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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화시대와 문화/고인수 포항공대 교수·물리학(굄돌)

    컴퓨터와 통신의 급속한 발달은 우리 모두를 정보의 대홍수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요즈음 생겨난 인터넷,웹 등의 국제 컴퓨터 통신망은 집안에서 웬만한 일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을 열어주고 있다. 원하는 물건을 백화점이나 슈퍼에 가지 않고도 그 자리에서(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는 그 순간에)신용카드로 구입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외국의 각종 자료와 문화를 통신망을 통해 접할 수도 있게 되었다. 필자의 사뭇리에 비치된 컴퓨터에도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초기에는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해 보았으나 결론은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것이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루부르박물관에 들어가 세계적인 명화를 본다할지라도 17인치 모니터에 나타난 그림은 오히려 명작의 감흥을 감소시킬 뿐이다. 그것은 마치 그림으로 그려진 진수성찬을 받은 것과 비슷한 기분이라고 할까? 비디오가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했을때 극장에 가지않고도 집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강조되었고 그때문에 영화산업이 쇠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지금은 두 분야가 공존하고 있다. 그것은 비디오가 지닌 편리함과 장점에도 불구하고 영화만이 전달할 수 있는 현장감과 즐거움이 있기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문명 발달과정에서 각 시대를 특징지을때 현대는 정보화시대로 표현될것이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사람으로서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져서는 안되겠으나 그와 아울러 우리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주는 각종 습관과 문화의 향기도 함께 지녀야만 할 것 같다.홈쇼핑의 편리함과 북적대는 재래시장의 구수한 맛은 우리가 즐기고 남겨야 할 유익한 문화인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온고지신,그 네글자를 곱씹어볼 시대를 우리는 지금 살고 있다.
  • 특별정담 오늘의 서울신문을 말한다(서울신문 50돌 특집)

    ◎증면경쟁 탁류속 「소신의 질경쟁」 호감/정보 홍수시대의 「알짜정보지」로 “우뚝”/상업성­선정성 배격… 「건강한 신문」 특화/“연재소설 등 작가 창작정신 존중” 정평/1950년대부터 한글신문­가로짜기 실험 선도 서울신문은 창간 5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세계화를 선도하는 초일류 고급정론지로의 제2창간을 선언,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오직 독자를 주인으로 일체의 상업주의와 선정주의를 배격한채 언론의 정도를 걸어온 서울신문의 50년 역사는 그대로 현대사에 대한 증언이기도 하다.시대의 영욕을 국민과 함께 나누며 성장해온 서울신문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21세기에의 비전을 그려보기 위한 특별좌담회를 마련했다.정진석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이연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소설가 김주영씨가 자리를 같이 했다. ▲정진석 교수=서울신문은 구한말인 1904년 러일전쟁 특파원으로 와 있던 영국인 베델이 만든 대한매일신보가 그 전신입니다.대한매일신보는 한글과 영문판으로 제작돼 당시 최대의 독자층을 향유한 대표적인항일민족지였고 일본에게는 눈엣가시같은 존재였지요.그러다 한일합방이 되자 일본 총독부는 이 신문을 매입해 「대한」이라는 제호를 떼고 총독부 기관지로 만들었습니다.1910년 매일신보라는 이름으로 바뀌면서 논조가 1백80도 달라졌지만 지령만큼은 계속 잇게 했습니다. 또 서울신문은 일제 전 기간동안 한글로 발행된 유일한 신문이었습니다.해방직후 명칭을 서울신문으로 변경했는데 정부·여당을 대변하는 쪽이었어요.물론 신문이 일정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방적인 비판 또한 경계해야될 일이죠. ○항일민족지가 전신 ▲김주영씨=서울신문은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진보적이고 개방적이며 시대를 앞서간 신문이었습니다.지난 54년부터 7개월여 연재된 정비석씨의 「자유부인」은 장안의 화제가 됐었지요.또 60년에는 현상공모 사상 처음으로 5백만환이라는 파격적 고료를 내걸고 장편소설을 공모해 문단 안팎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죠.저의 대표작 「객주」를 탄생케한 신문도 바로 서울신문입니다.79년 6월부터 84년 2월까지 1천4백65회에 걸쳐 연재했는데 그당시 서울신문은 작가들의 창작정신을 최대한 존중해 「작품」이 잉태될 토양을 마련해주는 신문으로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하나의 예로 저는 「객주」를 쓰면서 『신문사쪽에서 언제쯤 주문이나 간섭을 해올까』했지만 5년동안 단 한번도 클레임을 받은 적이 없었어요.경영진의 판단보다 담당 데스크의 재량에 맡기는 문화풍토였죠.독자의 말초적 구미에 맞춰 일회용 흥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매회 간섭을 일삼았던 타 신문에 비해 서울신문은 「작품」을 쓸 수 있는 곳이란 인식이 우리 작가들에겐 강했습니다.이는 여타 상업지들이 따라올 수 없는 서울신문만의 독보적인 영역이었다고 봅니다. ▲이연숙 회장=우리 여성단체협의회의 경우 넉넉치않은 재정형편에도 불구,지금까지 서울신문을 한번도 끊지않고 구독해오고 있습니다.소비자문제나 여성문제를 일관성 있고 성의있게 다루어주는 신문이기 때문이죠. ○서울만의 독보영역 ▲정교수=서울신문은 56년부터 4·19때까지 한글판 신문을 따로 낸 적이 있습니다.68년엔 한글전용으로 하고 글씨체와 편집방법에도 변화를 주는 등 선도적인 신문의 모습을 보였습니다.최근 한글전용이나 가로짜기를 시도하고 있는 신문들의 실험적 모델이었던 셈이죠. ▲이회장=저도 어릴때 서울신문이 한글신문이어서 굉장히 친근감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또 미국대사관에 근무할때 보니까 외국인들이 서울신문으로 우리말을 공부하기도 하더군요. ▲김씨=잃어버린 우리말 찾기운동을 지면을 통해 벌이기도 했습니다.지금도 박갑천씨의 컬럼은 시사문제에 대한 안목을 넓혀줄뿐 아니라 우리말의 맛깔스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독특한 컬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교수=사실 서울신문은 해방직후까지만 해도 인적 자원과 시설등의 면에서 가장 뛰어난 언론사였습니다.또 김진섭,김동리,장만영씨 등 유명문인들이 편집책임자로 있던 종합잡지「신천지」는 50년 「사상계」가 나올때까지 당시 지식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교양지였지요.「자유부인」같은 연재소설로 문학계에 더할나위없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었지만 4·19이전까지는 정치적인 영향력도 막강했습니다.그동안 역사적 격랑에 따라 시련을 겪으며 때로 침체되기도 했지만요. ▲김씨=역사도 역사이지만 우리의 의식과 감정도 지나치게 흑백논리에 감염되어 있는게 오늘의 현실입니다.요즘은 상업주의를 지향하는 신문들이 정부의 대변지 역할을 하는 측면이 더 강해요.서울신문은 오히려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회장=서울신문은 산간벽지 등 어느 지역 가지않는 곳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지요.또 요즘 신문들 가운데 면수가 가장 적습니다.증면경쟁으로 페이지가 늘어난 신문들을 보면 광고일색이에요.정보홍수시대에 알짜배기 정보를 섭렵하는데 편한 신문이 바로 서울신문입니다. ▲정교수=손주환 서울신문 사장은 올해 제2창간을 선언하면서 『물량경쟁을 지양하고 오로지 질적인 경쟁만을 벌이겠다』고 선언하고 증면경쟁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젊은 기자나 언론학교수가 아닌 신문사의 최고 책임자가 이같은 한국신문의 「반사회성」을 과감하게 지적한 것을 두고 학계에서는 커다란 화제가 됐습니다. ▲김씨=굳이 신문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최근 신문들의 증면경쟁과 부수경쟁에 따라 지국으로 배달되는 신문이 곧바로 폐기장으로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국내 용지값을 기준으로해 1년에 무려 1천1백억원 이상의 돈이 낭비되는 이같은 폐단에 모두 비분강개하고 있지만 우리 언론은 스스로에 대해 비판을 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회장=그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신문을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희망입니다.민간단체들은 비판을 하려고 해도 언론의 막강한 힘앞에 지레 겁을 먹고 독자들에겐 조직된 힘이 없고하니 이에 대해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정교수=반세기에 걸친 기나긴 역사를 통해 민족사의 험난한 굽이마다 이정표 역할을 해온 서울신문이 문민시대를 맞아 무한 물량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김씨=잘 알다시피 다른 신문은 모두 상업지입니다.그 틀에서 과감하게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은 서울신문만이 가질 수 있는 크나큰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한글 교과서 ▲이회장=저는 서울신문이 정부만 의식하지 말고 정부의 주인인 국민의 입장을 보다 많이 생각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합니다.이제까지는 다분히 오해받을 만한 역사도 없지 않았습니다.그런만큼 창간 50돌을 맞은 이 시점에서 대대적인 환골탈태의 노력은 한층 절실한 것이라고 봐요. ▲김씨=요즘 신문사간의 보도경쟁의식은 뉴스가치 여부를 떠나 거짓정보를 양산하는데까지 이르게 만들었습니다.일례로 최근 미국흑인남성대회를 주도한 인물이 유태인과 한국사람은 돈만 아는 민족이라고 말한 것으로 우리 각 신문이 보도했는데 실제로는 미국에 이민온 모든 이민족들을 향해 한 소리였어요.정확한 사실확인없이 일단 신문을 팔고 보겠다는 상업지들의 선정적 보도태도가 낳은 해프닝이었죠.상업주의를 배제하는 서울신문만은 이같은 폐해에서 벗어나 제대로된 정보를 취사선택해 독자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이회장=신문들이 국민의 세계관을 오도하는 경우도 많아요.언론인이 올바른 시각과 균형감각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교수=한국언론은 한미관계나 한일관계 특히 대일문제에 있어서는 이성적이고 진지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맹목적인 애국심에 호소하려는 성숙되지 못한 보도자세를 보이고 있어요.이 역시 국익과 공익을 앞서 생각하는 서울신문이 주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이회장=언론사간의 무분별한 보도경쟁에서 탈피,서울신문만이라도 반듯한 생각을 가지고 전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야할 것입니다. ▲김씨=요사이 신문은 여배우의 아슬아슬한 사진을 실어대는 등 선정적이고 충동적으로 흘러 「읽는 신문」이 아니라 「보는 신문」이라는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그런 맥락에서 볼때 서울신문은 어느 신문보다 「정독하는 신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예를 들어 「두만강 7백리」「압록강 2천리」같은 기획시리즈를 들 수 있습니다.특히 이 기사는 그동안 접했던 단편적인 주마간산식 리포트가 아니라 현지 연변 조선족 작가의 눈을 통해 그려진 한폭의 세밀화라고도 할 수 있어요.저는 스크랩까지 해가며 읽고 있습니다. ▲정교수=「보는 신문」의 역할은 TV로 족합니다.신문성이 강화되어야해요.언젠가부터 각 신문들이 해외토픽란을 통해 지나치게 노출된 여성의 사진을 크게 다룸으로써 여성을 상품화하고 있는데 서울신문은 그렇지 않더군요.특별히 재미있고 눈길을 끌진 않지만 비교적 건강한 신문으로 온 가족이 함께 돌려 볼 수 있는 신문이라는 느낌이에요. ○딱한 이웃에 애정을 ▲이회장=요즘 신문들은 하지말아야할 일들은 하고 정작 해야할 일은 하지않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민간단체들이 주최하고 언론이 소개·지원해야 마땅할 행사를 신문사가 직접 나서서 벌이고 있어요.사세과시적 행사보다는 애정어린 보도정신이 중요합니다.AIDS문제나 가족파괴 등 절실한 현안을 유야무야 지나쳐선 안되죠.여성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성들이 당하는 고통을 언론이 좀더 충실히 보도해주었으면 합니다.서울신문은 반세기의 연륜이 있으니 타 신문보다 한발 앞서 갈 수 있으리라 여겨져요. ▲정교수=그렇습니다.영국의 「더 타임스」가 보수 대변지이고 그 독자가 따로 있듯이 서울신문도 그 색깔을 살리면서 타 신문과의 차별화를 이루어 나가야할 것입니다. ▲이회장=서울신문이 위치한 프레스센터는 모든 다양한 여론이 모아지는 자리입니다.그같은 의견들을 걸러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합니다.특히 서울신문의 「입법예고」라든가 「법령공포」같은 란은 정부와 국민의 가교역할을 자임하는 서울신문만의 특화지면이라고 할만해요.좀 더 알기쉽고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국회 통과 주요 법안 내용/동성동본 혼인신고 내년 한해 허용

