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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역예방접종 확인서 서초, 가정발송 서비스

    ‘건강도 챙겨주고 서비스까지….’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취학아동의 예비 학부모들이 보건소나 병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2차 홍역 예방접종 확인서를 우편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생후 12∼15개월에 첫 접종을 실시하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두번째 접종 주사를 맞도록 하는 홍역 백신의 경우 보건소를 이용하면 무료여서 1만 5000∼2만원 하는 비용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구는 일반 의료기관에 비해 요금이 싸고 진료 대기 시간도 짧은 보건소의 편리성을 널리 알리고 취학 아동의 접종도 늘린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마련했다.관내 취학예정 어린이 3995명 가운데 현재까지 30%인 1200여명이 보건소를 찾아 접종을 마쳤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로또 증후군을 우려한다

    835억원의 로또 복권 돈 잔치가 끝났다.13명의 로또 갑부를 탄생시키며 막을 내렸다.그리고 전국은 극도의 상실감에 빠져들었다.저마다 길게는 1주일이나 835억원의 인생 역전을 꿈꾸어 왔다.아예 아파트 단지를 사겠다는 사람에서 무인도를 사들여 낙원으로 꾸미겠다는 층도 있었다.꿈이 컸던 만큼 후폭풍도 심각하다.돈의 가치 체계가 흔들리고 돈의 사회적 기능이 뒤뚱거리고 있다.1억원은 돈 같지도 않고,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세상이 무기력증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로또 홍역은 복권 문화가 일천하기 때문일 것이다.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선 매주 몇 백억원은 다반사이고 몇 천억원의 복권 갑부가 탄생한다.횡재인 만큼 많은 부분을 이웃돕기 성금 등 사회에 환원하고 나머지를 알뜰하게 쓴다.누구나 심심풀이로 복권을 산다.힘든 일을 성공리에 끝내고 진한 성취감을 느낄 때 말 그대로 기분으로 산다.내일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청량제로 활용한다.당첨금에 연연해하기보다는 당첨될 확률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새긴다.하루가 실망스럽지만닷새 동안은 기대를 가질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만족한다. 로또 복권의 운영 방식이 바뀐다.1등 당첨자가 없을 경우 지금까지는 다섯번이나 이월됐지만 지금부터는 2회로 제한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십억원대,때로는 몇 백억원대의 당첨금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하루에 768억원이 복권에 몰리는 판이다.잘못된 복권 인식을 고쳐 올바르게 추슬러야 한다.1등에 당첨될 확률이 814만분의1이다.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수치다.요행의 확신에 매몰되어 습관적으로 복권을 사는 관성을 경계해야 한다.돈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근로의 가치를 되새김질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야 한다.
  • 홍역예방접종 증명서 발송 노원구, 취학 아동 가정에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7일 취학통지서와 함께 의무적으로 학교에 제출하도록 돼 있는 ‘홍역예방 접종증명서’를 각 가정에 우편 발송했다고 밝혔다.2000년 이후 구 보건소에서 예방접종한 2500여명이 수혜 대상이다. 종전만 해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구 보건소나 병·의원을 직접 방문,증명서를 발급받아야했다.이 때문에 시간적·경제적 손실은 물론 장시간 대기에 따른 불편을 감수해야했다. 구는 아직 접종을 받지 못한 취학아동들에게 접종과 동시에 증명서를 발급해 주기로 했으며 일반 병·의원에서 접종한 경우에도 확인만 되면 증명서를 발급해 줄 방침이다. 최용규기자
  • 올림픽축구팀 첫 공식전 승리 김호곤호 상큼한 데뷔

    올림픽축구도 4강이 보인다.‘김호곤호’가 2002월드컵에 이은 또 하나의 4강신화를 위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4개국대회 첫 경기이자 김호곤 감독의 공식경기 데뷔전에서 레소토올림픽대표팀을 2-0으로 일축했다.김호곤호는 앞서 열린 현지 클럽팀들인 조모 코스모스,BK칼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각각 3-0,4-2로 이긴 것을 포함,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안양 LG의 선수 파견 거부로 출국 전부터 홍역을 치른 올림픽대표팀은 묵은 상처를 말끔히 치유하고 정상궤도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서귀포 전지훈련 소집 때 구단의 반대로 불참했다가 뒤늦게 합류한 안양 최태욱은 이날 추가골을 넣어 월드컵과 올림픽 4강신화의 동반주역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높였다.또 올림픽상비군 출신인 전북 최영훈은 코스모스전에서 2골을 폭발시킨데 이어 첫 공식경기에서 결승 선제골을 뽑음으로써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박해옥기자
  • 달라진 정균환 연일 盧띄우기

