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홍역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철수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입당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성접대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81
  • 초등생 정신질환(외언내언)

    서울 강남에서 일어난 일이다.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던 여성이 교통법규 위반으로 딱지를 떼게 됐다.운전석 창문을 열고 이 여성운전자가 하는 말.“교통순경 양반,내가 누군지 아슈?” 쥐꼬리만한 권력을 내세우는 덜 떨어진 여자라고 생각한 교통순경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당신이 누군지 내가 알게 뭐요.” 그러나 교통순경은 결국 그 여성운전자를 곱게 보내주었다.그 여자가 누구였겠느냐? 이 수수께끼의 대답은 “고3 엄마”이다.입시생 뒷바라지 하느라 바쁘고 고달픈 고3 엄마는 교통순경도 봐준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꾸며낸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돌만큼 우리 대학입시 경쟁은 치열하다.고등학생이 부진한 성적 때문에 고민하다 자살하는 사건이 가끔이지만 있고 고등학생의 40%가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올해 들어서는 고교평준화이후 한동안 조용하던 중학교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내신성적으로 고등학교 입학여부가 결정되는 새 제도가 내년부터 실시되기 때문이다.일부 중학교의 경우 인문계고등학교 진학이 불가능한 학생이 30∼40%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자살하는 학생이 나오기도 하고 집단커닝,시험지 유출등 성적관리를 둘러싼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학생까지 입시 열병을 치르는 것으로도 부족한 것인가.초등학생도 과외스트레스를 못이겨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한다.초등생의 8%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증후군’을 보이고 있는데 과외등으로 인한 과도한 정신적 압박이 이 병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보도다. 대학입시까지의 이 어두운 터널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우리 모두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교육제도의 개혁과 함께 능력보다 학벌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의식도 바뀌어야 하는데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최근 대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응시자의 대입성적(수능시험)을 50% 반영,비명문대 출신은 대학 학점이 아무리 우수해도 서류전형을 통과하기도 어렵다.초등생뿐만 아니라 엄마 뱃속의 태아까지 스트레스를 느낄 상황이다.
  • 에이즈 없는 유일국가 선전/북한 이모저모

    ○…북한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에이즈가 없는 나라라고 북한 보건부의 김수학 부장이 주장했다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21일 도쿄발로 보도.이 통신은 북한방송을 인용,김부장은 북한의 ‘민족 면역의날’로 지정된 20일 이같이 밝히고 북한에서는 이미 홍역과 천연두,디프테리아 같은 질병도 근절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하우스용 비닐 확보 안간힘 ○…북한의 각 협동농장들은 겨울철을 앞두고 비닐하우스 설치에 필요한 비닐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겨울철에 채소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비닐하우스를 지어야 하나 화학공장들이 원유난·전력난 등으로 가동을 중단,비닐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당국이 비닐의 자체 생산을 통한 자급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 미 주가·금값 곤두박질/아시아 통화위기 여파

    【뉴욕·홍콩 AFP AP 연합】 금값이 12년만의 최저 시세로 떨어지고 뉴욕증시도 이틀째 폭락하는 등 아시아 통화위기의 여파로 국제금융계가 홍역을 앓고 있다. 금은 24일 뉴욕에서 결제 매물이 몰리면서 전날보다 15달러70센트 내린 온스당 307달러30센트에 거래돼 12년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뉴욕 증시는 아시아 경제위기가 미국 기업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놓고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다우존스 공업 평균 주가지수는 132.36포인트 내린 7천715.41로 마감됐다.이로써 다우존스 지수는 이틀동안 320포인트 가까이 내리면서 약 4%의 하락률을 보였다. 런던 증시도 홍콩 증시의 회복세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한때 상승폭이 2.24%까지 커지기도 했으나 개장 초의 오름세를 지키지못한 뉴욕 증시의 영향으로 곧 하락세로 반전,0.43%(21.3포인트)가 내린 4천970.2로 마감됐다.
  • 과학영재 육성 긴요하다(사설)

    김영삼 대통령은 국제과학올림피아드를 비롯,국내외 각종 과학경진대회에 입상한 청소년과 지도교사 등 260여명을 20일 청와대로 초청,다과를 함께 하며 격려했다.대통령의 평범한 일정일수도 있는 이 행사에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오늘의 기술경쟁 시대에 국가 경쟁력의 토대를 이루는 것이 과학기술이기 때문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발전의 절반이상이 과학기술의 몫이었던만큼 이제 과학기술의 우위는 바로 경제적 우위로 직결된다.그러나 우리 기술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14%로 선진국(40%)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다.자칫하면 기술종속국으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다.청와대에 초청된 과학영재들은 이런 상황을 개선해 나갈수 있는 꿈나무들이다. 따라서 “과학영재들을 발굴·양성하고 창조적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이날 김대통령의 말은 구체적 실천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비교내신 파동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과학고등학교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대학의 열악한 과학교육 환경도 바꾸어야 한다. 과학고는 ‘서울대 예비학교’가 아니라 과학영재 교육이라는 본래의 설립취지에 맞게 위상 정립을 해야 한다.대학의 과학교육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집중투자가 요구된다.현재 이공계 대학의 학생 대 교수비율은 30대1을 넘어 중·고교와 다를바 없고 연구 기기의 미비,실험실습 교육의 취약성등으로 기초과학기술 연구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할 대학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그동안 기초과학 보다 응용과학 기술개발에만 투자해 온 탓이다.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건의한 바 있듯이 국가 전체의 연구개발비중 대학 연구비 비중을 현재(8.2%)보다 두배 올려야 한다. 과학영재 양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창의력을 말살하는 대학입시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과학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과학공원·과학관 조성 사업도 필요한 일이다.
  • 러 강제이주 한인 복권시켜야/강상호(기고)

