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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캐나다 산불 파견’ 한국 해외긴급구호대, 유엔 평가서 또 최고 등급

    ‘튀르키예·캐나다 산불 파견’ 한국 해외긴급구호대, 유엔 평가서 또 최고 등급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진행된 유엔 국제탐색구조자문단(INSARASG) 주관 인증평가에서 최상급(Heavy) 등급을 다시 인증받았다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INSARAG는 유엔 인도지원조정실(OCHA)에서 운영하는 재난 대응 관련 전문가 집단으로 1991년 창설됐다. 자문단은 세계 재난현장에서 활동하는 각국 구호대를 5년 주기로 평가해 결과에 따라 상(Heavy), 중(Medium), 하(Light) 등급으로 나눠 인증한다. 운영, 물류, 의료, 구조, 탐색의 5개 주요분야에 대해 평가가 진행되며 총 176개 세부 평가항목을 모두 통과한 구호대에만 ‘상’ 등급이 부여된다. 특히 ‘상’ 등급을 받으려면 구호대가 재해국 도움 없이 자급자족하며 열흘 동안(매일 24시간) 두 곳의 재난현장에서 동시에 구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최상급 인증을 받은 구호대는 재난현장에 우선 접근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인도적 지원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현재 33개국이 이 등급을 갖고 있다. 우리 구호대는 지난 2011년 첫 인증평가를 통해 세계 17번째로 최상급 등급을 받았고 2016년 최상급 등급을 재인증 받았다. 이번 인증 평가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7년 만에 이뤄졌다. 이날 인증식에서 브랜드 커맨스 자문단 대표는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가 올해 초 튀르키예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전문적인 인도주의 활동을 펼쳐온 데 감사를 표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최상급 등급을 취득한 것을 축하한다고 발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지진과 홍수, 산불 등 다양한 형태의 기후재난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국가의 경계를 넘어 국제사회의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구조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가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긴급구호대장으로 파견되었던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도 우리 정부가 앞으로도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가며 국제사회 위기 대응에 계속 앞장서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외교부,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한국국제협력단 등 기관으로 구성된 해외긴급구호대는 2007년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이 제정된 이래 총 10차례 해외재난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수행했다. 특히 올해는 2월 튀르키예 지진 대응과 7월 캐나다 산불 진화를 위해 두 차례 파견됐다. 정부는 ”기후변화 등으로 전 세계 긴급 재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가 해외 재난현장에서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생생우동]서울 맥주 축제와 함께 가을에 취해볼까

    [생생우동]서울 맥주 축제와 함께 가을에 취해볼까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딱딱한 행정 뉴스는 매일 같이 쏟아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알짜배기 생활 정보는 묻혀버리기 십상입니다. 서울신문 시청팀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내놓은 행정 소식 중 우리 일상의 허기를 채우고 입맛을 돋워줄 뉴스들을 모은 ‘생생우동’(생생한 우리 동네 정보)을 매주 전합니다.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지역마다 가득하다. 특히 특색 있는 수제 맥주를 마시면서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서울 축제가 눈에 띈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맥주를 나눠 마시며 가을의 향취에 흠뻑 젖어보는 건 어떨까. 중구 6~8일 ‘명동 맥주 페스티벌’… 수제 맥주 40종에 디제이 공연도 서울 중구는 6~8일 명동 일대에서 맥주 페스티벌을 연다. 행사가 진행되는 3일간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명동의 거리 가게 음식과 수제 맥주 40종을 즐길 수 있다. 중구에 따르면 수제 맥주 업체 아트몬스터, 쉐퍼호퍼 자몽 생매주, 로덴바흐 와인 맥주, 더핸드앤몰트 등 8개 업체가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아울러 행사 기간 인기 디제이 13명이 무대에 올라 흥을 돋울 예정이다. 맥주 취향을 분석하는 큐레이션 행사도 열린다. 진단표를 바탕으로 개인의 성향에 맞는 맥주를 추천받을 수 있다. 구는 환경 보호를 위해 다회용 맥주 컵을 무료로 빌려주는 친환경 축제로 운영한다. 지난해 대박 난 용산용문시장 ‘용금맥축제’… “10월 매주 금·토요일에 만나요” 용산구 용산용문시장에서는 ‘용금맥 축제’가 열린다. ‘맥주 폭포’라는 콘셉트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이달 6~21일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리는 용금맥 축제는 ‘용산용문시장 금빛 맥주 축제’의 줄임말이다. 시장 방문객들이 점포에서 안주나 먹거리를 구매하면 맥주 무료 교환권을 받아 노상 테이블에서 즐길 수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행사 당시 방문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마지막 회차에는 5000여명이 시장을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구는 올해 더 많은 방문객이 행사장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행사를 주최하는 상인회로부터 안전 관리 계획서를 제출받아 안전정책실무조정위원회에서 ▲안전관리 조직·임무 ▲비상시 조치 사항 ▲안전관리 준비 사항 ▲유형별 안전사고 대책 등을 심의했다. 구는 하루에 30명씩 행사 지원반을 편성해 행사 기간 총 180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행사장 주변에 도로 살수차를 배치해 물청소를 진행하고, 행사 종료 후에는 생활 폐기물과 재활용품을 수거할 계획이다. 동작구, 6~15일 노량진 축구장에서 ‘서울맥주판타스틱페스티벌’ 동작구는 6~15일 노량진동 노량진 축구장에서 ‘서울맥주판타스틱페스티벌’을 연다.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다이나믹듀오, 코요태, 백지영, 이찬원, 브레이브걸스 등 인기 가수와 디제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7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노량진 축구장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감상할 수도 있다. 입장과 관람은 무료이나 테이블, 돗자리, 먹거리는 유료다. 불꽃 축제 당일은 입장료를 내야 입장할 수 있다. 구는 행사의 안전을 위해 안전 관리 실무협의회와 구청장 주재 최종 대책 회의를 열고 ▲안전요원 배치 강화 ▲행사장 일대 특별 순찰 ▲현장 상황실 운영 등에 대해 논의했다. 축제 나흘째인 9일 오후 3시에는 축구장 특설 무대에 ‘제26회 노들가요제’도 열린다. 가요제가 4년 만에 열리는 만큼 신청 단계에서 직장인, 대학생·대학원생 등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고 구는 전했다. 예선은 참가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동작문화복지센터에서 열렸으며 본선 진출자 17팀을 선정했다. 본선에서는 동작구 홍보대사인 방송인 김병찬이 사회를 맡으며 참가자 17팀의 경연과 초대 가수의 축하 무대가 펼쳐진다.강동구, 7일 ‘가맥 파티’, 노원구는 7~8일 ‘ 댄싱 노원’서 수제 맥주 판매 강동구는 7일 올림픽공원과 한국체육대학교 인근에 있는 ‘강동 스포츠 맛의 거리’에서 맥주 축제를 선보인다. 오후 2시 ‘가맥(거리 맥주) 파티’를 시작으로 오후 4시부터 밴드 공연과 아시안게임 거리 응원이 진행된다. 행사장의 총길이는 150m로 응원 구역에는 대형 모니터가 설치되며 편하게 바닥에 앉을 수 있도록 돗자리가 마련된다. 행사가 열리는 스포츠 맛의 거리는 2021년 서울시 지역 특화 골목 상권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2022년에 조성됐다. 거리 입구에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핸드 프린팅과 발광다이오드(LED) 스포츠 영상 창(미디어 월)을 설치해 볼거리를 더했다. 한편 7~8일 노원역 일대 롯데백화점~순복음교회 앞 555m 구간에서 펼쳐지는 ‘댄싱 노원’ 축제 현장을 찾으면 다양한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국내 수제 맥주 양조장 1세대로 19년 이상 노원구에서 자리를 지켜온 ‘브로이하우스 바네하임’과 노원을 대표하는 ‘노원수제맥주협동조합’이 총 10종의 수제 맥주를 판매한다. 맥주를 마시면서 스트리트 댄스, 브레이킹 등 여러 장르의 춤 공연과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광진구 10월 한 달간 전통시장 7곳서 맥주 축제… 막걸리 시음 행사도 광진구는 이달 한 달간 가을을 맞아 전통시장을 널리 알리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전통시장별로 맥주 축제를 연다. 이달 27일까지 7개 전통시장에서 지역 특색에 맞는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신상전통시장은 13일 노래자랑과 제기차기를, 자양전통시장은 17일에 가수 공연과 맥주 부스 등을 선보인다. 영동교시장과 노룬산시장은 20일에 이벤트와 공연을, 화양제일시장은 24일 맥주 부스와 거리공연을 운영한다. 면곡시장은 26~27일 막걸리 시음 행사를 진행한다. 구는 행사 기간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대피로를 확보하는 등 시장별로 안전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했다고 전했다.
  • 도시화가 홍수 발생 위험 가속화 [과학계는 지금]