    ‘살생부’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연일 ‘노비어천가’(盧飛御天歌)를 부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총무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2일 여야 만장일치로 인수위법과 빅4청문회법 등을 통과시킨데 대해 “역사적인 일”로 평가하면서 “이는 노무현 당선자가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의원들의 분위기를 살려 여야를 아우르는 가교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당선자를 한껏 치켜세웠다.“국회 사상 전무후무한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라며 역사적인 평가까지 내놓았다. 지난 22일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총에서는 “본회의에서 만족스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이는 노 당선자가 정당 사상 유례없는 파격적인 행보로,당선자 신분으로 야당 총무를 만나 원만한 국정운영을 당부했기 때문”이라며 당선자의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그는 특히 “노 당선자는 사전에 내게 전화를 걸어와 이같은 제안이 어떠냐고 물어서 ‘놀라운 결단’이라고 말해줬다.”면서 “이것이 새로운 정치시도”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당선자를 띄웠다. 당선자와 불편한 관계로 알려진 정 총무의 최근 이같은 ‘변신’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좁아진 자신의 입지를 재정립하려는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노 당선자와의 협력 관계를 당안팎에 과시하면서 개혁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당내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김재천기자
  • 부처 개편논의 가속화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뤄졌던 정부부처 개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22일 사회·문화·여성분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부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커질 부처,줄일 부처,업무를 재조정할 부처도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천명함에 따라 정부조직 개편논의가 한층 활기를 띨 분위기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설치될 민·관합동 행정개혁위원회(행개위)의 주도로 세 단계로 나눠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이에 따라 내년 4월 총선 이전까지 부처 통폐합을 위한 1단계 업무조정작업이 활발하고 폭넓게 진행될 전망이다. 노 당선자는 대선공약에서 재정경제,예산,금융감독,소방,재해·재난관리,통상,기술,통신,농림,산업자원,청소년,식품안전,복지업무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통합과 함께 재경부를 이전의 경제부와 재무부로 분리하는 문제 등 경제분야의 개편이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특히 재경부의 분리와 관련,경제부가 경제정책조정과 예산권을 수행하고,재무부가 조세 및 금융정책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논의되고 있어 경제관련 부처는 개편논의 내내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도 조직개편의 주요 대상이다.현재 민방위재난통제본부 산하에 있는 소방국을 청으로 독립하는 문제와 함께 민방위본부를 아예 재난관리청으로 독립하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방분권이 추진되면서 행자부가 맡고 있는 업무가 대거 지방으로 이양되고 공약사항은 아니지만 행자부 인사국과 중앙인사위원회로 이원화되어 있는 공무원의 인사관리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외교부가 주관하고 있는 통상업무도 산업자원부와의 기능조정이 불가피하다.산자부와 정보통신부의 업무조정과 함께 중기청의 업무와 벤처기업 창업·경영지원 등 정보기술(IT)업무를 재경,산자부로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농림부는 해양수산부와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청소년업무도 보호는 청소년보호위원회,육성·지원은 문화부로 나눠져 있는데 이를 통합하는 문제도 현안이다.식품안전과 복지업무를 강화하는 방안도 행개위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커져 가는 ‘살생부 괴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대선기간중 협조 강도를 토대로 작성된 민주당 의원들 상대의 ‘살생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인터넷 살생부’에서 ‘역적’ 성향으로 분류된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내 분란이 증폭돼 노 당선자측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또 한나라당은 살생부 파문이 정계개편의 기폭제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역적’ 지목자 반발 ‘역적중의 역적’으로 지목된 3인의 반응이 조금씩 달랐다.‘역적의 수괴’로 분류된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17일 “철부지 같은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그것이 당내에서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냉정을 유지했다. 반면 박상천(朴相千) 의원은 “후보단일화에 힘쓴 사람을 역적이라니 무슨 허튼소리냐.”고 따지며 역(逆)으로 공신론을 주장했다.전국구 초선인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 단계 아래 ‘역적’으로 분류된 유용태(劉容泰) 의원은 “신 정부가 출범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행위는 해당행위 중의 해당행위”라면서 “일부 사례를 보면 배후에 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한다.”며 수사제기 의지도 밝혔다. 이윤수(李允洙) 의원도 “그냥 놔둬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작성자가 어떤 음모적인 의도에서 한 것이라면 파문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신’들도 깊은 우려 특1등,1등 등 공신으로 지목된 신주류측 의원들도 살생부에 우려를 표시하기는 마찬가지였다.상당수는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한 무책임한 행위로 부적절하다.”면서 파문확산을 경계했다. 특1등 공신으로 분류된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누군가가 당내 교란을 목적으로 만들어낸 것 같다.”면서 “너무 비중있게 볼 필요는 없다.”고 평했다.반면 개혁파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내용중에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는데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그같은 것이 나도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뼈있는 일침을 놓았다. 3등 공신으로 분류된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정몽준(鄭夢準) 의원 때문에 피해를 많이 봤다.”면서도 “아쉽지만 운신이 편해 좋은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3등 공신이나 판단유보 등으로 분류된 의원들은 유포자 색출과 엄단을 요구하면서도 “한번쯤 치를 홍역으로 조속한 당 단합의 계기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한나라당 경계 한나라당은 살생부가 정계개편의 기폭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인민재판식 여론재판’ ‘문화혁명 방식’ 등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정계개편의 서곡이라면 위험하고 섬뜩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그는 “옛날 군주도 권력을 쟁취한 뒤 측근 정리를 제대로 했느냐,하지 않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고 주장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조선조 단종 때 수양대군을 도운 한명회 때 피와 보복의 살육을 뜻했던 살생부가 21세기에 나돌다니 한심하고 자괴감이 든다.”고 개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올 경기단체 살림 ‘부익부 빈익빈’

    한·일월드컵축구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이벤트가 이어진 올 한해 각 경기단체의 살림살이에 명암이 엇갈렸다. 확실한 자체 수입원이 있거나 회장의 넉넉한 출연금 혜택을 본 단체들은 재정운영이 여유로웠지만 회장 공백사태 등으로 지원금이 끊긴 일부 단체는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만 했다. 경기단체 가운데 최대 예산 규모를 자랑하는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4강 진출의 환희 속에 풍요로운 한 해를 보냈다.월드컵 4위로 거액의 국제축구연맹(FIFA) 배당금을 챙겼고,후원사 협찬금 등 추가수입까지 생겨 당초 계획한 179억 3800만원을 70여억원 초과한 250여억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올 해 2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훈련비와 각종 대회 운영비로 각각 7억 2000만원과 6억 5000만원을 써 축구협회 다음의 ‘큰손’임을 입증했다.육상은 올해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2연패의 기쁨을 누렸다. 훈련비를 대폭 늘리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은 대한농구협회(올해 예산 27억 4000만원)는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중국의 아성을무너뜨리고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고,25억원을 집행한 대한수영연맹도 올해살림살이가 쪼들리지 않은 단체였다. 하지만 일부 단체는 회장 공백과 스폰서 확보 실패 등으로 협회 운영에 차질을 빚거나 대회 축소 등 긴축이 불가피했다. 지난 5월 이광남 전 회장의 구속사태를 맞은 대한탁구협회는 예정된 회장 출연금 14억여원 중 4억여원이펑크나는 바람에 사무국 직원 보수 지급이 지연되고 대회도 최소비용으로 여는 홍역을 치렀다. 지난 2월 고익동 전 회장 사퇴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행정통합에 실패한 대한야구협회는 재정난 속에 운영의 난맥상까지 드러냈다. 대한펜싱협회는 장영수 전 회장 사퇴 이후 유용겸 새 회장이 2억원을 내놓기 전까지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렸고,1억 30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던 대한핸드볼협회도 지난 5월 이만석 회장 등 새 집행부가 2억5000만원의 찬조금을 풀기 전까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연합
  • 盧당선자 제주구상/취임전 민주 ‘대수술’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22일 소속 의원들이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선언하며 대대적인 혁신운동을 예고한 것에 대해 적극 동조입장을 표시,‘민주당발 정치 대개혁’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진 분위기다.노 당선자는 당 개혁의 ‘속도·절차 조절’ 필요성을 말했지만 정당개혁의 흐름이 시대적 대세임을 부인하지 않아 그가 내년 2월25일 취임하기 전에 민주당의 대대적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 당선자는 개혁파 의원들의 발전적 당 해체 주장에 대해서도 사전에 상의를 받았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아 개혁파들의 움직임엔 당선자의 의중이 상당부분 담겨 있다고 보여진다.노 당선자 자신은 대통령선거운동 기간이나 지난 19일 당선 직후 ‘정당개혁’을 한결같이 강조했다.이로 미뤄 볼 때그는 자신의 취임 전에 전당대회를 통한 신당 창당과 지도부 교체,그리고 중앙당 축소 뒤 원내중심 정당으로 개혁 등의 획기적 정당개혁이 단행되도록묵시적으로 동의한 것 같다. 그는 그러나 당내 동교동계나 중립적인 인사들,그리고 온건파들의 반발과지나치게 빠른 정당개혁에 대한 우려섞인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개혁파의개혁방안에) 합의하거나 동의하진 않았으며,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고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민주당 안팎에서는 개혁파 의원들이 당의 발전적인 해체는 물론 이번 대선에 대해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아닌 낡은 정치 청산을 요구하는국민의 승리”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홍위병식’ ‘문화혁명식’이란 비판적 목소리도 적지 않아 민주당이 대개혁 과정에서 엄청난 홍역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 당선자가 내후년 총선을 겨냥한 듯한 당개혁 방조 모습은 “당 개혁은지금이 아니면 시간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취임 뒤에는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당무에 개입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제주구상을 통해 이같은 당개혁 방안과 북한핵 문제 해법,인수위 가동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 007 어나더데이

