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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루두루 조금 잘하는 것보다 몇과목 고득점이 유리”

    “두루두루 조금 잘하는 것보다 몇과목 고득점이 유리”

    “수능 주요 과목에서 2·3·2·3 등급을 받는 것보다 1·9·1·9 등급을 맞는 편이 더 유리합니다.” 귀가 솔깃해지는 조언을 한 사람은 입시 전문가가 아닌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다. 김미연(37) 연구원은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유통과 교육·제지 업종의 기업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대학입시 관련 보고서인 ‘교육의 정석’으로 유명하다. 김 연구원은 20 11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교육의 정석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한때 30만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메가스터디의 주가가 6만원대로 떨어지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사교육 시장 불황의 배경을 간파하려면 대학 입시제도부터 샅샅이 파헤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교육의 정석 한 편을 내놓으려면 몇 주간 날밤을 새워야 한다. “보고서에 쓰인 자료는 모두 각 대학교와 교육부 홈페이지에서 얻은 것들이에요. 정보의 홍수 속에 학부모들이 잘못 아는 입시정보가 많고 ‘워킹맘’은 아예 정보 구하는 걸 포기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김 연구원이 대학 입시제도를 분석해 내린 결론은 현재와 같은 대입전형 시스템에서는 사교육 시장이 과거와 같은 전성기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에 따르면 전체 입학정원 중 82.6%가 수시전형을 통해 선발된다. 김 연구원은 “수능에서는 주요 4개 영역 중 2개 이상에서만 고득점을 받고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진학하는 게 서울대 들어가기가 더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대학들은 수시를 볼 때 2개 영역에서 수능 최저 등급 요건으로 1등급을 적용한다. 앞에서 말한 1·9·1·9란 이렇게 최소 2개 영역에서 최고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 스포츠, 멘털의 진화/진경호 논설위원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시간과 대상의 흐름에 동화되고 일치되어 지금 하는 일에 푹 빠져 있는 상태…. 베스트셀러 ‘몰입’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내린 이 ‘몰입’의 정의는 청나라 말 사학자 왕국유(王國維)가 묘사한 무아지경(無我之境)의 형상과 흡사하다. 왕국유는 “사물로써 사물을 보니 무엇이 자신이며 무엇이 사물인지 알지 못한다”는 말로 무아의 경지를 그렸다. 자신을 버림으로써 그 무엇과 하나가 되고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양의 경지를 말한다. 누구든 좇고 싶으나 아무나 이룰 수 없는 경지이기도 하다. 정신력이 강조되는 현대 스포츠에서도 골프는 미세한 심리적 변화가 승부를 가르는 대표적 멘털 스포츠로 꼽힌다.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기술 20%, 정신력 80%”라고 했다는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의 말이 아니더라도 ‘살아 있는 전설’ 타이거 우즈의 외도 스캔들 이후 성적만 봐도 골프에서 차지하는 정신력의 비중을 알 수 있다. 미 LPGA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룬 박인비의 정신력이 새삼 화제다. 미 LPGA 63년 만의 위업이라는 의미를 넘어 시즌 5승 중 3승을 역전으로 일궈내는 등 평소 보여준 흔들리지 않는 그의 정신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골프칼럼니스트 수전 웨일리가 “아름다움 그 자체다. 마치 흐르는 물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이 없다”고 극찬했고, 전 세계 1위 청야니가 “박인비라면 4m 이내는 무조건 컨시드(퍼트 간주)를 줘도 된다”고 했을 만큼 퍼팅에서 보여준 그의 부동심(不動心)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박인비가 지난 5년 동안 심리 상담을 해온 멘털 코치 조수경 서울시립대 교수는 박인비의 성공 요인으로 ‘회복 탄력성’을 꼽았다. 조금 전 실수를 바로 잊고 다음 샷에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부정을 긍정으로 순식간에 바꿔 버린다고 했다. 즐길 줄 모르면 나올 수 없는 마인드다. 박인비 스스로도 “정말 즐겁기 때문에 골프를 한다”고 했다. 피겨여왕 김연아,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과 같은 버전이다. 1970년대 한국 스포츠의 정신력은 ‘악으로! 깡으로!’가 전부였다. 이회택·차범근의 축구가 그랬고, 홍수환의 권투가 그랬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 분명 한국 스포츠는 달라졌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을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을 이기지 못한다(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요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고 했다. 이겨야 즐거운 게 아니라, 즐겨야 이긴다. 한국 스포츠 멘털의 진화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여친보다 종잡을 수 없는 너, 날씨

