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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힐링 창신동/정기홍 논설위원

    “빨간꽃 노란꽃 꽃밭 가득 피어도/하얀 나비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1980~1990년대 대학가에서 불렀던 운동 가요 ‘사계’의 가사다. 이 노래는 재봉틀(미싱)을 돌리던 동대문시장 의류공장 어린 여공들의 고달픔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면엔 인근 창신동 여공들의 ‘애환과 꿈’이 자리하고 있다. 1970~1980년대 서울 종로의 창신동은 골목의 쪽방에서 미싱을 돌리며 옷가지를 만들던 곳, CD 가게가 여공들의 발길을 잡던 곳, 겨울 골목길에 하얀 연탄이 뒹굴던 곳, 골목길 보름달에 ‘시다’의 그리움이 머물던 곳이었다. 지금도 창신동 채석장 바로 밑 봉제 골목에는 동대문 의류시장의 모태 같은 역할을 하면서 미싱은 돌아가고 있지만···. 창신동은 조선시대만 해도 도성에 인접해 유서깊은 동네였다. 낙산을 낀 마을에는 붉은 열매인 복숭아와 앵두나무가 많아 ‘홍숫골’ 또는 ‘홍수동’(紅樹洞)으로 불리며 도성 안 사대부의 ‘별저’(別邸)가 많았다고 한다. 조선의 실학 선구자인 이수광도 경치 좋은 이곳에서 ‘지봉유설’을 집필했다고 전해진다. 일제강점기 때인 1920년대에 들어서는 이곳의 돌을 캐서 조선총독부와 경성역(현 서울역), 경성부청(서울시청)을 지었다. 근자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과 화백 박수근이 살면서 인연을 이었던 곳이기도 하다. 역사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 법인가. 동대문시장 노동자들의 거주지였던 이곳은 1970년대 들어 봉제공장이 들어서면서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이때부터 창신동은 여공의 ‘꿈’이 영그는 대표적인 쪽방촌으로 각인된다. 지금은 이곳 3000여개 봉제공장에서 생산된 의류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로 대표되는 동대문 시장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40년 전 그날의 창신동 여공들이 어엿한 봉제공장의 안주인으로 들어앉은 사례도 많다. 창신동을 아는 이들은 말한다. 쪽방의 재봉틀 소리를 뒤로하고 낙산에 올라 본 사람만이 창신동의 골목 이야기를 안다고. 낙산은 창신동·숭인동 달동네를 품고서, 저 너머 동대문 시장의 화려한 불빛을 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낙산은 쪽방촌의 애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요즘 창신동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열고 있는 창신동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한 ‘Made in 창신동’전이 연일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근에는 창신·숭인지역 뉴타운 개발지구가 해제되면서 창신동을 ‘힐링 골목’으로 만들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봉제 골목과 백남준·박수근이 만날 날이 언제쯤일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정부, 밀어붙이기식 댐 건설 않기로

    앞으로 주민, 환경단체 간 갈등이 조정되지 않으면 댐 건설 사업을 포기한다. 댐 건설 장기 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14개 댐 건설 사업의 타당성 조사도 일단 중단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댐 사업 절차 개선 방안을 마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방안은 환경단체와도 협의를 거쳤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도 “댐 건설뿐만 아니라 대형 국책사업에 확대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댐 건설 외에 원자력발전소, 신공항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개발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 개발사업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댐 건설은 예산 확보 이전에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사전검토협의회’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협의 과정은 모두 인터넷에 공개해야 한다. 댐 계획 구상 단계부터 환경, 경제, 문화, 국토 이용 등 다각적 측면에서 갈등 발생 가능성과 해소 방안을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정부가 기본 구상(규모, 후보지 결정 등) 이후 바로 예산을 투입,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하면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순서를 밟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전검토협의회와 지역 의견 수렴 등으로 갈등을 먼저 조정한 뒤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댐 건설과 관련해 갈등이 생기면 지자체가 중심이 돼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와 설득을 시도하고, 필요하면 중앙정부가 직접 갈등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수자원 기초조사나 각종 계획을 수립할 때도 NGO의 참여를 확대해 상호 신뢰를 높이기로 했다. 이에 댐 건설 장기 계획에 따라 추진 중인 댐 건설 계획도 수정된다. 정부는 2012년 전국에 14개 다목적·홍수조절댐을 건설하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으나 주민, 환경단체의 반대로 대부분 답보 상태에 있다. 지방에서는 찬성하지만 환경단체 등이 반대하고 있는 영양댐의 경우 댐 외의 대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용수·홍수조절용 댐으로 설계된 문정댐은 문화재청이 상류에 있는 용유담 보존을 위한 대안 검토를 요청함에 따라 용수 확보를 포기하고 단순 홍수조절댐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손병석 수자원정책국장은 “댐은 유용한 홍수 예방 및 용수 공급 수단이며 14개 댐 건설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댐 건설에 따른 문제점을 드러내 놓고 충분한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쳐 갈등을 해소하면 오히려 사업 추진이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재해대책상황실 상시 운영…산사태 취약지구 집중 점검

    정부가 풍수해 피해 예방을 위한 점검회의를 열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여름철 풍수해 대책 및 농업 재해대책 상황실을 상시 운영하고 급경사지와 산사태 취약지구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이번 점검 회의는 9월까지 대기 불안정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우량이 평년(501∼940㎖)보다 많을 것이라는 기상 전망에 따른 것으로 ▲농업재해 대책상황실 상시 운영 ▲급경사지와 산사태 취약지역, 재난위험지구 중점 점검 ▲다목적댐과 보 연계 운영을 통한 홍수조절 용량 확보 및 하천 수해복구사업 조기 완료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중대본부장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인명피해 우려 지역 점검과 함께 재난 발생 시 국민행동 요령 생활화 등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홍수 속에서 휠체어 미는 개, ‘주인 살리려’

    홍수 속에서 휠체어 미는 개, ‘주인 살리려’

    홍수 속에서 주인이 탄 휠체어를 밀어 올리는 개의 영상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소개한 이 영상에는 개가 주인의 휠체어를 뒤에서 두 발로 붙잡고 떠내려가려는 휠체어를 밀어 올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러시아의 한 지역에서 홍수가 났을때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 남성이 홍수 지역에서 떠내려 갈 위험에 처하자 개가 주인의 휠체어를 잡고 앞으로 나가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그곳을 지나가던 여성이 이 장면을 목격한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성이 자동차를 모는 여성에게 빨리 지나가라고 손동작을 보내고 있다. 유뷰브에 오른 이 영상은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정확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다”며 개를 칭찬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저런 상황을 어떻게 웃으면서 찍고 지나갈 수 있나”며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을 질책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4대강 사업’ 첫 해외수출 물꼬 텄다

