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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공사 “개항일정 차질 없을 것”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각종 시험운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3월말 개항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동석(姜東錫)사장은 4일 “몇가지 기술적인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모두 해결 가능한 사안”이라면서 “개항일은 3월27일과 29일 가운데 하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시험운영팀은 지난해 말까지 정상적 상황의 공항시험운영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B747-400 점보기를 포함한 여객기들의 주·야간 이착륙 시험비행이성공적으로 끝났으며,화물발송도 기준량의 100%가 넘는 상황에서 완벽하게 처리했다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62가지의 비정상적 상황에서의 시험운영에 들어간다.1월 첫째주에는 공항내의 모든 전등을 한꺼번에 켜두는 과부하 실험이진행중이다.62개의 비정상 시나리오에는 ▲FIS(운항정보시스템) 장애 ▲X선 장애 ▲급유 시스템 장애 ▲연륙교 사고로 인한 공항도로 폐쇄 ▲활주로에서의 항공기 엔진 고장 ▲전력 장애 ▲BHS(수하물 처리시스템등) 장애 ▲폭설과 홍수 ▲불법 집회 및 점거 ▲항공기 피랍등이 포함돼 있다. 공사측은 2월부터는 국적 항공사와 외국항공사,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가상 여객과 수하물을 투입해 종합 시험운영을 실시할 방침이라고밝혔다. 이도운기자
  • 주부도 할 말 있다

    어렸을 때 재미있게 읽은 책 중에 ‘우리의 민화’가 있었다.우리조상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삶을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옛날이야기처럼 엮은 책이었다.읽고 또 읽은 어사 박문수,오성과 한음,황희 정승 등 이야기책의 주인공들을 나중에 국사책에서 만날 때의 기쁨이란! 그 민화에 나온 이야기 가운데 평민 복장을 한 임금님이 밤에 민가를 다니다가 울음소리가 나는 집에 들어가 딱한 사연을 듣고는 다음날 신하를 시켜서 쌀과 비단을 보내니,그 식구들은 집에 왔던 사람이임금님임을 알고 기절할 만큼 놀라면서 궁궐 쪽을 향하여 몇 번이고절을 했다는 내용도 있다. 옛날 TV나 신문이 없어서 백성이 나랏님 얼굴을 모를 때니까 가능한이야기다. 20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그 민화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나는 살림하고 애들 키우고 뜨개질도 하면서 살아가는 평범한 아줌마지만 신문을 들여다 볼 때면 가끔 가슴이 답답해지곤 한다. 정치개혁,경제개혁,언론개혁,교육개혁….그야말로 개혁의 홍수 속에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지만,주부로서의 일상은 과거와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심이 더 각박해지는 걸 느낀다.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위의 옛날이야기에서 보듯 정책결정 책임자가해당 분야에서 변장(?)을 하고 단 하루만이라도 서민생활을 체험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은 그 처지를 직접 당해보지 않고는 잘 모른다.왜냐하면 나도유모차를 끌고 다녀보니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어려움을 겪는지 절감했으며,어린 아기를 데리고 버스를 타 보니 노약자에 대한 버스운전기사의 횡포가 어떤지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혁은 더 잘해보자고 하는 것이다.바라건대 관념적인 개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만원짜리 하나 가지고 장바구니를 들고 나갔을 때 살 수 있는 먹거리의 양이 조금 더 많아지고,만나는 상인의 얼굴이 조금 더 밝아지고,학부형들끼리 교육에 대한 시름을 덜 이야기하는,피부로 느끼는 그런개혁을 주부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 ■김 은 경 주부 kimnlee@thrunet.com
  • 새해예산안 통과 안팎

    26일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은 정부 제출안 대비 삭감률이 0.84%에 이른다.이는 석유파동이 발생했던 지난 92회계연도(0.91%) 이후최대 삭감률이다. 순(純)삭감액수는 역대 최대규모로 8,054억원에 달한다.정부가 당초제출한 101조300억원에서 2조6,559억원이 삭감된 반면 1조8,505억원이 증액됐다. 이 가운데 예결위의 막판 예산안 조정과정에서 사회간접자본(SOC)투자와 농어촌 지원,실업대책 등 사회복지예산이 대폭 늘어난 대신예비비와 국채이자,금융구조조정이자,출자·출연금이 삭감됐다. 장재식(張在植)예결위원장은 “경기 침체기에는 정부가 적자재정을통해서라도 지출을 늘려 소비를 창출해야 하지만 야당의 반대로 관철시키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SOC 투자와 실업자·중소기업대책 예산이 증가한 것은 다행”이라고 평했다. 이번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경상경비를 절감하고 총액계상사업 예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예결위는 전체 예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경상경비 절감을 위해정부에 내년 2월임시국회때 구체적 절감계획을 보고토록 했다. 또 사업계획이 불분명한 총액계상사업도 예산 배정 전 사업내역과 기준을 국회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결정했다. 경상경비 절감은 여야 총무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이며,총액계상사업관련은 한나라당의 주장이 관철된 것이다. 그러나 재해대책비 등 예비비 부문에서 정부 원안의 35%인 9,463억원이나 삭감한 것은 “여야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염두에 두고 담합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예비비의 대폭 삭감으로 내년에는 홍수·산불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추경예산을 새로 편성해야 하는 결과를 빚은 셈이다. 한나라당이 삭감을 공언했던 국가정보원 예산은 본예산은 물론 일반예비비에 포함된 활동비까지 정부 원안대로 통과됐다.대신 일반예비비 가운데 검찰·경찰 등의 특수활동비 70억원은 감사원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업무추진비로 전환됐다. 박찬구기자 ckpark@
  • 슛장이 조우현 포인트가드로 변신

    슛장이 조우현이 포인트가드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LG의 조우현은 고교시절부터 명성을 날린 슈터.중앙대 1년 때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하는데 앞장서 MVP·베스트5와 함께 3점슛상을 거머쥐면서 한국선수로는 현주엽(골드뱅크)에이어 두번째로 월드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국내선수 가운데 슛줄이 가장 곱다”는 평가속에 동양에 입단한조우현은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자신들의 잘못된 잣대로 ‘가치’를깎아 내리는 바람에 ‘미운 오리새끼’ 신세가 됐고 오랜 방황 끝에결국 올시즌 LG에 새 둥지를 틀었다.조우현은 LG 유니폼을 입자마자펄펄 날았고 최근에는 팀의 게임메이커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00∼01프로농구에서 10일 현재 단독선두(12승3패)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G의 고민은 외곽의 높이에서 밀린다는 것.주포 조성원(180㎝)과 포인트가드 오성식(182㎝) 이홍수(178㎝) 김태진(173㎝) 등이모두 작아 수비에 애를 먹기 일쑤다.더구나 상대 팀들은 외곽의 높이를 더욱 높여 LG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해법을 찾느라 고민하던 LG김태환감독은 조우현을 간간이 포인트가드로 기용해 실마리를 잡았다. 큰 키(190㎝)에 스피드와 드리블,슈팅력을 갖춘 조우현은 기대 이상의 패싱 감각을 뽐내며 가능성을 보였고 자신감을 얻은 김감독은 2라운드부터는 본격적으로 포인트가드를 맡겼다. 조우현이 포인트가드로 빛을 발한 경기는 9일 SBS전.SBS가 포인트가드로 은희석(189㎝)을 내세우자 LG는 막바로 조우현을 맞붙였고 조우현은 종횡무진 코트를 휘저으며 팀의 129­118 승리를 이끌었다.3점슛 4개를 포함,23점을 넣었고 포인트가드의 생명인 어시스트를 무려13개나 기록해 은희석(10점 4어시스트)을 압도했다.조우현은 현재 어시스트 6위(평균 5.4개)에 올라 있다.국내선수로는 이상민(현대) 강동희(기아) 주희정(삼성)에 이어 4번째이며 포인트가드로 잔뼈가 굵은 임재현(SK·9위) 신기성(삼보·12위) 정락영(골드뱅크·20위) 등을 앞선다. 전문가들은 “조우현이 포인트가드로 자리를 굳히면 LG의 파괴력은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남기자
  • [네티즌 칼럼] 문단 권력 공방과 논쟁문화

