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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노인상’ 3명 선정

    ‘전국 멋진 노인상’ 수상자로 ▲김대수(金大洙·87·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할아버지 ▲김귀조(金貴祚·94·경남 양산 웅상읍) 할머니 ▲김홍수(金弘洙·86·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할아버지 등 3명이 선정됐다.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회장 朴相哲 서울대 의대 교수)는 8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국사회복지회관에서 제2회 전국 멋진 노인 선발 및 시상식을 열고 고령을 극복하고 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이들 수상자에게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50만원의 상금을 각각 수여했다. 또 ‘멋진노인 장려상’수상자로 ▲박태익(90·경기 과천시 중앙동) 할아버지 ▲이금주(88·강원 원주시 문막읍) 할머니 ▲정수만(86·경북 구미시 황상동) 할아버지 ▲이봉은(86·경남 진해시 태평동) 할아버지 등 4명이 뽑혔다.박승섭(100·강원 고성군 현내면) 할아버지와 권명완(101·여·경북 예천군 용궁면) 할머니는 100세 이상 장수 노인에게 주는 ‘만수상’ 수상자로 선발됐다. 노주석기자 joo@
  • [녹색공간] 이 추운 가을 웬 모기?

    언젠가부터 10월의 마지막 밤은 그냥 보내기 허전했다.아마 요즘 젊은이들이 기억하지 못할 가수 김용이 ‘잊혀진 계절’을 히트시킨 다음부터라 생각한다.‘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시월의 마지막 밤을’ 하는 가사를 핑계로 해마다 10월의 마지막 밤은 친구들과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나누곤 했는데,지난 시월의 마지막 밤 자정 기상예보는 영하의 날씨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예년에 없던 가뭄에 이어 예년에 없던 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예년에 없던 홍수가 지나간 올해는 예년에 없던 가을 추위로 이어지고 있다.백등유를 부랴부랴 채워 넣은 난로에 불을 지피고 책상 밑 전기난로의 스위치를 켰으니 예년에 없던 바깥 추위도 실내 공간을 위협하진 못하겠지.그런데 아니 이런!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어진다.저녁시간이 지나자 일단의 모기들이 달려드는 게 아닌가.이 추운 가을에 웬 모기람.예년에 없던 날씨로 모기까지 이상해졌나. 모기가 늦가을까지 극성인 건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작년에도 언론들은 모기의 산란기가 연장되고 있다는 걸 보도한바 있고,계절을 잊은 난방과 지구온난화에 혐의를 두었던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아무튼 요즘의 우리 겨울은 예년과 달리 따뜻하다.모기인들 아니 그럴까. 예년이라면 초가을쯤 자취를 감췄을 모기가 영하의 날씨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반소매 걸친 아파트나 사무실 사람들을 귀찮게 하는 현상을 학자들은 점잖게 ‘적응’이라고 말할 것이다.겨울을 잊을 정도로 난방에 철저한 사람들은 아직도 지구온난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데,고인 물에 알을 낳아야하는 모기는 어인 일로 영하의 날씨를 이겨내기 시작한 것일까.강력한 살충제에도 살아남은 모기들은 자신의 생존력을 스스로 강화한 것일까. 여름만 조심하면 되던 모기가 늦가을에도 달려드는 현상은 적응 이전에 도태가 있었기 때문이다.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없는 대부분의 모기가 환경이 변화하자 사라졌고,그 뒷자리를 환경변화의 원인으로 유전자가 돌연변이된 모기가 메웠는데 그것도 잠시,돌연변이된 모기들 중에 추위에 견디는 능력을 우연히 갖게 된 일부 모기들이 추운 계절의 따뜻한 실내를 성공적으로 점유했다는 설명이다.지나친 난방과 그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결국 수천 년 사람과 더불어 살았던 예년의 모기를 몰아냈고,실내에서 차가운 날씨를 이겨내는 이질적인 모기를 불러들인 셈이다. 환경이 변화하면 변화 이전의 환경에 적응했던 개체들은 대부분 도태한다.모기뿐이 아니다.갈라파고스 군도의 핀치라는 새와 아프리카 코끼리도 그렇다.상아를 뽑으려는 사람들이 들끓자 상아 없는 코끼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남획이 심화되자 어린 참치들이 알을 낳는 기현상도 마찬가지다. 환경변화로 기존의 개체들이 도태되고 새로운 개체들이 출현한 적응 현상이라고 한다.그렇다면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참지 못하는 사람은 언제까지 작금의 환경변화를 견뎌낼 수 있을까. 한 세대가 30년이라 도태와 적응을 자신의 세대 내에 감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30년 전 환경을 잊고 사는데,다음 세대의 환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도태를 전제로 하는 적응은 기존 개체들의 희생을 요구하는데,바닥을 모르는 탐욕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은 독야청청 가능할까.이러다가 지구 생태계에서 사람이 잊혀지는 게 아닐까. 박병상 인천 도시생태 환경연구 소장
  • [2002 길섶에서] 무지개

    “내가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이것이 나의 세상과의 언약의 증거이니라.” 여호와는 노아의 대홍수 이후 다시는 생물을 멸종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그 계약의 표시로 하늘과 땅 사이에 무지개를 걸었다. 영국의 계관시인 워즈워스는 어느 날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보면서 잃어버린 소년시절의 꿈을 되살리며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절묘한 명제를 이끌어냈다.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무지개 일곱 빛깔에는 신성한 계약에서 가난했던 어린시절의 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얘기들이 담겨 있다. 최근 10년 사이에 전국적으로 무지개 발생 횟수가 20% 이상 줄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일부 도시에는 8년간 무지개가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한반도 상공이 숨막히는 미세먼지로 가득차면서 무지개가 오는 길목을 차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지개가 없는 이 땅에도 여호와의 언약은 유효한 것일까.무지개를 보지 못하고 자라는 이 땅의 아이들은 어떤 꿈을 꾸어야 할까. 우득정 논설위원
  • 도쿄 기타자와천·오사카 도톤보리천 民·官합작 주민친화형 하천복원

