선호한다. 삼성물산은 지난 97년 신입,경력사원을 각각 95명과 15명을 뽑았으나 지난해에는 67명과 239명을 뽑았다. 대학의 교육이 기업의 현장수요를 감안,현장성을 높이는게 필요함을 보여준다.노동연구원 이병희(李炳熙)박사는“노동부는 장기인력수급 전망과 직업전망을,교육부는 학교의 전공별 졸업생들의 취업실태를 공개해 무턱대고 대학에 가고보자는 생각을 버리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대학때 기업에 나가 학점을 따는 등의 현장경험을 통해 진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컴퓨터학원에 돈을 줘 IT교육을 시키기보다 그 돈을 기업체에 줘 학부때 미리 기업의 요구에 맞는 인재를기르는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산업수요가 많은 이공계 실업계 등의 인원을 늘리기 위해 이들에게 필요한 시설·기자재를 장기저리로 지원하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일만 주현진기자 jhj@. ■명문대 졸업생의 취업기- '번듯한 직장' 눈 딱감고 포기. “고학력자들이 중소·벤처업체에서 역량을 발휘해 우리경제의 생산성을 높여줄 때 어려운 경기도 빨리 풀리고 실업시대도 일찍 끝나지 않겠습니까” 이인규씨(가명·30·서울 광진구)는 25일 학벌과 연봉 등사회적 기대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신난다고 말했다. 무작정 기다리기보단 경제활동의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각오로 유기농산물 업체인 H사에 입사한 지 7개월째다. 이씨가 다니는 회사는 화학농약과 비료를 쓰지않은 순수농산물을 취급하는 중소업체다.그는 유기농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새로운 사업팀에서 일한다.연봉은 2,200만원정도다. 그는 입사전 한달가량 LG텔레콤·한국통신 등 대기업에서부터 중소·벤처업체까지 50여군데에 취업 이력서를 넣었으나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Y대 행정학과를 나왔지만 최근의 ‘실업난’에 그도 예외일 순 없었다. “나는 이 정도인데…” “이런 데서 일하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취업원서를 넣었지만 면접도 한번 보지 못하는 청년실업난을 몸소 체험하면서 그에게 이같은 생각들은 차츰 정리됐다.언제 풀릴지도 모를 취업난의 와중에서 서른살이 되자 이젠 기반을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절실했다. 그는 “지금은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를 두려워하며,기약없는 경기회복만을 마냥 기다릴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인간적인 회사에서 보람된 일을 하면서 경제회복에도 이바지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이씨는 지난 96년 대학졸업후 고시를 준비하다 샐러리맨으로 목표를 바꾸었고 99년말 C사의 영어교육사업팀에서 2년여 일하다 그만둔 적이 있다.남들이 보기엔 번듯한 대기업이지만 사람을몰아세우는 풍토에선 보람찾기가 어렵다고 느꼈었다. 그보다는 지금의 일이 더욱 만족스럽게 여겨진다고 털어놓았다.폼나는 직장이라도 스트레스만 준다면 ‘빛 좋은개살구’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96년부터 환경운동연합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그는 경력을 쌓아 퇴직후에는 시민사회단체에서 배운 것들을 사회에 환원하며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한국배구 “이경수가 뭐길래”

    한국배구가 차세대 거포 이경수(23·한양대) 영입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경수는 대학입학과 함께 국가대표로 발탁된 최강의 공격수로 실업팀들은 ‘이경수=우승’이라는 방정식을 믿고있다.그러나 이경수의 빼어난 실력 때문에 한국배구는 갈팡질팡하고 있다. 배구협회는 당초 오는 30일 남자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할예정이었다.그렇지만 자유계약제를 주장하는 LG화재와 대학연맹이 불참을 결정해 다음달 13일로 연기했다. LG가 자유계약제를 주장하는 것은 슈퍼리그 우승의 한을풀기 위해서다.지난 76년 창단한 LG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슈퍼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때문에 다소 비싼 값을치르더라도 이경수를 데려올 작정이다. 대학연맹도 “LG가드래프트에서 빠진 상태에서 대학팀 선수들을 내보낼 경우수급불균형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LG의 손을 들어주고있다. 그렇다고 지금와서 자유계약제로 바꿀수도 없다.나머지실업팀들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팀해체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지난해 슈퍼리그성적 역순으로 확률추첨으로 실시되는현행 드래프트제에서는 대한항공이 이경수를 데려올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경수 파동이 불거지자 당장 다음달 22일부터 시작될 올시즌 슈퍼리그가 차질을 빚게 됐다. 아직까지 후원사는 물론 대회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방경기는 다른종목과 경기장 사용 문제를 조율해야 하지만 엄두도 못내고 있다. 지난해엔 프로화 여부로 시끌했던 한국배구가 올 시즌엔‘이경수 파동’으로 또 한번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2001 길섶에서/ 면역결핍

    홍역이나 천연두 같은 질병은 한번 앓고 나면 다시는 그 병에 걸리지 않는다.면역이 생긴 것이다.그러나 어떤 질병은앓고난 뒤 오히려 면역이 줄어들어 유사한 바이러스가 침투만 해도 쉽게 다시 병마에 걸린다.마약의 경우는 쉽게 중독되고,또 재활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다시 유혹에 빠져들 확률이 36%나 된다는 의학적 보고도 있다. 인간이 나서 죽을 때까지 적어도 한번 이상은 겪게 되는 사랑은 ‘면역결핍’일 것이다.얻어도 모자란 것 같고,잃게 되어 면역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빠져들고야 마는 면역결핍의 속성을 지녔다. 인간 집단이 열병처럼 휩쓸리는 전쟁은 면역결핍 가운데서도 가장 악질적인 것이다.평화를 부스러뜨리는 전쟁의 역사를 되풀이하면서도 결국에는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독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인간은 사랑과 전쟁에 대해서는 중독될 가능성이 높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다. 김경홍 논설위원
  • 여성장군 탄생 무엇이 달라지나

