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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남·북·미 관계와 식량지원 딜레마/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시론] 남·북·미 관계와 식량지원 딜레마/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한국이 또 남·북·미 삼각관계의 딜레마에 빠졌다. 한 민족으로서 우리와 대화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마땅한 북한이 미국만 상대한다. 최근 우리와 전략동맹을 확인한 미국은 북한의 ‘통미봉남’에 호응하듯 북한과 2단계 북핵 조치에 잠정 합의하고 식량지원에 나섰다. 삼각관계에서 남북만 단절된 형국이다. 국내에서 북한과 미국에 대하여 볼멘소리가 나올 만하다.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이 당연하나, 북한의 거부로 그러지도 못하니 더욱 불편한 심정이다. 북한은 왜 우리의 도움을 거부하는가. 탈냉전기에 들어 국가위기, 체제위기, 정권위기의 복합적 위기에 빠진 북한은 북·미 관계 개선을 유일한 탈출구로 본다. 한국의 경제지원도 필요하지만 그것을 ‘트로이의 목마’로 보기 때문에 기회만 있으면 배제하려고 한다. 최근 논란이 된 북한의 우리 신정부 ‘길들이기’도 이런 차원에서 볼 수 있다. 사실 ‘길들이기’는 남한의 대북정책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고육책이다. 그런데 정치·외교·경제 역량, 모든 측면에서 열세한 북한이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남한을 어떻게 길들인단 말인가. 북한이 ‘통미봉남’ 전략을 시도하나, 자신의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지원과 경협을 획득하기 위해 우리와 극단적인 대치사태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체제생존을 위해 핵개발 프로그램과 한국의 지원이 모두 필요하므로, 대남관계도 대치와 협력의 이중성을 유지할 것이다. 또 탈냉전기 생존전략으로 핵무장, 선군정치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동시에 남북대화, 교류협력 확대, 인도적 지원 수용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물자를 확보할 것이다. 북한의 한국 거부 전략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를 희망적으로 보는 배경에는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 경제난과 높은 대외의존도가 있다. 북한의 경제와 식량 생산구조는 자생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식량문제만 보더라도 북한은 경제피폐로 인하여 자연통제 능력을 상실한 나머지 매년 가뭄 또는 홍수에 시달리게 되었다. 외부 지원 없이는 식량난 해소가 불가능하다. 북한의 연간 식량수요량은 최저 520만t에서 최대 650만t인데, 올해 공급은 350만t에서 최대 400만t에 불과하다고 한다. 국제사회도 북한에 대한 ‘지원 피로증’으로 지원을 줄이고 있다. 미국의 50만t 지원도 전년도 홍수로 인한 생산 감소분을 채우기에도 모자란다. 그렇다면 북한 식량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북한의 대남 비방이 고조되는 가운데 식량지원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다. 굶는 북한주민을 인질로 남한과 정치게임을 벌이는 북한당국과 신경전을 계속할 수도 없는 처지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북핵 불능화와 신고 조치가 완료되면 일단 식량지원의 필요조건이 충족된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식량 50만t과 비료 40만t을 무조건 지원할 수 없다. 대량지원은 남북대화 정상화, 이산가족상봉 재개, 모니터링 강화와 직간접으로 연계될 수밖에 없다. 당장 가능한 조치로 식량 10만∼20만t을 국제기구를 통해 지원하고 모니터링하는 방안이 있다.6월초 열릴 6자회담에서 북한 식량사정과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우리가 식량지원 방침을 밝히는 방법도 있다. 우리의 인도적 지원은 국제사회와 북한주민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북한주민을 인질로 한 북한당국의 대남 ‘길들이기’ 전략은 자신의 비도덕성을 재확인시켜줄 뿐이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北 긴급상황땐 요청없어도 쌀지원”

    정부는 북한의 식량 상황이 긴급 지원을 요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향후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거나 심각한 재해가 발생할 경우 북측 요청 없이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내외신 브리핑에서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북한이 지원을 요청할 경우 이를 검토해 직접 지원할 것”이라며 “또 북한 식량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거나 홍수 등 엄청난 재해가 발생하면 북측의 요청 없이도 식량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어 “북한 사회가 투명성이 떨어져 식량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기 어렵다.”며 “실제 (북한에)들어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라고 객관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정부가 북측 요청에 따른 직접 지원과 함께, 식량 상황의 심각성이 확인되면 북측의 지원 요청이 없어도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나 민간단체 등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WFP측이 조만간 전문가팀을 북한에 파견해 식량 상황을 점검하고 북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이 결과에 따라 우리측의 식량 지원 여부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WF P가 요청해 오면 쌀을 제외한 옥수수·콩 등을 10만t 범위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북한에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요청이 있어야 지원한다는 입장”이라고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수해 등으로 긴급 상황에 처해 있으면 (북측 요청이 없더라도) 선(先)제의가 가능하지만 아직 북한 상황은 그런 제의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그동안 원칙론과 현실론 사이에서 왔다갔다 했지만 북한의 현재 식량 상황이 원칙론을 버리고 당장 지원에 나설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민간단체나 정치권은 여전히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어 이에 대한 확인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전염병 확산…58명 가스괴저병 감염

    |스팡·펑저우(쓰촨성) 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발생 8일째인 19일 댐과 언색호(堰塞湖)의 붕괴가 잇따르는 데다 전염병마저 돌고 있어, 대지진 상처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중국 일간 신경보(新京報)는 이날 쓰촨성 일대에서 최소 58명이 전염병인 가스 괴저병에 감염돼 청두(成都)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며 보건 위생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가스 괴저병은 상처를 통해 감염되며 치사율이 높다. 구조 작업이 늦어지고 부상자들이 22만여명에 달해 전염병 창궐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쓰촨성 일대에 생긴 자연호수인 언색호 21개 가운데 3개의 둑이 무너져 수만명의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현재 언색호 하류에는 주민 151만여명이 살고 있다. 또한 진앙지 원촨(汶川)현 부근의 인공댐 6000여개 가운데 800개의 댐이 심각한 균열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번주 폭우가 예고돼 있어 언색호와 댐의 붕괴에 따른 홍수가 하류 지역을 덮칠 공포도 커지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비롯한 13억 중국인들은 이날 대지진 발생시간인 오후 2시28분(현지시간)부터 3분 동안 중국 전역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묵념을 올렸다. 앞서 중국 정부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한편 국내 비정부기구(NGO) 중 처음으로 지진 최대 피해 지역 가운데 하나인 칭촨(靑川))현에 들어가 구호 활동을 하고 있는 굿네이버스 긴급구호팀 최창수(30) 간사는 “칭촨현은 산간지방으로 이번 대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3개 마을이 매몰됐으며 도로가 대부분 유실돼 현으로 들어갈 때 아주 애를 먹었다.”며 “칭촨현 일대 언색호 2곳이 범람해 하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여진도 12시간 동안 세 번이나 발생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siinjc@seoul.co.kr
  • [HAPPY KOREA] (1부) 마을 만들기 날개를 달아라 3. 공간의 질, 이미지를 바꾸다