    ◎검사정원 98년까지 연 50명씩 증원/자연재해 범위에 가뭄·지진을 추가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주요 법안요지는 다음과 같다. ▷제정안◁ ▲마약류불법거래방지 특례법=마약류 분산및 범인 도주방지를 위한 감시체제가 확보된 경우 마약류범죄 혐의자 입국및 마약류 반입을 허용.▲혼인에 관한 특별법=동성동본으로 혼인 또는 사실혼관계에 있는 자는 96년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 시한내에 혼인신고를 허용.▲경기도 파주시등 5개 도농복합시 설치법=경기도 파주군,이천군,용인군,충남 논산군,경남 양산군을 파주시,이천시,용인시,논산시,양산시로 전환. ▷개정안◁ ▲행정심판법=중앙행정기관 소속의 행정심판위원회를 폐지하고 행정심판의 심리,의결을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가 담당.▲검사정원법=9백87명인 검사정원을 96년부터 98년까지 매년 50명씩 증원.▲어음법=기명날인제도를 기명날인과 서명중 선택사용 가능.▲수표법=수표행위의 형식적 요건인 기명날인제도를 기명날인과 서명중 선택사용 가능.▲총포·인검·화약류등 단속법=총포의 범위에 가스총을 포함.총포와 유사한 살상력을 갖는 「석궁」도 제조,판매,수출입,소지,취급등을 규제.▲사격 및 사격장단속법=사격장사용 제한이나 사격중지명령 위반에 대한 처벌을 현행 1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에서 1백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조정.▲미성년자보호법=미성년자의 유흥업소출입,담배및 주류 판매행위 등을 한 영업자에 대해 1년이하 징역이나 3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벌금액수를 상향 조정.▲소방공무원법=국가소방공무원에 소방총감계급을 신설하고 소방공무원이 화재진압 또는 구조업무중 사망 또는 부상한 경우 본인 및 유가족이 순경직군경,공상군경과 같은 수준으로 보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풍수해대책법=법률명칭을 「자연재해대책법」으로 하고,재해 범위에 현행 홍수,호우,폭설,폭풍,해일 외에 가뭄과 지진을 추가.▲지방세법=상속에 의한 취득세 신고납부기한을 현행 상속개시일로부터 30일이내에서 6개월이내로 연장.납세의무 범위를 상속인 각자가 상속받은 분으로 하되 상속인 상호간에 연대납세의무를 지도록 함.▲문화예술진흥법=문화예술진흥기금 모금대행의무자인 공연장등의 운영자가 모금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모금한 금액을 납부하지 않을 때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음반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비디오물에 컴퓨터프로그램에 의한 영화,음악,게임등이 수록돼 있는 것을 포함시키고 「비디오방」 영업을 하고자 할 때에는 문화체육부령이 정하는 시설을 갖추고 시장,군수,구청장에게 등록.▲저작권법=외국인 저작물등에 대해 조약발효일 이전에 공포된 것도 보호.▲농약관리법=농약의 품목고시제를 폐지.▲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개정안=프로그램저작권 보호기간을 프로그램이 공표된 다음 연도부터 50년간으로 변경.▲소프트웨어개발촉진법=소프트웨어 정책을 기술개발중심에서 소프트웨어산업 진흥시책으로 전환하고 정보통신장관은 소프트웨어및 시스템 구매계약이나 용역계약을 체결할 경우 적용할 수 있는 기술성 평가기준을 고시.▲전산망보급확장과 이용촉진법=전자문서의 효력,도달시기,공개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전자문서 공개대상 범위를「국가안전보장에 위해가 없고 타인의 비밀을 침해할 우려가 없는 경우」로 명시.▲유선방송관리법=유선방송업자의 방송시설설치 때 기간통신사업자 또는 전송망사업자의 설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
  • 북,마약밀매 특별기관 설치/러 일간지 보도

    ◎「노동당 39호실」서 전담 【모스크바 연합】 북한은 최근들어 외화가득을 위해 외교행낭을 이용한 마약 밀매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마약 밀매활동을 통합조정하기 위해 노동당내에 특별기관까지 설치했다고 러시아의 일간 「시보드냐」지가 15일 보도했다. 시보드냐지는 북한은 특히 올들어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국제기구의 도움을 받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마약밀매를 통한 외화가득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북한 노동당내에 설치된 마약밀매 전담기관은 「노동당 39호실」로,이 기관은 해외 각 대사관과 경제대표부에 지부를 설치해 놓고 있으며 최근들어 러시아와 일본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베트남 사상최악 태풍/137명 사망·46명 실종

    【하노이 AP 연합】 수십년만에 최악의 태풍이 베트남 중부지역을 강타,최소한 1백37명이 사망하고 46명이 실종됐다고 베트남정부의 한 관리가 14일 밝혔다. 이번 태풍은 또 8천2백채의 가옥과 도로,농경지 등을 침수시켜 재산피해는 모두 6천3백억 동(약 5천7백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은 지난 10월에도 남부 메콩강 델타지역에서 집중호우와 홍수로 모두 1백42명이 사망했었다.
  • 북,산림보호·육성에 뒤늦게 열올려

    ◎올 물난리가 직접적 계기… 산림산업 법적 근거 확충/「산 이용반 조직」 부녀자들 나무심기 동원/산불감시원들 배치… 야산개간 감독 강화 북한당국이 올하반기 들어 산림자원 보호와 육성에 눈을 돌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지난 7,8월의 집중호우로 인한 수재가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사상최대의 물난리로 혼쭐이 난 뒤 산림보전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것이다. 정무원 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가 공업림경영소의 산림보호원들에게 산림조성 및 활용방안 강구를 촉구하고 있는데서도 북한당국의 이같은 기류가 감지된다.북측은 올여름 대홍수 이후 「정무원 결정」을 채택,산립보호사업에 대한 감독과 통제를 위한 법적 근거를 확충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북한당국은 최근 산림보호를 위해 「산림보호원」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이당위원회와 연계해 산불방지를 위해 산불감시원을 곳곳에 배치하는 한편 산간지역 주민들의 벌채와 야산 개간에 대한 감독 활동을 늘리고 있다는 북한 방송들의 보도가 이를 말해준다. 다른 한편으로 북한당국은 최근 광산지역등의 부녀자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산 이용반」을 조직해 산림자원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즉 각군 산림경영소에서 각 광산에 담당림을 할당해 부녀자들을 동원,나무심기와 가꾸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사실 북한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산림보전보다는 경지면적 확대에 주력해 왔다. 이에 따라 우리측이 60∼70년대에 걸쳐 집중적인 식목사업을 벌이는 동안 북한은 야산 개간등에 주력했던 것이다. 특히 지난 70년대부터 북한은 산비탈의 나무를 베어내고 다락밭을 만들어 옥수수를 심는 「새땅찾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왔다.50∼60년대 모택동 치하의 중국이 이른바 「대약진」운동을 벌이면서 대대적인 수목 벌채로 산야를 황폐화시킨 전철을 재연한 것이다. 그러나 두 사회주의체제의 대규모 벌채가 무모하기 짝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특히 이른바 「자연개조 5대방침」에 따른 북한의 무리한 경지확대는 산사태와 산지의 토사유실이라는 큰 부작용을 초래했다.이로 인한 토사가 강바닥에 쌓이면서 북한의 하천들은 대수롭지 않은 비에도 범람할 수밖에 없게 됐고 올여름 집중호우 때 그 부작용이 절정에 이른 것이다.
  • 중국속의 한국 붐(한·중 새 시대:4)

