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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조선비즈, 강원도교육청, 광주광역시교육청, 한국정경신문

    ■ 조선비즈 △ 편집부장 박해진 ■ 강원도교육청 □ 유치원 ◆ 원장급 ◇ 승진(원감→원장) △ 춘천시 봄봄유치원 이소정 △ 평창군 메밀꽃유치원 이금자 △ 정선군 정선유치원 김윤희 ◇ 중임(원장→원장) △ 원주시 반곡별유치원 최종신 △ 강릉시 하슬라유치원 장은숙 △ 동해시 해오름유치원 김옥기 △ 홍천군 너브내유치원 박은희 ◇ 전보(원장) △ 춘천시 만천유치원 원현숙 △ 원주시 무실빛유치원 배소영 ◆ 원감급 ◇ 승진(교사→원감) △ 춘천시 권순남 △ 원주시 신동일 ◇ 전직(교육전문직원→원감) △ 춘천시 김순남 ◇ 전보(원감) △ 춘천시 이정자 △ 원주시 김윤임 △ 원주시 박춘화 △ 원주시 서동숙 △ 강릉시 이재옥 △ 속초시 민경숙 △ 동해시 조기홍 △ 홍천군 이옥경 △ 철원군 전명자 □ 특수교원 ◆ 교장급 ◇ 승진(교감→교장) △ 원주청원학교 이정미 △ 속초청해학교 현종섭 ◇ 중임(교장→교장) △ 춘천계성학교 김희경 ◇ 조직명칭 변경(교장→교장) △ 태백라온학교 전성호 ◆ 교감급 ◇ 승진(교사→교감) △ 태백시 도태숙 ◇ 전직(장학사→교감) △ 원주시 박은하 △ 속초시 방혜경 ◇ 전조(교감) △ 춘천시 김성희 □ 초 등 ◆ 교장급 ◇ 승진(교감→교장) △ 속초시 속초초 최은남 △ 속초시 조양초 강상영 △ 동해시 삼화초 이성호 △ 태백시 태백초 김기연 △ 태백시 통리초 김영수 △ 삼척시 장호초 김미자 △ 홍천군 대곡초 류해령 △ 평창군 주진초 송원일 △ 정선군 남선초 정순락 △ 철원군 도창초 장상환 △ 철원군 와수초 이삼미 △ 고성군 광산초 김애경 △ 고성군 죽왕초 김상배 ◇ 승진(공모교장→교장) △ 동해시 천곡초 전형주 △ 홍천군 서석초 최광석 △ 영월군 신천초 임호 △ 평창군 미탄초 김필교 △ 평창군 진부초 정장호 △ 정선군 화동초 조창남 ◇ 전직(교육전문직원→교장) △ 원주시 만대초 안기현 △ 강릉시 연곡초 강장혁 △ 양구군 원당초 김종순 ◇ 공모교장 △ 춘천시 추곡초 김성회 △ 원주시 만종초 이기섭 △ 원주시 북원초 석수송 △ 원주시 신림초 김영삼 △ 원주시 지정초 김영호 △ 삼척시 삼척중앙초 김창수 △ 영월군 녹전초 엄주열 ◇ 중임(교장→교장) △ 춘천시 서상초 이종암 △ 춘천시 신남초 김정수 △ 원주시 귀래초 김해심 △ 원주시 단관초 김산옥 △ 원주시 동화초 지근석 △ 원주시 비두초 권순철 △ 원주시 서곡초 백순옥 △ 강릉시 옥천초 최규남 △ 속초시 청호초 채재순 △ 양양군 인구초 김윤찬 △ 동해시 망상초 이성표 △ 동해시 청운초 최은자 △ 삼척시 삼척초 정영미 △ 횡성군 공근초 송종출 △ 횡성군 안흥초 김제연 △ 영월군 쌍룡초 김미애 △ 영월군 연당초 이상순 △ 평창군 속사초 김완수 △ 평창군 장평초 송인호 △ 철원군 근남초 전영경 △ 화천군 실내초 이경희 △ 인제군 월학초 이명규 ◇ 중임(공모교장→교장) △ 영월군 옥동초 최철영 ◇ 중임(교육전문직원→교장) △ 춘천시 후평초 김은숙 ◇ 중임(원로교사→교장) △ 홍천군 율전초 조명순 ◇ 전보(교장) △ 춘천시 지촌초 이영희 △ 춘천시 효제초 이한미 △ 원주시 반곡초 허연숙 △ 원주시 봉대초 양부옥 △ 원주시 샘마루초 강희경 △ 원주시 솔샘초 이재익 △ 원주시 장양초 안병남 △ 강릉시 영동초 김용달 △ 강릉시 초당초 이금연 △ 동해시 남호초 김현숙 △ 동해시 동해중앙초 최의헌 △ 태백시 함태초 오초옥 △ 삼척시 근덕초 김성수 △ 삼척시 맹방초 김복수 △ 삼척시 장원초 김성숙 △ 횡성군 둔내초 박순향 △ 횡성군 서원초 이성란 △ 평창군 계촌초 배정희 △ 평창군 횡계초 권오린 △ 정선군 고한초 김창수 △ 화천군 산양초 김동선 △ 화천군 유촌초 소흥순 △ 화천군 화천초 차경희 △ 인제군 인제남초 이현길 △ 고성군 동광초 석정기 ◇ 전보(교장→원로교사) △ 춘천시 최종태 ◆ 교감급 ◇ 승진(교사→교감) △ 원주시 김기옥 △ 원주시 김석원 △ 원주시 류은하 △ 원주시 유보혜 △ 원주시 이병철 △ 원주시 허현 △ 강릉시 김경수 △ 강릉시 이정희 △ 강릉시 차광국 △ 강릉시 최미옥 △ 강릉시 한우석 △ 강릉시 허창혁 △ 강릉시 황은희 △ 동해시 유영건 △ 태백시 김재수 △ 태백시 현태영 △ 삼척시 윤종우 △ 삼척시 이창수 ◇ 전직(교육전문직원→교감) △ 춘천시 권유신 △ 원주시 이복석 △ 양양군 조수경 △ 홍천군 유제호 △ 홍천군 이지은 △ 철원군 임금록 ◇ 전보(교감) △ 춘천시 김홍식 △ 춘천시 안순이 △ 춘천시 이용주 △ 원주시 정규영 △ 강릉시 권순원 △ 강릉시 문경화 △ 강릉시 임철진 △ 속초시 강장수 △ 동해시 고문석 △ 횡성군 김창태 △ 정선군 함문식 △ 양구군 정영희 △ 고성군 문경희 ◇ 국·공립교류(교감) △춘천시 임정훈 △ 춘천교육대학교부설초 조은주 ◆ 장학관·교육연구관 ◇ 승진(직위승진) △ 교육국 교원정책과 황길수 △ 인제교육지원청 이재기 ◇ 전직(교장·교감→장학관) △ 삼척교육지원청 박호규 △ 화천교육지원청 김성호 △ 고성교육지원청 방대식 △ 안전담당관 이재학 △ 교육국 교육과정과 최일호 △ 강원국제교육원 이미숙 △ 춘천교육지원청 조준형 △ 강릉교육지원청 신순금 △ 속초양양교육지원청 김영재 △ 속초양양교육지원청 이덕규 ◇ 전보·전직(장학관) △ 교육국 교원정책과 김윤숙 △ 철원교육지원청 김기종 □ 중 등 ◆ 교장급 ◇ 승진(교감→교장) △ 강원애니고 이수형 △ 현남중 김성구 △ 북평고 김기현 △ 세연중 김 성 △ 원덕고 최병대 △ 홍천중 김재곤 △ 갑천고 박종준 △ 둔내고 백경애 △ 상동고 임경빈 △ 진부고 강회진 △ 여량고 김경희 △ 화천정보산업고 안재웅 △ 인제중 김학배 △ 원통고 허 욱 ◇ 승진(공모교장→교장) △ 도계여중 이 건 ◇ 공모교장 △ 퇴계중 이경란 △ 춘성중 한치만 △ 원주의료고 송상훈 △ 삼척고 박무승 △ 홍천농업고 민병하 ◇ 전직(교육전문직원→교장) △ 춘천여고 김난희 △ 강릉중 조규전 ◇ 전직(특수학교교장←중등학교교장) △ 속초여고 정윤교 △ 양양중 이영진 ◇ 중임(교장→교장) △ 봄내중 함춘홍 △ 춘천중 홍승문 △ 북원여고 장의진 △ 강릉제일고 김기복 △ 설악고 박성기 △ 묵호중 설광희 △ 황지고 최홍조 △ 강림중 신임선 △ 횡성여고 민경성 △ 안흥고 손영관 △ 미탄중 홍돈진 ◇ 중임(교육전문직원→교장) △ 하랑중 이상선 △ 평창고 기광로 ◇ 전보(교장) △ 신포중 민병권 △ 우석중 어성훈 △ 대룡중 이철수 △ 춘천고 선환동 △ 강원체육고 전형배 △ 태장중 양기홍 △ 평원중 양남희 △ 학성중 전제홍 △ 문막고 성승모 △ 원주공업고 신동선 △ 왕산중 김진우 △ 하슬라중 정명화 △ 솔올중 최종인 △ 북평중 김영진 △ 황지중 박선석 △ 태백중 방용남 △ 근덕중 윤한태 △ 김화고 정문걸 △ 신남고 김선규 ◆ 교감급 ◇ 승진(교사→교감) △ 춘천시 정백균 △ 원주시 정천복 △ 강릉시 정영곤 △ 속초시 김호천 △ 양양군 김후남 △ 동해시 안정수 △ 태백시 곽호종 △ 태백시 권성도 △ 태백시 이낙현 △ 태백시 최병기 △ 홍천군 조백송 △ 횡성군 한병수 △ 평창군 나금순 △ 평창군 박희숙 △ 정선군 김성진 △ 철원군 신현창 △ 철원군 이창근 △ 인제군 이재섭 △ 인제군 최현태 ◇ 전직(장학사급→교감) △ 춘천시 김 옥 △ 춘천시 김익록△ 강릉시 민 섭 △ 양구군 서경구 ◇ 전보(교감) △ 춘천시 이상철 △ 춘천시 이정옥 △ 원주시 신동수 △ 원주시 이기호 △ 강릉시 김경미 △ 동해시 김도현 △ 화천군 유재용 △ 고성군 김혜숙 ◆ 장학관·교육연구관(중등) ◇ 직위승진(장학관) △ 한재혁 교육국 미래교육과 ◇ 전직(교장→장학관) △ 철원교육지원청 이경숙 ◇ 전직(교감→장학관) △ 사임당교육원 김미식 △ 평창교육지원청 황재연 △ 인제교육지원청 김성수 ◇ 전보(장학관) △ 속초양양교육지원청 김벽환 △ 기획조정관 이인범 ■ 광주광역시교육청 ◇ 유치원 원장 승진 △ 빛고을유치원 김증원 △ 화운유치원 백선희 ◇ 유치원 원장 전직 △ 방림유치원 송미숙 ◇ 초등 교장 승진 △ 수완초 양영희 △ 서석초 이아경 △ 새별초 이은희 △ 동곡초 정복희 ◇ 초등 교장 전직 △ 북초 김준영 ◇ 초등 공모 교장 △ 방림초 김승중 ◇ 초등 교장 전보 △ 문화초 김미옥 △ 삼정초 김미옥 △ 송학초 김미자 △ 유촌초 김영옥△ 비아초 김정희 △ 두암초 모보현 △ 무학초 배순오 △ 풍암초 신수강 △ 운암초 이순자 △ 용주초 이정심 △ 남초 정성숙 △ 송정초 정영미△ 금당초 홍여화 ◇ 중등 교장 승진 △ 수완하나중 나상주 △ 광산중 이정상 △ 일동중 김용주 △ 용봉중 오현숙 △ 수완중 육철수 △ 선우학교 임연자 ◇ 중등 교장 전직 △ 용두중 오호성 △ 광주제일고 우재학 △ 문정여고 현석룡 △ 빛고을고 이원재 △ 대촌중 오경미 ◇ 중등 공모 교장 △ 전남여고 박익수 △ 장덕중 나유경 △ 광주과학고 이강길 ◇ 중등 교장 전보 △ 신용중 송금욱 △ 주월중 김효중 △ 금당중 이금초 △ 광주선광학교 손현주 ◇ 교육전문직 전직·전보 △ 창의융합교육원장 김득룡 △ 학생교육원장 강구 △ 시교육청 정책기획과장 장상민 △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김형태 △ 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 백기상 △ 시교육청 체육예술융합교육과장 이병관 △ 창의융합교육원 국제교육부장 박무기 △ 교육연수원 교원연수부장 강윤희 △ 시교육청 시민참여담당관 기후환경협력담당 최종순 △ 시교육청 정책기획과 정책기획담당 김정현 △ 시교육청 정책기획과 사학정책담당 문홍주 △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초등교육과정담당 노정현 △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중등교육과정담당 조미경 △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중등인사담당 정원미 △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진학담당 박철영 △ 시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 특수교육담당 김대준 △ 시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 유아교육담당 양병란 △ 동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최영선 ◇ 교육연구관 직무대리 △ 유아교육진흥원 연구운영과 사선 ◇ 장학사‧교육연구사 전직‧전보 △ 시교육청 정책기획과 정철주 △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이정혜 △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은준성 △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강지애 △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박은성 △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이영수 △ 시교육청 체육예술융합교육과 김영주 △ 시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 최연옥 △ 동부교육지원청 김보영△ 동부교육지원청 양주성 △ 동부교육지원청 전명숙 △ 동부교육지원청 우치열 △ 서부교육지원청 이태섭 △ 서부교육지원청 임선희 △ 서부교육지원청 최홍진 △ 학생교육원 최도순 △ 교육연구정보원 박선영 ◇ 장학(교육연구)사 신규 임용 △ 시교육청 시민참여담당관 김수 △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조성민 △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김유송 △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주은화 △ 시교육청 체육예술융합교육과 김보미 △ 시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 심말옥 △ 시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 권혜진 △ 시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 이정희 △ 동부교육지원청 전령 △ 서부교육지원청 고주연 △ 서부교육지원청 강봉원 △ 창의융합교육원 선연택 △ 창의융합교육원 이선임 △ 학생교육원 문석만 △ 교육연수원 박주희 △ 해양수련원 장석준 ◇ 유치원 원감 승진 △ 건국유치원 손경아 ◇ 유치원 원감 전보 △ 봉주초병설 장희경 △ 효동초병설 윤복순 △ 불로초병설 주은희 ◇ 유치원 원감 전직 △ 예향유치원 김경애 ◇ 초등 교감 승진 △ 효동초 유순종 △ 산정초 이용일 ◇ 초등 교감 전보 △ 각화초 임근광 △ 운암초 김신정 △ 학운초 박금숙 △ 동림초 유영미 △ 매곡초 박미정 △ 무등초 문금옥 △ 문흥초 조선미 △ 연제초 노경희 △ 용주초 김경택 △ 일곡초 이현숙 △ 고실초 김동규 △ 동곡초 윤상현 △ 무학초 정상준 △ 봉선초 한명희 △ 불로초 강향숙 △ 새별초 한석종 △ 송정동초 박성일 △ 수완초 임순석 △ 신창초 심옥현 △ 운리초 명진 △ 장산초 조은희 △ 주월초 김은미 △ 평동초 조남선 △ 풍영초 정미선 △ 광주교대부설초 노재춘 ◇ 초등 교감 전직 △ 진남초 백설이 ◇ 중등 교감 승진 △ 광주과학고 모란 △ 전남고 박완숙 △ 성덕고 공대근 △ 광주체육중 김형주 △ 신용중 이금희 △ 월봉중 이선 △ 장덕중 이경남 ◇ 중등 교감 전보 △ 전남여고 고준상 △ 광주공고 김세준 △ 문산중 조병현 △ 문화중 기정강 △ 신광중 김미영 △ 일동중 박성자 △ 광주무진중 박순복 △ 운리중 이미라 △ 진남중 봉순옥 △ 천곡중 장금만 △ 효천중 배성임 ◇ 중등·특수학교 교감 전직 △ 상무고 전근배 △ 광주선광학교 문상중 △ 전대사대부고 박은숙 △ 전대사대부중 홍어진 ■ 한국정경신문 △ 머니국장 송의준 △ 증권팀장 이진성 △ 금융팀장 조승예
  • 어족 자원 씨 마르는데… 헐거운 단속망