    여친보다 종잡을 수 없는 너, 날씨

    올여름 전력수급 비상대책의 성패, 박근혜 정부의 연평균 2%대 물가상승률 목표, 한겨울 강원도 홍천 산천어 축제의 흥행, 해외 원정 스키여행자 증감에 따른 항공사 수익,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이 많은 일의 결과를 좌우하는 관건 중 하나는 날씨, 즉 기후라고 할 수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2008년 이후 국내 기후변화 양태가 바뀌었다고 분석한다. ‘지구 온난화’라는 말 그대로 기온이 상승하는 기후변화가 그 동안 부각됐다면, 2008년부터는 과거와 극명하게 다른 기상패턴이 보편화됐고 각종 정책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점진적인 강우량 변화는 신선식품 물가관리를 방해하는 최대 복병이다. 지난 10여년간 한반도 강우량 변화 등을 조사한 이덕배 농업과학원 팀장은 1일 “6월 장마 뒤 무더위, 이후 9월쯤 태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던 ‘쌍봉 형태’의 장마패턴이 2008년 이후 변해 6월에 비가 안 오는 ‘마른장마’가 이어지거나 7~8월에 잦은 강우가 나타나는 불규칙한 패턴이 이어져 저수지 물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강우패턴에 맞춘 물 관리 정책을 고수하는 한 강원도 태백과 경상도 낙동강 상류 지역에서 반복되는 가뭄에 대응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여름에 가을장마를 계산해 보의 물을 빼놓았다가 비가 안 오면 가뭄이고, 반대로 물을 빼지 않았는데 폭우가 오면 홍수”라면서 “이상기후는 2009년 고랭지 배추값 폭등, 최근 과일값 폭등 같은 농산물 물가 폭등으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전력수급을 관리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력거래소도 매일 날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011년 말 기준 전력소비 실태를 보면 산업용이 절반 정도이고 상업용이 30%, 가정용이 20% 정도를 차지하는데 날씨가 더우면 상업용 전력소비가 급증해 산업용 전기 수급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완수 전력거래소 수요예측실 차장은 “2030년까지 장기 시나리오가 있어야 발전량 등을 조정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너무 커 예측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최근 기후변화의 특성 가운데 하나는 국지성이 강해진다는 점이다. 그동안 중앙정부 방침에만 따르며 소극적이었던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올봄 각종 벚꽃 축제가 일조량 변화에 따른 개화시기 이상으로 ‘참패’했듯이 지자체 행사는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게 됐다. 이상신 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주변 최저기온이 1980년대에 비해 2000년대 들어 1도 정도 상승했고, 강수량은 1980년대에 비해 1990년대 들어 17% 증가했다”면서 “지금 추세로 올림픽을 맞는다면 장애인올림픽 기간 중 눈이 녹아 경기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화천 산천어 축제와 같은 지역특화 축제도 이번 세기 말쯤에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일수 기상청장은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기후변화학회 학술대회에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기온이 1.8도 올랐는데, 앞으로 40년 안에 2배인 3.2도 가까이 상승해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화가 될 전망”이라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국정운영, 기업의 경영관리, 국민생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예측 정보를 활용해 가뭄지수, 식물성장 기간 등을 분석하는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강신복(전 경신중 교장)씨 별세 형철(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민철(아주대 경영대 교수)씨 부친상 김소영(방송인)씨 시부상 이건용(재미 사업)씨 장인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30분 (02)3410-3151 ●배용태(전남도 행정부지사)활(이액티브 감사)씨 부친상 29일 나주 한우리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9시 (061)335-4949 ●심범수(BCF 리미티드 부장)만수(문화일보 사진부 차장)씨 모친상 서원경(서울청사 한빛어린이집 원장)씨 시모상 이성규(티움리서치 상무)씨 장모상 2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일 오전 5시 (02)2258-5940 ●정성구(자영업)효구(자영업)선구(중앙일보 경제부장)씨 모친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80 ●전순효(전 포스코P&S 대표이사)씨 모친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30분 (02)3410-3153 ●박경준(대우증권 올림픽지점장)씨 부친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410-6908 ●도인환(전 서울서초구 행정팀장)종환(화평세차장 과장)권환(삼성엔지니어링 부장)씨 모친상 김봉조(전 단대부중 교사)김원국(RMS 대표이사)씨 장모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410-6901 ●신화중(전 새천년민주당 원내기획실장)씨 별세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5시 20분 (02)2227-7594 ●박수약(예비역 육군 중령)씨 별세 창수(자영업)현수(유네스코한국위원회 기획경영본부장)홍수(자영업)씨 부친상 30일 부산 좋은삼성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51)310-9292
  • 조석래 회장 ‘방중’ 역할론

    조석래 회장 ‘방중’ 역할론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하면서 재계를 대표하는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25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1935년생으로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18명의 대기업집단 총수 가운데 최고 연장자이다. 정몽구(75)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나 박삼구(68)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보다 나이가 많다. 조 회장은 2007년부터 5년 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은 바 있다. 회장 시절인 2008년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오찬간담회를 갖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박 대통령의 국가외교 파트너인 시진핑 주석이 2009년 부주석 자격으로 방한했을 당시 그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은 적이 있다. 효성은 2000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스판덱스 공장을 구축한 이후 타이어코드·변압기·나일론 필름 등 분야에서 활발한 교역활동을 하고 있다. 효성이 2001년 저장성 공장에서 연산 3600만t 규모의 제품을 쏟아내며 돌풍을 일으키자 이를 뒤따라 현지 스판덱스 공장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그러자 조 회장은 “내가 직접 홍수를 일으켜야겠다”는 ‘홍수이론’을 앞세워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2004년 광둥성 주하이에 1만 8000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추가로 짓고 중국 시장을 평정했다. 중국 정부가 투자와 고용 측면에서 효성과 조 회장을 반기는 이유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여성이 바뀌면 세상이 바뀔 것”

    “여성이 바뀌면 세상이 바뀔 것”

    “여성 관련 법과 제도가 바뀌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여성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눈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 자신부터 바꾸고 성찰하면 문화가 바뀌고 세상이 바뀔 겁니다. 이를 위해 여성문화예술운동을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제10회 서울시 여성상 대상을 차지한 이혜경(60)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사장은 25일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히며 양성평등 실현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막을 내린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1997년 출범시켜 전 세계 여성을 위한 영화를 소개해 왔다. 아울러 한국 여성 감독의 발굴과 지원에도 힘써 왔다. 해마다 여성 주간(7월 1~7일)의 이슈를 선정해 포럼을 개최하는 등 여성 주간이 갖는 가치 확산과 양성평등 실현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여성계의 주요 이슈들을 문화 예술과 접목시켜 연극과 음악회, 마당극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각시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여성영화제는 영화를 보고 감독과 토론하면서 자신을 발견하는 한편 상처받은 자신을 치유하고 새 힘을 얻는 힐링의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여성영화제가 많은 관객이 찾아와 보고 즐기고 누리면서 여성의 인권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대상을 받게 되면서 가장 기쁜 점으로 그동안 함께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영화제 스태프 및 관계자 등에게 조금이라도 보상을 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된 점을 꼽았다. 그는 “지금껏 여성 문화 및 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조금이라도 보상받는 듯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여성 문화 예술 등이 대중에게 활성화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아직도 우리 사회 저변에 깔린 남성우월주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도 여성운동 및 여권 신장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재능 있는 여성이 사회적으로 늘어나고, 행정부에 여성가족부가 생기고, 관련 법과 제도 등이 정비됐지만 아직도 여성이 남성 중심적 시선을 갖고 그것에 익숙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성 스스로 자신의 시선으로 성찰할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많은 여성 후배들이 지속적으로 용기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여성상은 해마다 여성 발전을 위해 헌신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 온 시민과 단체,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발표된다. 최우수상에는 30년간 여성 폭력 없는 사회 만들기에 선도적 역할을 해 온 ‘한국여성의전화’와 윤후의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장이 이름을 올렸다. 우수상에는 천선아 드림미즈 대표와 홍수경 더원 노무법인 파트너 노무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단체 수상자로는 전국여성법무사회와 롯데물산이 선정됐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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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인사이드] “장마철 수자원 확보 가치 2470억”… 오염물질 제거 등 환경 순기능도