    ◎북경 등 대도시에 우리 기업 광고탑 즐비/한국어과 개설 열풍… 한국식당 성업/한국특수속 조선족사회엔 「한국병」도/곳곳에 한국산 자동차… 가전제품 매장 “북적” 증국은 더이상 한국인에게 낮선곳은 아니다.수도 북경의 관문,북경공항에 내리면 개인용 짐수레에는 어김 없이 국내 대기업 광고판이 부착돼 있다.공항에서 시내까지 30분가량 달리는 동안 고속도로 양편 길옆으로 현대·대우·우방등 국내 기업의 대형 간판이 늘어서 있다. 북경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중심도로인 장안대로주변으로 국내기업들의 대형광고탑이 경쟁하듯 솟아있다.중국학술연구의 전당이라는 사회과학원 본부건물 옥상엔 삼성전자 광고탑이 일본 도시바 것과 함께 서 있고 전국신문공작자 건물위에는 한아항공(아시아나항공)의 네온사인이,국무빌딩에선 대한항공 광고판이 빛나고 있다.번화가인 동단과 왕부정거리엔 아예 금성등 국내 가전품 전문매장이 자리잡고 있다.한국기업의 광고탑은 북경만은 아니다. ○공항 짐수레에도 광고 요녕성의 성도 심양의 상징인 거대한 모택동주석 동상뒤로 양담배인 「켄트」 광고판과 함께 영문으로 골드스타(금성)라는 대형광고탑이 눈에 들어온다. 거리에는 프린스와 엘란트라·쏘나타등 대우와 현대 자동차가 적잖게 눈에 띈다.북경 뿐 아니다.베트남과 국경지역인 운남에서나 변방인 청해도에서도 한국차는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중국인에게 한국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과 같다.한국차는 한국의 경제기적의 표본 같은 것이다. 한국 사랍이 택시에 오르면 운전사들은 일본 사람이냐는 질문을 더이상 하지않는다.대뜸 한국인이냐 묻는 경우도 늘고 있다.그만큼 한국인이 북경등 주요도시마다 메워 터진다.수교다음해인 93년 15만명에서 지난해엔 30만명이 중국을 다녀갔다.올 연말엔 5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주중대사관은 예상한다.고급쇼핑센터,관광지 등에선 한국 사람을 부딪치지 않고 지나가는 방법은 없다.북경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고궁에는 동시 통역서비스 7개 언어 가운데 우리말이 들어있다.북경공항에는 조선족 관광안내원이 상주해 있고 우의상점,북경호텔 상품부등 주요 쇼핑지의 귀금속과 고가품점에는 조선족종업원이 어김 없이 자리를 지킨다.중국 사람은 한국인이 홍수처럼 밀려오고 있다고 말한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에 대해 묻던 택시운전사들의 요사이 질문이 노태우씨의 비자금사건으로 바뀔정도로 한국에 대해 관심이 높다.TV와 신문에서도 한국관련 기사를 적잖게 다루는 것도 이유다. ○한국 사정에 많은 관심 북경 거리의 조선족음식점과 한국음식점이 우후죽순처럼 부쩍늘어 수교이후 한국인의 물밀듯한 중국진출현상을 상징한다.두산주가·경복궁·보배원·진로주가·대정·한국음식점경영은 북경과 중국의 대도시에서 유망산업이다.두사람의 한번 식사에 2백∼3백위안(2만∼3만원)정도는 거뜬히 나오는 이 한국식당의 3분의 2 가량의 손님은 중국인이다.예약 없이 갔다간 낭패하기 십상이다.보배소주에서 직영하는 보배원의 고병창부장은 『북경에만 조선족음식점을 제외하고도 1백여개의 한국인 음식점이 있다』면서 『한국인을 겨냥한 한국음식점의 진출이 오히려 중국인의 입맛을 바꾸어 놓을 정도로 중국인의 큰 반향을얻으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북경의 한국음식점은 소규모투자에서 대규모 기업형으로 바뀌고 있다.싸이트어호텔부근에서 개인이 운영하던 싸이트어 아리랑은 개점초기부터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을 맞자 효성그룹이 달려들어 합작형태로 규모를 2배가량 넓혔다.기업형 투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한우리의 서라벌은 북경시에만 체인점을 4곳으로 확장하기도 했다.이러한 한국음식점은 심양·청도등 한국인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물론 해남도에까지 뻗어있다.수백개를 헤아리는 북경의 가라오케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인을 겨냥한 곳이다.아예 간판도 한글인 경우도 적잖다. 대학등 학원가는 중국의 한국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중 하나다.수교전 십수명에 불과하던 한국학생은 3년사이에 6천명으로 뛰어올랐다.인민대학 70명,어언문화대 어학연수생 5백50명등 7백명,북경대 어학연수생 89명등 2백30명….하오삔 북경대 부총장은 『올 신학기(9월학기)부터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유학생수로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고 한국 유학생의 급증 추세를 설명했다. 이러한 한국열기를 타고 북경대·상해복단대·어언문화대등 주요 대학의 한국학 연구와 한국어학과 개설붐이 일고 있다.지난 93년 길림대·대련외국어대등,지난해엔 북경외대·요령대·산동대·산동사범대등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되고 올 9월 새학기엔 북경어언문화대·북경 제2외국어대학·남개대학등 13개 대학에 무더기로 한국어학과를 개설해 한국열기를 입증하고 있다. ○한국학 연구센터 발족 북경 서성구의 184중학(고교과정)에선 한국어학과를 설치,올해 35명의 학생을 모집하는 등 우리말 배우기 열풍이 고등학교까지 퍼져나가고 있다.어언문화대학의 양경화총장은 『지난 93년부터 국제교류재단의 협력으로 추진해온 한국어과를 신설,올 신학기부터 학생들을 받게 됐다』며 『한국어학습 및 한국학열기는 두나라 관계발전과 국민사이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고말했다.수교후 중국사회과학연구의 본산이라는 사회과학원과 북경대학에 각각 한국학연구센터가 발족,불모지였던 한국학연구의 새지평이 열리고 있다.중국의 2백만 조선족사회에서의 한국열기는 이제 과열단계를 넘어섰다.한국가면 돈번다는게 한국행의 직접 동기다.주중대사관은 올 한해 1만3천여명의 조선족이 한국으로 건너갔다고 밝히고 있다.정식비자를 얻기 어려워지자 비자위조에서 밀입국,위장결혼까지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는 등 「한국병」이란 신조어를 낳고 있다.이제 한참 달구어지기 시작한 한국열기는 중국사회 각 분야에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 차 내수시장 새 모델 봇물… 판매는 가뭄