    한반도 이미지를 왜곡했다는 비판에 홍역을 치러온 ‘007’시리즈의 20번째 영화 ‘007 어나더데이’(007 Die Another Day)가 오는 31일 국내 개봉한다.‘탄생 4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공들였다는 이 영화는 제작사 자랑대로 막강한 물량 공세로 화면을 압도한다. 시리즈물의 관건은 전편에서 익숙한 특장을 그때그때 유행에 밀리지 않게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홍콩·쿠바·영국·스페인·미국·아이슬란드 등을 발빠르게 돌며 로드쇼처럼 화려한 분위기를 피우는 건 전편 감각을 그대로 빌렸다.눈치껏 유행도 따랐다.사실적인 액션에 기댄 전편들과는 달리 특수효과와 컴퓨터그래픽을 과감히 끌어들였다.360도 회전하는 투명 자동차,다이너마이트 타이머시계,초고주파 음파교란 반지 등 ‘아이디어 무기’도 여전하다.제임스 본드는 17탄인 ‘골든아이’ 이후 연속 출연해온 피어스 브로스넌이다시 맡았다. 007이 새 임무를 수행할 곳은 북한의 무기밀매 현장.고난도 파도타기로 북한에 침투해 첩보임무를 무사히 이행하는가 싶던 본드는 곧 위기에 빠진다.북한의강경파 민족주의자인 문 대령(윌 윤 리)과 자오(릭 윤)에 정체가 탄로나 붙잡힌다.몇달 뒤 포로협상으로 석방되지만 영국 정보국은 기밀누설 혐의로 살인면허를 박탈한다.본론은 이제부터.음모를 직감하고 자오를 뒤쫓는 본드의 행로에 영화는 액션,지능게임,본드걸과의 즉흥 연애담 등 갖은 양념을 친다. 북한 비무장지대에서 본드와 문 대령파가 벌이는 추격전을 시작으로 영화는 거침없이 터뜨리고 깨부수어 스케일을 과시한다.서방 강대국들과 이념이 다른 특정국가를 고민 없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은 변함없다.유전자 치료로 변신하려는 상식 밖 인간들이 몰리는 클리닉센터를 쿠바의 한 섬에 설정하는 식이다. 본드가 ‘본드걸’ 징크스(할 베리)를 만나는 장소는 자오를 뒤쫓아 들른쿠바의 섬.백만장자 구스타프(토비 스티븐스)와 자오의 음모를 캐는 본드곁을 맴돌며 징크스는 CIA요원 신분을 숨긴 채 도움을 준다. 대단한 스케일이나 첩보원 주인공의 변함없는 품위로 볼 때 스파이 영화의대명사로서 여전히 손색은 없다.그러나 아무래도 힘이 달리는 대목이 몇 있다.007을 변주해 성공한 첩보오락물을 관객은 이미 너무 많이 봐 버렸다.‘정통성’ 하나만으로,아직도 본드가 빡빡머리의 신세대 스파이 ‘트리플 X’를 누를 수 있을까.본드의 동작은 품위 있을망정 굼떠 뵈고,첩보물에서 윤활유 구실을 하는 아이디어에는 신세대 관객을 사로잡는 재치가 없다.빙산에서 미끄러져 얼음바다 위를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장면 등 일부 컴퓨터그래픽은 ‘첨단영화’ 같지 않다 싶게 조악하다. 감독은 ‘전사의 후예’로 잘 알려진 뉴질랜드 출신의 리 타마호리.주제곡은 마돈나가 작사·작곡해 불렀다. 황수정기자 sjh@ ◆현실 얼마나 왜곡했나 ‘007 어나더데이’가 정보 빠른 국내 네티즌들에게 일찍부터 밉보인 대목은 어디어디일까.또 이미지를 왜곡한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 무엇보다 국내 관객들이 불편해질 대목은 북한이 세계 평화질서를 깨뜨리며 007을 처참히 고문하는 악의 집단으로 묘사된 설정부터.북한의 강경파인 문 대령(당초 차인표가 의뢰받은 역)과 자오는 유엔이 금지한 무기를 밀매하는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문 대령은 특히 유전자 변형치료로 변신까지 하는 냉혈한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한국어가 이번만큼 많이 들린 적도 없다.그런데 반가워야 할 우리말이 오히려 입맛을 떫게 만든다.본드가 자오 일행과 첫 대면하는 북한쪽 비무장지대.북한 경비군의 신랄한 사투리가 잠시 화면을 타더니 곧 문 대령·자오 등 주요 북한 인물들의 대사는 영어로 나온다.게다가 성우가 똑같은 목소리로 한국어를 더빙한 대사들은 어설프다 못해 실소가 터진다. 남한이 007의 첩보작전에 직접 연관되지는 않는다.그러나 본드와 본드걸이 북한 공군기지로 잠입하는 후반부에서 북한의 남침이 임박했다는 즉흥적인 설정,007의 분노에 휴전선이 초토화하는 장면 등에서는 심기가 편할 리 없다. 정황상 한반도가 틀림없을 시골마을로 본드와 본드걸이 헬기에서 추락하는결론부.농부가 모는 소는 한우가 아니라 영락없는 물소인데다 농촌 풍경은 낙후해 있다.제작사는 “한국이 아닌 아시아 국가의 한 농촌에서 찍었을 뿐”이라고 변명하지만 찜찜할 대목은 더 있다.본드가 정사를 나누는 사찰이 클로즈업되는데,한국식은 커녕 국적불명에 가까운 건축양식이다.자막 타이틀롤에서 당당히 다섯번째에 등장하는 재미교포 배우 릭 윤의 극중 이름 ‘자오’도 마찬가지.영락없는 중국식이다. 황수정기자
  • [사설] ‘회계 개혁’ 반대 명분 없다

