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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천억 경영적자에도 억대 성과급…국책금융기관장 과다연봉 논란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국책 금융기관장들의 지난해 성과급이 많게는 2억 5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제 성과’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기관은 지난해 수천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는데도 성과급은 1억원이 훨씬 넘었다. ●산은 총재 2억5700만원 최다 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산은 총재가 2억 57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은 것을 비롯,대부분 국책 금융기관장들이 1억원 이상의 추가 연봉을 받았다. 산은 총재는 성과급을 포함해 총 연봉이 6억원을 넘었고,수출입은행장도 2억원대 중반을 성과급으로 받아 연봉이 5억원대 중반에 달했다.기업은행장과 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각각 1억원대 중반의 성과급을 받았다.그러나 산은은 1998년 4조 8894억원,2000년 1조 3894억원 등 막대한 적자를 내다 2001년 1090억원,2002년 1839억원 등 최근에야 겨우 흑자로 돌아선 기관이다.특히 지난해에는 현대그룹 대북 지원에 휘말려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수은은 2000년 137억원,2001년 184억원 등 100억원대의 순익을 내다 지난해 543억원으로 순익이 뛰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은 총재의 연봉(성과급 포함 2억 5400만원)에 맞먹는 2억원대의 성과급은 지나치다고 금융계 인사들은 지적했다. 특히 신보와 기술신보는 지난해 각각 8307억원과 334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지만 이사장에 대한 성과급이 1억원대 중반에 달했다. 물론 금융기관장들의 연봉에는 판공비 등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 개인소득은 훨씬 적어진다.그러나 전부 공무원 출신들인 국책 금융기관장들의 경우 정부 인사에 따라 부임 1년도 되지 않아 떠나는 등 성과를 측정하는 데 필요한 기간도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수억원대의 성과급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시중은행장들의 연봉이 3억원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의 결정’을 거치지 않은 ‘낙하산’ 국책기관장들의 연봉 수준은 너무 높다는 시비도 일고 있다. ●과학적 성과평가체계 필요 신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손실 가능성을 무릅쓰고 중소기업 등에 대해 보증지원을 하는 게주 업무이므로 다른 금융기관과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회 재경위 관계자는 “국책 금융기관장들이 스스로 많은 돈을 받음으로써 직원들의 임금인상 요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책 금융기관장들이 적정하게 돈을 받고 있는 것인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과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의 성과평가 체계를 과학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는 있겠지만 성과급 수준 자체에 대해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돈 좀 없수”정치권 돈줄 막혀 아우성 후원회도 못열어 이중고

    여의도 정가에 때 이른 겨울 한파가 찾아왔다.예년 같았으면 총선을 5개월여 남겨 놓고 각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이른바 ‘실탄’ 확보에 여념이 없을 때이다.그러나 지금 여의도 정가는 눈에 덮인 듯 조용하다.정치권 전체가 대선자금 수렁에 빠져들면서 ‘돈줄’이 막혀 버린 것이다.여의도 정가의 자금난은 국회의원 개개인의 호주머니에서부터 나타난다. 9월 정기국회가 열린 뒤 후원회를 개최했던 의원들은 한결같이 “예년같지 않다.”고 호소한다. 더욱이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후원회 개최 중단을 요청하면서 한숨과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7일로 예정했던 후원회를 취소한 이양희 의원은 “어쩌겠느냐.정치권이 이런 지경에 빠졌으니 후원회를 하기도 낯이 뜨겁다.”면서 “뭔가 빨리 정리돼야 할 텐데…”라고 답답해 했다.반면 6일 후원회 개최를 강행키로 한 조웅규 의원은 노골적으로 당 지도부를 비난했다.“무턱대고 자금줄을 끊어놓으면 국회의원들은 손가락이나 빨고 있으란 말이냐.도대체 의정활동비를 어디서 충당하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대표나 사무총장이 인기에 영합하는 발언이나 턱 하고,아무 대책도 없이 그렇게 무책임하게 하면 어찌하느냐.”고 비난했다. 지난달 대선자금 파문이 터진 직후 후원회를 열었던 강원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되더라.한달이나 쓸까….”라며 고개를 저었다.“그나마 기업 명의의 후원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당 차원의 자금난도 여야가 없다.SK비자금 100억원의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은 체감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최병렬 대표의 기업자금 수수 중단 선언에 이어 당 차원의 후원회 개최마저 취소하면서 당 사무처와 소속 의원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사무처 관계자는 “올해 당 수입은 연초 중앙당 후원금 수억원이 전부”라며 “분기별 국고보조금 25억원으로 당 살림을 꾸리고 있으나 거의 바닥난 상황”이라고 말했다.최근 300여명인 사무처 당직자 수를 절반 정도로 줄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동요도 심각하다.4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천안연수원 매각만이 희망.민주당 역시 자금난에 허덕인다.분당 후유증까지 더해진 상태다.5일 현재 중앙당 잔고는 2억원 남짓.당장 28일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데 비용 마련이 쉽지 않다.열린우리당으로 옮긴 사무처 직원 44명의 퇴직금 7억여원도 못 주고 있다.다음달 중순 나올 국고보조금 25억원만 바라보고 있으나 이마저 열린우리당측으로부터 퇴직금 가압류조치를 당할 처지다. 열린우리당 역시 창당비용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슬림정당을 표방했건만 각 정파가 모이다 보니 정작 사무처 당직자만도 160여명으로 몸집이 불었고 그만큼 비용압박도 크다.그러나 당장 후원회를 열기엔 국민 시선이 곱지 않아 상당기간 뒤로 미뤄놓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마감앞두고 불법체류 신고 북새통/ 합법화후 채용대란 우려

    오는 31일로 예정된 외국인 불법체류자 합법화를 위한 신고접수 마감을 앞두고 경기·인천지역 각 노동사무소가 외국인 근로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7일 경인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각 노동사무소를 통해 불법체류 확인 등록 및 취업확인서 신청을 받은 결과 경인지역 전체 대상인원 13만 8000명(법무부 추정) 가운데 66.4%,9만 1526명이 등록을 마쳤다.이는 지난 1일 1만 4270명이 접수,10.3%에 그친 것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등록률이 높아진 이유는 정부가 지난 24일부터 외국인이 출국할 때까지 사업주가 책임지는 신원보증제를 폐지함에 따라 직장이 없어 신고할 수 없었던 근로자들이 대거 등록했기 때문이다.또 건설업이나 요식업 등에 종사하는 중국 동포들에 대해 취업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한 것도 등록률을 높인 이유로 분석된다. 경인지역 각 노동사무소는 전체 등록인원의 30∼40%가 미취업자로 알려짐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등록을 마친 뒤 이들의 강제출국 시한인 다음달 15일까지 대대적인 고용알선사업을 전개,일자리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러나 고용허가제 도입을 계기로 인건비 부담을 느낀 사업주들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채용을 꺼리고 있어 다음달 15일 이후 미채용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처리문제로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더욱이 자진출국 대상인 4년 이상 장기체류자들의 상당수가 출국을 하지 않을 뜻을 밝히고 있어 향후 이들에 대한 처리문제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정대철 ‘부패 꼬리’ 언제 자르나

