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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비상 전산망’ 구축

    자연재해와 파업 등 비상상황이 생기더라도 은행 고객들이예금을 인출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과 한빛 등 20곳의 시중은행은 비상시 정상영업이 불가능해진 사고은행의 고객들이 예금을 다른 은행에서 손쉽게 인출할 수 있는 전산프로그램 개발을 지난달 중순에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은행은 조흥·제일·서울·국민·외환·주택·신한·한미·하나·평화 등 시중은행과 대구·부산·광주·전북·경남 등 지방은행과 농협·축협·수협,기업은행 등이다.산업과수출입은행은 개인거래 비중이 낮아 제외됐다. 금융결제원과 이들 은행들은 현재 전산망 가동에 따른 수수료 부담률,사고발생시 책임분담 등을 조만간 매듭짓고 전산프로그램 이용에 관한 약정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어떻게 이용하나 우선,사고은행의 전산망이 최소한 가동되어야 한다. 그리고 금융감독원의 전산 프로그램 사용허가가 있어야 한다.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홍수 등 자연재해나 파업·전쟁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은행영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다른 은행에 가서 예금을 바로 인출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가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통장과 인감도장 있어야 금감원의 전산 프로그램 사용허가가 나면 사고은행의 거래고객은 예금통장과 인감도장을 갖고가까운 은행을 방문,예금인출을 요구하면 된다.물론 이때 자신의 신분증도 지참하는 게 좋다. 예금인출을 요구받은 정상영업 은행의 창구직원은 고객이제시한 예금통장 등을 토대로 본인확인을한다. 본인이 확인되면 금융결제원의 전산망을 이용,단말기 조작을 통해 해당고객에게 예금을 지급한다.이때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서비스 대가로 받는다. 지난해 국민·주택은행 파업 때는 한빛 등 정상영업 중인은행에서 창구직원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사고은행의 예금을대신 지급하고 나중에 청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새 시스템은 사고은행 전산망에 들어가 예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이다. ■효과는 파업이나 국가비상사태 등 불가피한 긴급상황으로특정은행의 영업이 정지되더라도 이 은행 고객들이 다른 은행에서 예금인출을 차질없이할 수 있게 된다. 송금의 경우에는 지금처럼 정상영업 중인 은행에서 할 수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오늘의 눈] 시민단체 홍수시대

    인천시가 관내 시민단체 현황을 조사한 결과 무려 1,000여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이 100명도 안되는 단체가 31%였고 상근자가 없거나 2인 이하인 경우가 57%에 달했다.직함 인플레가 심해 대개가대표 아니면 상임위원장·집행위원장이다.한 사람이 10여개단체의 대표·위원장을 하는 경우도 흔했다.시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힘깨나 쓰니까 너도나도 단체를 만든 결과”라고진단한다. 이달 초 대전시가 준법질서운동을 벌이면서 이른바 ‘힘있는 기관’의 참여를 유도하는데,검찰 경찰과 함께지역시민단체가 ‘힘있는 기관’으로 포함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80·90년대에 주로 생겨나 시민의 권리·참여의식을 높이고 정치권 정화를 유도하고 사회문제를 이슈화시키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해 왔다.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순기능을 잠식하는 부정적 측면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공공기관을 감시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생겨난 단체가 공공연히 지자체에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가 하면 기업체에 손을벌리기도 한다.견제·감시라는 기능을악용,기업체의 약점을은근히 거론하며 기부금을 요구하는 일부 단체는 영락없이앵벌이 수준이다.‘사이비기자’에 이어 ‘사이비 시민단체’라는 용어까지 생겨날 판이다.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지자체와 기업체의 지원을 받는다고 해서 감시를 제대로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하지만 실제 행동을 보면그런 주장을 무턱대고 믿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민단체의 활동 분야가 특화되지 못하고 ‘약방의 감초’식으로 활동하는 것도 문제다. 사회 현안이 걸릴 때마다 수십개의 시민단체가 나서 거창한 연대조직을 구성,언론의 주목을 받은 뒤 정작 뒷처리는 하지 않고 다른 현안으로 빠져나가는 행태를 쉽게 볼 수 있다. 한 단체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이 나서야 될 사안과 나서지말아야 할 사안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고백하면서 “지방자치·청소년문제 등 사회적 관심이 덜한 분야 등으로 활동을특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의 작금의 현실을 볼 때 시민단체 감시를 위한 시민단체가 생겨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것같다. 김학준 전국팀기자 kimhj@
  • 가락시장 무·배추 반입량 하루전에 알려준다

    가락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6일 무,배추를 출하하기 전에 반입예정 물량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제공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국의 생산자나 산지 수집상 등 출하자들이 전체 출하예정 물량을감안해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 있게 돼 무,배추의 가격이 급등락하는사례가 크게 줄 전망이다. 서비스는 생산자 등이 경매 하루전에 자동응답전화(080-600-1000)를이용, 자신의 출하예정 물량을 입력하면 공사가 이를 종합해 실시간으로 인터넷(www.garak.co.kr),휴대폰 문자서비스,자동응답전화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시장에 등록된 출하자 1,216명 전원에게 ID를 부여,허위 입력 등 ‘작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도록 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시스템을 1개월간 시범 운영한 결과 무는 경매에 붙여진 물량의 90%,배추는 50%까지 예약물량이 차지하는등 호응도가 높았다”며 “서비스가 정착되면 홍수출하를 피할 수 있어 가격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vision 2001-우리구 새해살림/ 중랑구

