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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전부총리의 「작은 소망」/정종석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지난 10개월동안 경제총수로 있다가 물러난 이경식전부총리는 재임중 필부로서의 「작은 소망」을 두가지 지녔었다. 하나는 공무원연금을 받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다섯살난 손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었다.지난 57년 한은에 입행한 뒤 경제기획원으로 옮겨 기획국장까지 지낸 그는 3공때 청와대 경제수석을 두번이나 역임했고 퇴직할 때까지 19년6개월간 공직에 몸담았다.공무원연금을 탈 수 있는 기간인 20년에서 6개월이 모자라는 연수다. 지난 2월 새정부의 경제팀장으로 복귀한 그는 『6개월만 채우면 연금을 타게 된다』며 흐뭇해 했다.결국 기준 연한인 20년을 4개월이나 초과달성(?),연금혜택을 받게 됐다. 그에게는 다섯살난 손자 창렬군이 있다.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이 손자라고하지 않던가. 그는 평소 기자들과 한담을 나누며 『손자가 YS(김영삼대통령)랑 할아버지(이전부총리)랑 함께 손잡고 사진을 찍고 싶어한다』고 말했었다. 할아버지는 금융실명제다,경제현안보고다 해서 대통령과 주례독대까지 가졌지만 그 손자에게는 대통령이 TV에서나 보는 꿈의 인물이고,그러니 할아버지를 통해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는 일이 대단한 자랑처럼 비쳤을 법하다. 그러나 그는 퇴임 며칠 전 대통령과 독대,사실상 작별인사를 하면서도 손자와의 사진약속 얘기는 꺼내지 못했다.쌀개방문제로 온 나라가 홍역을 치르는 상황에서 한가한 얘기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퇴임 뒤인 23일 한 음식점에서 기획원 출입기자들과 만나 저녁을 같이 했다.물론 부총리 재직시 약속한 모임이다.몇 잔의 반주로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그는 퇴임 뒤 비로소 대통령이 자신과 손자를 함께 불러 사진을 찍겠다고 약속했다며 기뻐했다. 원래 물러나는 사람은 새로 오는 사람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지금은 온갖 비판이 그를 감싸고 있어도 훗날 신경제와 금융실명제 같은 대사를 치른 재임시절이 새롭게 평가받는 날도 있을 것이다.
  • 작년 지구촌 어린이 1천3백만명 숨져

    ◎홍역 등 5대질병으로만 8백만명 사망/정상 성장위해 2000년까지 250억불 필요 홍역과 설사 백일해 파상풍 소아마비등의 5가지 질병으로 해마다 지구에서 8백만명의 어린이가 죽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또한 구강수분보충법이란 간단한 치료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폐렴으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도 약3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 됐다. 이런 사실은 유니세프가 21일 전 세계에 동시 발표한 94 세계아동현황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것으로 이밖에도 기아와 전쟁및 천재지변등으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들까지 포함하면 해마다 1천3백만명의 어린이들이 세계 각처에서 죽어 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니세프 제임스 P 그란트 총재는 이 보고서에서 전쟁과 기아로 인해 죽는 어린이보다 질병으로 죽는 어린이들의 숫자가 훨씬 많다고 지적하고 어린이의 생명을 앗아가는 주요 질병의 퇴치를위해 전 세계가 힘을 합할것을 호소했다.이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어린이 대다수의 생명과 정상적 성장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2000년까지 연간 약 2백50억달러의 추가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통받는 사람들이 가난하고 정치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없는 어린이들이어서 각 나라마다 그 예산을 우선순위에 넣지않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 “사회개혁위해 다시 뛰겠다”/내무 지휘봉 잡은 최형우장관의 새다짐

    ◎「YS의 오른팔」 별명,30여년간 동고동락/자년 입시파동에 좌절… 8개월만에 복귀 최형우의원이 「YS(김영삼대통령의 애칭)의 오른팔」로 돌아왔다. 의지와 뚝심으로 30여년 「김영삼대통령만들기」에 온몸을 바친 그가 21일 단행된 개각에서 내무행정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이다.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집권 민자당의 사무총장으로 개혁을 앞장서 주도하다가 아들의 부정입학문제에 휘말려 좌절을 맛본 지 8개월만이다.그는 사무총장 퇴임직후 스스로를 「실세」라고 했으나 이제는 다시 엄연한 「실세」로 돌아왔다. 최신임내무부장관은 이날 『김대통령이 제2의 건국을 위해 개각을 단행했다는 취지에 부응해 다시 뛰어보겠다』고 굳게 다짐했다.그러면서도 구체적인 포부는 『내무행정이 워낙 방대한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업무를 파악한 뒤 밝히겠다』고 했다. ○투옥 등 고난의 세월 최장관이 22살 새파란 청년에서 백발의 중년이 되기까지 겪은 「YS와의 동고동락」은 고난의 세월이었다. 그는 지난 2월25일 김대통령 취임식석상에서 울음을 터뜨리고말았다.잡초처럼 질긴 생명력으로 숱한 투옥과 협박을 이겨낸 끝에 평생소원을 풀었기 때문이다.『이제는 내 할일이 끝났다라고 생각하니 감격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의 정치생활은 지난 59년부터 시작된다.동국대 정외과 3년생이던 청년 최형우는 농촌봉사활동을 하다가 3·15부정선거현장을 보게 됐다.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민주당에 입당했다.온갖 탄압을 견뎌내며 조병옥박사의 대선운동에 나섰지만 실패로 끝났다. ○71년 총선서 금배지 5·16으로 쫓기는 몸이 되기도 했던 그가 YS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공화당의 3선개헌 때.이를 반대하던 청년조직의 사무장을 맡으면서 이 조직의 실질적인 후원자이던 YS가 됨됨이를 높이 사 중용하게 됐다.이기택현민주당대표와 서석재전의원과 함께였다.그리고 71년 총선에서 울주지역에 출마,금배지를 달게 됐다. 그는 그동안 모두 일곱번의 옥고를 겪었다.부인 원영일씨는 그 때를 돌이켜 『언젠가 고문을 당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피투성이가 된 채 옷과 살갗이 피로 엉겨붙어 알코올로 몇시간을 불린 뒤에 옷을 벗겨낼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큰딸 가출때 슬펐다 최장관은 일생에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일이 세번 있었다고 말한다.그 첫번째가 지난번 부정입학사건에 연루된 둘째아들의 백일 때다.기관에 감금돼 온갖 고문을 당하고 있는데 홍역에 걸려 불덩이같은 아기를 버려둔 채 부인 원씨마저 연행해가려 했다.『왜 정치를 하게 됐나』하며 처음으로 정치생활을 후회했다고 한다.또 한번은 80년이후 엉뚱하게 부정축재자로 몰리는 바람에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쓸 때였다.마지막은 사무총장직을 물러난 뒤 큰딸(29)이 가출해버렸을 때다.아버지를 유난히 따르던 딸이 『이런 대접받으려고 그 고생을 해왔느냐』며 울음섞인 항의를 해오자 그냥 말을 잊었다.그 딸은 얼마전 집으로 되돌아왔다. 이 모든 어려움도 부인 원씨의 눈물겨운 내조가 있었기에 극복이 가능했다.최장관은 『상도동시절 3평짜리 분식집을 차린 아내가 돈벌러 나가면 나는 연탄을 갈아야 했다』고 회상하며 아내의 내조를 더없이 고마워했다.
  • “쌀문제 소리만 높일때 아니다”/이한구 대우경제연 소장(기고)

    ◎정쟁 탈피… 생산적 대응이 더 시급 최근 신문이나 방송매체를 보면 갑자기 새로운 천지가 전개되고 있는 느낌이다.얼마전까지도 우리주변을 둘러싼 국제정세나 경제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이던 정치세력들이 대통령의 APEC 참석,미의회의 NAFTA 비준,UR 협상 등을 계기로 시끌벅적해졌기 때문이다. ○실무적 접근 필요 외국에서는 지난 10여년동안 구체적으로 준비해 왔던 문제를 새정부 출범 10개월이 다 돼서야 논의를 하게 돼 늦은 감이 있으나 다행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그러면서도 실무적으로 풀어야 할 경제문제를 정치세력들이 정치 문제화 해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든다. 우리 경제의 국제화는 단순한 인적·물적 차원의 국제적 진출과는 다르다.세계를 주름잡는 선진국들의 제도·문화·관행에 우리가 적응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글로벌화 시대에서 제일 중시되는 가치관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경제제일주의」「상호개방주의」일 것이다.따라서 자본가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민간이 더욱 큰 역할을 하며 정치보다경제가 중시되는 사회라야 변두리 국가의 냄새를 떨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처럼 평균주의·온정주의·권위주의에 의존한다면 사회전체가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선진국들은 EC 통합,NAFTA 형성 등 경제블록을 만들거나 인권의 지나친 강조,환경보호주의·기술보호주의 등을 통해 중진국들의 발목을 묶어두기 위해 오래 전부터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이처럼 도도히 흐르는 신사조와 선진국들의 예비된 구도하에서 특히 대외 의존도가 지극히 높은 경제적 약소국이 그것도 가장 늦게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상당히 한정돼 있다.새로운 국제질서에 재빨리 부응하는 방법 말고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좀더 현명하다면 세부적 규칙에 우리의 개선된 이해를 다소 반영하는 정도일 것이다. ○본질부터 이해를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힘없는 존재가 경제적 문제를 실무 차원이 아닌 정치적 방법으로 풀겠다거나 사전에 준비할 사항을 방치하다가 뒤늦게 서둘러서는 실속을 챙길 수 없다. 이같은 국제화 문제의 본질을 이해한다면 우리 사회에서 큰 소리치는 지도세력의 할 일은 불을 보듯 뻔하다.가능한 한 대외적으로는 합종연형하는 전략의 틀을 짜고 대내적으로는 각종 마찰이 최소화되도록 경제주체들을 조정해주는 일이다. UR가 시작된지 8년째인 지금 쌀 시장 개방문제로 온 나라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UR와 관련된 이슈는 농산물시장의 개방 말고도 서비스시장,첨단제품시장의 개방등 많은 문제가 있다.또 기존 거래 방식이 크게 바뀌면 국내외 제도 및 세력간에 균형이 깨져 경제주체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힐 것이다. 어쨌든 장단기 관점에서 중시돼야 할 많은 이슈중 유독 「쌀시장 개방여부」가 UR의 대표격으로 부상한 것은 경제적 비중을 감안한 실무적 접근보다 예의 정치적 고려가 다시 한번 발동된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풀 쌀문제라도 논의는 차분하게 생산적으로 다뤄야 한다.관심의 초점은 우선 외교적 협상을 통해 「예외 없는 관세화」 원칙의 예외를 인정받는 것이다.그것이 실패할 경우 UR협상을 거부하든가 「개방의 조건」「개방후의 준비」 「개방 과정에서의 보상과 지원」등의 순으로 논의될 문제이다.물론 UR협상합종연형할 때 이 문제는 다시 나오지 않고 또 실제로 해결될 성격인지도 따져야 한다. ○장기대책 세워야 이와 함께 쌀 농사의 생산성을 국제수준으로 접근시키는 것이 가능한가,그러기 위해 어떤 지원이 얼마 만큼 필요한가,5∼10년뒤 쌀은 우리에게 어떤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의미를 갖는 것인가,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회구성원의 경제활동이나 농민들의 경쟁력 제고 방법이 재원조달 때문에 실천되지 않을 가능성은 없는가 등도 진지하게 논의할 문제이다. 게다가 국제화로 발생될 수많은 낙오자(중소기업,일부 서비스산업 종사자,단순기능공 등)에 대한 대책은 쌀시장 개방과 관련된 공리공론 때문에 뒤에 묻혀도 좋을 만큼 한가한 사안인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주인이 게을러서 화재 예방이 시원찮았다면 마굿간에 불이 났을 경우 가축이라도 「빨리 풀어주는」,「스스로 갈 길을 찾도록 하는」일이 급한 게 아닐까.책임질 수 있는 능력도 의지도 없으면서 운명을 같이 하자거나 운명을 맡기라 해서는 과거 무책임했던 정책입안자들의 행적만 연상시킬 뿐이다.
  • 영화진흥공사사장 윤탁씨(인터뷰)