    민주당 대표직을 버린 뒤 잔류소동 끝에 지난주 혈혈단신 격으로 통합신당에 입당한 정대철 의원이 ‘SK자금 200억원 수수설’ 등 파도처럼 연이어 밀려오는 악재로 고심하고 있다.좋지 않은 일로 다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는 셈이다. 신당에 합류할 때만 해도 창당준비위원장과 당대표격인 중앙위의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한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여의도 통합신당 당사에는 그의 사무실도 없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정 전 대표는 22일 전날 한나라당 심규철 의원의 SK비자금 200억원 수수설 발언에 대한 분이 덜 풀린 듯 작심하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전 신당 운영위원회에 참석,전날 심 의원의 발언 속기록 전문을 읽어주면서 “이런 유언비어를 들고 총리한테 대들면서 따지는 사람이 국회의원 직능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라고 거칠게 성토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선대위원장에 대한 공세이기 때문에 노무현 정권에 대한 음해라고 규정하면서도 심 의원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사과할 경우엔 “사람이 한번 실수할 수는 있다.”는 이유 때문에 용서할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정 대표의 여린 심성이 엿보인다는 것이 측근의 설명이다. SK비자금 발언이 나온 것도 주변에선 “편한 사람에게는 중요한 내용을 너무 쉽게 말해버리는 평소 버릇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하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정 의원 개인적으로는 부패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덧칠되는 상황은 피해갈 수 없어 보인다. 정 전 대표는 그러잖아도 이미 굿모닝시티 자금 수수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형이고,경성사건 재판도 끝나지 않고 있는 등 비리사건에 연루돼 홍역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시련은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화불단행(禍不單行)’이란 말을 실감하면서 긴 시련의 터널을 헤쳐나오려 애쓰는 모습이다.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할까 지난주 신당으로 간 정 전 대표의 심경에 대해 한 측근은 “정 대표가 외로운가 보더라.신당에서 제대로 대접을 안 해주고,민주당에 술벗이 없어서 간다고 했지만 신당에도 역시 사정이 비슷한가 보더라.”고 전했다. 실제로 당초 신당 쪽에서는그가 입당하면 김원기 위원장이 맡고 있는 창당주비위원장도 넘기고,이어서 창당준비위원장을 맡는 것도 당연한 것처럼 인식됐었다.하지만 그는 현재까지 아무 자리와 역할이 없다. 창당준비위원장만큼은 확실히 보장받았다는 얘기가 나돌지만 그마저도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부패 정치인이 당의 중책을 맡는 건 맞지 않다.”면서 파상적으로 반발,이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이처럼 신당 내에서 그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측근으로 분류된 C·L 의원마저도 민주당에 남고,함께 합류할 것이라던 C·S·L·L 의원 등도 “민주당과 재통합을 추진하기 위해선 남아야 한다.”면서 여전히 민주당에 잔류한 것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이런 처지 때문인지 그는 측근들을 돌보지도 못하고 있다.20년 가까이 그를 보좌한 민주당 민영삼 부대변인은 결별을 감수하며 잔류하기도 했다. 그의 정치적 장래도 온통 안개 속이다.상향식인 당의장 경선에 나가야 할지 미지수다.전국구를 보장받을지,서울 중구에 출마할지도 불투명하다.자신 및 시간과의 긴 싸움을 한동안 계속하며 암중모색을 해야 할 분위기다. 이춘규기자 taein@
  • [편집자문위원 칼럼] 돋보인 기획특종

    지난 한달 간 대한매일을 다른 언론과 비교 분석한 결과,주도적으로 보도한 두 기사와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돋보인 한 사례가 있었다. ‘서해북방한계선(NLL) 꽃게어장을 중국어선이 싹쓸이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룬 9월29일자 1면 백령도 현지르포 기사가 그 첫 번째다.이 기사가 나간 후 KBS,MBC 양 방송사는 10월2일 저녁 메인 뉴스로 크게 보도했다.속보특종이 아니라 기획특종이었다는 점에서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침이 없었다.특히 본사 기자는 현지를 샅샅이 취재하고, 인천지역 주재기자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잦은 이유를 설명해준 공조도 돋보였다. 옥에 티처럼 아쉬운 점도 있었다. 어민들의 시름을 강조하기 위해 실은 톱 사진은 그 설명에 적시하고 있듯 꽃게잡이가 가장 저조한 그믐날에 찍은 것이었다.안 잡히는 물때에 ‘통발이 비었다’는 것보다 가장 잘 잡히는 시점의 ‘비어있는 통발’ 사진이었다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두 번째 주목받은 기사는 10월15일자 1면에 보도한 “野 반대땐 투표강행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머리기사였다.이 기사는 유인태 정무수석의 교체설까지 나올 정도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결국 노 대통령이 17일 “야당이 반대하는 국민투표 강행이 어렵다.”라고 말함으로써,결과적으로 대한매일의 15일자 보도와 같은 결론으로 이어졌다. 한편,역설적이지만 보도하지 않아서 돋보였던 사례도 있었다.10월9일자 대부분의 신문들이 보도한 이창동 장관의 오찬간담회 내용이 그것이다.송두율 교수 파문과 관련해 “왜 이렇게 언론이 머리기사로 다룰 만큼 크게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취임 후 언론보도에 홍역을 치렀던 이 장관이 왜 이런 발언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기자를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다.그는 “이 장관의 바로 맞은편에 앉아 장관의 발언 전말을 소상하게 들었다.”며 “이 장관의 발언이 기사거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석간신문 소속인 그는 “같이 참석했던 주요일간지의 한 기자가 가판에 1단으로 처리하자,현장에 기자를 보내지 않았던 다른 신문들이 다음날 아침 배달판에 기사를 훨씬 키워 보도했다.”고 말했다.더 놀라운 점은 이 기자가 소속한 언론사도 다음날 사설을 통해 이 장관을 질타했다.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한 언론보도를 근거로 국정감사에서 질의와 질타가 이어졌고,이를 다시 대부분의 언론이 중계하듯 보도했다.언론인들은 물론 외부필진들까지도 이 보도내용을 토대로 여론몰이에 나섰다.우리사회의 여론 왜곡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됨직하다.대한매일은 어떤 기사에서도 이 내용을 취급하지 않았다. 언론사가 필요한 부분만을 발췌해 보도함으로써 취재원의 발언이나 자료가 왜곡돼 논란을 빚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무엇을 기사화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언론사의 편집권에 귀속되는 사안이다.하지만 취재원이 말하는 핵심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전달될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독자에게 돌아간다. 한편 국감보도에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10월6일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직장인 의료비 공제혜택 대상이 63%나 줄어들 것’이라는 내용은 대표적인 민생국감 사례였음에도 보도되지 않았다.국민,조선,한겨레만이 이 내용을 기사화했다.정쟁보다는 민생의제를 부각,정치인들을 선도하는 보도가 많았으면 한다. 최 광 범 한국언론재단 제작팀장
  • ‘제2 배달호 사태’ 비화 될듯/사측 손배소·가압류 다시 이슈로

