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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명예훼손/최용규 논설위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중략)’.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를 황석영이 노랫말로 바꾼 1980년대 대표적 운동권 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일부다. 빈부귀천을 떠나 명예는 사랑이나 이름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목숨보다 명예를 소중히 한 이가 적지 않다. 이들은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목숨도 초개처럼 버렸다. 변법을 통해 대진제국의 초석을 놓았던 위앙(상앙)의 비극적 죽음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기원전 4세기 중엽 위앙을 영입해 망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부국강병을 이룬 진효공 영거량은 죽기 직전 위앙에게 자신의 아들 영사(진혜왕)가 재목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군주의 자리에 오르라고 유언을 한다. 위앙은 강력한 군대인 신군을 통해 권력을 장악할 수도 있었으나 권좌보다 명예를 택해 거열형이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명예를 지킨다는 것이 과거에는 수동적 개념이었지만 오늘날엔 적극적 개념으로 치환됐다. 군사정권 시절인 1980년대 초만 해도 언론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법원이 국가 권력의 감시자인 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십분 인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여정부 이후부터 이런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언론을 상대로 한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의 명예훼손 소송이 부쩍 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명예훼손 소송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자신의 명예를 지키겠다는데 딱히 뭐라 할 순 없지만, 정권 방패용이나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 소송’도 적지 않다. 1964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뉴욕타임스와 설리번의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유명한 판결을 남겼다. 미국 남부의 경찰국장 설리번이 마틴 루서 킹 목사에게 폭력적인 위협을 가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설리번이 사실과 다르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자 원고가 승소한 1심 판결을 뒤집고 “언론보도에 의한 공인의 명예훼손은 언론이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는 사실을 원고가 입증해야 한다. 현실적 악의가 없는 한 자유로운 논쟁에서 잘못된 언급은 불가피하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벌 총수와의 부적절한 술자리로 물의를 빚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언론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올라간 정보보고 문건으로 보면, 본인의 주장처럼 단순 술자리로 보기는 어렵다. 곽 위원장이 스스로 명예를 걸었으니,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가릴 수밖에….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서초구, 차수판 등 수해예방 대책 마련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로 아픔을 겪었던 서초구가 ‘스마트 안전도시 서초’ 현실화를 위해 전방위 수해예방 대책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초구는 우면산 사태 직후부터 각종 수해예방 대책에 나섰다. 우선 상습 침수지역에 차수판(遮水板)을 설치해 저지대 침수에 따른 주민 피해를 막을 계획이다. 차수판은 물이 흘러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주차장 입구 등에 세우는 널빤지를 말한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구는 시비, 재난관리기금 등 26억 5000만원을 마련해 다음 달 말까지 상습 침수지역인 방배 1·2·4동, 서초2·4동의 주택 및 소상공인 점포 3000여곳과 아파트 단지 40곳에 이를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 12일에는 홍수 상황을 연출해 주민들에게 차수판의 실제 효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도로 위를 흐르는 빗물이 하수관으로 쉽게 흘러들 수 있도록 빗물받이에 설치된 악취차단장치를 우기 동안에는 제거하기로 했다. 하수관 냄새를 막기 위한 악취차단장치가 집중호우 때 빗물 유입을 막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구는 관내 1만여개 악취차단장치를 제거할 경우 빗물유입량이 최고 1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만 5000여개 빗물받이에 대한 준설 작업도 벌인다. 이 밖에 하수도 역류방지시설 및 자동수중펌프를 설치하고 이미 들어선 시설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벌인다. 빗물저류 배수시설 건설도 추진 중이다. 이은상 재난치수과장은 “지속적인 돌봄 공무원의 교육과 방재시설 가동상태 확인, 사용법 숙지를 통해 침수예방과 현장 대응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수원천 맑은 물 다시 흐르네

    수원천 맑은 물 다시 흐르네

    경기 수원시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원천이 복개구간 콘크리트 덮개를 걷어내는 복원공사를 모두 끝내고 21일 준공식을 갖는다. ‘제2의 청계천’이란 수식어가 붙지만 문화재 복원과 연계하고 생태 복원을 적용한 자연형 하천이란 점에서 그 이상의 평가를 받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2009년 수원천 복개구간 복원사업에 착공, 지동교∼매교 간 길이 780m, 너비 30m의 복개구간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거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사업에는 국비 180억원, 도비 120억원, 시비 300억원 등 600억원이 투입됐다. 복원구간에는 차량과 보행용 교량 9개가 신설되고 홍수 때 물이 넘치는 세월교도 1개 들어섰다. 하천변에는 보행로가 설치돼 복개구간에서 막혔던 광교저수지에서 세류동 경부철교에 이르는 5.8㎞의 수원천변 산책로가 이어졌다. 시는 수원천 복원으로 환경적 측면에서 하천이 숨쉬게 돼 수질 개선과 함께 도심의 바람길 확보, 도심 열섬 현상 방지라는 효과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원천 복원은 200여년 전 수원천에 조성됐다 훼손된 남수문 등 문화재 복원 사업과 함께 추진됐다. 또 수생태계 보존을 위한 공법을 적용하고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보’ 대신 여울을 조성해 수질 정화와 어류 등 종 다양화를 꾀했다. 청계천의 경우 대리석으로 치장된 조형하천이란 지적과 함께 호안석축, 수표교 등 문화재 훼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수원천 복원의 가치를 돈으로 따지면 경제 편익 439억원, 환경개선 편익 46억원, 공원의 경제적 가치 270억원 등 연간 918억원으로 분석됐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 화성과 전통시장, 공방거리 등과 연계돼 연간 250만여명이 수원을 찾아 구도심 경제 활성화에도 활럭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 시장은 “오염된 하수구인 수원천이 어둠을 헤치고 맑은 시내로 거듭나 우리 곁으로 오롯이 돌아왔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하천환경정비를 통해 생태하천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인물·공약·안정·심판… 유권자 선택기준 ‘쏠림’은 없었다