    (도쿄·오사카 최용규특파원) 도심 속의 버려진 하천을 복원해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겠다는 서울시의 구상은 청계천복원사업의 기본 틀이다. 이같은 인본주의적 하천복원 흐름은 이웃 일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특히 각종 오염물질로 얼룩진 복개천을 뜯어내고 가재·고둥·송사리 등이 살 수 있는 깨끗한 하천으로 되살린 예는 청계천복원의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복원의 대명제는 사람중심 도톤보리(道頓堀)천은 오사카시 최대의 상업지역인 신사이바시와 에비스바시를 끼고 흐르는 폭 30∼50m의 하천.2.7㎞의 하천 양쪽에는 ‘있을 것은 다 있다.’고 할 만큼 다양한 상점과 술집,음식점 등이 자리잡고 있다. 도톤보리천은 물자수송을 위한 인공하천으로 지난 1615년 조성됐으나 90년대 중반 이후 시민들을 위한 하천으로의 복원작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홍수에 대비,하천 양안에 설치된 콘크리트 방어벽을 철거하고 강 위로 너비8m의 테라스를 만들어 시민 휴식·보행 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까지는 천변으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했으나 앞으로는 하천변 상점의 출입문도 하천쪽으로 내도록 유도해 주민친화형 하천환경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도쿄 외곽 세타가야(世田谷)구의 기타자와(北澤)천은 청계천과 규모는 다르지만 청계천 복원 방향을 가름할 잣대가 될 만하다.20여년전만 해도 생활하수 등이 무분별하게 유입,복개를 하지않으면 안될 만큼 버려진 하천이었다.그러나 하천을 살리자는 주민들의 요구로 지난 89년부터 하천복원이 가시화되면서 자연하천으로 부활했다.골칫거리였던 생활하수는 지하 2m의 하수관을 통해 17㎞ 떨어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져 맑은 하천수로 활용되고 있다.수변공간은 인공적인 평면보다 자연성을 최대한 살려 주변경관과 일치시켰다. ◆복원 성공은 민·관 합작품 도톤보리천은 물론 도쿄 한복판을 흐르는 스미다(隅田)강의 하천정비작업에는 시민단체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스미다강을 살리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히라이 다카아키)은 지난 30∼40년대 공장폐수 등으로 오염된 스미다강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쓰레기 수거작업부터 시작한활동은 도쿄도와 구청에 하천수질개선을 끈질기게 요구했으며 관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20여년에 걸친 관·민 노력으로 5급수에 머물던 스미다강은 현재 2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히라이 다카아키 회장은 “스미다강 정비처럼 청계천도 시민단체와 언론의 관심이 필요하며 조급하게 추진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ykchoi@
  • [2002 길섶에서] 심안

    어떤 이가 길에서 울고 있었다.눈이 먼 그는 “갑자기 천지가 맑고 밝게 보여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가려는데,길이 여러 갈래고 대문이 서로 같아 집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나그네는 “눈을 도로 감아라.그러면 곧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일러줬다. 연암의 ‘열하일기’에 나오는 맹인 삽화다.1780년 조선 사절단으로 청나라를 밟은 그는 ‘오랑캐족’의 나라라고 업신여겼던 청의 뛰어난 문물에 큰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다.시골의 고을을 둘러 본 뒤 “이곳이 이럴진대 앞으로 더 유람할 생각을 하면 기가꺾여,온몸이 화끈해 진다.”고 했다.그는 넓은 세상에서,사물을 바르게 인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맹인삽화를 통해 역설적으로 강조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요즘이다.하지만 눈을 뜨고도 사물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신기루와 허상을 좇다 낭패감을 맛보는 이들을 자주 만난다.이따금 눈을 감고 심안(心眼)으로 지난 삶과 앞날을 헤아리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최태환 논설위원
  • 책/ 화인 허유 - 한시와 수묵화 어우러진 사색서

    싸목싸목 깊어가는 가을.느긋하게 행간의 깊이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아주 제격인 책이 나왔다.‘화인 허유(^^人 許臾)’(허유 지음,솔·학 펴냄)는 하루에도 수백권씩 시류에 영합한 신간들로 홍수가 나는 시중 서가에 은근한 묵향을 뿌린다. ‘가짜라 묻는 자네는 진짜인가.’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동양화가 허유(54)가 한시에 해설을 달고 자작 수묵화를 곁들인 서화집.자연찬미와 생활·정치철학의 화두로 채워져 시종 ‘깊은 생각’을 채근한다. “자각의 길은 멀고 험난한 것이다.항상 자기를 닦지 않으면 함정은 어디서고 도사리고 있다.자기를 버려야 한다.” “일진광풍(一陣狂風)이 기한양(起漢陽)하니 권문세벌(權門勢閥)이 낙추광(落秋光)이네….”(한떼의 광풍 서울에 일어나니 권문세도가 가을볕에 낙엽처럼 떨어졌네.) 윤길중·이동주·김응현 선생에게 서화와 이론을 배운 허씨는 타이완국립사범대 미술과를 졸업,현재 한서대 교양학부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마음 바쁘게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독자에겐 어울리지 않을 듯하다.손님처럼 잠시섰다 훌쩍 돌아서고말 계절에 만추유감(晩秋有感)을 조용히 제안하는,사려깊은 사색서다.한편 지은이는 30일부터 새달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신관에서 7번째 개인전을 연다.1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
  • 책/ 차윤정의 우리 숲 산책 - 인간의 무지에 상처받는 자연

