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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쌀 45만t/북 식량난 해소할까

    ◎두끼만 먹어도 80만t 부족… 민간지원 필요/근본대책 없어 내년에도 국외 조달 불가피 북경 쌀회담이 타결된 이후 우리측의 관심은 7월 중순 열리게 될 2차 회담에서 남북한간에 어떤 다른 현안들을 다룰 수 있을까 하는 쪽으로 모아지는 것 같다.그러나 북한측으로서는 우리에게서 받는 15만t과,일본으로부터 받게될 30만t 가량의 쌀이 주민의 「민생고」를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데 우선적인 관심을 둘 수 밖에 없을것 같다. 농촌진흥청이 확보하고 있는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총 곡물수요량은 6백72만t이며,실제 생산량은 4백12만5천t으로 추산된다.따라서 기본적으로 2백59만5천t의 곡물이 부족한 셈이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 배급량을 30∼40% 줄이는 두끼먹기 운동등을 통해 1백20만t 정도는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실제 모자란 양은 1백40만t 수준으로 줄어든다. 또 대한무역진흥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36만t의 곡물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45만t 정도의 쌀을 받게 된다면 실제로 모자라는 양은70만∼80만t 정도가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한·일 당국의 쌀지원이 이뤄진 뒤에 국제선명회를 비롯한 민간단체의 쌀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어렵지만 북한은 올해의 식량위기를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식량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그동안 비축해왔던 35만t의 식량 비축분을 거의 소진했다고 한다.김일성 장례식등 국가적 행사가 많았기 때문이다.북한의 최대식량지원국인 중국은 지난해 동북 3성의 대홍수로 곡물수출을 금지하고 있다.또 북한은 한국과 일본 말고도 최근 이집트 인도 베트남 대만 호주 등 식량수출국과 유네스코등 국제기구를 상대로 식량구입 및 원조 교섭을 벌였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올해는 그럭저럭 넘긴다고 하더라도 북한은 내년에도 똑같은 식량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주민들의 기본적인 식생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정권이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은 역사의 철칙이다.북한으로서는 당분간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도 어려워 보인다.따라서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한 쌀대화는 계속될 것 같다.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남북간의 쌀접촉이 일과성으로 지나갈 수는 없는 상황인 것이다.
  • 노보시비르스크 민영농장(시베리아 대탐방:15)

    ◎농산물 밀반출 늘어 주정부 “골치”/「수매 약속」무시… 비싸게 받으려 타지 거래/「요주의 농가」 공무원이 실제 생산량 “체크”/유통과정 허술… 수송·저장중 채소 50% 유실도 『날씨탓으로 수확량은 좋지 않았지만 난 페레스트로이카 이후가 훨씬 좋습니다.내 땅이니까 내가 열심히 일한다는 것입니다』 『이전 처럼 주청사에서 일했으면 얼마나 좋아요.고생도 안하고 임금받으면서 건강도 좋아질텐데…』 전체 산업생산의 40%가 농업인 노보시비르스크 교외 라즈돌노예 마을의 한 농장.농장주인 미하일 이바노비치씨(40)와 부인 올가씨(36)의 서로 다른 소리다.이바노비치씨는 『내 땅 내가 일하는 만큼 벌어먹으니 뱃속 편하다』는 얘기고 그의 부인은 괜스레 농토를 불하받아 걱정거리만 늘어났다며 투덜대는 소리다.부인얘기의 저변에는 돈을 많이 벌 것같아 협동농장을 불하받았지만 기대한 만큼 소득이 없다는 눈치다. ○생산량 3배나 늘어 지난 91년까지 주 경제부에서 근무하던 이바노비치씨는 공무원이었던 신분상의 「특혜」로 1백㏊되는 이곳곡물·야채농장을 불하받았다.협동농장보다 더 많은 생산량을 기록해야하고 생산량 전량을 정부에 팔겠다는 것이 조건의 전부였다.물론 농산물의 가격은 정부가 정한다.첫 2년동안은 밀과 감자·소맥등이 협동농장때의 생산량을 3배이상 초과했다.정부로서는 「경이로운」실적이었다.파종·수확시기에는 전가족이 매달렸고 이바노비치의 처남댁,이웃 농업전문학교 학생 5∼6명의 지원을 받았다. 정부로부터 농지를 불하받으면서 함께 공급받았던 농기구의 수가 2배이상 불어났다.당시 장비라고는 콤바인과 트랙터 각각 한대가 전부였다.수확량이 늘면서 약간의 돈이 모아지자 트랙터 2대,이앙기 2대,화물차 3대를 더 사들였고 승용차도 새것으로 바꿨다. 물론 이바노비치씨의 경우는 한 모범사례에 불과한 것이지만 「땀흘려 일하는 만큼 벌어 먹는다」는 자본주의 기초적 원리는 노보시비르스크주 대부분의 협동·국영농장에 일대 변화의 바람을 몰고왔다.94년 말 현재 이 주의 국영농장과 민영농장의 비율은 7대3.68%의 농장·농업기업들이 주식회사 또는 개인소유로 민영화됐다. 감자농장의 경우 90%가,기타 각종 야채농장의 70%가 자영농화됐다는 것이 주 농업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개인소유등 민영화농장들이 늘어나면서 주정부로서는 이전에 없던 골칫거리들이 생겨났다.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일부 자영농이나 주식회사형태의 농장들이 농산물을 다른 곳에 가져다 파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다른 주나 외국에 더 좋은 가격을 받고 농축산물을 파는 일이 잦아지면서 주 자체 농산물수급에도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이렇게 해서 생겨난 새 소유제도가 이른바 국영도 민영도 아닌 「반국영 반민영농장」. ○「반 국영·반 민영」 도입 알렉산드르 수호브 주 경제부장관은 『노보시비르스크주는 러시아연방을 통틀어 농산물을 자급자족하는 유일한 주였다』면서 『그러나 민영농장들이 이웃 주나 가까운 카자흐스탄에 농산물을 비싼 값에 밀매,이를 막기 위해 농장의 새 소유형태가 나타났다』고 밝혔다.그는 『2∼3년전 연간 2백30만t에 달하던 우유·달걀·고기류의 주 공급량이 1백만t까지 줄어들었다』면서 『주정부는 개인농가 또는 농기업 주식의 20%를 구입,주식을 소유한만큼 행정통제를 가하고 있다』며 「반국영 반민영」이라는 독특한 소유형태를 가진 농장을 소개했다. 「감시」는 정부가 「요주의농가」로 찍어놓은 곳에 주 정부의 농업부 공무원을 직접 파견,실제 생산량과 정부공급량을 대비하는 식이다.말하자면 다른 주나 다른 나라에 적어도 노보시비르스크주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팔지 못하게 감시하는 것이다. 국영이든 민영이든 시베리아 농장에는 최근 「3대 적(적)」때문에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첫째는 기상이변이다.이바노비치씨의 부인이 『옛날봉급생활자가 좋았다』고 한 것은 농장을 얻었으나 최근 가뭄·홍수가 반복되면서 수확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수확기에 홍수가 난다든지 곡물의 육성기에 아예 비가 내리지 않는 일이 3년째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이바노비치씨의 얘기였다.이같은 기상이변으로 흉작이 계속되는 상황은 시베리아 거의 전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곳 농업관계자들의 걱정거리였다.더욱이 환경문제를 거들떠보지 못했던 관계로 최근에는 산성토양의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상이변 휴작 계속 두번째의 적은 수송·분배등 유통과정에서의 농산물의 손실이 엄청나다는 사실.노보시비르스크 이웃 옴스크의 알렉산드르 소볼레프 주 농업부 개인농장발전부 부장관은 『농산물의 저장·가공시설이 낙후돼 농산물 가격조절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설상가상으로 수송체계가 서있지 않아 분배과정에서 농산품의 손실이 엄청나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감자나 채소의 경우 유실량이 50%까지 되기도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셋째는 러시아 경제구조상의 문제로 경화부족·인플레이션.이 때문에 가축의 사료를 구하기 힘들자 소·돼지등 많은 가축들은 단백질이 풍부한 사료대신 곡물사료만 먹이고 있었다.곡물만 먹일 경우 가축의 성장이 방해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농가의 비료공급도 마찬가지.비료의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작물의 성장이 방해받는 것도 당연한 논리다.이바노비치 농가의 이웃 국영축산농장(5천마리의 젖소사육)에서 만난 반니코 알렉세이씨(56·국영농장원)는 『사료공급이 제때 안돼 여러 곡물을 섞어 젖소에게 주고 있다』면서 『우유생산량이 준 것은 아닌데도 농장의 총수입은 점점 줄어들어 큰 일』이라고 했다.인플레이션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는 한숨을 지으면서도『이 농장을 빨리 민영화해야한다』며 민영화에 대한 「환상」만은 계속 간직하고 있었다.
  • 기초자치선거(외언내언)