    어족 자원 씨 마르는데… 헐거운 단속망

    정부와 지자체의 방치와 솜방망이 처벌 등으로 우리 어족 자원의 씨가 마르고 있다. 단속권을 가진 해양수산부와 각 지자체가 인력 부족 등 이유로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에 ‘싹쓸이 어업’이 판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년 안에 홍어와 민어 등 어족 자원이 자취를 감출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 어족 자원의 보호를 위해 올해부터 14종의 포획금지 기준을 신설하거나 강화했다. 감성돔은 기존 20㎝ 이하에서 올해부터는 5㎝가 늘어난 25㎝ 이하로 확대했다. 참조기는 15㎝, 서해안이 주 어장인 민어는 33㎝ 이하 크기는 잡을 수 없다. 수산자원관리법시행령에는 금어기에 43종, 금지 체장 40종이 지정돼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단속이 전무한 실정이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흑산도 홍어도 전남도 경계 밖에서 그물 등으로 무분별하게 잡아들이는 등 남획이 수십 년째 되풀이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남과 전북, 경북 등 광역 지자체는 100여명의 단속 직원이 있지만, 장비와 인력을 탓하며 사실상 실효적인 단속에는 손을 놓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2018년 30㎝ 기준을 벗어난 농어배 한 척 이외 지난 2년 동안 단속된 사례는 없다”고 털어놓으면서 “어업 단속선의 예산도 매년 삭감되면서 낡은 선박으로 인강망과 저인망 등의 어선을 따라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주무 부처인 해수부도 마찬가지다. 해수부의 한 관계자는 “지자체와 어업관리단이 단속하고, 어업인 계도 등을 하고 있지만 관할 해역이 넓어 어려움이 많다”며 변명만 늘어놨다. 또 솜방망이 처벌도 싹쓸이 어업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년 이내에 3번 적발되거나 어업 정지일이 150일 이상 돼야 어업허가 취소,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신안군 관계자는 “기소의견으로 올려도 재판부가 벌금형의 가벼운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경우가 많다”면서 “처벌법의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단속의 컨트롤타워가 없는 것도 문제다. 해수부와 산하의 어업관리단, 해양경찰, 지자체 등 4곳에서 각자 나서면서 중구난방식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용식 목포해양대 환경·생명공학과 교수는 “연근해의 불법 싹쓸이 어업자들에 대해 더 엄격한 행정처분을 내리는 등 현행보다 강화된 처벌 규정 마련과 어업 단속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두 가지 방안이 함께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년 안에 민어와 홍어 등이 자취를 감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흑산 홍어, 씨 마른다

    전남 신안군 흑산도 홍어는 5㎏ 한 마리에 20~30만원 정도로 비싸지만 육질이 입에 달라붙을 정도로 찰지고 맛이 좋다. 겨울철이 제맛으로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가장 맛이 좋아 어획량도 많다.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무분별한 남획으로부터 어족자원을 지키기 위해 2009년 참홍어 총 허용 어획량(TAC) 제도를 도입했다. 흑산도와 서해 5도 홍어 연승(낚시로 고기 잡는 방법) 어업인들은 TAC 제도 도입으로 연간 잡을 수 있는 어획량이 정해져있다. 흑산도 근해연승 참홍어 어획량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281t,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331t 배정받았다. 흑산도 어민들은 이 한도 내에서 참홍어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근해연승을 비롯해 안강망, 유자망, 저인망 등은 TAC 제도 제한을 받지 않아 연근해에서 무분별하게 홍어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흑산도 어민들은 “무분별 남획으로 씨가 마른다“며 “흑산도 해역 등에서 잡히는 참홍어 어족자원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흑산도 어민들은 “최근 목포수협 위판장에는 안강망 어선이 잡은 참홍어 2000마리가 경매로 팔려나가는 등 무분별한 포획과 유통으로 어족자원 고갈과 가격 하락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흑산도 어업인들은 “참홍어 자원 보호를 위해 암컷 63㎝,수컷 58㎝로 확대 시행할 것을 주장했지만 쌍끌이 저인망 어업의 반대로 암·수 구분 없는 42㎝ 이상이 포획되고 있다”며 “참홍어 자원이 한순간에 고갈될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안수협 관계자는 “흑산도에서 홍어를 잡는 어선은 물론 안강망 등 전 업종으로 확대해 어획량을 대폭 상향해야한다”며 “허가 어선 이외에는 조업을 못 하게 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흑산 홍어는 고단백, 저지방으로 담을 삭히는 효능이 뛰어나 기관지 천식, 소화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 삭혀서 먹어도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은 유일하고도 특별한 생선이다. 입 안을 톡 쏘는 맛과 목과 코가 펑 뚫릴 정도의 특유한 냄새가 나지만 한번 맛 들이면 푹 빠진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2] 해무 잦고 관측시설 부족… 해양환경 인프라 ‘안갯속’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2] 해무 잦고 관측시설 부족… 해양환경 인프라 ‘안갯속’