    남도의 서정을 간직한 완도 갈문리 숲,불타오르는 태백산맥 자락의 계방산,동백의 붉은 비가 어지럽게 내리는 고창 선운산….우리 자연은 처절하리만치 아름답고 역동적이다.그러나 우리의 무관심 혹은 정보의 부족은 자연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방해한다.자연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산림학자 차윤정씨가 지은 ‘차윤정의 우리 숲 산책’(웅진닷컴 펴냄)은 친근한 언어로 자연과 독자 사이에 다리를 놓아 무언의 교감을 나누게 한다. 양평의 유명산과 중미산 일대는 일본이깔나무 조림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그런데 이 일본이깔나무 숲은 일본에서 건너 온 조림수종이란 이유로 무시당해 왔다.말라깽이 모습으로 자란 일본이깔나무 숲을 보며 사람들은 그것이 없었더라면 보다 다양한 수종의 아름다운 숲이 조성됐을 것이라고 원망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무지의 소치다.1970년대 일본이깔나무를 심을 당시,산림의 지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가뭄이나 홍수에 취약했던 사정을 감안하면 일본이 깔나무 숲이야말로 생명의 숲이다. 전나무 숲으로 유명한 곳이 바로 오대산 월정사다.우악스러운 사천왕상처럼 솟아 있는 월정사 전나무는 어떻게 그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었을까.저자는 그 쓰임새에서 해답을 찾는다.월정사에서는 목재자원이 풍족했기 때문에 비교적 재질이 무른 전나무는 사람들의 손길에서 벗어나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저자는 우리의 잘난 자연들이 그 잘남으로 인해 수난을 겪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자연파괴에 대한 보고서로도 읽힌다.1996년 산불로 검은 유령의 숲으로 변한 고성의 자연,산불로 날려버린 토양을 유지하기 위해 억새를 이고 살아가는 아픔을 간직한 유명산 억새밭.저자는 이처럼 끊임없이 제자리를 위협받는 자연의 현장을 자연과학도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잡아낸다.그리고 그 폐허의 현장에서 자연의 지혜를 발견한다. 예컨대 잎의 길이가 20∼30㎝쯤 되는 대왕송은 발아한 뒤 얼마간은 풀과 같은 생장기를 갖는데 이 때 긴 잎들은 뿌리 속에 탄수화물을 저장해 산불에 대비한다.몇년을 산불 없이 지내면 곧 나무와 같은 생장 형태로 바꿔 뿌리에 저장한 탄수화물을 이용해 하늘 높이 자라 산불이 났을 경우에도 피해를 덜 받게 된다. 저자의 숲 탐방은 민족의 원형을 간직한 장백산 원시림으로 끝을 맺는다.1960년 유엔에 의해 자연보존지역으로 설정된 장백산 지역은 1980년 다시 유네스코 산하 인간과 생물권(MAB) 계획에 의해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유네스코 장백산 생태계조사단 연구원으로 활동한 저자는 “장백산의 나무와 물은 너무 곧고 깨끗해서 사람을 품어주는 맛이 없다.”고 말한다. 모든 걸 감싸주는 게 자연이지만 때로는 이처럼 배타적인 것이 또한 자연이다.1만원. ▶ 차윤정 지음 / 웅진닷컴 펴냄 김종면기자 jmkim@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전북 전주시

    ‘맛과 멋의 전통이 흐르는 도시’ 전북 전주시가 ‘환경친화적인 생태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시내를 관통하는 전주천이 60만 시민의 사랑을 받는 청정하천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전주시가 추진한 ‘전주천 자연하천 조성사업’은 오염된 도심 하천의 생태계를 복원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전주천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전주 8경’의 하나로 불릴 만큼 연중 맑고 깨끗한 물이 흘렀다.시민들이 낚시하고 멱을 감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고,이곳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끓인 얼큰한 ‘오모가리탕’은 전주를 대표하는 토속 음식이었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도시 발달과 함께 전주천은 오염되기 시작했다.양안은 콘크리트 호안블록으로 뒤덮였고 고수부지는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했다.온갖 오폐수와 생활하수가 흘러들어 급기야 죽음의 하천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기형 물고기가 많아졌고 하천의 생태적 기능이 마비돼 수질은 악화됐다. 하지만 시가 90년대부터 오폐수와 생활하수를 제외한 빗물만 유입되도록 차집관거를 묻으면서 수질이 개선되기 시작했다.2000년부터 추진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은 전주천이 되살아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사업 초기에는 예산낭비라는 등 비판여론이 거셌다.하지만 시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2000년부터 올해까지 119억원을 들여 한벽보 상류에서 삼천 합류지점까지 7.2㎞를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었다. 우선 기존에 설치됐던 콘크리트 호안블록을 걷어내고 자연석으로 꾸몄고 여울과 소를 반복적으로 설치해 산소를 충분히 공급,수질정화 효과를 최대화했다.미관을 해치는 콘크리트 보는 자연석을 이용한 어도로 개량,어류 이동을 원활히 했다.한벽루 부근에는 고무보를 설치,풍부한 유량을 확보하고 홍수조절 기능도 갖도록 했다. 고수부지에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과,수생식물이 성장할 수 있는 터를 만들었다.호안에 담쟁이넝쿨을 심어 경관을 가꾸고 산책로,휴게시설,전통놀이마당 등을 만들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했다. 이같은 노력 덕택에 3급수 이하였던 전주천은 1∼2급수로 거듭났다.1급수 지표어종인 쉬리와 버들치가 돌아왔고 피라미,모래무지 등 어류25종이 사는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천변에는 개망초,쇠뜨기,달개비 등 다양한 식물이 분포한다.생태계가 복원되면서 중대백로,왜가리,해오라기 등이 크게 늘었다.먹이가 풍부해 겨울철에도 남아 있는 여름철새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가장 큰 혜택은 전주시민들에게 돌아왔다.다시 전주천에서 고기를 잡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됐고,전주천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와 운동시설,휴식공간에는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운동과 삶의 여유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생태하천으로 돌아온 전주천은 환경단체와 타지역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대상으로도 인기다.7월에는 제5회 일본 강의 날을 맞아 도쿄에서 열린 국제워크숍에서 우수사례로 발표됐다. 전주시는 생태도시로서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쉬리 캐릭터’를 특허출원,관광상품화하기로 했다.시내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하천인 삼천도 2004년까지 생태계를 복원시켜 녹색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지자체 개혁박람회 심사위원인 전북대 경제학부 원용찬(元鏞燦) 교수는 “죽어가는 하천을 시민들의 친수공간으로 되살린 전주천은 전국 주요 도시의 환경오염 방지와 생태계 복원의 기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김완주 시장 “민·관 머리 맞대고 노력한 결과” “전주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은 개혁성,공공성,효과성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사업입니다.” 김완주(金完柱) 전주시장은 16일 “전주천이 쉬리와 다슬기를 볼 수 있고 물장구 치고 멱을 감을 수 있는 전주의 젖줄로 거듭난 것은 전주천을 살리려는 많은 시민들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시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시장은 잡초와 돌무더기가 나뒹굴고 버려졌던 하천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환경교육을 위한 생태체험장으로,시민들에게는 조깅과 산책을 하는 휴식·체육공간으로 자리매김된 것을 보고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초기에는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이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전문가와 시민단체,민·관 등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노력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전주천에 자연학습관과 자연체험관을 건립해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전주의 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 고이즈미 “”北서 피랍자 살해””발언/ 北日수교교섭 큰 파장 일듯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4일 제기한 피랍 사망자 ‘살해설’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피랍 사망자 8명의 사인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이즈미 총리의 이날 발언이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인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지난달 17일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총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무게를 지닌다. 북한은 납치 사망자 8명의 사인에 대해 자동차 충돌이나 가스 중독에 의한 사고사,병사,자살 등으로 분류해 일본측에 통보한 바 있다.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같은 북한측 통보를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피해자 유족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설명”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일부 유가족들은 북한에 의한 ‘처형’을 비롯한 살해설을 제기하고 있다.특히 일본 정부가 납치로 인정한 13명 가운데 8명이나 사망하고 이들이 대부분 20∼30대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점,유골 상당수가 홍수 때 유실됐다는 점은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이런 유족들의 진상 규명 요구를 받아들여 2차 조사단 파견을 검토하는 한편 오는 29일 말레이시아에서 재개될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을 통해 강력히 의문을 제기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런 와중에 터진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은 수교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북측의 반응이다.아직 공식적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국제적 명예 실추로 이어질 ‘납치자 살해’가 가져올 파장 때문에 최악의 경우 수교협상 보이콧 사태나 보이콧하겠다고 위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물론 북측이 수교협상 보이콧으로 잃을 것이 많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가족을 비롯한 일본 국내의 비판적인 대북 여론이 고이즈미 총리의 살해설 제기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여론의 압박이 대북 협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marry01@
  • KBS2 새드라마 ‘고독’ 표민수PD “불륜 홍수… 진실한 사랑 말하고파”

