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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자유화 파장/중국관광 러시/올 80만명 예상

    ◎만리장성 관광등 북경경유 코스 많아/백두산등반은 6월말∼9월에나 가능/여행사간 과당경쟁·돌발사고 가능성 주의해야 오랜역사가 낳은 웅장한 유물을 광대한 국토 곳곳에 품고 있는 신비의 나라 중국.지난 1일부터 중국이 여행허가국가에서 해제됨에 따라 이제 비자(입국사증)만 발급받으면 자유롭게 중국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지난해 중국여행을 다녀온 한국인은 20만명이었으나 이번 자유화로 올 한해 80만명이 중국을 찾을 것으로 여행업계는 내다봤다. 이에따라 각 여행사에서는 이미 백두산을 비롯한 중국의 관광명소를 잇는 다양한 관광상품을 잇따라 내놓았고 중국관광이 본격화될 6∼7월쯤에는 중국관광상품이 홍수를 이룰 전망이다.또 중국여행이 자유화된지 불과 보름밖에 안됐음에도 여행사에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롯데관광 송상호부장(53)은 『이달들어 중국여행상품에 대한 문의전화가 하루평균 1백여통에 달하고 있다』면서『이는 중국관광이 본격화되지않은 현시점에서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현상』이라며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중국 여행은 아직은 불안요소가 많은 상태. 특히 지난달 31일 중국 절강성 천도호관광에 나선 대만관광객 24명이 선박화재로 모두 사망,충격을 준데다 중국당국이 화인규명등 사후처리를 제대로 하지않아 안전성이 최대의 문제가 되고 있다.또한 한·중간에는 정기항공편이 개설되지않아 전세기운항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키 어려워 아직은 여행시간과 경비도 많이 든다.게다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백두산 등반은 눈때문에 6월말부터 9월사이에나 가능하나 일시에 관광객이 몰릴 경우 큰 혼란을 일으킬수도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한다. 현재 나와있는 중국 여행상품은 백두산 중심의 동북지역과 북경 중심의 중남부지역 관광이 주류. 롯데관광은 북경∼연길∼백두산∼용정∼흑룡강을 잇는 6박7일코스의 상품을 1백40만원,상해∼항주∼계림∼서안∼북경∼천진의 7박8일코스를 1백43만9천원에 내놓았다.또 한진관광은 상해∼소주∼항주∼북경을 연결하는 6일코스 1백18만2천원짜리 「중국고도탐방」,소주∼항주∼북경∼서안∼계림을 잇는 열흘일정의 1백70만원짜리 「중국일주여행」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니버살 여행사·한주여행사등도 5박6일에서 11박12일까지 다양한 중국여행상품을 내놓았으며 인천을 출발,중국의 위해 또는 청도·천진등을 페리호로 오가는 관광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북경에서는 명과 청나라때 황제가 살던 9천9백99칸의 자금성과 달에서도 보인다는 유일한 인공구조물인 만리장성이 대표적인 볼거리이고 상해에는 윤봉길의사 의거 현장인 홍구공원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항주의 서호와 영은사,계림의 종유동굴인 노적암과 이강등이 잘알려진 관광명소이다. 정부는 최근 일어날수 있는 여행사간의 과당경쟁과 돌발사고,점차 늘어날 북한주민과의 접촉등에 따른 안전문제등에 대한 관계자교육을 실시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롯데관광 송부장은 『무엇보다도 일부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자기과시와 한약등의 「싹쓸이 쇼핑」등 국위를 떨어뜨리는 행위가 중국관광에서도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여행사에서는 사회주의국가 중국에 대한 철저한 사전교육을실시해야하며 여행자들도 스스로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여행 비자는 주한 중국대사관(756­9552∼3)에서 발급하며 여권과 신청서 1부,사진 1장을 제출하면 1주일정도 걸린다.수수료는 개인 1만5천원이다.
  • 뉴욕타임스지서 3개부문 차지/올 퓰리처상 발표

    ◎외지론 토론토스타 6번째 수상 12일 발표된 올해 미국의 퓰리처상 신문분야는 3개부문이 뉴욕타임스지,2개 부문이 시카고 트리뷴지에 돌아갔으며 캐나다의 토론토 스타지가 외국 신문으로서는 사상 6번째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예술분야에서는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가 ‘세명의 키 큰 여자’로 세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신문분야◁ ▲공공행정=오하이오주 아크론시 비컨 저널(인종문제대책) ▲사건뉴스보도=뉴욕타임스 취재팀(월드트레이드센터 폭파사건) ▲심층취재=프로비던스 저널­불리틴(주 법원 비리폭로) ▲집중보도=시카고 트리뷴지 로널드 커틀랙 기자(신경학의 현주소) ▲전국보도=뉴멕시코주 앨부커키 트리뷴지 아일린 웰섬 기자(정부 방사능 인체실험) ▲국제취재=댈라스 모닝 뉴스 취재팀(세계의 여성학대) ▲기획취재=뉴욕 타임스지 이사벨 윌커슨 기자(미 중서부 홍수) ▲평론=워싱턴 포스트지 윌리엄 래스프베리(정치사회문제전반) ▲비평=보스턴 피닉스지 로이드 슈워츠 기자(음악 비평) ▲논설=시카고 트리뷴지 R 브루스돌드(아동복지제도) ▲사건사진보도=토론토 스타지 폴 왓슨 기자(모가디슈서 끌려다닌 미군 사체) ▲기획보도=뉴욕타임스지 자유기고가 케빈 카터(굶주린 수단 소녀) ▷예술분야◁ ▲소설=E애니 프루(더쉬핑 뉴스) ▲희곡=에드워드 올비(세명의 키큰 여자) ▲전기=데이비드 레버링 루이스(W·E·B 뒤 부아­한 인종의 일대기 1868∼1919) ▲시=유세프 코먼야카(네온 네버큘러) ▲일반 비소설=데이비드 렘닉(레닌의 무덤­소련제국의 최후) ▲음악=귄터슐러(회상과 반성)
  • 베트남 광고시장 폭발적 성장

    ◎연 천만불 규모… 미 금수해제로 올 3배 늘듯/TV·신문·거리선전판 외제상품 판촉 홍수 올해의 「미스 베트남」으로 뽑힌 늘씬한 미녀가 경쾌한 록음악에 맞춰 뛰어나온다.손에 든 음료수를 한모금 마시고 활짝 웃는 입술로 말한다.『새로운 세대의 선택,펩시 콜라를 마셔요!』 황금시간대에 베트남 전역에 방영되는 펩시콜라의 TV광고 한 장면이다.지난해부터 베트남 TV에서는 이런 외제상품을 선전하는 광고를 매일저녁 볼수 있다. 베트남 광고산업에 불을 댕긴 것은 콜라업계 숙명의 라이벌인 펩시와 코카콜라.코카콜라는 펩시의 이번 TV광고에 맞서 25만달러짜리 『다시 만나 반가워요』를 10일 동안 TV로 내보낼 예정이다. 베트남정부가 도이모이정책을 펴면서 개방에 나서기 시작한 89년이래로 지금까지 15개의 광고회사가 문을 열었다.정부가 아직 광고회사에 대해서는 민영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모두 국영이거나 정부기관과의 합자회사이다. 태국에 지사를 두고 베트남에 광고를 공급하고 있는 오질비 앤 마더사에 따르면 작년 베트남광고시장 규모는 1천만달러.그러나 최근 설립된 베트남광고사는 작년 광고시장규모가 2천6백만달러에 이르렀으며 올해는 이보다 1백50∼2백% 늘것이라고 주장한다. TV외에 베트남 광고산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거리 곳곳에 세워진 광고판이다.몇년전까지만 해도 베트남 광고판은 『공산당 기치아래 사회주의낙원 건설로 총진군하자!』유의 정치선동적 구호들로 메워져 있었으나 지금은 베트남 전체광고비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호치민시에서 광고판은 92년 정부의 신설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 2년사이 급속히 늘었다.그동안 광고판 사용료도 4배나 뛰어 1㎡당 1년사용료가 3백50∼4백달러에 이른다. 신문광고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청년」이나 「노동」같은 대중지의 40∼60%가 페이지당 1천∼1천9백달러를 내는 광고로 채워져 있다.이 부분에서도 정부는 신문광고가 지면의 1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이 조치는 무용지물이다. 베트남의 1인당 GNP는 2백달러정도이다.그러나 전체국민의 70%가 TV를 시청하고 76%가 정기적으로 신문을 본다.시청자들은 단조로운 프로보다는 생기있고 화려한 광고를 더 재미있어 한다.외국광고사가 제작한 외제상품광고에 대한 반응은 특히 그렇다. 정부의 규제로 외국광고회사는 베트남바깥에서 광고를 제작해 공급하고 있지만 현재의 대외개방 속도로 보아 광고시장은 갈수록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 문명의 보복/김홍명(굄돌)