    논쟁이라는 말은 논(論)과 쟁(爭)을 합친 단어이다.논쟁에는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상대방과 싸우는 것이 있고,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조정하며 다투는 것이 있다. 그러다 보니 논쟁이 진행되면 잘잘못을 가리는 데 있어 어느 한쪽이확실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신 이 싸움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판단을 하는 일이 더 많아진다. 최근 문단에서 벌어진 ‘문단 권력’에 관한 공방도 주의깊게 관찰할 구석이 많다.특히 최근에 시인 남진우씨가 시인 김정란씨를 공개비판하고,여기에 문학동네 편집인인 정홍수씨가 가세하면서 벌어지고있는 논쟁은 과연 한국 지식인 사회의 논쟁문화가 필요한 것인지를의심하게 할 정도로 ‘저질’이라고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이 사건은처음 남진우씨가 문예지인 ‘문학동네’에 ‘김언희의 시세계’를 기고하면서 글의 후반부를 김정란씨 비판에 할애하면서 비롯됐다.남씨는 “김정란씨가 (김언희씨에게)문단내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가”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정란씨는 한 인터넷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신춘문예 심사위원도 한 적이 없지만 남진우씨는 그렇지않다”면서 “누가 문단내 권력을 가지고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논쟁으로 봐줄만 했다.그런데 갑자기 정홍수씨가김정란씨를 비판하면서 문제가 뒤틀어지기 시작했다. 정씨는 인터넷게시판을 통해 “김씨의 반박에 실망했고,피해망상과 나르시시즘으로범벅이 된 글”이라고 비난하며 개입했다. 논쟁에는 격이 있고 수준이 있다.심각한 인신공격을 행하고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사람이,오히려 당당한 ‘소신’을 문단 내에서 펼쳐온 사람들을 혹평하고 몰아붙이는 데 앞장선다. 이번의 수준낮은공방에서 보이듯이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의 추종자라고 말한다든가,‘문학작품’보다는 전혀 엉뚱한 문제를 써놓으며 물고 늘어지는 식의,수준낮은 사람들의 뻔뻔함이 우리 제도문학권에 넘쳐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풍토에 언론권력이 함께 한다는 점은 분명히 간과할 수 없는대목이다.분명히 남진우씨가 김언희씨를 평가하면서 김정란씨를 비판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한 것이나 그 다음 정홍수씨가 또다시 김정란씨 인터뷰를 비판한 대목은 대단히 문제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터 문단에 ‘동업자간의 전선’이 형성됐는지 알 길이 없다. 특히 논쟁이 상대를 인신공격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지금 문학동네 홈페이지 게시판은 폐쇄됐다.문학동네 편집장까지 가세한 논쟁이 이렇게 됐다는 것도 황당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로 여겨진다.만일 문단권력에 관해 말하고 싶으면 말을 하고 거기에 반론권을 주어야 할 것이며 또한 최소한 자신이 운영하는 광장은 열어놓고 토론해야 할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논쟁이 부드럽지 못한 까닭은 논쟁의 주변에서 치열하게 분투해야 할 지식인들이 엉뚱한 권력수호에 혈안이 돼 있기 때문이다.제 치부는 보지 못하면서,자기 반성은 없으면서 누군가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잃지 않겠다는 식의 ‘독재’가 문단 내에서 여전히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기현 독일 아헨공대 유학생 haetgue@intizen.com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용담댐 용수 배분량 놓고 팽팽