    ◎올 신형 5종… 변형모델·파생 차 쏟아져/판매량 10월까지 124만대… 3% 줄어 올해 현대·기아·대우·쌍용자동차 등 자동차 업체들은 예년보다 신차와 파생차·변형모델들을 많이 선보였지만 내수판매는 전년보다 줄었다.지난 달까지의 내수 판매대수는 1백24만7천대로 전년동기보다 3%나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전년에 비해 내수판매가 감소한 것은 지난 80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소비자에게 선보인 신차만도 마르샤와 아반떼·아반떼 투어링·크레도스·이스타나 등 5개나 된다.아벨라 노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분리된 형태)·넥시아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분리되지 않은 형태)등 변형모델도 많았다. 신차와 변형모델의 홍수속에도 판매가 줄어드는 예상 밖의 「기현상」이 생긴 것은 신규 수요자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신차들의 판매는 대체적으로 좋았지만 구모델을 몰던 사람들이 신모델로 차를 바꾸는 대체수요 위주여서 판매신장에는 별로 기여하지 못했다.국내 자동차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올해의 베스트셀러카와신차의 성적을 지난 달 말 기준으로 보자.현대의 쏘나타Ⅱ는 올해에도 작년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차다.지난 달까지의 판매대수는 15만5천1백47대.작년의 판매대수인 18만3천3백98대를 깨뜨릴 수 있을 지 주목거리다. 기아와 대우의 대표주자인 세피아와 프린스는 각각 9만5백29대와 6만9천5백88대가 팔리며 3위와 5위에 올라 회사 체면을 살렸다.대우의 티코는 지난 달까지는 3만2백46대가 팔려 12위에 그쳤지만 지난 9월부터 판매량이 월 5천7백여대로 늘고 있어 올해의 최종 성적은 7위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의 엘란트라는 지난 달까지는 6위(4만2백81대)를 달렸지만 지난 6월부터 생산이 중단돼 연말에 가면 9위로 처질 전망이다.엘란트라는 지난 90년 10월에 판매돼 그해 12위에 오른 뒤 91년에는 4위,92∼93년에는 1위,작년에는 2위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었다. 현대정공의 갤로퍼는 지난 달까지 3만1천7백85대로 지프 중에는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지만 올해의 최종 성적은 11위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기아 프라이드의 판매부진은 올 승용차시장의 특징인 중형차 강세,소형차 약세 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프라이드는 지난 91∼93년에는 2∼4위에,작년에는 8위에 올랐으나 올해에는 13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지난 달까지는 3만4백74대가 팔려 11위.프라이드의 판매가 부진한 것은 지난 86년에 나온 구형인 탓도 있다. 올 신차 중 최대의 성공작은 아반떼.엘란트라의 대체차종으로 나온 아반떼는 4·6·9월에는 1위에 오르는 등 매월 쏘나타◎와 1위를 놓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호성적을 올렸다.그러나 지난 3월부터 판매가 시작돼 올해는 2위로 만족해야 할 입장이다.지난 달까지의 판매량은 11만4천4대.올해의 판매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쏘나타Ⅱ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기아가 중형차 시장의 판매부진을 만회하고 제2의 봉고신화를 꿈꾸며 지난 6월 선보인 크레도스도 괜찮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전용 도장공장이 완공되지 않아 출발은 산뜻하지 않았지만 8월 말부터는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평이다.지난 달말까지 2만5천3백79대로 13위에 그쳤지만 올해 말까지는 4만여대가 팔려 8위에 오를 전망이다. 쏘나타Ⅱ·프린스·크레도스 등 중형차 트리오는 각각 1·5·8위를 차지하는 강세를 보이게 된다. 이스타나도 노사분규 때문에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일단 성공작이라는 평을 받는다.지난 달에는 1천5백40대가 팔리며 기아의 베스타(1천9백34대)에 근접했다. 지난 9월 하순부터 판매하고 있는 아벨라 노치백도 정상궤도 진입 가능성을 보여준다.9월에는 1천53대,10월에는 2천2백11대가 팔리며 아벨라 해치백을 앞섰다. 지난 9월부터 시판된 아반떼 투어링은 지난 달에는 2천5백63대가 팔려 그런대로 체면유지를 하고 있다.
  • 유엔 「세계 식량계획」/북 구호 협정 서명

    【북경 로이터 연합】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10일 평양에서 홍수피해를 입은 북한에 긴급 구호쌀과 식용기름을 제공하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WFP는 이 협정에 따라 8백80만달러 상당의 쌀과 식용기름을 북한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여름의 홍수로 전체 인구의 5분의 1인 5백20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쌀을 비롯한 곡물 5백70만톤의 손실이 발생,경제적 손실이 1백50억달러에 이른다고 평가했었다.
  • 음악 평론가 이강숙씨(이세기의 인물탐구:85)

    ◎음악미학의 본질 꿰뚫는 이론가/찬사 일변도의 평을 거부,혹평으로 더 유명/“악기의 노예 만들지 말라” 어린이교육 경고/최근엔 그림동화집 「음악천사의 사랑」 발간해 눈길 이강숙(음악 평론가) 「타협을 모르는 직선적인 성격」「한국음악 발전을 위한 해박한 이론과 지식」「탁월한 지도력과 아이디얼리티」는 음악평론가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강숙 교장을 표현하는 수사들이다.그는 일관성없는 찬사일변도의 평을 거부하여 호평·혹평을 선명히 가리는데 앞장서 왔고 서양음악만이 음악으로 간주되는 인식변환을 위해 지난 90년 음악의 모국어를 탐색한 「한국음악학」을 출간했을 때는 「1백년 안에 나올 수 없는 역저」로 음악계는 온통 이를 찬사해마지 않았다. 「인간은 왜 음악을 하며 그것의 사회적 기능은 무엇인가.또 어떤 사람들은 대중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고전음악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배경속에서 현란하게 변화해 가는 음악의 존재와 「자연의 심장은 모든 부분이 바로 음악」이라는 칼라일의말에 접근하면서 이 책은 「음악을 왜 하는가」란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하고 있다. 「상투적으로 사물을 바라보지 않고 사물의 핵심을 투철하게 바라보는 그의 천부적 직관」은 음악과 관련된 작은 단서하나에도 결코 무심하지 않아 음악에서 「생명력」이 없거나 악보속에 숨겨진 기쁨과 슬픔을 발견하지 못하는 연주는 가차없이 혹평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예를 들어 80년대초 전국의 교향악단이 참가하는 「교향악 축제」를 보고 「서울 지방간의 수준차를 절감하는 기회가 아니라 각기 다른 지방의 음악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을 촉구한 일과 당시 부산시향의 연주를 향해 「아무리 지방악단이라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휘봉을 흔드는 법이 어쩌면 그렇게 천편일률적일까」를 통박하고 「여운이 없는 소리,벽에 와서 부딪치기만 할 뿐 에코가 없는 소리는 죽은 음악에 불과할 뿐 연주자는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악기로 노래불러야 한다」고 강변하여 음악계를 크게 긴장시키기도 했다. ○“악기로 노래불러야” 강조 81년부터 3년간 KBS교향악단 총감독으로 있을 때는 단원의 고질적인 타성을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전대미문의 오디션단행으로 후유증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결국 교향악단의 자질향상과 처우문제,유능한 지휘자 확보,관주도형 운영방식 탈피,연주횟수 증가 및 한국 창작곡연주 활성이라는 굵직한 업적을 이룩하여 「음악외적인 지도력과 괄목할 만한 수완」을 일사불란하게 발휘해 보였었다. 아동음악 교육에 대해서도 「유학만이 음악의 길인가」라는 평문을 통해 「어린이를 악기의 노예로 만들지 말라」고 경고하고 「스키너상자(상자)」를 인용한 「상자속의 생쥐」론에서는 「인간의 잠재의식속에 내재된 천재성과 의식적인 훈련의 모순성」을 상자속의 지렛대와 생쥐의 움직임에 비유하여 「실기 위주」의 음악은 「과열레슨,입시부정의 부작용을 초래할수 있음」을 환기시키고 있다.또한 그가 개인의 힘으로 발간한 「낭만음악」을 음악교육 이론지로 정착시킨 점과 유진 올만디,존 케이지,바렌보임,푸르트벵글러등 세계 정상의 음악가들과의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은 원로 박용구씨에 의하면 「그만의 독자적 표현법이자 한국 음악평의 격조를 한단계 끌어올린 새로운 평론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독자적인 표현… 격조 높여 그는 대체로 혹평을 꺼리지 않지만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에 관한한 「세계 어느곳에서도 쉽게 발견되지 않는 모든 조건을 구비한 연주자」로 극찬을 아끼지 않는가 하면 90년 「송년 통일전통음악회」에 대해서도 그것이 우리의 전통음악이라는 이유만으로 「겉으로 흐르는 눈물이 아니라 안에서 흐르는 눈물이 홍수를 이룬다」고 무조건적인 편애를 감추지 않기도 한다. 그를 만나지 않고 그의 이름만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작곡가로 착각하기 십상이지만 음악을 학문적으로 정립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온 이론가답게 그의 이미지는 얼핏 지나치게 반듯하고 원칙적이며 빈틈없어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훤칠한 키에 미남,경북 청도(청도)에서 태어나 경북중시절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타고난 미성에다 라흐마니노프와 쇼팽의 피아노 연주에 뛰어나 숙명여고 교사시절에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살아있는 쇼팽」으로 불리기도 했다.박력있고 대범한 도시기질에다 어떤 논쟁에서도 양보하지 않는 특유의 고집때문에 「고집 그자체」도 그의 별명의 하나다. ○직선적 평… 신선한 충격 음대 진학을 앞두고 어머니와 형들(2남2녀중 막내)의 반대에 부딪쳐 홀로 집을 나와 서울대 작곡과에 입학했으나 「위대한 작곡가의 대부분은 피아니스트겸 작곡가」임을 상기하여 대학 2학년 되던 해 피아노과로 전과했고 64년 임원식 지휘로 국향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전악장을 국내 초연,피아니스트로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는가 했더니 다음해 「사상계」가 모집한 신인작가 소설모집에 응모하여 다시한번 주위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그러나 이청준의 「퇴원」에 밀려 소설이 탈락되자 「문학을 포기하지 못한 마음」이 「음악에 관한 글」을 쓰게 되어 한 일간지에 본격적으로 음악평을 게재하기에 이른다. 그의 특이한 지적 예리성은 음악미학의 본질을 원초적으로 연구분석하고 이를 정곡으로 꿰뚫어 문체의 일총(일총)과 현목(현목)의 영롱함을성취하면서 직선적이고도 정치된 이론으로 음악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전망을 그때마다 제시하여 경각심과 함께 통쾌한 충격을 던지곤 했다. 센서티브하고 나이브한 일면에 엄격한 자존심이 도사린 그를 향해 국악작곡가 황병기(이대 교수)는 「심성이 깨끗한 예술가」로 표현하고 서울대 동료교수였던 강석희(작곡가)는 「음악을 하고(행) 아는(지)일과 그것과 상관되는 글을 쓰는일,그리고 이러한 모든 일의 집행을 위한 탁월한 리더십은 조직을 움직이는 행정의 능력에도 뛰어나다」고 조언한다.가족은 숙명여고 교사시절에 만난 시인 문희자(문희자)씨와의 사이에 2남1녀,위로 남매는 미국에 있고(장녀 윤수씨는 미 오하이오 주립대교수,장남 석재씨는 예일대교수)부부는 막내 아들(인재·서울대 자연대 재학중)과 서초동에 살고 있다. 그는 최근 엉뚱하게도 이색적인 그림동화집 「음악천사의 사랑」을 내 또한번 주위의 시선을 한데 모았다.음악천사의 슬픈 사랑의 희생을 통해 이땅에 최초의 음악가 탄생을 그린 이 동화는 이제까지의 딱딱한 그의 이론서들과는 달리 간결한 소넷의 시적 이미지와 함께 읽는 이의 가슴에 한줄기 청랑한 선율이 흘러 들게 한다.낭만과 학구적인 양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지만 그는 모든 예술가들이 흔히 그런 것처럼 「형이상학적 초월을 꿈꾸는 이상주의자」는 아니며 「황홀하게 축제화된 미적 감동의 형상화 작업에 침몰하는 단순한 이론가」에 그치진 않아 보인다.단지 그가 이 땅에 탄생시킨 음악천사의 희생처럼 「왜 사느냐」의 의미를 문학적 음악이론으로 실천시키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예술행정가로서의 수완을 유감없이 과시하는,이시대 예술계에선 보기드문 「투철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연 보 ▲36년 경북 청도출생 ▲53년 전국성악콩쿠르 특상 ▲54년 서울대음대콩쿠르 2위입상 ▲61년 서울대음대 피아노과졸업(김원복교수 사사) ▲64년 국향과 「쇼팽 피아노협주곡 제2번」한국초연 ▲66∼68년 서울대음대 강사 ▲65∼68년 계명대음대 피아노과 조교수 ▲68∼70년 미휴스턴대음대 석사과정(음악문헌학전공) ▲70∼75년 미미시간대음대 음악교육학 박사 ▲75∼77년 미버지니아 커먼웰스대 조교수(음악교육및 이론) ▲77∼92년 서울대 음대교수 ▲81∼83년 KBS교향악단 총감독,영국 EBU합창경연대회 심사위원 ▲85년 서울대 교무담당 학장보 ▲86년 음악학연구회 창립,회장 ▲88년 88 서울올림픽 걔폐회식 상임위원,낭만음악사창립 계간 「낭만음악」 겨울호 창간 ▲92∼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장 서울문화예술평론상 「음악의 방법」(82년)「열린음악의 세계」(80년)「음악의 이해」「음악적 모국어를 위하여」(85년)「음악과 지식」「종족음악과 문화」(87년)「음악선생님을 위하여」「한국음악학」(90년)「김순남 그 삶과 예술」(92년) 동화집 「음악천사의 사랑」(95년)
  • 하노이 고가철도 곧 건설/8억 달러 비용 독서 원조