    [HAPPY KOREA] (1부) 마을 만들기 날개를 달아라 3. 공간의 질, 이미지를 바꾸다

    마을의 이미지를 갉아먹는 공간이나 시설을 흔히 흉물이라고 한다. 우리 농촌 마을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흉물로 슬레이트 지붕과 블록 담장으로 대표되는 열악한 주거환경을 꼽을 수 있다.60∼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에는 근대화의 상징처럼 간주됐지만,30여년이 지난 지금은 황폐화의 주범이 됐다. 잡초만 무성한 폐교나 폐창고 등 인프라시설, 콘크리트 구조물로 뒤덮인 메마른 하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같은 흉물도 주민들의 관심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명물이나 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이는 곧 ‘공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첫걸음이다. ‘공간의 질을 향상시켜라.’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슬레이트 지붕과 폐교 등 70년대식 ‘회색빛’ 공간을 생태와 문화,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바꾸어나가고 있는 충남 논산시 양촌면 바랑산마을, 전북 남원시 대산면 구름다리마을, 전남 장흥군 장평면 우산마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울모래마을을 찾아갔다. ●마을의 ‘중심’을 허물다 학교와 공동창고 등 농촌마을의 인프라시설은 대부분 마을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이 시설들이 방치되거나 낡을수록 마을 이미지는 실추된다. 요즘 농촌 마을에는 60∼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지어진 공동창고 등이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지난 25년간 문을 닫은 초·중·고교만 3016곳에 이르고 있지만, 상당수 건물은 재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잡초만 무성하다.4㎞에 이르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완도 울모래마을. 모래밭과 맞닿아 있는 데다, 드넓은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명당터’로 알려진 이곳에도 어구류를 보관했던 낡은 공동창고가 있었다. 완도군은 지난해 창고를 과감히 허물었다. 그리고 1만 6500㎡의 부지에 펜션을 지을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주민들에게 분양했다. 외지인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주민들은 올해 펜션 6채를 새로 지었고, 앞으로 20채 정도를 더 건축할 예정. 마을의 대표적 ‘흉물’이 산뜻한 ‘펜션 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우산마을 주민들은 90년대 초반에 문을 닫은 장평서초교 건물을 공동 임대해 전국 유일의 ‘지렁이 생태학습장’을 조성했다. 또 1977년에 지어져 건물 뼈대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새마을창고도 허물고 있다. 이곳엔 우물터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이 곧 들어설 예정이다. 구름다리마을 주민들도 흉물이나 다름없던 공동창고와 도정공장 등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공동창고 부지에는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는 향토음식점과 특산물판매장을, 도정공장 부지에는 노인일거리공동작업장과 어린이들을 위한 쌀갤러리를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죽어 있던 공간이 깨어나다 시설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방치됐던 공간에 특화작물 등을 심어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함으로써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우산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마을 뒷산 등 34만 6500㎡를 장뇌삼·오디·더덕·도라지 등 약초 재배단지로 만들었다.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논·밭 등 기존 경작지가 30만평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부가가치의 경작지가 30% 이상 증가한 셈이다. 구름다리 마을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던 공터 5곳을 쉼터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서울 등 도시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한평 공원’과 유사한 셈이다. 울모래마을 주민들도 지난해부터 맨땅 등 29만 7000㎡에 특화작물인 비파나무를 심었다. 이들 마을에서는 낡은 집을 새로 짓고, 빈집을 없애기 위한 주거환경 개선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우산마을에서는 마을이 모든 주택을 개량한옥으로 바꾸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15채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집 외부엔 전통한옥 양식에 따라 나무·돌·기와만 사용했지만, 내부는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아파트 구조로 꾸몄다. 김병선 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은 “새로 짓는 한옥은 민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까지 분리한 ‘게스트룸’을 설계에 반영했다.”면서 “빈집 20여채를 모두 철거했으며, 주민들이 체계적인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랑산마을 주민들도 전체 주택 132채 중 지난해 이미 10채를 신축했고, 올해 안에 40여채를 신축 또는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종열 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은 “바랑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펜션이 아니냐며 집에 불쑥 들어오는 경우가 잦다.”면서 “빈집터는 소유주와 협의해 마을공동체험장 등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천이 살아야 마을이 산다 농촌마을은 산을 등지고 하천을 앞에 둔 ‘배산임수’가 전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경지정리 사업 등이 추진되면서 마을 하천 대부분은 원형을 잃었다. 자연석과 수생식물도 콘크리트 구조물로 대체됐다. 하천 기능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미관을 철저히 배제한 결과다. 때문에 공간의 질을 높이는 과정에서 하천 문제를 제외할 경우 ‘앙꼬 빠진 찐빵’이 되기 쉽다. 구름다리마을을 가로지르는 운교천 역시 1991년 홍수 예방을 위한 콘크리트 직강천으로 변했으며, 지금은 주민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골칫거리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마을주민들은 생태하천으로 바꾸려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양해주 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은 “하천 복원은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섣불리 시도하기 어렵고, 순간의 잘못이 수십년간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되살릴 필요가 크다.”면서 “모든 과정에서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산천을 따라 길쭉하게 형성된 바랑산마을 주민들도 이같은 모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90억여원을 들여 오산천 정비사업이 추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돈만 있으면 뭐든 못하겠느냐는 것은 틀린 소리”라면서 “무엇을 할지는 행정기관이 정할 수 있지만, 제대로 하려면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산·남원·장흥·완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정부지원금 이끌어낸 완도 사례 마을땅 1만6500㎡ 매입뒤 해조류 종자은행 70억 유치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사업이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전제로 추진되면서 기존 정부 사업의 관행을 깨뜨리고 있다. 경쟁이 촉진되면서 사업에 따른 파급효과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개발사업 규모가 10억∼20억원이라면 ‘푼돈’으로 간주되기 십상이다. 지원금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고, 제약요인도 많은 데다 낭비 요인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원금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일부를 위한 잔치’로 끝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전남 완도군 신지면 울모래마을에선 이같은 관행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2월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울모래마을에 배정된 직접 지원금은 3년간 최대 20억원. 이 돈은 건물과 같은 ‘하드웨어’를 갖추는 데 쓰이지 않았다. 만일 여기 쓰였다면 사업이 건물 한두채 짓는데 그쳤을 것이다. 대신 사업비는 주민들을 교육하고, 마을에 대한 체계적인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데 쓰이고 있다. 그 효과는 사업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우선 주민들은 더이상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부족한 지원금을 보완할 방법을 스스로 찾는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마을회관과 공원 등을 조성하기 위한 부지를 사들였다. 비용은 낮추되 품격은 높일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은 전문가들이 세우고, 노동력은 주민들이 제공한다. 비용은 행정기관과 출향인 등이 공동 분담한다. 행정기관에서는 주민들이 지난 1년간 세운 종합발전계획을 토대로 관련 사업과 정부 지원금을 속속 ‘발굴’해내 마을에 유치하고 있다. 이렇게 유치한 돈이 100억원이 넘는다. 당초 살기 좋은 마을 지원금이 2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셈이다. 예컨대 완도군은 마을에 1만 6500㎡의 부지를 매입한 뒤 ‘해조류 종자은행’을 유치했다. 모두 70억원의 나랏돈이 들어가는 종자은행을 통해 주민들에게는 해조류 판매 및 일자리 창출 등의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또 사업 규모가 60억원에 이르는 농촌개발사업,5억원이 지원되는 복지센터 건립사업,2억 5000만원 상당의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 등도 포함됐다. 주민들은 “정부 지원금은 나눠 먹는 게 아니라, 주민들의 힘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완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길섶에서] 건강/오승호 논설위원

