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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학살한 히틀러, 알고 보니 숨겨진 동생도 ‘장애아’

    장애인 학살한 히틀러, 알고 보니 숨겨진 동생도 ‘장애아’

    지금은 세계적인 독재자의 대명사가 된 아돌프 히틀러(1889~1945). 하지만 그의 가족관계는 그의 악명만큼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언론 더타임스는 히틀러의 숨겨진 동생이 장애아였다는 비화를 역사학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광인(狂人) 히틀러는 지난 1889년 4월 20일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브라우나우 암 인의 한 여관방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세관원 출신인 아버지 알로이스와 어머니 클라라. 히틀러의 부모는 총 6명의 자식을 낳았는데 각각 구스타프, 이다, 오토, 아돌프, 에드문드, 파울라다. 이중 구스타프와 이다는 아돌프가 태어나기 전인 유아시절 급성 전염병인 디프테리아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에드문드 역시 6세 나이에 홍역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에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기존에 아돌프의 형으로 추정됐던 오토와 관련된 출생의 비밀이다. 당초 역사학자들은 오토가 아돌프가 태어나기 2년 전인 1887년 태어나 그해 사망한 것으로 기록해왔다. 그러나 브라우나우의 역사학회 회장인 플로리안 코탄코가 오토의 출생기록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코탄코에 따르면 오토는 아돌프의 동생으로 지난 1892년 6월 17일 태어났다. 그러나 생후 6일 만에 심각한 뇌수종으로 숨졌다. 곧 장애아로 태어나 며칠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셈이다. 히틀러의 동생이 장애아였다는 사실이 의미있는 것은 나치시절 그의 장애인 학살 정책과 관련이 깊다. 히틀러는 1939년부터 ‘아리아인은 모든 인종 중 가장 위대하다’라는 명제 아래 수많은 장애인과 정신병자 총 27만 5000명을 별도 시설에 격리해 학살했다. 코탄코는 "기존 학자들은 히틀러에 대한 엄마의 과보호가 그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구축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철저한 학살은 동생 오토의 장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쓰러지는 일본 LCD…삼성·LG에 밀려 TV액정사업 접는다

    쓰러지는 일본 LCD…삼성·LG에 밀려 TV액정사업 접는다

     일본의 전자업체 자존심 파나소닉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에서 완전히 철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의 이번 철수로 일본 내에서 TV 액정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는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모회사)에 인수된 샤프만 남게 된다. 하지만 샤프도 장래 운명이 유동적이다.  3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이미 거래처들에 철수 방침을 전했다고 한다. 히메지 공장에서 일하는 1000명의 종업원 가운데 수백명은 국내의 다른 공장에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히메지 공장은 2010년 4월 가동을 시작했지만 적자가 계속돼 2011회계연도에 765억엔(약 81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각 등을 통해 비용축소를 추진했지만 회생책들이 속속 실패했다.  파나소닉은 이미 국내에서 판매하는 자사 액정TV 가운데 다수는 해외 다른 회사의 액정패널을 사용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의 액정패널사업은 고해상도가 요구되는 수술용 모니터나 자동차용으로 대폭 축소해 생산을 계속한다.  파나소닉은 ‘성역없는 구조개혁’을 내걸고 몸집보다는 수익을 우선하는 체질로 전환 중이다. 제1탄으로 TV 액정패널사업에서 철수하고 저수익사업인 태양광발전이나 PC용 전지 등도 철수를 검토 중이다.  일본의 전기전자 대기업은 세계 TV 판매에서 한국이나 중국에 밀려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액정패널의 생산도 소니가 이미 한국 삼성전자와의 합작회사를 접는 등 철수가 계속되고 있다. 파나소닉은 2008년 금융위기로 TV 수요가 떨어지자 TV 액정패널 공장 가동 개시를 늦춘바 있다. 일본 내에서도 액정패널 후발주자다. 선발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TV사업이 한국에 밀리며 큰 적자를 기록, 액정패널이 핵심사업에서 밀려났다. 쓰가 가즈히로 사장은 3월 “TV에서 (사업을) 어떻게라도 해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해 철수를 시사했었다.  일본 내에서는 현재 샤프가 가메야마공장(미에현 가메야마시) 이외에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 홍하이정밀공업과 합작으로 TV 액정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구조조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액정패널은 2001년 샤프가 브라운관을 대체하는 슬림 TV ‘아쿠오스’를 내놓으며 세계에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2004년 가동한 샤프 가메야마공장은 일본 액정패널기술을 세계에 수출한 거점이다.  하지만 일본업체의 높은 비용이 문제가 되면서 불과 15년 만에 차례로 쓰러져 가고 있다. 샤프도 TV액정패널 재고 때문에 홍하이에 넘어가는 운명을 맞았다.  액정패널의 차세대 먹거리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LG전자가 TV용에서 앞서가는 반면, 소니와 파나소닉은 이미 2014년에 철수해 지켜만 보는 상황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제 블로그] 스무살 코스닥 ‘와신상담’

    [경제 블로그] 스무살 코스닥 ‘와신상담’