    ‘중랑천변을 한번 달려 보십시오.달라진 중랑의 모습을 확인할 수있습니다’ 정진택(鄭鎭澤) 중랑구청장은 올해 구정의 방향을 “그동안 정력적으로 추진해 왔던 지역경제 활성화,복지기반 조성,도시 기반시설 확충 등 굵직한 현안사업을 완성하는데 두겠다”고 밝혔다. 물론 망우청소년수련센터 건립이나 신내동 공용터미널 조성,노인병원 건립 등 주목받을 사업이 많다.그러나 그동안의 각종 사업을 세세하게 정리·점검해 새로운 도약의 패러다임을 짜는데 에너지를 쏟아붓겠다는 뜻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새로 건설된 지하철이 낙후한 중랑의 발전을 담보하는 혈관이 되고 있다.7호선 사가정역 일대는 이미 로데오거리가 조성돼 강북권의 새로운 쇼핑명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신내동에는 초고속 인터넷 전용회선을 갖춘 중소기업 창업지원센터가 들어서 애니메이션,만화영화,캐릭터산업 등 고부가산업의 메카 역할을 하게 된다.이를 통해 소점포와 가내형 중심의 산업구조를 첨단구조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또 먹골배 재배단지가 있는 먹골역과 망우로일대 상가밀집지역을 특화거리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축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복지기반 조성 서울시가 중랑지역에 건립하기로 한 노인병원이 노인복지의 중추가 될 전망이다.현재 적지를 물색중이며 규모와 시설면에서 전국 최고수준이 될 전망이다.여기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 묵동에 들어서 ‘새로운 중랑 복지축’을 형성하게 된다. 또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경로우대 할인제도 정착을 위해 가맹업소를1,000곳으로 확대하고 상봉·면목동 등지에는 경로당이 새로 들어선다.낡은 경로당 6곳도 모두 개·보수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노약자와 장애인,부녀자 등을 대상으로 한 보건소의 진료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특화,공공의료복지의 지평을 새로열겠다는 구상이다.‘직접 주민들을 찾아나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새로운 의료복지의 지향점이다. ■지역개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사업은 망우동 자연녹지지역에 들어서게 될 청소년수련센터.서울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수련·수양시설을집적화해 이곳을 청소년문화의산실로 가꾼다는 계획이다.월드컵때연습구장으로 활용이 가능한 축구장을 비롯해 배구·농구장 등 체육시설이 자연체험장,극기훈련장,인공암벽 등 첨단수련장과 함께 들어서게 된다.올 상반기중 설계를 마무리,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면목동 일대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추진되며 신내IC∼구리시 구간,송곡고교∼망우로간 도로 개설 및 확장공사도 시작된다.여기에 500대 주·박차 규모의 신내공영차고지가 들어서면 이 일대가 주목받는새 상권으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사계절 공원가꾸기. 모처럼 중랑천변을 찾는 주민들은 깜짝 놀란다.옛날의 ‘버려진 땅’이 아니라 반듯하고 깔끔하게 꾸며진 하천변 공원의 달라진 모습때문이다. 봄과 가을이면 색색의 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가 하면 요즘같은 겨울에는 잘 다듬어진 제방로를 따라 운동하고 산책도 할 수 있는 여유가 넘치는 곳이 됐다.‘죽은 하천,오염된 환경’의 흔적은 어디에도없다.중랑구가 하천변 정비사업계획을 마련, 99년부터 체계적으로 가꾼 결과다. 7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중랑천둔치 체육공원에는 폭 4m,길이 1,922m의 중랑교∼장평교간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됐으며 육상트랙 1면과 게이트볼장,농구장 각 2면,배드민턴장 4면,배구장,족구장 등 7종 13면의 각종 생활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다.여기에 봄부터 가을까지천변에 화훼·채소단지가 조성돼 사철 주민들의 마음을 빼앗는 명소가 됐다. 중랑천의 ‘변신’은 제방 보강사업과 함께 추진됐다.이화교∼묵동수림대,이화교 일대,중화 빗물펌프장 일대,중화 빗물펌프장∼중앙선철로,중앙선 철로∼중랑교,면목 2·5동 등 모두 7개 구간의 제방을대대적으로 보강,고질이던 홍수 걱정을 없앴다.또 이곳의 쓰레기집하시설과 폐기물적치장을 단풍터널,감나무동산,개나리정원 등 테마형주민 휴식공간으로 정비했으며 천변 곳곳에 정자와 쉼터를 마련하는등 꼼꼼하게 주민들의 편의를 살폈다. *정진택 구청장 인터뷰. “이제 풀뿌리 자치에서 거품을 빼야할 때가 됐습니다” 정진택 중랑구청장은 “초기의 시행착오라고 생각은 하지만 자치행정에 너무 거품이 많아 주민들은 관청에 능력 이상의 기대를 했다가실망하게 되고 공직자들도 소신껏 실질 행정을 추구하지 못했다”며실질 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구정의 방향은. 중랑구의 과제는 크게 보아 ‘복지’와 ‘지역개발’이다.낙후 이미지를 벗고 지역경제의 자립기반을 강화하기위해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지역개발이 필요하고 이런 가운데 주민,특히 경제·신체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고 뜻을 펼 수 있도록 복지시책을 더욱 강화하겠다. ■중랑천 공원화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되나. 중랑천변 공원조성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는 측면과 버려져 왔던 중랑천을 반드시 회생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중랑천은 중랑구를 상징하는하천이다. 천변 공원화사업은 물론 수질이 되살아 나도록 단계적인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여건상 대규모 개발사업이 쉽지는 않을텐데. 개발이 중요하지만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필요한 곳을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개발하겠지만 개발지상주의는 후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오히려 주민복리시설과 청소년들이 꿈을 펼 수 있고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자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게 더 급하다.필요와 적정성을 가려 개발에 나설 것이다. ■상봉터미널 이전문제는 어떻게 되나. 신내동 공영터미널 조성계획은 변함이 없다.문제는 소음,교통체증 등 예상되는 부작용이다.학교주변에 방음벽을 설치한다든가,대체 주차장을 건설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다.이같은 정황을 주민들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심재억기자
  • 논농업직불제 시행차질 우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논농업직불제’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일선 자치단체들의 인력이 부족해 시행 준비가 제대로 안된데다 제도가 미비해서다. 논농업직불제는 세계무역기구(WTO)가입으로 추곡수매제 등 농가의가격지원 정책이 엄격히 제한되면서 정부가 올해부터 식량안보,홍수방지 등 논농업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기위해 생산농가에 친환경농업 실천의무 등 소정의 요건이행을 조건으로 농민들에게 일정금액을 지급하는 제도다.대상 농지는 전국 89만㏊의 논 가운데 9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벼와 미나리,연근 등을 재배했던 논이다.㏊당 20만∼25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해주며 2,100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임차농이 많은 경기도의 경우 보조금 지급과정에서 실제 경작자와토지 소유주간 마찰 가능성이 높은데다 인력 부족으로 대상 농가 선정을 이장 등 마을대표의 확인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중복 수혜 등갖가지 부작용이 우려된다.대상농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농지원부 및 토지대장 조회는 물론 실제 경작여부 등이 조사돼야 하나 이들에 대한 전산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읍·면·동 기능전환 이후 각 시·군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제도추진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전북 완주군의 경우도 군전체 7,066㏊의 논이 논농업직불제 대상이지만 읍·면별로 담당자가 2∼3명에지나지 않아 현장 실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게다가 현행법상 96년 이후 구입한 농지는 토지주가 실제 경작하지않을 경우 과태료 등 강제이행처분을 받도록 돼 있어 사실 노출을 꺼리는 토지주들로 인해 임차농가들이 선의의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는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토양검정과 잔류농약 검사를 통해 국제환경기구 등이 제시하는 기준에 맞아야 하지만 미미한 지원으로 농약사용량을 줄일 농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농민들은 “환경기준에 맞춰 농약 사용량을 줄이면 당연히 수확량이 감소해 적자를 볼 것이 뻔한데 얼마 안되는 보조금을 타기 위해 그렇게 할 농사꾼이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300평 이하의소작농은 지급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 영세농의 반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잔류농약검사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맡아하고 비료사용량을측정하는 토양검정은 농업기술센터,논물가두기 검사는 농업기반공사가 실시하는 등 직불제 시행을 위한 측정을 3개 기관이 나누어 하기때문에 혼선이 우려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제도를 도입하기 전부터 연구원들이 보조금을 놓고 실경작자와 소유주간의 분쟁과 임대료 인상 등을 예상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며 “처음 시행하는 탓에 문제점도 있지만시행착오를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전국 종합shlim@
  • [편집위원 칼럼] 골프가 뭐길래

