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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권(그린벨트 조정 권역별 점검:10)

    ◎전국 최대 27% 지정률 “해제” 반색/총면적 203㎢… 노른자위 부유층 소유/우량농지 포함 20% 생산녹지 지정 검토/환경단체 “친환경적 생태도시 육성” 촉구 정부의 개발제한구역 제도개선 발표가 있자 전국 최대의 지정률을 보이고 있는 진주지역 주민들은 지역간 균형개발측면에서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 지역은 중소도시로 정부 방침상 대부분 해제되는 지역에 포함돼 27년간 묶였던 사유재산권을 되찾게 된다는 기대감에 들떠있다. 그러나 진주환경운동연합은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은 친환경적인 생태도시로 가꿔져야 한다”며 전면해제에 반대하고 있어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으로 여겨진다. 진주권 그린벨트 면적은 203㎢.진주시 196.9㎢와 사천시 축동면 6.1㎢가 지난 73년 그린벨트로 지정됐었다. 진주시의 경우 전체면적 712㎢의 27.7%가 그린벨트에 묶여 전국 평균지정률 5.4%보다 무려 5배 이상 높다. 이 때문에 그린벨트구역내 6,630가구 2만3,696명이 생활의 불편과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특히 정촌면과 금산면의경우 각각 전체 면적의 97%와 96%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전국 최대의 피해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시는 그린벨트가 전면 해제되더라도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고 철저한 관리로 환경훼손을 방지할 계획이다. 吳敬三 부시장은 “이달말쯤 건설교통부의 방침이 결정되면 용역을 실시,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용도지역을 구분할 계획”이라며 “다만 20가구 이상 집단취락지와 136개 자연부락에 대해서는 제한을 안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벨트지역중 산림이 우거지고 임야의 상태가 양호한 절반정도를 보존녹지로 남기고,우량농지를 포함한 20%는 생산녹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장기발전계획과 도시계획도 전면 재조정된다. 그동안 낙후됐던 그린벨트지역을 개발,지역균형발전을 이루고,‘진주·광양권 광역개발계획’에 따라 유입될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진주지역 그린벨트의 43.8%인 86.3㎢를 외지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전국 평균인 45%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그러나 행정구역의 97%가 그린벨트인 정촌면의 경우는 70%가 외지인과 시내 부유층 소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그린벨트 토지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난 17일을 기해 전국의 그린벨트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데다 정부의 최종 방침이 결정되지 않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더구나 쓸만한 땅은 부유층이 거의 소유하고 있으며,가격도 오를 만큼 올랐기 때문에 상당기간 거래는 한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인중개사 李모씨(50)는 “가끔 4∼5억짜리 덩치 큰 물건을 찾는 고객이 있지만 매물이 없다”며 “이는 개발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그린벨트는 거의 부유층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발표직후 최근 금융권의 이자하락으로 투자대상을 물색중인 뭉칫돈이 몰려 투기가 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직까지 차분한 분위기다.
  • 다시 ‘腐敗’를 생각한다(林春雄 칼럼)

    지난달 19일자 칼럼 ‘부패학 교육을 시작하자’가 나간후 몇몇 독자가 고견을 보내주었다. 생각은 좋으나 이나라의 부패문제가 교육으로 해결되리라고 믿는 것은 지나치게 순진한 생각이라는 고언(苦言)에서부터 교육도 좋지만 우선은 제도적 장치가 더 급하다는 견해도 있었다.부패방지법을 제정하는 일에서부터 정부도 구상중인 관급공사의 공사 당사자들이 반(反)부패협정을 맺도록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었다. 그러나 이번 부패문제 제기에서 가장큰 소득은 우리사회가 공동체 차원에서 이 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그 사실이다.정부 스스로가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부패 방지대책이란 것을 내놓았고 방지법 제정도 약속하고 있다. 특별히 참여연대등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부패방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앞서도 언급했었지만 이 나라의 보통사람들은 부패문제가 자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왔다. ○국민들 부패의 폐해 인식해야 관리가 뇌물을 받으면 국민의 세금부담으로 돌아오고 납품업자가촌지를 제공하면 제품의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부패는 나아가 우리사회 전체를 병들게 한다는 것을 몰랐었다.시민들이 자각하고 부패의 피해의식을 갖게 될 때 감시의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시민이 나서서 감시하지 않으면 부패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한때 한국의 유식한 사람들중엔 부패예찬론을 편 이까지 있었다.적당한 부패는 돈을 돌게하는 효과가 있어서 경기를 활성화시키게 되고 결과적으로 경제전반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였다.그러나 이런 얘기는 뇌물의 단물을 즐기는 일부 사람들의 아전인수(我田引水)식 괴변이다. ○‘신흥 특권층’ 해체 시급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공동 발행하는 권위있는 계간지 ‘금융과 경제발전’은 연초 부정·부패와 경제발전에 관한 특집을 낸 바 있다.이 특집은 부정·부패가 발전 도상국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일뿐 아니라 국가경제를 기본적으로 그르치게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90년대 들어 외환 홍역을 겪거나 당하고 있는 멕시코,태국,인도네시아,한국 등이 모두 부패한 국가들이란 지적이었다.부패가 국가경제를 망치게 한다는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우리사회가 이토록 부패한데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중에도 지난 반세기 가까이 지속된 독재체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미국 조지 워싱턴대의 박윤식 교수는 진단한다.그는 “우리 경제위기는 그동안 암적으로 존재해온 부패 특권사회의 부산물”이라고 잘라 말한다. 특히 “61년 쿠데타 이후 우리나라에는 실질적인 정권교체 한번없이 정치군인들과 고급 관료들을 중심으로 신흥특권층을 형성해 왔으며,이들 최고세력의 이해집단이 경제발전이란 명분을 내세워 자기들의 기득권 보호를 위해 권력과 각종 규제를 통해 국민과 기업인들을 먹이사슬로 삼아왔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한국이 오늘의 경제위기를극복하려면 이들 부패 특권 사회구조를 먼저 해체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물론 이 나라의 부패는 지난 반세기 동안에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부패를 줄이는 최선의 방책은 결국 투명한 민주사회를 건설하는 일이다. ‘금융과 경제발전’지는 부정·부패에 철퇴를 가할 절호의 기회는 국가가 위기를 당했을 때나 정권교체기라고 지적한다.지금 우리는 모처럼 정권교체를 이룩했고 IMF라는 국난을 맞고 있다.
  • 은행·증권·보험감독원 간부 시험 홍역

    ◎내년 金監院으로 통합 개인별 능력 테스트/“이 나이에 무슨 논문” 여기저기서 볼멘소리/자리 부족 퇴출 우려 금융감독기관 고위간부들이 때아닌 ‘시험’을 치르고 있다. 내년 1월 통합 금융감독원 출범을 앞두고 개인별 능력을 테스트받는 절차다. 다음달 1일부터는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들 앞에서 면접까지 거쳐야 한다. 은행·증권·보험 등 3개 감독원과 신용관리기금의 1·2급 간부들은 지난 23일 자기평가서와 함께 두가지 ‘논문’을 금감위에 제출했다. ‘감독제도의 기법상 문제점’과 ‘환란의 원인과 금융기관 및 감독기관이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다. 간부들 대부분은 경력을 소개하는 자기평가서에 비중을 뒀다. “이 나이에 무슨 논문이냐”며 한줄도 걸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새 감독기구에서 하고 싶은 일은 조심스럽게 밝히면서도 ‘논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금감위의 생각은 다르다. 1급과 2급을 1급으로 통합하는 직급조정안이 확정됐지만 직급에 걸맞은 국장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4개 감독기관의 1급은 69명,2급은 137명이다. 금융감독원은 35국 7실로 출범하기 때문에 줄잡아 140여명은 국장자리를 못받거나 옷을 벗어야 한다. 금감위는 논문으로 개인별 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참고 자료로는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전 통보없이 자기평가서에 두 가지 주제에 대한 소견을 밝히도록 한 것과 현재 직위를 공개하지 말라고 한 것은 현재의 직무와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다. 금감위 관계자는 “새로운 감독체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이 없는 간부들은 통합 금융감독원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력서 쓰듯 자기평가서를 작성한 간부들은 “논문시험인 줄 알았다면 좀 더 신중을 기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굳이 면접까지 치러야 하느냐”며 볼멘 목소리다.
  • JP­TJ 정례회동 추진/자민련,內訌 진화 차원 건의

