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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자원 회수 50%도 안 돼… 실적 부풀린 유통상들 지원금 꿀꺽

    폐자원 회수 50%도 안 돼… 실적 부풀린 유통상들 지원금 꿀꺽

    폐기물 재활용을 촉진하려고 도입한 ‘생산자 책임 재활용(EPR)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겉돌고 있다. EPR은 재활용되지 않는 폐기물을 수거해 활용을 유도하고, 폐기물 발생 책임을 생산자에게도 지우는 제도다. 하지만 EPR제도로 인한 각종 비리와 실적 부풀리기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생산자들은 재활용 품목별로 공제조합이 난립해 여러 조합에 중복 가입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또 폐품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선별 과정이 중요한데 최종 재생원료 제조업체에만 지원금을 줘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활용 지원금을 부당 수령하기 위해 실적을 부풀리는 등 부당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환경부가 이런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자 일부 중간상이 반발하고 나섰다. 현행 EPR제도의 문제점과 추진 중인 제도 개선 내용을 짚어봤다. 음식료품을 생산하는 D업체 물류담당자는 “제품 판매를 위해 여러 종류의 포장재(금속캔·페트·비닐 등)를 사용하고 있는데 재활용 의무 이행을 위해 제품별로 설립돼 있는 포장재(6종) 공제조합에 가입한 상태다”라면서 “조합마다 재활용 분담금을 따로 내야 해 번거롭고 불편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재활용 사업자 역시 여러 포장재 설비를 갖췄을 경우 가입된 공제조합별로 실적 조사를 벌여야 하고 지원금도 개별 지급해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7일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현재 EPR 대상 품목은 총 15개로 재활용 의무 이행을 위해 연간 재활용 업체에 723억원을 지급했다. 현행 제도는 생산자의 모든 제품·포장재의 폐기물에 대해 회수·재활용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현행 법에서 기업들의 재활용 의무 이행은 ▲생산 기업이 직접 수거 재활용 ▲재활용 업체에 위탁(위탁 재활용) ▲생산 기업이 공제조합을 설립, 공동으로 회수·재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생산자가 회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재활용 업체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재활용 실적을 구입함으로써 의무 이행을 대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재활용 업체는 사실 확인이 곤란한 점을 악용해 실적을 위조하는 등 부패도 만연해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주부터 비리 업체에 대한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재활용 실적을 허위로 제출한 업체는 65개사이고, 의무 할당량 7458t을 재활용한 것처럼 거짓 서류를 제출해 적발됐다. 이를 재활용 부과금으로 환산하면 32억원을 지원금으로 부당하게 받아 간 셈이다. 허위 실적을 방지하기 위해 거래 내역서 등 증빙서류와 폐쇄회로(CC)TV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치고 있지만 비리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사실 재활용 최종 실적만으로 지원금을 지급하다 보니 산업폐기물과 같은 비대상품 재활용 실적을 둔갑시켜 제출하는 부당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재활용 의무 생산자와 재활용 사업자 사이에서 브로커로 활동하는 유사 공제조합까지 등장해 세금 계산서를 위조하거나 실적을 사고파는 행위까지 횡행하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위원은 “폐자원의 재활용 촉진을 위해서는 쓰레기에서 분리하는 작업이 중요한데 현행 EPR제도는 최종 단계인 재생원료 제조업체에만 지원금을 주고 있다”며 “회수·선별업체는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도 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원이나 인식 부족으로 분리 회수가 이뤄지지 않는 단독주택 분리수거 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점 해결을 위해 국회에서도 의원입법(새누리당 최봉홍 의원 등 13명)으로 법 개정을 발의했다. 개정 법률안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최봉홍 의원은 “그동안 EPR제도가 몇몇 유통상의 배만 불리는 수단으로 전락돼 법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개선된 법률은 재활용품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만 지원금을 주는 방식에서 수거 업체에도 혜택을 주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정된 법률안이 시행되면 폐자원 회수율을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생활 폐자원은 발생량의 42%만 수거돼 재활용 업체 시설 용량의 3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재활용 설비 3대 가운데 2대는 원료가 없어 가동이 안 된다는 얘기다. 환경부 관계자는 “개정된 법이 시행되면 “지금까지 단순히 재활용업체의 실적에 따라 돈을 주는 방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던 생산 업체들의 재활용 의무가 강화될 것”이라며 “재활용 업체에만 주던 기업 분담금이 수집 업체에도 지급돼 재활용품 수거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 사진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사설] 신문산업진흥특별법 더 머뭇거릴 이유없다

    전국 신문사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어제 국회에서 신문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신문진흥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과 윤관석·배재정 의원이 자리를 같이해 힘을 보탰다. 신문의 공동제작(인쇄)과 유통(배달)을 지원하고 신문산업진흥기금(프레스펀드) 조성을 골자로 하는 신문진흥특별법은 지난해 10월 발의됐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신문의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온다. 여야는 하루속히 신문진흥특별법 입법에 나서 신문이 환경감시 등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신문산업은 매출 및 독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무대책과 소극적인 지원 속에 방치되고 있다.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신문 열독률은 2006년 60.8%에서 2012년 40.9%로 떨어졌다. 신문 수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광고 매출액도 2006년 이후 1조 7000억원대로 6년째 정체상태다. 그나마 있던 지역신문발전기금도 없어졌다. 이 때문에 신문종사자들의 이직률이 날로 늘고 있으며 우수인력의 유입도 끊기고 있다. 이는 공동체에 대한 감시·비판기능의 약화로 이어진다. 이에 반해 서구는 신문의 위기는 민주주의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는 인식 하에 적극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문사들이 문을 닫거나 취재인력을 줄이면서 신문을 통한 다양한 민주적 공론의 장이 실종되고 이로 인해 대중들의 분노가 의회정치를 통해 걸러지기보다 직접적인 거리정치로 표출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는 1년 뒤 뉴욕 월가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면서 현실화됐다. 프랑스가 2008년부터 18세 이상의 성인이 1년간 신문을 무료 구독하게 하는 등 총 6억 유로(8500억원)를 들여 신문산업을 지원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공동체에 대한 유용한 정보는 부족하다. TV, SNS 등은 연예, 오락과 같은 감각적이고 선정적인 연성 기사를 쏟아낼 뿐 사회를 통합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신시내티 포스트 신문이 문을 닫은 이후 첫 선거에서 투표율과 출마자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신문이 감당해 오던 시민들의 정치 참여 욕구를 TV나 인터넷이 대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신문은 독자, 언론중재위원회, 법원 등의 공적인 감시 속에 정제된 콘텐츠를 생산하면서도 정보 제공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신문 공동인쇄, 배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건전한 정보유통 시장이 형성되도록 신문진흥특별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
  • 신재생에너지 혼합의무제 정부 도입추진 찬반 논란

