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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태풍 차바 피해…울산 태화강 홍수경보, 떠내려가는 자동차

    5일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울산 지역도 강풍과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울산 태화동 시장 인근에서는 빠르게 불어난 빗물에 자동차가 떠내려가기도 했다. 영상=독자 카카오톡 제보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산 태풍 피해 속출…KTX서울행 중단에 현대차 공장 침수 중단

    울산 태풍 피해 속출…KTX서울행 중단에 현대차 공장 침수 중단

    이날 울산에서는 시간당 최고 124㎜의 비가 내리면서 2000가구가 정전되고, 주택 담장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시내외 외곽 도로 곳곳도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다. 특히 울산 태화강은 이날 1시 20분을 기해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태화강 둔치 주자창에 있던 차들의 상당수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울산에는 새벽부터 낮 12시까지 300여㎜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9시쯤 동구 동부동에서 전선이 끊어지면서 동부초등학교 일원 아파트, 주택, 빌라 등 약 2000가구가 정전됐다. 한전이 긴급 복구에 나서 전력은 1시간 만에 다시 공급됐다. 오전 9시 20분쯤에는 중구의 한 주택 담장이 강풍에 넘어졌다. 당시 담장 옆을 지나는 사람이 없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차된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또 중구 우정동 일대 상가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동구 전하동 맨션을 비롯해 울주군 삼동면, 북구 구유동 주택 등이 침수됐다. 산업현장 피해도 늘고 있다. 울주군 웅촌면 공장 등도 침수돼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2공장 생산라인이 일부 침수돼 오전 11시 10분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2공장은 싼타페와 아반떼 등을 생산한다. 현대차는 공장 안까지 물이 들어와 안전을 위해 일단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KTX울산역에서 서울로 가는 열차 7편이 운행 중단됐다. 이날 오전 10시 52분 서울 방향 130호 열차가 울산역에 도착한 뒤 더는 운행을 하지 못했다. 이후 오후 1시 42분까지 울산역을 거쳐 서울로 가는 모두 7편의 열차를 운행 중단하기로 했다. 또 돋질로, 두왕로, 산업로 등 주요 도로 곳곳이 침수·통제돼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시 외곽인 울주군 삼동면 삼동체육관 주변 도로와 언양읍 일대 도로 등도 침수돼 통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10.4남북정상선언 9주년 학술토론회 토론자 참석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10.4남북정상선언 9주년 학술토론회 토론자 참석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4, 교육위원회)은 10월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10.4남북정상선언 9주년 기념 국제학술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노무현 재단, 한국미래발전연구원 한반도평화포럼, 통일맞이가 주관했다. 국제학술토론회는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공동대표 개회사, 이정우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이사장의 기념사로 시작되었고 제1세션 <서울-베이징-평양-도쿄 도시교류와 동북아 평화>, 2세션<미국의 대선 이후 동북아와 한반도>, 3세션<사드배치와 북핵 문제, 새로운 대안을 찾아서> 순서로 진행됐다. 제1세션은 사회- 이수훈 경남대교수, 발표- 김연철 인제대 교수/ 이춘복 중국 난카이대 교수, 토론자- 오경환 시의원, 김민환 한신대 교수, 이회찬·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실장 등 내빈을 비롯한 약100여명이 참석했다. 오경환 의원은 “헌법 제4조에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라고 명시 되어 있다”며 “이러한 헌법정신에 따라 당국간 대화가 단절되더라도 지방정부의 사회문화교류, 인도적지원 등 남북교류협력사업은 지속되어야 한다. 서울시는 남북교류협력 조례(2004년.7월) 및 평화통일 교육조례(2015년.04월)를 제정하여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방정부의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는 여러 제약·한계가 있는데 남북관계 악화 시 통일부 지침과 5.24 조치 등 행정조치로 비정치 영역의 지방정부 교류협력사업도 제한하는 법적·제도적 한계 그리고 국제사회·정부의 대북제재 기조에 따른 정부·언론·정치권 등의 비판 여론에 대한 우려로 적극적인 추진이 어려워지는 정치적·사회적 한계 등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들의 해결하고 남북교류협력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오경환의원은 “중앙정부와 정치권은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정부를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주체로 명시해야 하고 지방정부의 직접적인 남북교류협력사업의 경우 접촉·방문 등 승인요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현행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남북교류협력 기금은 약 200억원으로 5.24 조치 전후인 2005년~2010년까지 인도적 지원 및 사회문화교류 부분에서 15건/ 64억 3천 2백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하지만 2010년 5.24 대북제재조치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2011년 이후 사실상 직접적인 교류사업은 중단 된 상태다. 2016년 남북교류협력사업은 6개 분야/ 55억원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오경환 의원은 “유엔은 긴급대응지원금 약 48억원을 최근 북한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홍수피해 지원금으로 투입했는데 박근혜 정부는 대북제재 일변도 정책으로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어떠한 경우에도 제재와 대화는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니냐 온대”… 농산물 펀드는 웃는다