    겨울방학을 맞아 태국과 호주·뉴질랜드 등지로 골프 연수를 떠나는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이번 겨울방학에 외국 골프장에서 훈련을 받는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은 5,000명을 웃돈다는 소식이다.이들은 항공료를 제외하고 두달에 500만∼600만원을 훈련비로 낸단다. 이같은 골프 해외연수 붐은 부유층 부모들의 과욕이거나 ‘남들이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한국적 유행병인지 모르겠으나 골프는 이제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나는 골프에는 철저한 문외한이다.골프 얘기만 나오면 스스로 주눅이 든다.지난 연말 송년모임에서부터 신년회에 이르기까지 숱하게 마음고생을 했다.3∼4명만 모여도 골프로 화제의 꽃을 피운다.모처럼만난 친구들이 사업이 잘 안되네,나라경제가 어렵네…열변을 토하다가도 어느새 화제는 골프로 모아진다.해외 출장중에 필드를 밟아본경험담도 양념으로 오르내린다. “골프채를 잡으면 머리를 얹어주겠다”는 애정어린 친구의 권유,“올 상반기까지 골프에 입문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은 골프밖에 없다”는 둥 별별 충고를 다 들었다. 웬만큼 산다는 가족·친지모임에서도 이젠 골프를 모르면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남성들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골프 얘기에 여자들도 심심찮게 끼여든다.“나도 골프를 치는데 오빠는 아직도 못해…아주버님도 빨리 배워요,골프 안하면 출세 못한대요” 인생 도처에 ‘골프공 지뢰밭’이 깔린 느낌이다.근래와서 주변 사람들 중 누가 명퇴를 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 친구 혹시 골프를 못해 잘린 게 아닌가”하는 자격지심이 들기도 한다. 골프 대중화 바람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한국골프장사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에 1,240만명이 골프장을 찾았다고 한다.이 수치는 내장객 ‘1,000만명 시대’를 연 99년에 비해 195만명 가량 늘어난 것이고,10년전인 91년(438만여명)과 비교하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 때문에 골프장 예약은 주말·휴일의 경우 ‘회원들도 하늘의 별따기’이다.특히 수도권 일대의 골프장에는 힘센(?)정부기관 공직자나 정치권·검찰·국정원·국세청·언론계 간부들로 붐빈다. 이에 힘입어 11개 지방자치단체들도 골프장 건립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현재 20여개의 골프장 건설공사가 진행중이거나 추진되고있다.이 바람에 전국의 산야와 문전옥답이 마구 파헤쳐진다.지방세수증대와 고용확대를 위해서란다. 골프장 주변지역에는 향락소비 업소들까지 가세해 전국 곳곳이 ‘골프군 러브호텔면 가든리’란 신조어가 생겨날 지경이다. 골프 대중화와 관련해 논란이 분분하다.대중화 찬성론자들은 일반인들도 싼 비용으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작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을많이 건립하자고 주장한다. 골프는 이제 사치스포츠로 규제하고 제약할 수만은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든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골프보다는 여타 사회체육시설의 확충이 더 시급하며,골프장 건립이 급증하면 농약에 의한 환경오염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산지가 많고 여름철에 비가 집중되는 우리나라에는 골프장은 홍수와 가뭄을 유발하는 골칫거리라는 것이다. 이런 찬반 양론에도 불구하고 골프맛을보면 그렇게 빠져드는 이유는 무얼까.그 몰두하는 모습이 때로는 무척 부럽기도 하다. 꼭두 새벽에 일어나 골프장으로 달려가는 골프광들에게 궁금한 점도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골프장에 가서 한번 라운딩을 하려면 그린피(입장료) 10여만원,캐디피(보조원 수고비) 6만원,왕복교통비 2만원,점심·저녁식사비 등 합계 20만원 가량 소요된다.한달에 4번 라운딩을 할 경우 맥주라도 한잔 하면 월 100만원은 턱없이 모자란다. 골프마니아의 신분이 월급쟁이나 공무원이라면 아찔한 생각이 든다. 결국 그 비용은 기업인이나 민원인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골프 초심자가 ‘새로운 세상’를 만나듯이 새해에는 새로운 ‘골프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접대 골프’‘향응 골프’는 가급적삼가하도록 하자.밝고 투명한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해…. 윤청석 위원 bombi4@
  • [사설] 폭설에 무방비 재해대책

    7일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눈이 내려 고속도로와 국도,공항 등이 마비됐고 8일까지도 일부 지역의 교통이 통제되는 교통대란이 빚어졌다.교통사고로 숨진 사람만 10명이나 된다고 한다.비닐하우스와 축사(畜舍)·농촌가옥 붕괴,농작물 동해(冬害) 등 농가피해도 적지 않다. 휴일인데도 이 정도 피해가 났는데 평일이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대도시의 경우 도시 기능이 완전 마비됐을지 모를 일이다. 근래 보기 드문 폭설이었던 만큼 사전 대비 소홀을 운운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본다.하지만 제설(除雪)체계나 정부와 공무원들의사태 수습 자세와 노력엔 문제가 많았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이번 사태에서 확인됐듯 풍·수해와 달리 폭설의 경우 중앙과지방정부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제설과 교통시설 복구 등의 작업을 지자체와 철도청, 한국도로공사,공항 등에 따로따로 맡겨두다 보니 유기적 협조는 처음부터 기대하기어려웠다. 지역별, 도로별,공항별로 제설작업이 들쭉날쭉해 교통난을부채질할수밖에 없었다. 종일 폭설이 쏟아졌는데도 부처간 비상대책회의조차 한번 열리지 않았다니 한심하다.중앙정부 차원에서 조정·통제하는 대비체계를 마련하길 당부한다. 고가의 제설차량이나 장비를 지자체별로 알아서 마련하라는 것도 문제다.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제설차량은 형식적으로 몇대만 갖추고 있고,염화칼슘이나 모래주머니를 주요 지역에 놓아 두는게 전부다.정부는 제설차량 구입 때 국고를 지원하고 자치단체들이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공무원들의 안이한 태도는 더 한심했다.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태풍은 건교부 소관이지만 눈은 재해대책본부 소관”이라고 했다 한다.일부 자치단체의 재해대책본부도 텅비어 있었고,주민들의 불편 호소에 “공무원들은 일요일엔 쉰다”고 답했다고 한다.이러고도 국민의 공복인 공무원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는 폭우나 홍수 등에는 신경을 많이 써 왔지만 눈으로 인한 재해에 대해선 다소 무신경한 편이었다.폭설이 상대적으로 적기때문이다.하지만 지구촌은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시달리고 있다.올연초에도 폭설과 폭우로 미국과 유럽에선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도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대책을 마련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다.기상청은 올해 몇차례 더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피해 방지를 위해 정부,자치단체,시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골재채취 생태계 파괴 논란

