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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과거 아픔 딛고 미래향한 협력을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 TV연속극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학생들은 한국 탤런트의 사진을 들고 다니면서 한국 젊은이들의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을 흉내내고,대학 한국학과는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다.젊은 여성들은 한국 화장품을제일 좋아하고 한국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사회지도층은 한국제 TV로 우리 연속극을 보면서 농업사회가 어떻게 첨단공업사회로 변모해 가는지,시장경제를 발전시키면서 전통문화는 어떻게 보존하는지를 배운다. 한국 기업들은 30억달러 거액을 투자해 베트남의 공업화를 앞장서 지원하고있는데 모두가 베트남 근로자들의 우수성에 탄복한다. 여행용 가방 제조업체는 근로자들이 워낙 우수하고 성실해 불량품 발생률이 0.01% 이하(세계기록)다.베트남은 조선강국으로 성장할 잠재력도 매우 커 우리 업체가 지원하고있다. 우리는 수교이후 매년 12억달러 정도의 무역흑자를 내 개인소득이 350달러수준인 국가에서 기대이상으로 큰 경제적 이득을 보고 있다. 베트남 지도자들은 전쟁으로 통일을 이루면서 감당할 수 없는 피해와 엄청난 대가를 치뤘다고 고백하며,한반도에서는 절대로 전쟁을 피해 평화적으로통일해야 한다고 우정어린 조언을 해주고 있다. 베트남인과 한국인은 강대국에 시달리면서 험난한 길을 걸어온 역사적 공통점에 서로 친근감을 느낀다.그들은 이념대립이 첨예했던 때 남부월남을 지원했던 우리와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서로에게 이롭지 못하므로,아픔은모두 덮고 미래를 바라보며 우의와 협력을 다져나가자고 제의하고 있다. 우리뿐 아니라 과거 전쟁 상대국인 미국,프랑스,일본,중국,캄보디아에 대해서도 똑같은 입장이다.베트남인들의 전향적인 생각과 ‘도이머이(개혁)정책’덕분에 10년만에 국민 절반이 굶주리던 상황에서 베트남은 세계 제2의 쌀 수출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우리는 베트남이 피폐해진 경제를 되살리고 굶주림과 빈곤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성심껏 돕고 있다.많은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하고 10만명근로자들을 국제수준으로 훈련시켜 베트남 수출산업을 일으켰다.한국 정부도EDCF(대외경제협력기금)자금 1억2,000만달러를 투입해 발전소,상수도,도로,백신공장 건설을 지원했다. 베트남 국민 80%는 농촌에 살고있고,그중 15%는 극빈층이다.그래서 베트남정부는 빈곤타파와 도시와 농촌간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작년에 농촌개발모델 중 가장 성공적인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도입했다.우리 정부는 베트남의낙후된 공업고등학교 세곳에 1,000만달러어치의 첨단학습 기자재를 지원해컴퓨터,자동차,전기,에어컨 기술자를 양성하도록 도왔다.의료기기 제공,무의촌지역 병원건설같은 인도적 지원사업을 벌이면서,첨단과학기술 분야도 지원하고 있다. 한국군이 주둔했던 베트남 중부의 퀴년,냐짱(나트랑)지역에서는 전문학교지원(250만달러),중학교 건립,소규모 병원건설,태권도 체육관 건립을 지원했다.현대가 조선소를 건립한 냐쨩지역은 중공업 중심지로 부상해 경제 붐을일으키고 있다.중부지역은 전쟁의 피해가 제일 컸고,가장 빈곤한 지역인데다홍수피해마저 잦은 지역이므로 교육,직업훈련,의료분야 지원을 계속한다는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징기스칸 시절 막강 몽골대군을 물리친유일한 민족인 베트남인들은 오늘도 놀라운 단결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유달리 자존심과 긍지가 강하다.그들은 최근 우리 지도자와 정부,기업들이 베트남에 대해 진실한 마음으로 지원해주는데 대해 감명을 받는다.우리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경제협력을 계속하고 기업도 투자활동을 하는데 대해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우리 기업에서 베트남 근로자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도록 도와주고 직장에서는 한국인이나 베트남인 가리지 않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경조사 때는 모두가 기쁨과 슬픔을 나눠주는데 대해 고마워한다.공장 인근지역의불우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뻗쳐주는 것을 보고나서 과거의 의심을 모두떨쳐버리고 한국인을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베트남인들은 진정 한국과 베트남이 제일 가까운 친구가 되길 소망하고 있다.그들은 소득이 낮다고 자기들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는 제발 보이지 말아달라고 청한다.요즘 서울에서 한창 벌어지고 있는 ‘외국근로자돕기운동’은우리가 앞으로 국내외에서 계속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조원일 외교안보硏 연구위원 前베트남대사.
  • [외언내언] 현대車 좋았던 시절

