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홍수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AP통신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취재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핵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탄압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860
  • 2020년 기록적 장마와 가마솥 더위 원인, 또 ‘온실가스’

    2020년 기록적 장마와 가마솥 더위 원인, 또 ‘온실가스’

    최근 몇 년 동안 한반도 여름은 최악의 폭염과 장마가 번갈아 나타나는 형태이다. 그런데 2020년에는 6월 초·중순에 때이른 폭염이 찾아온 뒤 6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장마가 두 달 가까이 이어졌다. 역대 최장 장마로 홍수, 산사태로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전국 38개 시군구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긴 장마가 끝난 뒤에는 다시 가마솥 더위가 찾아왔다. 국내 연구진이 2020년 여름처럼 폭염과 긴 장마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이상기후가 발생할 가능성과 그 원인에 대해 처음 분석했다. 포스텍 환경공학과, 서울대, 국립기상과학원, 영국 기상청 공동 연구팀은 긴 장마와 폭염이 동시에 나타난 복합 이상기후의 원인은 다름 아닌 온실 가스 때문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상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기상학회보’에 실렸다. 지금까지는 지구 온난화로 폭염, 호우 등 개별 기상현상들이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 연구됐지만 폭염과 호우가 잇따라 나타나는 복합 극한현상에 온실가스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1973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45개 측정지역에서 관측한 기온과 강수량 등 기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농도를 변화시키면서 최신 다중 기후모델(CMIP6)과 영국 기상청의 대형 앙상블 모델로 한반도에서 이른 폭염과 장마, 가마솥 더위가 한 해에 연속해 발생할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했다. 분석 결과, 온실가스가 증가된 모델에서만 2020년 한반도 여름 같은 폭염-호우 복합기상 사례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여름철 기상이변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온난화 마지노선인 지구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오를 경우는 2020년 같은 복합 극한현상은 더 잦아지고 강도도 강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민승기 포스텍 교수는 “지금까지는 보건, 수자원, 농업, 에너지 등 분야별 기후변화 대응 방식이 폭염, 폭우 같은 개별 극한기후에 대해서 설정됐지만 앞으로는 극한기후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가정하고 종합대책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SBS 옥성아 PD “‘순한 맛’ 콘텐츠로 성공한 비결은 위로와 공감”

    SBS 옥성아 PD “‘순한 맛’ 콘텐츠로 성공한 비결은 위로와 공감”

    시청자들이 직접 보내준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고 노래를 들려주는 유튜브 콘텐츠 ‘고막메이트’는 ‘순한 맛’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디지털 콘텐츠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옥성아 PD는 ‘매운 맛’ 콘텐츠가 홍수를 이루는 디지털 시대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위로와 공감에 있다”고 밝혔다. SBS 교양 PD 출신으로 ‘SBS 스페셜’, ‘모닝 와이드’, ‘TV 동물농장’ 등을 제작한 옥 PD는 2016년부터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어 ‘고막메이트’, ‘쎈마이웨이’, ‘티파니와 아침을’ 등 인기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었다. 그는 최근 ‘고막메이트’를 함께 기획한 KT seezn 콘텐츠팀의 채한얼 차장과 함께 디지털 콘텐츠의 제작 비법을 엮은 ‘다정하고 무해하게, 팔리는 콘텐츠를 만듭니다’(위즈덤하우스)를 펴냈다. 옥 PD는 “콘텐츠는 결국 이야기이고, 사람들은 공감이 가고 나를 위로해주는 이야기에 끌리기 마련”이라면서 “타겟 시청자들의 취향에 정확히 가닿으면서도 그들이 위로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지금도, 미래에도 잘 팔리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콘텐츠들 중에서도 성공하는 것들은 모두 위로와 공감이라는 숨은 키워드를 내포하고 있다”고 흥행 코드를 분석했다. 옥 PD는 콘텐츠 기획을 할 때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라고 말했고, 채한얼 차장은 “시청자가 느낄 감정을 극대화하는 장치가 담겨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라고 말했다.저자들은 향후 콘텐츠 시장은 진짜 이야기를 관찰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고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옥 PD는 ”이제 사람들은 만들어진 콘텐츠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이야기를 ‘관찰’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누구를 만나는지와 같은 것들을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채 차장은 “지금까지는 시청량이나 화제도가 콘텐츠를 평가하는 큰 축이었다면, 앞으로는 팬덤의 영향력, 콘텐츠가 가지는 커뮤니티로서의 영향력이 굉장히 중요하며 시청자의 즉각적인 피드백과 직접적인 참여가 가능한 라이브 형태의 콘텐츠의 중요도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방송국이나 OTT라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는 없다”면서 “공감과 위로를 전달할 수 있는 나만의 콘텐츠가 무엇일지 스스로 고민하고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영산강환경청-국가철도공단, 재난대응 업무협약

    영산강환경청-국가철도공단, 재난대응 업무협약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최근 국가철도공단 호남본부와 호남지역 재해예방과 신속한 재난 대응체계를 대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국가하천을 횡단하는 호남지역 철도의 수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신설 중인 보성-임성리 철도건설사업은 탐진강을, 호남고속철도 사업은 고막원천, 함평천을 통과하고 있어 신속한 수해 대응을 위해서는 양 기관 상호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기상정보 실시간 모니터링(CCTV), 하천수위 변동 등 홍수 현황에 대해 정보 교환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국가하천 홍수, 국가철도 피해 등을 수반한 풍수해 발생 시 복구인력, 기술 장비와 수방자재 등을 상호 적극적으로 지원해 수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김승희 영산강유역환경청 청장은 “호남권역 풍수해 대응을 위해 관계기관 간 협조체계를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 계속되는 사회재난에도 인수위 논의에선 뒷전