    【하노이 AP 연합】 베트남 교통부는 숨막히는 하노이시의 교통난 해결을 위해 8억3천9백만달러를 투자해 고가철도를 곧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 교통부 관리가 7일 밝혔다. 「대중환승체제」라 불리는 이 고가철도 건설계획의 1차계획분은 35㎞구간으로 4억6천4백만달러의 공사비가 소요되며 이 공사비의 상당부분은 원조형태로 독일정부가 제공하게 된다. 교통부 철도연구 및 설계기관에 근무하는 이 관리는 이에따라 독일·베트남 양국 대표들이 이달말쯤 만나 이 사업에 관해 논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보 반 키에트 총리는 지난해 하노이시내의 자동차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장애를 제거키 위해 기존철로를 철거하도록 지시했었다. 한때 자전거로 북적대던 하노이시의 좁은 3차선 도로는 자유시장경제개혁에 따른 2백20만 시민의 소득향상으로 지금은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 관리는 90년대 말까지 완공될 대중환승체제는 시간당 6만여명의 인원을 수송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차 공사구간은 하노이시 남·북 교외를 연결하고 하노이중앙역을 통과하게된다. 또 서부 하노이를 관통하는 2차 공사구간은 3억7천5백만 달러의 공사비가 소요되고 철도길이는 25㎞이다. 베트남은 식민통치시대의 낡은 증기기관차를 디젤 기관차로 교체하고 새로운 객·화차를 도입하는등 철도현대화작업을 서서히 추진하고 있다.
  • 골프·스키장 자연공원내 건립 불허/각의 의결

    ◎자연재해에 지진·가뭄 추가 정부는 31일 이홍구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산림훼손및 환경오염방지를 위해 골프장과 스키장을 공원시설에서 제외,국립공원을 비롯한 자연공원에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연공원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자연재해의 범위에 홍수·호우·폭설·폭풍·해일 외에 지진과 가뭄을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풍수해대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는 늘어나는 통신판매에 대한 소비자보호를 위해 소비자가 통신판매업자로부터 훼손되거나 광고의 내용과 다른 상품을 인도받은 경우와 상품인도가 광고에서 약속된 날짜보다 늦어진 경우에는 20일이내에 청약을 철회할 수 있도록 하는 방문판매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 “북,핵폭탄 수개 보유”/릴리 전 주한미대사

    ◎한·일 사정권 미사일 발사장치도/제1회 서울신문 국제포럼 서울신문은 30일 창간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한국·미국·일본·중국·러시아·독일등의 세계적 석학과 중량급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을 초청,「한민족 통합을 준비한다」는 주제의 「제1회 서울신문 국제포럼」을 열고 한민족통합방안과 통일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날 포럼에서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은 김일성이 사망한지 1년4개월이나 됐으나 아직까지 권력승계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 10월의 노동당창건 50주년 행사는 이례적으로 당이 아닌 군부에 의해 치러져 당이 지배하는 북한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급변하는 주변정세와 북한정세의 불투명성을 고려해 앞으로 우리는 보다 분명한 원칙에 입각해 서둘지 않고 일관성 있는 대북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반도 새 평화체제는 남북 기본합의서를 통해 남북이 당사자 해결원칙에 합의한대로 남과북이 현정전협정을 준수하면서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가 주관하고 한국방송공사(KBS)와 민족통일 중앙협의회가 후원한 이날 포럼에서 손주환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21세기에는 한민족의 통일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북한체제가 세계 사회주의권의 전반적인 흐름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위에 설 때 지금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으로 통일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북한이 급격히 붕괴하게 되면 난민이 홍수를 이루게 되고,북한내 파괴가 확산되면 동북아시아의 불안정이 초래된다』면서 『한국과 주변 관련국들은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개발계획을 허용치 않으면서 북한의 안착을 공동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릴리 전대사는 특히 『북한은 핵폭탄 몇개와 일본·한국 및 양국 주둔 미군의 대부분을 강타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장치를 보유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그러나현단계에서 강제적이고 도전적인 사찰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완전 제거하도록 요청하는 것은 쇠락하는 북한체제의 경제개혁과 안착을 위협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서 릴리 전대사와 러시아의 예브게니 바자노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김학준 단국대 이사장등이 주제발표를 통해 남북한 정치·군사통합방안을 제시했으며,김세원 서울대 사회과학대원장과 차동세 한국개발원 원장,고트프리드 킨더만 독일 뮌헨대교수 등이 휴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경제·사회통합의 선결과제들을 내놓았다.
  • 노씨 국내외 재산도 조사해야(사설)

    노태우씨의 소명자료가 검찰에 제출됨으로써 그 확인작업과 노씨와 관련기업인에 대한 소환조사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노씨가 제출한 소명자료는 그러나 비자금 잔액이 다소 늘어나고 그 조성내역과 사용처등이 포괄적으로 기술되어 있을뿐 국내외 재산규모나 돈을 준 기업인의 명단과 정치자금 사용처등은 빠져있어 별로 새로운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검찰은 따라서 노씨의 소환조사시 소명자료에 기술되어 있지 않은 축재혐의에 관해서도 철저히 조사를 해 국민들에게 한치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된다.그의 대국민사과후 불거져나온 각종 축재의혹은 대체로 친인척을 통한 소유부동산 실태와 일부 실명화한 비자금 보유규모,해외도피자금등 국내외의 은닉재산으로 집약되고 있다.이 부분은 소명자료에도 언급되어 있지 않아 그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금 국민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부분은 노씨의 총재산 규모가 어느정도이며 어떻게 조성했는가 하는 점이다.그의 부인과 친동생·아들·딸등 친인척명의로 전국 각지에 숨겨져 있다는 각종 부동산과 자금에 관한 제보와 의혹이 연일 홍수를 이루고 있다.실제로 검찰은 노씨가 비자금중 3백억원을 한보그룹 계열사 명의로 실명전환한 사실을 확인하는등 개인 재산으로 변형시킨 흔적을 새로 확인하기도 했다. 또 딸 소영씨 부부의 외화밀반출 사건으로 드러난 19만달러는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에서 인출된 것이 확인되고 스위스측도 우리 정부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조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만큼 이에 대한 확인은 검찰의 수사의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이 경우 차세대 전투기 기종변경등 외국사와 관련된 국책사업과의 커미션관계도 규명되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검증되지 않은 사실로 국민적인 갈등만을 확대시키는 것을 경계한다.하지만 제기된 의문점은 적법절차에 따라 신속히 확인되고 탈법행위는 엄정하게 다스려지기 바란다.검찰은 비자금뿐만 아니라 친인척 재산의 조성배경까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 창간 50주년 기념 제1회 서울신문 국제포럼 논문 요약