     지난해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때 시신 발견 지점을 기준으로 언제 어디에서 그 공무원이 근무하던 선박에서 떨어졌는지 논란이 빚어졌다. 해양 유관기관들이 표류예측모델 결과들을 제시하였으나, 그 누구도 어느 것이 맞다고 얘기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르렀다. 당연한 결과이다. 명쾌한 답을 제공할 수 있는 관측 정보가 축적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해 5도는 우리나라의 최접경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한과의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도민들의 일상은 큰 영향을 받는다. 남북의 긴장 틈을 탄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도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해무가 자주 발생하여 어로활동 뿐만 아니라 이동권도 제약을 받는다. 서해 5도를 잇는 항로를 모니터링하는 해양관측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2019년 서해 5도의 어장 확장이 결정되면서 어획량도 증가하고 도민들의 조업 시간도 늘어났다. 하지만 해양사고에 대한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015년 소청초 해양과학기지가 건설되면서 이 해역에 대한 해양관측시설이 확충됐지만 서해 5도는 동해와 남해에 견줘 과학적 관리를 위한 해양 인프라가 부족하다. 평화의 섬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해역의 해양환경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환경] 서해 5도는 북서쪽으로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가 있고, 남동쪽에 연평도와 우도가 위치하고 있다. 백령도에서 기상청은 종관기상관측장비(ASOS), 방재기상관측장비(AWS), 그리고 (초)미세먼지 관측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연평도에도 방재기상관측장비와 (초)미세먼지 관측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백령도의 연중 평균 기온은 섭씨 11.4도 정도이며, 여름철(8월)에는 평균 23.8도, 겨울철(1월)에는 평균 영하 1.2도다. 연평도의 연중 평균 기온은 백령도보다 조금 높은 11.9도이며, 여름철(8월) 최고 25.8도, 겨울철 최저(1월) 영하 2.5도 정도다. 서울과 비교하면 여름철 기온은 비슷하거나 낮으며, 겨울철 기온은 더 높다. 백령도와 소청초 해양과학기지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경로에 이 두 관측 지점이 있다. 백령도의 연간 해무 일수는 100일이며 소청초 해양과학기지에서도 비슷하게 관측된다. 남해가 24일, 동해는 15일, 서해도 46일 정도인데 여기에 견주었을 때 상대적으로 이 해역의 해무 발생 빈도가 높다. [해양환경] 밀물과 썰물 시 바닷물의 높이 차이는 백령도에서 약 4m, 연평도 6m 정도다. 소청초 해양과학기지에서는 4m정도를 보인다. 유속은 소청초 및 연평도 해역에서 2.5노트 정도로 매우 빨라 선박의 이동이나 어로에 지장을 초래한다.  남한의 한강, 임진강, 그리고 북한의 예성강 등으로부터 담수가 유입되어 해양생태의 기초가 되는 영양염류가 매우 풍부한 곳이다. 해마다 서해 5도에서는 꽃게, 홍어 등 4000t의 어획량이 기록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11목, 53종의 분류군과 자치어 15종이 보고됐다. 물범, 상괭이에 백상아리와 범고래도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서해 5도의 수산자원 분포에 대한 연구 역시 다른 해역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육상의 비무장지대(DMZ)처럼 민간인의 접근이 쉽지 않아 서해 5도는 국내에 보고되지 않은 생물종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해 5도는 갯벌도 잘 발달되어 있다. 서해 연평도에 포격 사건 이듬해인 2011년 8월 해양환경공단은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위해 연평도 갯벌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갯벌에서 총 148종이 출현하여 습지보호구역 지정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물새는 한 번 조사했을 때 13종이 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인 2020년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백령도에서 국내 대학, 연구소 등의 해양생명자원 기탁등록기관의 분류 전문가 54명이 참여한 가운데 신종 및 미기록종 후보 16종을 포함한 364종의 해양생물을 확보했음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은 기관별 목적에 따라 단편적인 조사와 분석에 그쳐 서해 5도 해역의 특성과 변화를 장기적·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있다.[해양관측] 서해 5도를 평화의 섬으로 남북이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해역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정학적인 특성에 따른 위험 때문에 해양과학 분야의 관측 및 연구 활동은 매우 제한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에서는 백령도, 연평도에서 해양관측부이와 조위관측소를 운용 중이며, 소청도 남쪽에는 소청초 해양과학기지가 설치돼 있다. 해수유동관측소는 소연평도와 소청도에서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백령도에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 정점을 운영 중이며, 기상청에서는 소청도에 레이더식 파랑계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관측자료들 중에서는 비공개된 것이 많아 서해 5도를 이해하기 위한 학술연구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해 5도는 천문조에 의한 흐름(조류)이 바람 및 전향력에 의한 흐름보다 우세한 특성이 있다. 따라서 해양관측자료가 많이 부족하지만 조석 성분만을 고려한 해양 모델 계산만으로도 바닷물 흐름의 형태는 제한적으로 재현이 가능하다. 그래서 해수순환 및 파랑 예측을 위한 수치모델 연구는 과거부터 수행되어 왔다. 최근에는 한강, 임진강 하구의 담수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염분 및 수온 변화를 예측하고, 수온과 기온의 차이를 비롯한 다양한 물리적 요인을 고려하여 예측해 해무 발생을 예측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서해 5도를 포함한 국내 모든 연안에 300m급 해상도로 해양예측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해 조위, 유속, 수온, 염분, 파고, 파주기 등을 예측하고 있다. 특히 한강 하구부터 서해 5도를 포함하는 경기만 일대에 최소 격자 간격 10m 정도로 섬들 주변의 해양 환경을 더욱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관측자료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수치모델 예측결과의 정확도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연구방향] 서해 5도에 대한 자연환경 특성은 지정학적인 문제로 인해 본격적으로, 종합적으로 연구된 전례가 없다. 하지만 서해 5도 해역은 경기만과 인접한 독특한 해양학적 특성 때문에 아주 중요한 곳이다. 서해 전체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이 해역의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10여년 전 미국 해군연구소도 국내 여러 연구팀들과 서해 5도를 광역으로 포함하는 경기만에 대한 공동 연구 추진을 시도한 적이 있다. 따라서 남북한이 서해 5도를 평화의 섬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호 협력으로 수행하는 학술연구 활동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국가간 갈등이나 충돌의 위협만큼 환경에 대한 화두가 중요하고 절실한 시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개발은 서해 5도의 평화적 공동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해양의 활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앞으로 해양환경에 어떤 규모로, 언제, 어떻게 영향을 돌려줄지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남한에서는 첨단 해양관측기술과 자료관리 노하우, 그리고 정보 분석 능력을 제공하고 북한에서는 공동으로 관측할 수 있는 문호를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육지에서는 개성공단이 육지에서 남북 간 상호협력의 기틀이 되었다. 바다에서는 서해 5도가 평화의 섬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해양과학적 기초를 하루 빨리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 서로가 공유할 과학적 정보뿐만 아니라 협력의 과정을 통해 신뢰라는 선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들어는 봤나요 ‘홍어 썰기 학교’

    들어는 봤나요 ‘홍어 썰기 학교’

    ●홍어 칼잡이, 명절엔 일당 100만원도 흑산도 홍어는 설과 추석 명절 전후 2개월에 가장 많이 유통된다. 이때는 홍어를 써는 사람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일손이 달린다. 흑산도에는 마리당 2만~3만원을 받고 홍어를 썰어 주는 전문 ‘칼잡이’가 있다. 전문 칼잡이는 명절 시즌에 일당 100만원을 벌기도 한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성수기에는 신안과 목포 홍어 전문점에서 홍어만 썰어도 월 5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썰기~포장까지 6개월… 첫 수료생 배출 고령화에 따라 주문량이 많은 시기에 홍어 써는 인력 부족으로 제때 공급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흑산 주민자치위원회는 6개월 과정의 ‘흑산홍어 썰기 학교’를 열었고 지난 10월 첫 수료생을 배출했다. 수료생들은 전문가로부터 까다로운 홍어 썰기부터 진열과 포장법까지 익혔다. 20대부터 60대까지 15명이 등록했지만 11명만 수료할 정도로 과정은 까다로웠다. ●기술 계승… 민간 차원 자격증도 추진 최서진 학교장은 27일 “홍어의 손질 및 썰기 방법의 계승 보존과 명절, 관광철 적기 공급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흑산홍어 썰기 학교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며 “민간 차원의 자격증을 부여해 주도록 신안군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톡 쏘는 너, 확 끌린다