    ◎“침체된 방화계에 활력소로 작용했으면…” 『아직 공사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중간결산의 의미가 있습니다.더욱이 외화의 직배공세등으로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방화계가 제작비 사전지원작품 선정과 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 조정을 둘러싸고 한동안 홍역을 치른만큼 이번 개관이 재기와 화합의 한마당이 됐으면 합니다』 윤탁영화진흥공사 사장은 이번 종합촬영소의 개관이 영화인들에게 용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사실 이번 개관은 일부 시설에 국한된 것이기는 하지만 영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이번 개관으로 적어도 실내및 야외세트장,특수촬영실을 찾지 못해 제작에 차질을 빚는 일은 크게 줄어들게 됐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적어도 내년까지는 우리도 영화제작과 관련한 하드웨어면에서 세계최고 수준의 시설을 확보하게 됩니다.따라서 앞으로는 영화관계자 모두가 시나리오작가,영화배우와 감독과 촬영기사의 양성,첨단기자재를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의 개발등과 같은 소프트웨어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는 『내년에 종합촬영소의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1백30억원의 국고보조금이 필요한데 당국등의 인식부족으로 55억원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채권을 발행해서라도 공사를 마무리짓겠다』며 종합촬영소 건립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 정치겸업 기업인 입지 약화/장복건설 부도 계기로 본 현실

    ◎「권력의 기업바람막이」 과거관행 사라져/「두마리 토끼」되레 부담… 새진로 찾아야/정치인의 대은행 영향력도 사실상 마감 정치가 만병통치약이던 시대는 지났다.이달 들어 민자당 국회의원이 사주인 기업 2곳이 쓰러졌다.지난 19일 이승무의원의 봉명산업과 도투락,그리고 28일엔 배명국의원 형제의 장복건설이 부도를 내고 침몰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집권당 국회의원이라는 프리미엄도 부도를 막는데 별 힘이 되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정치와 기업의 공생관계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현실과,변화하는 기업풍토를 실감하는 눈치이다. 예전 같으면 쉽사리 상상할 수 없었던 이같은 일은,정치인의 보이지 않는 힘이 기업에 도움이 되던 과거의 관행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말해준다.은행이 정치인의 영향력을 의식해 자금을 지원할 법도 한데,상황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5공시절 급성장 과거의 통념으로는 기업은 정치인의 돈줄로,정치인은 기업인의 바람막이로 통했으나 이제는 「두마리 토끼」가 오히려 부담스러워진 셈이다.기업을 소유한 정치인들은 지난 번 재산공개 파문에 이어 현실로 나타나는 「공생의 종언」으로 새로운 진로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최근 쓰러진 두 회사는 공교롭게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자금난 해소를 위해 땅을 내놔도 임자가 없어 부도를 낸 공통점을 갖고 있어 실명제의 여파를 맞았다고 볼 수도 있다. 장복건설은 지난 78년 배의원이 세운 뒤 80년 초 정치에 입문하면서 동생들(명세씨와 명목씨)에게 경영을 맡긴 회사이다.군출신으로 하나회 멤버이기도 한 배의원은 5공의 실세로 부상하면서 음양으로 기업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 해 하반기부터 극심한 자금난을 겪었다.이 때문에 금융계에선 『계속된 자금난에 비하면 부도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은 『기업을 살리려고 노력했으나 금융비용 부담이 너무 무거웠고 다른 거래은행들이 도와주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은행들이 더 이상 정치인의 영향력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봉명산업과 도투락이 부도를 낼 때도마찬가지였다.항간에선 자금압박이 심하다 해도 현역 여당 국회의원의 영향력을 의식,섣불리 부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그럴 듯 하게 나돌았었다. 정치와 기업이 양립하기 힘들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가깝게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나 박태준 전포철회장의 경우에서 찾을 수 있고,멀게는 쌍용그룹 창업자인 김성곤회장이나 윤석민 전대한선주 회장의 전례도 있다. 정치와 기업을 함께 하려다 손해 본 경우는 현역 의원 중에도 많다.노태우 전대통령의 총재비서실장을 지냈던 김진재의원은 자신이 갖고 있는 동일고무벨트로 인해 신정부 출범 후 재산공개로 홍역을 치렀고,쌍마섬유 대표인 김동권의원 역시 재산공개로 당권정지 6개월에 부총무직을 내놔야 했다. 사학재단 비리로 구속된 김문기전의원이나 지난 해 낙선한 김일윤전의원도 사학을 기업으로 운영했던 정치인이다.협성재단을 소유한 민주당의 신진욱의원도 재단문제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곤욕을 겪고 있다.린나이 코리아의 강성모씨는 13대에 처음 국회에 진출했으나 지난 해14대에서 낙선했다. ○정치의 위력 반감 이번의 부도사태는 현재의 기업 경영풍토와 금융여건이 정치의 위력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정치인의 입지가 약화됐음을 보여주었다.정치와 기업의 양립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교훈으로 삼을 수도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평소 부와 권력을 함께 가져선 안된다고 강조한다.따라서 앞으론 정치인의 기업이 「정치그늘」로 인해 「혜택」을 보기보다는 오히려 짐만 될 가능성도 많다. 「기업인에게 정치 참여는 두마리 토끼」라는 통설이 점차 뒤바뀌며 정치와 기업 중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 쓰레기 하루 3만t…농어촌“중병”/오염실태·문제점 점검(심층취재)