    기초자치 단체선거란 이번 4대 지방선거중 시·군·구의 장과 그 의원을 뽑는 선거를 말한다.그것은 시·군·구가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초자치는 지방자치의 꽃이다.민주주의 기초이고 우리의 모든 일상과 연계돼 있다.길 하나를 내는데 어떤 동네 앞을 지나가게 할것인가도,버스노선을 어떻게 바꿀것인가도 기초자치체가 결정하게 된다. 그래서 미국같은 곳에서는 기초자치선거에 투표권자들이 후보자를 직접 만나보고 토론도 해본 다음 투표권을 행사하는게 보통이다.흔히 동네의 국민학교강당같은 곳에서 후보자와 주민들이 만나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 진지함이 대단하다.바로 자기의 일상생활,자기의 이해관계와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대도시 지역에는 지방선거에서 기초자치선거가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언론이 광역단체장선거 같은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도 하지만 기초자치에 대한 일반의 이해부족도 한 원인이다.또 4대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유권자들이헤아리기 어려운 혼란에 빠져있는 점도 문제다. 이번 기초의회의원 선거에만 1만5천4백여 후보가 나와있다.수없이 걸려있는 현수막 홍수속에서 유권자들은 어느 이름이 어느선거에 나와있는지조차 구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후보들은 후보들대로 자기를 알릴 방법이 없어 무리한 선거운동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이번선거에서 가장 부정이 많을 소지가 있는 선거로 사직당국이 기초자치선거를 지목하는 것도 이때문이다.복합선거의 사각지대다. 지방선거를 나눠 치러야 하는것 아닌가하는 논의가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다.그러나 이번 선거에는 주민들이 나서서 어떤 사람이 나와있으며 어떤 후보가 자기의 이익을 대변해줄 수 있는지 스스로 알아보는 방법이 현재로선 유일한 대안이다.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결과의 피해는 주민 자신들이 보게 된다.
  • 인쇄물 폭주/홍보물“홍수”… 인쇄소 즐거운비명(접전 6·27선거)

    ◎투표용지 12억장… 후보 팸플릿 용지난/우편물 평소 2배… 배달 비상체제 가동 지방선거 입후보 등록이 12일 마감되고 후보자들의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홍보용 인쇄물이 넘쳐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부산 등 전국의 대도시 인쇄소에서는 폭주하는 주문물량을 대기 위해 시설과 인원을 총동원 해 연일 밤샘작업을 하고 있고 우체국들에도 평소보다 2배이상 많은 우편물들이 밀려들고 있다.일선 구청에서는 선거용 홍보물량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에 대비,환경미화원들은 물론 새로 「기동대」를 편성하는 등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전국에서 1만5천4백여명이 출마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자의 공식 홍보물과 투표용지만 6천1백15t,12억5천3백만장에 이른다.가구마다 40여장이나 배포되는 셈이다. 전국의 우체국들에는 이날 하오부터 후보자들의 우편물이 크게 늘고 있다.서울 마포우체국의 한 관계자는 『선거공보 등이 집중적으로 접수될 이번주에는 평소보다 2배이상 많은 하루 60만통가량의 우편물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우편물이 늘어나자 각 구청에서는 「선거철 기동미화반」 등을 긴급편성해 운영하고 있다.서울 광진구청 청소과에서는 미화원 18명과 2.5t 트럭 2대로 「선거 기동대」를 편성해 유세장등에 동원하고 있다.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역 주변 2곳에도 상오 4∼6시 사이 6명의 미화원을 고정 배치하고 있다.광진구청 관계자는 『관내 13개 동에서 선거기간동안 25만장의 명함이 쏟아지는등 하루평균 종이 인쇄물 같은 재활용 쓰레기가 평소보다 3t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이러한 사정은 다른 구청도 마찬가지이다. 엄청난 양의 선전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컬러인쇄소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선전벽보와 선거공보,책자형 및 전단형 인쇄물,개인명함형 인쇄물 등 후보자용 홍보물 5종은 대부분 컬러 인쇄물이다.그러나 전국 4천6백28개 인쇄소가운데 컬러인쇄가 가능한 곳은 1천3백48곳에 불과하다.컬러인쇄 능력이 5억장가량 부족한 셈이다. 컬러인쇄소의 후보자 인쇄물 신청 건수는 최고 9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최고 15명의 입후보자 홍보물을 처리할 수 있는 을지로 3가의 D인쇄소는 이날까지 2배이상인 37명이나 몰려들어 중소업체에 하청을 주고 밤샘작업을 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그러나 일부 후보자는 법정기한까지 홍보물을 선관위에 제출하지 못하는 사태도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심지어 같은 선거구 후보자들이 같은 인쇄소에 주문,선거공보나 전단형 인쇄물의 앞뒤면이 서로 다른 후보자의 내용으로 잘못 인쇄되는 수도 있어 부작용이 심각한 실정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쇄물 파동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지방 후보들이 인쇄의 질 등을 고려해 대도시지역 인쇄소에 주문하지만 대도시 인쇄소도 폭주하는 물량을 제대로 소화해내기 힘들다』고 밝혔다.
  • 지구온난화/자연재해­경제 혼란 부른다/IPCC보고서 초안