    군 창설 53년 만인 8일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장군은 복장을 비롯,각종 예우 등에서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모든 것이 변한다. ●무엇이 달라지나= 대령에서 장군으로 승진하면 모두 100여 가지가 바뀔 정도로 위상이 달라진다. 양승숙(梁承淑·51)육군 간호병과장은 특히 첫 여성장군으로 복장부터 새 디자인을 해야 할 형편이다.기본적으로 금테를 두른 5∼6가지의 ‘장군모’에다 정복·예복,신발류등 30여 가지가 새로 지급된다.여성 장군용 군화도 선보일예정이다. 운전병과 전속부관(중위 또는 소위)이 딸린 2,000㏄급 이상의 차량이 제공되고,개인소지용 권총도 45구경에서 38구경으로 교체된다. 장군 전용 식당과 화장실을 비롯해 집무실에 장군기,삼정도(三精刀)를 게시하고 차량에는 ‘별판’을 단다. ●여군과 간호병과= 우리 여군의 모태는 49년 6월30일부터1개월간 현재의 국립의료원에서 훈련받은 여자배속 장교 1기 32명이다.한국전쟁 중인 50년 9월1일 여군 창설명령에따라 부산에서 총 491명으로 여자의용군 교육대가 창설됐다.이에 따라 9월1일이 여군 창설기념일이 되고 있다. 이번에 1호 여성 장군의 영예를 안은 양 준장은 73년 간부후보 29기로 임관했다.80년 국군간호학교 교수부장,99년국군간호학교장 등 간호병과의 정통코스를 거쳤다. 전투병과를 제치고 첫 장군을 배출한 간호병과는 여군 창설 2년 전인 48년 31명의 간호사로 발족했다. 49년 해군 간호장교가 탄생했고,한국전 및 월남전때 엄청난 역할을 했다. 64년 육군간호학교(현 국군간호사관학교)가 창설되면서 위상이 한층 높아졌으나 98년 학교의 존폐문제로 홍역을 치렀다.그러나 여성계의 지원과 간호병과원들의 단결된 힘으로 ‘학교 폐지론’을 폐기시켰다.현재 2,600여명의 여군가운데 간호병과는 800여명으로 전투병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수다. 한편 북한 군에서 최초 배출된 여성 장군은 군의관 출신인 전구강 소장(72)으로 현재 인민무력부 산하 종합병원의하나인 ‘46호병원’ 원장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형기자
  • 보건소 인력·장비난 심화

    법정 전염병의 빈발과 탄저균 소동 등에서 보듯 갈수록 공공의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중보건을 위한 일선 중추기관인 보건소들의 인력난과 장비부족이 심각한 상황이어서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유행성 출혈열,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전염병 집중발생시기를 맞아 보건소마다 검사업무가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담당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진료활동에 애를 먹고 있다. ■실태=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 의료보험 수가가 크게 오르면서 일반 병·의원의 수익이 호조되자 의사들의 보건소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관내 11개 보건소 가운데 남원,정읍,고창,부안,진안 등 5곳은 의사가 없다. 경기도 38개 보건소에서도 의약분업 이후 9명의 의사가 빠져 나갔다.의사가 없는 이천·포천·안성·양주·여주 등 5곳은 공중보건의가 대신하고 있으며 나머지 보건소 역시 의료인력 부족으로 진료활동에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다. 울산시의 경우 5개 구·군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남구보건소는 정원보다 8명이 부족한 22명이 주민 33만명의 진료를담당하고 있다.특히 이 보건소의 의사 정원은 3명이지만 실제로는 1명만이 하루 1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느라 진땀을빼고 있다. 올해는 특히 각 보건소마다 홍역 등 각종 질병예방접종 업무와 함께 간염,결핵 등 검사업무가 늘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원인 및 대책=이처럼 의사들이 보건소를 떠나는 가장 큰이유는 업무강도에 비해 개업의나 일반병원보다 처우가 낮기 때문이다. 현재 보건소 의사들의 연봉은 수당을 합쳐 평균 3,000만∼4,000만원 수준.계약직 가급에 해당한다.그러나 일반 병원에서 근무할 경우 이보다 30∼40% 이상 많은데다 개업을 해 잘만 운영하면 더 큰 수익을 올릴수 있다. 특히 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 의료보험수가가 크게 오르면서 일반 병·의원의 수익이 나아진 점도 의사들의 보건소 이탈을 부추기는 큰 요인이다. 전북 남원,고창과 경기도 포천 보건소 등은 지난 봄부터 의사를 구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전북 진안보건소의 경우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2년째 공중보건의에 의존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들은 의사들의 엑소더스(탈출)를 막기 위해선 일반 병원과 같은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모보건소에 있다 최근 개업을 한 백모씨(40)는 “도시에서 근무하나 농촌에서 근무하나 월급이 똑같은데 누가교통과 생활이 불편한 오지에서 근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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