    ◎러·한국서 모두 소외… 부당한 처우 60년째 지속 ‘조선민주통일 구국전선’은 90년 이후 북한에서 탈출했거나 망명한 전북한 고위당·관료출신들이 만든 단체로 ‘반김일성·김정일’을 구호로 북한의 민주화를 촉구하고 남북통일에 도움이 되고자 만든 단체.강의장이 주장하는 ‘복권’은 러시아,중국에 강제이주된 한인 2,3세들이 이주되기 전의 옛터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하며 ‘강제이주’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대가가 지불되어야 함을 의미한다.〈편집자주〉 올해가 1937년 옛소련 원동지역에 살던 한인들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된 지 꼭 60주년이 되는 해이다.이 사건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우리민족 전부에 막대한 불행과 모욕을 심어준 사변이었다.아무런 법적 근거없이 한민족 전체를 탄압한 사건이었다. 당시 일제는 소련에 대해 무력침공을 준비하고 있었다.소비에트정부는 한인들이 일본편에 가담하리라고 지레 짐작했다.1937년 봄.당시 비밀경찰측은 한인으로 구성된 일본스파이에 대한 공개재판을 실시하면서 한인이주공작에 들어갔다. 일본은 한국을 침략한 뒤 한인가운데 주구들을 매수,소련에 스파이로 보냈었다.소련은 그런 ‘주구’들을 한인 40만명과 한 횡렬에 세워 동일시 했다.소련정권을 세우기 위해 한인들은 러시아 빨치산들과 피를 흘린 적이 있지 않은가. 당시 나는 극동 포시에트구역 공청위원회 비서로 일하고 있었다.그해 7월.구역 당위원장,국경경비사령관등이 소련과 중국·한국 국경지역을 시찰하고 ‘국가의 원조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이 경제계획을 완수하지 못한다’고 억지를 부렸다.그리고 8월.당위원회 조직부 부부장이 한인을 ‘깊은 후방’으로 이주시킨다는 정부결정을 통고했다.일본의 무력침공이 있으면 일본스파이를 적발하고 그들과 한인들을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주시킨다는 것이다. ○권리·자유 박탈상태로 이주 이주의 기본조건은 한인들의 권리를 제한하고 자유를 박탈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거주·이전의 자유를 빼앗았고 한인을 군대에서 제외시켰으며 한인 철도관련 종사자를 모두 내쫓았다.어쨌든 한인들은 정든 고향을 등지고원동지방을 떠났다.나와 가족들은 화물객차를 타고 8월에 출발,10월 중순에야 타슈켄트에 도착했다.물론 객차안은 방한장치,급수시설,화장실도 없었고 짐짝처럼 쭈구린채 실려 도착했다.아이들은 대부분 감기에 걸려 기력을 잃어갔다. 새로운 지방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았는가.카자흐스탄의 동카자흐주에서 아무라리야 하류 누쿠스에 이르기까지 한인들에게 주어진 땅들은 온통 황야나 진펄이었다.장마와 폭풍이 몰아닥친 가을과 겨울,이주는 시작됐다.모기떼가 구름처럼 모여들었고 전염병이 사납게 전파됐다.학질,이질,백일해,홍역이 수많은 한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아동사망율이 무척 높았다.삼림이 없어 한인들은 주거시설을 갈탄으로 짓고 온돌을 놓아 추위를 막았다. ○평균주의 박해에 제2 이동 1938년 봄.한인들은 ‘죽고 사는 것도 여기뿐’이라면서 황야를 개간하기 시작했다.밀과 사탕무우를 심었고 나쁘지 않은 수확을 거두었다.이후 진펄에 배수로를 파서 땅을 건조하게 한 다음 벼도 심었다.1939년에는 높은 벼수확을 거둬 여기서 한인들이 살수있다고 확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1937년∼38년 소련 경찰들이 어렵게 뿌리내려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의 한인마을을 덥쳤다.많은 한인들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어 갔다.수많은 과부들과 고아들이 생겨났다.업친데 덥친 격으로 한인들이 좋은 실적을 일궈내던 한인 콜호즈가 실적이 별로 없는 주변 러시아인이 운영하던 콜호즈와 강제 합병되기 시작했다.이른바 ‘평균주의’ 때문에 한인들은 자신들의 실적으로 다른 러시아인을 먹여 살리면서 쪼들리기 시작했다.한인들은 다시 자신의 노동으로만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하나 둘 제2의 고향을 떠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와 북카프카스로 많은 한인들이 소작인으로 팔려갔다.양파·수박농사에 일생을 바치기도 했다.강제이민이 유랑민이 되었고 다시 타향에 가서 계절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체첸·칼리크인 오래전 복권 60년이 지난 오늘날.원동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한인들은 아직 복권되지 못하고 있다.한인과 비슷한 이유로 이주했던 체첸인,칼리크인들은 오래전에복권됐다.러시아 각처에 퍼져있는 한인들은 본국인 한국으로부터도,러시아로부터도 모두 기억의 저편으로 건너가고 있다.우리는 부당하게 역사적으로 처리된 이 문제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죄없는 징병,모욕을 경험한 우리들은 정치,경제적으로 복권이 되어야만 한다.그리하여 민족문화,모국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 ‘비자금태풍 비켜가기’ 총반격/DJ 비자금 파문­국민회의 역공

    ◎이 총재 책임론 제기… 청와대와 격리 노려/급한불 끈뒤 여론 방패 삼아 장기전 채비 연일 계속되는 신한국당측의 김대중 총재 비자금 의혹 공세에 국민회의측이 대증요법적 다단계 반격카드로 맞서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10일 정치공작 가능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폭로의도의 불순성과 자료입수과정의 불법성에 초점을 맞췄던 전날 대응 양상보다 반격강도를 한단계 높였다. 그러다보니 주 공격타깃도 강삼재 총장에서 이회창 총재로 이동하고 있다.이날 열린 간부회의와 신한국당 음해공작 대책위 연석회의는 폭로정국을 유발한 동기와 결과에 대해 이총재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다.전날밤 김총재 주재로 열린 서교호텔 대책회의의 결론이었다. ‘이회창 책임론’ 거론은 여당의 폭로전이 불리한 선거전을 반전시키기 위한 정략에서 비롯됐음을 부각시키는데 일차적 목표가 있다.조세형 총재대행이 이날 회견에서 “이번 정치공작의 정점에는 이총재가 서있으며 강총장은 ‘입노리개’역일 뿐”이라고 주장한 대목이 이를 말해준다. 각종 설과 제보를 총동원,‘기관 개입론’전파에 나선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조대행은 “지난6일 밤 11시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강총장과 모기관 책임자가 만나 조작극에 대한 마지막 손질과 조정을 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총재에 화력을 집중시킴으로써 신한국당과 김대통령을 격리시키는 부수효과도 기대하는 듯하다.조총재대행,박지원 총재특보 등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한결같이 김영삼 대통령 개입설에 대해 ‘확실한 정보가 없다’는 등 발을 뺐다. 이총재책임론이나 기관개입설 등은 폭로전으로 인한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민회의측의 대증요법적 반격카드로 풀이된다.단번에 비자금 홍역을 치료할 묘약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고열을 가라앉히거나 기침을 멎게 하는 등 드러난 증상부터 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쌍방울 부도 등을 거론하며 폭로정국에 따른 ‘경제불안론’을 강조한 것도 그러한 대증요법을 측면지원하기 위한 수단이다.경제계 등 국민의 여론을 방패삼아 폭로전의 장기화에 대비하겠다는 발상이다.
  • “돈 준일 절대없다” 한결같이 부인/비자금연루설 관련 재계 반응

