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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만원사례

    연극 ‘홍어’ 준비와 공연에 6개월의 시간을 쏟았다.작가 김태수씨와 만나작품을 받아들었을 때가 낙엽 지는 가을이었는데 몰두하다 보니 추석과 크리스마스와 2000년 새해 첫날과 구정과 대보름이 슬쩍 지나가고 말았다.40명가까운 연극인들이 모여 농담반 진담반으로 “일하다 어느날 눈뜨고 보니 2000년이었던 셈이야” 라고 말했을 정도였다.막은 새천년 1월 7일에 올렸다.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을 두 달 대관을 해놓고 장기공연으로 밀어보기로 했지만 내심 불안감이 있었다.연극 공연이라는 것은 본래 입소문으로 관객을 몰아오는 법인데 만약 공연 부실로 초반부터 텅빈 관객석의 초라함을 맛보게되면 어떻게 하나.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서 출발은 좋은 편이었다.연극배우협회 내 30대배우들 모임인 ‘예삶’이 연기를 주도하고 불우이웃과 함께 하겠다는 이들의 봉사정신이 기특함으로 비춰지는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이 넘도록 ‘만원사례’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고대하는 ‘만원사례’는 연극계에서 내려오는 오랜 전통으로 객석이한자리도 비지 않고 꽉 찼을 경우 봉투에 ‘滿員謝禮’라고 쓰고는 빳빳한천 원짜리 한 장씩을 넣어 모든 출연진과 스탭들에게 돌리는 것을 말한다. 단 한자리만 비어도 원칙적으로 ‘만원사례’에는 해당되지 않는다.2월로 넘어와 거의 객석이 차는 날이 많았고 성원에 힘입어 좋은 평들을 받아내고 있었지만 고대하던 滿員은 아슬아슬하게 못 넘기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밤.분장실 밖에서 ‘예삶’대표가 봉투를 쓰고 있다는소식이 들려왔다.드디어 앞 좌석에 보조의자를 놓는 그런 사태가 왔기 때문이었다.그날의 기분은...정말 최고였다. 봉투는 뽀뽀세례를 받고 분장실에 주렁주렁 매달렸고,그 안의 천원은 인근‘원탁의 기사’에서 가벼운 술을 사는 데 아낌없이 써버렸다.술값의 나머지는 외상으로 달아놓았지만 그게 무슨 대수인가. 흔한 만원짜리도 아닌 천원 짜리 자축의 연극계 ‘만원사례’지만 객석이 꽉차는 만원은 역시 최고다. 송미숙 희곡작가 연출가
  • 설 연휴 소비 양극화 현상 ‘뚜렷’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새 천년 첫 설 연휴기간 동안 해외 여행지와 백화점에는 사람들이 넘쳐난데 비해 국내 관광지와 재래시장은 썰렁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3∼5일 도쿄 방콕 홍콩 마닐라 사이판 괌 등 동남아 유명 관광지행 항공편은 만석에 가까운 탑승률을 보였다.예년에 비해 탑승률이 20∼30%나 높았다. 서울 종로구 S여행사의 동남아지역 담당자는 “4박5일짜리 상품은 지난 연말에 거의 동이 났다”면서 “쇼핑과 골프 스케줄을 포함한 관광 상품이 단연 인기였다”고 말했다. 제주와 강원도 등 국내 유명 관광지의 호텔 콘도 스키장 국립공원 등은 손님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0% 정도 줄었다.지난해 27편이나 되었던 제주행 특별 항공기가 올해에는 8편으로 줄어든데다 심한 교통체증 때문에예약률이 낮았던 것도 한 몫을 했다. 제주를 찾은 사람은 1만9,073명으로 지난해보다 9.3% 줄었다.제주 신라호텔의 경우 예약률은 100%에 가까웠으나 숙박률은 85% 안팎이었다. 콘도는 교통 사정 등을 이유로 뒤늦게예약을 취소하는 일이 많았다.강원도 평창의 B파크는 예약률이 3일 83%,4일 80%,5일 79%였으나 투숙률은 70%,76%,72%에 그쳤다. 백화점업계는 10일간의 설 판촉기간(1월25일∼2월4일) 동안 40만∼100만원대의 고가 선물세트는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해보다 40∼5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올해 처음 한마리에 최고 120만원이나 하는 홍어를 내놓은 롯데는 100마리가운데 80마리나 팔았다.신세계의 45만원짜리 ‘후레시 정육세트’는 1,500개가 설 5일전에 완전 동났으며,60만∼80만원짜리 굴비세트도 150개가 팔렸다.10만∼30만원대의 한우세트는 당초 준비한 2,000개가 동나 400개를 추가로 내놓았으나 이마저도 다 팔렸다. 반면 재래시장에서는 대목 특수가 거의 없었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백화점은 사람이 넘쳐나는데 재래시장은 더 썰렁해졌다”며 한숨을 지었다. 김경운 안미현기자 kkwoon@
  • 불우장애인 돕기 자선공연 ‘홍어’

    좀체 가시지않는 불황의 짙은 그림자로 우울하게 새천년을 맞이한 연극계.그러나 남을 도우려는 마음은 누구보다 넉넉하다.한국연극배우협회소속 젊은이들의 모임인 ‘예삶’(대표 정범길)이 7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올리는 ‘홍어’(김태수 작 송미숙 연출)는 수익금 전액을 불우장애인들에게 기증하는 자선공연이어서 보는 이를 훈훈하게 한다. 극은 물에 빠져 죽은 여자의 원혼을 달래는 바닷가 당제를 배경으로 남성의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성의 유린과 여성의 수난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당제의 제주로 정해져 고향에 내려온 명문대생 형욱은 소꼽친구인 영선을 범하고나서 모른체 한다.평판이 좋지못한 명구는 이 사실을 빌미로 영선에게 사랑을 애걸하며 실랑이를 벌이다 영선이 휘두른 돌에 맞아 쓰러지고,이를 본영선은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는다.바다에서 시신을 건져올린 명구는 영혼결혼식을 올리고,새로 제주가 되어 당제를 성공적으로 치른다. 이진우,문용철,최병규,정재은 등이 격정적이고 치열한 젊음의 초상을 설득력있게 펼쳐보인다.2월27일까지(02)764-5087이순녀기자 coral@
  • 21개품목 조정관세율 내년 인하