    노동계는 이번 사건이 ‘제2의 배달호씨 사태’로 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두산중공업 노조원 배씨가 사측의 손배소 취소 등을 요구하며 분신자살,노사관계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고 결국 권기홍 노동부 장관이 ‘노사 자율해결’ 원칙을 깨고 직접 개입해야 했다.이번 자살로 인해 특히 사용자의 노조에 대한 손배소·가압류가 또 한차례 노동계의 이슈가 될 전망이다. 노조에 대한 손배소·가압류는 한진중공업 노사분규의 주요 쟁점 중의 하나였다.사측은 노조에 대해 7억 4000만원의 손배소 및 가압류를 취했고 협상과정에서 노조간부에 대한 가압류는 해제하고 조합비는 60%까지 해제하겠다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실제로 민주노총에 따르면 9월말 현재 44개 사업장 사업주가 노조나 조합원에 대해 1700여억원 규모의 손배·가압류 조치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민주노총은 물론 한국노총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노조에 대한 사용자의 손배소·가압류를 추방하기 위해 투쟁한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노동계는 손배소·가압류 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국내 버블 붕괴역사/ 91년 1차붕괴…지금 더 위험

    우리나라가 부동산 거품(버블) 붕괴를 최초로 경험한 때는 1990년대초다.전문가들은 지금보다 거품이 훨씬 심각하게 끼었음에도 당시 정권은 집값의 거품을 서서히 빼는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흥미로운 사실은 비슷한 시기에 거품 붕괴의 홍역을 앓았던 일본은 집값이 급격히 붕괴되면서 경제 전체가 꺼지는 ‘경착륙’을 맛봤다는 점이다.1차 버블 붕괴때와 지금은 어떻게 다르며,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 버블붕괴의 역사 거품 붕괴의 기초 잣대는 올랐던 집값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우리나라 집값은 지난 70년대말에도 급등했었다.80년대초 전두환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집값을 강력히 억누른 덕분에 더 이상 오르지 않았다.그렇다고 떨어지지도 않았다.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1차 거품붕괴 시기를 1991년이라고 잡는 것은 이 때문이다.1987년 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집값은 당시 노태우 정권의 토지공개념 도입 등 ‘혁명적 수준’의 조치에 힘입어 91년부터 서서히 꺼지기 시작해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급격히 붕괴됐다. ●90년대 초보다 악성이지만 일본보다는 양호 1차 거품붕괴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거품 가능성 지수나 지속기간 등 표면적 수치는 훨씬 양호하다.90년대 초에는 거품 가능성 지수가 ‘1’을 넘나들고,지속기간도 14분기나 됐던 반면 지금은 7분기 연속에 지수도 0.5∼0.6 수준이다.그러나 질적으로 보면 훨씬 나쁘다.LG경제연구소 김성식 연구위원은 “90년대 초에는 사상 유례없는 3저(유가·환율·국제금리) 호황과 연간 10%대의 성장률 등이 받쳐준 반면 지금은 경기침체로 경제체력이 고갈난 상태”라면서 “가계 빚이라는 엄청난 혹까지 붙었다.”고 지적했다.한마디로 과거보다 ‘곪은 부위’는 작지만 내용면에서는 훨씬 ‘악성’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일본보다는 낫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부동산 거품붕괴가 일어난 90년대 초,일본은 집을 포함한 부동산담보대출 비율이 110∼120%까지 치솟았다.집의 담보가치보다 돈을 더 빌려줬다는 얘기다.우리나라도 한때 집값의 80∼90%까지 빌려줬으나 지금은 50∼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연착륙과 경착륙의 갈림길…정책적 시사점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1차 부동산 거품 붕괴가 연착륙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주택 200만호 건설 등 비교적 해결책이 손쉬웠던 까닭도 있지만 ‘토지 공개념’ 도입과 같은 고강도 처방전을 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비록 토지초과이득세가 뒷날 위헌 판결을 받기는 했지만,부동산 기대수익 심리가 팽배한 이른바 ‘머니게임’ 상황에서는 그 정도의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LG 김 연구위원은 “지금 투기거품을 차단하지 않으면 2차 거품붕괴,그것도 일본식 경착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리인상을 포함한 거시정책과 반시장적 정책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은 무엇보다 가계대출 부실로의 연계 차단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총량 제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대폭 상향 ▲호텔·룸살롱 등 부동산 관련업 대출 대폭 억제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문경시, 벌써 ‘총선 기싸움’

    경북 문경시가 때 이른 총선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박인원(朴仁遠·사진) 문경시장이 지역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한 발언이 발단이 됐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내년 총선 때 자신이 지지하는 특정인을 밀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나라당 문경·예천지구당(위원장 신영국 의원)측이 전했다.또 “박 시장은 특정인이 지역개발을 혼자 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신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문경·예천지구당 고승환(41) 조직부장은 “박 시장이 이같은 말을 했다면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고 부장은 “박 시장은 이외에도 시장으로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했다.”며 강력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우선 지구당원 300여명이 9일 문경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규탄집회도 가질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측 한 관계자는 “사실이 와전됐다.”며 특정인 지지와 신 의원 비난발언을 부인했다.“비슷한 말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기자들과 점심을 먹는 사석이었다. 이를 기사화하거나 문제삼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문제 확대를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 시장과 신 의원은 그 사건 이후에도 지역 행사에서 서로 몇 차례 만났으며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박 시장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양측이 벌써부터 기싸움을 하는 게 아니냐며 의심의 눈총을 보내고 있다. 무소속인 박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신 의원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신국환 전 산업자원부장관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경 한찬규기자 cghan@
  • 영양간식 먹고 수험생 힘내라~/최복희씨 추천 ‘케이준 치킨샐러드’ ‘포도주스’