    한때 유명한 정신분석의 프로이트는 말했다. 문명과 인간의 본능 사이에는 화해할 수 없는 갈등이 있다고 인간은 문명을 발달시키면서 온갖 문명의 이기를 즐길 수 있었다.이처럼 향락에 중독되어 더욱 더 향락을 확대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인간의 본성은 그만큼 억압되고 내면에 갇히게 된다.마침내는 본능을 더욱 증대하려는 욕구가 원래의 본능 그것과 충돌하고,언젠가는 인간이란 본능이 제거된 식물로,아니면 인간억압적인 문명이 폭파되는 선택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보았던 문명은 그 한 단계일 뿐인 자본제사회 그것이었다.봉건제사회에서는 자급자족적인 자연경제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문명과 본능의 대립은 일정수준에서 안정을 이룰수 있었다.자본제사회에 들어오면서 인간의 본능은 인위적욕구의 혁명적 증대가 생산력의 비약적인 발전에 근거해서 가능하게 되었다. 인간이 자본축적에 정신을 잃게 되었을 때,자본은 인간을 자신의 노예로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인간의 본능은 이제 자본의 본능,즉 자본의 논리로 전화된 셈이다. 그 하나의 예로 우리 주변의 자동차 홍수를 들수 있다.과거에 자동차는 우리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미국군용트럭을 따라다니며 휘발유 냄새를 맡기도 했을 만큼 우리의 환경은 이 엄청난 괴물의 후과(후과)를 느낄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좁은 골목마다 그나마 비좁은 길의 주차때문에 온갖 시비로 시끄럽다.자동차의 공해로 공기와 물이 죽음의 길로 우리를 인도한다.벌써 6백만대가 넘었다니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이래도 되는가 싶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15%가 이미 자동차산업에 연계되었다.자동차산업 없이는 우리 경제는 있을 수 없다는 얘기이다. 좁은 땅덩어리 한국에서 더욱 가열차게 인간의 본능을 겨냥한 방아쇠를 당기고 있는 자동차를 찾아 헤매는 데서 문명의 보복이 두드러진다.
  • 또 한번의 실패/양해영(서울광장)

    『결과적으로 국민과 대통령을 속이고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훼손한 것이므로 그 책임을 묻지 않을수 없다』 지난 4일 우루과이라운드 수정파문에 따라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을 해임할때 청와대가 발표한 해임이유의 주된 골자다. 어쨌든 김장관은 취임 1백여일만에 국민을 속인 죄인이 되어 자리를 떴다. 아마 우리 헌정사상 가장 비참한 죄목을 쓰고 물러난 장관이 아닌가 싶다.우루과이라운드로 인해 내각이 바뀌고 농업장관이 두명이나 물러난 나라도 또한 없다.그러나 UR파동이 우리에게는 미완의 장이 되고 있다.앞으로의 국회비준이 남아있고 정작 UR협상이 이행되기 까지는 상당한 대내외의 진통이 있고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사건들이 없으리라는 전망도 선뜻 서지 않는다.이번 UR이행계획서 수정파문의 시말을 보면 첫째로 국제통상관계규범이나 관례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빚어낸 결과였고 둘째로 그간 정부의 행태에 대한 불신의 누적으로 인한 오해에서 파문이 증폭된 것이며 셋째로 수습의 과정 또한 매끄럽지 못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회창국무총리의 사과담화를 보더라도 이행계획서 수정실수는 이미 지난해 저질러졌던 일이고 그 실수의 일부를 만회하기 위해 새로 입각한 팀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다만 그 사실을 적극 알리지 않은데서 오해가 일어난 것으로 이총리의 담화는 규정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사실은 실수가 통상관계자들의 무지로 인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시정이나 책임의 철저한 규명이 없이 그냥 간과되고 있다는 점이다. 83년부터 일어난 소값폭락파동과 그에 대한 미숙한 대응조치로 인해 얼마나 큰 통상문제를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쇠고기 수입량이 늘어났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당시 소의 사육마리수가 불과 2년여 사이에 2배로 늘어나자 송아지 값이 한마리에 70여만원에서 불과 21만원선으로 폭락했다.농민과 농민단체들은 연일 대정부항의를 계속하고 심지어는 자기가 기른 소를 스스로 도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그러나 백약이 무효였다. 급한 나머지 극약처방이 내려졌다.관광호텔용을 포함한 모든 쇠고기의 수입을 완전금지시켰다.이것이 불씨였다.GATT 규정상 사전통보 없는 전면수입금지는 금지되어 있고 결국 미국등 이해당사국들이 GATT에 제소해 그이전보다 수입의 문은 넓어질 수밖에 없었다.그결과 비록 쿼터제에 의한 수입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수입개방과 진배없는 쇠고기수입의 홍수를 이루고 지금은 수입쇠고기가 국내 시장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당시 사전예고없는 수입의 완전중단은 통상관계 지식의 무지에서 비롯됐다.그간 오랜 시간이 지나갔건만 그같은 뼈저린 통상의 교훈이 단 한줄도 활용되지 못하고 같은 실수가 일어나고 있다.이번 이행계획서의 실수가 전임 각료가 책임질 부분인지 아니면 물러난 김장관이 져야 할 몫인지는 보다 정밀한 분석이 있어야 되겠으나 국민으로서는 그 실수에 대한 책임을 모두 정부에 물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여론의 오해를 푸는 전문가 집단의 미숙이다.사실 UR이행계획서 수정문제는 표현이 그럴 뿐이지 수정아닌 보완의 문제였다.그런데도 이것이 수정으로 비춰지고 마치 엄청난 후퇴이고 양보인양 잘못 인식된 것이다.그런데도이를 적극적으로 바로 잡고 진실의 실체가 뭐라고 하는 그런 테크닉도 없거니와 노력 또한 별로 보이질 않았다는 것은 유감이다.설혹 노력을 보였다 하더라도 그같은 노력이 효과가 없었던 데는 그간 정부의 홍보가 불신을 받아온 것이 아닌가 깊이 반성해볼 대목이다. 앞으로 UR자체도 첩첩산중이다.더구나 환경라운드,노동라운드,기술라운드가 새롭고도 숙련된 협상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장관 한두명 물러나게 해서 협상력이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협상력을 기르고 통상지식을 충분히 터득토록하지 않는다면 라운드 파동은 계속될 것이다.
  • 전국 어제 쓰레기 “홍수”/종량제 오늘부터 실시

    ◎“수거료 비싸진다” 마구 버려/30개시범 시·군·구 대상/관인 봉투 사용 의무화 쓰레기종량제 시범실시를 하루앞둔 31일 일부 지역에서는 평소보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쓰례기가 쏟아져나와 제때 처리되지 못한 쓰레기가 도로변에 쌓이는등 곳곳에서 쓰레기몸살을 겪었다. 이같은 쓰레기 배출량 급증은 종량제가 시행되면 수수료부담이 종전보다 3배정도 늘어나고 특히 가구나 가전제품등 대형쓰레기는 종전과 달리 따로 처리비용을 물어야 하는 부담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 성북구의 성북1동에서는 이날 하룻동안 16t이 쏟아져 평소의 8t을 두배나 웃돌았고 성북2동에서도 평소의 12t의 두배 가까이 되는 23t이 배출됐다. 서울 성북구청은 이같이 각종 생활쓰레기가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자 청소장비와 인력을 평소보다 두배이상 투입하는등 긴급 쓰레기 수거에 나섰지만 각종 가전제품,헌 가구등 부피가 큰 쓰레기들이 많아 수거에 애를 먹었다. 서울 송파구 청소과도 이날 주민들이 헌 가구와 옷가지등 쓰레기들을 한꺼번에 내다버려 평소 하루에 1회 실시하던 수거작업을 3차례나 실시했다. 이같은 형편은 지방도시도 마찬가지였다.제주시 전역에서도 이날 일반가정이나 업소등에서 평소의 3백18t에 비해 2배 가까운 6백여t이 쏟아졌다.이같은 쓰레기량은 제주시의 하루 쓰레기 수거처리능력 3백50t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쓰레기량이 급증하자 제주시는 이날 하루 3∼4차례 운행하던 청소차를 6∼7차례로 늘려 운행,쓰레기수거에 힘을 쏟았으나 처리능력한계를 넘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빈병·연탄재 제외 쓰레기발생량에 따라 수거료를 내는 쓰레기종량제가 1일부터 서울·부산등 전국 30개 시·군·구에서 시범실시된다. 이에 따라 해당지역주민들은 앞으로 쓰레기를 관인이 찍힌 규격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며 위조봉투를 사용하거나 몰래 버리다 적발되면 1백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그러나 빈병·깡통음료등 분리수거품목과 연탄재는 종량제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 당초없던 국영무역 97품목 확보/UR이행계획서 수정 득실