    신재생에너지 혼합의무제 정부 도입추진 찬반 논란

    정부가 이르면 내년부터 에너지 업체들이 휘발유와 경유 등 자동차용 연료에 일정 비율의 바이오 에너지를 섞어 팔게 하는 신재생에너지 혼합의무화제도(RFS)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국내에 이렇다 할 바이오연료 생산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자칫 외국의 메이저 에너지 업체들과 수입업자들의 배만 불려 주는 꼴이 될 수도 있어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단계로 내년에 바이오디젤(경유 대체) 혼합을 의무화하고, 2017년 이후에는 바이오에탄올(휘발유)과 바이오가스(천연가스)도 의무화 대상에 추가하는 내용의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혼합률을 2.5~3% 정도에서 시작한 뒤 2020년쯤에는 이를 4~5%까지 높일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적 흐름이 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을 위해 혼합의무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수송 부문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에너지 가운데 18.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 제도가 시행되면 5% 혼합을 기준으로 2020년에 수송 부문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대비 10.3%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곤 석유관리원 녹색기술연구소 품질연구팀 박사는 “먹는 원료로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윤리적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현재 기술 개발 수준으로 볼 때 머지않아 식용이 아닌 원료로도 충분한 양의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너지 업계나 시민단체 등은 국내 여건을 감안할 때 제도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 정유업계는 내색은 못 하지만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하다. 새 제도 도입으로 ℓ당 30원가량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데다 바이오연료의 양만큼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경유의 양은 약 176억ℓ로, 내년부터 2.5% 혼합률을 적용할 경우 당장 4억ℓ가 넘는 바이오디젤이 필요해진다. 하지만 국내에는 바이오디젤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아 정유사들은 해당 연료 대부분을 수입해야 한다. 예상 외로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거세다. 바이오연료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데다 아직까지는 기술적인 한계로 바이오연료 생산에 곡물이 주로 이용되고 있어 저개발 국가들의 굶주림을 심화시킬 수 있어서다. 홍수열 자원순환연대 정책팀장은 “바이오 에너지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식은 폐자원을 활용하는 것이지만, 현재 국내 여건을 감안하면 정부가 제안하는 보급 시나리오에 맞춰 원료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 클릭] ■신재생에너지 혼합의무화제도(RFS·Renewable Fuel Standard) 정유 업체들이 자신들이 공급하는 에너지의 일정 비율을 바이오 연료와 혼합해 판매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을 말한다.
  • 영국 학생들, 왕따 성폭력 문제 심각

    영국 학생들 사이에서 성폭력 문제가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다. 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하루에만 15명의 학생들이 성폭력과 관련된 문제로 퇴학 조치당하고 있으며 1년에 3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성폭력, 성적 괴롭힘 등의 범죄를 저질러 학교로부터 추방되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음란한 문자나 야한 그림을 주고받는 이른바 ‘섹스팅’(sexting)이 만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분석이다. 영국의 학교 폭력 방지 사회단체들은 최근 온라인을 통한 폭력적인 포르노들이 대홍수를 이루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초등학생들도 한해에 200명가량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퇴학이나 정학 조치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점증하는 성폭력 문화가 학교를 휩쓸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이 사용하는 모바일 폰 등에 성인 콘텐츠를 차단하는 기술을 향상하는 등 더욱 가정적이고 안전한 인터넷 환경의 조성이 무엇보다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니엘 김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마다가스카르 습격한 ‘메뚜기 수 십 억마리’ 포착

    마다가스카르 습격한 ‘메뚜기 수 십 억마리’ 포착

    아프리카의 동부의 섬 마다가스카르가 수 십 억 마리 메뚜기 떼의 공습을 받았다. 영국 BBC,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마다가스카르 국토 절반 이상이 메뚜기 수 십 억 마리의 습격으로 황폐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메뚜기 떼는 지난 해 10월 우기를 시작으로 개체수가 점차 증가하다 지난 2월 발생한 대규모 사이클론(인도양, 아라비아해, 벵골만에서 발생하는 태풍과 같은 기상현상으로, 홍수 등을 유발한다.)으로 그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대규모 메뚜기 떼의 주 ‘공격대상’은 쌀이다. 마다가스카르는 1950년대 후반부터 메뚜기 떼의 습격을 받아왔는데, 최근 발생한 피해는 사상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BBC는 “마다가스카르의 총 인구 2200만 명 중 약 85%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다.”면서 “마다가스카르의 주식인 쌀의 생산량 중 60%가 메뚜기 떼로 피해를 입으면서 식량 위기와 영양실조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al Organization·FAO)는 메뚜기 떼 박멸에 약 4100만 달러(약 456억 원)가 필요하며,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오는 9월에는 마다가스카르 국토의 3분의 2 가량이 황폐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물 넘치던 한탄강 홍수터, 웃음 넘치는 휴식터로