    최근 저녁을 함께 한 전직 관료는 약속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자마자 “상가에 들렀다 오느라 좀 늦었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절친한 친구가 암으로 숨졌다며 아쉬워했다. 건장한 체격이었던 친구가 올 2월 암 선고를 받았는데 그렇게 빨리 사망에 이를 줄은 미처 몰랐다고 했다. 한 번은 “왜 살이 많이 빠졌느냐.”는 물음에 “운동을 많이 해서 그렇다.”고 해 암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직장 건강 검진에 이상이 없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얼마 전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의 주례사가 뇌리를 스친다.“부(富)를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 잃은 것입니다….” 일전에 박홍수 전 농림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하는데 손이 어찌나 큰지, 나의 두 배는 되는 것 같았다. 그는 잘 썰어서 나온 전어를 보고는 음식점 종업원에게 통째로 하나 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이렇게 먹어야 한다.”면서 집어 삼켰다. 그만큼 건강 체질인데 쓰러졌다니 충격을 받았다. 쾌유를 빈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단독]KTX ‘탈선’ 위험 안고 달린다

    [단독]KTX ‘탈선’ 위험 안고 달린다

    시속 300㎞로 질주하는 KTX(고속철도) 경부선의 120개 구간에서 3년 동안 무려 4392번이나 반복적으로 철도궤도 틀림이 발생, 탈선 등이 우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노반(路盤)’ 침하가 원인으로 밝혀졌음에도 근본 대책 없이 자갈 투입 등 미봉책으로 일관, 심각성을 더했다. 노반은 달리는 철도 레일의 하중을 떠받치는 침목(枕木)밑 지반(地盤)을 가리킨다. 감사원은 2006년 11∼12월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한국철도시설공단를 대상으로 ‘KTX 건설사업 추진 실태’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KTX의 각종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계·시공 및 유지관리되지 않아 선로 및 신호호환 장애로 탈선 등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18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 120개 구간에서 2004년 4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노반 침하로 모두 4392번이나 궤도 틀림이 나타났다. 이는 구간당 평균 36.6회의 궤도틀림이 발생한 높은 수치이다. 게다가 열차 궤도와 노반의 설계·공사를 각각 발주하다 보니 궤도 틀림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어려워, 하자 보수를 코레일 예산으로 쓰는 바람에 예산 낭비까지 초래됐다. 또 KTX 주행시 하중 등을 완충하는 철도 레일 아래 고무 패드의 경우 ‘강성(剛性)’에 따라 교체해야 하는데도 두께 기준(7㎜ 이하)으로 교체해 레일, 침목 등이 파손되거나 운행 차량의 궤도 틀림이 우려됐다. 이와 함께 열차 차량을 연결하는 안전시설인 활동체결장치의 경우 열차 운행시 발생하는 변형이나 성능 등을 감안, 설계하지 않아 패드가 찌그러지고 열차 궤간이 확대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열차의 운행선로를 바꿔주는 ‘분기기(分岐器)’를 고속철도 건설 1단계 공사구간에서는 프랑스제를 사용한 반면,2단계 구간에서는 독일제를 채택해 신호 호환장애도 염려된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일부 구간은 홍수 피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KTX 광명역의 정시운행률은 37.2%, 동대구역은 42.1%에 그쳐 중간 정차역 등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인 피요르드 랜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록된 피요르드 랜드는 연간 평균 강우량 7000㎜로, 세계에서 가장 습한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거대한 폭포가 많고 강우량이 풍부해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는 피요르드 랜드는 세계인이 가고 싶어 하는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대한민국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심혈관 질환. 그 환자수 역시 10년 전에 비해 2.4배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심장질환 분야의 명의로 꼽히는 서울대 흉부외과 안 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와 함께 협심증, 심근경색, 대동맥 박리증 등 다양한 심장 혈관 질환의 증상을 살펴본다. ●개그콘서트(KBS2 오후 10시5분) 안티 개그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왕비호.8집 앨범으로 컴백한 가수 김현정이 왕비호의 맹공격을 받는다. 김현정은 왕비호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서도 ‘쿨’하게 웃으며 박수를 친다.‘출동 김반장’은 범죄현장에 김준호, 김시덕이 참여해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이번 주 피해자로는 이수근이 출연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0분) 1962년 탕가니카 카샤샤 마을의 한 학교에서 발생한 웃음 발작사건. 열두 살 소녀를 시작으로 95명의 학생들이 무려 7주 동안 쉴 새 없이 웃어댔는데…. 그러나, 그들의 웃음은 점점 단순한 웃음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절규에 가까워져 갔다. 갑자기 일어난 웃음발작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익숙하고 편안한 과거에 대한 항수를 불러 일으키는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사람들은 추억의 가수를 찾고, 배우와 영화를 만나면서 아련한 향수에 젖는다. 가요계에 불었던 복고 댄스, 복고 패션에 이어 향수를 자극하는 기업 광고가 전파를 타고 있는 데다 다이얼 전화기나 LP플레이어도 소비가 다시 늘고 있다. ●2008 스페이스코리아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을 만나다(SBS 오후 11시15분)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과 함께 우주인 탄생의 전 과정,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전한다. 우주인 2년간의 대장정, 발사부터 도킹, 해치오픈까지 꿈의 카운트 다운, 우주에서 생긴 일(ISS 생활, 실험, 우주생방송) 등을 영상으로 정리한다. ●나눔+(EBS 오후 11시20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신병들의 교육 훈련을 책임지고 있는 입소대대. 그야말로 육군 장병을 양성하는 최고의 병사들로 이뤄진 부대다. 그러나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만 되면 입소대대 병사들은 인근에 자리한 황화정 공부방의 자원봉사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입소대대 장병들의 공부방 자원봉사 현장을 찾아가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이상기온, 한층 잦아진 홍수와 가뭄.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준다. 기후변화협의체(IPCC)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현재 전지구적으로 만연한 질병과 조기 사망의 원인이 되고 있다. 과연 기후 변화가 우리의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일까?
  • “정부가 한은총재 함부로 흔들면 안돼”

    “정부가 한은총재 함부로 흔들면 안돼”