    ◎2100년 전염병으로 8천만명 고통 【도쿄 연합】「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지구 온난화가 홍수나 한발에 의한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열대지역의 바이러스 전염병을 확산시켜 지구촌의 경제 시스템에 대혼란을 몰고 올 것이라는 내용의 2차보고서 초안을 마련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이 입수한 IPCC 보고서초안은 『지구온난화로 2100년까지 해면온도는 최고 4도,해면수위는 50∼7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IPCC의 또다른 미공개 예측결과를 토대로 지구온난화가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이같이 경고했다. 1천2백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이 보고서는 특히 지구온난화는 해양과 대기의 물순환 균형을 파괴시켜 대형홍수,한발등 자연재해를 개발도상국,선진국에 관계없이 몰고 와 수천만명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이같은 자연재해의 증가는 보험회사등 금융기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등 정치,경제적인 대혼란을 야기시킬 뿐만 아니라 열대지역에 한정돼온 말라리아,뇌염등 바이러스세균성 질병을 중위도지역으로 확산시켜 말라리아 환자만 8천만명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 나폴리에서 개최되는 IPCC총회에서 채택될 예정인 이 보고서는 특히 이같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초래되는 영향은 대부분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경고,세계각국의 강력한 정치개입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 강택민에 위로전문/김 대통령,수재관련

    김영삼 대통령은 6일 중국 강서성 일대의 홍수피해와 관련,강택민 주석에게 전문을 보내 위로하고 피해지역의 조속한 복구를 기원했다. 김 대통령은 전문에서 『최근 귀국 강서성 일대의 홍수로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놀라움과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본인은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를 대표하여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피해지역의 조속한 복구가 이뤼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국교생 「살신효심」/아버지 구하려다 아들도 함께 익사

    【충주=김동진 기자】 6일 하오 6시 쯤 충북 충주시 단월동 단월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이명환씨(41·충주시 연수동 삼정아파트 104동 506호)가 3m 깊이의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아들 종환군(12·충주 남한강국교 5학년)이 발견,구하러 들어갔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사고가 난 곳은 홍수 때마다 바닥이 파여 수심이 깊은 데다 수년전에 골재채취를 하고 마무리작업을 하지 않아 익사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사고 직전 술을 마셨다는 일행의 말에 따라 술에 취해 다슬기를 잡으러 들어 갔다 웅덩이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 과열선거(지방자치 총점검:14)

    ◎산업인력 이탈·인플레 등 부작용 우려/공단·건설업체 등 일손확보 비상/먹고 마시는데 뿌리는 돈1조원/홍보물 인쇄용지 1만t 소요… 종이파동 걱정/정당·후보자·유권자 “공명선거 정착” 의지 가담듬어야 지난 92년 지방의회 선거 때 건설업체들은 일손부족으로 아우성을 쳤다.많은 인력이 선거운동원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는 이번 지방선거를 한달남짓 앞두고 벌써부터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 때문에 각 건설업체들은 일손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전국 2백여곳에 건설현장이 있는 대우는 최근 5백여 협력업체에 차질 없는 인력수급대책을 마련토록 공문을 보냈다.80곳에서 공사중인 동아건설도 협력업체 모임을 갖고 대책을 협의했다. 이번 선거는 사상 최대규모다.법정 선거운동원만 해도 17만3천여명에 이른다.사실상 유급이면서도 자원봉사자라는 이름으로 상당수 동원될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인력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통산산업부가 지난달 전국 10개 주요 공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력실태 조사결과는 이런우려를 현실로 입증해 주고 있다.각 공단의 인력부족률이 13∼19%에 이르렀다.전체 숫자로는 무려 3만4천4백71명이 모자라 90년 이후 최악의 인력난이다.구미공단은 구인 대 구직비율이 무려 19대 1이다.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어려워질 것은 뻔하다. 현단계에서 이같은 인력난 심화현상을 선거과열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도 있다.그 자체가 복합적인 요소들을 배경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아직도 대부분 지역에서 선거과열현상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조용한 편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선거규모의 방대함으로 인해 일순간 폭발적 과열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선거운동에 엄청난 인원이 동원되고 홍보물이 홍수를 이루고,그에 따른 자금이 이리저리 나돌다 보면 나라 전체가 선거분위기에 휩싸일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선거자금만 해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재정경제원은 후보자들이 합법적 범위안에서 쓸 선거비용을 4천1백22억원으로 추정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선거관리비용으로 1천9백92억원을 잡아 놓고 있다.합법적인 비용만해도 6천억원을 웃돈다. 법정한도에 묶이지 않는 「씀씀이」도 만만치 않다.통합선거법은 ▲선거사무소 및 연락사무소 유지 ▲정당의 후보자 선출 ▲법정 선전벽보·소형인쇄물 작성 ▲후보자 등록전 선거운동을 위한 준비행위에 소요되는 비용은 공식 선거비용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이같은 추가비용과 탈법적으로 지출될 지도 모르는 선거자금을 합하면 최소한 1조원은 될 전망이다.법정한도액의 3∼4배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2조원안팎이 되는 엄청난 규모다.경기호황국면을 고려하면 심각한 인플레현상도 우려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처음 도입된 자원봉사자 제도가 선거과열 현상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민자당은 2백50만명 전당원을 자원봉사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며 민주당도 마찬가지다.대규모 인력동원에 따른 과열은 어쩌면 필연이라 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제도의 맹점은 후보들이 이들을 사실상 유급운동원으로 악용해도 이를 막기가 수월치 않다는 데 있다.「철새선거꾼」들이 후보자들을 유혹하는 것도 과열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다.자원봉사자제도의 운영방식등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선관위가 대립하고 있는 것도 이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에 걸림돌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출마예정자들이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벌써부터 대학생은 물론 부녀회 노인회 조기축구회 등산회등을 찾아다니며 모집에 나서고 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전선거운동을 벌이거나 뒷거래가 이뤄지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지난달 22일에는 춘천시의원 출마예정자인 권모씨(59·자유총연맹 간사)가 단체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려다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춘천지검에 구속되기도 했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에게 손을 벌리는 병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지난 93년 「6·11」,「8·12」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선거운동원 가운데 44.8%와 56%가 『유권자로부터 금품·향응제공 요구를 받았다』고 응답했다.지난해 8월 경주와 대구 수성갑 보궐선거에서는 이런 현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유권자들의 의식은 답보상태라고 선거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선관위 공보제작에 8백35t,후보자 홍보자료 제작에 9천5t 등 1만여t의 인쇄용지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 수치대로라면 엄청난 인쇄용지 파동이 우려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누구보다도 과열을 막으려고 힘을 써야 할 여야 정치권이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여야를 막론하고 후보공천을 둘러싸고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방의 「살림꾼」을 뽑는 데 힘을 쏟기 보다는 정실이나 이해관계에 더 매달리면서 선거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지난 15일까지 선관위에 적발된 선거법 위반사례는 2백1건이다.금품 및 음식물제공이 76건이고,선전시설물이나 인쇄물이용 55건,신문 방송 등 언론이용 26건,의정활동보고 16건,기타 28건 등이다. 당국은 선거분위기가 조기에 과열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일이 임박해질수록 선거가 과열돼 위반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일선 선관위별로 20여명의 특별단속반을 편성,계도 및 단속활동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재정경제원 내무부 건설교통부 국세청 등 정부부처들은 부동산 투기 합동단속활동에 나서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과열방지에 나서고 있다. 선거과열은 공명선거가 정착될 것이냐는 문제와 직결된다.여기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수적이다.그러나 근본적인 대책은 「돈 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유권자들의 의식개혁에 있다.정부나,여야정당이나,후보자나,유권자나 모두 공명선거 정착의 시험대에 올라있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
  • 오늘 방제의 날/전국 재해예방 캠페인