    톡 쏘는 너, 확 끌린다

    톡 쏘는 맛에 목과 코가 펑 뚫릴 정도의 특유한 냄새가 나는 홍어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의 대표 특산물이다. 전남 서남해안 지방에서는 잔치 음식에 삭힌 홍어가 꼭 나온다. 하지만 ‘먹는 사람과 안 먹는 사람만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호도가 극과 극인 음식의 대표이다. 특히 잘 삭힌 홍어는 누구에게는 기막힌 별식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암모니아 냄새 때문에 코를 움켜쥐고 달아날 만큼 혐오의 대상일 뿐이다. 삭힌 홍어라는 말만으로 혐오를 불러일으킬 정도다. 남쪽 지방에서 주로 먹던 음식이지만 이제는 전국에서 즐긴다. 흑산도 홍어는 5㎏ 한 마리에 20만~30만원 정도로 비싸지만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 홍어는 겨울철에 제맛이 나며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주로 잡는다. 연안에서 잡히는 홍어가 군산·인천 근해보다 육질이 입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차지고 맛이 더 좋다.●故김대중 전 대통령도 즐겨 먹던 찰진 맛 홍어에는 신안이 고향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93년 어느날 한 남자가 목포의 어물전을 찾았다. 그는 당시 45만원짜리 고가 홍어를 골라 “고급 종이에 싸 달라”고 주문하면서 “이번에 영국 관광 가는데 케임브리지에 들러 선상님 드릴라 안카요”라고 했다. 어물전 주인이 “선상님”이라는 말에 놀라 남자가 고른 홍어를 내려놓으며 “이건 칠레산인데 잠깐만 기다리라”고 한 뒤 진짜 흑산도 홍어를 포장해 줬고 돈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 김옥두 전 의원이 전한 얘기다. 이처럼 국내산 홍어가 귀해지면서 칠레산, 아르헨티나, 중국산 등 수입산 홍어가 시중에 나온다. 예전에는 홍어잡이가 성했으나 이제는 신안군에서 지원을 받은 어선들이 흑산도와 홍도에서 홍어를 잡는다. 홍어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 어선이 6척이었지만 올해 7척으로 한 척 늘었고 소형어선까지 포함하면 12척이 홍어잡이에 나선다. 홍어는 다니는 길목을 그물로 막아 이 그물을 피해 다른 그물로 들어오도록 유도해 살아 있는 채로 잡거나, 그물의 아래깃이 바다 밑바닥에 닿도록 해 어선으로 끌어서 잡는다. 낚시로도 잡는다. 연간 최대 283t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흑산도 홍어는 올해 223t이 생산돼 위판고 40억원을 올렸다.●겨울철 제맛… 찹쌀떡 같은 암치, 시루떡 같은 수치 홍어의 섬 흑산도의 새벽 수협위판장에서는 수협직원들이 홍어를 일일이 확인한다. 경매 전 제일 먼저 암치와 수치를 구분한다. ‘암치가 헤비급이면 수치는 기껏해야 밴텀급 정도 될 것’이라며 암치와 수치의 육질은 찹쌀떡과 시루떡의 차이로 비유할 만큼 차이가 많이 난다. 수치는 모든 게 부족하다 보니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애를 겪는다. 홍어는 다양하게 먹는다. 육지 사람들은 홍어를 무조건 삭혀 먹어야 한다고 여기지만 흑산도 주민들은 싱싱한 회를 선호한다. 삭힌 홍어에 돼지고기와 묵은지를 곁들인 삼합이 제격이라면 싱싱한 흑산 홍어는 홍어애(홍어간)와 회를 참기름장으로 찍어 김치에 싸 먹는 것을 최고 맛으로 여긴다. 초고추장이나 겨자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양념을 묻혀 굽기도 한다. 막걸리와 같이 먹는 홍탁 등도 있다. 겨울철에 푸르게 자란 보리싹과 홍어 내장을 넣어 끓인 앳국도 있다. 날것을 옹기그릇에 며칠간 담아 놨다가 삭혀서 먹기도 한다.●고려때 왜구 피해 간 나주 영산포에 ‘홍어의 거리’ 전남 나주시 영산동에 전통음식문화거리인 홍어의 거리가 있다. 옛 영산포구 자리로 40여곳의 홍어음식점과 도매상이 들어서 있다. 흑산도 홍어가 영산포를 대표하는 음식이 된 것은 고려 때 왜구의 침입과 관련이 있다. 공민왕 때 왜구가 흑산도에 침략해 피해가 잦자, 섬을 비워 두는 정책을 펴서 주민들을 영산강 하류의 영산포로 강제 이주시켰다. 이때 흑산도 주민들을 따라 홍어도 유입됐다고 전해진다. 과거에는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 뱃길로 5일 이상 걸리고 냉동보관 기술도 없었다. 더운 날이면 다른 생선은 썩어서 버릴 수밖에 없지만 홍어만은 먹어도 아무런 탈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삭힌 홍어는 영산포의 특산물이 됐다. 조선 후기의 학자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나주인들은 삭힌 홍어를 즐겨 먹는데, 탁주 안주로 곁들여 먹는다”고 기록돼 있다. ●비타민C 많은 활홍어… 위염·관절염에 좋은 삭힌 홍어 활홍어와 삭힌 홍어는 영양가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전남대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황은주씨의 논문 ‘홍어 숙성 중 영양성분 변화’에 따르면 비타민C는 활홍어에서 100g당 0.52㎎으로 가장 높았다. 숙성 7일째부터 감소하다가 14일째는 검출되지 않았다. 비타민E도 숙성과정에서 모두 사라졌다. 유기산과 유리당 함량은 숙성하지 않은 홍어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대신 인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 측면에서는 숙성 14일째 삭힌 홍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숙성된 홍어는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산성체질을 약알칼리성 체질로 바꿔 줄 뿐 아니라 위산을 중화시켜 위염을 억제한다. 뮤코다당 단백질인 황산 콘드로이틴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관절염이나 류머티즘에 효과가 있다. 꾸준히 먹으면 피부가 고와지고 주름살도 펴지며 화장도 잘 받는다고 한다. 고단백, 저지방의 알칼리성 영양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좋고 거담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길섶에서] 홍어찜/임병선 논설위원

    코끝이 알싸해지는 이맘때 가고 싶은 술집이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중앙시장 골목에 숨어 있던 홍어찜 가게다. 이십년 전부터 드나들었는데 겨울밤 그 골목은 유난히 어두컴컴했다. 술추렴하는 이들은 납치라도 하려는 거냐고 신소리를 해댔다. 마지막으로 그 가게에서 막걸리 마신 것이 칠팔년쯤 전이었다. 홍어 본연의 맛을 살린 데다 식초장이 일품이었다. 92세 할아버지와 82세 할머니가 지키셨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배 있는 어르신들이 하던 가게였으리라. 술꾼들이 홍어찜에 막걸리를 들이키며 흥을 올리면 옆에서 두 분이 하품을 해대셨다. 이따금 할머니는 끝까지 버티는 술꾼들 보라고 찌꺼기 눌어붙은 냄비를 북북 긁어대셨다. 빨리 집에 가라는 성화였다. 마지막 봤을 때 두 어르신은 가게에 찾아온 손주들에게 만원짜리를 찔러 주셨다. 계산한다며 신용카드 내민 내게는 “현금 없어?” 하셨다. 근처 현금지급기에서 인출해 드리겠다고 하자 따라나섰다. “할머니, 다리도 안 좋으신데?” 그러면 “운동되고 좋지 뭐”라시면서 지급기에서 현금 뽑는 내 뒤를 지켜 주셨다. 청계천 따라 귀가하는 길에 가게 있던 자리에 들어선 주상복합건물을 보면 가슴에 찬바람이 인다. 두 분 모두 떠나셨으리라. bsnim@seoul.co.kr
  • 김태년 주호영, 연휴 마지막날 깜짝 회동... “민생 해결 최선 다하기로”

    김태년 주호영, 연휴 마지막날 깜짝 회동... “민생 해결 최선 다하기로”

    여야 원내대표가 추석 연휴 마지막날 정기국회에서 민생 문제 해결에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4일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30분 동안 청계산에서 비공개로 만나 만찬 회동을 했다. 양당 김영진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박성준·홍정민 최형두·배현진 원내대변인도 동석했다. 양당 원내대변인은 문자메시지 공지를 통해 “지난달 4차 추경과 민생법안을 원만하게 합의 처리해 서로 감사 인사를 나누고 추석 연휴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여야가 코로나 극복과 민생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추천위원 선정, 공정 경제 3법 처리 등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한 관계자는 “공지한 내용 이상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어와 염소, 홍어를 먹으며 교우를 다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홈추·혼추족도 ‘뚝딱’… 한가위 한상차림, 고향의 맛 느껴요

    홈추·혼추족도 ‘뚝딱’… 한가위 한상차림, 고향의 맛 느껴요

    “먹을 만큼만 간편하게.” ‘언택트 추석’을 맞아 국내 유통업계가 명절 음식 관련 가정간편식(HMR)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집에서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져 명절 음식도 간편하게 준비하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2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동그랑땡과 고기깻잎전 등을 포함한 명절 관련 가정간편식 매출이 2주 전 대비 두 배 이상인 110.9%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처음 출시한 ‘비비고 한상차림’ 등 명절 음식 HMR도 완판됐다.●롯데마트, 데우지 않고 먹는 ‘명절음식 완전체’ 롯데마트는 추석 당일인 다음달 1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전통 잡채와 나박김치, 홍어무침 등으로 구성된 ‘제수용 한상차림’을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산적이나 전 등 일부 상품에 국한됐지만 이번에는 데우지 않고도 바로 먹을 수 있는 ‘명절 음식 완전체’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수용 한상차림’ 메뉴들은 출시 3개월 전 직원 대상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특히 명절 간편식은 롯데마트 ‘푸드 이노베이션 센터’(FIC)에서 ‘요리하다 강화 삼계탕’과 ‘밀 시그니쳐 스토어’ 이후 세 번째로 선보인 결과물이다. 직원 대상 투표 결과를 기반으로 FIC 셰프들이 해당 제품의 레시피 개발과 품평회 등을 거쳐 완성했다. 롯데마트 류경우 밀(Meal)혁신부문장은 “2020년 추석을 맞아 FIC 셰프들이 명절 음식을 다양하게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며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고객들은 물론 1인 가구들도 롯데마트의 한상차림을 통해 명절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직접 매장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명절 음식 물량을 20% 확대했다.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나흘간 전국 83개 매장에서 녹두전·동태전·애호박전 등을 개별 또는 모둠으로 판매한다.●한국야쿠르트, 골라 먹는 한식·양식 상차림 신세계푸드는 추석을 맞아 제수용 가정간편식 ‘대박 메밀전병’을 새로 내놨다. 용량은 800g으로 3~4인 가족이 함께 먹기에도 충분하다. 국내산 메밀가루를 넣어 만든 전병 피에 김치와 돼지고기를 다져 넣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약불에서 6~8분 구우면 된다. 향긋한 메밀 향과 쫄깃한 식감의 전병 피, 칼칼한 김치, 육즙 가득한 돼지고기가 잘 어우러진다. 강원도 향토음식 메밀전병의 제대로 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년 명절마다 가정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제수용 가정간편식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밀키트를 활용한 명절 상차림 세트도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 이름으로 ‘온가족 명절세트’와 ‘추석 다이닝세트’ 2종을 출시했다. 각각 한식과 양식으로 구성해 기호에 따라 명절 전통 상차림부터 홈스토랑까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올해는 전과 떡갈비, 한과 등 제수용품도 새롭게 판매한다. 명절 준비에 대한 고객의 부담을 덜기 위해 새롭게 기획한 제품으로, ‘신궁 전통한과 2종’과 ‘사옹원 부침명장 2종’을 판매한다. ●편의점 CU, 프리미엄 한정식 도시락 판매 편의점 업계도 추석 간편식 라인업을 강화했다. CU는 일품요리들을 가득 담은 한가위 도시락을 비롯해 모둠전, 전통잡채, 밤약밥 등 직접 조리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 줄 명절 음식 6종을 추석 기간 한정 판매한다. ‘명품한가위정식’은 소불고기를 서산의 명물 감태와 함께 싸먹을 수 있도록 구성한 프리미엄 한정식 도시락으로 떡갈비와 명태전, 해물부추전, 오미산적을 볶음김치, 콩나물무침과 함께 담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나비, 홍어 그리고 알라딘의 카펫