    정부와 공인회계사 단체 등으로 구성된 회계제도개선 실무기획단은 회계 정보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와 재무최고책임자(CFO),대주주나 오너의 민·형사상 책임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회계 개혁안’을 내놓았다.우리는 지난 1997년의 외환위기도 따지고 보면 불투명한 회계 관행과 오너의 전횡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이번 회계 개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또 개혁안에 대해 과잉 규제와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재계의 논리는 별로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엔론 사태’ 등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터진 회계부정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미국의 회계 개혁안을 상당 부분 차용하기는 했으나 기업 회계의 투명성확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추세다.대우사태를 비롯,코스닥시장 황제주였던 S기업과 H정보통신 등이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주가가 폭락하거나 청산이라는 비운을 맞은 것도 오너의 분식회계 유혹과 CEO·CFO·외부 회계감시인(CPA)의 묵인 또는 방조가 낳은 결과였다.그럼에도 상장기업만 해도 매년 100건 이상의회계부정이 계속되고 있다.게다가 이들의 ‘탈법’과 직무유기는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떠넘겨진다. 내년부터 결산보고서는 물론,반기와 분기보고서에도 CEO와 CFO의 ‘사실과 다르지 않다.’는 인증서약서를 제출하고 지배회사의 연결재무제표를 1개월 앞당겨 작성하려면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회계 투명성은 투자자의 신뢰로 이어져 종국에는 기업에도 이득이 된다는 점에서 추가 비용 부담에 인색해선 안 된다.CPA 역시 이번 개혁안을 계기로 ‘선량한 감시자’라는 본연의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투자자들도 회계 투명성에 소요되는 비용의 필요성을 인정할 때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언론의 ‘미로式 정치보도’

    선거의 계절,국민은 괴롭다.정치가 뭐기에 선거 때만 되면 온 나라가 홍역을 치른다.출신지역이나 학교 때문에,그리고 지지하는 후보 때문에 온 국민이 동강이가 난다. 언론의 정치보도에서는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다.여당이 병역비리가 있다고 말하면 야당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선다.검찰이 개입해도 끝이 없다.힘없는 국민을 수사할 때는 천하를 찌를 듯한 검찰이 정치를 만나면 맥을 못춘다. 현대의 4000억원 대북지원설도 마찬가지이다.야당은 지원했다고 주장하지만 여당은 하지 않았다고 말싸움하더니 이내 화제가 다른 데로 간다.지금도 국민들은 눈치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간 돈이지만 관심은 사실여부에 몰려있다. 도청문제도 마찬가지이다.야당은 도청했다고 폭로하고 여당은 도청은 불가능하다고 맞선다.전문가들의 의견도 마찬가지며 언론보도는 국민들의 혼돈을 부채질한다.며칠 지나면 결론없이 또 마무리될 것이다. 올가을 국민을 불안케 한 이 사건으로 처벌을 받은 지도층은 아직 한명도 없다.하지만 국민들은 지지 후보가 다르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서로에게 마음의 총을 겨누고 있다.지난 6월 세계를 놀라게 했던 대한민국 붉은악마는 이렇게 갈기갈기 찢기고 있다. 언론이 병역비리,대북 4000억원 지원,도청의혹 등을 저널리즘의 원칙에 맞게 보도했다면 어떻게 됐을까.하다못해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이라고 사생결단식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을까.불가능한 일이지만 신문이 4면으로 줄어들고 방송시간도 하루 1시간으로 줄어들었다면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을까. 언론은 이들 의혹사건에 대해 중계보도를 한다.도청설을 폭로한 정치인의 말을 보도한 뒤,이를 반박하는 상대 정치인의 말을 싣고,다시 정부나 관련자의 해명을 싣고,이 과정에서 모순이 있으면 다시 분석하는 식이다.진상규명을 요구하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뉴스로 관심을 돌린다.국민들은 이 사건이 오늘은 해결됐나 하고 신문을 읽고 방송뉴스를 시청하지만 끝이 없다. 눈치 빠른 국민은 사건이 터질 때 일단 신문기사를 자세히 읽는다.결론없이 중계되는 지루한 사건의전개과정에 대한 보도는 제목만 보고 넘기고 무시한다.다행스럽게 최종 결론이 나면 자세히 읽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다.고교생 자녀와 대화를 하는 데는 하루에 단 1분도 투자하지 않을 정도로 인색한 아버지(전체의 22%)들이면서도 ‘끝도 시작도 없는 미로’같은 정치보도가 결론을 내려주길 기대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신문을 읽고,방송뉴스를 시청한다. 지난여름 월드컵 때 한목소리로 ‘대~한 민국’을 외치던 붉은악마를 누가 서로 등지게 했을까.그 사이에 붉은악마였던 국민은 신문 방송의 정치뉴스를 주목한 것이 고작이다.바뀐 것은 월드컵 때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던 정치인과 언론이 대신 특정 대통령 후보를 외치고 있을 뿐이다. 궤도를 어긋난 정치인,이에 대한 비정상적인 한국 언론의 정치보도는 국민을 절망케 한다.정치의 계절,결국 승자는 정치인으로,패자는 죄없는 다른 붉은악마에게 증오심을 품은 채 또 다른 5년을 살아가야 하는 국민으로 귀결되는 과정이 반복될 것이다.국민이 승자가 되는 정치,그리고 정치보도는 언제나 가능할까. 허행량 세종대 교수 매체경제학
  • 자치구 실시 독감 무료 예방접종 “동네 병·의원으로 확대를”