    물 넘치던 한탄강 홍수터, 웃음 넘치는 휴식터로

    경기 포천지역 한탄강 상류지역 홍수터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한다. 홍수터란 평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장마철에 홍수조절을 위해 댐을 막으면 물에 잠기는 구역이다. 포천시는 22일 2015년까지 231억원을 들여 한탄강댐 홍수터에 트레킹코스와 오토캠핑장 등 레저·휴식시설을 조성하는 ‘한탄강댐 주변지역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앞서 한탄강댐 수몰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지역발전협의회에 홍수터를 중심으로 23개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서장원 시장은 “댐 건설로 고향을 떠나 이주하는 주민들이 빠른 시일 내 정착하도록 한탄강댐 홍수터 활용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댐 건설로 인한 위기를 경제 활성화 기회로 만들었다. 우선 올해는 사정리 화적연에 오토캠핑장을 만들고 한탄강 일주 자전거 트레킹 코스를 조성한다. 또 중1리에 관광휴게소와 농산물판매장을 조성하고 운산리 한우관광목장, 운산리·대회산리 전망대 등을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한탄강댐 홍수터는 한탄강댐 건설로 수몰되는 창수면 운산리를 비롯해 영북면 소회산·대회산리, 관인면 중리·삼율리·사정리 등에 있다. 면적은 8.6㎢로 여의도와 비슷하다. 100년 빈도의 큰 홍수 때만 물에 잠기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평소 홍수터 내에서 레포츠 활동이 가능하다. 시는 1년 중 10일 정도만 물에 잠기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한탄강 홍수터 개발사업이 끝나면 연간 관광객 160만명, 일자리 5000여개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개발 기대감도 높다. 지역발전협의회 소속 김모(51)씨는 “댐 건설로 지역 경제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홍수터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시설로 탈바꿈하게 돼 다소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한탄강은 ‘대교천 현무암협곡’,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등 천연기념물이 있는 데다 ‘화적연’과 ‘멍우리협곡’ 등 빼어난 관광지가 많아 휴가철 수도권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시는 이 사업과는 별도로 2011년부터 한탄강 수몰지구에 생태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다. 2011년 래프팅 시설을 개장했으며 래프팅 2코스 출발 지점에 조성된 오토캠핑장은 올여름부터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한탄강댐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1조 1244억원을 들여 높이 83.3m, 길이 694m, 총저수량 2억 7000t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댐은 평소 물을 흘려보내다가 장마철에만 일시적으로 막아 연천·포천 지역과 임진강 하류 파주지역까지 홍수를 조절하게 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오늘 ‘물의 날’] 집중호우 - 홍수 점차 늘어… 과학적 물관리 절실

    [오늘 ‘물의 날’] 집중호우 - 홍수 점차 늘어… 과학적 물관리 절실

    22일은 물 피해를 줄이고 물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하지만 세계는 여전히 가뭄과 홍수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돌발·집중호우는 물관리(治水)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그나마 전국에 설치된 16개 다목적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피해를 줄이고 있다. 우리의 물관리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만 놓고 보면 홍수나 가뭄 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슷한 강수량을 갖고 있는 지중해 연안 국가들은 비가 연중 고르게 내리기 때문에 가뭄이나 홍수 걱정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여름철에 집중돼 있다. 전체 강수량의 3분의2 이상이 6∼9월에 내린다. 게다가 국토가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이어서 물을 오랫동안 가둘 수도 없다. 홍수기에는 댐도 물을 임시로 가두는 도구에 불과할 정도다. 수자원 관리가 여간 어렵지 않다. 특히 기상이변에 따른 돌발강우와 특정 지역에 편중된 집중호우는 엄청난 홍수 피해를 가져다 준다. 하루에 80㎜ 이상 집중호우가 내리면 홍수방지책이 한계에 이른다. 그런데 최근 5년간 하루 강수량이 80㎜를 넘은 적이 32회나 된다. 이 중 10회는 150㎜ 이상 내렸다. 홍수 때 넘쳐나는 물을 관리하는 데 진땀을 빼는 이유다. 지형도 물난리에 취약하다. 국토의 3분의2 이상은 산지다. 대부분의 중소 하천은 급류가 많다. 흙으로 덮인 층이 얇아 가둘 수 있는 물의 양도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호우 때는 연례 행사처럼 물난리를 겪을 수밖에 없다. 비가 그치고 나면 전국이 가물어 대지가 타들어 가는 가뭄 피해에 시달린다. 우리나라 하천의 물관리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유량변동계수(최대 유량과 최소 유량의 비율)에서 나타난다. 미국 미시시피강은 우량변동계수가 3대1, 영국 템스강은 8대1이다. 독일 라인강은 18대1, 이집트 나일강은 30대1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나라 유량계수(댐 수량조절 이전)는 300∼400대1이나 된다. 집중 호우에는 홍수로, 갈수기에는 가뭄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매년 홍수 피해도 엄청나다. 2002년 8월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의 위력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강릉에는 하루 870.5㎜가 내렸다. 예년의 1년 강수량에 가까울 정도다. 피해는 사망 209명, 실종 37명, 6조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홍수 복구비로 8조원 이상 쏟아부었다. 2003년 태풍 매미도 큰 피해를 입혔다. 11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다. 재산 피해도 4조 2000억원이나 됐고 복구에 6조 5500억원이 투입됐다. 2006년 7월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62명 사망, 1조 8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가져왔고 피해 복구에만 3조 5125억원을 들여야 했다. 집중호우 현상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100년 빈도의 시간당 최다 강우량을 넘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물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강우 현상을 인위적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정확한 기후 예측과 사전 예방, 과학적인 물관리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홍수 피해를 막는 1차 방어벽은 뭐니 뭐니 해도 다목적댐이다. 4대강 유역에는 16개의 다목적댐이 건설돼 있다. 지난해에도 3개 태풍이 연속 상륙했지만 재산 피해는 4000억원에 그쳤다. 전국의 다목적댐이 홍수 피해 충격을 완화해 줬기 때문이다. 7월 초 장마 때 한강수계에 설치된 소양강·횡성·충주댐은 서울 한강 인도교 기준으로 수위를 73㎝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2006년 홍수 때는 정말 아찔했다. 한강 유역의 평균 강우량은 898.8㎜로 예년(322.3㎜)보다 3배 가까이 불어났다.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강우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강 유역은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서울 한강대교 인도교 위험 수위는 10.5m이다. 하지만 당시 3개 댐에서 수량을 조절하지 않았다면 한강대교 인도교 수위는 무려 13.96m까지 올라갈 뻔했다. 수위를 무려 3.74m나 낮추며 한강 유역 홍수를 막아낸 것이다. 글 사진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오늘 ‘물의 날’] 수자원公 물관리센터 ‘軍작전 상황실 방불’

    [오늘 ‘물의 날’] 수자원公 물관리센터 ‘軍작전 상황실 방불’