    [주말 인사이드] “장마철 수자원 확보 가치 2470억”… 오염물질 제거 등 환경 순기능도

    여름철 장마가 시작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난 피해에 신경이 곤두선다. 서울 강남과 광화문 일대 등 도심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장마철에는 불쾌지수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만사가 귀찮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기업과 상인들에게 있어 장마는 그야말로 ‘불청객’이다. 우리 경제 활동과 산업, 일상 생활에 적잖은 피해를 준다. 그러나 장마의 순기능도 적지 않다. 때때로 천문학적인 금전적 손실과 인명 피해를 낳기도 하지만 수자원 확보와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꼭 필요한 존재다. 지루한 장마철에 집 나서기를 꺼려하는 ‘방콕족’을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장맛비를 뿌리는 장마전선은 주로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한반도를 거쳐 북상한 뒤 소멸된다. 고온다습한 열대기류가 지역적으로 집중호우를 뿌려 곧잘 피해를 준다. 기상청이 1961년부터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짧은 장마 기간은 6일로 1973년 남·중부 지방에서 6월 25일에 시작해 같은 달 30일 끝났다. 반면 가장 길었던 장마 기간은 1969년 남부 지방에서 진행된 48일(6월 25일~8월 11일)로 나타났다. 최근 40년의 장마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해는 2006년으로 전국 평균 699.1㎜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곳은 1985년 여름의 제주도로 강수량이 1119㎜였다. 전문가들은 장마로 인한 손실만큼이나 경제학적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장마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주로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호우로 인한 재해는 연평균 5회 정도 발생한다. 태풍 피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호우 피해를 본 해는 1998년으로 2만 4000여명의 이재민과 324명의 인명피해, 1조 2900여억원의 재산 손실이 있었다.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호우 피해는 2011년 7월 26~28일 장마가 끝난 후 수도권에서 내린 비다. 사흘 동안 서울에 평년 연 강수량의 41%인 595㎜의 비가 내렸고 서초구 우면산 등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사망 57명, 실종 12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주택침수, 정전 등으로 인한 재산 손실만도 2500억원에 이르렀다. 김병식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21일 “장마 이후 땅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여름철에 집중된 장맛비는 막대한 홍수 피해를 일으키지만 수자원 확보와 환경보전 측면에서 그 가치를 과소 평가할 수 없다. 국립기상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0년의 연평균 총강수량은 1343㎜로 이를 전국적인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환산하면 9097억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장마 기간의 평균 강수량은 27.1%인 364㎜로 247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바로 댐에 저장돼 생활 용수나 농업 용수로 활용되거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김백조 국립기상연구소 정책연구과장은 “장마가 없다면 모내기 이후 가장 물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농업용수 확보가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장마 기간에 오는 많은 양의 강수는 고갈된 지하수층에 물을 공급해 이후 봄철 가뭄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장마는 환경 보호에 있어서도 많은 역할을 한다. 장마 기간 중에 내리는 비는 공기중에 떠 있는 먼지와 분진, 중금속 등 오염 물질을 제거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순기능을 수행한다. 서울시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 공기 1㎥당 평균 60㎍를 넘는 미세먼지 농도가 장마철이 지난 7, 8월에는 각각 28㎍, 22㎍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 기간 중 강수는 이 밖에 수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며 도시의 ‘열섬 효과’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장마가 길어지면 이후 이어지는 무더위 기간이 짧아진다. 김 과장은 “미래에 예상되는 국가적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대기 질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장마의 긍정적 효과가 그 사회적 비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킹맘 진민경(31)씨는 중부 지방에 올해 첫 장마가 시작된 지난 18일 저녁 장을 보기 위해 동네 대형마트에 들렀다가 진땀을 뺐다. 한 손은 어린이집에서 데려온 세 살짜리 아들의 팔목을 붙잡고 한 손에는 우산을 들었다. 커다란 비닐봉투 2개를 팔뚝에 걸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더욱 고역이었다. “장마철에 다시는 혼자 장을 보러 오지 않겠다”고 결심한 진씨는 그날 이후 동네 대형마트의 배달 서비스를 하루가 멀다하고 이용하고 있다. ‘장마철, 발에 물 묻히지 마시고 집에서 시원하게 쇼핑하세요. 배달은 저희가 해 드립니다’라는 광고 문구가 진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자메시지로 품목을 적어 보내기만 하면 집 앞까지 배달되는 데다 비가 오는 날이면 겪어야 하는 교통 체증과 각종 짐의 부담에서 해방된 진씨는 “장마철 장보기가 겁나지 않는다”고 했다. 푹푹 찌는 더위에 습도까지 높은 장마철을 맞아 외식도, 쇼핑도 귀찮다는 ‘장마철 방콕족’이 늘고 있다. 세찬 빗줄기를 피해 집으로, 실내로 파고드는 소비자 때문에 마트와 백화점, 옷 가게 등 업계에서는 “장마철은 곧 비수기”라며 울상을 짓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마철에 최적화된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쏟아져 나와 방콕족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부침개로, 한편으론 ‘그동안 미뤄 왔던 성형 수술을 하기에 적합한 시즌’이란 달콤한 말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장마철은 이제 여름 성수기에 못지않은 마케터들의 타깃 시즌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는 장마철 방콕족들을 노린 먹거리 기획전을 속속 내놓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부침개와 각종 전, 막걸리 등 비가 오는 날이면 문득 생각나는 음식을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6일까지 부침개·막걸리와 관련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부침가루와 호박, 감자, 계란 등 부침개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재료 10개 품목 가운데 2개 이상을 동시에 사면 가격의 20%를 깎아 준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장마철이 시작된 6월 29일부터 1주일간 매출을 한 해 전과 비교해 보면 막걸리, 부침가루 등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20.6%, 26%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음식점은 비가 내릴 때만 기습적으로 음식값을 깎아 주거나 덤을 주는 ‘게릴라성 이벤트’로 고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전문점 S식당은 비가 내릴 때 매장을 방문하면 특선우동과 따뜻한 커피를 제공하고 패밀리 레스토랑 B사도 기상청 발표를 기준으로 5㎜ 이상 비가 내리면 매콤한 맛의 파스타를 30% 할인해 판매한다. 장마철 특수를 노린 ‘성형 수술’ 관련 애플리케이션(앱)도 쏟아지고 있다. 장마철은 비를 핑계로 외출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여름휴가 시즌이 이어지기 때문에 성형을 계획한 여성들에게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병원 정보를 얻고 성형 시술비 중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는 앱 ‘메디라떼’, 눈·코선·가슴 등 가상으로 성형 결과를 볼 수 있는 ‘레알 성형’, 진료비 견적을 비교할 수 있는 ‘병원견적 넘버원’ 등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앱 마켓에서는 날씨 관련 앱이나 장마 시즌에 인기가 많은 ‘혼자놀기’용 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T스토어는 테마추천관에 ‘웨더퐁’ 같은 날씨 앱과 심리테스트, 무료 음악감상, 카메라, 각종 유형 테스트 등 장마 관련 콘텐츠를 모아 제공한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은 ‘장마용품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제습제, 빨래 건조대, 우산, 곰팡이 제거제 등 장마와 관련된 상품들을 30~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가전업체들도 제습기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디지털 신기술 미래는 과연 밝을까