    “라니냐 온대”… 농산물 펀드는 웃는다

    이상기후로 쌀·밀 등 가격 반등 조짐 국내 콩 선물 ETF 수익률 9% 넘어 “분산투자로 접근해 변동 위험 줄이고 원당·커피보다 후행 성격 곡물 투자를” 미국 월가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최근 금융 전문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원당과 쌀 등 농산물에 관심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농산물 투자에 주목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2012년 곡물 파동 이후 끝없이 하향 곡선을 그린 농산물 가격이 이상기후로 인해 반등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농산물은 투기 수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높은 만큼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원당(정제 전의 설탕) 가격은 파운드당 23센트로 9월 초 대비 17.4% 상승했다. 연초와 비교해선 53.6% 급등했고, 2012년 7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커피 가격은 파운드당 151.55센트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소프트 원자재인 원당과 커피는 기후변화를 미리 반영하는 작물이다. 최근 급락했던 곡물 가격도 바닥을 친 모양새다. 옥수수 선물은 부셀(25.4㎏)당 336.75센트로 지난달에만 4% 상승했고, 쌀과 밀도 각각 4.9%와 1.8% 올랐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은 5년 주기로 고저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제 랠리를 탈 시점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지난해 엘니뇨에 이어 올해 라니냐 발생 확률이 높은 만큼 쌀과 밀, 옥수수, 대두(콩) 등 주곡의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스페인어로 ‘남자아이’를 뜻하는 엘니뇨는 남미 적도 부근 해수면의 온도가 5개월 이상 평균 수온보다 0.5도 이상 높은 현상이다. 반대로 0.5도 이상 낮을 때는 라니냐(여자아이)로 부른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홍수와 가뭄 등 기상 이변을 초래한다. 지난해 겨울에는 평균 수온보다 무려 3.1도나 높은 슈퍼 엘니뇨가 나타났고, 올여름 전 세계는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렸다. 역사적으로 슈퍼 엘니뇨가 오면 라니냐가 뒤따른 경우가 많았다. 국제기후연구소는 올해 하반기 라니냐 발생 확률을 76%로 잡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매일 변하는 농산물 가격 변동에 대처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선 미래에셋, 삼성, 신한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농산물에 투자하는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 TIGER 농산물선물 ETF’는 대두·옥수수·밀·설탕 등 4가지 농산물 선물가격지수를 추종한다. ‘삼성 KODEX 콩선물 ETF’, ‘신한 옥수수선물 상장지수채권(ETN)’ 등도 있으며, 국제 농산물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는 ‘미래에셋 로저스농산물지수 특별자산 펀드’가 있다. 해외 ETF 중에선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DBA(파워셰어스 DB 농산물 ETF)가 대표적이다. 미국에 상장된 농산물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ETF로 대두·원당·옥수수 등 다양한 선물에 분산투자한다. 달러 강세 시 나타날 수 있는 농산물 가격 상승 둔화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국제 옥수수 가격을 추종하는 CORN(테크리움 옥수수 ETF), 대두에 투자하는 SOYB(테크리움 대두 ETF)’ 등도 있다.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농산물 펀드 수익률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농산물 펀드 수익률은 최근 5년 -23.04%, 3년 -21.58%, 1년 -1.02%로 집계됐지만 최근 한 달간은 1.65%를 기록 중이다. ‘삼성 KODEX 콩선물 ETF’가 연초 이후 9.09%로 가장 좋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기상 이변이 반드시 농산물 가격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있어 참조해야 한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50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엘니뇨나 라니냐의 발생 여부가 농산물 가격에 미친 영향은 지배적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며 “곡물 가격은 공급보다 수요 영향이 더 크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도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펀드에 ‘올인’하기보다는 분산투자의 대상 중 하나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진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장은 “농산물은 가격 변동이 심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직접투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이미 가격이 상당히 오른 원당과 커피 등 소프트 원자재보다는 후행 성격의 곡물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추사 김정희도 힐링했다는 백사실계곡 별장터 찾아 시간 여행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추사 김정희도 힐링했다는 백사실계곡 별장터 찾아 시간 여행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산업노동분과 세부선정기준에 따르면 개별 건조물보다는 산업활동 간 상호 유기적 관계를 갖는 단지 전체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도시산업사에서 상징성이 높은 건물은 개별 선정이 가능하다. 공산품의 경우 최초 제품이라는 상징성이 있어야 하고 동상·탑·기념물인 경우 예술적 가치만을 고려한다. 서울의 산업화와 노동현실을 다룬 문학작품도 지정할 수 있다. 다음엔 시민생활분과 세부선정기준을 알아본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주관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입추, 처서, 백로 등 가을 절기가 모두 지났지만 여전히 무더웠던 지난달 10일.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홍지문과 탕춘대성(서울시 유형문화재 33호)에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아홉 번째 답사가 오전 10시 시작됐다. 참석자 대부분이 생소하게 마주한 성과 성문 앞에서 배건욱(47)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에 귀를 쫑긋 세웠다. 홍지문·세검정 현판은 박정희 친필전국 21개 문화재에 흔적… 가장 많아 “홍지문,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산성 명칭을 탕춘대성이라고 한 것은 현재 세검정이 있는 동쪽 100여m 되는 산봉우리에 탕춘대(蕩春臺)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탕춘대는 연산군이 1506년 이곳에 누대(樓臺)를 지어 연희 장소로 삼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영조 때는 무사들을 훈련시키는 연융대(鍊戎臺)로 부르기도 했다. 지금은 세검정 정자를 지나 월드캐슬 빌라 정문 왼쪽 암벽 아래 표지석으로 남아 있다. 배 해설사는 특유의 또렷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왜란과 호란 과정에서 수차례 한양이 함락되는 수모를 겪었던 조선 왕조는 수도 방위를 전후 복구의 중심에 뒀습니다. 성 축조에는 많은 찬반 양론이 있었고 공사가 거의 완성될 때까지도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신하들이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서울미래유산’ 소전 손재형 옛 가옥현재는 한정식집 ‘석파랑’으로 변신 홍지문 편액은 숙종이 친필로 내렸다. 한성 북쪽 문이라서 한북문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임금이 편액을 내렸기 때문에 홍지문으로 정리됐다. 1921년 1월 문루가 주저앉은 데 이어 8월에 대홍수로 사천(모래내)이 흐르던 오간수문마저 유실된 것을 1977년 복원했다. 편액은 이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것이다. 편액 글씨와 관련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대통령 친필 문화재 현판 현황’에 따르면 전국 27곳 문화재에 전직 대통령 친필 현판이 걸려 있다. 그중 홍지문, 세검정 등 박 전 대통령 친필이 있는 곳이 21곳으로 가장 많았다. 노 의원은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재복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코스에는 서울미래유산이 단 한 곳뿐이다. 종로구 홍지동 125에 있는 한정식집인 석파랑이다. 서예계 거목인 소전 손재형(1903∼1981) 선생이 말년에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배 해설사에 따르면 이곳은 한정식집으로 서울미래유산이 된 게 아니라 소전이 지은 옛 가옥이기 때문이다. 1985년 사용 승인된 한옥은 1989년 소유주가 소전의 딸에서 현재 석파랑을 운영하는 김주원 회장으로 변경됐다. 김 회장은 1993년부터 이곳을 한식당으로 탈바꿈시켰다. 김 회장은 “가족 잔치와 상견례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특히 한국을 찾은 외교사절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석파랑 언덕배기에는 석파정 별당(서울시 유형문화재 23호)이 있다. 소전이 이곳에 집을 지으면서 석파정(서울시 유형문화재 26호)에서 별당을 옮겨 놓은 것이다. 별당에서는 조선 후기 유행했던 중국풍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다. 배 해설사는 “별당 규모는 작지만 훌륭한 기술을 가진 한옥 장인이 최고급 자재를 사용해 지은 조선 후기 상류사회의 대표적인 별장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석파(石坡)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호로 석파정은 이번 답사 종착지인 서울미술관 뒤쪽에 있다. 원래 이 정자는 조선 말 세도가인 영의정 김흥근의 별장이었다. 흥선대원군은 이를 자신의 별장으로 만들고 싶어 고종을 하룻밤 머물게 하는 꼼수를 부린다. 배 해설사는 “당시 군신관계 관습상 군왕이 머물렀던 곳은 신하가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김흥근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정자를 상납해야 했다”고 말했다. 경내 안양각 뒤 바위에 ‘삼계동’이란 각자(刻字)가 있어서 ‘삼계동 정자’로 불리다가 대원군이 차지하면서 자신의 호를 딴 석파정(石坡亭)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번 코스의 테마는 ‘도심의 쉼터 부암동’이다. 서울 시내에서 몇 안 되는 고즈넉한 시골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동네다. 그래선지 예부터 세도가들의 별장이 많았다. 부암동 동명은 부암동 134에 부침바위(付岩)가 있던 데서 유래됐다. 부침바위에 다른 돌을 자기 나이 숫자대로 문지르다 붙여서 떨어지지 않으면 잃어버린 아들을 찾거나 사내아이를 얻는다는 전설이 담겨 있다. 높이 2m 정도 되던 바위는 1960년 자하문 도로공사 때 깨뜨리기 전까지 서 있었다. 지금은 이 바위를 기념하는 비슷한 크기의 석조 조형물이 세검정 삼거리에 있고 표지석은 부암동 유원빌라 근처에 있다. 답사단은 세검정(서울시 기념물 4호)과 조선시대 궁중, 중앙관청에서 쓰는 종이를 만들던 조지서 터를 지나 세검정초등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운동장 구석진 곳에 있는 장의사(莊義寺) 당간지주(보물 235호)를 보기 위해서다. 장의사는 황산벌 싸움에서 전사한 신라 화랑 장춘랑과 파벌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당간지주란 절 입구에 깃발을 거는 기둥인 당간을 받치는 돌기둥을 말한다. 운동장 한쪽에 높이 3.63m의 거대한 석주 두 개가 단단하게 박혀 있다. 신라의 화랑 넋 기리는 ‘당간지주’초등학교 운동장 한켠에 위치한 ‘보물’ 답사에 참여한 류창국(46)씨는 “당간지주를 바라보고 있자니 신라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고 두 화랑의 기백을 상상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의사는 연산군이 일대에 탕춘대를 만들면서 폐사되고, 이 터에는 ‘이괄의 난’의 영향으로 인조 2년(1624년)에 총융청이 자리잡았다. 총융청은 한양도성 외곽 경기지역 경비를 맡아 오다 고종 21년(1884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세검정초등학교 담장 중간쯤 총융청 표지석이 있다. 답사단은 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백사실계곡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본격적인 도심의 쉼터로 들어가기 위함이다. 부암동 마을정자인 신영정을 지나면 마을 사람들이 만든 이정표가 친절하게 길을 안내한다. 백사실계곡을 가려면 거대한 바위 위에 지어진 현통사를 지난다. 종로구 부암동 115 일대 백사실계곡은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된 도심 청정구역이다. 북악산 북사면에서 발원한 계곡물에는 도롱뇽, 가재, 무당개구리 등이 서식한다. 1800년대 별서 유적지인 백석동천(명승 제36호)이 각자로 남아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별장터는 백사 이항복의 소유였다는 설이 많으나 고증되지 않았다. 후일 추사 김정희가 이 터를 사들여 새롭게 별서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옛 문헌에서 찾아냈다. 백사실계곡이 도심 속에 깨끗하고 조용한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아온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답사단이 찾은 이날 역시 계곡 밖은 햇볕이 이글거렸지만 이곳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만든 ‘녹색그늘’로 시원했다.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백석동천’(白石洞天)의 호방한 각자가 풍광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곳이다. 어머니와 부인, 딸 등 일가족과 함께 나온 이영기(41)씨는 “평소 무심코 지났던 곳에 대해 역사적 배경이 담긴 해설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 시니어클럽에서 활동하는 이재원(63)씨는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클럽 어르신들을 백사실계곡에 모시고 와서 설명해 드리고 싶어서 먼저 배우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창의문(보물 1881호)으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한양도성 백악구간이 훤하게 보인다. 멀리 백악의 가파른 산세를 좇아 도성을 쌓았을 조선 민중들의 거친 숨소리가 메아리로 들리는 듯하다. 서울 사소문 중 하나이자 자하문이란 예쁜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창의문에 다다랐다. 사소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귀한 유적이다. 인왕산 산세가 흡사 지네 같다고 해서 홍예문 천장에는 지네의 천적인 닭이 그려져 있다. 안평대군 이용의 별장인 무계정사(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가 있던 터에 이르자 한옥채 공사가 한창이었다. 명필이었던 안평대군이 남긴 ‘무계동’(武溪洞)이라는 각자가 이곳이 무계정사가 있던 터라는 것을 증명했다. 바로 옆은 문인 현진건의 집터가 있다. 답사단은 마지막 지점인 석파정이 있는 서울미술관에 도착했다. 몇 해 전 개인에게 팔린 뒤 미술관으로 변모했다. 입장권을 사야만 대원군의 별장을 오롯이 볼 수 있다. 아쉽지만 배 해설사가 준비해 온 사진으로 답사 갈증을 풀었다. 배 해설사는 “부암동이라는 공간은 조선시기 한양도성 너머에 있어 도성 배후지 역할을 했고 개발도 많이 됐지만 그래도 고유 모습을 꽤 간직한 곳이다. 특히 백사실계곡은 자연을 잘 간직하고 있고 일급수지의 청정지역이자 다양한 시간을 넘나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답사를 마무리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오바마와 디캐프리오가 왜 만났을까