    “배신 불륜 복수….요즘 드라마에는 독하고 모난 감정만 가득해요.‘고독’은 자신을 버려야 비로소 얻어지는 진실하고도 이기적이지 않은 사랑에 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오는 21일 처음 방송하는 KBS2 드라마 ‘고독’(월·화 오후9시50분)은 40대 미혼모와 20대 청년의 금지된 사랑이야기다. 표민수 PD는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해 “불륜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회적 통념을 거스르는 관계”라면서 “나이 많은 남자가 젊은 여자와 결혼하면 ‘복이 많다.’고 말하면서 상황이 뒤바뀌면 뒤에서 ‘욕심많은 사람’이라고 쑤근대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노희경 작가와 콤비를 이뤘다.40대 유부남과 20대 여성의 사랑을 소재로 한 ‘푸른 안개’를 비롯해 ‘거짓말’‘바보같은 사랑’등 두 사람의 합작품은 대부분 통속적인 맬로물을 넘어,시청자로 하여금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사랑이야기다.까닭에 그들의 드라마에는 마니아 층이 존재한다. 주인공은 기업 이미지 컨설팅회사 대표로 15살된 딸 정아를 키우는 미혼모 경민(이미숙)과 해외유학을 마치고 그녀 밑에서 일하는 청년 영우(류승범).극중 둘의 나이차는 15년이지만,실제로는 22년 차이다. 둘 사이에 끼어든 20대 진영 역은 영화 ‘나쁜 남자’의 서원,경민의 옛 애인이자 정아의 아버지 은석 역은 2년여만에 복귀한 탤런트 홍요섭이 각각 맡았다. 지난 99년 표·노 콤비가 이 작품을 기획했을 당시의 제목은 ‘용서’.‘서로 잘 아는 나이든 여자와 젊은 여자 사이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면 두 여자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가 지금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사람이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고독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생각을 해 봤어요.좋은 추억이 있다면,또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은 덜 고독하지 않을까요?” 이어 “연상녀-연하남 커플인 탓에 초반에는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의 벽에 부딪치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고 인간적인 사랑을 나눕니다.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영화 ‘레옹’에서 어린 여주인공 마틸다와 레옹이 나누는 사랑과 비슷하다는 느낌을받았어요.” 그는 “드라마등급제 시행으로 ‘19세이상 시청가’등급을 각오하고 있다.”면서 “세상에서 이 드라마와 같은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1%도 채 안되겠지만 이 작품을 보고 그런 사랑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선정적이고 즉흥적인 요즘 드라마속 사랑과는 어떻게 차별될지 주목된다. 주현진기자 jhj@
  • “연간 재해 6000억중 호우피해 60%”건설기술硏 김창완 박사 주장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연간 재해액 6000억원 중 60%는 호우피해로 인한 것으로,이는 사전 방재계획에는 소홀한 채 사후복구에만 중점을 두는 방재정책이 이같은 호우피해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소 김창완 박사는 10일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공동대표 김석준 이화여대 교수)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국가재난관리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박사는 또“올해 태풍 ‘루사'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둑을 쌓는 등의 하천 개수사업은 자연의 물순환 과정을 왜곡시켜 오히려 피해가 가중된다.”며 “둑 축조 일변도의 치수정책은 한계에 도달한 만큼 홍수보험 활성화 등 홍수발생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 피해액을 경감시킬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세훈기자
  • [녹색공간] 가꿔야할 생명에너지