    ◎농약빈병·폐비닐 들녘 곳곳에 방치/1회용품 사용 늘어 산야오염 심각/처리장·인력·장비 태부족… 수거 제대로 못해 우리의 농어촌이 생활쓰레기로 중병을 앓고 있다.농어촌마을의 동구밖이나 개천·들녘은 생활쓰레기와 축사폐수등으로 인해 시궁창으로 변해 미꾸라지와 피라미를 잡던 옛시절의 낭만은 볼 수 없게 됐고 농토마저 농사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위험수위에 까지 이르는 지경이 됐다.「쓰레기 천국」이 된 국토를 되살리기 위해 전국민이 참가하는 「국토 대청결운동」을 계기로 전국 농촌지역의 쓰레기오염실태와 문제점을 긴급 점검해 본다. ▲농어촌 생활쓰레기 발생량. 농촌의 쓰레기는 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와 비교해 종류와 발생량에서 큰 차이가 없다. 92년말 현재 전국에 걸쳐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7만5천여t.이 가운데 농어촌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3만t남짓으로 도시지역의 4만5천여t에 비해 다소 적지만 15t짜리 덤프트럭에 실어 일렬로 세우면 18㎞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1인당 쓰레기 배출량도 도시의 1.79㎏과 거의 맞먹는 1.62㎏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들 쓰레기는 음식찌꺼기류가 전체의 28.5%로 가장 많고 연탄재 28.4%,종이류 14.8%의 순이다. 전남도의 경우 지난해말 하루평균 쓰레기 총발생량이 3천9백45t으로 6개 도시지역에서 1천4백31t,21개 농촌지역에서 2천5백14t이 각각 배출됐다. ○도시쓰레기 맞먹어 쓰레기 종류도 가연성쓰레기가 도시지역이 7백79t,농촌지역 9백99t으로 별 차이가 나지않는다.또 불연성 쓰레기는 도시지역 5백34t,농촌지역 1천3백56t이고 재활용성 쓰레기는 도시 1백18t,농촌지역 1백59t으로 집계됐다.이처럼 농촌지역의 쓰레기 발생량이 도시지역에 못지않게 많이 배출되고 있는 것은 농촌생활의 도시화에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쓰레기 오염실태. 한마디로 농어촌지역에는 생활쓰레기가 지천에 널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쓰레기가 곳곳을 덮고 있다. 특히 쓰레기 수거체계의 미비로 농촌 들녘에는 농약빈병이나 폐비닐 연탄재 1회용포장지 등 각종 쓰레기가 「대책없이」 방치돼 있다. 농약빈병의 경우 지난해 7천3백94만개가 공급되었으나 회수량은 66.2%인 4천8백92만3천개에 불과해 45%정도가 전국의 들녘과 농토에 버려진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농약빈병은 농토를 오염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지적돼 왔으나 「쓰면 그만」이라는 의식때문에 쉽사리 근절되지 않고 있다. 폐비닐 역시 논밭이나 수로등에 수거되지 않고 있어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정부는 지난 87년이후 한국자원재생공사를 통해 이·동 단위로 수집에 나서고 있으나 현재 30%정도는 들녘에 방치 돼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생활수준 향상으로 전체 쓰레기 발생량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가 농어촌의 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경북도의 경우 1일 전체쓰레기 발생량 3천7백55t 가운데 음식물쓰레기가 전체의 28%에 해당하는 1천54t을 차지했다. ○관광지 오물더미에 농어촌 마을 부근 산과 하천·연안 등도 오염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유명관광지가 많은 강원도 양양·고성·명주등지의 마을 하천등에는 행락객들이 버린 먹다남은 음식물쓰레기와 1회용 포장지 깡통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인근 마을의 소하천으로 유입,토양과 강물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문제점. 농촌쓰레기 발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내가 버린 쓰레기가 결국 내게 돌아온다」는 평범한 진리가 주민들에게 체험적으로 와 닿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4∼5년전부터 1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농어촌지역에도 1회용 컵라면·도시락·기저귀 등과 음식찌꺼기등이 마구 뒤섞여 도시쓰레기의 양상을 띄어가고 있다.생산업체들은 상품의 과대포장과 함께 나무 젓가락 종이컵 캔등 1회용 물품을 마구잡이로 생산,쓰레기의 양산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특히 1회용품은 다른 쓰레기들과는 달리 잘 썩지 않아 농어촌의 산야를 급속히 오염시키는 주범이 돼 버렸다. 장흥군 폐기물관리과 직원 유용수씨(35)는 『오랫동안 농경문화생활에 젖어 있는 국민들이 먹고 쓰다 남은 것은 퇴비나 연료등으로 쓸 수 있다는 의식이 배어있어 쓰레기 오염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쓰레기의 재활용방안이 부족한 것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우선 재생가능한 쓰레기와 그렇지 않은 쓰레기를 분리하는 쓰레기통 설치해 한달에 한번씩이나 1주일에 한번씩 공동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활용해야 하나 주민들의 인식부족과 환경미화원의 부족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재활용 인식부족도 농어촌의 특성상 쓰레기를 처리 할 인력및 장비도 거의 전무하다.정부는 지난 91년 50가구이상의 마을을 청소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청소차량이 없는 읍·면이 대부분이며 설사 차량이 있다 하더라도 구역이 넓고 미화원의 부족으로 효율적인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경기도에서는 차량과 미화원 등 법이 정하고 있는 기준인원과 장비는 20∼30%정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천군은 관내 3백10개 부락 가운데 신둔면 등 1백12개 부락 2만6천여가구와 광주군 초월면등 4개면 1천5백가구에는 아예 청소차가 들어가지 않는다. 이와 함께 몇해전만해도 마을을 돌며 폐가구·버린 가전제품 등을 수거해가던 고물상마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발길이 끊은지 오래다.이 때문에 농어촌 주민들은 연탄재·폐비닐·맥주병·포장재 등 각종 생활용품들을 공터나 하천등에 버려 농지훼손은 물론 주위환경을 해치는 등 쓰레기 수거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쓰레기의 폐기및 매립문제는 최근 지역이기주의등으로 핫이슈가 되고 있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각 지방자치단체는 쓰레기 매립장건설에 따른 반대시위 등 「님비」성 민원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전남도의 경우 쓰레기 발생량을 10% 감량한다는 계획아래 10억5천만원을 들여 21개 농촌지역에 쓰레기 간이소각장을 설치할 계획이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겨우 1곳에서만 공사발주를 했다.도내 1백3곳의 쓰레기 매립장가운데 99곳이 3만평미만의 소규모 쓰레기장인 경북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그러나 소규모 매립장의 경우 완벽한 침출수 방지시설을 갖추어야 하나 대부분의 쓰레기매립장이 그대로 쓰레기를 묻고 있는 실정이다. ◎“소각장 설치·분리 수거교육 병행해야”/연탄재등 산적… 매립장 연차 건설/이범신 광주환경청 폐기물관리과장(당국자 의견) 『쓰레기 양을 줄이기 위한 주민계도와 함께 각 마을별 쓰레기 처리장의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광주지방환경청 폐기물관리과 이범신과장은 지금 우리 농어촌에서 겪고 있는 쓰레기 몸살의 해결방안을 이같이 제시했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의 양과 종류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처리방법에서 어려운 문제가 뒤따르는 것이 지금 농어촌이 직면하고 있는 쓰레기문제의 어려운 점이라고 이과장은 지적했다. 『농어촌의 쓰레기는 도시와는 다르게 논과 밭을 포함한 드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수거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이과장은 『특히 최근에는 영농이 현대화되면서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폐비닐 등 처리가 곤란한 산업쓰레기가 들녘마다 방치된채 옥토를 위협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과장은 『대도시의 경우 환경에 대한 인식변화로 분리수거 등이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반해 농어촌지역은 아직도 처리할 마땅한 장소가 없어 마을밖 웅덩이나 야산,또는바다에 그대로 버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과장은 『쓰레기처리장 확보문제는 정부의 예산지원이 뒷바침돼야 하는 만큼 대단위 매립장조성보다는 각 마을별로 소규모 소각처리장의 설치를 장려하고 가연성·불연성쓰레기를 분리 처리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부지역에서 「한뎃솥걸기운동」등이 추진돼 쓰레기를 소각처리하고 있어 퍽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유독성 물질을 함부로 태우는 것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과장은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각장처리시설과 함께 주민교육이 병행돼야하며 여기서 처리되지 못한 쓰레기는 각 읍·면지역이나 몇개의 군을 하나로 묶어 대단위 종합매립장을 확보해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이같은 시설계획에 대한 정부의 방침은 확고하지만 문제는 「냄비현상」에 따른 각 지역 주민들의 반대라고 이과장은 지적했다. 전남도의 경우만해도 무려 5개지역이 매립장확보를 놓고 팽팽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이과장은 농어촌 쓰레기 문제의 해결은 우선 재활용을 통해 발생량을 줄이는 일이고 당국의 지속적인 계도와 과감한 시설투자,그리고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는 슬기가 어느때보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성 「한뎃솥걸기 운동」 큰 성과/전체 “쓰레기의 25% 땔감으로 처리/주민 78% 참여… 에너지비 10% 절약/쓰레기줄이기 성공사례 전남 보성군은 생활쓰레기 줄이는 방안으로 지난해 6월부터 「한뎃솥걸기 운동」벌여 전체 생활쓰레기의 25%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었다. 「한데」란 집바깥이라는 의미로 현대적인 주방이외의 마당 한쪽이나 외벽 또는 빈터등에 전통적인 한뎃솥을 걸어 일반 가정에서 나오는 가연성 쓰레기를 땔감으로 활용하는 운동이다. 보성군에서는 생활쓰레기 줄이기운동에 주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한뎃솥을 만드는 농가에 씨멘트·빈 드럼통 등을 지원해주며 이른바 시험농가를 지정,주민참여를 유도했다. 보성읍과 벌교읍등 2개읍 10개면 마을별로 시범농가를 운용한 결과,쓰레기를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절약효과를 거두게 됐다.지난해 6월 3백77가구에 불과했던 이 운동의 시범농가가 지난해 연말에는 1천3백80가구로,그리고 올해에는 1만8천1백11가구까지 늘었다.이는 전체 2만3천3백20가구의 78%로 보성읍과 벌교읍 아파트단지와 한뎃솥을 걸수 없는 가정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주민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보성군 전역에서 하루 나오는 생활쓰레기는 1백25t.그 가운데는 40%에 해당하는 40t이 막대기·부대종이등 가연성 쓰레기이고 40t의 가연성 쓰레기 가운데 전체 생활쓰레기의 25%에 해당하는 32t이 한뎃솥걸기운동으로 땔감으로 활용되고 있다. 보성군 사회진흥과 강운용과장(51)은 『이 운동으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가정 에너지비용을 10% 절약하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한뎃솥을 이용하는 가구의 경우 20㎏들이 프로판가스 1통을 종전에는 70일정도 사용했으나 이 운동을 벌인후 가스 사용기간이 평균 15일정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성읍 쾌상리 백봉자씨(50)는 『읍사무소에서 한뎃솥 걸기를 권장할때는 탐탁치 않게 생각했으나 실제로 한뎃솥을이용해보니 쓰레기발생 양도 줄이고 남는 재는 텃밭의 퇴비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이 운동의 확산을 주장했다.
  • 하나회 8명 준장진급 제외 확실/하반기 장성인사 어떻게 되나