    도시화가 홍수 발생 위험 가속화 [과학계는 지금]

    세계은행, 독일 항공우주센터(DLR), 스위스 연구개발 기업 마인드 어스, 그리스 에게해대 해양과학과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홍수에 취약한 지역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10월 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전 세계 홍수 위험 평가 데이터와 1985년부터 2015년까지 고해상도 거주지 위성 영상 자료를 결합해 분석했다. 이 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도시의 면적은 85.4%가 늘어났고, 홍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화는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기상 이변을 가속화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 [포토] 폭우로 물에 잠긴 인도 거리

    [포토] 폭우로 물에 잠긴 인도 거리

    4일(현지시간) 인도 동북부 시킴주 북서쪽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라찬 계곡 일대가 물에 잠겨있다. 갑작스러운 이번 홍수로 군인 23명이 실종됐다. AFP 연합뉴스
  • 서대문구 7일부터 신촌동 문화축제

    서대문구 7일부터 신촌동 문화축제

    서울 서대문구는 이달 7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2023 신촌동 문화축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신촌은 주변으로 많은 대학이 위치한 젊음의 공간이다. 이번 축제는 신촌 상권 활성화와 주민 화합을 위해 신촌동 주민자치회가 주최하고 신촌동 문화축제위원회가 주관한다.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사물놀이, 라인댄스, 난타, 통기타, 색소폰 등의 주민공연이 진행된다. 이어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막식과 신촌비전선포식 ▲건아들, 연세대 뮤지컬 및 재즈 동아리, 가수 홍수미 등의 공연 ▲마술쇼와 비보이 공연 ▲주민노래자랑과 막춤대회 ▲시상식순으로 진행된다. 또 수공예, 비누공방, 떡메치기, 에코마일리지, 탁구체험, 캠퍼스타운 입주 기업 등의 부스가 마련된다. 신촌동 직능단체와 상인들은 우리동네장터와 먹거리부스 등을 운영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웃 간의 친밀함과 지역 상권의 활기를 더하는 2023 신촌동 문화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매년 반복되는 ‘人災’…베트남 중부 폭우로 사망자 잇따라

    매년 반복되는 ‘人災’…베트남 중부 폭우로 사망자 잇따라

    베트남 중부 고지대에 내린 열대성 폭우가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로 이어지면서 9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 중앙재해대책위원회는 지난달 말 △꽝찌 △꽝빈 △하띤 △응에안 △타인호아 등 베트남 중북부 지역에서 폭우가 시작됐으며, 이로 인해 다수 지역에 산사태가 발생해 10여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 같이 집계했다. 실종자에 대한 수색과 구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홍수와 산사태가 집중된 지역의 농경지 총 4만 4000헥타르가 침수되는 등 재산상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미처 다 수습되기 전에 초대형 태풍이 상륙하는 등 추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수력예측센터는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태풍이 해당 피해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관측, 추가 피해 가능성을 두고 재난당국과 주민들이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태풍의 이동경로가 가변적이라 아직까지 정확한 상륙지를 특정할 수 없는 상태다.폭우로 각종 인명, 재산상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베트남 중부 지역은 매년 각종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지난 2020년 10월 2주간 계속된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무려 130여 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되는 최악의 자연재해를 겪었다. 특히 당시 사망자 중 산사태와 홍수로 숨진 사람의 수가 60여 명을 넘어서 매년 반복되는 자연재해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인재’(人災)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당시 가옥 침수와 붕괴 등으로 9만명 이상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으며, 69만 1100마리가 넘는 소 등 가축들이 죽거나 홍수에 휩쓸려 가는 등 재산상의 피해도 컸다.한편, 재난 당국은 주민들에게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조치를 취하고 필요시 대피시설로 이동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또 이 지역 공무원들은 비상대기 근무에 돌입했다.
  • 뉴욕시 기록적 폭우, 뉴욕주지사 “뉴 노멀” 기후변화 경고

    뉴욕시 기록적 폭우, 뉴욕주지사 “뉴 노멀” 기후변화 경고

    미국 뉴욕주지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을 강타한 폭우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우리는 이것(폭우)이 기후변화의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이를 ‘뉴 노멀’(새로운 표준)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뉴욕에서는 일부 지역 강우량이 최대 20㎝를 기록하며 곳곳에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뉴욕시에는 시간당 25~50mm 폭우가 퍼붓는 등 3시간 동안 한달 치의 강우량이 쏟아졌다. 뉴욕시 브루클린에는 4.5인치(114.3mm) 이상의 비가 쏟아졌고, 맨해튼 센트럴파크의 강우량은 약 5인치(127mm) 이상을 기록했다. 2년 전 발생한 허리케인 아이다 이후 최고 수치다. 이에 호컬 주지사는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허드슨밸리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예상치 못한 기록적 폭우에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에서) 100년이 넘도록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9월은 본 적이 없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작은 폭풍이 더 무섭게,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컬럼비아대 ‘돌발홍수’ 전문가 앤드루 크루츠키에비츠는 “온도가 올라갈수록 대기는 더 많은 습기를 머금게 된다”며 기후변화가 더욱 불길하고 긴 폭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NWS 예보팀을 이끄는 그렉 카빈도 기온 상승으로 “더 따뜻해진 대서양과 더 따뜻해진 공기가 결합해 대기가 보다 많은 비를 만들어낼 조건을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우 기간이 길어지면서 홍수 피해를 통제하기도 쉽지 않아졌다. 미 북동부는 허리케인이 찾아오는 가을에 폭우가 주로 발생했지만, 이제는 여름에도 지속적인 폭우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돌발홍수의 경우 빠른 속도로 물이 불어나기 때문에 열악한 배수로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이번 폭우는 여러 폭우대와 산발적 뇌우 등 작은 특성들이 만들어 낸 복합현상이적 어서 예측이 쉽지 않았다고 카빈은 설명했다. 이번 홍수는 허드슨밸리 지역과 버몬트주 몬트필리어 지역이 홍수 피해를 입은 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생했다. 지난 7월 해당 지역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 정권 바뀌면 뒤집히는 정책… 정치세력은 떠나고 ‘책임은 공무원 몫’[정책의 창]