    [남순건의 과학의 눈] 나비, 홍어 그리고 알라딘의 카펫

    곤충 중에 가장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은 나비일 것이다. 나풀거리며 날아가는 나비를 보면 뭔가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날아다니는 속도는 빠르지 않으나 쉽게 잡지 못한다. 보통 곤충들은 천적으로부터 눈에 띄지 않으려 하고, 빨리 날아 도망가려 하는데 나비는 자신을 드러내고 그리 빨리 날아가지도 않는다.사실 나비의 비행패턴을 보면 매우 빠르게 방향을 바꾼다. 커다란 날개를 노 젓듯 사용해 다른 어떤 곤충들보다 방향을 쉽게 바꾼다. 고속촬영으로 나비의 날갯짓을 살펴보면 날개를 움츠렸다 펴면서 마치 김연아 선수가 빠르게 회전하듯이 몸을 틀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천적의 공격을 피하는 것이다. 물리학의 회전운동 원리를 체득한 곤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비를 닮은 마이크로 로봇을 만들어 보려는 시도는 많이 있다. 단순히 위아래로 날갯짓하는 로봇이라면 나비처럼 우아하게 날 수 없다. 날개를 접을 수도 있어야 부드러운 나비의 날갯짓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바닷속 물고기들은 주로 좌우로 흔드는 꼬리와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헤엄을 치는 반면 홍어는 커다란 지느러미를 깃발처럼 펄럭거리며 물속을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간다. 매우 효율적인 수영법이다. 또 배 밑에 있는 작은 지느러미로 바닥에서는 걸어 다니기도 한다. 미국 버팔로대 기계공학과에서는 몇 년 전 가오리나 홍어의 지느러미가 펄럭거릴 때 생기는 물의 흐름과 소용돌이들을 자세히 연구한 바 있다.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 오랫동안 앞으로 헤엄을 쳐 나갈 수 있는 원리를 밝힌 것이다. 홍어 지느러미처럼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고 이를 응용해 바닷속을 탐사하는 수중 드론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영국 해군에서는 홍어를 닮은 무인 잠수정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다시 물 밖으로 나와 보자. 인간은 항상 하늘을 나는 꿈을 꿔 왔다. 알라딘의 마술카펫도 그런 꿈을 담은 환상 중 하나이다. 비행기는 닫힌 공간 속에서 경험하는 비행이기 때문에 얼굴을 스쳐 가는 바람의 경험을 하지 못한다. 낙하산이나 행글라이딩은 바람을 느끼게 해 주지만 비행이 아니라 떨어지는 낙하운동이다. 오랜 시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마술카펫과는 다른 것이다. 날아다니는 카펫을 만들 수 있을까? 2007년 하버드대 연구진은 10㎝ 길이에 0.1㎜ 두께의 막이 1초에 10번씩 0.25㎜의 진폭으로 펄럭거리면 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공기보다 무거운 작은 마술카펫이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을 물리학적으로 보인 것이다. 요즘 마이크로 로봇의 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작은 막에 전기자극을 주면서 막이 움츠러들게 하는 기술은 이미 있고 이 막 위에 얇은 태양전지를 입힌다면 혼자서 오랫동안 스스로 날아다닐 수 있는 ‘카펫’ 드론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작은 것을 만들었다고 인간을 태운 카펫을 바로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드론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마이크로 드론이 천천히 날아다니는 세상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과학과 기술에서는 항상 새로운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생각의 원동력은 상상력이다. ‘이러면 어떨까’ 하는 질문이 상상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제 곧 한가위 대명절이다. 유례없는 감염병 대유행으로 모두 지쳐 있는 지금, 재충전을 할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재충전 후 새로운 상상여행을 계속하면 좋을 것 같다.
  • 영산강 죽산보, 8년 만에 결국 해체

    영산강 죽산보, 8년 만에 결국 해체

    전남 나주의 영산강 죽산보가 건설 8년 만에 결국 해체된다. 광주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8일 영산강·섬진강유역관리위원회(유역관리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역관리위는 이를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제시했다. 국가물관리위는 이를 심의한 뒤 조만간 해체 또는 상시 개방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유역관리위의 결정은 지난해 2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가 제시한 방안과 같다. 앞서 금강유역물관리위는 지난 25일 세종보 해체, 공주보 부분 해체, 백제보 상시 개방이라는 금강 3개 보 개선 방안을 의결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금강·영산강 수계의 일부 보들이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해당 보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각각 존치와 전면 해체를 놓고 격돌,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영산강뱃길복원 추진위와 영산포홍어상인회원·농업인 등으로 구성된 ‘죽산보철거 반대 투쟁위’는 앞서 지난 25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강수계의 세종보 등을 포함해 철거 대상 3개 보의 건설 및 해체 비용이 2700여억원에 달하는 등 국민 혈세 낭비가 예상된다”며 “농업용수 이용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서라도 죽산보를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광주전남지역 20여개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영산강재자연화시민행동’은 이날 유역관리위가 열린 나라키움광주통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산보와 승촌보 모두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평·나주 등 수계 인근 일부 주민도 “최근 폭우로 문평천이 범람했는데, 이는 죽산보 때문에 본류의 물이 원활하게 유통되지 못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보 철거를 요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수해 희생 어린이에 “갓 잡은 새끼 홍어” 악플러들 검거… “관심 끌려고”

    수해 희생 어린이에 “갓 잡은 새끼 홍어” 악플러들 검거… “관심 끌려고”

    수해로 목숨 잃은 희생자에 ‘오뎅탕 맛집’광주 납골당 침수 피해에 ‘미숫가루’ 비하지난달 호남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희생된 어린이를 겨냥해 ‘새끼 홍어’, ‘오뎅탕’ 등 인격모독적인 게시글로 안타까운 죽음을 조롱한 20대·40대 악플러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극우 성향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려 관심을 끌려고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호남 폭우피해와 관련, 일베저장소 등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에 피해자를 조롱·비하한 글을 게시한 혐의(모욕)로 작성자 A(20)씨와 B(4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8일 전남지역에 내린 폭우로 희생된 어린이를 두고 ‘갓 잡은 새끼 홍어만 사용하는 유명한 오뎅탕 맛집’이라는 글을 게시했고, 광주지역 모 추모관(납골당) 침수피해 관련해서는 ‘광주 미숫가루’, ‘미숫가루를 먹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미숫가루 비밀재료’라는 글을 올렸다. B씨는 광주지역 모 추모관 침수 피해 관련 SNS 게시글을 인용하며 ‘전라도 뼈 해장국 맛집’이라는 글 등을 올렸다.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경기 거주자들로 특별한 이유 없이 같은 호남을 비하해 사이트 이용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모관 피해자들이 인터넷상에 악성 댓글을 단 20여명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광일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지역 사회를 모욕하는 등의 사회적 공분을 사게 하는 악성 게시글뿐만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 행위 등에 대해서도 적극 수사해 법에 따라 엄단할 방침”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폭우 피하다 숨진 8살… “오뎅탕” 조롱한 일베

    폭우 피하다 숨진 8살… “오뎅탕” 조롱한 일베

    침수 주택에서 대피하던 8살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된 비극적인 사건을 두고 지역비하 표현으로 조롱한 일간베스트 회원을 경찰이 쫓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최근 광주·전남 지역 홍수 피해자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온 것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남도가 밝힌 집중호우 피해상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지역의 인명피해는 10명, 이재민은 318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8일에는 전남 담양군에서 침수된 집을 빠져나와 대피소로 가던 A(8)군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결국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극우성향 커뮤니티로 여러 논란이 있었던 일간베스트의 한 회원은 이를 ‘오뎅탕 맛집’ ‘갓 잡은 새끼 홍어’라며 비아냥댔다.이 게시물을 올린 일베 회원은 광주 납골당의 침수 피해 소식에는 ‘죽어서도 벌받는다’ ‘미숫가루’라는 글도 올렸다. 장시간 노출된 문제의 게시물들은 논란이 되자 삭제됐다. 일베에는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게시물들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남담양폭우 희생된 8살아이에 오뎅탕이라는 일베유저 엄벌요구합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폭우로 전라도뿐 아니라 전국이 많이 힘든 상황에서 재난이 쓸고 간 자리를 축제라도 되는 양 지역감정이라는 망국적인 식칼로 난도질하고 있다”면서 “삶이 부서진 피해자들을 두번 세번 죽이는 인간이하의 집단을 대대적으로 수사해 더 이상 대한민국에 지역감정조장, 지역비하가 발붙일 수 없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The Blue Dream/승연례 · 홍어/조성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The Blue Dream/승연례 · 홍어/조성순