    해마다 원시림이 줄어든다.자동차가 늘어난다.공기 가운데 이산화탄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다.기온이 높아지고 사막이 늘어난다.가까이에는 북녘동포가 몇 해째 굶주리고 있고,멀리 아프리카에서는 캐먹을 풀뿌리조차 동이 나서 오늘 내일 모두 죽을 목숨이다.이 모두가 자연재해인 듯하나 사실은 그 탓이 사람에게 있다.사람 가운데도 잘 사는 나라 잘 사는 사람들 탓이다. 모든 생명체는 생명에너지에 기대어 산다.생명에너지를 서로 나누며 산다.자연 상태에서 생명에너지는 재생 가능하고 낭비가 없다.따라서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사람도 18세기까지는 그렇게 살아왔다.그러나 이제 이미 사람은 생명에너지에 기대어 살지 않는다.물질 에너지중에서도 화석 에너지에 기댄다.이 에너지는 재생되지 않는다.그뿐만 아니라 쓰이는 동안 80% 이상이 낭비된다.낭비되는 과정에서 온갖 부작용을 다 낳는다. 생명에너지는 생명력이다.살아있는 힘이고 살게 만드는 힘이다.이 힘이 없으면 죽는다.남아돌아도 이로울 게 없다.그래서 모든 생명체는 이 생명력을 알맞게 조절하는 법을 알고 있다.본능으로 아는 생명체도 있고 배워서 아는 생명체도 있다.이와는 달리 물질에너지는 죽은 힘이고 잠들어 있는 힘이다.이 힘을 되살리거나 깨워내려면 살아 있는 사람의 힘,노동력,곧 생명에너지가 필요하다.상품경제 사회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빚어낸 이른바 ‘문명의 이기’들은 생명 에너지가 물질 에너지를 이용하여 빚어낸 인공물들이다. 사람들은 석탄과 석유를 캐내고,원자로를 건설하고,여기서 뽑아낸 강철로 공장을 짓고 자동차를 만들고 오늘의 도시를 이루었다.그런데 화석 에너지,물질 에너지는 제대로 조절할 수 없는 힘이다. 이 조절되지 않은 채 고삐 풀린 80%의 물질 에너지는 죽음의 힘이다.공기에 풀리면 대기를 오염시켜 우리의 숨통을 막고,물에 풀리면 물을 오염시켜 물고기의 등뼈를 휘어놓는다.땅에 스미면 흙을 더럽혀서 결국에는 땅에 뿌리내린 모든 생명체를 못살게 한다.대기의 온도를 높여서 가뭄과 홍수를 불러오고,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로 곳곳에 산더미를 이룬다. 아주 이상한 사람들이있다.자연에 대한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했다고 으스대는 사람들이다.사람들은 이 사람들을 ‘자연과학자’라고 부른다.‘자연과학자’ 가운데 정말 ‘자연’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자연의 품 속에서 자란 사람이 얼마나 될까.스스로 제 앞가림을 하고,삶의 시간을 제 힘으로 통제하고,실험실을 벗어나서도 자유롭게 자연의 힘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이 ‘자연과학자’ 가운데 새로운 변종이 생겼는데 자기를 ‘생명과학자’라고 부르고,‘생명공학’을 전공한다고 내세우는 사람들이다.이 사람들은 유전자를 조작할 줄 안다고 허풍을 떨기까지 한다.‘자연’을 모르기는 이 사람들도 마찬가지다.그런데 더 고약한 것은이 부류들이 오만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다.붕어빵 찍어내듯이 생명체를 있는 그대로 판박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명체 고리를 마음대로 도려내고 오리고 붙여서 새 생명을 창조할 수 있다고 야바위 친다.그 짓 무엇하러 하려고 드느냐 물으면 식량문제를 해결하고,질병을 고치고,등등의 온갖 미사여구를다 늘어놓는다.이 부류 가운데 선진국에서 태어나서 가장 잘 나가는 자들은 인류를 대량 살상하는 생물학 무기를 만드는 연구소에서 일한다. 자연 속에서 살다 보면 안다.사람 하는 짓이 좁쌀 하나보다 더 가치 있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윤구병(변산공동체학교 교장)
  • 다구치, 이은혜 아니다 납치공작 책임자 사형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은 일본 정부의 방북조사단에 일본인 납치 및 사망경위와 사후 책임자 처벌문제를 설명했다고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관방부장관이 2일 발표했다. 8명의 사망 경위에 대해 북한측은 우울증으로 입원중 목을 맨 자살,연탄가스 중독(2명),교통사고(2명),간경변,익사,심장병 등의 내역을 일본측에 전달했다.이들 중 다구치 야에코는 대한항공기 폭파사건과 관련된 한국명 ‘이은혜’와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측은 또 7명의 묘가 지난 1995년 홍수로 유실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북한측 설명을 믿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일본 정부도 추가 확인작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발표에 따르면 납치과정에 일본인 청부업자도 연루되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977년 11월15일 발생한 요코타 메구미의 납치를 계기로 북한의 특수기관내 일부 부서에서 “일본인 성인을 데려와서 공작원에 대한 일본어 교육,신분위장 등에 이용하자.”는 제안이 나왔고,자의적으로 납치가 이뤄졌다고 북한측은 밝혔다.한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북·일 국교 정상화교섭은 예정대로 10월중에 재개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책임자 처벌과 관련,북한은 1998년 납치사건의 책임자인 장봉림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사형에 처하고,김순철은 15년 징역형에 처했다고 밝혔다. marry01@
  • 새영화/ 남자 태어나다-섬마을 총각들 권투로 대학가기

    ‘남자 태어나다’(11일 개봉)는 유려한 자연풍경을 배경으로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에 아기자기한 연기를 녹여낸 고만고만한 코미디영화다. 지도에도 없는 섬 마이도.마을 최고령 할아버지의 99세 생일날 ‘지령’이 떨어진다.‘대학가는 놈 만들어라.’ 마을 어른들은 대성(정준) 만구(홍경인) 해삼(여현수)에게 권투를 시켜 대학에 보낼 계획을 세운다.복싱계를 떠난 왕코치(이원종)가 사범으로 붙으면서 연습이 시작되는데…. 영화란 장르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빛바랜 사진과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과거를 눈앞의 이미지로 살려내는 데 있다.‘남자…’는 그 향수의 정서를 노렸다.흑백사진을 연결하다가 정지된 사진이 영상으로 바뀌면서 시작하는 영화는,1983년의 아물아물한 과거를 현재시제로 만들어 관객을 초대한다. 하얀 접시에 한아름 쌓은 빵,‘새벽종이 울렸네∼’ 노랫소리,리어카상의 번데기,막 싸우다가도 꼿꼿이 서서 가슴에 손을 얹는 국기 게양식 등 이제는 볼 수 없는 80년대 풍경이 정겹게 묘사된다.하지만 복고로 승부를 걸기엔‘해적,디스코왕 되다’‘챔피언’ 등이 선수를 쳐서 낡은 느낌이다. 게다가 오래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바랜 듯한 색감은 섬마을의 아름다운 자연을 오히려 개성 없이 만들어 버렸다.동네 어른들과 건달 등 조연급들의 코믹 연기는 눈에 띄나 특별한 정도는 아니다.그래도 홍수환씨가 지도했다는 권투신은 ‘챔피언’에 비해 긴박감이 있는 편이다. 억지로 감동을 심으려 한 것은 문제.“꿈만 있으면 세상에 나가 터져도 포기하지 않는다.” “남자는 꿈을 쉽게 포기하지 않아.”라는 식의 ‘꿈 타령’이 지나쳐 짜증이 난다. 거기다 대상을 왜 남자에 한정지었는지도 모를 일이다.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진짜 남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마초 같은 남성들에게나 통할 듯싶다.‘천사몽’의 박희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소연기자
  • [녹색공간]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