    재정경제부는 내년 1월1일부터 메주,홍어,새우젓,면타올 등 경공업제품 및농수산물 21개 품목의 조정관세율을 2∼10% 낮추기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또 이쑤시개,화강암,H형강 등 3개 품목은 조정관세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며뱀장어,돔,미꾸라지,명태필레트,새우젓,낙지,조미오징어 등 7개 품목에는 종가·종량 선택세가 도입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무역흑자 216억달러중 대(對) 중국 흑자액이 117억달러나 돼 중국 정부의 불만이 많다”며 “중국과의 통상협력관계를 유지하고 국내 관련산업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유도하기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돔은 현재 조정관세율이 80%이지만 내년부터는 수입가격의 70% 또는 ㎏당 5,122원중 많은 액수로,미꾸라지는 ‘70%’에서 ‘60% 또는 ㎏당 524원중 고액’으로 각각 조정된다. 새우젓은 ‘70%’에서 ‘60% 또는 ㎏당 396원중 고액’으로 낮아졌고 낙지는 ‘40%’에서 ‘35% 또는 ㎏당 622원중 많은 금액’으로,표고버섯은 ‘90%또는 ㎏당 1,625원’에서 ‘80% 또는 ㎏당 1,444원’으로 각각 인하됐다. 이밖에 ▲10%포인트 내린 품목은 바나나(50%) 민어(80%) 홍어 (60)% 등이며 ▲5%포인트 떨어진 품목은 냉동새우(35%) 혼합조미료(45%) ▲3%포인트 떨어진 품목은 전자부품장착지 (18%) ▲2% 포인트 하락한 것은 합판(14%) 견사·견직물(18%) 면직물·면타올(16%) 자전거·부품(11%) 등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통령 일정조정과 여유

    기묘년(己卯年) 새해들어 金大中대통령의 일정이 줄었다.지난 연말 일정축소의 원인이었던 감기가 완쾌된 뒤끝이긴하지만,하루에 2∼4개가 고작이다.8∼9개에 이르렀던 지난해 ‘전성기’에 비해 출입기자들의 손이 한가롭기 그지없다.특히 외국방문때는 매일 13∼14개의 크고 작은 행사를 가져 수행기자들을 녹초로 만들곤 했던 ‘그 시절’을 회고하면 요즘은 정말 ‘태평성대(?)’다. 金重權비서실장은 “취임 1년동안 국정파악도 이뤄졌고,일정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어 통상적인 장관들의 보고는 줄이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지난 1년동안은 金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예외없이 모든 언론과 창간 및 특별인터뷰를 했지만,현재 줄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감기가 완쾌돼 다시 몸을 추스르고 있다고 하나,어찌됐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게 분명하다. 그러면 金대통령은 요즘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金대통령은 감옥과망명 생활로 여느 정치인과 달리 취미가 다양하거나 화려하지 않다.어린시절 고향인 하의도 바닷가에서 배운 수영과 꽃 가꾸기,그리고 독서,낚시 등이꼽을 수 있는 전부다.여기에 물이 내려다보이는 서울 근교 한적한 곳에서 아귀찜,홍어회 등과 같은 ‘향토색’짙은 음식을 즐기는 게 유일한 낙이다.주말이나 공휴일이면 가끔 아늑한 곳을 찾아 청와대안에서 접하기 어려운 맛깔스런 토속음식을 맛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대부분 동적(動的)이기보다는정적(靜的)이다. 그외엔 많은 시간을 보고서와 자료를 읽는데 보낸다.독서를 할 틈조차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신문도 무려 3∼4시간 가량 읽는다고 한다.일부조간신문이 최근 가판(지방독자를 위해 제일 먼저 만드는 신문)과 시내판(경인지역 독자를 위해 당일 새벽에 만드는 신문) 사설을 바꾸는 것을 맨먼저꼬집을 정도로 정독한다. 金대통령은 ‘섬세한 정치인’이다.무슨 일이든 여러갈래의 ‘경우의 수’를 상정해 놓고 구상을 짠다.오랜 정치생활에서 큰 실수를 하지않고 지내온것도 그런 품성 때문이다. [정치팀차장]
  • 소설가 金周榮(이세기의 인물탐구:168)