    대입 수능 시험이 한달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고3 수험생을 둔 엄마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는 역시 ‘잘 먹이기’이다.수험생들이 갈수록 야위어지고 신경도 예민해지는 까닭이다. 잘 먹이기는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서도 중요하다.체력이 뒷받침돼야 집중이 잘 되고 능률이 오르기 때문이다.이럴 땐 현미나 콩을 이용한 음식,달걀이나 메추리알 등으로 만든 음식을 권할 만하다.단백질이 풍부하면서 소화가 잘 되는 음식들이다. 최복희(54) 아현산업정보학교 조리교육연구부장은 수험생의 간식으로 ‘케이준 치킨 샐러드’를 추천했다.그는 두 자녀의 입시 홍역을 치렀고,7년째 고3을 지도해 수험생과 고3을 둔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그가 추천한 치킨 샐러드는 금방 튀긴 닭고기의 고소하면서 따뜻한 맛과 시원한 야채가 잘 어울린다.닭고기를 케이준가루와 콘플레이크로 옷을 입혀 튀기면 달면서 감칠 맛이 나 간식에 좋다.노란색 양겨자로 만든 소스는 맵지 않으면서도 톡 쏘는 듯한 맛이 감돌아 잠깐의 기분 전환에도 그만이다.음료수로는적포도주를 살짝 넣은 포도주스를 권했다.입시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 케이준 치킨 샐러드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닭가슴살 300g,소금·후춧가루 약간씩,양상추 ¼개,방울 토마토 5개,오이·오렌지 ⅓개씩,치커리·무순 약간씩,식용유 적당량,튀김옷(케이준가루 1큰술·밀가루 7큰술·달걀 1개·콘푸레이크 270g·물 ¼컵),겨자소스(버터 1작은술·마요네즈 3큰술·꿀(물엿) 2큰술·연유(설탕) 1큰술·양겨자 1½큰술) ●이렇게 하세요. (1) 양상추·치커리는 깨끗이 씻어 한 입 크기로 뜯고,오이는 어슷썰기 한다.손질한 야채와 오렌지·방울 토마토를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보관한다.(2) 닭가슴살을 6x1㎝ 정도로 썰어 소금·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3) 분량의 재료를 섞어 튀김옷을 만들고,콘플레이크는 손으로 잘게 부숴 둔다.(4) (2)에 (3)의 튀김옷을 입힌 다음 콘플레이크를 묻혀 150∼160℃의 기름에 튀겨낸다.(5) 버터를 중탕한 다음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고 섞어 겨자소스를 만든다.(6) 접시에 (1)의 야채를 담고 그 위에 튀긴 닭고기와 오렌지·방울 토마토로 장식한 다음 겨자 소스를 끼얹어 먹는다. ■ 포도주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포도 500g(한송이),설탕 1큰술,적포도주 2큰술,얼음 5조각,레몬 1조각 ●이렇게 하세요. (1) 포도를 알알이 씻어 물 2컵을 붓고 찜통에 찐다.포도에 농약이 의심되면 소금물에 담가 씻은 다음 흐르는 물에 헹구면 된다.(2) (1)을 체에 걸러 설탕을 넣고 끓인 다음 식힌다.(3) 컵에 (2)와 적포도주를 부어 섞은 다음 얼음을 띄워둔다.(4) 레몬 조각을 컵 테두리에 꽂아 장식한다. 글 이기철기자 chuli@·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최복희 교육연구부장 한양대 식품영양학과를 거쳐 교사 생활을 30년째 하고 있다.영양사·조리사 자격증을 바탕으로 1998년 아현산업정보학교에서 한·양식 조리코스를 고교급에선 최초로 개설했다.그의 지도에 힘입어 학교는 전국조리경연대회에서 올해 대상 2차례,은상 2차례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둬 주목받고 있다.
  • 독자의 소리/ 수시모집 인터넷접수 불편 외

    수시모집 인터넷접수 불편 대입 수시모집을 할 때 많은 대학들이 인터넷으로 접수를 한다.대학은 편리할지 몰라도 일선 고교에서는 엄청난 불편과 홍역을 치르고 있다.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귀찮고 성가시다고 불평할 정도다.아무리 편리하고 좋은 취지의 제도라도 일선현장에서 불편을 느낀다면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고교들은 컴퓨터가 턱없이 적은 데다 전산망 속도가 느린 데 비하여 대학에 제출할 자료는 엄청나게 많다. 고교교사들은 눈코 뜰 사이가 없고 접수양식도 너무 복잡하다고 말한다.요구하는 대학에서는 별 문제를 못 느끼겠지만 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하는 고교들은 너무나 바쁘다.이로 인해 수시모집 시기가 되면 고3 담임교사들은 수업도 제대로 못하고 원서작성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각 대학들은 가급적 원서양식을 간소화하고 제출자료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또 문제가 극복될 때까지 창구접수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정렬(woojr2001@yahoo.co.kr) 의류수거함 체계적 관리를 주택가를 살펴보면 의류 수거함을 쉽게 볼 수 있다.정부가 깨끗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설치해 놓은 것이다.무엇보다 조금만 정비하면 입을 수 있는 옷가지를 불우이웃에게 전하겠다는 뜻도 있어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라 생각된다.문제는 대부분의 의류 수거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수거함이 가득 차도 가져가지 않고,방치하다 보니 쓰레기통으로 변해버리는 경우도 다반사다.그런데도 당국에서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설치만 해놓고 나 몰라라 하면 되는 것인가.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수립해 주었으면 좋겠다.의류 수거함도 너무 부실하다.좀 더 위생적이고 깨끗한 수거함을 설치하여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유용한 수단이 되기 바란다. 노지호(충남 아산시 둔포면)
  • 대학총장선거 학생·교직원 투표권 제한/인권위 “평등권 제한 아니다”