    내무부는 제2회 방재의 날을 맞아 25일 방재시범훈련·재해참상사진전 등 대대적인 재해예방 캠페인을 벌인다. 내무부는 25일 하오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김용태 장관을 비롯,이해재 경기도지사,전국 시·도 재해대책 관계관 등 5백여명이 참관한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의 한강둑이 무너진 지난 90년 한강대홍수상황을 가정해 민·관·군의 합동인명구조시범훈련을 갖는다.
  • 기우는 첨성대(외언내언)

    세계적 유적도시인 그리스의 아테네도심에서는 지난 4월10일부터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2천수백년전의 문화유적이 자동차홍수의 대기오염으로부터 부식되는 것을 막기 위한 특별조치였다.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드는데도 「차없는 도심」을 선포한 것이다.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우리나라의 경주 첨성대 인접도로에도 7월1일부터 차량통금이 전면 실시된다.차량의 진동과 매연으로 큰 길가에 세워진 석조구조물인 첨성대가 기울고 산화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윗쪽이 1·19도가량 서쪽으로 기울었으며 중간부분 석재도 5㎝정도 이탈되고 있다는 것.상부와 기단의 중심도 일치하지 않는다. 1천3백여년전에 세워진 동양최고의 천문대가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원통형으로 몸통을 쌓아 올리고 그 정상부에 우물정자의 가구를 설치한 첨성대는 불국사와 더불어 경주의 상징.「정」자가 정확한 방위를 가리키고 있어 신라인의 높은 천문기술을 입증하는 과학문화재이기도 하다.오랜 풍상에 훼손되는 거야 어찌할 수 없지만 자동차의 진동과 매연때문에 훼손된다면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는 일. 진동과 매연에 의한 문화재훼손이 어디 경주의 첨성대뿐이겠는가.차량 2백만대의 서울은 훨씬 심각한 상황일 것이다.70년대초 지하철1호선 공사가 진행될 때 국보1호 남대문과 보물1호 동대문밑을 지하철이 통과하도록 된 공사를 반대하는 여론이 높았다.지하철진동이 문화재의 기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때문이었다.수시로 진동측정을 한다는 양해하에 건설은 강행되었다.개통21년이 지난 오늘 진동의 측정은 하고 있으며 피해는 어느정도인지 알 길이 없다. 파고다공원의 원각사 10층석탑은 아황산가스에 의한 침식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경주는 경부고속철도가 통과하게 된다.고속철도의 엄청난 진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 도시하천 마르고 썩어간다/YMCA 서울 우이천등 4곳 생태환경조사

    ◎무분별 복개로 햇빛막아 오염 심화/하천 정비는 자연생태 그대로 해야 도시의 내들이 물흐름이 없는 건천으로 변해가고 있다.또 토양은 수분이 없이 메마르고 부식된 오수로 생물이 서식할 수 없는 죽은 하천이 되고 있다. 서울 YMCA는 9일 정부가 도시개발을 하면서 무차별로 하천을 복개하고 도로를 포장하는가 하면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하는 등 자연쐬태계의 환경적 측면을 고려치 않은 하천정비로 시민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의 시정을 촉구했다. 수도권지역을 대상으로 환경감사에 나선 서울 YMCA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북한산을 등지고 내가 많은 서울도봉구를 표본지역으로 선정,우이천 도봉천 방학천 중랑천등 4개 하천을 대상으로 자연생태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었다. 이 조사에서 도봉천과 방학천은 이미 완전한 건천으로 변해 있었고 우이천도 건천화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도봉천과 방학천은 복한산 계곡의 음식점 및 가정집의 하수관이 설치되지 않아 계곡의 맑은물과 생활하수가 분류되지 않고 함께 섞여흐르며 심한 악취가 났고 하수관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물은 모두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져 냇물은 말라 버렸다.그런 반면 도봉천의 상류는 물고기들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었다. 우이천의 경우 분류하수관이 설치돼 생활오수는 유입되지 않으나 냇물이 흐르면서 지하로 스며들어 내바닦은 모래와 자갈만 드러내고 있다.이들 지천인 대동천 가오천 화계천은 복개로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며 물에 태양에너지의 전달이 차단돼 생태계를 파괴 하므로 심하게 썩어 죽은 하천으로 변해 있었다. 이로 인해 전체 도봉구 하천의 맑은물은 한강으로 흐르는 중랑천에 한방울도 유입되지 않아 결국 한강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또 이들 하천변의 토양이 사막화 돼가고 있다.지하에 스며들어 기름진 땅을 보존하는 빗물이 수분을 차단하는 콘크리트 포장과 보도블록등으로 인해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장소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도시화 이전의 자연상태에서는 빗물의 50%가 지하로 스며들며 40%는 증발,10%가 지표수로 흐르는데 이곳은 32%만이 지하에 스며들어 지하수 고갈상태를 빚고 있다. 이밖에도 하천정비를 하면서 굴곡의 하천을 직선으로 만들어 폭우가 오면 범람의 위험이 커 홍수피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 전국 대도시 하천의 대부분이 이같은 중병을 앓고 있다고 지적한 YMCA는 하천정비에 생태적 고려가 전혀 없었고 기능을 살리는 배려도 외면되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의 도시계획은 자연생태적 측면에서 지하수가 많이 흡수되게 하고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자연 그대로의 하천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언론자유에 대한 새로운 위협(사설)

    전세계 언론인들의 최대행사인 국제언론인협회(IPI)44차총회가 오늘부터 3일간 서울에서 개최된다.언론의 UN으로 불리는 IPI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한국언론으로서는 각별한 의미와 감회가 있다. 한국은 오랫동안 언론탄압국이라는 오명으로 있었다.IPI에 가입거부를 당했던 일마저 있고 91년까지는 자유의 감시대상국이었다.이러한 과거의 불행했던 기억을 깨끗이 씻고 언론자유국가로서의 세계적 공인을 받는 자리가 바로 이번 총회이다.감시대상을 벗어나 이제부터는 세계언론의 파수꾼역할을 맡게 된다는 명예로운 시간이기도 하다. 그동안 IPI는 총회장소 선정에도 각별한 기준을 가져왔다.언론자유가 신장되는 곳과 더불어 평화를 갈망하고 지향하는 나라의 현장을 선택해 왔다.89년5월 서베를린대회를 개최하고 그해 10월 독일통일이 이루어진 것은 장소선정의 의의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이었다.오늘의 서울대회 역시 유일한 분단국으로서의 한국현실이 감안돼 있다.한반도통일의 염원이 세계적으로 다시 한번 다져지며 촉진의 계기가 될것을 기대할 뿐 아니라 추구해야 할 것이다. 한국언론은 이제 세계언론의 선두대열에 들어섰다.보도의 관점이나 논평의 수준이 모두 세계적 시야와 세계차원의 윤리속에서 동등하게 이루어지는 상승의 관문에 선 것이다.사실을 사실대로 자유롭고 빠르게 전달한다는 언론 본연의 기능은 말할 것도 없고 더 나가 보다 생산적인 세계 및 정직하고 성실하고 우의에 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고 그들을 격려하는 역할을 맡을 때가 된 것이다. 언론의 자유는 오늘날 또다른 도전을 받고 있다.산업적 성장은 정치적 이해관계만이 아니라 경제적 이해관계에서도 진정한 언론자유의 장애를 유발하고 있다.뉴미디어가 만들어내는 다매체시대의 정보홍수 속에서도 신문은 질적으로 우수한 정보를 가려서 보도해야 하는 의무감을 가져야 하는 시대다.정보기술이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언론의 공정성,형평의 감각등 사회적 책임이 더 막중해지고 있음을 명심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것이다.
  • 삶의 질 세계화와 지방화/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시론)