    오바마와 디캐프리오가 왜 만났을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왼쪽)가 3일(현지시간) 백악관 남쪽 잔디밭 ‘사우스 론(South Lawn)’에서 열린 기술·음악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 론’에서 청중들에게 기후변화를 위한 긴급 행동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환경보호주의자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디캐프리오는 이날 행사에서 직접 제작, 출연을 맡은 기후변화에 대한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홍수가 일어나기 전에(Before the Flood)’를 미국 내 첫 상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콜롬비아 평화협정 국민투표 부결…국제사회 안팎에 충격

    52년간의 내전 종식을 위헤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체결한 평화협정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돼 내전은 종식 직전까지 다가갔다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정부와 FARC의 평화협정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개표한 결과, 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반대표와 찬성표의 표차는 5만 7000표였으며 투표율은 37%였다. 국민투표를 제안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선거결과가 확정된 후 패배를 인정했지만 평화 정착 노력을 계속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으며 FARC도 평화 정착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 정부와 FARC는 2012년 11월부터 평화협상을 시작, 3년 9개월여 협상 끝에 지난 7월 쌍방 정전, 8월 평화협정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평화협정 서명식까지 마친 상태였다. 국민투표 부결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FARC와의 이 평화협정을 이행할 근거를 잃은 셈이다. 다만, 산토스 대통령이 FARC와 새로운 협정을 맺기 위해 다시 협상을 시작하거나, 대통령이 아닌 의회가 기존 협정의 입법을 추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콜롬비아의 평화협상 과정을 지켜봐 온 ‘워싱턴 중남미 연구소’(WOLA)는 “이런 시나리오는 비현실적”이라며 “투표 부결은 정부와 FARC의 협상에 치명타가 될 것이고 협정과 협상은 정통성을 잃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투표를 직접 제안했던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개표에 앞서 “내게 두 번째 계획은 없다. 반대 측이 승리하면 콜롬비아는 전쟁 상태로 복귀할 것”이라며 재협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국민투표 가결에 정치 생명을 걸었다. 그러나 이번 투표가 대통령 자신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면서 오히려 정치 생명이 위기에 빠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은 “평화협정이 전쟁 범죄자들을 사면한다”는 논리로 반대 진영을 이끌며 산토스 대통령과 대립했다. 국민투표 부결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 안팎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8월 30일 “내전 종식과 안정적이며 지속할 평화 건설을 위한 최종 협정을 지지하십니까?”라는 국민투표 문구가 발표된 이후 8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매번 찬성 의견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3∼15일 여론조사 기관 ‘다텍스코’의 조사에서 찬성 55.3%, 반대 38.3%로 찬반 비율 차이가 17%포인트였던 것이 가장 적은 격차였고 다른 조사에선 찬성 측이 20%포인트 이상 넉넉한 우위를 점한 바 있다. 국민투표 부결에는 반군과 정부에 대한 콜롬비아 국민의 뿌리깊은 불신에 반대 측의 지속적인 캠페인, 날씨 영향까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부터 콜롬비아 북부 해안지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매슈’는 찬성 여론이 강세를 보이는 농촌·시골 지역의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 태풍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북부 라 과히라 반도 지역에선 홍수와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투표소 82곳이 예정대로 설치되지 못했다고 콜롬비아 내무부는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농업에 뛰어드는 美 엘리트들/류지영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농업에 뛰어드는 美 엘리트들/류지영 국제부 기자

    이준익 감독의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년 개봉)을 보면 임진왜란을 앞두고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싸움만 하는 조정을 갈아 엎겠다며 무사 이몽학이 사병(私兵)을 이끌고 한양으로 진격한다. 그에게 아버지를 잃은 주인공 견자(犬子) 역시 가족의 복수를 위해 뒤쫒는다. 하지만 조선의 혁명을 꿈꾸는 이몽학이나 그를 죽이려고 따라붙는 견자가 한양에서 목격한 건 뜻밖에도 생전 본 적도 없던 왜군의 최신무기 조총이었다. 둘은 인생을 바쳐 연마한 칼솜씨를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한 채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들에게 허무하게 스러진다. 세상의 흐름을 모르고 내부의 이해관계에만 매몰돼 있다 거대한 힘 앞에 순식간에 무너지는 조선의 모습이 너무도 답답했다. 최근 LG가 새만금에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를 세우려다 농업계의 집단 반발로 철회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5년 전에 봤던 이 영화가 머릿 속에서 맴돌았다. 임진왜란 직전의 영화 속 조선과 농업시장 개방을 눈앞에 둔 지금의 대한민국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서다. 최근 기자는 세계 스마트팜 운영의 현주소를 살피기 위한 ‘ICT, 농부가 되다’ 기획 시리즈(총 10회) 취재를 위해 미국에 다녀왔다. 스마트팜은 공장이나 온실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층의 재배대에 농작물을 심은 뒤 최적화된 온도와 습도, 햇볕량,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찾아 화학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은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한다. 가뭄이나 홍수 등 자연 재해에 영향받지 않고, 전통적 농업 방식과 비교해 물 사용량도 90% 이상 아낄 수 있다.  특히 수십 층의 재배대를 아파트처럼 쌓아 올리는 수직 농업을 적용하면 기존 노지 지배와 비교해 생산량을 100배 이상 늘릴 수 있어 인류의 기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기자는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출신들이 농사일을 위해 스마트팜 등 첨단 농업 분야에 대거 뛰어드는 모습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예전 같았으면 구글이나 애플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입사했을 이들이 농업에 몰려드는 이유는 간단했다. 급여와 인센티브 등 보상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농사일이란 현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찾는 지식 노동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에선 아무도 하지 않으려 하는 일이 미국에선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면서 명문대 엘리트들이 도전하는 첨단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우리가 원하지 않더라도 세계 첨단농업의 결과물들은 조만간 농업 시장 개방의 파도를 타고 한국을 강타할 것이다. 이에 맞서기 위해 스마트팜 사업을 농민들이 스스로 주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기에는 엄청난 자본과 기술, 인력이 필요해 농민 개개인 혹은 개별 협동조합 수준에서 시도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재벌이 하다 하다 농사까지 지으려 한다’는 논리만 고수해선 결국 농민도 죽고 우리 젊은이들도 죽는다. 지금이라도 대기업과 농업계 모두 자신의 이익을 조금씩 더 양보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첨단 농업 육성에 협력했으면 한다. superryu@seoul.co.kr
  • 유엔, 北 함경북도 홍수 지원금으로 48억원 보낸다