    ◎월말 윤곽… 회동 간격은 미정/TJ,JP 섭정 모양새에 신경 TJP도 정례회동을 추진한다.자민련 내홍(內訌)을 추슬르는 차원이다.‘DJP 삼각회동’의 완결판이다.성사되면 시기는 이달 말이 될 것같다.JP(金鍾泌 총리)가 이번주 말 일본을 다녀온 뒤로 잡고 있다.주례회동으로 할지는 유동적이다.한달에 한번,또는 두번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TJ(朴泰俊 자민련총재)는 최근 심기가 불편하다.‘내각제 개헌 유동론’발언이 직접 계기가 됐다.당내 불협화음 때문에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반발은 충청권 세력들이 주도했다.金鍾泌 총리를 믿고 따르는 그룹이다.朴총재로서는 저항으로 받아들일 법하다. 朴총재는 이런 심기를 노출했다.일부 당직자들에게 “당 총재로 앉혀놓고 이런 식으로 흔들면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고 질책했다.하소연도 했다.40여분동안 마음속 얘기를 다했다.불만은 언론에게 집중됐다.하지만 당내 충청권을 겨냥한 인상이 더 짙다. 이런 분위기는 金총리에게 전달됐다.李完九 대변인이 전령을 맡았다.金총리는 “당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꾸짖었다는 후문이다.“모두들 朴총재를 잘 모셔라”고 당부도 했다. 金총리는 개선책을 지시했다.자민련에서는 정례회동을 건의했다.‘두 어른’이 만나는 자체로 ‘아래사람들’을 한데 묶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회동이 성사되더라도 金총리는 朴총재에게 힘을 실어주는 데 주력할 것으로 여겨진다.당 운영에 간섭하는 듯한 행보는 최대한 자제할 것같다. 朴총재측은 반응을 드러내지 않는다.金총리가 섭정하는 듯한 모양새를 걱정하는 눈치가 엿보인다.이 때는 득(得)보다 실(失)이 더 크기 때문이다.
  • 英 상원,블레어 개혁 ‘발목’/유럽의회의원 선거법 또 부결

    ◎세습귀족들 자신들 입지 흔들/39차례에 걸쳐 ‘조직적 반란’ 영국 정가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제3의 길을 주창하는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부에 보수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상원이 계획적으로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세습 귀족이 대다수인 영국 상원은 회기만료를 며칠 남기지 않은 지난 18일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부의 유럽의회 의원 선거법 개정안을 부결했다. 5번째 거부다. 국민들이 뽑은 하원 우위의 원칙이 지배하는 영국 의회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 상원은 이번 회기에서 이 안 말고도 교육세 인상안 등에서 39차례나 부결시켜 블레어의 개혁 의지에 일격을 가했다. 영국인들은 아무런 노력없이 작위와 재산,정치권력을 물려받은 세습 귀족과 국민들을 대표하는 하원의 대결이야말로 현대판 계급전쟁이 아니냐며 사건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상원의 ‘조직적 반란’은 블레어 정부가 ‘상원개혁법’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추진,오는 12월 상정하려는 때문이다. 블레어의 개혁 칼날에 그대로 앉아서 목을 내놓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개혁법의골자는 상원의원 1,140명 가운데 세습 귀족의원 633명을 퇴진시키고 종신 귀족 중심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제동이 걸린 유럽의회 선거법 개정안은 내년 6월 실시될 유럽의회 선거에서 후보자 없이 정당만 선택하도록 하는 정당별 비례 대표제 도입이 주내용이다. 여론은 토니 블레어편. 언론들은 지난 1세기동안 세습 귀족들은 자신들의 입지가 위태로울 때마다 거부권을 행사해온 작태의 하나라고 비난했다. ‘멸종을 앞둔 공룡의 마지막 한숨’,‘자살골을 차기전 축구선수의 결의에 찬 모습’ 등으로 상원을 비꼬았다.
  • 해방후 첫 사형수 시인 兪鎭五(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1)