    “취임 3개월도 안돼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것은 프로페셔널한 솜씨를 기대했던 정부가 경제는 물론 인사, 정책 등에서 노무현 정부보다 더 아마추어적이기 때문입니다.”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15일 새 정부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탄생부터 국정 운영에까지 참여정부 5년 내내 한 축을 맡았던 김 전 실장은 지난달 24일 사단법인 ‘공공경영연구원’을 열고, 이사장에 취임했다. 김 전 실장은 “이명박 정부가 실수를 거듭해서 10%까지 지지율이 내려갈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이 스스로 주목할 만한 가치를 내걸지 않는 한 다음 선거에서 표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야당이 된 민주당에도 쓴 소리를 잊지 않았다. 권력에 깊이 관여해 본 학자이자 정치인인 그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2개월20일 만에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이유가 무엇인가. -야당 시절 이명박 정부 사람들이 참여정부를 ‘아마추어’라고 비판했기 때문에 국민들은 새 정부에는 ‘프로페셔널’을 기대했다. 그런데 국민들이 기대한 프로의 솜씨와 이명박 정부의 솜씨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노무현 정부보다 더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다. 특히 ‘고소영’으로 대변되는 인사와 잦은 정책적 혼선이 정권인수위원회부터 계속되고 있어 국민들이 피로를 느끼고 있다.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큰 그림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일관성을 잃고 정책이 번복되는 일이 너무 많다. 특히 ‘국민적 기준’에 맞지 않는 인사가 문제다. 노무현 정부 때 인사를 두고 ‘탕평인사’를 하지 않고 ‘코드인사’를 한다고 비판하더니 현재 이명박 정부의 인사도 ‘코드인사’다. 선거를 도와주었다고 영주권자를 대사로 임명하지 않았나. 인사 검증도 덜 됐고 정책적 전문성도 많이 떨어진다. ▶새 정부의 정책혼선은 어디서 생기나. -새 정부에서 참여정부가 가지고 있던 정책조정의 메커니즘이 무너졌다. 청와대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작은 그림들을 각 부처나 정당 단위에서 그릴 수 있다. 그 그림들을 조정해야 하는 것이 청와대의 몫이다. 우리 때는 총리실을 강화해 각 부처의 정책을 총리실에서 조정했다. 경제정책은 경제 부총리가 정리하고 책임장관회의 등을 통해 사회부문, 외교통일부문 등의 갈등을 정리했다. 국정과제위원회도 큰 그림들을 조정하고 속도를 조정했다. 그런데 새 정부는 총리실 기능을 대폭 축소시켰고 청와대 정책실장도 없앴다. 경제·교육부총리와 국정과제위원회도 없앴다. 책임장관회의도 소집하지 않는다. 우리 때는 당·정·청 고위급 회담으로 ‘8인회의’,‘11인 회의’도 했다. 추경예산 편성과 관련해서 당과 정부가 갈등하는 것을 보면 여당과의 관계도 노무현 정부보다 훨씬 시끄러울 것 같다. 참여정부와 비교해 조정 시스템이 다 사라진 것이다. 작은 정부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물가보다 성장을 중심에 놓은 경제정책은 어떤가. -국민들은 경제, 특히 서민경제 살리기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런데 소비자물가가 4%대로 올라가고 일자리도 줄고 있다. 기대감이 벌써 실망감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관리능력 부족이 문제다. 거시경제를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즉 성장은 정부가 내버려둬도 4∼4.5% 성장하게 돼 있다. 하지만 물가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생기면 계속 올라간다. 참여정부 때도 물가상승 압력이 꽤 높았다. 유가가 26달러에서 68달러까지 올랐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예견하고 잘 통제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는 ‘성장 우선’ 발언으로 물가를 올렸다. 성장보다 물가를 앞세워야 서민경제가 산다. ▶공약으로 7% 성장한다고 했기 때문 아닌가. -우리도 대선에서 7% 성장 공약했다.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6% 공약했는데 우리가 5% 공약하면 분배주의자라고 비난할 것 같아서 차라리 7%로 공약하고 ‘7% 가능한가’ 하는 논쟁으로 가자고 했다. 그 공약 때문에 당시 인하대 김대환 교수(나중에 노동부 장관)는 ‘경제 망친다.’고 탈퇴를 선언해 설득하느라고 혼난 일화도 있다.7%는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1조달러 규모로 커져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집권한 다음에는 7% 싹 잊어버리고 경제정책을 폈다. 이명박 정부도 7% 공약을 잊어버리고 새로 경제정책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감사원장의 사표를 받고 공기업 기관장들의 사표도 받았는데. -헌법이 보장하는 감사원장의 임기는 보장했어야 했다. 일부에서 한국은행 총재도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데 한은은 절대로 건드리면 안된다. 한은의 직분인 금리결정, 물가안정 등에 대해 정부가 함부로 손을 대면 안 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이 “한은의 독립성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발언하던데 그런 발언조차 부적절하다. 공기업 기관장 인사는 어떻게 보면 장관 인선보다 더 중요하다. 장관 인사는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책임지면 되지만 공기업 인사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활동이 잘 보이지 않으면서 서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친소 관계보다 전문성을 봐야 한다. ▶공기업을 민영화하면 혁신도시는 물건너가는 것 아닌가. -이명박 정부가 혁신도시, 지방균형발전을 완전히 무효하거나,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역의 발전 욕구가 강하다. 공기업 민영화도 단시간에 많이 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영화되지 않은 공기업들은 지방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다. ▶쇠고기 시장 개방과 관련해 중·고등학생들이 촛불시위를 하고 있는데. -참여정부 때는 저 정도로 다 내주자는 것은 아니었다. 너무 심하게 내줬다. 당시 박홍수 농림부 장관이 아주 강하게 반대해서 노무현 대통령도 물러섰었다. 촛불시위는 중·고생들이 광우병을 걱정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나왔을 것이다. 여기에 ‘0교시 수업’,‘영어몰입교육’,‘우열반 허용’ 등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불만들도 합쳐져서 표현됐을 것이다. 투표권도 없는 어린 학생들의 첫 정치 경험일 텐데, 정치권과 사회에 해결할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매몰자들의 수호신 인민해방군

