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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5년 지구촌/보스니아내전 종식·중동평화 “최대축복”

    ◎옴교 독가스 살포·불 연쇄폭탄테러로 “홍역”/각국의 부패권력자 「사정칼날」에 걸려 수난/일·사할린 대지진 등 천재지변 잦고 에볼라 등 전염병 창궐 인류 최악의 비극이라 할 2차대전이 끝나고 인류의 평화를 위해 유엔이 창설된지 50년이 된 95년.이같은 의미를 되새기기라도 하듯 지구촌은 평화를 향한 두가지 중요한 걸음을 내디뎠다.오랜 분쟁의 대명사 중동에서 평화의 기운이 무르익기 시작했고 2차대전 이후 유럽 최악의 비극이라는 보스니아 내전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냉전종식 이후 불거지고 있는 민족간·종교간 갈등의 대표적 전형이라 할 보스니아내전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25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채 3년반만에 분쟁 종식의 돌파구를 찾았다.또 이츠하크 라빈 전총리가 암살되는 희생을 치르기는 했지만 팔레스타인 자치협정이 이행에 들어섬으로써 베들레헴이 팔레스타인에 넘겨지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해묵은 분쟁이 하나둘씩 타결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이와 함께 요르단과오만 등 주변 아랍국들과 이스라엘간의 분위기도 과거의 적대일변도에서 벗어나 공존을 모색하는 동반자의 길로 접어드는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북아일랜드에서의 해묵은 분쟁 역시 95년 한해를 통해 해결의 발판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등 95년 한해 동안 지구상의 해묵은 많은 분쟁들이 타결의 실마리를 찾아 인류는 평화진전을 위해 많은 것을 기록할 수 있었다. ○르완다 난민 대학살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게 마련.인류의 역사가 늘 그래왔듯이 95년도 전쟁과 평화가 교차할 수밖에 없었다.보스니아와 체첸에서의 끝없는 유혈분쟁 소식이 1년 내내 끊이지 않았다.르완다에선 정부군이 난민수용소를 공격,2천여명을 사살하는 학살극이 빚어졌다.또 중국이 핵실험을 실시한데 이어 프랑스마저 일련의 핵실험을 재개,타히티에서 반프랑스 유혈폭동이 며칠째 계속되는 등 핵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계속됐다. 95년에는 또 일본에서 발생한 옴진리교의 독가스 살포사건,미국 오클라호마에서 벌어진 연방정부청사 폭탄테러와 프랑스에서의 연쇄 폭탄테러등 테러가 유난히 극성을 부려 사람들의 마음에서 불안이 사라지지 않게 했다.게다가 5천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일본 고베에서의 대지진과 2천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사할린 네프테고르스크에서의 지진,유럽지역을 휩쓴 폭우과 폭설 등 천재지변마저 잦아 불안한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졸이게 했다.그런가 하면 에볼라 바이러스,살 파먹는 괴질 등 낯선 전염병들은 물론 콜레라같은 오랜 전염병들이 다시 창궐해 인류를 긴장시켰다. ○핵문제로 긴장 계속 새해 벽두(2일)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구에서의 유태인 정착촌 확대를 선언,평화에의 희망에 불을 지폈던 라빈 전이스라엘총리는 중동평화의 실현을 눈앞에 두고 극우 유태주의자의 총탄에 쓰러짐으로써 세계인들에게 아픔을 주었다.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도 이디오피아를 방문하던 중 무장괴한들로부터 암살 기도를 받아 황급히 이집트로 되돌아갔고 에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아대통령 역시 간신히 암살을 모면하는 등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암살 기도도 끊이지 않았다. 한편 95년 1월1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으로 예고된 세계의 경제대전은 미·일 자동차분쟁을 둘러싸고 미국이 일본에 대해 1백%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세계는 이제 치열한 경쟁과 경제전쟁의 시대로 바뀌었음을 실감나게 했다.WTO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WTO 제소라는 위협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제몫 챙기기에 열중했고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많은 나라들은 제몫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게 됐다. 경제적 측면에선 95년 일본 엔화의 초강세와 달러화의 약세가 가져온 파장이 1년 내내 계속됐다.한때 1달러당 80엔대 선까지 올라가는 등 끝이 없어 보이던 엔화의 강세는 현재 1달러당 1백엔을 조금 넘는 선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언제 다시 불거질지 모르는 세계경제의 불발탄과 같은 위험을 안고 있다. ○엔화강세 달러약세 95년 세계경제의 또다른 뚜렷한 추세는 블록화 현상이 가속화했다는 점이다.아직 완전한 실현을 이루기까지는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유럽 7개국간 국경통제를 해제하는 쉥겐조약이 발효되고 마드리드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단일통화의 이름이 유로로 결정되는 등 유럽통합은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이에 맞서 아세안의 지역경제화,남미 등지에서의 지역경제화 등이 활발히 거론되고 그 실현을 위한 발걸음을 착실히 내디딘 한해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사회주의에서 벗어나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러시아와 폴란드 등 몇몇 과거 공산주의 나라들은 이같은 치열한 경쟁의 와중에서 개혁의 성과가 미미한데 따른 국민들의 불만이 『그래도 옛날이 좋았다』는 과거로의 회귀와 연결되면서 다시 공산당이 득세하는 풍조를 나타냈다.폴란드의 민주화를 이끈 영웅 레흐 바웬사 대통령은 공산당의 거센 바람에 밀려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예프스키에게 대통령의 자리를 내주어야 했고 러시아에서는 주가노프의 공산당이 제1당으로 부상,좌경화의 바람을 더욱 거세게 했다. ○러·파 공산당 득세 95년 한국이 두 전직대통령의 비리 처단과 과거청산 문제로 떠들썩했던 것처럼 지구촌 곳곳에서도 부패한 권력자들이 법망의 그물에 걸려 수난을 당했다.이탈리아에서는 줄리오 안드레오티 전이탈리아총리가 마피아와 연루된 혐의로 법정에서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외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총리 등 3명의 전직총리가 법정에 서게 됐다.한때 멕시코 경제개혁을 이끌어 칭송받았던 카를로스 살리나스 전멕시코대통령은 자신과 가족들의 폭넓은 비리가 파헤쳐지면서 부인과 자녀들을 데리고 미국으로의 망명길에 올라야 했다.중국에선 최대의 부정·부패사건이라고 일컬어지는 왕보삼 전북경 부시장의 자살사건으로 대대적인 반부패 숙정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빌리 클라스 나토 사무총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사임 압력을 받아오다 끝내 불명예퇴진하기도 했다. 한편 과거 군사독재 시절 수많은 실종자들을 낳는 등 어두운 기억의 상처 속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칠레 등 남미국가들에서는 참다운 과거청산 없이는 올바른 미래를 건설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군사독재 시절의 어두운 과거를 씻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됐다.이같은 부패단절과 과거청산의 움직임은 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르지 못하도록 방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류를 위한 밝은 조짐으로 중동과 보스니아에서의 평화 회복 움직임 못지 않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일본(옴진리교의 독가스 살포 사건)과 미국(오클라호마 연방정부청사 폭파 사건)에서 벌어진 두가지 테러사건은 또다른 측면에서 인류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었다.정치와 경제 두측면에서 모두 풍요로움을 자랑하는 두나라에서 발생한 테러는 일본의 경우 신흥종교의 위험성을,미국의 경우 무정부적 극우주의자들의 위험성을 일깨우면서 현대의 물질문명 속에서 목표를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못하면 어떤 위험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지에 대해 경각심을 부르게 한 사건이었다. 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으로 야기된 미·중국,중·대만간의 갈등은 중국의 대만 무력침공 위협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동북아 정세에 긴장을 높여주었다.여기에 중국에 대한 반환이 1년 앞으로 다가옴으로써 야기되고 있는 홍콩의 불안,홍수피해에 따른 기근으로 식량폭동설까지 나도는 북한의 상황 악화 등이 겹쳐 동북아 정세는 극도로 혼미해졌다. 보스니아와 중동에서의 평화는 결국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이는 내년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클린턴 미대통령이 업적을 쌓기 위해 적극 매달렸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그러나 95년에 이룩한 몇가지 평화진전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은 저마다 자신의 몫만을 늘리기 위해 열심일 뿐 진실로 평화만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같다.정신적 지주를 잃은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 테러의 참담한 예를 보면 인류는 겉으로는 평화를 외치면서도 한발한발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도 한다. 96년 한해는 오직 평화와 축복만으로 가득찬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보지만 과연 그것이 가능할 수 있을지…
  • 마약중독 예방주사 곧선봬/코카인에 면역성갖는 화학물질 미서 개발