    ◎수입홍수 막을 종량세 품목 50개 늘려/전자무세화­비철금속 3%관세도 유리 우루과이 라운드(UR) 이행계획서의 수정으로 우리나라는 무엇을 얻고 잃었는가. 해답은 지난 해 12월 15일 타결된 UR협정과 이번에 수정된 계획서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97개중 63개건져 ▷농산물◁ 우리나라가 지난 11일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에 낸 농산물 이행계획서는 작년 타결된 UR협정에 몇가지의 중요한 사항을 더 얹었다.미국 등의 이해당사국과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UR 협정문을 최대로 유리하게 해석,하나라도 더 얻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국영무역이다.지난 86년9월 UR협상이 시작된 이후 전혀 논의된 적은 없었지만 내년부터 UR협정이 발효되는만큼 확실한 보호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1백18개 품목을 계획서에 명시했다.검증결과 미국 등이 『협정문에 없는 제도를 새로 도입하려 한다』며 이의를 제기,21개 품목은 제외됐으나 97개 품목은 우리의 주장이 관철됐다.『이번에 가만히 있었으면 앞으로 GATT 규정에 의해 일일이 해당국가와 협상을 해야 하므로 상당한 성과』라는 것이 농림수산부의 설명이다. 종량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지난 92년 4월과 지난 연말에 제출한 계획서에서 종가세와 선택적으로 부과할 수 있는 종량세 품목을 각각 2개와 11개로 명시했었다.그러나 협정에서 이 제도를 허용하는 점을 이용,이번에 97개로 늘렸다가 이 중 63개를 건졌다.과거보다 50개 품목이 늘어난 셈이다. 종량세는 수입품의 무게를 기준으로 관세를 값싼 외국 농산물의 무분별한 수입을 막을수 있는 제도이다. 다만 3백82개 품목의 관세를 92년 계획서보다 1∼2%포인트씩 높였다가 이 중 3백54개를 환원시킨 점은 우리가 손해본 부분이다. ○양허수준 회복 ▷공산품◁ 대체로 성공적이다.UR협상이 종료된 작년 12월15일,양허계획안을 제출한 3월11일,그리고 검증 및 확인을 거쳐 양허계획이 확정된 3월30일 등 시점별로 우리의 양허수준이 달라진 분야는 크게 세가지. 이중 전자분야 6개 품목의 양허세율과 종가·종량세 선택부과 품목 수는 작년 말보다 양허수준을 축소(3월11일)했다가 원상복귀(3월30일)한 것이다. 비철금속 3개 품목의 양허세율은 작년 말 0%(무세화)에서 3%로 수정됐다.전자는 우리의 대미 수출품목이고 비철금속은 우리가 수입하는 품목이므로 전자의 무세화와 비철금속의 무세화 철회(3%)는 모두 우리에게 유리하다. 결국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림에서 보듯 지난 해의 UR협정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다가 그만큼을 다 챙기지 못했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금호방조제 완공/국토 2만㏊ 확장 효과

    ◎인공호 2개 생겨 한발·홍수 예방/해안 직선도로 개통,육운효과도/공단·양식장 등 다목적 개발 기대 국토 서남단의 지도가 바뀌었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달도와 화원면 영호리를 잇는 금호방조제2지구 물막이 공사가 23일 마침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것이다. 지난해 1차구간인 영암군 삼호면 삼포리와 달도간 2.2㎞ 구간이 완공된데 이어 이번 달도∼금호도∼영호리를 잇는 2.1㎞의 댐공사가 완공됨으로써 모두 4.3㎞의 방조제가 생겼다. 금호방조제공사중 마지막으로 남았던 마지막 난공사가 성공적으로 끝나 모두 2만2백49㏊의 광활한 국토가 생겨난 것을 비롯,간척지 1만5백㏊와 담수능력 1억5천3백만t의 영암호,7천5백만t의 금호호등 거대한 인공호수 3개가 들어서 고질적인 한발과 홍수피해를 막게 됐다. 또 전남 서남부지역인 영암·강진·해남등 3개군 11개읍면의 리아스식 해안이 직선으로 연결됨으로써 섬과 섬을 이어주던 해상교통로 대신 육상교통로가 생겨나 서남권지역의 농산물 유통등 다양한 육운효과를 거두게 됐다. 특히 목포에서 해남·진도간의 교통로가 기존 1백6㎞에서 41㎞로 크게 단축돼 인근 두륜산 대흥사,월출산도립공원,진도연육교를 연결하는 천혜의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이곳에 농업관련시설 뿐만아니라 각종 산업시설,국민휴양단지등이 단계적으로 들어선다. 이와는 별도로 이곳에 국가공단과 각종 운송로를 포함,소규모 항구등이 조성돼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기계화영농에 대비한 경비행장 농기계수리및 보관장 대형저장창고등도 함께 들어서게된다. 농어촌진흥공사 영상강사업단 기술진은 수심 23m,조수간만의 차 4.8m,최대유속이 초속 4m에 달하는 2백m 구간에 지난 16일부터 물막이 공사에 착수,지름 3∼5m의 바위덩어리를 철망으로 묶어 집중투하하는 복합사석공법으로 작업을 벌여왔으며 이날 마지막 남은 10m구간을 막아내는데 성공함으로써 방조제공사를 완공했다.영산강 3단계사업은 지난 85년 농업진흥공사가 수자원확보와 서해안시대에 대비한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영암군 삼호면 달도에서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를 잇는「3­1지구」방조제공사를 착수하면서 시작됐다. 3단계 방조제 공사에는 사업비 4천3백53억원,연인원 1천4백93만명이 말해주듯 그 규모가 엄청난 대역사였다.공사기간만도 4년4개월이 걸렸다. 영산강사업단 이한묵단장은 『오는 6월 방조제 포장공사등 마무리 작업이 끝나면 앞으로 2005년까지 간척지개발과 함께 공업단지,수산양식지,농어촌 휴양시설조성공사등 다목적 개발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문 문예지 줄이어 선뵌다