    ◎날로 확대­심화해온 소설세계/봇짐장수 삶 그린 ‘객주’ 5년간 본지에 연재 호평/대작 ‘임꺽쩡’ 등에 비견되는 역사소설 주로 집필 180센티의 큰키에 언제나 말이 없고 진실한 이미지가 작가 金周榮의 모습이다. 그와 절친한 소설가 이문구에 의하면 그는 ‘어진 사람’‘법없이도 사는 사람’이며 ‘교통순경과 방범대원을 구별하지 못할만큼’ 아는 것은 알지만 모르는 분야는 깜깜하다. 그는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작품세계의 확대(擴大)와 심화(深化)를 끊임없이 이룩해왔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분단소설의 지평을 개척하는가하면 성장소설의 아름다움과 민중적 역사소설의 높은 봉우리를 역력(歷歷)하게 정복’해 왔다. 그리고 지금도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 소리가 메아리져 돌아오는 생의(生意)의 소설’을 쓰고 있다. ○분단소설 지평 개척 그의 초기소설은 주로 ‘상경한 촌놈이 겪는 도시의 세상물정’이 주류를 이룬다. ‘멀쩡하던 사람들이 타관의 물을 먹고나면 진솔하고 소박한 모습은 간데없이 사라지고 이해타산과 세파에 시달려 속된 인간으로 변모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이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시각을 지켰다. 이러한 풍자는 단편소설에서는 ‘경쾌한 속도감, 재치의 반전으로 소설적 재미를 가속화시키는 반면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구성의 묘(妙)로써 문학적 향기’를 뿜어내고 장편소설에서는 ‘걸쭉한 입담과 해박한 풍물묘사에 의존한 특유의 지구력으로 수준높은 세태풍속’을 그려나간다.그중에서도 그가 유년의 시골장터에서 목격한 봇짐장수들의 고달프고 강인한 삶을 그린 ‘객주(客主)’는 79년부터 5년간 서울신문에 연재되어 근현대 역사소설의 빛나는 업적들인 ‘임꺽정’과 ‘장길산’ 등에 비견되기도 한다. 그 무렵의 그는 녹음기와 카메라를 갖춘 취재가방을 둘러메고 장이 서는곳마다 찾아다니면서 현장에서 채집한 언어들로 문학적 생동감을 소설속에 되살려내고 있다. 그와 한평생을 어울려 지낸 소설가 이문구는 김주영이 소설을 쓰기 위해 깨알같이 메모해둔 노트를 보고 ‘이것은 피다.이것은 피를 흘리는 김주영의 모세혈관(毛細血管)’이라고 쓴적이 있다.그의 문학생활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사건은 89년의 ‘절필선언’을 들수 있다. 정상을 달리던 한 중견작가가 갑자기 ‘절필’을 선언하고 일간신문연재를 중단해버리자 문단은 온통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때 평론가 정현기와의 한 대담에서 그는 지금까지의 자신의 소설을 돌아볼때 ‘동어반복(同語反復)이 너무 심하다는 것’, 근 10년동안 줄기차게 신문연재에 매달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상업적 측면에 침식되어가고 있다’는 경각심과 신문소설이 요구하는 반문학적 요소들이 ‘자신의 문학적 성채(城砦)를 집요하게 공격하여’ 마침내 절박감에 다다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고백하고 있다. ○상업성 우려 89년 절필 ‘나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내자신에게 가하는 나의 검증’이며 ‘비평가들의 비판이나 상찬이나 독자의 갈채도 나는 두렵지 않았다’고 했다. ‘오랜 글쓰기의 경험으로 독자를 교묘하게 속일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러나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원고료와 인세가 나의 생활인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아야한다. 그럴수는 없다’는 절규가 그것이다. 그의 이러한 선언은 문학하는 이들의 양심에 칼날이 되어 타성적인 문학행위에 충격을 가하는 계기가 되었고 ‘껑충한 허우대와 맑고 박(撲)한 성정, 씩씩한 소년티를 벗지못한 소탈한 모습’에서 ‘눈크고 키큰 용량만큼이나 외로운 자기자신을 가누기 힘들어하는 천부적 질박함이 그의 문학적 원형질’임을 실감할수 있게 했다. 그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의 배고프고 외진 마을에서 태어났다. 군청에 다니던 金海允씨의 2남1녀중 장남. 가난과 더불어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혹독한 굶주림에 시달려왔고 ‘이틀돌이’로 품앗이를 다니는 어머니를 동구밖에서 기다리는 핍색(逼塞)의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의 청소년기는 ‘길가의 잡초’였고 ‘시’를 쓰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간직한채 16살때 대구로 와서 ‘풍찬노숙(風餐露宿)’을 일삼으며 대구 농림고를 졸업, 다시 서울에 올라와 친구집에 기식한채 서라벌예대에 입학하자 서정주 박목월등 기라성같은 스승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문학의 앞길에 서조(瑞兆)가 비치는 듯했다.그러나 박목월씨로부터 ‘시보다는 소설’을 쓸것을 권유받았고 이후10년간은 연고지가 아닌 안동에 내려가 엽연초생산조합에 취직하고 있었다.가족은 고향에서 유년기를 함께 보낸 부인 金震得씨와의 사이에 3남2녀. ○단편 ‘휴면기’로 등단 조직이란 사회에 일단 자신을 내던지게 되면 ‘그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그는 ‘중뿔나게 아는체도 고독한체도 하지 않았고 무사하게 살아남기 위해 대세를 따르는 가운데 날이 갈수록 가슴에 응어리가 쌓이는 바람에 자기자신을 술자리로 데리고 갈수밖에 없었다’고 술회한다. 이 시기에 겪었던 정신적 고통과 자기학대는 결국 ‘문학에 대한 끊이지않는 욕구’때문이며 회사를 그만두고 71년, 단편 ‘휴면기(休眠期)’로 문단에 등단하자 ‘숨결이 야무지게 살아있는 언어’‘호흡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일정한 밀도를 유지하는 문장력’으로 주변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취미는 낚시에다 절륜의 술실력. 노래판이 벌어지면 ‘개화창가에서 신구잡가, 신체유행가’를 거침없이 노래부르고 재담 농담에도 능하다. 그는 전9권에서 5권의 역사소설전집만을 주로 내다가 최근 한 10년만에 한권짜리 장편소설인 ‘홍어’를 출간했다. 이 소설은 ‘중견작가의 빛나는 감수성으로 눈이 시릴 정도의 박꽃같은 순백한 사랑을 순정미학(純正美學)의 진수(眞髓)로 그려낸다’고 평가된다. 인생의 긴 도정을 지나 그는 그의 삶의 결핍된 부분들을 인간적 정서와 무르익은 인간미로 채우는 시기다. 결국 그의 문학은 우여곡절을 지나 정상에 오르게 되었고 문학에 대한 심한 갈등과 의혹과 고뇌를 되풀이하는 어쩔수없는 작가의 자세를 지킨다. 그는 처음에도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더니 오늘도 여일하게 진실한, 이 시대 ‘대기거영(大器巨影)’의 얼굴이다. □연보 ▲1972년 소설 ‘휴면기(休眠期)’(월간문학)로 등단 ▲1976년 경향신문에 첫장편소설 ‘목마위의 여자’ 연재 ▲1979년부터 서울신문에 ‘객주(客主)’연재 ▲1983년부터 중앙일보에 ‘활빈도(活貧盜)’ 연재 ▲1988년 한국일보에 ‘화척(禾尺) 7년 계약, ‘중국기행’연재 ▲1991년 동아일보에 ‘야정(野丁)’ 연재 ▲1995년 서울신문에 아프리카기행 연재 장편소설 ‘객주’ 전9권 (81년 창작과 비평사) ‘아들의 겨울’(82년 전예원) ‘천둥소리’(86년 민음사) ‘활빈도’ 전3권(87년 중앙일보사)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88년 민음사) ‘외설 춘향전’(94년민음사) ‘화척’ 전5권 (95년 문이당) ‘야정’ 전5권(96년 문학과 지성사) ‘홍어’(98년 문이당)출간, 단편집 ‘겨울새’(83년 민음사) ‘새를 찾아서’(87년 도서출판 나남)등 소설문학상(82년) 유주현문학상(84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93년) 이산문학상(96년)
  • 중진작가 김주영씨 새 장편 ‘홍어’ 펴내