    ◎“뭔가 착오… 수사하면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경제단체 “손벌리는 정치권 관행 없어져야”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모두 1백34억7천만원의 비자금을 받은 사실을 신한국당이 10일 추가 폭로하자 관련 기업들은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관련 기업들은 여론을 의식,자숙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돈을 준 사실 자체는 한결같이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번 폭로와 무관한 재벌그룹 관계자는 “최근의 기업부도 도미노현상으로 경제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재벌 총수가 또 검찰에 불려가는 경우가 생기면 경제계 전체의 투자의욕 저하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경제단체 관계자들은 “대선을 앞두고 자금 수요가 많을 것으로 여겨지나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기업에 손을 벌리는 관행을 근절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일부 기업은 총수들이 지난 개천절에 가까스로 사면받아 심기일전의 자세로 기업경영에 온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비자금사건이 터지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으며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였다.이 관계자는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경제가 어려울 때 기업을 거론해서 희생양으로 삼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대우그룹은 비자금 내역이 알려지자 내부적으로 확인에 들어가는 한편 아프리카 모로코 대우 비즈니스센터 기공식에 참석중인 김우중 회장에게 긴급 보고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대우 관계자는 “무엇보다 기업의 도덕성과 이미지 훼손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해외 사업이 특히 많은 그룹의 입장을 감안하면 정치권이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아건설은 “현재까지 돈을 준 사실 등 확인된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회사의 연간 순익 규모를 감안할 때 62억5천만원을 건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관련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벽산개발도 “전혀 있지도 않은 얘기”라고 밝혔다.당시 벽산건설과 벽산개발의 자금업무을 총괄했던 박상송 상무는 “벽산개발은 옛 정우개발이 상호명을 바꾼 회사로 지난 86년부터 지금까지 법정관리중”이라며 “법원 허가아래 모든 돈이 오고가게 돼 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진로그룹 경영진은 노 전 대통령에게 비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장진호 회장이 유죄판결까지 받았으나 이번 사건이 또 검찰의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 여부에 대해 가장 우려했다. 전화기 제조업체인 (주)한창은 신한국당의 추가폭로 목록에 회사 이름이 거론된데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회사 관계자는 “지난번 김현철씨 사건때는 부산방송 사업자 선정과정과 관련해 김씨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보도돼 한차례 홍역을 치렀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듯 이번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풍성전기는 전임원들이 장시간 구수회의를 가진뒤 “신한국당의 폭로내용은 사실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대호건설은 “사주가 교체됐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대호건설은김현철씨 사건에 연루됐던 이성호씨의 부친인 이 건씨가 회장이었으나 지난 95년 12월 수산중공업으로 인수합병됐다.
  • 정책 차별화로 승부 건다

    ◎이 총재,전·면 사면­기아사태 해법 거론/정체성 확보 차원 자기의사 적극 피력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정책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이총재는 총재취임이후 기자간담회나 TV토론 등을 통해 민감한 정치·경제 현안에 대해 ‘굵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색깔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총재는 3일 부산 문화방송 주관의 TV토론회에 이어 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월말 청와대와의 신경전으로 홍역을 치렀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문제를 다시 제기했다.지난달 30일 총재직 취임 기자회견에서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며 제 위치에서 개인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던 이총재는 그러나 이번 나들이에서 “과거와 현재간 용서와 화해,화합의 흐름에서 정치적 고려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의견”이라며 여러차례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기아사태 해법도 마찬가지다.이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도산을 막고 어떻게 회생시키느냐가 중요한 원칙”이라면서 “화의를 통한 기아회생의 여지가 남아 있다면 법정관리보다는 그 방법이 옳다”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이총재는 이자리에서 화의에 의한 기아회생에 반대하고 있는 강경식 부총리를 겨냥,“기업의 회생 방법을 절충해 나가는데 불합리한 고집을 부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며 직격탄을 쐈다.이는 향후 당정협의에서 당의 견해를 관철시키겠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 JP,단일화 결심 굳힌듯/“곧 대승적 결단… 모두 따르라”

    ◎DJP 반발세력 이탈막기 부심 “나를 따르라”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집안단속에 들어갔다.임박한 ‘결심’을 앞두고 이탈자를 최소화하려는 차원이다.일부 이탈조짐이 있다는 얘기와도 통한다.어떤 선택을 하든간에 치러야할 홍역인 것이다. JP(김총재)는 4일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결단의 시기가 임박했음을 분명히 했다.그는 “가까운 시일내에 내가 결심을 할 것”이라며 “6·24전당대회에서 나에게 위임한 권한에 따라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의미심장한 언급을 했다.“나를 버려야 한다.국가가 있고,당이 있다.국가 차원에서 생각하고 대승적으로 결심해야 한다”고 했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대선후보 양보의사를 굳힌 듯한 발언으로 들릴 법도 하다. 김총재는 이어 “모두가 따라와야 한다”고 당부했다.DJ(김대중 총재)와의 연대에 대한 반발세력을 의식한 언급으로 풀이된다.일부 대구·경북출신 의원들은 DJ로 단일화되는 만일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부분적이지만 탈당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JP의 독자출마를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야권후보 단일화 문제는 대선 막바지에 결정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받아들이는 시각이다.이 때문에 ‘선택’에 앞서 전열 정비가 필요한 것이다. JP는 또 알듯 모를듯한 말을 했다.“10월은 10월의 논리가 있고,12월은 12월의 논리가 있다”고 말했다.‘10월의 논리’와 ‘12월의 논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주목된다.
  • 특차­가중치 확대… 특수고 불이익 최소화/서울대 입시개선안 내용