    인물·공약·안정·심판… 유권자 선택기준 ‘쏠림’은 없었다

    4·11 총선, 표심을 움직인 것은 무엇이었을까. 서울신문은 11일 전국 투표소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직접 물었다. “인물, 정책을 선호했다.”는 대답부터 “정권을 심판하러 나왔다.”는 얘기까지 다양한 가운데서도, 여야 간 난타전에 물려 강한 정치 혐오감을 드러낸 유권자가 많았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김모(45)씨는 “야당은 야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옳은 측면이 있다.”며 “정당보다는 후보를 보고 뽑는 편이고, 인물 중심으로 선택했다.”고 투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특정 후보에 반대해 투표장을 찾은 사람도 있었다. 장모(76·여)씨는 최근 노인 폄훼 발언을 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에 발끈해서 나왔다. 장씨는 “노인을 무시해도 유분수지”라면서 “노인을 존중하고 노인을 위한 정책을 제시한 후보에게 한 표 던졌다.”고 털어놓았다. ●지하철공사 빨리 끝낸다는 공약에 낙점 서울 강남의 대학생 주모(28)씨는 “지역구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주씨는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분당선 지하철 공사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게 불만이었다.”며 “후보들의 공약 연설 동영상을 보다가 공사를 빨리 끝내주겠다는 사람이 있어 그를 찍었다.”고 말했다. 강남을 지역구의 대학생 임모(24)씨는 “우리 선거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찬반투표 같은 느낌”이라면서 “한·미 FTA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를 보고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당선 가능성이 낮은 한 중소정당 후보를 찍었다는 한 젊은 유권자는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지나친 개발 위주의 정책이 싫었다. 여당이나 주요 야당이 주도권을 잡는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표를 포기한 서울의 윤모(28·여)씨는 “후보 대부분이 별 특색 없이 우리 지역에 오래 산 사람에 불과했다.”며 “인터넷으로 공약을 검색했지만, 주민을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는 후보는 보이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역에 누가 무엇할 수 있느냐가 중요” 민간인 사찰이나 막말 발언 등 이번 선거판을 어지럽힌 이슈들은 많았어도 지역 유권자들은 무엇보다 지역공약에 관심이 많았다. 서해 최북단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주민 전경자(53·여·진촌4리·숙박업)씨는 “민간인 사찰은 언론을 통해 알고는 있지만 별로 관심이 없다. 주민들 사는 데 걱정이 없도록 소득증대에 적극적인 공약을 내세운 후보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손동일(69·진촌3리)씨는 “백령도는 관광 비중이 큰데 2년 전 천안함 사건 이후 관광이 많이 위축됐다.”면서 “관광 활성화에 주력할 수 있고 안보의식이 투철한 후보를 선택했다.”며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포천시 산정호수 입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김홍수(55)씨는 집 근처 경기도예절교육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중앙에서 사찰·막말 등 선거 중 여러 소란스러운 뉴스가 쏟아져 나왔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지역을 위해 누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한 뒤 “산정호수와 명성산 등 자연환경을 잘 보호해줄 수 있는 새로운 정당에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시의 정순철(48)씨도 “2018평창 동계올림픽이 유일한 희망으로 살아 있을 뿐 일자리가 없고 살아갈 길이 막막해 젊은이들이 앞다퉈 고향을 떠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개발 공약이 많은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노년층엔 안정론·젊은층엔 심판론 많아 서울에서 12년째 살고 있다는 임모(37)씨는 “한국과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인 호주의 투표율은 96%”라며 “한국의 지난 18대 총선 투표율 46%는 지나치게 낮은 수치”라고 저조한 투표율을 지적했다. 임씨는 “이번 선거를 통해 MB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투표한)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야권 연대 후보였기 때문에 지지했다.”고 밝혔다. 조모(30)씨도 “MB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투표소에) 왔다.”며 “현 정부는 민간인 불법사찰과 BBK 사건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의 한 표를 통해 정권을 심판하고 집권당이 바뀔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정권 심판은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모(34)씨는 “비리가 많은 이번 정권에 큰 실망을 했다.”며 “이번 총선이 대선 전초전 성격인데, 총선부터 이번 정권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면서 “심판을 위한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노모(84)씨는 “다만 나라가 안정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찍었다. 여당이 시끄러운 지금의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의 황모(56)씨는 “여당과 야당 모두 훌륭한 인물이 후보로 나와 당의 철학을 감안해 투표했다. 현 정부와 새누리당이 민생을 파탄냈다는 말이 많지만, 새누리당은 국가 질서 유지에 힘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진보와 보수성향이 엇갈리게 나타났다. 강원 동해안 유권자들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 최근 두번의 선거 때 ‘바꿔보자’는 여론 속에 진보계 지지층이 급격하게 늘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다시 보수성향으로 회귀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강릉에 사는 최돈희(50·펜션업)씨는 “수도권과 멀고 인구가 적다는 이유 탓에 정부로부터 늘 소외된 지역으로 남아 있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선 때는 전통적으로 보수지역인 동해권 주민들이 잠시 진보성향 도지사에게 표를 줘 당선시켰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수 쪽으로 다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저소득층 정책 없어 소외감 느껴 반면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에서는 진보성향도 적지 않게 엿보였다. 부산 남구을 제3투표소에 만난 노진상(44)씨는 “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역대 어느 때보다 야권이 선전하고 있어 과연 이번에 야당이 몇석을 얻을지가 관심의 대상“이라며 “부산의 경우 사실상 여당이 독주하고 있어 이를 견제하는 다수의 야당후보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강남에 거주하고 있는 양모(29·여)씨는 “강남에 사는 저소득층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약을 찾아보려 했지만 보이지 않았다.”며 “한 후보는 ‘유학파’라며 영어로 현수막을 걸어 놓았던데, 오히려 엘리트나 특권 의식이 느껴졌다.”며 거부감을 표시했다. 서울 종로에 사는 직장인 이모(54)씨는 ”이번 총선은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이 한 단계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국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유권자도 많았다. 사업가 정모(37)씨는 “투표는 포기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닌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라며 “특히 20~30대 투표율이 낮다는 얘기를 듣고 꼭 투표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극도의 정치혐오증을 드러낸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싸움박질만 하는 정치권은 다 똑같다.”면서 불참을 고민하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충북 청주시의 박모(41)씨는 “여당과 야당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자신들의 잘못은 모른 채 상대를 헐뜯고 자기네들만 잘났다며 떠들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커 투표를 하지 않으려다 나왔다.”고 말했다. 홍모(45)씨는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투표를 안 할까 하다가 친정 엄마가 찍으라는 사람을 그냥 찍었다.”면서 “선거 당일까지 누굴 찍어야 할지 결정을 못했다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았다.”고 귀띔했다. 경기지역의 한 유권자는 “화장터, 탄약고 이전 등 지역 숙원사업을 누가 가장 관심을 갖고 해결할 수 있을지를 감안해 후보를 선택했지만, 정치권에서 주민들과 직접 관계도 없는 일을 갖고 서로 헐뜯는 모양새가 너무 보기 싫었다. 이번 선거가 최악이었다.”고 밝혔다. ●당리당략 정치인 우려… 소통·화합 힘쓰길 새누리당 나성린, 민주통합당 김영춘, 무소속 정근 후보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져 초박빙 승부를 겨루고 있는 부산진갑 선거구 유권자인 강모(46)씨는 “매일 싸움만 할 게 아니라 여야가 힘을 합쳐서 국민이 잘살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에 힘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래구의 김일섭(55)씨는“ 소통과 화합이라는 원래의 정치적인 신념은 온데간데없고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과 나라를 위하기보다는 당리당략에 철저히 따르는 정치인들을 보니 걱정이 앞선다.”면서 선거가 끝나고 나면 진정으로 나라의 발전을 위해 여야가 화합하는 정치를 펴줄 것을 요구했다. 배경헌·이성원기자 전국종합 baenim@seoul.co.kr
  • [열린세상] 정당공천과 정당책임제/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前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열린세상] 정당공천과 정당책임제/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前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웨인 그레츠키는 캐나다 아이스하키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아이스하키에서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뒤 은퇴하자마자 명예의 전당으로 직행했는데, 그때 기자들이 “당신이 그렇게 아이스하키를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레츠키는 “나는 늘 퍽이 어디로 갈지를 예측하고 그곳에 미리 가서 서 있었을 뿐이다.”라고 대답했다. 즉, 변화를 예측하고 미리 대비한 결과가 전설적인 인물을 만든 동인이 됐다. 최근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민 10명 중 9명은 우리나라 정치(인)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느 분야보다도 정치권이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고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이제 정치권도 그레츠키가 한 것처럼 비록 앞서가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 국민이 바라는 여망에 부응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추락하는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이 문제 해결의 단초는 정당책임제의 구현이다. 우리나라는 1948년 5월 10일 제헌의원 200명을 선출하는 선거를 출발점으로 해 1952년 4월 25일 시·읍·면의회 의원 1만 7559명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를 계기로 본격적인 선거 홍수 시대를 맞이했다. 1960년 한 해에는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해 무려 다섯 차례의 선거를 치르기도 했다. 특히 금년은 4월 총선 및 12월의 대선으로 인해 선거로 시작해 선거로 마무리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민주국가는 정당을 매개로 한 선거를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정당은 국민으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4·11 총선에서도 유능하고 훌륭한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각 정당은 혈안이 됐으며, 이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표출되기도 했다. 문제는 정당 공천과정에서보다 정당공천 이후에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당도 책임을 지지 않는 제도에 있다. 모름지기 정당은 자당이 추천한 후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져야만 한다. 그런데 선거철만 되면 공천에만 모든 관심을 쏟고 선거가 끝난 이후에는 무책임의 극치를 보이고 있는 현 제도를 개선하지 않고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지역구의원 245명인 18대에서도 이미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형이 확정돼 20여명의 의원들이 자리를 잃었다. 예상컨대 이번 4·11 총선이 끝나자마자 불법 및 탈법 선거로 인한 쟁송이 다반사로 나타날 것이며, 상당수 재선거를 치러야만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선거를 치를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또다시 해당 선거에 참여해 동일 정당에서 사람만 바뀐 채 재신임을 받아 당선자를 배출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책임정치의 실종이다. 문제가 있는 후보를 추천해 재선거에 이르게 된 경우에는 당연히 해당 정당이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이를 위해서는 원인을 제공한 정당뿐만 아니라 일정기간 해당 당적을 보유한 자도 해당 재선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이는 영남, 호남, 충청 등 지역할거주의적 정치구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더불어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길이다. 만약 당선 후 사법적 판단에 의해 무효가 될 경우, 해당 정당은 더 이상 후보를 공천할 수 없으니 해당지역의 정치권력은 자연스럽게 경쟁했던 정당으로 넘어 갈 수밖에 없다. 각 정당은 이러한 사태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이는 한층 강화된 공천·선거문화를 창출하는 데 순기능으로 작용하고, 정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 걸맞게 이제 우리의 정당문화도 항상 어둡기만 한 동굴이 아니라 조만간 밝은 빛을 볼 수 있는 터널이어야 한다. 손자병법에서 나오는 이환위리(以患爲利)는 위기나 고난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라는 뜻이다. 비록 지금은 어두울 뿐이지만 이제 거의 터널 끝을 통과해 조만간 밝은 서광을 볼 수 있는 희망을 심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한 지름길이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끝까지 정당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며, 이는 정치선진화로 나아가는 초석임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 잘 고른 ELS, 열 펀드 안부럽다