    전북 진안군에 건설중인 용담댐의 물배분과 수질관리를 둘러싸고 전북과 충청권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충청권은 대청호의 오염을 막기 위해 초당 12.4t의 물을 방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충청권은 또 수몰지역의 오염원이 완전히 제거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물을 저장하기 시작했다며 반발하고 있다.대전시의회는 대전지법에 담수 중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반면 전북도는 충청권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대청댐으로 초당 5t의 물을 방류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22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용담댐 담수와 물배분을 협의하기 위해 전북도,대전시,충남도,충북도,한국수자원공사,환경관리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수계물관리종합대책회의’가 열렸다.하지만 각자의 입장만 내세워 3시간여의 회의에서도 의견접근을 보지못했다.오히려 물분쟁으로 전북과 충청권간 지역감정이 촉발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양측의 주장을 들어본다. △ 전북 주장. 전북도는 금강 상류지역에 있는 용담댐이 완공될 경우 하류에 있는 대청댐의 용수유입량이 줄어 수질이 오염될 것이라는 충청권의 주장은 잘못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오히려 용담댐에서 연중 고른 하천유지용수를 흘려보내기 때문에 대청댐의 용수공급량이 늘고 수질도 크게 개선된다는 것이다. 전북도는 대한토목학회에 용담·대청댐 연계 운영방안 용역을 실시한 결과,대청댐의 용수공급능력이 16.5t에서 17.5t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용담댐 준공후 연중 최소 초당 5t의 하천유지용수를 흘려보내기 때문에 대청댐에 유입되는 수량은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용담댐 건설 이전에는 갈수기에 초당 1.2t만 유입되지만 완공후에는 상시방류량이 최소 초당 5t으로 4.2배나 늘어나고 홍수기를 포함할 경우 연평균 방류량이 8.8t으로 7.3배나 늘어난다는 것. 대청댐의 오염도 초일급수인 용담댐 물 유입이 늘어 자연히 개선된다는 분석이다.대청댐의 녹조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옥천 등 댐상류지역 도시에 환경기초시설이 부족해 일어나는 현상이지 용담댐건설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2021년 전주권 인구추정치 389만명도 터무니없이 부풀린 것이고 이를 근거로 용담댐의 용수배분을 전북에 많이 하고 충청권 하천유지수를 적게 배분했다는 충청권의 지적도 장래인구 추정방법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타당성을 부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해명했다. 전북도는 전주권 연평균 인구증가율을 전국 대도시 평균 4.96%보다 낮은 3.87%로 적용했고 지역개발계획,인구정책,사회·경제적 여건 변동을 등비급수법으로 산정했기 때문에 매우 과학적이고 타당성 있는 추정치라고 밝혔다. 용담댐수몰지역의 오염원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수몰민이 모두 이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9일부터 전격적으로 물가두기에 들어가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올 11월부터 담수에 들어가도 만수위가 되려면 1년여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오염원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논리다. 또 전주권 용수난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용담댐 용수를 공급하고 댐의 기술적 안전을 위해서도 갈수기인 올 겨울 이전에 담수에 들어가야 한다는게 수자원공사측의 분석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수질오염 방지는 생활용수를 공급받는 전북측에서 관심을 가질 일인 만큼 하천유지수를 공급받는 충청권에서 상관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공박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충청 반박. 충청권은 전주권(전주시, 익산시, 군산시, 군장지구, 읍‘면부)의 인구증가추세를 감안할 때 2021년의 전주권 인구 산정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보고 있다. 건설교통부(당시 건설부)와 한국수자원 공자는 94년 말 '용담댐 하류에 미치는 영향 검토'라는 용역보고서를 통해 2021년 전주권 인구를 389만2,800명으로 추정했다. 이를 근거로 한국수자원공사는 전주권에 하루 135만톤의 용수(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용담댐 하류에 43만톤을 하천유지용수로 내려보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초당24.4톤의 자연유입 평균수량 가운데 초당 5톤정도만 대청호쪽으로 방류하고 대부분의 물은 전주권으로 돌리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지난 4월 '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연구'라는 용역보고서를 통해 한국수자원공사의 2021년 전주권 인구 산정에 강한 이의를 제기하며 용수 배분의 전면적인 재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고서는 2021년 전주권 인구를 389만명으로 추정한 한국수자원공사의 예측 결과와는 달리 최근의 측정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21년 전주권의 인구는 최대 294만명, 최소 225만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예로 한국수자원공사는 96년 전주시의 인구가 64만2,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55만 9,000명데도 못미쳤다는 것이다. 또한 전주권에 하루 135만톤의 생활 및 공업용수가 공급되고 용담댐 하류에 43만톤의 하천유지용수만 공급되면 금강상류의 수질오염과 지하수 고갈, 대청호 부영양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수질악화를 방지하려면 용담댐에서 금강으로 보내는 물의 양을 애초 계획된 초당 5톤에서 12.4톤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연구 용역보고서는 용담호 수질이 1등급이라고 가정할 때 갈수기의 용담호 방류량이 5.4톤(초당)으로 감소되는 경우 12.4톤의 경우에 비해 대청호 수질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농도가 2.9%, 질소농도 18%, 인농도 8.6%, 엽록소(클로로필-a)농도가 6.0%정도씩 악화되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대전시의회의 대청호 맑은물 확보대책 특위 조종국 의장은 “용수배분의 핵심 근거인 인구산정에 양자의 이견이 큰 만큼 대전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각각 전문가를 추천, 전주권에 대한 인구산정을 다시 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 권역간 용수배분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용담댐은. 용담다목적댐은 일제시대부터 계획됐던 전북지역의 최대 숙원사업이다. 총사업비 1조4,374억원을 들여 진안군 용담면 송풍리에 높이 70m 길이 498m의 댐을 축조하는 대역사다.저수량 8억1,500만t으로 전국에서 5번째다. 92년 9월28일 착공해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2001년 완공예정이다.전주권에 하루 135만t의 생활·공업·농업용수를 공급해 전북의 물부족 현상을 완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연간 1억9,800만kwH의 전기도 생산한다. 용담댐 건설로 진안군지역 1개읍 5개면 1,155만평이 수몰된다.수몰지역에 살던 2,864세대 1만2,616명의 주민들이 고향을 잃었다.현재 수몰지역 토지와 주택은 98% 보상됐으나 이주는 80%에 머물고 있다. 수몰지역내 분뇨와 농·축산 폐기물,가옥 등 지장물은 94% 철거됐고 연말까지 모두 철거할 방침이다. 한편 일제 때부터 계획됐던 용담댐 건설사업은 3번째만에 완공을 보게 됐다. 1차사업은 1940년 남선수력전기㈜에서 발전전용댐으로 계획됐다가 광복과 함께 무산됐고,2차사업은 1966년 다목적댐 기본계획이 수립됐으나 주민반대로 취소된 역사를 안고 있다. 댐이 완공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난달 9일 담수가 시작돼 내년부터 전주권에 용수공급이 가능하다. 용담댐 상류에는 공장과 대도시가 없어 수질은 초일급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 美 에세이가 뛰고 있다

    뭔가 강력해야 어필하는 미국에서 가장 은은한 글쓰기 장르인 에세이가 활황을 즐기고 있다. 5권의 에세이집을 낸 스벤 버커츠 미 마운트 홀리요크대 문예창작과교수가 최근 워싱턴포스트 지의 서평란을 통해 내린 결론이다.버커츠 교수는 거의 동시에 출간된 ‘20세기 미국 베스트 에세이선’(휴튼 미플린사 펴냄)과 ‘20세기 영미 에세이선’(프람사)을 평하는 자리를 빌려 미국 에세이 문학의 현주소를 꼼꼼히 돌아보았다. 600쪽에 가까운 미국 에세이선에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온 소설가 조이스 캐롤 오츠와 지난 86년부터 이 출판사의 ‘올해의 에세이선’ 시리즈를 편찬해온 로버트 애트완이 골라뽑은 55편이 수록되어있다.같은 두께의 영미 에세이집은 영국 문인(아이언 해밀턴)이 편찬했고 영국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지만 영어 문학의 미국 주도화 추세를 솔직하게 반영,미국적 색채가 짙다. 버커츠 교수는 이 두 권의 서적이 보물창고이며 에세이문학의 정전(正典)으로 떠받들어질 것이라고 칭찬해 마지않는다.그러나 최정예 작품들을 연대순으로게재한 ‘착실한’ 포맷은 현재 미국 에세이가 생성되고 있는 ‘가시처럼 찌르는 듯하게 발랄한’ 현장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미국 에세이는 지금 야생화처럼 사방에서 솟아나고 있다는 것이다.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뜻인데 미국에서 새 에세이가 얼굴을 내미는 텃밭은 예나 지금이나 잡지다. 미국에서 글쓴다는 사람 누구나 제 글이 게재되기를 꿈꾸는 뉴요커,애틀란틱,하퍼스 등 세 주·월간지는 지금도 에세이의 주요 산실이지만 이외 각종 문학잡지에서부터 문학과는 상관없는,예컨대 조선업계잡지에 이르기까지 에세이는 빠짐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역사상 처음은 아니지만 분명 미국 에세이는 상승세에 있다”고 말한 버커츠교수는 잡지가 많아진 점을 그 첫 이유로 든다.‘올해의 베스트 에세이’같은 책을 살펴보면 수록 에세이의 출처로 조지아 리뷰,쓰리페니 리뷰,게티즈버그 리뷰 등 문학잡지와 함께 자연,환경,지역,집 장식,가정 잡지들의 이름이 보인다. 60년대에 싹이 튼 뉴저널리즘이 두번 째 요인.저널리즘 출신 소설가톰울프가 이름붙인 이 글쓰기 양식은 다양한 픽션 테크닉을 다큐멘터리 저널리즘 글쓰기에 도입한 것으로 에세이 글쓰기에도 활력과 융통성을 불어넣어 표현의 폭을 확장시켰다.덕분에 게이 탤러즈,마이클헤어, 트루먼 캐포트,헌터 톰슨,조안 디디언 등 인기 에세이스트들이등장했다. 회고록에 대한 관심 고조와 사적 내용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최근의글쓰기 추세도 에세이 붐에 일조했다.예전에는 점잖지 못하다며 입에올리지 않았던 내밀한 이야기들이 ‘자신을 쓴다’는 집단적 열풍에힘입어 뚜렷하게 활자화된다. 에드워드 호그랜드,낸시 메어스,로런 슬레이터,비비언 고니크,패트리셔 햄플,그레틀 얼리히,루시 그릴리,필립 노페이트 등이 사적 에세이스트들이다.그리고 전문화 시대에 맞춰 전문 지식과 글재주를 동시에갖춘 박물 및 과학 에세이스트들이 독자들의 시야를 넓혔다. 로런 에슬리,로버트 핀치,루이스 토마스,헨리 페트로스키,리차드 셀저,존 스틸고,올리버 색스,스티븐 굴드,존 멕피,비키 헌,수 ?g벨,데이빗 쿼멘등을 이 부류로 들수 있다. 그러나 ?隔걋? 에세이 부흥기를 맞아 유일하게 축소된 분야가 있다. 다름아니라 에세이의 정수라고도 할 수 있는 문학 및 문화비평 분야. 물론 지금도 오츠를 비롯 신씨아 오지크,엘리자벳 하드윅,윌리엄 개스,고어 바이달,윌리엄 프리차드,제임스 우드,존 업다이크 등이 활동하고 있다.그러나 자기주장과 사적 고백,극적 르포 등속의 ‘현대적’ 에세이 홍수 속에서 이같은 성찰의 고전적 에세이는 자꾸만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버커츠 교수는 진단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잘키운 식스맨 하나 열 주전 안부럽다