    계속되는 사회재난에도 인수위 논의에선 뒷전

    코로나19,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쿠팡 물류창고 화재, 울진·삼척 화재 등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홍수나 태풍처럼 자연현상으로 인한 재난과 달리 비교적 좁은 지역에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반면 예방과 제도개선을 통해 재난통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선 감염병·전염병, 테러, 건축물붕괴, 화재, 폭발, 방사능, 환경오염 등을 ‘사회재난’으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사회재난 관리체계 자체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정부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수위에는 재난안전 분야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뿐 아니라 관련 논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사회재난 기능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수위 사정을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는 “그나마 코로나19 빼고는 사회재난에 관심도 없고 ‘그렇게까지 비대하게 조직 운영할 필요 있느냐’는 분위기”라면서 “자칫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박근혜 정부 전철을 밟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는 안전보단 안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안전도 안보라는 걸 잊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안전관리 자체는 이전 정부에서도 중요한 화두였다. 문재인 정부 역시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재난안전 체계를 표방했다. 하지만 재난관리 총괄조정 부처인 행안부는 그동안 태풍, 산불, 폭염, 지진 등 자연재난에 더 많은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는 기존 체계를 답습했다. 덕분에 자연재난은 피해 자체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사회재난은 예산투자와 통합관리체계 정비가 뒤쳐지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사회재난 관리역량과 기능강화를 위한 모델로는 재난관리를 통합관리하는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이나 사회재난 집중관리에 특화된 영국 국가재난관리사무처 모델이 거론된다. 익명을 요구한 재난안전 분야 관계자는 “사회재난 관리 자체가 각 부처에 산재돼 있다보니 종합적인 대응체계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면서 “재난은 예방, 대비, 대응, 복구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정부부처간 역할 정립도 명확하지 않고 정작 상황이 발생하면 서로 부담지기 싫어서 눈치를 보는게 냉정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 학동 재건축 붕괴 사고 대응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는 고용부가 주관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꼬집었다. 정보화와 세계화 영향으로 재난 자체가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신종복합재난이 중요해지다 보니 현실과 정부 대응 사이에 간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정부에 방재안전직렬이 121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자연재난 분야에 편중돼 있다. 당장 사회재난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인력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면서 “방재안전직렬을 사회재난직렬과 안전관리직렬로 세분화하고 행안부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도 사회재난직렬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책 없는 빈방을 꿈꾸다/장석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책 없는 빈방을 꿈꾸다/장석주

    책 없는 빈방을 꿈꾸다/장석주 모래처럼 쏟아져 들어온다, 책이 홍수처럼 밀고 들어온다, 책이 내 발밑에, 욕조에, 내 식탁에, 당신과 사랑하는 침대 속에, 책의 문자들이 쏟아져 서걱거리는 방에서 우리는 사랑을 나눈다. 책의 우울을 마시고 책의 슬픔을 덮고 잔다. 잠 속까지 막무가내로 쫓아 들어오는 까마귀 떼, 까마귀들은 내 피를 마시고 꿈마저 남김없이 쪼아먹는다. 책이 나를 학대했다고 할 수는 없다. 나는 책을 이길 힘이 없고 몇 번의 실수를, 몇 번의 비리를 눈감을 수밖에 없었다. 저 무례한 책들을 무찌르고 순결한 이마로 이깔나무 숲에 나갔더라면 나는 지금보다 나은 인간이 되었으리라. 책 없는 빈방에 있었다면 아마도 훨씬 더 깨끗하고 멋진 인간이 되었으리라. 한때 집과 작업실을 책으로 채워 놓고 이곳에 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기차를 타고 가며 책을 읽었고 설산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책을 읽었다 자운영 핀 언덕에 앉아 농부가 쟁기질하는 모습을 보며 책을 읽은 적도 있다. 부끄럽고 민망한 시절의 일이다. 우크라이나의 병원과 극장에 미사일이 날아와 터진다. 피난민들과 임산부와 아기들이 들어찬 건물이다. 학살에 나선 이들도 청춘 시절 꿈과 사랑의 책들을 읽었을 것이다. 다른 나라의 일이니 외면하고 자신의 삶만 살아가는 사람도 자유와 정의의 책을 읽었을 것이다. 아침 창가에 새들의 노래 부산하다.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 온다. 책을 읽고 노래하는 새들은 없다. 책을 읽고 향기를 빚는 꽃도 없다. 인간의 위선과 책의 위선을 함께 생각하는 아침이다. 곽재구 시인
  • 팬데믹의 시대… 숫자 함정에 속지 마라

    팬데믹의 시대… 숫자 함정에 속지 마라

    ‘코로나19 확진자 28만 6294명, 사망·위중증 환자 감소.’ 매일 쏟아지는 숫자의 홍수 속에서 세상을 더 정확하게 읽고 판단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책들이 잇달아 나왔다. 네덜란드 고등연구소 전속 저널리스트이자 수학 전문기자인 사너 블라우는 ‘위험한 숫자들’(더퀘스트)을 통해 ‘수의 팬데믹’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요구한다. 2020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낮은 코로나19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총감염자 대비 사망자의 비율인 치명률을 언급한 것이었는데, 치명률은 특정 국가의 검사수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없었다. 그 시기 총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률을 보면 전 세계가 평균 100만명당 84명, 유럽이 100만명당 264명, 미국은 100만명당 453명으로 트럼프의 주장과 정반대였다.지난해 영국에서 ‘올해의 과학작가’로 뽑힌 톰 치버스와 그의 사촌 데이비드 치버스 더럼대 경제학과 교수도 ‘숫자에 속지 않고 숫자 읽는 법’(김영사)으로 수많은 통계의 함정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코로나19 덕에 세계는 통계적 개념에 대해 허겁지겁 배우게 됐다”며 연일 확진자수와 치명률, 재생산지수 등 숫자에 따라 흔들리는 각국 정부와 대중의 현실을 설명한다. 영국 언론의 헤드라인과 기사에 인용된 각종 통계를 예로 들어 그 안에 숨겨진 불확실성 구간, 데이터 끼워 맞추기 등 오류들을 생생하게 지적한다.
  • [속보] 푸틴 “한국 등 러 비우호국들에 식량 수출 신중해야”

