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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충북지사 후보 비교

    ◎자민련 李元鐘 후보/풍부한 행정경험 장점/탄탄한 조직력이 무기 자민련 李元鐘 후보는 자민련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지역구도,여권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자신한다. 최근 朱炳德 후보의 신문광고에 대해 정책대결을 외면한 비열한 인신공격으로 규정,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하고 있다. 李후보는 친화력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깔끔한 이미지를 앞세워 전 연령층에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한다. 특히 행정고시 출신으로 충북지사·서울시장을 거치면서 쌓아온 풍부한 행정경험과 경륜을 강조한다. 칡뿌리를 캐던 시골소년이 공중전화 수금원에서 출발해 서울시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출세의 과정에서 ‘알차고 야무지다’는 뜻의 ‘알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희망 98,선택 이원종­충북이 바뀝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충북무역투자공사 설립,도민감사청구제 및 도민과의 정례 TV토론 등 지역경제활성화와 열린 도정 추진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선 직후 한나라당을 탈당,당적을 옮긴 후 공천과정에서 홍역을 치렀고 아직도 당 내부와 지역 국민회의측 당원들의 반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향 제천 등 북부권의 압도적 지지와 함께 대세를 결정할 청주·청원지역은 물론 남부의 보은·옥천·영동 및 朱후보의 고향인 음성까지 전 시·군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후보 스스로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누비는 등 적극적인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朱炳德 후보/“뚝심행정 평가 받을 것”/북부권 집중 공략 총력 한나라당 朱炳德 후보는 선거전 초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자민련 李元鐘 후보의 우세 분위기가 종반들어 역전됐다고 주장한다. 95년 선거때도 불리하다는 예상을 깨고 당선된 전례와 두 차례 충북지사 재임기간에 보여준 추진력과 뚝심이 긍정 평가될 것으로 기대한다. ‘힘있는 충북 건설’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추진해온 ‘충북도 명예연구소’ 지정 등 농정시책과 65살 이상 노인들에 대한 보건소 무료진료 사업등이 저변표를 끌어모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또 오송 보건의료과학단지조성과 청주공항 개항을 주요 치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충북선 전철화에서 산간 계곡수 보호,노인요양시설과 치매병원 건립까지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사 재임중 마음에 들지 않는 공무원에게 가차없는 질책과 불호령을 내리는 등 지나친 엄격함 때문에 함께 일한 공무원들로부터 후한 점수를얻지 못하는 흠집도 있다.측근들은 이를 ‘솔직함’이라고 옹호한다. 지난 90년 관선 충북지사로 취임한지 6개월만에 단양지역 수재민들에게 “수해가 인재(人災)임을 인정한다”는 각서를 써주고 해임된 전력도 약점이다. 청주중·고 출신으로 청주권 학연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고향 음성을 포함한 북부권을 집중 파고드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 1일엔 李元鐘 후보의 충북도지사 및 서울시장 재직시 우암상가아파트와 성수대교 붕괴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비방성 신문광고를 냈다가 고발당했다. 구여권의 남은 조직을 최대한 고수,예상되는 자민련의 텃세와 바람을 뚝심으로 이긴다는 각오로 막판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여야 충북지사 후보 비교 ◇李元鐘 ·나이:56 ·출생지:충북 제천 ·학력:성균간대 행정학과 ·주요경력:행시 4회(66년)·서울시 기획담당관(75년)·서울시 내무국장(80년)·청와대 내무행정비서관(91년)·충북지사(92년)·서울시장(93년)·청주 서원대 총장(96년) ·가족:부인 金辛子(58)씨와 4녀 ·별명:알쫑이 ·재산:11억4,300만원 ·병역:면제(폐결핵) ◇朱炳德 ·나이:62 ·출생지:충북 음성 ·학력:단국대 정외과 ·주요경력:순경 임용(60년)·해양경찰청장(87년)·감사원 감사위원(89년)·충북지사(90년)·경찰위원회 상임위원(93년)·충북지사(95년) ·가족:부인 金鍾君(56)씨와 2남1녀 ·별명:황소 ·재산:9억5,900만원 ·병역:육군 상병 제대
  • 인도 핵실험 CIA 몰랐다/사전 감지 못해 궁지에

    ◎“정보망 구멍” 비판 거세 【워싱턴 연합】 미 중앙정보국(CIA)이 인도의 핵실험을 사전에 감지해내지 못한 것과 관련,궁지에 몰리고 있다. 클린턴 미행정부는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인도 정부의 발표가 나오자 뉴델리주재 미국대사를 소환하고 경제제재 조치를 강구하는 등 뒤늦게 법석을 떨고 있으나 “미국의 정보망에 큰구멍이 뚫렸다”는 국내의 거센 비판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이와 관련,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의회는 당장 CIA의 ‘정보부재’를 엄중추궁하겠다는 입장이다. 미상원 정보위원회의 리처드 셸비 위원장(공화)은 12일 “연간 2백70억달러의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CIA가 이번 인도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완전히 손을 놓고 잠들어 있었다”고 비난했다. 셸비 위원장은 “CIA가 이처럼 ‘터무니없는 실패’를 저지름에 따라 전세계 군비경쟁이 촉발될지도 모른다”면서 빠르면 14일중 청문회를 열어 CIA의 직무유기를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비난에 CIA의 조지 테넷 국장은 데이비드 제레미아 전(前) 합참부의장을 위원장으로 한 특별조사반을 구성,인도 핵실험 실시와 관련한 문제점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넷 국장은 이같은 조사를 통해 “CIA를 정점으로 한 미국의 정보수집 당국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자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明洞/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강남의 압구정동과 함께 우리나라 패션의 양대 축(軸)을 형성하는 강북의 명동이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또 한번 비틀거리는 형국이다. 세월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를 맞을때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르는 명동은 해방후 50년대엔 주로 문인들의 서식지로 가난과 슬픔, 외로움을 달래면서 ‘허무의 갈증’을 채우던 거리였다. 이후 근대화 물결속에 의류·제화 등의 패션 1번지로 변모하여 전국의 유행을 주도하는 온상이 되었다. 70년대에 이르러 도시팽창과 함께 다른 지역들이 상권(商圈)확산과 현대화에 주력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명동은 차츰 퇴조의 기미를 보였다. 여기에 80년대 초반의 사회혼란기를 틈타 각종 노점상들이 비집고 들어서자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어져 언제부턴가 초라한 보통거리로 퇴락해버렸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땅값과 건물 임대료도 명동의 발전을 억누른 주된 원인이된다. 3천700여 명동상인들은 ‘명동지역 시범상가 조성계획’을 수립하는 등 자구노력으로 다시금 약동하는 과거의 영화를 되찾는 듯했다. 그러다가 88년이후 최루탄과 돌팔매에 시달려 ‘시위 1번지’로 전락해버렸고 다시는 일어설수 없는듯 암울한 시련기를 보냈다. 3년여만에 위기를 딛고 다시 활기찬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엔 중저가(中低價) 상권으로 급속변신을 시도했으나 IMF 이후 패션몰이나 브랜드숍들이 다시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게 된것이다. 중저가 상품 취급만으로는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핵심상권지인 중앙로에 위치한 연건평 40평의 가게가 이전에는 권리금 6억원에 임대보증금 8억원, 월세 3천4백만원이던 것이 이제는 권리금 없이 보증금만 6억원에 월세 2천8백만원으로 내렸으나 현재 명동전체 1천여개(1층기준) 점포 가운데 약 15%인 150여개의 점포가 비어있는 실정이다. IMF 한파로 또한번 모진 시련을 겪고 있는 명동의 영욕은 마치 실업사태로 얼룩진 우리의 자화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화려한 것을 누렸고 가장 비참하게 전락하는 극(極)과 극을 겪으면서 약동하는 젊음으로 되살아났음을 기억한다. 되풀이되는 좌절에서도 밝고 화려한 이름처럼 다시한번 생기차게 재기하기를 기대해본다.
  • “중국판 뉴딜정책으로 경기부양”/주용기 중 총리의 경제정책 방향