    ◎교장추천 대상에 국내경시 입상자도 포함/학생부 10∼15등급으로 구분… 과열경쟁 완화 서울대가 2일 발표한 입시제도 개선안은 앞으로 우수한 학생을 다양한 전형방법으로 뽑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현행 정시모집과 일부 수시모집에 국한된 선발제도를 특차모집까지 확대,본고사를 부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집단결석과 자퇴 등 홍역을 치르고 있는 특목고 학생들의 비교내신제 적용 폐지에 따른 부담을 덜어 이들의 입학을 최대한 늘리는 부수효과도 노리고 있다. 이는 교육부의 국·공립대학의 입시자율권 확대조치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아직 교육법시행령 개정 등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대부분 그대로 반영시키겠다는게 서울대의 방침이다. ▷수능가중치 확대◁ 수리탐구Ⅰ과 외국어 등 2개 영역에서 인문계 125%,자연계 135%를 반영하는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99학년도부터 수리탐구Ⅱ까지 확대한다.인문계와 자연계에서 단과대별로 각각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 높은 가중치를 주기 때문에 이들 분야에 강한특목고 학생들의 불이익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장추천제의 확대◁ 98학년도 학교장 추천제는 학교별로 2명씩을 추천받아 385명을 뽑는다.99학년도부터는 이 인원을 대폭 늘리고 고교장의 추천 가능 학생수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또 지금까지는 서울대가 인정한 경시대회나 국제규모의 수학·과학·외국어대회 입상자들에게만 추천자격을 주었으나 국내대회 입상자들도 추천받을수 있도록 햇다.각종 경시대회 입상자가 많은 특목고 학생들의 추천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반영방식 개선◁ 현행 제도는 학생부 성적을 단순 백분위로 나누어 전형에 반영해왔다.99학년도부터 10∼15개 등급으로 묶는 급간제를 도입,지나친 경쟁을 완화하고 소규모 학교의 불이익을 해소한다.2000학년도부터는 전 과목 대신 교과성적의 일부과목을 뽑아 여기에만 가중치를 부여한다. ▷특차모집 도입◁ 2000학년도부터 수능성적과 학생부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특차모집을 도입한다.특히 교과성적·특별활동·봉사활동 등 학생부 반영요소 가운데 교과성적의 반영비율을 대폭 축소한다.사실상 학과 내신을 배제한 채 수능만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된다. ▷단과대별 학력고사◁ 2000학년도부터 단과대별로 본고사를 실시한다.수능시험과목과 중복되는 국·영·수를 뺀 사회·과학과목을 중심으로 전공별로 과목을 선정한다. 최근 교육부는 대학 자율화 추세에 따라 관련 교육법시행령을 개정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또한 일선고교의 반응도 긍적적인데다 시간도 충분해 실현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3년만의 본고사 부활로 과외를 부추기는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 수출증대 길이 보인다/양해영 논설위원(서울논단)

    요즘 경제에 관한 한 침울하지 않은 구석이 별로 없는 것 같다.추석을 앞두고 으레 북적거려왔던 서울의 남대문,동대문 시장에는 사람이 없다고 상인들마다 한탄한다고 한다.사람이 없을리야 없겠지만 그만큼 장사가 안되고 있다는 하소연일 것이다. ○옛말 되버린 추석 대목 중소기업하는 사람들은 추석이 무섭다고 말하고 있다.종업원에 대한 추석떡값은 엄두도 못내고 그동안 밀린 임금을 제대로 줄수 있을지가 걱정스럽다는 얘기다.경제의 큰 줄기들이 온전하게 기능을 못하고 있고 대기업들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이나 시장상인의 사정이 좋을리 없을 것이다. 최근 불과 10여일동안만 해도 금융대책,환율대책,증시대책,외화차입대책,추석물가대책등 하루가 멀다하고 경제현안의 대책들이 나왔다.그만큼 우리경제가 보기드문 홍역을 치르고 있는 반증이다. ○반가운 수지개선 소식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8월의 무역수지가 개선됐다는 소식은 대단히 반갑지 않을수 없다.물론 8월의 수출입통계는 양면성이 있긴하다.희망적인 쪽으로 보면 무역수지가 분명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가 늘어 1백11억2천만달러에 달했고 반면 수입은 11.2%가 감소되어 1백15억달러를 나타냈다. 따라서 무역적자는 3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적자는 적자인데 뭐가 희망적인가.작년 8월한달의 무역적자가 32억7천만달러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엄청난 개선이다. 더군다나 8월의 무역통계가 암시해주고 있는 것은 추세다.첫째 그동안 한자리수에 머물렀던 수출증가율이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두자리수로 올라섰다는 점을 들수 있다.둘째로 수입증가율이 두달연속 감소하고 있다.특히 이러한 결과치로써 무역적자의 폭이 감소해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속단하기엔 아직 일러 이 세가지의 추세로 보면 분명 무역구조가 바람직한 상황으로 가고있다고 볼수 있다.그러나 속단하기에는 이른 대목들이 많다.가장 중요한 것이 수출증가가 경쟁력확보에 의해 이뤄진 것이냐는 것과 수입감소가 경기상승기에도 이어질수 없는 요인이 크다는 사실이다. 또한 수출증가율의 비교시점 문제가 있다.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의 수출은 95년의 같은 기간보다 감소됐고 이러한 낮은 실적과 비교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두자리수 증가라는 평가자체가 다소 무리가 없지않다.수입의 감소도 국내경기의 침체로 소비재 등 수입수요가 둔화된데 그 원인이 있다. 그러나 추세전체로는 희망적인 요소가 많기때문에 향후 이를 어떻게 지속시킬수 있느냐가 우리가 풀어야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올해 무역수지적자 억제목표선은 1백40억달러다.이런 추세라면 11월부터는 흑자가 가능하고 적자억제선은 지킬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경제에 무역적자 1백40억달러는 대단히 버거운 규모다.무역적자말고도 해외여행적자 등 무역외 수지적자가 7월까지 이미 44억달러를 넘어섰다.무역외수지가 당장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수출증대 낙관 요인들 지금 수출증대를 기할수 있는 조건들은 많다.우선 세계경제가 호황의 흐름을 타고 있다.당연히 무역량의 증가가 뒤따른다.또한 그동안 국내의 설비투자가 상당수준 이뤄져온 관계로 이런 흐름을 탈수 있는 공급여력이 있다.올해는 물가와 임금등이 안정돼 생산요소가격이 대단히 안정되어 있다.환율도 수출증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같은 추세와 국면을 십분 활용하는 능동적인 움직임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가장 시급한 것이 기아그룹문제등 현안의 조속한 매듭이다.그래야 경제마인드가 살아나고 수출회복이 가능해진다.우리경제가 뚫고 나가야 할 길은 그래도 수출쪽 아닌가.
  • 정치오염 부르는 기부금 금지하라(해외사설)