    정보기술(IT) 미래학자가 디지털 시대에 급부상한 새 권력의 속성에 대해 정부와 기업, 정당, 언론, 엔터테인먼트 등 사회 전 분야와 연결지어 고찰한 사회비평서다. 디지털 시대의 ‘급진적 연결성’(방대한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끊임없이 전 세계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어떻게 전통적인 권력기관들을 급격히 흔들고 있는지, 또 디지털 시대에 득세한 신흥 권벌들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바꿔놓을 것인가에 대한 담론을 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 책은 ‘디지털 신기술들이 이룰 미래는 밝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꼭 그렇지만은 않을 걸?’ 수준의 비관적 답변을 내놓고 있다. 책이 짚고 있는 모든 논의의 기저엔 혁신적 신기술도 좋지만 그로 인한 기존 권력의 붕괴가 뜻밖에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예컨대 언론이 그렇다. 디지털 신기술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저자의 분석이 아니더라도 언론산업은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동시에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의 거대 권력들을 상대로 이뤄져야할 다양한 탐사보도 등이 급격히 약화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이런 역할을 다양한 소셜미디어들이 대신해야 할 텐데, 저자는 “새롭게 등장한 (언론)매체들이 감시자로서의 역량을 갖추도록 주의 깊게 살피지 않는다면 (기존)거대 언론의 종말은 민주제도의 부패와 타락하고 부도덕한 선동가의 등장을 막지 못하는 사용자 생성 ‘뉴스’의 홍수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한다. 거대 권력의 종말은 거대한 기회다. 단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이 먼저 전제돼야 한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의 새 가치관 정립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을 여섯 가지로 나눠 제시하고 있다. 첫째, 새로이 세워질 기관들은 비계층적이고 분권화되어야 한다. 둘째, 사회 각 계층의 리더들에게 사려 깊고 해박한 리더십을 요구해야 한다. 셋째, 네트워크로 이어진 개인들의 힘과 방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개발해야 한다. 넷째, 미래의 기관은 중앙집중형 모델 대신 개인들의 막강한 힘과 연결을 활용하는 새 모델을 채택해야 한다. 다섯째,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고 재구성해야 한다. 여섯째,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네이버 등 거대한 플랫폼을 통제해 그들 스스로 ‘디지털 광장을 제공하는 시민의 역할’을 다하도록 책임감을 일깨워 줘야 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기고]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행복주택/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

    [기고]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행복주택/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의 행복주택 깜짝 발표에 목동 주민들의 행복은 소위 ‘잘사는 것’들의 지역이기주의로 매도됐다. 황당함은 구청도 마찬가지였다. 목동 유수지가 행복주택지구로 지정된 사실을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알았기 때문이다. 행복주택 속 행복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소통 부재를 ‘발표 후 여론 수렴’이라는 논리로 넘긴다 해도 소통의 단절로 인한 결정의 오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임대주택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 이곳은 사람이 사는 주택을 지을 수 없는 곳이다. 시범지구 7곳 중 가장 많은 2800가구를 건립하겠다는 목동 유수지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유수지로, 양천구 안전을 책임지는 곳이다. 양천은 수해에 취약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나 1960년대 지금의 목동, 신월동 주변은 인간이 이용할 수 없는 저습지 형태의 황무지였다. 목동이라는 이름도 침수지대로 무성한 목초가 조성돼 조선시대 말을 방목하는 목장으로 이용돼 붙은 이름이다. 이러한 지형적 조건으로 양천구는 수해 방지에 온갖 노력을 다했다. 끝내 침수 피해를 줄였지만 과거 통계가 무색할 만큼 기상 이변이 속출하는 마당에 방심은 금물이다. 그래서 근원적 해결을 위해 2016년 완공 예정으로 대심도 터널 사업을 벌이고 있다. 큰비가 오면 양천구 전역의 빗물이 목동 유수지로 모인다. 이처럼 유수지는 홍수 대비 시설이어서 법으로 건축을 제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법령까지 개정하며 유수지 위에 초고층 주택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건설 후 유수지 기능에 이상이 발생한다면 주민의 안전은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 또 인간 생활의 필수적인 주거를 담당하는 주택은 더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요구한다. 행복주택이라는 단어 그대로 주택이라는 공간에서 행복해야 한다. 주거복지 선진국들은 설계 과정부터 교육, 문화, 복지시설을 적절히 혼합해 개발한 뒤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함으로써 지역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목동 유수지에 짓는 행복주택은 이러한 기반시설은 고사하고, 입주가구에 꼭 필요한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같은 필수시설에 대한 계획조차 없다. 더구나 목동 유수지는 유휴 공지가 아니다. 복개된 유수지 위에는 1350면의 주차장과 생활필수시설인 음식물쓰레기 집하장, 재활용 선별장 등이 있다. 시설을 이전할 공간은 전무하다. 모든 문제는 소통의 단절에서 양산된다. 자치단체·지역주민과의 소통에 실패한 행복주택이 과연 정부 내부의 소통에는 성공했는지 묻고 싶다. 고위 정책결정자들이 지역의 현실에 대해 정확하고 투명하게 보고를 받았다면 이렇게 밀어붙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행복주택 시범지구 지정을 위한 주민 공람공고가 19일로 끝났다. 이 기간 잇따른 공청회, 주민설명회에도 불구하고 대책은 없었다. 책임 있는 답변을 기대했던 주민들의 실망과 분노로 결국 파행을 빚었다. “주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경청하고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추진하겠다”는 국토부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 당나귀와 원숭이의 대화로 본 홀로코스트