    ◎실업대란 막게 SOC 확충·중화학 육성/새 내각 기술관료 중용… 산업전반 개혁 【베이징=정종석 특파원】 중국의 주룽지(주용기)국무원총리는 1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선출이 확정된 뒤 장내의 2천900여 대표들로부터 대대적 환성과 함께 한참동안 우레같은 박수를 받았다.전날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이나 후진타오(호금도) 국가부주석,리펑(이붕) 전인대상무위원장이 선출됐을 때 장내에서 의례적인 박수 만이 잠깐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중국의 국민적 영웅은 주총리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주총리가 요즘 가장 열심히 연구하는 분야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미대통령과 영국 경제학자 존 M.케인즈의 리플레이션정책이다.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한 중국의 수출 및 외국인투자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앞으로 3년 동안 교량,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시설과 농업,중화학공업 등에 모두 1조달러를 투자,경제발전과 함께 대대적인 고용창출을 이루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중국판 뉴딜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에는 지금 흡사 ‘전쟁상황’과 비슷한 일들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정부조직 축소로 8백여만개의 당·정 일자리가 4백여만개로 줄어들고 국유기업 개혁이 본격화하면 1천만∼2천만명의 노동자가 거리로 나온다.시장경제로의 이행에 따른 엄청난 홍역인 셈이다.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수출이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도 점차 오르고 있다.경제성장 목표 8%를 하향조정해야 한다는 논쟁도 한창이다.그래서 뉴딜정책식의 대대적 고용창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샤깡(하강·대량실업)’에 따른 천하대란 가능성마저 엿보이고 있다. 주총리가 18일 발표할 새 내각의 주요직책에 신진관료와 함께 기업인 출신들을 대거 발탁하는 것은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 이제까지 시장경제원리를 무시해온 중국경제를 ‘환골탈태’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시다.특히 중국산업 전반을 이끌 국가경제무역위 주임(부총리급)에 관료가 아닌 성화런(성화인·63) 중국석유화학총공사 사장,국토자원부장에 주용캉(주영강)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 사장같은 기업인을 기용하는 등 파격인사가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이미 국유기업민영화 조치로 1천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샤깡’문제가 최대로 정치·사회문제화하고 있다.이번 전인대를 계기로 중국의 각종 개혁작업은 더욱 가속화하게 된다.그 전권과 책임을 주총리가 부여받은 것이다.따라서 12억 중국의 ‘경제대통령’이나 다름없는 그의 얼굴은 지금 영광보다는 고난과 시련의 주름살이 강하게 느껴진다. ▷주룽지(주용기) 총리 약력◁ △28년 10월 후남성(호남성) 창사시(장사시) 출생(70세) △칭화(청화)대학 총학생회장.전기공정과 졸업.고급공정사 △국가경제계획위 위원 겸 개술개조국장·부주임,청화대학 경제관리학원학장 겸임 △중국공산당 13기 후보위원 당선 △상하이(상해)시장 및 당위 서기(조자양 추천) △국무원 부총리(등소평 추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중국인민은행장 겸임 △국무원 상무부총리.
  • 전문직의 도덕성/임영숙 논설위원(서울논단)