    「잔인한 사월」을 보내고 「축제의 오월」을 맞는 마음이 가볍지 않다.어린이날,석가탄신일,어버이날을 차례로 지나면서도 대구 가스폭발 참사로 얼룩진 우리 마음의 상처는 더하기만 하다.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정치권의 국회운영을 둘러싼 당리당략적 행태는 중앙정치수준의 후진성을 재확인시켜 지방자치의 앞날까지 어둡게 하고 있다.최근 일련의 일들은 한국사회의 낙후성과 미성숙을 총체적으로 폭로하고 있다.이를 계기로 삼아 한국사회의 성숙과 내실화를 위한 각별한 국민적인 각오와 노력이 불가피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칠 앞둔 성년의 날은 한국사회전체가 성숙된 사회로 도약하는 날로 기록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의 결의가 있어야 하겠다.정부나 정치권은 물론 사회단체나 모든 시민들이 스스로 조용히 자신이 맡은 일을 철저히 책임있게 수행하므로 공동체의 유지·발전은 물론 그 과정과 결과가 모든 시민의 삶의 질의 향상으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행위가 삶의 질을 높이고 시민의 인간됨과 품격을 향상시키는데 있음을 거듭확인할 필요가 있다.이런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너무 오랜 기간 잊고 소홀히 해 왔다. 이를 위해 첫째,정부는 개발독재체제가 추구해온 「부국강병」정책과 중상주의국가라는 목표에서 벗어나 「부민안국」의 선진민주복지국가가 새로운 목표임을 널리 선포하고 모든 공무원들은 이것을 의식화·생활화 할 수 있어야 하겠다.공직자의 무력화와 복지부동의 주요원인이 목표나 역할의 혼란에 있기 때문이다.대통령의 통치이념이 내각이나 정부기관에 파급되지 못하여 정부의 응집력이 결여되고 부처할거주의가 득세하고 심지어 정부의 통치 철학부재로까지 비판받고 있는 게 바로 이점 때문임을 정부책임자는 유념해야 한다.이것이 중추가 될 때 각 전문행정기관의 전문성은 살아나고 이들간의 조화가 가능할 것이다. 둘째,정치권은 근본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지방자치를 계기로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역할분담이 이루어지고 권력정치나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생활정치와 시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생산적인 정치로 거듭나야한다.이것의 핵심 요체는 건전한 생활인과 참신한 전문가로의 정치세력교체를 통한 정치권의 사회통합과 문제해결의 능력향상이다. 정치인 스스로 교통·환경·안전·공해·도시문제·문화 등 시민생활의 질을 높이는 첨병이 되어야 한다. 셋째,시민의식의 폭 넓은 개혁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참여·책임·의무·권리·전문성을 함께 실천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각 직장·사회단체·가정·언론·교육·종교 등을 통해 장단기적으로 폭넓게 이루어져야 한다.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의 주체인 만큼 시민의식개혁이야말로 성숙된 사회실현을 위한 시작이며 끝일 수 있다.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다.교육개혁·시민운동활성화·언론개혁·종교개혁 등이 모두 시민의식개혁,이 모두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 하여야 한다.최근에 일어났던 대구참사외에도 성수대교붕괴·항공기추락·여객선침몰·열차탈선 등 숱한 대형사건·사고들을 인재로 부르는 것도 바로 관련자들의 부주의·무책임·무능력 등이 직접적인 원인들이다.어느 사회나 역사적인 학습이 축적되어 성숙된 사회로 나아갈 때 그 사회는 발전이 이루어진다.이제 한국사회도 더 이상의 비용을 치르지 않고도 충분히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이것이 잘못되어 」X세대」나 「가치파괴」의 홍수로 사회 모두가 침몰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넷째,정부와 사회는 성숙한 사회에 걸맞는 행정제도나 사회제도를 도입,정착시켜야 하겠다.안전관리체제구축과 세계로의 도약을 위한 제도의 조화,세계화와 지방화의 조화,성장과 복지의 적절한 조화,기업자율과 환경규제의 조화,과거역사와 새로운 미래의 조화 등 다양한 조화를 바탕으로 한 미래로의 도약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왜 국가가 필요한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인간답게 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세계화와 지방화로 국가관·민족관·정부관·지방관 등 우리들의 인식과 이해관계가 크게 바뀌고 있다.시민이 앞장서는 의식과 제도의 개혁,나아가 성숙된 사회의 실현을 통해 세계화와 지방화의 시대에 시민 생활의 질이 크게 향상되길 기대한다.그것만이 왜 국가가,정치가,선거가 필요한가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다.
  • 미국/대외원조삭감 형평성 논란/아등 개도국 인도적지원비 25%감축

    ◎이·애 군사원조는 한푼 안깎아 “불공평” 예산삭감의 묘수 찾기에 혈안이 된 미공화당 의원들에 의해 미국의 대외원조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외원조 총액은 1백50억달러로 미연방 전체예산의 1%에 불과한 적은 액수이지만 공화당지도부는 여기서 25%인 37억달러의 삭감을 공언하고 있다. 현재 삭감 1순위로 떠오른 원조는 매년 10억달러씩 공여되고 있는 아프리카 개발원조이며 다음은 후진국 인구계획(산아제한) 지원을 위한 5억달러,세계은행 등 국제개발기금에의 미국 출연분 15억달러 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공화당의 삭감추진 내용은 설득력이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왜냐하면 미국 대외원조의 가장 큰 수혜국인 이스라엘과 이집트에 대한 원조는 철옹성과 같아서 일찍부터 삭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원조와 군사원조를 합해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현재 받고 있는 원조액은 연 30억달러로 전체 원조의 20%에 달하고 있다.이집트는 19억달러를 받고 있다.이같은 큰 덩어리는 그대로 둔 채 안보와 직결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프리카의 수십개국이 갈라쓰는 적은 원조를 송두리째 들어내려는 것은 비인도적 처사가 아니냐는 것이다. 2차대전 이후 냉전체제 아래서 공산주의 확장의 차단이라는 목표에서 시작된 미국의 원조 역사는 패전국의 경제복구는 물론 저개발국가의 사회경제개발및 난민문제 인구문제 등 국제사회의 난제 해결에 긍정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돼 왔다. 현재 미국의 원조는 직접원조를 받고 있는 10대국가는 경제원조에 있어서는 이스라엘(12억달러),이집트(6억1백만),인도(1억5천4백만),페루(1억5천1백만),에티오피아(1억4천5백만),남아공(1억3천4백만),방글라데시(1억2천5백만),아이티(1억6백만),볼리비아(1억5백만),니카라과(9천5백만달러) 등 순으로 돼있다. 또한 군사원조에 있어서는 이스라엘(18억달러),이집트(13억),요르단(9백80만),콜럼비아(8백60만),볼리비아(3백40만),터키(1백만),태국(89만5천),필리핀(87만6천),폴란드·헝가리(70만달러) 등으로 돼있다. 이와는 별도로 국제개발기금을 통한 올해 수혜국가는 미국이 17%를 분담하고 있는 세계은행을 통해서는 하이티가 도로건설및 유지를 위해 5천만달러,러시아가 북극해의 오일 오염방지를 위해 9천9백만달러,콜롬비아가 농민지원을 위해 5천1백만달러,중국이 양자강 홍수 조절을 위해 1억달러를 받았다. 미국이 18%를 분담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서는 멕시코가 통화안정을 위해 1백78억달러,러시아가 인플레 대책을 위해 68억달러,우크라이나가 시장경제 확립을 위해 20억달러를 올들어 승인받았다. 한편 지난해 미국의 비군사부문 대외원조 총액은 97억달러로 G7국 내에서 비교할 때 일본의 1백12억달러에 이어 2위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은 프랑스(79억),독일(69억),이탈리아(3억),영국(2억9천만),캐나다(2억3천만달러) 순을 기록했다. 이를 국민총생산(GNP) 대비로 보면 미국은 0.15%로 프랑스의 0.63%,캐나다의 0.45%,독일의 0.37%,이탈리아·영국의 0.31%,일본의 0.26%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적대감 떨쳐 버릴수 없나/김향숙 작가(기고)