    ‘4대강 사업’ 첫 해외수출 물꼬 텄다

    지난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이던 4대강 사업이 국내에서는 정치적 논쟁이 뜨겁지만 외국에서는 통했다. 태국 정부가 발주한 통합물관리사업의 핵심 공사를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실상 수주하면서 4대강 사업의 첫 해외 수출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 수출은 2011년 대규모 물난리를 겪은 태국이 우리나라 4대강 사업을 본뜬 물관리사업을 발표하면서 추진됐다. 그러나 정치적 논쟁이 불거지면서 암초도 많았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우리나라 환경단체들이 태국 현지에서 수주 반대운동을 벌이고, 공사 담합과 입찰비리 등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수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공사를 따내기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잉럭 총리의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잉럭 총리의 정상면담 등을 통해 지원했다. 수공은 2010년부터 태국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 물관리 개선방안을 협의하고 기술을 지원해 왔다.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방수로 공사는 전체 수주금액의 53%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인데다 상대적으로 다른 사업에 비해 수익성도 좋은 것으로 평가돼 수공이 공을 들인 부분이다. 댐공사와 하천관리·제방공사 등은 태국 정부의 사업조건 변경으로 보상 민원이 우려되는 등 사업 추진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처음부터 주력으로 삼지 않았다. 9개 사업 중 수공에 돌아온 사업 외의 7개는 태국-중국 합작인 ITD-파워차이나가 댐 건설 등 5개, 태국 업체 서밋이 폴더 건설, 태국-스위스 합작인 록슬리에게 돌아갔다. 이번 공사는 민간기업이 수주한 해외 공사와 비교해 덩치가 크지 않지만 의미는 크다. 윤병훈 수공 해외사업본부장은 “무엇보다 공공기관이 주도하고 민간기업이 협력해 공사를 수주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 공사는 국내 기업들의 저가수주 경쟁과 각종 리스크를 안고 수주하는 바람에 적자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수공이 이번 공사를 사실상 수주하기까지 한국농어촌공사,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삼환기업 등이 기술적 지원을 했다. 수공은 수주가 결정되면 기술지원에 참여했던 업체들에 공사를 맡길 방침이다. 태국 정부가 수공의 사업 제안을 받아들여 핵심사업을 맡긴 것은 우리나라의 물관리사업 기술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한국·중국·일본의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동남아, 중동 건설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입지도 강화됐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조한 동남아 토목공사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일본이 독점하다시피한 동남아 건설시장에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태국은 물관리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의 4대강 사업을 모델로 삼고, 탁신 전 총리(2011년 11월)와 잉럭 총리(2012년 3월)가 방한, 이포보 등 4대강 사업 현장과 수공 물관리센터를 방문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용어클릭] ■태국 물관리사업 태국 정부가 2011년 여름 8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대홍수를 겪은 뒤 내놓은 치수 프로젝트. 수도 방콕을 거쳐 빠져나가는 길이 1200㎞의 차오프라야강을 비롯, 총 6000㎞에 이르는 25개 강을 대상으로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 차오프라야강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변에 방수로와 둑을 쌓는 게 핵심 사업이다.
  • [서울광장] ‘약한 자의 슬픔’ 되새김 않으려면/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약한 자의 슬픔’ 되새김 않으려면/구본영 논설실장

    최근 한 전통주 업체의 대리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어느 프랜차이즈 편의점 가맹점주도 뒤를 이었다. 독일 시인 에리히 캐스트너가 “요람과 무덤/그 사이에는/고통이 있었다”고 했던가. 사회적 약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여간 안타깝지 않다. 인생의 ‘판도라 상자’에 희망은 남아 있다는데 그 끈을 놓지 않으면 좋으련만…. 착하디착한 고아 처녀는 권문세가의 가정교사로 들어간 뒤 집주인에게 정조를 유린당한다. 이후 그녀는 재판에서 패소한 충격으로 요강에다 핏덩이를 낙태하고는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김동인의 오래된 소설 ‘약한 자의 슬픔’의 줄거리다. 이렇듯 어느 시대에서든 힘없는 ‘을’의 삶은 고달프기 마련이다. 재력과 권력을 가진 ‘갑’에 비해 더 많은 설움을 겪어야 하지 않는가. 6월 국회에서 갑을 간 불공정 거래를 막거나, 상생을 이끄는 법안이 홍수를 이룰 참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대리점 거래 공정화 법안(일명 남양유업방지법) 등을 여야가 앞다퉈 내놓고 있다. 경제민주화 바람과 함께 왜곡된 ‘갑을 문화’가 필연적으로 개선되는 수순이라면 반길 일이다. 입법으로 강제하든, 가진 자의 온정에 힘입든 간에 말이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국제사회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그럴싸한 외교적 수사가 춤을 추지만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본질은 그대로인 까닭이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최근 무역분쟁은 극명한 사례다. EU의 중심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중국 리커창 총리를 만나 “독일의 영향력을 이용해서라도 중국 제품에 대한 EU의 보복관세를 막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대처 전 영국 총리와 함께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그녀조차 자동차 브랜드 BMW 등 독일 수출기업들에는 ‘큰손’인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고 만 꼴이다. 얼마 전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의 방미를 다룬 외신이 시선을 확 끌어당겼다. 사회주의체제의 군사독재로 국제제재를 받던 미얀마의 최고지도자를 미국이 47년 만에 공식 초청했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세인 대통령이 대한항공 편으로, 양곤~인천~덜레스 노선을 이용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미얀마가 은둔의 굴레를 벗고 개혁·개방 노선을 취하긴 했지만 아직은 국적기를 살 돈도, 미국행 직항로도 없는 남루한 형편임을 말해주는 삽화다. 하긴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방미 여정은 훨씬 참담했다. 당시 세계 최빈국의 지도자였던 그는 일본 도쿄~앵커리지~시애틀~시카고를 경유해 사흘 만에 워싱턴에 도착했다. 중간에 미군 수송기까지 얻어 타야 했다. ‘파김치 상태’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그가 한국의 경제개발을 위한 차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 차관을 줄 수 없다”는 극히 사무적인 답변이었다. 며칠 전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와 과거사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필자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등 일본 정계 지도자들의 잇단 위안부 망언 등에 대해 지적하자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일본 국민 다수의 인식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일 미군에 성매매를 권장하는 등 좌충우돌하던 하시모토가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닌, 강대국인 미국 정부에만 사과한 데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일찍이 도산 안창호는 일제 치하의 동포들에게 “힘을 기르자”고 호소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5세대 지도부의 중화굴기(中華堀起) 행보나 일본 지도자들의 국수주의 퍼레이드를 보면서 도산의 가르침이 새삼 와 닿는다. 우리가 미·중 혹은 중·일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국력을 더 키우고 국격을 높이는 것 말고 다른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그러려면 우리 내부의 ‘갑을’이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추구하도록 이참에 상생의 갑을 관계를 확실히 정착시켜야 할 듯싶다. kby7@seoul.co.kr
  • CCTV 영상정보 실시간으로 전송…범죄잡는 핵심무기 중랑구 이지스