    32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대지진에 군대가 톡톡히 활용되고 있다. 민간 구조요원들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고립 지역에도 먼저 들어간다. 걸어서 갈 수 없으면 낙하산, 헬기, 수송기를 이용해서도 들어가고 있다. 오랜 훈련과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특수 장비로 무장한 특수부대와 공병대의 이점을 최대로 활용해 지진 재앙에 빠진 이들을 구해내는 데 일등 공신이 되고 있다. 이번 대지진 복구를 위해 15일까지 13만명의 군병력이 투입됐다.4000명의 공수부대와 2560명의 해군 육전대를 포함해서다.70개 군 의료대는 피해 지역에서 의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군용 헬기 93대도 구호작전에 참여했다. 텐트 12만여개와 담요 22만여개, 코트 12만벌 등을 포함한 12.5t의 구호품을 투하했다. 대지진의 진앙지로 주민 7만명의 생사가 기로에 놓인 원촨(汶川)현이 폐허로 변해 도로와 다리가 끊긴데다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 접근이 어렵게 되자 군인들은 90㎞의 진흙탕 산길과 험준한 산줄기를 밤새 걸어서 넘어갔다. 이들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쓰촨성 지진 피해 현장에서 어김없이 군인들을 볼 수 있었다. 군인들은 콘크리트더미와 진흙 아래에 파묻힌 생존자를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학교와 병원, 가옥을 샅샅이 뒤지며 생존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클레인 등 중장비의 동원이 어려울 때는 맨손으로 건물의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구해내고 있다. 두장옌시에서만 300명의 부상자를 구했다. 두장옌 상류댐에 아주 심각한 균열이 발생해 인구 60만명의 두장옌시가 수몰위기에 처하자 군이 긴급 투입돼 대참사를 막기도 했다. 또한 잉슈 등 고립지역에는 헬기 등으로 물과 식량 등 구호품을 공중 투하해 생존자들의 목숨을 연장시키고 있다. 지진이나 홍수 등 대규모 자연재난 때마다 구조에 앞장서온 군인들이 이번에도 중국 국민들의 수호신이 되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박지성이 빛나는 진짜 이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맨유의 ‘영원한 전설’ 보비 찰튼까지 노구를 이끌고 찾은 경기장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껑충껑충 뛰면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맨유도 맨유지만, 역시 우리의 눈길은 박지성에 쏠려있었다. 그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는 모습은 참으로 감격적인 장면이었다. 폴 스콜스와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주급 10억을 웃도는 스타들, 이름 만으로도 찬연한 현대 축구의 별들이다.‘걸어다니는 1인 기업’인 현대 축구의 아이콘들과 함께 박지성이 뛰었고, 마침내 리그 우승컵을 함께 치켜들었다. 그럼에도 조금 아쉬운 대목도 있다. 박지성의 성취에 대하여 지나치게 ‘노력’의 결과로만 보려는 경향이 그것이다. 물론 박지성은 노력하는 선수다. 그 만큼 피눈물나게 노력하는 선수도 드물 것이다. 하지만 노력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을 뿐더러 그 ‘노력’이 어떤 성질과 목표를 가진 노력인가는 별도로 살펴야 한다. 그저 ‘심장이 세 개 달린’ 왕성한 에너지의 박지성이라고만 말해서는 부족하다. 축구는 밸런스의 스포츠다. 개인이 스스로를 단련해야 하는 심신의 밸런스, 특정 포지션의 서너명이 유기적으로 펼쳐나가는 전술 밸런스,11명 전체가 진퇴를 조절해내는 운영 밸런스, 그리고 코칭스태프까지 포함한 팀 전체가 숨 막히는 혈전을 전개해나가는 밸런스다. 이 모든 크고 작은 밸런스가 한 명의 선수에게 어떤 방식으로 움직여야 하는가를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박지성은 왕성한 에너지로 무조건 뛰어다닌 게 아니라 그 자신의 위치와 동료와의 유기적 거리, 상대와의 전술 싸움, 팀 전체의 원대한 그림 속에서 명민하게 움직여 나갔던 것이다. 선발 출전은 그런 능력에 따른 발탁이었다. 프로복싱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씨는 “헝그리 정신? 아니, 어떻게 그런 정신 만으로 링에 오르나. 그 어려웠던 시절에도 나름대로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합리적으로 훈련했다. 관심없는 사람들이 헝그리 정신이 없다면서 선수 탓만 한다.”고 푸념한 적이 있다. 박지성도 마찬가지다. 그는 차범근과 황선홍을 잇는, 어쩌면 그 경지를 넘을지도 모르는 한국 축구의 자산이다. 이 소중한 자산을 ‘무조건 뛰고 달리는 선수’로 축소할 이유가 없다. 그가 맨유에서 직접 겪고 익힌 유무형의 축구 기술과 시스템, 지도 방법은 반드시 한국 축구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이미 ‘노력’이라는 말로는 도달할 수 없는 경지에 오른 박지성이 아닌가.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민주당 ‘쇠고기 전문가’ 박홍수 총장 과로 입원

    민주당 ‘쇠고기 전문가’ 박홍수 총장 과로 입원

    통합민주당내 ‘쇠고기 전략’을 진두지휘해 왔던 박홍수 사무총장이 13일 과로로 쓰러져 입원했다. 박 총장은 이날 오전 고통을 호소, 신촌 세브란스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농림부 장관 출신인 박 총장은 사무총장직에 임명된 이후 당내 ‘쇠고기 협상 무효화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당내 쇠고기 관련 대여 전략을 이끌었다. 지난 7일 쇠고기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 정부·여당 관계자들과 설전을 벌였으며 12일 원내대책회의에도 쇠고기 협상 무효화 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총장이 2년 전에 심장 수술을 받았고 요즘 과로가 겹쳐서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쾌유를 빌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시체 찾아 장례라도 치르면 다행”

    사이클론 ‘나르기스’에 휩쓸려 스러진 목숨이라도 장례를 치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차라리 행복하게 여기는 것일까. 미얀마 주요 피해지역인 이라와디 삼각주 사람들은 사망자보다 생존자를 세는 게 훨씬 빠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군부의 외면엔 슬픔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참사 9일째를 맞은 미얀마 삼각주 이라와디 현지 표정을 이렇게 전했다. 타닌 콘이라는 작은 마을에 살던 빠우 지(6)는 이날 대나무로 엮은 붉은 거적에 싸여 땅에 묻혔다. 비록 야위었지만 단단해보이는 몸이었다. 고열에 시달려온 아이는 아마도 장티푸스 때문일 것이라고 장례식을 치른 사람들은 슬픔에 잠겨 말했다. 지난 10일 홍수 때 물에 휩쓸려 숨진 형 초신탓(8)도 바로 옆에 고이 잠들었다. 그러나 이들의 부모들은 한꺼번에 겹친 슬픔에 넋을 잃은 채 두 아들이 묻히는 장면을 지켜보지 못하고 집에서 꿈쩍하지 않았다. 이웃들은 “이보다 더 비통한 일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면서 “아이들의 어머니는 이제야말로 진짜 정신을 놓아버렸다.”고 다들 고개를 가로저었다. 농민들은 시신을 거둘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삼각주의 대표적 마을인 피아폰 수로를 따라 6개 지역을 8시간 배를 몰며 돌아본 결과 둑에 버려진 시체 24구가 발견됐다. 서로 끌어안은 채 죽은 어른과 아이, 도움을 기다렸다는 듯 팔을 뻗은 시신이 물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한 농부는 무너진 둑 옆에서 시체 6구를 가리키며 “낯선 외지인으로 보인다.”면서 “강물에 휩쓸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45세라고만 밝힌 또 다른 농부는 “처음엔 시체를 보고 슬픔과 두려움에 떨었다.”면서 “이젠 또 시신이 떠 있다는 식으로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바뀌었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세계적 곡창인 지역이지만 굶주림과의 싸움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처지로 바뀌어버린 데 대한 한탄도 쏟아졌다. 마윈 랏(34)은 “우리들은 씨앗도, 소도 모두 잃었다. 겨우 2∼3일 먹을 양식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2) ‘간판 뉴타운’ 성동구를 가다