    ◎인체에 무해… 항체 만들지 않아 어린이들이 홍역이나 소아마비 예방주사를 맞듯 멀지않아 마약중독을 막을 수 있는 백신주사가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최근호에서 미 캘리포니아 소재 스크립스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쥐에 대해 코카인의 맹독성으로부터 어느 정도 면역성을 갖도록 하는 화학물질」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스크립스연구소의 킴 젠다 연구원 등은 수두창에 대해 면역성을 갖도록 하기위해 약한 바이러스를 주입,항체를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로 코카인이 몸에 들어올 경우 이를 확인,즉각 수많은 항체가 그 진로를 차단함으로써 코카인이 뇌의 중앙신경계통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에 따라 면역체제에는 코카인과 같이 느껴지면서도 코카인의 무해한 성분들에 대해서는 항체를 생성하지 않는 화학성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쥐들에 대해 이 화학성분(백신)을 주사한데 이어 3주 및 5주후에 다시 추가접종을 한 뒤 상당량의 코카인을 주입시키는 실험을 했다. 그러나 이 쥐들은 코카인중독증상을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안락사를 시킨 뒤 뇌의 코카인량을 조사해 본 결과 접종을 하지 않은 쥐보다 65%이상 코카인 성분이 적게 나왔다. 미 국립마약연구소의 앨런 레스너소장은 『이는 마약치료연구에 흥미로운 돌파구』라고 평가하면서 『코카인 중독폐해를 안전하게 막기 위한 연구에서 매우 유망한 새로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코카인은 뇌에 도달할 경우 도취감을 일으키는 도파민호르몬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도파민호르몬의 활동을 차단할 경우 극심한 금단현상이 일어나는 문제점이 있다.
  • 터졌다 하면 “메가톤급”… 경악·충격/되돌아 본 ’95사건·사고

    ◎전·노 전대통령 구속… 역사적 과거 청산/삼풍붕괴 대참사… 건국이래 최대 인재/대구 가스폭발·남해 기름오염에 허탈 올 을해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대형 사건·사고가 많았다.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수백명의 생명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이를 단적으로 대변해준다.이들 사건·사고는 세계 10대 뉴스의 한토막을 장식,우리 모두에게 수치감을 안겨주기도 했다.주요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한해를 되돌아 본다. ▷사건◁ 뭐니뭐니해도 전·노씨의 구속을 꼽을 수 있다.「헌정사상 초유의 일」들이 거푸 국민들의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 두 사건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외국 유명 언론들도 연일 1면 머릿기사 등으로 대서특필했다. 지난 10월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폭로로 불거져 나온 노씨의 거액 비자금 조성사건은 일거에 전국민을 분노와 허탈감에 빠뜨렸다.노씨는 이 사건이 처음 터진 뒤 박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제소하겠다는 등 발뺌하다가 결국 『5천억원을 통치자금으로 모금했다』고실토하고 말았다.「진실」이 「가면」을 강타하는 순간이었다. 노씨가 35개 기업체 대표들로부터 「뇌물」로 거둬들인 돈은 자그마치 2천8백38억원.노씨는 이처럼 조성한 비자금을 일부 빼내 제3자 명의로 빌딩을 매입하는 등 부정축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분노를 가중시켰다.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들도 홍역을 단단히 치렀다.35개 기업 가운데 삼성·대우·동아·대림·동부·한보·진로그룹의 총수들은 뇌물공여혐의로 기소돼 「정경유착」에 대한 최종심판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전씨의 구속은 「뇌관」에 비유될 만큼 메가톤급이었다.잘못된 과거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김영삼 대통령의 「5·18특별법」제정 선언으로 촉발된 전씨에 대한 검찰수사는 쾌도난마처럼 달렸다.검찰이 지난 2일 전씨측에 소환을 통보하자 전씨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고향인 합천으로 내려갔다.검찰은 다음날인 3일 전씨를 군사반란혐의로 구속집행했다.전씨는 이에 강력히 반발,단식으로 맞서고 있다. 전씨에 대한 검찰수사는 12·12 및 5·18뿐만 아니라 대통령 재임중의비자금 조성 등에까지 확대돼 조만간 전모가 드러날 전망이다. 이 두 사건에 가리기는 했지만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최낙도·박은태 의원 등의 수뢰사건 또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으며 교육위원선출 비리사건도 「간접선거」의 많은 문제점을 지적,법개정의 촉매역할을 했다. ▷사고◁ 지난 6월 29일 하오 6시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삼풍백화점의 초현대식 5층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내려 4백58명이 죽고 9백33명이 부상당하는 한편 1백4명이 실종한 건국이래 최악의 사고가 일어났다. 실종자 가족중에는 시신은 물론 유골조차 찾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이들의 장례식은 지난 20일쯤에야 겨우 끝났다.또 사고가 난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완전한 보상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유족들의 시름을 더해주고 있다.부상자들의 사정은 더 딱한 편이다.관심 밖으로 점점 멀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풍사고는 우리 건설문화의 총체적 비리와 부실공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전형적인 인재였다.원초적인 부실공사에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용도변경 등이 사고원인으로 드러났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들은 시민들의 생명은 도외시한 채 「떡값」을 챙겨 원성을 자아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백화점 쇼핑을 기피하고 대형 건물을 두려워하는 이른바 「삼풍신드롬」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부실공사 의혹을 받았던 분당·일산의 아파트 값도 덩달아 하락했다.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음에도 이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1심 형량은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지난 27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삼풍백화점 회장 이준(73)피고인에게 징역10년6월의 형이 내려졌다.시공회사 관계자들은 대부분 집행유예 등으로 풀려났다. 올해의 불길한 조짐은 지난 4월 28일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로 시작됐다.이 사고로 등교중이던 어린 학생을 포함,1백1명이 숨지고 1백17명이 부상을 입었다.이 사고 역시 지난해의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와 마찬가지로 인재가 부른 대참사였다. 이밖에 ▲올 여름 남해안 일대를 「죽음의 바다」로 만든 유조선 시프린스호 좌초 ▲37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여자기술학원 기숙사 방화 ▲19명이 숨진 컨테이너 운반선 한진부산호 화재 ▲집중호우로 국가기간산업인 철도망의 마비 ▲잇따른 노래방 화재사건 등도 국민들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사건·사고 일지 ▲2월7일=부산 한진중공업 수리조선소에 불 19명 사망. ▲3월14일=금용학원이사장 김형진씨 안방서 피살. ▲4월28일=대구 도시가스폭발 1백1명 사망,1백17명 부상. ▲5월28일=경기도 포천 무장탈영병 강도. ▲6월6일=조계사 등에서 농성중이던 한국통신 노조간부 13명 구속. ▲6월12일=서울 은평구 치과의사 모녀 변사체로 발견. ▲6월14일=한국조폐공사 조폐창에서 1천원권 1천장 도난. ▲6월29일=서울 서초구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7월15일=삼풍백화점 붕괴 박승현양 건물더미에서 17일만에 구출. ▲7월17일=국내최대 금괴밀수 적발,2천6백억원상당. ▲7월23일=유조선 씨프린스호 좌초로 원유유출. ▲7월31일=고 문익환 목사 부인 박용길씨 판문점귀환 구속. ▲8월19일=「차명계좌」가로채려다 동료인 이형근 대리를 살해한 증권사 직원 검거. ▲8월21일=용인 여자기술학원생 방화로 37명 사망. ▲8월26일=경기도교육위원후보가 도의원에게 금노리개로 뇌물. ▲8월30일=가짜승려 일력10억 빼내 중국으로 도피. ▲10월24일=무장간첩 2명 충남 부여에 출현,1명 검거. ▲11월1일=노태우 전대통령 검찰소환. ▲11월4일=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관련 기업인 소환조사. ▲11월16일=노태우 전대통령 수뢰혐의로 구속. ▲12월1일=검찰,「12·12,5·18」전면 재수사. ▲12월3일=전두환 전대통령 반란수괴혐의로 구속. ▲12월6일=노래방에 불 8명 사망. ▲12월8일=듀스 김성재 살해범으로 애인 김유선씨 구속. ▲12월18일=노태우 전대통령 첫 공판. ▲12월23일=서울 신한은행 대낮 3인조 무장강도. ▲12월27일=우성호 선원 납북 7개월만에 귀환.
  • 오자와 일 신진당수 당선/라이벌 하타에 낙승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야당 신진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53) 간사장이 27일 당수선거의 개표결과 하타 쓰토무(우전자) 부당수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새당수로 선출됐다. 오자와 후보는 이날 상오 9시부터 시작된 개표에서 초반부터 하타후보를 2배차이로 앞섬으로써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총투표수 1백73만5천표중 과반수가 훨씬 넘는 1백12만표를 획득,압승했다. 강경 보수우익 성향의 오자와 후보는 정치입문동기생이자 라이벌로 이번 선거에서 당권을 놓고 정면 격돌한 하타후보에 대해 조직과 강한 지도력의 인상을 앞세워 예상대로 낙승했다. 대여경파인 오자와후보가 가이후 도시유키(해부준수) 현당수에 이어 2번째 신진당 당수로 당선됨에 따라 차기중의원선거 등에서 연립여당과의 격돌이 예상된다. 오자와의 당수 선거 출마는 지금까지의 막후역할에서 탈피,전면에서 당권을 직접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선거이후의 당내결속여부와 당간부인사의 추이 등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신진당 당수선거는 소속국회의원,당원이외에 18세이상의 국민이 1천엔의 참가비를 낼 경우 똑같이 한표의 투표권을 부여하는 일반국민참가형 방식으로 치러졌다. ◎오자와/「막후 조정자」 탈피… 당권 직접 장악/강력한 야당지도자로 연립여당과 격돌예상/하타 지지세력 포용여브 따라 당분열 우려도 일본 최대 야당인 신진당의 당수가 출범 1년만에 고용사장격이었던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전총리로부터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간사장으로 바뀌었다.출범 당시부터 최대 실력자였던 오자와간사장은 정치입문 동기생이자 자민당 탈당,신생당 창당 등에 2인3각으로 연합해 오던 하타 쓰토무(우전자) 부당수와의 당수 경선에서 2배 이상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두었다.이로써 신진당은 「그늘의 실력자」가 표면으로 부상하게 됐다.아울러 「이중권력구조」를 벗어나 정치의 투명화를 향해 한 발 진전하게 됐다. 이번 신진당 당수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국회의원도 1표,당원도 1표를 갖도록 돼 있다는 점과 일반 유권자도 1천엔을 내면 투표할 수 있었다는 점.언뜻 보면 일반유권자에 어필하는 정치인이 유리한 선거제도였다.하지만 결과는 여론조사에서 리드한 하타가 오자와에 패배하고 말았다.오자와는 선거기간동안 줄곧 조직과 기업에 의존했다.당수선거에 처음 등장한 일반 투표도 조직에 의해 동원됐다.오자와진영은 당초부터 국회의원이 다수파였고 조직과 기업체 장악에 앞섰다.너무 표차가 벌어질까 걱정했다고 할 정도로 여유있는 싸움이었다.당연히 개표결과 일반 유권자 득표도 오자와가 앞섰다. 따라서 오자와의 승리는 낡은 일본 정치의 틀이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9선으로 자치성장관,자민당 간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금권정치의 대명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스쿨의 수제자였다.그가 신진당의 당수로 등극함에 따라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재와 함께 다나카스쿨 출신이 여야 최대정당의 당수로 등장하게 됐다. 그는 또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있지만 내정은 차치하고 국제관계면에서는 「보통국가론」­일본도 다른 보통 선진국처럼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군사력을 보유하여야한다는 내용­을 주장,보수 정치인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최근 한국과 중국의 역사사실교육에 대해서도 「반일교육」이라고 불쾌감을 표한 바 있기도 하다.여하튼 일본 정치는 자민당·신진당을 축으로 하는 보수양당제화의 커다란 흐름속에서 양당 모두 강경 보수우익 성향의 지도자 체제로 바뀌고 있다. 오자와의 당수등극으로 신진당은 다소 내부 홍역을 앓을 가능성이 있다.하타지지세력을 얼마나 포용하느냐에 따라 분열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순풍속에 배를 띄웠다기보다는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것이다.분열하면 정계개편이다.신진당의 결속여부는 향후 일본정계를 가늠하는 재료가 될 것이다.
  • 준엄한 단죄의 시작(사설)