    유엔, 北 함경북도 홍수 지원금으로 48억원 보낸다

    막대한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함경북도에 보낼 긴급대응지원금을 유엔이 48억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태국 정부도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 웹사이트에 따르면 CERF는 함경북도 수해 복구 지원에 410만 달러(45억원 상당)를 투입하기로 한 지 하루 만인 29일 25만달러(2억 7000만원)를 추가로 편성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일 보도했다. 이로써 CERF가 북한의 홍수피해 복구 지원에 투입한 자금은 모두 435만달러(48억원)로 늘었다. 새로 배정된 25만달러는 유엔 인구기금(UNFPA)을 통해 임산부 지원 등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VOA는 전했다. VOA는 또 태국 정부가 국제적십자사의 대북 수해복구 사업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티라쿤 니욤 주북 태국대사가 지난달 28일 그웬돌린 팡 국제적십자사 베이징(北京) 사무소장에 30만달러를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조선적십자회와 협력해 수재민 3만여명이 임시 거처에서 사용할 방수포와 이불, 조리기구, 세면도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제 상표 지운 北 굴착기

    외제 상표 지운 北 굴착기

    북한 매체들이 대홍수로 피해 입은 함경북도 수해복구 현황을 소개하면서 현장에 동원된 각종 건설장비의 상표를 의도적으로 지우거나 가려 보도하고 있다. 사진은 노동신문이 지난 28일 보도한 현장모습으로, 굴착기 상단에 상표를 페인트로 지운 흔적(빨간 원)이 보인다. 연합뉴스
  • 경인아라뱃길 ‘세금 먹는 하마’ 물동량은 목표 대비 10.9% 그쳐