    서울 각 자치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동네 병·의원으로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25개 자치구는 사회복지시설에 수용중인 65세 이상 노인,13세 미만 아동, 65세 이상의 의료보호대상자 등에게 무료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또 65세 이상의 일반 주민에게는 약값에 해당하는 3450원을 받고 접종을 해주고 있다. 이에 해당되는 접종 대상자는 자치구마다 평균 1만여명에서 2만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일반 동네 병·의원에서 예방접종을 받을 경우 보험처리가 되지 않아 일반인과 똑같이 1인당 1만 3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로 인해 자치구마다 연일 예방접종을 원하는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하루평균 2000∼3000여명의 주민들이 몰려 보통 몇시간씩 기다려야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자치구 보건소마다 접종 가능한 의료진은 10여명에 불과해 겨울철이면 1만∼2만명을 상대로 예방접종을 하느라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각자치구 보건소는 무료접종 대상자들의 접종비용을 동네 병·의원에 지원해 주는 방법 등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취재석] 北선수단 과보호 ‘유감’

    부산아시안게임이 ‘특별한 손님’에 대한 지나친 ‘보호’로 시작도 하기전에 몸살부터 앓고 있다. 특별한 손님은 다름 아닌 북한선수단.이들을 특별하게 보호하려다 보니 모든 게 꼬이는 분위기다.대회 공식 행사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선수촌 숙소 배정마저도 뒤엉키고 있다. 문제는 23일 입국 때부터 시작됐다.이들의 입국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김해공항에 몰린 수백명의 내외신 기자들은 입국장부터 이들이 타고 갈 버스까지 인간띠를 만든 경찰 병력과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여야 했다. 선수촌에 도착해서도 다르지 않았다.북한선수단이 버스에 탄 채 선수촌 식당으로 향하자 경찰은 오전부터 개방된 선수촌으로 들어가려는 취재진을 저지하며 또 마찰을 빚었다. 선수촌 안에서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북한선수단이 묵을 114동과 마주한 115동에 들어있던 한국선수단을 117동과 118동으로 옮기는 바람에 다른 나라 선수들도 연쇄적으로 숙소를 옮기는 홍역을 치렀다. 개개인이 직접 찾아가야하는 AD카드를 이례적으로 대표자 한 사람에게 일괄 지급한 것은과보호를 넘어 ‘과공’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당초 예정에 없던 북한 선수단의 공식 입촌식을 24일 오전 8시30분 기습적으로 치른 것도 다르지않은 단면이었다. 북한 선수단에 대한 과보호와 과공은 정보 통제에서도 드러난다.조직위 관계자들은 ‘북한선수단에 대해서는 묻지도 말고 알려고도 하지 말라.’는 분위기를 풍긴다.어쩌면 조직위 관계자들도 북한 선수단의 일정은 묻지도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민족을 갈라놓은 이념의 빗장을 푸는 과정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분단 이후 남쪽 땅에서 열리는 국제종합대회에 처음 찾아온 북녘 동포들에 대한 배려라고 강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산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인들의 화합을 다지는 국제대회이지 남북한만의 동포애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다.지난 2월 미국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9.11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참가국 모두에 강요한데 대해 불쾌했던 기억이 있다.찢어진 성조기를 내걸어 놓고 자신들의 애국심만을 강조하는 개막식을 보며 남의 잔치에 들러리를 선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시아인의 축제인 부산 아시안게임도 한민족의 동포애만을 강조하는 ‘국내 대회’가 되지 않으려면 보다 개방된 접근이 필요하다.북한 선수단도 자신들이 도착성명에서 밝힌 것 처럼 아시아인들의 축제에 마음으로부터 동참하려 한다면 특별한 대우에 연연하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부산 곽영완기자 kwyoung@
  • 책/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 - 한국 실정에 맞는 정부개혁이란

    한국의 실정에 맞는 정부개혁이란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정부개혁은 역대 정부에서도 끊임없이 추진되어온 것이었지만,국민의 정부가 떠맡은 외환위기는 정부개혁을 온국민의 관심사로 만들었다.그러나 그때널리 유통된 정부개혁에 대한 담론은 적잖은 오류를 안은 채 지금도 여전히 재생산된다. 최근 출간된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열린책들 펴냄)은 ‘한국적 정부개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연구서이자 실무지침서다.저자는 고려대 행정학과 윤성식(49) 교수.그는 먼저 외환위기 이후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 신자유주의적 정부개혁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나아가 정부개혁과 관련해 한국사회 전체가 빠져 있던 상식적 오류와 편견들을 짚어낸다. 저자는 신자유주의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한국에 적합한 정부개혁은 개혁 항목에 따라 신자유주의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오로지 기업활동의 자유만을 요구하며,회계의 투명성과 같은 덕목은 한국적 특성을 들어 거부하는 ‘신자유주의의 가면’은 단호히거부한다.저자는 김대중 정부는 진보세력의 지지를 받은 정부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철학의 신자유주의적 정부개혁을 추진,정체성을 상실한 개혁에 그쳤다고 진단한다. 정부개혁 모델과 관련,저자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뉴질랜드의 정부개혁이 사실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지난 99년 1년동안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에서 정부개혁을 연구한 저자는 뉴질랜드의 정부개혁에 대해 더 냉정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뉴질랜드 정부개혁의 기수는 노동당 내각의 재무장관이던 로저 더글러스로,그가 추진한 개혁은 ‘로저노믹스(Rogernomics)’로 불린다.가장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개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 뉴질랜드 정부개혁은 새로운 제도의 실험장이었다.하지만 개혁을 추진하던 정권이 두번이나 바뀌고 십년이 넘도록 나라는 온통 홍역을 치렀다.무엇보다 국민 자신이 자기 나라가 개혁의 성공사례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인구를 포함한 국가의 규모가 다르고,정치적 전통이 다른 뉴질랜드가 한국의 개혁모델이 될수 없다고 단언한다. 최근 부쩍 주목받는 ‘CEO지도자론’도 비판의 대상이다.저자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차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없이 너도 나도 경영학의 CEO를 운운하는 데 우려를 표시한다.저자에 따르면 CEO지도자론은 정부부문이 민간부문에 비해 절대적으로 무능하고 부패하다는 가정에 바탕을 둔다.이것은 신자유주의와도 연관된다.그러나 적어도 한국의 경우,이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 [씨줄날줄] 콜라 유죄?