    ○충격보다 냉소적 반응 판사·검사·변호사와 의사,그리고 교수는 우리사회의 대표적 전문직업인이다.그들에겐 사회적 지위와 명예 및 안정된 수입이 보장돼 있다.그럼에도 지금 이들의 도덕성이 크게 의혹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 서울지방법원 의정부지원에서 불거진 법조비리는 변호사는 물론 판·검사에게까지 불똥이 튀면서 확대일로에 있다.서울대 치과대학에서 시작된 교수 임용비리도 전국으로 확산돼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대학이 3개,내사를 받고 있는 대학이 2개에 이른다.총장의 등록금 유용과 학생회장 매수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학도 있다.게다가 ‘촌지기록부’사건으로 해임됐던 교사와 교육기자재 도입 과정에서 뇌물을 받아 해임 또는 파면됐던 교장들이 복직해 물의가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터진 이 사건들을 보는 일반의 시선은 차갑다.사회지도적 위치에 있는 이들이 그럴수 있느냐며 충격을 받았다는 쪽보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다.그만큼 부조리가 만연해 있다는반증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억울하다는 표정이다.검찰에 연행되면서 TV카메라에 잡힌 서울대 치대 교수이자 의사의 표정이 그랬고 법조계 일부에서도 억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촌지와 뇌물을 받은 교사와 교장들은 아예 교원징계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해 징계 수위를 낮추는데 성공했다.비리에 연루된 당사자들이 ‘십자가를 진 셈’이라고 생각하는 동료들도있다. ‘억울하다’거나 ‘희생양’이라는 의식은 “나(그)만 잘못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이는 비리가 관행으로 그 사회에서 용인되고 있다는 뜻이다.교원징계재심위원회의 결정은 그 토대위에서 내려진 것이 아닌가 싶다. ○용인된 부조리의 문제 실제로 교육기자재나 교재 채택과정에서 교장이 수수료를 받는 것은 하나의 관례라고 한 교육계 인사는 말한다.재정이 어려운 사학의 경우 기부금 형식으로 공식화된 수수료를 학교시설 개선에 투자한다는 것이다.박사학위 취득 및 교수 임용과정에서 돈과 향응이 오가는 것도 일부 대학의 경우 오랜 관행으로알려져 왔다.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촌지 또한 모두 알고 있는 관행이다.법조계와 의료계도 그런 잘못된 관행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행화된 부조리와 사회의식 사이의 간극­ 여기에 문제가 있는 듯싶다.당사자들의 각성과 자정 노력 없이는 관행화된 부조리는 사회 여론이 아무리 들끓어도 해소되기 어렵다.여론이 잠잠해지면 전문직의 특성상 그 견고한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은 보호되고 안주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관행을 용인하게 하는 현실도 개선돼야 한다.학교 시설 개선을 납품업자들의 뇌물로 해야하는 열악한 교육재정이 해결되지 않는 한 평생을 교직에 몸 바친 교장선생님들이 어느 순간 비리연루자가 될지 모른다. 이웃 일본에서는 공무원이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은 것도 사법처리 대상이 됐다.우리 사회는 아직 그 정도에 이르지 않았으나 갈수록 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는 그 변화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것이다.특정 직업집단에서는 용인되는 일이라도 일반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면 그 집단 구성원들의 태도가 바뀌어야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해묵은 비리 치유 계기로 현대사회에서 전문직이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누리는 것은 단지 그들이 지닌 전문지식과 기술 때문만이 아니다.전문직의 사회적 책임이 막중하고 그에 따라 그들이 총체적 인간으로 사회에 봉사할 것을 요구받기 때문이다.자율적인 윤리규범이 있는가 없는가가 전문직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사항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 전문직들이 도덕성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은 불행한 일이지만 해묵은 잘못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여소야대정국(김대중시대 열리다:3·끝)

    ◎거야 벽 실감… 정계재편론 힘얻어/국민여론 바탕 다수당 설득 한계 인식/백지투표 등 금지… 국회운영 개선 필요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여야간 수평적 정권교체로 ‘국민의 정부’가 출범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부는 김종필 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인준 문제로 출범초부터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소수여당이라는 취약한 입지가 국정운영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느낌이다.여소야대의 거대한 벽을 실감하면서 신여권은 다각적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민회의­자민련 연립여당의 의석수를 합쳐도 1백22석으로 과반수는 커녕 거야인 한나라당 의석수(1백61석)에도 못미친다.때문에 신여당측도 “‘국민의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고 호소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3·1절 기념식에서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해 실현된다”는 점을 유난히 강조했다.국민 여론의 지지를 받는 정책으로 거야와의마 찰소지를 최대한 줄여나가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그는 28일 청와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이 점을 강조했다.“국민의 90% 이상이 우리의 정책을 성원하는 것은 대통령이 좋아서가 아니라,나라를 구하겠다는 애국심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높고 성숙한 뜻”이라는 설명이었다. 미국에선 과거 레이건정부나 현재의 클린턴정부가 모두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정국이 안정돼 있다.대통령의 이니셔티브로 주요 정책에 대한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도 취임전부터 야당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JP총리 인준을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국민회의의 한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은 앞으로도 여론을 등에 업고 국회를 설득할 것”이라고 귀띔했다.지난달 18일 선보였던 ‘국민과의 TV대화’등 DJ류의 직접민주주의로 여론을 몰아 여소야대 상황을 헤쳐나가겠다는 발상이다. 그럼에도 그 효용가치는 미지수다.명분에 얽매여 타협이 어려운 한국적 정치문화를 감안할 경우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게 국회차원의 제도개선 방안이다.국민회의 조세형 총재대행은 “국회를 다수당의 ‘포로적존재’로 전락시키는 문제에 대해 정치개혁특위에서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본회의장에서 백지투표 등을 금지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여야합의가 난관이다.신야당이 그러한 제도개선에 호응,‘전통적인’ 야당의 원내 무기를 쉽사리 포기할 리가 없는 까닭이다. 사태가 이쯤에 이르자 여권내에서 정계재편론이 부쩍 힘을 얻고 있다.적극적인 야당의원 영입으로 여소야대를 근본적으로 타파해야 한다는 유혹이다. 물론 공식적으론 “아직 정계개편의 시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김대통령의 한 측근은 “과거 여당식의 작위적인 야당의원 끌어오기를 지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대행도 “상대방을 회유,협박,매수하는 등의 공작적인 일을 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그러면서도 “정치인들이 소신있게 거취를 결정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여운을 남겼다. 정계개편에 관한한 자민련측이 더욱 적극적이다.최근 현역의원들을 상대로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자민련의원은 응답자 전원이 정계개편 가능성을내다봤다.이래저래 정치권의 대지각 변동 기운이 무르익고 있는 분위기다.
  • 국내외서 시달리는 현대전자

    ◎일지 “16메가D램 생산 중단” 오보로 홍역/대우경제연 빅딜 보고서 유출로 이중고 현대전자가 안팎에서 언론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9일 “이달 초 일본경제신문이 현대전자가 16메가D램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오보하는 바람에 한차례 홍역을 치른데 이어 국내에서 빅딜(사업맞교환)과 관련,현대의 반도체 사업의 철수가 바람직하다는 대우경제연구소의 내부검토 자료가 유출되면서 영업쪽으로 피해가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바이어들이 ‘과연 현대가 16메가D램을 계속 생산하느냐’‘주문을 하면 기간 안에 물건을 댈 수 없으면 거래선을 바꾸겠다’고 물어와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16메가D램은 세계시장에서 저가품인 EDO제품 등을 위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태.한국 반도체업체들도 16메가D램 가격이 회복되면서 뒤늦게 경기를 타고 있다.이는 주수요처인 1천달러 미만의 데스크 탑과 2천달러 미만의 노트북의 수요가 세계시장에서 폭발하면서 16메가D램의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16메가D램의 주문 중단 우려보다 앞으로 양산할 64메가D램의 판매와 직결되는 바이어들을 놓칠 것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일본경제의 지난 2월4일자 보도에 대해 일일이 해명 자료를 해외바이어들에 보낸 데 이어 빅딜 보고서 파문과 관련,대우측에 법적 대응을 결정해 둔 상태다.
  • 긴장한 재계 “대세는 따라야”/총수 재산 헌납…빅딜…기조실 폐쇄