    ‘성적을 내려면 식스맨을 키워라’-.농구에서 ‘식스맨’이란 ‘베스트5’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코트의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을 때 투입되는 6번째 선수를 말한다.따라서 주전은 아니지만팀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선수다. 1라운드를 마감한 00∼01프로농구에서 식스맨의 활약에 따라 승부의 명암이 엇갈려 팬들의 눈길을 끈다.가장 확실한 식스맨을 거느린 팀은 선두(8승1패) 삼성. 지난 시즌부터 팀이 아쉬울 때 궂은 일을 도맡아 온 강혁(188㎝)이올시즌에서도 팀의 ‘소금’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가드로서는 키가큰데다 돌파력과 슈팅력을 함께 갖춘 것이 강점.삼성을 상대하는 팀들은 포인트가드 주희정이 외곽슛에 약하다는 점에 착안,주희정에 대한 수비를 포기하는 대신 센터에게 더블팀을 들어가는 전술을 즐겨사용한다.이 때마다 삼성은 강혁을 투입해 위기를 벗어나곤 했다.강혁은 자신의 마크맨이 센터에게 더블팀을 들어가면 여지없이 3점포를 작렬시켜 상대의 수비망을 무너뜨린다.식스맨으로서는 더 바랄 게없는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삼성은 강혁 말고도 김희선 이창수 박상관 등 주전급 식스맨을 거느리고 있다. 기아의 포인트가드 하상윤과 LG의 이홍수 김태진 이정래 등도 식스맨으로제 몫을 다하고 있다.하상윤은 34살의 노장 강동희가 체력적인 부담으로 한경기 평균 25∼30분 정도를 소화하는데 그치자 나머지시간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노련미에서는 뒤지나 스피드와 힘이 좋고 외곽슛도 괜찮은 편이다. 단독 2위(7승2패)에 나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G는 10개팀을 통틀어 식스맨을 가장 잘 활용하는 팀으로 꼽힌다.배길태 오성식 이홍수 김태진 등 4명의 포인트가드가 상대팀과 상황에 따라 번갈아 식스맨으로 기용되고 있다.여기에 장거리슈터 이정래도 조성원 조우현이부진하면 즉각 투입돼 ‘소방수’역할을 해낸다. 이에 견줘 현대는 지난 시즌까지 확실한 식스맨 이었던 김재훈을 올시즌 SBS로 트레이드 한 뒤 곤욕을 치르고 있고 SBS 골드뱅크 동양등 중·하위권 팀들도 마땅한 식스맨이 없어 고민중이다.전문가들은“시간이 흐를수록 식스맨 싸움이 순위 다툼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병남기자 obnbkt@
  • [오늘의 눈] 경제위기 외면 정치지도자들

    “경제가 이 모양인데 도대체 정치인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건지….”22일 오전 기자가 탄 택시의 운전기사는 라디오에서 ‘제2의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위기’ 운운하는 뉴스가 나오자 못 참겠다는 듯분통을 터뜨렸다. 원화(圓貨) 가치와 주가가 급락하며 경제지표가 요동치는,그래서 국민들이 제2의 경제위기가 닥칠까 가슴 졸이는 이때,우리 정치인들은정말 말로만이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경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집권 민주당 책임자인 서영훈(徐英勳)대표의 22일 일정을 들여다보자.오전 8시30분 당무위원회의,11시 민주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오후 5시 강원도지부 후원회…. 차기 수권정당이라고 자부하는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어떨까.오전 8시30분 총재단회의,10시 주한 스위스대사 면담,오후 3시모 대학신문 인터뷰,5시 대구출신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구경제 부양대책회의,6시 당 소속 의원 후원회 참석…. 정국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은 오전 9시 당무회의 주재 외 공식일정 무(無)….하나같이 현재의 긴박한 경제상황과 관련된 일정은 찾아볼 수 없다. 간혹 ‘경제’란 말이 들어간 행사가 눈에 띄지만 지역민심을 달래기위한 전술적 제스처에 가깝다.물론 이같은 일정이 전혀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니다.국회 정상화를 위한 고심의 흔적이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경제위기 국면에서 평소처럼 소속 정당의 이익에치중된 일에만 몰두한다면 “어느 나라 정치지도자냐”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우리 경제의 체질은 아직 심리적 요인에 의해 상당부분 좌우될 정도로 연약하다. 홍수가 났을 때 수해현장을 찾아 민심을 다독거리듯 경제가 악화될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정치의 정도 아닐까 한다. ‘오전 8시 환율·주가·금리 안정 대책회의,오전 10시 긴급 당정회의,오후 2시 한국은행 총재 긴급 면담,오후 4시 현장방문….’이런일정이 우리 정치지도자들에겐 정말 꿈 같은 얘기인가. ■김 상 연 정치팀 기자 carlos@
  • [失業 이렇게 풀자](1-1)실업자 홍수-솔로몬의 지혜를 찾아라