    정권 바뀌면 뒤집히는 정책… 정치세력은 떠나고 ‘책임은 공무원 몫’[정책의 창]

    감사원은 지난 15일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국토교통부·통계청이 집값·일자리 통계를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와 장관을 지낸 인사들의 모임인 ‘사의재’는 “전 정부의 통계 조작이 아니라 현 정부의 감사 조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통계청은 국민 앞에 사과했다. 조작을 지시한 측은 조작이 아니라고 버티는데, 조작을 실행에 옮긴 쪽은 사실상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이런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정권 교체’에 따른 공직 사회의 불가피한 태세 전환에 있다. 문재인 정부를 움직인 사람들은 정권이 바뀌면서 떠났지만, 정부 부처는 새로운 대통령과 발맞추며 조직을 유지하는 것이 숙명인 까닭이다.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공직 사회에서는 “또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반응과 함께 깊은 한숨이 나왔다. 공무원들이 걱정하는 것은 통계를 조작했는지가 아니었다. “또 책임은 공무원 몫이 됐다”는 사실에 대한 억울함이 가득했다. 중앙정부 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26일 “정치 세력은 5년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가 정권이 넘어가면 마치 공소시효가 지난 듯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한 공무원만 그대로 남아 설거지를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감사원 발표 이후 통계 조작의 주범이 된 국토부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 물밑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복화술’을 쓰듯 터져 나왔다. “국민이 선택한 정권의 정책을 펼치기 위해 열심히 일한 공무원만 감사 대상이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잘잘못을 떠나 공무원이 정치의 희생양이 된 것 같다”면서 “공무원이 정권이 휘두르는 칼이 돼 버렸는데, 청와대 지시를 거역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감사원 발표 당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중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감사원의 지적 사항에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불만은 접어 두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고개를 숙인 것이다. 조작의 진위를 떠나 정치 무풍지대여야 하는 통계청에 정권의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통계청은 자존심에 치명상을 입었다. 한 관계자는 “정권이 통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면서 “이런 일이 터지면 숫자를 생명으로 여기는 직원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침통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감사원의 감사가 없어도 정권이 바뀌고 정책이 뒤집힐 때마다 공직 사회의 ‘멘붕’(멘탈붕괴)은 반복된다. 당장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넘어오면서 정책 방향이 달라진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기획재정부는 ‘확장재정’ 정책을 펼치며 돈을 과감하게 풀었지만, 윤석열 정부의 기재부는 ‘건전재정’ 기조를 강조하며 지출 구조조정에 여념이 없다. 단 1년 만에 확 달라진 기재부를 다중인격자처럼 보는 시선도 있다. 종합부동산세·법인세 등 각종 세제도 정권이 바뀌면서 강화에서 완화로 선회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윤석열 정부에서 폐기됐다. 노동 정책은 친노조에서 반노조 기조로, 기업 정책은 재벌 개혁 기조에서 친기업 기조로 전환됐다. 문재인 정부가 감사 대상으로 삼으면서 부정당한 4대강 사업은 윤석열 정부에서 홍수 예방의 구원 투수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또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는 그동안 총 다섯 차례 진행됐지만 결과는 정권에 따라 달랐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는 정권이 바뀌자마자 폐기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극찬한 이 정책은 정권 교체 1년 만에 재정 부담만 키우는 부작용 가득한 정책으로 뒤바뀌었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도 자연스럽게 소멸됐다. 세간에서 ‘두 얼굴의 정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추진하던 업무의 방향이 바뀌면 공무원도 괴로워진다. 다른 부서로 인사 발령이 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기 의지와 상관없는 ‘전향’이 필요하다. 실제 문재인 케어 실무를 진두지휘했던 보건복지부 과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자신의 손으로 문재인 케어를 재검토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비롯됐다. 뚜렷한 주관 없이 직속상관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에게 영혼이 없다는 말은 공무원의 본분을 잘 지킨다는 뜻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한 실장급 공무원은 “공무원은 영혼이 없는 게 맞다. 영혼이 있으면 정치 성향을 드러내게 되고, 업무가 자기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면 반기를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직 사회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요동치는 부서를 꺼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통계 조작 의혹의 핵심 부서로 꼽혀 인사 칼바람이 불었던 국토부의 ‘주택 라인’이 대표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 정부가 조였던 부동산 규제를 현 정부가 풀어 버리는 등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환장할 노릇”이라면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처럼 깔기만 하면 박수를 받고, 지방자치단체에서 환대받는 철도 라인 부서가 요즘 인기”라고 전했다.
  • “시키는 대로만 했죠. 저희 영혼 없잖아요”… 정권 교체로 뒤집히는 정책에 책임 뒤집어쓰는 공무원