    대학총장 직접선거에 교직원과 학생의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평등권 침해가 아니며 대학 자치의 주체는 교수라는 결정이 나왔다.이에 따라 상당수 대학의 교원과 학생들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총장 선거의 투표권 행사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15일 ‘총장선거 때 학내 구성원인 직원과 학생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 것은 평등권 침해다.’라며 한 국립대 직원 하모씨가 낸 진정에 대해 “대학이 총장후보자를 교원의 직접투표에 의해 선출하는 것은 적법하며 일반 직원과 학생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평등권 침해라고 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대학의 자치는 학문의 자유와 교육이라는 대학의 기능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자주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대학자치에 관한 사항을 실질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대학자치의 주체는 교수”라고 밝혔다.이어 “국립대 행정직원은 국가공무원법을 적용받는 일반공무원으로 교육공무원법의 ‘교원’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육공무원법과 교육공무원임용령에 따르면 국립대 총장 후보자는 부교수 이상의 위원으로 구성된 ‘대학의 장 임용추천위원회’에서 선정하거나 ‘대학 교원의 합의된 의사’에 따라 선정하도록 돼 있다. 지난해 총장선출 과정에서 직원 등의 참여를 놓고 홍역을 치른 대학은 경상대·상주대·진주교대·창원대 등이며,이 곳에서는 총장 선거권을 요구하는 교직원들의 반발이 거세 후보자 토론회와 선거가 무산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한편 강릉대·경북대·군산대·부산대·상주대·서울시립대·안동대·조선대 등은 총장선거 때 교직원이나 학생 등에게 일정 비율의 선거권을 주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태풍에 할퀸 남부/부산항 피해­대책

    올들어 화물연대 파업으로 두번이나 홍역을 치렀던 부산항이 이번에는 태풍 ‘매미’의 위력앞에 또한번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설상가상으로 내년 1월 중국 상하이의 양산항이 완공되면 부산항의 물동량이 최대 28%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자료가 나와 부산항을 축으로 한 정부의 동북아 물류 허브구상에도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이에 따라 정부는 부산항 특히 신감만부두의 정상화방안과 물동량 처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부산항 피해현황 부산시 남구 감만동에 위치한 부산항 신감만부두는 컨테이너 크레인 7기 가운데 6기가 붕괴돼 마치 공중 폭격을 당한 전쟁터의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다. 허치슨부두로 불리는 인근의 자성대 부두도 크레인 12기 가운데 2기가 붕괴되고 3기는 강풍에 밀려 궤도를 이탈해 5만t급 4개 선석 중 2개 선석의 하역작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 이들 터미널내 야적장에 쌓아둔 빈 컨테이너 수십개가 강풍에 날려 야적장 이곳 저곳에 뒹굴고 있어 화물 처리에 엄두도 못내고 있다.해양수산부는 눈에 보이는 피해액만 5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감만부두 기능상실 신감만 부두는 연간 65만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의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부두 기능을 완전 상실,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이곳에서 처리하는 물동량은 부산항 전체 물동량의 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부산항의 물동량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해양수산부는 크레인 구조물 해체에 1∼2개월,신규제작 및 설치에 14∼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근 허치슨 부두는 최대하역 능력의 20∼30% 정도를 여유있게 운영하고 있어 궤도 이탈 크레인을 수리할 경우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대책 해양수산부는 최낙정 차관을 부산항에 급파하는 등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했다.우선 신감만부두와 허치슨부두 물량을 인근의 다른 부두에서 최대한 처리하기로 했다. 또 부산항을 이용하는 선박을 광양항으로 유도,광양항의 유휴시설을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현재 기본사용료에 일정량의 컨테이너를 추가 처리할경우 추가비용을 부담토록 하고 있는 광양항의 임대료 처리방식을,기본료만 내고 처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이밖에 부산항의 기능을 최대한 빨리 회복시키기 위해 광양항에 설치된 여유 크레인과 설치를 위해 대기중인 크레인을 부산항으로 이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부산 김정한기자 yunbin@
  • 非법대생 “사시는 학점과의 전쟁”

    사법시험 준비생들에게 법학 과목의 학점 이수 비상이 걸렸다.오는 2006년부터 사법시험에 ‘학점이수제’가 도입되면서 35학점을 이수하지 못하면 시험자격 마저 원천봉쇄되기 때문이다. 사법시험 합격자 세명 가운데 한명은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인 데다 수험생 가운데는 절반 가까이가 법학 비전공자로 추정된다.전문가들은 앞으로 3년이 남아 있지만 대학 재학생들은 미리미리 법학 학점을 이수해 놓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영어에 학점이수까지 겹쳐 ‘이중고’ 내년 사법시험 1차시험에서 영어과목이 폐지되는 대신 토익·토플·텝스 등의 성적표 제출로 대체되는 데다 법학과목 이수까지 겹쳤다. 2005년도 1차시험 합격자가 2006년 2차시험에 응시할 경우에도 학점을 이수하지 못하면 시험을 치를 수 없다. 한 수험전문가는 “법학 관련 학점을 미리 따놓지 않으면 올해 영어와 관련된 혼란이 오는 2005년에는 법학과목 학점과 결부돼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의 사시 응시율 및 합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수험생들의 사전대비는 중요하다는 것이다.지난해에는 사시 합격자 998명 가운데 비 법학 전공자는 30.3%인 302명이었다. 이같은 법학 비 전공자의 합격률은 지난 95년까지 10% 안팎이었으나,97년 20%를 넘은 뒤 2000년 이후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수험생들로 보면 절반 가까이가 법학 비전공자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들 법학 비 전공자들은 학점이수제 도입전 4학기(2004∼2005년) 동안 35학점을 이수해야 한다.산술적으로 학기당 3과목(9학점) 이상의 법학과목을 수강해야 하는 셈이다. 수험전문가는 “단기간에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영어와는 달리,학점을 취득하는 데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법무부에서 밝힌 학점이수제 관련 내용을 세밀하게 확인한 뒤 대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한학점,중복수강 등에 세심한 주의 기울여야 법무부에 따르면 학점이수제에 해당하는 과목은 원칙적으로 법학학위 과정에서 개설된 법학과목으로 한정하고 있다.다만 과목별 해당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내년 상반기에 공지할 예정이다. 수험생들이 법학관련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수단은 대학 강의와 학점은행제 등이 있다.수험 전문가들은 “정부가 인정하는 평생교육시설에서 수업을 들으면 해당 학점을 인정해주는 학점은행제를 활용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재학생의 경우 학점은행제를 통해 취득할 수 있는 제한학점은 연간 42학점(학기당 24학점)이다.예컨대 학교에서 18학점을 수강하고 있는 재학생은 6학점까지는 다른 교육시설에서 취득한 학점이 인정된다.같은 과목에서 중복 취득한 학점은 인정되지 않는다. 특히 법학과목 학점 이수의 압박은 졸업생들에게 더욱 심하다.서울 신림동의 H학원이 유일하게 평생교육시설로 인정을 받았다. ●영어 대비도 서둘러야 사시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기준점수(토익 700점,토플 530점,텝스 625점) 이상을 취득해야 하며,이를 얻지 못한 수험생은 시험 응시 자체가 불가능하다. 수험생 4명 가운데 3명이 이런 점수를 얻는데 실패했으며 내년 1차 시험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부분은 영어 ‘홍역’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사설] 핵폐기장 반대 학생 볼모 안돼