    1996년 출범한 코스닥이 오는 7월 1일 20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지난해 122개의 신규 상장사를 유치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올해 역대 최다인 150개를 넘겨 20주년을 빛낸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상반기는 악재의 연속이었죠. ‘와신상담’이 지금의 코스닥을 잘 보여 주는 표현입니다. 코스닥은 연초만 해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약세장 속에서 잘 버텼습니다. 코스피가 설 연휴 직전까지 지난해 말 대비 2.2% 떨어진 반면 코스닥은 0.2% 하락한 데 그쳐 기초체력이 튼튼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연휴 직후 갑자기 폭락하더니 2월 12일에는 서킷브레이커(주가 급락에 따른 거래 일시 정지)까지 발동되며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습니다. 이어 3월에는 4년 연속 적자 기업인 코데즈컴바인이 이상 주가 급등 현상을 보여 한바탕 홍역을 치렀습니다. 작전 세력 개입 여부를 조사해 금융 당국에 통보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음에도 2주일 새 7배나 주가가 뛸 정도로 시장이 흔들렸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가 발행 주식 99% 이상이 보호예수로 묶인 코데즈컴바인을 스몰캡에 포함시키면서 일어난 해프닝이었지만 코스닥의 신뢰도에 금이 갔습니다. 코스닥본부가 FTSE에 설명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합니다. 지난달에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행을 선택해 코스닥본부를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상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닥 입성 시 셀트리온과 대장주 자리를 다툴 것으로 기대받았습니다. 코스닥본부 관계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위층을 만나 설득했지만 “코스닥 상장 시 공모자금이 제대로 모일지 걱정”이라는 답변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최근 2년 임기가 만기됐으나 1년 연장에 성공한 김재준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코스닥이 ‘성년’이 되는 과정에서 겪은 성장통”이라며 심기일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상반기는 IPO 비수기임에도 벌써 20여개사가 상장했고, 의약품 제조업체 에스티팜 등 규모 있는 회사들이 조만간 상장할 예정입니다. 또 모바일게임 선두주자 넷마블게임즈의 상장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코스닥이 악재를 털고 다시 날개를 펼지 주목됩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난 살아있다”…대만 판다, 신문 놓고 ‘인증샷’ 찍은 사연

    "난 아직 살아있다" 최근 대만 타이베이 시립동물원에 사는 수컷 자이언트 판다 퇀퇀(團團)이 폐사했다는 중국발 오보가 나와 중화권에서 한차례 소동이 일었다. 특히 이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을 앞두고 중국과 대만 간의 미묘한 분위기에서 터져 더욱 큰 논란이 일었다. 중국정부가 다른 나라로 보내는 판다는 양안 우호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타이베이 동물원 측은 우리 안에 있는 판다 퇀퇀의 사진을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특히 이 사진은 진짜 살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듯 최근 발간된 현지 신문을 앞에 쌓아놓고 찍어 웃음을 자아냈다. 서구언론이 마치 '몸값'을 노린 인질사진 같다고 표현한 이 사진에 얽힌 사연은 지난 16일 중국발 보도가 발단이었다.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은 이날 타이베이 동물원에 있는 퇀퇀이 급성전염병인 개 홍역에 걸려 걸려 폐사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과 대만의 껄끄러운 양안관계와 맞물려 이는 무수한 뒷말을 낳았다. 특히 퇀퇀은 지난 2008년 중국이 대만에 마잉주(馬英九) 정부가 들어서자 암컷 판다 ‘위안위안'(圓圓)과 함께 선물한 것이다. 그 이름 역시 ‘재결합'(團圓)을 뜻해 이는 양안관계 개선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사랑 받아왔다. 그러나 당시 야당이었던 민진당 측은 판다를 “대만 독립을 막으려는 정치적인 무기”라며 반발하며 이름을 바꿀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퇀퇀 죽음 루머가 퍼지자 타이베이 동물원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소문을 꼬리를 물었다. 이에 동물원 측이 이 사진을 공개해 한방에 소문을 잠식시킨 것. 동물원 측은 "퇀퇀과 위안위안 모두 건강하게 잘 살고있다. 언제든지 관람객들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메르스는 끝나지 않았다…서울 강동,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