    경기도는 5일 생태계 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남한강 정비사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도는 하천 관리청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공사에 필요한 모든 인가 절차를 밟았지만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에 따라 일단사업시행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당초 남한강변 저지대의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양평군 강하면 대하섬∼여주군 강천면 사이 53.2㎞ 구간에 쌓인 골재를채취할 예정이었다. 또 이 골재를 팔아 확보한 1,300억원으로 하천변에 둑을 쌓고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둔치를 정비해 휴식공간으로 조성한다는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자연생태계 파괴를 우려한 환경운동연합과 여주지역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여주군의회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반대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사업 시행을 놓고 논란을 빚어왔다. 이근홍(李根洪) 경기도건설안전본부장은 “여주·양평 남한강변 지역은 지대가 낮아 지난 90년부터 98년까지 3차례 강물이 범람해 인명피해와 90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온 곳”이라며 “홍수방지를위해서는 강 정비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거세 어쩔수 없이 유보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향후 남한강에 퇴적물이 쌓여 하상정비 등 골재채취 요구가 발생하고 주민들 사이에 강 정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사업을 다시 재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수원 김병철기자kbchul@
  • 인천공항공사 “개항일정 차질 없을 것”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각종 시험운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3월말 개항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동석(姜東錫)사장은 4일 “몇가지 기술적인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모두 해결 가능한 사안”이라면서 “개항일은 3월27일과 29일 가운데 하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시험운영팀은 지난해 말까지 정상적 상황의 공항시험운영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B747-400 점보기를 포함한 여객기들의 주·야간 이착륙 시험비행이성공적으로 끝났으며,화물발송도 기준량의 100%가 넘는 상황에서 완벽하게 처리했다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62가지의 비정상적 상황에서의 시험운영에 들어간다.1월 첫째주에는 공항내의 모든 전등을 한꺼번에 켜두는 과부하 실험이진행중이다.62개의 비정상 시나리오에는 ▲FIS(운항정보시스템) 장애 ▲X선 장애 ▲급유 시스템 장애 ▲연륙교 사고로 인한 공항도로 폐쇄 ▲활주로에서의 항공기 엔진 고장 ▲전력 장애 ▲BHS(수하물 처리시스템등) 장애 ▲폭설과 홍수 ▲불법 집회 및 점거 ▲항공기 피랍등이 포함돼 있다. 공사측은 2월부터는 국적 항공사와 외국항공사,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가상 여객과 수하물을 투입해 종합 시험운영을 실시할 방침이라고밝혔다. 이도운기자
  • 주부도 할 말 있다

    어렸을 때 재미있게 읽은 책 중에 ‘우리의 민화’가 있었다.우리조상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삶을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옛날이야기처럼 엮은 책이었다.읽고 또 읽은 어사 박문수,오성과 한음,황희 정승 등 이야기책의 주인공들을 나중에 국사책에서 만날 때의 기쁨이란! 그 민화에 나온 이야기 가운데 평민 복장을 한 임금님이 밤에 민가를 다니다가 울음소리가 나는 집에 들어가 딱한 사연을 듣고는 다음날 신하를 시켜서 쌀과 비단을 보내니,그 식구들은 집에 왔던 사람이임금님임을 알고 기절할 만큼 놀라면서 궁궐 쪽을 향하여 몇 번이고절을 했다는 내용도 있다. 옛날 TV나 신문이 없어서 백성이 나랏님 얼굴을 모를 때니까 가능한이야기다. 20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그 민화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나는 살림하고 애들 키우고 뜨개질도 하면서 살아가는 평범한 아줌마지만 신문을 들여다 볼 때면 가끔 가슴이 답답해지곤 한다. 정치개혁,경제개혁,언론개혁,교육개혁….그야말로 개혁의 홍수 속에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지만,주부로서의 일상은 과거와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심이 더 각박해지는 걸 느낀다.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위의 옛날이야기에서 보듯 정책결정 책임자가해당 분야에서 변장(?)을 하고 단 하루만이라도 서민생활을 체험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은 그 처지를 직접 당해보지 않고는 잘 모른다.왜냐하면 나도유모차를 끌고 다녀보니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어려움을 겪는지 절감했으며,어린 아기를 데리고 버스를 타 보니 노약자에 대한 버스운전기사의 횡포가 어떤지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혁은 더 잘해보자고 하는 것이다.바라건대 관념적인 개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만원짜리 하나 가지고 장바구니를 들고 나갔을 때 살 수 있는 먹거리의 양이 조금 더 많아지고,만나는 상인의 얼굴이 조금 더 밝아지고,학부형들끼리 교육에 대한 시름을 덜 이야기하는,피부로 느끼는 그런개혁을 주부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 ■김 은 경 주부 kimnlee@thrunet.com
  • 새해예산안 통과 안팎

    26일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은 정부 제출안 대비 삭감률이 0.84%에 이른다.이는 석유파동이 발생했던 지난 92회계연도(0.91%) 이후최대 삭감률이다. 순(純)삭감액수는 역대 최대규모로 8,054억원에 달한다.정부가 당초제출한 101조300억원에서 2조6,559억원이 삭감된 반면 1조8,505억원이 증액됐다. 이 가운데 예결위의 막판 예산안 조정과정에서 사회간접자본(SOC)투자와 농어촌 지원,실업대책 등 사회복지예산이 대폭 늘어난 대신예비비와 국채이자,금융구조조정이자,출자·출연금이 삭감됐다. 장재식(張在植)예결위원장은 “경기 침체기에는 정부가 적자재정을통해서라도 지출을 늘려 소비를 창출해야 하지만 야당의 반대로 관철시키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SOC 투자와 실업자·중소기업대책 예산이 증가한 것은 다행”이라고 평했다. 이번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경상경비를 절감하고 총액계상사업 예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예결위는 전체 예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경상경비 절감을 위해정부에 내년 2월임시국회때 구체적 절감계획을 보고토록 했다. 또 사업계획이 불분명한 총액계상사업도 예산 배정 전 사업내역과 기준을 국회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결정했다. 경상경비 절감은 여야 총무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이며,총액계상사업관련은 한나라당의 주장이 관철된 것이다. 그러나 재해대책비 등 예비비 부문에서 정부 원안의 35%인 9,463억원이나 삭감한 것은 “여야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염두에 두고 담합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예비비의 대폭 삭감으로 내년에는 홍수·산불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추경예산을 새로 편성해야 하는 결과를 빚은 셈이다. 한나라당이 삭감을 공언했던 국가정보원 예산은 본예산은 물론 일반예비비에 포함된 활동비까지 정부 원안대로 통과됐다.대신 일반예비비 가운데 검찰·경찰 등의 특수활동비 70억원은 감사원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업무추진비로 전환됐다. 박찬구기자 ckpark@
  • 슛장이 조우현 포인트가드로 변신