    [속보] 푸틴 “한국 등 러 비우호국들에 식량 수출 신중해야”

    “러에 명백히 적대 국가 수출조건 잘 살펴야”“세계적 식량 위기, 해외 공급에 신중하라”러, 우크라와 함께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식량난 방어 EU, 우크라 농민에 4천억 지원우크라 “러 포격에 파종 어렵고 수출항 파괴”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수만명의 희생자를 낳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비우호국들에 대한 식량 수출을 신중히 처리할 것을 주문하며 비우호국들에 대한 식량 수출 제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농업 발전 문제 논의 회의에서 “올해 세계적 식량 부족 상황에서 우리는 해외 공급에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면서 “특히 우리에게 명백히 적대적인 정책을 펴는 국가들에 대한 수출 조건들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이다. 곡물 자원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무차별 폭격으로 수출항을 비롯해 국토가 심각하게 파괴되면서 파종조차 어려워 극심한 식량난으로 아사 위기에 처해진 상태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달 7일 정부령을 통해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8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 국내 시장에 질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식료품 공급을 늘려야 하며 이것이 올해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자국 농업과 수산업 분야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EU “러, 우크라 곡물 수출막지 말라”“푸틴, 전쟁 넘어 세계 굶주림에도 책임” 앞서 유럽연합(EU)은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농민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 농민을 대상으로 포함한 3억 3000만 유로(약 440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안을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발의했다. 이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글로벌 농산물 공급사슬이 뒤틀려 식량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유, 밀, 보리, 옥수수 등의 주요 산지다. 이들 곡물 가격은 공급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계속 치솟고 있다. 로만 레셴코 우크라이나 농업식품부 장관은 통상적으로 자국이 농작물 80%를 수출하지만 지금은 국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최근 EU 의원들에게 밝혔다.그는 러시아군이 농작물을 수출하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를 파괴하거나 봉쇄했고 농민도 포격 때문에 파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 원인을 설명했다. 레셴코 장관은 “굶주림과 글로벌 식품 체계의 붕괴를 피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식량과 식수가 부족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세르히이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군이 시내병원의 70%를 파괴하면서 “일부는 탈수와 식량 부족으로, 일부는 약품과 인슐린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오를로프 부시장은 “어떤 엄마는 우유가 없고, 아이들을 위한 음식도 없다”면서 “아이를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 도시 안에는 아이를 위한 음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은 집중 포격을 받아 도시가 무참히 파괴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막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레바논, 이집트, 튀니지에서부터 아프리카, 동북아시아까지 악영향이 체감될 것”이라며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박을 놔주지 않으면 전쟁뿐만 아니라 굶주림에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러, 우크라 침공에 식량·비료값 폭등아프리카 14국, 러·우크라에 식량의존 실제 동아프리카는 가뜩이나 코로나19에 이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시달리던 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최악의 식량난에 처해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아프리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굶주림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국제적십자사(ICRC)를 인용해 보도했다. 원인으로는 분쟁, 기후변화, 식품 및 연료 가격 앙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3억 4600만명 정도가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직면해 기아를 경험했을 수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악의 수치다. 도미니크 스틸하트 ICRC 글로벌운영국장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일하고 있는 많은 나라에서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황은 이미 사람들이 무장 분쟁에 영향을 받은 터라 기근 같은 상황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전했다.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일 유엔 자료를 인용해 최근 동아프리카 가뭄으로 1300만명이 심각한 기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소말리아는 1684만명의 인구 3분의 1이 기아 상태다. 인접국 케냐에서는 300만명 이상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고 15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아사했다. 에티오피아는 내전으로 북부 티그레이 지역으로 구호품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근 6년 사이 최악의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동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2년 사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식량 공급망 차질로 피해를 본 데 이어 케냐의 메뚜기 떼 창궐, 남수단의 홍수, 소말리아의 정정 불안, 수단의 민족 분쟁 등도 식량 사정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1300만명 심각한 기아 직면어린이 550만명 영양실조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연료·비료 등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주요 식량 수출국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적어도 아프리카 14개국이 자국 밀 수요의 절반 이상을 두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 구호단체 머시코의 숀 그랜빌-로스는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를 우려하면서 가뭄 피해를 본 취약 인구를 지원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머시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소말리아의 식용유 20ℓ 가격은 32달러에서 55달러로, 콩 25㎏ 가격은 18달러에서 28달러로 올라갔다. 다른 구호단체 이슬람릴리프에 따르면 수단의 빵 가격은 거의 2배로 뛰었고 밀 수입이 60% 급감하면서 빵 가게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또 다른 구호단체 월드비전은 동아프리카 지역 어린이 550만명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소말리아 여성은 NYT 인터뷰에서 기근으로 3살과 4살 된 자녀 2명을 잃었다고 전하고 남아있는 7살과 9살 자녀의 끼니를 식량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 재난취약계층에 풍수해보험 전액 지원한다