    탄산 음료의 왕자로 군림하는 콜라가 눈칫밥 신세가 될지도 모르겠다.인생 행복의 다섯 지표로 꼽히는 치아를 손상시키는지도 모른다는 멍에 때문이다.엊그제에는 고교 1학년 때부터 30년 동안 매일 한 병 이상의 콜라를 마셔온 40대 중년이 콜라 때문에 이빨을 온통 못쓰게 되었다며 12억원의 손해 배상소송을 냈다.나중에는 콜라를 마시지 않으려 했지만 이미 중독이 되어 끊을수 없었다며 콜라의 중독성 문제도 제기했다. 콜라는 국정 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급기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치아 등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높은 콜라를 비롯한 탄산 음료류의 산성 성분과 설탕 함유량 등의 기준을 마련해 제품에 표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한마디로 콜라에 경고문이 들어 가는 셈이다.식약청은 콜라의 대부분은 pH 2.5∼3의 강산성이고,설탕 함량이 높으며,칼슘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인산 함유량도 높아 치아 건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콜라는 이른바 착향 탄산 음료로 1886년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코카콜라가 원조다.코카콜라는 다른 탄산 음료와 달리 코카나무 잎과 카페인 성분이 있는 콜라나무 열매 추출액을 넣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탄산 음료는 대개 설탕물에 신맛을 내는 산미료,그리고 향료와 때로는 착색료를 가미해 이산화탄소를 용해해 만든다.콜라는 제조 과정의 산미료나 향료가 여느 탄산 음료와 다르고 착색료도 추가된다.향료로는 특유의콜라 열매 추출액을,그리고 산미료로는 구연산 대신 인산을 쓴다.예전엔 특유의 빛깔을 내기 위해 캐러멜을 많이 활용했다고 한다. 어려웠던 시절에 어린 날들을 보낸 장년들에겐 탄산 음료는 지금도 짜릿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소풍 가는 날이나 돼야 한 병 통째로 마실 수 있었던 ‘단물’이었다.홍역을 치르며 몸부림을 칠 때 특별히 사주는 최고 격려품이기도 했다.그런 탄산 음료가 요즘 세상의 심판을 받게 됐다.지난날 지천으로 널려 있어 마지못해 먹었던 채소들은 값비싼 건강 식품이 됐다.추석연휴가 성큼 다가왔다.고향에는 아직도 한발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발자취가 배어있을 것이다.고향을 오가며 우리 것의 소중함을 추스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의문사委가 밝힌 인혁당 재건위 사건 조작 전모/ 유신 ‘공작살인’ 국가서 첫 인정