    홍어/조성순 첫사랑엔 깊은 바다 냄새가 난다 기억의 밑바닥에 움츠리고 있다가 융히 부상하여 왜 나를 돌아보지 않느냐고 닦달하는 낙동강 하구 모래톱 같은 날들이 흘러도, 흐르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눈 비비고 부스스 일어나 도끼눈 뜨고 흘겨보는 진드기여 태생부터 달랐다 두메에서 나고 자란 나와 비 오는 날 흙탕물 질펀한 인사동 어느 골목길이었던가 술 귀신이 데려온 느닷없는 입맞춤이여 코 막고 엉겁결에 넘어버린 선이여 그렇게 비린내와 함께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두부모는 잘라져도 기억은 칼이 감당할 수 없었다 사라진 듯하다가 돌아오고 쓸려 간 듯하다가 밀려왔다 비라도 부슬부슬 내리면 첫사랑은 오묘한 향기를 풍기고 나는 하릴없어 너를 만나러 얼큰한 첫사랑을 뵈러 간다 첫사랑이라는 말은 인간과 동의의 개념이다. 첫사랑이 없는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 어머니는 모든 인간의 첫사랑이며 살면서 대상은 확산된다. 좋아하는 그림 여행 신 향수 영화 시. 궁핍한 이들을 위한 배려와 관심. 모두 첫사랑의 스펙트럼 안에 있다. 깊은 밤 홀로 서식지를 배회하는 짐승. 사막의 오아시스에 핀 꽃. 모두 첫사랑을 그리워하는지 모른다. 시인은 삭힌 홍어를 먹으며 첫사랑을 떠올린다. 독한 암모니아 내음 속에서도 첫사랑의 기억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있으므로 인류는 22세기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곽재구 시인
  • 목포, 솔찬히 변해부렀네

    목포, 솔찬히 변해부렀네

    전남 목포가 변했다. 그네들 말처럼 ‘솔찬히 변해부렀’다. 특히 옛 도심 쪽이 그렇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죽어가는 상권 때문에 한숨 쉬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것도 옛말이다. 이제 옛 도심 곳곳에 힙스터들의 성지가 즐비하다. 앞으로 변화 여지는 더 크다. 얼마 전 전국 4대 지역관광 거점도시 중 하나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사업기간 5년 뒤 목포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목포 사람들을 만나면 귀가 따갑게 듣는 얘기가 있다. ‘라떼 시절에 목포가 전국 3대 항 6대 도시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최소한 관광 부문에 있어서만큼은, 이제 그 시절의 영화를 되찾을 호기를 만났다. 쇠락한 소도시에서 벗어나 해양관광시대의 새 맹주를 향해 가는 목포에 경배를. ‘롱 리브 더 킹-목포’.요즘 목포에서 가장 조명받는 관광지는 해상케이블카다. 길이 3230m로 현재까지 건설된 국내 케이블카 중 가장 길다. 유달산 북쪽 자락에서 출발해 최고봉인 일등바위를 지나 바다 건너 고하도까지 간다. 정류장은 3개다. 출발지인 북항스테이션과 유달산 정상 부근의 유달스테이션, 반환점인 고하도스테이션 등이다. 운행시간은 편도 약 20분 정도다. 하지만 시티투어 버스처럼 각각의 정류장에서 타고 내릴 수 있어 잘 활용하면 목포의 핵심 관광지들을 죄다 둘러볼 수 있다.케이블카 육상 구간은 2410m, 해상은 820m다. 육상구간의 백미는 유달산에 바짝 붙어 갈 때다. 창밖으로 공룡의 등뼈 같은 기암괴석들이 파노라마 영화처럼 펼쳐진다. 온금동 다순구미 등 성냥곽처럼 오밀조밀한 목포의 옛도심을 새의 눈으로 엿보는 것도 재밌다. 유달산스테이션에서 고하도스테이션까지는 해상 구간이다. 바람이 잔잔한 날에도 이 구간에서는 바람이 쌩쌩 분다. 가장 짜릿한 순간은 높이 155m에 이르는 주탑을 통과할 때다. 롤러코스터의 내리막 구간을 내려갈 때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케이블카 주탑답게 스릴도 만점이다. 반환점인 고하도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전체 길이는 약 6㎞지만 관광객은 500m 거리의 고하도 전망대나 1㎞ 정도 떨어진 용머리까지 다녀오는 게 보통이다. 고하도의 명물이 된 전망대는 임진왜란 당시 활약했던 판옥선 12척을 겹쳐 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1층부터 5층까지 층마다 특색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현재는 보수 공사 중이어서 1층 카페만 이용할 수 있다. 유달산에서 내려오기 전에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 유달산조각공원이다. 1982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야외조각공원이다. 한국 현대조각의 1세대 작가로 꼽히는 김영중(1926~2005년) 작가의 ‘샘’, 네덜란드 작가 케빈 판브라크의 ‘서로 바라보기’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 40여점과 만날 수 있다. 관람은 무료다.유달산 아래로는 레트로 여행지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다. 요즘 최고의 핫플레이스는 근대역사관 1관이다. 개화기 복장을 하고 고풍스런 건물 앞에서 모던 걸처럼 사진을 찍어 줘야 힙스터 소릴 듣는다. 일제강점기 일본영사관이었던 근대역사관 1관은 목포의 근대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됐고 규모도 크다. 원형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1900년 건립된 이후 목포시청, 목포시립도서관, 목포문화원 등으로 사용됐다. 전시실에는 목포의 역사를 7개 주제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유달산 아래 세 동네, 그러니까 서산동, 온금동, 대반동 등의 약진도 눈부시다. 서산동은 보리마당과 연희네슈퍼 등으로 알려진 곳이다. 보리마당은 현 서산동 가장 윗자락의 너른 공터를 이른다. 이름 그대로 목포 주변 섬에서 온 주민들이 보리를 털어 말리던 장소다. 요즘은 바보(바다가 보이는)마당이라 불린다. 보리마당 아래, 씨줄 날줄로 얽힌 골목 마디마디에는 수많은 기억들이 저장돼 있는 듯하다. 골목 담벼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주민이 직접 지은 시와 목포 지역 화가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해서 ‘시화골목’이란 이름도 얻었다. 시화골목 아래는 연희네슈퍼다. 영화 ‘1987’에서 이한열(강동원)과 연희(김태리)가 시국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지금도 각종 소품들이 촬영 당시의 모습을 유지한 채 남아 있다. 온금동 쪽의 다순구미도 골목길이 정겹고 예쁘다. 산비탈을 따라 파랗고 노란 집들이 오종종하게 자리잡고 있다. 다순구미 앞의 조선내화는 일제강점기 때 내화벽돌을 생산하던 곳이다. 지난 세기 말에 공장 문을 닫으면서 20년 이상 방치됐지만, 당시 사용됐던 소성가마 등 일부 산업유산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온금동과 이웃한 대반동 일대는 거의 환골탈태 수준으로 바뀌었다. 스카이워크가 있는 카페가 들어서면서 목포의 힙스터들이 몰려드는 곳이 됐다. 핵심 관광지인 카페 대반동201은 커피보다 ‘풍경 맛집’에 가깝다. 평일에도 바다와 인접한 자리는 늘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 카페 바로 앞은 길이 54m의 스카이워크다. 목포대교를 배경 삼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목포의 주야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유람선도 운항을 시작했다. 969t급의 대형 삼학도 크루즈와 196t의 소형 유달산 크루즈 등 두 척이다. 출발지는 삼학도의 옛 해경부두다. 삼학도를 출발해 해상케이블카타워~인어동상~목포대교를 거쳐 고하도 세월호 거치장~용머리~평화광장~갓바위 등을 거쳐 삼학도로 돌아온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낮의 목포도 좋지만 바다 위에서 보는 밤의 목포도 좋다. 한때 ‘뽕짝’이라며 천대받았던 트로트 음악 들으며 밤바다를 유영하는 재미가 각별하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현란한 야경과 결이 다른, 다소 침침하면서도 낭만적인 풍경들이 뱃전을 스쳐간다. 삼학도 세 섬 중 대삼학도에 있는 이난영공원은 잊지 말고 찾아볼 것. ‘목포의 눈물’을 부른 가수 이난영의 유해가 공원 배롱나무 아래 수목장 형태로 묻혀 있다. 크루즈 선착장 바로 옆은 ‘항구 포차’다. 컨테이너 부스 15개로 조성한 포차에서는 낙지, 민어, 홍어삼합 등 목포의 전통 먹거리와 점포마다 자체 개발한 개별 메뉴 등 60여종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글 사진 목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ㅁ 여행수첩 -케이블카는 오전 9시~오후 10시 운행한다. 마지막 승차는 오후 9시다.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털 캐빈(어른 왕복 2만 7000원), 바닥이 막힌 일반 캐빈(어른 왕복 2만 2000원) 등 2종류다. 오후 7시 이후 야간 탑승 때는 3000~4000원 할인된다. -유람선은 하루 5회 운항(1항차의 경우 손님이 없으면 휴항)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야경 투어는 코스가 다소 짧다. 삼학도 크루즈는 어른 2만원, 유달산 크루즈는 어른 1만 5000원이다. -서산동의 카페 월당은 대추차가 진국이다. 차가 아니라 죽이라 할 정도로 진하다. 시화골목의 끝, 보리마당 바로 아래 있다. 8월 방영 예정인 KBS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에서 ‘의문의 폐지 할아버지 김만복’(이순재) 집으로 등장한다. 운이 좋으면 대추차 마시다 촬영으로 분주한 ‘연예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 어민들 “北보다 꽃게 흉년, 더 걱정…바다에 中어선 보이면 그나마 다행”

    어민들 “北보다 꽃게 흉년, 더 걱정…바다에 中어선 보이면 그나마 다행”