    ◎詩 낭독 탁월한 분단시대 최고 저항시인/중학생때 일본아이 자주 때려 형사 등살에 渡日/1946년 ‘국제청년데이’ 축시 낭독 10만 군중 갈채/지리산 문화공작대장 활약중 압송돼 사형 언도/‘아내와 월북했다’ 가설 바로잡는일 ‘국민의 몫’ 변혁기 문학은 사회와 역사 발전의 거울로서의 역할을 맡아왔다.해방의 공간에서 또 독재와 민주화의 공간에서 우리 문학이 줄곧 본연의 자리를 지켜왔느냐에는 많은 평가들이 엇갈리고 있다.그 가운데 새로운 세기는 다가오고 이제 우리 문학의 새좌표 설정이 요구되고 있다.이를 위해 그동안 우리 문학에 새겨져온 숱한 갈등과 번뇌의 흔적들을 문학평론가 任軒永 교수를 통해 재조명한다.주1회씩 연재될 任교수의 글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문단의 비사들이 많이 포함될 예정이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시인이,“아아,사랑은/가고 돌아오지 않네!… 허공으로 사라졌네”라고 애절하게 노래하던 한 시인이 총탄의 이슬로 사라졌다.때는 1936년 8월19일,무대는 스페인 그라나다 근교 어느 과수원이었다. ○‘한국판 로르카’ 시인 투사 ‘1927세대의 샛별’이란 별명을 가진 민요시인 가르시아 로르카는 스페인 내전중 38세의 젊음을 피살로 마감했다.이 비참한 최후는 그의 시를 더욱 감동적으로 만들어 일약 세계적인 서정시인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노도 같았던,광풍 같았던,홍역 같았던 우리의 해방 공간과 분단의 틈새에는 ‘한국판 로르카’가 없었을까.독특하고도 마력을 지닌 시 낭독으로 청중을 열광시켰다는 그 로르카에 못지 않게 10만 참석자들을 뜨겁게 달궜던 한 시인이 있었다.바로 유진오(兪鎭五)였다. 활동으로 본다면 유진오가 ‘한국의 로르카’가 아니라 로르카가 도리어 ‘스페인의 유진오’가 됨직할 만큼 28세에 문학적 생명을 총살당한 이 시인은 세계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투사였다. 이제 통일을 향한 민족문학사는 분단의 장막에 가려졌던 문학인과 문학적 사건들을 21세기적 가치관으로 재조명할 처지에 있다 바로 그 첫 대상이 1950년 6월29일 긴급 처형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분단시대 최고의 저항시인 유진오이다. 이 시인의 생애에 대한 연구자료는 문학사가 정영진의 ‘육탄시인 유진오의 비극’(저서 [통한의 실종문인] 게재)과 작가 강준식의 중편소설 ‘어둠을 찾아서’(문학사상 1990.3)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이 어딘지 조차도 미궁에 있었는데,이 두 자료와 증언에 의하면 유진오는 서울사람이라고 보는게 옳을 것 같다.아버지 유치구(兪致九)와 어머니 양만선행(梁萬善行·전주 출신)의 4남중 막내로 논산에서 태어났다.아버지는 노량진에서 서울시내 전체를 공급지로할 규모의 지물포 도매점을 경영했었는데 사업차 잠시 논산에 가있을 때 유진오가 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넉넉한 집안으로 맏형은 검사,둘째는 외교관,셋째는 일본에 귀화,그리고 막내가 시인인데,그는 겉보기에는 얌전했으나 중동중학 시절 음악 미술 스포츠 등 다방면에 재능을 가졌으며 특히 기타를 잘 쳐 부민관의 어떤 음악회에 찬조출연할 정도였다고 전한다. ○사업가 집안의 서울사람 큰 키에 좋은 체격이었던 그는 중학생 때부터 일본사람들을 너무나 증오하여 일본아이들을 때리다가 경찰서에들락날락 했었다고 전한다.이런 행동 때문에 계속 고등계형사의 시달림으로 국내에서의 진학이 어려워 1941년 도쿄로 건너가 와세다(早稻田)에 입학했으나 역시 형사의 등살에 못이겨 메이지(明治)로 옮겼지만 여전해 일본의 저명한 국수주의자가 만든 분카가쿠인(文化學院)에 들어가 동양문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일제 말엽 징병기피를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해방직전에 밀입국했다.1945년 9월 그는 오장환의 추천으로 등단,당시 패기있는 젊은 시인들(金光現 金尙勳 李秉哲 朴山雲 兪鎭五)과 ‘전위시인집’(노농사 1946.10)을 내 화제를 일으켰다. 1946년 9월1일,국제청년데이(International youth day) 기념행사가 훈련원 (현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렸다.1915년 10월3일에 제1회 대회를 가진 국제청년데이란 진보적인 청소년들의 세계적 조직으로 이듬해부터는 9월 첫 일요일에 하던 행사를 1932년 이후 9월1일로 바꿔 실시했다. 한국에서는 해방후 처음 열린 이 청년축제에 10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이날 식전에서는 평론가김오성(金午星)이 구속되는 등 이미 파란이 예상되었는데,시인 유진오는 축시낭독을 위해 특별초청을 받았다.문장 한토막씩을 띄어가며 격정적으로 특유의 몸짓을 해가며 청중을 사로잡는 것으로 이미 명성이 나있던 유진오로서는 가장 많은 독자 앞에 서게 된 기회이기도 했다. ○친일파를 ‘망령영감’ 야유 “눈시울이 뜨거워지도록/두 팔에 힘을 주어 버티는 것은/누구를 위한 붉은 마음이냐?”고 서두를 꺼낸 유시인은 “왜놈의 씨를 받아/소중히 기르던 무리들이/이제 또한 모양만이 달라진/새로운 점령자의 손님네들 앞에/머리를 숙여/생명과 재산과 명예의/적선을 빌고 있다/누구를 위한/벅차는 우리의 젊음이냐?”고 포효하면서 “썩은 강냉이에 배탈이 나고/뿌우연 밀가루에 부풀어 오르고도/삼천오백만불의 빚을 걸머지고”있다면서 미군정을 정면으로 매도함과 동시에 보수세력(친일파)을 “망령한 영감님”이라 야유하면서 “지옥으로 쫓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여 참석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그의 시낭독 기교가 탁월하다는 말은 곧 미군정의 감시와 탄압의 대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여,행사 이틀뒤인 9월3일 미군정 포고령 위반으로 피검,분단문학사의 첫 필화사건의 주인공으로 부각된다.이 낭송의 투사시인에게 문학가동맹측은 ‘인민의 계관시인’이란 찬사를 보내면서 석방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으나 10월 군사재판에서 이 시인은 1년 징역형을 선고 받아 약 9개월 복역한 뒤 석방(1947.5)되었다. 문학가동맹의 문화공작대 제1대 소속으로 경남지방을 순회(47.7)하고 돌아온 이듬해 그는 행운의 해를 맞는다.시집 ‘창’(정음사,48.1)을 낸데 이어 5월,창경국민교 여교사 김금남(金今男)과 결혼,1년 뒤 딸(香濬)을 얻는다.겉보기로는 이 시인에게 가장 행복했던 이 순간은 너무나 짧았다. 그는 조직으로부터 지리산 문화공작대장 파견 지령을 받고 입산(49.2.28), 여순병란(麗順兵亂)사건의 주모자 김지회(金智會)부대에 합세하나 ‘싸우다 쓰러진 용사’란 시를 낭독하는 등 한달간 머물다가 하산명령으로 내려오던 중 남원지역 민보단(民保團)에 피체(49.3.29)돼 서울로 압송,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49.9.30)를 받는다. 집안 어른이 앞장서 안재홍 신익희 등 정계 거물들의 탄원 서명과,시인과 이름은 같으나 전혀 다른 유명한 헌법학자 유진오(兪鎭午)를 동원하여 무기감형(49.11.7)에 성공,서대문교도소에 복역 중 그는 운명적인 전주로 이감된다(50.3).그 석달 뒤 일어난 6·25는 서울의 모든 죄수들이 석방되는 계기가 되었으나 대전 이남지역 교도소 수감자들 중 특수한 사람들은 ‘긴급처형’ 되었는데,유진오는 6월29일 새벽 30여명과 함께 총살당했다고 기록들은 전한다. “아,솔직히 말하면 나는 살고 싶다.살아서 내 생존의 확인인 시를 쓰고싶은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사시나무 떨리듯 엄습해 오는 이 공포는 도대체 어찌된 일이냐? 어째서 어머니의 자애로운 얼굴이 보고 싶으냐? 어째서 밤이면 두고 온 아내와 딸아이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지는 것이냐?” ○신익희 등 거물 탄원 서명 논픽션에 가까운 강준식의 소설 ‘어둠을 찾아서’에서 인용한 유진오의 옥중수기중 한 부분이다.이렇게 해서 한 시인,민주주의와 자유를 사랑하던 한 시인은 사라졌고,분단체제는 그의 모든 미학과 사랑까지 불온시해 버렸다. 참고로 그의 작품은 평론가 오성호의 노력으로 ‘창’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어 있음을 덧붙인다. “시인이 되는 것은 급하지 않다.먼저 투철한 민주주의자가 되어야 겠다”던 이 시인의 불온성은 해방공간의 홍역이었을 따름이지 21세기를 바라보는 오늘로 전이될 성질은 아니다.지금은 오히려 역사적 진실의 복원이 절실한 시기가 아닌가.여기까지가 문학평론가의 몫이다.왜냐 하면 아직도 유진오의 이야기는 끝이 안났기 때문이다. 그와 약간의 인척관계에 얽혀있는 작가 강준식의 소설에 따르면 유진오는 처형의 순간을 교묘히 넘겨 살아남아 어린 딸을 형수에게 맡기고 아내와 월북했을 수도 있다는 설득력있는 가설을 제공하고 있다.이쯤되면 대체 비평가의 글이란게 하잘 것 없는 거짓부렁이일 수도 있음을 통감한다.누가 문학사를 바로 잡을수 있는가.국민과 정부와 연구자 모두의 협력이 절실하다면 과장일까.
  • 중3생 특수高 진학 꺼린다

    ◎비교내신제 폐지 등 대입제도 개편 영향/과학고 등 정원 축소 불구 미달 사태 우려 비교내신제 폐지,무시험전형 확대 등 대학입시에 일대 변혁이 일면서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의 인기가 급락,99학년도 입시에서 미달 사태가 우려된다. 입학정원을 줄이고 과학기술대 정원을 늘려 재학생의 입시 부담을 덜어주는 등 과학고의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교육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고입 수험생들의 과학고를 비롯한 특목고 기피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1일 전국 15개 과학고 입학정원을 1,560명에서 1,210명으로 350명 줄이고,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2년까지 과학기술대 정원을 200∼300명 늘릴 방침이라고 발표했다.제주과학고는 내년 3월 예정대로 개교하며 전국 17개 외국어고는 정원을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입제도 개선안의 영향으로 그동안 ‘일류대 보증수표’라는 매력이 사라짐에 따라 특목고는 자퇴생이 속출하고 지원자가 크게 주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한성과학고朴鍾洙 무부장(47)은 “대학별 본고사 바람이 한창이던 95년 7대1을 웃돌던 입시경쟁률이 지난해 비교내신제 폐지로 1.5대1로 떨어졌다”면서 “입학정원을 채우기 어려운 것을 물론 학교 존립 자체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원 미달로 홍역을 치렀던 전남과학고 朴鍾鐵 무부장(45)은 “오는 9일 입학원서 접수마감을 앞두고 교사 및 재학생들이 중학교를 방문,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신입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특목고에 진학하려 했던 중학교 3학년과 학부모 상당수가 일반고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으며 교사들도 일반고 진학을 권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생 아들을 둔 주부 權惠昌씨(39·경기도 일산시 마두동)는 “비교내신제 폐지로 내신성적이 불리해진 데다 본고사와 수능 반영비율도 크게 낮아진다면 외국어고에 보낼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휘문중 朴문규 사(45)는 “지난해에는 8명이 과학고에 진학했는데 올해에는 지원자가 절반에도 못미칠 것 같다”면서 “새 대입제도 아래서는 특목고 진학을 권유할 명분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목고 교사들도 새 대입제도의 도입을 계기로 특목고의 존재 가치와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 50년 분단사 정경분리 이정표 놓을듯/鄭周永씨 방북과 남북관계