    CCTV 영상정보 실시간으로 전송…범죄잡는 핵심무기 중랑구 이지스

    중국 베이징시에서 찾아올 예정이란다. 일본 자치단체 몇 곳에서도 견학 날짜를 잡아뒀다. 경찰이나 소방서에서 다른 자치구에도 같은 시스템을 갖추면 좋지 않겠냐고 되묻는단다. 군부대들도 관심을 보낸다. 오는 8월 20일로 예정된 을지훈련에도 이 시스템을 이용할 예정이다. 전시 대비 민관합동 훈련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지금까지 60여개 기관이 구경하고 갔단다. 과연 무엇이기에 이럴까. 서울 중랑구의 이지스(AEGIS) 관제 시스템이다. 29일 중랑구청 3층에 위치한 폐쇄회로(CC)TV통합관제센터에서는 이지스 영상시스템이 가동 중이었다. 홍수, 교통사고 등 비상상황 때 관내 482대의 CCTV가 보내오는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구 종합상황실과 재난 관련부서, 주민센터 등에 시스템이 연결됐고 중랑경찰서 상황실과 서울시, 서울경찰청 등에 연동을 확대할 참이다. 시스템 구축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비용도 마찬가지다. 간단한 프로그램 설치만으로도 너끈하다. 김상용 영상정보팀장은 “지금까지의 CCTV는 주로 시설관리용이거나 방범, 무단투기, 주차단속처럼 각각의 목적별로만 설치되고 쓰이는 바람에 비상상황에서도 CCTV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반면 이지스 시스템은 CCTV 수백대를 한데 묶어 일시에 작동시키는 덕분에 비상상황 때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앞서 중랑구는 CCTV를 한데 묶어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곳을 기점으로 주변을 샅샅이 훑는 레이더추적시스템, 요주의 장소나 시간대를 정해 추적하는 자동순찰시스템을 갖췄다. 여기에다 CCTV의 영상이 거의 실시간으로 관련 기관에 전송된다면 CCTV 남발이 아닐까. 김 팀장은 “이지스 시스템은 비상상황에서만 작동하고, 상황종료 즉시 영상 전송을 중단한다”며 “훈련 등에서 쓰이는 영상자료도 개인 정보가 드러나지 않은 녹화자료를 쓰는 식으로 철저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관제는 이미 위력을 뽐냈다. 지난 16일 새벽 2시쯤 중화동 일대를 돌면서 차량 방화범을 현장에서 검거한 게 대표적이다. 경찰은 사건을 접수한 뒤 곧장 관제센터에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통보했고, 센터는 CCTV로 추적해 경찰에 위치를 알렸다. 용의자는 결국 새벽 3시쯤 붙잡혔다. 자동차 두 대에 불을 지른 용의자는 검거 당시에도 승용차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늦었어도 피해를 키울 뻔했다. 지난 2월 가동에 들어가 14건의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데 쓰였다.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홍정환 주무관은 “이 때문에 CCTV를 더 설치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많다”며 웃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국회, 곪아터질 때까지 ‘해결사役’ 소홀… 정부 질타 관행 도마에

    국회, 곪아터질 때까지 ‘해결사役’ 소홀… 정부 질타 관행 도마에

    원자력발전소 위조부품 비리 문제와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 중재안 등 각종 ‘현안’들이 국회로 몰려들고 있다. 대부분 민생·안전과 직결된 문제인데도 국회가 사건이 곪아 터질 때까지 ‘해결사’로서의 역할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안이 발생하면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질타에만 집중하는 관행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국회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40일 동안 일시 중단하기로 한 중재안 도출에 성공한 것은 나름의 성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완의 봉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밀양 송전탑 공사 문제는 7년여 동안 끌어온 해묵은 사안이지만, 전국적인 현안으로 부상한 최근에야 국회 논의가 본격화됐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통상·에너지소위가 6차례 열린 뒤, 여론에 밀려 극적으로 중재한 모양새다. 강창일 산업통상자원위원장도 중재안 합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갈등이 이렇게 고조된 데 대해 국회 차원에서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시작된 지가 벌써 7~8년이나 됐는데 그 세월 동안 뭘하고 있었느냐는 얘기를 매번 듣게 된다”고 질책한 직후 일부 타결됐다는 점도 국회로서는 뼈아프게 반성할 대목이다. 국회가 원전 비리 사태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새누리당은 29일 당정 협의를 통해 정부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참담한 심정이다. 부품 불량이 문제가 아니라 검수하는 기관이 관여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국민들과 의원들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날 박 대통령의 지적에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책임자들을 호출해 늑장 대처를 질타했다. 하지만 비리가 터지기까지 국회가 본연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피감 기관 국정감사에서 밝혀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다. 당정협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그런 사실을 왜 지금까지 국정감사에서 말하지 않았는지, 내부에서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한 거냐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물론 1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지만, 비리가 곪아 터질 때까지 적발해 내지 못한 책임에서 국회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폐업 조치를 강행한 진주의료원 사태는 결국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폐업 권한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국회는 무력감만 보여준 셈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지난 3개월간 ‘불개입 원칙’을 고수했던 입장에서 벗어나 개입을 시사했다. 민주당도 보건복지부가 진주의료원 폐업 신고를 수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물은 돌고 돌지 않는다’ 2050년 인류 절반 물부족