    ◎「언어세계」 창간 이어 「오늘의 민족문학」 등 발간 예정/기존의 종합적 성격 탈피… 장르별 차별화/근현대 문학사서 소외됐던 작품들 소개 문학의 특성화를 표방하는 전문 문예지가 속속 창간해 문단의 눈길을 끌고 있다.서울문학회가 열린문학을 표방하고 「언어세계」봄호를 창간한데 이어 시와사회사가 단행본 소설 계간지 「오늘의 민족문학」을 오는 6월 창간목표로 준비중이며 세계사도 올 가을 계간 비평전문지 「비평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문예지는 문예정보의 전문화를 내세워 정보제공을 차별화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독자들을 겨냥하고 있는게 특징. 특히 기존 문예지가 대부분 종합적인데다가 문단의 흐름 전달에 뒤지는 단점을 안고 있다는 점에 착안,장르의 전문화와 함께 작품선정에도 차별화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봄호로 첫 선을 보인 「언어세계」의 경우 종합문예지의 성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성 문인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들에게도 문을 열어 「열린 문예지」를 일궈가는 대표적 문예지. 이 문예지는 기성과 신인을 가리지않고 동일한 잣대로 작품을 평가함으로써 그동안 드러나지않던 문인들을 새롭게 평가받게 했다는데서 일단 성공작이란 평을 얻고 있다. 이와는 달리 시와사회사와 세계사가 각각 준비중인 「오늘의 민족문학」과 「비평세계」는 장르별 차별화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편. 「오늘의 민족문학」이 지난 3개월간 월간 문예지에 실렸던 소설을 엄선해 재수록하는 계간 소설전문 문예지라면 「비평세계」는 「제대로 된 비평」을 내세우며 비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비평전문지의 성격. 이중 「오늘의 민족문학」은 소설의 본령인 중·단편을 중시,단편 2편과 중편 1편 수록을 기본방침으로 정해 근현대 문학사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작품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한편 수록된 작품의 작품론과 작가론을 함께 싣는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창간호에는 오늘의 민족문학을 주제로 좌담을 마련하는 한편 해방전후 사장되거나 발표된 작품 1편과 서평을 함께 수록할 예정이다. 「비평세계」는 각 문학장르에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속에 비평을 통한 「길 안내」를 맡겠다는게 창간의 취지. 문학정보가 범람할수록 제대로 된 비평이 강조돼야 하지만 우리 문단에서 비평은 문학의 한 부수적인 장르로 뒤처져 무시되는 실정이어서 이같은 경향을 벗어나 바로잡게 한다는게 세계사측의 주장이다. 세계사는 이에따라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비평지의 성격에 대한 설문조사를 마치는대로 비평가와 편집위원 선정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새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특성화를 내세우며 선보일 이 잡지들이 얼마만큼 독자들을 성공적으로 끌어모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문학적 경향이 다양성을 띠어가고 이에따른 독자들의 취향과 수준이 다변화하는 흐름에서 이 잡지들이 까다로운 독자들의 기호에 얼마만큼 적확하게 따라가줄수 있느냐와 함께 범람하는 각종 문예잡지의 홍수속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지탱할수 있느냐는 점이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 교통수단:하(서울 6백년 만상:20)

    ◎2천년 무공해 녹색교통시대 개막/지하철·시내버스 위주 수송체계 한계/자기부상열차·가스버스 「시민의 발」로 「지하철시대」를 연지 올해로 20년째.지난 74년 서울역∼청량리간 7.8㎞개통을 시발로 「지하철시대」를 열었다.이어 2호선(순환선)48.8㎞와 성수∼신설동간 5.4㎞가 81년 개설되고,85년 10월에는 3호선 양재∼지축까지 27.3㎞,4호선 상계∼사당 28.3㎞등이 개통된데 이어 이들 노선에 대한 연장공사가 잇따랐다. 지난 89년부터 시작된 2기 지하철공사는 오는 96년 마무리된다.2기지하철이 운행되면 지하철이 차지하는 서울의 교통분담률은 50%를 웃돌 것으로 보여 지하철 도입 20년만에 서울의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각종 차량들이 속속 선보이는 가운데서도 호황을 구가했던 택시에 미터요금제가 실시된 것은 63년9월이다.이후 한정된 기간내에 면허를 가지고 영업하는 한시택시,콜택시등이 등장했다가 사라졌다.특히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을 위해 소형택시가 단계적으로 중형택시로 교체됐다. 최근들어선중형택시보다 요금이 3배나 비싼 고급차종인 모범택시 3천9백59대가 운행을 시작했다.지난 83년 31만5천대에 불과하던 서울시내의 차량대수는 93년 7월말 현재 1백67만대로 10년만에 5배이상 급증했지만 도로율은 83년 15.46%에서 19%로 늘었을 뿐이다.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차량대수는 오는 96년에는 2백15만대,99년에 2백70만대,2000년에는 3백만대로 늘어나 모든 도로를 자동차로 덮고도 남아돌게 될 전망이다. 이미 「초만원」이다.폭발적인 인구증가에 차량의 홍수도 가세해 서울살이가 날이 갈수록 짜증이 날수밖에 없다.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서울의 교통은 「체증」정도가 아니라 「마비」될지도 모른다.이때문에 택시기사들은 차가 움직이질 못하니까 웃돈을 얹어줘도 도심을 피하게 되고 총알택시 구간이나 찾으려고 하니 시민들은 아우성이다. 서울시민들은 출근길의 북새통속에 고달픈 하루를 맞는다.낮에는 주차전쟁에 시달리고 해가 저물면 퇴근길에 파김치가 되어 귀가한다. 「지옥철」로 비유되는 지하철과 「콩나물시루」같은 시내버스.이미 주차장화되어 버린 도로를 헤집고 다니는 택시와 자가용·승용차의 물결­.그래서 일터를 오가는 시민들에게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혼잡한 지하철이나 만원버스에서 어쩌다 발이라도 밟히면 눈을 부라린다.오너드라이버들은 시도 때도 없이 끼어들기와 난폭운전을 일삼는 버스와 택시에 험상궂은 얼굴로 욕설을 내뱉는다.교통·운수당국은 교통난 해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서울이 안고 있는 교통문제를 요약하면 대량수송체계와 안락한 교통수단을 바라는 시민들의 욕구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그러면 현재 한계상황에 처한 서울의 교통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전혀 없는 것인가.서울시당국과 교통문제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계획과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우선 간선도로 확충과 함께 지하철을 중심으로 한 「주철종도(주철종도)」정책이 어느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나가는 단기적인 대책으로 꼽힌다.그런 한편으로 2000년까지 수도권 어느 지역에서든 기존의 지하철·전철과 연계시킬수 있는 경전철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시내버스도 공해물질이거의 없는 가스버스(CNG)로 대체된다. 많은 교통문제전문가들은 정보화사회 속에서 공해없는 교통수단인 「녹색교통」을 앞당기자고 주장한다.즉 빠르고 편리한 무공해 교통수단 개발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교통선진국인 독일은 이미 모노레일 개념을 도입한 H­BAHN을 실용화시켰고 일본도 공중버스인 스카이레일을 개발했다. 여하튼 서울의 교통 네트워크는 장차 경전철이든 자기부상열차이든간에 공해물질을 최소화시키는 녹색교통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교통수단에 대한 프로젝트도 종래의 거리·공간개념이 아닌 시간개념으로 바뀌고 「공해없는 서울」을 지향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 강우량 등 재해정보 전산화/새달 가능/기상특보 행정전산망 연결

    자연재해및 대형재난사고에 각종 정보가 전국 단일전산망으로 연결돼 각종 재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중앙재해대책본부(본부장 최형우내무부장관)는 19일 전국 주요댐및 하천의 수위,강우량,기상특보등 각종 재난정보가 순식간에 일선 시·군·구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오는 4월말까지 건설부와 기상청의 재난관련 정보전산망을 행정전산망에 온라인화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자연재해뿐만아니라 대규모산불이나 갖가지 대형사고에 관한 정보도 입력과 동시에 전국 일선행정기관및 관련부서에 전달돼 지역간,행정부서간 공동방재및 공조수습체제가 가능케 됐다. 지금까지는 재난관련 정보전산망이 각각 분리 운용돼 하나의 정보상황이 해당지역에까지 전달되는데 1시간가까이 걸려 초동수습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내무부는 이와함께 전국 1천5백60곳의 읍·면지역에 설치돼있는 우량관측기도 6월말까지 컴퓨터자동측정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해 특히 홍수나 태풍등 자연재해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 동토에도 봄이…(뉴욕에서 임춘웅칼럼)