    세상에는 시장이 있고,성전이 있고,그리고 책방이 있다.책방에는 우리 시대의 모든 가치들이 다 모여 있다.어떤 책은 정보 전달만을 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아무리 화려하게 치장해도 내심 곧 사라질 각오를 하고 있다.책을 쓴 사람조차 자신의 글을 믿지 않는 책들도 책방에는 많다.그런 책일수록 요란하고,유혹적이다. 어떤 책은 시간의 풍화에 견딜 자신감을 갖고 책방에 모이기도 한다.그런 자신감에 찬 위풍당당한 책은 자신이 담고 있는 농밀한 체험과 확신,그 확신을 예의바른 미적 질서에 담았기 때문에 겸손하고 아름답다.그런 책을 만나는 일은 이 세상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시장(돈)의 시절’이긴 하지만,지난주에 끝난 ‘2002 환경책 큰잔치’는 책과 책방,특히 ‘환경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처음으로 ‘환경책 큰 잔치’를 열었고,필자는 그 멋진 잔치에 최초 기획단계부터 실행위원으로 참여했다.책을 선정하고,잔치를 준비하면서 이번 가을에 필자는 그것이 ‘책’이기 때문에행복했다. ‘환경’은 이제 우리 시대의 커다란 화두가 되었다.입 가진 사람들 모두 환경 이야기를 한다.환경과 무관한 장사를 하는 사람도 환경을 당의정으로 입히고,정치가들도 기업가들의 심기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환경 이야기를 가끔 하기는 한다.교과서에도,시험 문제에도 이젠 환경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그동안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실행위원들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 모국어로 출간된 이 나라의 모든 환경책들을 다 모으려고 애썼다.그렇지만 필경 적잖은 책들이 누락되었을 것이다.깜냥껏 짧은 시간에 모아보니,400여종쯤 되었다.그 가운데 다시 많이 고민하면서 100권의 책을 선정했다. 전시를 해놓고 보니,그 중 실물로 손에 잡을 수 없는 책들도 적잖았다.목록만 남기고 서둘러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이었다.어떤 책들은 곧 사라질 상업적인 책들의 홍수에 밀려 매장 구석에 잠깐 꽂혔다가 이내 출판사 창고로 밀려나 쌓여 있기도 했다. 환경의식은 다소 있으되,누가 우리네 삶을 고문하는 환경책을 가까이하랴.이 기회에교보문고에라도 ‘환경책’이라 통칭되는 책코너가 따로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큰 매장이 시대를 조금쯤 앞서가기 바라는 마음에서이다.그런 소망을 품는 까닭은 결코 환경책은 한동안에 불었다가 지나갈 유행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환경이야기는 절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환경책에는 지금 우리네 살림살이가 최소한이나마 사람답게 지속되기 위한 고민과 우려,깊은 탄식이 배어있고,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과 뜨거운 감성이 있고,메아리가 돌아오기를 고대하는 우리 문명에 대한 진단이 있고,좀 드물긴 하지만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의 힘도 보여주고 있고,자궁의 마음,땅의 마음,어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다.뿐만 아니라 우리들 희망의 근거인 다음 세대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해법을 상상력과 감수성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담고 있다. 2002 책잔치를 계기로 ‘환경책 출판’이 유행이 아니라 출판사명(出版使命)이 되기를,우리 시대의 환경문제가 더 이상 문제가 아닐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책잔치를 준비한 우리들은 이렇게 말했다.‘새롭게 읽자,그리고 다르게 살자.’라고. 최성각 풀꽃세상 사무처장 소설가
  • [사설] 사상 최대 수재의연금의 민심

    최악의 물난리를 당한 수재민들을 돕는 의연금이 1296억원이나 모아졌다.의연금 사상 최대라고 한다.경기도 파주와 고양 일대가 그대로 물바다를 이뤘던 1998년 대홍수 때보다 두 배 가까이 된다.계층간,지역간,집단간 갈등과 마찰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특유의 공동체 의식을 그대로 간수하고 있었던 것이다.의연품도 250만점에 달했다.780만명이 뜻을 모았다.여섯 명 가운데 한 명 꼴이다.많고 적음을 떠나 의연금을 들고 모금함을 찾아 간다는 게 보통 마음가짐으로 될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뿐이 아니다.수재 현장으로 달려갔던 자원 봉사자가 42만 명에 달했다.60대에서 10대까지 역시 모두가 나섰다.길마저 끊긴 수해 지역을 물어 물어 찾아 갔다.엄청난 재앙 앞에 넋 잃은 수재민들의 팔을 이끌며 희망을 일으켜 세웠다.군 장병들의 노고가 기폭제가 됐다.금 모으기 운동과 월드컵에 이은 또 하나의 감동적인 ‘국민 드라마’이기에 충분했다.우리는 자연 재해를 극복하고,세계속의 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그러나 아쉬움이 있다.국민 드라마의 주연은 이번에도 보통 사람들이었다.어려움은 당해 본 사람들이 잘 아는 까닭이었을까.걸핏하면 국가와 국민을 들먹이는 이른바 지도층은 흉내만 낸 것 같다.인터넷에선 몇백억대 재력가 정치권 인사의 금일봉이 20대 탤런트의 1억 5000만원에 대비되어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금 모으기에서도 돌반지는 쏟아졌지만 금괴는 없었다고 수군댔었다.자연 재해의 의연금 관행도 이제는 재고해야 한다.한해 예산이 120조원에 육박하는 우리다.봉사 문화는 체계화하여 활성화시키되 의연금 의존보다는 국가나 자치단체의 예산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차제에 재해 예방 및 복구에 따른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도로·하천 설계기준 강화

    태풍 루사를 계기로 각종 도로나 하천의 설계기준이 현행보다 최고 2배까지 강화된다. 건설교통부는 1일 ‘하천 및 도로 설계기준 강화대책’을 통해 도로의 절개 비탈면 경사도를 기존 73∼55도에서 63∼40도로 완화토록 했다. 비탈면의 높이가 20m 이상인 경우 반드시 정밀 토질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높이가 50m 이상인 구간에는 비탈면 슬라이딩 가능성,경제성 등을 종합검토해 피암(避岩)터널을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의 높이 기준이 되는 설계 홍수위는 현행 100년 기준에서 200년이상으로 상향조정하고 홍수시 수압을 적게 받는 유선형의 교각을 설치,홍수부유물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하천도 범람을 막기 위해 홍수위를 결정하는 설계빈도를 지방하천 50년,국가하천 100년보다 강화된 각각 200년 이상으로 할 계획이다. 철도의 경우 도로,하천 등과 마찬가지로 교량높이의 홍수위 설계빈도를 200년 이상으로 강화키로 했다. 이같이 강화된 설계지침은 이번 홍수피해를 본시설물 복구부터 적용된다.김성곤기자 sunggone@
  • ‘자연재해보험제’ 도입한다