    “아직 넓은 길이 많구먼.계속해서 차를 쏟아 부어”국내 최대의 재벌,최대의 자동차메이커 현대의 정주영회장이 오래전 헬기를 타고 전국을 돌면서 옆의 수행직원에게 말했다는,그럴듯 한 우스개소리 한토막이다.그만큼 현대가막강한 힘으로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그야말로 길거리에 차를 마구 쏟아붓는 식의 ‘홍수(洪水)출하’로 국내시장에서의 돈벌이 재미를 만끽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과장된 말일까.아닐 것이다. 다른 국산메이커들이 있기는 했지만 현대의 시장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높다.10여년전 서울올림픽개최이후 경기가 흥청거릴때 서울시내에만 하루 5백여대이상의 승용차가 거리에 쏟아지듯 출고될때 대부분이 현대마크를 붙인 것이었다.당시 많은 학자들이나 언론들은 국내시장에 대해 규제없는 무제한의 차량출고로 교통정체가 심각함을 강조하고 이로 인해 길거리에 버려지는 비용이 엄청나다는 점을 누누이 지적했다.요즘에도 민간연구기관들이 연간 10조∼15조원이상의 교통정체비용이 드는 것으로 경고성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있다.핵심인즉차량출고를 제한해서 교통체증도 줄이고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악화도 막자는 것이지만 재벌의 힘앞에 될리가 없다.차량시판을 제한하면자동차회사 근로자는 어쩌란 말이냐는 반문도 있지만 사실 국내 차메이커들은 손쉬운 내수판매보다 수출증대노력으로 국산차의 성능과 품질을 높여야했다. 전국 승용차의 80∼90%가 나다니는 서울시도 일찍이 선진국 시당국처럼 시내도로망이 최대한 수용할수 있는 차량대수를 산출해서 그이상 증가는 강력한행정규제로 막아야 하지만 역부족이다.한때는 국내메이커들에게 수출의무비율을 적용하자는 논의도 있었다.자동차를 싼값으로 적자수출하고 손쉬운 내수판매에 웃돈을 얹어 팔아 적자를 메우는 판이었으므로 10대 수출에 1대 내수를 허용하는 식으로 하자는 것인데 이럴 경우 차량급증과 체증도 막고 기술혁신의 이점도 있지만 메이커들은 들은체 안했다. 이제 승용차는 사치품아닌 생활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시점에서의 프랑스 르노자동차 상륙을 현대의 좋았던 시절이 끝나는 것으로 대하는 시각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같다.삼성차를 인수한 르노는 국내시장에서 기아인수이후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현대에 매우 힘에 벅찬 상대다.이제 현대는 과거처럼자동차를 마구 쏟아 부을수 없게 됐다.품질·신기술은 물론 지금까지 소홀히 해온 탓에 고객불만을 샀던 애프터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국제수준으로 높여야만 살아 남을수 있게 됐다.현대,파이팅! ◆禹弘濟 논설주간 hjw@
  • 이천 설성면 주민 200여명 퇴임 반대운동

    “우리 면장님처럼 훌륭한 공무원을 명예퇴직시키지 마세요”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주민들 200여명이 ‘이제연 면장 명퇴반대 주민협의회’를 결성,이제연(李濟淵·57)면장의 ‘명퇴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43년생인 이면장은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오는 6월 옷을 벗게 돼 있다.면 대표들은 최근 이천시장을 만나 “우리 면장님을 명퇴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호소했다. 설성면은 외진 곳인데다 배타성이 강해 타지역 출신 면장은 채 1년을 버티지 못하는 곳.이씨가 지난 96년 7월 설성면장으로 발령났을 때 주위에서는“1년만 참고 지내고 오라”고 할 정도였다.그러나 그는 예상외로 4년째 장수하고 있다. 이면장은 부임이후 날마다 출근길에 주민들을 만났다.몇달 만에 어느 골목아무개 집 담이 무너졌다든지 누구네 숟가락이 몇개인지까지 알 정도로 주민들과 허물없는 사이가 됐다.공휴일에도 부인 최양분(崔糧粉·55)씨와 함께면내를 돈다. 주민들의 신임을 얻은 이면장은 바로 관내 해발 310m의 노승산 개발에 나섰다.희귀식물 고란초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으나 재원이 없어 개발이 계속 미뤄진 곳이었다.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직접 삽을 들고 앞장섰다.면장이 솔선수범하자 주민들도 포클레인,화물차 등 중장비를 지원하고 삽과 곡괭이를 들고 나섰다. 이 덕분에 인부들을 동원하면 10억여원은 족히 들었을 사업이 단 1억여원에해결됐다. 3년 남짓 노력한 결과 노승산은 등산로와 약수터,족구장,배구장,화장실 등의 시설을 갖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주말이면 인근 여주,안성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1,000명 이상이 찾는다. 올해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금당리∼자석리 7.5㎞ 도로 공사와 성호저수지 순환도로 공사를 시작했다.장천4리에는 ‘설성문화서당’을 만들어 초·중·고교생들에게 붓글씨와 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1,500여만원을 모아 ‘면민장학회’를 설립,관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 1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주민 전홍수(全烘洙·40)씨는 “면장님이 출·퇴근 시간도 없이 노력한 결과 우리 면이 10년은 더 발전했다”면서“이런 분을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그만두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금융 특집/ 생명보험사 베스트셀러 상품들

    보험에도 명품이 있다. 고객들의 수요를 정확하게 읽은 상품은 신상품의 홍수속에서도 끄떡없이 자리를 지킨다.‘이것만은 우리가 최고’라는 베스트셀러 상품을 알아본다. *6개월새 120만건 팔려. ●대한생명=OK밀레니엄보장보험 지난해 10월1일 출시돼 6개월동안 무려 120만건이 팔렸다.휴일 항공기·철도·선박사고나 휴일 차량탑승중 무보험·뺑소니 차량사고로 1급 장해후 사망시 최고 13억5,000만원을 준다.차량탑승 이외의 교통재해로 인한 1∼3급 장해시는 최고 6억원을 지급한다.무엇보다 한건 가입으로 온가족이 보장받을 수 있는 게 히트를 친 비결.월보험료 4만8,900원. *장애시 최고 6억여원 지원. ●알리안츠제일생명=제일큰사랑어린이보험 0세∼14세 어린이전용 종합보장보험.장해시 최고 6억6,000만원의 특수교육비를 보장하며,암발병시 2,000만원의 치료비와 학습지원비를 지급한다.월보험료 2만1,600원. *12대 여성질환 보장. ●삼성생명=여성시대건강보험 160만건이 팔린 스테디셀러다.2만∼3만원대의저렴한 보험료로 여성관련 질환 및 성인병 8대 질환 등 12대 여성질환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이다.각종 질환 수술시 회당 50만원에서 500만원을지급하며 입원급여금,장기간병자금,건강회복자금도 준다.월보험료 3만800원. * 휴일·주말사고 보장 강화. ●흥국생명=으뜸교통상해보험 비행기 열차 자동차 등 교통사고 보장상품으로휴일 및 주말사고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교통재해시에는 최고 6억5,000만원,교통재해 이외의 재해시에는 최고 2억1,600만원을 보장한다.월보험료 2만6,200원. *생보사 車보험 베스트셀러. ●교보생명=뉴차차차교통안전보험 손보사 전매특허인 자동차보험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화제가 됐다.사고발생이 잦은 출퇴근 및 야간 교통재해를 중점 보장한다.레저생활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특성을 감안해 주말 재해보장을대폭 강화했다.출퇴근·야간 교통재해 사망시 최고 3억4,000만원,주말 재해사고 1급 장해시 7억2,000만원을 지급한다.월보험료 3만2,900원. * ‘더블보장’특약 선택 가능. ●금호생명=파랑새존보장보험 교통재해로 인한 장해시 최고 1억원을 보장하며,사망시 유가족생활자금 5,000만원을 준다.‘더블보장’ 특약을 선택하면보험금이 2배로 껑충 뛴다.월보험료 2만3,900원. *전화로만 판매 종합상품. ●신한생명=TM전용 파워상해보험 전화로만 판매(텔레마케팅,TM)하는 교통재해 종합보장상품.대신 보험료를 낮추고,보장혜택을 높였다.월보험료 1만6,100원. *70세에도 가입이 가능. ●대신생명=부모사랑의료보험 고령자는 가입을 제한하는 기존 상품과 달리 70세에도 가입이 가능하다.성인질환과 치매 뇌졸중 등을 집중보장한다.월 1만2,180원. *91년이후 종신보험 선두. ●푸르덴셜생명=종신보험 사망사유에 관계없이 사망보험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무배당).91년 3월에 출시돼 종신보험 선두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월보험료 1만600원. *암진단시 5,000만원 지급. ●삼신올스테이트생명=파워암치료보험 암 진단시 고액(5,000만원)의 치료비를 지급하는 게 큰 특징이다.월보험료 2만700원. 안미현기자 hyun@
  • “라니냐 8월 소멸 기상이변 사라질듯”