    다목적댐과 보의 물관리는 원칙적으로 한국수자원공사가 한다. 다만 전국 하천의 홍수 관리를 총괄하는 곳은 4대강을 중심으로 설립·운영 중인 국토해양부 홍수통제소다. 다목적댐은 대부분 하천의 상류에 건설되고 담수 용량이 커 홍수 조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목적댐의 효과적인 홍수 조절을 위해서는 댐 상·하류를 연계한 댐 간, 댐·하천 간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4대강에는 16개의 다목적댐이 있다. 홍수 때 수문을 여닫는 의사 결정은 홍수통제소가 지휘한다. 홍수통제소의 의사 결정은 수공 물관리센터의 과학적인 분석에 근거를 둔다. 21일 대전 수공 물관리센터. 군대 작전 상황실을 떠올리게 했다. 직원 20여명은 모니터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센터 전면에는 전국 주요 하천 주변의 기상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다. 원격으로 보내온 수력발전소 운영 상황도 펼쳐졌다. 한쪽에는 용수 공급 시스템이 나타났다. 센터는 자체 기상 전문가가 상주한다. 국내외 기상전문기관으로부터 각종 예보 기초자료도 실시간으로 받는다. 자체적으로 댐유역 국지 기상을 분석, 강우를 예측한다. 자동으로 지역별 댐별 홍수 정보를 수집하고, 댐 상·하류 수위를 예측한 뒤 댐 방류 시기와 양을 정한다. 이를 홍수통제소에 보내면 수문을 열게 되는 것이다. 모든 자료는 1분 간격으로 생산된다. 주요 하천에 설치된 유량 측정기를 통해 수위 변화가 자동으로 센터로 들어온다. 운영 자료는 무궁화2호 위성을 통해 센터로 실시간 송수신 처리된다. 물관리센터의 역할이 가장 빛났던 것은 2006년 7월 홍수 때였다. 남한강 여주 지역과 한강하류의 범람이 우려됐다. 특히 남한강 충주댐(저수용량 27억 5000만㎥)은 계획홍수위(145m)를 불과 0.1m 남겨 두고 있었지만 비는 그칠 줄 몰랐다. 댐 자체의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정도의 엄청난 물이 유입됐다. 홍수통제소와 물관리센터 직원들 역시 피가 마르기 시작했다. 센터는 충주댐 수문 조작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수문을 개방하자니 하류 범람이 불보듯 뻔하고, 물을 가두자니 상류 쪽 침수 구역이 자꾸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적인 데이터와 물관리 경험을 살려 수문 조절 방류에 성공했다. 덕분에 하천변 378ha(100만평)의 침수를 막아 2조 1000억원의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김종해 수자원사업 본부장은 “하천 유량계수가 크고 집중호우 때문에 물관리가 어렵다”며 “과학적인 분석과 풍부한 경험을 많이 갖춰 물관리에 대한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시 “한강 수중보 철거”… 국토부와 충돌?

    서울시가 2030년까지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수중보와 지천 낙차공(수로 경사를 완만하게 하며 안정시키기 위한 설치물)을 철거하거나 구조를 개선키로 해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서울시와 한강시민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한강의 자연성 회복 기본구상안’을 20일 발표했다. 수중보와 낙차공은 물길의 연속성과 수생태계의 연결을 단절시키는 주원인으로, 생물서식처 복원 등을 위해 개선방안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시는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수중보와 낙차공 철거 또는 구조개선 방침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하는 게 한강 자연성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인가를 연구용역 등을 통해 검토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 시행 과정에서 수중보를 철거하면 수위 저하로 한강 상류 12개 취수장의 정상운영이 어렵고, 취수장 이전엔 예산만 1조원이 넘게 든다며 줄곧 반대 의견을 밝힌 국토해양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수중보는 취수 및 홍수 예방 등을 위해 물길을 막아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1986년 잠실대교 하류쪽 10m 지점, 1987년 경기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 근처에 설치됐다. 시는 2030년을 목표로 한 ‘한강의 자연성 회복 기본구상안’을 통해 어류와 조류 등 생물서식처를 복원할 예정이다. 성과를 가시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는 황복(수면·하상), 큰고니(강변·하안), 물총새(지천합류부), 개개비(둔치), 딱따구리(제방), 삵(제방에서 볼 때 물이 흐르는 쪽을 가리키는 제외지). 우선 서초구 반포 서래섬 생태·경관복원과 여의도 샛강 합류부 요트마리나 주변·잠원 한남대교 하류·잠실 나들목 주변·탄천 합류부 등 4곳 한강 숲 조성을 선도사업으로 결정해 올해 추진한다. 시는 연말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기본구상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기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수자원 확보/허준행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기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수자원 확보/허준행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물이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세계적으로 더욱더 확고한 가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수자원 개발의 장기적 비전 수립과 실행을 통해 확보된 수자원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제시한 댐 건설 장기계획과 관련해 일각에서 수자원 계획의 전면적 재검토를 주장하는 등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우리의 수자원 여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 아닌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높고 국민 1인당 강수량도 세계 평균의 16%에 불과하다.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악지형으로 하천의 경사가 급하고 계절적 유량변동이 커 물 관리 여건도 매우 좋지 않다. 일찍이 본격적인 경제성장기에 수자원 및 물처리 시설에 어느 정도 적절한 투자가 이뤄진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물에 접근할 수 있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수자원의 불균형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는 계절적·지형적 특성으로 홍수기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유출이 빨라 물난리를 겪는다. 홍수가 지난 후에는 건조한 대륙기단의 영향과 지하수위가 낮아져 가뭄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지난해 충남 서북부 지역의 심각한 가뭄과 여름철 경북 일부 지역의 홍수 피해는 불과 1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나타났다. 또 4대강 사업으로 대부분 본류 지역의 홍수 및 가뭄 피해는 어느 정도 줄어들었지만 댐이나 4대강 사업 영향권 밖의 상류 지류 유역이나 도서해안 지역의 경우에는 여전히 가뭄과 홍수 피해가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잦은 가뭄과 홍수를 사람의 힘으로 완벽하게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국토를 만들기 위해 대책을 수립하고 재해대응 체계를 강화해 왔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상류 지류 지역의 가뭄 및 홍수 예방과 하천 건천화 방지 등 하천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데다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특성화된 중·소규모형 수자원시설 건설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중·소규모 저수지 호수면과 어우러진 수려한 친수경관을 확보해 주민의 소득 증대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자연재해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세우기 위해 자연재해 취약 지역을 조사하고 근원적 방지 대책을 수립해 재해 걱정 없는 안심 국토 실현을 공약했다. 이에 따라 제도를 정비하고 예산 확보 및 사업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기후변화가 인류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도전적 과제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물과 관련된 환경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생존과 관련된 수자원 시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선진화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수자원 관련 대책을 발굴하고 수행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안심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국토를 만드는 길임을 정책 입안자는 물론 모든 국민이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커버스토리-세종청사 출범 6개월] 땅값 10개월째 상승률 1위… 세달 만에 상가값 3배 ‘껑충’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세종시 부동산은 활기를 띠고 있다. 도시형성 초기라서 많은 불편함이 따르지만 명품도시 조성과 우수학군 기대감 등이 부동산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입주한 첫마을 아파트값은 8개월 만에 7000만~8000만원 올랐다. 전셋값은 입주 때와 비교해 거의 두 배가량 뛰었다. 땅값은 10개월 연속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금강을 내려다볼 수 있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한솔동 첫마을 래미안 아파트 84㎡는 3억 2000만원 정도. 지난해 6월 입주 이후 분양가보다 6000만~7000만원 올랐다. 한솔동 첫마을 푸르지오 아파트 84㎡는 지난해 9월 2억 1400만원에 거래됐지만 10월에는 2억 4300만원으로 불과 한 달 만에 3000만원 정도 올랐다. 지금은 부르는 가격이 2억 8000만원으로 뛰었다. 전셋값은 오름폭이 훨씬 크다. 첫마을 래미안 84㎡ 전세는 입주 당시 1억~1억 2000만원이면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부처 1차 이주가 시작되면서 보증금은 2억원까지 뛰었다. 푸르지오 84㎡도 1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올랐다. 신규 아파트 청약도 호조를 보였다. 올해 첫 분양한 호반건설 아파트는 1, 2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세종시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1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상가 가격도 뛰고 있다. 도시형성 윤곽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첫마을 1층 상가 매매가는 분양가보다 곱절은 뛰었다. 장사가 잘돼 매물도 나오지 않는다. 청사 뒤편 한 상가 현장. 연말 입주 예정으로 지금은 골조공사가 한창이다. 터파기를 하면서 처음 분양할 때는 2층 이상 상가 분양가격이 3.3㎡당 600만~8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골조공사 시작 이후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해 서너 달 만에 두세 배 올랐다. 지금은 3.3㎡당 1800만~2000만원을 호가한다. 땅값도 고공행진이다. 국토부가 조사한 지가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땅값은 지난해 5.9% 올랐다. 조치원, 공주 방면 주변 지역에는 원룸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시는 다른 도시와 달리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계획도시이다. 기존 신도시 개발이 주거타운 위주였다면 세종시는 정부청사와 공공기관을 유치해 자족도시로 개발돼 부동산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주변 지역과 연계 개발도 부동산 시장을 밝게 보는 이유다. 대덕연구단지와 가깝고, 새로 조성될 과학비즈니스벨트 예정지역과는 불과 4~5㎞ 떨어졌다.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 가운데는 연구단지 직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빼어난 학군도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렸다. 공무원 자녀와 연구단지 직원들이 이주하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학군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대전, 공주 등에서 위장전입할 정도다. 단순히 학군만 보고 전세를 얻는 사람도 많다. 청사 완공 전 이곳에 있던 한 고교는 올해 서울대를 비롯, 서울 지역 명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지난 1일에는 국제고가 문을 열고 첫 입학생을 받았다. 세종시가 우수학군으로 변신하면서 부동산가격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짧은 기간에 아파트 공급이 홍수를 이루기 때문에 미분양 사태를 빚을 우려도 있다. 이달 들어 분양한 한 아파트는 3순위 청약에서도 일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생산시설 유치와 대학이전이 가시화되면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재난 관리전문가’ 내년부터 5~9급 뽑는다