    ‘물은 돌고 돌지 않는다’ 2050년 인류 절반 물부족

    “쌀이 부족하면 밀이 대신할 수 있습니다. 화력이 부족하다면 풍력이 대신할 수 있습니다. 차에 기름이 부족하다면 전기가 대신할 수 있습니다. 물이 부족하다면? 물을 대신할 수 있는 건 물밖에 없습니다.” 굳이 2009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공익광고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물 부족이 인류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경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 물 시스템 프로젝트’ 회담에 모인 500명의 수자원 전문가들은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는 90억명에 이르고, 이 중 절반은 물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측을 발표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등 제3세계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각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수십년간 인류는 “물은 끊이지 않는 재생 가능한 자원”이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이 잘못됐다는 증거들을 계속해서 찾아내고 있다. 과학자들은 물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을 사람들이 물을 구하는 방식에서 찾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펌프를 사용해 깨끗한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지하수는 쉽게 복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정하게 흐르는 지하의 수원에서 담수를 너무 많이 뽑아내거나 저수지에 가둬 놓을 경우 바닷물이 유입되거나 농도가 달라져 인근 지하수 전체가 먹을 수 없는 물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아프리카 등에서는 수자원의 오염이나 복원을 고려하기보다는 당장 먹을 물을 구하기 위해 수원 자체를 파괴하는 일도 흔하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가뭄, 홍수, 폭염과 태풍 등의 원인이 되면서 물의 이동 자체를 바꾸고 있고 공업화·농업화로 인한 오염 등은 수자원 고갈을 가속화시킨다. 질소가 주로 사용되는 농업용 비료는 물을 타고 흘러 전 세계 강이나 바다에 200개 이상의 거대한 ‘데드 존’을 만들었다. 데드 존에서는 미생물조차 살 수 없고, 점차 넓어지고 있다. 독일 본 대학의 야노스 보가르디 교수는 회담에서 “전 세계 인구 중 45억명은 어떤 형태로든 손상된 수자원에서 50㎞ 안에 살고 있다”면서 “앞으로 두 세대 내에 세계적으로 물을 구하기 위한 인류의 대이동이 시작돼,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에도 210만명이 오염된 수자원의 16㎞ 내에 살고 있고 유럽에서도 수자원 고갈이 가시화되는 등 선진국도 같은 위협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농업 종사자는 물론 도시인들 역시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만큼 새로운 물을 찾아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현재와 같은 상태가 계속되면 물 부족이 인류의 성장이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지속 불가능한 정점(티핑 포인트)에 곧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같은 전 지구적인 상황이 언제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사전에 보고받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회담에서 “우리는 수요가 공급을 능가해서 물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물의 미래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영상문화의 홍수가 아무리 거세도… 문학의 힘 무시 못해”

    “영상문화의 홍수가 아무리 거세도… 문학의 힘 무시 못해”

    “영상이 글의 행간을 옮길 수 있을까. 문장과 문장 사이의 공간과 침묵, 말줄임표와 마침표의 느낌을 영상이 오롯이 담기는 불가능할 것이다.”(이현수) “삶의 온갖 양상을 표현하는 문학만의 방식이 있다. 후세가 지금의 사회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데 가장 적합한 것은 문학이라는 형식 아닐까.”(판샤오칭)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두 여성 소설가가 영상문화 시대 문학의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소설가 이현수(54)는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신기생뎐)의 원작자이고, 중국 소설가 판샤오칭(范小靑·58)은 직접 극본을 써 본 인기 드라마 작가이기도 하다. 이들은 “문학과 영상이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큰 물줄기는 같지만 결국 지류는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두 여성 작가가 지난 26일 제7차 한·중작가회의가 열린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만났다. 1996년 제1회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씨는 소설집 ‘토란’과 드라마로도 각색된 장편 ‘신기생뎐’ 등을 쓴 중견 작가다. 제4회 루쉰문학상을 수상한 판샤오칭은 국내 독자에게는 ‘맨발의 완선생’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2011년 제5차 한·중작가회의에도 참석했던 두 사람은 이번에는 소설 분과에서 파트너가 돼 서로의 작품 ‘향화’(판샤오칭)와 ‘용의자 김과 나’(이현수)를 바꿔 읽었다. 화제는 문학과 영상문화의 문제에서부터 여성 작가의 정체성으로까지 종횡무진 옮겨 다녔다. 드라마 ‘푸에씨 집에 딸이 있네’의 극본을 썼던 판샤오칭은 “스트레스에 시달려 한 편만 쓰고 드라마 일을 그만뒀다”고 운을 뗐다. 제작자와 감독이 작품의 대중성과 흥행을 강요하는 데 버틸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원고지 2000장짜리 소설과 500장짜리 드라마 극본의 보수가 비슷할 정도로 중국 드라마 작가의 보수와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면서도 “순수문학은 물질적 가치보다 정신적 가치가 중요하다. 소설은 나를 위해 쓰지만 드라마는 남을 위해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기생뎐’이 원작의 취지와는 크게 다른 방향으로 각색되며 홍역을 치렀던 이씨도 “영상매체와 소설은 엄연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신기생뎐’은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을 받았고 당시 그는 “다시는 드라마나 영화 판권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의 수준이 크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상업적인 작품들의 영향이 크다”면서 “과거 문학작품을 원작에 가깝게 각색해 방영하던 드라마처럼 순수문학과 영상문화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화는 여성 작가의 정체성 문제로 이어졌다. 판샤오칭은 “여성 작가의 작품에는 여성이라는 자의식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데, 나와 이 작가는 모두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고 작품 세계를 평했다. 두 사람이 여성스러운 문체나 내용보다는 이야기의 보편적인 힘에 주목한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문학이 심리뿐만 아니라 생리적 표출의 결과라는 점에서 작품에서 여성성을 완전히 탈피할 수는 없다는 지점에도 동의했다. 판샤오칭은 “예컨대 군대를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군인에 대한 글을 쓸 때 세밀한 묘사보다는 남과 다른 시각을 중요시하는 게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생물학적 성별 차이가 작품의 차이로 나타난다는 견해다. 최근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다룬 장편 ‘나흘’을 낸 이씨도 “분단국가에서 남성들은 군대 문제를 자주 다루지만 여성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면서 “군대처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야를 다룰 때는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성공하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21세기가 문학을 벼랑 끝으로 내몬 시대라는 진단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그리고 그 위기 앞에서도 창작의 자세만큼은 결코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는 작가 정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같았다. “소설가는 쏟아부은 노력만큼 거두지 못하는 사람이다. 문학의 진정한 가치란 본래 창작의 과정에서 빛나는 것이다.” 글 사진 샤먼(중국 푸젠성)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1997’ 오빠·언니가 돌아왔다

