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홍수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3·1운동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군견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법위반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장마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19
  • ‘국회의원 자격시험’, ‘유튜브 학교수업’…日선거에 이색공약 난무

    ‘국회의원 자격시험’, ‘유튜브 학교수업’…日선거에 이색공약 난무

    집권 자민당 “꽃가루 제로(0)화로 화분증 척결”무소속 후보 “하늘나는 자동차로 일본 경제 부흥” 등선거철이 되면 정당이나 후보 개인으로부터 “이번에 당선이 된다면~”으로 시작하는 다양한 공약이 나오기 마련이다. 정당이 간판으로 내거는 공약들이 기본적으로 전면에 제시되지만 유권자들의 현실적 요구에 바탕을 둔 개별 후보 차원의 생활형 아이디어도 대거 등장한다. 오는 21일 투표가 실시되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도 다양한 공약들이 후보 진영으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는 집권 자민당의 ‘헌법 9조 개정’과 국가 차원의 거대담론도 있지만, 실생활 밀착형 공약들도 적지 않다. 1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민생 공약으로 ‘화분증(꽃가루 알레르기) 제로(0)’를 내걸었다. 봄철이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화분증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조기 실현이 불가능한 공약이다. 화분증의 원인이 되는 전국 440만㏊(도쿄돔 90만개 규모) 규모의 인공 삼나무 조림지를 당장 처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은 국민 안전을 위해 인공지능(AI) 탑재 자율형 살상무기시스템(LAWS)의 개발을 규제하겠다는 생소한 주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생활 정치의 실현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재 중의원 25세, 참의원 30세인 피선거권 연령을 20세로 낮추는 방안을 주장하는 한편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직장 등에 ‘입후보 휴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은 전국 각지의 와이파이 설비를 확충해 무선통신 데이터 사용량 부족을 해소하겠다는, 마치 통신회사 광고문구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국민민주당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활용한 통신은 지진, 홍수 등 재해 대응 및 방지의 중요한 인프라이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산당은 중·고교의 불합리한 규정들을 뜻하는 이른바 ‘블랙 교칙’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속옷 색깔이나 머리 염색 등을 규제하는 구태의연한 교칙들을 손보겠다는 약속이다. 사민당은 양성평등 증진을 위해 아버지의 육아휴직을 의무할당제로 하는 ‘파파쿼터’ 제도의 도입을 내걸었다. 오사카에 기반을 두고 있는 극우성향 정당 ‘일본 유신의 회’는 도쿄를 본따 서일본 지역의 대규모 재해에 대응하는 오사카소방청의 설치를 약속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의 최저생활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을 슬로건으로 내건 신생정당 레이와신센구미는 대학 장학금 융자의 상환의무를 면제하는 ‘장학금 덕정령(일본 전국시대 부채 탕감책)’을 외치고 있다. 후보자 개인 차원의 이색 공약들도 아이디어 백출이다. 수도권의 무소속 후보는 국정선거 후보자에 대해 일반교양 시험을 의무화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일정 수준의 자질을 갖췄다고 인정되는 사람만 입후보가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의심되는 것은 물론이고 실현돼서도 안 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일본 지역에서 출마한 후보는 모든 고교 수업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려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 야당 후보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일본 경제를 살찌우자”고 주장한다. 한 보수계 후보는 에도성(현재의 왕궁) 재건을 주창하고 나섰다. 도쿄신문은 “지방의원이 많은 정당의 경우 유권자들로부터 직접 의견을 받아 공약을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자기 지지층의 의향을 대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동구 칼럼] 지진 상처는 투표로 치유할 수 없다