    ‘홀로코스트에는 왜 상상력이 허용되지 않는가?’ 작가의 의문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대다수의 작품들은 기록물의 형식을 띠고 있다.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는 작가의 체험을 기반으로 한 증언 문학이었다. 200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임레 케르테스의 작품 역시 작가가 수용소에 끌려간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그것은 대학살의 현실이 상상력을 적용할 수 없을 만큼 무참하고 압도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되묻는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같은 상상력을 왜 홀로코스트에는 적용할 수 없는가?’ ‘20세기의 셔츠’(작가정신 펴냄)의 주인공 헨리는 작가다. 픽션과 논픽션을 절반씩 뒤섞어 홀로코스트에 대한 책을 내려 하지만 출판사의 냉대를 받고 체념한다. 아내와 낯선 도시로 이주한 그는 어느 날 헨리라는 동명의 독자에게 ‘20세기의 셔츠’라는 희곡을 전해 받는다. 독자의 직업은 박제사. 그가 쓴 희곡은 당나귀 베아트리스와 원숭이 버질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헨리는 희곡에 빠져들며 묘한 분위기를 가진 박제사의 비밀을 조금씩 알아간다. 호랑이와 구명 보트에 오른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파이 이야기’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얀 마텔은 이번 작품에도 동물을 적극적으로 차용한다. “박제로 만든 모든 동물은 과거의 해석”이라고 말하는 박제사는 희곡을 통해 죽은 동물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 버질과 베아트리스는 홀로코스트라는 알레고리를 두고 베케트풍의 무위한 대화를 나눈다. “우리가 겪은 일에 어떤 이름이 붙여질까?” “괜찮은 질문인데.” “대사건?” “너무 밋밋해.” “대홍수는 어때?” “날씨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대재앙?” “그 말은 홍수나 지진에나 쓰는 말이야.” 마텔은 “우리 능력을 벗어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이야기라는 형식을 빌린다. 그는 “홀로코스트는 언제나 홀로코스트여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우화적 기법으로 베아트리스와 버질의 이야기를 그리려 했다”고 밝혔다. 작가의 말과 소설의 형식이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견딜 수 있다”는 한나 아렌트의 인용문을 연상시킨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체코 총리 측근 비리로 사임

    측근들의 부패 스캔들로 정치권의 사퇴 압력에 시달렸던 페트르 네차스(50) 체코 총리가 사임을 발표했다. 네차스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수도 프라하에서 열린 내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의 정치적 책임을 잘 알고 있다”며 총리직에서 사퇴하는 동시에 시민민주당(CDP) 의장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네차스 총리를 10년간 보좌한 최측근인 야나 나지요바는 국회의원들에게 국영 기업 사장 자리를 약속하는 대가로 뇌물을 받고, 군 정보기관에 총리 부인의 동태를 감시하라고 시킨 혐의로 최근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 CDP 소속 의원 3명과 전·현직 정보기관 수장들도 네차스 총리 재직 시절 뇌물수수와 권력 남용 혐의로 수차례 조사를 받는 등 측근들이 잇달아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다. 특히 지난 11일 체코 언론들은 네차스가 부인 라드카와 이혼에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총리가 나지요바와 불륜 관계였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네차스 총리의 전격 사퇴 발표로 체코 정국도 불안에 휩싸였다. 지난해 총선에서 또 다른 우파 정당 두 곳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네차스는 사퇴발표 후 “내가 사퇴하더라도 연정을 깨지 말고 집권체제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각 불신임안을 요구해 온 야당(사회당)이 2014년 5월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치르자고 강하게 주장한 데다, 긴축재정에 대한 국민의 반감과 최근 홍수 피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조기 총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힐링 창신동/정기홍 논설위원