    슛장이 조우현이 포인트가드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LG의 조우현은 고교시절부터 명성을 날린 슈터.중앙대 1년 때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하는데 앞장서 MVP·베스트5와 함께 3점슛상을 거머쥐면서 한국선수로는 현주엽(골드뱅크)에이어 두번째로 월드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국내선수 가운데 슛줄이 가장 곱다”는 평가속에 동양에 입단한조우현은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자신들의 잘못된 잣대로 ‘가치’를깎아 내리는 바람에 ‘미운 오리새끼’ 신세가 됐고 오랜 방황 끝에결국 올시즌 LG에 새 둥지를 틀었다.조우현은 LG 유니폼을 입자마자펄펄 날았고 최근에는 팀의 게임메이커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00∼01프로농구에서 10일 현재 단독선두(12승3패)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G의 고민은 외곽의 높이에서 밀린다는 것.주포 조성원(180㎝)과 포인트가드 오성식(182㎝) 이홍수(178㎝) 김태진(173㎝) 등이모두 작아 수비에 애를 먹기 일쑤다.더구나 상대 팀들은 외곽의 높이를 더욱 높여 LG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해법을 찾느라 고민하던 LG김태환감독은 조우현을 간간이 포인트가드로 기용해 실마리를 잡았다. 큰 키(190㎝)에 스피드와 드리블,슈팅력을 갖춘 조우현은 기대 이상의 패싱 감각을 뽐내며 가능성을 보였고 자신감을 얻은 김감독은 2라운드부터는 본격적으로 포인트가드를 맡겼다. 조우현이 포인트가드로 빛을 발한 경기는 9일 SBS전.SBS가 포인트가드로 은희석(189㎝)을 내세우자 LG는 막바로 조우현을 맞붙였고 조우현은 종횡무진 코트를 휘저으며 팀의 129­118 승리를 이끌었다.3점슛 4개를 포함,23점을 넣었고 포인트가드의 생명인 어시스트를 무려13개나 기록해 은희석(10점 4어시스트)을 압도했다.조우현은 현재 어시스트 6위(평균 5.4개)에 올라 있다.국내선수로는 이상민(현대) 강동희(기아) 주희정(삼성)에 이어 4번째이며 포인트가드로 잔뼈가 굵은 임재현(SK·9위) 신기성(삼보·12위) 정락영(골드뱅크·20위) 등을 앞선다. 전문가들은 “조우현이 포인트가드로 자리를 굳히면 LG의 파괴력은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남기자
  • [네티즌 칼럼] 문단 권력 공방과 논쟁문화

    논쟁이라는 말은 논(論)과 쟁(爭)을 합친 단어이다.논쟁에는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상대방과 싸우는 것이 있고,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조정하며 다투는 것이 있다. 그러다 보니 논쟁이 진행되면 잘잘못을 가리는 데 있어 어느 한쪽이확실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신 이 싸움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판단을 하는 일이 더 많아진다. 최근 문단에서 벌어진 ‘문단 권력’에 관한 공방도 주의깊게 관찰할 구석이 많다.특히 최근에 시인 남진우씨가 시인 김정란씨를 공개비판하고,여기에 문학동네 편집인인 정홍수씨가 가세하면서 벌어지고있는 논쟁은 과연 한국 지식인 사회의 논쟁문화가 필요한 것인지를의심하게 할 정도로 ‘저질’이라고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이 사건은처음 남진우씨가 문예지인 ‘문학동네’에 ‘김언희의 시세계’를 기고하면서 글의 후반부를 김정란씨 비판에 할애하면서 비롯됐다.남씨는 “김정란씨가 (김언희씨에게)문단내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가”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정란씨는 한 인터넷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신춘문예 심사위원도 한 적이 없지만 남진우씨는 그렇지않다”면서 “누가 문단내 권력을 가지고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논쟁으로 봐줄만 했다.그런데 갑자기 정홍수씨가김정란씨를 비판하면서 문제가 뒤틀어지기 시작했다. 정씨는 인터넷게시판을 통해 “김씨의 반박에 실망했고,피해망상과 나르시시즘으로범벅이 된 글”이라고 비난하며 개입했다. 논쟁에는 격이 있고 수준이 있다.심각한 인신공격을 행하고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사람이,오히려 당당한 ‘소신’을 문단 내에서 펼쳐온 사람들을 혹평하고 몰아붙이는 데 앞장선다. 이번의 수준낮은공방에서 보이듯이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의 추종자라고 말한다든가,‘문학작품’보다는 전혀 엉뚱한 문제를 써놓으며 물고 늘어지는 식의,수준낮은 사람들의 뻔뻔함이 우리 제도문학권에 넘쳐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풍토에 언론권력이 함께 한다는 점은 분명히 간과할 수 없는대목이다.분명히 남진우씨가 김언희씨를 평가하면서 김정란씨를 비판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한 것이나 그 다음 정홍수씨가 또다시 김정란씨 인터뷰를 비판한 대목은 대단히 문제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터 문단에 ‘동업자간의 전선’이 형성됐는지 알 길이 없다. 특히 논쟁이 상대를 인신공격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지금 문학동네 홈페이지 게시판은 폐쇄됐다.문학동네 편집장까지 가세한 논쟁이 이렇게 됐다는 것도 황당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로 여겨진다.만일 문단권력에 관해 말하고 싶으면 말을 하고 거기에 반론권을 주어야 할 것이며 또한 최소한 자신이 운영하는 광장은 열어놓고 토론해야 할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논쟁이 부드럽지 못한 까닭은 논쟁의 주변에서 치열하게 분투해야 할 지식인들이 엉뚱한 권력수호에 혈안이 돼 있기 때문이다.제 치부는 보지 못하면서,자기 반성은 없으면서 누군가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잃지 않겠다는 식의 ‘독재’가 문단 내에서 여전히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기현 독일 아헨공대 유학생 haetgue@intizen.com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용담댐 용수 배분량 놓고 팽팽