    최근 2년동안 전 세계 기상이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온 ‘라니냐’ 현상이 올 여름쯤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이 자체 개발한 엘리뇨·라니냐 예측시스템인 ‘중간단계 해양·대기접합 모델’ 예측 결과에 따르면 라니냐는 올 봄부터 서서히 세력이 약화되다가 8월쯤 완전히 소멸할 것으로 예상됐다.이에 따라 최근 몇년동안 세계곳곳에서 나타났던 이상기후의 발생 횟수가 크게 줄 전망이다. 라니냐는 적도지역의 무역풍이 평년 보다 강해짐에 따라 찬 바닷물이 해수면으로 올라오면서 태평양 적도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26일 “최근 중태평양 열대 해역에서 라니냐가 약화되면서 남미연안에서는 약한 고수온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면서 “게다가 북태평양중위도 해역의 고수온대도 동태평양으로 이동함에 따라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 장기예보과장은 “지구 전체 대기의 흐름을 흔들어놓았던 라니냐가 소멸되면서 당분간 대기가 안정을 되찾아 세계적인 기상이변의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2년동안 라니냐가 장기간발달하면서 라니냐 발생지역인 적도 부근 태평양과 인접한 북태평양 중위도에서는 상대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우리나라 겨울철 난동 현상과 여름철집중호우,봄철 가뭄 등 이상 기후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98년 8월 발생한 라니냐는 2년째 이어지면서 아프리카 북동부지역의 가뭄과아시아의 모래폭풍,이상 고온으로 인한 루마니아·폴란드 등 동유럽의 홍수,모잠비크의 대홍수 등 기상 이변의 간접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우리나라에도 98∼99년 여름철 집중 호우와 올 봄 가뭄 등의 피해를 입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대한매일을 읽고/ 환경파괴 더이상 없게 국토관리 신경을

    얼마전 강원도 산불로 산림의 피해는 물론이고 동식물의 생태계가 새롭게복원되려면 무려 20∼30년이 걸린다는 기사를 보았다.그런데 엊그제 기사에서는 서울 중랑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한다(대한매일 23일자 23면). 연일 끊이지 않는 환경문제들은 정말 골칫거리다.그렇지 않아도 엘니뇨 현상에다 가뭄과 홍수,지진,지구 온난화 현상 등 세계 환경 문제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데 우리나라도 남의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눈부신 문명의 발전과 무분별한 개발탓도 있다고 하지만 인간의 환경파괴나공해 유발요인이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신음하고 있는 지구를 살리는 일에 앞서 당장 우리 문제부터 해결할 때다.국토의 허파인 백두대간을 잃어버린 아픔을 알아야 하고 우리나라만의 자랑거리였던 뚜렷한 사계절도 점차 희미해져가는 현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영주[전남 강진군 강진읍]
  • [발언대] 개발-보전 대립말고 ‘친환경적 개발’ 관심 갖자

    지구가 생성된지 50억년.생명의 젖줄인 물의 양은 50억년 전이나 지금이나항상 일정하다.그러나 지구상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60억을 초과하였다. 인구의 증가는 결국 식량증산,산업활동 증가를 통해 물사용량의 급격한 증대를 초래하였으며,그에 따른 수질오염의 증가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을 상대적으로 감소시켜 물부족 문제는 이제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물 부족에 대비한 여러가지 정책과 절수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물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댐,광역상수도 등 수자원시설을 건설하는 직접적인 방법과 절수 등을 통한 간접적인 방법이 있다. 우리의 경우는 유엔이 분류하는 물부족 국가로서 이 두 가지를 모두 적절히병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수자원시설 건설은 지역이기주의와 환경보존이라는 난관에 부딪혀 과거와 같은 형태의 건설을 위한 건설은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편의에 맞추어 사실을 선택적으로 은폐하거나 무시한다.따라서 지극히 주관적인입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사고를 발전시켜나간다.그러므로 있는 그대로의 사물이나 사건을 보려 하지 않고,이를 왜곡해서 자신의 논리적 토대로 이용하려 한다. 오늘날 개발과 환경보전의 입장은 서로간의 강력한 이기주의적인 사고로 한발짝도 진척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강원도 동강 영월댐의 경우가 그러하다.수자원 부족에 대비한 건설주의자와 생태계 파괴를 우려한 환경운동가들간의 팽팽한 의견 대립은 결국 건설을 포기하는 분위기로 나가고 있다. 문제는 건설을 하든 않든 그 결과는 모두 국민의 책임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건설을 강행하면 어느 정도의 생태계 변화는 감수해야 할 것이고,건설을 하지 않을 경우 해마다 겪는 홍수피해와 물부족의 고통을 이겨내야만 한다. 개발과 보존의 대립은 상대방의 의견을 자기입장에서 고려하는 ‘역지사지’의 사고로 해결해야 한다.즉,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적 개발 등에 좀더 많은 투자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병두[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 [외언내언] 신음하는 지구