    경인아라뱃길 ‘세금 먹는 하마’ 물동량은 목표 대비 10.9% 그쳐

    정부가 막대한 재원을 투입한 경인아라뱃길이 ‘세금 먹는 하마’가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윤관석(남동을)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아라뱃길 현황’에 따르면 물동량과 이용량이 당초 계획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비용은 절반밖에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라뱃길 개통 4년차(2015년 5월∼2016년 5월) 화물 물동량 목표는 8047t이지만 실적은 884t(10.9%)에 그쳤다. 여객 실적 역시 8만 4000명으로 당초 목표 60만 6000명의 13.8%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개통 3년차에는 물동량이 계획 대비 9%, 여객은 7.4%였으며, 개통 2년차에는 6.8%와 17.4%로 나타났다. 정부는 아라뱃길 투자금을 올해까지 3조 214억원 회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절반 수준인 1조 5116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1조 831억원이었던 관리권 매각 목표는 단 18억원만 이행돼 이행률이 0.16%에 그쳤다. 현재까지 회수된 투자금은 대부분 국고 지원(4170억원)과 단지 분양(1622억원)에서 실현됐고, 항만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윤 의원은 “정부가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거창한 계획을 앞세워 아라뱃길 사업을 밀어붙였으나 결과는 참담하다”면서 “앞으로도 하천과 항만 관리를 위해 매년 수십억원이 투입돼야 하는데 투자금 회수는커녕 운영비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 물동량과 여객 이용량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굴포천 유역의 홍수 방지라는 목적을 달성했고 수도권 물류체계 개선, 국민 레저공간 역할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나가 서울신문이랑 인연이 아주 깊지라. 대학교 1학년 때 문무대를 들어갔는데 서울신문에서 파란 눈 외국인 학생이 입소했다고 나를 대문짝만 허게 써줘붑디다. 그래서 나가 지금도 서울신문을 상당히 좋아허요.” 190㎝ 장신에 정말로 솥뚜껑만 한 손.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실린 전라도 사투리가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히는 듯하다. 지난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실에서 만난 인요한(57)은 대뜸 벽에 걸린 붓글씨를 가리키며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地不如順天’(지불여순천). “기름지고 풍성한 땅은 순천만 한 곳이 없다”며 흥선대원군이 썼던 표현이다. 전라도 출신이라는 사실에 그렇게 자부심을 느끼고, 그렇게 소리높여 말하기로는 그만한 사람이 없을 성싶었다. 그는 기자를 만나서도 첫마디를 예의 “전라도 순천 촌놈 인요한입니다”로 시작했다. -“거짓으로 신고한 게 탄로 나면 나는 어떻게 될까. 그냥 추방당하는 걸로 끝날까, 혹시 남조선 첩자로 몰려 정치범 수용소 같은 데 끌려가는 건 아닐까.” 1997년 1월 21일 중국 선양을 떠나 북한으로 들어가는 기차 안. 창밖으로 보이는 하얗고 차가운 풍경처럼 내 마음도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남한에서 의사로 일한다고 하면 못 들어오게 할까 봐 선양 주재 북한대표부에 ‘미국 거주자’라고 허위 신고를 해 겨우 방북 허가를 받은 터였다. 한참을 달려 북·중 국경인 압록강에 다다르자 강둑에서 북한 아이들 네댓 명이 드럼통에 불을 지펴 놓고 앉아 까르륵거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의 시커먼 검댕도 지우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갑자기 왈칵 눈물이 솟았다. 순천에서 천둥벌거숭이로 지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했고, 북한에도 남한과 똑같이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데서 솟구친 가슴 벅찬 느꺼움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 집안은 1959년 전북 전주에서 내가 태어나자마자 순천으로 터를 옮겼다. 내 이름이 한국어로 인요한, 영어로 존 린턴인데 사람들은 내 영어 이름 ‘존’을 따서 ‘짠이’라고 불렀다. 어린 시절 매곡동 일대를 내 집 마당처럼 휘젓고 다녔는데, ‘매곡동 짠이’라고 하면 모르는 동네 사람이 거의 없었다. 생김새가 다른 서양 아이여서도 그랬지만, 워낙 동네 구석구석을 망아지처럼 훑고 다녔기 때문이다. -나는 스코틀랜드 장로교 가문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더욱 분명한 내 정체성은 전라도 사람이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순천 촌놈입니다”라고 하면 사람들을 웃겨 보려고 일종의 개그를 하는 걸로 생각하는 이도 없지 않지만, 그건 나의 진정성을 전혀 모르는 탓이다. -둘째 형 스티븐 린턴(인세반)은 진외조부의 이름에서 딴 북한지원단체 유진벨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일성 주석을 세 차례나 만났으며 대북 의료 지원에 앞장서 왔다. 셋째 형 제임스 린턴(인야곱)은 건축가로서 다양한 형태로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형제가 이렇게 북한 지원 활동을 하는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는데, 아버지가 이 땅에서 했던 활동을 보고 자연스럽게 그 일을 우리의 숙명으로 인식하게 됐다. -우리 집안과 한국과의 인연은 동학농민혁명 이듬해인 18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남장로교회 선교사 유진 벨이 27세의 젊은 나이에 조선으로 파송됐는데, 이분이 나의 외증조할아버지다. 그는 조지아 공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첫 출근을 하러 기차를 타고 가다가 ‘이것은 나의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선교에 뛰어들었다. 벨 할아버지는 광주와 목포 지역을 중심으로 교회와 학교를 짓고 병원을 열었다. 그의 사위 윌리엄 린턴은 선교와 의료를 넘어 항일운동에도 뛰어들었다. 3·1만세운동에 참여하고, 국제사회에 조선 독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말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추방되기도 했다. 그분의 아들이자 나의 아버지인 휴 린턴도 부친의 뜻을 좇아 평생을 전라도 농촌과 도서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며 당시 심각했던 결핵 퇴치 운동으로 많은 생명을 구했다. -부모님의 가장 큰 고민은 우리들의 교육 문제였다. 형들은 순천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못했다. 아버지가 장로교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들어가 형들이 잠시 미국 학교에 다니게 됐는데, 그때 초등학교 3학년이던 형의 담임선생이 어머니를 불러 “이 댁 아이들의 영어 수준이 유치원생만도 못하다”고 한 데 충격을 받고서 한국에 돌아와 막내인 나는 학교에 보내지 않고 동료 선교사의 부인에게 일대일 개인지도를 받도록 했다. 그래서 나는 미국의 통신학교 교재를 이용해 영어, 수학, 사회 등을 배웠다. -열세 살 때인 1972년 9월 나는 커다란 가방 두 개를 들고 뜨거운 늦여름 햇빛을 받으며 대전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 대전외국인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처음으로 고향을 떠난 것이다. 대전외국인학교는 당시 대전대(지금의 한남대) 뒤편에 있었다. 학교생활은 지겹기 짝이 없었다. 대전외국인학교는 아주 엄격하고 보수적인 기독교 학교였다. 아마 사관학교 생도들보다도 지켜야 할 규칙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매곡동 짠이’ 시절만 해도 ‘크면 엿장수가 돼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맛있는 엿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가위질로 박자를 맞추는 저 직업은 얼마나 멋진가.’ 염소를 매어 두려고 박아 놓은 꼬챙이들을 뽑아서 엿장수에게 몽땅 가져다주고 엄청난 양의 엿을 얻었다가 혼찌검이 난 적도 있었다. 그러다 생각이 바뀐 건 열 살 무렵이었다. 염소가 개에게 물려서 치료하는 과정을 고개를 받치고 지켜보는데, 당시 아버지 친구이자 내가 존경하던 장로 선생님께서 “불쌍하지? 염소도 이런데 돈도 없고 아픈 사람들은 얼마나 불행하겠니”라고 말씀하셨다. 그제야 비로소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됐다. 좀 더 나이를 먹고는 어머니 로이스 린턴(인애자)의 결핵 퇴치 사업을 곁에서 지켜보며 마음을 완전히 굳혔다. 내 목표는 연세대 의과대학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조국인 미국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반쪽짜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미국 대학에 들어갈 것을 권했다. 나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 진학했지만, 생활이 영 편치 않았다. 어서 빨리 공부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일단 한번 지내 보기로 아버지와 약속했던 1년간의 미국 생활이 끝나고 나는 미련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1979년 연세대 한국어학당에 등록했는데, 6개 레벨의 수업 중 나에게 맞는 단계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글쓰기는 형편없는데 말은 너무도 유창하게 하니 어느 수준에 맞춰야 할지를 정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1980년 연세대 의예과에 정원외 입학을 했다. 한국 나이로 스물두 살. 동기들보다 두어 살이 많았다. 나의 대학 입학은 한국의 신군부 독재와 함께 시작됐다. 대한민국은 기나긴 박정희 시대가 끝났지만, 새로운 독재의 터널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몇 달 전 10·26이 터졌을 때 한국이 민주화를 이룰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해 5월 친구와 함께 남해에 놀러 가는 중이었다. 버스가 광주 근처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한 청년이 차에 올라탔다. 청년은 “여러분,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선량한 사람들이, 아주 많은 사람이, 계엄군에게 죽었습니다. 이럴 수는 없는 겁니다. 여러분!” 그의 말은 두서가 없었지만 간절했다. 정든 고향 순천의 거리 역시 흉흉했다. ‘대체 무슨 일이 터진 거지?’ 조선대와 전남대에 다니던 친구들이 끔찍한 얘기를 들려줬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내 눈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광주에 갔다. 만약 검문에 걸리면 나는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이고, 한국인 친구는 나의 통역이라고 말하기로 했다. 광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장례식장 같았다. 파괴된 도시, 분노로 일그러진 시민들의 얼굴. ‘왜? 그리고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나?’ 전남도청 앞 상무관에는 60구 정도의 시신이 안치돼 있었고 시신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수천 명 모여 있었다. 한 아주머니는 확성기를 들고 “왜 내 아들이 국군의 총에 죽어야 했나요”라며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한 외신기자가 나를 보고는 통역을 요청했고 나는 흔쾌히 응했다. 이를 본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각국 기자들이 줄줄이 내게 통역을 부탁했다. 시민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북으로 향해야 할 총부리가 남으로 향해 우리의 가족과 선량한 시민을 죽였다”며 분노했다. 나는 그들의 말을 영어로 옮겼다. 또 외신기자들의 질문을 한국어로 전했다. 그 일 때문에 나는 신군부로부터 ‘권고추방’ 명령을 받았지만, 당시 문무대 입소를 자원하면서 간신히 추방을 면했다. -“요한아…빨리 순천으로 내려와야겠다…아버지께서…돌아가셨다.” 1984년 4월 어느 날 오후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당시 나는 연세대 의대 본과 2학년이었다. ‘아버지가 위독하신 것도 아니고 돌아가셨다니.’ 아버지는 당시 짓고 있던 농촌 교회 건축에 쓰일 자재를 싣고 차를 몰고 오시는 길에 관광버스와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관광버스 기사는 음주운전 상태였다. 사람들이 아버지를 부축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아버지는 의식을 되찾았다. 아버지는 계속 물을 찾았고 고통을 호소하며 진통제 주사를 놔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의사는 큰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고 광주기독병원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당시 순천은 물론이고 서울의 몇 군데 큰 병원을 빼면 앰뷸런스가 없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울화통이 터졌다. 응급환자를 대하는 의료체계가 이렇게 엉성하다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8년이 흐른 1992년 나와 가족은 3200여만원을 밑천 삼아 ‘한국형 앰뷸런스’ 개발에 착수했다. 15인승 승합차를 광주에서 주문해 순천으로 옮겼다. 순천기독결핵재활원 앞에 차를 세워 놓고 목수와 용접공, 자동차 정비공을 불러 개조에 들어갔다. 환자를 눕힐 공간과 환자 머리맡에 의사가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침대 밑과 천장에 응급장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일이 착착 진행돼 1주일 만에 개조된 앰뷸런스를 완성했다. 처음으로 한국형 앰뷸런스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병원보다는 소방서가 인명을 구조하는 데 우선이라는 판단에 소방서에 줬다. 올바로 활용하는 방법도 미국 텍사스에서 응급구조 일을 하고 있던 외삼촌에게 도움을 청해 가르쳤다. 순천소방서의 앰뷸런스는 활동 첫해 1000회의 출동 건수를 기록했고, 이 중 62건은 앰뷸런스가 없었더라면 사망했을 사람을 구조한 출동이었다. 나는 내가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의 기틀을 다지는 일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1997년 1월의 첫 방북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1996년 어머니는 40년 의료봉사의 공을 인정받아 삼성문화재단이 주는 ‘호암상’을 수상했다. 어머니는 상금 5000만원의 용도를 ‘북한에 앰뷸런스 기증’으로 지정했다. 한국에서 직접 북한을 지원할 방법이 없어 선교단체인 유진벨재단의 이름으로 기증하기로 했고, 그 실무 작업을 위해 들어갔던 것이다. 얼마 후 유진벨재단에 북한 보건성의 통지문이 날아들었다. 결핵 퇴치 사업에 나서 달라는 요청이었다. 북한에서도 이미 1970년대 결핵 환자가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1995~1996년 잇따른 홍수 피해와 1997년 가뭄으로 다시 결핵이 확산돼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결핵환자요양소를 방문해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의약품을 분배하고, 검진차 사용 방법을 일일이 알려 주고 다녔다. -나는 4년 전 한국인으로 특별귀화를 했다. 어머니가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못하게 해서 ‘미국인’으로 살아왔지만, 2012년 정부에서 다른 나라 국적에 더해 ‘한국인’ 국적도 추가로 취득할 수 있도록 특별귀화제도를 만들었다. 지금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온돌방 문화’의 부활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온돌방에서 어른들께 지식을 배웠고, 도덕을 배웠고, 소통을 배웠다. 남과 북, 동과 서, 진보와 보수. 지금 한국은 너무 찢어져 있다. 어린 시절 순천에서 가족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온돌방 아랫목이 너무도 그립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구한말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국 선교사의 후손으로, 연세대 의과대학을 나와 현재 세브란스병원에서 국제진료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1997년부터 29차례에 걸쳐 방북, 결핵으로 고통받는 북한 사람들을 돌봤으며 1980년대 ‘한국형 응급차’를 개발하고 보급시켜 당시 낙후된 국내 응급구조 시스템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 의술의 국제화를 통해 ‘의료 한류’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공로들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에 임명됐다. 1895년 한국에 파송돼 광주 수피아여학교·숭일학교, 목포 정명학교·영흥학교, 광주기독병원 등을 설립한 호남 기독교의 아버지 유진 벨(한국명 배유지) 선교사가 그의 진외증조부(친할머니의 아버지)다. 스물두 살 나이에 한국에 와 48년 동안 의료와 교육 선교 활동을 벌인 윌리엄 린턴(인돈) 선교사가 할아버지, 군산에서 태어나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600개가 넘는 교회를 개척한 휴 린턴(인휴) 선교사가 아버지다. ▲1959년 전북 전주 출생 ▲대전외국인학교, 연세대 의학과, 고려대 의학 석·박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재단법인 순천기독결핵재활원 이사,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위원·전문위원, 제4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2005년 국민훈장 목련장, 2014년 홍조근정훈장
  • 北 김정은, 홍수 피해 주민들에 ‘물고기’ 전달…“큰 사랑 부어주고 계신다”