    지난 2월말께였다.출장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콜로라도주의 덴버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가 이륙하고나서부터 눈아래 펼쳐지기 시작한 동토는 장장 3시간여의 비행시간 내내 어느 한 곳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덴버에서 뉴욕은 거리가 자그마치 2천7백80여㎞에 이르는 거대한 대륙이다. 눈과 희멀건 얼음덩이속에 파묻힌 대륙의 적막감은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마저 숨을 막히게 했다.얼음바닷속에 가끔 희미한 선이 나타나고 거기 움직이는 물체가 보이거나 불빛이 반짝였다.겨우 겨우 내놓은 빙판길을 엉금거리는 자동차의 모습이거나 눈속의 빌딩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었으리라.그때 비행기안에서 가졌던 상념은 자연은 대륙마저 어느순간 저렇게 잠재워버릴 수 있다는 공포감같은 것이었다.그 동토속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좀처럼 상상되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 겨울 미대륙에 몰아붙인 한파는 실로 참혹했다.로키산맥에서 대서양변에 이르는 광활한 대륙이 12월초부터 3월초순까지 장장 3개월동안이나 동토화했던 것이다.금세기 최악이라고도 하고 50년래 처음이라고도 했다. 미국의 올 겨울은 공식적으로는 3월20일 하오 3시28분에 끝나는 것으로 돼있다.그러니까 아직 겨울이 다 끝난 것이 아니어서 이번 겨울피해가 얼마나 되는지 통계를 잡기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다.실제로 예년의 경우를 보면 미동북부의 3월 늦추위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그러나 언제나 성급한 신문들이 이런저런 통계들을 내놓고 있다. 13일자 뉴욕 타임스지 보도를 보면 이번 겨울 미동북부에는 모두 16번의 폭풍설이 몰아쳤다.석달동안 매주 1회이상 폭풍설이 계속됐다는 얘기다. 한번 얼음바다가 된 땅에 녹을 틈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지난 겨울 이 곳 폭풍설의 특징은 매번 먼저 무릎이 빠질만큼 눈이 내린후 진눈개비로 변했다가 꽁꽁 얼어버리는 식이다.그래서 이 곳 사람들은 이번 겨울기후를 더티 웨더(더러운 날씨)라고 곧잘 표현한다. 보험회사들은 이번 겨울 한파피해로 지급할 보험금총액을 대략 1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10억달러는 92년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때 보험회사들이 지급한 7억7천6백만달러보다도 많은 것이다.인명피해만 1백13명에 이르렀다.대부분이 미끄러운 길에서 교통사고로 희생됐으나 그중에는 눈속에 파묻혀죽은 사람도 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한파로 인해 붕괴위험이 생긴 건물을 2백9동이나 철거해야만 했고 미시시피에서는 농작물피해가 막심했다.그동안 제설비용으로 투입된 돈이 엄청나 각종 지방정부의 예산적자가 심각하게 됐다. 이번과 같이 한 대륙에 걸친 한파피해를 돈으로 계산해내기란 당초 불가능한 일이지만 도로손실·건물붕괴·교량파괴등 눈에 보이는 손실만도 줄잡아 3백억달러는 되리라는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다.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피해는 그동안의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다.오랫동안 움츠렸던 미국경제가 겨우 회복기미를 보이려는 때에 지진·홍수·한파등 자연재해가 겹치고 있다. 이번 주(13일께부터)들어 이 곳에도 봄기운이 스며들고 있다.산야는 여전히 눈속에 묻혀있으나 길거리의 얼음덩이들은 녹아내리기 시작하고 있다.미국사람들의 올봄 대춘부가 각별하다.
  • 고도 6백년의 서울/이배영 남북문화교류협회장(굄돌)

    흔히 서울을 문화가 없는 도시라고 한다.외형적 현대화에만 치중해 우리 전통문화는 사라지고 서양의 문화가 홍수처럼 넘치고 있다.개발에 밀려 유서 깊은 서울의 이미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서울은 고도6백년의 역사와 전통문화가 있고,도심에는 경복궁,경희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 등의 고궁,무형문화재들도 많다.또 남산,북한산,관악산,도봉산과 한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을 갖춘 도시이다.이런 좋은 자연을 갖추고 있음에도 서울은 악성 피부병을 앓는 사람처럼 파괴당하고 있다.산업화 물결에 휩쓸려 개성과 멋이라곤 모조리 없어 지고 있는 것이다.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고도의 옛 모습은 불과 1백년동안에 매연가스와 폐수,산업쓰레기가 가득찬 도시로 변했다. 우리 조상들은 초가집을 짓더라도 산수의 경치를 두루 살피고 지었다.파괴가 아닌 조화의 슬기로움을 발휘한 것이다.지금도 선조들의 발자취가 배어있는 시골 마을을 살펴보면 새끼 병아리가 어미 닭 품에 안긴 것처럼 산비탈에 집을 지어 자연 속에 동화돼 있다.지방 행정의 중심지였던 옛동헌이나 절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선조들은 항상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대하지 않고,마치 어린이가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한 생활방식을 취하며 살았다.예를 들어 집터를 잡는 데 있어서도 산이 작은 언덕 높이라 할지라도 그 언덕 정수리에 집을 짓는 법이 없었다. 우리나라 사람은 자연을 정복해 쾌감을 얻기 보다는 고향을 찾아가듯 겸손한 태도로 생활했다.아름다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곰곰이 되새겨 보면 헤아리기 어렵다.사람을 사랑하고 이웃을 아끼는 심성을 지닌 자만이 인자하고 너그러운 자연의 숨소리를 들을수 있다.이것이 바로 우리 조상들의 자연관이다. 서울시에서는 정도6백년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우리는 서울시가 주관하고 있는 행사를 구경만 해서는 안된다.우리 자신의 집부터 예술적 아름다움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 교통수단:상(서울 6백년만상)

    ◎1899년 종로에 40인승 전차 등장/하루 3만명 수송… 60년대말 사라져/인력거 일 상인이 들여와… 기생 애용 1899년 5월4일 역사적인 개통 테이프를 끊은 전차는 운행 20여일만에 선로에 자빠진채 불길에 휩싸이는 예기치 못한 수모를 당한다.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당시 전차의 개통을 전후로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아 민심은 크게 흐트러졌으며 사람들 대부분은 전차때문이라고 몰아붙였다.『전차가 공중의 물기를 빨아먹기 때문』이라는 그럴듯한 얘기가 꼬리를 물고 삽시간에 퍼졌다.공교롭게도 사건 당일 아침 9시쯤 동대문에서 서대문쪽으로 달리던 전차가 파고다공원앞에서 5살난 아이를 치어 죽인 끔찍한 사고까지 겹쳤다.이 장면을 목격한 군중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리던 전차를 세워 엎은뒤 불을 질렀다.당시 이 사건의 수습을 위해 한성판윤 이채연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전차에 대한 적개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전차는 지난 60년대말 이땅에서 사라질때까지 서울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한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종로선으로 명명된 서대문∼청량리간 전차길에 이어 종로네거리∼남대문·용산을 잇는 2개노선이 잇달아 개설됐다.개통초기 40인승 8대가 하루에 나른 전차 승객의 수는 무려 3만명에 달했다.노선이 단선이어서 군데군데 대피소를 마련,운행했다.물론 초기에는 일정한 정류소도 없었다.승객이 아무데서고 손을 들면 멈추었으며 내리고 싶은 곳 어디서든 내렸다. 사람이 끄는 인력거는 1894년 최초로 일본상인에 의해 서울에 들어왔다.1911년 전국에는 4천8백11대의 인력거가 있었다.이때만해도 고관이나 귀족·상류계층의 자가용으로 널리 쓰였다.기생제도가 권번제도로 바뀌면서 인력거는 기생이 애용하는 승용물이 되기도 했다. 정도이래 구한말까지 고관대작들이 주로 타던 가마에는 앞뒤 2명씩 4명이 메는 큰가마 또는 쌍가마와 앞뒤 한 사람씩 2명이 메는 외가마가 있었다.판서가 나들이 할때의 빛바랜 사진에서 볼수 있듯 앞뒤 6명씩 12명이 멘 12인교까지 있었다.요즘 승용차들의 배기량이 클수록 고급승용차이듯 당시에는 가마꾼이 많을수록 권위가 비례해서 커졌던 것을 알수 있다. 차편이 보편화되기까지 가장 널리 애용되던 교통수단은 말이었다.자가용이라 할수 있는 자가마,관용차인 관마,그리고 고을마다 수시로 이용할수 있는 택시인 대마도 있었다.때문에 모든 주막이나 여인숙에는 「현대판 기사식당」과 유사한 마방이 별도로 마련됐었다. 한국 말의 체구는 대체로 작지만 운송수단으로서의 효용성은 대단히 높았다.특히 8할이 산이요,모든 마을이나 고을이 산밑이나 산허리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수단으로서의 말은 「속도」보다 「안전」을 보다 중요시했다.크고 빠른 말보다 작고 느린 말이 우리 지형에 적합했다.그래서 과하마라는 조랑말이 우리 고유의 교통수단으로 이어져왔다. 조선초부터 교통수단의 대종이었던 기마풍습도 대중화됐다.그러나 기마에도 일정한 제한이 가해져 상중인 사람,중·서인등은 서울 도성안에서 말을 타고 다닐수 없었다. 서울의 발전은 교통수단의 발달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금세기초만 해도 고작 가마·소달구지나 인력거가 다니던 종로거리는 지금 차량의 홍수로 현기증을 느낄 정도다. 그만큼 「탈것」과 뗄려야 뗄수 없는 오늘의 「서울살이」는 집에서 한 발짝만 나서면 교통수단을 걱정하지 않을수 없는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 미동부 또 폭설/정전·휴교사태