    서해5도 주민들 70년을 외풍에 시달려 “개성공단 폭파 얘기는 먼 얘기 아니겠나” 남북갈등 속 황금어장 中 어선이 싹쓸이 “中어선 한 척서 홍어만 10t 압수하기도” “평화·생계 위해 남북 공동어로구역 필요 中어선 남획 막고 어장 확대 효과도 있어” 인천에서 대청도로 가는 쾌속선을 탄 17일은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다음날이었다. 서해5도 중에서도 북한과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남북 긴장의 최전선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정작 대청도와 백령도는 외지인들의 이 같은 호기심을 철저히 ‘배신’했다. 대청도 어민들은 개성연락사무소보다는 꽃게 흉년과 중국어선 걱정이 더 많았다. 백령도에서 방문한 한 치킨집은 밀려드는 주문에 눈코 뜰 새 없었다. 불안에 떠는 건 십중팔구 외지인들이다. 기자와 동행한 이경주 인하대 평화와법센터 소장은 “외신에서 ‘서울이 불안하다’고 보도할 때마다 우리가 느끼는 황당함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얼핏 무심한 듯 둔감한 듯 보이는 건 주민들이 자포자기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들에게는 외지인들은 쉽게 느끼기 힘든 그들만의 위험수준 평가법이 있다. 허선규 인천해양도서연구소장은 “남북 간에 뭔가 큰일이 일어난다 싶을 때는 어김없이 중국어선이 사라진다”면서 “서해5도 주민들은 중국어선에 불만이 많으면서도 막상 중국어선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대청도에서 만난 김형도 옹진군의원은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색은 하지 않는다. 뭔가 오랫동안 접경지역에서 살아온 영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김영호 대청도 어촌계장은 “당장 꽃게잡이가 안 돼 빌어먹게 생겼는데 개성공단 (폭파) 얘기는 먼 얘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해5도 주민들은 지난 70년간 외풍에 시달렸다. 2007년 남북 간 10·4공동선언에서 서해 평화협력지대 구축에 합의하고, 2018년 4월 남북 정상 간 판문점선언에서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우자”고 했지만 훈풍보다는 삭풍이 더 많았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과 2012년 대선 당시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은 외풍에 시달리는 서해5도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연평도 포격은 백령도와 대청도에도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대청도 농여해변은 바위와 자갈만 남아 있었다. 대청도에서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김옥자씨는 “농여해변은 대청도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인데 해변에 군사시설 공사를 한 뒤로 모래가 다 쓸려나갔다”고 안타까워했다. 백령도는 산봉우리보다 높게 솟은 군사시설과 콘크리트로 섬을 둘러친 참호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민들에게 ‘안보’는 정확히 ‘생계’와 반비례 관계다. 특히 NLL과 중국어선 문제는 ‘평화가 곧 경제’임을 실감하게 한다. 남북이 긴장과 갈등 속에 시간만 보내는 사이 황금어장은 20여년 전부터 중국어선에 거덜 나고 있었다. 특히 4년째 꽃게가 제대로 안 잡히는 대청도 어민들은 “중국어선이 꽃게를 싹쓸이하고 갖가지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니 꽃게가 남아나겠느냐”고 호소했다. 박삼용 인천해경 대청파출소장은 “중국어선들이 한창 몰려올 때는 섬 하나가 바다를 떠다니는 것 같았다”면서 “중국어선 한 척에서 홍어만 10t을 압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신현일 인천해경 백령파출소장은 “NLL 양쪽을 왔다 갔다 하며 남북의 단속을 모두 피해 다닌다”면서 “중국어선들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하는 어민들로서는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평화와 생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은 없을까. 일각에서는 남북 간 긴장 완화뿐 아니라 중국어선의 남획을 막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고민하고 있다. 동행한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홍해(요르단-이스라엘), 통킹만(베트남-중국) 등 국가 간 합의를 통해 평화수역을 만든 사례가 있다”면서 “지금 같은 때일수록 과감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태헌 백령도 선주협회장은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에 남북 공동어로구역이 생기면 중국어선이 들어오는 길목을 막을 수 있다. 어장이 확대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청도 어민 역시 “(남북 간 긴장 탓에) 야간 조업을 못 하는 바람에 손해를 많이 본다”면서 “남북 간에 사이가 좋아지면 어장 확대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돌아가기 전에 방문한 포구 두무진에서 겨우 16㎞ 떨어진 북한 땅 장산곶이 보인다. 70년을 안보에 포획된 이 섬이 평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거듭날 수 있을까. 남북 판문점선언 자체가 2년 만에 폐기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흐르는 와중에 해경 관계자로부터 들은 “오늘도 중국어선이 보여서 다행”이라는 역설을 곱씹는다. 글 사진 대청도·백령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어민들 “꽃게 흉년·中어선 더 걱정”… ‘北 위협’ 불안 속 치킨집 문전성시

    어민들 “꽃게 흉년·中어선 더 걱정”… ‘北 위협’ 불안 속 치킨집 문전성시

    서해5도 주민들 70년을 외풍에 시달려 “개성공단 폭파 얘기는 먼 얘기 아니겠나” 남북갈등 속 황금어장 中 어선이 싹쓸이 “中어선 한 척서 홍어만 10t 압수하기도” “평화·생계 위해 남북 공동어로구역 필요 中어선 남획 막고 어장 확대 효과도 있어”인천에서 대청도로 가는 쾌속선을 탄 17일은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다음날이었다. 서해5도 중에서도 북한과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남북 긴장의 최전선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정작 대청도와 백령도는 외지인들의 이 같은 호기심을 철저히 ‘배신’했다. 대청도 어민들은 개성연락사무소보다는 꽃게 흉년과 중국어선 걱정이 더 많았다. 백령도에서 방문한 한 치킨집은 밀려드는 주문에 눈코 뜰 새 없었다. 불안에 떠는 건 십중팔구 외지인들이다. 기자와 동행한 이경주 인하대 평화와법센터 소장은 “외신에서 ‘서울이 불안하다’고 보도할 때마다 우리가 느끼는 황당함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얼핏 무심한 듯 둔감한 듯 보이는 건 주민들이 자포자기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들에게는 외지인들은 쉽게 느끼기 힘든 그들만의 위험수준 평가법이 있다. 허선규 인천해양도서연구소장은 “남북 간에 뭔가 큰일이 일어난다 싶을 때는 어김없이 중국어선이 사라진다”면서 “서해5도 주민들은 중국어선에 불만이 많으면서도 막상 중국어선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대청도에서 만난 김형도 옹진군의원은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색은 하지 않는다. 뭔가 오랫동안 접경지역에서 살아온 영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김영호 대청도 어촌계장은 “당장 꽃게잡이가 안 돼 빌어먹게 생겼는데 개성공단 (폭파) 얘기는 먼 얘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해5도 주민들은 지난 70년간 외풍에 시달렸다. 2007년 남북 간 10·4공동선언에서 서해 평화협력지대 구축에 합의하고, 2018년 4월 남북 정상 간 판문점선언에서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우자”고 했지만 훈풍보다는 삭풍이 더 많았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과 2012년 대선 당시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은 외풍에 시달리는 서해5도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연평도 포격은 백령도와 대청도에도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대청도 농여해변은 바위와 자갈만 남아 있었다. 대청도에서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김옥자씨는 “농여해변은 대청도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인데 해변에 군사시설 공사를 한 뒤로 모래가 다 쓸려나갔다”고 안타까워했다. 백령도는 산봉우리보다 높게 솟은 군사시설과 콘크리트로 섬을 둘러친 참호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민들에게 ‘안보’는 정확히 ’생계’와 반비례 관계다. 특히 NLL과 중국어선 문제는 ‘평화가 곧 경제’임을 실감하게 한다. 남북이 긴장과 갈등 속에 시간만 보내는 사이 황금어장은 20여년 전부터 중국어선에 거덜 나고 있었다. 특히 4년째 꽃게가 제대로 안 잡히는 대청도 어민들은 “중국어선이 꽃게를 싹쓸이하고 갖가지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니 꽃게가 남아나겠느냐”고 호소했다. 박삼용 인천해경 대청파출소장은 “중국어선들이 한창 몰려올 때는 섬 하나가 바다를 떠다니는 것 같았다”면서 “중국어선 한 척에서 홍어만 10t을 압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신현일 인천해경 백령파출소장은 “NLL 양쪽을 왔다 갔다 하며 남북의 단속을 모두 피해 다닌다”면서 “중국어선들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하는 어민들로서는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평화와 생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은 없을까. 일각에서는 남북 간 긴장 완화뿐 아니라 중국어선의 남획을 막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고민하고 있다. 동행한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홍해(요르단-이스라엘), 통킹만(베트남-중국) 등 국가 간 합의를 통해 평화수역을 만든 사례가 있다”면서 “지금 같은 때일수록 과감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태헌 백령도 선주협회장은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에 남북 공동어로구역이 생기면 중국어선이 들어오는 길목을 막을 수 있다. 어장이 확대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청도 어민 역시 “(남북 간 긴장 탓에) 야간 조업을 못 하는 바람에 손해를 많이 본다”면서 “남북 간에 사이가 좋아지면 어장 확대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돌아가기 전에 방문한 포구 두무진에서 겨우 16㎞ 떨어진 북한 땅 장산곶이 보인다. 70년을 안보에 포획된 이 섬이 평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거듭날 수 있을까. 남북 판문점선언 자체가 2년 만에 폐기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흐르는 와중에 해경 관계자로부터 들은 “오늘도 중국어선이 보여서 다행”이라는 역설을 곱씹는다. 글 사진 대청도·백령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르포] 남북관계 악화 속 서해5도, 안보 넘어 평화를 꿈꾼다