    ‘이제는 깨끗한 에너지를!’(Clean Energy,Now).22일로 서른번째 맞는 올해 ‘지구의 날’ 주제이다.세계 180여개 국가가 참여하여 화석연료에서 내뿜는 이산화탄소(CO₂)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에너지혁명을 이루자는 취지의 운동을 벌이며 우리나라도 일요일인 23일 서울 세종로를 비롯한 전국 15개 주요도시에서 ‘차없는 거리’ 행사 등이 열린다. 21세기를 맞아 인류가 새로운 미래에의 기대에 들떠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지구의 미래는 암담하다.눈부신 문명의 발전과 무분별한 개발의 결과로 지구는 기상재해와 환경파괴,공해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지구촌 곳곳이극심한 가뭄과 대홍수를 겪고 있으며 지진과 폭풍우,한파와 혹서에 시달리고 있다.지금 이 시각에도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600여만명이 굶어죽기 직전의 기아에 허덕이고 환경과 생태계는 중병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수위가 높아져 상당수의 해안도시와 섬들이 물에 잠길 위험에떨고 있는 반면 물은 부족하여 2025년에는 물공급량이 필요량의절반에도 못미칠 전망이다.삶의 편안함과 퓽요만을 지나치게 추구한 나머지 자연과 환경을 마구잡이로 파괴해온 인간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자연의 보복이라고 할것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인구도 지구를 더욱 피곤하게 만든다.20세기초 16억명이었던 인구는 지난해 10월 60억명을 넘어섰다.100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지금의 증가속도라면 앞으로 50년후에는 90억명에 이르러 지구는 거의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음하고 있는 지구를 살리는 일은 당장 인류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우리나라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환경문제에 관한한 우리가 오히려 더욱 심각하고화급한 편이다. 지난 30여년간의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개발로 수려하던 자연은 무참하게 파괴돼버렸다.금수강산(錦繡江山)은 옛말이 돼버린 지가 이미오래이고 뚜렷하던 4계절마저도 잃어가고 있다.국토의 허파인 백두대간의 산림은 산불에 할퀴고 주요 강과 바다도 점점 죽어가고 있다.대기는 숨쉬기조차 걱정될 지경이다.자연을 철저히 학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뒤늦게나마 자연의 중요성을 깨닫고 환경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인식이확산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자연을 파괴하기는 쉬워도 회복시키는 것은 어렵다.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는 일은 인류공동의 과제이다.1년 365일을 모두지구의 날로 생각하는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蔣正幸 논설위원 chc@]
  • 내일 30회 지구의날/ 중병 신음 ‘녹색별’ 살리자

    세계 60억 인구의 터전인 지구가 중병으로 신음하고 있다.인도가 100년만에최대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고 에티오피아와 케냐 등 아프리카 중동부의 1,600만명이 아사 직전에 놓여 국제사회의 구호를 애타고 기다리고 있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북대서양 대구잡이 어장이 폐쇄돼 3만여명의 캐나다 어민들이 생계를 잃는가 하면 그 결과 700여 소도시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빼앗겼다. 무차별적인 벌목으로 2년전 중국에서는 대홍수가 나 3,600명이 숨지고 1,4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미국은 1∼3월의 평균 기온이 1894년관측 시작 이후 106년만에 최고를 기록,지구의 온난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류의 환경파괴 업보의 몇가지 사례에 불과하다.개발과 진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됐던 환경파괴의 부작용이 인류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지만 그 심각성은 여전히 간과되고 있다. 22일 제30회 ‘지구의 날’을 맞아 지난 30년간의 환경보호운동의 성과와향후 과제를 점검해보는 행사가 범세계적으로 동시에 펼쳐진다.70년 미국에서 제1회 ‘지구의 날’을 주관했던 데니스 헤이스씨는 “30년간 각종 환경관련 법안들이 통과되고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으며 환경에 대한 인식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지구는 온난화 현상,동·식물 멸종,인구 과밀화로 인한 환경파괴 위협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화석 연료를 대체할 새 에너지원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현상을 막기 위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골자로 한97년 교토 기후협약은 지금까지 불과 17개국만이 비준했을 정도로 실효를거두지 못하고 있다.각국과 이해단체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려 있어인류의 공존을 위해 모두가 한걸음씩 물러서는 양보의 지혜를 발휘할 때다. *지구,나아지고 있나/ 각국 정부의 다양한 환경정책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분리수거,그린피스,월드워치 등 세계 각종 환경단체들의 환경운동이 삼박자를이뤄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문제는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의환경파괴 실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 유엔개발계획(UNDP),유엔환경계획(UNEP),세계은행,세계자원연구소(WRI) 등4개 국제단체가 합동으로 2년간 지구환경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구의 생태계 파괴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5명의 과학자들이 동원된 이번 조사에 세계은행과 UNDP등이 참여한 것은 생태계 보호가경제번영과 직결된다는 국제사회의 인식을 반영한다.‘세계 자원 2000∼2001’ 보고서는 9월 공식 발표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공개한 이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열대우림의 50%가 파괴됐고 세계 수종(樹種)의 9%가 멸종 위기에 있다.토양의 황폐화로 농지의 3분의2 가량이 못 쓸 위기에 놓였거나 지력이 떨어져 생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또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지속될 경우 100년 안에해수면이 15∼95㎝ 가량 높아져 웬만한 섬은 물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다.수질오염으로 민물고기의 20% 가량이 멸종 위기에 놓여있고 2025년에이르면 세계 인구의 3분의2가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구의 날 행사 70년 미국에서 제정된 지구의 날은 90년 141개국 2억명이동참하면서 세계적인 환경행사로 발전했다.올해에는 전세계 185개국에서 5억명이 참석,지구 환경보호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2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인기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25)가 기념대회 위원장을 맡아 펼치는 지구의 날 행사는 TV와 인터넷을 통해 각국에 중계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생명의 나무 심기’ 글짓기·그림그리기 대회