    ‘1997’ 오빠·언니가 돌아왔다

    1990년대 말의 소녀팬들은 ‘오빠들’을 위해 음반을 사고 전화투표를 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할 일이 너무 많다. 음원 스트리밍, 유튜브 조회, 온라인 투표…. 요즘 10대들은 초고화질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뽀샵’한다고 난리지만, 그때의 세기말 소녀들에게는 한장 한장 모았던 잡지 사진들이 소중했다. 2세대 아이돌의 홍수를 숨죽이며 지켜봐야 했던 1세대 아이돌 팬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응답하라 1997’을 외쳤던 팬들에게 그때의 오빠·언니들이 화답하듯 돌아오고 있다. 데뷔 16년차인 신화와 이효리는 역시나 ‘관록 있는 아이돌’로 돌아왔다. 신화는 지난 16일 발표한 정규 11집의 타이틀곡 ‘디스 러브’로 30대 남성의 중후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일렉트로닉과 피아노가 결합한 몽환적인 노래에 ‘보깅댄스’로 승부수를 띄운 무대는 파격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주 정규 5집을 발표한 이효리는 ‘배드 걸’과 ‘미스코리아’로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농익은 섹시함에다 음악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진 면모를 보이며 ‘이효리의 2막’을 알리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그 시절 오빠들은 다시 ‘아이돌’로 돌아와 세기말 소녀들에게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QTV ‘기억의 예능-20세기 미소년’에서는 H.O.T의 문희준과 토니안, 젝스키스의 은지원, god의 데니안, NRG의 천명훈이 아지트에 모여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한다. 팬들이 보내온 잡지와 캐릭터 상품, 무대의상들을 보며 아이돌 시절을 돌아보고, NRG의 ‘할 수 있어’를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팬미팅까지 연다. 이런 오빠들의 의기투합은 어른이 된 팬들이 소녀 시절의 감성과 추억을 공유하도록 묶어주는 절묘한 매개체다. 그러나 1세대들의 부침은 극명하다. 지나간 영광을 재현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안타까운 뉴스로 팬들 앞에 다시 나타난 이름도 적지 않다. 젝스키스의 강성훈은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최근 항소심이 열리면서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god의 손호영은 여자 친구가 자신의 차량에서 목숨을 끊은 뒤 그 자신도 극단적인 행동을 취해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1세대 아이돌들의 엇갈린 명암에 팬들은 여전히 울고 웃는다. 회사원 김혜진(30)씨는 “신화나 이효리처럼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아이돌들을 보면 학창시절의 응원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도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아이돌들의 소식을 접하면 옛 추억을 도둑맞은 것처럼 허탈해진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물동량 예측치의 9% 아라뱃길, 신규 항로·전략화물 유치 시동

    물동량 예측치의 9% 아라뱃길, 신규 항로·전략화물 유치 시동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가 경인 아라뱃길 활성화 대책을 마련한다. 아라뱃길 이용을 늘리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수공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이달 말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24일 국토부에 따르면 정부와 수공이 아라뱃길 활성화에 몰두하는 것은 물동량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돌기 때문이다. 관광 명소로는 자리 잡았지만 정작 컨테이너 수송 물량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예상치의 9%에 불과하다. 지난해 5월 25일 개통 이후 경인 아라뱃길 화물 수송 실적은 50만 1000t에 그쳤다. 여객 수송은 20만 1000명으로 KDI 예측치의 34%에 그쳤다. 하지만 정부 등은 경인 아라뱃길을 개통한 지 1년이 된 시점에서 물동량이 예측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서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와 일부의 주장은 억지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물동량 부족에 대해 아라뱃길(경인항)이 신설항이라서 당장 선박 운항 및 물동량의 안정적인 확보가 어렵고 물류단지 분양 등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건이 조성되는 데는 3~6년쯤 걸린다고 본다. 포항 영일항 및 평택신항 등도 개항 초기(2010년)에는 물동량이 계획 대비 3.5~5.4%에 그쳤으나 개항 3년차인 지난해에는 50~58%를 처리했다는 것이다. 물량을 늘리기 위해 수공은 국내 화물 운송에 그치지 않고 남중국~베트남~태국 및 중국 다롄 노선 등 신규 항로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와 함께 화물 유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고부가가치 ‘전략 화물’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국내외 선주, 화주를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실시하고 경인항 배후 물류단지의 화물을 유치하기로 했다. 특수화물 운송도 확대할 방침이다. ‘초중량 화물’ 수송 등 아라뱃길 특성을 살린 신규 수요를 창출해 물류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경기 포천, 양주, 별내 발전설비를 운송해 수송 기간을 150일 단축하고 물류비 28억원 이상을 절감했다. 관광·레저 활성화 대책도 추진한다. 현재까지 아라뱃길을 찾은 관광객은 190만명에 이른다. 음악회, 지역 축제, 마라톤·자전거 대회 등 100여회의 크고 작은 레저?문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수공은 또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객관적으로 수질을 평가하기 위해 환경단체, 수공 등이 참여하는 민관 공동 수질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단의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종합적인 수질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라뱃길 개통으로 2010년부터는 홍수 예방 효과도 보고 있다. 굴포천 유역의 홍수량을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로 신속히 배출함으로써 인근 지역 침수를 막았다. 지난해 굴포천 하류 지점(인천시 계양구 상야동)의 수위는 4.95m였다. 아라뱃길이 없다면 수위는 5.9m로 올라간다. 0.95m나 낮춘 것이다. 해마다 굴포천 하류에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지난해에는 전혀 피해가 없었다. 김재복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장은 “홍수 예방 효과와 관광객 유치는 검증됐다”며 “화물을 적극 유치해 뱃길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중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안전 컨트롤 타워 세우라는 안전행정부 지금 지방은 실효성 계산중