    ◎대북 포용정책 실천 민간교류 활성화 기대/북측 ‘외화벌이’잇속 일방적 시혜는 경계 27일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의 재방북이 남북관계의 큰 흐름을 바꾸는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소떼 501마리를 동반하는 그의 판문점 통과는 경제적 차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50년 분단사에서 ‘정경분리’라는 새 흐름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남북관계는 당국간 거래를 중심으로 부침해 왔다.양측 이해가 맞닿을 때 ‘반짝 특수’가 있다가 곧 긴 냉각기로 이어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金大中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정경분리가 대북 포용정책의 실천 지침이다.민간교류 활성화로라도 남북 접촉면을 넓히는 게 통일기반 조성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현대측이 독점 개발권을 갖고 추진하려는 금강산 종합개발사업이 주목된다.금강산 유람선사업과는 달리 남북한 주민간 접촉빈도가 잦아질 것이라는 점에서다.금강산내 각종 인프라 건설과 운용 과정에서 북한측의 참여가 불가피한 탓이다. 북한도 이사업엔 의욕적이다.그 과정에서 예상되는 체제 동요 우려를 감수하면서까지다.금강산개발이 죽은 金日成 주석의 ‘유훈사업’이기 때문만은 아니다.무엇보다 한푼의 외화가 아쉬운 북한으로서 목돈을 만진다는 것은 뿌리치기 쉽지 않은 유혹일 것이다. 이 사업 계획에 따르면 현대측은 북측에 앞으로 6년간 매년 1억5,700만달러를 지불한다.대신 금강산을 ‘상품’으로 하는 각종 부대사업을 2030년까지 독점한다. 물론 鄭회장 방북으로 당장 남북간 해빙무드가 본격화하는 것은 아니다.당국을 배제한 채 남측으로부터 실리를 극대화하려는 게 북한의 기본 입장이기 때문이다. 정부로서도 보수적 여론을 설득하는 게 ‘발등의 불’이다.거액 자금의 북한유입에 따른 체제유지 내지 군비 전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해야 한다는 쉽지않은 과제다. 최근 ‘햇볕정책’ 대신 대북 포용정책 내지 공존공영 정책이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도 이를 의식한 결과인 듯하다. 북측에 대한 ‘일방적 시혜’라는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경계심과 무관치 않은 까닭이다. ◎‘牛公의 행차’/위속 이물질없는 건강한 소만 골라/수송열 대비 백신·항생제 등 주사 소떼를 북한에 출가시키는 현대의 정성이 지극하다.지난 6월16일 보낸 500마리 가운데 71마리가 죽은 원인을 둘러싸고 남북간에 한바탕 홍역을 치른터라 신경을 더욱 썼다.현대는 앞으로도 남북교류를 계속 잇는다는 뜻에서 1차 때보다 1마리를 더 보태 501마리를 보낸다. ■알짜만 골랐다=밧줄이나 비닐을 먹은 소는 뺐다.760마리를 놓고 직장과 위장검사를 해 이물질이 없고 건강한 소 501마리를 골랐다. 암소 375마리,수소 126마리.암소 가운데 절반이 새끼를 뱄다.1차때 태어난 송아지는 30여마리.귀에 501∼1001번까지 명찰을 달았다.코뚜레는 하지 않았다.소값만 9억원. ■특별히 관리했다=장시간 이동에 따른 수송열에 걸리지 않게 백신주사를 맞혔다.출발하기 전에는 항생제를 놓았다.새끼를 밴 소에게는 유산예방용 호르몬 주사를 맞히기도 했다.‘특별사양 프로그램’을 짜고 3주 전부터 정성껏 보살폈다.북한에 도착할 때까지 소에게먹일 사료 85t과 소화촉진제,물통 205개,약품 등을 준비해놨다.낯선 땅에 도착해 수송열과 ‘향수병’에 걸려 죽지 않게 북한 도착후 1주일간의 관리요령도 마련했다. ■트럭 타고 간다=이동중 사고를 막기 위해 사양관리자 15명과 수의사 3명이 서산농장부터 판문점까지 동행해 보살핀다.26일 밤 11시 출발해 천안톨게이트∼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와 올림픽대교∼신행주대교∼자유로를 거쳐 27일 새벽 5시쯤 통일대교 입구에 도착한다. ◎방북길 이모저모/“새로운 시작 의미로 1마리 더 추가”/승용차 14대도 새벽녘 임진각 도착 지난 6월16일에 이어 두번째로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전달될 소 501마리가 26일 밤 11시 북행길에 올랐다.이번에 북한측에 보낼 소는 1차 때보다 1마리가 늘어난 501마리.이에 대해 현대측은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로 1마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소떼를 실은 트럭들은 서산농고 농악대의 풍물놀이 가락이 펼쳐지는 가운데 서산농장 직원 100여명의 환송을 받으며 장도에 올랐다. 차량행렬은 홍성∼아산을 잇는 국도를 따라 천안까지 간 뒤 10분 가량 휴식을 취하고 다시 천안 톨게이트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에 진입,상경했다.고속도로를 빠져나온 뒤에는 올림픽대로와 신행주대교,자유로 등을 거쳐 27일 오전 5시쯤 임진각에 도착.또 소떼와 함께 북한에 전달될 다이너스티등 승용차 14대도 오전 4시가 조금 지나 임진각에 도착했다. ○…이날 북송 소의 출발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 100여명이 서산농장에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특히 방송사들은 헬기까지 동원해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 중계를 실시했다. ○…현대측은 소들이 운송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트럭에 붙들어 매지 않고 천막을 둘러 눈길. 소를 실은 트럭 양쪽에는 ‘정주영 명예회장 방북 소 운반차량’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차량행렬의 출발에 앞서 현대건설 서산 A·B지구 사업소 姜永洛소장(49)을 제주(祭主)로 소들의 무사 북송을 비는 안전수송 기원제가 열렸다.
  • 국민안보의식 해이 우려/丁海龜 세종硏 연구위원·정치학(기고)