    “나무는 인간과 함께 살아가야할 친구예요” “소중한 나무들이 우리들의 부주의로 불에 타 사라지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요” 따사로운 봄볕이 내려쬐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독도서관 앞 잔디밭.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석한 서울시내 초·중등학교 어린이 880여명은 자연의중요성을 글로 적거나 그림을 그렸다.어린이들은 진지한 자세로 자연의 소중함을마음에 새겼다. 장위중 1학년 주소영양(13·여)은 지난 여름 학교가 홍수로 물에 잠겼던 이야기를 적으며 나무 심기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적었다. 상도중 3학년 박지민군(15)은 ‘자연 연구가’가 되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피력했다.성수중 2학년 홍승완군(14)은 ‘산불’이라는 글에서 “무서운 산불이 전국을 휩쓸었다”면서 “담배불로 인해 소중한 나무들을 잃어버리는것이 안타깝다”며 어른들의 부주의를 탓했다.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아름다운 서울에서 살고 싶어요’란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조현석기자 hyun68@
  • 아프리카가 죽어간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죽어가고 있다.지구촌이 유전자 코드 해독 등 첨단기술을 개발,생산력 경쟁을 벌이고 신경제 거품론을 논하며 돈세기를 하고있는 사이 아사(餓死)위협에 직면한 1,600만명의 아프리카인들이 먹을 것을찾아 메마른 들판을 헤매고 있다. 최악의 지역은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수단,지부티,케냐 등 아프리카 북동부의 이른바 ‘아프리카의 뿔(horn)’지대.대서양과 태평양의 수온저하로 인한 가뭄이 3년간 계속되면서 식량생산이 10% 이하로 떨어지고,오염된 식수와만연한 질병으로 아프리카인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원이늦어질 경우 100만명이 굶어죽은 84∼85년때보다 더 큰 참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4년 대기근의 발생지인 에티오피아는 800만명이 굶어죽을 위기에 처했다. 그중에서도 어린이들의 피해가 가장 심각해 에티오피아의 오가덴 지역은 3월한달에만 200명이 숨졌고, 지난 2월 이후 하루평균 사망 영유아 수는 12명에이른다. 인접한 케냐는 270만명,소말리아는 120만명,에리트레아는 36만7,000명,우간다는 20만명이 기아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점차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반면지난 2월 물난리를 겪은 남부의 모잠비크와 짐바브웨,잠비아 등도 홍수에 따른 기아와 북동부지역의 난민들이 유입되면서 역시 기아위협에 맞닥뜨리고 있다. 유엔 식량계획기구(WFP)는 최근 94만t의 긴급 식량지원을 호소했다.WFP 에티오피아 지부의 주디스 루이스는 “우기인 4월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기근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고,식량이 바닥나는 6월까지 구호식량이도착하지 않으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것으로 경고했다. 4월 들어서 옥스팜 등 국제 NGO들의 호소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선진국들이 구호의 손길을 뻗치기 시작했다.EU집행위원회는 17일 에티오피아에 대해 191만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을 승인했다.EU는 올해 에티오피아에만 40만t의 식량을 제공할 예정이며,내년초까지 11만1,000t을 추가로 보낼 계획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가뭄 근본대책을

    1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전국을 목타게 하고 있다.서울·경기·강원지역에60일 가까이 건조주의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비롯하여 전국의 대지가 메말라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난까지 심각하다.특히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은 농촌지역은 산불과 구제역 소동에 가뭄까지 겹쳐 올농사가 크게 걱정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전국의 평균 강우량은 예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9% 수준이다.영남과 호남지역의 가뭄이 더욱 심하다.지난 2월 중순 이후 비다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보리·양파 등 월동 밭작물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있다.극심한 가뭄속에 못자리 설치 등 영농준비도 해야 하는 농촌에는 일손마저 부족하여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중국 북부내륙지방에 강한 고기압대가형성돼 남쪽에서 한반도로 접근하는 저기압의 북상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한다.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기상재해와도 무관하지 않은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5월 중순까지 지역별로 간간이비가 오기는 하겠지만 가뭄을 해소할 만한 강우량은 기대할 수 없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걱정을 더하게 만들고 있다. 장기간의 가뭄은 농사 피해와 산불 위험뿐 아니라 건강과 환경도 크게 위협한다.건조한 공기와 잦은 황사현상으로 홍역을 비롯한 전염병이 예사롭지 않게 번지고 감기 등 호흡기질환과 눈병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수질과 대기의 오염도 걱정스럽다. 우선 당장 해야 할 일은 올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농촌을 지원하는 것이다. 비상 관정을 점검하고 저수지의 물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모자라는 농촌일손을 돕는 것도 시급하다.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해마다 되풀이되다시피하고 있는 가뭄과 홍수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종합적인 수자원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다.일이 벌어질 때마다 허겁지겁 가뭄과 홍수대책따로,맑은 물 공급대책 따로 하는 식이어서는 아까운 예산만 낭비할 뿐이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대수로(大水路)를 건설하여 녹색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리비아의 예처럼 수자원과 환경보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근본대책이필요하다. 거대한 댐 건설의 미국 TVA사업도 참고대상일 수 있다.4대 강의수계(水系)를 연결하여 계절에 따라 넘치고 모자라는 수량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자연훼손과 환경파괴에 따른 기상변화는 날로 심각해지고 그 피해도 해마다늘고 있다. 가뭄과 홍수뿐 아니라 전반적인 기상재해에 과거처럼 되풀이되는것이 아닌,새 패러다임의 근본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다.
  • 북한학 남북정상회담 ‘특수’