    □제1주제 한반도 정치·군사 통합 서울신문이 창간 50주년과 광복·분단 50돌을 맞아 주최하는 「제1회 서울신문 국제포럼」이 30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한민족통합을 준비한다」를 주제로 하는 이번 포럼에는 한·미·일·중·독·러시아의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 18명이 참가,한민족통합과 관련한 다각적인 의견개진과 함께 심도있는 토론을 벌이게 된다.주제발표 논문 6편의 내용을 간추린다. ◎한반도 안정과 통일­미국의 입장/북 급격 붕괴는 동북아 안정 저해/미는 남북 대화 촉진의 핵심역 맡아야 한반도통일에 관해 미국이 어떤 정책을 취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나의 접근은 다음과 같은 명제및 분석에 근거를 두고 있다. 1,북한의 쇠퇴=북한경제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고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는 현대적 여건에 더욱 부적절해지고 있다. 2,북한경제=북한은 내키지는 않지만 살아남기 위해 보다 의미있게 개혁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농작물흉작과 사회주의블록으로부터의 지원부족 때문에 외부지원을 받아 내부개혁을 추진할 필요성이 최근 더욱 절실해졌다.경제개혁은 유일한 희망이자 권장,지원해야 할 사안이다. 3,북한이 급격하게 자멸하지 않는 것이 한·미·일·중·러시아등 관련국에 도움이 된다=북한이 망하면 피난민이 홍수를 이루고 북한내 파괴가 확산되며 동북아시아의 불안정이 초래된다.대량파괴무기개발계획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안착을 공동목표로 삼아야 한다. 4,북한의 정치적 목적=자기들의 힘을 길러 한국을 따돌리며 미국과 직접거래를 하고 한국내 반체제세력을 선동,한국정부의 전복을 시도하는 것이다. 5,군사목적=북한은 내부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재래식 군사력유지를 추구하고 있다.주변국의 협박과 외부의 침공을 막기 위해 대량살상무기를 필요로 한다.군사력 카드는 불행하게도 북한에 있어서 계속 가장 중요한 것이다. 6,미국의 자세=미국은 북한의 군사공격을 예방하고 북한핵관련 합의내용을 한국과 함께 이행해야 한다.미국의 현자세는 북한이 결국 한국에 흡수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이 단계에서북한에 대해 강제로 대량살상무기의 완전제거를 요구하는 것은 쇠락하는 체제의 경제개혁과 안착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7,점증하는 한국의 역할=한국의 점증하는 경제력과 남북한 합해 6천만명의 인구,양측의 강력하고 잘 훈련된 군사력으로 볼 때 한국은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과거보다 훨씬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자주적이 될 것이다.한국의 내년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과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 개념은 중요한 진전이다. 8,중국의 역할=한반도문제해결에 있어 중국의 중요한 역할은 꼭 감안되어야 한다.중국은 북한문제에 대해 협조자세를 취해왔고 계속 그래야 한다.미국과 중국은 협력을 손상시킬 대결을 피해야 한다.중국은 통일경쟁에서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한국과의 유대,특히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을 만주국경쪽의 사회주의 완충지대로서 계속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9,일본=일본의 경제적 지렛대역할도 목표달성에 중요하다.일본은 전후보상약속과 일본으로부터의 대북송금을 계속 허용할 수 있다.일본은 또 한국과의방위협력을 증대시키고 있다.따라서 일본은 앞으로 북한과 협상할 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0,남북대화=미·일·중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안정과 통일을 이루기 위해 건설적인 남북대화재개를 계속 요구해야 한다.미국은 한국의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더욱 강조하면서 남북대화촉진의 핵심역할을 맡아야 한다.그러면 북한은 협력 외에는 달리 선택할 길이 없을 것이다.물론 북한의 원시적인 벼랑끝 외교는 계속되겠지만 그 전술도 점차 익숙해져서 더욱 다루기가 쉬워질 것이다. 11,두만강개발계획=남북한 결속과 북한 경제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 같지는 않다.자금조달이 어렵고 개발계획이 불분명하다.다른 지역에서 더 적합한 접근방식이 순조롭게 시도되고 있다.나진·선봉 이외의 지역에서 더 많이 이뤄질수록 좋다. ◎김일성 사후의 남북관계 전망/북 개혁파 힘 실어주는 정책 필요/평양 1∼2년내에 경제지원 요청 북한의 절대 최고권력자 김일성이 사망한 지 15개월이 지났다.그런데도 북한에서는 그의 후계자인 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북한의 현재의 권력상황,그리고 북한의 장래에 대해 많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이 시점까지도 권력승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비정상적이다.이렇게 볼 때 북한은 정상국가가 아니라 비정상국가라고 보는 주장은 일리가 있으며 필자도 비정상국가라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권력구조에 공백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김일성이 지난 73년부터 무려 21년동안 후계자로 키워온 김정일이 북한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사실상 김정일 지도체제를 이미 확립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김일성의 카리스마를 앞세우는 것이 통치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에 「김일성이 김정일이요,김정일이 김일성이다」라는 구호로 북한 주민을 설득시키면서 김일성의 유훈을 앞세운 이른바 유훈통치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 지도체제는 일종의 집단지도체제의 성격을 띤 것으로 보인다.즉 김정일을 정상에 올려놓고 6∼7명정도의 통치엘리트가 공동통치하는 일종의 단극성과두지배체제가 형성되어 있다고판단된다.그 과두지배체제는 당·정·군의 복합체제일 것이다.이 체제는 오늘날 서방세계와의 교류와 협력은 증진시키되 남한과의 교류와 협력은 최소한의 수준에 한정시키려 하고 있다.남한과의 교류와 협력이 증대되면 북한 주민이 남한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게 돼,「남조선은 미제의 식민지이며 가난하다」라는 북한의 선전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게 되고,그렇게 되면 북한 주민의 사상적 무장이 해제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방세계가 북한에 줄 것이란 너무나 적다.그래서 북한은 경제재건을 위해 별도리 없이 남한에게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앞으로 1∼2년 안에 북한은 반드시 남한을 향해 당국자간의 대화를 통한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남북 사이의 교류는 확대될 것이다.이것은 이미 파탄난 북한경제의 소생에 큰 도움이 된다.그러나 동시에 북한의 권력구조에 개방파와 개혁파를 등장시키게 될 것이다.만약 그들의 정책이 실효를 발휘한다면,그래서 그 방향으로의 진전이 계속된다면 김정일은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정일은 군부의 강경파에 의존하는 선택을 취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그래서 북한은 교조주의적 강경파가 폐쇄·빈곤의 노선을 강화할지 모른다.그러나 그것은 결정적인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다. 북한은 90년초 이후 통일을 두려워해오고 있다.특히 동독이 서독으로 흡수통합되는 것을 본 뒤 북한이 남한에 흡수통합되는 것이 아닌가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김정일체제는 남북대화·남북협력을 될 수 있는대로 기피하려 하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에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에서 개방파와 개혁파가 권력의 중심부를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바람직하다.우리의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은 이 시나리오가 전개되도록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한반도 평화구조의 골격은 역시 남과 북 사이에 평화협정을 맺고 미국과 중국이 그것을 보장하는 「2+2」공식이 소망스럽다. 김정일은 남한을 배제시킨 상태에서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을 획책하고 있다.그렇게 되면 북한체제의 존속을 국제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그러나 북한이 강력히 주장하는 미·북한간 평화협정은 배격되어야 한다.이는 한·미간 전통적인 협력관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한반도의 평화구조는 남북한 사이의 합의에 따라 마련돼야 한다.이런 점에서 91년에 맺어지고 92년에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를 재활성시키는 노력이 긴요한 것이다. ◎정치및 군사분야의 통합/국제고립 벗게 주변국 도음 긴요/군사대결 끝내게 경협 강화해야 한반도문제와 관련,남북한을 포함한 미·중·일·러시아등 6개 당사국이 품고 있는 생각은 한반도에서 경쟁관계와 긴장을 가중시키고 있다.한반도에서 중국이 갖는 의중은 매우 명백하다.그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한반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나라는 바로 자기들이라는 확신이다.러시아는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자기나름대로 노리는 바가 있었다.지금 러시아는 한반도문제해결과정에서 소외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미국은 남북한의 화해,일·북한간의 화해까지도 조정·통제하고 싶어한다.일본은 강력한 통일한국이 자기들의 운신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북한이 빨리 통일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이념문제에 있어 남북한은 상대의 이념체계를 전적으로 부정하고 있다.미국과 일본은 남한의 이념모델에 기초한 통일을 받아들일 것이다.반면 중국은 한국땅에 사회주의가 존속되기를 바라고 있다.이상과 같은 분석에 근거해 한반도의 정치·군사상황발전과 관련,몇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해볼 수 있다. 북한 지도부내 권력투쟁이 가열되고 반대세력이 김정일을 실각시키려 하는 경우로 김정일은 국내외로부터 변화의 압력을 받게 된다.개방·개혁의 영향으로 반체제움직임과 시위가 일어나게 되고 지도부내 권력암투가 벌어지게 된다.이 단계에서 남한이 개입하게 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북한 공산정권은 조만간 붕괴되게 되며 중국도 이를 막지 못하게 된다.이렇게 해서 남북한이 합쳐지면 남북한 주민의 입장 차이와 갈등으로 정치·경제·사회적 혼란이 야기된다.이러한 혼란속에서 이뤄진 통일은 명백한 실패로 끝나게 될 것이다. 북한이 변화하지 않는 경우다.김정일에 대한 개인숭배를 강화하고 정보의 유통을 차단한 채 반체제인사에 대한 탄압을 강화한다.핵무기및 군사카드를 포기하지 않는다.또 공산주의기치 아래 통일을 추진할 것이며 게릴라를 남파하면서 DMZ에서 무력도발을 자행하게 된다.그렇게 되면 남북관계는 얼어붙게 된다. 중국·러시아등으로부터 충고와 도움을 받아 북한이 변화하는 경우다.비즈니스와 관련된 국내여행규제를 완화하고 미·일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며 정치개혁도 함께 추구한다.북한경제는 눈에 띄게 호전되고 북한주민도 어느 정도 자유를 누리게 된다.남한과의 진지한 대화가 가능해지고 이산가족상봉과 각종 교류가 이뤄진다.남북한 공동경제사업이 착수되면서 경제통합이 이뤄지면 정치·군사면에서 화해의 길이 열린다.국제정치행사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참석한다.이후 남북한은 연방의회를 만들어 중요한 사안을 다루게 되고 군대의 교류도 시작된다. 이 세가지의 시나리오는 모두 실현가능성이 있으나 이중에서도 「시나리오3」이 남북한은 물론 다른 관련국에게 이로운 것이다.이 시나리오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한반도통합의 첫번째 단계로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이 단계에서는 ▲미국및 일본과 북한과의 완전한 관계정상화 ▲미·북한간 핵협정의 철저한 이행 ▲주한미군감축과 한반도에서 군사활동을 줄이기 위한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각종 호의적 조치등이 요구된다. 두번째 단계는 남북한관계를 위한 바람직한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드는 일이다.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일 세 나라가 북한과 대규모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것이다.그리고 세번째 단계는 남북한간 협력을 강화하는 일이다. 쌍방간 외교관계가 수립되면서 평화조약이 체결된다.국제무대에서 남북한의 정치적 협력이 현실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마지막 단계는 통합및 통일단계로 북한사회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져 법치사회가 되고 예측가능한 정부를 갖게 된다.이렇게 되면 국가연합이나 연방화의 과정을 거쳐 통일한국에 대한 논의를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북한,무기보다 민생 해결을(사설)