    전북 진안군에 건설중인 용담댐의 물배분과 수질관리를 둘러싸고 전북과 충청권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충청권은 대청호의 오염을 막기 위해 초당 12.4t의 물을 방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충청권은 또 수몰지역의 오염원이 완전히 제거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물을 저장하기 시작했다며 반발하고 있다.대전시의회는 대전지법에 담수 중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반면 전북도는 충청권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대청댐으로 초당 5t의 물을 방류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22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용담댐 담수와 물배분을 협의하기 위해 전북도,대전시,충남도,충북도,한국수자원공사,환경관리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수계물관리종합대책회의’가 열렸다.하지만 각자의 입장만 내세워 3시간여의 회의에서도 의견접근을 보지못했다.오히려 물분쟁으로 전북과 충청권간 지역감정이 촉발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양측의 주장을 들어본다. △ 전북 주장. 전북도는 금강 상류지역에 있는 용담댐이 완공될 경우 하류에 있는 대청댐의 용수유입량이 줄어 수질이 오염될 것이라는 충청권의 주장은 잘못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오히려 용담댐에서 연중 고른 하천유지용수를 흘려보내기 때문에 대청댐의 용수공급량이 늘고 수질도 크게 개선된다는 것이다. 전북도는 대한토목학회에 용담·대청댐 연계 운영방안 용역을 실시한 결과,대청댐의 용수공급능력이 16.5t에서 17.5t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용담댐 준공후 연중 최소 초당 5t의 하천유지용수를 흘려보내기 때문에 대청댐에 유입되는 수량은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용담댐 건설 이전에는 갈수기에 초당 1.2t만 유입되지만 완공후에는 상시방류량이 최소 초당 5t으로 4.2배나 늘어나고 홍수기를 포함할 경우 연평균 방류량이 8.8t으로 7.3배나 늘어난다는 것. 대청댐의 오염도 초일급수인 용담댐 물 유입이 늘어 자연히 개선된다는 분석이다.대청댐의 녹조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옥천 등 댐상류지역 도시에 환경기초시설이 부족해 일어나는 현상이지 용담댐건설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2021년 전주권 인구추정치 389만명도 터무니없이 부풀린 것이고 이를 근거로 용담댐의 용수배분을 전북에 많이 하고 충청권 하천유지수를 적게 배분했다는 충청권의 지적도 장래인구 추정방법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타당성을 부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해명했다. 전북도는 전주권 연평균 인구증가율을 전국 대도시 평균 4.96%보다 낮은 3.87%로 적용했고 지역개발계획,인구정책,사회·경제적 여건 변동을 등비급수법으로 산정했기 때문에 매우 과학적이고 타당성 있는 추정치라고 밝혔다. 용담댐수몰지역의 오염원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수몰민이 모두 이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9일부터 전격적으로 물가두기에 들어가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올 11월부터 담수에 들어가도 만수위가 되려면 1년여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오염원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논리다. 또 전주권 용수난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용담댐 용수를 공급하고 댐의 기술적 안전을 위해서도 갈수기인 올 겨울 이전에 담수에 들어가야 한다는게 수자원공사측의 분석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수질오염 방지는 생활용수를 공급받는 전북측에서 관심을 가질 일인 만큼 하천유지수를 공급받는 충청권에서 상관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공박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충청 반박. 충청권은 전주권(전주시, 익산시, 군산시, 군장지구, 읍‘면부)의 인구증가추세를 감안할 때 2021년의 전주권 인구 산정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보고 있다. 건설교통부(당시 건설부)와 한국수자원 공자는 94년 말 '용담댐 하류에 미치는 영향 검토'라는 용역보고서를 통해 2021년 전주권 인구를 389만2,800명으로 추정했다. 이를 근거로 한국수자원공사는 전주권에 하루 135만톤의 용수(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용담댐 하류에 43만톤을 하천유지용수로 내려보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초당24.4톤의 자연유입 평균수량 가운데 초당 5톤정도만 대청호쪽으로 방류하고 대부분의 물은 전주권으로 돌리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지난 4월 '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연구'라는 용역보고서를 통해 한국수자원공사의 2021년 전주권 인구 산정에 강한 이의를 제기하며 용수 배분의 전면적인 재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고서는 2021년 전주권 인구를 389만명으로 추정한 한국수자원공사의 예측 결과와는 달리 최근의 측정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21년 전주권의 인구는 최대 294만명, 최소 225만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예로 한국수자원공사는 96년 전주시의 인구가 64만2,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55만 9,000명데도 못미쳤다는 것이다. 또한 전주권에 하루 135만톤의 생활 및 공업용수가 공급되고 용담댐 하류에 43만톤의 하천유지용수만 공급되면 금강상류의 수질오염과 지하수 고갈, 대청호 부영양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수질악화를 방지하려면 용담댐에서 금강으로 보내는 물의 양을 애초 계획된 초당 5톤에서 12.4톤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연구 용역보고서는 용담호 수질이 1등급이라고 가정할 때 갈수기의 용담호 방류량이 5.4톤(초당)으로 감소되는 경우 12.4톤의 경우에 비해 대청호 수질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농도가 2.9%, 질소농도 18%, 인농도 8.6%, 엽록소(클로로필-a)농도가 6.0%정도씩 악화되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대전시의회의 대청호 맑은물 확보대책 특위 조종국 의장은 “용수배분의 핵심 근거인 인구산정에 양자의 이견이 큰 만큼 대전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각각 전문가를 추천, 전주권에 대한 인구산정을 다시 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 권역간 용수배분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용담댐은. 용담다목적댐은 일제시대부터 계획됐던 전북지역의 최대 숙원사업이다. 총사업비 1조4,374억원을 들여 진안군 용담면 송풍리에 높이 70m 길이 498m의 댐을 축조하는 대역사다.저수량 8억1,500만t으로 전국에서 5번째다. 92년 9월28일 착공해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2001년 완공예정이다.전주권에 하루 135만t의 생활·공업·농업용수를 공급해 전북의 물부족 현상을 완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연간 1억9,800만kwH의 전기도 생산한다. 용담댐 건설로 진안군지역 1개읍 5개면 1,155만평이 수몰된다.수몰지역에 살던 2,864세대 1만2,616명의 주민들이 고향을 잃었다.현재 수몰지역 토지와 주택은 98% 보상됐으나 이주는 80%에 머물고 있다. 수몰지역내 분뇨와 농·축산 폐기물,가옥 등 지장물은 94% 철거됐고 연말까지 모두 철거할 방침이다. 한편 일제 때부터 계획됐던 용담댐 건설사업은 3번째만에 완공을 보게 됐다. 1차사업은 1940년 남선수력전기㈜에서 발전전용댐으로 계획됐다가 광복과 함께 무산됐고,2차사업은 1966년 다목적댐 기본계획이 수립됐으나 주민반대로 취소된 역사를 안고 있다. 댐이 완공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난달 9일 담수가 시작돼 내년부터 전주권에 용수공급이 가능하다. 용담댐 상류에는 공장과 대도시가 없어 수질은 초일급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 美 에세이가 뛰고 있다