    ◎만남은 곧 헤어짐… 기다림의 미학 중진작가 김주영씨(59)가 새 장편소설 ‘홍어’(문이당)를 내놓았다.90년대 들어 5권으로 된 대하소설 ‘야정’을 펴내기는 했지만 한권짜리 장편소설로는 ‘고래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이후 10년만에 선보인 것.지난해 ‘작가세계’에 중편으로 발표했던 것을 다듬어 장편으로 꾸몄다. 소설의 무대는 태백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산골마을. “명절 대목을 앞둔 겨울밤 작은 자갈돌이 바위 위로 굴러가는듯한 아늑한 재봉틀 소리가 자정을 넘기고 있을 때,… 하얀 가르마가 지나가는 어머니의 쪽진 머리카락 위로 쓰다만 실타래 몇 가닥이 민들레 꽃씨처럼 가볍게 얹혀있고,골무 낀 손은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도 언제나 하얗게 반짝거리는 재봉틀 바퀴를 돌리고 있었다…” 아버지가 난봉이 나 집을 나간 뒤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려 가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열세살 소년 세영의 시점으로 소설은 전개된다.어머니는 아버지가 집을 나간 후 부엌 문설주에 홍어 한마리를 걸어둔다.홍어는 아버지의 별명.또 겨울이면 세영에게 가오리연을 만들어줘 날리게 한다.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서다.그러나 정작 기다리던 아버지가 돌아오자 어머니는 말없이 떠나버린다.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기다림의 미학’을 말하려는 듯하다.그러나 최소한의 소설적 복선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는 읽는 이를 곤혹스럽게 한다.이 작품만을 놓고보면 만남은 곧 헤어짐이다.
  • 맛으로 승부… 반찬 필요없다/서울 오장동 「오장냉면」집

    ◎주요리에 정성… 40여년간 “문전성시”/어쩌다 남은 음식도 화원퇴비로 사용 「반찬의 가짓수가 아닌 맛으로 승부한다」 서울 중구 오장동 90 오장냉면(주인 문성준)집의 냉면에는 반찬이 없다.반찬을 요구하는 손님에겐 기껏 무생채 한 보시기를 내준다.여느 냉면집에서 김치 등 몇가지 밑반찬을 내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수육과 홍어회를 주문해도 마찬가지다.무생채는 기호에 따라 냉면에 넣어 먹을 수도 있어 꼭 반찬이라 보기도 어렵다. 반찬이 없는 이유는 「냉면에 무슨 반찬이냐.맛만 좋으면 된다」는 돌아가신 문사장(44)의 어머니 한혜선 여사의 소신 때문이다. 지난 55년 문을 연 오장 냉면집은 함흥식 특유의 맛으로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룬다.오직 「맛」하나로 40여년이 넘게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문사장은 『전래의 방식대로 손 맛으로 냉면을 만든다』면서 『신선한 야채를 쓰는 게 맛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당연히 남는 음식이 거의 없다.어쩌다 음식이 남으면 물기를 뺀 뒤 말려서 곱게 갈아 문사장이 따로 가꾸는 화원에서 사료로쓴다. 손님 김의구씨(34·서울 은평구 갈현동)는 『반찬은 없지만 주 음식의 맛이 뛰어나 자주 찾는다』며 『반찬수가 아닌 맛이 좋은 음식점들이 직장 동료들에게 인기』라고 밝혔다.
  • 6천여곳서 음식쓰레기 하루 200t 배출/전주 한식당 실태