    北 김정은, 홍수 피해 주민들에 ‘물고기’ 전달…“큰 사랑 부어주고 계신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함경북도 홍수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물고기를 전달했다고 조선중앙방송 등이 27일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크나큰 사랑을 부어주고 계신다”며 “이번에 함북도 큰물피해지역주민들에게 물고기도 보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큰물피해 지역주민들에게 물고기를 보내주기 위한 열차편성과 수송조직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주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친어버이 사랑속에 북부지구의 인민들이 은정어린 물고기를 눈물겹게 받아안았다”며 “피해지역주민들은 친어버이의 뜨겁고 다심한 그 사랑에 격정의 눈물을 흘리며 평양 하늘가를 우러러 목청껏 만세를 불렀다”고 선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의 호소문을 발표하며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김정은이 홍수 피해 현장을 찾았다는 보도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날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이) 지난해 나선시에서 피해가 나고 20일 뒤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함경북도 지역의 수해복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반응이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민화협의 대북 수해 지원/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민화협의 대북 수해 지원/구본영 논설고문

    북한에 대한 외부 세계의 인도적 지원 분위기가 가라앉은 형국이다. 함경북도에서 전례 없이 극심한 수해를 입었지만, 온정의 손길을 뻗치려는 국내외 구호 단체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SOS를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8월 말∼9월 초 함북을 휩쓴 태풍으로 해방 후 처음인 대재앙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수백 명의 사망·실종자와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현지 실사한 유엔과 국제적십자사도 ‘50∼60년 만의 최악 수준’으로 봤다. 하지만 구호 요청에 응답한 사례는 드물다. 세계식량계획(WFP)이 영양 비스킷 77t, 콩 79t을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 정도다. 국내 59개 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도 지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이 5차 핵실험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물론 대북 지원 기류에 찬물을 끼얹는 빌미는 북한 당국이 제공했다. 엊그제 발표된 리얼미터·CBS 공동 여론조사에서 인도적 차원으로 식량과 의약품 등 대북 구호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33.8%에 그쳤다. 반면 5차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기조인 만큼 지원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은 55%에 달했다. 국제 여론도 싸늘하다. 핵실험 버튼을 누른 김정은이 수해 현장은 외면한 채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에서 파안대소하는 사진이 전 세계에 타전되면서다. 정부가 지원을 망설이는 다른 이유도 있다. 인도적 지원이 폭압적 독재 체제하 북한 주민의 고통을 장기화하는 역설을 빚을 것이란 우려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이런 시점에서 그것(수해 지원)의 공은 다 김정은에게 간다”고 밝혔다. 역대 정부의 인도적 지원이 ‘분배의 투명성’이 무시되면서 북 세습정권의 공고화에 악용된 측면을 지적한 셈이다. 현금이 아닌 지원 물품조차 북 주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전용된 사례가 적잖았다는 뜻이다. 북한 정권은 남측이 지원한 쌀을 중국에 팔아 차액을 남기고 값싼 싸라기쌀을 주민들에게 나눠 준 전력도 있다니…. 그렇다 하더라도 최악의 홍수로 집을 잃고 추위에 떠는 북 주민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나. 그래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대북 지원 움직임이 주목된다. 우선 지원 품목으로 어린이용 방한복을 선정한 대목이 눈에 띈다. 시멘트나 쌀 등과 달리 북한 정권의 전략 물자로 전용될 소지가 적다는 점에서다. 민화협 측은 “수해 지역이 한반도 최북단이어서 한 달 뒤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모금을 통해 방한복을 구매해 정부의 허가가 나면 들여보내겠다는 것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 방한복이라면 정부로서도 북한 정권이 포기한 북한 주민의 민생을 대신 돌보는 역발상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핵 폭주’에 여념이 없는 김정은이 이를 수용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北 매체 “50년 전 남한에 홍수 피해 지원했다”… 對北 지원 우회 촉구

    23일 북한의 한 선전 매체가 남한에 50여년 전 홍수피해가 났을 때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고 주장하면서 우회적으로 대북 지원을 촉구했다. 북한 매체 ‘내나라’는 이날 “주체48(1959)년 9월, 예년에 없던 비바람과 큰물이 온 남녘땅을 휩쓸었다”며 1959년 9월 23일 채택된 대남 홍수피해 지원을 위한 ‘내각 결정 60호’를 상세히 전했다. 이 매체는 “눈비가 조금만 내려도 판자집에서 고생하는 남반부 인민들을 걱정하시고 강물이 조금만 불어도 남반부 인민들이 애써 지은 농사에 피해가 있을까 심려하신 위대한 김일성 대원수님께서는 남반부 이재민들을 한시바삐 구원하시기 위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결정 60호를 채택하도록 하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선 1차적으로 쌀 3만석, 직물 100만마, 신발 10만컬레, 시멘트 10만포대, 목재 150만재…. 이렇게 결정서 초안에 구호물자의 수량을 한자한자 적어나가시던 어버이 수령님께서는 쓰라린 마음을 억제하시는 듯 잠시 펜을 멈추시였다”고 전했다. 또 “어버이 수령님께서 운명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자기들에게 이처럼 뜨거운 구원의 손길을 펼쳐주시였다는 소식에 접한 남녘땅 인민들은 수령님이시야말로 자기들을 구원해주시는 민족의 태양이시고 생명의 은인이시라고 하면서 어버이 수령님을 끝없이 흠모하였다”는 황당한 주장도 내놨다. 북한 선전 매체가 느닷없이 반세기 훨씬 전의 일화를 공개한 것은 최근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홍수피해에 대한 지원을 우회적으로 요구하면서 ‘지원 불가’ 입장을 밝힌 우리 정부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지난 20일 대북 수해지원을 목적으로 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의 북한 당국 접촉 신청을 불허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9년 9월 태풍 ‘사라’가 전국을 강타해 모두 849명이 숨지고 2533명이 실종됐으며, 37만 34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식량난 다소 개선될 듯