    뭔가 강력해야 어필하는 미국에서 가장 은은한 글쓰기 장르인 에세이가 활황을 즐기고 있다. 5권의 에세이집을 낸 스벤 버커츠 미 마운트 홀리요크대 문예창작과교수가 최근 워싱턴포스트 지의 서평란을 통해 내린 결론이다.버커츠 교수는 거의 동시에 출간된 ‘20세기 미국 베스트 에세이선’(휴튼 미플린사 펴냄)과 ‘20세기 영미 에세이선’(프람사)을 평하는 자리를 빌려 미국 에세이 문학의 현주소를 꼼꼼히 돌아보았다. 600쪽에 가까운 미국 에세이선에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온 소설가 조이스 캐롤 오츠와 지난 86년부터 이 출판사의 ‘올해의 에세이선’ 시리즈를 편찬해온 로버트 애트완이 골라뽑은 55편이 수록되어있다.같은 두께의 영미 에세이집은 영국 문인(아이언 해밀턴)이 편찬했고 영국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지만 영어 문학의 미국 주도화 추세를 솔직하게 반영,미국적 색채가 짙다. 버커츠 교수는 이 두 권의 서적이 보물창고이며 에세이문학의 정전(正典)으로 떠받들어질 것이라고 칭찬해 마지않는다.그러나 최정예 작품들을 연대순으로게재한 ‘착실한’ 포맷은 현재 미국 에세이가 생성되고 있는 ‘가시처럼 찌르는 듯하게 발랄한’ 현장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미국 에세이는 지금 야생화처럼 사방에서 솟아나고 있다는 것이다.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뜻인데 미국에서 새 에세이가 얼굴을 내미는 텃밭은 예나 지금이나 잡지다. 미국에서 글쓴다는 사람 누구나 제 글이 게재되기를 꿈꾸는 뉴요커,애틀란틱,하퍼스 등 세 주·월간지는 지금도 에세이의 주요 산실이지만 이외 각종 문학잡지에서부터 문학과는 상관없는,예컨대 조선업계잡지에 이르기까지 에세이는 빠짐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역사상 처음은 아니지만 분명 미국 에세이는 상승세에 있다”고 말한 버커츠교수는 잡지가 많아진 점을 그 첫 이유로 든다.‘올해의 베스트 에세이’같은 책을 살펴보면 수록 에세이의 출처로 조지아 리뷰,쓰리페니 리뷰,게티즈버그 리뷰 등 문학잡지와 함께 자연,환경,지역,집 장식,가정 잡지들의 이름이 보인다. 60년대에 싹이 튼 뉴저널리즘이 두번 째 요인.저널리즘 출신 소설가톰울프가 이름붙인 이 글쓰기 양식은 다양한 픽션 테크닉을 다큐멘터리 저널리즘 글쓰기에 도입한 것으로 에세이 글쓰기에도 활력과 융통성을 불어넣어 표현의 폭을 확장시켰다.덕분에 게이 탤러즈,마이클헤어, 트루먼 캐포트,헌터 톰슨,조안 디디언 등 인기 에세이스트들이등장했다. 회고록에 대한 관심 고조와 사적 내용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최근의글쓰기 추세도 에세이 붐에 일조했다.예전에는 점잖지 못하다며 입에올리지 않았던 내밀한 이야기들이 ‘자신을 쓴다’는 집단적 열풍에힘입어 뚜렷하게 활자화된다. 에드워드 호그랜드,낸시 메어스,로런 슬레이터,비비언 고니크,패트리셔 햄플,그레틀 얼리히,루시 그릴리,필립 노페이트 등이 사적 에세이스트들이다.그리고 전문화 시대에 맞춰 전문 지식과 글재주를 동시에갖춘 박물 및 과학 에세이스트들이 독자들의 시야를 넓혔다. 로런 에슬리,로버트 핀치,루이스 토마스,헨리 페트로스키,리차드 셀저,존 스틸고,올리버 색스,스티븐 굴드,존 멕피,비키 헌,수 ?g벨,데이빗 쿼멘등을 이 부류로 들수 있다. 그러나 ?隔걋? 에세이 부흥기를 맞아 유일하게 축소된 분야가 있다. 다름아니라 에세이의 정수라고도 할 수 있는 문학 및 문화비평 분야. 물론 지금도 오츠를 비롯 신씨아 오지크,엘리자벳 하드윅,윌리엄 개스,고어 바이달,윌리엄 프리차드,제임스 우드,존 업다이크 등이 활동하고 있다.그러나 자기주장과 사적 고백,극적 르포 등속의 ‘현대적’ 에세이 홍수 속에서 이같은 성찰의 고전적 에세이는 자꾸만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버커츠 교수는 진단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잘키운 식스맨 하나 열 주전 안부럽다

    ‘성적을 내려면 식스맨을 키워라’-.농구에서 ‘식스맨’이란 ‘베스트5’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코트의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을 때 투입되는 6번째 선수를 말한다.따라서 주전은 아니지만팀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선수다. 1라운드를 마감한 00∼01프로농구에서 식스맨의 활약에 따라 승부의 명암이 엇갈려 팬들의 눈길을 끈다.가장 확실한 식스맨을 거느린 팀은 선두(8승1패) 삼성. 지난 시즌부터 팀이 아쉬울 때 궂은 일을 도맡아 온 강혁(188㎝)이올시즌에서도 팀의 ‘소금’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가드로서는 키가큰데다 돌파력과 슈팅력을 함께 갖춘 것이 강점.삼성을 상대하는 팀들은 포인트가드 주희정이 외곽슛에 약하다는 점에 착안,주희정에 대한 수비를 포기하는 대신 센터에게 더블팀을 들어가는 전술을 즐겨사용한다.이 때마다 삼성은 강혁을 투입해 위기를 벗어나곤 했다.강혁은 자신의 마크맨이 센터에게 더블팀을 들어가면 여지없이 3점포를 작렬시켜 상대의 수비망을 무너뜨린다.식스맨으로서는 더 바랄 게없는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삼성은 강혁 말고도 김희선 이창수 박상관 등 주전급 식스맨을 거느리고 있다. 기아의 포인트가드 하상윤과 LG의 이홍수 김태진 이정래 등도 식스맨으로제 몫을 다하고 있다.하상윤은 34살의 노장 강동희가 체력적인 부담으로 한경기 평균 25∼30분 정도를 소화하는데 그치자 나머지시간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노련미에서는 뒤지나 스피드와 힘이 좋고 외곽슛도 괜찮은 편이다. 단독 2위(7승2패)에 나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G는 10개팀을 통틀어 식스맨을 가장 잘 활용하는 팀으로 꼽힌다.배길태 오성식 이홍수 김태진 등 4명의 포인트가드가 상대팀과 상황에 따라 번갈아 식스맨으로 기용되고 있다.여기에 장거리슈터 이정래도 조성원 조우현이부진하면 즉각 투입돼 ‘소방수’역할을 해낸다. 이에 견줘 현대는 지난 시즌까지 확실한 식스맨 이었던 김재훈을 올시즌 SBS로 트레이드 한 뒤 곤욕을 치르고 있고 SBS 골드뱅크 동양등 중·하위권 팀들도 마땅한 식스맨이 없어 고민중이다.전문가들은“시간이 흐를수록 식스맨 싸움이 순위 다툼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병남기자 obnbkt@
  • [오늘의 눈] 경제위기 외면 정치지도자들

    “경제가 이 모양인데 도대체 정치인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건지….”22일 오전 기자가 탄 택시의 운전기사는 라디오에서 ‘제2의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위기’ 운운하는 뉴스가 나오자 못 참겠다는 듯분통을 터뜨렸다. 원화(圓貨) 가치와 주가가 급락하며 경제지표가 요동치는,그래서 국민들이 제2의 경제위기가 닥칠까 가슴 졸이는 이때,우리 정치인들은정말 말로만이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경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집권 민주당 책임자인 서영훈(徐英勳)대표의 22일 일정을 들여다보자.오전 8시30분 당무위원회의,11시 민주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오후 5시 강원도지부 후원회…. 차기 수권정당이라고 자부하는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어떨까.오전 8시30분 총재단회의,10시 주한 스위스대사 면담,오후 3시모 대학신문 인터뷰,5시 대구출신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구경제 부양대책회의,6시 당 소속 의원 후원회 참석…. 정국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은 오전 9시 당무회의 주재 외 공식일정 무(無)….하나같이 현재의 긴박한 경제상황과 관련된 일정은 찾아볼 수 없다. 간혹 ‘경제’란 말이 들어간 행사가 눈에 띄지만 지역민심을 달래기위한 전술적 제스처에 가깝다.물론 이같은 일정이 전혀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니다.국회 정상화를 위한 고심의 흔적이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경제위기 국면에서 평소처럼 소속 정당의 이익에치중된 일에만 몰두한다면 “어느 나라 정치지도자냐”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우리 경제의 체질은 아직 심리적 요인에 의해 상당부분 좌우될 정도로 연약하다. 홍수가 났을 때 수해현장을 찾아 민심을 다독거리듯 경제가 악화될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정치의 정도 아닐까 한다. ‘오전 8시 환율·주가·금리 안정 대책회의,오전 10시 긴급 당정회의,오후 2시 한국은행 총재 긴급 면담,오후 4시 현장방문….’이런일정이 우리 정치지도자들에겐 정말 꿈 같은 얘기인가. ■김 상 연 정치팀 기자 carlos@
  • [失業 이렇게 풀자](1-1)실업자 홍수-솔로몬의 지혜를 찾아라