    잘 고른 ELS, 열 펀드 안부럽다

    주식 거래가 금지된 증권사 투자정보팀 직원과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에게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금융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3일 “ELS에 한번 맛을 들이면 은행의 정기예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ELS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은 매일 6~8종의 ELS 신상품을 묶음으로 쏟아내고 있다. 종류가 워낙 많고 상품 구조도 다양해서 일반 투자자들은 혼란을 느끼기 십상이다. 금융상품계의 ‘마약’으로 불리는 ELS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법을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6조 4844억원이 줄었다. ●ELS상품 3년전보다 10배 급증 증권업계에서는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의 대부분이 ELS로 흡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는 지난달 1~30일 기준 5조 2155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달의 발행규모(4조 7803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ELS 발행량 집계가 시작된 2009년 1월(3675억원)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가 3년 동안 14배 증가했다. 발행된 상품 종류도 2009년 1월 161종에서 지난달 1640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한 증권사 지점 직원은 “창구에 신문에 소개된 ELS 기사를 오려 들고 찾아와 가입을 문의하는 주부, 장년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박진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LS 열풍에 대해 “코스피가 2000선을 넘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중립적 성향의 금융상품인 ELS에 일단 자금을 이전시켜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투자자들의 틈새를 파고든 상품이 바로 ELS다. 최근에 나온 ELS 중에는 3년 후 주가가 가입 시점 주가의 40~55% 미만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10% 이상의 짭짤한 수익을 보장해 주는 상품이 인기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압구정WMC PB팀장은 “유럽 위기와 글로벌 경기 등이 불안요소이지만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처럼 예상치 못한 악재는 아니다.”면서 “이 때문에 3년 후에 주가가 반 토막 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주로 ELS에 가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3년만기 10%이상 수익보장 상품 인기 ELS는 종류가 천차만별이고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품을 고를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 원금이 보장되는 형태도 있지만 안전한 만큼 은행 예금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내긴 어렵다. 만기 때 주가가 현재보다 35% 이상 높아야 수익률을 보장하는 등 필요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금이 보장되진 않아도 손실 가능성이 적은 상품을 골라야 한다. ELS는 크게 개별 종목의 주가에 연동되는 종목형과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지수연동형으로 나뉜다. 종목형은 고수익을 내건다. 하지만 그만큼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커진다. 최근에는 에쓰오일, 호남석유, SK이노베이션, 대우증권 등의 주가와 연동한 종목형 ELS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목형보다 주가변동성이 작은 지수형 ELS를 추천한다. 지수형 가운데에서도 홍콩H지수보다는 코스피200과 S&P500에 연동한 상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종석 팀장은 “우리 금융시장은 미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고 향후 전망이 낙관적이지만, 중국은 우리보다 이머징(신흥국) 특성이 강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도 “ELS의 가장 큰 장점은 지수가 빠져도 수익률이 보장되고 손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지만, 만에 하나 주가가 반 토막 나는 돌발상황이 온다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 “리스크를 줄이려면 종목형보다는 지수형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섬진강 강조개 ‘재첩’으로 불린 이유는