    수십년동안 부패등으로 홍역을 치른뒤 트럭노조가 자신의 오명을 씻는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따라서 트럭노조의 최근 문제에 민주당이 개입된 것으로 판명된다면 얄궂은 일이 될 것이다.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은 트럭노조의 민주당에 대한 기부 대가로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지난해 론 캐리 트럭노조위원장을 돕기 위한 기금 모금을 한다는 계획이 적어도 논의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법무부는 트럭노조선거 비리에 대한 총체적 점검의 일환으로 민주당의 노조와의 연계를 조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2명의 노조고문이 돈세탁이 된 노조 자금을 캐리 위원장의 재선운동에 전용한 혐의로 기소됐다.이러한 혐의를 바탕으로 법원이 임명한 선거감시자인 바바라 잭 퀸델은 지난주 캐리 위원장의 당선을 무효화했다.그는 민주당이 비리혐의에 개입됐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럭노조는 오랫동안 공화당을 지원해 왔지만 91년 캐리의 당선과 함께 상황이 변했다.지난해의 선거에서 트럭노조는 민주당에 2백50만달러를 기부했다.무엇이 사실로 판명되더라도 지난해 캐리 위원장과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자금모금의 절대적 필요성때문에 두사람의 조직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그러한 절박성으로 두사람이 공동보조를 취했는지의 여부도 판명돼야 한다.법무부는 이런 문제들을 공세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그러한 연계의 가능성 때문에 재닛 리노 법무장관은 조사를 공정하게 할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마땅하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노조·기업과 부유층에 의한 정당기부를 금지하는 것이 돼야 할 것이다. 트럭노조의 사례는 국가정치의 오염을 정화하는 주요한 단계로서 기부금을 금지시키는 것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고 있다.〈뉴욕타임스 8월29일〉
  • 경제회생의 신념 갖자(사설)

    은행과 종합금융사를 포함한 전체금융권에 “대기업이 더이상 일시적 자금난으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공존공생의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한다.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가시적인 움직임으로 지난 22일 30개 종금사 사장단이 한계대기업그룹에 대한 대출금회수중단을 공동결의했고 시중은행들도 적극적인 기업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도됐다.이러한 금융권의 뒷받침에 힘입어 해태그룹이 무사히 부도위기를 넘긴 사실은 그동안 오랜 도산공포증에 시달려 온 업계의 음울했던 분위기를 새롭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와 신한국당도 23일 모임을 갖고 한국은행의 특융지원,금융기관의 외화자금도입에 대한 정부보증 등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논의했으며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25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금융권 모두가 적극적인 자세로 경제난국타개에 합의했음을 읽게 하는 대목들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은행이나 종금사 등에서 자신이 살기 위해 기업에 빌려줬던 자금을 회수하느라 정신없었던 것에 비하면큰 변화다.기업이 무너지면 결국 금융기관도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대외신용도가 떨어지는 등 공멸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는 냉혹한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결국 모두 살기 위한 공조의 필요성을 실감했고 정부지원이 가세함으로써 위기해법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이같은 일련의 긍정적 동향과 관련,우리는 이른바 총체적 위기로 표현되는 요즘의 경제난국이 내일의 새 경제질서와 역동적인 회생(회생)기반 마련을 위해 반드시 겪어야 하는 홍역의 과정으로 인식돼야함을 강조한다. 대기업들에겐 정권의존과 방만한 차입경영과 문어발식 외형확장의 그릇된 관행에 종언을 고하는 기회로 활용돼야 할 것이다.그래서 끝없는 기술개발과 경영혁신 등 구조조정의 자구노력으로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국제경제사회에서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세계적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8월18일자)까지도 “한국의 경제위기는 오히려 한국기업들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할 정도다. 금융기관들도 요즘의 경제위기를 체험하면서 자율적인 책임경영의 필요성을 깊이 깨달았을 것이다.대기업에 마냥 끌려다니지 않고 대출심사 등을 강화,부실채권을 줄이고 외환리스크에 대비하는 금융기법의 선진화로 건전경영의 기틀을 확립하는 것만이 살길임을 인식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국내총생산(GDP)기준 5.6%에서 6.5%로 상향조정한 까닭도 우리의 성장잠재력과 위기극복의 경제회생력이 충분함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한다. 결국 위기는 대처여하에 따라 호기로 반전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정부·금융권·기업·근로자 모두의 긍정적인 자기실현의지와 강한 신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정부 정치권은 행여 인기를 노린 단견으로 경제를 그르침없이 먼눈으로 미래지향의 경제회생책을 마련토록 촉구한다.국민들도 과소비가 국제수지를 악화시키고 외채를 늘려 외환위기의 큰 요인이 됨을 되새겨서 근검절약의 자세로 경제회생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활력있는 내일의 경제는 확신과 긍정적인 자세를 필요로 한다.
  • 쓰레기줄이기 전쟁(사설)

    정부는 20일 쓰레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이 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과제는 국립공원을 포함한 전국 행락지 곳곳에 만연돼 있는 쓰레기 불법투기행위를 근절해야겠다는 것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빠른 시간내 전국적으로 완성하겠다는 것이었다.올 여름철에,특히 피서지마다 홍역을 앓았던 쓰레기 마구 버리기 사태는 이제 누구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데 동의할 것이다. 국립공원 대책에는 새 아이디어가 제시됐다.국립공원에 일정인원만 사전예약을 통해 출입토록 하는‘사전예고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이다.그리고 자연휴식년제를 확대 실시키로 했다.국립공원만이 아니라 모든 산천이 피로해 있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알 수 있다.따라서 좀 무리해 보이더라도 휴식년제를 확대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다. 그러나 출입허가제도와 같은 사전예고제는 우리 현실에서 좀처럼 잘 운영될 것 같지는 않다.현재 적지않은 입장료를 받고 있으므로 국립공원 쓰레기 투기문제는 사실상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느냐의 문제일수 있다.쓰레기를 버릴 장소와 방법을 연구하기도 하고 양심에 호소하는 계몽도 계속 하는 것이 관리의 의무이다.이런 노력없이 기능적으로 입장자수만 줄인다면 쓰레기 양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개선효과는 적을 것이다.이 제도는 여러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다.그래도 우리 풍토에도 맞을지에 대한 검토가 더 필요할 것이다. 음식물쓰레기 대책은 2001년까지 전국 232개 시·군·구 모두에 1일 처리능력 3천525t규모 처리시설을 설치한다는 것이다.당연한 수순의 결정이다.하지만 쓰레기처리장은 예산확보문제만이 아니라 설치 위치에 대한 주민들과의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른다.따라서 개인별로 사용할수 있는 탈수기·건조기 등의 음식쓰레기처리용 각종 기기를 정부가 직접 나서 빠르게 개발하는 것이 더 우선적 목표가 돼야 할 것이다.
  • 정치개혁입법 서둘러야(사설)