    ◎자율 내세운 독촉에 냉가슴/주총 앞두고 강도 높여 난감/내심은 불만… 실무작업 진행 재계가 새 정부의 정책기조를 따라가느라 숨가쁘다.개혁적인 정책주문에 당혹해 하면서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자 일단 받아들이고 쫓아가는 모습이다. 재계는 총수재산 헌납과 빅딜(사업 맞교환) 등 시장경제원칙과 거리가 있는 정책 기조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데 이어 회장 비서실과 기조실의 조기 해체 방침마저 공론화되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특히 ‘정책·실물경험이 없는 서생’으로 평가되는 인사가 청와대 수석후보에 거론되자 새 정부 정책기조의 ‘격변성’을 예견하며 아연 긴장하는 분위기마저 돌고 있다.그렇다고 자율의 이름으로 변혁을 촉구하는 새 목소리에 귀 귀울이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벙어리 냉가슴’이다. S그룹 관계자는 “결합재무제표를 도입하고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해야 할 주체(회장실 등)를 해체하라니 어떻게 하라는 얘긴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D그룹 회장실 관계자는 “연차별 부채비율 감축계획이나 상호지급보증 해소계획은 그동안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만큼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주총이 코앞에 닥친 상태에서 회장실이나 기조실을 없애라는 것은 구조조정 작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꼬집었다. 재계는 9일 전경련회관에서 이헌재 비상경제대책위원회 기획단장을 초청,간담회 형식으로 새 정부의 재벌정책 방향과 수위를 읽었다.이단장은 이날 기조발언에서 기업개혁의 대강을 언급했다.“무엇보다 국제금융시장과 외국인투자가에 투명성과 책임경영의 명확한 증거를 보여주어야 한다.외채협상은 우리 경제문제 해결의 실마리일 뿐이다.기업은 회계제도를 국제기준에 부합되게 하고 재무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하며 재무구조 개선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같은 취지에 따라 이번 주말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내달라고 했다.어디까지나 자율을 내세운 주문이었지만 사실은 촉구였다. 이단장의 기조발언 중심으로 진행된 이날 ‘기조실임원 운영위원회’는 이단장의 일정때문에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참석 임원들은 새 정부 정책기조의 감을잡을 수 있었다.30대 그룹은 구조조정계획 제출에 응하기로 하고 새 정부 재벌정책에 대한 재계 목소리는 별도로 정리해 정부에 제출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각 그룹들도 불만 속에서 실무작업을 진행 중이다.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거나 대주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비서실 관계자는 “새 정부가 지주회사 설립에 대해 명확한 입장이 없는 상태에서 비서실을 해체할 경우 결합재무제표 작성 등의 업무를 맡을 조직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따라 현재 계열사별로 운영 중인 소그룹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이 당선자와 만난 뒤 밝힌 대로 이달 중순까지 구조조정안을 예정대로 발표키로 했다.회장실 관계자는 “이날 빅딜과 관련된 언급이 없었던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도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핵심부서가 없어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난감해 하면서 “비대위측의 요구를 수용,주주총회때까지 대안을 모색해야 하겠지만 아직 뚜렷한 방법이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SK그룹은 업종줄이기와 지급보증 해소,부채비율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 계획을 14일까지 제출할 방침이다.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기획실 규모를 절반인 60명 수준으로 줄여온데다 남아있는 기능도 인력관리와 홍보 등이어서 해체시 오히려 비용부담이 늘어난다”며 “구조조정 계획에 기획실해체 문제를 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 소아용 백신 47% 인상

    보건복지부는 6일 최근 환차손으로 제약업제들이 원료수입을 기피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DPT MMR 홍역 풍진 소아마비 백신 등 5가지 소아용 백신의 값을 평균 47.6%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DPT 백신은 표준소매가가 2천원에서 3천420원으로 71%,홍역 볼거리 풍진 혼합백신인 MMR백신은 3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29% 오른다. 홍역과 풍진백신은 1천600원에서 2천300원으로 각각 44%,소아마비 백신은 1천500원에서 2천250원으로 50% 인상된다. 복지부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하는 백신의 양을 지난 해보다 DPT는 18.9%,풍진은 6.1%,MMR은 35.3% 늘리기로 했다.
  • 소아용 백신 가격 올린다/복지부

    ◎제약사 수입기피 다른 무ㅍ귀현상 막게/오늘 구체 인상폭 발표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혼합백신인 DPT와 홍역 볼거리 풍진혼합백신인 MMR 등 소아 전염병 예방백신 값이 인상돼 일선 병원에서의 백신품귀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5일 환차손으로 인한 제약회사들의 백신원료 수입 기피 때문에 빚어지고 있는 백신파동을 해소하기 위해 백신 가격을 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연판 약정국장,정건작 보건국장 등 복지부 간부와 최수일 백신연구협의회장,보령제약 녹십자 제일제당 한국백신 등 백신제조업체 대표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백신 가격 인상을 논의,백신 가격을 올리기로 합의했다.복지부는 이에 따라 6일 백신의 가격 인상폭을 발표할 예정이다.
  • 지방 선거 코앞인데 잇단 감원발표/고민 빠진 인수위

    ◎교원·공무원 감축 ‘개혁노작’에 항의 빗발/김 당선자도 “심기 불편”… 진퇴양난 곤욕 “이러다가 올해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를려고…”.최근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 주변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도는 말이다. 최근 교원정년 단축과 공무원 감축,정부산하단체 대폭 수술,이중과세 개선,공휴일 축소,읍·면·동 폐지 등 ‘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민감한 사안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계속 불거져 나온데 따른 것이다.하나같이 구조개혁과 국제통화기금(IMF)체제 극복이라는 ‘명분’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지만 향후 지방선거 등에 미칠 파급효과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데 인수위의 고민이 있다. 공무원 감축 가이드 라인이 발표된 지난달 31일 이후 인수위와 총무처 등에 항의성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는데서도 ‘이상’과 ‘현실’사이의 틈새를 재야 하는 인수위의 처지를 엿볼 수 있다.특히 인수위는 교원정년 단축문제가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 전체 교육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곤혹스런 낯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자체 민원실에 접수된 건의사항에 대한 교육부 견해를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소개하고 찬반 논쟁을 한차례 가졌을뿐 공식검토한 적은 없다”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이미 엎지른 물’이었다. 공휴일 축소나 정부산하단체 대폭 수술 등도 인수위가 여론과 명분을 등에 업고 과감하게 추진하고 싶은 과제들이지만 ‘상처뿐인 노작’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 인수위의 솔직한 심정이다.인수위 활동 초기에 제기된 읍·면·동 폐지 문제가 슬며시 꼬리를 감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1일 “대다수 여론은 개혁과 명분을 지지한다고 하지만 막상 선거전에서는 엄청난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를 털어놨다.지지 ‘여론’과 ‘표’는 별개라는 것이다.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교원정년 단축 등 극도로 민감하고 파급효과가 큰 사안들이 사전 조율이나 여과 과정없이 발표되는 바람에 당선자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과잉의욕’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인수위가 이번에는 개혁작업의 수위조절로고심하는 모습이다.
  • 일,오직사건 재발방지 부심/정치권,공무원윤리법 제정 서둘러