    [아름다운 간판 2008] (2) ‘간판 뉴타운’ 성동구를 가다

    흔히 경기와 간판은 반비례 관계에 놓여 있다고 한다. 경기가 하락할수록 업체·업종간 경쟁이 치열해져 간판이 커지고, 개수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같은 불경기에는 업종 교체주기도 빨라져 악순환은 심화된다는 지적이다. 옥외광고물 관련 법이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게 또한 우리 현실이다. 규제 권한을 쥐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이른바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눈치보기에만 급급한 것도 한몫한다. 법과 제도가 지켜지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간판 뉴타운’ 서울 성동구를 들여다봤다. ●간판 사전신고해야 업소 영업허가 내줘 불법 간판의 확대 재생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신규 업소에 대한 억제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성동구는 지난해 모든 인·허가 업종을 대상으로 ‘옥외광고물부서 경유제도’를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도입했다. 신규 업소에 인·허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간판의 형태·크기·개수 등을 옥외광고물부서에서 ‘스크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1년간 성동구에서 새롭게 문을 연 업소 3000여곳이 이같은 경유 과정을 거쳤다. 소판수 성동구청 광고물팀장은 “경유제 대상 업소의 70% 정도는 인·허가 신청 즉시 허가를 내줘야 하는 음식점 등이었다.”면서 “때문에 경유제가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성동구는 올해부터 경유제의 문제점을 보완한 ‘옥외광고물 신고병행제도’를 도입, 적용하고 있다. 개업에 앞서 간판을 사전신고하도록 해 불법 여부를 판단하고, 인·허가 부서에서는 간판을 사전신고해야 영업허가증을 내주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소 팀장은 “지난 1∼3월 신고병행제를 적용한 860여개 신규 업소는 도시미관을 해치는 불법 간판이 한 곳도 없다.”면서 “불법 간판을 철거 후 재설치하는 데 따른 비용도 대폭 절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성동구는 또 대형 상가건물을 지을 때 간판설치대를 갖추도록 의무화했다. 상가를 찾은 이용객 입장에서는 입주 업소를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는 간판설치대 때문에 ‘간판의 홍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왕십리교차로 ‘좋은 간판 시범거리´로 새 불법 간판을 막는다고 모든 게 해결된 것은 아니다. 성동구내 인·허가 대상업소는 1만 100여개에 이른다. 이는 인·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서점·슈퍼마켓 등 소규모 자유업종은 제외한 것이다. 때문에 기존 불법 간판에 대한 정비시스템도 필요하다. 성동구는 ‘좋은간판 시범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왕십리교차로에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 이르는 1㎞ 구간을 시범지역으로 지정,61개 건물 259개 점포에 대한 간판 정비를 실시했다. 하지만 낡은 건물이 많은 탓에 정비효과가 반감되자, 올해부터는 건물주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건물 소유주인 조아라(30·여)씨는 “간판의 크기와 개수가 줄어 그동안 감춰져 있던 건물의 흉한 부분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달 중 정비된 간판에 맞춰 건물 외관을 보수할 계획이며, 그래야 건물 가치도 높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간판이 시각 공해를 유발하는 원인은 크고 화려한 ‘판류형’ 간판에서 찾을 수 있다. 업체 이름만 새겨넣은 ‘입체형’ 간판이 대안이지만, 판류형 간판에 비해 가격이 1.5∼2배 정도 비싼 게 흠이다. 박기준 성동구청 도시개발과장은 “입체형 간판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표준모델을 개발 중이며, 관내 광고물 제작업체 130여곳을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면서 “법과 제도를 지키면 편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유동 광고물이나 무허가 광고물에 대한 상시 단속체계도 구축,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간판, 규제보다 환경이 우선 옥외광고물 부서의 한정된 인력만으로는 이같은 시스템을 가동시키기에 역부족이다. 각종 인·허가 부서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는 지자체장이 해야 할 몫이다. 간판 정비에 대한 이호조 성동구청장의 관심은 남다르다. 특히 창문에 무분별하게 글씨 등을 덕지덕지 붙인 간판 ‘박멸’에 나서면서 ‘선팅 구청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06년 7월 구청장 취임 직수 첫번째 지시사항이 도시미관 향상을 위해 옥외광고물 정비계획을 수립·추진하라는 것이었다. 이 구청장은 “업체 입장에서는 광고물이지만, 주민이나 이용객 입장에서는 장애물 또는 혐오시설이 될 수 있다.”면서 “사업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규제가 아니라, 광고물의 대상이 되는 대다수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도가 정착되면 늦어도 4∼5년 뒤에는 전체 간판의 70∼80% 이상을 아름다운 간판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우주서 잠실대교 교통상황 한눈에

    우주서 잠실대교 교통상황 한눈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별’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신천지를 기대하기 힘들다. 세계 각국이 엄청난 돈을 들여 우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미국, 러시아 등 수십년간 우주개발을 진행해온 국가들은 물론이고 최근 중국, 일본 등 후발국들도 우주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단 세 나라만 보유하고 있는 유인우주선보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위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 연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국산 로켓 KSLV-1도 과학위성2호를 탑재하고 있다. 한국의 위성은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바닷물 색깔 구분 환경오염 측정 한국은 중국과 일본, 인도에 견줘서도 우주개발 역사가 일천하다. 우리나라가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발사한 것이 1992년으로 일본·중국보다 22년이나 뒤처졌다. 중국이 무인우주선 선저우 1호를 발사한 1999년, 우리는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를 발사했으며, 중국이 2인승 유인 우주선을 발사한 이듬해인 2006년에야 아리랑 2호를 쏘아올렸다. 활용도 측면에서 최초의 국산 실용위성으로 평가받는 아리랑 2호는 세계 각지를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지상의 가로·세로 1m의 물체 식별 가능)을 보내오고 있다.1m 해상도 영상은 한강다리를 지나는 자동차수는 물론 차 종류가 버스인지 승용차인지까지 구분할 수 있다. 고해상도의 컬러 카메라는 바닷물 색깔을 촬영해 적조 등 환경오염 정도를 측정할 수 있고, 농작물 색깔로 병충해 여부도 판단할 수 있다. 또 대규모 자연재해 감시, 각종 자원의 이용 실태 조사, 지리정보시스템 구축과 지도 제작에도 사용되는 등 공공목적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아리랑 2호가 촬영한 영상은 프랑스 스팟 이미지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통신해양기상위성, 레이더센서를 탑재한 아리랑 5호,70㎝ 해상도의 아리랑 3호를 차례로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위성 10개를 쏘아올리는 동안 한국은 고성능의 위성 탑재체를 제외한 고정밀 광학카메라, 통신 중계기, 우주과학기기 등 대부분의 위성 제작 기술을 갖췄다. 그러나 위성을 활용한 기술, 특히 위성영상정보의 활용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원격탐사학회(ASPRS)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위성영상 활용시장은 꾸준히 증가해 2012년에는 약 65억달러로 2001년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위성영상정보는 정부 및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에서 주로 활용된다. 특히 재해재난과 관련된 범 국가적 협력체계 구축 등 국제협력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인터내셔널 차터(International Charter)’와 ‘유엔 스파이더(UN SPIDER)’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활용은 아직 걸음마 단계 ‘인터내셔널 차터’는 홍수,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가입 기관들의 재해지역을 최우선적으로 촬영해 해당 국가에 영상정보를 제공, 활용하는 프로그램. 세계 주요 위성 개발 및 운영기관이 재해재난 발생시 우주기술을 활용해 대처할 목적으로 창설·운영하고 있다. ‘유엔 스파이더’는 유엔의 재난재해 관리 지원 프로그램이다. 재난관리를 위해 모든 국가가 모든 유형의 우주기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지역에서는 유럽연합(EU)과 유럽우주청이 ‘GMES’(Global Monitoring for Environment and Security)를 통해 환경과 안전 분야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세계 삼림보호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브라질,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 수십 개국에 삼림지대 사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위성사진을 이용해 불법 벌채 적발과 삼림 화재의 소화 등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다양한 상업적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구글 어스(Google Earth) 사이트는 일반인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위성영상을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제공함으로써 검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향후 위성영상을 기반으로 로마 콜로세움 같은 관광명소를 3차원 영상으로 제작해 인터넷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은 선진국의 인공위성에 뒤떨어지지 않는 위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성영상정보를 기대만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월 위성정보연구소를 신설했다. 위성정보연구소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인공위성 정보를 활발히 보급하고 활용하려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우주 활용기관 간의 연계를 통한 국가적 통합 우주활용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즉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국가적으로 통합 관리하고 관련 정책을 지원하게 된다. 또 위성정보의 활용기반에 대한 연구·개발·교육을 수행하는 등 우주개발의 결과물인 위성정보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위성정보연구소 이주진 박사는 “이미 1m 해상도의 다목적실용위성 2호가 상용화됐고, 머잖아 다목적실용위성 3호가 발사될 계획이어서 국내 실정에 맞는 위성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 도움말 위성정보연구소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태호 경남지사 인터뷰]“낙동강운하 서둘러야”