    개정 풍수해보험법 시행에 따라 5일부터 저소득층 일부에 ‘풍수해보험’ 보험료를 전액 지원할 수 있게 된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법의 지원 대상은 풍수해로 인해 풍수해보험금을 수령했거나 과거 자연재해로 재난지원금이나 풍수해보험금을 지원받은 이력이 있으면 풍수해보험료 전액을 지원받는다. 풍수해보험 가입 촉진 대상 지역에 실제 거주하는 저소득층 역시 전액 지원 대상이다. 이와 함께 재난지원금 지원 기준을 상향 조정해 지급받는 보험금이 재난지원금보다 적을 경우에는 차액을 재난지원금으로 지원하도록 했다. 풍수해보험은 태풍, 호우, 홍수, 강풍, 풍랑, 해일, 대설, 지진, 해일 등 9개 유형의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파손과 침수 등을 보상하는 정책보험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기본적으로 70%의 보험금을 지원하는데, 저소득층의 경우 현재는 지자체 상황에 따라 최대 92%까지 지원해줬다. 가입 대상 시설물은 주택, 농·임업용 온실,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상가와 공장 건물이다. 보험 가입은 시설물 소유자뿐 임차인도 가능하다.
  • [씨줄날줄] 애그플레이션/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애그플레이션/박록삼 논설위원

    1816년은 전 세계에 ‘여름이 없는 해’였다. 그해 6월 18일자 캐나다 한 일간지는 ‘거리와 광장이 눈으로 뒤덮였다. 12월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유럽 역시 추위와 폭우가 잇따르며 대흉년이 들었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에서는 3배 이상 치솟은 곡물 가격으로 폭동이 끊이지 않았다. 흉흉한 세상은 소설 ‘프랑켄슈타인’(1818년)의 배경이 됐다. 국내도 다르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그해 6월 한 달이 넘는 홍수 속에 임금 순조가 흉년 기근을 염려하며 날이 맑기를 기원하는 기청제(祈晴祭)를 지내도록 했다. 분배의 불균등, 과도한 세금 등의 이유도 있었지만 과거에는 가뭄, 홍수가 곡물 생산 감소의 절대적 이유였다. 인간의 힘으론 불가능한 문제였다. 하지만 세계화가 구석구석까지 진행된 이제는 이유도 해결책도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됐다. 농·목축업, 제조업, 금융업 등 모든 산업과 경제, 문화가 국경을 뛰어넘어 촘촘히 얽힌 세상이다. 곡물 가격이 크게 올라 어디나 할 것 없이 물가가 오르는 애그플레이션의 출현은 필연이었다. 2006~2008년 중국과 인도 등에서 곡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곡물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이는 원자재 및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 증권사 메릴린치는 당시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기후위기는 물론 달러 가치 하락으로 투기자금이 곡물 등 실물자산으로 이동할 때, 석유 가격이 오르면서 농업생산비가 상승할 때 곡물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 이런 상황이 닥칠 때마다 전 세계 곡물 거래의 80%를 차지하는 ‘5대 곡물 메이저’ 다국적 회사들의 선택에 따라 지구촌 물가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유럽 빵공장’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코로나 장기화와 더불어 밀 수급에 장애를 초래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 밀 생산량의 14%를 차지한다. 곡물 가격 폭등과 애그플레이션은 피할 수 없다. 빵, 국수, 짜장면 등 밀가루 음식값 상승은 또 다른 소비자 물가 상승의 방아쇠가 될 것이다. 세계화 이면에 숨은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요즘이다.
  • 호주 해변 괴생명체 사체 정체 알고보니 주머니 여우

    호주 해변 괴생명체 사체 정체 알고보니 주머니 여우

    호주 해변에서 죽은 괴생명체가 발견돼 다양한 궁금증을 낳았다.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29일 퀸즐랜드주 휴양지 선샤인코스트의 해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 사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괴생명체는 이날 오전 해변을 산책하던 주민 알렉스 탄(28)에 의해 처음 포착됐다. 그는 사체를 촬영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우연히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주머니쥐 중 하나일 것 같다”며 “주머니쥐가 아닌 다른 생명체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람에게 치킨 파미(이탈리아식 치킨)를 사주겠다”고 밝혔다. 누리꾼은 영상 속 죽은 동물의 특징을 생김새 등을 근거로 들며 ‘익사한 캥거루’, ‘왈라비’ 등 다양한 추측을 했다. 심지어 ‘외계생명체’라는 의혹을 제기하거나 동물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진짜 전문가도 괴생명체 정체 밝히기에 참여했다. 동물학자인 스티븐 존스턴 퀸즐랜드대 부교수는 “동료와 상의해본 결과 주머니 여우라고 확신한다. 두개골과 뒷다리 특징이 단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 전 홍수가 났을 때 익사해 떠내려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주머니여우는 호주 전역에서 발견되는 주머니쥐의 일종이다. 따라서 존스턴 교수가 치킨 파미를 선물로 받을 가능성은 없다. 이 종은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야생동물 중 하나다. 야행성 동물로 나뭇잎과 꽃, 열매 등을 주로 먹고산다.
  • [고든 정의 TECH+] 가장 오래전 동물 조상이 살았던 장소는 이곳