    한차례 감기를 지독하게 앓느라 바깥출입을 못했던 까닭인지 비 온 뒤의 거리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게 다가 왔었다.샛노란 종들의 합창소리가 들려 올 듯한 개나리며 그 고운 꽃잎의 아른한 색감으로 온 세상을 물들일 듯 화사한 연분홍빛 벚꽃,그리고 겨우내 뒤집어썼던 먼지를 말끔히 털어버린 초록빛 나무들의 싱싱함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절기가 바뀌어도 덤덤하기 일쑤인 마음도 비온 다음 날의 초록빛을 보는 동안엔 그 아름다운 봄의 색깔들로 찰랑이는 듯했었다. 겨우내 앓는 동안 다시는 잎을 틔울 것 같지 않던,고목나무만 같은 마음에도 새순이 돋으려고 해 자연의 힘이 가진 치유력에 다시한번 감복하기도 했었다.어찌해 볼 수 없는 굳은 습관처럼 된 삶에 대해 또 다시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하는 힘이 봄의 풍경속에는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이처럼 아름다운 절기에 난데없이 듣게 된 폭탄음이란.폭탄이 터지는 굉음속에서 죽어간 혹은 부상한 사람들의 고통스런 신음소리란 지하도며 쇼핑센터 구석에서 피어오른 독가스의 악취란.개발이라는 명목으로자연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파괴하려드는 인간의 저 멈출 줄 모르는 욕망에도 불구하고 저 자신이 가진 아름다운 순화력을 아직 잃지 않은 자연을 비웃기라도 하듯 사람들 중의 누군가는 오클라호마시티 연방건물에 폭탄을 던지고 요코하마의 쇼핑센터 어딘가에 독가스를 가져다 놓음으로써 봄기운에 피냄새와 독기를 퍼뜨리고야 말았다니. 4월이 사계절 중에서도 가장 초록빛이 연하고 부드럽게 아름다운 계절 이어서인가.오클라호마시티의 한적한 거리에서 벌어진 그 살육의 현장이 문득 실감없이 다가오기도 한다.분노하게 되기보다는 내 자신 폭탄이 터지는 굉음 뒤의 멍함 속에서 내가 본 처절하게 무너진 연방건물의 잔해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것이다.떠올리기도 싫은 피범벅이 된 아기들 모습,목숨을 구하기 위해 다리를 잘라야 했다는 젊은 여성의 모습이 분노보다는 슬픔을 불러일으키질 않았던가.굳이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삶과 죽음의 경계가 한 순간임을 절감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도 된다. 인간은대체 어떤 존재일까 하는 물음도 쉽게 머릿속에서 떠나려 하질 않는다.이 아름다운 계절에,겨울의 스산한 무거움을 떨치고 살아 볼만한 기운을 얻었을 사람들로 가득한 곳에 폭탄과 독가스를 가져다 놓는 마음의 정체는 무엇일까.폭탄과 독가스를 던지는 마음속에 가득한 것은 적대감일까.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적대감을 어쩌지 못해 그 일을 하게 된 것일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두려움이 샘솟는다.폭탄과 독가스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미 적대감 때문에 자식이 아버지를,아내가 남편을,아버지가 자식과 아내를 살해하는 경우를 보아왔다. 나처럼 아둔한 사람은 귀와 눈을 열어두는 것이 내키지 않을 정도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가는 여러 현상들을 보여준다.정보화 사회니 인터넷이니 하는 용어들의 홍수 속에 있다보면 낙오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고 앞으로 이 세상의 주역들이 될 젊은 세대들은 참 힘들겠다는 노파심에 빠져들게도 된다.이 변화의 시대에 발맞추기 어려운 사람들의 소외감일까,허득임같은 감정들도 내 것인 양 이해할 수 있기도 한 것이다.이처럼 빡빡하고 급격한 변화의 시대의 시대를 살아야 한다는 게 꼭 바람직한 것일까 하는 물음도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된다.미국연방수사국이나 일본 경찰청은 범인들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니까 범인들은 잡힐 테고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민족주의적 감정이나 종교적 신념 같은 것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째서인지 나로선 그 모든 명분들 밑에 썩은 물처럼 고여있을 적대감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다. 어떤 그릇된 명분이나 종교적 맹신은 그것의 주술이 걷히고 나면 떨쳐버릴 수 있을 것만 같다.그러나 우리들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을 더께처럼 앉은 적대감은 그리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노릇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우리가 만들어 가는 세상의 복합적인 힘이 너무 무겁게 다가와,어떻게 하면 이 숨막힐 듯한 속도전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쉼터를 만들 수 있을까,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 2050년 기후(외언내언)

    2050년 한반도는 아열대기후가 된다는 과학기술처 전망이 나왔다.지난 2년간 연구한 「기후변화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과 지구환경관련대책연구」의 최종보고서 결론이다. 뜻밖의 견해는 아니다.1988년 뉴욕 폭염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총력을 기울여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예측을 한 연구에서도 한반도지역 아열대화는 거의 단정적인 것이었다.미국연구에는 한반도의 지력이 약해 아열대가 된뒤 비록 2모작을 하더라도 농산물생산총량은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까지 들어 있다. 우리 보고에도 이런 점검이 이루어졌다.기온 4도 상승시 사과·배·포도·복숭아 등 온대과일은 꽃피는 시기가 앞당겨져 저온 피해를 입게되고 남한에서는 사실상 재배가 불가능해진다.대구사과가 평양사과로 바뀌는 것이다.온도와 습도의 변화는 해충과 바이러스들도 바꾼다.현재 벼오갈병바이러스는 경남일대에서만 발생하지만 이것이 북한지역으로 이동하면 농작물피해규모는 더 커진다. 따질 것도 없이 생태계교란현상은 농사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어류도 산림도변한다.여름강수량의 혼란은 더 심하다.지역적으로 30%감소부터 40%증가까지 변화편차가 매우 커져 가뭄과 홍수가 동시 진행될 수 있다.해수면 상승도 예견된다.40㎝에서 1백60㎝까지 높아질 수 있다. 이미 시작된 기후변화나 그 난조현상에 직접적으로 대처할 만한 대책은 물론 있을 수 없다.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환경협약도 금세기내 이루어질 것 같지 않고 또 협약을 하더라도 현상을 유지하자는 것이지 기후변화를 막을만한 규모로 하자는 것은 아니다. 남은 길은 아열대기후가 될 때에는 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일일뿐이다.50년이 긴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오늘의 20대는 이 변화를 가부간 확인하게 될 것이다.그러니까 당대의 변화이며 당면한 현실이다.지난 여름 폭염을 우리는 겨우 넘겼다.가뭄은 계속되고 있다.기후정책전담부서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 “「부패방지 국제협약」체결하자”/다보스그룹 회원 3인 공동기고