    ◎중장승진 학군출신등 3∼4명 거론/육사24기 4∼5명 사단장 진출 전망/육군/임종린해병대사령관 거취에도 주목 6일부터 육군 준장진급심사가 시작되는 것을 계기로 이달말까지 순차적으로 단행될 육·해·공 3군의 하반기 장성진급및 보직인사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지난 3월8일 김진영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기무사령관의 전격경질로 시작된 김영삼대통령의 「군부 판짜기」가 사실상 종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2·12에 관련된 이필섭합참의장등에 대한 「5·24 숙군인사」까지 크게 4차례에 걸친 새정부의 군장성인사가 과거사 정리차원의 인적청산 성격이 강한 군부정지작업이었다면 이번 인사는 권령해국방부장관의 숙제라 할 제도적 군개혁을 이룩하기 위한 굳히기 작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인사는 특히 새정부 들어 지금까지 군장성인사가 충격적으로 실시돼 군내에 일부 동요요소로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군내 화합과 안정에 우선적인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권장관등 군수뇌부의 최근 잇따른 발언에서 알수 있듯 하나회등 사조직 관련자들이 진급및 주요보직에서 완전 배제되고 학군단(ROTC)·갑종등 비육사출신 가운데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대거 진출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달 중순 43명의 새 「별」이 탄생하는 육군 준장진급인사에서 첫 진급심사대상인 육사27기(71년 임관)들중 하나회로 알려진 8명은 모두 제외될 전망이다. 이번 준장진급인사에서 육군은 진급대상자를 지난해 52명에서 43명으로 9명(17%)을 줄였으며 해군이 12명에서 9명(25%감소),공군이 13명에서 8명(39%감소)으로 크게 줄여 선발,과거와 다른 질적 변화를 겨냥하고 있다. 준장진급과 함께 관심의 초점은 군단장급(중장)과 사단장급(소장)인사인데 하나회로 분류되는 10여명의 군단장·사단장 처리문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군단장과 사단장의 통상임기는 2년이어서 임기만료자는 군단장의 경우 1명,사단장은 지나치게 선배기수인 1명을 포함,모두 6명이지만 하나회가 상당수 교체될 것으로 보여 인사폭은 10명선이 훨씬 넘을 전망이다. 군단장급 인사대상자는 지난 4월 처음으로 군단장으로 나간 육사21기 가운데 이번에도 2∼3명이 중장으로 진급할 것으로 보이며 ROTC및 갑종출신의 일부가 추가 기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육사21기로는 지난 10월1일 국군의 날 행사에서 중책을 맡은 K소장,합참의 작전통인 L소장,연합사의 L소장등이 유력하다는 평이며 ROTC출신으로는 2기의 Y소장이 거론되고 있다. 지휘관의 핵인 사단장의 경우는 임기만료자와 하나회 10명정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인데 육사24기 비하나회 4∼5명이 처음 소장으로 진급,사단장에 보임될 것으로 보여 「24기 사단장시대」를 알릴 것으로 판단된다.90년7월에 1차로 준장진급한 24기 8명중 하나회인 H준장등 5명은 빠지고 비하나회로 청와대에서 국방정책을 담당한 K준장등과 다음해 1월 2차로 진급한 K준장등이 행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와함께 재산공개과정에서 의혹이 일거나 투기혐의를 받고 있는 합참의 이모중장등 일부 고위장성들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해·공군은 지난 봄 인사비리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어 준장진급자외에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이지만 김홍렬해군참모총장과 해사동기인 임종린해병대사령관의 전역여부가 판가름 날 것같다.
  • 미완성 통일(통독 3년… 장벽은 아직도:1)

    ◎한직장 동료라도 동독출신 임금 낮아/“97년엔 똑같은 부자” 애초의 꿈 요원/보폭 다른 「2인3각」… 목표 잃고 방황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된지 3일로 3년.그동안 독일 정부와 국민들은 독일재건을 위해 막대한 돈과 노력을 쏟아 부어왔다.그러나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동서독의 「이질감」은 좀처럼 극복되지 않고 있다.생활·문화수준의 격차도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통일의 환희」가 사그라들면서 독일 국민들은 「보이지않는 장벽」속에서 극심한 통일 후유증을 겪고있는 것이다.이른바 「미완성의 통일」로 불리는 독일통일의 현주소를 4차례에 걸쳐 조명해 본다. 베를린에선 지금 1백개 가까운 대형건설공사가 진행중이다.이로인해 베를린은 하루가 다르게 새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정부이전에 대비,새 정부청사 건설을 지휘하고 있는 오펜씨는 현재 베를린에서 추진중인 공사들을 완공하기 위해선 모래·석회등 2천만t의 건자재가 부족하다고 말한다.이처럼 부족한 건자재를 공급하기 위해선 10t짜리 대형트럭 2백만대가베를린시내를 질주해야 할 판이다.그러나 이처럼 뜨거운 개발열기에도 불구하고 동베를린주민들은 심한 무기력감과 불안감에 빠져있다.동베를린주민들만 그런게 아니다.거의 모든 구동독인들도 마찬가지이다.통일당시 동독인의 3분의2가 97년까지는 서독생활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했었다.지금은 단지 8%만이 그같은 기대를 갖고 있다.대부분은 2천년 전에는 서독생활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조차 있다.기업도산의 증가와 이에따른 실업에의 공포,범죄증가등 사회불안은 동독에서의 출산율을 통일전에 비해 70%나 격감시켰으며 결혼하는 젊은이들의 숫자도 절반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동독인들을 진짜 괴롭게 하는 것은 서독인들은 1등국민이고 자신들은 2등국민이라는 열등감이다.같은 사무실에서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동독출신이란 이유로 서독출신에 비해 훨씬 적은 임금을 감수해야만 한다는게 동독인들의 희망을 빼앗는다.통일은 동독인들이 꿈꿨던 자유와 함께 구서독에의 예속이란 원치 않은 결과도함께 가져왔다.구서독인들에게 지배를 받는다는 열등감,『동독인들은 「의존의 문화」에 젖어 있다』는 서독인들의 멸시에 동독인들은 기운을 잃고 있다. 이에 대해 쿠르트 비덴코프 작센주총리는 『구동독지역에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그래도 쉬운 일이다. 진짜 어려운 것은 구동독국민들의 마음에 구서독의 문화를 심는 것이다』고 말한다.그는 독일이 외형적 통일을 이룬지 3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내적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원인을 문화의 차이에서 찾고 있다.그의 말처럼 독일국민들은 지금 너나할것없이 구동서독간의 문화차이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 정도는 구동독인들에게 더욱 심하다.「문화전쟁」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이 충격에서 구동독인들은 매우 불리한 입장에 서 있다.서독의 문화를 동독이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이 전쟁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도 전혀 모른다.그러나 이를 피할 길은 없다.『서독의 문화를 받아들일 능력도 없고 또 그럴 관심도 없다』는 서독인들의 멸시를 받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든 서독의 문화에 적응하는 길밖엔 없다. 실제로 구동서독 국민들의 마음속에 아직도 넘기 어려운 벽이 남아있는 것은 이같은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동서독분단을 상징하던 베를린장벽은 이제 기념을 위해 베를린 중심부에 남겨놓은 1㎞정도를 제외하곤 모두 사라졌다.그러나 아직도 독일국민들의 머리속,그들의 가슴속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91년6월20일 통일독일의 수도로 공식 결정했으면서도 실제 수도의 기능을 아직도 본으로부터 찾아오지 못하고 있는 베를린의 어정쩡한 상황은 바로 통일후 3년이 지난 오늘의 독일상황을 상징해준다.통일은 외형적으론 3년전에 이뤄졌지만 동서독인들을 하나로 합치는 내적 통일과정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내적 통일이 끝나기 전에는 독일통일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 90년10월3일을 기해 동서독은 사라졌고 그 빈 자리를 통일독일이 차지했다.그로부터 3년.기세좋게 출발점을 떠난 통일독일은 지금 결승점이 어디인지조차 알지 못한채 방황하고 있다. 오늘의 통일독일은 마치 운동회 때의 「2인3각」경주같은 모습이다.나름대로는 결승점을 향해 열심히 뛰고 있지만 뒤뚱거리고 절름거리며 때로는 넘어지기도 한다. 결승점에 빨리 도달하기 위해선 발을 잘 맞춰야 한다. 그러나 오늘의 구동독과 구서독은 발을 맞추기는 커녕 넘어지는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게 전가하며 반목만을 거듭하고 있을 뿐이다.
  • 경마장난동 엄히 다스려야(사설)

    지난 일요일 과천 경마장에서 벌어진 관중들의 난동사건은 우리 국민들의 시민의식이 고작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가 싶어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이날 사고는 우승후보로 예상되던 2번말이 출발직후 착지불량으로 중심을 잃어 기수가 떨어졌고 기수없는 말이 2위로 골인했으나 실격선언됨으로써 일어났다. 이 말에 돈을 건 3천여명의 관중들은 성적을 그대로 인정해줄 것과 「기수의 낙마는 조작」이라고 주장하면서 마사회사무실의 유리창과 기물을 때려부수고 관람석에 불을 지르는등 4시간동안이나 난동을 부렸다.흥분한 관중들의 난동을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민주시민 의식은 도대체 어디로 실종했는가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군중심리에 촉발돼 이성을 잃은 관람객들이 공공건물의 시설을 파괴하고 방화를 서슴지않는 난동은 폭도들의 짓거리나 다름이 없다 할 것이다.민주사회에서 시민들은 법과 질서를 지키고 남의 의견도 존중하며 부당하게 권리가 침해되었다고 생각될때 정당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시정토록 노력해야 한다.이것이 바로 성숙한 시민사회의 모습이다.자기주장이 수용되지 않는다 해서 폭력으로 이를 해결하려 한다면 그 사회는 존립이 위태로워진다. 기수없이 경주마만 결승점에 들어온 경우 마사회의 경마규칙에는 분명히 실격이라고 규정해놓고 있다.마권을 산 경마장의 모든 관중들은 경기규칙을 인정하고 따라야 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경기규칙을 무시하며 성적을 인정하라고 요구한 것은 상식을 벗어난 억지이다.물론 사고 말에 적지않은 돈을 건 관람객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규칙은 엄연히 규칙이다. 또 기수의 낙마를 마사회의 「승부조작」이라고 단정한 관람객들의 주장은 아직은 아무런 구체적 확증이 없는,그야말로 일방적 추측에 불과한 것이다.확증이 없는 상태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것도 잘못된 일이다.승부조작 여부는 경찰에서 관련자를 소환,조사에 착수했으므로 그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그 결과를 기다려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경마장 난동이 민주시민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집단폭력이란 점에서우려하고 있다.가뜩이나 우리사회는 집단이기주의 풍조로 해서 큰 홍역과 갈등을 치르고 있는 요즈음이다. 다중의 힘을 빌려 공공시설물을 파괴하고 방화하는 집단폭력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할 수 없으며 이 사회에 발 붙이게 해서는 안된다.이번 난동의 주모자는 철저히 색출하여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경마장이 사행성도박의 장소가 아니라 국민의 건전한 레크리에이션의 현장으로 인식되고 그런 방향으로 발전해 가기를 기대한다.
  • 복지지수(외언내언)