    ‘안전’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최근 지방자치단체에 관련 전담기구를 설치·운영토록 한 것과 관련, 지자체 안팎에서 실효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행 안전행정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등 각 부처에 분산된 안전정책 기능을 하나로 묶는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지 않고 지방으로 분산·이관하려는 조치로 보기 때문이다. 23일 지자체에 따르면 안전행정부는 최근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에 ‘지자체 안전조직체계 개편 지침’을 전달했다. 안행부는 지침에서 시·도 광역자치단체의 기존 ‘자치행정국’ 등을 ‘안정행정국’으로 개편하고, 그 소속으로 안전총괄과를 설치하도록 했다. 각종 안전관리 기능을 총괄·조정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또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에 자치행정국·과 단위에서 각종 재해 유형별로 흩어진 안전관리기능을 총괄, 조정하는 한편 산하에 안전총괄부서를 과·팀 형태로 두도록 했다. 안행부는 시·도별 안전총괄과가 신설되면 지방공무원이 최대 155명까지 증원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경북도의 경우 박근혜 정부 출범에 3년 앞선 2010년 7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안전정책과를 신설했으나 크고 작은 재난이 끓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11월 안동 구제역 발생 사태를 비롯해 ▲구미 불산 대량 유출(2012년 9월) ▲상주 염산 유출(2월) ▲포항 대형 산불 발생(3월) ▲구미 LG실트론 불산 혼합물 누출(3월) ▲구미케미칼 염소가스 누출(3월) ▲구미 한국광유 옥외 중요 저장탱크 폭발(3월) 등의 사고가 잇따라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구제역, 태풍·홍수, 대형 화재 등 산재한 안전기능의 통합관리를 위한 전담부서인 경북도의 안전정책과(현원 38명)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과 함께 전시행정의 표본이란 거센 비난을 사기도 했다. 경북도청 안팎에서는 “도가 안동 구제역 사태 등 사상 유례없는 엄청난 재난 사고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의욕적으로 설치한 재난 관련 전담부서가 그동안 ‘무늬’에 불과했다”면서 “도가 전국 시·도 가운데 안전정책과라는 이름의 부서를 유일하게 운영했지만, 각종 사고는 다른 시·도보다 오히려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국안전학회 박재학(충북대 안전공학과 교수) 회장은 “정부가 안전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지방으로 안전업무를 이관하려는 것에 대해 학회 차원에서 우려와 반발이 있었다”면서 “지자체의 안전 전담 조직이 경험 부족한 직원들로 구성되거나 겸임 업무, 잦은 인사이동 등 시작부터 파행 운영될 경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재학 회장은 이어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도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학계에서는 정부가 책임 전가를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북도는 2011년 6월부터 전국 최초 민간 재난대응체제인 ‘경북도 안전기동대’를 운영하고 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모범운전자회, 간호사회, 특수재난구조단, 해병전우회, 의용소방대, 산악연맹, 아마추어무선연맹 회원 12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재난발생 시 현장출동과 응급조치, 피해확산 방지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신문 ·서울시의회 공동 4월 의정모니터] “2호선 ‘내선·외선’보다 역이름 안내를” “역사적 명소, 사진도 함께 설치했으면”

    [서울신문 ·서울시의회 공동 4월 의정모니터] “2호선 ‘내선·외선’보다 역이름 안내를” “역사적 명소, 사진도 함께 설치했으면”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4월 의정모니터에 접수된 모니터 요원 399명의 의견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전달됐다. 심사를 통해 7건이 우수 의견으로 선정됐다. 김혜진(31·양천구 목5동)씨는 “지하철 2호선을 타다 보면 종착지 방향과 함께 ‘외선’과 ‘내선’ 열차가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오는데 이용할 때마다 혼란스럽고 초행길에는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면서 “주요 역의 이름을 이야기해 주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신정이(33·은평구 불광1동)씨는 “지하철 계단이 대부분 대리석으로 돼 있어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굉장히 미끄러워 낙상 사고 우려가 크다”면서 “장마철을 앞두고 지하철 계단에 미끄럼 방지시설을 모두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순화(43·도봉구 방학동)씨는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각종 행사 때마다 시민들에게 기념 티셔츠를 나눠 주는데 홍보 문구가 너무 크게 들어가 있어 입지 않게 된다”며 “작게 넣거나 문구 스티커를 행사 종료 후 떼어낼 수 있도록 하면 평상복으로도 자유롭게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희(39·구로구 오류2동)씨는 “시청에 들어선 서울도서관이 싸이 뮤직비디오 촬영 등으로 서울의 명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데 도서관 이용객이 불편하지 않을 만한 로비나 복도 등에 관광객이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을 만들면 서울시 홍보도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종수(44·마포구 공덕동)씨는 “서울에는 역사적인 장소가 많아 표지석을 세우고 있지만 획일화돼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서 “사진을 확보할 수 있는 근현대 유적이나 인물과 관련된 표지석 옆에 사진 모형 등을 함께 설치하면 인상 깊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강남 물난리 대책, 서울시-자치구 ‘동상이몽’

    강남 물난리 대책, 서울시-자치구 ‘동상이몽’

    난데없는 물난리를 겪어 전국을 놀라게 했던 ‘부촌’ 서울 강남역 일대에 대심도 저류 터널 설치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서울 서초구는 최근 일본 스기나미구 방재 관련 공무원, 모리타 마사루 시바우라 공업대학 교수 등 방재 전문가들을 초청해 재난 방재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일본 방재 전문가들은 1998년부터 상습 침수 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강남역 일대를 직접 방문해 상습 침수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법으로 대심도 지하 저류 터널을 손꼽았다. 모리타 교수는 “도쿄도는 1988년부터 폭우가 쏟아지면 지하 터널로 유도해 자동 저장하는 대심도 시설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이전엔 시간당 47㎜ 강우에도 3000여채가 침수되곤 했지만 설치 이후 시간당 57㎜ 폭우에 46가구만 침수됐다. 대심도 터널이야말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빗물 배수는 ‘도로 상의 빗물받이→지선과 간선 하수관거→유수지→펌핑 순서’ 등으로 처리되고 있다. 많은 비가 쏟아지면 지형상 저지대는 상류 지역에서 하수도 용량을 초과하는 빗물이 집중되기 때문에 일정 시간 침수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빗물을 나르는 고속도로’로 불리는 대심도 시설은 도시 침수 등을 방지하기 위해 지하 40∼50m에 대규모 관을 묻어 홍수 때 일시적으로 빗물을 저장한 뒤 홍수가 지나면 배출하는 형태다. 이 때문에 서초구는 대심도 터널이 고질적 침수를 막는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입장이다. 진익철 구청장은 21일 “서초구 쪽 강남역 일대는 강남구 논현동 등에 비해 해발고도가 17m 이상 낮아 집중호우 때 바로 옆 강남구 빗물과 서초구 인근 빗물이 집중 유입돼 단시간에 침수된다. 특히 강남역 일대가 한강 및 반포천의 계획 통수 수위보다 낮아 반복적으로 침수가 발생한다”면서 “대심도 터널을 설치하는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규모 공사비 등을 감안하면 대심도 터널 추진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1300억원이나 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승국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대심도 터널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비용 문제에다 강남역은 신분당선과도 이어져 있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임시 저류조나 관로의 확장, 유역 흐름 변경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해 보고 최종 선택해야 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시·군·구에도 안전관리 총괄부서 신설