    ◎권력장악 노린 ‘적과의 내통’ 충격 보도된 바에 따르면 지난 15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의 비선 조직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인사를 만나 판문점에서 총격전을 일으켜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좀더 구체적인 사실이 보다 분명하게 밝혀져야겠지만,현재 보도 내용대로라면 충격적인 일이다. 이미 우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특정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까지 개입된 ‘북풍(北風)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와 유사한 사례가 더 있으리라는 의구심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래도 설마했던 것이 우리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그러므로 선거승리를 위해 ‘적과 내통’했을 뿐만 아니라 항상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판문점에서 총격전까지 요구했다는 것은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 뿐이다. 한편 이번 일이 여야 정쟁이 가장 극심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되었다는 점도 미심쩍은 일이다. 물론 사건의 수사과정상 정치와는 무관하게 공개된 것이라고 검찰은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여야가 ‘서울역 집회 방해사건’ 등을 놓고 대치중인 상황이 아닌가. 아무튼 적에게 총격전을 요구하는 일이나 여야의 끊임없는 정쟁 등 속된 말로 ‘막가파’식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오늘날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들이 있다. 언젠가부터 권력을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다할 수 있다는,이를테면 ‘적과의 내통’뿐만 아니라 적에게 총격전까지 요구할 수 있는 ‘권력물신주의’가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그 누구를 지적하기 이전에,지난 몇번의 선거를 통해 권력을 향한 줄서기가 얼마나 성행했는지 우리는 익히 안다. 하나의 단적인 예지만 이러한 사태들이 우리 사회의 도덕적 해이를 얼마나 재촉했는가. 특히 정치권에서 남북관계를 이런 식으로 일상적으로 이용할 때 궁극적으로 국민 안보의식의 해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적극적 도발을 ‘정치권 사주’로 치부해버리는 분위기가 생길까 걱정된다. 또 하나 지적하지 않으면 안될 것은 이 사건에 거론된 인물들이 비교적 젊은 사람들로 이른바 똑똑하고 잘나가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이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자기 책임을 넘어선 국제통화기금(IMF)고통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그 고통분담에 땀흘리고 있다. 그러나 권력 주변에 맴도는 똑똑한 친구들의 ‘한탕주의’가 언젠가부터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외면적으로 탈독재 민주화가 이뤄졌음에도 민주적 절차와 규칙을 만들고 이를 지키기보다는 독재시대보다 더못한 정치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우리 정치문화도 그 공동책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실 권력 장악을 위해 적과의 내통까지 마다하지 않은 정치문화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이전투구의 정쟁만을 이어가는 현재의 정치문화와도 연결되어 있는지 모른다. 사건의 내용이 공개된 이상,정부와 검찰은 분명한 진상을 밝히고 그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며,동시에 그 과정에 정략적 동기가 개재되어 있다면 그에 대해서도 마땅히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여·야 小委 구성 삐걱…불안한 출발/힘들게 열린 임시국회 쟁점들

    ◎경제청문회·李信行 의원 처리 불씨/한나라 全大로 追豫 심의 졸속 우려 민생법안 및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24일부터 문을 연 제196회 임시국회의 순항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상설소위 위원장 배분,경제 청문회,추경심의,한나라당 李信行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등 정쟁의 불씨가 곳곳에 가로놓여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 상설화와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도입한 45개 상설소위원회 위원장 배분은 첫 단추도 꿰지 못하고 있다. 여권은 소위원장 배분율을 여야 26대 19,한나라당은 25대 20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배분율이 합의되더라도 위원장 선임 등을 놓고 또 한 차례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경제청문회도 쟁점이다. 여권은 10월 중순 경제청문회 개최 방침에서 한 발 더 나가 金泳三 전 대통령과 그의 차남 賢哲씨를 증인으로 채택키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은 착잡하다. 청문회 개최에는 동의하지만 5공 청문회처럼 한풀이가 돼서는 안된다는 원칙론을 펴고 있다. 정책위가 주축이 되어 진위파악에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함께 대정부질문과 상임위활동을 통해 정부·여당의 실정을 집중 부각키로 하는 등 강온 양면작전을 구사할 방침이어서 여야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李信行 의원을 둘러싼 여야 공방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나라당 李基澤 총재대행이 “국민의 시각을 고려,당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면서 李의원에게 자진출두를 권유하도록 朴熺太 원내총무에게 지시했기 때문이다. 여권의 체포동의안 강행처리 방침에 맞서 당의 부담을 줄이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李의원도이르면 25일중 자진출두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李의원이 자진출두,구속수사를 받을 경우에도 강공을 펼친다는 방침이어서 여전히 불씨를 내포하고 있다. 민생법안과 추경안처리를 놓고는 여야 모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심의기간이 4∼5일에 불과하고,구체적 수해복구 예산 확보를 놓고 여야간에 이견을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이밖에 여권이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야당의원 빼가기 작업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임시국회의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 한울림,‘문명과 질병으로 보는 인간의 역사’ 출간

    ◎질병은 역사를 바꾸고 문명은 질병을 부른다/페스트로 중세 붕괴·종교 권위 추락/르네상스→매독 산업혁명→결핵 연관 중세는 흑사병에 의해 종식됐고 산업혁명은 결핵환자를 잉태시켰다.한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듯이 한 시대를 휩쓴 질병에는 인류의 문명사가 응축돼 있다. 도서출판 한울림에서 펴낸 ‘문명과 질병으로 보는 인간의 역사’(황상익 편저)는 질병을 사회와 문명 변화를 가져온 주요 인자로 본다.이러한 사회사적 접근법은 유럽인 4명중 1명이 페스트로 목숨을 잃었다거나 현대 질병인 암 또는 호흡기 질환이 문명병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쉬 수긍이 간다. 중세에는 림프절 페스트를 비롯 홍역,결핵,인플루엔자,발한병,무도병 등 다양한 질병이 있었다.그러나 가장 큰 공포의 대상은 나병.인간의 자유로운 활동이 억압된 장원이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음습한 생활이 단조롭게 이어지는 중세라는 시대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질병이었다.십자군 운동을 통해 동방에서 귀환하는 병사들에 의해 유럽에 전파됐고 13세기 극성을 떨다 14세기 중엽 쇠퇴기에 들어갔다. 1348년에 시작된 페스트(흑사병)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페스트는 근대를 탄생케 했다.엄청난 전염력으로 유럽인구의 4분의 1을 잃게 하고 장원경제와 농노제의 몰락을 가속화시켰다.또 고위 성직자들이 흑사병을 피해 달아나자 중세를 지배해온 종교적 권위도 붕괴됐다.매개체인 야생쥐는 12세기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페스트가 사라지게 된 것은 검역과 격리 등 방역조치가 이루어진 탓도 있지만 생활상의 변화도 무시할수 없다.중세의 목조나 점토로 만들어진 집이 석조가옥으로 바뀌고 집집마다 지하실이 생겨나자 주거가 안정된 쥐들은 이제 더이상 도시나 마을을 옮겨다닐 필요가 없게 됐다. 르네상스 시대의 밑바닥에는 매독이라는 악의 꽃이 피어났다.인간해방의 시대 분위기 속에서 성적 자유라는 사회 통념이 널리 퍼져 간데다 잦은 전쟁을 통해 성폭력과 매춘이 부산물로 떨어졌다.매독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항해하면셔 유럽에 전파한 것으로 전해진다.신대륙 발견은 유럽에 부를 안겨주었지만 매독이라는 값비싼 댓가를 치루게 한 것이다. 산업혁명은 결핵을 불러왔다.인구의 급격한 도시집중과 슬럼가의 출현,열악한 작업환경과 주거환경,장시간 노동,오염된 공기 등은 영국 노동자들을 결핵이라는 만성 질환에 걸리게 했다. 산업화는 현대인을 발암물질의 바다 한복판에 떠있게 했다.방향족 화합물, 비소 등 새로운 화학물질이 추가될 때마다 발암물질도 하나씩 늘어난다.이 때문에 모유에서 DDT가 나오고 성인병이던 암이 어린이들에게 발병한다. 황씨는 결론적으로 생산력의 단순한 팽창과 성장만이 아닌 인간을 위한 문명이 진정 인간 개개인과 인간 사회를 건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 常委배정 “엎치락 뒤치락”/여야 후유증 최소화 안간힘