    남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바빠진 사람들이 있다.바로 북한학 연구자들이다.북한학계로선 지난 94년 김일성주석 사망에 이어 두번째 ‘특수’인 셈.북한·통일관련 학계는 벌써부터 학술회의 기획안을 내놓거나 준비중인데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하여 학술세미나가 홍수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북한학’이 독립학문으로 자리잡은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80년대 후반 이념서적의 해금으로 북한연구가 시작된 이후 정치,경제,사회,군사학 등의 주변학문에서 분리돼 5∼6년전부터 독립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그러나 통일연구원 전현준 박사는 “북한은 우리 영토의 일부인데다 북한문제 역시 한국문제의 연장으로 인식돼 아직 독립학문으로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동국대에 국내 처음으로 북한학과가 생긴 것은 지난94년.또 소장파 연구자들의 총집결체인 북한연구학회가 탄생한 것은 96년이며,경남대에 북한학대학원이 개설된 것은 그 이듬해인 97년 10월이다.결국독립학문으로서의 북한학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셈이다. 그러나 북한학계는 노·장·청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폭넓게 포진하고 있다.1세대의 경우 대개 보수·반북적 경향을 보여 왔는데 이는 이들이 대부분미국 유학파인데다 이북출신인 점과 무관치 않다.국내파로는 언론인 출신의양호민씨,김창순 북한연구소장,정용석 단국대 교수,민병천 전동국대 총장,김남식 전평화연구원 수석연구원 등과 해외파로 이정식(펜실베니아대)·고병철(일리노이주립대)·서대숙교수(전 하와이대·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등이 있다.2세대는 주로 미국에서 정치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50대들로 양성철 전국회의원,박재규 통일부장관,이상우 서강대교수,곽태환 통일연구원장등.소장연구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3세대는 학과·전공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이들은 96년 북한연구학회를 결성,북한연구의 다양성을 모색하고 있다. 학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강성윤 동국대 교수를 비롯해 유석렬·서동만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세종연구소 이종석 박사,통일연구원 전현준 박사,류길재(경남대)·정해구(성공회대)·강정구(동국대)·김영수교수(서강대) 등. 한편 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냉전논리하의 보수 일색이던 북한학계는 90년대 들어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세종연구소 이종석 박사는 “사회주의 붕괴와94년 김일성주석 사망 이후 북한의 장래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쏟아졌다.그러나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체제에 큰 변화가 없자 이후부터는 보다 차분한 자세로 ‘북한바로보기’로 연구방향이 전환됐다.이 무렵부터 연구자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영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연구자는 줄잡아 2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북한관련 박사학위논문은 98년 2월 현재 140편 정도다.국내에 북한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6곳이며,북한을 주제로한 일반·특수대학원은 경남대,동국대를 비롯해 10곳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연구는 정치학계가 중심이 돼 북한의 외교정책이나 대남전략및군사정책,주요인물 연구가 대종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그동안의 연구가주로 ‘대결’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민족의 동질성 모색에 초점을맞춰야한다는 지적이다.특히 언어,스포츠,예술,고고인류학 등 문화분야에대한 연구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있다.유영구 중앙일보 통일문제 전문위원은“북한의 신문·방송에 대한 매체분석이 그동안 소홀했다”면서 “언론학계에서 전문적인 매체분석을 통해 북한의 정책동향이나 민족의 동질성을 찾아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특별재난지역’ 처리 어떻게

    ‘특별재난지역’은 대형사고나 재난을 당해 범정부 차원의 사고수습이 필요할 때 선포된다.지난 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참사가 일어난 뒤 다음달 19일 정부가 제정한 ‘재난관리법’에 발령근거를 두고 있다. 이번에 강원도 산불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삼풍참사 이후두번째다. 당시 정부는 사고현장 일대를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 피해자 보상을 비롯한 범정부 차원의 사고수습에 나섰다.재난관리법상 ‘재난’과 ‘재해’는 명확히 구분된다.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재난은 대형사고 등 인재(人災)의 성격이 짙은 경우를 말하고,재해는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를 일컫는다.홍수 등 자연재해의 경우 자연재해대책법이 적용된다. 따라서 정부의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강원도 산불이 자연발화보다는 실화나 방화의 가능성이 높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삼풍참사때 사용된‘재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았다는 것이 행자부 설명이다. 삼풍참사 당시 정부는 재난관리법에 따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안전대책위원회’와 산하에 건설교통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사고대책본부’를 설치,사고수습과 피해자 보상대책을 마련했다.재정경제원 등 7개부처가 사고대책본부에 참여, ▲구조·구난활동 ▲예산·금융·세제 지원 ▲사고원인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3대 축으로 각종 수습책을 마련했다.당시 정부는 물적 피해자들에 대해 지방세와 주민세,재산세 등 세제지원과 함께 1인당 5,000만∼1억원의 자금을 융자했다.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해서는 유가족등과의 협상을 통해 정부가 우선 추경예산을 편성,보상금을 지급한 뒤 이후삼풍백화점측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형태로 지원됐다. 진경호기자 jade@
  • [외언내언] 엉터리 出口조사

    16대 총선은 ‘여론조사의 홍수’라고 할 만큼 각종 여론조사가 이뤄지고그 결과가 보도돼 도리어 유권자들을 혼란케 했다.많은 유권자들이 한두번쯤 선거와 관련된 전화를 받았을 정도다.전문기관 조사전화뿐만 아니라 각 후보들이 펼친 전화홍보와 자체 여론조사까지 봇물을 이뤄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여론조사는 예측성과 신뢰성이 공존한다.그러나 예측인만큼 틀릴 수도 있는 속성이 있다.이때문에 여론조사 기관들은 오차범위(보통 ±4,6)를 제시,신뢰도를 유지하려 애쓴다.일반적으로 오차범위안에서 예측이 됐다면 정확한조사로 인정된다.출구조사는 면담조사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겐 신뢰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인식된다.그러나 이번 총선 출구조사가 실제 결과와 큰 차이를 보여 비판대에 올랐다. 실제로 KBS,MBC,SBS등 공중파방송 3사가 13일 총선 개표직전 출구조사를 토대로 의석확보 예측을 했으나 결과는 제1당이 바뀐 것을 비롯,정당별 의석수가 최대 17석까지 벌어지고 방송사별 1위 당선 예상자수는 20여명에 이르렀다.각 신문들이 이날 밤 이를인용,14일자 가판을 발행해 결과적으로 무더기로 오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제 1당이 바뀌고 개표 결과 수십곳 에서 당락이 뒤바뀌자 총선후보들은 물론 국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언론기관에는 항의하는 전화가 잇따랐다.지난96년 총선때도 방송사들이 성급하게 여론조사를 근거로 오차범위를 무시한채 성급하게 당락을 예측 보도했으나 실제 개표결과 당락판정이 뒤바뀐 곳이 39곳이나 됐었다. 출구조사가 실제와 큰 차이가 난 원인은 수도권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인 곳이 많았던데다 응답자들이 실제 투표행위와 달리 응답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또 선거법상 규정된 ‘투표소 300m이내 출구조사 금지’조항도 오차의범위를 크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격차가 너무 크고 대량 오보를 유도하는 출구조사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 많은사람들의 지적이다. 이번 출구조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KBS,SBS가 4개 여론조사기관과 23억원에,MBC가 한국갤럽과 22억원에 계약을 맺고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방송국마다 출구조사의 정확성을 선전하며 자신들이 가장 정확하다고 경쟁적으로 선전해 이를 믿은 후보자와 시청자들의 실망과 분노가 상대적으로 컸다. 방송사들이 검증되지 않은 여론조사를 토대로 경쟁적으로 당락을 판정하는일은 위험하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든다.선거결과와 같은 중대 사안은 신속성보다 정확성이 중요하다.선진국의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출구조사 방법을연구 검토,우리 실정에 맞게 적용해 이런 실수가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 이기백 논설위원
  • 암사 선사주거지 관광코스로 개발