    [고든 정의 TECH+] 가장 오래전 동물 조상이 살았던 장소는 이곳

    대략 5억 년 전 고생대 캄브리아기 지구 생태계에는 이전에 없었던 큰 변화가 나타났다. 폭발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생물체가 동시다발적으로 지층에 등장한 것이다. 현생 동물문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 등장했기 때문에 지구 생물군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봐도 무방한 사기였다.  과학자들은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한 후 30억 년이 지난 후에 점진적으로 생태계가 복잡해지는 대신 갑자기 복잡해진 이유를 연구해왔다. 캄브리아기 대폭발로 알려진 이 시기 생물 다양성 증가는 지구 산소 농도의 증가, 온화한 온도, 생명체가 살기 적당한 얕은 바다의 증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엑서터 대학 및 윈난 대학의 샤오야 마 박사 (Dr. Xiaoya Ma)가 이끄는 국제 과학자 팀은 캄브리아기를 대표하는 중국 청장 생물군(Chengjiang Biota)의 생물들이 살았던 지역이 삼각주 (Delta) 하류 지역이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5억 1800만 년 전 캄브리아기 생물이 대거 쏟아져 나온 청장 지층은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한 250종의 화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절지동물의 가장 오래된 조상 화석부터 현생 척추동물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밀로쿤밍기아 (Myllokunmingia) 화석이 발굴된 것도 이곳이다.  캄브리아기에도 큰 강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삼각주 주변 지역은 영양분이 풍부하고 물질 교환이 끊임없이 일어나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조수 간만의 차이에 따른 염분 변화와 물의 흐름 변화가 심한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장 생물군은 이런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에 따르면 삼각주 지형은 보존 상태가 우수한 화석이 다수 발견된 이유이기도 하다. 주기적인 홍수에 휩쓸린 생명체와 토사물이 산소 농도가 낮은 깊은 바다에 순식간에 매몰되어 썩거나 다른 생물에 뜯어 먹히기 전에 보존됐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캄브리아기 처음으로 나타난 현생 동물문의 조상이 어떤 환경에서 진화했는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물론 당시 생물들은 청장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살았고 각자 환경에서 독자적인 진화를 이뤘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시기 생물학적 대폭발을 일으킨 환경 요인을 알아내기 위해 당시 고생태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 “코로나 탓 일회용컵 고집 손님 어쩌나요”

    “코로나 탓 일회용컵 고집 손님 어쩌나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카페 등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다음달 1일부터 다시 금지된다는 소식에 자영업자들은 속도 조절을 요구하고 있다. 일회용품 규제를 놓고 소비자와 실랑이를 벌여 봤자 손해를 입는 건 자영업자라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29일 “손님과의 크고 작은 갈등이 걱정된다”면서 “잠깐만 앉아 있다가 바로 나갈 거라는 고객과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걱정에 일회용 컵을 요구하는 고객을 계속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매장은 강제할 수 없고 안내만 하는 입장인데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과태료는 매장만 부담하다 보니 불합리한 면이 있다”면서 “고객 인식 개선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인근의 또 다른 카페 사장 김모씨는 전날 일회용품 규제를 안내하러 방문한 공무원에게 “일회용컵을 미리 많이 사 뒀는데 갑자기 이러면 어떡하느냐”면서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질 때까지라도 기다려 주면 안 되느냐”고 했다. 정부는 2018년 8월부터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카페 등 식품접객업소 내 일회용품 사용을 규제해 왔다. 그러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020년 2월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배달 음식 주문이 늘면서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했다. 환경부의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생활계 폐기물 중 혼합·분리배출된 폐합성수지류(플라스틱)는 2018년 323만t에서 2020년 441만t으로 증가 추세다.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시민의 적응과 의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겸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위원장도 28일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일회용컵 규제를 유예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환경부는 일회용품 사용규제 유예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장 어려움을 충분히 해소하기 위해 처벌 위주의 시행이 되지 않도록 고민하고 있다”면서 “불편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 정책 방향을 안내하는 포스터 등을 배포하는 등 캠페인 활동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시행 과정에서 사업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계도기간 등을 적용할 수는 있지만 수년 전부터 원칙으로 자리잡은 일회용품 규제 방향을 후퇴할 수는 없다”면서 “일회용품을 쓰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받쳐 줘야 시민 실천 의식도 높일 수 있고 실질적으로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4월부터 카페·식당서 ‘NO’ 플라스틱…“공감하지만 고객과 갈등 걱정도”

    4월부터 카페·식당서 ‘NO’ 플라스틱…“공감하지만 고객과 갈등 걱정도”

    새달부터 카페 일회용컵 사용 규제“고객 실랑이·코로나 상황 우려돼”플라스틱 사용·폐기는 계속 증가세“일회용품 규제는 이미 공고한 원칙”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카페 등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다음 달 1일부터 다시 금지된다는 소식에 자영업자들은 속도 조절을 요구하고 있다. 일회용품 규제를 놓고 소비자와 실랑이를 벌여봤자 손해를 입는 건 자영업자라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29일 “손님과의 크고 작은 갈등이 걱정된다”면서 “잠깐만 앉아 있다가 바로 나갈 거라는 고객과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걱정에 일회용 컵을 요구하는 고객을 계속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매장은 강제할 수 없고 안내만 하는 입장인데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과태료는 매장만 부담하다보니 불합리한 면이 있다”면서 “고객 인식 개선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인근의 또 다른 카페 사장 김모씨는 전날 일회용품 규제를 안내하러 방문한 공무원에게 “일회용컵을 미리 많이 사뒀는데 갑자기 이러면 어떡하느냐”면서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질 때까지라도 기다려주면 안되느냐”고 했다. 정부는 2018년 8월부터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카페 등 식품접객업소 내 일회용품 사용을 규제해왔다. 그러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020년 2월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배달 음식 주문이 늘면서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했다. 환경부의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생활계 폐기물 중 혼합·분리배출된 폐합성수지류(플라스틱)는 2018년 323만t에서 2020년 441만t으로 증가 추세다.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시민의 적응과 의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겸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위원장도 28일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일회용컵 규제를 유예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환경부는 일회용품 사용규제 유예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장 어려움을 충분히 해소하기 위해 처벌 위주의 시행이 되지 않도록 고민하고 있다”면서 “불편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 정책 방향을 안내하는 포스터 등을 배포하는 등 캠페인 활동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시행 과정에서 사업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계도기간 등을 적용할 수는 있지만 수년 전부터 원칙으로 자리잡은 일회용품 규제 방향을 후퇴할 수는 없다”면서 “일회용품을 쓰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받쳐줘야 시민 실천 의식도 높일 수 있고 실질적으로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안녕? 자연] 평년보다 무려 ‘40도’ 높았다…남극에 무슨 일이?