    ◎한정식 한상에 반찬 30여가지… 절반이상 버려/전체 쓰레기의 30% 차지 환경오염 가중시켜/시,“반찬수 줄이기”운동… 7월부터 강력 단속키로 지난 16일 낮 12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의 한식 전문식당. 회사 동료로 보이는 양복 차림의 30대 남자 4명이 점심식사로 전주지방의 대표적인 음식인 1인당 6천원짜리 한정식을 주문했다. 잠시 뒤 동태와 김치찌개 등 찌개류 4가지와 김치류 4가지,갈치 조림 등 조림류 5가지,호박전 등 전종류 4가지,콩나물 등 무침류 4가지,젓갈류 3가지,마늘장아찌와 제육볶음 등 무려 31가지의 음식이 식탁을 가득 메웠다.놓을 공간이 부족하자 몇몇 음식 접시는 포개 놓았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처럼 많은 반찬을 내주는 것을 찾아 볼 수 없다.그러나 음식문화가 발달한 전주에서 백반을 파는 대부분의 음식점이 이런 식이다.이 지역을 처음 찾는 외지인들의 「기」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반찬 접시 포개서 내놔 하지만 식사를 마친 식탁을 바라보면 정말 이래도 되나싶을 정도로 뒷맛이 개운찮다. 식사 때마다 식탁에쌓이는 엄청난 양의 음식쓰레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식사를 끝내고 떠난 식탁에는 제육볶음과 도토리묵 접시만이 깨끗하게 비워졌을 뿐 생태찌개 등 찌개류와 나머지 반찬 20여가지는 거의 절반 이상이 그대로 남아있다. 더구나 시금치 무침과 잡채 등 7∼8가지 음식은 아예 손도 대지 않아 처음 나올때 그대로였다. 식탁을 닦던 50대 여자 종업원은 『행정당국의 권유에 따라 반찬의 가지수와 양을 줄이려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손님들이 싫어하는데다 매상에도 영향을 미쳐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같은날 하오 8시쯤 이 식당에서 50m쯤 떨어진 한정식집. 4인 기준 한 상당 7만∼8만원을 받는 이 음식점의 음식물 쓰레기는 낮에 들렀던 한식집보다 더 많았다. ○7∼8개는 손도안대 신년 하례 모임을 마친듯 정장차림의 50대 남자 20여명이 식사를 끝낸 대형 식탁에는 홍어탕과 된장찌개 등 찌개류의 대부분이 거의 처음 나올때 그대로였다. 굴과 홍어찜,민어회 등 해물종류가 담긴 접시만 바닥이 드러났을 뿐 갈비찜 등 육류와 나물종류는 고스란히남았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술을 마신 탓인지 식사를 제대로 하지않아 밥그릇 마다 절반 이상의 밥이 그대로 남았다. 음식물 낭비가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종업원 최모양(29)은 『대부분의 손님들이 음식물을 많이 남기면서도 반찬수를 줄이면 「한식집 음식이 왜 이렇게 형편없느냐」고 푸념하기 일쑤여서 반찬 수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하룻동안 이 음식점을 찾은 손님 수는 약 100여명.4인 기준의 대형 한정식상 25개가 차려진 셈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 음식점의 음식물 쓰레기는 개를 대량으로 키우는 식당 주인의 친척이 수거해 간다고 한다.물론 일부는 종업원들이 집에 가져가거나 식당에서 먹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남거나 처리가 곤란한 찌개류와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채소쓰레기 등 하루 평균 200 가량을 쓰레기 봉투에 넣어 배출하고 있다. ○반찬 줄이면 불평도 현재 전주시에서 영업 중인 식당은 모두 6천여곳.여기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하루 평균 200t 정도로 전주시 전체 생활쓰레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런데 최근 이들 전주시내 식당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주시 당국이 음식물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연말 「음식물쓰레기 50%줄이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찌개와 탕류는 3가지,백반류는 5가지,한정식은 25가지 이내로 반찬수를 줄이도록 했다. 올 상반기까지 계도와 준비기간을 거친 뒤 오는 7월부터는 영업정지까지 포함하는 강도높은 단속활동을 편다는 방침이다. 시의 이같은 방침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외지 손님을 접대할 때 한식집을 주로 찾는다는 「나부터 실천개혁운동본부」설립추진위원장 김종선씨(38)는 『음식물 쓰레기의 문제점도 해소하고 전주고유의 음식문화도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당국이 새로운 식단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의 한식전문식당 주인 이모씨(50)는 『백반류의 특성을 무시한 채 무작정 반찬의 수만 줄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반찬의 수보다는 양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새로운 식단개발 절실 전주지방의 전통적인 음식문화를 감안할 때 전주시의 반찬 가짓수 줄이기 운동이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음식물 쓰레기가 이제 「맛의 고장」 전주의 음식문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 할당·조정관세 품목 확대

    ◎할당­원피·디젤엔진 등 19품목 추가 77개로/조정­오징어·새우젓·완구 등 포함 44개 폼목 재정경제원은 5일 기업의 활력회복과 물가안정 등을 위해 내년에 할당관세부과품목을 62개에서 77개로,조정관세품목을 38개에서 44개로 늘려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6개월동안 할당관세가 부과되는 품목은 원피·전구용 유리벌브·베어링강·디젤엔진·카세인산염·우지·채종박 등 19개 품목이 새로 추가됐으며 특히 추가품목중 동설·알루미늄설·천연인산칼륨·염화칼륨 등 4개 품목은 무세화됐다.기존의 멸치·종란·오르토아미노 페놀·고속도공구강 등 4개 품목은 제외됐다. 내년부터 운용기간이 1년으로 연장되는 조정관세는 오징어·새우젓·참치통조림·홍어·조제팥·완구·모피의류·니트·남성의류·여성의류·블라우스 등 11개가 신규품목이며 매트류·나일론필름·안경렌즈·꽁치·생사 등 5개 품목은 제외됐다. 할당관세는 국내가격 및 수급의 안정,산업의 경쟁력강화 등을 위해 기본세율에 40%포인트를 가감한 범위에서 물리고,조정관세는 수입증가로 국내시장이 교란되거나 산업기반이 붕괴될 우려가 있는 경우 등에 관세율을 100%까지 부과하는 탄력관세다.
  • 「흑산도 홍어」 맛보기 어려워진다/마지막 어부 김광식씨

    ◎“수지 안맞아 전업” 밝혀 독특한 맛으로 알려진 흑산도산 홍어가 식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있다. 12일 전남 신안군에 따르면 이 지역 마지막 홍어잡이 어부인 김광식씨(48·신안군 흑산면 홍도 2구)가 최근 수지가 맞지 않아 올해를 끝으로 홍어잡이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1마리(10㎏짜리)에 50만원을 호가해 한때 흑산도 경기를 좌우했던 홍어잡이는 80년대말 30척에 달했으나 95년에는 3척으로 줄어 올해는 김씨의 배 1척만이 남아있는 상태. 김씨는 『올해 8∼12㎏짜리 홍어 200여마리를 잡아 8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인건비와 어구 제작비등으로 순소득은 1천만원도 안돼 가두리 양식으로 전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 지역의 자랑거리인 홍어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있어 안타깝다』며 『2척정도의 홍어잡이배가 홍어를 잡을 수 있도록 어구구입비와 유류대 등 연간 척당 3천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 비브리오패혈증 확산/환자 5명중 3명 숨져/경기

    【수원=김병철 기자】 경기도내 비브리오 패혈증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첫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5명의 감염자가 발생,3명이 숨지고 2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는 도에 보고된 것으로 일선 병원에서 환자 발생 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패혈증환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일 숨진 배모씨(61·화성군 송산면)는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산 홍어회를 먹은 뒤 피부에 수포가 생기고 설사를 하는 등 비브리오 패혈증 증세를 보였었다. 지난 1일 숨진 왕모씨(56·안산시 사동)의 혈액에서도 비브리오균이 발견됐다.
  • 흑산도 홍어 아주 못 보게 되려나(박갑천 칼럼)