    【워싱턴 AFP 연합】 미국 동부연안에 2일 또한차례 많은 눈과 비가 내리고 폭풍우가 몰아쳐 각지에서 정전 및 휴교 사태가 발생했다. 플로리다주 오칼라 근처에서는 선풍이 한 트레일러 주택 특약점을 강타하고 많은 가옥을 파손시켰으며 탤러해시에서는 19㎝의 많은 비가 내려 홍수가 발생,뱀과 따갑게 쏘는 개미들이 땅밖으로 떼지어 기어나왔다. 메릴랜드주에 내린 많은 눈으로 볼티모어­워싱턴 공항이 활주로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를 폐쇄,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했고 메릴랜드주의 전체 국민학교 학생의 4분의3이 휴교로 등교하지 못했으며 기상예보자들은 메릴랜드주 서부지방에 60㎝의 눈이 내릴지 모른다고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수도 워싱턴은 2일 러시아워에 교통혼잡을 겪었으나 올겨울 내내 이 지역을 휩쓴 수차례의 폭설과 혹한때와는 달리 연방정부의 관공서들이 정상근무를 했다. 버지니아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많은 눈과 비가 내려 정전으로 약1만5천명의 이용자가 불편을 겪었으며 버지니아주 서부지방의 강설양은 약13㎝였다.
  • 전국 20여곳 환경파괴 실태점검(심층취재)

    ◎대형댐주변 기상·생태계 변화 심각/안개끼는 날 많아져 농작물 냉해/충주댐 완공뒤 사과수확 46% 격감/호흡기질병 늘고 어족멸종 빚기도 댐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영수확보 치수 전력생산등 이루 헤아리기 힘들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인공호수의 등장으로 댐 주변지역은 기온분포가 달라지고 안개가 끼는 일수가 크게 늘어나며 폭우와 폭설이 내리는등 예기치 못한 환경변화를 가져오기도한다.이에따른 피해도 적지않아 댐유역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며 새로운 댐건설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댐 건설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댐주변의 실태와 문제점을 점검해 본다. ▷환경변화및 피해실태◁ 호반의 도시 춘천은 소양호등 각종 댐이 들어섬에따라 육지에 떠있는 섬이 됐다.강원도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서리가 내리는 일수가 82.5일에서 1백31.1일로 30.6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 이종범교수는 연구논문에서 춘천호가 조성되기전인 64년 춘천의 평균 안개일수는 28.7일 이었으나 춘천호 완공이후 38.6일로 늘었고73년 소양댐이 조성된 뒤에는 78.6일(전국평균 24.2일)로 늘어나는등 급격한 기상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춘천지역에는 냉해피해는 물론,호흡기질환자와 류머티즘환자가 다른지역에 비해 많이 발생하는등 주민생활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양평은 74년 팔당댐완공이후 겨울철 전국 최저기온을 기록하는「혹한지대」가 됐다.호반의 얼음이 태양열을 반사해 버리는 데다 얼음이 녹을때 주위의 열을 빼앗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경북 안동지역은 지난 76년 안동댐준공 이후 극심한 기상변화로 농작물재배와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적신호를 울려주고있다. 특히 91년 임하댐이 완공되면서 이같은 피해가 가중돼고 있다.안동지역 댐피해대책위원회(원원장 김성현)의 조사에 따르면 안동댐 건설 이후 댐에서 반경 40∼50㎞ 이내 지역은 안개가 자주 끼고 대기오염이 심화돼 생활전반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잇따라 안개일수는 댐건설 이전에 연평균 42일 이었으나댄건설 이후에는 70일로 28일이 늘었다.안개지속시간도 연평균1백40시간에서 3백8시간으로 1백68시간이나 늘었고 봄·가을에는 안개가 이동하면서 햇빛이 차단되는 복사무현상이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지역은 10m 앞을 내다 보기 어려운 짙은 안개가 자주끼어 이때는 차량들이 안개등을 켠 채 운행하고 있고 시계불량으로 접촉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댐지역의 높은 습도로 저기압성 역저층이 형성돼 주택 공장 차량등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아 대기오염도가 심각한 실정이다.실제로 안동지역 아황산가스오염도는 0.073ppm으로 공업지대인 구미시의 0.0051ppm,포항의 0.040ppm 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충주댐지역 역시 85년 댐준공 이후안개일수가 연간 26·5일이나 늘고 생태계가 파괴돼 특산물인 사과생산량이 25∼30%정도 줄었다. 충주원협이 지난해 10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댐건설 이전에는 충주지역 8백50㏊의 사과과수원에서 연간 1만7천t을 생산했으나 댐준공 이후 9천2백t으로 4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청호건설 전후 5년동안의 충북 옥천지역의 기상변화를 측정한 결과 댐이 준공된 뒤인 88년부터 92년까지 5년동안 연평균 안개일수는 82.7일로 댐건설 전인 75년부터 79년까지의 41.2일 보다 2배정도 늘어난 반면 일조량은 1천9백59시간으로 댐건설 전에 2천2백81시간이었던 것에 비해 14.1%가 줄어 들었다. ○닭 수천마리 폐사 이로인해 각종 농작물의 생육이 부진하고 병해충이 늘었으며 개화기 수정률이 낮아져 수확량이 격감했으며 감명산지인 보은군 회북면은 댐건설 이전에는 감나무 한그루에서 평균 11∼13접을 수확했으나 지난해에는 3∼4접에 그쳐 농민들의 주름살을 깊게했다. 이러한 피해는 전남 주안댐주변지역도 마찬가지다.승주군 승주읍주민들과 송광면 주민들은 주암댐건설로 과수결실이 떨어지고 농작물이 냉해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짙은안개로 호흡기 질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에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승주군 외서면 화전리 한동농원 70여가구에서 기르고 있던 돼지와 닭등이 호흡기질환을 일으켜 올들어서만 돼지 1천4백마리 닭수천마리가 집단폐사 하기도 했다. ▷생태계변화◁ 댐은 동식물의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담수어학자인 최기철박사(서울대명예교수)는 바다에서 알을 까고 이른 봄에 새끼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뱀장어 은어 숭어 웅어 황복어등 15종의 민물고기는 댐이 만들어지면 댐상류지역에서는 자취를 감출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댐건설로 강이나 하천이 저수지로 변하면 잉어 누치는 제세상을 만나 수가 크게 늘어나지만 피라미 갈겨니 얼음치 같은 어종은 살지 못한다. 또 강하구는 강으로부터 흘러드는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 곳이어서 굴 홍합 게 새우등과 치어의 주요 서식처가 되고 있으나 댐과 하구언건설로 생태계가 파괴돼 연해어획량감소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전력이 국립공원제1호인 지리산에 산청양수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하자 경남지방뿐 아니라 전국의 환경운동단체들이 지리산을 망친다며 전국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91년2월 건설부가 임하댐에 이어 또다시 길안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자 주민들이 댐건설저지위원회를 결정,3개월간 투쟁을 벌여 결국 건설부는 댐건설을 포기 하기도 했다. 전북 진안군 용담면 월계리에 저수량8억t규모의 용담댐건설사업이 추진되고있으나 수몰 예정지역 주민들은 물론 댐이 건설될 경우 생태계변화가 예상되는 무주·장수군지역 주민들도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동안 여러차례 경찰과 충돌하는 집단시위를 벌여 주민5명이 구속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지난 87년 낙동강하구언이 완공된 이후 이곳의 어획고가 격감해 어민들이서산과 강원도 동해안으로 원정조업을 나섰다가 빚만지고 돌아와 당국에 피해보상을 요구해 이에따른 마찰이 끊임 없이 계속되고 있다. ○연안어획고 감소 영산강 하구지역도 지난 82년 하구언준공 이후 생태계가 급변해 양식어장이 황폐해지자 7백가구 가운데 1백여가구가 고향을 떠났다. ▷댐건설현황◁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댐이 들어선 것은 일제시대인 1923년 북한지역에 건설된 중대리발전소가 시초이며 남한에서는 44년 전력생산을 목적으로한 화천댐이 들어서면서부터.이후 26년만인 70년 홍수조절기능을 갖춘 다목적댐인 남강댐의 완공으로 대규모 인공호수가 건설됐고 73년 총저수량이 29억t에 이르는 동양최대규모의 소양댐이 준공됨으로써 본격적인 인공호 시대를 맞게 됐다. 그동안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는 충주호를 비롯,1억t이상의 저수용량을 갖춘 대형댐 20여개가 건설됐고 현재8개가 공사중이며 17개의 댐건설이 계획돼 있다. 건설부는 우리나라에 내리는 총강우량1천1백40억t 가운데 38%인 4백37억t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42%인 4백78억t은 지하로 스며들거나 공기중으로 증발되기 때문에 용수개발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다. ◎“대형댐보다 「소형」 건설을”/사전 환경평가로 역기능 최소화/정용승 한국교원대교수(전문가 의견)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비좁은 나라에서는 대규모댐건설을 지양하고 전국곳곳에 소규모댐을 건설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가급적 줄여나가야 할 것입니다』환경문제전문가인 정용승교수(한국교원대)는 앞으로는 댐의 경제성만을 따지지 말고 환경과 생태계의 변화를 고려해 댐건설에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교수는 또 『선진국으로 갈수록 물소비량이 크게 늘어나게 마련』이라면서 『우리나라도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등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댐건설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사전환경영향평가등을 철저히 조사해 이에따른 역기능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교수는 대규모 댐건설로 인공호수가 들어서면 일반적으로 자연환경파괴,주민생활피해,행정당국의 관리상의 어려움등이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거대한 호수가 들어섬으로써 주변지역은 안무의 증가,일조량 감소,기온 저하,급작스런 기상변화등이 일어나고 이로인해 잘자라던 과수의 결실이 안되고 농작물도 수확이 줄거나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대규모 댐건설은 댐주변 행정당국에도 많은 피해를 주게된다. 즉 방대한 댐의 건설로 인구가 줄어들고 농지면적이 감소돼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에 어려움을 더해주며 부유물 수거나 광역상수도 건설시 해당 시군은 막대한 비용을 물게돼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정교수는 그러나 정부에서 댐을 건설하는 이유는 결국 실보다는 득이 많기때문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기상학자및 환경관련전문가들의 충분한 자문을 받은 뒤 댐을 건설하되 가능하면 소규모댐을 건설해 효율성을 기해야 할 것』라고 주문했다. 정교수는 끝으로 농작물의 피해로 일어나는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보다 정확한 기상변화와 강수량을 평가해 주민들이 새로운 기후에 적당한 작목을 선택하도록 도움을 주는 정책적인 배려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영화 「화엄경」(외언내언)