    ‘재난 관리전문가’ 내년부터 5~9급 뽑는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를 담아 행정안전부의 명칭이 안전행정부로 바뀌면서 더욱 주목받는 공무원 직렬이 있다. 바로 올해부터 공무원 기술직군으로 신설되는 방재안전직렬이다. 방재안전직은 최근 급증하는 재난사고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재난관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전문인력 직렬이다. 세무직은 99% 국세청에서 근무하고, 기상직은 100% 기상청 본청 및 지방청에서 일하며, 임업직은 96% 산림청에 소속되어 있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책임지는 방재안전분야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대부분 순환보직 등으로 전문성이 없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방기성 소방방재청 차장은 27일 “내년부터 5~9급에 걸쳐 방재안전직 공무원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정부조직 개편 뒤에 추가 수요가 발생하면 경력 채용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빈자리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방 차장은 방재안전직 공무원은 기존 소방관과 역할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4만여명의 소방관은 현장 상황을 담당하지만, 방재안전직은 ‘재난 관리자’(emergency manager)로 전기, 가스, 원자력 사고, 대형 건축물 붕괴, 홍수, 지진 등 각종 위기에 대처하게 된다. 공공 분야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도 방재 전문가를 채용할 것이라고 방 차장은 전망했다. 현재 일반직 공무원 약 650명(소방직 제외)이 소방방재청과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에서 방재안전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순환보직으로 방재안전업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근속을 통한 업무의 연속성 및 전문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게다가 최근 태풍, 호우, 폭발, 붕괴, 가스 누출 등 재난이 자주 발생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난 관리 업무가 늘어났다. 지자체는 재난관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방재 조직이 폐지되거나 축소됐다. 2008년 7월 경북 봉화군은 재난업무 전담 과를 통폐합하면서 경험이 없는 공무원을 발령, 호우경보가 발생하자 주민 등 8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해 3월 기준 4718명이었던 지자체의 방재안전 전담 공무원은 축소 또는 통폐합으로 20%(3771명)나 줄어들었다. 명칭도 재난안전관리과에서 건설방재과 등으로 변경됐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등 각종 재난이 잇따르면서 방재관련법이 마련됐고, 2004년 소방방재청이 출범하면서 매년 2000여명의 방재 관련 학과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강원대 방재안전분야 졸업자 취업률은 39%로 대학 졸업자 평균 취업률인 58.6%에도 못 미치고 있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이후 국토안보부가 신설되면서 57개 대학에서 재난관리 과정을 신설하여 모두 213개 대학에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재난관리직종이 상위 50위 안에 속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방재안전직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소방방재청 등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감사원 등에도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올 하반기부터 소방방재청 등에서 비는 자리가 생기면 방재안전 전공자를 대상으로 충원하고, 특히 방재안전관리 담당공무원들의 전직을 활발하게 시행할 계획이다. 일반직 공무원으로 방재안전 업무를 맡고 있다면 자체 교육과정이나 대학교 위탁교육 등을 통해 전직 요건을 갖추고 나서 방재안전직으로 전직할 수 있게 된다. 방재안전직 시험은 관련된 능력과 업적을 점검할 수 있는 과목으로 구성됐다. 자연재난·사회재난·위기관리 내용을 담은 ‘재난관리론’, 화재·붕괴·폭발 등 인적 재난의 내용이 담긴 ‘안전관리론’, 기존의 출제 범위에 도시방재학이 포함된 ‘도시계획’ 등이 주요 전공 시험과목이다. 최상옥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재난관리체계가 선진화되어야 하며 그 첫 출발은 방재안전직렬 공무원을 양성하여 재난안전분야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고]