    [안녕? 자연] 평년보다 무려 ‘40도’ 높았다…남극에 무슨 일이?

    남극이 전례 없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CNN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알려진 남극 고원의 기온이 현지시간으로 18일 영하 11.5도까지 치솟았다. 해당 기온이 관측된 장소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합동 기지인 콩고디아 기지로, 전년 동기의 하루 평균 기온은 영하 49도였다. 지난 18일의 기온은 평년 대비 무려 약 40도나 높은 기온이었던 셈이다. 기상관계의 국제활동을 관장하는 유엔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가 해당 기록을 인정한다면, 이는 관측 역사상 평년 대비 가장 큰 온도 차로 기록될 전망이다.미국 비영리 환경과학단체 버클리어스의 수석 과학자인 로버트 로드는 28일 트위터를 통해 “남극 대륙에 이례적인 폭염이 찾아왔다. 이번 기록은 기상 관측소에서 측정한 기온 중 평년과 가장 큰 차이로서 세계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위스콘신대 기상학자 매튜 라자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이런 고온이 남극의 여름인 1월이 아니라, 가을로 접어들어 기온이 내려가는 3월에 관측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남극은 여름을 지나 가을로 바뀌면서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는데, 반대로 기온이 갑자기 치솟으면서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프랑스 그르노블대 극지방 기후 연구자 조너선 윌레 박사도 “이번 사태는 완전히 전례 없는 일이며, 남극 기후 시스템에 대한 예상을 뒤집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고온 현상의 원인으로 최근 남극 동부 지역에 나타난 ‘대기천’ 현상을 꼽았다. 대기천은 대량의 수증기가 가늘고 길게 이동하는 현상으로, ‘대기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 15일, 남극 동남부 해안 지대는 대기천 현상으로 호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인근 빙하가 녹으면서 대륙 안쪽까지 습기가 퍼졌다. 마침 이례적으로 강력한 열돔 현상이 나타나 이런 습기가 다른 곳으로 퍼져 해소되지 못한 채 남극 동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열을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남극 이상 고온 현상으로 빙붕 붕괴... "이례적 속도" 경고  남극을 덮친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이탈리아 로마 크기만 한 빙붕이 붕괴하기도 했다. 미국 국립빙하센터(USNIC)는 약 1200㎢ 면적의 콩거(Conger) 빙붕이 이달 중순께 붕괴했다며, 이를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빙붕이 줄어들면 빙하가 녹아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며, 이는 해수면 상승과 홍수 등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이번 콩거 빙붕의 붕괴가 다른 빙붕에 비해 빠르게 진행됐으며, 남극 동부지역 특성을 고려했을 때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얼음과 암반의 구조 차이로 인해, 남극의 동부지역 얼음은 남극의 서부지역 얼음과 같은 속도로 녹지 않는다. 동부지역은 남극 대륙에서도 얼음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고온이 이어지면서 남극 동부지역의 얼음이 빠르게 녹기 시작했고, 급기야 이례적인 속도로 콩거 빙붕이 붕괴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콩거 빙붕 붕괴가 해수면 상승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반구대 암각화 훼손, 수문 3개로 막는다

    매년 침수로 훼손되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를 보존하기 위해 사연댐 여수로에 수문 세 개를 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울산시는 지난해 5월 착수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사연댐 여수로 47m 지점에 폭 15m, 높이 7.3m의 수문 세 개를 설치하는 안이 최종 제시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수문을 세 개 설치하면 사연댐 여수로 수위가 60m에서 52.2m로 낮아져 53m 높이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중호우 등으로 물 유입량이 늘어 댐이 만수위 이상으로 높아지면 수문을 개방해 암각화 침수 예방도 가능하다. 최근 3년간 반구대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 기간은 69일이다. 이 방안을 실행하면 반구대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 시간은 1시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년 빈도로 발생하는 극심한 홍수에도 완전 침수를 피할 수 있고, 침수 시간은 최대 18시간인 것으로 분석됐다. 댐이 없는 자연 상태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사비는 576억원 정도로 조사됐으며, 댐 안전성 사업과 함께 시행하면 796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문 설치로 인한 예상 용수 공급량은 하루 13만 1000㎥로 계획량 18만㎥와 비교하면 4만 9000㎥ 줄어든다. 여기에 200년 만의 홍수 등으로 일시적으로 방류량이 늘어나면 태화강 하류 수위가 2㎝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문 설치로 줄어들 시민 식수원을 확보하는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낙동강통합물관리위원회는 지난해 6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안을 의결했지만 지지부진하다.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 2.5m, 너비 9m 바위 벽에 고래와 호랑이·사슴 등 300여점이 새겨진 그림이다.
  • “반구대 암각화 침수 막으려면 수문 3개 설치해야”

    “반구대 암각화 침수 막으려면 수문 3개 설치해야”