    “빨간꽃 노란꽃 꽃밭 가득 피어도/하얀 나비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1980~1990년대 대학가에서 불렀던 운동 가요 ‘사계’의 가사다. 이 노래는 재봉틀(미싱)을 돌리던 동대문시장 의류공장 어린 여공들의 고달픔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면엔 인근 창신동 여공들의 ‘애환과 꿈’이 자리하고 있다. 1970~1980년대 서울 종로의 창신동은 골목의 쪽방에서 미싱을 돌리며 옷가지를 만들던 곳, CD 가게가 여공들의 발길을 잡던 곳, 겨울 골목길에 하얀 연탄이 뒹굴던 곳, 골목길 보름달에 ‘시다’의 그리움이 머물던 곳이었다. 지금도 창신동 채석장 바로 밑 봉제 골목에는 동대문 의류시장의 모태 같은 역할을 하면서 미싱은 돌아가고 있지만···. 창신동은 조선시대만 해도 도성에 인접해 유서깊은 동네였다. 낙산을 낀 마을에는 붉은 열매인 복숭아와 앵두나무가 많아 ‘홍숫골’ 또는 ‘홍수동’(紅樹洞)으로 불리며 도성 안 사대부의 ‘별저’(別邸)가 많았다고 한다. 조선의 실학 선구자인 이수광도 경치 좋은 이곳에서 ‘지봉유설’을 집필했다고 전해진다. 일제강점기 때인 1920년대에 들어서는 이곳의 돌을 캐서 조선총독부와 경성역(현 서울역), 경성부청(서울시청)을 지었다. 근자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과 화백 박수근이 살면서 인연을 이었던 곳이기도 하다. 역사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 법인가. 동대문시장 노동자들의 거주지였던 이곳은 1970년대 들어 봉제공장이 들어서면서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이때부터 창신동은 여공의 ‘꿈’이 영그는 대표적인 쪽방촌으로 각인된다. 지금은 이곳 3000여개 봉제공장에서 생산된 의류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로 대표되는 동대문 시장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40년 전 그날의 창신동 여공들이 어엿한 봉제공장의 안주인으로 들어앉은 사례도 많다. 창신동을 아는 이들은 말한다. 쪽방의 재봉틀 소리를 뒤로하고 낙산에 올라 본 사람만이 창신동의 골목 이야기를 안다고. 낙산은 창신동·숭인동 달동네를 품고서, 저 너머 동대문 시장의 화려한 불빛을 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낙산은 쪽방촌의 애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요즘 창신동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열고 있는 창신동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한 ‘Made in 창신동’전이 연일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근에는 창신·숭인지역 뉴타운 개발지구가 해제되면서 창신동을 ‘힐링 골목’으로 만들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봉제 골목과 백남준·박수근이 만날 날이 언제쯤일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강남일대 이 장면, 올해도 불 보듯?

    강남일대 이 장면, 올해도 불 보듯?

    17일 이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장마철 단골 피해지역인 서울 강남 일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2010년 이후 장마철마다 대규모 침수 피해를 겪고 있는 강남역 일대와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빗물 저류조와 하수관 확충 방안을 밝혔다. 하지만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간 지금도 설계안을 검토하는 수준이어서 올해도 적잖은 침수 피해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도심 침수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도심 홍수사태가 또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경기 등 중부지역이 장마의 영향권에 접어든 이날 서울시와 강남·서초구 등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강남역 주변과 선·정릉 일대, 대치역 사거리 등 상습 침수구역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섰다. 강남구 치수방재과 관계자는 “침수 상황이 발생하면 지체없이 복구 작업에 나설 수 있도록 양수기 1000여대와 방수자재, 구명보트 등을 마련해놨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지난 달 15일 ‘2013 여름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사당·강남역, 도림천 등 침수 취약지에 대한 맞춤형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와 자치구가 침수피해 예방 대책으로 밝힌 저류조와 하수관거 설치가 이뤄지지 않아 올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발표한 ‘강남역 주변 빗물흐름 개선 대책’에서 빗물의 흐름을 분산시키고 빗물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하수관거를 확충하고 신설하겠다고 밝혔지만 모두 201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3년간 대규모 침수 피해가 일어난 강남역 일대는 올해도 홍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강남역 일대에서 지대가 가장 낮은 용허리 공원에 1만 5000t 규모의 저류조 공사를 하고 있지만 이 공사는 오는 12월 완공된다. 강남역 주변으로 몰리는 하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유역분할 하수관거 3개를 설치하는 방안도 나왔지만 현재 설계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규모 저류시설을 완공하기까지 2~3년이 걸리는 만큼 2015년이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완공 전이라도 임시로 빗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마다 같은 이유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데도 지자체의 늑장 대처로 올해도 시민들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한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강남역 지하에서 병목 현상이 나타나는 구간만이라도 빨리 넓혀주는 공사를 해야 올해 대규모 침수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손쉬운 방법이 있는데도 대심도 터널(지하 50m이상 터널)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주장하는 등 일부 자치구가 합리적인 침수대책 마련 요구에 귀를 닫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정부, 밀어붙이기식 댐 건설 않기로

    앞으로 주민, 환경단체 간 갈등이 조정되지 않으면 댐 건설 사업을 포기한다. 댐 건설 장기 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14개 댐 건설 사업의 타당성 조사도 일단 중단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댐 사업 절차 개선 방안을 마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방안은 환경단체와도 협의를 거쳤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도 “댐 건설뿐만 아니라 대형 국책사업에 확대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댐 건설 외에 원자력발전소, 신공항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개발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 개발사업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댐 건설은 예산 확보 이전에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사전검토협의회’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협의 과정은 모두 인터넷에 공개해야 한다. 댐 계획 구상 단계부터 환경, 경제, 문화, 국토 이용 등 다각적 측면에서 갈등 발생 가능성과 해소 방안을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정부가 기본 구상(규모, 후보지 결정 등) 이후 바로 예산을 투입,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하면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순서를 밟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전검토협의회와 지역 의견 수렴 등으로 갈등을 먼저 조정한 뒤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댐 건설과 관련해 갈등이 생기면 지자체가 중심이 돼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와 설득을 시도하고, 필요하면 중앙정부가 직접 갈등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수자원 기초조사나 각종 계획을 수립할 때도 NGO의 참여를 확대해 상호 신뢰를 높이기로 했다. 이에 댐 건설 장기 계획에 따라 추진 중인 댐 건설 계획도 수정된다. 정부는 2012년 전국에 14개 다목적·홍수조절댐을 건설하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으나 주민, 환경단체의 반대로 대부분 답보 상태에 있다. 지방에서는 찬성하지만 환경단체 등이 반대하고 있는 영양댐의 경우 댐 외의 대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용수·홍수조절용 댐으로 설계된 문정댐은 문화재청이 상류에 있는 용유담 보존을 위한 대안 검토를 요청함에 따라 용수 확보를 포기하고 단순 홍수조절댐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손병석 수자원정책국장은 “댐은 유용한 홍수 예방 및 용수 공급 수단이며 14개 댐 건설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댐 건설에 따른 문제점을 드러내 놓고 충분한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쳐 갈등을 해소하면 오히려 사업 추진이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홍수 속에서 휠체어 미는 개, ‘주인 살리려’