    기업과 금융권에 대한 2차 구조조정과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실업자 수가 내년초 다시 100만명 선에 육박할 전망이다.대한매일은 구조조정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심각한 사회경제적 현안이되고 있는 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기획특집을 5차례에 걸쳐 싣는다. (1) 실업자 홍수-솔로몬의 지혜를 찾아라. “11월 들어 일자리를 구한 건 딱 두번뿐입니다” 18일 새벽 5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인력시장에서 만난 이모씨(59·성남시 상대원동)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모닥불을 가운데 두고이씨 곁에서 새벽추위를 피하던 김모씨(37)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올초만 해도 버스로 인부들을 실어나르더니 요즘엔 승합차나 승용차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모닥불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은 줄잡아 200여명.요즘들어 두배 이상 늘었다.신문지를 깔고 앉아 무릎 사이에 머리를 묻고 잠든 사람,채가시지 않은 술기운에 광대뼈 주위가 발갛게 달아오른 젊은이…. “잡부 5명만 필요합니다”는 외침이 정적을 깨뜨리자 회색 9인승승합차에는 30여명의 근로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흥정할 새도 없이 차를 타고 보자는 근로자들로 승합차는 문을 닫지도 못하고 떠났다. 이어 일꾼을 데리러 도착한 승합차에는 채소밭 일을 얻은 부녀자 4명이 목적지로 향한다.일당은 3만원.초가을까지만 해도 일당은 5만원이었지만 이제는 3만∼4만원짜리 일자리도 새벽 하늘의 별따기다. 이날 인력시장을 찾은 근로자 200여명 가운데 운좋게 일자리를 얻은사람은 30여명. 새벽부터 부산만 떨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구직자들 사이에는 부도난 전직 사업가나 명예퇴직자도 끼어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99년 2월 이후 계속 줄어들던 실업자들이 다시 인력시장과 지하철역으로 몰려들고 있다.금융·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일감이 없어지는 내년 2월이면 실업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노동부가 추산하는 실업자는 96만명.10월의 80만명보다 16만명 늘어난 숫자지만 40만명 이상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이른바 실업대란이다. 이번 실업대란은 외환위기 직후의 실업사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데 심각성이 있다.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李禎一)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실업자의 실업상태가 장기화돼 만성실업자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98년부터 내년까지 4년동안 8조원이 투입되는 공공근로사업 방식은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또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든 시점에서 고용을 창출해내는 힘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정부는 실업보험·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같은 사회안전망이 잘돼 있다고 홍보하지만 전문가들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인하대 경제통상학부 윤진호(尹辰浩) 교수는 “실업자들은 국민기초생활보호제도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생계유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제는 한시적 실업대책이나 임시변통보다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강순희(康淳熙)동향분석실장은 “외환위기 직후에는즉흥적인 실업대책을 내놨지만 지금은 정교한 취업알선과 직업훈련능력을 차분히 키워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공공근로사업으로 실업자에게 돈을 나눠주는방식이나 특단의 실업대책보다는 차질없는 구조조정과 경기회복이 살 길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劉京濬)연구위원은 “한치 오차없는 금융·기업 구조조정으로 성장잠재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상품 수요를 키워야노동수요도 파생적으로 증가한다는 얘기다. 성남 윤상돈 박정현기자 jhpark@
  • 남도대교 ‘첫삽’ 언제 뜨나

    영·호남화합을 위해 경남도와 전남도가 공동시행하는 남도대교 건설공사가 기공식 4개월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섬진강 홍수관리를 맡고 있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설계 잘못을 지적,설계 변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강기업 등 시공회사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양 지역의 다리 아래쪽에 설치되는 콘크리트 아치구조물의 높이를 섬진강 홍수계획고인 19.39m보다 2m이상 높게 설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관리청은 이와 함께 하동지역 연결도로 가감차선 및 좌회전 대기차선 등에 대한 설계변경도 요구하며 하천 점·사용 및 공작물설치허가를 보류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남도대교 가설위치를 현재 설계된 하동군 화개면 화개천 아래쪽에서 화개천 위쪽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공사를 시행하는 전남도는 선시공 후보완키로 하고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몇 차례 협의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전남도는 전남쪽 섬진강을 관리하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하천 점·사용 및 공작물 설치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2002년 12월 준공예정인 남도대교의 준공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와 전남도는 영·호남화합과 인적·물적교류를 위해 사업비 307억원을 절반씩 부담,하동군 화개면 탑리와 전남 구례군 간전면 운천리를 잇는 길이 358.8m,너비 13.5m의 남도대교를 건설키로 하고 지난 6월29일 기공식을 가졌다. 하동 이정규기자 jeong@
  • 미술대전 공예·서예부문 대상에 신랑호·여성구씨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석원)는 제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공예·서예부문 수상자를 13일 발표했다. 공예부문 대상은 목칠 분야의 ‘온고지신’을 출품한 신랑호(44·국립삼척대 공예학과 교수)씨가,서예부문 대상은 한문 분야에 ‘송도(松都)’를 낸 여성구(41·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사무차장)씨가차지했다. 이대원(금속·32)김수형(도자·34)지정용(목칠·33)정영주(염직·41)씨는 공예부문에서,이혜경(한글·59)김윤식(한문·44)홍분식(사군자·70)박후상(전각·60)씨는 서예부문에서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17일 오후2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있으며 전시회는 이날부터 2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그밖의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공예] ▲특선 양은진 조영선 신정희(이상 금속) 손경자 최지민 최정은 강진명(도자) 남궁선 정명택(목칠) 김봉섭 장영 박소형(염직) [서예] ▲특선 이정옥 박한용 김흥도 신영순 김광숙 이희자 은성옥권명원 박용병 김혜명 장용남 정경인 기혜경 이윤숙(한글)임헌웅 강창화 최기영 서정온 정덕영 박지우 이무희장근헌 김응학 양희석 강수진 김부경 지은숙 권상호 문홍수 김석호 유백준 김주익 박찬경 이기숙 강대식 정계호 이문훈 김시만(한문)전현주 정금정 장복실 노승환 김지영 황연섭 차정자 박원옥 주시돌 이무상 김경옥 심재원 강영구 임경(사군자)박영희 김법영 박래창(전각)
  • “남한강 골재채취 즉각 중지하라”

    환경·시민단체들이 남한강 정비사업 백지화를 위한 반대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경기도 이천·여주환경운동연합과 종교계 등 12개 시민단체들은 10일 여주에서 ‘팔당상수원 골재채취 반대 및 남한강을 살리기 위한종교인·시민단체 반대 서명식’을 갖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성명서에서 “경기도가 남한강 정비사업을 빙자해 막대한 양의 골재채취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생태계 파괴와 팔당호의 심각한 수질오염을 예고하는 무모한 개발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발단 남한강 생태계 보존을 둘러싼 경기도와 지역 시민단체들간 갈등은 94년부터 시작됐다.당시 도는 남한강 종합개발 계획에 따라 양평군 강하면∼여주군 강천면 사이 53.2㎞ 구간에서 1억만루베(㎥)의모래를 채취해 판 돈으로 둔치와 제방을 쌓겠다고 발표했다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자 취소했다. 그러나 도는 최근 남한강 정비사업으로 명칭을 바꾸고 모래채취 대상구간을 53.2㎞에서 32㎞로 줄이는 등 사업규모를 축소,다음달 사업에 착수한다고 발표,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자연생태계 파괴 및 수질오염 우려 시민단체들은 “여주읍과 북내면 사이 양섬이 여주군의 무분별한 골재채취 허가로 이미 폐허가 된상태”라며 “남한강 정비사업에 따라 골재채취 작업이 본격화되면밤섬(7만5,000평)의 5배나 되는 34만700평의 양섬을 비롯,남한강변의자연 생태계가 마구 파괴될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수질오염이다. 환경전문가들은 “모래가 중금속 및 유기물질 등을 분해하는 자정작용을 한다”면서 “선진국의 경우 상수원 상류지역에모래를 파내고 둔치를 조성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 환경단체들은 “남한강 정비사업이 상업적 목적에서 시작됐다”면서 “골재채취 방식이 아닌 제방보강이나 배수시설 정비 등의 순수한 치수사업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근홍 경기도건설본부장(45)은 “남한강 정비사업은 홍수예방을 위해 제방을 쌓고 하상을 정비하는 비영리사업”이라면서 “오는 17일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새만금 갯벌 이제라도 다시 살려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새만금 갯벌을 살리십시오”20년 동안 일본 시마네(島根)현 나카우미(中海)간척사업 반대운동을해 지난 9월 사업이 중단되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시마네대호보 다케히코(保姆武彦·57) 교수는 8일 녹색연합 주최로 서울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호보 교수는 신화를 바꾼 인물로 통한다.일단 시작한 공공사업은 멈추지 않는 일본 풍토에서 54만명의 서명 등 끈질기게 시민운동을 펼쳐 8,000억원을 투입해 37년을 끌어온 나카우미 간척사업을 중단하게했기 때문이다. 강연회 전날 세계 최대 규모의 간척사업지인 새만금을 방문한 호보교수는 “4만㏊(여의도의 120배)나 되는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면서“새만금 문제를 단순한 지역·환경차원이 아닌 국가 전체의 문제로만들고 국제 여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보 교수는 “미국과 유럽도 기존의 댐을 허무는 등 자연 회복사업을 공공사업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라면서 새만금간척사업의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나카우미는 동해로 흘러드는 수심 7m의 호수로 홍수 및 염해방지,농업용수 공급,농토 확보 등을 위해 1954년 간척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제방이 완공되면서 바닷물의 흐름이 차단되자 일본에서 호수어업이 번성한 곳으로 꼽히는 나카우미의 수질은 급속도로 오염됐다. 재첩 생산량도 줄었다. 간척사업 반대를 위해 연대했던 70여개의 풀뿌리 주민운동단체들은제방을 300m쯤 허물고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게 해 아름다운 호수를회복할 계획이다. 호보 교수는 “21세기에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환경보호뿐이며,나카우미의 교훈을 살려 새만금의 갯벌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전국 200여개의 환경단체가 모여 24일째 새만금살리기 밤샘 농성을 하고 있는 조계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윤창수기자 geo@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15)파주 장단콩