    정부는 1일 태풍·홍수·호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복구비를 직접 지원해주는 방식을 탈피,정부가 사전에 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대신 피해발생시 피해액의 상당부분을 보험에서 보상해주는 ‘자연재해보험제’의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재해복구비 지원대상 226종 가운데 축사와 비닐하우스를 우선 보험 가입대상으로 정하고 현장실사 및 현황파악을 마치는 대로 보험료 및 보험금을 산정,보험사들과 분담비율 등을 정할 방침이다. 행자부는 재해통계에 기초해 차등으로 정해지는 보험료 산정을 위해 전국지자체별로 최근 10년간 농업시설물에 대한 피해액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험가입 조건은 원하는 주민만 보험에 가입하는 임의 보험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또 보험형태는 자연재해에 따른 사유시설 피해보상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다수의 보험사와 보상계약을 맺는 풀(Pool)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보험금에 따른 지원금은 일본이 피해액 대비 50∼80%,미국이 80% 정도 지급하고 있어,70∼80% 수준의 정액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자연재해보험이 도입되면 현행 피해발생 시 예비비로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형태보다 훨씬 안정적이며,실질 피해에 근접한 수준의 피해보상이 이뤄지게 된다. 보험료는 기존 국가·지자체가 개인에게 지원하는 재해복구비의 전환 등을 통해 국민재해보험기금을 조성해 일정부분 분담하고,나머지는 개인이 부담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현재로선 한국지방재정공제회를 운영주체로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는 또 국가지원제도와 보험제도가 보완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주택 파괴·침수,소규모 상가점포,농경지 유실·매물 등도 보험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그러나 정부가 무상지원하던 재해복구비를 개인이 일부 보험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데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립방재연구소 김양수 박사는 “자연재해보험제도의 도입은 해마다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피해지역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고 국고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필연적인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종락 장세훈기자 jrlee@
  • 2003년 예산안/ “빚없이 살림”…빠듯한 균형재정