    ●곽형동(통일문화연구원 교수)대종(산업연구원 연구위원)씨 모친상 최병권(하나피앤씨코리아 대표)씨 장모상 24일 건국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30분 (02)2030-7902 ●정동구(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씨 부인상 기환(미국 거주)인아(미국 거주)씨 모친상 25일 삼성 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410-6912 ●조태원(대신증권 법인자산영업부 대리)씨 부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7 ●최현(유진투자증권 파생법인영업본부장)씨 부친상 25일 경남 사천 삼천포 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8시 (055)835-2244 ●최경영(KBS 스포츠제작부 기자)씨 모친상 25일 전남 여수 호남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8시 (061)641-0404 ●윤용기(전 은행연합회 상무이사)희기(전 국민은행 지점장)효기(중앙건설산업 대표)씨 모친상 김홍중(전 교보생명 법인영업본부장)박준석(미국 인터스테이트 대표이사)씨 장모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410-6901 ●김홍수(한강화학 감사)무수(한강화학 대표)씨 모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410-6915 ●김경희(전 대한리무진 이사)씨 별세 김윤철(대한리무진 대표이사)씨 부인상 종우(대한리무진 서울지사장)씨 모친상 장인준(동국대 교직원)씨 장모상 김영배(삼우기업 대표이사)씨 동생상 김경혜(부천대 겸임교수)씨 언니상 김영인(하나아이엔에스 대표이사)씨 누나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9
  • [열린세상] 이제는 미래 글로벌 논의를 앞서서 이끌 때/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이제는 미래 글로벌 논의를 앞서서 이끌 때/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얼마 전 영국에서 개최된 윌턴파크 회의에 다녀왔습니다. 2차세계대전 중 영국을 이끌었던 윈스턴 처칠경의 영향으로 1946년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명성을 쌓아온 회의입니다. 고색창연한 16세기 건물에서 며칠 동안 전 세계에서 몰려온 인사들이 모여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논의를 합니다. 처음에는 2차 대전 이후 어떻게 독일을 재건할 것인가와 같은 전통 안보 이슈에 집중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역적으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포괄하고 이슈는 기후변화, 환경, 자원과 같은 새로운 것들도 중요하게 다루면서 글로벌 사회의 흐름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2030년 미래 어젠다라는 관점에서 기후변화와 자원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 그린 에너지의 중요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면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과 빈번한 홍수로 조그마한 섬나라 투발루가 사라지고, 방글라데시에서 막대한 이주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녹으면 12개국에 걸쳐 퍼져 있는 12개 강들의 유량과 생태환경을 변화시키면서 전세계 인구의 60%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인구 증가와 함께 급속한 선발 개도국의 성장은 제한된 에너지 확보를 위한 심각한 경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중국과 인근 국가들과의 해양경계 문제도 알고 보면 해양 자원문제가 그 이유라는 점도 역시 부각되었습니다. 기후변화나 자원 부족으로 인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도 궁금해졌습니다. 인류 발전이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지하여 왔듯이 미래 사회 도전에 대한 해답은 역시 과학기술에 있었습니다. 에너지 효율, 재생에너지, 원자력,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등 다양한 기술의 발전은 문제의 상당부분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예측이 제시되었습니다. 다만 이들 기술이 연구·개발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시장에서 상용화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정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와 같은 다양한 글로벌 행위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들 간의 협력을 더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거버넌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 기후변화와 자원에 관한 이슈가 관련된 분야는 다양하기 때문에 참석자도 외교, 안보, 국방, 경제, 기업,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안보 전문가들은 향후 이들 이슈가 어떻게 국가의 안전보장에 대한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였습니다. 한 외교관은 부족한 자원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습니다. 정부는 물론 NGO, 국제기구, 연구소 간에 외교적 노력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아프리카에서 채굴되는 전략 자원을 자국의 일류기업에 공급 가능하게 하는 공급체계를 단기간에 완성하였던 것입니다. 아프리카 지역을 대표한 참석자들은 아프리카 지역의 저개발과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였습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국제기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도 되짚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서구 엘리트들의 논의를 보고 따라가면 된다는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자원문제와 같은 미래의 이슈는 아직 누구도 뚜렷한 해답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여 탄생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본부 유치에 성공한 녹색기후기금(GCF)과 같은 이슈를 통해서 우리가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가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기후변화와 자원은 우리가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미래 어젠다입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리더십을 통해서 우리도 윌턴파크 회의에서 우리의 경험과 노력을 자신 있게 공유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돌아오는 길에 간절하였습니다.
  • [주말 하이라이트]