    기업과 금융권에 대한 2차 구조조정과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실업자 수가 내년초 다시 100만명 선에 육박할 전망이다.대한매일은 구조조정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심각한 사회경제적 현안이되고 있는 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기획특집을 5차례에 걸쳐 싣는다. (1) 실업자 홍수-솔로몬의 지혜를 찾아라. “11월 들어 일자리를 구한 건 딱 두번뿐입니다” 18일 새벽 5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인력시장에서 만난 이모씨(59·성남시 상대원동)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모닥불을 가운데 두고이씨 곁에서 새벽추위를 피하던 김모씨(37)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올초만 해도 버스로 인부들을 실어나르더니 요즘엔 승합차나 승용차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모닥불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은 줄잡아 200여명.요즘들어 두배 이상 늘었다.신문지를 깔고 앉아 무릎 사이에 머리를 묻고 잠든 사람,채가시지 않은 술기운에 광대뼈 주위가 발갛게 달아오른 젊은이…. “잡부 5명만 필요합니다”는 외침이 정적을 깨뜨리자 회색 9인승승합차에는 30여명의 근로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흥정할 새도 없이 차를 타고 보자는 근로자들로 승합차는 문을 닫지도 못하고 떠났다. 이어 일꾼을 데리러 도착한 승합차에는 채소밭 일을 얻은 부녀자 4명이 목적지로 향한다.일당은 3만원.초가을까지만 해도 일당은 5만원이었지만 이제는 3만∼4만원짜리 일자리도 새벽 하늘의 별따기다. 이날 인력시장을 찾은 근로자 200여명 가운데 운좋게 일자리를 얻은사람은 30여명. 새벽부터 부산만 떨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구직자들 사이에는 부도난 전직 사업가나 명예퇴직자도 끼어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99년 2월 이후 계속 줄어들던 실업자들이 다시 인력시장과 지하철역으로 몰려들고 있다.금융·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일감이 없어지는 내년 2월이면 실업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노동부가 추산하는 실업자는 96만명.10월의 80만명보다 16만명 늘어난 숫자지만 40만명 이상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이른바 실업대란이다. 이번 실업대란은 외환위기 직후의 실업사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데 심각성이 있다.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李禎一)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실업자의 실업상태가 장기화돼 만성실업자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98년부터 내년까지 4년동안 8조원이 투입되는 공공근로사업 방식은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또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든 시점에서 고용을 창출해내는 힘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정부는 실업보험·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같은 사회안전망이 잘돼 있다고 홍보하지만 전문가들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인하대 경제통상학부 윤진호(尹辰浩) 교수는 “실업자들은 국민기초생활보호제도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생계유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제는 한시적 실업대책이나 임시변통보다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강순희(康淳熙)동향분석실장은 “외환위기 직후에는즉흥적인 실업대책을 내놨지만 지금은 정교한 취업알선과 직업훈련능력을 차분히 키워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공공근로사업으로 실업자에게 돈을 나눠주는방식이나 특단의 실업대책보다는 차질없는 구조조정과 경기회복이 살 길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劉京濬)연구위원은 “한치 오차없는 금융·기업 구조조정으로 성장잠재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상품 수요를 키워야노동수요도 파생적으로 증가한다는 얘기다. 성남 윤상돈 박정현기자 jhpark@
  • 남도대교 ‘첫삽’ 언제 뜨나

    영·호남화합을 위해 경남도와 전남도가 공동시행하는 남도대교 건설공사가 기공식 4개월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섬진강 홍수관리를 맡고 있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설계 잘못을 지적,설계 변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강기업 등 시공회사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양 지역의 다리 아래쪽에 설치되는 콘크리트 아치구조물의 높이를 섬진강 홍수계획고인 19.39m보다 2m이상 높게 설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관리청은 이와 함께 하동지역 연결도로 가감차선 및 좌회전 대기차선 등에 대한 설계변경도 요구하며 하천 점·사용 및 공작물설치허가를 보류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남도대교 가설위치를 현재 설계된 하동군 화개면 화개천 아래쪽에서 화개천 위쪽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공사를 시행하는 전남도는 선시공 후보완키로 하고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몇 차례 협의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전남도는 전남쪽 섬진강을 관리하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하천 점·사용 및 공작물 설치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2002년 12월 준공예정인 남도대교의 준공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와 전남도는 영·호남화합과 인적·물적교류를 위해 사업비 307억원을 절반씩 부담,하동군 화개면 탑리와 전남 구례군 간전면 운천리를 잇는 길이 358.8m,너비 13.5m의 남도대교를 건설키로 하고 지난 6월29일 기공식을 가졌다. 하동 이정규기자 jeong@
  • 미술대전 공예·서예부문 대상에 신랑호·여성구씨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석원)는 제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공예·서예부문 수상자를 13일 발표했다. 공예부문 대상은 목칠 분야의 ‘온고지신’을 출품한 신랑호(44·국립삼척대 공예학과 교수)씨가,서예부문 대상은 한문 분야에 ‘송도(松都)’를 낸 여성구(41·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사무차장)씨가차지했다. 이대원(금속·32)김수형(도자·34)지정용(목칠·33)정영주(염직·41)씨는 공예부문에서,이혜경(한글·59)김윤식(한문·44)홍분식(사군자·70)박후상(전각·60)씨는 서예부문에서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17일 오후2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있으며 전시회는 이날부터 2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그밖의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공예] ▲특선 양은진 조영선 신정희(이상 금속) 손경자 최지민 최정은 강진명(도자) 남궁선 정명택(목칠) 김봉섭 장영 박소형(염직) [서예] ▲특선 이정옥 박한용 김흥도 신영순 김광숙 이희자 은성옥권명원 박용병 김혜명 장용남 정경인 기혜경 이윤숙(한글)임헌웅 강창화 최기영 서정온 정덕영 박지우 이무희장근헌 김응학 양희석 강수진 김부경 지은숙 권상호 문홍수 김석호 유백준 김주익 박찬경 이기숙 강대식 정계호 이문훈 김시만(한문)전현주 정금정 장복실 노승환 김지영 황연섭 차정자 박원옥 주시돌 이무상 김경옥 심재원 강영구 임경(사군자)박영희 김법영 박래창(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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