    ◎하시모토 “대장성 관계자 전원 조사”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대장성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쓰즈카 히로시(삼총박)대장상이 28일 사임하고 29일에는 고무라 다케시(소촌무)사무차관이 경질당했다. ‘관청중의 관청’으로 불리우는 대장성의 최고위직이 동시에 바뀌게 된 것은 대장성 간부출신의 도로공단이사와 금융기관 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현직 검사관들이 수년간 뇌물성 접대를 받아온 혐의로 구속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검찰에 소환된 은행국 금융거래관리관 오쓰키 요이치(대월양일·54)도 28일 사택에서 자살했다. 대장성의 파멸적 위기 수습에 나선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는 29일 후임 차관에 다나미 고지(전파경치)내각내정심의실장을 임명했다. 대장성 내부에서 다음 사무차관으로 여겨지던 주계국장을 배제하고,밀려 나가 있던 이재국장 출신을 발탁한 것이다.관청 내부 논리에 따라 후임을 임명할 경우 대장성의 개혁에도,국민을 설득하는 데도 미치지 못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차관의 경질,후임인선의 탈관행은 대장성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저항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 신임 대장상의 임명이 수습을 위한 두번째 조치가 되겠지만 완전 수습까지는 고비가 남아 있다.검찰이 금융기관 관련 공무원 수백 명을 조사할 것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고 하시모토 총리는 금융부문 재직자를 전부 조사하라고 대장성에 지시했다.정치권은 공무원윤리법의 제정 등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가토 고이치(가등굉일) 자민당 간사장은 “후일 이번 사건은 일본 정치행정의 커다란 전환점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언론들도 “가장 우수한 인재를 모아 정책 판단을 일임하는 행정우선 체제의 종언을 상징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국민들은 여전히 유착 관행이 다시 고개를 들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유착의 뿌리가 끊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또 대장성 내부에서는 검사관 등 비고시 출신의 수백만엔 접대는 구속하면서 ‘억대 접대’를 받고있는 고시출신의 간부는 놔두고 있다는 비고시출신들의 불만도 새 나오고 있다.이들은 비고시출신의 최고봉이었던 오쓰키관리관의 자살 소식에 ‘분하다.고시출신들이 우리를 제물로 삼아 빠져 나가려 하고 있다’고 분노하고 있다.
  • 금 유통시장에 IMF 한파/거래끊기고 고금 수집마저 안돼

    금 유통시장이 얼어붙었다.금모으기 운동의 확산으로 고금 수집이 되고 있지 않는 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로 수요가 완전히 실종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2만여 귀금속 업체는 수요감소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지난 해 말부터 시작된 금모으기 운동으로 금가락지 등 고금의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수입신용장(L/C) 개설이 되지 않아 수입금공급도 시원찮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 금은 LG금속과 고려아연 등 2개업체가 구리와 납광석의 제련에 따른 부산물로 생긴 금을 주로 공급해 왔다.LG금속의 경우 연간 4∼5t의 금을 부산물로 얻어 온산공장과 부산,서울 트윈타워의 매장을 통해 도매업체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두 업체를 합해봐야 연간 국내 공급량은 10t을 밑돈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금수요는 산업용(반도체,치과용,금분) 14t과 장신구용 137t등 총 150t.하지만 귀금속 업계는 200t정도로 보고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다.턱없이 모자라는 금은 고금과 밀수금으로 충당된다는 게 업계의 통설이다.그간 연간 1t정도를 국내에 공급해왔던 영풍광업의 충북 음성의 무극광산은 최근 문을 닫았다. 금도매업체인 남양금은의 인현각사장은 “국내 금의 공급은 대기업에 입찰해서 받아오는 입찰금과 밀수금으로 이뤄지고 있고 비율은 3대 7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밀수금이 많은 것은 금괴형태로 수입되는 금에 관세 3%와부가세 10%등 13.3%의 세금 이 붙기 때문에 잘만하면 대단한 시세차익을 볼수 있다. 금도매상은 LG금속 등으로부터 20∼30㎏단위로 물량을 받아와서 전자산업체나 도금업체 등에 납품하기도 하고 전국 2만여 산매 금은방에 공급하고 있다.금도매상은 전국에 약 40여곳.대부분 서울 종로3가와 4가 명동 등지에 밀집해 있다.(주)대우나 SK,삼성물산 등 종합상사들도 금을 수입하고 있으나 환차익을 노리고 제 3국에 곧바로 수출하고 있어 실제로 국내에 반입하지는 않는다.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지난 16일까지 약 1억6천만달러(16t)가 수출됐다.외환부족 극복에 일등공신이 될 공산이 높지만 귀금속업계는 매서운 삭풍과 다름없는 소식이다.IMF한파로 경기가 죽은 데다 그나마 조금씩 거래되던 고금조차 금모으기 운동으로 씨가 말라버렸기 때문이다.인사장의 하소연이다. 남궁탁 한국귀금속보석기술합회 사무국장은 “금유통시장의 질서를 바로잡고 밀수를 없애기 위해서는 원자재로 수입되는 금의 무관세화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정 유착’ 탈피 공정한 심판자로/김 당선자의 신노사정책