    검찰이 전두환씨를 12·12사건의 반란수괴등 혐의로 전격 구속수감한 것은 이 사건의 철저한 진실규명을 위해 당연한 조치다.검찰이 전씨를 구속함으로써 이 사건수사가 신속히 이루어지게 된 것을 환영하며 12·12군사반란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신군부의 정권찬탈과 학살관련자들에 대한 처벌도 신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전씨의 전격 구속수감은 전날 그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잘못을 참회하기 보다는 변명에 급급하고 현정권에 정면도전하며 검찰수사에 일체 협조하지 않겠다고 강변함으로써 국민적인 분노를 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전씨의 구속수감은 검찰이 지난 7월 12·12사건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반란수괴혐의를 밝혀내고 기소유예처분을 한 만큼 언제라도 재소환조사와 기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보복이라는 강변은 후안무치의 태도가 아닐 수 없다. 광주학살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없이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지 못하며 그 주범인 전씨를 단죄하기 위해서는 구속수사가 당연한 수순일 수밖에 없다.더욱이 5·18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전씨 사법처리와 관련한 재야와 학생권의 격렬행동등으로 조속한 사실규명과 처벌이 불가피한 실정이었던 만큼 그에 대한 수사와 처벌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우리는 이 기회에 12·12군사반란 모의과정과 정승화 당시 육참총장연행등 하극상범죄,최규하전대통령에 대한 압력,신군부측의 병력동원과 아울러 광주학살의 진실이 철저히 규명되길 촉구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최전대통령과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 및 사법처리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검찰수사와 함께 5·18특별법도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만들어 전씨와 노태우씨등 군사쿠데타 수괴자들을 준엄하게 단죄함으로써 국민대화합과 발전의 계기가 앞당겨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5·18문제 해결의 홍역은 어차피 우리사회가 한번 치러야 할 과정이라면 검찰은 이번 기회에 철저한 수사를 해 다시는 이 문제로 우리사회가 갈등에 휩싸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것이다.
  • 재벌 개혁선언 실천으로(사설)