    메르스는 끝나지 않았다…서울 강동,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끝나지 않았다.’ 메르스 사태 발생 1년.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메르스를 꾸준히 대비하고 있는 자치구가 있다. 서울 강동구다. 구는 현재 메르스 선별 진료소 설치를 위한 설계 중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세 곳에서만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아울러 기존 결핵실을 음압 설비를 갖춘 검체 체취실인 ‘감염진료실’로 개선할 예정이다. 최근엔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모기 매개 감염병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방역을 실시했다. 지난 4월부터 8개 부서의 협력으로 공원, 빗물 펌프장, 공공주택 등 모기 발생이 우려되는 3977곳을 발굴하고 모기 서식처 제거에 나섰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서울시와 연계해 ‘감염병 대응 세부 종합대책’ 수립을 추진하며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메르스는 종식 선포됐지만 여전히 그 후유증과 싸우고 있거나 중동지역 출장·여행 후 의심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는 아직도 그때의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 강동은 메르스 유행으로 홍역을 치른 지역 중 하나다. 한동안 메르스 사태로 지역 상권은 침체 위기를 맞았다. 당시 구에선 7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자도 4474명에 달해 전국의 11.7%를 차지했다. 그러나 강동구는 전 부서의 힘을 모아 ‘메르스와의 전쟁’을 치러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병원과 상황을 공유하고, 자가 격리자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해 공무원들이 1대1 매칭으로 밀착보호 상담(모니터링)을 진행했다. 특히 ‘민관합동대응팀’을 꾸려 강동성심병원과 경희대병원, 보훈병원 등 28곳의 민간 병의원과 실무자 핫라인을 구축했다. 수시 모니터링과 신속하고 유기적인 소통으로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구청장은 “최근 국내에서 5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도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메르스와 닮아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면서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잊지 않고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와 빈틈없는 감시 체계 구축으로 지역민들의 건강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문화마당] 문화 한류는 곧 번역이다/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문화 한류는 곧 번역이다/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어쨌든 한국문학은 데버러 스미스(28)라는 영국인 번역가에게 큰 빚을 지게 됐다. 노벨문학상이 좌절될 때마다 미숙한 번역이 문제점으로 꼽혔는데, 이번에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함으로써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상은 어떤 언어로 쓰였든 영어로 널리 읽히는 작가의 공을 기리는 취지에서 맨부커상의 자매상으로 2005년 신설됐다. 올해부터는 번역상의 의미도 포함해 영어로 번역되어 영국에서 출간된 작품에 상을 수여하게 됐다. 영광스런 첫 수상 작가인 한강과 함께 번역자인 스미스가 공동 수상자가 된 이유다. 외국 문학의 국제화에서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 사례다. 맨부커상 심사위원장 보이드 턴킨은 ‘채식주의자’의 영어 번역판을 ‘놀라운 번역’으로 평가하면서 “‘채식주의자’가 영어에 들어맞는 목소리를 찾았다”고 스미스의 번역을 극찬했다. 한국어를 배운 지 7년 만의 성과라니 집중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럼 한강과 스미스의 만남과 인연, 맨부커상 공동 수상에 이르는 이들의 성취는 우연한 일이었을까. 그럴 리는 없다. 이런 모든 과정에서 적극적인 매개 역할을 하면서 적잖은 공을 세운 곳이 한국문학번역원이다. ‘채식주의자’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에서 2010년 출간된 데 이어 스페인과 중국, 포르투갈, 폴란드에서 출간된 후 영미권 진출을 노리던 중 번역가 스미스와 만나게 됐다. 2014년 런던 도서전에서 한국 주빈국 행사의 준비위원으로 활동하던 스미스는 영국의 대표 문예지인 ‘그란타’를 인수한 포르토벨로 출판사 편집자에게 ‘채식주의자’의 영역 샘플과 함께 홍보 자료를 건넸다. 이 자료를 본 편집자가 작가와 작품에 흥미를 느껴 런던과 에든버러 등에서 열린 문학 행사에 한강 작가를 초대했고, 영국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출판사가 출간을 확정했다. 국제적으로 활발한 한국문학번역원의 네트워킹과 치밀한 홍보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결과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명칭에서 보듯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모토로 2001년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한국문학의 번역 지원과 번역 전문가 양성을 주로 한다. 한국문학 번역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세계에 문학 한류(韓流)를 조성할 목적, 즉 ‘노벨상 프로젝트’로 출범했는데 그간 우여곡절도 적잖았다. 특히 지난해 큰 위기였다. 공공기관 기능 조정이라는 명분을 앞세운 정부의 통폐합 대상으로 지목돼 홍역을 치르다 가까스로 살아났다. 인과론적이지만 맨부커상 수상은 기사회생의 결과인 셈이다. 그간 한국문학번역원은 상당한 정도의 번역 및 출판 지원 실적을 냈다. 출범 이래 15년간 34개 언어권에 1234건의 번역을, 30개 언어권에 856종의 출판을 지원했다. 해외 유수 출판사와는 양해각서(MOU)를 맺어 한국문학 시리즈를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달키 아카이브 출판사의 ‘한국문학총서’와 펭귄 출판사의 ‘한국고전문학시리즈’, 일본 헤이본샤 동양문고의 ‘한국고전·현대문학 시리즈’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는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문학 외에 해당 기관과 단체의 요청에 따라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공연과 영상물의 자막 번역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어느 분야든 해외 진출의 성패가 번역에 달려 있는 만큼 이참에 그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이 세계를 지향할 경우 ‘한류는 곧 번역이다’라는 말은 지나친 말이 아니다.
  • 서울시의회 문상모의원 “체육회의,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요구 부당”

    서울시의회 문상모의원 “체육회의,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요구 부당”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상모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대한체육회의 서울시체육회에 대한 부당한 요구와 압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016년 4월 20일 회원종목단체 규정 36조 (승부조작 및 단체 운영 관련 범죄사실로 다수의 임직원이 기소되는 등 정상적인 조직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시도종목 단체에 대한 관리단체지정을 시․도체육회에 요구할 수 있다)를 근거로 서울시 체육회에 서울시태권도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체육회는 이와 관련하여 복수의 법률전문가들에게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에 관한 법률적 자문을 구하였으나 ‘적절하지 않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에 대한체육회에 관리단체 지정요구의 근거를 질의했지만 대한체육회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상급단체의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식의 권위주의적이고 비민주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문상모의원은 ‘대한체육회의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요구’는 명백히 부당한 압력 행사임을 주장했다.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지난 2014년에 승부조작과 판정비리, 협회 비용 부당 지급 등 비리사건을 겪으며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현재의 서울시태권협회 회장은 2104년 4월 16일 전임 회장이 비리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며 사퇴한 이후 정당한 절차에 따라 취임했고 2016년 3월 3일 생활체육태권도협회와의 단체통합을 겪으며 2016년 9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임시회장으로 추대됐다. 전임회장 등 물의를 일으킨 임원진은 모두 사퇴했고 현 회장과 임원들은 새로 선임됐다. 문 의원은 “대한체육회의 권한 행사는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며 “대한체육회의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요구에 정당성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대해서도 체육단체가 제 기능을 발휘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리감독과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보동맹 흔드는 트럼프식 포퓰리즘… 당선 땐 백지화 어려울 듯

    미군 주둔은 美지역 정책에 필요 동맹국 전액 부담은 ‘용병’ 격하 본선서 강경 발언 다듬어질 전망 4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 등 동맹들이 방위비 100%를 부담해야 한다는 ‘초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외교가는 다시 술렁이고 있다. 특히 최근 트럼프의 참모들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한국 등 동맹이 아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동맹국 달래기’에 나선 상황<서울신문 5월 5일자 1면>에서 트럼프가 또다시 ‘고립주의’를 고수하는 모습을 보여 그 배경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트럼프는 그간 한국 등 동맹국들이 방위비 분담금을 획기적으로 올리지 않으면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발언을 반복했지만 “모든 비용을 부담하라”는 식의 극단적 발언을 하진 않았다. 주둔 비용 전액 요구와 분담 비율 인상 요구는 동맹 유지 차원에서 질적으로 다른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동맹국과의 합의를 통해 해당 지역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건 동맹국 안보는 물론 미국 지역 정책의 필요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대로 주둔군의 방위비용 전액을 요구하는 건 해외 주둔 미군의 가치를 ‘용병’으로 격하하는 것이다. 또 이를 고리로 한 동맹 자체가 흔들릴 위험까지 생긴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을 놓고 우선은 대선을 앞둔 ‘포퓰리즘적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후보들의 각종 강경 발언은 대선 때마다 나온다”며 “한마디 발언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실제 정책을 만들어 나가느냐가 문제”라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의 ‘문제성 발언’들이 추후 본선 과정에서 공화당의 기본 노선에 따라 다듬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그간 논란이 됐던 한·일 등의 ‘핵무장 용인’ 발언을 주워담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 단순한 엄포가 아닌 ‘실제 상황’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대통령의 의지가 실제로 강경할 경우 참모들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미 카터 등 역대 일부 미 대통령의 성향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기억도 찜찜한 대목이다. 정책 자문진이나 공화당 차원의 정책 다듬기가 이뤄진다고 해도 후보 본인이 거듭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어 이를 완전 ‘백지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곁들여진다.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되면 실제 2018년쯤으로 예상되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정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주한미군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한 주민도 ‘이것’만은 철저히