    사람은 자신이 언제 어디서 태어날지 알지 못한다.스스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서 태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그리고 「요람에서 무덤까지」인간은 얼마든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 미케네디대통령은 경제적 차원이 아닌 인간의 행복추구를 「생활의 양보다 질」로 표현했고 「위대한 사회」란 국민생활의 수준·국민생활의 안정도·분배의 공정성이 가시된 사회임을 밝힌바 있다. 6·25 전후만해도 우리나라는 한 가정에 보통 5남매에서 10남매안팎의 자녀를 두었고 궁핍한 생활외에도 천연두니 홍역 각종 질병에 시달려 「10살」이 넘어야만 진짜 내 자식임을 확인하던 시절이 있었다.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가 한 국가의 복지수준을 어린이·여성과 관련하여 평가한 국가발전백서에 보면 우리나라 아동및 여성복지수준은 세계 1백28개국중 상위권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예를 들어 유아사망률은 출생아 1천명당 10명으로 선진국의 유아사망률인 11보다 낮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홍콩·싱가포르에 이어 3위.가족계획도 60년 출산력(기혼여성 1인당) 5.7에서 91년 1.7로 홍콩 1.4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실제로 86∼91년도 보건사회지표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전염병 이환율이 86년 9명에서 91년 3.2명으로 낮아졌고 특히 홍역·볼거리등은 당시 인구 10만명중 3명이 걸리던 것이 이제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의료 보건환경 개선에 따라 사회가 전체적으로 안정되어 선진국형으로 발돋움하는 순간이다.이에따라 14세 미만의 유년인구는 86년 29.1%에서 91년 25.3%로 줄어들었다. 자녀를 알맞게 낳아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것은 핵가족현상에 따른 세계적 추세다. 사람이 몇십년을 살지는 모르지만 도무지 연습이 없는 한번뿐인 인생임을 염두에 둔다면 사는동안 인간다울 수 있는 최고의 복지수준,「양보다는 알찬 질」을 생각하는 행복추구는 누구라도 꿈꿀 자유가 있을 것이다.
  • “경제개혁 미흡”… 국민 반발심리 반영/동구권 공산세력 권력 복귀

    ◎직업보장·자유 동시충족 “이중욕구”/정권담당자 정치경험 부족도 원인 최근 폴란드총선에서 옛 공산당의 후신인 민주좌파동맹(SLD)이 집권 자유노조계열 정당을 제치고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면서 공산주의자의 「권력복귀」가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9년 동유럽을 휩쓴 공산정권의 붕괴 도미노이후 현재까지 옛 공산주의자가 권력을 쥐고 있거나 선거를 통해 다시 득세하고 있는 나라는 리투아니아 등 구소련연방10개국,폴란드,슬로바키아,루마니아,구유고연방5개국 등이다.현재의 추세로 보아 헝가리와 불가리아도 내년 총선에서 옛 공산당의 후신인 사회당이 승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90년 소련 최초로 공산당독재를 무너뜨리고 독립선언을 한 나라다.그러나 반체제 독립운동의 결집체였던 사주디스는 경제난으로 지난해 11월 실시된 1,2차총선에서 대패했으며 지난 2월 실시된 첫 대통령선거에서는 공산당을 이어받은 민주노동당의 알기르다스 브라자우스카스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89년10월 공산당을 해체한 헝가리는 집권 헝가리민주포럼(MDF)이 시장경제도입 등을 포함한 신강령을 채택,실시해오다 지난 90년 지방선거에서 대패했다.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집권당은 9%의 지지를 얻은 반면 옛 공산세력이 창설한 사회당은 21%의 지지를 얻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가리아의 경우도 최근 여론조사결과 집권당인 반공민주세력동맹이 23.1%의 지지를 얻은 반면 옛 공산당인 사회당은 26.4%의 지지를 얻어 내년 총선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갈라져 나온 슬로바키아는 페테르 바이스의 사회민주당이 블라디미르 메치아르 총리의 집권당에 이어 제2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인기도에 있어서는 바이스가 메치아르를 단연 앞서고 있다. 루마니아는 지난 90년 5월 53년만의 첫 대선에서 공산당출신인 일리에스쿠대통령이 당선됐으며 지난해 2월 생활수준저하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홍역을 치렀음에도 불구,같은 해 10월 재선됐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생활수준의 하락 등 어려운 생활환경에 대한 국민의 불만에힘입어 다시 권력을 잡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공산주의 망령이 유럽에서 되살아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그보다는 옛 공산주의자들의 권력복귀는 변화과정을 통해 「잃은 것이 많은 시민들로부터의 반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글라스고대학의 동유럽전문가인 빌 월리스는 『사유화 등 현재 추진중인 경제개혁성과의 책임을 현 정권담당자에게 묻는다는 것이 결국 쫓겨났던 옛 공산주의자의 선호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어디까지나 『개혁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폴란드 경제성장률은 4%로 터키를 제외하고 유럽 최고의 성장률로 꼽혀왔다.그러나 지난 19일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현재의 높은 실업률,30%라는 실질소득의 감소를 들어 자유시장경제속도를 늦추겠다는 옛 공산주의자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다른 분석은 현재 득세하고 있는 공산주의자는 과거의 공산주의자와 구별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동유럽의 공산당은 거의 모두가 「사회당」,「민주사회당」,「사회민주당」으로이름을 바꾸었고 이념도 옛 소비에트시대의 공산주의이념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란 얘기다. 옛 공산주의 세력의 재등장과 관련,전문가들은 ▲공산정권이 붕괴한 나라의 국민들이 과거의 보장된 고용기회와 시민의 자유를 동시에 얻으려는 욕구를 갖고 있는 점 ▲현 정권담당자들의 정치경험부족 ▲시민운동의 미숙 등이 옛 공산주의자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 개혁 옐친의 과감한 도전(사설)

    러시아가 다시 혼돈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옐친대통령이 의회해산및 총선실시를 전격발표한데 대항해 의회는 대통령해임및 탄핵을 결의하고 루츠코이부통령을 대통령권한대행으로 선출하는 극한대결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자칫하면 유혈내전으로 발전할지도 모를 심각한 국면이다. 러시아는 지금 옐친의 급진개혁 본격개시 2주년을 맞고 있으나 개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며 경제는 악화일로에 있다.보수파의회의 제동및 옐친과의 권력투쟁이 중요한 원인이다.옐친으로서는 개혁을 포기하든지 의회를 해산하든지 해야할 양자택일의 궁지에 몰려있었다.그리고 마침내 후자선택의 도전에 나선것이 이번 결단이라 할수 있다. 옐친과 의회는 처음부터 융화가 힘든 물과 기름같은 관계의 존재였다.옐친은 고르바초프의 온건개혁도 반대한 급진개혁파이며 의회는 기득권보호에만 관심있는 보수파의원들의 지배하에 있기때문이다.옐친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민선지도자인 반면 의원들은 옛소련의 공산당식으로 선출된 관선의원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마찰과 대결이 숙명적일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이번 사태는 이 숙명적 대결관계의 폭발이라 할수 있는 것이다.따라서 예상되었던 것이며 올것이 왔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어차피 치러야할 홍역이라면 옐친의 결단이 너무 늦지않았나 하는 생각도한다.대통령과 의회의 타협과 양보를 모르는 끝없는 갈등과 대결이란 개혁은 물론 국가의 파국내지는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의회의 대결에 대한 심판은 결국 국민이 할수밖에 없다.때문에 러시아사태의 가장 상식적이고 바람직스런 해결책은 대통령과 의회에 대한 국민의 총선실시밖에 없는 것이었다.그것이 선거에 자신이 없는 의회의 정략적거부와 방해로 지연되어 왔던 것이다.옐친의 이번 결정은 그것을 쿠데타적 방법으로 실천에 옮기려 하는 것이라 할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방법상의 문제가 없지 않으나 쿠데타라는 의회의 반발보다는 그럴수밖에 없다는 옐친의 주장에 공감과 동정을 보내지 않을수 없다.깨끗한 승복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떳떳한 도리이며 러시아를 위하는 길일 것이라 생각한다. 러시아사태를 보면서 우리도 도전하고 있는 개혁의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민주정치는 흔히 대화와 타협과 양보 그리고 인내의 정치라고 한다.훈련된 국민의 기초위에서 가능한 것이라고도 한다.그런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70년 사회주의독재체제를 청산하는 러시아의 개혁이다.마찰과 갈등은 불가피한 일일것이다.우리는 다만 그러한 개혁갈등이 유혈내전이나 새로운 독재로 발전하는 불행한 사태는 없기를 바란다.
  • 성장빠른 청소년기 건강진단이 필수

    ◎혈색소­소변검사통해 빈혈·신장병 체크를/파상풍·디프테리아 16세이전 추가접종해야 청소년기는 의학적으로 흔히 「음성적 시기」에 비유된다. 건강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유아·학령기 때와 달리 현저히 줄고 청소년 자신들이 아직 건강의 중요성을 못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소년기는 신체·정신·환경적 변화가 심하고 최근 사춘기 또한 빨라지는 추세여서 건강에 대한 예방지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홍창호교수(소아과)의 도움말로 청소년기(11∼19세)에 필요한 예방검사와 접종에 대해 알아본다. ▲예방검사=급속한 성장이 이뤄지는 청소년기에는 불규칙한 식사습관 등으로 인해 철결핍성 빈혈에 걸리기 쉽다.몸이 나른하고 숨이 차며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는 철결핍성 빈혈은 여자에게 압도적으로 많지만 남자도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특히 운동선수등 몸놀림을 많이 하는 청소년은 혈구파괴,혈뇨가 생겨 이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따라서 청소년기에는 한번쯤 혈색소검사를 받아 철결핍성빈혈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춘기때 종종 발견되는 사구체신염·신장병등 신장질환과 요로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소변검사가 필수적이다.여자에게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요로감염은 단백뇨가 원인이 되어 남자에게도 발생한다.소변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소변 배양검사를 실시,아무런 증상없이 소변에서 세균이 나오는 「무증상 세균뇨」도 체크해야 한다. 최근 크게 늘어나는 기형아 출산을 막으려면 여성은 20세 이전에 반드시 풍진검사가 필요하다.풍진은 주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전염되지만 면역이 없으면 어른도 앓게 된다.임신 3개월 안에 풍진에 걸리면 심장병·신장병·백내장·난청등의 선천성 기형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청소년기 여자의 20%가량이 풍진 항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가족중 고혈압·비만·당뇨·심장병 환자가 있으면 콜레스테롤검사를 받아 심혈관계에 이상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또 결핵은 가족력이 강하고 사춘기때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수시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접종=청소년기에 신경 써야 할 예방접종은 파상풍­디프테리아,소아마비,홍역­볼거리­풍진,간염등 4종류. 대부분 1세 이전에 기본접종이 끝난 파상풍­디프테리아는 14∼16세에 추가접종을 받아야 한다.청소년기까지 기본접종이 안되었으면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소아마비는 6세 이전에 모든 접종을 끝내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불충분하면 18세 안에 완전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어릴때 홍역예방접종을 받은 청소년도 뒤늦게 홍역에 걸릴수 있기 때문에 10대에 재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또 간염의 경우 최근 예방접종이 활발해 과거보다 유병률이 떨어지고 있지만만 항체가 없으면 재접종을 받아둬야 한다.
  • 청빈아닌 청부를 요구한다(사설)