    제184회 임시국회가 마지막 순간에 정치개혁입법특위를 구성하는데 합의함으로써 70여개의 민생법안을 통과시키고 정상적으로 폐회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신한국당 이회창대표가 국회의 파행을 막고 민생법안의 정상적 처리를 위해 야당이 주장해온 특위의 여야동수구성을 전격적으로 수용한 결과다. 현실적인 과제를 풀기위해 정치력을 발휘한 측면은 인정되지만 정치권이 또다시 국회법의 규정을 위배한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한 것은 개탄스럽다.국회법 48조는 특위도 상임위와 마찬가지로 국회의 의석비율에 따라 구성토록 규정하고 있다.여당이 지난 3개월에 걸쳐 야당주장을 반대해오면서 내세운 명분도 더이상 국회법을 어겨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심지어 여당은 지난번 정치특위협상때 다음부터는 국회법대로 하겠다는 야당의 약속까지 공개한 바도 있었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국회법을 무시하여 사문화하는 행태는 이제 더 이상 그럴수 있는 일로 지나쳐서는 안된다.국회는 잘못된 관례를 고치든가 아니면 법을 고치든가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최소한 여야가 국회법을 위반한데 대해 공동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깨끗한 정치와 돈 안드는 선거의 새로운 룰을 만드는 작업은 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서둘러 진행하지않으면 안된다.여야의 대선운동이 사실상 시작된 상황에서 특위활동시한을 9월15일까지로 잡은 것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한보사건,대선자금시비등의 값비싼 홍역을 치른마당에 정치개혁을 시대적 요청으로 받아들여 백지상태에서 선진정치의 틀을 만들자면 지금부터 밤을 새워 작업을 해도 시간이 모자랄 것이다.그러나 여야동수의 특위는 정치개혁의 산실이 되기보다는 서로 유리한 게임룰을 만들기 위한 여야의 당리당략의 각축장이 되거나 정치관계법을 여야의 담합으로 졸속처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여야는 이점을 경계하여 TV토론 의무화,옥외유세금지 등 합의가 쉬운 것부터 해결해가야 할 것이다.
  • 루머는 기업의 황소개구리(위기의 기업/쓰러지는 왕국에서 배운다)

    ◎대기업도 단숨에 삼키는 ‘괴물’/한입 건널때마다 뻥튀기… 신용경제 ‘와르르’/대책마련 틈도 없이 어음회부… 좌초의 길로 한국 기업은 위기다.저성장시대로 들어가는 전환기적 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재계 8위인 기아그룹을 포함해 내노라하는 대기업들이 줄줄이 좌초하거나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부도’의 삭풍은 복더위마저 얼어붙게 할만큼 거세다.서울신문은 잇단 기업 부도의 원인과 내막을 재조명해 전환기에 선 한국기업들에 새로운 경영좌표를 제공하는 기획시리즈를 12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부도는 루머에서 시작되고 있다.‘괴소문’의 영어식표기인 루머는 기업 생태계의 ‘황소개구리’에 다름아니다.루머는 태동과 함께 확대재생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대기업마저 한순간에 삼키는 괴물로 자라고 있다. 약간의 약점이라도 있으면 루머의 위력은 더욱 강해진다.루머는 신용경제의 질서와 규범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면서 기업이 대응을 위한 신발끈을 고치기도 전에 종합금융사로 하여금 무더기 어음회부로 기업의 목줄을 죄도록 만들고있다. 루머가 어떻게 확대재생산 되는가를 보여주는 최근의 좋은 사례가 쌍용그룹이다.지난 22일 증권시장에 나돈 쌍용그룹 부도유예협약 적용설은 단숨에 주가를 하한가로 끌어내리고 쌍용은 창사이래 최대의 홍역을 치러야했다.이루머는 일부 언론에 실명으로 게재됨으로서 쌍용을 더욱 아연케 만들었다. 전말은 이렇다.재계 서열 6위에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쌍용그룹이 부도유예협약에 들어간다는 소문이 전날인 21일 하오부터 돌기 시작했다.이날 쌍용의 한계열사가 어음을 하오 늦게 까지 결제하지 못하고 연장하는 사건이 있었다.재계에서는 항용 있는 이작은 사건이,그러나 증시의 루머 확대재생산 과정을 거치면서 거대그룹 쌍용을 뿌리채 흔들었다. 다음날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채권은행단에서 중대발표를 한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쌍용그룹 계열사 주식이 가이 모조리 하한가로 돌아섰다.쌍용이 급한김에 부도유예협약을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 공시했지만 아무도 귀기울여 주지 않았다. 이어 주거래 은행인 조흥은행의 이름과 함께 하오 2시쯤중대발표설이 돌다 막상 2시가 임박해서는 채권은행단 회의가 5시로 연기됐다고 바뀌었다.일부 계열사를 어느 그룹에 매각한다는 등 쌍용그룹의 자구 내용도 그럴듯하게 포장돼 나왔다.소문은 스스로 눈덩이처럼 위력과 내용을 불려나갔다. 쌍용이 거대그룹답게 위기를 극복한 반면 우성그룹은 루머로 입은 내상을 치유하지 못하고 좌초하고 만 경우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성그룹을 루머피해의 대표사례로 꼽는다. 부도가 나기 전까지 우성은 우성아파트의 인기에 걸맞게 탄탄한 건설업체였다.부도직전 1백57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우성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1차 루머가 돌기 시작한 것은 참으로 우연한 계기였다. 지난 95년 3월 중순.최고경영자인 최승진 부회장은 주주총회를 끝내고 외국인학교 설립차 중국 북경을 방문하고 있었다.이 사실이 느닫없이 ‘중국 도피설’로 유포되기 시작했다.우성측은 “사업차 갔는데 웬 헛소문이냐”며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러나 언론사 등으로부터 확인전화가 빗발치자 사정이 급박함을 직감했다.그룹차원에서 부랴부랴 최부회장의 동정자료를 언론사에 뿌리고 증시에 ‘루머대책반’을 파견해 가까스로 소문을 잠재우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소동이 진정된 것도 잠시뿐.6월말 삼풍백화점 붕괴로 다시 시련이 닥쳤다.삼풍 붕괴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이 무리한 내부 구조변경에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총체적 부실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시공사에도 사회윤리적 책임이 돌아왔다.부도설에 가속도가 붙고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졌다.그해 10월로 접어들면서 부도설이 다시 본격화 됐다. 우성그룹이 부동산매각 등 자구노력에 들어간 것이 이때다.경영진은 자구노력으로 충분히 일어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제일은행과 협의해 자구계획을 짜고 이를 집행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됐으나 때마침 터진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이 이를 방해했다.루머로 속병이 든 우성은 평소같으면 극복했을 작은 ‘위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좌초하고 말았다.
  • 돈가뭄속 기업들 악성루머 “홍역”