     북한주민들도 대부분은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9일 유엔아동기금(UNICEF) 자료를 인용해 “북한주민 10명 중 9명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니세프는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이 일상적인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어 적게는 93.7%, 많게는 98.5%의 주민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이어 “1년에 네차례 북한 94개 시·군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필수 백신을 포함해 23가지 필수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며 “5세 미만 어린이 170만명을 대상으로 설사와 폐렴 치료를 위한 의약품과 경구재수화염 50만개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1세 미만 북한 어린이 36만 3000여명에게 백신을 지원하고 임산부 37만여명에게 파상풍 톡소이드 백신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함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홍역, B형 간염 등 8종의 예방접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방역업무 전문 공무원 내년부터 따로 뽑는다

    승진대상 최대 7배→10배 확대 5년 일하면 1년 무급휴직 도입 내년부터 방역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방역직’ 공무원을 선발한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임용 시험에 방역직류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령 개정안’(대통령령)을 입법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개정안은 국무회의를 거쳐 6월쯤 시행된다. 이번 개정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로 홍역을 치른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국가방역체계 개편 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공직 내 방역전문가를 양성해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의 위협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건직에 포함됐던 방역직을 별도로 선발한다. 방역직 공무원은 감염병에 대한 대응, 방역시스템 구축 등 방역 업무를 전담한다. 기존에는 보건·위생 업무를 하는 보건직에 떠안겨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사처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사태가 방역직류를 독립적으로 선발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말했다. 방역직 선발 첫해인 내년도 선발인원은 20명 정도로 예상된다. 인사처 관계자는 “방역직 공무원 선발 수요가 가장 큰 보건복지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직류별 선발 인원은 해마다 부처별 충원 수요에 따라 달라진다. 시험 과목과 절차(필기·면접), 채용 방식(5·7·9급 공채, 6급 이하 경력경쟁채용·5급 민간경력경쟁채용 등) 등 구체적인 선발 계획은 올 하반기에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대통령령)에 담긴다. 선발 직급엔 제한이 없다. 단, 경채의 경우 6급 이하 공무원은 각 부처에서 선발하고 5급 공무원은 인사처가 전 부처 수요를 받아 민간경채로 선발한다. 아울러 개정안에는 성과를 낸 우수 공무원들이 폭넓게 승진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승진 심사 대상 범위를 최대 7배수에서 10배수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승진 심사 대상 선발 기준은 근무 성적 평정(80~95%), 경력 평정(5~20%)이다. 1명의 결원이 생기면 승진심사 대상이 7명이었지만 앞으로는 10명으로 확대된다. 일단 승진 심사 대상에 오르면 단순 경력보다 성과 위주의 평가가 이뤄져 우수 공무원들에게 승진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인사처의 설명이다. 또 5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은 직무 관련 연구과제를 수행하거나 자기개발을 위해 1년 동안 무급 휴직을 할 수 있다. 자기개발휴직을 하고 복직한 뒤에도 10년 이상 근무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추락하는 ‘무능’ 대통령… 경제·정치 위기 겹쳐 암울한 브라질