    재계가 지난달 3일에 이어 어제 제2의 자정선언을 했다.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이 두차례의 선언을 통해 다짐한 공통된 내용은 반드시 정경유착을 단절하겠다는 것이며 이번에는 기업윤리헌장을 제정,경영풍토를 획기적으로 쇄신하겠다는 결의를 덧붙이고 있다.또 대우그룹이 별도의 경영합리화방안을 발표하는 등 요즘들어 재계가 보여주는 결연한 개혁의지와 비자금 난국타개의 자세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다른 한편으로 우려감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는 까닭은 이러한 재계의 결의에 찬 몸짓이 일과성에 그치지 않고 항구적으로 지속돼 큰 성과를 거둘 것이란 확신이 쉽게 서지 않기 때문이다.과거에도 재계는 경영풍토쇄신 관련의 성명 발표를 수없이 되풀이했으나 가시적 성과는 별로 없었다. 때문에 우리는 재계가 이번만은 전시효과적 선언에 그치지 말고 개혁을 제대로 실천함으로써 정경유착으로 빚어진 국민경제의 파행적 요소들을 빠짐없이 제거하도록 촉구한다.문어발식 확장만을 꾀할 것이 아니라 업종전문화를 지향,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며 독과점의 폐해를 없애기 위한 경쟁촉진및 공정거래풍토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주가가 떨어지고 해외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경제에 주름살이 지는 것은 비자금사건이 세계적인 스캔들임을 감안하면 치르고 넘어가야할 홍역의 고비로 받아들이고 제2의 건강한 도약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재벌총수 사법처리의 부정적 측면과 단기적인 경제의 어려움만을 내세우는 냄비식 반응에 편승,면죄부를 구하려는 경향은 스스로 경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영삼대통령이 무역의 날 치사에서 『기업인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 기회에 구시대의 잘못을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재계의 경우 다시 태어나는 노력으로 그릇된 경영관행을 철저히 떨쳐버리고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민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도록 당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 6공 비자금 파문­검찰수사 이모저모

    ◎3백64억 치밀한 「돈세탁」 확인/“이태진씨 엄청난 진술 했을것” 추측 무성/「돌발변수」 상황따라 수사방향 변화 암시 수사 6일째에 접어든 25일 검찰은 노태우 전대통령측의 돈세탁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수표의 역추적 작업에 주력했다. 또한 정치적 해결책이 나왔을 때의 사법적 대처 방안도 검토하는 등 「돌발변수」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 20일부터 철야로 이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1백여명의 보도진들은 이날 밤 11시 30분 검찰의 수사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해 잔뜩 기대했으나 곧 발표내용을 듣고는 크게 실망. 이정수 수사기획관은 『26일 아침 7시 이후에나 이태진 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을 귀가시킬 계획』이라고 말한 뒤 이전과장에 대한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 이에 따라 지난 24일 아침 소환된 이전과장은 꼬박 48시간을 채우는 셈이어서 그가 「뇌관」의 성격을 지닌 비자금에 대해 엄청난 진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 ○…검찰관계자는 여권 핵심인사가 「대국민사과­비자금 헌납­대구낙향」이라는수순을 밟도록 노전대통령측에 제안한 것과 관련,『우리는 수사만 할뿐』이라고 여전히 원칙론을 강조하며 어떻게든 사법처리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 이 관계자는 그러나 『노전대통령측이 비자금을 헌납하더라도 수사는 계속 진행되느냐』는 물음에는 『그때 가서 보자』,『비자금을 헌납한 다음에 고려할 일』이라고 해 상황에 따라 수사의 향방이 유동적일 수도 있음을 암시. 이는 지난 24일 김기수 검찰총장이 『노전대통령이 비자금 의혹을 스스로 해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어서 「정치사건」처리의 어려움을 반영.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주요 시중은행의 명동지점이 대부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명동금융가가 금융실명제의 여파로 사채시장은 급격히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검은돈의 메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 또 「블랙홀」로 통하는 사채시장에서 한차례 씻겨지면 수표 추적이 어렵다는 것이 통설이어서 노씨의 비자금이 명동의 사채시장을 거쳤다면 검찰의 계좌추적도 불가능하지 않겠는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11개 금융기관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검찰은 계좌추적 결과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에 입금된 3개 계좌의 3백64억원이 치밀하게 돈세탁된 사실을 확인. 검찰관계자는 『당시 신한은행 고위층의 지시에 따라 이우근 지점장과 이화구 차장 등 지점 간부 2∼3명이 조직적으로 돈세탁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그러나 수표 바꿔치기 등에 대한 처벌조항이 없어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곤란하다』고 푸념. 한편 신한·상업·동화은행 등 그동안 전직대통령의 은닉계좌가 있는 것으로 세간에 알려진 은행을 포함,다수의 시중은행들이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됨으로써 전 금융권이 당분간 업무상 애로 등 상당한 「홍역」을 치를 듯.
  • 3백억원 전주규명 신속히(사설)

    검찰이 신한은행 3백억원 비실명예금에 대해 본격 수사를 벌임에 따라 조만간 이 돈의 성격이 규명될 것으로 기대된다.검찰의 수사는 차명예금을 확인한 이우근 이사 등 이 은행 관련 직원들에 대해 은행감독원이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해옴에 따라 착수됐지만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이 돈을 예탁한 대리인과 실제 소유자인 전주 및 돈의 성격을 철저히 밝혀 한 치의 의혹도 없도록 해야 한다. 금융실명제의 정착과 은행질서의 확립을 위해서는 예금주의 비밀은 보호되어야 마땅하다.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3백억원의 차명계좌가 은행관계자에 의해 확인되고 은행감독원 고발이 있었는데다 이 돈이 전직대통령 비자금 중의 일부라는 폭로로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 이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당연하다 하겠다. 수사의 초점은 3백억원의 입출금과정,차명계좌 개설을 부탁한 사람 및 관련자의 실체,나아가 실제 전주를 밝혀내는데 맞춰져야 한다.이 분야의 수사가 철저히 이뤄진다면 거액의 성격도 규명될 수밖에 없으며 자연스럽게 전직대통령 비자금과의 관련성 여부도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수사는 또한 가능한 한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신속한 실체규명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억측과 의혹 그리고 예단을 차단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우리는 문민정부 출범이후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전직대통령 비자금설이 우리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우려한다.이미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이 혼란과 타격을 입고 있으며 비자금설 홍역이 지속될 경우 경제전반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박탈감이다.한두푼을 아끼는 대부분 국민들로서는 거액을 주체못해 각종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남의 이름으로 예탁하는 사람에 대한 상대적 열등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3백억계좌에 대한 추적은 구체적 실체가 드러나고 관련자들의 신병 확보가 가능한 만큼 검찰 수사 결과에 기대한다.더 이상 이 문제로 우리 사회가 좌절감에 빠져 있어서는 안된다.
  • “OECD가입 서두르지말라”/「경실련공청회」김태동 성대교수 발제

    ◎자본시장 성급회 개방하면 경제혼란 막대 성균관대 김태동 교수(무역학과)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문제에 관한 공청회」에서 「OECD 가입 연기론」을 주제로 발제했다.이를 정리해본다. OECD 가입문제는 이제 루비콘강을 건넜는가.정부는 지난 3월29일 OECD 본부(파리)에 가입을 신청했다.OECD 조사단 18명은 지난 14일 내한,20일까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의 가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평가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OECD 가입은 국민경제의 장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그런데도 정부는 단 한번의 공청회도 거치지 않고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 OECD 가입의 핵심조건은 경상무역외거래의 자유화 규약과,자본이동 자유화 규약 등 양대 자유화 의무이다.자본이동 자유화와 관련해서는 직접투자·부동산·증권·단기금융시장·공동투자증권·예금계정·외환거래 등 16개 대항목과 91개의 소항목이 있다.OECD 회원국은 소항목 중 평균 76개 항목을 수락하고 15개 항목은 유보하고 있다.우리나라는 22개 항목을 수락했고 내년까지 20개 이상을 더 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의 경우 64개 항목을 수락하고 가입했다.우리는 이에 비해 훨씬 덜 개방된 상태다.그러나 OECD측은 가입 교섭과정에서 우리에게 멕시코 수준,또는 그 이상의 자본이동 및 무역외거래의 자유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특히 국내에서 비거주자의 채권매입을 허용하면 금리차익을 노려 대규모 국제투기자금(핫머니)이 유입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 경제는 92년부터 증시를 점진적으로 자유화한 이후 핫머니 유입에 따른 원가절상,경상수지 적자확대,통화관리의 어려움 등을 겪었다.OECD 가입을 위해 주식·채권·은행예금·부동산시장 등을 한꺼번에 개방할 경우 그 여파가 얼마나 크겠는가. 연간 수백만 달러의 외국자본이 밀려오면 우리 경제는 열병을 앓을 것이다.통화량 급증으로 물가가 폭등하고 주식·채권가격은 급등 후 거품을 형성할 것이다.저양부문이 이 광풍에 휩쓸리면 생산·소비·무역 등 유양부문도 무사할 수 없다. 이런 흥청거림은 국내 생산에 기반을 둔 것이아니라 외국 돈의 과차입으로 이루어진 사상누각이라는 데 큰 문제가 있다.전문적인 핫머니가 국내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한 뒤 재빨리 빠져 나가고 이때 국내 자본도 함께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거품 주가와 부동산 값은 폭락하고 금리는 오른다.자본유출 규모가 크면 최악의 경우 우리 경제는 영원히 주저 앉을 수도 있다. 자본이동은 이처럼 무섭다.멕시코를 비롯,우리 보다 선진 시장경제를 가진 영국·스웨덴·노르웨이 등도 자본자유화 이후 홍역을 앓았다.실물부문 세계 최강인 일본조차 국제투기자금의 이동으로 91년 이후 최악·최장의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OECD 가입으로 국내 경제의 선진화,다자간 협상 조기 참여 등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가입후 우리의 의도대로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 득 보다는 실이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정부는 OECD 가입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 제3 경제대국(외언내언)