    광역시·도에 이어 시·군·구 기초단체에도 안전총괄부서가 만들어진다. 중앙정부에서 풀뿌리 조직까지 안전 관련 전일적인 체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안전행정부는 20일 광역시·도 조직관계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시·군·구 조직개편지침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까지 시·군·구의 자치행정국·과 단위에서 각종 재난 유형별로 흩어진 안전관리기능을 총괄, 조정하게 된다. 또 해당 국·과 산하에 안전총괄부서를 과·팀 형태로 설치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부 지자체에만 있던 인허가 전담부서가 전국적으로 설치돼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지자체 조직 체계상 구제역이나 태풍, 홍수, 대형화재, 화학물질 유출 등 각종 재난 유형마다 담당 부서가 달라 사전 예방 및 효율적인 대응에 어려움이 컸다. 앞으로는 시·군·구 안전총괄부서는 시·도의 해당 부서와 협력해 안전정책의 총괄·조정, 상황 관리, 안전문화 확산 등 안전 통제 타워 역할을 하고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장비와 인력 등 각종 자원을 동원하게 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펄펄 끓는 지구… 식물 절반·동물 3분의1 곧 멸종한다

    펄펄 끓는 지구… 식물 절반·동물 3분의1 곧 멸종한다

    197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회의 ‘로마클럽’에서 “지구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관측 결과가 발표됐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낮아져 빙하기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했던 터라 이 주장은 큰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 특히 지구는 수백 년을 주기로 온도가 1~2도가량 오르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게 기상학계의 정설이었다. 1985년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은 “이산화탄소의 증가에 의한 온실효과가 온난화의 원인”이라고 주장했고, 198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구성됐다. 1990년대 들어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기상이변이 발생했다. 태풍은 점차 커졌고, 비정상적인 시기에 발생하기 시작했다. 어떤 곳에선 수년간 가뭄이 이어졌고, 다른 곳에선 폭우가 그치지 않았다. 1997년에는 일본 교토에서 각국의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를 담은 ‘교토의정서’가 채택됐고, 2005년 발효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난화와 기상이변을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나 ‘선진국들의 배부른 소리’로 여겼다.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낸 것은 2006년 개봉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주도한 것은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였다. 그는 기상이변이 얼마나 심각하게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지를 경고하고, 그 원인이 인간에게 있으며 이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역시 인간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불편한 진실’은 다음 해 고어에게 노벨평화상을 안겨 줬고, 인간에게는 막대한 과제를 남겼다. 매년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수천 편의 연구 논문과 관측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했고,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는 ‘고갈’과 별개로 사라져야 할 존재가 됐다. 특히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들은 이 같은 심각성을 더욱 섬뜩하게 경고하고 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레이철 워런 교수가 주도한 국제연구팀은 ‘네‘이처 기후변화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현 상태로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2080년이면 주변 식물의 57%, 동물의 34%가 멸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없으면 2100년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4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구 기온이 3.6도 이상 오르면 생물 종의 20%가 멸종된다”는 2007년 IPCC 보고서보다 훨씬 비관적인 전망이다. 연구팀은 전 세계 4만 8786종의 동식물 서식지가 기후변화로 인해 어떻게 변해 갈지를 추적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워런 교수는 “우선적으로 사라지는 생물은 물과 대기의 정화, 홍수 조절, 양분 순환 등에 중요한 존재로 이들이 사라지면서 생물종의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동남아, 중부 아메리카, 아마존 지역, 호주 지역의 피해가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온실가스 증가율이 2017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면 예상되는 종 상실의 60%를 막을 수 있고, 2030년부터 줄어든다면 40% 정도는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각지에서 나타나는 기후변화의 결과물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진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미 지구물리학회 연례총회’에서 “지난 50년간 에베레스트산의 빙하 13%가 녹아내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위성사진을 이용해 에베레스트산과 그 주변 국립공원의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했다. 그 결과 1960년 이후 빙하 분포 지역은 43%나 줄었고, 1992년 이후 네팔의 평균 기온이 1도 이상 오르면서 이 같은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35년에는 빙하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 변화가 사람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도 있다. 미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열사병 등 기온으로 인한 사망자가 22%가량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열사병 사망이 여름철 평균 37.7도 이상인 기온이 일주일가량 계속될 때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 컴퓨터 모델을 활용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82명이 여름철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지나치며, 과장된 위험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환경변화연구소와 미항공우주국(나사) 공동연구진은 지난 19일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의 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진영에서 제기한 것보다 훨씬 더디게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수십 년간 전 세계 평균기온이 IPCC 예상치의 20% 정도만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 보고서는 오는 9월 발표될 IPCC 보고서에 함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호주 퀸즐랜드대 존 쿡 교수가 1991년부터 2011년까지 발표된 4000편 이상의 기후변화 관련 논문을 분석한 결과 전체 논문의 97.1%가 “인간 활동에 의해 기후 변화가 초래됐다”는 데 동의했다. 기후 변화가 인간 활동 때문이 아니라는 의견은 83편으로 0.7%에 불과했고, 2.2%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일반인들의 시각은 이보다 훨씬 유보적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대부분은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42%만이 인간 활동이 원인이라고 답했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나오미 오레스케스 교수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조치는 대부분 산업계의 생산성이나 이익을 감소시키는 조치로 이어지기 때문에 끊임없는 방해 공작을 받게 된다”면서 “당장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 장기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에게 과학적 연구 결과를 끊임없이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행복주택 시범지구 확정] “대중교통 요지에 복합기능공간 건설… 주변 도심 재생도 촉진”