    “시키는 대로만 했죠. 저희 영혼 없잖아요”… 정권 교체로 뒤집히는 정책에 책임 뒤집어쓰는 공무원

    감사원은 지난 15일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국토교통부·통계청이 집값·일자리 통계를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와 장관을 지낸 인사들의 모임인 ‘사의재’는 “전 정부의 통계 조작이 아니라 현 정부의 감사 조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통계청은 국민 앞에 사과했다. 조작을 지시한 측은 조작이 아니라고 버티는데, 조작을 실행에 옮긴 쪽은 사실상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이런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정권 교체’에 따른 공직 사회의 불가피한 태세 전환에 있다. 문재인 정부를 움직인 사람들은 정권이 바뀌면서 떠났지만, 정부 부처는 새로운 대통령과 발맞추며 조직을 유지하는 것이 숙명인 까닭이다. 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공직 사회에서는 “또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반응과 함께 깊은 한숨이 나왔다. 공무원들이 걱정하는 것은 통계를 조작했는지가 아니었다. “또 책임은 공무원 몫이 됐다”는 사실에 대한 억울함이 가득했다. 중앙정부 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26일 “정치 세력은 5년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가 정권이 넘어가면 마치 공소시효가 지난 듯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한 공무원만 그대로 남아 설거지를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감사원 발표 이후 통계 조작의 주범이 된 국토부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 물밑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복화술’을 쓰듯 터져 나왔다. “국민이 선택한 정권의 정책을 펼치기 위해 열심히 일한 공무원만 감사 대상이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잘잘못을 떠나 공무원이 정치의 희생양이 된 것 같다”면서 “공무원이 정권이 휘두르는 칼이 돼 버렸는데, 청와대 지시를 거역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감사원 발표 당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중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감사원의 지적 사항에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불만은 접어 두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고개를 숙인 것이다. 조작의 진위를 떠나 정치 무풍지대여야 하는 통계청에 정권의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통계청은 자존심에 치명상을 입었다. 한 관계자는 “정권이 통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면서 “이런 일이 터지면 숫자를 생명으로 여기는 직원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침통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감사원의 감사가 없어도 정권이 바뀌고 정책이 뒤집힐 때마다 공직 사회의 ‘멘붕’(멘탈붕괴)은 반복된다. 당장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넘어오면서 정책 방향이 달라진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기획재정부는 ‘확장재정’ 정책을 펼치며 돈을 과감하게 풀었지만, 윤석열 정부의 기재부는 ‘건전재정’ 기조를 강조하며 지출 구조조정에 여념이 없다. 단 1년 만에 확 달라진 기재부를 다중인격자처럼 보는 시선도 있다. 종합부동산세·법인세 등 각종 세제도 정권이 바뀌면서 강화에서 완화로 선회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윤석열 정부에서 폐기됐다. 노동 정책은 친노조에서 반노조 기조로, 기업 정책은 재벌 개혁 기조에서 친기업 기조로 전환됐다. 문재인 정부가 감사 대상으로 삼으면서 부정당한 4대강 사업은 윤석열 정부에서 홍수 예방의 구원 투수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또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는 그동안 총 다섯 차례 진행됐지만 결과는 정권에 따라 달랐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는 정권이 바뀌자마자 폐기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극찬한 이 정책은 정권 교체 1년 만에 재정 부담만 키우는 부작용 가득한 정책으로 뒤바뀌었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도 자연스럽게 소멸됐다. 세간에서 ‘두 얼굴의 정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추진하던 업무의 방향이 바뀌면 공무원도 괴로워진다. 다른 부서로 인사 발령이 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기 의지와 상관없는 ‘전향’이 필요하다. 실제 문재인 케어 실무를 진두지휘했던 보건복지부 과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자신의 손으로 문재인 케어를 재검토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비롯됐다. 뚜렷한 주관 없이 직속상관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에게 영혼이 없다는 말은 공무원의 본분을 잘 지킨다는 뜻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한 실장급 공무원은 “공무원은 영혼이 없는 게 맞다. 영혼이 있으면 정치 성향을 드러내게 되고, 업무가 자기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면 반기를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직 사회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요동치는 부서를 꺼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통계 조작 의혹의 핵심 부서로 꼽혀 인사 칼바람이 불었던 국토부의 ‘주택 라인’이 대표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 정부가 조였던 부동산 규제를 현 정부가 풀어 버리는 등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환장할 노릇”이라면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처럼 깔기만 하면 박수를 받고, 지방자치단체에서 환대받는 철도 라인 부서가 요즘 인기”라고 전했다.
  • [세종로의 아침] ‘Two Koreas’… 적개심 왜 돋우는가/송한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Two Koreas’… 적개심 왜 돋우는가/송한수 국제부 선임기자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떨어져 간/ 전우야 잘 자라’ 6ㆍ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에 발표된 진중가요인 ‘전우야 잘 자라’의 1절이다. 리듬은 그야말로 박력을 내뿜는다. 진군 나팔을 불면서 매섭게 공격을 독려하는 가사를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황국신민으로서 영광’ 운운하는 친일파의 글이 선동엔 제법 힘을 쓴 것처럼 패거리에겐 진짜로 그럴싸하게 보인다. 최근 리비아를 통해 어렴풋이 남북한을 떠올렸다. 옛 아프리카 최고 부국 리비아는 대홍수를 그저 흘려보내기만 했다. 대비할 시간이 많았는데도, 그럴 의지는 무참히 꺾여 있었다. 동부를 지배하는 ‘국가안정정부’(GNS), 서부를 통치하는 ‘국가통합정부’(GNU)로 쪼개져 아귀다툼을 벌이는 마당에 숱한 국민이 깊고도 거친 물살에 휘말려 스러질 때까지 아예 손을 놓은 채였다. 사후에도 그대로였다. 원인을 놓고 서로 머리끄덩이를 잡는 덴 잽쌌다. ‘통일 리비아’로 걸음할 미래 설계는 한갓 남의 꿈에 그쳤다. 적개심 앞에서 대의를 향한 건설적 접근은 길을 헤맨다. 관계를 발전시킬 장기적인 청사진도 있는 둥 없는 둥 시답잖기 마련이다. 상대방을 없애고야 말 대상으로 여기니 빤하지 않은가. 결국 두 쪽은 ‘내로남불’ 행태를 번갈아 드러내며 쏙 빼닮게 된다. 그래서 무섭다.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걱정하는 소리가 퍽이나 높다. 예비역 중장인 그는 ‘북진통일’을 소신이라며 줄곧 맨 앞에 내세운 인물로 알려졌다. 안타까움을 넘어 딱하다. 영웅심리도 이쯤이면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조차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켜 세울 만하지 않겠나. 진보냐 보수냐 하는 이념을 떠나 사회 지도층이라면 갖춰야 할 자격 요건, 즉 역량의 문제라고 믿는다. 1950년과 2023년은 다르고 또 다르다. 한 발짝 물러나 얘기해도 자신의 퇴역 전 군복을 입었을 때와 명색이 국민을 섬긴다며 정치인 완장을 두른 지금은 사뭇 달라야 한다. 후보자는 자칭 소신에 걸맞게 낡아빠진 군복을 다시 주워서 입기라도 하려는 모양새로 각오를 새겼는지 모른다. 하지만 국민을 불안의 바다에 빠뜨리기 시작한 그에겐 내무반장 자리도 아깝다. 적개심은 마음속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심은 것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에게도 위험할 터인데 굵직굵직한 정책 결정으로 국민 삶을 가름하는 각료에게는 어떻겠는가. 게다가 신중에 신중을 더해도 시원찮을 남북한 문제와 관련해 까딱 잘못했다간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빚을 수 있다. 그는 예컨대 70년이나 묵은 ‘전우야 잘 자라’를 목청껏 부르며 적개심을 퍼뜨릴 셈인가. 슬프고 불행한 역사를 돌아보는 게 옳다. 우리 아이들에게 적개심을 유산으로 넘길 순 없다. 오늘은 마침 지구를 날릴 뻔했던 1983년 ‘9ㆍ26 핵 위기’ 40주년을 맞는다. 역시 적개심이 부른 넘치는 긴장과 몰이해 탓이었다. 옛 소련 조기경보위성이 일출을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신호로 착각한 결과다. 작은 실수가 참담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아찔한 교훈을 남겼다. 남북한을 대하는 일그러진 시각만큼 나라와 민족을 위협하진 않겠지만, 오히려 더 적개심이 꺼지지 않는 사이가 있다. 대화를 통한 협상을 허공에 내던지고 서로 죽이려는 몹쓸 여야 정치판이다. 사흘 뒤 추석 명절엔 지인, 이웃끼리 정치로 얘기꽃을 피우다 덩달아 마음을 다치지 않기 바란다.
  • [생생우동]추석에 방콕하지 말고 서울을 누비자

    [생생우동]추석에 방콕하지 말고 서울을 누비자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딱딱한 행정 뉴스는 매일 같이 쏟아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알짜배기 생활 정보는 묻혀버리기 십상입니다. 서울신문 시청팀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내놓은 행정 소식 중 우리 일상의 허기를 채우고 입맛을 돋워줄 뉴스들을 모은 ‘생생우동’(생생한 우리 동네 정보)을 매주 전합니다.민족을 대명절인 추석. 고향을 찾아 먼 길을 떠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서울에서 추석을 보내야 하는 사람도 최근에는 적지 않다. 하지만 추석 연휴 기간 집에서만 보내기가 지루하다면 밖으로 나가보자. 생각보다 다양한 체험 행사가 준비됐기 때문이다.먼저 29~30일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에서는 윷놀이와 제기차기, 투호 등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한가위 전통 놀이 마당’ 행사가 열린다. 여기서는 소원등과 장명루 등 추석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공원에서 소풍을 즐기면서 전통놀이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 딱이다. 28~30일 성동구 서울숲과 강동구 길동생태공원, 서초구 매헌시민의숲에서도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또 마포구 문화비축기지(28일~10월 3일)와 용산가족공원(30일), 보라매공원(10월 1일)에서도 전통 놀이 프로그램이 열린다.전시 프로그램도 있다. 강서구 서울식물원 마곡문화관에서는 28일~10월 3일 ‘빛이 깨울 때’란 설치미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는 가면을 주제로 한 ‘또 다른 얼굴들-한국과 아세안의 가면’ 전시가 열린다. 서울숲에서는 약 90분간 코스를 따라 공원을 탐방하며 퀴즈를 풀어보는 ‘나도 서울숲 탐험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선유도공원에서는 추석 유래 나무를 소개하는 ‘추석에 뭐하지? 공원 나무 알아보지!’를 즐길 수 있다.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 일대에서 전기차를 타고 추석 관련 이야기와 가을 열매인 도토리와 말밤에 대해 알아보는 해설 프로그램 ‘구석구석 가을산책’도 마련된다.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어린이대공원에서 ‘월간대공원’ 행사와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유아숲체험원의 ‘유아숲 가족축제’가 진행되며, 하늘공원에서 목공한마당 행사도 운영할 예정이다.
  • 클래식 죽음의 조… K교향악단 ‘중꺾마’ 기대해