    홍수 속에서 휠체어 미는 개, ‘주인 살리려’

    홍수 속에서 주인이 탄 휠체어를 밀어 올리는 개의 영상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소개한 이 영상에는 개가 주인의 휠체어를 뒤에서 두 발로 붙잡고 떠내려가려는 휠체어를 밀어 올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러시아의 한 지역에서 홍수가 났을때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 남성이 홍수 지역에서 떠내려 갈 위험에 처하자 개가 주인의 휠체어를 잡고 앞으로 나가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그곳을 지나가던 여성이 이 장면을 목격한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성이 자동차를 모는 여성에게 빨리 지나가라고 손동작을 보내고 있다. 유뷰브에 오른 이 영상은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정확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다”며 개를 칭찬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저런 상황을 어떻게 웃으면서 찍고 지나갈 수 있나”며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을 질책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재해대책상황실 상시 운영…산사태 취약지구 집중 점검

    정부가 풍수해 피해 예방을 위한 점검회의를 열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여름철 풍수해 대책 및 농업 재해대책 상황실을 상시 운영하고 급경사지와 산사태 취약지구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이번 점검 회의는 9월까지 대기 불안정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우량이 평년(501∼940㎖)보다 많을 것이라는 기상 전망에 따른 것으로 ▲농업재해 대책상황실 상시 운영 ▲급경사지와 산사태 취약지역, 재난위험지구 중점 점검 ▲다목적댐과 보 연계 운영을 통한 홍수조절 용량 확보 및 하천 수해복구사업 조기 완료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중대본부장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인명피해 우려 지역 점검과 함께 재난 발생 시 국민행동 요령 생활화 등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4대강 사업’ 첫 해외수출 물꼬 텄다

    ‘4대강 사업’ 첫 해외수출 물꼬 텄다

    지난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이던 4대강 사업이 국내에서는 정치적 논쟁이 뜨겁지만 외국에서는 통했다. 태국 정부가 발주한 통합물관리사업의 핵심 공사를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실상 수주하면서 4대강 사업의 첫 해외 수출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 수출은 2011년 대규모 물난리를 겪은 태국이 우리나라 4대강 사업을 본뜬 물관리사업을 발표하면서 추진됐다. 그러나 정치적 논쟁이 불거지면서 암초도 많았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우리나라 환경단체들이 태국 현지에서 수주 반대운동을 벌이고, 공사 담합과 입찰비리 등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수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공사를 따내기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잉럭 총리의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잉럭 총리의 정상면담 등을 통해 지원했다. 수공은 2010년부터 태국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 물관리 개선방안을 협의하고 기술을 지원해 왔다.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방수로 공사는 전체 수주금액의 53%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인데다 상대적으로 다른 사업에 비해 수익성도 좋은 것으로 평가돼 수공이 공을 들인 부분이다. 댐공사와 하천관리·제방공사 등은 태국 정부의 사업조건 변경으로 보상 민원이 우려되는 등 사업 추진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처음부터 주력으로 삼지 않았다. 9개 사업 중 수공에 돌아온 사업 외의 7개는 태국-중국 합작인 ITD-파워차이나가 댐 건설 등 5개, 태국 업체 서밋이 폴더 건설, 태국-스위스 합작인 록슬리에게 돌아갔다. 이번 공사는 민간기업이 수주한 해외 공사와 비교해 덩치가 크지 않지만 의미는 크다. 윤병훈 수공 해외사업본부장은 “무엇보다 공공기관이 주도하고 민간기업이 협력해 공사를 수주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 공사는 국내 기업들의 저가수주 경쟁과 각종 리스크를 안고 수주하는 바람에 적자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수공이 이번 공사를 사실상 수주하기까지 한국농어촌공사,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삼환기업 등이 기술적 지원을 했다. 수공은 수주가 결정되면 기술지원에 참여했던 업체들에 공사를 맡길 방침이다. 태국 정부가 수공의 사업 제안을 받아들여 핵심사업을 맡긴 것은 우리나라의 물관리사업 기술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한국·중국·일본의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동남아, 중동 건설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입지도 강화됐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조한 동남아 토목공사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일본이 독점하다시피한 동남아 건설시장에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태국은 물관리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의 4대강 사업을 모델로 삼고, 탁신 전 총리(2011년 11월)와 잉럭 총리(2012년 3월)가 방한, 이포보 등 4대강 사업 현장과 수공 물관리센터를 방문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용어클릭] ■태국 물관리사업 태국 정부가 2011년 여름 8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대홍수를 겪은 뒤 내놓은 치수 프로젝트. 수도 방콕을 거쳐 빠져나가는 길이 1200㎞의 차오프라야강을 비롯, 총 6000㎞에 이르는 25개 강을 대상으로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 차오프라야강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변에 방수로와 둑을 쌓는 게 핵심 사업이다.
  • [서울광장] ‘약한 자의 슬픔’ 되새김 않으려면/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약한 자의 슬픔’ 되새김 않으려면/구본영 논설실장