    ◎‘노른자위’ 치열한 로비전/3개 상위 정원초과 촌극도 국회 원구성의 마무리 단계인 상임위 배정을 놓고 여야는 이른바 노른자위 상임위를 배치 받으려는 의원들의 치열한 로비로 진통을 겪었다.특히 재정경제,건설교통 산업자원위 등에는 많은 경쟁자가 몰리면서 밀려난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국민회의 趙洪奎 의원은 법사위를 배정받았으나 상임위원장 후보에 올랐다가 낙마한데 대한 배려로 막판에 재경위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재경위에 속해있던 정동영 대변인이 행자위로 밀려났다.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교육위로 배정됐으나 총무실쪽에 몇차례 ‘압력’을 행사하며 국방위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자민련은 朴泰俊 총재를 비롯해 장관을 맡고 있는 李廷武 姜昌熙 金善吉 의원을 인기없는 상임위로 배치,소외 의원들의 숨통을 열어줬다.그래도 국방위에 5명,재경위에 8명이 지원해 탈락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느라 홍역을 치렀다. 한나라당은 더 심각했다.이날 상오까지 소속의원 151명 가운데 37명의 자리를 찾아주지 못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전문성과 지역,선수(選數)등 나름대로 원칙을 세웠으나 계파별 이해관계가 엇갈려 당내 불만은 계속됐다.건설교통위는 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는 1명이 지원하는 양극화현상이 뚜렷했다. 여야가 상임위 배정을 마친 뒤에도 건교,문화관광,교육위는 국회규칙이 정한 위원정수보다 1명씩을 초과했다.정무,보건복지,환경노동은 반대로 정수에 못미쳐 여야 수석부총무가 저녁 늦게까지 재절충을 벌이는 촌극을 빚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9일 재론키로 했다.결국 이번 상임위 배정은 전문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의원들의 힘의 논리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 전국 물난리속 제주만 폭염

    ◎보름간 30도 웃돌아… 15일엔 37.4도까지/강우량 평년 42.3㎜보다 20㎜나 적게 내려 전국이 폭우피해로 홍역을 앓고 있는 동안 제주지역에는 예년보다 더 심한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기습폭우가 전국을 돌며 비 피해를 몰고다녔던 지난 보름여동안 제주지역에는 맑은 하늘과 30도를 훨씬 웃도는 폭염이 지속됐다. 올 여름 최고기온도 제주지역에서 잇따라 갱신되고 있다. 지난 11일 37.2도를 기록한 데 이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15일에는 화창한 가운데 37.4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았다. 15일 최고기온은 기상관측 이래 8월중 제주기온으론 최고치로 평년보다 무려 7.4도나 높았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의 강우량도 서울 939㎜,대전 311㎜,부산 214㎜,춘천 522㎜ 등 다른 도시에선 평년보다 최고 8배가량 더 많았지만 제주는 평년의 42.3㎜보다 오히려 20.2㎜가 적은 22.1㎜에 불과했다. 제주지역이 이처럼 거의 유일하게 ‘정상적’인 여름기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 지역만이 북태평양 고기압대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장마가 끝나는 7월중이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에 들어 대부분 지역에서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게 상례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제주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중남부 지역이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겨우 걸쳐있어 대기 불안정에 따른 폭우가 계속됐다. 폭우의 또 다른 원인인 남서기류도 중국 남해상에서 한반도 서해 중부쪽으로 유입,제주지역을 ‘절묘하게’ 비켜나가면서 제주지방은 맑은 날씨를 유지할 수 있었다.
  • 2차 경영혁신 방안에 담긴 뜻/‘空기업’ 대수술 公기업만 살린다

    ◎군살빼고 몸집줄여 ‘저비용 고효율’ 추구/책임경영체제 확립… 서비스質 대폭 개선/부처이기주의 극복·노조설득 등 난제도 수두룩 2차 공기업 민영화 및 경영혁신 방안이 29일 마련됨으로써 108개 공기업(자회사 포함)에 대한 수술 작업이 마무리됐다. 사실상 정부부문의 3단계 개혁일정이 거의 짜져 실천하는 일만 남게 됐다. 정부는 출자·연구기관 정리,공기업 경영혁신,정부 산하·단체기관 정리,지방자치단체의 4단계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기업과 금융 등 민간부문의 개혁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공기업 경영혁신 방안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앞으로 5년 안에 공기업은 13개 모기업과 13개 자회사로 줄게 된다. 현행 26개 공기업과 82개 자회사 등 108개 가운데 자체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언론사 2개와 그 자회사 7개를 제외한 99개에서 26개로 63%가 감축된다. 인력도 모두 21만4,000명에서 11만4,000명으로 42% 가량 줄게 된다. 비효율과 부실경영의 대명사인 공기업이 민간처럼 ‘저비용 고효율’의 기업으로 탄생하는 셈이다. 그만큼 공공서비스의질이 높아져 국민들은 서비스 사용료 절감 등 부담이 줄게 된다. 국가경제 전반의 경쟁력도 높아진다. 정부는 앞으로 공기업에 대해선 자율 및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기로 했다.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선정된 최고경영자가 경영을 잘하면 조직·인사·예산의 자율권을 준다는 것이다. 집행간부를 외부에서 선임하고 이사회 기능도 개선한다. 경영공시제도를 도입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생각이다. 정부의 공기업 경영혁신 방안은 당초의 개혁 강도에는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민간과 달리 폐지되는 공기업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통합이 유력시되던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석탄공사와 광업진흥공사가 개혁작업이 지연되면서 부처 이기주의에 밀려 군살을 빼는 수준에 그쳤다. 주택공사와 도로공사는 2001년에나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홍역을 겪는 노조의 설득도 관건이다.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1,2차를 합쳐 60여개 공기업을 국내외에 매각,외화 200억달러 가량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지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제대로 팔릴지도 의문이다.
  • 院구성 순탄하게 이뤄질까/임시국회 소집 총무접촉 일정부터 이견

    ◎常委증설·위원장 배분·의장단 선출 난제 국회 정상화의 길이 보인다. 정치 복원의 첫 단추다. 빠르면 여야는 선거가 끝난 직후인 22일쯤부터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7월말이나 8월초에 원구성을 마치고,광복절인 8월15일 이전에는 주요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야당도 조속한 원구성 원칙에는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가 정상궤도에 진입하기까지는 어려움도 적지않을 전망이다. 자유투표라는 국회의장 선출방식에는 합의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의장단 선출 등 원구성과 국회법개정을 다룰 임시국회 소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번만은 여야 합의로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보할 것을 모두 양보한 마당에 더 이상 끌려 갈 수 없다는 계산이다. 이를위해 3당 총무회담 전에 여여 의견조율을 거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여야합의에 의한 국회소집에는 동의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단독으로 국회를 소집한다는 방침이다. 총무회담 일정을 놓고도 신경전이 치열하다. 여권은 24일 이후,야당은 재·보궐선거 이후인 22일쯤을 적기로 생각하고 있다. 국회의장 당적이탈,복수 상임위제도 등 여야가 의견을 조율한 부분도 있지만 상임위 증설,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도 만만찮은 쟁점이다. 국회정상화 일정을 불투명하게 할 수도 있다. 의장단 선출 문제도 만만찮다. 국민회의는 투표방식에 관계없이 여권출신 의장을 염두에 두고있다. 韓和甲 총무는 “자유투표를 하더라도 여권에서 국회의장을 낼 수 있다”며 자심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자민련은 동상이몽이다. 총리인준 문제만 잘 풀리면 야당 국회의장도 수용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한나라 당의 사정도 복잡하기는 비슷하다. 단일 후보 선출을 놓고 홍역을 치를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7·21재·보궐 선거의 흑색·금품 선거 시비도 원구성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李漢東 총재권한 대행을 검찰에 이미 고발한 상태다. 대통령의 비자금과 아태재단 후원금이 선거자금으로 유입됐다는 요지의 발언과 관련해서다. 꼬일대로 꼬여 있는 국회정상화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 전교조 교사 복직/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강산도 변한 10년 세월을 보내고서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활동으로 교단을 떠나야 했던 해직교사 문제가 해결됐다. 16일 교육부가 아직까지 교단에 돌아가지 못한 해직교사 148명을 오는 2학기부터 복직시키기로 했다. 우리 사회의 해묵은 상처가 이제 비로소 아무는 셈이다. 전교조는 지난 87년 6월항쟁의 열기속에서 결성된 전국교사협의회를 모태로 하여 89년 출범했다. 교사들의 노동조합은 당시로는 충격적인 행위로 받아 들여졌고 당국은 출범과 동시에 전교조를 불법단체로 규정했다. 따라서 1백여명의 관련교사가 구속되고 1500여명이 강제 해직됐다. 그중 1342명이 지난 94년부터 단계적으로 복직했으나 끝까지 전교조 탈퇴를 거부한 148명이 이번에 복직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들이 전교조를 탈퇴하지 않더라도 국가공무원법등 관련법 준수를 서약하면 복직시키기로 했다. 교육부의 이 조치는 지난 2월의 노사정위원회 결정에 따라 오는 99년 7월부터 전교조가 합법화되므로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전교조 파동으로 우리 사회가 겪은 상처의 깊이를 생각하면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관련당사들의 노력과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10년만에 제자리를 찾은 해직교사들을 현직교사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하고 감싸안아 주어야 할 것이다. 방식이 서로 달랐을 뿐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교육개혁 의지는 떠난 사람이나 남은 사람이나 똑같이 지녔을 터이다. 전교조 활동으로 우리 교단이 엄청난 홍역을 치렀지만 그로인해 얻은 것도 없지 않다. 교단 및 학교운영의 민주화와 교원처우개선,교육환경개선등 지금 진행되고 있는 교육개혁은 전교조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복직되는 해직교사들도 겸허한 마음으로 옛동료와 학생들을 대해야 할 것이다. 바른 뜻에서 시작한 행동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민감한 나이의 학생들을 희생시킨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하고 더이상 교단에 불신과 반목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해직교사 복직과 전교조 합법화에 아직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전교조에 무조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일반의 시선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26개국중 교원에게 노동기본권을 인정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뿐이다. 무엇보다 화해와 화합의 자세만이 전교조 파동으로 인한 상처를 아물게 해 줄것이다.
  • 柳鍾根 전북지사 IMF 경제특강/“개방해서 경쟁력 확보해야산다”