    섬진강 특산물인 ‘강조개’는 왜 ‘재첩’(再妾)이라고 부르게 됐을까? 경남 하동군은 28일 재첩 주산지인 섬진강 주변 지역에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재첩에 얽힌 이야기를 토대로 ‘재첩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신이 내린 천연 정력제 재첩’이란 스토리텔링 주제에서 알 수 있듯 재첩이 건강에 좋고 강정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다. 스토리텔링에 따르면 옛날 섬진강변에 강조개국을 유독 좋아하는 한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다. 이 할아버지는 부인 외에도 늘 만나는 할머니가 3명 넘게 있었다. 한해는 섬진강에 큰 홍수가 생겨 강조개 생산이 중단됐다. 강조개를 먹을 수 없게 된 할아버지도 더 이상 다른 할머니를 만나지 않게 됐다. 이후 부인은 된장국만으로 밥상을 차렸고 할아버지는 더 이상 다른 할머니를 만나지 않게 됐다. 그때부터 강변 사람들은 강조개가 부인 여럿을 두게 할 만큼 힘이 생기게 하는 음식이라고 해서 이를 재첩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광재 군 경제수산과 어업생산담당은 “섬진강 주변 지역에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재첩에 얽힌 사연을 재미있게 구성해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열린세상] 이제는 논의 공익적 환경가치를 높일 때다/방상원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이제는 논의 공익적 환경가치를 높일 때다/방상원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는 논과 농업기술 덕택에 1960년대 말에 이르러서야 그 참담하였던 보릿고개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만큼 논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논은 쌀을 생산하는 기능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쌀 생산 외에도 일정량의 물을 담아놓는 그릇 역할을 하여 홍수를 조절하거나 지하수 등의 수자원을 함양한다. 벼 재배는 지구온난화의 주요 요인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대신 산소를 배출하며, 철새와 같은 야생생물에게는 서식처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수행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렇게 논이 제공하는 공익적 환경가치는 화폐가치로 추정하였을 때 쌀 생산총액 가치에 거의 버금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는 쌀 과잉생산 및 농촌인구의 노령화로 인하여 매년 전체 논 면적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친환경 논과 휴경 논 면적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국내에서 논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정책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논의 공익적 환경가치를 제고한 논 관리정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최근 국내의 친환경 논에서는 뜻밖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당초 친환경 논에는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하여 살충제와 제초제 등의 화학물질 살포를 거의 금지하여 왔다. 그 결과 매화마름, 긴꼬리투구새우, 금개구리와 같은 멸종위기종들이 상당수의 친환경 논에서 서식하고 있음이 발견되고 있다. 즉, 친환경 논이 오염이 없는 청정상태의 논으로 회복되면서 과거에 이곳을 터전으로 삼았던 멸종위기종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는 해당 친환경 논이 멸종위기종이 서식할 정도로 청정하므로 여기에서 생산된 쌀이 다른 지역의 쌀보다 훨씬 더 청정하다는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스페인 델타 에브로(Delta Ebro)의 유기농업은 관행농업보다 생산비는 20% 정도 더 들었으나 생산된 쌀의 판매가가 200% 더 비싸서 농민들에게 이득이 된 바 있다. 따라서 각 지역의 친환경 논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또는 희귀종을 대상으로 생산된 쌀에 대한 생태브랜드화를 모색하고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진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현행 친환경농업 정책은 주로 안전한 먹거리의 생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향후에는 안전한 먹거리 생산 외에도 친환경농업을 통한 수질 오염 저감 및 생물다양성 증진 등의 긍정적 환경효과에 대한 육성 및 지원으로도 확대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량을 일정 비율로 저감한 농민이나 논에 녹비식물을 심어서 화학비료의 사용을 저감한 농민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이 그것이다. 물론 인센티브는 농민의 환경 오염 부하 저감량에 따라서 차등하여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논의 농민에게 멸종위기종의 서식에 따른 보호행위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논에 전통적인 둠벙을 조성하여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게 하거나, 인공구조물 형태의 수로와 어도를 생물들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생태형으로 복원하는 농민들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최근 일본에서 태동 중인, 친환경농업보다 진일보된 농업 형태인 생물다양성농업에 대한 육성과 지원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이미 화학비료와 농약을 50% 이상 저감하고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거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효과가 높은 영농활동을 실시하는 농민에게 환경보전형 직접지불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생태계보전형 논 정비사업을 실시하면서 논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의 보호를 위하여 농지나 논에 어도를 설치하거나 생태형 수로 등의 생태복원시설들을 설치하였다. 따라서 친환경 논과 휴경 논 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국내의 현 상황에서 이제는 안전한 먹거리의 생산 외에도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 저감에 따른 생물다양성의 회복 및 증진, 지구온난화의 방지, 환경오염의 저감 등의 공익적 환경가치를 제고한 논 관리정책을 모색하고 도입할 때이다.
  • 소양강댐 17년 물값분쟁 해결되나