    홍수 피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만t 늘어난 500만t에 이를 것이라는 대북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69만t에 달했던 식량 부족분도 29만t정도 줄어든 40만t으로 추정된다.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23일 “함경북도 일대를 강타한 태풍으로 옥수수 수확량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전체적인 곡물 작황은 오히려 호전돼 지난해 도정 이후 480만t보다 많은 500만t을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원장은 곡물 생산량 증가의 원인으로 “올해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 당국이 농자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비료와 트랙터, 농업용 연료 등을 협동농장에 제대로 공급했다”면서 “지난해 가뭄 피해가 컸지만, 올해는 온난화 영향 등으로 전반적 기상 여건이 양호한 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함경북도 지역의 특산품 가운데 수확을 앞둔 옥수수는 타격을 입었지만 감자는 수확을 마친 상태라 피해가 미미한 편”이라며 “옥수수를 제외한 쌀과 콩,수수,기장,메밀 등에서 전체 수확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수 발생한 北 함경북도 식량가격 2배 급등

    홍수 피해가 발생한 북한 함경북도 지역의 식량 가격이 수해 이전의 두 배 정도 올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회령시와 온성군 남양지구의 쌀과 옥수수 가격이 (수해 이전인) 지난 8월 말의 1㎏당 각각 4300원, 1000원대에서 현재 약 8000원, 2000원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쌀값이 오르면서 다른 물건 가격도 덩달아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북 소식에 밝은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RFA에 “(해당 지역의) 교통마비 현상이 매우 심하다. 철도와 자동차 길이 거의 막힌 상태이기 때문에 매일 소비해야 하는 식량이 잘 유통되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면서 “수해가 발생한 지 약 2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노동력과 장비 부족 등으로 피해 복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앞으로 식량뿐 아니라 물 부족과 위생 문제 등도 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올해 쌀수확량이 240만t으로 지난해보다 5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RFA는 FAO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 날씨가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양쯔강 생태계 비상, 철갑상어 1만t 탈출…네티즌들 “생태계 파괴도 대륙 스타일”

    양쯔강 생태계 비상, 철갑상어 1만t 탈출…네티즌들 “생태계 파괴도 대륙 스타일”

    중국 양쯔강(揚子江) 생태계에 비상이 걸렸다. 양식장에서 기르던 외래종 철갑상어가 홍수로 탈출해서다. 규모가 1만t에 달한다. 외래 철갑상어는 원래 양쯔강에 살던 어종이 아니어서 중국 철갑상어들과 먹이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외래 철갑상어는 매우 크고 힘이 세서 양쯔강의 토종 생물을 무작위로 잡아먹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네티즌들은 “중국은 생태계 파괴도 스케일이 다르군요! (star****)”, “ 대륙 강에선 용이 나와도 이제 안 놀랄 것 같다 (bono****)”,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양쯔 강에는 돌고래도 있고 철갑상어도 있었는데 이렇게 되나? 돌고래는 이미 멸종했고 철갑상어도 곧 사라지겠네 (usun****)”, “1만 톤이면 상어 한 마리를 100kg으로 쳐도 백만 마리가 유출된 것, 스케일이 대단하다. 근데 철갑상어는 작어서 20kg도 안 나갈 텐데 도대체 몇 마리가 유출됐을까 (daes****)”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대륙 강에선 용이 나와도 안 놀랄 것 같은데”(bono****), “참 가지가지 한다”(yoan****), “역시 중국 더 할 말이 없다”(miku****), “과연 중국... 생태계 파괴도 스케일이 다르군요!”(star****)등의 글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쯔강 생태계 비상 中 홍수로 외래종 철갑상어 방류

    양쯔강 생태계 비상 中 홍수로 외래종 철갑상어 방류

    중국에서 양식장에 기르던 1만t의 외래종 철갑상어가 홍수로 방류됐다. 이에 양쯔강(揚子江)에 살던 멸종위기 1급 보호종 중국 철갑상어가 위기에 처했다. 22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대규모 홍수로 후베이(湖北)성 양쯔강 지류인 칭장(淸江) 댐에서 물이 방류되면서 양식장에 있던 시베리아 철갑상어와 칼루가 철갑상어가 대량으로 양쯔강으로 퍼졌다. 양쯔강 어업관리국이 부랴부랴 직원들을 동원해 수거 작업에 나섰지만 외래 철갑상어는 이미 양쯔강 중류와 하류까지 퍼져 나간 상태다. 양쯔강 어업관리국은 이들 외래 철갑상어가 양쯔강 지류인 후난(湖南)성 둥팅후(洞庭湖)와 장시(江西)성 포양후까지 퍼졌을 것이라며 “양쯔강에 외래 철갑상어 천지다”고 한탄했다. 양쯔강 어업연구소의 웨이치웨이 연구원은 이번 외래 철갑상어의 대탈출이 양쯔강 생태계를 뒤흔드는 대재앙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들 외래 철갑상어는 원래 양쯔강에 살던 어종이 아니다”면서 “이 철갑상어들이 양쯔강 토종 어종들과 먹이와 영역 다툼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들 철갑상어는 매우 크고 힘이 세서 양쯔강의 토종 생물을 무작위로 잡아먹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보호하는 중국 철갑상어와 만나 교미 등을 통해 섞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웨이 연구원은 양쯔강의 중국 철갑상어가 외래 철갑상어와 만나 유전자가 섞이면 멸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영월 강물에 단종의 애환도 김삿갓의 풍류도 흘러흘러 갔구나