    ◎지난 5년 세계화 외쳤지만 의식은 대원군시대/‘外資유입 경제식민지 전락’ 피해의식 극복해야 柳鍾根 전북도지사는 “세계화 시대에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길은 경제를 개방해서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며,이를 위해서는 외국자본이 들어오면 경제식민지가 된다는 피해의식과 패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柳지사는 “지난 5년간 우리는 세계화를 외쳤지만 그 의미를 몰랐고 의식은 대원군 시대에 머물렀다”고 지적하고 “역사적·문화적·정치적으로 폐쇄적인 사회는 값진 대가를 치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柳지사는 8일 MBC­TV의 ‘IMF 경제특강’에 출연,“흔히 한나라가 잘살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를 앞질러야 한다는 제로섬 관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세계가 상호의존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지난해 11월 외환사정이 어려워 IMF에 긴급요청을 했고 IMF가 도와준 것은 세계경제가 상호의존적이 어서 한국 경제가 어려워질 경우 그 파급효과가 선진국에까지 미칠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柳지사의 강연내용을 요약한다. 과거 강대국들은 자기만 잘 살아야 한다는 제로섬의 관점에서 식민지 수탈정책을 폈으나 2차 대전을 기점으로 세계가 함께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2차대전후 미국은 마샬플랜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에 경제원조를 제공,경제적 안정과 민주주의 및 평화정착을 통해 유럽을 단일시장으로 통합시켰다. 1930년대 공황을 극복하면서 선진국은 실수를 범했다. 당시 상호의존도가 높았던 선진국들은 경제공황이 자기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제로섬의 논리에서 ‘이웃을 거지로 만들자’는 정책을 폈다. 수출만 하고 수입을 하지 않는 정책을 폄으로써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실업자가 증가돼 결국 실물경제가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의 경기가 최악일 때 실업률이 25%까지 치솟았다. 선진국들은 이같은 경제홍역을 브레튼 우즈 협약을 통한 자유무역체제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로 해결했다. 더불어 잘사는 지구적 공동체로의 전환이 이뤄졌다. 이같은 자유무역체제는 보호무역주의의도전에 직면,부분적으로 이를 수용하면서 도쿄·우루과이 라운드를 거쳤고 더욱 강화됐다. 우루과이라운드는 86년 시작돼 94년 완전 타결됐고 95년 1월1일 새로운 국제무역 체제인 세계무역기구(WTO)로 탈바꿈했다. WTO가 지향하는 바는 10년간 단계적으로 경제적 규제를 철폐,2005년 1월1일부터 경제적 국경을 없애자는 것이며 이는 곧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를 의미한다. 바로 세계를 단일시장으로 통합하자는 것이다.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는 것이 바로 세계화이며 우리와 세계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구분은 이제 국제현실에 맞지 않는다.
  • 제2·3금융권 구조조정 태풍권/이달부터 강제퇴출 심사 돌입

    ◎보험­10일 실사… 새달 중순 확정/증권·종금­이미 홍역치러 다소 느긋/리스­중순께 가교리스사 설립/신금·신협­6개월내 퇴출방안 마련 동화 등 5개 은행의 퇴출에 이어 제2·3금융권에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이달부터 곧 바로 증권,보험,리스,종금 등 2금융권을 역습한다.상당수의 퇴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종금사나 증권사는 매를 먼저 맞아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이미 14개 종금사가 인가취소를 당했고 새한종금과 한길종금이 영업정지 중이다.나머지 14개사는 6월 말까지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비율 6%를 충족시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해 놓았다.새한과 한길은 증자를 하지 못할 경우 인가취소될 전망이다.그러나 나머지 회사들도 안심할 입장이 아니다. 34개 증권사들은 6월말까지 재무건전성 기준 즉 영업순자본비율 자료를 제출했다.7월15일쯤 서면조사를 마치고 8월중 자산부채 실사를 거쳐 9월중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적기시정조치는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150%,120%,100%일 경우 각각 권고,개선요구,시정명령 등의 형태로 이뤄진다.증권사의 목을 죄게 된다.증권사들은 이미 고려·동서 증권 사태를 경험한 뒤라 다소 여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은 곧바로 태풍권의 들어갈 전망이다.6월20일까지 정상화계획을 제출, 오는 10일 실사를 실시한다.이달 말 경영평가를 거쳐 8월 중순 정리를 확정 짓는다는 방침이다.생보사 31개사,순해보험사 14개사 등 45개사중 생보 18개사,손보 2개사,보증보험 2개사 등 총 22개사가 도마에 올라있다.지급여력이 기준이 된다. 리스는 이달 중순 가교리스사를 세워 원하는 회사에 한해 정리를 한다는 방침이다.다른 회사는 모회사인 은행이 흡수하거나 자력갱생의 길을 걷게 된다. 이미 6월중 25개사중 9개사가 잠정 폐쇄결정을 받았다.그러나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리스사가 14개나 된다.폐쇄운명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지난 72년 설립된 신용금고와 신용협동조합도 경영관리와 경영지도 등 강도높은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현재 금고는 230개사 중 14개사가 경영관리를 받고 있다.신협은 1,664개사중 7곳이 경영지도를 받고 있다. 경영관리와 지도는 자본을 전액잠식한 회사에 대해 지급정지와 영업정지를 시킨 경우를 말한다.재경부는 앞으로 실사후 6개월안에 경영관리나 지도를 6개월 연장하거나 퇴출시키는 방안을 최종 결정짓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구조조정 일정 6월 7월 8월 9월 12월 증권 재무건전성→ 서면조사→ 자산·채무→ 경영개선→ 정상화계획 기준 제출 실사 명령 평가 및 조치 보험 정상화계획→ 서면조사→ 정리확정 제출 경영평가 (중순) (6월20일) 리스 9개사 → 가교리스→ 이후 잠정폐쇄 설립 추가폐쇄 (6월20일) (중순) 종금 BIS6%→ 서면조사→ 인가 충족 및 실사 취소결정 (6월30일)
  • “다음 차례는” 2·3금융권 초긴장/타금융권 표정