    17년간 끌어 오던 강원 춘천시와 수자원공사 간의 소양강댐 물값 분쟁 해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춘천시는 27일 기존 물 사용량을 인정받는 기득수량이 지자체가 아닌 기관과 개인이 가진 수량의 양도가 가능해지면서 물값분쟁 해결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가 확보한 천전리 양수시설 1만 5900t 가운데 1만 58t에 대해 양도 동의서를 이미 받았고 8만t의 기득수량을 가진 소양강양어장에서도 2만t을 양도받기로 잠정 합의했다. 기존 물 사용량을 인정받는 기득수량이 늘어나면 춘천시에서 수자원공사 측에 지불해야 할 물사용량에서 기득수량만큼 빼고 물값이 산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번에 농어촌공사와 개인의 기득수량 3만 58t을 양도받으면 춘천시의 기득수량 2만t을 합해 모두 5만 58t의 기득수량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춘천시민의 1일 사용량 7만 2000t 가운데 나머지 2만 1942t에 대한 물값만 내면 된다. 이렇게 되면 시에서 수자원공사에 연간 내야 할 물값은 4억여원으로 줄어든다. 지불한 물값 가운데 50%는 ‘댐 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시 돌려받기 때문에 춘천시가 수자원공사에 내야 하는 실제 물값은 연간 2억원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이 같은 물값 해결방법이 춘천시와 수자원공사, 국토해양부, 한강홍수통제소 등과 논의되면서 17년 동안 끌어오던 춘천시 물값 분쟁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정수 시 수도과장은 “앞으로 소양강댐이 아닌 북한강의 물을 끌어와 공급하는 춘천댐 하류 용산취수장의 시설을 보강하면 기득수량을 더 확보할 수 있어 점차적으로 물값을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재해 위험지구마다 전담공무원 지정 ‘제2 우면산 사태’ 막는다

    정부가 올해부터 집중호우 때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모든 지역에 전담 공무원을 배치한다. 27일 소방방재청은 이 같은 내용의 ‘1공무원 1위험지구 책임관리제’ 실시계획 등 여름철 자연재해 대책을 내놨다. 현재 재해 담당자 한 명이 여러 위험지구를 맡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일선 기초자치단체 재해 담당자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방재청 관계자는 “일선 공무원들의 업무부담을 현실적으로 조정, 재난재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제도 시행에 부족한 인원은 타부서 직원들을 활용해 보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방재청은 다음 달 15일까지 재해 우려지역을 전수조사해 인명피해 우려지역을 추가 지정키로 했다. 현재 지정된 인명피해 우려지역은 2095곳이다. ●인명피해 우려지역 사전대피 추가지정의 기준은 ▲하천구역내 급류에 의한 돌발성 피해 ▲하천범람 ▲산사태 ▲급경사지 붕괴 ▲저수지 제방 붕괴 ▲풍랑·폭풍·해일 발생이 우려되는 해안지역 등이다. 우려지역에 대해서는 매달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기상악화 때는 수시점검을 실시해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을 사전에 대피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홍수가 발생하면 잠수교·세월교·하천내 도로·징검다리 등에서 공무원뿐만 아니라 지역자율방재단 대원을 주민통제요원으로 임명해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지역자율방재단은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각 시·군·구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재해 예방·대응·복구활동 민간단체다. 산간계곡 등에는 예·경보시설 456개를 추가 설치한다. 방재청은 올해 자동우량 경보시설 15개, 자동음성통보시설 307개, 재해문자전광판 6개 등을 추가 설치해 피서객 등의 안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예·경보시설 456개 추가 설치 정부의 방재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즉각 대응 매뉴얼 개발과 숙지, 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영운 충북대 위기관리연구소 도시방재안전센터장은 “자기 업무와 무관한 공무원은 실제 상황발생 때 일 처리가 외려 늦어질 수 있다.”면서 “방재대책 태스크포스 구성부터 계획 수립, 매뉴얼 공유나 현장점검까지 지정된 전담 공무원을 참여시켜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서초구 “CCTV로 홍수 감시”

    서울 서초구가 ‘스마트 안전 도시’로의 변신을 위해 홍수를 자동으로 감시하는 첨단 시스템을 도입한다. 구는 최근 과학방재 연구기관인 국립방재연구원과 손잡고 재난관리기술의 지능화 및 첨단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6일 밝혔다. 구는 국립방재연구원으로부터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통한 ‘수위 및 하천범람 자동인식 기술’을 지원받게 됐다. CCTV가 전달하는 영상에서 ‘물 영역’과 ‘물 이외의 영역’을 자동으로 분류해 자동으로 수위 변화 상황을 점검하고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기술이다. 모니터링 요원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시스템 작동으로 위험도를 감지해 재난 담당자에게 휴대전화 문자정보를 전하고 유사시 경보 시스템까지 가동할 수 있다. 기존에는 수위계, 우량계 등 수동 계측장비를 모니터링 요원이 직접 확인하는 시스템이었다. 자동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폭우, 폭설 등에도 정확하게 위험 수준을 판단하고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서초구는 보고 있다. 우선 구는 양재천 일대를 시범지역으로 지정해 오는 5월부터 새 시스템을 구축·운용할 예정이다. 구청 청사에 위치한 ‘서초25시 센터’에서 시스템을 관리하게 된다. 진익철 구청장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집중호우·태풍과 같은 재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조기에 적용해 ‘스마트 안전도시 서초’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총선 ‘규제 공약’ 홍수… “이번엔 수혜업종 전무”

    총선 ‘규제 공약’ 홍수… “이번엔 수혜업종 전무”

    19대 총선(4월 11일)을 2주일가량 앞두고 증시는 그간 쏟아져 나온 정치권의 공약에 따라 이해득실 따지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수혜주가 넘치던 지난 18대 총선(2008년)과 달리 이번에는 ‘규제 일변도 공약’으로 인해 피해를 적게 받을 업종을 고르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한마디로 증시가 총선의 후폭풍에 떨고 있는 셈이다. 26일 증권업계가 여야의 주요 총선 공약에 따라 8개 업종을 분석한 결과, 온전히 수혜를 받는 업종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건설업종(4대강 사업) ▲교육업종(영어 공교육 강화) ▲미디어업종(미디어법) 등이 수혜업종이었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 통신과 유통은 대표적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여야는 특히 통신업종에 대해 구체적인 규제책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은 음성통화 20% 할인·LTE 데이터 무제한제 도입 등을, 민주통합당은 기본 요금 및 가입비 폐지·문자요금 전면 무료화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유통업종에서는 대형마트 규제가 공통된 흐름이다. 금융업종에서 주식양도차익 과세나 인터넷업종에서 게임 규제도 이번 여야 공약의 특징이다. 하지만 주식양도차익 과세는 정치자금 등 차명거래에도 직격탄이어서 실효성이 크지 않고, 인터넷은 선거 관련 광고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여야는 건강보험급여를 확대하는 공약도 내놓았다. 건강보험의 장기적 지출이 예상되지만 실제 제약업계에는 제한적인 영향만 줄 것으로 관측됐다. 지주회사와 관련한 출자총액제 부활은 민주통합당의 공약이 더 강도가 세고 구체적이지만 방향의 차이는 크지 않다. 지주회사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긍정적이지만 자동차, 조선 업종 등의 대그룹들은 2세 경영권 승계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에서 위험요소가 될수 있다. 건설업종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여부가 쟁점이다. 여당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DTI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됐지만 실제 DTI가 완화되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유일한 업종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1960년 이후 ‘총선의 해’에 코스피지수는 선거가 없는 연도에 비해 23.6% 낮았다. 대출은 5.6%나 많았고, 반면 요구불 예금과 정기예·적금(만기 2년 미만)은 10% 이상 적어 은행은 자금 부족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총선은 규제 강화 측면에서 증시에 장기간에 걸쳐 부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윤교 토러스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약들이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었던 규제이고 실효성이 의심되는 것들도 있어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64포인트(0.38%) 내린 2019.1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23.39로 4.08포인트(0.77%) 하락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고]