    식량난과 홍수피해로 세계의 동정을 구하고 있는 북한이 화차 17량분의 대포등 각종 중화기와 탄약을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공화국으로부터 밀수입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보도되었다.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하는 것인가.착잡함과 곤혹스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심각하다는 북한의 식량난완화를 위해 15만t의 쌀을 실어다 준 바 있다.일본이 제공한 30만t까지 합친다면 45만t이나 된다.북한의 식량난호소를 믿고 제공한 원조였다.뿐만 아니라 1백50억달러 재산피해에 5백20만 이재민이 났다는 북한의 수재구호요청에 우리는 물론 유엔과 국제적십자등 세계가 구원에 나서기도 했다. 그런데 북한은 대량의 무기밀수입을 하고 있었다니 말이 되는가.무기 살돈이 있으면 식량구입부터 해야 하지 않는가.식량원조와 수재구호금이 실제로 어디에 쓰였건 결과적으로 우리와 세계는 북한의 무기밀수입을 도운 꼴이다.북한은 식량난의 내용에 대해 한번도 구체적으로 설명한 적이 없다.식량난은 흘러나온 소문일 뿐이며 홍수피해는 10배나 과장된 외화벌이 엄살로 밝혀지고 있다.그동안 거짓말과 배신을 예사로 해온 북한이다.우리는 물론 유엔등 세계가 북한에 농락당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북한은 김일성사후 우리의 호의에 한번도 성의있는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오히려 도발을 강화하고 있다.쌀을 싣고간 배에 인공기 게양을 강요하고 어선과 선교목사를 납치해 갔는가 하면 무장공비와 간첩을 침투시키고 있다. 이런 북한을 지원할 필요가 있는가.우리와 세계의 도움은 북한의 체제유지를 도울 뿐이다.북한 당국이 아닌 주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인도주의지원의 필요성이 강조되지만 그것은 고통의 완화가 아니라 연장일 뿐일 수 있다.참을 수 없는 주민 스스로의 저항에 의한 변화가 빨리 이루어지도록 방치하는 것이 참으로 그들을 돕는 인도적 처사가 아니겠는가.
  • 김주수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장(폴리시 메이커)

    ◎“쌀 감수… 내년 가공용 소비 억제”/농민 부담 덜게 농협 등 수매 확대 지원 농림수산부의 김주수 식량정책과장(43)은 올 연초에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내심 다짐했다.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으로 쌀 보조금을 줄여야 하지만 올해의 추곡수매가와 물량을 효율적으로 결정,농민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과 개인적으로 부이사관에 승진하는 것이 그 복안이었다.지난 9월 부이사관으로 승진,그중 한마리는 잡았다. 그러나 국내외 식량수급환경이 「삼중고」를 겪고 있어 또다른 토끼를 잡는 일은 너무 힘겹다.WTO 출범으로 정부가 수매가를 동결하고 수매량을 줄인 당초 정부안에 대해 농민들이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데다 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세계 기상재해로 국제 곡물생산량의 감소가 예상돼 국제곡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과장은 『올해부터 WTO에 쌀 보조금 감축을 약속,수매가는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하고 수매량은 작년 보다 90만섬이 줄어든 9백60만섬 밖에 수매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밝힌다.또 『수매량이 줄어드는 데 대한 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매량의 2배에 달하는 농가의 시장 출하분이 보다 높은 값을 받도록 민간시장 기능을 활성화하고 생산자 단체,미곡종합처리장에서 더 많은 벼를 매입하도록 자금지원을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9·15 쌀 작황조사 결과 올해 예상되는 쌀 생산량은 3천3백5만∼3천3백40만섬 수준으로 작년보다 2백만섬 가까이 줄어 앞으로의 식량수급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그러나 그는 올해의 생산량이 작년 수준을 크게 크게 밑돌 것으로 추정돼도 내년 쌀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단언한다.『하지만 2∼3년 뒤의 식량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내년부터 주정용 쌀 공급을 중단하는 등 가공용 쌀의 수요를 최대한 억제,식량수급의 안정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재해 등 국제곡물 생산량 감소로 지속적인 곡물가 상승에 대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사료용 및 가공용 곡물의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김과장은 『이같은 현상은 올해 가뭄·홍수 등 기상상태가 나빠 세계 최대의 곡물수출국인 미국에서 휴경 등으로 재배면적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사료용 및 가공용 곡물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대한 조사연구 활동을 강화,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선을 확보하는 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대구상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18회에 합격했다.지난 76년 총무처에서 공직생활에 첫발을 들여 놓은후 83년 농림수산부로 옮겼다.90년 미국으로 건너가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아 정통 「폴리시메이커」가 됐다.
  • 렙토스피라·유행성출혈열·쓰쓰가무시 야외나들이 전염병 조심

    ◎유행성출혈열­세균아닌 바이러스 감염… 몸살 사흘넘게 계속/렙토스피라­들쥐 등 야생동물의 분비물 오염된 곳 피해야/쓰쓰가무시­좀털진드기에 물리면 발병… 피부발진이 특징/풀밭 눕지말고 피부노출 삼가길 가을을 맞아 야외로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다.가을나들이에서는 유행성출혈열,렙토스피라,쓰쓰가무시등 3대 복병에 대한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된다.3대 질병이 빈발하는 시기는 대개 9월 하순부터 11월 사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는 『이들 질환은 대개 고열과 두통,발진,결막충혈등을 동반하며 경우에 따라서 심각한 후유증과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골프를 치는 도중 풀밭에 앉거나 피우던 담배를 풀밭에 놓고 샷을 하는 경우 이같은 병에 감염될 우려가 많다』고 경고했다. 유행성출혈열은 야산이나 논두렁등에서 한탄바이러스에 감염된 들쥐의 소변이 말라서 먼지와 함께 사람의 호흡기로 침입,병을 일으키는 공기매개 전염병이다.보통 9∼35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구토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치사율이 7%에 이른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유행성출혈열이 세균전염병이 아닌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라는 사실이다.따라서 한번 걸리면 인체가 스스로 이겨낼 때까지 기다리는 것외에 별 다른 치료 수단이 없다. 심한 경우 신부전증과 저혈압으로 사망하기까지 하는 이 질환은 특히 인체면역이 떨어져 있는 사람일수록 주의해야 한다.똑같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노인이나 심한 야외활동으로 지쳐있는 경우 훨씬 잘 감염된다. 현재 예방백신도 개발돼 시판중이나 건강한 사람이라면 굳이 접종할 이유가 없으며 야외 풀밭에 함부로 눕는 것을 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수인성 전염병인 렙토스피라는 감염된 들쥐나 야생동물의 오줌에 오염된 물에서 작업할 때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따라서 고인 물이 있는 곳에서의 놀이나 태풍,홍수뒤의 작업때는 조심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 역시 들쥐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나 감염이 피부상처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논밭의 고인 물에서 맨발로 놀거나 작업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쓰쓰가무시는 들판·야산의좀털진드기(0.1㎜ 크기여서 눈에 안보임)에 물려 감염되며 특히 숲이 우거진 곳에서 걸리기 쉽다.이병은 또 경기도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리케치아 쓰쓰가무시균을 가진 좀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어서 전염되며 약 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기침등의 증세를 나타내지만 초기에 치료하면 쉽게 회복된다. 최교수는 『야외나들이후 10∼14일이 지나 열이 나고 기운이 없으며 몸살기가 3일이상 지속되면 유행성출혈열일 가능성이 높으며,나들이후 심한 다리 근육통이 있고 그뒤 3∼4일이 지나 고열 기침등이 있으면 렙토스피라를,벌레에 물린 자국이나 피부발진 고열이 있으면 쓰쓰가무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문의들은 이들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급적 산이나 풀밭에 눕지말고 야외활동때는 피부노출을 적게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 경찰의 날에 돋보이는 「치안가족」 두 집안