    가을걷이가 끝나 텅빈 들녘에 드문드문 은빛 갈꽃이 물결치는 가운데 순백의 땅 민통선 안 통일촌에서 한바탕 ‘콩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생두부·두부전골·두부케이크·콩떡·콩죽·된장피자에서 콩나물피클까지…. 경기도 파주에 열리는 ‘장단콩 축제’에 가면 우선 콩요리의 다양함에 놀란다. 올해로 4회째인 장단콩 축제는 오는 10∼12일 사흘동안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통일촌 농산물직판장 앞 3,000여평의빈터에서 열린다. 행사중 매일 장단콩을 이용한 두부류와 메주의 제조과정이 시연되고 시식행사와 함께 판매도 이뤄진다.즉석에서 장단콩과 수입콩 두부의 맛 차이를 비교해볼 수 있다. 장단콩 전문음식점도 문을 열어 생두부·순두부·비지·두부전골 등 다양한 두부요리를 맛볼 수 있다. 또 두부케이크·콩떡·콩죽·콩잎장아찌·콩나물피클과 간장·된장 등장단콩을 이용한 40여점의 요리도 선보인다. 50여개의 대형천막이 설치될 행사장에선 윷놀이 판은 물론 콩타작마당,‘콩서리’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는 ‘콩튀기장’도 마련된다. 행사기간중 장단콩 한말(7㎏)에 3,000원,시중 두부보다 1.5배 이상큰 손두부 1모에 2,000원,메주 한말(8덩어리)에 6만원에 판매한다.이밖에 호박죽·머루죽·부추·버섯과 임진강 참게 등 농특산물도 싼값에 살 수 있다. 이번 축제에 쓰이는 콩은 모두 장단반도의 통일촌 유기농단지(대표 박용호) 등 6개 전문 재배단지에서 생산된 장단콩.수입콩의 홍수 속에서 토종콩의 자존심을 지켜온 장단콩은 윤기가 도는 노란색으로 때깔이 곱고 껍질이 얇다.무엇보다 민통선내 청정지역에서 생산돼 무공해를 자랑한다. 재배역사가 4,000년 이상되는 것으로추정되는 장단콩(장단백목·長湍百目)은 일찍이 1913년 국내 최초로장려품종 콩으로 지정됐을 만큼 품질이 뛰어나다. 파주시는 축제기간동안 임진각에서부터 민통선내 행사장까지 17대의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참가자들은 대중교통이나 승용차 등을 이용해 임진각 주차장까지 간 뒤 신분증을 소지하고 셔틀버스에타면 된다.문의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031)940-4911∼9.파주시 홈페이지(city.paju.kyongggy.kr)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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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스모그(데이비드 셍크 지음,정태석·유홍림 옮김,민음사 펴냄) ‘정보홍수 속에서 살아남기’란 부제가 붙은 책은 정보과잉을정보사회의 새로운 스모그현상으로 파악하고,정보에 대한 여러 강박유형을 지은이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불과 몇년만에 비약적으로 발전한 (정보)기술의 현황을 적시한 지은이는 ‘정보 비만’,‘업그레이드 강박증’에 알게 모르게 노출돼 있는 현대인의 불안의식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고도로 정보화된 미국사회를 실례로 들면서 데이터스모그의 독을 풀수 있는 5가지 처방을 제시하기도 한다.1만2,000원■펑키 비즈니스(요나스 리더스트럴러·첼 노오스트롬 지음,미래의창 펴냄) 스웨덴 스톡홀름 경영대학원의 두 젊은 ‘펑크족’ 교수가내놓은 독특하고 명쾌한 신경제 해설서.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한,전혀새로운 펑키 비즈니스를 통해 규칙을 새로 만들려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풍부한 사례를 들이대며 강조한다.저자들의 빡빡 민 머리와 검은 가죽 재킷 만큼이나 톡톡 튀는 언어로 심각한 메시지를 재미있게전달.공급과잉의 시대에는 아이디어를 지닌 기업이나 개인만이 성공할 수 있고 전통적인 역학과 일하는 방식 등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20여개 국에서 출간.1만원. ■카지노 정복(최수흥 지음,김영사 펴냄) 카드의 역사에서부터 바카라 등 각종 게임의 룰과 필승전략까지 망라한 카지노 백과사전.특히베팅 유형과 시간대 등 블랙잭과 룰렛게임에서 승리하는 비결을 ‘최전략’이란 이름으로 공개. 28년 게임 경력의 카지노 컨설턴트인 저자는 카지노 게임이 도박이아니라 룰이 있는 엄연한 게임이며,모든 것을 잃을 만큼 터무니없는것은 아니라고 강조.폰툰과 셔맨 드 페르 등 국내 카지노에 필요한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하며 카지노 경영 전략도 제시.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정선 스몰카지노 개장에 때맞춰 나왔다.2만9,000원. ■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루 매리노프 지음,해냄 펴냄) “마음의 병에는 프로잭(prozac,항우울제)이 아닌 플라톤을 선택하라”미국철학실천자협회 회장인 저자는 전통적인 치료법을 대신하는 획기적인 방안으로 ‘철학 카운셀링’의 효용성을 강조한다.80년대 독일 철학자 게르트 아헨바흐에 의해 시작된 철학 카운셀링은 철학적 지혜와실천을 하나로 묶어 사람들이 스스로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운동.저자는 “신학과 종교 사이에 낀 철학은 일종의 비무장지대로양쪽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는 버트런드 러셀의 말을 원용, 철학이야말로 양측의 도그마를 배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1만2,000원
  • 타이완 태풍‘샹산’ 강타…32명 사망·10명 실종