    ◎노사정위 상설화… 갈등 수시로 해소/새 틀 정착땐 사회적 파급효과 클듯 노·사·정 위원회를 통해 세 경제주체간 사회적 합의를 추구키로 한 것은 사상 초유의 실험이다. 그런 만큼 이 위원회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노사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그릇이다.나아가 신여권 노사정책의 종착역을 가늠할 수 있는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 김당선자의 노사관은 자유 시장경제의 틀내에서 이긴 하나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편이다.원조 보수를 자처하는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도 인정할 정도다.그는 최근 일본에서 “DJ(김당선자)는 진보주의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최근 DJ 고유상표의 빛이 바래지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 홍역을 치르면서부터다.핵심 쟁점인 정리해고제 도입이 두드러지게 부각됐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당선자의 의중에 정통한 인사들은 이를 부인한다.‘노사간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지는 불변이라는 것이다.IMF세례로 일시적으로 굴절된 것처럼 비칠 뿐이라는 얘기였다. 이는 당선자의최근 어록에서도 감지된다.14일 국민회의 당무회의에서 그는 “역대 정권은 노사 대립 때 언제나 사측에 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평한 심판자역을 다짐했다.“새정부는 엄정 중립으로 조정하고,질서를 유지하고,집행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이라는 취지였다. 때문에 노·사·정 위원회가 ‘21세기 신노사관계’를 의제에 포함시킨 사실이 주목된다.국제통화기금(IMF)협약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고통분담 방안이라는 단기 과제와는 구별된다. 이를 위해 노·사·정위는 새정부에서도 상설기구로 둘 복안이다.인수위나 비상경제대책위 등 한시적 기구와는 위상부터 다르다. 요컨대 우리 경제에 DJ류의 노사정책이 장기적으로 이식될 전망이다.노·사·정 위원회는 이를 위한 디딤돌임은 물론이다.한마디로 신노사관계틀은 우리 사회 계층간 역학관계를 서서히 재편하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 집집마다 사교육비 줄이기 ‘비상’/IMF 여파

    ◎사립교 재학 자녀 국공립으로 전학/학원 수강과목 축소… 유명 유치원 기피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아 많은 가정에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립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내년도 신입생과 원생 모집에서는 지원 미달 사태가 잇따르고 있으며 사립초등학교에서 국·공립으로 전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학원강습도 급감,문을 닫는 보습학원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의 38개 사립초등학교가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마감한 결과,지난해보다 지원자가 871명이 줄어 전체 경쟁률은 지난해의 1·53대 1에서 1·44대 1로 떨어졌다. 정원에 미달한 학교도 지난 해 2개교에서 8개교로 크게 늘어나 모집기한을 연장했다. 추계초등학교의 여학생 모집정원은 40명이지만 불과 34명만 지원했다.지난해의 지원자는 80명이었다. 김기태 교감(62)은 “입학지원서는 1백50여장이 나갔지만 지원은 90여명에 그쳤다”면서 “경기불황으로 자녀들을 사립보다는 돈이 적게 드는 국·공립학교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정원 160명인 광운초등학교에도 129명만이 지원했다. 신광·동북·삼육·은석·금성·은혜초등학교 등도 정원에 7∼50명이 모자라 추가모집을 하고 있다. 해마다 지원자들이 엄청나게 몰려 홍역을 치른 서울 강남의 유명 사립유치원들도 정원 채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예년에는 모집마감 2∼3일을 남기고 정원을 넘긴 서초구 반포동의 K유치원은 지원자가 정원에 크게 못미치자 추가모집을 하고 있다. 정원이 100명인 강남의 M유치원은 현재 30여명만이 지원했다.교사 김모씨(36)는 “상담하러 오는 학부모들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고 일부 학부모들은 학원비가 너무 비싸다며 되돌아가기도 한다”고 말했다.중고생 대상의 보습학원도 수강생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서울지역에서 1천여개의 학원이 문을 닫았다.
  • 환경단체의 나라망신/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지구 온난화 방지 교토회의가 열리는 일본의 천년 고도 교토에서는 각국이 자국의 이익과 지구 환경 보호 사이에 절충점을 찾기 위해 연일 머리를 맞대고 있다.각국에서 몰려든 환경단체들도 호기를 맞아 열심히 활동중이다.며칠전에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호주대표가 자국이 내놓은 제안이 창피하다면서 기자회견에 시멘트 봉투 색깔의 봉투를 뒤집어 쓰고 나와 기자회견,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5일 아침 한 일본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면서 기자가 봉투를 뒤집어쓰고 싶은 생각이 들고 말았다. 사진에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시아인들이 한글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현상수배,기후변화 진짜 주범 다국적기업’ 등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한국의 환경단체를 포함한) 10개국의 환경단체 활동가 40여명이 4일 교토시 기타구의 주유소를 봉쇄하고 있는 장면이다.이유는 ‘석유자본이 로비활동으로 교토회의의 교섭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석유 메이저 경영진에 압력을 가하고 싶었다’는 것으로 봉쇄는 30여분 지속됐다.주인의 신고로 경찰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종업원은 ‘일을 못하게 하다니…’라면서 분한 표정을 감추지않고 있다. 한국의 환경단체들은 교토회의가 개막되던 지난 1일 회의장에 들어가는 각국 대표들에게 국내 화력발전소와 제철소의 건설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한글과 영어,일본어로 된 전단을 나눠주었다.그 가운데는 정부는 각성하라는 말도 있었다.전세계 환경단체 가운데 회의장 앞에서 자국 정부를 비난하고,국내 문제를 다른 나라 대표들에게 어필하는 환경단체는 적어도 그날 하오까지는 한국의 환경단체 뿐이었다.우리나라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듯 보였다는게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소감이었고 우리나라의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환경단체는 어사또가 아니다.환경보호 슬로건이 마패가 아니다.나라는 외환위기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비싼 외화 낭비하지 말고 국내 문제는 국내에서 싸우는게 바람직하지 않은지.또 싸워야 할 상대가 있다면 그 상대와 싸우는게 좋겠다.요즘 일본의 주유소들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곳이 많다.무엇이 절도 있고호소력있는 행동일까.생업에 종사하는 사람 괴롭히면서 힘을 과시하는 것이 그런 행동은 아닐 것이다.
  • 3당 IMF체제 맞춰 공약 수정