    등소평이 지난 78년 중국의 개방·개혁을 선언했을 때 대부분의 서방측 경제전문가들은 성공 가능성에 회의의 눈길을 주었다.물론 중국안에서도 진운을 대부로 하는 보수파들이 개방·개혁을 위험한 도박으로 보아 등이 하는 일마다 트집을 잡으며 제동을 걸었다. 당시 보수파들이 등에 반대해서 내세운 조롱(새장)경제론은 중국에서의 자본주의식 발전(새)은 사회주의의 큰틀에 갇히기 마련이어서 한계가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80년대말까지도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그러나 개방·개혁의 과정에서 지난 89년의 천안문사태와 같은 큰 홍역까지 치러낸 오늘에 이르러 「붉은 자본주의」로 표현되는 중국식 시장경제체제는 새장을 빠져나와 경제대국을 꿈꾸며 새로운 비상을 즐기는 듯 싶다. 경제개방이후 지금까지 연평균 10%에 가까운 실질성장을 해오면서 무역규모도 세계9위로 뛰어올랐고 1인당 국민소득은 비록 5백달러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지만 12억을 넘는 인구로 해서 전체 국민총생산(GNP)규모는 세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또 최근에는 내년부터 2천년도까지의 제9차5개년경제계획을 발표,21세기의 슈퍼파워가 되기 위한 야망과 도전의 청사진을 펼쳤다. 연간 9.3%의 성장을 지속,전체 GNP규모로 세계에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가는 경제대국을 이루고 21세기 중반에는 국민 개인소득도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겠다는 내용이다.중국 지도층도 강택민 국가주석에 이어 주용기부총리등 강력한 경제개혁세력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홍콩 싱가포르 대만등을 포함하는 중화경제권 결성의 장기구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애요인들도 적지는 않다.도시와 농촌 소득격차에서 오는 사회 불안이나 자본주의 이행과정에서의 실업증가등 경제도약의 용트림이 제대로 이뤄지기까지는 갖가지 해결해야할 난제를 안고 있다.멀지않아 아시아의 큰 용으로 나타날 중국의 경제력과 겨룰수 있게끔 우리 경쟁력도 한껏 키워야 할 때가 아닌가.
  • 일본뇌염·출형열 한거번에 예방/이호왕 박사,혼합백신 개발

    ◎부작용 없고 효과 4배로 높여/세계 3번재… 중국 등 수출 기대 일본뇌염과 유행성출혈열을 한꺼번에 예방할 수 있는 혼합백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서울중앙병원 부설 아산생명공학연구소 이호왕 박사(소장)팀은 29일 일본뇌염과 유행성출혈열등 두가지 전염병의 혼합백신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박사는 『혼합백신은 한번의 접종으로 두가지 질병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백신이 갖고 있는 부작용의 위험을 없애고 예방효과도 4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혼합백신개발은 세계적으로 미국,일본에 이어 세번째로서 지난 80년대 미국에서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을 한번에 예방하는 DPT백신이 처음 개발된데 이어 92년에는 일본에서 홍역,볼거리,풍진의 혼합백신이 개발됐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일본뇌염백신은 지난해 여름 2명의 어린이가 접종후 사망하는등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박사는 『혼합백신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동남아등 발병률이 높은 아시아 각국에 수출함으로써 경제적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송파구·시흥시/쓰레기 반입 금지/매립지 대책위

    ◎산업폐기물 몰래 섞어 버려/새달 4일부터 7일간 군포시에 이어 경기도 시흥시와 서울 송파구가 한차례 「쓰레기 홍역」을 치르게 됐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주민대책위(위원장 직무대리 이균흥)는 29일 정례회의를 갖고 산업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에 몰래 섞어 버리다 주민들에게 적발된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시흥시의 쓰레기 반입을 다음 달 4일부터 1주일동안 금지키로 했다. 그러나 송파구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장의 쓰레기는 계속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루 쓰레기 반출량은 송파구가 4백여t,시흥시가 3백여t이다. 대책위는 일반 폐기물에 30%이상의 산업쓰레기를 섞어 버릴 경우 해당 시·군의 쓰레기 반입을 한시적으로 금지해 왔다.
  • “신당창당” 페로의 속셈/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이른바 파월 태풍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선거 레이스가 이번에는 텍사스의 억만장자 로스 페로의 신당 창당선언으로 엄청난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92년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유효투표의 19%를 획득하여 미국민들에게 양자택일이 아닌 제3의 선택 분위기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던 그는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제3당을 창당,양당구조에 정면 도전할 구상임을 밝혔다.특히 그가 표방하는 신당의 명칭은 「독립당」이며 자신보다는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을 대통령후보로 내세울 뜻을 밝혔다.이는 기존정당에 불만을 느끼는 국민층이 60%가 넘는데다 「반현직」 분위기가 팽배하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관심은 최근 끊임없는 출마요청을 받고 있는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과 페로 신당과의 결합 가능성에 쏠려 있다.그동안 자신의 저서등을 통해 제3당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파월과 페로의 신당이 손잡을 경우가 가장 환상적인 결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페로는 신당의 대통령후보에 대해언급하면서 『파월과 같은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고 밝혀 은근히 파월을 부추겼다.공화당의 공천이 불확실한 파월의 입장에서는 그가 신당의 대통령후보로 옹립된다면 인기와 자금,조직등 삼박자를 모두 갖추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페로는 파월외에도 무소속출마를 고려중인 빌 브래들리상원의원등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출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기존정당들은 신당으로 인한 영향을 분석하기에 바쁘다.대체적으로 페로 신당의 출범은 클린턴 대통령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국민들의 「반현직」 분위기 때문에 고스란히 공화당으로 갈뻔했던 표들이 신당으로 분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굴도 될수 없고 진주도 될수 없다.그러나 굴을 키우는 모래양식은 될수 있다』는 페로의 창당변은 아직 조금더 기다려봐야 그 진의를 알수 있을것 같다.
  • 남·북 방역협조체제 절실하다/신동식 논설위원(서울논단)