    핵폐기장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전북 부안의 초·중학생들이 학교 대신 이번엔 국회를 찾았다.이른 아침 버스에 올랐던 학생들은 밤 늦게서야 지칠 대로 지쳐 집에 도착했을 것이다.2학기 중간고사 준비를 시작해야 할 학생들이 핵폐기장 다툼의 ‘새우’가 되어 열흘이나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지역적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걸핏하면 자녀의 학교 등교를 막아온 방법이 동원된 것이다.문제는 이번 부안의 등교 거부 사태는 대규모인데다가 해결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죽하면 내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느냐.’는 부안 주민들의 주장에 할 말이 많지는 않다.반대 주장의 옥타브를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자녀의 학교 길을 막아서는 안 된다.핵폐기장 유치를 반대하는 것이 바로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닌가.다음 세대를 위한다면서 다음 세대를 수단으로 삼아서야 되겠는가.학교에 있어야 할 학생들이 길거리를 헤매며 받게되는 정신적 충격을 헤아려 보라.벌써 열흘 넘게 생긴 그들의 수업 손실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자녀의 교육 포기는 곧 미래의 포기일 것이다. 정부 당국도 한심하다.한 군 지역에서 열흘이나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교육 부총리가 학부모에게 등교를 당부만 해서 될 일인가.산업자원부를 비롯,관계 부처가 혹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핵폐기장을 어딘가에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성도 있다.그러나 위도의 핵폐기장 유치 과정이나 그 뒤의 뒷정리 행정이 허점투성이라는 비판도 넘쳐난다.국가 사회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으면 나라 살림을 맡은 정부 당국의 몫일 것이다.부안의 등교 거부 사태가 서둘러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대한포럼] 코스모스 낙하법

    코스모스가 한창이다.계절이 가을임을 말해준다.어릴 적 가을은 좋았다.가을 바람을 맞으며 여기저기를 쏘다녔다.한길쯤 되어 보이는 턱이라도 만나면 지금처럼 지천으로 피어난 코스모스 꽃을 따 들고 줄달음쳤다.8개의 코스모스 꽃잎에서 4장을 따내 떨어 뜨리면 빙글빙글 돌면서 서서히 떨어지곤 했다.들판이나 내달리는 게 고작이던 시골 아이들에겐 절로 돌면서 떨어지는 코스모스 꽃잎이 동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코스모스 꽃잎을 돌게 하기까지는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는다.4장을 떼고 떨어뜨려야 빙글빙글 완벽하게 돌면서 땅위에 사뿐히 내려 앉는다.4장의 꽃잎은 8개 꽃잎보다 더 질서 정연한 조화를 연출한다.조급한 나머지 2장만 떼거나 과욕에 집착해 6장을 떼낸다면 돌질 않는다.행여 3장 혹은 5장을 뜯어 내면 곤두박질친다.4장의 꽃잎도 멋대로 솎아 내선 안된다.또 무더기로 제거하면 무게 중심을 잃고 직하한다.반드시 마주 보는 꽃잎을 떼내야 한다. 8개의 꽃잎으로 고착된 세상이라면 변해야 한다.국가 운영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하루도끊이지 않고 시끌시끌한 정치 자금 비리에 이골이 난다.부동산값을 안정시킨다고 목청을 높이면 어찌된 일인지 올라간 옥타브만큼 아파트 값이 치솟는다.입만 벙긋하면 지방분권을 말하면서 서울의 행정 기관을 지방으로 옮기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자고 나면 무슨 위원회가 하나씩 생기지만 사람들은 관계 전문가란 미명으로 늘 권력 주변을 맴돌던 그 사람들이다.한마디로 20,30대가 캐나다로 이민가겠다고 난리가 아닌가. 그러나 세상 바꾸기가 보통 일이 아니다.코스모스 꽃잎을 떼어내는 데 식견이 있고 비전이 있어야 한다.사람들은 세상이 불안하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혼란스럽다고도 하고 뭐가 뭔지를 모르겠다고 입을 모은다.리더십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이 멈췄다는 것이다.기존의 운영 체계를 해체하면서 대신할 대체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은 까닭일 것이다.국민 참여를 새로운 국가 시스템으로 내세웠지만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어디에도 없질 않은가. 코스모스 꽃잎은 무작정 따내서 되는 게 아니다.한 곳에서 무더기로 따내선 안 될 일이다.3장 혹은 5장이라도 떼어내는 날엔 더 큰 일이다.사회 운영은 꽃잎 놀이가 아니다.며칠 있으면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화물연대는 물류 대란을 경고하고 있다.핵 폐기장 홍역을 치르고 있는 전북 부안에선 학생들의 집단 등교 거부로 2학기가 실종됐다.개혁의 화두였던 검찰은 바람 잘 날이 없다.보혁갈등은 유니버시아드 대회마저 살얼음판 대회로 만들었다.꽃잎을 떼어낸 것마다 곤두박질치며 혼선을 빚고 있다. 꽃잎 놀이의 핵심은 서로 마주 보는 꽃잎을 따내는 일이다.개혁은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완전히 새로 만드는 혁명이 아니다.새로운 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반발이 있기 마련이다.양팔 저울은 대척점에 추가 없으면 그대로 기울어 쓸모없게 된다.반대 목소리에 정성으로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그리고 그들의 외침을 함께 용융시켜 가야 한다.개혁이 반대하는 사람들을 짓누르며 새 질서를 세우는 혁명보다 어려우면서도 한편으론 아름다운 까닭일 것이다. 길을 잃었으면 발걸음을 멈추고 행장을 추스르라고 했다.문을 꼭꼭 걸어잠가 놓고 자기 합리화에 급급할 일이 아니다.비판하는 목소리가 누구냐가 아니라 실체가 옳고 그른가를 헤아릴 줄 아는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어둠이 있어 밝음이 더 돋보이는 것이다.어둠이라는 것이 실재하는 게 아니라 밝음이 없으면 어둠이 된다는 이치를 말해주고 싶다.코스모스 놀이는 옆에 있는 아이의 핀잔 섞인 가르침으로 완성된다.올 가을엔 많은 사람들이 코스모스 꽃잎 놀이를 알았으면 좋겠다. 정 인 학 논설위원 chung@
  • [건강칼럼] 아기 ‘경기’ 다스리기