    추락하는 ‘무능’ 대통령… 경제·정치 위기 겹쳐 암울한 브라질

    하원 3분의2 이상 367명 찬성… 상원 3분의2 찬성땐 최종 가결 실제로 탄핵되면 역대 두 번째 지우마 호세프(68)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17일(현지시간) 연방하원에서 통과됐다. 아직 상원 표결 및 심리 절차가 남아 있으나 반정부 게릴라 출신에서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른 호세프는 최대 고비를 맞았다. 탄핵안을 두고 국론이 두 쪽으로 갈라져 당분간 사회적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신들 “민주주의 30년만에 후퇴 기로” 외신들은 20여년간의 군부 독재 이후 어렵게 싹튼 민주주의가 30년 만에 후퇴 기로에 놓였다고 전했다. 하원은 이날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2 이상인 367명의 찬성으로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146명이다. 탄핵을 주도한 제1당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은 표결 직후 “대통령은 정부를 운영할 힘을 잃었으며 우물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우물 밖으로 빠져나와야 한다”며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관한 최종 결정은 상원에서 이뤄진다. 상원에서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최장 180일간 탄핵 재판이 시작된다. 재판이 종료된 뒤 상원 전체 81명 중 3분의2인 54명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최종 가결된다. 이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2018년 12월 31일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불명예 퇴진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탄핵안에 대해 상원의원 44~47명이 찬성하고 19~21명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탄핵 재판은 열릴 가능성이 크나 탄핵이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집권 노동자당(PT)의 하원 원내대표인 호세 구이마레스는 개표 막바지에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하원에서는 반역자들이 이겼지만, 상원에서는 우리가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며 반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 등 전국의 주요 대도시에서는 탄핵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AFP에 따르면 브라질리아 의사당 앞에서는 경찰이 설치한 철제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탄핵 지지자 5만 3000여명과 호세프 지지자 2만 60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탄핵안 가결에 지지자들은 축포를 쏘며 환호했고, 호세프 지지자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라며 울부짖기도 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위기는 야당 의원들이 호세프가 2014년 재선 도전 당시 정부의 재정적자를 감추기 위해 회계장부를 조작했다며 탄핵 절차를 돌입하며 시작됐다. 호세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하나둘씩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비리에 연루돼 구속당하면서 야당의 사임 요구는 높아졌으나 개인적 비리는 없는 까닭에 비교적 민심의 지지를 유지했다. 결정적으로 여론이 악화된 데는 최악의 경제 불황과 더불어 자신의 정치 멘토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복권을 시도한 탓이 컸다.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된 룰라 전 대통령을 수석장관으로 임명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호세프의 시도에 분노한 민심으로 지지율은 8% 아래로 떨어졌고, 이는 야당이 탄핵안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결정적 빌미가 됐다. ●국론 분열 등 사회적 혼란 불가피 전문가들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국론 분열과 계층 간 갈등이 앞으로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호세프 대통령을 대행하거나 그의 자리를 승계할 인물들도 현재 처한 정치적 상황이 녹록지 않아 호세프 탄핵 이후에도 홍역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테메르 부통령도 호세프 대통령과 같이 정부 회계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에 연방대법원은 테메르 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도 개시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테메르 부통령에 이어 대통령 승계 순위 2위인 쿠냐 하원의장은 페트로브라스 비리에 연루돼 검찰에 기소당한 상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 사퇴 표명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자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야체뉵 총리는 이날 주례 대국민 TV 방송 회견에서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2일 사퇴안이 최고라다(의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체뉵은 “한 사람(자신)을 바꾸려는 열망이 정치인들의 눈을 멀게했다”고 자신을 둘러싼 집권 연정 내 세력 다툼을 비판하면서 “정치 혼란 가중을 막기 위해 내가 사퇴한 후 즉각 새로운 내각이 구성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정당 ‘국민전선’은 계속 집권 연정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국가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야체뉵은 2014년 2월 정권 교체 혁명 후 내각을 맡아 같은 해 11월 조기 총선을 통해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 정권의 총리로 정식 임명됐다. 하지만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을 진압하기위한 정부군 작전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경제난도 갈수록 악화해 야체뉵 내각에 대한 국민의 신임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4개 정당이 구성한 집권 연정 내에서도 개혁 노선을 둘러싸고 이견이 깊어졌다. 집권 연정 내 불화는 결국 야체뉵 내각에 대한 의회 불신임안 표결로 이어졌으나 지난 2월 중순 표결에서 불신임안이 부결되면서 정치 혼란은 더욱 깊어졌다.  야체뉵 총리 사임 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후임 총리 임명과 새 내각 및 연정 구성 등을 두고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야체뉵을 이을 총리로는 포로셴코 대통령계로 분류되는 블라디미르 그로이스만 현 의회 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메시 이어 다미아니·플라티니도 ‘탈세’ 의혹

    FIFA 개혁 이끌던 다미아니 회피처 이용 드러나 조사 착수 플라티니는 ‘유령회사’ 자문 요구 메시 가족 “탈세 보도는 거짓”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가 폭로되면서 국제 축구계도 상당기간 홍역을 앓게 됐다. 이이문건에는 ‘비리의 온상’으로 불리던 국제축구연맹(FIFA)의 개혁에 앞장서 온 후안 페드로 다미아니(우루과이) 윤리위원회 심판관실 위원과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제롬 발크(프랑스) 전 FIFA 사무총장 뿐만 아니라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의 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20여명의 선수 이름이 올라 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 변호사 출신인 다미아니는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전 FIFA 부회장, 아르헨티나 스포츠마케팅 업자인 우고 힌키스-마리아노 힌키스 부자와 ‘업무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FIFA 대변인은 윤리위 조사관실이 지난달 19일 다미아니 위원과 피게레도 전 부회장의 관계를 인지했다며 윤리 규약에 위배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그러나 지아니 인판티노 FIFA 신임 회장이 개혁 작업에 앞장세워온 다미아니 위원이 비리를 일삼은 인물과 인연을 맺고 있음이 드러난 데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FIFA 올해의 선수를 다섯 차례나 받은 메시는 아버지와 함께 파나마에 ‘메가 스타 엔터프라이즈’란 회사를 차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 가족은 즉각 성명을 내 “메시가 탈세 목적으로 유령회사를 세웠다는 보도 내용은 모두 거짓이고, 메시는 결백하다”면서 “보도에 나온 파나마 회사는 오래전 메시 가족의 재정 고문이 설립했지만 자금이 입금된 적이 없고 계좌도 없어 기능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법률팀이 탈세 보도를 한 언론에 법적 조처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라티니 전 회장은 유럽축구 수장에 오른 2007년 파나마에 해외법인을 세우겠다며 ‘모색 폰세카’에 자문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발크 전 사무총장은 2013년 7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근거를 둔 ‘엄블레라 SA’ 소유주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 회사를 통해 케이먼 제도에서 요트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어린이 약 이야기] 소아용 천식치료제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소아 천식 환자의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세심히 보살펴야 한다. 소아는 성인보다 호흡기 면역력이 약하고, 감기에만 걸려도 기침·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발생한다. ‘천식’(asthma)이란 단어는 그리스어의 ‘날카로운 호흡’(aazein)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천식은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매우 과민해진 상태를 말한다. 기침,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증상을 보이고,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가 나며, 밤이나 새벽에 기침을 더 하면서 뛰거나 운동한 다음 특히 심해지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기침이 2주 이상 오래가도 마찬가지다. 천식 치료제에는 지속적인 치료와 예방 목적의 ‘질병 조절제’와 천식 증상을 빨리 완화하려고 사용하는 ‘증상 완화제’가 있다. 질병 조절제는 갑자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사용하는 약이 아니다. 천식 증상을 지속적으로 조절하는 약이므로 평소 꾸준히 사용한다. 증상 완화제는 좁아진 기도를 즉시 확장해 증상을 빨리 완화한다. 천식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때 사용하는 응급 약물이다. 증상 완화제를 사용해도 증상 완화 정도가 평소보다 덜하고 약물 작용 시간도 줄었다면 꼭 의사와 상담해 약물 투여 용량이나 횟수를 조절한다. 증상 완화제는 찾기 쉬운 곳에 둔다. 소아는 호흡기 근육이 덜 발달해 심한 호흡곤란이 올 수 있고 약물의 효과가 성인보다 적을 수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증상 완화제 투여 중에 수두나 홍역에 걸리면 치명적이다. 따라서 투여 전에 반드시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한다. 고용량 증상 완화제를 오래 사용한 어린이는 성장이 지연될 수 있어 정기적으로 키를 재는 등 성장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집 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은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베개와 침구는 자주 세탁하고 실내 공기는 깨끗이 유지한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날,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편이 좋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삼성병원 IC카드 있어야 병실 갈 수 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홍역을 치른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1일부터 IC칩이 내장된 출입증이 있어야 입원실을 드나들 수 있도록 출입 방식을 바꿨다.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외부인과 입원 환자의 접촉을 최대한 관리하고, 감염병 발생 시 추적 조사를 할 수 있도록 방문객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병원 출입 IC카드 도입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본관·별관·암 병동 등 모든 건물에 출입증을 대야 문이 열리는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이 처음이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후속 대책으로 병원 인프라 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당시 후속 대책의 일환이다. 출입증은 환자당 보호자 1명에게만 지급된다. 출입증이 없는 방문객은 면회 시간에만 면회할 수 있다. 면회 가능 시간도 평일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6시간에서 오후 6~8시 2시간으로 대폭 줄었다.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6~8시 2시간씩 면회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사례는 다른 병원이 추진하는 병문안 문화 개선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이후 다른 병원도 보호자 수와 면회시간을 제한하고 있지만, 병원을 찾은 방문객을 통제할 강제력이 없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총선 D-11] 충청 27곳 중 새누리 14곳 “우세”… 더민주 6곳 “박빙우세”