    [新국토기행] 영월 강물에 단종의 애환도 김삿갓의 풍류도 흘러흘러 갔구나

    단종의 외로운 넋과 충신의 넋이 서린 ‘충절(忠節)의 고장’ 강원 영월군이 중부 내륙 관문의 중심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겹겹이 산과 강이 있지만 정선·태백과 충북 단양, 경북 봉화를 잇는다. 선사시대부터 이어진 깊은 역사와 유적지를 간직하고 동강, 서강, 천연동굴 등 자연자원이 풍부한 문화와 자연의 보고다. 해발 1000m 안팎의 고원지대로 사계절이 뚜렷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천혜의 자연 속에 펼쳐진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가 사철 도시인들을 끌어들인다. 장릉, 청령포 등 단종의 애환이 깃든 유적지와 방랑시인 김삿갓 유적지 등 선조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역사여행도 좋다. 2008년 박물관 특구로 지정됐고 세계민속악기, 곤충, 민화, 동강사진 등을 테마로 한 다양한 박물관이 26개나 들어서 최근에는 박물관의 고장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각종 미술관, 문화촌 등이 있고 밤하늘 별자리를 만날 수 있는 별마로천문대까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지로도 제격이다. 토속적인 먹거리도 영월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바람·하늘·강·숲이 좋은 초가을, 아름다운 영월을 찾아 여행을 떠나 보자.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볼거리●단종이 머물고 잠든 곳 청령포·장릉 조선시대 6대 임금 단종이 묻힌 곳이 장릉이다. 사적 제196호로 지정됐다. 단종이 숙부인 세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기고 귀양지인 영월에서 사약을 받아 죽임을 당하자 영월호장 엄흥도가 장사지냈다. 이후 220여년의 세월이 흘러 숙종 때 단종 왕으로 봉하고 묘를 장릉으로 정했다. 장릉은 간단한 석물이 주를 이룬다. 돌로 만든 사각옥형(四角屋形)의 장명등(長明燈)이 장릉에서 첫선을 보이는 게 독특하다. 청령포는 단종이 유배됐던 곳이다. 홍수로 영월 객사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기기 전까지 두 달 동안 거처했다. 남면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있다. 강의 지류인 서강이 휘돌아 흘러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쪽으로는 육륙봉의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 바깥과 배로 연결되는 섬 같다. 명승 제50호로 지정됐다. 단종이 그곳에 살았음을 말해 주는 비석과 어가,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고 전하는 노산대, 한양에 남겨진 정순왕후를 생각하며 쌓은 돌탑, 외부인의 접근을 금하기 위해 영조가 세웠다는 금표비가 있고 관음송(천연기념물 349호)과 울창한 소나무숲 등이 있다. 단종은 관풍헌에서 17살의 어린 나이로 숨졌다. 슬픈 역사가 남아 있는 유서 깊은 유적지가 서강과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뛰어나다.●서강에 자리한 대표 경관 한반도 지형 한반도 지형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 땅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으로 서강변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5호로 지정됐다. 강을 끼고 동쪽은 높은 절벽에 나무가 울창한 반면 서쪽은 경사가 완만한 평지에 가깝다. 또한 북쪽으로 백두산, 남쪽으로 포항의 호미곶과 같은 산과 곶이 오묘하게 자리하고 있다. 지역의 행정구역 명칭도 ‘한반도면’으로 바꿨다. 한반도 지형은 서강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 중 하나로, 평창강 끝머리에 있다. 하천의 침식과 퇴적 등에 의해 만들어진 지형이다. 한반도 지형 우측으로는 절벽이 형성돼 있는데 마치 한반도의 동해안 지형과 흡사하게 닮았다. 절벽을 따라 흘러내린 산줄기가 백두대간을 연상하게 한다. 좌측으로는 서해를 닮은 모래사장도 있으며 우측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닮은 것 같은 바위도 있다. 석회암으로 구성된 바위절벽에는 돌단풍이 군락을 이뤄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강물 속에는 쉬리, 어름치, 민물조개 등이 서식하고 백로, 비오리, 원앙 등의 조류와 수달과 같은 희귀동물이 서식하기도 한다.●봉래산 정상에서 별 헤는 별마로 천문대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을 담은 별마로 천문대는 2001년 개관한 공립 천문대다. 해발 800m 봉래산 정상에 있다. 청정 자연환경과 많은 쾌청일 수는 밤하늘 별을 관측하기에 전국 최고의 조건을 갖춰 개관 이래 수많은 관람객이 다녀갔다. 영화 ‘라디오 스타’, ‘가문의 영광’,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에 소개되는 등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8m 원형 돔스크린에서 3500개의 가상별을 보면서 즐기는 계절별 별자리 찾기, 그리스·로마신화에 얽힌 별자리 이야기, 나의 별자리는 어디 있을까 등 전문 오퍼레이터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가는 천체투영실이 있고 800㎜ 주 망원경과 4개의 보조 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과 행성을 직접 관찰하며 즐기는 천체관측실이 있다. 천체관측실에서 하늘의 별을 만났다면 별마로 천문대가 있는 봉래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땅 위의 별 ‘영월 도심의 야경’은 또 다른 볼거리다.●방랑시인의 발자취 따라가볼까 김삿갓묘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1807~1863)으로 잘 알려진 난고 김병연의 묘다. 김삿갓면 와석리 노루목마을에 있다. 태백산과 소백산이 이어지는 중간지점에 있는 김삿갓묘는 마대산 줄기가 버드나무 가지처럼 흘러내리는 명당에 자리잡았다. 작은 봉분을 갖춘 묘 앞으로는 자연석으로 만든 상석과 비석을 세웠는데 비석에는 ‘시선 난고 김병연지묘’라 새겨져 있다. 묘역 앞에는 시비가 서 있다. 김삿갓묘 아래쪽 평지에는 2003년 10월 개관한 ‘난고 김삿갓문학관’이 있으며 이곳에서 약 2㎞ 떨어진 곳에는 김병연의 생가터가 있다. ●사라지는 생활문화 보는 민화박물관 선조들이 물려준 문화유산인 민화를 보전하고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2000년에 설립됐다. 제1전시관에는 조선시대 민화, 제2전시관에는 전국민화공모전 수상작, 제3전시관에는 현대 민화 기증 작품과 춘화가 전시돼 있다. 조선민화박물관은 3850여점의 조선시대 민화, 200여점의 현대 민화, 250여점의 춘화, 550여점의 중국연화, 그 밖의 민속품 등을 소장하고 있다. 또 전국 현대 민화 작가들을 대상으로 전국민화공모전을 해마다 연다. 민화는 조선시대 왕실에서부터 여염집 벽장문에까지 두루 걸리며 생활문화로 꽃을 피우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단절되다시피 했다. 이처럼 사라지는 민화를 체계적으로 수집, 보전, 전시, 연구하기 위해 해마다 전국 민화 작가들을 대상으로 전국민화공모전을 실시하며 민화 전통의 맥을 잇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민화 해설, 민화 체험, 민화 상품 개발, 민화 도서 출간, 순회전 개최 등을 통해 민화의 교육과 대중화에도 나서고 있다.●진솔한 삶의 기록, 동강사진박물관 군청 앞에 있는 동강사진박물관은 2005년 개관한 국내 첫 공립 사진전문박물관이다. 3개의 전시실과 야외전시장, 사진체험실 등을 갖췄다. 소장품으로는 1950~1990년대 우리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비롯해 2002년부터 해마다 개최하는 동강국제사진제에 참여한 작가 및 수상작가들로부터 기증받은 사진작품 등 1500여점의 사진과 130여점의 클래식 카메라가 있다. 해마다 3~4차례 특별기획전을 열고 7월부터 두 달 동안 개최하는 동강국제사진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문화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개최되는 제15회 동강국제사진제는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먹거리 ●으뜸 토속음식 올갱이 해장국·비빔밥 다슬기를 영월에서는 올갱이라 불린다. 칼슘과 단백질 함량이 높고 숙취 해소에 좋아 해장국으로 그만이다. 집에서 담근 토속 된장을 풀고 밭에서 직접 재배한 아욱과 부추 등을 넣어 끓인 올갱이해장국과 올갱이에 깻잎과 당근, 양배추 등 갖은 채소와 함께 고추장에 비벼내는 올갱이비빔밥은 영월 으뜸 토속음식이다. 독특한 향과 개운한 맛의 올갱이전골, 풋풋한 봄나물과 버무려 쌉쌀한 올갱이 향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올갱이무침도 일품이다.●웰빙식품 된 구황식물 곤드레밥 곤드레는 잡냄새가 없고 많이 먹어도 탈이 없는 나물이다. 곤드레는 가난했던 시절 끼니를 잇기 위해 먹던 구황식물로 정식 이름은 고려엉겅퀴다. 곤드레는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모습이 술 취한 사람과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영월지역 곤드레 나물은 염장하거나 삶아서 말리지 않아 맛이 부드럽다. 곤드레가마솥밥, 곤드레돌솥밥, 곤드레국밥이 제격이다. 나물 한 가지로만 지어낸 밥에 간장 양념만으로 비벼 먹는 간소한 상차림이지만 그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곤드레 나물에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A 등 영양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곤드레를 쌀과 섞어서 밥을 지어 양념장과 곁들여 비벼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담백하고 고소한 영월의 맛 올챙이국수 옥수수를 갈아 만든 형태가 올챙이처럼 생겨 이름 붙여진 올챙이국수는 영월지역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이다. 양념간장에 비벼 먹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여름철과 초가을에 주로 먹지만 국물과 고명을 달리해 겨울철에도 따끈하게 먹을 수 있다. 여름철에는 콩물을 사용해 시원하고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는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소화 잘돼 누구나 즐기는 약용식물 칡국수 칡은 약효 성분이 뛰어난 약용식물로 해독 작용과 위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크다. 칡국수는 칡 특유의 맛과 향이 입맛을 당기고 위장에 좋을 뿐만 아니라 소화도 잘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계란, 김, 김치, 참깨소금, 오이, 감자, 부추 등의 다양한 재료와 녹말을 아낌없이 넣고 감자 삶은 물을 육수로 사용해 시원한 맛을 내는 게 맛의 비결이다. ●김치 양념소 속 채운 메밀전병 메밀전병은 영월지역 대표 향토식품으로 상품화돼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유명 음식이다. 예전에는 김치 양념소 대신 능쟁이(명아주)나물을 말렸다가 삶아서 볶은 소를 넣어 전병을 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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