    [김태호 경남지사 인터뷰]“낙동강운하 서둘러야”

    경남도가 ‘낙동강운하’ 건설을 정부에 건의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낙동강의 홍수 피해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낙동강운하의 조기 건설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로써 동남권에 건설될 신 공항 및 신항과 연계하는 물류·관광벨트를 조성, 남해안을 한반도의 신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6일 기자와 만나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이 버려진 채 방치돼 있다.”면서 “죽어 있는 공간을 살아 있는 삶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 한반도 대운하 자문위원들과 함께 헬기로 낙동강을 둘러보고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빈 운하 건설 뒤 10년간 피해 전무 그리고 최근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등 유럽 3개국을 방문, 라인강과 도나우강의 운하에서 낙동강운하의 발전 모델을 찾아 왔다. 김 지사는 “오스트리아 빈은 홍수피해가 극심한 상습 침수 지역이었으나 운하 건설 후 지난 10년간 단 1건의 홍수 피해도 없었으며, 운하와 연계된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었다.”며 “매년 홍수 피해를 입고 있는 낙동강의 좋은 발전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지사는 “라인강과 도나우강의 운하도 일부 구간에서는 환경 문제와 관련, 아직도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면서 “하지만 자연상태의 강을 현명하게 개발, 사업 시행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결과는 환경이 훨씬 더 깨끗해졌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운하 주변의 중소도시들이 관광 효과로 고용 창출과 소득이 증대되고 있음을 예로 들면서 낙동강운하의 조기 건설을 주장했다. ●한반도 대운하와 관계없어… 낙동강 정비 위한 것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반도 대운하와 관계 없이 낙동강의 정비를 위해 낙동강운하를 건설하자는 것”이라며 “명칭도 경부운하가 아닌 경남운하“라고 강조했다. 낙동강 정비의 시급성은 수치로 나타난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최근 10년동안 낙동강 유역의 홍수피해는 연평균 19명이 사망하고, 재산 피해도 2750억원에 달한다. 또 최근 5년간 매년 낙동강의 제방 42개소가 붕괴, 또는 유실됐으며, 전체 시설 중 12%가 노후, 또는 불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6년까지 16조 5000억원을 투입하는 ‘낙동강 유역 종합치수계획’을 수립했다. 김 지사는 “정부의 계획에 민자를 유치, 낙동강운하를 건설해야 한다.”며 “(낙동강 정비가)도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미룰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신공항·주변 산업단지 등과 연계 그러나 복안은 낙동강운하를 신 공항과 주변 산업단지를 연계하고 도가 추진하는 남해안프로젝트를 접목시켜 남해안을 한반도의 신 정상축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그는 “낙동강운하 건설을 국가의 새로운 성장 거점 및 국가발전전략 어젠다로 대통령께 건의할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환경단체는 물론 도민들에게 낙동강운하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그대로 밝혀 여론을 수렴하겠다.”며 “특히 운하 건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낙동강연안 8개 시·군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박홍수 “안전망 다 푼 건 치명타”

    [美 쇠고기 논란 확산] 박홍수 “안전망 다 푼 건 치명타”

    통합민주당 박홍수 사무총장의 주가가 ‘쇠고기 정국’에서 치솟고 있다. 지난 2005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1개월간 농림부 장관을 역임해 한·미간 쇠고기 협상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쇠고기협상 무효화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대책 마련과 대여 공세를 주도하고 있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쇠고기 협상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뭔가. -이명박 정부가 쇠고기협상을 벌이면서 ‘검역주권’을 잃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재발해도 우리 정부가 협상에서 모든 안전장치를 다 풀어놔 더 이상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아무것도 없게 됐다. ▶실무적으로 협상에서 어떤 자세가 필요했나. -미국에서 광우병이 재발하면 우리 정부가 취할 단계적 조치를 관철시켜야 했다. 광우병이 발생하면 검역중단→선적중단→수출공장 명단삭제→수입중단 등의 단계별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포기하지 말았어야 했다. ▶참여정부의 협상전략은 어땠나. -30개월 미만의 살코기로 한정하고, 수입 대상을 미국 내 소비 부위로 한정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굴욕적인 협상에 따라 이런 마지노선이 모두 무너졌다. ▶현 정부는 이번 협상과 관련해 ‘참여정부 때 세워둔 조건에 의해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후안무치한 행동이다. 당시 미국과 어떤 조건에서, 언제 개방할지는 합의한 적이 없다. 이런 사항은 내가 장관으로 있을 때도 몇 차례 농해수 상임위와 국정감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동물성 사료 금지조치 선언 시점에 맞춰서 전면적으로 시장을 개방한 것은 현 정부의 독자적 판단이다. ▶이번 협상을 농수산식품부가 주도했다고 보나. -요즘 농수산식품부 직원들을 만나면 “장관님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이번 협상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윗선’의 책임자들이 따로 있다는 얘기다. 이들을 문책해야 한다. 협상의 원칙과 기준이 거론된 관계장관회의의 회의록을 공개해야 한다. ▶해결책은 없나. -협상의 책임은 정부에 있는 만큼 재협상을 해서라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7일 ‘쇠고기 청문회’의 증인으로 나서는데. -이 자리에서 이번 협상의 부실함과 부당성을 만천하에 알리겠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기고] 하천 생태환경을 고려한 댐 운영/한건연 경북대 건설공학부 교수