    강화앞 바닷물서 콜레라균이 검출됐다.강화도 내가면 외포리와 서도면 앞 해수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엘토르 오가와형」 콜레라균이 검출된 것이다.이는 북녘에 접해있는 이 일대 해당수역이 광범위하게 오염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방역당국은 이 지역 바닷물 콜레라 오염원의 하나로 북녘의 콜레라 창궐을 의심하고는 있으나 아직 단정을 유보하고 있다. 콜레라균 오염원은 여러가지일 수 있다.발병자의 배설물이 하천과 강을 통해 바다에 흘러들어 바닷물과 어패류에 오염된 경우가 하나이고 그 다음은 자연 생태계 보유 콜레라균 스스로의 갑작스런 증식을 들수 있다.바다와 강이 접한 해안에 있는 조개와 새우 게등 갑각류가 가지고 있는 자연계 존재 콜레라균이 여름 따뜻한 해수와 장마로 희석된 염도 저하로 급격히 번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더욱 빈번해진 해외교류와 수입 생물식품도 의심해 볼수 있는 것이다. ○전염병도 감추는 북한 방역당국은 북녘에 콜레라가 창궐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7월8일부터 강화도와 충남서산에 이르는 해안선에서 해수를 채취하며 북녘의 콜레라 정보를 입수, 대처하려 했지만 정보부재 속에 콜레라 발병이 시작된 것이다.그렇지만 강화도 일대 해안을 조사한 예방의학전문 교수들과 중앙역학조사반은 「북한 인근 서해지역으로 유입된 콜레라균이 해류를 따라 강화 옹진 해역의 어패류 일부를 오염시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의견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북한은 이번 콜레라뿐 아니라 전에 여러번 있었던 콜레라 발병도 감추어 왔고 모든 전염병에 대한 통계를 밝히지 않고 있다.73년 세계보건기구에 가입한후 74년도 총회의장에 첫 출석해서는 「남쪽에는 여름만 되면 뇌염 콜레라가 발생한다.모기나 파리가 국경을 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 그러니 남쪽의 방역을 철저히 하도록 해야한다」는 엉뚱한 제의를 했을뿐 자국의 전염병이나 국민보건에 대한 정보는 일체 감추고 있다.WHO가 북녘의 질병사항을 파악하는 것은 치료약이나 백신을 긴급 요청할때 뿐이다.요청약 종류나 물량으로 질병 규모를 짐작하는 것 뿐이다.WHO 6개지역 기구중에서 우리가 속해있는 서태평양지역기구가 아닌 뉴델리 소재 동남아시아지역기구를 선택한 북한은 그 소속 기구에도 일체 정보를 내지 않고 제네바 본부에도 보고의무를 이행치 않고 있다. 지구는 하나의 촌락같이 초고속 항공망과 내륙간 고속 교통수단으로 연결되고 있다.어느 한지역의 질병이 그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삽시간에 지구를 돈다.여러 유형의 감기 바이러스가 초고속으로 세계를 돌아 이제는 그 백신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 역학자들의 고충이다.모든 병은 이제 어느 지역이나 국가차원에서만 대처해서는 안되는 시대이다.특히 전파력이 빠른 전염병은 발병 즉시 인접국및 세계보건기구에 통보하여 공동대처하고 예방 치료케 하는 것이 불문율로 돼있다.유독 북한만 아직껏 이런 감각조차 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질병전파엔 분단 없다 한 영토속에 있는 우리는 이번 콜레라 발병을 계기로 어떻든 방역협조체제를 구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북녘에서 올수있는 질환은 하천과 강 해류를 따라 전염되는 수인성 질병뿐 아니라 모기가 비무장지대를 넘나들며 옮기는 말라리아와 야생동물이 옮기는 광견병도 확인됐다.반대로 그들이 보건기구에서 주장한대로 뇌염모기가 남쪽에서 북으로 뇌염을 전파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공기로 전염되는 유행성감기와 어린이들 홍역서부터 볼거리 풍진등은 한 기류로 흐르는 남북한 대기로 한시에 유행병이 되는 것이다.남북한이 함께 예방과 치료로 대처해야 주민들을 보호할수 있게 된다.이번 콜레라의 경우도 북한이 1천만명분의 백신을 WHO에 요청했다는 외신보도로 미루어 그 발병이 상당히 우려되는 상태일 것으로 보인다.초기에 발병사실을 통보하고 협조를 구했다면 치료와 전파차단 노하우가 상당한 우리 방역팀이 충분한 의약품으로 조기에 진화되도록 협조했을 것이다.WHO나 국제적십자기구등을 거칠것 없이 남쪽에 바로 통보하고 요청할수 있도록 북녘을 끌어내는 방역협조체제 구축이 절실하다.
  • 당·정/핫이슈 「종합과세」 어떻게 결론 낼까