    ■KBS 스페셜(KBS1 일요일 밤 8시) 우리들의 삶과 밀접한 정치인이자 최고 권력인 대통령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대통령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 올바른 대통령의 역할과 자질은 무엇인지 심층 분석한다. ■한국 한국인(KBS1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전통민요 ‘아리랑’. 당시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회의에 참석한 세계인들 앞에서 경기아리랑을 불러 화제가 된 한국인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가 주인공이다.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아버지가 하객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결혼식을 지켜본 사실을 알게 된 서영은 충격에 빠지고, 동시에 끝까지 이 사실을 함구한 아버지에게서 깊은 사랑을 느낀다. 한편 완강한 지선의 행동에 초조해하던 기범은 고민 끝에 성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5분) 여관에서 청소하던 여종업원을 죽이고 12년간 교도소에 있다가 출소한 남자가 19개월 만에 다시 두 명을 살해했다. 교도소 수감 기간에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의 마음속 시한폭탄은 제거되지 않았다. 사회로 돌아온 후 직장생활을 하며 진정되는 듯했지만 결국 2년도 못 돼 다시 폭발하고 만 것인데…. ■주말특별기획 백년의 유산(MBC 일요일 밤 9시 50분) 철규는 채원을 차에 태우고 무작정 떠난다. 산속 깊은 펜션에 도착한 철규는 가위로 전화선을 자르며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말고 함께 있자고 한다. 철규가 외박을 한 것을 안 방 회장은 채원을 찾기 위해 국수공장으로 향한다.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파죽지세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복싱 챔피언 홍수환. 그러나 그의 인생은 빛나는 챔피언 벨트처럼 언제나 빛나지만은 않았다. 1인자의 자리에서 생긴 안이함, 기다렸다는 듯 찾아온 삶의 고비. 도망치듯 떠난 미국에서 겪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김경옥씨는 열여덟 살 때 처음 신경섬유종증 진단을 받았다. 그때부터 얼굴과 몸 안팎에 동그란 종양이 생기기 시작했다. 온몸에 번진 종양 때문에 오랫동안 편하게 앉지도, 서 있지도 못하는 경옥씨. 치료를 받아 상태가 나아지면 딸과 함께 동해 바다로 놀러가고 싶다는 경옥씨의 소박한 소망을 들어본다.
  • “금융권 머니게임에 서민들 놀아나고 있다”

    “금융권 머니게임에 서민들 놀아나고 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이진명(35)씨는 매일 아침마다 신문의 경제면을 빼놓지 않고 읽는다. 괜찮은 재테크 정보는 오려 두기도 한다. 1년에 한두 권꼴로 읽는 책은 재테크서가 유일하다. 온라인서점 ‘비즈니스·경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가운데 고른다. 요즘에는 주식 투자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 온라인 재테크 카페도 하루에 서너 번은 들어가 본다.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하면서 알게 된 카페인데 각종 재테크 정보가 올라와 가끔은 신문보다 낫다는 생각도 든다. 이씨는 “친구들과 만나도 부동산, 주식, 펀드 이야기를 주로 한다”면서 “요즘 은행 이자가 워낙 낮아서 주식 투자를 시작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재테크 과잉 시대다.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데다 경기 부진 장기화로 소득마저 줄어들면서 돈 불리기가 핵심화두로 떠올랐다. 인터넷 공간에는 수많은 재테크 카페들이 활거 중이다. 재테크 서적이 홍수를 이룬 지는 이미 오래다. 최근에는 각 금융사의 재테크 강연이 중장년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부동산에서 펀드로, 펀드에서 다시 뉴타운으로 대박 신화가 옮겨가면서 재테크 열기는 더욱 공고해졌다. 그러다 보니 재테크를 하는 사람은 하는 대로, 하지 않는 사람은 하지 않는 대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테크 신화는 허상”이라고 잘라 말한다. 현대인의 조급증과 금융권의 과도한 마케팅이 ‘재테크 거짓 신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사들이 자사 상품 팔기에 집중하면서 그것이 마치 재테크인 양 둔갑시켰다”고 비판했다. 언제 직장에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월급쟁이들이 자산 불리기에 급급해하는 것도 이 같은 허상을 키웠다는 게 조 대표의 분석이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재무상담사)도 “월급쟁이들의 로망이 월세 받고 사는 것 아니냐. 이 사회가 극히 드문 성공사례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과대포장했다”면서 “금융권의 머니게임에 대다수 서민, 중산층이 놀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5년 ‘주(住)테크’ 광풍으로 ‘하우스 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빈곤층)가 양산된 것은 그 단적인 예라고 제 대표는 덧붙였다. 저축률이 크게 떨어진 데는 저금할 여력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요인이지만 이렇듯 너도나도 재테크 신화를 꿈꾸는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우리나라 총저축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0.4%다. 1982년 3분기(27.9%)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가계 순저축률(처분 가능한 가계소득 대비 저축 비율)은 2011년 말 2.7%로 떨어졌다. 재테크에 쏟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계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빚은 오히려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계빚(대출+외상구매)은 959조 4000억원이다. 석 달 전보다 23조 6000억원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자영업자를 포함하면 1000조원이 훨씬 넘는다. 빚 부담이 커지면서 중산층도 줄었다. 1990년까지만 해도 중산층 비중은 75.4%였지만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2010년 67.5%로 감소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재테크가 아니라 재무 관리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빚을 먼저 줄인 다음 수입·지출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 대표는 “우리 부모님 세대는 적금이 만기가 되면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식으로 조금씩 살림을 불려왔는데 그것이 현명한 재무관리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도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나라의 공통점은 저축률이 높다는 것”이라며 “국민 스스로가 ‘카더라’식의 재테크 허상을 좇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정보를 얻어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과도한 재테크 열기는 버블(거품)을 낳고 이는 결국 가계부채와 국가부채로 돌아온다는 경고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北, 핵으로 고립·제재 자초…5년의 평가 역사에 맡길 것”

    “北, 핵으로 고립·제재 자초…5년의 평가 역사에 맡길 것”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9일 지난 5년간의 공과(功過)와 관련,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우리 목소리를 낼 것은 내고 평가는 역사에 맡기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세상이 빨리 바뀌고 있으니 (역사의) 평가도 빨리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춘추관에서 퇴임 연설을 갖고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정부를 간절히 바랐지만,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친인척·측근 비리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기후 변화에 따른 물 부족과 대규모 홍수,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시행한 4대강 살리기 사업도 그 취지를 계속 살려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한 정권은 핵실험을 자축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로부터 고립과 제재를 자초해 막다른 길로 점점 다가가고 있음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긴급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태국에 ‘4대강 공사’ 수출 가능성 높아”

    “태국에 ‘4대강 공사’ 수출 가능성 높아”