    얼마전 새댁인 듯 보이는 젊은 여자가 아기를 껴안고는 다급하게 병원 문을 밀어젖혔다.“우리 애가 갑자기 숨이 가빠지고 눈에 초점이 없어요.” 내가 운기(運氣)를 위해 응급처치를 하는 동안에도 애엄마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울먹였다.어떤 때는 하루에 몇 차례씩 몸이 굳어 간질을 의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살펴보니 아기의 병은 경기(驚氣)였다. 이 아기처럼 몸에 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자주 경기를 일으키는 것은 몸 속의 나쁜 기운이 뭉쳐 생긴 열이 한 곳에 몰렸기 때문이다.이때는 한 곳에 뭉친 열을 풀어주면 바로 진정된다.‘동의보감’에는 경기를 ‘마마,홍역 등과 함께 아이들 병증 가운데 가장 위중한 병’이라고 했다.예전에야 의원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여서 그랬지만,요즘은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간단하게 기의 통로만 열어주면 금방 진정되는 증상이다. 생후 6개월에서 세살 사이에 자주 나타나는 경기는 정상의 아이들에게 흔한 증상이다.놀라거나 감기,편도선 염증 혹은 식체 등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몸 속의 기가 흐트러져 쉽게 경기를일으킨다.장기의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나는 산모들에게 돌이 지난 뒤에 천천히 밥을 먹이라고 권한다. 아기의 경기에 놀라는 엄마는 대부분 육아 경험이 없는 초보 주부들이다.애가 경기를 하면 놀라지 말고 먼저 옷을 벗긴 뒤 서늘한 바람을 쐬어 열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찬 물수건으로 몸 구석구석을 닦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그런 다음 애가 혀를 깨물지 않도록 거즈 등으로 재갈을 물린 뒤 고개를 옆으로 젖혀 기도를 확보해 주면 보통은 10∼20분쯤 지나면 열이 내리고 아이도 안정된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잠잠해졌다고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아이의 몸에 열이 뭉쳐 있으면 열감기와 중이염,비염이 잦고 인체 면역력도 떨어져 성장을 더디게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경기도 다른 질환처럼 증상이 드러날 때 다스리는 것이 좋다. 이정언 도원아이한의원장
  • 풍선北보내기 경찰저지로 무산

    22일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45)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북한으로 라디오와 돈을 넣은 대형풍선을 띄워보내려 했던 행사(대한매일 8월22일자 1면)가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뚜렷한 근거없이 행사를 막은 만큼 조만간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지 근거 없다… 곧 재시도” 폴러첸과 보수단체 회원 등 30여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 북한으로 보낼 대형 풍선 130여개를 갖고 강원도 철원 군사분계선 근처의 전 조선노동당 건물 쪽으로 향했다. 이들은 직경 1m,높이 6m 크기의 풍선 안에 헬륨가스를 넣고 무게 150g짜리 소형 라디오 700여개와 북한의 500원·1000원짜리 지폐,‘우리의 마음이라도 북한 어린이들에게 드리고 싶어요.’라는 제목으로 재미교포 어린이들이 쓴 편지 10여장을 담아 북한쪽으로 날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행사장소 3㎞ 앞 지점인 철원군 대모리 사거리에서 강원지방경찰경 소속 전투경찰 100여명과 경찰차량 10여대를 동원,42㎏ 용량의 헬륨가스 50여통을 실은 가스수송차량과 버스를 막았다. 특히 폴러첸이 취재진들 앞에서 흰 비닐로 싼 라디오 60여개를 꺼내 보이자 경찰이 이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폴러첸이 5m가량 끌려갔고,이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강력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또 오후 4시쯤 폴러첸이 경찰의 경비망을 뚫고 가스수송차량에 올라가 풍선에 가스를 넣으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고 인근 갈말읍 길병원으로 후송된 폴러첸은 “북한 주민들이 긴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국제법에는 응급 상황에서는 국내법을 위반해도 된다고 돼 있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우리의 활동을 막아설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고심 끝에 행사 불허” 경찰은 이들의 행동을 막아야 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인공기 소각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마당에 풍선날리기 행사에 대해 북한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현행법상 이를 막을 법률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미신고 집회’ 조항과 출입국관리법 등을적용,행사를 막는 쪽으로 결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언론과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의도를 알리려 했다는 점에서 문화행사가 아닌 집회로 판단했으며 사전에 신고를 하지 않았으므로 불법 집회”라면서 “폴러첸이 관광목적으로 입국해 다른 활동을 하는 것도 법에 위반된다.”고 말했다. 장택동·철원 이두걸기자 taecks@
  • 청와대앞 인공기소각 법정으로

    일부 보수단체의 인공기 소각을 문제삼아 북한이 한때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불참을 선언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또 다시 인공기를 태우는 일이 벌어졌지만 현행법상 이를 막을 방법이 없어 경찰이 고민에 빠졌다. 경찰은 21일 노무현 대통령의 ‘인공기 소각 유감’ 발언에 항의하며 청와대와 광화문 앞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인공기를 불태운 민주참여네티즌연대 대표 이준호(33)씨를 연행했다.하지만 경찰은 이씨에게 적용할 법 조항이 마땅치 않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형법상 다른 나라의 국기를 태우는 행위는 외국 국기·국장 모독죄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북한은 외국이 아니라 ‘반국가단체’이다. 집회 과정에 인공기를 태웠다면 ‘폭행·협박·손괴·방화 등으로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을 적용할 수도 있지만 이씨의 행위는 집회 과정으로 볼 수도 없다.주위로 불이 퍼질 우려도 없는 상황이어서 방화죄 적용도 어렵다. 결국 경찰은 경범죄처벌법의 ‘불안감 조성’ 혐의로 이씨에게 범칙금 11만원을 부과했다.하지만 이씨는 “죄가 없는 데 범칙금을 물린 것은 부당한 조치”라며 정식 재판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곤혹스럽지만 법적으로나 사회통념으로나 인공기를 태운 사람을 처벌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남북관계를 고려해 인공기 소각 등 지나친 행동은 자제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IT직종 일자리 年25만개 해외 유출/美, 두뇌산업 공동화 우려