    [총선 D-11] 충청 27곳 중 새누리 14곳 “우세”… 더민주 6곳 “박빙우세”

    전국 선거 판세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왔던 충청권은 21년 만에 처음으로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정당이 없는 가운데 20대 총선을 맞이하게 됐다. 현재 판세는 새누리당에 유리해 보인다. 여당 측 주장을 보면 27개 선거구 가운데 18개 선거구가 새누리당의 우세이거나 박빙 우세다. 신민주공화국부터 자유민주연합, 자유선진당 등 과거 충청권 정당들의 정치성향이 보수였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으로서는 충청권 정당의 부재는 곧 보수 유권자의 분열 요소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1일 각 당이 내놓은 판세를 보면 경합 지역이 새누리당 내 분석으로는 4곳, 더불어민주당 내 분석으로는 3곳에 불과해 우열이 비교적 뚜렷한 것이 특징적이다. 충청 지역은 지지 성향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통설에 비춰 보면 이례적인 분석으로, 이 역시 지역정당이 없어 유권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더욱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대 총선에서 6곳의 선거구를 여야가 3대3으로 나눠 가진 대전은 20대 총선에서 1개 지역구가 늘어나 7개가 되며 이번에는 어떤 ‘스코어’가 나와도 무승부는 없게 됐다. 기존 유성구 국회의원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신설 선거구인 유성을로 옮기며 사실상 유성갑에서 여야는 새로운 승부를 벌이는 셈이 됐다. 새누리당은 현역들이 도전하는 동구와 대덕구, 이은권 전 중구청장이 공천을 받은 중구를 우세한 지역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더민주는 서구 갑·을, 유성 갑·을이 우세하거나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른바 원도심은 여당에, 서구와 유성구 등 새 아파트 단지가 많은 신도심은 야당에 각각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유성을에 출마한 김신호 후보가 전직 교육감으로서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 시당에서는 당선을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국민의당이 충청권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지만, 대전만은 예외다. 동구에 출마한 선병렬 전 의원, 대덕구에 출마한 김창수 전 의원 등은 ‘전직 의원’으로서 가져갈 수 있는 기본적인 조직 표가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구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에게는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대전시당 더민주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출신인 선 전 의원 등은 상대적으로 더민주에 불리한 요소”라며 “국민의당으로 중구에 나온 유배근 후보도 야권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더민주와 지지층이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북은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양당 대결 양상이 더욱 뚜렷하다. 더민주는 충남에서 ‘준수도권’인 천안 갑·을·병의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천안 을·병은 더민주의 현역 의원들이 우세하다는 게 야당 측 전망이지만, 천안갑에 대해서는 선뜻 우열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천안을 제외한 충남의 나머지 8개 선거구에서는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관심 선거구는 3선 의원 출신인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와 초선 박수현 후보가 맞붙는 공주·부여·청양이다. 선거구 획정으로 공주와 부여·청양이 합쳐진 지역구로 새누리당은 전반적으로 보수 성향인 지역 특색을 감안하면 정 후보가 ‘박빙 우세’라고 보고 있다. 반면 더민주는 박 후보가 조금씩 정 후보와 격차를 좁혀 가는 여론조사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충북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언급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반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다시 회자되며 충북 내 여권 지지자들의 기대감 상승과 결집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민주는 현재 ‘충북 3석’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청주 청원에 출마한 변재일 의원과 청주 서원의 오제세 의원이 모두 3선 의원으로 지역에서는 다소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충북 전멸’의 위기감이 선거 막판 야당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민주는 청주 흥덕에서 새누리당 송태영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도종환 후보에도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 지역은 현역인 노영민 의원이 ‘시집 강매’와 ‘20% 컷오프(공천 배제)’ 등의 악재로 홍역을 치르기는 했지만, 현재 판세가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총선의 주요 관심 지역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세종시이다. 6선의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해찬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현재 판세는 녹록지 않다. ‘세종시 재선’에 대한 도전이 만만치 않았던 상황에서 ‘컷오프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세종은 야권 연대가 된다면 여당으로서는 가장 큰 악재”라며 “반대로 충남·북의 다른 지역은 야권 연대가 변수로 나타날 가능성이 ‘0’에 가깝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경북, 지방세 체납 골프장 ‘NO’