    [타이베이 AP 연합] 타이완에서 태풍 ‘샹산’이 몰고온 호우로 1일까지 최소한 3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다고 소방 당국이 밝혔다.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타이완 북부 지룽(基隆)시가 가장 심해도교 신자 10명이 한 건물의 지하실에서 익사했고,또 다른 건물의 지하실에서도 물이 차는 바람에 11명의 노인들이 숨졌다. 호우로 지룽시의 지룽강 둑 여러 곳이 무너져 강물이 도시로 흘러넘쳤으며 타이베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신톈강도 여러 곳이 범람했다. 나머지 사망자들은 1일 오전 타이베이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희생된 10대 어린이 등 대부분이 산사태로 매몰됐거나 홍수에 휩쓸려 변을 당한 사람들이라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타이완 남부 가오슝(高雄)에서는 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중단돼 관광객 수천명의 발이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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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은 교문 앞에서 멈춘다(배경내 지음,우리교육 펴냄) 아이들의눈높이로 청소년의 현실을 생생히 기록한 창소년 리포트 시리즈 제2권.학교에서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폭력과 검열문화를 고발.학교를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재조직하지 않는 한 아이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배우지 못하고 우리 사회도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시리즈 1권 ‘포르노 All boys do it!’(엄기호 지음)도 함께 나왔다.대부분의청소년들이 포르노를 보지만 어른들이 우려하는 것만큼 중독되거나성폭행 충동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학교에서 포르노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실업계 여학생,교사들의 사연 등 시리즈 10권을 내년 2월까지 완간할 계획.각권 6,000원◆중국영화사(슈테판 크라머 지음,황진자 옮김,이산 펴냄) 청조말의초기 영화에서부터 세계적 주목을 이끌어낸 1980년대와 90년대 아방가르드 영화에 이르기까지 중국영화의 발전과정을 정치사회적 관점에서 폭넓게 조망했다.독일의 대표적 중국영화비평가로 꼽히는 저자는중국영화사에서 영화는 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이용됐거나 정치·사회적 사건이나 사상에 자극받아 만들어졌다는 데 착안했다.최초의 중국영화 ‘딩쥔산’(定軍山)에서부터 최근 6세대 감독들의 영화에 이르기까지를 두루 논의의 범주에 넣었다.1만5000원◆디지털제국의 흥망(김용근 지음,나남출판 펴냄) 컴퓨터 통신의 초창기에는 프랑스의 ‘미니텔’이 명성을 날렸다.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다.그런가하면 10년차인 미국의 신생기업 AOL은 ‘타임워너’를 인수합병해 놀라움을 안겨줬다.우리나라에서는 벤처 디지털기업이 ‘재벌놀음’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디지털제국’들의 싸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저자(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는 이 ‘디지털기업 경쟁 보고서’를 통해우리의 틈새전략을 찾는다.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한 미국정부의독점금지법 위반소송과 대기업들간의 인수합병사례 등이 실감나게 읽힌다.1만4,000원◆신화의 세계(박정혜·심치열 엮음,성신여대출판부 펴냄) 인간 유전자 지도가 완성되고 인터넷을 통해 세계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오늘날에도 신화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신화는 그저 심심풀이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장구한 세월을 살아 남은 역사의 기록이자 강요하지 않는 종교,허세 부리지 않는 문학이다.이 책은 창세와 인류,홍수와 재창조,건국와 시조,영웅과 모험,운명과 비극,죽음과 삶,사랑과시련 등 7개의 주제별로 나눠 각 민족의 다양한 신화를 소개했다. 우리 신화와 세계의 유사신화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혀 신화에 대한거시적 안목을 갖도록 했다.1만5,000원
  • [문화도시 문화거리](14)역사와 자연이 융화된 땅 영월