    클래식 죽음의 조… K교향악단 ‘중꺾마’ 기대해

    죽음의 조가 따로 없다. 월드컵으로 따지면 아르헨티나(2022년 우승), 프랑스(2018년 우승), 독일(2014년 우승)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고 할까. 카타르월드컵 결승에서 황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신성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붙었던 것처럼 현재 한국 클래식계의 황제 조메시(조성진+메시)와 신성 임바페(임윤찬+음바페)가 같은 곡을 연주하는 명품 대결까지 있다. 오는 10~11월 전 세계 명문 악단이 대거 찾아오는 한국 클래식 공연계의 풍경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강호들 틈에서 16강 진출을 이뤄낸 축구 대표팀처럼 국내 교향악단들이 빈 필하모닉(11월 7~8일),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11월 11일), 베를린 필하모닉(11월 11~12일·조성진 협연), 뮌헨 필하모닉(11월 24일~12월 1일·임윤찬 협연) 등 세계 정상급 단체들의 연주 홍수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K클래식의 명품 선율을 선사할 준비에 한창이다. 국내 주요 연주단체들의 첫 포문은 오는 10월 17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다. 협연자가 베를린 필 오보에 수석인 알브레히트 마이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19일에는 예술의전당 30주년 특별음악회로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있고 서울시향,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등의 공연이 줄줄이 이어진다. 클래식 대전을 앞두고 국내 연주단체들의 마케팅 전쟁도 치열하다. 서울시향은 최근 젊은층이 많이 보는 인스타그램 계정과 협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파크콘서트에선 정기공연 광고를 띄우기도 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20일 “평상시엔 시민공연에 정기공연 노출을 잘 하지 않는다”면서 “예전에 안 그랬는데 다른 무료공연 때도 브로셔에 넣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심포니는 베를린 필 티켓 판매가 시작된 날 기존 예매표가 취소되는 경험을 했다. 추석 할인, 유튜브 채널 협업, 음반사와의 프로모션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립심포니 관계자는 “지금 와서 새로운 관객 개발은 어렵다. 기존 관객을 어떻게 모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차기 상임지휘자로 선임한 경기필하모닉은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을 다음달 22일 이병욱의 지휘로 선보인다. 작곡가를 기념하는 해에 기념 공연을 선보이는 정면 승부가 통할지 관심이다. 티켓 최고가 55만원에 이르는 해외 유명 악단들에 비해 최고가 12만원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도 국내 악단들의 경쟁력이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높은 수준의 연주력을 보여주는 해외 오케스트라들에 가려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수준이 높아 가성비가 좋은 국내 공연도 상당수 포진해 있다”면서 “해외 악단은 레퍼토리가 다양하지 않은데 국내는 바버, 월튼, 버르토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 등 레퍼토리 면에선 더욱 차별화된다”고 짚었다.
  • “100년 후 서울은 강·땅의 생태 연결된 열균형 도시”

    “100년 후 서울은 강·땅의 생태 연결된 열균형 도시”

    ‘100년 뒤 서울의 미래를 상상하는 축제.’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지난 1일 시작됐다. 2년마다 찾아오는 이 행사는 서울을 중심으로 세계 도시들이 가진 공통의 도시건축과 관련된 고민을 나누고 대안을 찾는 자리다. 올해는 역대 최초로 야외 공간인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주 전시회가 열린다. 이 광장은 일제강점기 이후 100여년 만인 지난해 10월 시민에게 개방된 곳이다.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변신한 열린송현녹지광장은 ‘땅의 도시, 땅의 건축-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라는 올해 비엔날레 주제를 존재 그 자체로 보여 주는 곳이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100년 후 서울의 모습을 주제로 준비되면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상을 신설했다. 초대 수상작은 지 오터슨 스튜디오의 ‘100년 후: 열역학적 균형을 이룬 서울’이 차지했다. 지 오터슨 스튜디오의 라이언 오터슨과 지예원씨를 통해 100년 뒤 서울의 모습을 20일 엿봤다.-수상을 축하한다. 지 오터슨 스튜디오를 소개해 달라. “지 오터슨 스튜디오는 서울과 (미국) 보스턴에서 주로 활동한다. 지예원과 라이언 오터슨이 운영하는 작은 건축사무소로 지속 가능한 건축물과 도시계획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수상 소감도 이야기해 달라. “이번 비엔날레가 서울에 초점을 맞추고 서울시민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구상하는 비엔날레라는 점에서 영광스럽다. 서울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작업에 더욱 집중하라는 의미로 더 열심히 하겠다.” -도시건축물은 사람이 쓰는 것이다. 대상을 누구로 생각하고 설계를 하나. “맞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는 생태학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서울과 같이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급속한 도시화로 건강하지 않고 불편하며 비효율적인 공간이 생겨난다. 여름에 도시를 더 뜨겁게 만들고 생태계를 분열시키며 홍수의 원인이 되는 광활한 아스팔트와 고속도로, 햇빛과 바람이 모든 거주자에게 닿지 않는 아파트가 대표적인 예다. 이런 도시는 화석 연료에 기반해 돌아가고 온난화를 일으킨다.” -그렇다면 기획 의도가 온난화인가. “우리가 제안한 ‘100년 후: 열역학적 균형을 이룬 서울’은 서울의 강변 지역에서 이런 문제들을 좀더 구체적으로 다뤘다. 그 과정에서 강과 땅의 생태에 대한 연결성과 일상적인 생활 사이의 연결을 재정립했다. 특히 더운 날씨가 더 많아지는 기후변화에 따라 도시를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도시 안에 자연을 끌어들였다. 도심 안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앙 대로가 보행자 도로가 되면서 모든 시민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또 한국의 자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로 열역학적 특성을 고려해 주거와 공공 공간을 디자인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서울시민이 모두 동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도시를 만들려고 했다.” -자연적인 도시라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작품을 만들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100년 후 도시를 고민하면서 먼저 현재 사람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이런 불편과 사회적 문제, 생태계와 기후변화의 문제도 고민에 넣었다. 그 과정에서 ‘현재 존재하는 모든 건물은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져 봤다. 결론은 미래 건축은 현재처럼 많은 폐기물을 생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도달했다.”-그래서 해결책은 무엇인가. “현재 콘크리트 건축물이 철거된 이후 재활용될 가능성을 살폈다. 열을 저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벽돌과 콘크리트를 재사용해 겨울에는 열을 저장하고 여름에는 건물의 공기를 식히는 데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재료의 재활용은 구조적 가치는 소멸하더라도 열적 가치는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100년 이상도 사용이 가능하다.”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짚어 달라. “자연경관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시각적인 매력을 넘어 공원과 녹지 공간의 기능적 측면도 챙겨봐 달라.” -이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인 ‘땅의 도시, 땅의 건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가 출품한 ‘100년 후: 열역학적 균형을 이룬 서울’도 조병수 총감독이 구상한 ‘땅의 도시, 땅의 건축’과 본질적으로 통한다. 권력에 상관없이 공간에 대한 모든 시민의 접근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한다.” -생각하는 미래 서울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가까운 미래의 서울과 100년 후 서울의 모습을 한 가지씩 말해 달라. “가까운 미래에는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가 지하화되면서 한강 변이 공원으로 이어지고 도시 안쪽까지 스며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0년 정도 후에는 서울의 거리와 건물이 모두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지어지고 탄소가 배출되지 않으며 북한산, 인왕산, 관악산 등의 여러 산과 개울, 그리고 한강이 모두 연결된 건강한 도시가 되는 것을 상상해 본다.” -관객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전시장이 있다면. “송현동이다. 개방된 송현동은 서울시민들에게 산과 도시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땅과 자연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꼭 찾아가 보기를 바란다.”
  • 서울 “지역단위 친환경 평가제 도입… 용산국제업무지구 첫 적용”