    ◎한나라당­실업·금융개혁 등 극복방안 제시/국민회의­책임소재·경제 회생능력에 초점/국민신당­국책사업 줄이고 구조조정 비중 대선 세후보 진영은 선거전의 최대 쟁점이 IMF체제 극복방안이 되리라는데 이견이 없다.하지만 극복을 위한 각 진영의 접근 방법과 대응전략은 제 각각이다. ○…한나라당 정책본부에서는 현재 관련 공약을 수정하고 있다.IMF체제 극복이 선거전의 최대 이슈로 등장한 만큼 자존심이 상한 국민에 다가설 수 있는 구체적 대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다.이런 판단아래 기존의 신문광고문구와 TV방송 연설문 및 광고내용도 전면적으로 손질할 방침이다.국민회의나 국민신당에서 제기하는 책임론과 달리 경제난 극복방안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실업,금융개혁,금융실명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극복방안을 시리즈 형식으로 제시,국민에게 안정감을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선거구호도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 부각을 위해 ‘살림꾼이냐,싸움꾼이냐’로 바꿀 생각이다. 윤원중 비서실부실장은 “민주화 투쟁이 역사발전에 기여한것은 사실이나 국가운영의 실험은 문민정부 5년으로 족하다”면서 “현상황에 대한 국민 분노가 있으나 일방적인 어느 한쪽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정부·기업 모두의 총체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따라서 현 사태를 선거전의 유불리나 전략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고,경제를 살릴 세력이 누구인가를 보이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국민정서상 필요하다면 재정경제원,한국은행 등 금융책임자들에 대한 문책은 요구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경제위기가 이번 선거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IMF체제가 가시화되면서 한계기업의 도산과 대량실업 등으로 우리 경제가 더 큰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본다.때문에 김대중 후보진영은 모든 선거전략의 초점을 경제책임론에 맞출 태세다.경제위기감에 젖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기 위해서다. 네가티브공세와 함께 김후보를 비롯한 이른바 DJT연대의 경제회생 능력 과시도 병행할 참이다.국민회의측이 이날 집권후 IMF측과 성장률 상향조정 등을 위한 추가협상 의지를 밝힌 점도 그 일환이다. 정동영 대변인은 “IMF측의 금융지원 조건인 3% 성장률로는 초긴축을 할 수 밖에 없어 대량 부도와 실업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3% 성장률등 IMF 협상결과에 이미 동의한 국민회의측은 연평균 5∼6%의 성장률을 공약하고 있다. 7일 정치분야 합동토론회에서도 이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해 병역시비를 소재로 한 직사포식 공격은 이인제 후보에게 맡기고,김후보는 경제책임론을 매개론 한 곡사포식 공격을 전담키로 했다. ○…국민신당 한이헌 정책위의장은 4일 하오 대전에서 급거 귀경,긴급 경제정책 실무자회의를 소집했다.회의 주제는 IMF관리체제에서의 경제위기 극복방안과 정책수정.내려진 결론은 일단 발표한 100대 공약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주요 국책사업의 투자비 축소와 사업연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데 모아졌다. 한의장 등 회의 참석자들은 “당이 발표한 공약·정책이 내년 긴축 재정으로 인해 영향을 받게될 게 뻔하지만 정확한 물가와 환율대책을 통해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다면 공약 이행이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따라서 경부고속철도 등 대형국책사업은 전면 재검토하고 교육예산 확보와 주택보급률 등은 1∼2년 정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하지만 농어촌구조조정에 99년부터 10년간 1백조원을 투자하고 대량 실업사태에 대배해 3조원의 실업대책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정책은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또 기업구조조정 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선거전략에서도 ‘경제국치’가 김영삼 대통령과 집권당의 안이함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거리유세를 통해 현 국가위기의 책임론을 집중 거론키로 했다.
  • IMF 앞세운 미·일에 백기/IMF 지원 협상­합의 배경과 전망

    ◎협상 시기·전술 다 놓친채 악수연발/핫머니 유입·시장 잠식 홍역 불가피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와의 협상이 3일 최종 사인을 하면서 끝났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구조조정의 고통을 강요하는 결과를 낳았다.임창렬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사실상의 ‘항복문서’에 서명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어쩔수 없는 탓이긴 하지만 너무 많은것을 잃어버린 협상이었다. 협상에 임한 임부총리를 비롯한 협상팀의 전술도 정확하지 못했다는 평가고 IMF의 최대주주인 미국과 일본의 횡포 등이 복합적으로 겹친 탓이다.위기를 뒤늦게 인식해 한계상황에서 협상을 시도함으로써 무리한 조건을 거절할 힘도 없었고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 이번 협상은 IMF가 일방적으로 요구하면 정부는 수용하는 절차로 대부분 이뤄졌다.연내에 외국인의 주식투자한도는 현재의 종목당 26%에서 50%로 높아지고 내년에는 55%로 높아지게 되는 등 자본자유화가 대폭 앞당겨지는게 대표적인 사례다.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사실상 국내 상장사를 지배하는게 가능해졌다. 또 단기채권 시장도 조기에 개방돼 핫머니(투기성자금)의 유출입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 자금시장 혼란도 예상된다.부실한 금융기관을 조기에 정리하도록 하고 부실한 기업에 대해 정부가 보조금을 주지 못하게 돼 내년부터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부도사태와 통폐합도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수입선 다변화제도가 사실상 해제돼 일본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은 아무런 제약없이 국내에 물밀듯이 들어올 수 있게 됐다.자동차 형식승인제도가 폐지됨으로써 미국의 자동차들은 새로운 국내승인 없이 몰려올 수 있게 됐다.특히 미국과 일본의 국내 시장 잠식이 우려된다.자금을 지원받는 만큼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다.내년의 성장률은 3%로 낮아져 실업률은 5%안팎으로 대폭 높아져 실업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당초 정부와 IMF는 대체적인 내용에 합의했지만 미국측은 주식투자한도를 비롯한 자본시장 조기개방과 금융기관에 대한 M&A,대기업의 차입경영 해소등을 강력하게 주장해 타결이 연기와 연기를 거듭했다.미국은 데이빗 립튼재무부 국제담당 국장이 지난주 방한해 사실상 IMF협의단을 지휘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을 관철시키도록 했다.일본은 수입선다변화 폐지라는 과실을 챙겼다.IMF는 미국과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심부름꾼 이었다. 이번 협상에서 정부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였다.임부총리는 지난 1일 “사실상 협상이 끝났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IMF 협의단은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너무 서두르지 않았느냐는 분석이다.부총리가 협상을 주도한 것도 결국은 정부의 조급함을 보여준 것이어서 협상에는 부정적으로 작용됐다.IMF는 한국이 달러가 부족해 급하게 달려드는 것을 알고 계속 압박을 가했다. 임부총리가 지난달 28일 방일,미쓰즈카 히로시 대장상을 만난 것도 별로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있었다는 평이 많다.일본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대답은 받지 못한채 미국측으로부터 행동을 조심하라는 ‘경고’까지 받는 악수였다.
  • 민주당 막바지 ‘합당홍역’