    매년 침수로 훼손되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의 보존을 위해 사연댐 여수로에 수문 3개를 설치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수문 설치로 줄어든 시민 식수원 확보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울산시는 지난해 5월 착수한 ‘사연댐 수문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사연댐 여수로 47m 지점에 폭 15m, 높이 7.3m의 수문 3개를 설치하는 안이 최종 제시됐다고 27일 발표했다. 3개의 수문이 설치되면 현재 60m인 사연댐 여수로 수위가 52.2m로 낮아져 53m 높이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중호우 등으로 물 유입량이 늘어 댐이 만수위 이상으로 높아지면 수문을 개방해 암각화 침수 예방도 가능하다. 최근 3년간 반구대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기간은 69일이다. 이 방안을 실행하면 반구대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시간은 1시간 이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200년 빈도로 발생하는 극심한 홍수에도 완전 침수를 피할 수 있고, 침수시간은 최대 18시간인 것으로 분석됐다. 댐이 없는 자연 상태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사비는 576억원 정도로 조사됐고, 댐 안전성 사업과 함께 시행하면 796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문 설치로 예상 용수 공급량은 하루 13만 1000㎥로 계획량 18만㎥와 비교하면 4만 9000㎥ 줄어든다. 여기에 200년만의 홍수 등으로 수문을 통해 일시적으로 방류량이 늘어나면 태화강 하류 수위가 2cm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문 설치로 줄어든 시민 식수원 확보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앞서 지난해 6월 낙동강통합물관리위원회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안을 의결했지만, 구체적인 수량이 명시되지 않았고, 대구·경북지역의 반발도 거세다.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 2.5m, 너비 9m 바위벽에 고래와 호랑이, 사슴 등 300점이 새겨진 그림이다. 고래잡이 활동 등 선사시대 생활상을 잘 담고 있다.
  • [자치광장] 도심 생태하천이 도시의 미래다/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자치광장] 도심 생태하천이 도시의 미래다/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괴물’은 한강에 나타난 괴수와 인간과의 사투를 그렸다. 한 주한미군이 하수구에 버린 화학 폐기물이 강으로 흘러 들어가 괴물이 탄생한다. 이야기는 도시와 가까운 하천 관리가 부실해 인간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현상을 보여 준 것이기도 하다. 산업화로 대부분의 도심 하천엔 산업 폐수와 생활하수가 유입돼 수질이 극심하게 오염되기 시작했다. 악취를 막기 위해 일부 하천은 시멘트로 복개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었다. 인간은 물과 함께 살 수밖에 없다. 특히 도심 하천은 홍수와 가뭄 재해를 방지하고 용수를 획득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삶터와 연결돼 생태적, 정서적인 역할로도 그 가치가 크다. 도시 열섬화 현상과 도시인의 자연 결핍 현상을 완화시키는 등 도시 삶의 질에도 영향이 매우 크다. 하천은 생물들에게는 먹을거리가 풍부한 보금자리이고 주민들에게는 휴식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은평에는 북한산 큰 숲에서 발원한 물줄기인 불광천이 흐르는데, 봄철마다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또 생태하천인 구파발천을 비롯해 진관천, 못자리골천, 백화사천, 창릉천 등 다양한 하천들이 있다. 은평구는 전국 최초로 하천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이용 원칙을 담은 ‘하천보호 헌장’을 제정하고 이를 안내판에 게시했다. 헌장 제정 등을 위해 지난해 10월엔 ‘서울특별시 은평구 하천관리 및 보존 등에 관한 조례’를 전부 개정했다. 하천의 다양한 기능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하천 보전과 이용 방안을 제도화한 것이다. 모든 노력은 민관이 함께했다. 2019년 은평 주민들은 ‘지속가능한 하천 보전과 이용방안’을 참여예산?협치 주민총회에서 채택했다. 구는 월 1회 정기 회의를 열어 사업 계획을 잡고 하천 현황을 조사해 진단하고 책자 ‘은평구 하천 가이드북’도 발간했다. 하천 현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하천에 관한 이해와 인식을 키웠다. 민관 공동실행단은 ‘도시하천의 보전과 이용, 그 접점 찾기’, ‘녹번천 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4차에 걸쳐 토론회를 열었다. ‘하천을 보전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며 물의 흐름을 저해하지 않고 지나친 생태계 훼손이 없도록 보존하며, 자연스럽게 관리하고 이용한다.’ 주민들이 하천보호 헌장을 조용히 읊조리며 청둥오리와 왜가리, 수많은 들풀이 자라는 하천을 행복하게 거닐기를 바라 본다.
  • [지구를 보다] 로마만 한 남극 빙붕 와르르… “이례적 속도” 충격