    ◎새달 부도예상 15∼16개 중견·대그룹 금융권 나돌아/신용추락·자금경색 악순환… 주가도 대폭 끌어내려 기업(그룹)들이 악성루머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금융권도 루머에 춤추고 있다.최근 증권가와 금융권에는 다음에 부도를 낼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의 명단이 나돌아 자금시장이 난기류 속에 빠져들고 있다.이 명단에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해당기업들의 피해가 엄청나다. 금융계에는 대출에 주의를 해야할 15∼16개의 대그룹과 중견그룹의 이름이 돌고 있다.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주의해야 할 그룹 명단이 적힌 「블랙리스트」도 나돌고 있다.재무구조나 전망이 좋지 않아 부도를 내거나 「부실징후기업 처리협약」의 적용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은 그룹들의 명단이다.리스트에 오르내리는 그룹들은 대부분 은행대출금이 2천5백억원을 넘어 부실징후기업 처리협약의 적용을 받을수 있는 51대 그룹에 속해 있다.51대 그룹에는 속하지 않지만 신흥재벌로 떠오른 그룹도 3∼4개 포함돼 있다. 5대 그룹을 제외하면 웬만한 그룹들은 한번쯤은 주의대상에 오를 정도로 사실과 다른 루머가 활개를 치고 있다.이 때문에 금융기관들도 종전보다 신용도 평가에 보수적(소극적)이 됐다.자금사정은 더 나빠지고 악성루머는 돌고,신용은 경색되고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은행이 기업에 대출해 준 금액(신탁계정 포함)은 14조3천9백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늘었다.그러나 웬만한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더 나빠져 기업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마저 심화되고 있다.일부 전주들과 사설투자 자문사들이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기업이 악성루머에 시달리면 치명타』라며 『악성루머가 나오면 당연히 자금을 회수하게 마련』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전장부터 일부 기업들의 자금악화설이 다시 나돌면서 우려감이 확산,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던 종합주가지수가 닷새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33포인트 떨어져 724.38로 물러섰다.사자와 팔자간의 팽팽한 공방 속에 거래량은 6천4만주를 기록,연일 6천만주 이상이 거래되며기를 띠고 있다.
  • 총,병균,그리고 강철/자레드 다이어먼드(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인간사회 운명 환경론적 접근/종족간의 선천적 우열보다 외적변수를 중시 유럽인들이 토착 원주민을 몰아내고 아메리카 신대륙과 호주 등을 정복해 자기들 것으로 만든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왜 유럽은 정복자가 되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피정복자의 신세를 면치 못했는가.유럽 쪽이 월등히 뛰어난 군사력과 보다 정교하고 조직화된 문명을 가지고 있던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눈에 띠는 이같은 문명의 수준차이를 넘어 더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유럽 백인들이 인디언보다 선천적으로 「잘난」 인종이었던 탓인가. 왜 유럽이 피정복자가 되고 인디언이 정복자가 되는 일은 생기지 않았는가.어떤 이유로 같은 인간 사회의 운명이 이다지도 다른 길을 걷는가.「인간 사회의 운명」이란 부제가 붙은 480쪽의 책 「총,병균,그리고 강철」은 이런 질문에 대해 흔히 하듯이 정치,경제의 「근시안적」 측면에서 고찰하지 않는다.미 UCLA 의대 생리학교수로서 유명한 진화 생물학자인 자레드 다이어먼드(Jared Diamond) 박사는 보다 거시적으로 이에 접근한다.예컨대유럽 백인이 여러 다른 인종을 밟고 근대사의 주인공으로 올라선 이유는 무엇인가.저자 다이어먼드 박사에 따르면 유럽 백인이 「잘나서가」 결코 아니다.사람의 질하곤 전연 무관한 물리적 환경면에서 「운수」가 좋았을 따름이다. 인간역사의 가장 거대한 동력은 역사책에 나오는 특별한 인물 몇몇의 행동은 물론 「역사시대」의 사건에 있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이 힘은 선사시대에 인종과 그들이 운명적으로 놓인 물리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생성되었다는 것이다.근대인은 아프리카에 시원을 두고 있고 5만년 전부터 지구상에 퍼지기 시작해 서기 1300년 무렵에는 남태평양의 섬을 끝으로 인간들은 거주가능한 모든 곳에 발을 디뎠다.이 거주지들은 지리,기후,동식물 및 미생물 등의 면에서 아주 상이하다. 인종의 선천적 특질이 아닌 바로 이 외적 변수가 세계의 독특한 수백 인간사회의 운명을 결정한다.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지어 인간답게 만든 핵심의 진화적 사건들은 이처럼 인간이 지구의 다기다양한 환경에 정착하기 전에 이미 마무리된 만큼 한지역 정착자들이 능력 면에서 다른 지역 인간보다 눈에 띠게 다를 확률은 거의 없다.따라서 승자와 패자,정복자와 피정복자 등으로 갈라지는 근대 인간사회의 「방정식」에서 인간의 적응력은 상수인 반면 환경은 종속변수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개 사람들은 드러내놓고 말은 않지만 유럽인과 호주 원주민을 대비할 때처럼 환경이 아닌 인간 자체에 내적인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다이어먼드 박사는 한 인간사회가 다른 사회를 지배할 수 있는 근인으로 군사력(총),기술(강철),그리고 생물학적으로 고증된 수렵채집의 원시사회를 몰사시킨 문명사회의 전염병(병균) 등을 들고 있다.여기에 정치조직,관료체계,이데올로기,문자,말,해양선박 등을 추가한다.저자의 요점은 이 눈에 띠는 원인들은 다시 소수의 근본적 원인에서 나오며,이 근본원인들은 인종별 특질이 아니라 다름아닌 개별 환경에서 직접 파생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흔히 유럽인과 아메리카 인디언을 대비시킬때 유럽의 힘을 상징하는 총,강철 등은 유럽인의 「잘난」 지능이 아니라 그들이 사는 환경의 산물이란 것이다.소수 근인의 최초 최대 인자는 식량생산으로 사회 구성원 전원이 식량생산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운수좋은 「환경」에서 총,강철,원시사회를 몰사시킨 병균 등의 「잘난」 문명이 출생되는 것이다. 식량생산은 거의 예외없이 식물과 동물의 순화를 요구하며 여기에서 농업과 동물가축화가 파생돼 수렵채집 생활에 종말을 고했다.그러나 농업으로 도약을 꾀하게 할 만큼 좋은 환경은 선사시대에 드물었고 이로부터 여러 인간사회의 운명에 차이가 지기 시작한다. 농업과 가축화는 종종 식량의 과잉생산을 가져와 몇몇 직업의 특화를 촉진했다.이는 또 문자,기록보관,기술정교화,관료체제로 이어지며 수렵채집의 원시사회와 달리 이 문명화 사회에선 사람과 동물이 아주 가깝게 접촉해 동물의 균들이 종래는 홍역,결핵,인플루엔자,천연두 등으로 변형된다.정착생활의 문명인들은 긴 세월을 거쳐 이런 병균에 대한 저향력과 후천적 면역력을 기르게 되나 원시인들은 이런 기회가 없다.『농업사회의 후예들은 선진 기술,복합적정치조직,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수 있는 전염균을 보유한채 근대를 맞는다』고 저자는 쓰고 있다. 「특정사회,예컨대 유럽 백인들이 아주 근본적인 이유에서 우월했기 때문에 다른 사회인 호주 원주민이나 아메리카 인디언을 지배한 것은 아니다」 「사는 곳의 환경 때문이지 사람들의 질때문에 정복,피정복자가 갈라진 것은 아니다」는 이 책의 요지는 환경 결정.운명론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틔어주는 선풍을 선사한다.특히 저자의 박학이 크게 돋보이는 책이다. 원제 Guns,Germs,and Steel Norton출판사.27.50달러
  • 벌써부터 돈쓰는 대선인가(사설)