    공개된 고위공직자의 재산가운데 일부는 공직자의 도덕성과 윤리성,그리고 정당성을 의심케하고 있다.고위공직자의 부가 투명성을 인정받지 못할 때 공직사회에 단층현상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그 공직사회 전체가 국민들의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부 공직자의 부가 정당성을 의심받고 있는 것은 먼저 그 부의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투기의 근절에 앞장서야 할 고위공직자가 투기로 홍역을 치렀던 서울 강남지역과 경기도지역,제주도지역과 충남 해안지역에 임야·전답·상가·아파트 등 다양한 형태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특수사정을 감안한다 해도 투기의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일부 공직자들은 취득한 부동산을 배우자와 자녀명의로 분산하여 소유하고 있다.뚜렷한 소득원이 없는 부녀자나 미성년자가 막대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증여된 것이 거의 분명하다.공직자가 그 자리의 정보를 이용하여 부동산을 취득하지 않았다해도 투기지역의 부동산을 한 곳도 아니고 여러 곳에 갖고 있다면 정당하게 부를 취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사회는 그동한 부동산 투기로 인해 많은 진통을 겪었고 투기에 의한 불로소득으로 인해 사회계층간 위화감을 야기시킨 것은 누구보다 공직자들이 잘알고 있을 것이다.박봉에 시달리는 하위공직자도 아닌 고위공직자가 투기로써 부를 축적했다면 공직자로서 윤리의식을 저버린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공직자의 도덕성을 의심케하는 다른 하나는 일부 공직자의 주식소유이다.경제기획원 청와대 안기부 등 주식에 관한 정보를 직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정부기관의 고위공직자와 증시정책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재무부 고위공직자가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법률적으로는 적합하다 해도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다.비록 내부자거래에 속하지는 않지만 공직자의 양식을 의심케 한다. 국민들은 고위공직자에게 청빈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낡고 고루한 유교적 청빈은 원해서도 안된다.그러나 고위공직자는 청부정신으로 국가민족에 봉사하기를 바라고 있다.부동산 투기나 공직의 정보를 이용해서 축적한 부는 분명히 졸부일지언정 청부는 아니다.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합리적인 대가의 축적은 청부라 할 수 있다. 고위공직자는 그가 소유하고 있는 부가 사회 통념상 또는 윤리나 도덕적인 측면에서 정당성을 인정받기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스스로 처리하고 정리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또 탈법을 통해 증여되거나 상속된 재산과 은닉재산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이다.끝까지 자성하지 못하는 졸부 고위공직자는 기필코 가려내어 추방하는 것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길이다.
  • “재산태풍 어느정도” 정치권 긴장/뚜껑열린 2차공개… 여야의 표정

    ◎“큰파동 없을것” 자위속 부자의원 촉각/민자/철저한 실사 촉구… 상대적 자심감 보여/민주 공직자 재산공개의 태풍이 어느정도로 불 것인가. 2백99명의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정치권은 태풍의 방향과 강도를 가늠하는데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우선 「정치권은 이미 지난 4월에 홍역을 한번 치렀기 때문에 면역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의원들의 신고내역도 성실해졌고 「재테크」솜씨도 늘어 문제가 될 부분은 벌써 정리해 뒀을 것이라는 추측이다.그러나 긴장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의원들 견해 엇갈려 ○…민자당은 7일 물의를 빚고 있는 의원들이 대부분 소속의원들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소속의원 세미나를 열면서 당3역등이 나서서 정기국회 대책과 당무보고등을 하면서도 재산공개 문제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김종필대표가 「자중자애」를 당부했을 뿐이다. 당소속 의원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중간보스급인 L모의원은 『이번 재산공개는 커다란 소용돌이를 몰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애써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오는 15대 총선부터 국회의원이 매력없는 직업이 되고 당의 공천에 목을 매는 정치지망생이 예전보다 줄어드는 근본적 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이번 재산공개의 파문이 당장 정치권의 구조와 인물판도를 뒤흔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혁세력의 중심에 있던 C의원도 『각자 알아서 할 일』이라는 다소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재산공개가 C급 태풍 내지는 열대성 저기압 수준으로 지나쳐 갈 것으로 생각지 않는 의원들도 다수.그들은 김영삼대통령이 7일 재산공개와 관련해 정치권의 개혁을 다시 강조한데 대해 무척 신경이 쓰인다는 표정. ○치명타 입을까 부심 ○…민주당은 이번 재산공개 결과 민자당의원들의 평균 재산총액 30억원대의 3분의 1 수준인 10억원대로 드러나자 도덕성에서의 상대적 우월을 부각시키며 민자당및 정부공직자들을 겨냥,철저한 실사를 촉구하는 등 외견상 자신만만한 모습. 이기택대표는 『재산공개의 목적은공직자의 윤리를 확실히 세우기 위한 것』아라며 『철저한 실사를 통해 재산축재과정을 엄밀히 조사하고 부도덕성이 드러나면 공직사회에서 추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박지원대변인도 민자당을 겨냥해 『1차로 재산공개한지 5개월만에 어떻게 수백억원씩 재산이 늘어날수 있느냐』며 『이것은 민자당의 1차 재산공개가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입증해 주는 것』이라고 공격. 그러나 장재식,국종남,박태영의원등 무연고지인 제주도지역에 빌라 또는 임야를 소유한 의원들은 이것이 투기로 비쳐져 세무조사등으로 이어질까봐 신경을 쓰고 있다는 후문. 지난 1차 재산공개때 1백67억여원으로 당내 1위를 차지했던 김옥천의원은 시가산정이 공시지가로 산정됨에 따라 4분의1 수준으로 줄어 들었고 지난번 벌집소유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경재의원도 부동산소유현황은 변동이 없으나 비고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지난번 이상의 파문은 없을 것으로 예측. 그러나 자신소유의 학교법인등에 2백억원이상을 출연한 신진욱의원은 개인재산인 16억5천만원만을 신고,출연재산까지 모두 공개한 무소속의 임춘원의원과는 대조. 한편 국민당의 김용환의원은 지난번 재산공개때 누락시켰던 영등포지역의 대지를 매각한 대금을 포함해 68억여원을 등록해 지난번공개때 보다 2배이상이나 재산총액이 늘어났고 김복동의원도 10억여원이 늘어난 44억여원을 공개,다시 구설수에 오르지 않으려는 모습. 신정당의 박찬종대표는 지난 공개때 10억5천만원을 신고했으나 이번에는 선거빚을 포함해 마이너스 7억6천여만원,민주당의 이윤수의원도 1천여만원의 빚을 신고했으나 청빈했다기보다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 결과라는 비난도 대두. ○투기의혹살까 신경 ○…지난 재산공개때와 비교해서 재산가액이 몇배씩 늘어났거나 공직으로 평생을 보냈으면서도 재산규모가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의원들,무연고 지역에 땅을 소유한 의원들은 언제 여론과 사정의 화살이 날아올지에 대해 우려하면서 해명에 전전긍긍. 만일 이들의 해명이 윤리위의 실사과정이나 언론을 통해 적절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들에게는 이번 재산공개가정치생활의 종지부가 될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재산규모가 크게 늘어난 의원들의 해명도 가지가지. 재산규모가 28억여원에서 1백14억원대로 무려 4배나 껑충뛴 남평우의원(민자)은 1차공개 당시의 재산누락과 관련,『부동산은 내 명의로 돼있지만 종중에서 관리하는 땅이고 볼링장은 한미리스로부터 장비를 대여받아 운영하는 것이라 내 재산으로 생각지 않았다』고 변명. 공직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일부 의원들에게도 관심은 쏠리고 있다. 지난번의 25억7천만원에서 93억7천만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난 정호용의원은 지난번 11억원으로 신고했던 논현동 대지 2백60여평을 55억원으로 신고하고 부인명의의 보험금 2억8천여만원을 새로 추가했다. 김복동의원의 경우 1차 공개때 34억여원보다 10억여원이 늘어난 44억여원을 공개했는데 이는 부인 소유의 서울 삼성동 대지 1백32평의 땅값이 당초의 17억여원에서 29억여원으로 높게 산정된게 가장 큰 요인. 김의원측은 『재산 증가에 대해 신경쓰고 있지 않다』면서 『재산중 29억여원에 해당하는 강남구 삼성동대지는 월남근무 저축금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적극 해명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이번 재산공개에서 후배 군 장성들의 재산이 대부분 수억원대에 머물고 있는 사실이 부담이 될듯. 지난 재산공개때도 물의를 빚었던 이학원의원도 『지난 재산공개 당시와 항목이 변동된 것이 없다』며 성실신고를 강조하고 『60년대 말과 70년대 초 경기도 광명과 동작구 상도동 일대에 사들인 땅은 부인이 대방동에서 자동차학원을 경영해 벌어들인 소득으로 산 것』이라는 설명.
  • 「재산가」 총학장 10억원이상 9명/공직자재산공개 부처별 이모저모