    ◎마라톤 당무회의 10시간 격론… 진통 거듭/‘지분보장 문서화’ 요구 반발에 표결처리 신한국당과의 합당문제를 둘러싸고 민주당은 12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조순 총재 주재로 당무회의를 소집,지난 7일 양당총재간 합당선언을 추인하려 했으나 일부 당무위원들의 반발로 두차례 정회끝에 표결처리하는 진통을 겪었다.조순 총재와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지분합의서 작성문제를 놓고 부랴부랴 ‘전화협상’을 벌이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상오 8시30분에 시작돼 하오 7시까지 고성을 주고받으며 10시간여 동안 계속된 마라톤회의에서 당내 반발은 두갈래로 터져 나왔다.“합당선언을 무효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문서로 지분을 보장받기 전에는 합당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추은석 위원은 “공식대표를 정해 지분협상을 벌인뒤 합의내용을 문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성식·송덕빈 위원 등도 이에 가세했다.권기술 원내총무와 홍문표·김형광 위원 등은 한발 더 나아가 조총재의 즉각적인 사퇴와 합당선언 무효를 주장했다. 위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조총재는 정회를 선언한 뒤 장경우 부총재 등과 함께 곧바로 신한국당 지도부와 전화를 통해 다채널 협상을 벌였다.신한국당 김태호·민주당 이규정 사무총장은 이날 낮 회동,지분배분에 관한 합의서를 서둘러 작성,당무회의장에서 발표했다.그러나 합당 자체를 반대하는 인사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이부영 부총재는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합당안 저지를 시도했다.이런 반발속에서도 대세는 합당쪽으로 기울어 결국 회의시작 10시간만인 하오 7시 합당안은 표결로 가결처리됐다.이부총재는 회의가 끝난뒤 “오늘로써 정통야당의 조종이 울렸다”면서 “신한국당과의 합당은 DJP에게 집권의 길을 열어준 역사적 죄악행위”라며 비난했다.
  • 문승의 기상청장/“가뭄 내년봄 돼야 해소될듯”(초점 인터뷰)

    ◎‘세계적 엘니뇨 현상’합동 대책반 발족/지진관측기 내년 ‘디지털식’으로 교체/기상재해 최소화 위해 관련업무 통폐합 시급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는 가뭄은 내년 봄 이후에나 해갈될 것으로 보입니다.원래 지금이 갈수기에 해당되는데다 앞으로의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지요” 4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는 문승의 기상청장(55)은 올해의 극심한 가을가뭄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각별한 물 관리를 당부했다. 부산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7월 28일 취임한 문청장은 공군기상장교,국제환경문제과학 한국위원회 위원,전국국·공립대학교 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상기후 가능성 배제 못해 ­올 겨울 기상전망은 어떻습니까. ▲전 세계가 기상이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남미 페루연안의 해수온도가 높아져 일어나는 ‘엘니뇨 현상’때문이라는게 지배적 의견입니다.지구기온이 지난 1백여년동안 섭씨 0.5도가 상숭했다는 것도 기상학계의 정설입니다.특히 이번 엘니뇨는 금세기 최악으로 꼽히는 82년 이후가장 강력해 올 겨울 저위도 지방과 미국 등에서는 이상 고온이나 한파·폭설·가뭄 등 심각한 기상재앙이 예상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도 엘니뇨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지나치게 따뜻한 겨울,혹은 혹한 등이 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4분기 강수량 평년의 30% ­어떠한 대책을 강구중이신지요. ▲기상청과 학계 전문가들로 특별대책반을 구성,엘니뇨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기상변화의 추세 등을 연구하고 있지만 정확한 예측은 지금으로서는 힘든 상황입니다. ­8월말 이후 계속되고 있는 가뭄이 앞으로 상당기간 이어진다면 대책이 시급하지 않습니까. ▲올해 전체 강수량은 평년의 95%수준으로 적은편은 아니지만 9월 이후의 강수량이 평년의 10∼30%선에 그치고 있습니다.한편으로 이같은 날씨는 올해 대풍을 가져오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습니다.앞으로도 당분간 평년보다 비는 적게 올 것으로 보입니다.갈수기가 끝나는 내년 봄까지 철저한 물관리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인력 우수하나 여건 안따라 ­우리 기상예보의 수준은 어떻습니까.▲1주일 이상의 장기예보는 몰라도 1∼2일 정도의 단기예보는 거의 적중하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기상 보도는 신속과 정확함도 중요하지만 재미있는 예보가 좋다는 생각입니다. 기상인력의 자질은 매우 우수하지만 열악한 근무여건과 낙후된 장비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예컨데 인구 1백만명당 기상인력을 따져보면 우리나라는 21명에 불과하지만 중국 55명,일본 51명,대만 29명 등 입니다.예산도 미국이 1만9천원,일본 3천700원,영국이 2천248원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716원입니다. ○청사 이전뒤 장비확보 계획 ­무슨 대책이 있습니까. ▲과감하게 ‘경영 마인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언론사 등에 배포되는 예보자료에 예보관의 이름을 기재하는 ‘예보관 실명제’를 지난 9월11일부터 시작한 것도 책임과 경쟁의식을 심어 보다 정확한 예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였습니다.앞으로는 예보팀 근무를 4교대에서 5교대로 전환하고 필요없는 당직·야간근무를 철폐하는 한편 81개 지방기상대 및 관측소 직원의 처우를 개선,사기를 높일 생각입니다. ­장비 개선은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수퍼컴퓨터의 도입이야말로 기상청의 숙원사업입니다.고속연산으로 국지적인 날씨예측까지 가능한 필수장비로 우리보다 경제력이 떨어지는 나라들도 대부분 갖추고 있습니다.하지만 2백억원이 넘는 고가품이어서 지금까지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당장 내년에는 아날로그형인 지진관측기를 디지털장비로 바꾸고 지진관측기를 대폭 늘릴 생각입니다.내년 말 기상청 청사를 보라매공원으로 이전하는대로 본격적으로 추가 장비확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자동 응답기·인터넷 애용을 ­기상업무가 정부부처간에 비효율적으로 나뉘어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중 하나입니다.지난 8월19∼20일 서해안 해수범람의 피해를 최소화하지 못한 것도 조수의 관측은 국립해양연구원이,경보는 기상청이 하는 식으로 업무가 분산돼 있었기 때문입니다.관련부서끼리 업무를 통폐합,체계적인 업무조정을 해야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기예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은 고무적이지만 많은 문의전화가 예보실로 걸려와 업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기상 자동안내전화인 131전화나 기상청 인터넷 홈페이지(www.kma.go.kr)를 많이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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