    가오리과의 바닷물고기 홍어는 윗몸뚱이가 네모난 겉모습부터 유별나다.냄새는 짙고 맛은 알싸하다.더구나 적당히 썩여서 먹는다.하지만 그것 먹고 식중독 일으켰다는 뒷말은 없다. 장에서 사온 홍어를 항아리에 넣어 두엄속에 묻던 외조부생각이 난다.두엄속은 온도가 높다.푹좀 썩으라는 뜻이었다.이튿날 꺼내어 손질하면 냄새는 온동네로.일가 어른들을 불러 그걸 안주삼아 술대접을 했다.그 내장으로 끓인 홍어애 보릿잎국은 일미라는게 남쪽사람들이 영바람내는 맛자랑.그쪽이 고향인 사람들은 어린날의 그맛을 못잊는다. 홍어라는 이름이 「세종실록」(지리지:토산조) 등 기록에 나와있는 것으로 보아 먹은 역사는 오래인 듯하다.20m∼80m 깊은 바닷속에 사는 물고기.특히 흑산도에서 잡히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그래서 서울거리에 「흑산홍어집」 간판이 붙어있기도 하지만 하나같이 그쪽것이기 어렵다는게 알만한 사람들의 말이다.「진짜」일때 값이 엄청나니 장삿속으로 팔수 없다는 뜻.비슷한 모습의 가오리를 홍어라면서 먹고들 있는 셈이다. 믿기 어려운 일들 적어놓은「천예록」에 병들어 홍어로 되어버린 고성 늙은이 얘기가 보인다.이름난 한 재상이 고성원으로 있을 때다.하루는 어느 벼슬아치가 찾아오자 홍어탕을 내놓았다.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먹지 않는다.그러면서 그까닭을 말한다.그의 아버지가 1백살 가까이 되었을때 열병에 걸려 몸이 불처럼 뜨거워졌다.며칠 뒤 아버지는 답답해 못견디겠으니 냇가로 데려다달라고 한다.냇가에 데려가자 혼자 있고싶으니 자리를 비키라는 분부.근처로 갔다가 아버지가 안보여 얼른 되돌아왔더니 아버지는 홍어로 되어 떠내려가고 있었다.냇가에는 아버지의 머리칼·손톱·발톱·이빨만이 남아있었고. 「어우야담」에도 그 비슷한 얘기가 있다.진사 유극신이 친구의 물음에 대답하는 말로서 나온다.유극신의 옛조상으로 여든이 넘은 할머니가 있었다.병이 깊어지자 답답허여 목욕하고 싶으니 물을 가져오되 엿보진 말라고 한다.소리가 요란해서 문을 열고보니 홍어로 변해 있었다.가족들은 상의하여 바다에 놓아주었다. 인젠 흑산도홍어는 아예 못보게 될지도 모른다는소식이다.홍어잡이 마지막 어부가 올봄을 끝으로 그일을 고만둘 생각이라는것. 그동안 저인망어선들이 몰강스럽게 훑어내어 씨를 말린위에 근자에는 중국어선들이 주낙을 쓸고감으로써 잡아내기가 점점 어렵게 됐기 때문이란다.영광굴비 생각도 나는구나.
  • 비행기 못 날게 하는 연날리기라(박갑천 칼럼)

    『내 어린날!/아슬한 하늘에 뜬 연같이/바람에 깜박이는 연실같이/내 어린날 아슴풀하다/하늘은 파­랗고 끝없고/팽팽한 연실은 조매롭고/오!흰 연 그새에 높이/아실아실 떠놀다 내 어린날!…』.남녘이 고향인 김영랑의 「연」1∼2련이다. 음력섣달로 접어들면서 외가집 형들과 머리 맞대고 대오리 귓달붙여 연 만들었던 기억이 「아슴풀하다」.외할머니는 물레돌려 길고도 질긴 연노(연줄)를 만들어주셨다.섣달이 짙어감에 따라 동네하늘로는 갖가지 모양과 색깔의 꼭지연에서부터 「홍어딱지」 꼬빡연에 이르는 연들이 두둥실 떠올랐다.호호 입김으로 언손 녹이면서 추위도 잊은채 볼기짝얼레 들고 신바람나 도두뛴 동구밖길.가장 높이 오르는게 누구 연이었더라? 스스로 연에 올라앉아 하계 내려다보는 듯했던 착각속의 신명.다시야 오겠는가. 서양에서는 고대그리스 과학자 아르키토스가 기원전 4백년께 만들어 띄웠다고 한다.연과 연이 깊은 사람이 18세기 미국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그는 어린날 연줄을 몸에 감고서 연못을 건너갔다는 일화가 전한다.어른이돼서는 연을 띄워 전기를 연구했다는 사람 아닌가.동양에서는 명장 한신이 적진의 거리를 재기위해 띄웠다던가.우리의 경우도 기록상으로는 군사적 이용이 그 시작이다.「삼국사기」(열전1김유신)는 비담과 염종이 반란을 일으켰을때 김유신이 연에다 허수아비를 매달아 띄움으로써 민심을 가라앉혔다고 써놓고 있다.또 고려의 최영장군도 제주정벌때 연을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연날리기는 대보름날까지만 한다.이날 연에다 연주인의 주소성명과 함께 『액을 보낸다』는 뜻으로 「송액」「송액영복」같은 글자를 써서 띄운 다음 연줄을 끊어버린다.연은 바람따라 하느작 하느작 재액을 싣고 날아간다.김영랑의 경우 대보름 아닌날 연줄이 머져나갔기에 아침저녁으로 나무밑에서 울었던듯하다. 요즈음이 연날리는 철이기는 하다.한데 부산쪽에서는 이상한 목적의 연이 떠올랐다.김해공항 비행기 소음에 항의하는 그곳 주민들이 방패연을 날려 비행기 뜨는 것을 위협했다지 않은가.군사목적 비슷한 위협목적 연날리기.현대의 날틀은 옛날 날틀을 무서워하는 것인지.근년들면서 연날리기행사가 늘어나고 있다.올해도 1월말의 평화통일 연날리기대회를 시작으로 대보름이 지난 다음으로까지 이어진다.하지만 옛날에는 대보름후에도 연날리는 사람에게는 『고리백장!』이라면서 욕설을 퍼부었던 것인데.
  • 전국에 「콜레라 신드롬」/가벼운 설사증세에도 “혹시”… 병원찾아