    ●유숙희(전 KBS 아나운서)씨 별세 김자규(전 KBS 뉴스편집위원)씨 부인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19 ●유승흠(연세대 의대 명예교수)승삼(아모텍 부회장)씨 모친상 한광조(코리녹스 부사장)씨 장모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결예배 28일 오전 9시 (02)2227-7597 ●한영찬(서울시 양천구청 공무원)용찬(엔씨 대표)씨 부친상 강원석(한밭 대표)씨 장인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410-6915 ●이용철(자영업)용원(전 대한결핵협회 사무국장)용윤(자영업)용길(전 무학초 교사)씨 모친상 변정수(자영업)씨 장모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30분 (02)2072-2014 ●문원보(사회과학원 사무국장)씨 모친상 26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923-4442 ●박홍수(전 명지대 화학공학과 교수)씨 별세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2258-5953 ●박상훈(서울DMC그룹 부회장)상도(jtbc 교양제작팀장)씨 부친상 26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5시 30분 (02)3779-2182 ●조영신(목사)창신(〃)경신(〃)씨 모친상 신충호(국세청 대변인실 서기관)오생락(춘천 하늘평안교회 목사)정명원(울진군청)씨 장모상 26일 청주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43)279-0150 ●이성재(GA홀딩스 사장)율재(세민테크 사장)씨 모친상 박상호(국가전략연구소 위원)최수규(덕신 사장)씨 장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2)3410-6901 ●김대성(하이스코 전무)진성(사업)씨 부친상 권선홍(부산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서기정(오산성모병원 내과의사)씨 장인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010-2232 ●이병오(전 숭문중고 교장)씨 별세 유일(강동근도 사장)준교(우리은행 차장)씨 부친상 고세욱(전 한라건설 전무)차찬회(전 대통령경호실 기획관리실장)씨 장인상 2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227-7500
  • 2PM 닉쿤, 태국 女총리 만나더니 그녀를…