    ◎증권사 “기준 완화 안되면 대부분 퇴출” 불안/종금사 ‘기업 연쇄부도 따른 동반부실’ 우려 “다음 차례는…”.금융사상 유례없는 5개 은행의 무더기 퇴출로 증권 종합금융 투신 등 제 2·3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정부가 조흥 상업 한일 등 조건부 승인한 은행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마련치 않을 경우 추가 퇴출시킬 것이란 방침이 나오자 금융권은 “올 것이 왔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증권사의 불안감이 특히 심하다. 증권사는 6월 말 기준으로 오는 15일까지 영업용 순자본비율과 자산·채무비율 보고서를 내야 한다.금감위는 9월까지 증권사에 대한 자산실사를 끝낼 계획이다.이어 부실 증권사에 대해서는 경영개선계획서를 내게한 뒤 10∼11월 중 정리 대상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증권사가 독자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경영개선 대책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대형 증권사의 한 임원은 “외부의 지원없이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맞출 수 있는 증권사는 거의 없다”며 “은행과 같이 퇴출기준 완화를기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차례 폐쇄 홍역을 치른 종합금융사들은 은행퇴출에 따른 기업들의 추가부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기존에 퇴출은행과 거래하던 기업들이 쓰러질 경우 종금사들의 동반부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종금사 관계자는 “이달 중에 있을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및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비율 6% 달성 여부에 대한 점검에서 종금사의 생사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신사들은 증권사나 종금사와 달리 겉으로는 비교적 느긋하다.정부가 투신사를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중 퇴출조치가 없을 것임을 여러차례 암시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내심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투신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번도 금감위나 정부로부터 투신사 퇴출에 대비하라는 주문을 받은 적은 없지만 태도가 언제 돌변할 지 모를 일”이라고 걱정했다.따라서 투신사들은 외자조달을 통해 증자를 서두르는 한편 차입금을 줄이고 인력 및 인건비를 줄이는 등의 자구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6·4 民意/서울­부산시장·경기지사 당선자 인터뷰

    ◎高建 서울시장/“경제회생·실업문제 해결 최선”/시정개혁… 물·교통 안전한 서울건설 ‘행정의 달인(達人)’高建 서울시장 당선자가 일선 행정에 다시 복귀했다.한나라당 崔秉烈 후보를 우여곡절 끝에 물리치고 1,000만 서울시의 행정을 조율하는 ‘마에스트로’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지난 61년 고시 13회에 합격,공직에 발을 디딘 그는 최연소 전남 지사(37세)를 지냈다.88년 서울시장때는 수서택지 특혜분양을 둘러싼 청와대 외압을 막아내 ‘소신 행정가’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그는 청와대 정무수석과 교통·농림수산·내무장관,서울시장,국무총리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高당선자는 5일 당선이 확정된 뒤 “경제를 회생시키고 희망의 서울을 건설하는데 온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다음은 문답 요지. ­앞으로 행정의 초점은. ▲실업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일용직 사무직 전문직을 망라해 각자의 처지와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특히 중앙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서울시의 물·교통·안전문제 등 시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생활행정에 초점을 맞추겠다. ­서울시의 긴급 현안이 있다면. ▲우선 시정 개혁에 나서겠다.행정 서비스를 혁신하겠다.나를 지지해준 시민은 물론 지지하지 않은 시민의 뜻도 헤아려 시정을 펼쳐 나가는데 주력하겠다. ­시정 업무의 인수 인계를 위한 별도 팀이 구성되는가. ▲별도 팀은 구성하지 않을 방침이다.대개 인수팀을 만들어 취임전에 보고를 받고 취임한 뒤 실·국장별로 다시 업무보고를 받는등 이중 인수인계를 한다.지금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고 그렇게 할 여유도 없다.약간의 보좌진만 데리고 가 직접 챙기겠다. ­선거 기간중 힘들었던 점은. ▲선거에 늦게 뛰어들어 무엇보다 시간이 부족했다.그래서 성원하는 시민들의 전화나 관심에 일일히 답하지 못한것을 아쉽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선거의 승인을 꼽는다면. ▲전문행정가인 내가 서울시의 복잡한 문제를 풀수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인정해준 것 같다.또 정국안정을 통해 경제 회생을 해야겠다는 생각때문에 집권여당 후보를 지지했다고 본다. ◎安相英 부산시장/“투자회사설립 외자 적극 유치”/시민의 소리 귀담아 듣는 시장될터 【부산=金政韓 기자】 “위대한 부산시민과 한나라당이 함께 일궈낸 값진 승리입니다” 새 부산시장으로 당선된 한나라당 安相英당선자는 이 한마디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역전 레이스였다.개표직전에 보도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무소속 金杞載후보에게 安당선자가 패배한다는 것이었다.초반 개표결과도 마찬가지.하지만 安당선자는 아슬아슬한 역전승을 거뒀고 그래선지 승리의 의미를 힘주어 강조했다. ­승리의 요인은. ▲서울시의 개발을 맡았던 경험과 강한 추진력을 들어 ‘위기의 부산’을 맡겨도 좋다는 인상을 시민들에게 심어준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출생지 시비 등 신변문제가 해명되면서 막판 지지도가 높아졌고 21개 지구당위원장과 당원들이 헌신적으로 뛰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선거기간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초반에 상대 후보들이 출생지와 재산문제를 들고 나와 이를 해명하느라상당히 곤혹스러웠다.이 때문에 캠페인 출발이 늦어져 강행군을 했던 점과 선거자금 부족이 큰 어려움이었다. ­앞으로 시정의 방향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역경제 회생과 실업대책이다.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산투자회사를 설립,국내외 자본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부산을 투자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과감히 규제를 풀겠다.부산은 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다.따라서 실직자 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쏟겠다.시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시장을 밀어주면 현재의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본다.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金杞載후보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할 용의는. ▲새로운 부산,하나된 부산을 위해 그동안의 대립과 감정을 모두 풀어야하는 만큼 취하할 생각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400만 시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지역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선거가 끝난 만큼 화합을 위해 나부터 겸손하고 양보하며 포용하는 자세를 보이겠다.그리고 언제나 시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장이 되겠다. ◎林昌烈 경기지사/“정책대결로 흑색선전 꺾었다”/도정공약 종합행정 펼쳐 이행 【수원=金丙哲 기자】 林昌烈 경기도지사 당선자(국민회의)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 전문가지만 바로 그 경제문제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홍역을 치렀다.이른바 ‘환란(換亂) 책임론’이다.유난히 기승을 부린 흑색선전과 비방의 공세도 정면으로 맞아야 했다.막판에는 낙선 가능성을 점치는 주변의 시선이 그를 괴롭혔다.하지만 결과는 낙승이었다.누구보다 힘들게 선거를 치른 林당선자는 이번 승리의 의미를 “보다 진정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뜻이 모인 결과”라고 해석했다. ­당선소감은. ▲기쁨보다는 도가 처한 경제난국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도민들의 성원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선거를 평가한다면. ▲위기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려내야 한다는 도민들의 염원이 담긴 선거이자 민주적이며 안정적인 개혁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여당이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선거였다고 평가한다. ­승리의 요인은. ▲경제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안정감을 준 것이 주효했다.흑색선전과 상호 비방이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선거전을 정책대결로 끌고가려 노력한 것이 도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같다. ­선거기간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하루 3∼4시간만 자고 강행군을 했다.육체적 피곤보다는 나의 가정문제에 대한 흑색선전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금권·관권 선거는 사라지고 있는데 흑색선전은 과거보다 더한 것같다.하지만 나의 당선으로 모든 흑색선전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본다.선거때 있었던 갈등과 대립을 모두 벗어 던지고 도민과 경기도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취임전 한달동안 할 일은. ▲지금 도정이 처한 현실은 하루가 급하다.취임 첫날부터 착오없이 도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파악과 인수에 주력하겠다.공약 이행을 위한 추진계획을 세우는 일도 병행해 나가겠다. ­앞으로 도정운영 방향은. ▲도의 행정은 종합행정이다.대립되는 이해관계를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하다.모두가 수긍할 수 있도록 도정을 투명하게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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