    ◎정부방침 유지하며 당 의견 일부 수렴/절세형 상품 기존가입자 구제 가능성 당정간 핫 이슈가 된 채권과 양도성예금증서(CD)의 종합과세 문제가 어떻게 귀결될까. 민자당은 정부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중대정책을 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불만을 표시하며,부작용 극소화를 위한 보완을 요구중이다.반면 정부는 『채권 등의 만기전 매각을 과세키로 한 것은 금융기관들이 종합과세에서 빠져나가는 절세형 상품을 경쟁적으로 개발,종합과세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라며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당과 사전협의가 없었던 대목에 대해선 홍재형 부총리가 공식 사과했다. 당정간 불협화음은 11일의 당정회의를 계기로 일단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다.그러나 당의 보완요구와 정부의 원칙고수가 맞서 있는 상태에서 청와대가 지속적인 개혁을 강조하는 분위기여서 정부방침대로 추진하되 세부사항에서 당의 의견을 수용하는 쪽으로 타협이 이루어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실 채권 등의 종합과세 문제는 일반서민과 관계가 없다.적어도 연간 금융소득(이자와 배당)이 4천만원이 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예금으로 치면 4억∼5억원의 잔고가 있어야 한다. 이런 문제지만 당은 「중산층 껴안기」라는 명분으로 문제제기를 했다.개혁정책 추진으로 민심이반이 일어 6·27 선거에서 쓴잔을 들었던 당으로선 제기할법한 일이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절세상품이 큰손들에게 종합과세에서 도망갈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놓아 실명제의 꽃이어야 할 종합과세가 종이호랑이로 전락하기 직전이라는 게 정부판단이다.재경원 관계자는 『채권의 만기전 매각에 이자소득세를 물리지 않으면 수십억,수백억원어치의 채권을 갖고 있는 사채업자나 부유층 인사들이 이자한푼 안내고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다』며 『이점을 이용해 금융기관이 개발한 상품에 1조2천억원이나 몰려있다』고 밝혔다. 「개혁의 구멍」을 놓아둘 수 없다는 데엔 청와대와 재경원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대신 과세대상과 만기 전 기준 등 세부규정을 만들면서 당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민자당도 정책배경을 잘 몰랐다가 11일의 당정회의에서 이해하고 과세방침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청와대의 기류가 이해를 도왔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종합과세 대상상품과 만기 전 기한 설정,원천징수 의무기관 등이 세부 핵심내용에서 당정이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과세 대상범위=채권 등 유가증권을 만기일 전에 발행금융기관 등에 파는 경우를 종합과세 대상에 넣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따라서 유가증권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가 관심거리다. 채권 CD·CP(기업어음)환매조건부형 금융상품 등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당쪽에서는 금융기관이 만기전에 되사주겠다고 약속한 상품에 한정하자는 얘기를 하고 있는 상태다. ◇만기전 범위=만기 전을 언제까지로 볼 것이냐도 쟁점이다.만기전이라는 게 만기 10일 전이냐,한달 전이냐를 분명히 규정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만기전을 전체 기간(만기)중 10%로 규정한다면,만기 3백60일짜리의 경우 36일 전인 3백24일이 되는 날 이후에 팔 때부터 과세대상이 된다.물론 그 이전에 팔 경우 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그러나 최악의 경우 하루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어 당정이 제한 없이 토론해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원천징수 의무기관 등=당초 원천징수 대상기관을 은행 등 발행기관과 매출기관,증권사 등 중개기관,연기금,법인까지 확대할 방침이었다.개인들이 금융기관 뿐 아니라 만기전에 기업에 팔 경우에도 종합과세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법인까지 포함하면 「공사가 커져」 법인은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절세상품에 이미 가입한 사람들의 구제문제도 있다.이미 가입한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구제해야 한다는 게 당의 주장이어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채권·CD과세」 청와대 입장/“「전면배제」는 있을수 없다”/“국민 불편덜게 당·정 협의통해 보완” 채권 양도성 예금증서(CD)·기업어음(CP)등의 중도환매 이자에 대한 종합과세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답답하다는 것이다.일반 국민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일부 금융상품에 대한 과세문제를 놓고 마치 당정간 큰 견해차가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입장은 확고하고 또 변함이 없다.『금융실명제의 원칙을 지키되 일반 국민의 불편을 없게 하라』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위원 조찬에 이어 12일 민자당 당직자 및 국회 상임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금융실명제는 개혁중의 개혁이니 원칙을 지키라』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토론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은 좋지만 국민에게 분열된 모습을 비쳐서는 안된다』면서 『긴밀히 협의해 다수 국민을 위한 최대공약수를 찾아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의 지시는 이번 파문과 관련,해법의 방향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는 CD·CP등 금융상품에 대한 종합과세를 전면배제하거나 실시를 유예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둘째,종합과세의 틀을 건드려 개혁조치의 의미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는 범위내에서 다소의 보완은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셋째,국민들에게 마치 당정이 제각각으로 분열된 인상을 주어 불안감을 주지않도록 조용히 당정협의를 진행시키라는 지침도 내포되어 있다. 이번 금융상품 종합과세문제에 직접 이해가 걸린 사람은 3만1천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금융권에서는 중요한 일이겠지만 일반이 피부로 느낄만한 사안은 아니다.그럼에도 정부 조치가 오락가락하는 인상을 주어 금리가 오르내리고 나라가 온통 떠들썩 시끄러워 진 것은 어느 모로 보나 바람직스럽지 않은 양태라는 지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마치 당정간 힘겨루기로 비치는 것에도 청와대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경제와 무관한 이원종정무수석이 11일부터 이와 관련한 당정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것도 사안의 본질과 관계 없이 당정간 신경전이 빚어져 정치적 부담이 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청와대 경제수석실의 설명에 따르면 남은 문제는 어느 정도의 기간까지 분리과세를 허용하느냐와 CD·CP를 매입하는 기관을 누구로 한정하느냐로 모아진다.실무적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당정이 「조용히」 절충을 진행,수일내 해답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외국서도 진통겪어/논란 거듭… 아직 「실명제」조차 도입 못해­일본/자금 해외 이탈 등 부작용 불구 93년 강행­독일 채권과 양도성 예금증서(CD)·기업어음(CP)등을 만기전 되팔았을 때 이자소득을 종합과세하는 사안에 대한 당정간의 마찰이 그리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 같다.금융실명제의 완결판으로 일컬어지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의미가 크다는 점을 반증하는 사례다. 외국도 과거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시행과 관련해 우리와 비슷한 홍역을 치른 것으로 전해진다.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시행과 관련해 가장 큰 진통을 겪은 대표적인 나라는 일본과 대만 및 독일이다. 일본의 경우 지금껏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이 제도의 전 단계인 금융실명제 자체가 도입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일본은 현재 모든 금융소득에 대해 금액과 상관 없이 20%의 세율로 원천징수해 분리과세하고 있다. 일본은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전 단계인 금융실명제의 추진을 위해 지난 80년 소득세법 및 조세특별조치법을 일부 개정,84년부터 「그린카드」(소액저축 이용자 카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었다.이 카드를 제시하는 사람에 한해서만 각종 소액 세금우대 저축의 혜택을 줌으로써,타인 명의나 가공 명의 등을 통한 비과세 제도의 악용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세법 개정안이 중·참의원을 통과한 이후 3∼4개월간 도시은행의 개인저축액이 32.7%나 감소,자금이 실물 쪽으로 빠져나가는 등의 큰 부작용이 생겼다.그 여파로 84년도에 가서는 3년간 시행을 연기했다가 85년 1월에는 결국 폐지해 버렸다. 그 뒤 88년 4월 발효된 소득세법 부칙에 「이자소득에 대한 소득세 과세방식은 종합과세로의 이행문제를 포함,필요에 따라 법률 시행 이후 5년이 경과한 다음 재검토한다」고 규정,종합과세 도입의 여지를 남겨뒀다.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껏 금융실명제 및 종합과세는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명거래를 유도하고 있을 뿐이다.그러나 일본은 지난 7월 초 교수 등으로 짠 세제조사단을 재정경제원에 파견,우리의 금융실명제 및 종합과세의 시행방법 등을 배워갔다.지금도 물밑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대만도 89년부터 모든 이자 소득에 대해 10%의 세율로 원천징수해 종합과세하고 있으나 진통을 겪었다.종합과세의 대상을 넓히기 위해 80년대 말 주식의 양도차익을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했었다.그 직후 종합주가지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주가가 폭락하자 두달만에 방침을 철회,지금까지 상장주식에 대해서는 비과세하고 있다. 독일은 연간 이자소득에 대해 연말 자진신고를 받아 종합과세하다가 92년 종합과세의 방식을 매월 원천징수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그러자 자금이 일시에 룩셈부르크 등의 해외로 빠져나가는 등 부작용이 생겼다.그럼에도 독일은 이에 아랑곳 없이 방침을 강행,예정대로 93년부터 매달 원천징수해 종합과세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도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도입 단계에서 우리와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으나 우리처럼 기준금액(4천만원 이상)이 정해져 있는 나라는 우리 뿐이다.
  • 갈피 못잡는 통신정책/박건승 과학정보부기자(오늘의 눈)

    국가 핵심산업인 정보통신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정보통신부가 비틀거리고 있다. 한국통신사태에 이어 무궁화위성 발사사고로 홍역을 치렀던 정통부가 이번에는 통신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일관성 없는 행보를 거듭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정통부는 지난 7월 개인휴대통신(PCS)등 7개 분야에서 신규사업자를 연내에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달엔 30여개의 허가업체수와 선정방식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었다.불과 2년 앞으로 다가온 통신시장의 개방에 맞서 국내 통신산업을 경쟁체제로 전환,체질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그러나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사업자 허가신청요령 공고를 뚜렷한 이유없이 미뤄오던 정통부가 추석연휴를 눈앞에 둔 지난 7일에는 사업자선정시기를 돌연 내년 6월로 연기해버렸다.출연금에 의한 사업자선정방식과 PCS의 무선접속방식 등에 대해 논란이 많아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공식적인 배경설명이었다. 물론 새로 사업자를 정할 이들 통신분야는 재계의 판도를 뒤바꿀 만큼 성장잠재력이 막대한 만큼 정책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문제는 사업자선정을 연기한 배경에 이같은 표면적인 이유보다는 정통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외부입김이 작용한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 4월 총선에서 표밭을 염두에 둔 일부 정치인들이 10년뒤 시장규모가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PCS사업권을 중소기업컨소시엄에 배정토록 요구하고 나선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또 일부 정치권에서 정부의 PCS사업자 3개 선정방침을 무시한 채 다수기업이 동일지분으로 참여하는 1개사업자 선정안을 흘리는 것도 통신정책문제를 정치적으로 풀려는 의도를 드러내 보인 대목이다. 일부에서는 사업자선정이 총선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더구나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통신사업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재계가 한데 어우러져 이해다툼을 벌일 경우 3년전의 「제2이통파문」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치논리에 흔들리지 않는 통신정책,국가경제와 국민편익을 앞세우는 일관성 있는 통신정책이 아쉬운 때이다.
  • 지하철 「준법운행」 불법이다(사설)