    [르포] 남북관계 악화 속 서해5도, 안보 넘어 평화를 꿈꾼다

    인천에서 대청도로 가는 쾌속선을 탄 17일은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다음날이었다. 서해5도 중에서도 북한과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남북 긴장의 최전선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정작 대청도와 백령도는 외지인들의 값싼 호기심을 철저히 ‘배신’했다. 주민들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고기를 잡으러 다니고 식당은 정상영업이다. 백령도에서 방문한 한 치킨집은 밀려드는 배달 주문으로 눈코뜰새 없었다. 정작 불안에 떠는건 외지인들이었다. 이경주 인하대 ‘평화와 법 센터’ 소장은 “남북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외신에서 ‘서울이 불안하다’는 뉴스를 내보낼때 우리가 느끼는 황당함과 하나도 다를게 없는 모습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서해5도만의 위험 감지법...중국어선의 역설 당초 인하대 평화와 법 센터와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대청도·백령도를 방문하기로 한 건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서해5도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상상력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였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남북간 긴장이 이렇게 높아질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방문 며칠 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일행 가운데 4명은 출발 하루전에 일정을 취소했다. 대청도와 백령도 어민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긴장 속 서해5도”에서 더 멀어졌다. 대청도 어민들이 계속 강조한건 4년째 꽃게가 제대로 안잡혀 힘들다, 어장확대가 필요하다,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막아달라, 그리고 8월 시행을 앞둔 어선안전조업법에 대한 분노였다. 김영호 대청도 어촌계장은 “당장 꽃게잡이가 안되어 빌어먹게 생겼는데 개성공단 얘기는 먼 얘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백령도 어민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얼핏 무심한듯 둔감한듯 보이는 건 주민들이 자포자기했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갖가지 전쟁위기와 불안 속에서도 묵묵히 버티며 살아온 주민들은 외지인들은 쉽게 느끼기 힘든 그들만의 위험수준 평가법이 있다. 허선규 인천해양도서연구소장은 “남북간에 뭔가 큰 일이 일어난다 싶을때는 어김없이 중국 어선이 사라진다”면서 “서해5도 주민들은 중국어선에 불만이 많으면서도 막상 중국어선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 중국어선은 원흉인 동시에 경고등 구실도 하는 역설적인 존재인 셈이다. 대청도에서 만난 김형도 옹진군의원은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색은 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접경지역에서 살아온 영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남편을 따라 대청도로 이사온지 22년차라는 류석자씨는 “서해5도 주민들은 총알받이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면서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뉴스가 나오자 시아버지가 ‘애미야 언제 피난갈지 모르니까 밥 많이 해놔라’ 그러시더라”고 밝혔다. 서해5도 주민들은 지난 70년간 외풍에 시달렸다. 북쪽에서 불어오기도 하지만 서울과 인천시, 때론 옹진군에서 불어오는 일도 다반사다. 2007년 10·4공동선언이 서해 평화협력지대를 합의하고, 2018년 4월 판문점선언에서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지만 훈풍보단 삭풍이 더 많았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과 2012년 대선 당시 ‘NLL포기 논란’은 외풍에 시달리는 서해5도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연평도 포격은 백령도와 대청도에도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대청도 농여해변은 바위와 자갈만 남아있었다. 대청도에서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김옥자씨는 “농여해변은 우리 대청도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었다”면서 “해변에 군사시설 공사를 하고 나서부터 그 많던 모래가 다 쓸려나갔다”고 안타까워했다. 백령도는 산봉우리보다 높게 솟은 군사시설과 콘크리트로 섬을 둘러친 참호가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안보 불안은 곧 생계 걱정  주민들에게 ‘안보’란 정확히 ’생계’와 반비례 관계다. 안보가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면 당장 생업에 제약을 받는다. 특히 NLL과 중국어선 문제만큼 평화가 곧 경제라는 걸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도 없다. 남과 북이 긴장과 갈등 속에 시간만 보내는 사이 황금어장은 20여년 전부터 중국어선에 거덜 나고 있었다. 특히 4년째 꽃게가 제대로 안잡히는 대청도 어민들은 “중국어선이 꽃게 싹쓸이하고 갖가지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니 꽃게가 남아나겠느냐”고 호소했다.  박삼용 인천해경 대청파출소장은 “중국어선이 한창 몰려올 때는 섬 하나가 바다를 떠다니는 것 같았다”면서 “중국어선 한 척에서 홍어만 10톤을 압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신현일 인천해경 백령파출소장은 “우리가 출동하면 NLL 북쪽으로, 북측에서 출동하면 NLL 남쪽으로 도망가기 때문에 단속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중국어선들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하는 어민들로선 불만이 안 생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평화와 생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은 없을까. 일각에서는 남북 간 긴장 완화뿐 아니라 중국어선의 남획을 막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고민하고 있다.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홍해(요르단-이스라엘), 통킹만(베트남-중국), 북해(아일랜드-영국) 등 국가간 합의를 통해 평화수역을 만든 사례가 여럿 있다”면서 “지금 같은 때일수록 과감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태헌 백령도 선주협회장은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에 남북공동어로구역이 생기면 중국어선이 들어오는 길목을 막을 수다. 현재 백령도 북쪽으로는 해안에서 800m 바깥으론 조업을 못하도록 돼 있는데 어장이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청도 어민 역시 “야간조업을 못하는 바람에 손해를 많이 본다”면서 “남북간에 사이가 좋아지면 어장확대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가는 여객선을 타기 전에 짬을 내서 두무진을 방문했다.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이 곳에선 한반도에서 중국과 가장 가깝다는 장산곶이 보인다. 두무진에서 장산곶은 16㎞밖에 안된다. 그에 비해 대청도와 인천은 직선거리로 170㎞나 된다. 육지까지 거리만 놓고 보면 제주도나 울릉도보다도 더 멀다. 얄궂게도 인천시 옹진군에 속한 대청도와 30㎞밖에 안되는 북한땅은 황해남도 옹진군이다. 70년을 안보에 포획된 이 섬이 평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거듭날 수 있을까. 판문점선언 자체가 2년만에 폐기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흐르는 와중에 해경 관계자한테서 들었던 “오늘도 중국 어선이 보여서 다행”이라는 역설을 곱씹는다. 대청도·백령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2019 한중관계 정세보고(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기획·펴냄) 2019년 한국과 중국을 둘러싼 동아시아 정세를 분석한 저작. 지난해 중미 간 전략경쟁,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조짐으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동아시아 정세는 올해 중미 갈등 격화로 더욱 격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 패널들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이 한중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봤다. 160쪽. 1만원.편견(고든 올포트 지음, 석기용 옮김, 교양인 펴냄) 혐오와 차별의 뿌리와 작동 방식, 해결 방안을 다뤘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저자는 타자에 대한 적개심이라는 심리적 편향성의 문제를 개인의 성격 발달, ‘희생양 만들기’의 역사, 사회 규범, 종교, 경제적 요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탐구했다. 840쪽. 3만 6000원.바울 평전(톰 라이트 지음, 박규태 옮김, 비아토르 펴냄) 유대인 박해자에서 예수를 헌신적으로 따르는 사도가 된 바울에 관한 전기. 역사학자이자 신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바울의 변화는 급작스러운 것이 아니며 오히려 구약 성경에 충실했던 한 사람이 갈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결과라고 말한다. 740쪽. 3만 5000원.조선 그림과 서양명화(윤철규 지음, 마로니에 펴냄) 비슷한 시기 조선과 서양의 그림들을 비교하며 시대적 배경과 회화적 기법, 작품 속에 투영된 작가의 삶과 사상 등을 분석한다. 모두 120점(60쌍)의 그림을 고려 말과 조선 전기, 조선 중기, 조선 후기 3개 시대로 나눠 간단한 연표와 함께 비교했다. 378쪽. 1만 8000원.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무례한 말과 태도가 소용돌이치는 시대에 대한 비판과 반성.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역사 속 인물들이 남긴 품위와 관련한 철학적 사유, 문학 작품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 온라인상의 해프닝 등을 통해 ‘무례한 시대’의 기원을 밝히고 ‘품위 있는 삶’을 회복할 방법을 고민한다. 256쪽. 1만 5000원.민어의 노래(김옥종 지음, 휴먼앤북스 펴냄) K1 이종격투기 선수로 활약하다 요리사로 전업한 특이한 이력의 시인이 낸 첫 시집. 민어, 복섬, 꼬막, 낙지, 홍어 등 남도 해산물이 잔뜩 열거된 그의 시는 첫사랑에 대한 추억과 어머니에 대한 연민, 세상과 화해하고 싶은 열린 몸짓이 담겼다. 124쪽. 1만원.
  • 공공기관과 상생 협약, 전통시장 살리는 묘약

    공공기관과 상생 협약, 전통시장 살리는 묘약

    “구청장님이 직접 여기까지 왔으니까 내가 깎아 드려야지. 대신 다음에 또 오세요.” ‘최고로 좋은 국산 참기름을 달라’는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의 말에 시장 상인은 “구청장님이 와 준 것만도 감사하다”며 값을 깎아 줬다. 이 구청장은 코로나19로 방문객이 줄어든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난달 29일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남성사계시장을 찾았다. 남성사계시장은 1일 평균 1만 5000여명이 찾는 동작구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사당동 주민은 물론이고 길 건너 서초구에서도 찾아온다. 이 구청장은 이날 30여분간 시장 곳곳을 돌며 온누리상품권 30만원어치를 모두 사용했다. 어묵집에서 밀가루를 넣지 않은 수제 어묵을, 손두부집에서는 국산콩 두부 한 모를, 정육점에서는 구이용 삼겹살 두 근을 샀다. 반찬가게에서는 명란젓·코다리조림·멸치볶음을, 과일 가게에서는 직원들에게 돌릴 수박을, 각각 다른 상점에서 족발과 홍어무침도 샀다. 부산어묵의 정미숙(60·여)씨는 “구청장님 바쁘실 텐데 직접 와 줘서 정말 고맙다”며 “요즘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이 어려운데 우리 시장에 고객지원센터가 문을 열게 돼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정육점의 김현수(60)씨는 “구청장님이 늘 전통시장을 각별하게 신경써 줘 힘이 난다”고 말했다. 장보기에 앞서 이 구청장은 새로 문을 연 고객지원센터를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월 리모델링을 마친 고객지원센터는 고객쉼터, 어린이도서관, 다목적실 등 상인과 시장 이용 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별도의 개관식은 하지 않았다. 남성사계시장은 최근 110개 점포에 화재 알림 시설 설치를 완료했고,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주차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간담회에서 이재열 상인회장은 “코로나19로 난리인데 다행히 우리 시장은 큰 문제 없이 지내 왔다”며 “앞으로도 구청에서 소독약 등 방역물품을 지원해 주면 한 달에 5회 이상 자체적으로 방역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간담회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소개했다. 중앙대병원은 남성사계시장, 숭실대는 상도골목시장 등 지역 공공기관과 협약을 맺어 인근 전통시장을 전담해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구청 공무원들도 전통시장 가는 날을 운영해 장을 본 뒤에 곧바로 퇴근할 수 있게 했다. 구청 구내식당 대신 지역 음식점을 이용하는 날도 운영한다. 이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전통시장이 걱정됐는데, 직접 와서 손님이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전통시장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하고 동작사랑상품권 발행액과 혜택을 늘려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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