    ◎오누이 경찰관 서민숙·기창씨/“출근때마다 「겸손과 친절」 굳게 다짐해요” 경찰의 날을 맞아 새로운 감회에 젖기는 남매 경찰관인 서울경찰청 서부면허시험장 서민숙(서민숙·27·여·기능계소속)순경과 종로경찰서 120경비대소속 서기창(서기창·26·상황실근무)순경도 마찬가지다. 『경찰에 투신한지 벌써 7년10개월이나 되었다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져요.특히 남동생도 같은 길에 입문한뒤 처음 맞는 이번 경찰의 날은 더욱 뜻깊게 느껴져요』 동생이 경찰관이 되는데는 자신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서순경은 대견스러운듯 동생의 어깨를 어루만졌고 기창씨도 『아직 낯선 여러 업무를 선배인 누나를 통해 배워야 되지 않겠느냐』며 흡족해 했다. 87년 12월 용산경찰서 수사계에 첫발을 내디딘 민숙씨는 그동안 남부경찰서 교통관리대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서부면허시험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동생 기창씨는 올 2월 경찰에 투신해 청와대 경비를 맡고 있다. 『부모님과 형제들도 두 남매가 경찰관으로 열심히 일해 나가는 것을 기뻐하고 있어요.저희들도 나름대로 경찰관의 소명의식을 갖고 긍지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아침 집을 나올때마다 「겸손과 친절」을 마음속으로 다짐한다는 남매는 『경찰서를 찾는 사람들을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대할때 경찰과 민원인의 거리는 가까워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 경찰관 조동희·현춘희씨/한강 구조대·홍일점 파출소장으로 분주 경찰부부의 좋은 점이 뭐냐구요.바쁘게 각자 일에 전념하다보니 장점이고 단점이고 느낄 겨를이 없어요』 서울경찰청 한강순찰대소속 조동희(37)경장과 서울 송파경찰서 잠실2파출소 소장 현춘희(35)경위 부부. 때로는 동료로,때로는 경쟁자로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며 살아온 10년이었다. 남편 조경장은 한강의 수상안전과 각종 사고의 인명구조를 맡고 있다.홍수,선박침몰,수영미숙,차량추락 등 크고작은 사고에서부터 죽겠다고 물속에 뛰어내리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구해낸 생명은 이루 헤아릴수가 없다.지난해 경찰의 날 일어났던 성수대교 붕괴사고때,한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일은동료들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79년 경찰에 첫발을 내디딘 부인 현경위는 현재 서울에서 유일한 여자 파출소장.일선 경찰서와 본청근무등 여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지난 90년 간부급인 무궁화 계급장을 따냈다. 검문검색·야간순찰등 거친 업무를 남자 부하직원들을 독려해가며 거뜬히 해내는 당찬 여성이다.
  • 일 북해도 「물의 교회」(세계의 명소/걸작건축감상:24)

    ◎물과 빛·자연 어우러진 “작은 천국”/주변 물은 기독교 세례의식의 역사성 함축/강렬한 듯 부드러운 채광… 무한한 삶을 연상/공간의 본질 추구가 설계 목적… 건축의미 살려 북해도 토마무 리조트단지내의 ‘물의 교회’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소음과 공해에 찌든 도시인들은 기회만 주어지면 도심에서 탈출하여 산으로 들로 바다로 떠난다.도시닝들의 자연에 대한 갈망은 리조트산업 분야의 활성을 초래하고 세계의 아름다운 미개발 지역들은 또다른 모습의 도시,즉 휴양도시로 변모되고 있다.그러나 복잡한 일상생활에서 떠나 자연을 찾는 도시인들은 붐비는 현대의 휴양지에서 자신을 조용히 돌아볼 수 있는 장소를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물의 교회」는 현대식 휴양단지내에 정신적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매우 의미가 있다.이 교회는 북해도 토마무의 휴양 오락 단지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스키장,골프장,인공 파도 수영장,호텔,상가,식당가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그러나 주변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고요한 사색의 무드로 빨려 들게 하는 강한 힘을 지닌 이 작은 교회는 이 휴양지를 찾은 방문객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지 않을 수 없는 매우 인상적인 건축물이다.도시의 복잡함을 떠나 자연 속에 육체를 던지고 깨끗한 공기를 가슴 가득 담지만 정신적인 정화를 자칫 놓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명상의 무드로 이끌리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이 교회는 토마무 리조트 단지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대자연의 위대함 표출 단지내의 산책로를 따라 이 교회로 진입하게 되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건축형태가 주는 힘에 이끌리어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되는 공간 체험을 하게 된다.1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지 않은 규모의 교회가 대규모 오락환경을 압도하고 주변과 대조적인 정적인 분위기에 빠져들도록 하는 것은 대자연의 위대한 힘을 건축 공간 내부로 끌어들여 방문객들에게 가슴 깊은 감동을 불러 일으키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북해도의 모습을 끊임없이 바꾸는 안개,구름,바람,태양,물 등은 노출 콘크리트,유리,스틸의 지극히 인공적인 건축재료들과 절제된 형태로 만나 완벽한 추상적 공간을 이루고 있다.대자연은 교회가 지녀야 할 가장 근본적인 모습을 위해 건축환경 내부에서 새롭게 구촉되어 건축과 자연은 완벽한 하나가 되어 강한 전달성을 지닌다.더욱이 이 교회는 자연요소가 내포하는 위대한 힘과 미니멀리즘적 언어로 구사된 건축 조형을 통해 교회공간의 본질적인 형태를 새롭게 표현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 건축물이 되고 있다. ○계단실 지나면 딴 세상 주된 건축적 요소는 직사각형의 인공호수와 10m와 15m의 두 정방형이다.그러나 이러한 간결한 조형언어 속에 내재되어 표현되고 있는 물과 빛은 방문자의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리는 강렬한 힘을 지니고 있다.인공 호수를 감싸면서 세워진 노출 콘크리트 벽을 따라 완만한 경사를 오르면 반투명 유리에 사방이 둘러싸인 진입부에 이른다.이곳은 하늘의 일부분을 잘라낸 빛의 상자이며 그 속에 십자가 4개가 서로 접하면서 서있다.그 아래는 반투명 유리를 사용하여 공간 속에 또다른 빛을 담아 변화된 빛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강렬한 직사광과 부드러운 투과광이 서로 뒤섞이는 이곳에서 사람들은 변화하는 빛의 홍수 속으로 둘러싸인다.이 빛의 미묘한 콘트라스트를 통해 교회의 주공간으로 향하면서 방문객들은 짧은 순간이지만 빛을 통한 정화를 경험하며 엄숙해지지 않을 수 없다. 교회안으로 유도되는 어둡고 완만하게 돌아 내려가는 계단실을 따라가면 갑자기 눈앞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깊지 않은 인공호수와 물속에서 떠 있는 십자가를 마주 대하게 된다.교회의 삼면은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되고 한면은 스틸프레임과 유리를 경계로 평화롭고 무한함을 연상케하는 수면과 하늘로 마감 지워지고 있다.물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유리면은 필요에 따라 옆으로 열릴 수 있어 물과 하늘과 건축 공간은 완전한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기도 한다.또한 여기서 물은 기독교의 물의 세례의식의 역사성을 간결한 현대적 조형언어로 함축하고 있어 수면위에 떠 있는 그리 높지않은 십자가는 고딕의 높은 첨탑위의 십자가가 주는 힘보다 더욱 깊고 높은 종교적 의미를 방출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연은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건축공간속으로 갇힌다.공간 속에 갇힌 자연은 명확히 부각되어 인식되고,단편속에서 자연의 전체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되고 있어 자연은 더욱 실체화되어 위대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ㄴ자형의 긴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싸여져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태양 빛과 물과 하늘,수목은 시시각각으로 그 모습을 바꾸며 자연의 생명력 있는 변화와 함께 콘크리트와 유리로 구성된 건축공간은 마침내 교회로서 성스러운 생명력을 지니며 완성된다. ○안도 다다오의 완성작 「물의 교회」가 북해도 리조트단지에 건축된 배경이 전통적인 건축작업과는 다른과정을 거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이 교회는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 건축가의 한 사람인 안도 다다오에 의해 설계부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회의 본질적인 형태추구를 목표로 계획안이 작품전시에서 먼저 발표되었고 이것이 건축주에 의해 발탁되어 그대로 건축할 수 있는 부지를 제공받게 되어 현재의 위치에 세워졌다.이러한 점은 기능성,사업성,주변환경 등 일반적으로 건축 작업의 주된 이슈가 되고 있는 개념들이 모두 배제되고 오로지 공간의 본질추구에 목표를 둔 작품이라 볼 수 있어 깊은 건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 수업은 교회가 리조트단지 중심에 건축될 수 있는 것처럼 특이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그는 대학을 다니지 않고,유럽의 건축과 일본의 전통 건축을 견학하며 건축 스케치여행을 통해 스스로 건축을 독학하였다.그러나 그는 청소년기부터 이웃의 목공소를 드나들면서 목공작업을 통해 익혀온 투철한 장인 정신을 지니고 있다.현재도 그는 타인의 손에 의해 시공되는 자신이 설계한 건물이 완성될 때까지는 현장에서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어느 학파,어느 학력을 내세우지 않고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공간의 본질성을 고집스레 추구하는 건축가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현실을 통해보면,피상적이고 고정관념화된 우리의 건축풍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한편으로는 「물의 교회」처럼 건축가의 작품이 건축주의 경제성,사업성보다는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으며 작가의 건축 철학이 최대한으로 존중되어 좋은 작품으로 현실화될 수 있는 건축문화를 보면 사업성 중심으로 개발되는 우리의 건축환경에 대해 아쉬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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