    김천·안동, 전체의 40% 넘어 경북 시·군들이 고액의 지방세를 체납한 골프장을 상대로 고강도 징수에 나섰다. 칠곡군이 최근 지방세 50억여원을 체납한 세븐밸리CC로부터 공매 진행 등 전방위 압박으로 30억원이 넘는 체납세를 한꺼번에 받아 낸 게 기폭제가 됐다. 30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47개 골프장(회원제 17개, 대중제 29, 간이 1개) 가운데 6개 골프장이 세금 134억여원을 체납하고 있다. 해당 시·군들은 이 때문에 중앙정부로부터 교부금 삭감 등 페널티를 받을 뿐만 아니라 예산·세무행정과 각종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프장 유치로 세수 증대를 기대했던 시·군들이 되레 체납세 징수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김천시는 최근 구성면 베네치아CC의 체납세 42억 3500만원을 끝까지 징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 체납액 94억원의 46%를 차지해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골프장 사무실을 수색해 현금 610만원을 받아 냈다. 조만간 압류한 10억원 상당의 골프장 부지 9필지(1만 8000㎡)를 공매 처리할 계획이다. 안동시도 재산세 등 지방세 44억여원을 체납한 일직면 남안동CC에 칼을 빼들었다. 이달 초 경북도에 골프장 운영 제한 또는 취소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골프장 자체를 공매 처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남안동CC 체납액은 시 체납액 110억원의 40%에 이른다. 안동시는 또 풍천면 탑블리스CC가 체납한 11억여원 징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덕군과 군위군도 강구면 오션뷰CC와 군위읍 꽃담CC 압박에 나섰다. 압류 부동산 공매 처분 절차 등을 밟고 있다. 오션뷰CC는 12억여원, 꽃담CC는 11억여원을 체납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시·군은 지방세 체납 골프장과 전쟁 중

    경북 시·군들이 고액의 지방세를 체납한 골프장에 대해 고강도 징수 처분에 나섰다. 특히 칠곡군이 최근 지방세 50억여원을 체납한 세븐밸리CC를 상대로 공매 진행 등 전방위 압박을 통해 30억원이 넘는 체납세를 한꺼번에 받아낸 게 기폭제가 됐다. 30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운영 중인 47개 골프장(회원제 17개, 대중제 29, 간이 1개) 가운데 6개 골프장이 세금 134억여원을 체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시·군들은 중앙정부로부터 교부금 삭감 등 패널티뿐만 아니라 예산·세무행정과 각종 사업 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군들은 골프장 체납세 징수를 위해 부동산 압류 및 공매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골프장 유치로 세수증대를 잔뜩 기대했던 시·군들이 되레 체납세 징수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김천시는 최근 구성면 베네치아CC(18홀)를 대상으로 체납세 42억 3500만원을 끝까지 강력하게 징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의 전체 체납액 94억원의 46%를 차지해 절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 27일엔 골프장 사무실을 수색해 현금 610만원을 징수했다. 조만간 압류한 10억원 상당의 골프장 부지 9필지(1만 8000㎡)를 공매 처리할 계획이다. 안동시도 재산세와 가산금 등 지방세 44억여원을 체납하는 일직면 남안동CC를 대상으로 칼을 빼들었다. 이달 초 경북도에 골프장 운영 제한 또는 취소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골프장 자체를 공매 처분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에 있다. 남안동CC의 체납액은 안동시 체납액 110억원의 40%를 차지한다. 안동시는 또 풍천면 탑블리스CC가 체납한 11억여원의 징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덕군과 군위군도 고액의 체납액 징수를 위해 강구면 오션뷰CC와 군위읍 꽃담CC 압박에 나섰다. 골프장 압류 부동산에 대한 공매 처분 절차 등을 진행 중이다. 오션뷰CC는 12억여원, 꽃담CC는 11억여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 시·군 관계자들은 “칠곡군이 골프장 재산 공매 등 강력한 체납처분에 따라 체납 세금 문제를 해결한 것에 주목한다”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압구정 현대 입주자 회장 선거 법정 다툼에 폭력 사태 ‘구설’

    대표적인 ‘서울 강남 부촌의 상징’이었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구 현대)가 입주자 회장 선거로 극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주민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되더니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는 폭력 사태까지 빚어졌다. 13일 압구정 현대아파트 입주자회에 따르면 제19대 입주자 대표회장 선거가 지난 1월 29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1개월 넘게 개표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에는 A씨 등 4명이 입후보했는데 A씨는 개표 강행을, 나머지 3명은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후보자 B씨는 “A씨가 선거 기간에 선거관리 업무를 맡은 경비원들에게 ‘잘 부탁한다’며 명함을 돌렸다”고 주장하며 진상 조사가 끝날 때까지 개표를 중지하라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한 상태다. 반면 A씨 측은 “청탁 전화를 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관리소장과 동문인 다른 후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개표가 미뤄지자 A씨는 지난달 11일 법원에 개표 실시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반대편은 법원에 A씨의 자격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맞불을 놨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법원의 결정이 아직 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이 A씨 측과 함께 투표함이 보관된 선관위 사무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개표를 강행했다. 이를 저지하려는 나머지 후보들이 현장에 들어와 양측 간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입주자 대표회장과 관리소장이 운용하는 돈이 연간 8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은 300가구 이상 전국 아파트 단지의 5분의1인 1610곳에서 관리비 회계 부정이 나타났고, 관련 비리 입건자의 4분의3이 입주자 대표회장 또는 관리소장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험난한 민주화·비자금 스캔들… 정치 홍역 앓는 동남아