    ◎예식 피로연 접대메뉴서 날음식 제외/“끓인물 달라” 식당 종업원과 실랑이도 콜레라 「공포」가 전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91년이후 4년만에 발생한 이번 콜레라는 추석연휴동안 민족대이동에 편승,불과 며칠 사이 전국에 확산되고 있어 「콜레라 신드롬」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연휴가 끝난 11일 서울 시내 크고 작은 병원에는 설사를 하는 환자가 「혹시…」하는 불안감으로 몰리고 있고 음식점을 찾는 회사원은 생수 대신 끓인 보리차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또 노량진·가락동 수산시장과 시내 횟집도 고객의 발길이 뜸해졌고 북한산등 주요산의 약수터등에도 약수를 받아가려는 등산객이 크게 줄었다. 예식장 주변 음식점등도 홍어회 등 날음식을 피하고 있고 급히 메뉴를 바꾸는 계약자도 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K병원에는 하루평균 10여명이던 설사환자가 최근들어 20∼30여명으로 부쩍 늘었다. 병원측은 『콜레라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가벼운 설사증세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악구 봉천동 N예식장측은 『직영음식점에서 생선회등 날음식은 피하고 익히거나 끓인 음식만을 내놓도록 했다』고 말했다.예식장 피로연을 주로 하는 성동구 구의동 K회관도 콜레라 보도가 나간 뒤로 홍어회등 날음식은 아예 메뉴에서 제외했다. 이날 점심시간 시내 음식점에는 끓인 물을 찾는 회사원이 생수를 권하는 종업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횟집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고 시내 호텔에서 운영하는 뷔페식당에도 생선회나 굴·조개류 등 날음식이 크게 줄었다. 종로구 당주동 B횟집에는 이날 예약손님이 한건도 없어 썰렁한 분위기였다.주인 김동영(44)씨는 『주로 동해안 먼바다의 양식장에서 직송되는 생선을 횟감으로 쓰고 주방을 철저히 소독해 콜레라감염의 우려가 없는데도 손님의 기피로 최소한 한달간은 매상액이 60∼70%쯤 격감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날까지 추석연휴를 쇤 가락동과 노량진 수산시장 등에도 몇몇 상인이 일찌감치 나와 수산물의 경락시세하락을 우려하며 수군댈뿐 주변 음식점에는 손님의발길이 끊긴 채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매가 이루어진 인천수협 공판장에서는 꽃게 15㎏ 1상자가 추석전 6만원에서 4만6천원으로 경락가가 20%이상 떨어졌다. 포항·목포등 해안지역도 콜레라여파로 횟감용 활어값이 폭락하면서 출어를 포기하는 어민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 여름철 건강관리(최선록 건강관리:70)

    ◎식중독·설사 조심… 찬음식·생선회 삼가야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섭씨 30도 안팎의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여름철에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 망정 누구나 몸이 축 늘어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피로가 자주 올뿐 아니라 높은 불쾌지수로 인하여 공연히 짜증을 부리게 된다. 흔히 「여름을 탄다」는 말로 표현되는 여름철의 대표적인 계절병은 식중독을 비롯,이질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과 설사 및 일사병을 손꼽을 수 있다. 식중독은 살모넬라균·장염비브리오균등 세균이 식품을 통해 장으로 들어와 증식되는 감염형과 포도상구균이 직접 음식물에서 증식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소 자체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소형이 있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육류와 달걀·우유 및 그 가공제품에,포도상구균은 생선·빵·고기나 생선튀김·야외도시락·치즈·소시지·햄·베이콘에 많이 들어있다. 특히 장염비브리오균은 조개·오징어·갈치·고등어·가자미·상어·해삼·굴·홍어·낙지등 싱싱한 해산물속에서 잘 자란다. 일반적으로 살모넬라 식중독은 음식을 먹은지 8∼48시간,포도상구균은 1∼6시간,장염비브리오균은 4∼16시간안에 설사·복통·구토·구역질 등의 증세가 갑자기 나타난다.이러한 식중독은 치료하지 않아도 빠르면 6∼8시간,길 때는 1∼3일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 식중독은 물을 항상 끓여 먹고 손을 깨끗이 씻으며 변질이 의심되는 음식은 무조건 버리는 동시에 굴·낙지·조개·생선 등 해산물의 회를 먹지 않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여름철 과식이나 찬 음료수를 너무 마시거나 냉방에 오래 있을때 갑자기 설사를 하게 된다.단순한 설사는 배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음식은 꼭 끓여 따끈하게 먹으며 손바닥으로 배를 가볍게 문질러주면 가라앉는다.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도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 일사병은 뙤약볕 밑에서 오랫동안 일하거나 운동을 할 때 섭씨41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메스꺼움·구토·식욕부진 증세가 나타난다.일사병에 걸린 사람은 서늘한 그늘에 누워 서너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이때 소금을 탄 냉수를 먹으면 탈수를 예방할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무더운 여름날 과도한 신체활동을 삼가고 기온이 가장 높은 하오1∼4시 사이에 햇빛을 피하면 일사병을 예방할 수 있다.
  • 죽음의 황해(외언내언)