    의문사규명위원회의 인혁당 재건위 사건 발표 내용을 수사부터 재판까지 부문별로 간추린다. ◆조직결성의 증거 유·무-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1차 인혁당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조직결성과 관련한 증거가 없다.트랜지스터 라디오,공식 출판 서적,학생들 선언문,민주수호국민협의회 관련 자료 등이 있을 뿐 강령,규약,조직문서,감청 기록 등 지하당 결성과 관련된 물증이 없다. ◆중앙정보부 수사관들이 가한 고문의 실상- 중정 수사관들과 중정에 파견된 경북도경 등의 경찰관들은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구타,몽둥이(야전침대봉 등)찜질,통닭구이고문,물고문,전기고문 등의 고문을 자행했다고 당시 서울구치소 교도관들은 증언했다. 서울시경 소속 경찰 전○○는 국방색의 야전용 전화기로 피의자를 전기고문하였다고 진술하고 있다.경북도경 경찰 이○○은 물고문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며 지하 보일러실은 고문을 하는 장소라고 진술했다. ◆각본에 의한 수사-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중정에서 갑작스럽게 조사했다.당시에 중정간부가 1차 인혁당 관련 기록을 보고 있었으며 중정에서 짜놓은 각본에 맞춰 조사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수사팀장인 윤○○이 수사관들에게 “물건(조직사건)을 만들라.”고 지시한 일도 있다고 진술했다. ◆고문을 통한 피의자 자백 강요- 수사관 이○○,신○○는 중정의 지시가 사실관계 및 상식과 어긋나는 것이 많이 있었지만 윤○○이 지시하면 무조건 조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피의자들이 처음에는 혐의사실을 부인하더라도 중정 수사팀이 고문을 한차례 하면 그 다음에는 별다른 저항 없이 시인조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관 조사 때 중정 수사관이 참여- 피의자들을 고문 당시 수사관들,검찰서기,피의자들은 검찰관 조사 과정에 중정의 수사관들이 수시로 입회하였으며 “혐의를 부인하면 6국 지하보일러실로 끌려나가 고문을 당하였고 검사가 물으면 예라고 답할 것을 강요당했다.”고 진술하고 있다.서울시경 소속 경찰 나○○은 “대구팀이 중정에서 검찰관과 같이 조사를 한 것은 중정에 있었던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고,그 목적은 혐의사실을부인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공판조서 허위 작성- 재판을 지켜본 변호사들 교도관들,피고인의 가족들은 공판기록에 나타난 허위기재 사실은 크게 두 가지라고 입을 모은다.첫째는 부인한 혐의 사실을 정반대로 기록하는 것이고 둘째는 불법적인 고문 수사에 항의하는 발언을 기록에서 누락시키는 것이다. ◆위법한 재판과정- 변호인들이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결정적인 증언을 해줄 증언자를 재판부에 신청을 해도 재판부에서 받아준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더구나 피고인들이 고문당한 사실을 증언하면 재판부에서 막는 경우도 있었다.임구호 피고인의 경우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난 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 검찰관들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하기까지 했다.피고인 가족도 방청이 한 피고당 1인으로 제한됐으며 기자들도 방청이 제한되어 보도하지 못했다. ◆전격적인 사형집행- 인혁당 재건위 사건 사형수들의 형 집행은 1975년 4월8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다음 날 법무부장관의 지시에 의해서 새벽에 전격적으로 집행됐다.일반적으로 사형수들은 최소한 몇개월,길면 2∼3년 지난뒤 집행된다. ◆유언의 허위작성- 사형수들은 사형장에서 최후진술을 할 수 있고 사형집행명령부 비고란에 기록된다.그런데 사형집행명령부에는 도예종이 “조국이 하루 속히 적화통일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고 기록돼 있고 8명의 비고란 가장 아래에는 모두 종교의식을 거부한다고 기록돼 있다.그러나 당시에 사형 장면을 목격했던 교도관 김○○은 도예종이 “통일을 못 보고 죽는 것이 억울하다.”는 단 한마디만 했다고 진술했다. ■조사과정 이모저모/ 18개월간 400명 진술받아 조작 관여자 “시키는 대로”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지난 75년 옥중에서 병을 얻어 사망한 장석구씨 사건을 직권 조사하기로 지난해 3월 결정한 뒤 1년6개월에 걸쳐 수사와 재판에 관여했던 400여명의 진술을 들었다.이 가운데 120여명은 정식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규명위 관계자는 “대부분이 현직에서 퇴직한 상태였으며 치매로 조사가 어려운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참고인들은 고문과 사건 조작에 관여한 사실을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규명위측이 유족과 관련자의 진술을 토대로 추궁을 하자 조금씩 사실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규명위 조사관들은 당시 중앙정보부에 파견돼 수사에 나섰던 경북도경 소속 경찰관들은 대체로 고문과 강압수사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중정 직원과 간부들은 “상부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거나 “중정은 경찰 수사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파견 경찰관과 중정 직원간의 갈등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규명위 관계자는 “경찰관 중에는 ‘공은 중정이 가로채고 나중에 문제될 일은 경찰에 떠밀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사람도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심지어 중정 간부들이 헌병을 동원해 반발하는 경찰관을 감금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구속하겠다.”고 협박한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검찰 관계자들도 책임을 부인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규명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검찰 수사관들이 ‘우리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상부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며 발뺌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빨리 사건을 끝내주는 것이 피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사형 당할 수 있는 중대한 혐의사실도 너무 쉽게 시인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당시 재판부 판사들은 현재 해외에 체류중이거나 소재 파악이 안 돼 규명위로서도 접촉이 쉽지 않았다. 규명위 관계자는 “어렵사리 연락이 닿아 진술을 요청해도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거나 ‘협조는 하겠으나 조서에는 남기지 말아달라.’며 답변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재심 어떻게 - 최초 판결 법원 다시 재판 시작 재심은 법원에서 이미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에서 사실 오인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피고인을 구제하기 위한 제도이다.원심의 판결을 뒤집을 명백한 증거가 확보되거나 새로운 사유가 생겼을 때 구제받는 비상절차로 현행 형사소송법은 사법 판단의 안정을 위해 그 요건을 엄격히 한정하고 있다. 재심청구 신청서가 제출되면 재심 사유가 있는 심급의 법원이 심리에 착수,사건 관련 수사기록과 재판기록을 검토하게 된다. 1974년 “북한의 지령을 받아 국가 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가 이듬해 4월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판결을 선고받은 다음날 곧바로 사형이 집행된 제2차 인민혁명당 사건 관련자 8명의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면 최초 판결을 내린 법원에서부터 다시 재판을 진행해야 하다. 당시 관련자들이 1심인 보통군사법원을 거쳐 2심인 고등군사법원과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통해 형이 집행된 만큼 재심 판단은 군사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인혁당 조종받는 민청학련 정부전복기도””/사형선고 20시간만에 핵심8명 전격 형집행 유신시절인 1974년 정부가 발표한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은 제2차 인혁당사건으로도 불린다. 도예종씨 등 23명이 인혁당 재건위를 결성한 뒤 북한의 지령을 받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을 배후 조종,정부 전복을 기도했다는 것이 정부의 발표 내용이었다.당시 구속기소된 23명 가운데 75년 4월 대법원에서 8명이 사형선고를 받았고 20시간 만에 가족들도 모르게 형이 집행됐다.나머지 15명도 무기징역에서 징역 15년까지 중형을 선고받았다.일부는 수사 도중 구속정지 등으로 풀려났으며,구속기소된 인사 가운데 현재 9명이 생존해 있다. 민청학련 사건은 73년 8월 김대중(金大中) 납치사건을 계기로 반유신 체제운동이 가속화되자 박정희(朴正熙) 정권이 민주인사와 학생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이용됐다.당시 박 대통령은 “반체제운동을 조사한 결과,민청학련이라는 불법단체가 불순세력의 조종을 받고 있었다는 확증을 포착했다.”고 발표하면서 긴급조치 제4호를 발동,학생들의 수업거부와 집단행동을 일체 금지시켰고,위반자를 잡아들였다. 앞서 64년 8월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북한이 사주한 대규모 지하조직에 의해 국가 전복기도가 있었다.”고 발표한 사건이 제1차 인혁당 사건이다.그러나 인권단체에 의해 고문사실이 알려지고 담당 검사들이 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르면서 13명이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세영기자
  • [시론] 국감자료제출 왜 안하나

    지금 정치권에서는 자료제출 문제를 둘러싸고 또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공적자금 국정조사 특위가 감사원과 금융감독위원회 그리고 예금보험공사등에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해당 기관들은 상당수 자료에 대해 제출을 거부하거나,자료를 제출했더라도 감사대상 기업체를 모두 익명으로 처리하는 등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힘든 형식으로 보내왔다고 한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실상 국정조사가 어려운 상태라고 주장하며,이들 3개기관을 고발키로 했다.만일 이들 의원들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국회법과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등 일련의 법률은 국회의 조사활동에 정부측이 최대한 협조하도록 돼 있다.단지 ‘군사·외교·대북관계의 국가 기밀에 관한 사항'에 관해 일부 예외를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법률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관들이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을 보면,분명 그 뒤에는 가려진 이유가 있을 법하다.우선 이 기관들이 정부 고위층으로부터 모종의 압력을 받았을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만일 이러한 이유로 이들 기관들이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면,이는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국가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정의 기회와 국회의 기능을 말살하는 처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또 하나 상정할 수 있는 것은 이들 기관들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경우이다.실제 이들 기관들은 ‘금융실명제법 위반’‘업체간의 비밀계약'‘개인신상보호’ 혹은 ‘최종 자료가 아닌 내부자료’라는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또한 이들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가 너무 광범위하고 모호해서 제출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고 있다.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러한 ‘비협조’가 비단 공적자금 국정조사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국정감사 자체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지자체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전국 시도지사협의회와 전국 시·도공무원직장협의회 등이 국정감사를 거부하려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과도하고 모호한 자료요구라는 점이다. 실제 일선 공무원들의 경우,의원들의과도하고 모호한 자료 요구 때문에 국정감사 기간 동안은 거의 업무를 볼 수 없는 지경이라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국정감사란 본래 국정의 보다 원활하고 공정한 수행을 위해 치러지는 것인데,오히려 국정감사가 이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모호하고 광범위한 자료제출 요구는 국회의원들의 전문성 결여에서 상당부분 기인한다고 보여진다.실제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이번 국정조사에 참여하는 의원 중 상당수는 경제에 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의원들이 국정조사 혹은 국정감사에 참여하게 되면,당연히 요구하는 자료의 양은 방대해 질 수밖에 없고,또 제출요구도 명확할 수 없게 된다.국회가 다양한 전문인으로 구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든,아니면 의원들이 국정조사를 ‘스타 탄생의 장(場)’으로 생각해서 전문성보다도 로비력으로 국조특위 위원으로 선정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되든 간에,이러한 문제는 우리의 정치엘리트 충원구조의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그 원인이 전자든 후자든 간에 우리 국민들의 알 권리를 지키고,역사적 사안을 철저히 규명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국정조사는 명확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정부도 반성할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국민의 권리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 정치외교학
  • 무차별 사이버 테러, 연예가 ‘괴소문’ 홍역