    [글로벌 인사이트] 험난한 민주화·비자금 스캔들… 정치 홍역 앓는 동남아

    최근 공동체 창립과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나라들이 잇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성장통’을 앓고 있다. 50년 넘는 철권통치를 끝낸 미얀마는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71)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군부와 불안한 동거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총리의 1조원대 비자금 사건으로 전 총리까지 나서서 사퇴를 요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국은 10년 가까이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67) 전 총리가 여전히 정국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또 한번 혼돈이 예상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힘겨운 정치 상황을 살펴봤다. ●불안한 군부와 동거 나선 미얀마 우리에게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익숙한 미얀마는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50년 넘게 정치적 시련기를 보냈다. 수치가 이끄는 NLD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해 군부 통치를 끝냈지만, 앞으로 미얀마가 순탄하게 민주화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상·하원 의석(총 664석)의 25%를 군부에 자동 할당하는 의회 시스템이다. 군부 독재의 유산을 걷어 내려면 헌법부터 고쳐야 하지만, 군부 세력은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최소 8.3%만 당선돼도 이미 할당받은 25% 의석을 더해 손쉽게 개헌 저지선(3분의1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군부의 동의 없이는 현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 군부가 국방부와 내무부, 국경경비대 장관을 임명하는 현 정부조직법도 장애물이다. 군 사령관이 군대와 경찰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NLD가 힘있게 나라를 이끌고 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치는 외국 국적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 59조에 걸려 출마도 불가능하다. 수치의 두 아들은 영국 국적을 갖고 있다. NLD는 그의 대통령 출마를 위해 헌법 개정을 모색했지만 군부의 반대로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현재 수치는 대통령 후보로 자신의 측근을 내세워 ‘막후정치’에 나선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군부와 헌법 개정을 논의해 2~3년 뒤쯤 대통령직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군부가 순순히 이에 응할지 미지수인 데다 아무리 국민적 존경을 받는 수치라 해도 초법적인 ‘상왕’(上王)을 하려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 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크다. 벌써부터 일부 서방 언론에서는 미얀마 내 민주화 운동 세력이 배제된 채 조직 폭력배 출신 등 ‘함량 미달’ 의원들로 대거 채워진 NLD의 역량에 회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화 투쟁에 일생을 바친 정치 지도자가 집권 이후 경제 문제도 해결해 ‘성공한 리더’로 남았던 사례가 많지 않았던 다른 개발도상국의 사례를 볼 때 수치가 미얀마의 최우선 과제인 경제 살리기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많다. ●나집 총리 “대가 없는 선물” vs 정계 “비상식적” ‘이슬람 금융 허브’로 자리잡은 말레이시아도 나집 라작(63) 총리의 천문학적 비자금 스캔들로 혼란기를 맞고 있다. 급기야 20년 넘게 말레이시아를 철권 통치했던 마하티르 모하맛(91) 전 총리가 정적(政敵)인 야당과 손잡고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인 나집 총리를 퇴진시키려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국영투자회사 1MDB의 스위스 은행 계좌 등을 통해 나집 총리 개인 계좌로 6억 8100만 달러(약 8220억원)가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롯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 중 한 명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된 거액의 비자금에 대해 나집 총리 측은 “유대인들의 금융 공격으로부터 말레이시아를 지키기 위해 대가 없이 받은 ‘선물’”이라는 등 믿기 힘든 해명을 내놨다. 그럼에도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이 나집 총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 논란은 더 커졌다. 말레이시아 정계는 “7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선물로 준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스위스도 1MDB의 돈세탁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집 총리 계좌에 들어 있던 돈이 이미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최소 10억 달러(약 1조 2007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1981~2003년 말레이시아 총리를 지냈고, 최근까지도 여권의 막후 실세로 군림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난해부터 나집 총리의 부패 및 독선적 국정 운영 방식을 호되게 비판해 왔다. 결국 지난달 말에는 “당이 나집 총리의 부패를 비호하고 있어 부끄럽다”며 집권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에서 탈당했다. 그는 90이 넘은 나이에도 민주행동당(DAP),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 등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던 야당 지도자들과 힘을 모아 나집 총리를 제거하기 위한 시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태국 ‘부패한 탁신 vs 더 부패한 군부’ 태국의 정치 위기는 뿌리가 깊을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탁신 전 총리가 집권한 뒤부터는 나라 전체가 친탁신 진영과 반탁신 진영으로 나뉘며 충돌이 더욱 심해졌다. 탁신 전 총리는 1980년대 정보기술(IT) 사업을 하는 친나왓그룹을 세워 막대한 부를 쌓고 정치에 입문했다. 2001년 총리로 선출된 뒤 2005년 재선에도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기득권 유지에 안주하던 왕권파·군부와 달리 임기 동안 저소득층 배려 정책을 꾸준히 펼쳐 공고한 지지층을 확보한 덕분이다. 하지만 친나왓그룹 주식을 팔아 19억 달러(약 2조 293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도 세금을 내지 않는 등 비리에 연루돼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2008년 법원에서 권력 남용 등을 이유로 유죄 선고를 받아 지금까지 해외를 떠돌며 도피 중이다. 하지만 쿠데타로 쫓겨난 뒤에도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07년 국민의힘(PPP)당을 앞세워 총선에서 승리했고 2011년 총선에서도 여동생 잉락 친나왓을 내세워 푸어타이당의 압승을 이끌어 냈다. 2000년 이후 다섯 번 시행된 총선에서 친탁신 계열이 모두 승리했다. 결국 군부는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총리를 축출하고 탁신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대체 헌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 구도에서는 무슨 수를 써도 선거에서 탁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친탁신계를 ‘레드셔츠’로, 군부·왕족 등 기득권 계층을 ‘옐로셔츠’로 부른다. 옐로셔츠들은 그의 부정부패 전력에 염증을 느껴 재집권을 반대한다. 반면 레드셔츠들은 “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덜 부패한 탁신을 제거했다”며 그를 동정적으로 본다. 이 때문에 태국은 지금까지도 두 진영이 끝없이 충돌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탁신은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레드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리는 등 ‘원격 정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가 정치 활동 금지령에도 여러 방법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 가자 군부는 민정 이양 시기를 연기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한 태국의 정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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