    ◎법무·검찰선 1차홍역 겪어 다소 느긋/사조직·치부 장성 “치명상 입을것” 소문/청와대 비서실·경호실 평균 5억 기록/국방부 예상외로 액수적어 일단 안심 ▷청와대◁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은 평균 5억원대를 기록.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은 일찍 뉴욕으로 건너가 사업으로 성공한 김혁규사정1비서관으로 국내 15억3천만원,미국소재 약31억원등 모두 46억 3천만원을 등록. 다음은 주돈식 정무수석으로 21억원9천만원,전남방직 회장아들인 김무성 민정2비서관이 15억3천여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또 민자당 전국구 0순위인 정옥순 여성담당비서관은 14억9천만원,부인이 치과의사인 엄효현홍보2비서관은 14억8천만원을 등록. 대표적인 가신그룹인 김기수수행실장은 4억1천여만원,장학로제1부속실장은 3억3천여만원을 등록했고 30년간 김대통령을 보좌해온 김대환 총무비서관은 9천6백만원의 재산을 등록해 청와대내에서 꼴찌를 기록. 박관용비서실장의 경우 서울 서교동 집이 2천만원정도 내려 지난번 보다 약 3천만원 줄어든 7억5천여만원을 신고했고 반대로 박상범 경호실장은 서울 청운동 자택이 공시지가로 신고기준이 변동됨에따라 지난번 재산공개 2억7천만원보다 늘어난 5억6백만원을 등록했다. 주수석의 재산은 지난번 공개때는 8억1천만원에 불과했는데 이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건물신고기준 변동으로 신고가액이 5억2천만원에서 20억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 ○차 평남지사 1위에 ▷행정부처◁ ○…11명이 재산을 공개한 내무부는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차성호평남지사가 12억9천7백2만7천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11억2천8백4만원의 최인기차관과 9억7천7백27만원의 임경호차관보가 2·3위를 마크했으며 7억3천2백51만원을 신고한 이해구장관은 6위에 랭크. 이같은 금액은 이장관의 경우 지난번보다 2천여만원 늘어난 것이며 최차관은 오히려 5천7백44만원이 줄었다.이에대해 장관실은 임야등 1천6백여평의 공시지가가 상승하고 예금이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며 최차관은 서울 강남구 포이동 체비지의 공시지가가 내리고 모친의 재산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 한편 내무부는 7위부터 맨 꼴찌까지 모두가 3억대로 조사돼 비교적 안도하는 모습. ○3∼4명은 내심초조 ○…국방부는 중장급 이상 군장성 46명과 장·차관,제1·2차관보등 1급이상 정무직및 일반직 공무원 6명등 52명의 재산규모가 일반인들의 상상보다는 적은 것으로 나타나자 일단 안도하면서도 김모중장등 고위랭킹자를 포함,3∼4명의 재산내역이 의혹을 살만하다는 지적이 일자 내심 초조. 권령해장관은 지난번 장·차관 재산공개시보다 6천2백여만원이 적은 6억6천7백56만원을 등록했으며 이수휴차관은 지난번보다 5천1백여만원이 줄어든 17억3백90만1천원을 신고했으나 국방 고위관계자로서는 1위를 차지. 이번 재산공개에서 미술품등을 공개한 사람은 3명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김재창한미연합사부사령관(육군대장)이 동양화 2점과 조각 2점등 4점,도일규수방사령관(중장)이 서양화 4점을 가격표시없이 신고했다.이재달군단장(중장)은 배우자의 5부짜리 다이아반지를 5백만원에 신고해 국방부주변에서 화제가 되기도. 국방부 관계자들은 생각보다는 재산공개파문이 적을 것으로관측하고 있으나 과거 「하나회」등 군사조직에 관여했던 인사로서 재산형성내역이 의심나는 군장성 2∼3명은 「재산공개 태풍」을 빗겨나기 힘들 것 이라고 이구동성. ○여론동향에 더 신경 ○…법무부와 검찰은 이미 지난번 재산공개때 정성진전대검중수부장과 최신석전대검강력부장이 물러나는 등 한차례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는 탓에 별도의 브리핑 자료도 준비하지 않는 등 느긋한 분위기속에 사법부와 헌법재판소쪽의 재산규모와 여론동향에 더 신경을 쓰는 눈치. 특히 이번에 추가로 재산을 공개한 재경지청장과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울산지청장등 7명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안강민서울지검남부지청장이 19억5천여만원으로 박종철검찰총장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4위에 올랐지만 대부분 10억원대 안팎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는 분위기. 모두 47명의 재산보유현황이 공개된 법무부와 검찰에서는 지난번에 1·3위를 차지했던 정·최전검사장의 용퇴로 당시 2·4위였던 김도언대검차장과 김유후서울고검장이 37억여원과 24억9천여만원으로 1·2위를 차지하는 등 재산규모와 순위에 있어 큰 변동이 없는 상태. 다만 최근 부친상을 당한 김서울고검장과 새로 공개대상이 된 김수장서울지검의정부지청장·유재성부산동부지청장등 3명이 부모의 재산내역에 대해 고지거부를 해 여론이 이를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하는 표정. ○의사 등 맞벌이 많아 ○…보사부는 등록재단 공개대상이 송정숙장관·최수병차관·주경식기획관리실장·김종대사회복지정책실장과 박인서국립의료원장·유원하국립보건원장·이강추보건안전연구원장등 모두 7명으로 이중 최차관·박의료원장·유보건원장등 3명의 재산이 10억원을 넘어서 눈길. 최차관의 경우 부인이 약사로 한때 약국을 개설,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의료원장은 의사출신으로 부인이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보건원장도 부인이 H종합병원 과장으로 근무,재산형성과정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이 보사부 내부의 반응. 보사부의 한 관계자는 『재산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난 사람들은 대부분 맞벌이 가정으로 의혹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 ○땅 16억원어치 보유 ○…환경처의 경우 국무위원 가운데 황산성장관은 예금에 이자가 붙어 지난번 재산공개때 보다 2백여만원이 늘어난 23억6천7백여만원,김형철차관은 1천2백여만원이 줄어든 2억7천여만원을 각각 신고. 김인환 기획관리실장은 아내명의로 된 경기도 이천군 호법면 동산리의 논 2천7백93㎡를 포함,5억3천여만원을 신고했는데 김실장은 노후를 위해 80년대 중반 매입했다고 설명. 또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경기 안산시 일대의 임야와 전답을 포함,16억4천1백80만원을 보유,만만찮은 재력을 과시한 조병환조정평가실장은 본인·부인·어머니가 각각 아파트를 한채씩 소유하고 있으며 본인과 부인이 예금·유가증권에 모두 1억2천여만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직치곤 부자 많아 ○…노동부는 산하기관을 포함,9명의 재산공개자 평균재산이 8억6천7백여만원으로 나타나자 한직부서치고는 의외로 많다는 반응. 특히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안전공단 김기덕이사장이 32억8천여만원인 것으로 공개되자 『노동부유관단체에 그런 재력가가 있었느냐』며다소 놀라는 표정. 김이사장은 본인소유의 서울 양천구 신월동 대지5백16평,건평3백34평 주택(평가액 25억1천8백여만원)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지79평,건평1백79평 주택(평가액 6억9천3백여만원)이 재산의 거의 전부로 이 두 주택을 합친 재산이 32억1천1백여만원. 김이사장은 신월동주택의 경우 약사인 부인이 모은 돈을 합쳐 지난 70년대에 구입했다는 후문. ○“장모 증여재산 60억” ○…교통부및 산하기관의 재산공개 대상자 17명 가운데 총재산이 10억원을 넘는 사람은 76억6천8백만원을 등록한 김광득 해운항만청차장등 모두 7명. 김차장은 부인 명의의 울산시 중구 남외동의 대지 1만5천9백76㎡가 66억8천3백만원에 달하는 등 부인명의의 재산이 74억5천2백만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 김차장은 울산시의 대지는 장모 김일기씨가 지난 54년 매입한 것으로 울산공업단지 조성과 함께 매립돼 대지화되면서 값이 오른 것으로 상속후 증여세를 납부하고 현재까지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며 본인과 부인의 재산 76억6천8백만원 가운데 장모의 증여재산이 69억7천2백만원에 달한다고 해명. 김차장 다음으로 재산이 많은 공직자는 김경회 철도청차장과 염대섭해운항만청장으로 각각 36억2천9백만원과 24억9천1백만원을 등록. 김철도청차장은 지난 80년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대원빌딩(대지 6백39.4㎡,건물 1천3백65.55㎡)이 32억9천만원으로 재산의 대부분이라고 설명. ○23개 예금구좌 지녀 ○…경무관급 지방청장을 포함,치안감이상 29명이 재산을 공개한 경찰 가운데에서 재력랭킹 1위는 29억9천여만원을 신고한 박양배제주경찰청장. 박청장은 본인명의의 임야 2백여평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57평짜리 빌라를 비롯,부인이름으로 된 아파트 한채와 인천의 상가,예금·주식등 부동산과 동산을 고루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청장은 그러나 재산의 대부분이 지난 84년 고혈압으로 쓰러진 장모(86년사망)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밝혀져 별다른 의혹은 받지않고 있다. ○“거의 문중재산” 해명 ○…교육부의 경우 모두 62명의 공개대상자 가운데 52명을 차지하는 국립대학 총·학장들의 재산규모가 큰 관심사였으나 대개 평균 수준으로 드러나자 안도하는 빛이 뚜렷. 오병문장관과 이천수차관·박병용국립교육평가원장·박영석국사편찬위원장등 차관급 3명은 1차공개때와 비슷한 규모로 등록. 그러나 총·학장 가운데 10억원대 이상의 「부자」가 9명이나 있어 눈길. 랭킹 1위는 임선재천안공업전문대학장으로서 모두 40억1천8백41만3천원을 등록. 임학장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과 충남 천안시 일대에 상당한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대부분 문중재산의 공유지분이라고. ○“의혹 눈길 섭섭하다” ○…문화체육부는 현직 국회의원이기도 한 이민섭장관이 지난번 공개 때보다 7천만원정도 많은 8억5천9백여만원을 신고했는데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익빌라 값이 5천만원 높게 평가되는등 부동산 평가기준이 바뀐 결과라고 설명. 최창신차관보는 10억4천6백여만원을 신고해 부내 최고액수를 기록했는데 본인은 『이 가운데 8억4천여만원이 선대로부터 물려내려온 어머니 명의의 재산』이라고 해명.최차관보는『어머니는 고향인 전주에서 혼자 사시기때문에 이번 신고내역에서 빠뜨려도 됐지만 감출 이유가 없어 포함시켰다』면서 일부의 의혹어린 눈길이 섭섭하다는 반응. ○“재테크도 과학두뇌” ○…과학기술처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된 유관기관장들의 재산랭킹 1,2위를 산하기관에서 차지하자 『과학기술자들이 하이테크 뿐 아니라 재테크에서도 뛰어난 두뇌를 발휘하는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과학기술처는 장·차관과 출연연구소장등 19명의 등록자중 10억원대 이상자 10명,30억원대 이상자 4명으로 특히 출연연구소장들이 김시중장관(6억8백57만여원대)과 한영성차관(3억2천7백여만원대)의 수준을 크게 압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박승덕원장은 69억9천6백여만원으로 공직유관단체 1위,한국기계연구원의 서상기원장은 61억9천여만원으로 2위이다.이외에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임용규원장 32억여원,한국해양연구소 송원오원장 23억원,과학기술연구원의 김은영원장이 21억5천7백여만원으로 공개됐다. 서울강남에 50억원 상당의 대지및 사무실 2백62평,67평아파트등을 보유한 박승덕표준연구원장은 약국을 한 부인이 73년 산 임야를 환지해 받은 땅등이라며 본인명의과 부인명의 부동산등 소명자료를 첨부하고 있다. 한편 과기처 관련 공무원들중 최고액인 48억1천여만원을 등록한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김호기사무처장은 서울강남구 논현동과 서초구 양재동의 3필지등 38억7천만원 상당의 대지를 소유한것으로 밝히고 있으며 금융인인 부친 김진흥씨(전 한일은행장)가 상당히 도움을 준것으로 알려졌다.
  • 공직사회 재산공개 태풍권에/D­2일의 관·정가­사법부 이모저모