    1999년말 여성 댄스그룹 베이비복스의 멤버 간미연과 남성 댄스그룹 HOT 멤버 문희준의 열애설이 퍼지면서 간미연은 심한 대인기피증을 앓았다. ‘죽여버리겠다.’는 내용과 함께 그의 눈을 도려낸 사진,면도칼 등을 동봉한 협박편지에 시달렸기 때문.그러나 요즘은 이보다 더 가공할 만한 테러가 연예가에 비상을 걸었다.일명 ‘사이버 테러’다. ◆누구 맘대로 결혼해? - 최근 톱스타 박신양이 여대생 백모양과 결혼한다고 발표하자 인터넷 상의 박신양 팬 사이트에는 백양에 대한 괴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그래서 한때 스포츠전문지에서는 ‘결혼 위기설’을 보도하기까지 했다.백양의 동창임을 자처하는 네티즌들이 그녀의 ‘동거설’‘이혼 경력설’등 음해하는 글들을 올린 것.박신양이 “백양과 반드시 결혼한다.”고 밝혔는데도 사태는 진정되지 않아 아직도 ‘결혼 연기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개그맨 김국진과 탤런트 이윤성이 오는 10월 결혼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김국진은 10년지기 애인을 배신했다.”“이윤성은 파혼 경력이 있다.”는등 무책임한 글들이 드라마·팬 사이트를 도배했다.탤런트 L처럼 배우자에 관한 괴소문으로 홍역을 치른 뒤 끝내 파혼한 사례도 있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 최근 방송인 이종환은 네티즌들 사이에 자질시비로 성토당하면서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그만뒀다.지난 7월 말부터 프로그램 사이트에는 그가 특정정당을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다는 비난이 폭주했다.자신을 미국 교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씨가 전화를 통해 LA에서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은 아예 특정정당을 찬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다른 네티즌이 그의 과거 경력을 인터넷에 올렸고,이종환이 이에 격분해 해당 네티즌에 전화를 걸어 대응한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다시 알려지면서 이씨의 자진사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결말을 맺고 말았던 것. 이밖에 ‘댄스그룹의 A양이 최근 낙태수술을 받았다.’‘톱스타 B군이 응급실을 찾았는데 동성연애의 결과다.’‘운동선수 출신 개그맨 C군과 중견 여탤런트 D가 동거중이다.’라는 등 연예인의 사생활에 관한 확인되지 않는,악의에 찬 글들이 인터넷상에서 활개치고 있다.새로운 연예인이 등장할 때마다 연예인의 성형전후 얼굴을 비교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즉시 업데이트해 ‘서비스’하는 실정이다. 한 연예계 인사는 “인터넷상 연예인과 관련해 유포되는 글들은 단순히 이들을 평가하거나 좋고싫음을 밝히는 차원을 넘어 99%가 치명적이고도 악의적인 루머”라고 개탄했다. 주현진기자 jhj@
  • [씨줄날줄] ‘영풍(映風)’?

    이번엔 영풍(映風)? 한나당이 어제 개봉된 영화를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방화 ‘보스 상륙작전’때문이다. 병역 비리와 관련된 아들을 둔 대통령후보가 지지율이 떨어지자 조직 폭력배의 자금을 끌어 들이고,검사와 여성 경찰관이 이들을 잡기 위해 룸살롱을 차려 유인작전을 편다는 내용이다.이 후보의 소속 정당은 ‘장나라당’이다.‘먼저당’의 노 모 후보도 등장한다.지금의 정치 상황을 이내 연상시킨다. 총풍,세풍,병풍 등 ‘바람’시리즈로 바람잘 날 없는 한나라당으로선 유쾌하지 않은 소재임에 틀림없다.더구나 병풍은 연말 대선까지 끊임없는 화두가 될 게 뻔한 상황에서,‘의도’가 담긴 영화라고 의구심을 보일 만하다.일간지 등의 영화홍보 광고에 등장한 ‘이런 후보를 뽑지맙시다.’라는 문구도 곱게 보일 리 없다.영화 제작사와 감독이 한나라당과 관계가 불편한 방송사출신이라는 점도 찜찜한 모양이다.당 일각에선 “대통령 후보자 비방을 금지한 공직선거법을 위배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다.과민 반응을 보이는 듯한 분위기는 어쩐지 좋지 않아 보인다.영화 내용을 들여다 보면 더욱 그런 느낌이다.지금의 정치 상황을 차입해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엿보이지만,실제 전개는 다소 황당하고 과장된 액션 코미디다.스크린에 빠져 웃다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릴 정도의 내용이다.요즘들어 유행하고 있는 코믹영화들 가운데 하나로 치부하면,크게 신경쓸 내용도 아니다.전문가들이 “영화의 소재 해석에 너무 집착해,예술창작의 영역까지 개입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꼬집은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한나당은 최근 병풍 보도와 관련,4개 공중파 방송에 ‘신 보도지침’을 보냈다가 사과하는 홍역을 치렀다.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은 자제하라는 투의 요구는 자의적 잣대로 사물을 재단하는 오만과 그릇된 인식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이번 ‘보스 상륙작전’은 성격은 다르지만 속앓이로 끝났으면 한다.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매사에 안달하고 시시콜콜 간섭하는 듯한 모습은 원내 제1당다운 처신엔 어울리지 않는다.병풍을 희화화한 이 영화가 대선국면에서 오히려 한나라당에 유리한 요소가 될지도 모를일 아닌가. 최태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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