    [지구를 보다] 로마만 한 남극 빙붕 와르르… “이례적 속도” 충격

    이상 고온현상이 이어지는 남극에서 이탈리아 로마 크기만 한 빙붕이 붕괴됐다. 영국 가디언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립빙하센터(USNIC)는 약 1200㎢ 면적의 ‘콩거'(Conger) 빙붕이 이달 중순께 붕괴했다며, 이를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빙붕은 얼음(빙하, 빙상)이 바다를 만나 평평하게 얼어붙은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의미한다. 일 년 내내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는 곳을 뜻하며, 그중 콩거 빙붕의 면적은 로마 전체 크기와 맞먹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빙붕이 줄어들면 빙하가 녹아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며, 이는 해수면 상승과 홍수 등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USNIC에 따르면, 콩거 빙붕이 무너져 내린 이달 중순 경은 남극 동부 지역이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을 기록하던 때였다. 지난 18일 기준 남극 동부 내륙에 있는 콩코르디아 기지의 관측소는 영하 11.8℃까지 치솟아 평년 기온보다 무려 40℃ 이상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콩거 빙붕의 붕괴가 다른 빙붕에 비해 빠르게 진행됐으며, 남극 동부지역 특성을 고려했을 때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얼음과 암반의 구조 차이로 인해, 남극의 동부지역 얼음은 남극의 서부지역 얼음과 같은 속도로 녹지 않는다. 동부지역은 남극 대륙에서도 얼음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고온이 이어지면서 남극 동부지역의 얼음이 빠르게 녹기 시작했고, 급기야 이례적인 속도로 콩거 빙붕이 붕괴했다.미국항공우주국(NASA)와 우즈홀 해양 연구소 소속인 지구행성학자 캐서린 워커 박사는 “콩거 빙붕이 2000년대 중반부터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그 속도가 2020년 초 전까지는 점진적이었다”면서 “그러다 지난 4일 기준으로 빙붕의 면적이 지난 1월과 비교해 절반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콩거 빙붕은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이번 일은 라르센 빙붕B가 무너졌던 2000년대 초 이후 남극 대륙을 통틀어 발생한 중요한 붕괴 사건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콩거 빙붕 붕괴가 해수면 상승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커 박사는 “아마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일의 징후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 美 상장사 온실가스 배출량도 공시한다[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美 상장사 온실가스 배출량도 공시한다[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1일(현지시간) 기업의 탄소감축 현황 같은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기업 공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상장기업에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 1)과 제품 생산용 열·전기 에너지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간접 배출량(스코프 2) 공시 의무를 부과하고 일부 기업엔 납품업체와 협력사 활동·제품 사용 과정에서의 배출량(스코프 3)까지 공시하게 한단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측정, 평가하는 금융규제의 서막”이라고 총평했다. ●재계 일원 SEC, 환경단체 입장 반영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기업의 기후 대응 관련 정보가 표준화되길 원하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이번 제안이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ESG(환경·이해관계자·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개별적으로 관련 정보를 공개했지만 일관된 기준이 없어서 기업별 비교를 하기 어려웠다고 겐슬러 위원장은 덧붙였다. 그는 “탄소감축 노력이 연차보고서 기재 항목이 되면 기업과 투자자 모두 명확한 기준에 따른 정보를 얻게 된다”고 밝혔다. 정보의 명확성을 강조했지만 실상 SEC의 이번 제안은 환경단체 의견이 대거 반영된 안이다.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미국 민주당과 환경단체들은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피터 드러커 어록까지 동원하며 기업의 기후변화 적극 대응을 위한 선행조치로 공시 제도 도입을 주장해 왔다. 반면 재계와 공화당은 기후대응 공시 정책에 반대해 왔다. 스코프 3은커녕 스코프 2마저도 개별 기업 홀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개별 기업에 공시 의무를 부담시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은 SEC가 기업 공시 제안을 공식화하기 전 두 달여 동안의 이의제기 기간 반대 입장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일원이라 할 수 있는 SEC가 환경단체의 편에 서는 전향적 결정을 내린 이면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홍수, 큰 산불, 강한 허리케인과 같은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일어나며 기후위기 체감도가 높아졌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 수석리더팀의 데이브 맥글린치 연구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뉴스만 틀면 홍수, 가뭄, 산불 소식이 나오고 있다. 더이상 기후변화에 둔감해질 수 없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SEC의 제안이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던 ‘주주 자본주의 시대’가 저물고 주주와 직원, 지역사회의 공존과 이익을 우선시하는 ‘이해당사자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하는 분위기 속에서 기후변화 저지 노력 역시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기후행동을 독려하는 시민단체인 기후보이스를 이끄는 빌 웨일 페이스북 지속가능 이사는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당사자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기업의 기후 관련 공시 움직임에 지지의 뜻을 설명했다. ●애플·구글·MS 이미 기후대응 공개 기업도 이미 관련 행보를 펼치고 있다. SEC는 2019년, 2020년의 기업 연차보고서 7000개를 검토한 결과 이미 이들 기업의 3분의1이 기후 대응 관련 공시를 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의 명단에는 애플,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다만 이 기업들이 스스로의 탄소배출 노력을 객관적, 과학적으로 공개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전임 행정부와 다르게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행보 역시 SEC의 이번 제안을 가능케 한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공화당의 팻 투미 상원의원은 “선출 권력도 아닌 금융 당국이 미국의 기후·에너지 정책에 은밀히 개입하는 시도”라고 맹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제안을 채택할지를 결정짓는 투표에 참여한 SEC 상임위원 4명 중 3명이 민주당 측 인사여서 제안은 무난하게 가결될 수 있었다. ●탄소제로 선언한 바이든 정부 반색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2% 감축,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배출 0)를 달성하는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기업의 참여 없이 이룩할 수 없는 목표이기에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SEC의 결정에 반색하고 나섰다. 백악관 국가기후 자문역인 지나 매카시는 “기업의 기후변화 관련 노력과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SEC의 이번 결정은 기업과 미국 국민에게도 잘된 일일 뿐 아니라 연기금 투자수익율에 따라 은퇴 형편이 연동되는 은퇴자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 ‘세계 물의 날’…바닥 드러낸 가창댐

    ‘세계 물의 날’…바닥 드러낸 가창댐

    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인구 및 경제활동의 증가로 인해 수질이 오염되고 있어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UN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했다. 대구 달성군 가창댐이 오랜 기간 제대로 된 비가 내리지 않으며 댐 절반가량의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 K water 운영하는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가창댐은 지난 17일 기준 저수율이 42.1%를 기록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