    서울 “지역단위 친환경 평가제 도입… 용산국제업무지구 첫 적용”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지역단위 도시개발에 대한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제도를 도입한다. 기존의 건물 단위 평가인증제도가 확대된 것이다. 지역 단위 친환경 평가인증제도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처음 적용될 전망이다. 시는 장기적으로는 서울 특성에 최적화된 자체 평가인증체계 개발도 모색한다.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단지(WTC Campus)’를 둘러보고 미국그린빌딩협회(USGBC)와 ‘서울시 친환경 도시개발 인증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USGBC는 친환경 평가인증체계(LEED)를 개발, 운영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로 세계적인 평가인증 기관이다. LEED는 1989년 개발된 이후 지난해 기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90개국에 걸쳐 널리 이용되고, 10만개 이상의 인증사례를 가진 대표적인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제도다. 시는 그간 도시 내 탄소배출량 저감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개발사업에 인증제도를 건물 단위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블록이나 지역 차원의 종합적인 친환경 계획수립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요구돼왔다. 이에 시는 세계적으로 널리 공인된 LEED를 기반으로 지역개발 수준의 넓은 범위에 대한 개발사업 계획을 평가·인증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을 국내 최초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업무·교통·상업·문화시설 등 복합용도의 대단위 친환경 도심 개발사업 사례인 세계무역센터 단지를 둘러보고 피터 템플턴 USGBC 회장과 면담을 통해 서울형 지역단위 도시개발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체계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USGBC와 협력해 서울의 특성에 적합한 지역단위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체계 ‘LEED ND SEOUL(가칭)’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면담 후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을 개발할 때 제로 에너지, 제로 탄소, 100%에 가까운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도 최대한 절약해 지속가능성 면에서 전 세계에서 상징적인 공간으로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 시장은 세계무역센터 단지 시찰에 앞서 맨해튼 동측 이스트강변으로부터 저지대 지형의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 중인 대규모 차수시설 ‘빅 유(BIG U)’를 시찰했다. ‘빅 유’는 사회기반시설과 지속가능성을 두고 새로운 도시 개념을 도입한다는 취지로 구축되고 있다. 홍수로부터 도시를 보호하는 동시에 공공의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로 구역별 단계적 계획으로 조성 중이다.
  • 오세훈, “용산국제업무지구 제로 에너지·탄소 신재생 단지로 조성”

    오세훈, “용산국제업무지구 제로 에너지·탄소 신재생 단지로 조성”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지역단위 도시개발에 대한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제도를 도입한다. 기존의 건물 단위 평가인증제도가 확대된 것이다. 지역 단위 친환경 평가인증제도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처음 적용될 전망이다. 시는 장기적으로는 서울 특성에 최적화된 자체 평가인증체계 개발도 모색한다. 20일 시에 따르면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단지(WTC Campus)’를 둘러보고 미국그린빌딩협회(USGBC)와 ‘서울시 친환경 도시개발 인증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USGBC는 친환경 평가인증체계(LEED)를 개발, 운영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로 세계적인 평가인증 기관이다. LEED는 1989년 개발된 이후 2022년 기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90개국에 걸쳐 널리 이용되고, 10만 개 이상의 인증사례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제도다.시는 그간 도시 내 탄소배출량 저감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개발사업에 인증제도를 건물 단위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블럭이나 지역 차원의 종합적인 친환경 계획수립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요구돼왔다. 이에 시는 세계적으로 널리 공인된 LEED를 기반으로 지역개발 수준의 넓은 범위에 대한 개발사업 계획을 평가·인증 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을 국내 최초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업무·교통·상업·문화시설 등 복합용도의 대단위 친환경 도심 개발사업 사례인 세계무역센터 단지를 둘러보고 피터 템플턴 USGBC 회장과 면담을 통해 서울형 지역단위 도시개발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체계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USGBC의 협력을 통해 서울의 특성에 적합한 지역단위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체계 ‘LEED ND SEOUL(가칭)’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오 시장은 면담 후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을 개발할 때 제로 에너지, 제로 탄소, 100%에 가까운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도 최대한 절약해 지속가능성 면에서 전 세계에서 상징적인 공간으로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 시장은 세계무역센터 단지 시찰에 앞서 맨하튼 동측 이스트강변으로부터 저지대 지형의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 중인 대규모 차수시설 ‘빅 유(BIG U)’를 시찰했다. ‘빅 유’는 사회기반시설과 지속가능성을 두고 새로운 도시 개념을 도입한다는 취지로 구축되고 있다. 홍수로부터 도시를 보호하는 동시에 공공의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로 구역별 단계적 계획으로 조성 중이다.
  • 리비아 대홍수 현장 달려가던 그리스 구조대원들 교통사고 참변

    리비아 대홍수 현장 달려가던 그리스 구조대원들 교통사고 참변

    댐 붕괴로 대홍수가 일어나 1만 1300여명이 숨지고 1만명 이상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북아프리카 리비아 피해 현장에 달려가던 그리스 구조대원들이 17일(현지시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리비아 동부지역을 관할하는 정부의 오스만 압델잘릴 보건부 장관은 “그리스 구조대원 19명이 벵가지에서 수해 현장인 데르나로 가던 도중 사고를 당해 4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나머지 15명의 대원도 부상 당했는데 이 가운데 7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압델잘릴 장관은 설명했다. 압델잘릴 장관은 이어 “사고는 구조대원들을 태운 차량이 리비아 일가족이 탄 차량과 충돌하면서 벌어졌다”며 “상대 차량에 탔던 사람들 중 3명은 사망하고 2명은 중태”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영국 BBC는 그리스 육군의 발표를 인용해 버스의 구조대원 사망자는 3명, 맞은편 차량의 가족 희생자는 3명이라고 다르게 보도했다. 또 버스에 탔던 구조대원 가운데 둘은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교통사고에 실종자라니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울러 각각 2명과 8명이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리비아 주재 대사관을 인용한 성명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전했지만, 사고 당시 상황이 분명하지 않으며 대원들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고 역시 약간 다르게 발표했다. 아울러 리비아 당국과 협력해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낼 것이며 이들의 시신을 본국에 데려올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이 그리스 매체 카티메리니에 전한 데 따르면 구조대 가운데 16명은 그리스 대원들이며, 3명은 통역이다. 이들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 구조대원들의 작업에 힘을 보태려고 데르나로 향하던 길이었다.
  • 한전, 18일 전기요금 인상안 정부 제출… 추석 이후 발표할 듯