    ◎조직범죄 범세계화… 법집행에 각국협력 필요 최근들어 각종 부정부패가 범세계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이에따라 부패를 다스리는 대응책도 범세계화되어야 한다고 다보스그룹 회원인 스티픈 J 코브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교수와 모이시스 나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패트릭 글린 미국기업연구소 상임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주장했다.이들 3인이 공동명의로 최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기고한 글을 간추려 소개한다. 최근의 신문제목들만 대충 훑어봐도 온 세상이 부패의 물결에 휩쓸려 있음을 알 수 있다.브라질,이탈리아와 일본에서 정권이 교체됐고 프랑스 법정은 장관을 감옥으로 보냈다. 이같은 일들이 단순히 언론 과장보도의 또 다른 사례들일까.아니면 공직자들의 뇌물수수 악습이 과거에 비해 더욱 중요해진 것일까. 대중들의 눈에는 이같은 부패가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우리는 확신한다.부패는 어느때보다도 기업활동과 사회에 더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레이몬드 켄달 인터폴 사무총장같은 법집행관리들은 『정상적인』 정치활동 부패와 핵심 조직범죄활동 사이를 명확히 구분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탈세,뇌물,돈세탁 모두가 유사한 기술(예를 들면 외국은행 예치 방식)을 수반하기 때문에 쉽게 서로 뒤섞이게 된다. 점차 광범위해지는 조직범죄의 금융활동에 의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토머스 콘스탄틴 미마약수사국장에 따르면 마약거래는 현재 4천억∼5천억달러 규모의 사업이며 자금 대부분이 세계적인 금융체계를 통해 회전된다.조직범죄가 합법적인 사업에 침투할 위험(세계적인 금융체계 자체의 대규모 부패도 마찬가지)은 현실화돼 점증하고 있다. 금융및 기업활동의 세계화 추세는 많은 활동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한 국가의 재판영역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복잡하게 한다.국제기업거래는 한 정부가 추적,통제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국경이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국제사업과 국내사업,비거주자대상및 거주자대상 활동을 구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어느 장소에서의 부패활동은 눈깜짝할 사이에 어느 나라의국내경제나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까지 다국적기업,특히 미국밖에 근거를 두고 있는 다국적기업들은 자국이나 외국에서 사업을 하는 대가로 부패악습을 일반적으로 수용해왔다.그러나 이제는 바뀌고 있다.지난 2년간 발생한 주요 정경유착사건 홍수는 전세계적으로 부패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변화를 말해준다.이탈리아에서의 「깨끗한 손」운동은 한 사례에 불과하다.정부와 기업은 그런 악습이 노출되면 징역형까지를 포함하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법체계 및 기업윤리의 국제적 표준화를 포함한 보다 광범위한 부패척결 노력상의 협력에 대한 관심이 정·재계 지도자들 사이에 한층 높아지고 있다.예를 들어 최근 OECD(국제협력개발기구) 후원아래 뇌물과 공직부패에 관해 두차례 열린 회의는 새로운 다각적 접근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유럽연합(EU)은 국경을 넘나드는 조직범죄를 추적할 범유럽 경찰정보기구인 유로폴(유럽경찰)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재계도 부패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1월에는세계주요 최고경영자들을 회원으로 하는 세계경제포럼이 다보스에서 연례회의를 열고 부패추방에 발벗고 나섰다.경영자,법집행관리,유력 정치인,사회과학자,윤리전문가들이 모여 이 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했다.회의는 다보스그룹 구성으로 이어졌다.그 회원에는 미국마약수사국장,인터폴 사무총장,칼 빌트 전스웨덴총리,벨기에법무장관,독일 지멘스와 러시아의 테크노뱅크를 비롯한 4개대륙의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 여러명이 포함돼 있다. 경영대학원 및 연구소의 전문가들과 공동작업을 통해 다보스그룹은 부패문제를 부각시키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집중적인 활동을 1년간 벌이기로 했다.법적·윤리적 사업기준은 나라마다 다르고 여러 문화권에서 부패가 뿌리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보스그룹은 개혁의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부패방지국제협약과 국제표준 기업인윤리강령,본국송환협정 및 실천의 일관성,보다 세밀한 국제금융거래 감시,개발도상국의 민원행정 전문화,윤리문제에 대한 기업의 관심에 초점을 맞추는 다양한 교육노력 등을포함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제안한다. 다국적기업의 경영진들은 현실적이어서 여러 곳에서 부패가 단순히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있다.그러나 모든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실행에 옮긴다면 대기업들은 뇌물을 주지 않고 싶어할 것이다.미국에 근거지를 둔 기업들의 외국관리에 대한 뇌물공여를 금지한 77년의 해외부패관행법같은 법률덕택에 미국 다국적기업들은 대부분 경쟁사들보다 제한적인 규정에 직면하고 있고,여건이 평준화되면 이익을 볼 것이다.게다가 개발도상국및 옛공산권의 정치관리들은 부패를 주요 발전방해요소로 점차 인식한다. 가시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치인,법집행관리,국제기업사회간에 간단치 않은 협력이 필요하다.다보스그룹의 구성은 국제기업이 세계의 부패문제와 씨름하는 진지한 노력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한다.
  • 대중문화/TV극 소재로 인기/연예인,신세대 우상으로 각광