    ◎1백억 넘는 거당없어 일단 안도/행정/투기의혹 일부간부 해명에 진땀/법원/4월 1차홍역 치러 비교적 느긋/국회 9월7일.고위 공직자의 재산공개 D­2일. 외견상 고요한 듯하지만 공직사회가 태풍권에 접어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제성있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공직자,지난번 재산공개 때보다 재산이 크게 불어난 공직자들은 이를 어떻게 해명할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이번에 처음 공개대상이 된 사법부,군,1급 공무원들은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행정부◁ ○…비공식 확인에 따르면 국회와는 달리 행정부 공직자들중에는 1백억원이상의 「거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일단 안도. 모 부처의 1급 공무원이 70억원이상의 재산을 보유해 행정부내에서 수위를 차지했으나 대부분 상속재산으로 판명됐다는 것.그러나 외무부의 한 고위관리가 70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가지고 있는등 일부 직업외교관이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전언. 일반의 예상과 달리 경제부처관리들의 재산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으며 군장성들도 일반 공무원에 비해 평균적으로 재산이 적다는 것. 행정부 관리들중에는 재산의 다과와 상관없이 장·차관의 경우 지난번 공개내역과 다르다든지,1급은 공직과 연관된 부정및 투기의혹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관심의 대상.일부 공직자는 벌써부터 재산공개와 관련한 「결백」해명활동을 시작했고 재산공개후를 대비한 소명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공직자도 있다는 전문. 정가에서는 10억원이상 재산보유 공직자들에 대해 정밀내사를 하리라는 얘기가 나돌아 해당 공직자들을 불안케 하기도. ▷사법부◁ ○…고법부장급이상 재산공개대상자만 1백2명이나 돼 어떤 돌출변수가 생길지 몰라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 특히 김덕주대법원장이 경기도 용인지역에 3만평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해명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법원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김대법원장이 지난 86년 대법원판사에서 물러난 뒤 변호사 개업중 번 4억원으로 86∼87년 사이 이들 부동산을 사들였으나 투기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 법원은 법원장급과 고법부장 가운데도 투기의혹이 짙고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인사가 눈에 띄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10여가구의 다세대주택을 지어 세를 받는가 하면 자기 명의로 주택을 여러채 가지고 있거나 부인이 주민등록을 여러번 옮겨 투기의혹을 살수 있는 인사가 있다는 것. ▷입법부◁ ○…국회의원들은 지난 4월 한차례 재산공개의 홍역을 겪은 탓인지 오는 7일 재산공개를 앞두고서도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자당 김영구총무는 『이번 재산공개는 법에 따라 실시되는 것으로 임의로 실시된 지난 재산공개 당시와 비교해 항목 변동이 문제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총액 변동에 과민 반응을 보여서는 곤란할 것』이라면서 『국회윤리위원 자격으로 신고서류를 보니 크게 문제되는 경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해 공개 파문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 또 지난달 30일에 이어 3일에도 김영삼대통령을 만나 정기국회 대책과 경제현안등에 관한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호정책위의장도 『정치권은 이미 한번 걸렀기 때문에 큰 파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 그러나 지난번 재산공개 당시에 비해 총액이 30억원이상 뛴 민자당 L의원은 현상태를 「폭풍전야」에 비유.L의원은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이제 남은 일은 파문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는 일뿐』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금융실명제의 실시로 가·차명예금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특히 해명에 곤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
  • 붕괴조짐인가 북한이 심상찮다(사설)

    북한의 소요사태가 확대되고 있는것으로 보도되고있다.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일본인 여행자들의 목격담들을 기초로 하고있다.북한주민들은 절망적일 정도의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있으며 식량폭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일뿐 아니라 폭동진압을 위한 군대이동도 포착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식량폭동등 북한주민 소요소식은 귀순자나 한만국경 정보들로 자주 전해져 온바 있다.이번 보도는 미국의 권위지 워싱턴 포스트의 것이며 국무부 대변인도 비슷한 내용의 이례적인 논평을 하고있다.그만큼 신빙성이 높아보이며 그동안의 단편적 정보들을 확인하는듯한 내용이다.사실이라면 북한의 동구식 붕괴가 마침내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중대한 신호가 아닐수 없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만성적 식량부족에 시달려왔다.무모한 사회주의식 산지개간의 실패로 부족한 논밭이 그나마 황폐됐으며 이상기후등으로 흉작이 계속된 결과다.옛공산권붕괴와 중국개혁등으로 식량및 에너지지원이 중단됨으로써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으며 마침내 일부 군양미를 민간용으로 돌려야하는 지경에까지 이른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아무리 철저한 공포정치의 북한이라지만 강냉이 수수등 잡곡밥을 그것도 하루 두끼밖에 먹을수 없고 그나마 에너지부족으로 배급이 지연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데도 소요가 없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북한의 식량폭동사태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해야 할 것이다.무자비한 탄압으로 간신히 통제하고 있는것으로 보이나 오래 가지는 못할것이다.식량사정은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고 금년엔 냉하로 인한 흉년까지 예고되고있다.금년 겨울이 중대한 고비가 될지도 모른다. 북한의 조기붕괴는 북한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그것은 남북 어느쪽도 원치않는 상황이다.우리는 북한이 개방과 개혁으로 안정되어 대등관계의 질서있는 통일을 할수있게 되기를 제일 바란다.그러나 그것은 희망사항이며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모든 사회주의가 붕괴됐는데 북한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다.북한이 그렇게 특별한 존재도 아니다.식량폭동 소식은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식량폭동에서 시작되는 북한의 붕괴가 불가피한 현실이라면 우리는 싫건좋건 감수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어차피 한번은 치러야할 홍역이라면 차라리 빠른것이 좋을지 모른다.북한의 민주화개혁으로 이어질수도 있다.독일식 통일이 불가피하다면 피할일도 아니다.두려워하거나 외면말고 적극 수용하며 대비하는 자세가 바람직스러울 것이다.그리고 민족적 희생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하고 할수있는 일의 전부일지 모른다.
  • 수능출제위원 “창살없는 감옥 32일”

    ◎교수 등 98명 시험종료시간 “해방”/철조망친 호텔옥상서 탁구치는게 고작/철통보안… 격려방문한 오 교육도 몸수색 「창살없는 감옥」생활 32일. 대학수학능력시험 1차시험 출제를 맡았던 출제교수 65명과 검토교사 33명이 20일 하오4시50분 전국 51개 시험지구 6백58개 시험장에서 「시험종료」벨이 울림과 동시에 출제본부인 서울 모호텔의 「연금생활」에서 일제히 풀려난다. 이들뿐만 아니라 시험 주관부처인 국립교육평가원 소속 관리요원 41명과 경비경찰 10명및 교육부직원 6명,성남시 대한교과서(주)인쇄본부의 인쇄요원 1백35명등 모두 2백89명도 「연금」에서 해방된다. 『출제위원들은 그야말로 기진맥진 상태입니다.감옥이야 운동장이라도 있지만 호텔이 어디 그렇습니까.철조망이 쳐진 호텔옥상에 마련된 고작 1백평 규모의 체력단련실에서 탁구·배드민턴·발야구등을 하며 몸관리를 했을 뿐이지요.체력뿐만 아니라 정서마저 진이 빠진것 같습니다』. 박병용국립교육평가원장은 출제위원들의 「연금」생활을 『감옥보다도 못한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학력고사 시험지도난,답안지 유출등으로 큰 홍역을 치른 뒤라서 이번 출제본부의 보안은 종전 어느때보다도 더욱 심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철통같았지요.출제본부를 격려방문했던 오병문교육부장관도 나갈때 경찰입회하에 몸수색을 당했으니 알만하지요.대통령이라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박원장 자신도 3번이나 몸수색을 당했다고 한다. 출제본부의 출입구는 2중잠금장치가 설치돼 출제위원들이 아예 바깥을 넘볼 생각조차 못하게 했으며 경찰관이 24시간 「보초」를 섰다. 더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감독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족에게는 전화통화라도 할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외부전화마저 아예 차단돼 「절해의 고도」나 다름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새 입시제도에 따라 처음으로 실시되는 수학능력시험이라서 적정한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 현직 고교교사들로 33명의 검토위원들을 위촉했는데 출제교수와 검토교사가 서로 얼굴을 마주칠 경우 엄격한 검증에 지장을 받을 것을 우려해 이들마저 격리시켜 작업했다고 한다. 출제교수와 검토교사들은 시험지유출과 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출제를 마친 뒤에도 예비문제를 다시 만드는 강행군을 했다. 이번 출제과정에서는 국어와 영어의 듣기시험 녹음을 위해 외국인 남녀 2명과 국내 성우 2명도 끼어 있어 이채를 띠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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