    한전, 18일 전기요금 인상안 정부 제출… 추석 이후 발표할 듯

    연료비 조정 단가 오는 21일 발표동결될듯…기준연료비 인상은 미지수국제 유가 상승에 휘발유 10주째 상승산업장관·한전 사장 내정 절차 끝나야정부, 소상공인 도시가스 분할 납부 허용10월~내년 3월까지…요금 부담 완화 200조원의 부채를 끌어안고 있는 한국전력공사가 18일 4분기(10~12월) 전기료 인상의 필요성을 담은 연료비 조정 단가 산정 내역 등 기초자료를 정부에 제출한다고 17일 밝혔다.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치솟고 고환율 지속 등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커진 점이 반영됐다. 정부는 한전 자료를 바탕으로 연료비 조정 단가를 오는 20일, 전기료 인상의 핵심이 될 기준연료비를 포함한 최종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이달 말 결정할 계획이지만 추석 민심 악화를 고려해 발표는 명절 이후로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39.6%(40.4원)가 인상된 상황이라 여론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전 “연료비 조정 단가 산정 내역 제출” 한전 관계자는 “4분기 연료비 조정 단가 결정을 위한 자료들을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1년치 기준연료비 대비 3개월치 실적 연료비 등 전반적인 연료비 실적 현황이 담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료비 조정 단가는 ±5원을 적용할 수 있지만 현재 5원이 적용되고 있는 만큼 현행 유지로 사실상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정부가 20일 결정을 통보하면 한전이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전은 지난 여름철 냉방기 사용에 따른 국민 부담을 고려해 3분기 전기료를 인상하지 않았던 만큼 47조원의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지난해 12월 정부가 국회에 보고한대로 분기별로 최소 ㎾h당 13원 이상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산업부는 ‘한전 경영정상화 방안’에서 2026년까지 한전 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h당 51.6원(기준연료비 45.3원, 기후환경요금 1.3원, 연료비 조정요금 5원)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올해 1~2분기 동안 인상분은 21.1원으로 계획대로라면 30원 이상 인상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수차례 인상으로 인해 국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두 자릿 수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전 안팎의 분석이다.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3일 인사청문회에서 “한전의 대규모 누적적자 문제를 풀려면 요금 조정이 근본 해결책일 것”이라면서도 ‘한전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 선행을 전제로 깔았다. 4분기 전기요금 조정 발표는 방 후보자를 비롯해 김동철 한전 사장 내정자가 18일 한전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되고 난 뒤 대통령으로부터 정식 임명장을 받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추석 민심 등을 감안해 다음 달로 넘어갈 수 있다. 한전은 4분기에 올리지 못할 경우 내년 4월 총선까지 국민 여론을 의식해 국회가 움직일 가능성이 낮아 전기료 인상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계절별 요금이 적용되는 3분기에 흑자가 날 수도 있지만 7월 전기 판매단가 마진이 20원 이상이 돼야 역마진 구조가 해소가 되는데 7원에 그친 상황이라 누적 적자 해소까지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4분기가 되면 연간 적자 폭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전은 그간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년보다 30%가량 전기판매수익이 늘었음에도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증가로 올해 상반기 8조 45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5월 소비자에게 판 전기 판매단가(㎾h당 138.8원)가 발전소로부터 사는 전력 구입단가(132.4원)를 넘어서며 10개월 만에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났지만, 6월에는 31원 이상 났던 마진이 7월 들어 다시 ㎾h당 7.2원(판매단가 165.7원, 구입단가 158.5원)으로 크게 줄면서 수익도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전이 설령 3분기에 영업이익 흑자가 나더라도 연중 최고치인 국제 유가와 고환율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배제한다’는 시그널은 아니다”라면서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했던) 5월보다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연료비와 국민 부담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기재부와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휘발유값 10주 연속 상승 1759원경유 가격 더 많이 올라 1655원국제 유가 상승 겨울 난방비 물가 영향‘난방비 폭탄’ 부담 4개월 분할납 허용 실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은 국제 유가 상승세에 따라 10주 연속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9월 둘째 주(10~1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9.6원 오른 1759.6원, 경유 가격은 14.7원으로 더 많이 올라 1655.3원을 기록했다. 대홍수로 인한 리비아 석유 수출터미널의 일시 폐쇄와 미국의 추가 대러시아 제재 발표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도 배럴당 92.9달러에 달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전기요금 뿐 아니라 올 겨울 난방비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산업부는 소상공인(일반용 67만개소, 업무난방용 20만개소)들의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전국 소상공인에 대해 도시가스요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겨울 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난방비 폭탄’ 민원으로 업무 마비 사태를 겪었던 산업부가 선제적인 대응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월 청구요금을 4개월간 균등 분할할 수 있게 한 것으로 해당 도시가스사 콜센터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소상공인 확인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https://sminfo.mss.go.kr)에서 확인·발급받으면 된다. 요금 분할납부 신청은 한 차례만 해두면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청구된 요금에 대해 매달 분할납부를 적용받을 수 있다.
  • 어디부터 손을?…사망 1만 1300명 리비아 걱정 ‘눈덩이’

    어디부터 손을?…사망 1만 1300명 리비아 걱정 ‘눈덩이’