    ◎가수·배우·만화가 주인공으로 내세워 드라마에도 대중문화가 몰려온다.탤런트 선발대회의 경쟁률이 치솟고 가수·배우 등 연예인이 신종 인기직업으로 떠오르면서 대중문화를 TV 드라마소재로 끌어들이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 드라마속에 드라마 제작과정이 삽입되는가 하면 가요계의 숨은 얘기를 그리는 본격 가요드라마가 나왔다.영화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만화가의 일생이 극으로 만들어진다.뮤지컬 가수의 애환을 담는 드라마도 있다. KBS­2TV 미니시리즈 「갈채」는 일반인이 잘 모르는 가요계의 메커니즘에 포커스를 맞춘 드라마.음반업계의 「스타제조」과정,톱가수의 인간적인 갈등 등을 그리며 이 세계를 동경하는 젊은층을 유혹하고 있다. SBS­TV 주말연속극 「이 여자가 사는 법」은 방송국 PD와 드라마 작가,주역을 맡으려는 탤런트들의 배역경쟁 등 드라마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아 재미를 본 경우. KBS­1TV 「인간극장」에선 지난 1일부터 방송된 「고등어와 크레파스」를 통해 「공포의 외인구단」의 만화가 이현세를 집중조명하고 있다. 5월부터 방송할 KBS­2TV 새 주말극 「젊은이의 양지」에서는 여주인공 하희라가 영화배우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영화계 얘기가 눈요깃거리로 끼어든다.MBC­TV가 「호텔」후속으로 내보낼 「사랑을 기억하세요?」의 여주인공 이주영은 뮤지컬배우 지망생.KBS­2TV 「딸부잣집」 막내딸 소령역의 이아현도 뮤지컬 배우로 나와 귀여움을 받았다.SBS­TV는 「우리들의 넝쿨」후속으로 준비중인 「신비의 거울속으로」에서 아예 배우들의 꿈과 야망이 펼쳐지는 뮤지컬극장으로 무대를 옮긴다. 이같은 현상은 급속도로 일상생활에 파고든 요즘 대중문화의 인기를 그대로 반영한다.어디를 가도 대중문화 홍수속에서 한때 「딴따라」라고 하던 연예인은 신세대의 우상으로까지 상승했다.자연히 이들의 뒷얘기가 화젯거리가 되고 드라마소재로서의 「상품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 그러나 이같은 시도가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일부를 제외하고 이런 드라마들은 시청률면에서 오히려 고전하고 있다. SBS 운군일 드라마총괄부장은 『30여개의 드라마가쏟아지는 요즘,이채로운 소재라고 해서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는 어렵다』면서 『단순히 무엇을 다루느냐가 문제가 아니라,얼마나 완성도 있게 그려내느냐가 역시 드라마의 성공을 좌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신설 국회의원 선거구 누가 뛰나/여야 「새조직책」 자리다툼 치열

    ◎서울 송파/최병렬·이영희씨/광진/김도현씨 물망/부산 사하/서석재/동래/박관용씨 원대복귀 점쳐/인천 강화/이경재·정해남씨/남동구/김학준씨 정상/경기 일산/구창림씨 등 3명(민자) 김옥두씨(민주) 거론 새로 생기는 국회의원 선거구의 주인은 누가 되나.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조정안이 마련됨에 따라 인구가 30만명을 넘어 분구되는 주인 없는 선거구를 노리는 정치인들의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민자당은 이달 중순쯤 열릴 임시국회에서 선거법안을 처리한 뒤 이달말 인선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민주당도 민자당과의 협상이 마무리되면 곧 사람찾기에 나설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인구가 30만명을 넘거나 60만명을 넘어 분구 또는 재분구될 것으로 여겨지는 곳은 23개 선거구.서울·부산·대구·인천·대전·경기 등 6대도시 지역들이 해당된다.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여야 협상을 거치더라도 수적 변동은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선거구가 하나 늘어나는 서울 송파구에는 민자당 후보로 최병렬 서울시장이영희 여의도연구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강용식 대표비서실장도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전국구를 바라고 있다는 후문이다.민주당에서는 재야출신의 심재권·최규성씨 등이 입성을 꿈꾸고 있다. 성동구에서 분리돼 갑·을로 나누어질 광진구에는 지난번 김영춘전청와대비서관이 한 곳을 차지한 데 이어 나머지 한 곳을 놓고 역시 민주계출신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다.김도현 문화체육부차관의 귀환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성헌 청와대여성사회담당비서관,고시3과 출신인 이정우 전서울대총학생회장도 후보감으로 이야기 된다.당료출신인 민주계의 조익현 당재정국장의 기용 가능성도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민주당에서는 권왈순 부대변인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의 광진구 후보는 강창성 의원과 김근태 부총재,설훈부 대변인 등이며 강북구 후보는 조순형·김원길 의원,유영래 대표비서실차장 등이 자천타천 대상들이다. 민자당의 아성인 부산에서는 5곳이 늘어나고 북갑구 출신의 문정수 의원이 시장선거에 출마하면 모두 6곳이 비게돼 민자당 내부에 거센 바람이 일고 있다.사하구는 서석재 총무처장관,동래구는 박관용 청와대정치특보 등 원래 「주인」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며 최형우 의원은 동래구에서 분리된 연제구로 옮겨 갈 가능성이 많다. 금정구와 남구에서 신설된 수영구,북구에서 신설된 사상구에는 홍인길 청와대총무수석,김무성 내무부차관,장성만 전의원 등이 거명된다.그러나 홍수석과 김차관은 새 선거구를 맡기보다는 현직을 유지하다가 내년 총선에 임박해 물갈이가 예상되는 몇몇 부산지역에 입성할 가능성이 더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이가운데 홍수석은 출신지인 경남 거제지역을 더 선호하고 있어 현 지구당위원장인 김봉조 의원과의 신경전이 뜨겁다. 이에 반해 민주당 쪽에서는 승산이 별로 없다고 여겨지는 후보감에 대한 얘기들이 아직까지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3곳이 늘어나는 인천 계양구에서는 대우자동차 공장의 영향탓에 김재명 의원의 민자당 공천이 점쳐진다.인천시에 편입된 강화군에는 이경재 공보처차관과 정해남 전의원이 민자당 후보감으로 떠오르고있다.남동구에는 김학준 단국대이사장과 유복수시의원이 민자당 공천을 바라고 있으며 민주당의 박우섭 정책실장은 연제구를 겨냥하고 있다. 경기지역은 7곳이 늘어나는 최대 증가지역으로 여야간에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고양에서 분구되는 일산지역의 민자당 후보에는 구창림 전국구의원과 김재석 산업인력관리공단이사장,윤원중 청와대정무비서관등이 대상에 오른다.민주당에서는 김옥두 의원이 이미 사무실을 차리고 움직이고 있고,이기택 총재 측근인 김용수 원내기획실부실장과 서호석 홍보위부위원장도 이곳으로 이사를 하고 텃밭임을 주장하고 있다. 성남 중원·분당에는 민자당에서 곽영달 전국구의원과 이석형 변호사가 공천을 바라고 있으나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에 대한 낙점설이 관심거리.민주당에서는 국회 국방위의 민주당 4인방으로 꼽히는 장준익 전국구의원과 김정길 전의원이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민자당에서는 민주계의 신하철 전의원이 시흥·군포에,김정숙 부대변인이 안양시 동안구에 거론되고 있다.민주당에서는남궁진 의원과 배기운 총무국장이 광명,이준형 전총재비서실차장이 안양,노무현 전의원이 안산에서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 “기상예보 1년전에 할수 있다”/대기환경전문가들 세계회의에서 주장

    ◎「엘니뇨」추적 홍수·가뭄 대비가능 【멜버른(호주) 로이터 연합】 1년전에 심각한 가뭄이나 홍수 같은 기상재해가 예보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호주에서 열린 세계대기환경회의에서 전문가들이 3일 밝혔다. 이와 같은 조기예보는 10년마다 아시아·태평양과 아프리카지역에 몇차례에 걸쳐 심각한 기상재해를 가져다주는 엘니뇨현상 등을 예측하게 해주며 여기에 컴퓨터가 이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호주 기상학자 네빌 니콜스씨는 『그같은 예측이 가능해 보이나 이에 대한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한 2년간의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페루대표 파블로 라고스씨는 지금으로서는 2∼3개월 이전에 기상예측이 가능할 뿐이며 페루의 북부지방의 쌀과 면화재배농부들은 이들 작물이 엘니뇨에 상당히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상예보에 따라 재배계획을 잡는다고 밝히면서 자신들의 기상예보는 지난 10년간에 걸쳐 80%의 정확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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