    전체 면적 1,127㎢에 농지가 9%뿐인 척박한 땅,기업이라야 산을 헐벗기는 시멘트 공장이 고작이고 재정자립도도 20%를 밑도는 수준. 이처럼 열악한 살림터인 강원도 영월군에 어느 대도시 못지않은,훌륭한 박물관이 두 군데나 있다는 사실은 한 군민이 털어놓듯 ‘사치’에 가깝다.그럼에도 영월은 현재 진행형의 문화도시다.아주 작지만희망으로 타는 불씨를 보듬어 안은. 원주에서 제천을 거쳐 영월로 들어오는 들머리인 88번 국도.단풍으로 물든 고갯길을 내리달리면 오른편 언덕에 바짝 붙어선 폐교가 눈에들어온다.서면 광전리의 영월책박물관(033-372-1713).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것 같은 교정 구석구석에 들꽃같은 삶이 영글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자연과 삶터가 일치하는문화공간을 꾸미고 싶었다는 관장 박대헌씨(47).세월의 더께가 잔뜩묻어있는 책들을 보관하기 위해 유리로 책 전시대를 만들어 놓았고전시대마다 조명을 설치할 정도로 박씨는 예사롭지 않은 정성을 쏟아부었다. “햐 이런 게 있었구나”하는 탄성이 터져나올 만큼 진귀한 책들로가득하다.근대 도서 가운데 100권을 모은 ‘아름다운 책’ 전시실에는 김동인의 ‘배따라기’ 등이 실린 ‘왕부의 낙조’,미당 서정주시인의 ‘귀촉도’,교과서에서 배운 청록파의 ‘청록집’ 등이 먼길달려온 독자를 맞는다.2전시실은 어린이 책 모음코너.조선시대에 나온 ‘동몽선습’을 비롯,46년 동요작가 윤석중 선생의 동요집 ‘초생달’과 63년에 발간된 ‘국민학교’ 1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등이 있어 아버지들이 어린시절 읽고 배웠던 교과서를 아들과 함께 구경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어린이와 관련된 음반,만화,잡지도 100여점 있다. 서울에서 호산방이란 고서점을 운영하며 틈틈이 책을 수집해온 박관장은 공간이 부족한 탓에 전시하지 못하는 책들이 적지 않다며 안타까워한다. 박관장은 이곳을 세계적인 책마을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전문서점을 여러 곳 들이고 화랑,연극 공연장과 카페를 조성해 종합문화공간으로 꾸민다는 복안이다. 박관장은 “서울에서 차로 3시간 걸리는 거리인 만큼 아이들과 손잡고 아름다운산하를 즐기며 책과 문화의 소중함 또한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2000 영월책축제’’를 기획해 다채롭고 내용있는 프로그램으로 서울 깍쟁이들을 감동시켰다.5월에는 이곳 박물관을 연계한 기차여행을 기획해 서울 어린이들에게 ‘문화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깨달음을 안겼다. 책박물관의 인기에 힘입어서인지 영월군은 아예 군 전체를 박물관 테마도시로 엮겠다는 계획을 내놨다.방랑시인 난고(蘭皐) 김삿갓이 거처했다는 김삿갓계곡 위쪽엔 2005년 완공을 목표로 토종민속박물관이 건립되고 있다. 안타까운 삶을 마감한 단종의 넋을 기리기 위한 단종박물관도 20억원을 들여 단종이 묻힌 장릉 안에 지어진다.현재 설계 중이다.읍을 감싸안고 있는 봉래산 중턱에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천문과학관 공사가 한창이다.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묘역 바로 아래 계곡엔 전통민화 150점을 전시하고 있는 조선민화박물관(033-375-6100)이 있다. 인천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이곳에 내려온 오석환 관장(47)은 막대한 사재를 털어 이 박물관을 지었다.자신이 정성스레 모은 1,000여점의 민화를 돌려가며 전시하고 형편이 나아지면 전국 순회전시도 할 작정이다. 세계적으로 유명안 소더비경매장에서 사온 작품을 비롯,진귀한 작품들이 많다.오관장은 “꼭 볼 사람은 와서 보라는 것이지요.이 정도시간과 정성은 들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이곳을 고집한 이유를 캐묻는 기자를 타박했다.오관장은 그동안 취미로 모은 분재들로 공원을,고가구로 전시관을 꾸밀 계획도 갖고 있다.계곡 아래쪽엔 이곳출신 동양화가 임상빈 화백의 개인미술관 건립을 위한 터닦기 공사가 한창이다. 여느 군처럼 영월군에는 지역문화축제가 많다.한해 1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을 좀더 끌어들이기 위해서다.67년부터 단종의 뜻을 기리기 위해 단종문화제가 해마다 한식을 전후해 열리고,7월에는 조선시대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각광받던 뗏목과 요즘 사람의 관광욕구를 결합해 동강 뗏목축제를 열고 있다.그리고 단풍이 고운 때깔을 자아내는 10월엔 김삿갓 문화잔치가 벌어진다. 영월군 김환일 문화관광과 계장은 “깨끗한 물과 산등 관광자원을최대한 활용해 문화도시를 가꾸어 나가겠다”면서도 “문화예산이 연 50억원으로 빠듯해 개인박물관에 의존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군이 군민을 위해 기획하고 있는 문화사업은 군청사 앞에 만들계획인 문화거리 뿐.그나마 각종 행사를 위한 멍석깔기에 그친 느낌이다. 지난 28일 개장한 정선군 고한읍의 스몰 카지노에 영월 군민들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언뜻 이해가 안되겠지만 주민들의 말에 귀기울여 보면 무리도 아니다. 향토사학자 엄훈용씨(영월 석정여중 교사)는 “영월군이 문화도시로성장하기 위해선 정선 카지노에 이어지는 38번국도의 조속한 확·포장 완료가 시급하다”고 말했다.그같은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문화도시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는 안타까움이 배어있는 것이다. 영월 임병선기자 bsnim@. [이렇게 가꿉시다] “삶과 정서 담긴 문화 가꿔야”. 석탄산업이 호황을 구가하던 60년대 중반,영월군은 12만5,000명의 주민을 거느렸으나 80년대 후반 석탄산업 합리화정책으로 지금은 인구5만이 채 안되는 소도읍이 되었다.그 결과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전반적인 활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영월군은 수려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에 단종과 김삿갓이라는 문화관광자원을 갖고 있어 이들을 어떻게 개발하는가에 따라 영월군의 앞날은 얼마든지 밝아질 수 있다. 영월군에서는 지난해 2월 단종과 김삿갓 유적을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자원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영월문화관광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그 방안을 제시했다.이 계획에 따라 김삿갓계곡을 정비하고,그해 10월 ‘김삿갓 문화 큰잔치’를 열어 올해로 3회를 맞았다. 김삿갓계곡은 원래 계곡을 따라 든돌,싸리골,노루목 등의 아름다운이름을 가진 마을을 거느리고 있었다. 수정처럼 맑은 물에 토속어종인 버들치,꺽지 등이 살고 있고 수달,까막딱다구리 등 많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지금도 계곡물을식수로 사용할 만큼 잘 보존된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개발이란 이름으로 계곡 곳곳에 석축을 쌓고 도로를내느라 원시에 가깝던 계곡이 많이 훼손되었다.물론 영월군의 개발계획에는환경친화란 말이 포함되어 있지만,난개발이란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계곡 입구에는 높이 5m의 김삿갓 조형물이 나타나고,계곡 상류에 있는 다리 좌우에도 비슷한 모양의 작은 조형물이 서 있다.그러나 이런조형물을 세우는데 문화적으로 고민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다. 계곡을 따라 군데군데 쌓아놓은 돌탑 30여개는 ‘관광 영월’의 이미지를 제고한다며 군청 직원들이 며칠동안 쌓은 것이다.하지만 이돌탑을 보고 무엇을 느끼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또 계곡 위쪽으로는 108개의 장승이 세워져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자.이들 장승에 대한 예술성을 따지기에 앞서산자수명한 이곳에 무슨 조형물이 필요하겠는가.김삿갓 계곡에 설치된 이런 조형물은 결코 문화라고 말할 수 없다.여기에는 우리의 삶과 정서가 녹여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지금 우리는 지역문화 축제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적으로 400여 개가훨씬 넘는 지역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한다. 그러나 문제는 많고많은 축제 중에 특색있는 축제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거기에는축제만 있지 문화가 보이지 않는다. 영월의 관광문화 개발은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화의 향기와 정성을 느끼고공유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 ◆ 영월책박물관 박대헌 관장.
  • 신대륙 발견 思考 틀 바꿨다 ‘신대륙과 케케묵은‘

    굳어진 사고 틀을 바꾸는 데는 어느 정도 위력의 외부적 충격이 가해져야 하는가.소위 ‘지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기 위해서는 어떤요건이 전제돼야 하는가.‘신대륙과 케케묵은 텍스트들’(New Worlds,Ancient Texts·일빛 펴냄)은 막연한 이 질문들에 대해 구체적 이해를 도와준다.지적 패러다임 전환과 그 배경과의 함수관계를 논의주제로 잡되,책이 착점한 예시대상은 15∼17세기의 유럽.신대륙 발견이란 대사건이 유럽전역의 사상체계에 있어 일대 전환점이 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책은 일종의 ‘서구 지성사’다.지은이 앤서니 그래프턴은 고대와 르네상스 사상에 해박한 지식을 밑천으로 신대륙이 유럽(구대륙)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지성사 중심으로 되짚었다. 신대륙 발견은 유럽의 오랜 전통적 사고체계에 대한 엄청난 충격(새로운 지식)이었다.그때까지 유럽인의 지식은 그리스·로마의 고전과성서로 상징되는 고대 텍스트들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었다.그런 바탕위에서 상상으로 지도를 만들었는가 하면,미지세계의 사람들을 유럽복식을 한 채 인육을 먹는 모습으로 그리기도 했다. 이상사회를 그린 토머스 모어의 명작 ‘유토피아’도 신세계 현실을기록한 것이 아니라 유럽사회에 대한 비판서였다.책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이런 사례들이 단순한 저자의 서술로 그치지 않고 당시 유럽지성계를 풍미한 사료와 고문서 지도 삽화 등을 통해 재현된 덕분이다. 유럽에게 신대륙은 물리적 발견을 넘어 정신적 충격이었다.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정보는 새로운 지적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동기가 됐지만,그 변화는 단시간에 가시화되지 않았다.지은이는 “학문이건,사상이건,지식이건 새롭게 등장하는 것이 반드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새롭진 않다”고 피력한다.오랫동안 유럽인들은 신대륙 사람들을 노아의 대홍수로 흩어진 야벳의 후손이라고 단정했다. 책에 따르면 신대륙의 ‘물리적’ 발견이 신(新)사고를 확립시키기까지는 근 200년이 걸렸다.1492년 콜럼버스의 항해에서부터 고대 텍스트들을 전면 재구성하려는 의지가 폭발한 1700년 ‘책과의 전쟁’(영국)에 이르기까지를 그 시점으로 잡았다.콜럼버스 아메리카대륙 발견 500주년이던 지난 93년 뉴욕공공도서관이 기획한 책이다.서성철 옮김,1만5000원.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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