    대통령선거를 8개월 앞두고 벌써부터 돈선거 조짐이 일고 있다.경선일정에 들어간 야당은 물론 여당의 예비주자들이 개인사무실을 몇개씩이나 내고 사조직을 확대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에 한달평균 수억에서 수십억대의 자금을 쓰고 있다는 의혹이 그것이다.정경유착 비리로 전직대통령이 구속되고 지금도 온나라가 홍역을 치르고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입으로는 고비용구조 개선을 외치면서 뒤로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으니 대선의 앞날이 암담하다. ○법정신고 믿는사람 없어 대선자금시비는 정권의 원죄가 된다.대통령선거때마다 조단위로 추산되는 비용이 대부분 정경유착으로 조달되었으리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법정비용신고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않다.이번 대선에 또다시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고 자금시비가 재연된다면 경제를 망치는 것은 물론 차기정권은 정통성과 도덕성을 잃어 존립이 불가능하게 되고 나라가 파국을 맞을 것이다. ○자금투명성 검증받아야 당내경선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벌써부터 돈선거 의혹이 나오는 것은 차기정권의 원죄가 시작되었다는 뜻이다.이번에는 경선단계부터 정경유착의 불씨를 철저히 차단해야한다.예비주자들이 툭하면 외국을 다녀오고 캠프를 차려 인건비를 대고 호화홍보물을 만들어 대의원들을 접촉하는데 드는 엄청난 돈이 나올 곳은 기업밖에 없을 것이다.이미 기업들이 유망한 주자들에게 다투어 돈을 대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선거법상으로는 제재방법이 없다고 하지만 현정부가 공정한 선거관리차원에서 지금부터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음성적인 자금거래를 감시하고 출처를 따져 의법처리해야 한다.첫 단추를 잘못 끼면 새 정부마저도 대선자금 수렁에 빠지게 되고 우리 민족에게 대망의 시대로 표현되는 21세기 마저도 잃어버릴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다.따라서 당내 경선을 둘러싼 준비과정부터 돈시비는 철저히 차단하지 않으면 안된다.대선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이라도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는 검은 돈의 유입이나 뒷거래를 통제하는 특단의 조치가 나와야 한다. ○경선과정부터 철저 규제 대선주자들도 선거사무실 등 모든 비용의 지출내역과 자금출처,조달방법 등을 자진공개하여 투명성에 대한 검증을 받도록 해야할 것이다.이와함께 대중집회를 통한 대선운동방식을 바꾸도록 여야 모두에게 강력히 촉구한다.수십만명의 청중을 동원해서 세를 과시하느라 조직을 움직여야 하고,사람을 끌어 모으자니 동원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지 않을수 없다.과거의 경우 대중집회를 한번 갖는데 보통 1백억원 안팎의 거액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여당의 경선에 과거 야당처럼 대의원매수도 우려되는만큼 경선비용을 당내경선규정으로 엄격히 규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다.대선을 얼마 안남겨놓은만큼 정치권은 이러한 조치들이 시급히 마련되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희망찬 국가장래를 보장한다는 각오로 지체없이 돈안드는 대선의 틀을 만들고 경선비용규제도 포함시키도록 연구하기 바란다.
  • 고비 맞은 이회창 대표체제/최측근 고위당직자 등 잇따라 소환

    ◎지지자 김윤환 고문 소환도 큰 손실 정치권을 강타한 「한보회오리」에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체제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당안팎에 「이대표 흔들기」의 기류가 잠복한 시점에서 이대표가 발탁한 고위당직자들이 잇따라 검찰에 소환되고 있기 때문이다.경선국면을 앞두고 「한보터널」을 무사히 통과한다는 보장도 없는데다 「내부출혈」마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대표로서는 최대의 정치적 고비를 맞고 있는 셈이다. 당직자들 가운데 검찰에 소환된 인사는 최측근인 하순봉 대표비서실장을 비롯해 박종웅 기조위원장,나오연 제2정조위원장,노승우 국제협력위원장,노기태 신한청총단장 등이다.이대표의 암묵적 지지자로 알려진 김윤환 상임고문의 소환도 아픈 「손실」이다.특히 관례를 깨고 재선인 박범진 총재비서실장보다 선수가 높은 3선의 하실장을 옆에 앉힌 이대표로서는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법대로」의 원칙에 따라 제살을 깎는 아픔을 감수했지만 그렇다고 이대표가 당사자들을 선뜻 내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이대표는 『검찰조사결과 당사자들이 사법처리되지 않는다면 굳이 당직에서 내치지 않겠다』는 의중을 굳혔다는 후문이다.당내 경선 등 거사를 앞둔 시점에서는 오히려 이들을 안고 가야 할 처지다. 여기에 이대표체제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우선 야권이 『대쪽도 어쩔수 없다』는 식으로 「이회창 흔들기」의 호재로 삼아 집중 공략할게 뻔하다.당내 다른 주자측은 『명분이야 어쨌든 사태수습을 위해 심복들까지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논리로 당내 「반이회창」 분위기에 편승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최근 검찰의 정치인 소환이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과 이대표의 묵시적 동의아래 이뤄지고 있으며 상당부분 이대표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반영됐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기존의 3김정치 전반에 「메스」를 가해 그 반작용으로 이대표의 입지를 넓히려는 의도가 내포됐다는 것이다.이대표가 지난 12일 청와대 회동이후 사석에서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사태수습에 유난히 자신감을 보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일련의 사태가 「의도한 위기」이든 「예상치 못한 변수」이든 이대표체제가 승패의 갈림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