    2PM 닉쿤, 태국 女총리 만나더니 그녀를…

    “정치에 입문한 뒤 많은 실패와 성공을 겪으면서 여성의 어려움을 잘 알게 됐습니다. 항상 침착하게 노력하되 기회가 왔을 때 붙잡기 바랍니다.” 26일 오전 10시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는 잉락 친나왓(45) 태국 총리의 강연이 열렸다. 이날 ‘여성 리더십, 태국 총리의 비전’을 주제로 강연을 한 그는 태국 첫 여성 총리라는 점에서 미리부터 관심을 끌어 10여명의 태국 유학생을 비롯, 130여명이 참석해 경청했다. 잉락 총리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물러난 탁신 친나왓(63) 전 총리의 막내 동생으로, 지난해 5월 정계에 데뷔해 총리에 당선된 인물이다. 잉락 총리는 태국 치앙마이대학에서 정치행정학을 전공한 뒤 미국 켄터키 주립대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인대회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도 눈길을 끄는 이력이다. 검은색 투피스와 파란색 블라우스 차림의 잉락 총리는 두 손을 모으고 “사와디카(안녕하세요)”라는 태국 인사로 강연을 시작했다. 잉락 총리는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전 세계 146개국을 대상으로 성평등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11위였다. 여성의 힘이 국가 발전에 꼭 필요한 전제임을 알 수 있었다.”면서 “그렇다고 여기에 계신 남성분들은 상심하지 마시라. 함께하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방청객들의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한편 잉락 총리는 한국 아이돌 그룹 ‘2PM’의 태국인 멤버 닉쿤 하르웨치쿨을 방한 중 가질 공식행사에 초대했다. 잉락 총리는 지난해 대홍수 이후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 예정이다. 잉락 총리는 열광적인 한국팬을 거느린 닉쿤이 태국 이미지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닉쿤 또한 자신이 태국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1) 경북 예천 천향리 석송령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1) 경북 예천 천향리 석송령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특별한 나무가 있다. 사람과 똑같은 자격과 지위를 가지고 600년을 살아온 나무다. 명백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지위를 증명하는 호적번호를 가졌으며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된 토지까지 소유했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부여된 납세의 의무로 재산세, 즉 토지세도 꼬박꼬박 물고 있다.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토지에서 끊임없이 재산을 증식할 줄도 안다. 더 기특한 것은 재산의 용처다. 수굿하게 사람살이에 끼어들어 한푼 두푼 모은 재산을 마을 살림살이를 위해 흔쾌히 내놓는다. 이른바 장학금이다. 장학금을 주는 나무라니! ●홍수에 떠내려와 새생명… 마을에 보은 경북 예천 감천면 천향리 석평마을 동구 밖에 서 있는 석송령이 그런 나무다. 서 있다고 했지만 ‘누워 있다’고 해야할지 모른다. 사방으로 뻗은 나뭇가지의 폭이 위로 자란 키의 세 배 정도 되기에 하는 이야기다. “해마다 장학금을 줬어요. 마을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학자금을 지원하는 거죠. 그런데 마을에 아이들이 없어서 올해는 장학금을 주지 못했어요.” 이동섭(59) 이장은 그동안 석송령이 꾸준히 마을 아이들을 키워 온 훌륭한 나무라며 장학금을 준 이야기부터 들려준다. 이야기 끝에는 아이들이 줄어드는 시골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있다. 토지를 소유하고 재산세를 납부하며 세상살이에 꼭 필요한 곳에 재산을 내놓는 나무는 예천 천향리 석송령 외에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자연유산이 아닐 수 없다. 석송령이 마을에 자리 잡은 건 600년 전이다. 당시 풍기 지역에 큰 홍수가 나서 마을 앞 개울로 온갖 잡동사니가 떠내려 왔다. 그 가운데 뿌리째 뽑힌 한 그루의 소나무가 있었는데 이를 본 나그네가 나무의 운명을 안타까워하며 건져내 개울 옆에 심은 게 시작이라고 한다. 나무는 그때부터 석평마을의 수호목이 되어 마을로 들어오는 온갖 불길한 잡귀를 막았고, 마을 사람들은 나무 앞에서 당산제를 올렸다. 사람에 의해 얻은 생명을 사람의 생명을 지켜주는 데에 바친 격이다. “마을 당산제는 예천군에서도 유명해서 예천군수가 종종 참석해 축원문을 읽기도 하죠.” 해마다 정월 대보름 자정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정성껏 올리는 석송령 당산제는 오늘날까지도 어김없이 이어진다며 이 이장은 석송령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털어놓는다. ●주민 이수목 호적에 올려 재산 물려줘 나무가 사람과 똑같이 ‘석송령’이라는 이름으로 호적에 등기되고 재산을 갖게 된 것은 1928년의 일이다. 당시 이 마을에는 이수목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재산은 넉넉했으나 아들이 없어 근심이 많았다. 그가 어느날 마을 어귀의 당산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자다가 꿈에서 ‘걱정하지 마라.’ 하는 소리를 들었다. 잠에서 깨어난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게 바로 이 나무였다. 그는 문득 나무에 재산을 물려준다면 오랫동안 잘 지켜지리라는 생뚱맞은 생각을 했고 곧바로 군청으로 달려갔다. 그는 마치 아기의 출생신고를 하듯 나무의 호적을 만들었다. 석평마을에서 생명을 얻은 나무여서 석씨 성을 붙이고, 영혼이 있는 소나무라는 뜻에서 영혼 영(靈)과 소나무 송(松)을 써서 석송령(石松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호적 등기를 마치고 이어서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인 토지 6611㎡(2000평)를 나무에 등기 이전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석송령이 가진 땅에는 지금 세 채의 살림집이 들어가서 살면서 이용료를 내지요. 석송령 통장에 그 이용료를 잘 갈무리합니다. 지금은 약 3000만원 정도 들어있어요. 그걸로 장학금도 주고 토지세도 냅니다.” ●올해 재산세 4만2530원 납부 석송령은 자신의 토지 이용료로 세 집으로부터 가구당 60㎏(100근)의 쌀을 받는다. 성실하게 재산을 늘려가면서 자신도 꼬박꼬박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인 재산세 납부 의무를 실천한다. 올해 석송령이 납부한 재산세는 4만 2530원이다. 국민 자격으로 재산권을 행사한다는 내력만으로도 세계적인 나무임에 틀림없지만 석송령은 생김새도 매우 아름다운 나무다. 나무는 뿌리 부분에서부터 줄기가 여러 개로 나뉘며 옆으로 펼쳐지는 반송(盤松) 종류다. ●나무그늘 1071㎡… 군민들이 보호 앞장 600년을 살아온 석송령은 키가 10m 정도 된다. 키로 보아서는 그리 크다 할 수 없으나 가지 펼침은 상상을 초월한다. 동서로 24m, 남북으로 30m나 된다. 넓게 펼친 나뭇가지로 그가 지어내는 그늘은 무려 1071㎡(약 324평)에 이른다. 마을 사람들이 정성을 다해 지키지만 군 차원에서도 나무를 정성껏 관리한다. “병해충 방제 등 상시 관리를 합니다만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마을분들이 워낙 잘 보호하고 있어서 나무의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예천군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라면 어릴 때부터 이 나무를 지방의 자랑으로 여기거든요.” 예천군청 문화재 담당 최재수(43)씨는 석송령에 신경을 쓰긴 하지만 굳이 군청에서 신경 쓰지 않아도 예천군민 모두가 잘 지키는 나무라고 강조한다. 한 그루의 나무를 마치 사람처럼 여기며 긴 세월을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자연주의 정신, 혹은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에 대한 자존심을 느끼게 하는 크고 아름다운 나무다. 글 사진 예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804. 중앙고속국도의 풍기나들목으로 나가서 예천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지방도로 931호선을 이용해 12㎞ 남쪽으로 직진하면 진평교차로에 닿는다. 이 부근에서부터는 석송령을 알리는 교통 안내판이 자주 나온다. 진평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인 ‘석송로’로 들어서서 2.7㎞ 더 가면 오른쪽으로 석송령 공원에 이른다. 석송령 곁으로 너른 주차장이 있어서 자동차를 이용해 찾아보기가 매우 편리하다. 석송령 옆으로 난 도로 맞은편으로 흐르는 개울이 600년 전 석송령이 뿌리째 뽑혀 떠내려오던 석관천이다.
  • “4대강 보 콘크리트 누수 겨울공사 관리소홀 때문”

    4대강 보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누수(물비침) 현상의 원인이 겨울철 공사에 따른 관리소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심종성(한양대 교수) 한국콘크리트학회장은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4대강 보에서 발생한 누수현상은 겨울철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 중 일부 관리가 소홀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수가 발생하더라도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건설된 지 얼마 안 된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니다.”라면서 “주기적인 관리와 보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이날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마련한 보의 안전성 브리핑에서 정부 측 설명을 돕기 위해 참석했다가 이 같은 돌출발언을 했다. 심 교수의 발언은 단기간 공사를 마치려는 ‘속도전’으로 부실 공사가 이뤄졌다는 일각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어 관심을 끌었다.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심 교수는 곧바로 보의 누수현상은 구조물의 안전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콘크리트 구조물에서의 경미한 누수는 시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미관상 문제는 있지만 구조적 안전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보의 높이가 최대 14m, 폭이 40m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물이다 보니 콘크리트 일괄 타설이 어렵고 내부 수화열(시멘트의 수화반응으로 발생하는 열)에 의한 균열도 막아야 해 분할 시공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시공 방식상 시공이음부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수압 차로 인해 이음부에서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의 발언에 대해 4대강본부는 즉시 진화에 나섰다. 심명필 본부장은 무리한 겨울철 공사로 누수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 “4대강 보는 여름 홍수기에 대비해야 해 공사를 빠르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공사가 늘어질 경우 시공에 어려움이 많고 예산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서둘러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英 핵 시설 19곳 중 12곳 해안침식·홍수에 침수위기