    IT(정보기술)·디자인·컨설팅 등 ‘화이트 칼라’ 두뇌 지식산업의 급격한 해외 유출이 미국경제의 심각한 골칫거리로 떠올랐다.제조업 공장들이 해외로 빠져나간 이후 고수익 서비스·전문직이 뒤를 이어받았으나 지금은 이마저도 해외로 썰물처럼 빠져나갈 조짐이다.가장 큰 이유는 해외의 값싼 노동력이다.미국 번영의 상징으로 통했던 ‘전세계 두뇌의 용광로’가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5일 분석자료를 통해 미국내 서비스·전문직 등 두뇌 지식산업의 해외이전 논란을 상세히 소개했다.공장들의 잇따른 해외 이전으로 ‘제조업 공동화’ 우려가 일고 있는 우리나라에 미국의 ‘지식산업 공동화’ 문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값싼 노동력 찾아 두뇌산업도 해외이전 러시 현재 미국에서는 수많은 대기업들이 전화 상담센터 등 단순한 서비스는 물론,연구개발·비즈니스 지원 같은 핵심업무까지 국외로 내보내고 있다.세계최대의 컴퓨터기업 IBM은 “2015년까지 미국내 300만개의 IT 일자리가 해외로 이전될 것이며,IBM도 소프트웨어 개발 등 업무를 인도 등지로 내보내야 한다.”는 내부문건이 유출돼 홍역을 치렀다.심지어 일부 주(州)정부까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사무직 일자리의 해외 이전을 추진중이다. 이런 ‘탈(脫) 미국’ 바람의 이유로는 ▲값싼 노동력을 통한 원가절감 ▲세계적 기술표준화 및 무역장벽 완화 ▲다국적기업의 발빠른 경영전략 마련 등이 꼽힌다.개발도상국 등에서 우수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이공계 학사학위 취득자의 경우,1989년에는 미국 19만 6000명,중국 12만 7000명이었으나 99년에는 미국 22만명,중국 32만 2000명으로 역전됐다. ●노동계 강력 반발 해외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현재 미국내 IT 직종의 임금은 2000년 전후의 호경기 때보다 부문별로 10∼40%가 줄었다.또 올 1·4분기 IT 직종의 실업률은 소프트웨어 7.5%,전기전자 7.0%,하드웨어 6.5%로 전 산업 평균(5.8%)을 크게 웃돌았다.이에 대해 근로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미국 노동총연맹산별노조(AFL-CIO) 폴 알메이다 회장은 “과거 제조업이해외로 빠져나갈 때 정부는 서비스업과 첨단산업을 통해 근로자들이 높은 임금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으나,이제는 고임금을 이유로 일자리를 유출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시애틀 지역의 IT 근로자들은 ‘워싱턴 기술자연합’이라는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중이다. 일자리를 지켜내기 위한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미 하원은 지난 6월 ‘과연 미국은 사무직을 잃고도 계속 번영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청문회를 열었다.한 마디로 “제조업도 없이,사무직도 없이 앞으로 미국이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메릴랜드 등 4개 주는 주 정부와 계약한 기업들의 일자리 해외 유출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다.의회는 이민법을 손질,L-1 등 취업비자 발급규정을 까다롭게 할 계획이다. ●“두뇌산업도 결국 제조업 전철 밟을 것” 그러나 기업들은 이런 움직임에 별로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첨단산업 조사기관인 포레스터리서치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술자에 연봉을 6만달러나 주어야 하지만 인도에서는 12분의1인 5000달러면 충분하다.”며 “뉴욕에서 9000마일 떨어져 있다고 해서 인도에 일을 맡기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도 “IT산업은 범세계화를 통해 결국 오늘날의 제조업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 해외조사실 전지영 팀장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해외 이전은 경제의 글로벌화 바람을 타고 곧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한은 노조 - 朴총재 ‘깊은 골’/‘3대악덕’ 발언에 노조 강력반발

    지난 1일 한국은행 로비에 박승 총재를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노동조합이 박 총재에게 공개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5일 아침 출근길에는 한은 출입문 앞에서 전 직원들에게 노조 성명서가 배포됐다. 지난해 4월 박 총재 취임 이후 이렇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한 적은 없었다.한은법 개정안의 국회 재경위 통과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박 총재가 가졌던 기자간담회가 파문의 발단이 됐다. 박 총재는 이날 한은법 개정안 통과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한 뒤 “재임중 한은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자신감 결여 ▲폐쇄적 사고 ▲소극적 자세를 한은 직원들이 고쳐야 할 ‘3대 악덕’으로 꼽으며 조직혁신을 강조했다. 직원들은 흥분했다.노조는 발언 직후 ‘한은법 개정 중단’ 등과 관련,총재의 공개해명을 요구했다.조직의 총수가 외부에다 대놓고 조직원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 대한 반감도 컸다.그러나 박 총재는 노조 움직임에 아무런 입장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해명할 내용도 없고,자칫하면 노조를 더욱 자극할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조는 5일 성명을 통해 “박 총재의 한은법 개정 중단 발언은 조직 전체 의사와 무관한 것”이라면서 “이번 공개해명 투쟁을 통해 한은의 독점적 의사결정구조,관료주의 조직의 폐쇄성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총재가)개인의 경기판단을 수시로 언급하고,이마저 자주 번복하는 바람에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경제예측이 동원되고 이로 인해 실무자들은 감수해야 할 범위 이상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은 고위 간부는 “한은의 위상강화를 골자로 한 한은법 개정안이 통과된 의미 있는 시점에서 총재의 발언에 대해 지나치게 노조가 문제를 삼고 나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은은 다음달 대규모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현재 ‘팀(Team)제’를 ‘부(部)제’로 바꾸고 125개에 이르는 본부 부서를 100여개로 줄이는 등 구조개혁이 골자다. 부서장 수의 축소 등 만만찮은 홍역이 예상되고 있다.이번 총재 발언을 둘러싼 파문에 더 큰 관심을 갖는 이유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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