    물 관리 사업 수주를 위해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태국으로 날아간 것은 지난달 20일이었다. 감사원이 설계 부실 등 ‘4대강 사업’의 총체적 문제점을 발표한 지 불과 사흘 뒤였다. 태국 왕립관개청장, 농업협력부 차관보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가 불거졌다. 박 사장은 “4대강 사업 관련 우려는 곧 명명백백하게 해소될 것”이라며 자신 있게 밀어붙였다. 태국 전문가들이 지난해 12월 직접 한국을 찾아 새만금 수위계측기 등의 기술을 답사하고 돌아간 터라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다. “그래도 내심 조마조마했다”는 박 사장은 지난 5일 우선협상예비후보에 선정됐다는 통보를 듣고서야 안도했다고 털어놓았다. 농어촌공사는 수자원공사 등과 함께 ‘K-팀’을 구성, 12조원 규모의 태국 ‘통합 물 관리 사업’ 국제입찰에 도전했다. 10개 프로젝트에서 모두 최고점을 얻어 중국·일본 등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고 한다. 박 사장은 “국내에서는 논란이 많지만 국제적으로는 우리의 물 관리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의 물관리 사업은 2011년 4~9월 이재민 11만명과 재산피해 54조원 등을 불러온 대홍수 참사를 겪으면서 추진됐다. 저수지, 방수로, 홍수 저류지, 하천 보강 등 항구적 대책 수립이 목표다. 25개 주요 강의 물 관리를 통합 관리하는 것이어서 ‘태국판 4대강 공사’로 불린다. 태국 북부지역에서 방콕을 거쳐 바다로 흘러가는 짜오프라야강 주변에 방수로와 둑을 만들어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는 5월 공사에 들어가 2016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업비만 12조 4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대우건설·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민간 대형 건설사 7곳도 동참했다. 박 사장은 “10개 프로젝트별로 우선협상예비후보를 선정했는데 10개 부문 모두에서 협상자로 선정된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태국 컨소시엄 두 곳뿐”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6개, 태국은 3개, 스위스는 1개 부문에서 우선협상예비후보로 선정됐다. 박 사장은 “(최종 낙찰자 발표일인 4월 10일까지) 남은 두 달여 동안 팀워크를 최대한 끌어올려 (수주전에) 쐐기를 박겠다”고 자신했다. 설 연휴 직후인 13일에 농어촌연구원 기술자들을 태국에 파견, 수위계측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홍수관리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시범사업도 실시한다. 박 사장은 “수위계측시스템 설치는 본사업 수주와 별개”라며 “한국의 통 큰 인심이 태국 정부를 사로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어촌공사는 2007년부터 태국 왕립관개청과 수자원 분야 기술협력 약정을 맺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박 사장은 “가격 문제가 남아 있어 아직 (최종 수주를)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K-팀에 참여한) 민간 건설사들과 긴밀히 협조해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의 수주 반대에 대해서는 “국익을 생각하지 않는 행동”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수공컨소시엄, 태국 물관리사업 우선협상 대상자에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한국건설업체 컨소시엄이 5일 12조원 규모의 태국 종합물관리사업 국제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국토해양부와 수공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이날 종합물관리사업의 프로젝트별로 3배수 후보업체를 선정하는 ‘쇼트 리스트’를 검토해 승인했다. 수공 컨소시엄은 10개 세부 프로젝트 모두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4대강 사업’의 해외 수출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태국은 2011년 50여년 만의 대홍수를 겪고 근본적인 홍수 방지 체계를 세우기 위해 종합 치수 사업을 시행키로 하고 지난해 7월부터 국제 입찰을 진행 중이다. 저수지 댐 건설, 토지이용 체계 개선, 농지 개선, 방수로 건설 등 10개의 세부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의 업체 7개가 치열한 수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중 10개 사업분야 전 분야를 통과한 국가는 수공 컨소시엄과 중국·태국 컨소시엄인 ITD-파워 차이나뿐이다. 10개 분야로 나눠 낙찰자를 선정하는 만큼 전 분야에 걸쳐 후보가 된 우리나라는 이 가운데 적어도 일부를 사실상 수주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후 현지 물관리위원회 등의 심사를 거쳐 오는 4월 10일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씨줄날줄] 풍납토성의 쓰레기/서동철 논설위원

    “며칠 전 박물관으로 옛 동기(銅器) 두 점을 팔러 온 사람이 있었다. 발견지로 가 보니 풍납리였는데, 큰물에 씻겨간 토사 단면에 커다란 항아리가 노출돼 있었으니, 동기는 항아리 속에 있었다고 한다. 주변 단층에 무수한 백제 토기가 출현하고 있으니 가 보면 어떤가.” 을축대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1925년 가을, 지금의 서울 송파구 풍납동인 경기 광주군 구천면의 풍납토성을 찾았던 일본인 형질인류학자 아오노 겐지가 남긴 탐방기의 일부다. 그는 우리 땅에서 문화재를 조사한 최초의 일본인으로 알려진 세키노 다다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겐지는 ‘그날 세키노 박사의 의견으로는 이곳에는 성벽 흔적도 있으므로 백제 왕성 유적으로 생각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옛 동기가 바로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동 자루솥이다. 풍납토성은 풍납동이 서울시에 편입된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성벽 내부를 사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이후 유적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하며 난개발이 이루어진 것이다. 풍납토성이 다시 한성백제의 왕성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한 고고학자의 용감한 도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97년 토성 내부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 ‘잠입’한 이형구 당시 선문대 교수가 파헤쳐진 흙더미에서 백제 초기 유물을 확인한 것이다. 이후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던 경당연립터에서 발굴조사가 벌어졌고, 왕궁의 흔적으로 보이는 유적과 유물까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도 풍납토성 발굴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 개관한 박물관의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풍납토성의 성벽 단면이다. 박물관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지어졌는데, 일찍부터 한성백제의 한강유역 지배와 깊은 관련이 있는 시설로 인정받은 몽촌토성의 내부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풍납토성이 한성백제박물관의 상징이 된 것은 그만큼 풍납토성이 백제 건국 초기의 도읍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풍납토성의 해자(垓子) 추정지에 수천t의 쓰레기가 매립됐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왕성이라는 증거가 뚜렷해지며 유적 보호와 주민대책이 현안으로 떠오른 이후인 2006년 벌어진 일이라니 놀랍다. 해자란 적의 침입을 막고자 성 밖을 둘러 판 물길이다. 광주광역시 신창동이나 경주 안압지에서 보듯 저습지는 특히 목재 유물의 보존에 유리하다. 풍납토성 해자에도 초기 백제의 역사를 밝혀줄 유물이 간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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