    지난달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쟁의신고를 철회했던 서울 지하철노조가 다시 「준법운행」을 결의하고 나섰다.새달 4·5일에는 「준법운행」을,9일에는 파업에까지 돌입하겠다는 것이 지하철노조의 위협이다.해마다 연중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는 지하철의 파업결의에 시민들은 넌더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섭씨 30도가 넘는 폭염속에 「시민의 발」이라고 자처하는 지하철이 서비스개선 생각은 않고 사실상 태업 이나 파업을 하겠다니 그 한심한 발상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수 없다. 노조가 주장하는 「준법운행」이란 30초로 정해진 정차시간을 규정대로 지키겠다는 것이나 이같은 행위가 전반적 지하철운행에 지장을 초래하면 태업이며 「명백한 불법행위」라는게 노동부의 유권해석이다.또 지하철공사의 사규에도 운전자에게 회복운전의 의무가 부여되고 있으며 고의 운행지연을 금지하고 있다. 결국 노조의 「준법운행」이란 준법을 가장한 「불법운행」인 것이다.이같은 불법행위를 감행함으로써 찜통더위속의 시민들에게 고통과 짜증을 가중시키려 하다니 지하철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서울 지하철노조는 지난해 6월에도 전면파업을 단행,전철의 부분운행이란 홍역을 치렀고 지난 6월에는 파업을 결의하여 시민들을 위협하고 불안하게 했었다.87년 노조결성 이후 해마다 파업결의를 했으며 그동안 세번이나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지하철노조는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의 공익성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것 같다.되풀이되는 파업의 악순환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올해 노사협상의 쟁점은 해고근로자 복직과 회사측의 손배소 취하 요구로 압축된다.그러나 이 두 사안은 재판에 계류중이어서 단체교섭의 대상이 될수 없다.쟁의중에 노조가 저지른 불법행위를 「없었던 일」로 하자는 건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그 억지의 관철을 위해 또 시민을 볼모로 하는 「불법운행」을 감행한다는 것은 너무하는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가.「준법운행」 계획을 즉각 백지화하고 협상타결에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
  • 지방선거사범 2백5명 구속/당선 55명 기소… 재선거 잇따를듯

    대검 공안부(안강민 검사장)는 27일 지난달 치러진 4대지방선거 결과 모두 2천2백20명의 각종 불법선거사범을 입건해 이 가운데 2백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구속자수는 92년 14대대통령선거 1백50명,14대총선 49명,91년 지방선거 1백73명 등과 비교해 역대 선거사상 가장 많은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선거 당선자 가운데는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회의원 5백여명이 입건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입건자중 구속기소 19명,불구속기소 36명 등 55명이 기소돼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끝나면 무더기 당선무효사례가 속출,전국적으로 「재선거홍역」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역단체장으로는 신구범 제주지사가 불구속기소됐으며 기초단체장의 경우 이해선 부천시장과 김봉열 영광군수가 구속된 것을 비롯,6명이 기소됐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국의 각급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비용의 수입과 지출보고서를 제출받음에 따라 선거비용부정지출사범에 대한 본격적인 내사에 착수했다.
  • 「사체없는 실종」 어떻게 될까

    ◎서울시, “유류품 있어도 사망인전 못해”/생존자 증언 없을땐 법원판결에 맡겨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의 사체발굴과 잔해제거 작업이 20일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사체를 찾지못한 실종신고 가족들과 서울시 사이에 보상문제로 한바탕 홍역이 치러질 전망이다. 실종신고된 사람들에 비해,발굴된 사체가 적게는 20명,많게는 30명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앞으로 보상문제를 떠맡게 될 서울시가 그동안 실종신고된 사람들에 대해 「실종자」라는 말을 쓰지 않고 「관리대상자」「실종신고된 사람」이라고 표현해온 것도 이같은 사태를 미리 우려한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사체확인이 안된 실종신고자는 1백64명.이 가운데 발굴은 됐지만 신원확인이 안된 사체 63구를 빼면 미발굴사체는 1백1구이다. 여기에서 대략 20여명의 시신으로 추정되고 있는 팔·다리·발목뼈등 신체 일부 55점에 대한 신원이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에서 확인되면 실종자는 80여명 가량 된다. 서울시는 이들 80여명 가운데 사고 이전 가출자·허위주소 신고자·주민등록 말소자등 16명,사고가 터진뒤 여러날 뒤에 신고한 20여명,지방거주자 20여명등 60명 가량은 일단 이번 사고의 희생자가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그렇더라도 최소한 20여명 정도는 남게된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가 폭발이나 선박침몰등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사체가 발굴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가 사고 희생자인지를 가리기 위해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마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사체가 없으면 설사 유류품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곧바로 보상하지 않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설사 사망 가능성이 큰 백화점 직원의 소지품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사고당시 외출 또는 비번일 가능성도 있다는 게 그 이유이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도 『삼풍백화점 매장 직원인 경우에도 소지품이 건물 잔해속에서 나왔다고 해서 사망처리를 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시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실종자 주변과 가족에 대한 수사를 한뒤 최종적으로 법원의 판결에 맡기겠다는 방침이다.보상은 「행정적 판단」이 아닌 「법률적 판단」에 따르겠다는 자세이다. 따라서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의 신원확인이후 끝내 사체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의 경우,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다른 생존자의 증언이 없으면 보상을 받지 못할 공산이 크다.여기에 법원의 실종선고 확정판결이 나오려면 1년이상 걸려 실종자 가족들은 이래저래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전주시/민주 내분 홍역속 민자 「표훑기」 한창(기초장 격전지)

    전북의 정치 1번지인 전주시는 유권자 36만5천명의 도내 최대 격전지이다. 전주 시장을 지낸 민자당의 조명근씨(61)와 후보 확정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민주당의 이창승씨(51·코아백화점 대표)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무소속의 정병우씨(51·정치발전연구소 이사장)가 출사표를 던져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민자당이 끈질긴 교섭 끝에 영입한 조씨는 도청 기획관리실장과 정주·이리·전주 시장 등을 두루 거친 30여년의 행정경험을 내세우며 안정을 바라는 중산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시장 재임 시절 아중택지 개발사업과 신전주 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뛰어난 행정능력과 기획력 추진력 등 민선 시장으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은 일꾼임을 최대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야세가 강한 지역정서를 감안할 때 구 민정당 도 사무국장을 역임한 경력이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도 있으나 정당보다는 인물론과 정책론을 내세워 여론을 환기시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씨는 8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민주당의 후보 경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건설업 대표 등으로 쌓은 경영기법을 행정에 접목시켜 세계화 시대에 「앞서가는 전주」를 건설하겠다며 야당 특유의 바람몰이 작전으로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도내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들이 당선이 어렵지 않겠느냐며 후보교체를 검토하는 등 이씨를 정식 후보로 인정치 않고 있어 이미지가 훼손됐으며 내부 전열을 가다듬는데도 그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소속의 정씨는 지방선거는 당리당략에 좌우되는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무대가 돼야 한다며 무소속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남원시/치열한 3색전… 14대총선 구도 비슷 지난 14대 총선에서 민자,민주,무소속 후보의 3파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민자당이 호남의 교두보를 확보한 지역으로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구도의 접전이 벌어지는 관심 지역이다. 민자당이 익산 군수를 역임한 이동기씨(58)를 영입하고 민주당이 정주 시장을 지낸 이정규씨(60)를 내세운 가운데 국회의원을 지낸 이형배씨(56)가 무소속으로나서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격전을 펼치고 있다. 민자당의 이씨는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통해 인정받은 예산과 지방행정의 실력으로 지역발전의 견인차가 되겠다며 승패를 가름할 20∼30대의 젊은 층을 파고들고 있다. 청렴하고 행정능력이 뛰어나다는 공직사회의 평을 표로 연결하기 위해 신선감을 강조하고 있다. 14대 총선에서 입증됐듯 야권표가 민주당과 무소속으로 분산될 경우 야세가 강한 지역 정서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씨도 오랜 공직생활과 초대 전북도 공영개발 사업단장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시민총화 운동을 전개하겠다며 농촌지역을 공략대상으로 삼아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야당 고정표에 개인적 연고로 확보할 수 있는 표를 합해 70% 이상의 득표가 가능하다고 호언하고 있다. 11대 민한당 지역구와 13대 평민당의 전국구 의원을 지낸 무소속의 이씨는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낙선했지만 지명도와 사조직에서는 어느 후보 보다 앞섰다고 판단,14대 총선의 재판이 되지 않도록 야권표 단속에몰두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농촌 전문가이며 이번 선거에서는 정당보다는 사람됨됨이를 보고 큰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내세우며 농민층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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