    지난 여름 영화「서편제」 돌풍이 불고 있을때 영화계에서는 그로인한 모처럼의 한국영화 바람을 「화엄경」이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랐다.그러나 그 기대는 무너져 「화엄경」은 서울에서 6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평론가들로부터도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시인 고은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한국영화계에서는 드물게 지성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평가받는 장선우 감독이 「서편제」를 제작한 태흥영화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내놓았지만 흥행과 평론 양쪽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이다.「현실과 관념의 아슬아슬한 줄 타기」를 하는 주인공 선재(11살 고아소년)의 구도 과정이 할리우드 영화어법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비판적인 평론가들에겐 「매화향기를 그리려는 시도」로 보였다. 그 「화엄경」이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알프레트 바우어 특별상을 받았다.베를린영화제는 공식경쟁부문과 파노라마,영 포럼,회고전,아동영화제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한국영화가 이 영화제의 경쟁부문에서 입상하기는 지난 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에 이어 두번째.「화엄경」의 장선우 감독은 이 영화제에서 경쟁부문 다음으로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영 포럼 부문에 지난 92년 「경마장 가는 길」로 초대받은 바도 있다. 세계적인 흥행영화 「마지막 황제」의 제작자 제레미 토머스,베니스영화제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카를로 리자니등 11명으로 구성된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들이 한국관객들이 놓친 「매화향기」를 맡아 낸 것일까. 아니면 「장사와 예술,부와 영광이 아리송하게 뒤섞이고 객관적인 가치에 의해서가 아니라 해마다 달라지는 정치·사회정세와 영화계의 경향에 따라 수상작이 정해지는 국제영화제」의 요지경속에서 「화엄경」이 축복을 받은것일까. 어쨌든지 베를린영화제에서의 수상은 축하받을 일.외화홍수속에서 비틀거리는 한국영화여 부디 힘을 내라.
  • 1기각료 송정숙 전보사장관의 회고(문민정부 1년)

    ◎「약사법」­문민시대의 서막 이른바 「약사법 파동」은 문민정부의 서막을 읽는 독도법같은 것이다.새시대의 출범벽두에 거대한 홍수로 범람하기 시작하여 12월 정기국회에서 법개정을 마무리짓고 내각 1세대가 개각되었으므로 시의적인 해석으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그러나 그보다는 이법이 겪은 일련의 과정들이 더욱 극명하게 그것을 상징한다. 무엇보다도 문민시대의 고도를 형성하고 주행을 준비하는 새정부의 앞길을,칡덩굴처럼 발목잡고 애먹인 그 구시대성이 그랬다. 「약사법사태」가 일어난 것은 지난 시대의 말미에 기존 약사법의 시행규칙 하나를 「건드린」데서 비롯되었다.원래 이 구절은,문맥만으로는 애매모호하여 무의미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약사들에게는 별 구속력도 제약도 안준다는 결론이면서 한의사들에게는 약국에서 한약조제를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인 것처럼 보이는 희한한 구절이다.본질의 변화에는 아무 구실도 못하면서 나태하게 현상을 유지해주는 절묘한 이 구절은,그 깃털처럼 가벼운 무게로 태산처럼 엄청난 이익집단간의균형을 유지해오고 있었다.그것을 뽑아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그런 일이 개혁의 역사적과업을 부여받고 장정의 걸음을 내딛는 문민정부의 서두에 왜 생겼던 것일까.그 점에 대해서는 미숙하고 편의주의에 결어있다고 지탄받던 구시대공무원들의 실책이라는 해석도 있고 부정한 음모가 개재된 고의적 결과라는 혐의도 있다.그러나 아직은 후자보다 전자의 심증이 강하다. 다만 이 사태는 한차원 승화시킨 시각으로 새롭게 독해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새로운 시대를 마련한 우리의 역사의 의지를 추찰해보면 또다른 해답이 명증하게 얻어지기 때문이다.「선문답」처럼 애매한 한구절에 의약행정을 묶어놓고 시대와 상황의 변화나 발전을 외면해온 무책임한 직무유기를 일깨우기 위한 뜻이 역사의 의지에는 담겨 있었을 것이다.살아남기 위해 개혁을 선택한 역사로라면 그것은 당연한 의지다. 그 질깃질깃한 집단이기주의,몇세대를 두고 만연한 폭력시위의 「노하우」와 민주화시대를 맞아 쇠퇴기에 들어선 「시위산업」의 마지막 부추김까지,우리가 겪어온 것의 총체가 용해되었던 사태의 양상 자체가 뜻깊은 경고였다.이런 것들의 청산과 극복없이 어떻게 문민시대의 진입이 가능하겠는가. 공직자에 대해서는 놀랄만큼 가학적이고 적개심이 깊어보이는 언론,현주소를 확보하고 다소 등등한 기세로 우월감을 느끼는 일부 시민단체들,그들까지도 포용할만한 친화력과 그들 모두의 지혜를 빌려쓸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할 시대에 이르렀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도 오래 경직된 공무원의 체질은 숱한 갈등을 겪었다.게다가 위대한 호령꾼들로 가득한 국회,산너머산이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개혁의 주역은 나름대로의 확고한 의지를 발휘했고 국민들의 광범위한 참여와 이해가 커다란 버팀목이 되었고,다양한 의견들의 수렴으로 성숙한 지혜도 표출되었다.마침내 의약분업이라는 선진의료제도의 기틀과 한의학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여는 방향으로 약사법이 개정되었다.그것이 「약사법 사태」의 전말이다. 그때문이었는지 국회본회의에서 약사법개정안의 가결이 선포되는 순간에 맛본 감동은 아직도 선연하다.서서히 내리는 장막을 환시하며 이 시대가 자신에게 부여한 「역할」이 바로 이 서막이었음을 각성할 수 있었다.개각은 당연한 순서로 예감되었다. 식민시대에서 군부혁명시대로 이어진 질곡을 딛고 마침내 문민시대로 고도를 잡는데 성공한 민족은 지구상에 그렇게 흔치 않다.기회가 왔을 때 때맞춰 문민개혁을 맡을 의지와 능력의 사람이 없었다면,경제발전을 지속할 국력의 축적이 없었다면,문민시대는 공염불이 된다.우리는 그 서막을 무난히 치렀다.평가가 박해서 허탈함을 맛보게는 하지만 예정에 크게 밑돌지않는 성과의 서막임이 틀림이 없다. 이제 남은 것은 균형있게 주행하는 일이다.우리 모두가 지닌 역량만큼의 높이로,우리 함께 노력하는 만큼의 속도로,우리 누구나가 공들이는 만큼의 성과로 우리는 주행해갈 것이다. 우리가 해낸 이 「실패하지 않은 시작」은 매우 소중한 것이다.그것을 발판으로 우리의 문민시대는 성숙할 수 있을 것이다.
  • 다리밝기(외언내언)