    ■의미와 문제점 정부가 24일 확정한 내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균형재정 달성’이라고 할 수 있다.이 때문에 예산규모 증가율이 크게 줄었다. 이 결과 항목이 정해져 있어 돌려쓸 수 없는 ‘경직성 경비’의 비중은 늘어났다.여기에 지난번 추경을 통해 내년에 쓸 돈을 미리 쓰는 바람에 예산이 빠듯해 올해와 같은 대형 재해가 닥칠 경우의 추경편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또 사회간접자본(SOC)투자와 연구·개발(R&D)예산,국방비 예산 등의 증가폭이 둔화돼 일부에서는 ‘긴축예산’에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6년만의 적자재정 탈피-걷히는 세금이 부족해 98년부터 발행해 온 적자보전용 국채를 내년부터 중단키로 한 것은 국가경제의 여력을 비축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조치로 평가된다.정부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9조 7000억원을 시작으로 99년 10조 4000억원,2000년 3조 6000억원,지난해 2조 4000억원,올해 1조 9000억원의 국채를 발행해 세입 부족분을 충당해 왔다. 연기금 등 재정의 각 부문을 총괄한 통합재정수지도 98년 국내총생산(GDP)대비 4.2% 적자에서 올해 1.0%의 흑자로 돌아선데 이어 내년에는 흑자규모가 3% 수준으로 높아진다.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하면 올해 소폭적자에서 내년 0.3%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재정건전성 확보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긴축이냐,중립이냐.-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균형에 무게를 둔 ‘중립’으로 표현했지만 일반회계 예산증가율이 1.9%에 그쳐 긴축예산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반회계 증가율은 98년 13.3%에서 99년 10.7%,2000년 6.0%,지난해 11.8%,올해 10.5% 등 매년 10% 안팎으로 늘었다.태풍 ‘루사’에 따른 추경예산 편성이라는 대형변수가 악재가 됐다. 정부는 당초 내년 예산규모를 120조 이내 규모로 편성하기로 했다가 113조∼114조원 규모로 줄이고,또다시 111조 7000억원으로 줄였다.예산규모가 줄면서 SOC시설과 R&D 투자,국방비 등도 덩달아 줄었다.정부는 그러나 추경을 제외한 본예산 대비로는 5.5% 증가율이 유지되고 최근 확정된 재해대책 관련예산 9조원이 올 4·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풀리게 된다는 점에서 긴축이 아닌 ‘중립예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경직(硬直)성 경비가 59%-내년 재정 여건은 한마디로 어렵다.올해 기업들의 실적호조로 내년 세수증대 요인은 있으나 공기업 매각수입이 올해 5조 4000억원에서 1조 6000억원으로 줄고 국채발행이 중단되는 등 세외수입이 올해에 비해 크게 감소한다.미국의 이라크 공격가능성에 따른 대외 경제변수의 불확실성도 내년 성장률과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재정여건은 어렵지만 지방교부금 등 법적으로 지출이 의무화되어 있는 경직성 경비의 지출은 조정할 수 없다. 경직성 경비 비중이 높을수록 예산편성에 걸림돌이 되고 재정의 경기대응 능력 또한 타격을 입는다.내년 일반회계 기준 경직성 경비는 지방교원 임금을 포함한 지방교부금이 25조원,군인 인건비를 포함한 방위비가 17조 9000억원,공무원 인건비 13조 1000억원 등 총 65조 8000억원으로 전체 일반회계의 59%를 차지한다.나머지 41%를 갖고 예산을 짜야 하는 셈이다. 함혜리기자 lotus@ ■어떻게 쓰이나 ◇사회복지-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생산적 복지의 내실화를 추구한다.소득은 미미하지만 재산기준을 초과,기초생활보장 대상에서 제외된 차상위계층 5만명을 추가로 생활보호 대상자에 포함시키고,의료보호 대상에도 차상위계층 5000명을 추가한다.생계급여 대상자의 자립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해 저소득 학생과 장애인의 근로소득 공제비율이 10∼15%에서 30%로 확대된다.치매·중풍노인 요양시설,장애인 생활시설 등 중산·서민층을 위한 복지시설도 늘어난다.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보육시설이 18곳에서 60곳으로 대폭 늘어나고 취학전 장애아에 대한 무상교육이 실시된다.모든 복지시설에 2교대 근무가 실시된다. 무료암검진 대상에 간암이 추가돼 대상인원이 99만명에서 124만명으로 늘고 희귀 난치성질환의 치료비 지원범위가 6개에서 8개로 확대된다. ◇국민의 안전·건강 보장-재해 피해규모가 해마다 증가하는 점을 감안,사후복구가 아닌 사전예방 투자를 확대한다.대규모 홍수피해가 발생한 낙동강 수계 치수사업 지원규모가 991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확대되고 소양강과 화북댐 등 댐 투자에 3082억원,재해위험지구 정비 등 사전예방 투자에 4050억원이 투입된다.홍수 예·경보 시설과 기상관측 시설도 확충된다.교통범칙금과 과태료 수입 8425억원 전액을 교통안전사업에 투자해 사고가 잦은 곳과 위험도로를 개선하고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데 사용한다. ◇교육-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국립대 시간강사료가 3만원에서 3만 5000원으로 오르고 교수 1000명이 증원된다.의·치의학 분야에 전문대학원제도가 도입되고 2개 대학에 외국인 학생기숙사가 국고로 건립된다.초·중등학교 253곳이 신설되고 교원 1만 3000명이 늘어 학급당 최대 학생수가 35명으로 줄어든다.중학교 무상교육이 도시지역 2학년까지 확대되고 비정규학교의 중학교과정 학비지원도 2학년까지 늘어난다.초·중등학생의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도 교육청에서 총 150명의 원어민 보조교사를 초빙할 수있다. ◇과학기술투자-연구개발(R&D)분야 투자규모가 올해 5조원에서 내년 5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예산이 생명공학기술(BT),나노기술(NT)등 성장 기반기술 분야에 집중 지원되고 기초연구분야에 대한 투자비중도 19.0%에서 19.6%로 높아진다.국내 이공계 대학생과 대학원생 2만 5000명에 대해 장학금과 연구비,해외연구개발비가 지원되고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기본사업비가 3288억원에서 4318억원으로 대폭 확대된다. ◇문화·관광-문화예산 비중을 전체예산의 1%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대중문화 향유기반 조성에 역점을 둔다.옛 명동 국립극장이 복원되고 국립 지방국악원 건립이 추진되며 국악·발레·오페라 등 국립공연예술단 단원도 587명에서 657명으로 늘어난다.게임·영화·애니메이션 등 문화산업의 콘텐츠 창작기반 마련과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607억원이 지원되고 서울 상암동의 문화콘텐츠 종합 콤플렉스와 종합스튜디오 건립에도 38억원이 지원된다.문화산업진흥기금과 영화진흥금고에 500억원이 출연된다. ◇수출 및 중소·벤처기업 지원-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가 경제적 성과로 연결되도록 수출확대와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지원이 강화된다.대불·마산·군산 자유무역지역 조성에 1040억원이 투입되고 수출마케팅 지원과 외국인 투자유치 지원에 각각 2090억원과 1680억원이 투입된다. ◇농어업 경쟁력 강화- 쌀개방 확대와 쌀값 하락에 대비한 소득보전직불제도입에 1100억원이 투입되고 정부 재고미의 저가 매각에 대비해 양곡특별회계 지원이 5297억원에서 1조 78억원으로 확대된다. 경지정리 등 증산을 촉진하는 생산기반투자는 1조 60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축소된다.사과·배 등 과수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농작물재해보험대상지역이 주산지에서 전국으로 확대된다. ◇통일·외교-북한 이탈주민이 신속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생활안정자금 지원대상이 300명에서 600명으로 늘어나며 교육훈련시설도 증축된다.남북협력기금 출연금은 3000억원으로 줄지만 기존 재원을 활용해 제2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합의한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 등 교류협력사업을 차질없이 지원하게 된다.아프간 재건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등 무상원조사업이 699억원에서 923억원으로 늘어나고 유엔 등 국제기구에대한 분담금도 160억원 가량 확대된다. ◇국방-16조 4000억원에서 17조 4000억원으로 1조원이 늘어난다.막사와 목욕탕 등 장병 복지시설 예산이 대폭 늘고 교육용 탄약과 유류 등 훈련경비 지원도 확대된다.전력투자 사업은 F-15K 전투기와 차기구축함,K-9 자주포 등 차세대 전략무기 중심으로 미래 필수전력 확충에 중점을 두게 된다. ◇환경-농어촌과 외딴섬 등 낙후지역의 상수도개발 지원규모가 838억원에서 1064억원으로 늘고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천연가스버스 보급도 646대에서 2000대로 늘어난다.수도권지역 청소차 80대를 천연가스자동차로 교체하기 위해 24억원이 투입된다. 함혜리기자
  • 국세청직원 강릉 수해복구 ‘구슬땀’

    국세청의 본청은 물론 각 지방청 및 일선세무서 직원들이 수해지역 복구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손영래 국세청장(사진)을 비롯한 본청과 서울청·중부청 직원 200명은 최근 강릉시 초당동 경포대 해안에서 홍수로 떠내려온 쓰레기 등 부유물 2600여포대를 치웠다.수해지역 동장에게는 백미 20㎏짜리 70포대를 전달하는 한편 수해 주민들을 격려했다. 대전청과 관할 세무서 직원 337명도 충남 영동 등 침수지역에서 수해복구지원을 했다.광주청 소속 직원 464명은 전남 나주 등 침수지역에서 쓰러진 벼 세우기와 낙과줍기를,대구청 256명은 김천시 등에서 유실토양 복토작업을 했다.부산청 505명은 비닐하우스 철거,침수주택·공장 쓰레기 청소 등의 수해복구 작업을 했다. 국세청 김호업(金浩業) 총무과장은 “전 직원이 참여,수재의연금을 두차례 걷고 수해지역에 직접 나가 복구작업을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면서 “피해지역이 워낙 넓기 때문에 지방청별로 수해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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