    [행복주택 시범지구 확정] “대중교통 요지에 복합기능공간 건설… 주변 도심 재생도 촉진”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20일 선정된 곳은 대중교통 여건이 잘 갖춰져 있는 서민 밀집지역이다. 대학과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도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서민·취약계층의 직주근접 원칙을 충분히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행복주택 개발 콘셉트는 단순 주거단지가 아닌 복합기능 공간으로 정했다. 주변 도심재생사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금자리주택은 도시 외곽 개발제한구역을 풀어 건설하는 바람에 저소득층이 출퇴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교통난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류동지구는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행복주거타운으로 조성된다. 국도 46호선, 지방도 397호선, 경인선이 지나고 남부순환로도 가까워 광역 및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서울 여의도나 인천 방향으로 접근이 편리한 곳이다. 지역 거주 노인들과 입주민을 대상으로 일자리가 지원될 수 있도록 창업·취업 지원센터 및 사회적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남북으로 단절된 도시를 데크로 연결하고, 체육공원 등을 조성해 친환경 건강도시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공공시설 허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주민복지센터, 건강증진센터 등도 마련한다. 가좌지구는 경의선 철도가 지나면서 지역이 단절된 곳이다. 따라서 개발 콘셉트를 지역 생활권을 잇는 ‘브릿지시티’로 잡았다. 지역 주민 간 소통 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내부순환로(성산IC), 국도 48호선, 경의선 및 공항철도(가좌역) 등으로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행복주택개발을 계기로 지역개발 활성화도 기대된다. 특히 5㎞ 이내에 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 등이 있어 대학생을 위한 특화된 주거공간이 건설된다. 공릉지구는 녹지와 대학문화가 함께하는 도시공간으로 조성된다. 공릉역 인근 경춘선 폐선부지에 들어선다. 반경 2㎞ 안에 과학기술대 등 4개 대학이 있지만 문화공간 및 편의시설 등이 열악하고 주거 밀집지역임에도 반경 1㎞ 이내에 근린공원이 없는 공원 소외 지역이다. 이에 대학생을 위한 주거공간과 재능기부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주민을 위해 문화·휴식공간인 소규모 공연장, 공원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 국도 3호선, 지하철 7호선 등 대중교통 여건이 잘 갖춰진 곳이다. 안산 고잔지구 개발 테마는 지역 특성을 살린 다문화 소통공간이다. 안산은 외국인 거주비율 1위 도시이며, 인근 3~4㎞에는 서울예대와 한양대 안산캠퍼스가 있어 외국인과 젊은 계층이 함께 어울려 사는 지역이다. 지구 내 주민 소통 및 정서 함양을 위해 문화예술공간을 마련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문화 교류센터도 제공할 계획이다. 슬럼화되기 쉬운 철로교각 아래에는 다문화 풍물시장·체육공원·주민 쉼터 등을 조성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소통의 공간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국도 39·42호선,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가깝다.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도심 진입도 쉽다. 목동지구는 물과 문화를 주제로 한 지구로 개발된다. 유수지를 복개한 땅에 짓는다. 현재 목동 유수지에는 대규모 공영주차장, 쓰레기선별장, 테니스장 등의 공공시설이 무질서하게 들어서 있다. 따라서 유수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기존 공공시설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물과 문화를 주제로 자원순환센터와 연계한 물테마 홍보관 및 친수공간과 목동 문화예술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회대로·안양천로, 지하철 5호선(오목교역) 등 대중교통 여건이 우수한 곳이다. 잠실지구 역시 복개 유수지로 스포츠와 공동체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개발된다. 현재는 축구장·야구장 등 체육시설과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본래의 홍수위 조절 등 방재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체육공원 등 스포츠와 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동부간선도로, 남부순환로, 올림픽대로와 지하철 2호선(종합운동장역), 지하철 9호선(예정)이 지난다. 송파지구는 탄천 유수지로 불리는 곳이다. 주택 밀집지역에 있으며 지하철 8호선 송파역, 가락시장 등과 가깝다. 지역이 활기차게 생동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기본 콘셉트로 정했다. 장(場)마당을 건설, 친근한 이미지의 벼룩시장을 통한 자발적인 교류를 유도하고 화합과 배움을 위한 복합문화센터와 도서관도 건립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기고] 물 협력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대한민국/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기고] 물 협력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대한민국/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사람들은 물 문제를 이야기할 때 흔히 ‘이제 물을 물 쓰듯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한다. 그만큼 인류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인 물의 안정적 확보와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11억여명의 인구가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해마다 180만여명의 어린이가 오염된 식수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홍수, 태풍, 쓰나미 등 물 관련 재해도 강도가 세지고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안정적인 물 공급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물 수요가 보유 수자원의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비율이 40%가 넘는 ‘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된다. 이러한 현실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정부도 ‘지속 가능한 물 관리’, ‘건강한 물 환경 조성’ 등을 국정 과제에 반영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협력 노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유엔은 올해를 ‘국제 물 협력의 해’로 정했고,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물 관련 국제회의가 개최된다. 이 중 하나로 19~20일 이틀간 태국에서는 ‘제2차 아·태 물 정상회의’가 열린다. 아·태 지역의 각국 정상 및 각료급 인사와 주요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아·태 물 정상회의는 사회, 경제, 환경, 재해 등 다양한 측면에서 물 문제를 조망하고, 참가국들의 대응 의지를 결집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물 문제가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논의돼야 함을 강조하고, 재난 복원력 증진과 물 복지 실현을 위한 실질적 해결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나아가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 개도국과 물 관리 분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호혜적인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한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정 총리의 참석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한·태 양국 간 물 관리 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위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 총리는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별도의 양자회담을 하고, 태국의 물 관리 국책사업 수주를 위한 우리 기업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둘째, 제7차 세계물포럼의 성공적 개최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물 분야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세계물포럼은 2015년 우리나라 대구·경북에서 개최된다.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는 이웃 국가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한 만큼 정부는 세계물포럼의 아·태 지역 축소판인 이번 회의를 활용해 역내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요청할 예정이다. 제2차 아·태 물 정상회의는 정 총리의 첫 번째 해외 외교 활동으로서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도 흔들림 없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 준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세계 물 시장 진출도 활성화되고, 블루 골드인 물의 시대가 가까이 다가오기를 희망한다.
  • 날카로운 이빨 700개 가진 ‘괴물고기’ 사체 발견

    날카로운 이빨 700개 가진 ‘괴물고기’ 사체 발견

    누구냐 넌? 날카로운 이빨이 무려 700개나 달린 정체불명의 물고기 사체가 언론에 공개돼 화제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셔 처웰강 인근 수풀에서 마치 선사시대에 살았을 법한 괴물같은 형태의 물고기 사체가 발견됐다. 머리 길이만 대략 30cm인 이 물고기는 홍수 때 죽어 이곳까지 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물고기를 발견한 농부 피터 머니는 “처음 이 놈을 봤을 때 죽은 사슴이라고 생각했다.” 면서 “자세히 살펴보니 난생 처음보는 것이라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머니는 곧 물고기 사체를 수습해 사진을 찍고 어류 전문가인 앤드류 크리스프에게 보냈다. 괴 물고기를 살펴본 크리스프는 엄청나게 큰 놈이라며 놀라워 하면서도 “아마도 강꼬치고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트는 “살아있을 때의 몸무게가 대략 23kg으로 약 20년 정도 산 것으로 보인다.” 면서 “강꼬치고기는 식탐이 대단해 호수에 한마리만 있으면 주위에 물고기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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