    영국의 민간 핵 관련 시설 19곳 중 12곳이 기후변화로 인한 해안 침식과 홍수 위험에 처해 있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정부 비공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환경식품농무부(DEFRA)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 9곳은 당장 취약한 상태이며, 3곳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폭풍우로 인해 앞으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 부지로 제안된 8곳 모두 취약 지역으로 평가됐다. 가동 중인 원자로가 있는 서퍽주 해안의 사이즈웰과 더럼의 하틀리풀은 홍수 위험이 높은 지대로 분류됐고, 켄트의 던지네스 원전도 위험도가 높은 곳으로 예측됐다. DEFRA는 서머셋의 힝클리 포인트와 글로스터셔의 올드버리, 에섹스의 브래드웰은 현재 홍수 위험은 낮지만 2080년쯤 홍수와 침식의 위험이 높은 지대에 속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침수로 핵폐기물 유출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런던대(UCL)의 홍수 전문가 데이비드 크라이턴은 “영국 남동부의 해수면 상승은 언급된 지역 중 일부가 100년 안에 수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때문에 핵폐기물을 고지대로 옮기는 것은 물론 원자로를 폐기 처분하는 과정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우리 동네 선거 방송, 케이블TV가 책임진다

    우리 동네 선거 방송, 케이블TV가 책임진다

    19대 총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러 이슈가 얽히고 섥히며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거 때 마다 ‘정보의 홍수’를 이루지만 유력 정치인이나 출마한 곳이나 격전지, 도시 지역 등 주요 선거구로 쏠림 현상이 심해 정작 ‘우리 동네 후보’에 대한 정보가 아쉬운 경우가 많은 게 사실. 그래서 케이블TV의 선거 방송이 주목된다. 우리 동네 후보자들과 우리 동네 유권자들 사이에 디딤돌을 놓을 수 있는 지역 밀착형 매체이기 때문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양휘부)는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2년 케이블TV 선거 방송단’ 출범식을 열었다. 케이블TV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 밀착형이라는 매체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선거 운동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정당 및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열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4월11일 투표일에는 전국 94개 케이블TV 지역 채널이 자체 선거구를 중심으로 투·개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한 발 빠른 정보를 전달한다.  이를 위해 케이블TV는 기자, PD 등 지역 채널 취재 인력 450여명의 공동 취재단을 포함해 모두 15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한다. 단장은 정호성 SO협의회 회장이 맡았다.  케이블TV 선거방송단은 선기 기간 동안 전국 264개 지역구를 모두 합쳐 후보자 소개 프로그램, 후보자 초청 토론회 중계, 후보자 방송 연설, 후보자 경력 방송, 권역별 정당 대담 토론회를 7400회가량 방송할 예정이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스스로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을 평가할 수 있도록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양휘부 케이블TV협회 회장은 “94개 지역채널을 보유한 케이블TV야 말로 국회의원 선거 맞춤형 방송매체”라면서 “우리 동네 선거 방송은 케이블TV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도와 돈 안 쓰는 깨끗한 미디어선거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케이블TV협회는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상임대표 유원옥), 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 김성옥)과 함께 ‘케이블TV와 함께하는 클린선거, 선택 2012!’ 협약도 체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길섶에서] 새소리/임태순 논설위원

    아침 집을 나서는데 유난히 새소리가 크게 들렸다. 조잘조잘대는 새들의 지저귐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화창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걸으니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왠지 오늘 하루는 기분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새소리는 흐리고 궂은 날보다는 맑게 갠 날 자주 들었던 것 같다. 언젠가 아침 일찍 문경새재 조령관문에 올라가니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새들의 합창 소리에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간밤 단잠을 잔 뒤 상쾌한 기분으로 서로 아침 인사를 주고받으니 요란스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루한 장마가 끝났음을 알리는 것도 새소리였다. 오랜만에 해가 뜬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새들의 흥겨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성경에도 노아의 대홍수가 끝나자 방주로 찾아온 것은 새들이었다고 하지 않았나. 때마침 기상청은 올해는 개나리가 지난해보다 2~4일 빨리 필 것으로 예보했다. 봄이 빨리 오는 것이니 새들의 울음소리를 더 들을 수 있게 되나 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지금까지의 세상 10대 新기술

    지금까지의 세상 10대 新기술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말 가치 있는 정보를 어떻게 골라낼 수 있을까. 환경오염 없이 곡물의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화학비료의 생산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까. 전선 없이 무선으로 전기나 에너지를 전달하는 세상은 가능한가. ●세계경제포럼 선정 세계경제포럼 산하 미래기술 글로벌 어젠다 카운슬은 28일 ‘2012년 세상을 바꿀 10대 신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류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연구해야 할 과제다. 지난 2008년 창립된 ‘미래기술 글로벌 어젠다 카운슬’은 고령화사회, 기후변화, 재난관리 등 보다 나은 세계를 위해 다뤄야 할 중요한 주제들을 대상으로 과학계·산업계·정부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모임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가 카운슬 의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카운슬이 지난해 아부다비 연례총회에서 선정하고, 지난달 다보스포럼에서 확정한 10대 신기술은 인류 난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대 신기술의 첫 번째로는 정보에 가치를 보태주는 ‘인포매틱스’(정보기술)가 꼽혔다. 개인이나 조직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 홍수 속에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걸러주는 기술로, 정보보안·추출·정리·활용 등을 통해 정보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번째는 화석원료에 기반한 화학산업을 친환경 바이오 기반 산업으로 재편하고, 신규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합성 생물학과 대사공학기술’이 뽑혔다. 세 번째는 ‘녹색혁명 2.0’ 기술이다. 카운슬 측은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넘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식량과 바이오산업을 위한 바이오매스 생산에 획기적인 증대를 가져와야 할 핵심기술”이라면서 “화학비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에너지와 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R&D도 이 분야 집중해야” 많은 물질을 나노 수준에서 정밀하게 설계·제조해 물질의 에너지와 파워 전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나노설계기술, 화학·생물시스템에서 총체적인 이해와 설계·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생물학기술도 이름을 올렸다. 또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포획·저장하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이드로카본 같은 중요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이 폭증함에 따라 무선으로 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무선 파워전송기술도 중요 기술로 평가됐다. 이 교수는 “10대 기술 중에는 합성생물학이나 시스템생물학 등 한국이 주도적으로 연구개발해 상용화 과정에 들어간 기술과 그렇지 않은 기술이 함께 포함돼 있다.”면서 “지속 가능하고 굳건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들인 만큼 한국의 연구개발도 이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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