    최근 한 전통주 업체의 대리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어느 프랜차이즈 편의점 가맹점주도 뒤를 이었다. 독일 시인 에리히 캐스트너가 “요람과 무덤/그 사이에는/고통이 있었다”고 했던가. 사회적 약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여간 안타깝지 않다. 인생의 ‘판도라 상자’에 희망은 남아 있다는데 그 끈을 놓지 않으면 좋으련만…. 착하디착한 고아 처녀는 권문세가의 가정교사로 들어간 뒤 집주인에게 정조를 유린당한다. 이후 그녀는 재판에서 패소한 충격으로 요강에다 핏덩이를 낙태하고는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김동인의 오래된 소설 ‘약한 자의 슬픔’의 줄거리다. 이렇듯 어느 시대에서든 힘없는 ‘을’의 삶은 고달프기 마련이다. 재력과 권력을 가진 ‘갑’에 비해 더 많은 설움을 겪어야 하지 않는가. 6월 국회에서 갑을 간 불공정 거래를 막거나, 상생을 이끄는 법안이 홍수를 이룰 참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대리점 거래 공정화 법안(일명 남양유업방지법) 등을 여야가 앞다퉈 내놓고 있다. 경제민주화 바람과 함께 왜곡된 ‘갑을 문화’가 필연적으로 개선되는 수순이라면 반길 일이다. 입법으로 강제하든, 가진 자의 온정에 힘입든 간에 말이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국제사회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그럴싸한 외교적 수사가 춤을 추지만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본질은 그대로인 까닭이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최근 무역분쟁은 극명한 사례다. EU의 중심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중국 리커창 총리를 만나 “독일의 영향력을 이용해서라도 중국 제품에 대한 EU의 보복관세를 막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대처 전 영국 총리와 함께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그녀조차 자동차 브랜드 BMW 등 독일 수출기업들에는 ‘큰손’인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고 만 꼴이다. 얼마 전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의 방미를 다룬 외신이 시선을 확 끌어당겼다. 사회주의체제의 군사독재로 국제제재를 받던 미얀마의 최고지도자를 미국이 47년 만에 공식 초청했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세인 대통령이 대한항공 편으로, 양곤~인천~덜레스 노선을 이용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미얀마가 은둔의 굴레를 벗고 개혁·개방 노선을 취하긴 했지만 아직은 국적기를 살 돈도, 미국행 직항로도 없는 남루한 형편임을 말해주는 삽화다. 하긴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방미 여정은 훨씬 참담했다. 당시 세계 최빈국의 지도자였던 그는 일본 도쿄~앵커리지~시애틀~시카고를 경유해 사흘 만에 워싱턴에 도착했다. 중간에 미군 수송기까지 얻어 타야 했다. ‘파김치 상태’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그가 한국의 경제개발을 위한 차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 차관을 줄 수 없다”는 극히 사무적인 답변이었다. 며칠 전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와 과거사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필자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등 일본 정계 지도자들의 잇단 위안부 망언 등에 대해 지적하자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일본 국민 다수의 인식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일 미군에 성매매를 권장하는 등 좌충우돌하던 하시모토가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닌, 강대국인 미국 정부에만 사과한 데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일찍이 도산 안창호는 일제 치하의 동포들에게 “힘을 기르자”고 호소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5세대 지도부의 중화굴기(中華堀起) 행보나 일본 지도자들의 국수주의 퍼레이드를 보면서 도산의 가르침이 새삼 와 닿는다. 우리가 미·중 혹은 중·일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국력을 더 키우고 국격을 높이는 것 말고 다른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그러려면 우리 내부의 ‘갑을’이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추구하도록 이참에 상생의 갑을 관계를 확실히 정착시켜야 할 듯싶다. kby7@seoul.co.kr
  • CCTV 영상정보 실시간으로 전송…범죄잡는 핵심무기 중랑구 이지스

    CCTV 영상정보 실시간으로 전송…범죄잡는 핵심무기 중랑구 이지스

    중국 베이징시에서 찾아올 예정이란다. 일본 자치단체 몇 곳에서도 견학 날짜를 잡아뒀다. 경찰이나 소방서에서 다른 자치구에도 같은 시스템을 갖추면 좋지 않겠냐고 되묻는단다. 군부대들도 관심을 보낸다. 오는 8월 20일로 예정된 을지훈련에도 이 시스템을 이용할 예정이다. 전시 대비 민관합동 훈련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지금까지 60여개 기관이 구경하고 갔단다. 과연 무엇이기에 이럴까. 서울 중랑구의 이지스(AEGIS) 관제 시스템이다. 29일 중랑구청 3층에 위치한 폐쇄회로(CC)TV통합관제센터에서는 이지스 영상시스템이 가동 중이었다. 홍수, 교통사고 등 비상상황 때 관내 482대의 CCTV가 보내오는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구 종합상황실과 재난 관련부서, 주민센터 등에 시스템이 연결됐고 중랑경찰서 상황실과 서울시, 서울경찰청 등에 연동을 확대할 참이다. 시스템 구축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비용도 마찬가지다. 간단한 프로그램 설치만으로도 너끈하다. 김상용 영상정보팀장은 “지금까지의 CCTV는 주로 시설관리용이거나 방범, 무단투기, 주차단속처럼 각각의 목적별로만 설치되고 쓰이는 바람에 비상상황에서도 CCTV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반면 이지스 시스템은 CCTV 수백대를 한데 묶어 일시에 작동시키는 덕분에 비상상황 때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앞서 중랑구는 CCTV를 한데 묶어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곳을 기점으로 주변을 샅샅이 훑는 레이더추적시스템, 요주의 장소나 시간대를 정해 추적하는 자동순찰시스템을 갖췄다. 여기에다 CCTV의 영상이 거의 실시간으로 관련 기관에 전송된다면 CCTV 남발이 아닐까. 김 팀장은 “이지스 시스템은 비상상황에서만 작동하고, 상황종료 즉시 영상 전송을 중단한다”며 “훈련 등에서 쓰이는 영상자료도 개인 정보가 드러나지 않은 녹화자료를 쓰는 식으로 철저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관제는 이미 위력을 뽐냈다. 지난 16일 새벽 2시쯤 중화동 일대를 돌면서 차량 방화범을 현장에서 검거한 게 대표적이다. 경찰은 사건을 접수한 뒤 곧장 관제센터에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통보했고, 센터는 CCTV로 추적해 경찰에 위치를 알렸다. 용의자는 결국 새벽 3시쯤 붙잡혔다. 자동차 두 대에 불을 지른 용의자는 검거 당시에도 승용차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늦었어도 피해를 키울 뻔했다. 지난 2월 가동에 들어가 14건의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데 쓰였다.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홍정환 주무관은 “이 때문에 CCTV를 더 설치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많다”며 웃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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