    “나는 오늘 이번 홍수가 미친 엄청난 생명과 재산 손실을 생각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데르나를 떠났다. 리비아 한 나라의 힘만으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정치와 국경을 떠나 함께해야 할 재난이다.” 유엔사무총장의 리비아 특사인 압돌라예 바실리 특별 대사는 16일(현지시간) 유엔이 리비아 동부 최대의 홍수 피해 도시인 데르나 지역에 대한 구조활동의 신속한 지원을 하기 위해서 현지 당국과 각 구호기관과 협조를 시작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리비아 동부 지중해 연안도시 데르나를 휩쓴 대홍수에 따른 사망자가 1만 1300명으로 늘어났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전날 리비아 대홍수 피해 상황을 집계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데르나에서만 최소 1만1300명이 사망했고, 1만100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OCHA는 데르나 이외 리비아 동부 다른 지역에서도 17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북동부 전역에서 4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OCHA는 보고서에 “생존자를 찾기 위해 수색구조대원들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 사망, 실종자 수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압둘메남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은 앞서 지난 13일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최대 2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인구 10만명 중 25%에 해당한다. 유엔은 이 밖에도 어린이 약 30만명이 콜레라와 영양실조, 탈수 등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오염된 물을 마시고 중독된 어린이는 최소 5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데르나는 폭풍 여파로 인해 댐 2곳이 잇따라 붕괴하면서 물살이 도시를 휩쓸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었다. 현지 검찰은 이와 관련해 댐 붕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BBC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은 동부와 서부를 각각 장악한 리비아의 두 정부가 서로 엇갈린 지시를 내리며 혼란을 부추겼다고 증언하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민주화 바람을 몰고 온 ‘아랍의 봄’ 운동으로 무아마르 카다피(1942~2011) 정권이 무너진 뒤 동부 리비아 국민군(LNA)과 서부 트리폴리 통합정부(GNU)가 대립하고 있는데,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리비아 태그히어당 대표 구마 엘-가마티는 홍수 피해 지역의 주민들이 “‘가만히 집 안에 있어라, 나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14일 주장했다. LNA 측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밤 TV에 출연해 기상악화를 이유로 주민들에게 집에 머무르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LNA 측 대변인 오스만 압둘 잘릴은 “군인들이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으며 집에 있으라고 지시를 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도 아랍 매체 알하다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난 발생 3~4일 전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일부 생존자들도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서 경찰과 군 당국이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고 BBC에 전했다. 여기에 정치세력 간 대립이 여전한 리비아 상황이 추가적인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엔 보고서는 “수천명의 실향민이 이동하는 가운데 홍수로 인해 지뢰와 잔여 폭탄(ERW)도 떠돌아 다니고 있다”며 “두 쪽으로 갈라져 이어진 분쟁으로 남겨진 지뢰와 폭발물에 노출될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주민들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대피가 늦어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LNA 측 대변인 잘릴은 주민들이 위험이 과장됐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고, 동부 지역 당국 관계자도 “불행하게도 일부 사람들이 ‘상황이 과장됐다,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주민들이 혼란을 겪는 사이 댐 붕괴로 쏟아져 나온 물살이 90여분 만에 도시를 휩쓸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국가 단위의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기상 당국이 제 기능을 했다면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 대부분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유엔은 지난 주 리비아 정부 요청에 따라서 긴급재난구호기금 7억 달러(약 9317억원) 지원을 목표로 구호활동을 출범시켰다. 유엔의 인도주의 구호담당 부사무총장 겸 긴급구호 담당관도 유엔 중앙재해기금에서 1000만 달러(133억 1000만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 현대차그룹, 모로코 지진·리비아 홍수 피해복구 성금 110만달러

    현대차그룹, 모로코 지진·리비아 홍수 피해복구 성금 110만달러

    현대자동차그룹은 지진과 홍수로 큰 피해를 당한 모로코와 리비아에 총 110만 달러(약 14억6천만원) 규모의 구호성금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모로코에 50만 달러, 리비아에 60만 달러다.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에 전달돼 현지 구호 활동 및 피해 복구를 위해 쓰인다. 이번 성금 지원과는 별도로 현대차 아중동권역본부는 모로코 현지 판매대리점과 협력해 학교 용품 운송, 심리 치료사 이동, 헌혈, 정부 주도 구호 펀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리비아에서는 현대차 아중동권역본부가 피해 차량 부품 할인 및 무상 점검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 판매대리점은 트럭 30대 분량의 식량, 담요, 의약품 등 긴급 구호 생필품을 전달했다. 기아 아중동권역본부는 차량 특별 정비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며, 기아 판매대리점은 식수, 식량, 의약품 등 생필품을 피해 지역에 전달하고 임시 보호소 마련 등 구호 활동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재해로 큰 피해를 입은 모로코와 리비아 국민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빠른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튀르키예 강진, 2022년 미국 허리케인 이언, 2018년 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 2017년 페루·콜롬비아 폭우 등 해외 대규모 재해에 성금 및 생필품을 지원해왔다.
  • EBS ‘위대한 수업3’ 제작진 “한국 사회 지적 관심사에 초점 맞춰”

    EBS ‘위대한 수업3’ 제작진 “한국 사회 지적 관심사에 초점 맞춰”

    세계적인 지성들이 주목하고, 스타 학자들이 출연 제의를 기대하는 국내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2021년 8월 첫 전파를 탄 이후 시즌 1,2에서 한국 교양 프로그램 사상 유례없는 석학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아온 EBS1의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지난달 28일 시즌3의 문을 연 미국 아이비리그의 최고 인기 강연 ‘죽음’의 강연자 셸리 케이건 예일대 교수는 이 방송을 가리켜 “우리는 더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위대한 수업3’는 역대 최다 노벨상 수상자 라인업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폴 로머, 시린 에바디(노벨평화상), 프랭크 윌첵(노벨물리학상), 배리 마셜(노벨생리의학상),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노벨문학상) 등 6명이 강연을 앞두고 있다.지난 15일 경기도 일산 EBS 본사에서 만난 허성호 책임프로듀서(CP)와 이주희 PD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최고경영자들과 세계적인 정치인 섭외도 진행 중”이라며 “지난 2년을 거치며 이제는 세계의 지성들이 섭외 연락을 기다리는 프로그램이 됐음을 실감한다”라고 말했다. 위대한 수업은 명품 지식 콘텐츠 방송의 깊이를 더하며 강연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더 선명해졌다. 시즌 3에서 처음으로 15회 내외의 장편 강연도 시도된다. 대학 강좌로는 한 학기 분량. 중국 역사 대가인 방북진 사천대 교수의 삼국지 강의와 비놀드 아가왈 미 버클리대 교수의 미·중 패권경쟁 시리즈가 준비되고 있다. 이 PD는 “시즌1에서 마이클 샌델, 유발 하라리 등 한국인에게 인지도 높은 석학들이 출연했고, 시즌2는 제인 구달(동물학), 제임스 캐머런(영화) 등 다양한 주제로 확장했다”며 “이번 시즌은 인공지능(AI) 교육과 저출생, 반도체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지적 관심사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매주 월~금 밤 11시 40분 방송되는 위대한 수업은 국내 학계의 ‘협업’과 ‘팩트체킹’의 산물이다. 국내 학자들이 참여한 공식 자문위원회가 석학 선정 단계부터 꼼꼼히 검증한다. PD 6명과 메인작가 7명이 자문 교수들의 과외를 받고 논문과 저서를 조사한다. 출연 승낙을 받기 위해 정성들여 쓴 손편지들을 보내고 현지 연구실도 찾아간다. 아이큐(IQ·지능지수) 220의 세계 최고라는 ‘수학 천재’ 테렌스 타오 UCLA 교수의 시즌3 출연도 이런 과정을 거쳐 성사됐다.허 CP는 “강연 하나 하나 빛나도록 만드는 게 생존 전략”이라며 “국내 전문가들이 촬영 내용을 검증하고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CG(컴퓨터그래픽)와 자막 제작 등 석학 1명당 후반 작업만 3개월, 섭외부터 본방송까지는 9개월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가짜 정보의 홍수 속에 당대 최고의 지식을 무료로 전하는 위대한 수업의 공익성에 해외 석학들도 놀라움을 표시한다. 시즌3 출연자인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이 지식 콘텐츠 사업의 선두에 있다”고 단언했고, 지난 시즌에 나온 ‘민주주의 연구의 거장’ 아담 쉐보르스키 뉴욕대 교수는 “한국의 납세자들이 존경스럽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출산 학령 인구 감소와 수신료 분리징수 여파에 따른 EBS 경영위기로 ‘적자 프로그램’ 눈총도 커지고 있다. 위대한 수업의 시즌(1년) 제작비는 웬만한 지상파 드라마 제작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체감 제작비는 더 쪼그라 들었다. TV수신료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다는 시청자들의 끊이지 않는 칭찬이 제작진에게는 가장 큰 힘이다. 두 PD는 이번 시즌이 ‘롱런’(장기적인 흥행)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시대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기록하는 방송을 만들고 싶어요. 목표는 살아남아 시즌10까지 가보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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