    우리 선조들은 정월 대보름을 가장 흥겹게 지냈다.농경민족에게는 정월과 대보름이 가장 신성한 때이므로 정월 한달안에 민속놀이의 3분의2가 집중되다시피 한것이다.정월놀이의 대부분이 대보름놀이로 우리 민속놀이의 거의 절반이 대보름에 행해졌다. 그 대보름 놀이중 대표적인 것으로 지신밟기·돌싸움(석전)과 함께 다리밟기(답교놀이)가 꼽힌다.다리밟기는 정월 보름에 자기 나이대로 다리(교)를 밟거나 열 두 다리를 밟아 지나가면 그 해에는 다리(각)에 병이 나지 않고 모든 재앙을 물리칠 뿐만 아니라 복을 불러들인다는 믿음에서 나온것.사람의 다리와 건너는 다리의 발음이 같은데서 생긴 속신적 놀이다. 이수광의 「지봉류설」에 의하면 고려때 시작돼 조선조에는 남녀가 쌍쌍이 짝을 지어 밤새도록 다녀 거리가 혼잡해서 보름날 여자들의 다리밟기가 금지될 정도였다.그래서 여자들은 보름 다음날 다리밟기를 했고 일부 양반들은 번잡을 피해 보름 전날 다리밟기를 하여 이것을 속칭 「양반다리밟기」라 했다. 당시의 다리밟기 모습을 조선조의 가사「만언사」(안조환작)는 정감있게 전하고 있다. 올해 대보름(24일)에 이 다리밟기가 서울정도 6백년 행사의 하나로 원효대교에서 재현된다 한다.전국적으로는 1937년까지 행해졌다는 기록(최상수저 「한국민속놀이연구」)이 있지만 서울에서의 답교놀이는 을축년 대홍수 다음해인 1926년 정월 석촌동에서 열린것을 마지막으로 맥이 끊겼다가 이번에 처음 재현되는 것이라고 서울시는 밝힌다. 여느때와는 다를 대보름밤을 기다려 볼 일이다.
  • 다리:하/79년완공 성수대교부터 조형미 고려(서울6백년만상:12)

    ◎교각사이 넓히고 상판치장… 미감 살려/첫 현상공모 올림픽대교 한강명물로 큰비가 올때마다 물에 잠기는 잠수교는 월남 패망직후인 지난 75년 4월30일 개통됐다. 잠수교는 당시의 냉전 정세를 감안한듯 하천의 기본원리가 무시된채 폭파당해도 빨리 복구할수 있도록 낮고 짧게 놓는데 중점이 두어졌다.구자춘 당시 서울시장이 24시간 작업을 독려하는 바람에 불과 10개월만에 완성됐다.구 전시장은 개통 이듬해인 76년 여름 대홍수가 나자 너무 낮게 건설한 잠수교가 혹시나 떠내려가지 않을까하는 걱정때문에 전간부들을 이끌고 다리를 지켜보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잠수교위에는 82년 반포대교가 놓여져 우리나라 최초의 2층다리가 됐다. 중동건설붐과 해외견문기회가 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골든 게이트 브리지)나 시드니의 하버 브리지같은 시의 상징물이 될 다리도 놓아야한다는 소리가 설득력을 지니게 되면서 다리의 미학에도 무게가 실렸다.교각사이의 거리인 경간이 1백20m인 「롱다리」성수대교가 푸른색으로 치장한 것이 단적인 예다.기껏해야 30∼40m에 불과했던 경간이 성산대교 1백20m,원효대교 1백m,동작대교 80m등으로 「롱다리」시대가 온 것이다. 아름다운 다리를 만들려는 서울시 토목기술자들의 의도와는 달리 구 전시장은 안보목적만 강조,잠수교에 이어 성수대교마저 2층다리로 만들 속셈이었음이 10·26이후 박정희 전대통령 재가서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졌다.구 전시장의 악수는 성산대교에까지 이어져 구조공학적으로 아무 쓸모가 없는 허리굽은 새우모양의 철판을 멋내기로 상판에 갖다 붙였다.성산대교는 다리에 관심이 컸던 최규하 전총리가 허름한 점퍼차림으로 일요일에 건설현장에 들렀다 경비원에게 쫓겨난 웃지못할 일화도 간직하고 있다. 강남개발이 이뤄지자 민자로 다리를 놓겠다는 기업도 생겨나 동아건설이 원효대교를 건설했다.2백원의 통행료로는 건설비 이자는 물론,가로등전기료와 톨게이트 경비원 인건비도 되지않자 완공직후 시에 기부했다.대우가 민자로 건설하려다 설계와 하부공사만 마치고 손을 뗐던 동작대교는 북쪽의 연결통로가 임시로 마련된미완성작품이며 후암동고개를 거쳐 남대문으로 곧바로 달려야할 숙명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미8군측은 이 다리가 영내를 통과한다는 신문보도를 보고 서울시에 공문으로 항의해오자 당시의 담당과장이 미군장성 5∼6명을 삼청각에 초대,향응을 베풀면서 『당장의 계획이 아니고 먼 후날의 일』이라며 설득했다는 일화를 간직하고 있다. 모양새로 보아 서울의 상징다리라 할수 있는 올림픽대교는 처음으로 현상공모에 의해 한강 첫 사장교로 건설됐다.탑의 기둥을 네개로 해 우주만물의 근원인 연월일시와 동서남북,춘하추동을 나타내도록 했고 양쪽에 12개씩 24개의 케이블로 24회올림픽을 상징하도록 했다.88올림픽을 기념,주탑의 높이를 88m로 하는등 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췄으나 60%의 덤핑입찰로 올림픽이 끝난뒤에 완공됐다. 서울의 다리는 고질적인 병목으로 꼽히고 있다.본체의 설계잘못이라기보다 성수대교 남단처럼 땅값이 비싸 강쪽으로 접속로를 내는등 연결통로가 잘못돼 있는것도 그 원인중의 하나다. 앞으로 한강에 들어설 다리 가운데 서강대교는 미래형 다리의 표본이 되고 있다.최근 공사를 재개한 서강대교는 밤섬의 철새를 보호하는데 온 힘을 쏟아 건설이 파괴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투명유리로 철새조망대를 만들고 새의 부화에 악영향을 줄까봐 교량 하부등도 없앤다.지나는 차량은 경적을 울리지 못하고 방음벽 또한 완벽하게 설치된다. 가양동에서 난지도간을 이을 공암대교(가양대교)는 경간이 허용 최대치인 2백m에 이르러 단순·경쾌한 것을 기준으로 삼는 현대 다리의 미적감각을 한껏 살리게 된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79년 성수대교 완공 10일뒤 박 전대통령이 서거했다.80년 성산대교는 최 전대통령이 개통테이프를 끊었고 원효대교는 전두환 전대통령때 준공됐다.다리마다 개통식 주빈이 바뀔만큼 한강의 다리는 격동의 현대사를 증언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서울의 역사를 새겨 나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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