    바다는 또 새시대,새희망의 상징으로,생명력과 번영의 상징으로도 여겨져 왔다.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강한 힘과 난폭성을 지닌 성격으로 묘사된다. 생명의 근원인 바다가 죽어버려 「사해」(DeadSea)라는 이름을 얻은 곳이 있다.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걸쳐있는 사해는 북으로 요르단강이 흘러들지만 물의 유출구가 없다.따라서 수분의 증발로 염분이 보통바다보다 5배나 높다. 깊은곳의 염분농도는 3백%에 이른다.그러니 짠 소금물속에서 생물이 살아갈 수 있겠는가.고대문명,특히 초대 그리스도교가 발생한 곳으로 유명한 사해는 구약성서에서도 「소금의 바다」로 자주 등장한다. 90년 걸프전때 미군의 폭격으로 불타버린 이라크의 정유시설에서 원유가 페르시아만으로 유출돼 물새들이 떼죽음을 당한 적이 있다.날개가 온통 기름덩이에 젖은채 해변 바위 위에 오똑 앉아있는 바다새의 처참한 모습이 기억난다. 바다의 오염은 생명체의 절멸을 뜻한다.물새와 물고기와 해초만 죽는게 아니라 바다에서 풍부한 영양을 섭취하는 인류의 생존까지도 위협한다. 최근우리의 황해가 「죽음의 바다」로 바뀌고 있다는 미국 환경감시단체의 보고서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오염의 주범은 중국땅에서 흘러드는 중금속과 누출원유.연간 7백51t의 중금속이 황해를 죽여가고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황해는 지금 흑해 다음으로 오염이 심각한 바다라는 경고를 받고있다.어종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요즘 유명한 흑산도 홍어가 안잡히는 것도 그때문이 아닐는지.
  • 수산물 밀수 작년의 10배/관세청/올해 3백32억어치 적발

    관세청은 15일 수산물 밀수를 막기 위해 59개 원양어업 회사에 대한 일제 수사에 착수했다.수산물 밀수가 10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올들어 적발된 수산물은 모두 1만3백81건·3백32억5천만원어치로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었다.지난해에는 8백81t·30억8천만원어치가 적발됐다.조기 홍어 아귀 오징어 명태알 복어 등이 95%가 넘는다. 조기는 올들어 7천7백89t·2백59억9천만원어치가 적발돼 지난해 13t·5억7천만원어치보다 44배가 늘었다.홍어와 아귀는 1천3백24t·35억1천만원어치가 적발돼 7배가 증가했다.올해 국내 수요량인 2천3백41t의 57%나 된다. 냉동 오징어는 지난해에 한건도 없었으나 올들어 2백63t·6억8천만원어치가 적발됐다.명태알은 1백25t·4억8천5백만원어치가 발각되어 4배가 됐다.
  • 부산시 부용동 석정 한정식(맛을 찾아)

    ◎해파리냉채·인삼튀김 입맛 자극/메주 손수 담가… 된장찌개 별미 부산시 서구 부용동 1가 12 「석정한정식」(주인 손말선·43·여)집은 맛과 멋을 함께 즐길수 있는 한정식의 명가이다. 우선 1백평 남짓한 크기의 한옥인 이집에 들어서면 모처럼 고향집을 찾은 편안한 분위기에 젖는다.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은 요즘 흔히 볼수 있는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그릇이 아니라 모두 분청사기 그릇에 담겨져 보기만 해도 좋다. 된장찌개를 먹기전에 매운맛이 감도는 파전을 비롯,시원한 생선회와 해파리냉채,그리고 삼치구이·인삼튀김·홍어무침등이 맛깔스럽게 차례로 상위에 올라 여름철 식욕을 돋운다. 주인 손씨가 손수 담근 메주로 끓인 된장찌개는 이집의 자랑이다.된장찌개의 독특한 맛의 비결은 생선다시 국물과 주인 손씨의 손끝에서 나온다.생선다시 국물에 바지락·대파,굵게 자른 풋고추등을 높지 않은 온도로 푹 졸인다. 된장찌개에 곁들이는 반찬은 시래기지짐,4년이상 곰삭인 전어젓·조개젓·명란젓·고사리·도라지·팽이버섯무침 등으로 15가지 남짓한 종류가 계절에 따라 식탁을 가득 메운다. 손씨는 매일 새벽 종업원들과 함께 자갈치시장과 충무동 새벽시장을 누비며 신선한 생선과 야채를 골라 쓴다. 이 식당은 멀리 양산·울산·김해등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찾아온 손님들로 매일 북새통을 이루지만 손님을 맞는 종업원들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다. 주인 손씨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보다도 한정식의 명가로 영원히 남고 싶다』며 『주방에서 그릇하나 씻는 데도 음식을 먹는 손님을 생각해서 퐁퐁과 같은 세제를 일체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른 한사람이 푸짐하게 먹을수 있는 한정식 1인분 가격은 1만원.(051)242­1523.
  • 동·서해 어로구역 확대/11일부터/러·중 방향 20∼30마일 넓혀

    ◎어획량 연간 9천t 늘듯 동해의 대화퇴와 서해의 특정해역 부근에서 우리 어선이 조업할 수 있는 해역이 넓어지고,강원도 및 강화도 연안에서의 조업규제도 완화된다. 수산청은 8일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울릉도 북동쪽 대화퇴 해역의 조업자제 해역을 러시아 경제수역 쪽으로 20마일,서해 특정해역 서쪽의 조업자제 해역은 일·중 어업협정선까지 20∼30마일을 각각 확장해 오는 1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넓어진 조업해역은 동해 1만1천8백㎦,서해 3천㎦로 오징어와 우럭·홍어·꽃게 등의 어획량이 연간 9천t 가량 늘어나 어민의 소득이 연간 1백30억원 정도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어선의 안전을 위해 남북 접적지역인 특정해역과 중국 및 러시아와 가까운 조업 자제해역 그리고 일반해역으로 구분해 관리한다.수산자원의 보호를 위해 어업자원 보호선을 설정,허가 없이는 보호선 안에서 외국 어선의 조업을 금지하고 있다. 특정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은 하루 3회,조업 자제해역은 2회,일반해역은 1회씩 수협의 어업 무선국으로위치를 보고해야 한다. 수산청은 또 매년 3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인 강화도 주변 만도리 어장의 조업기간을 11월30일까지 1개월 늘렸다.강원도 연안 7마일 이내 해역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때 고기잡이를 허용하는 어선도 7t 이상에서 5t 이상으로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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