    [기고] 하천 생태환경을 고려한 댐 운영/한건연 경북대 건설공학부 교수

    최근 미국 콜로라도 주의 글렌캐니언 댐에서는 평소 방류량의 4배에 달하는 물을 사흘간 급격히 증가 방류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댐 하류에 인공적인 홍수를 일으켜 모래톱을 재조성함으로써 어류 서식처를 개선한다는 목적으로 1996년을 시발로,2004,2007년을 이어 내려오는 환경생태적인 측면을 고려한 댐 운영 사례이다. 이처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인공적인 댐과 자연적인 생태계가 공생하는 형태의 복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년 3월 우리나라에서도 하천환경 개선을 위한 댐 운영에 목적을 둔 방류를 시행하였다.3월과 4월에 예년에 비해 2∼3배 많은 물을 방류한 것인데, 계절적으로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시점이어서 동계에 오염되었던 하천을 세척하여 수질개선에 도움을 주고, 댐 하류 하천 생태계의 환경개선에 기여하려는 방안이다. 하천 생태계는 유황의 변화에 민감하다. 금번 방류는 일정 유량을 균일하게 공급해온 형태에서 동적인 증가 방류를 통해 예년과는 다른 상태의 유황을 하천에 제공하여 수 생태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유발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하천 생태환경이 개선됨으로써 물고기 먹이가 되는 저서 생물이 증가한다. 또 유황 증가에 따른 하상 퇴적 오염물질 제거로 각종 생물의 산란서식처 조성 및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방류량 증감에 따른 수위 및 수온의 급격한 변화 등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수자원공사 측에 따르면 댐 증가 방류를 통해 하천수질은 BOD 기준으로 0.1∼0.8 정도 저감으로 크게 개선되었다고 한다. 생태환경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사후 분석을 진행 중이다. 우선 하천생태의 근간이 되는 하상의 물리적 변동과 하상토 및 부착조류 등의 분석을 통해 하천의 물리·화학·생태적 상태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영향을 받아 변화될 수 있는 식물과 식생 분포 및 어류서식 등을 추가로 조사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조사는 이번 증가 방류가 시행되는 4대강 중 특히 충주댐, 대청댐, 합천댐 하류에서만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증가 방류 전후로 파악되는 하천의 생태계 변화를 충분히 검토한 후 향후 댐의 운영에 반영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금번 조사는 과거 산정된 하천의 생태학적 추천유량의 간접 검증과 향후 하천 생태계 보전 및 관리를 위해 필요한 하천유량 산정의 기초자료 마련의 장이기도 하며, 하천 생태계 보전을 위한 인위적인 교란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및 하천의 건강상태 평가기법 개발 등에도 도움이 되는 계획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이러한 생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들의 중요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모니터링 자료에 근거하여 정밀한 분석의 실시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편적인 계획으로 그쳐서는 안 되겠다. 가까운 일본과 호주, 스위스의 경우도 모두 용어는 다르지만 같은 목적으로 일명 댐 플러싱(Flushing) 방류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다년간에 걸쳐 생태환경에 대한 영향을 모니터하여 그 효과 등을 활용하여 댐 운영기법 등을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새 정부, 새 시대를 맞아 국제적인 경쟁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최근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라는 타이틀을 얻어 우주개발 사업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지만, 상당부분에서 러시아 기술에 의존했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마찬가지로 댐 운영부분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경향과 기술의 벤치마킹은 필요하겠지만 국내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우리 실정, 환경에 맞는 생태환경을 고려한 댐 운영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한건연 경북대 건설공학부 교수
  • 소년티 벗은 ‘파란’ 기대해주세요

    소년티 벗은 ‘파란’ 기대해주세요

    올해로 데뷔 4년차를 맞은 5인조 남성그룹 ‘파란’이 소년티를 벗었다.2년 만에 3집 정규 앨범 ‘유 아 마이 송’을 내고 컴백한 이들에게선 음악적 완성도는 물론 인간적인 성숙함마저 느껴진다. “데뷔 이후 춤을 추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만큼 노래로 승부해 아이돌 그룹으로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록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것도 20대까지 팬층을 넓혀 보자는 의지가 담겨 있죠.”(리더 라이언) 2005년 ‘첫사랑’이란 곡으로 데뷔해 ‘내 가슴엔 니 심장이 뛰나봐’‘그녀와 난’ 등의 히트곡으로 국내외 소녀팬들의 인기를 모은 ‘파란’. 이들은 노래 한두곡으로 승부하는 디지털 싱글 앨범이 홍수를 이루는 가요계에 12곡을 꽉꽉 채운 정규앨범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본래 저희가 ‘웨스트라이프’에 버금가는 가창력을 지닌 보컬 그룹을 지향한 만큼 이번엔 타이틀곡 ‘돈 크라이’를 비롯한 모든 곡에 코러스 등으로 참여해 자신만의 색깔을 찾으려 애썼어요.‘헤이 걸’ 같은 노래를 들으면 기존과는 확달라진 느낌을 받을 거예요.”(에이스) 파란의 진가는 동남아시아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다.2006년 2집 후속곡 뮤직 비디오 촬영차 태국을 방문한 파란은 태국 굴지의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현지에서 비, 동방신기 못지않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들은 지난 4월 라오스에서 열린 공연에 2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해외 공연을 가서도 무조건 라이브를 고집하는 원칙이 통했던 것 같아요.”(네오) 이들은 오는 8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2008 필름 페스티벌’ 개막식에도 바다와 함께 한국 대표가수로 초청돼 공연한다. “저희가 몸소 한류의 영향력을 느낀 만큼 한국의 좋은 영화들을 소개하는 자리에 빠질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번 공연때는 저희들이 탄 차량을 오토바이들이 몇겹씩 둘러싸서 곤란한 적도 있었지요. 베트남 팬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피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지구온난화,빈곤국 어린이 위협

    지구온난화가 빈곤국가 어린이들의 미래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유니세프(UNICEF)가 주장하고 나섰다. 홍수와 가뭄, 곤충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의 확산 등 지구온난화의 간접적인 영향들이 어린이들의 건강과 교육, 복지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유니세프 총재인 데이비드 불은 최근 교토의정서 10주년 기념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데 아무런 관련이 없는 빈곤국 어린이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만일 세계가 지구온난화를 막고 그 위험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선진국 사회가 온난화의 악영향을 줄일 수 있는 것과 달리 빈곤국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2도 가량 상승하면 3000만명에서 2억명의 인구가 기근의 위험에 처할 것이며, 기온이 3도 정도 오르면 5억 5000만명의 인구를 기근의 위험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10년 전 만들어진 교토의정서가 어린이들의 미래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2009년 열릴 유엔 총회에서는 주요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쇠고기 집회’ 정치권 개입 공방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서울 청계천에서 열린 쇠고기 수입 재개 반대 촛불집회의 ‘정치권 개입’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반미, 반정부 세력이 공포와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통합민주당 등 야3당은 “적반하장”이라고 맞섰다. 여기에 민주당은 특별법을 제정키로 하고 청문회 후에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안 제출 등을 검토키로 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미국 소가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정말 작지만 작은 가능성이라도 한국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이중삼중의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데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함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정치 공세만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촛불집회의 중심단체 핵심관계자들은 특정 정당의 정치활동을 했던 야당의 정치꾼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쇠고기를 계기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선동을 노골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을 모욕하고 상식을 테러한 것”이라면서 “국민의 건강권을 팽개치고 정권의 안정을 얻으려는 이명박 정권의 음모가 이번 협상 과정에 담겨 있다.”고 역공을 취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민주국가와 법치국가 관점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친미와 반미를 가르는 기준선이라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따졌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수석부대변인은 “국민의 요구와 분노를 왜곡하는 것이야말로 특정정치 세력의 정치적 음모”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5일 오전 박홍수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는 ‘쇠고기 협상 무효화 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특별법 제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 특별법을 다음주 중 발의, 야3당 공조를 통해 임시국회 내에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사견을 전제로 “임시국회를 연장해서라도 처리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청문회 후 정 장관 해임 건의안 제출 등 협상 관련자에 대한 책임도 물을 방침이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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