    서울 강동구(구청장 金忠環)가 ‘암사동 선사주거지’를 서울의 대표적인관광명소로 가꿔나가고 있다. 지난 1925년 대홍수때 처음 발견된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최대의 집단취락지.당시 생활상이 그대로 재현돼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역사공부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95년 서울시로부터 선사주거지 관리권을 넘겨받은 강동구는 그동안 ‘도심에서 맛보는 원시시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서울 동부의 대표적인 나들이코스로 개발해 왔다. 지난 1월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2전시관인 ‘원시생활전시관’을 세우고 한강유역의 신석기유적,한민족의 기원,신석기의 무덤 등 20개 테마별로유물과 자료를 전시해 놓았다.특히 61인치 대형화면을 통해 신석기 시대의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영상체험실도 갖췄다. 또 지난 1일에는 ‘체험! 움집’을 주제로 움집과 실물크기의 인형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관람객이 원시생활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선사주거지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다방면으로 기울였다.지난 95년부터 선사주거지 정문앞 광장에서 ‘암사토요마당’을 개최,무용 연주 국악 등 각종공연을 통해 선사유적지를 알렸으며 97년 하반기부터는 이를 ‘금요예술마당’으로 바꿔 계속하고 있다.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성화의 채화도 유치,선사주거지를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도 알렸다. 또 지난 97년 말에는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하철 암사역∼선사주거지간 마을버스 노선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오는 8월에 개설되는 ‘한강 역사탐방로’와 9월부터 서울시가운영할 예정인 시티투어버스 ‘한강의 기적 코스’에 선사주거지를 포함시켜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강동구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암사동 선사주거지는 학생들의 견학코스 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및 연인들의 나들이 코스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24만명이 찾았으며 올해들어서만도 3월까지 5만6,000명이 입장,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했다.올해부터는 입장료를 받기 시작,3월 말까지 1,703만원의 입장료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김충환구청장은 “암사동 선사유적지에 대한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인근의 길동생태공원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구제역 발생지 돼지 고가 수매

    소 구제역이 11일 충북 충주시 신니면 마수리 한우농장에서 새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로써 구제역 양성지역은 경기 파주 화성 용인,충남 홍성 보령지역을 포함,12곳으로 늘어났다. 김옥경(金玉經)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이날 “충주 농장의 한우 6마리에서 지난 6일부터 증상이 나타나 구제역으로 판명됐다”면서 “발생지가 경기용인으로부터 60㎞ 떨어져 있고 발생시기가 4월초인 점을 감안하면 인접지역으로부터의 전염이라기보다는 대기를 통한 전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구제역 역학조사위원회(위원장 金順在 건국대교수)는 이날부터 발생지 역학조사에 들어간 데 이어 추가로 철새에 의한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하고 있다. 김원장은 “앞으로 2∼3개월간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 돼지에 발생하면 방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농림부는 구제역 발생지 이동제한지역내 돼지를 시세보다 높은 값으로 수매하고 반출지연으로 인한 피해도 보상하기로 했다.돼지고기 100㎏ 규격돈은시세 14만3,000원보다 12.3% 높은 16만600원에 수매하기로 했다.통제구역에서 출하가 늦어져 체중이 110㎏ 이상으로 늘어난 돼지는 10%를 가산해 130㎏짜리의 경우 일반지역의 18만5,900원보다 높은 22만9,658원에 수매된다.3주동안 구제역 추가발생이 없어 가축 이동제한이 해제될 경우에도 출하정체로인해 과체중이 된 돼지에 대해서도 이같은 보상가격이 적용된다.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은 “통제구역내 축산농민들이 홍수출하를 자제하고 반출제한을 받은 데 대해 후하게 보상해 줄 방침”이라며 “최대한의안전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인근 지역도 상부상조해 통제구역 출하물량이 원활히 도축·반출되도록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충남 홍성에 우선적으로 긴급경영자금 8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박선화기자 psh@
  • 美 UC버클리大 ‘21세기 북한체제’ 세미나

    미 UC버클리대 동아시아연구소 한국학연구센터(소장 이홍영교수)는 8일 ‘21세기 북한 체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현 북한체제의 실상과 전망을 진단했다.저명한 한반도 전문가인 로버트 A.스칼라피노 UC버클리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북한은 현재 김정일(金正日) 당총비서가 당정을 확고히장악하고 “현대 기술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견해를 피력했다.다음은 주요 발표 요지. [로스앤젤레스 연합] ◆로버트 스칼라피노(UC버클리대 명예교수). 김정일 당총비서가 정권유지에 자신감이 생긴듯 최고인민회의에 예산 발표권을 부여하는등 제도화 및 법제화를 꾀하고 있다.남북간 정치적 화해가 성사되기에는아직 거리가 있으나 경제 문화 스포츠 교류는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반도 주변 열강은 모두 북한에 대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지 않기를바라고 있다.현재 북한의 내부붕괴 조짐은 없으며 지배 주체가 군부에서 민간인으로 바뀔 전망은 당분간 없다. ◆북한의 대외경제협력 확대(브래들리 뱁슨 세계은행 수석고문)북한은 국제사회와 관계개선으로 21세기를 시작하고 있다.이탈리아가 지난 1월 서방선진 7개국(G7)중 처음으로 북한과 수교한 후 스웨덴,프랑스,영국등 많은 유럽국가와 호주,캐나다,필리핀 등 환태평양 국가들의 방문과 회담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긍정적인 대북 관계 정상화 논의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베를린 선언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이런 움직임들은 북한 지도층이 수십년간의 고립후 북한을 국제사회에 통합시키기로 결정했음을 시사한다. 북한 정부는 앞으로 대외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다음 3가지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첫째 외국인 투자자와 무역 파트너를 유치하기 위해 환율제도와 금융시스템,대외부채,법률문제,관리와 노동관행 등 각종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특히 도로 전력 상하수도 통신은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데 필수적인 사회기간시설이다. 김대중대통령이 베를린 선언을 통해 정부당국간 차원에서 북한의 사회간접자본확충 의지를 표명한 것은 매우 의미있다. 둘째 개발원조국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배워야한다.북한이 정부개발원조(ODA)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가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가입하려면 국제금융기관들의 대주주격인 미국과 일본의 지지를 얻어야하고 이를 위해선 전제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셋째 확대된 대외경제활동의 결과를 잘 관리해야 한다.정책결정과정에서의내분과 미숙함은 투자자들과 원조국의 불만을 사고 북한 철수를 야기할 수있다.수익의 정당한 배분과 부패근절,외국인 접촉 증가에 따른 ‘문화오염’과 국내정쟁 문제에 대한 유연한 대처 등도 요구된다. ◆북한의 농업위기(히더 스미스 호주국립대 교수)북한 농업위기의 가장 큰요인은 80년대말 구 소련 붕괴 등 사회주의 블록 해체로 농업에 대한 투입량(input)이 급감한 것이다.사회주의 무역 파트너 상실로 관개와 농업화학공장,전력공급 등에 필요한 석유,비료,기계부품 수입이 감소함으로써 북한의 농업운영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또 집단농장체재의 실패로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생산잠재력을 억제시킨 것도 농업위기를초래한 주 원인이다. 물론 북한 당국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몇년간 계속된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도 위기의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이는 2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북한이 외국이나 국제구호단체들로부터 비료와 기름을 대규모로 무상 원조받는 것은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임시로 완화할 수는 있으나 기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북한이 장기적으로 식량안보를 이룩하려면 경제구조를 비교우위 관점에서 조정하고 국제시장과 상호교류를 증진시켜야 한다.
  • ‘언더음악’ 전문프로 나왔다

    가방을 등에 둘러멘 20대 남녀들이 무대 주변에 빙 둘러서 팔 하나씩을 치켜들고 통통 튀어오르는 것이 영낙없는 신촌이나 홍익대 앞의 인디클럽이다. 90년대 중반 전성기를 구가했던 이들 클럽과 인디음악이 어느새 쇠락의 전조를 보이고 있는 이때,한 케이블 방송국이 언더음악 전문 프로그램으로 이들을 껴안았다. 5일 자정 첫 회를 내보내는 오락전문 NTV(채널19)의 ‘니나노’ 녹화가 지난달 17일 서초동의 스튜디오에서 있었다.니나노는 ‘니랑 나랑 노래부르자’의 준말. 매달 첫째·셋째 주는 언더 밴드들의 공개녹화가 방송되고 두번째 주는 시청자VJ코너가 진행되며 넷째 주엔 서울 클럽 7곳과 지방 4곳의 집계를 모아 언더차트를 발표한다. 이날 녹화장에선 의자를 아예 걷어치웠다.좌석에 편안히 앉아 음악을 즐긴다는 의미의 방청이란 말 자체를 거부하기 때문.이에 부응하듯 팬들은 뛰고 구르고 헤드 뱅잉에 여념이 없었다. 얼마전 음악전문 케이블 KMTV에서 이적해온 홍수현PD가 짠 전체적인 공연 얼개가 돋보였다.네 밴드를 연극의 기승전결 구조를 얽어놓듯 절묘하게 배치했다.문을 열어제친 ‘스웨터’가 모던록 선율에 음미해볼만한 시적인 가사를얹어 ‘기’ 역할을 했고 이어 상업적 성공의 표본격인 ‘델리 스파이스’와 하드코어 밴드 ‘로튼 애플’이 각각 ‘승’과 ‘전’ 구실을 했다. ‘결’은 힙합과 펑키,하드코어 장르를 넘나드는 ‘정키’에게 맡겼다.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된 음악에 조명도 덩달아 춤을 추었고 바나나 캠이라고 불리는 튜브형 카메라로 드러머의 역동적인 연주와 베이시스트의 튜닝을 담아낸 것은 다른 음악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장면.음악에 몰입할 수 있게 스태프의 동선을 최소화하는 등의 배려도 차별화의 한 대목. 심의에서 자주 문제되었던 언더밴드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거의 모든 곡의 가사를 자막처리한다.특히 복잡다단한 랩을 자막으로 옮긴 것은 대단한 노력으로 비쳤다. 음악외적인 요소를 과감히 배제하고 뮤지션의 모든 역량을 드러낼 수 있게배려한 음악프로그램이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버라이어티쇼’란 미명아래 음악을 제멋대로 재단해온 공중파 쇼프로그램에 물린 음악팬에게 권하고싶다. 임병선기자 bsnim@
  • 독자의 소리/ 과소비 부추기는 백화점 경품행사 자제를

    각 백화점들은 고객잡기를 위한 다양한 행사로 항상 분주하다.그런데 백화점들이 내놓는 이런 행사들은 과소비와 허영심을 부추기는 것들이 많아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 일정금액 이상을 구입한 고객에게만 경품 추천권을부여하는 사은행사다.많은 소비자들이 여기에 현혹돼 필요이상의 물품을 구입하게 된다. 점포내의 입지 좋은 자리는 대개 외국 브랜드들이 차지하면서 호화찬란하게 꾸며져 IMF시대의 치외법권(?)지대처럼 느껴진다. 여기에 거의 매일 쏟아붓듯 내놓고 있는 광고홍수는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을 흐리게 한다.기업의 광고료 부담은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가된다는 점에서 지나친 광고는 반드시 고쳐져야 할 사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민들에게 좀더 경제적이고 알찬 백화점의 모습이 아쉽다. 유은경[충남 홍성군 홍성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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