    [이동구 칼럼] 지진 상처는 투표로 치유할 수 없다

    “총선이 끝나야 움직이려나? 만약 부산·경남이나 호남, 수도권 등지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했어도 정부·여당이 이렇게 대응했을까?” 요즘 포항 시민들이 청와대와 국회, 광화문광장 등에서 1인시위를 벌이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2년 전 수능시험까지 연기시켰던 포항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여태껏 복구되지 못했다며 정부와 국회의 늑장 대응을 비난하고 있다. 더구나 지진 피해가 국가사업으로 인해 발생했는데도 정부가 피해 복구와 배상 등에 소홀한 것은 ‘정치적인 홀대’ 때문이라 믿으며 더욱 분개하고 있다. 분노심은 지난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 지진 특별법과 피해배상을 위한 포럼’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참여자들은 한결같이 “정부와 여당이 적극 나서 주지 않는다”며 피해 의식과 함께 집단적인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듯했다. 사실 포항 시민들의 바닥 정서에는 대기·환경오염, 자연재해, 지역 갈등, 정치적 홀대 등에 집단적인 피해의식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게 바로 포항제철소 건설 과정에서 겪은 불신감이다. 토지 수용 당시 정부로부터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과 함께 수많은 환경오염에 대한 피해의식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특히 해수욕장 유실 등 해안 절경의 훼손은 시민들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 있다. 이런 이유로 대기환경이 조금 나빠져도, 홍수가 덮쳐도, 가뭄이 심해져도 가장 먼저 의심받는 곳은 포스코다. 포스코가 지역민과의 유대를 위해 수십년을 공들여 왔지만, 주민들 의식 속에 잠재된 피해의식은 좀처럼 메우지 못하고 있다. 2017년 11월 15일의 지진은 포항 시민들의 이런 피해의식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기상청 관측 사상 국내 두 번째로 강했던 규모 5.4의 지진은 발생 수개월 전부터 전조 현상이 있었다. 지진 발생 지점인 포항시 흥해읍 인근에서 시험 가동중이었던 지열발전소로 인해 무려 63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졌다. 포항지역사회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규모 5.4 지진이 자연재해가 아닐 수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 기상청,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에 지열발전의 위험성과 함께 정밀 조사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묵살됐다. 참다못한 시민 1821명은 감사원에 관련 기관들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정부 조사단이 “지열발전소가 포항 지진을 촉발했다”는 결과를 발표했지만, 책임자 문책 등 사후 조치는 감감무소식이다. 정부에 대한 불신과 피해의식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포항 지진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지열발전소에 의한 유발 지진, 즉 인재로 밝혀짐에 따라 이에 대한 배상 등 피해구제 방법과 범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진 당시 24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5만 5000여 가옥이 피해를 입었다. 한국은행 추산으로 초기 피해액은 33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진 후유증으로 인한 피해는 더 컸다. 시민 200여명은 불안감 등으로 지금까지 흥해실내체육관에서 1평 남짓한 텐트 생활을 하고 있다. 전체 시민 10명 중 3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는 줄었고 가격 또한 20%가량 폭락했다. 관광객 감소뿐 아니라 거주 인구마저 5000여명 이상이 줄어드는 등 지역 전체가 엄청난 피해와 후유증을 겪고 있다. 포항시는 유무형의 피해액이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자체나 지열발전소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이다. 포항 시민들은 하루빨리 중앙 정부가 나서 공식적인 사과, 진상 규명과 관련자 문책, 피해 배상, 지역 재건 사업 등을 펼쳐 주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특별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피해 주민이 개별 소송을 하지 않더라도 배상받을 근거를 마련하는 게 골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즉각적인 사과와 피해 보상을 기대했던 시민들은 정부와 국회의 소극적인 대처로 현재 더 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등이 지난 4월 특별법안을 발의, 국회 상임위(산자위)에 상정돼 있으나 하세월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수가 20만명이 넘었지만 답이 없다. “포항 지진 배상 문제도 동남권 신공항 재논의 결정처럼 표 계산하느라 늦어지는 것인가”라는 시민들의 의구심이 당연해 보인다. 포항 시민의 지진 상처는 결코 총선의 표로 치유될 것이 아닌데도 그렇게 비쳐지고 있다.
  •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서울신문마을 비석’, 비석들의 엇갈리는 운명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서울신문마을 비석’, 비석들의 엇갈리는 운명

    서울 강북구 미아동을 며칠 전 답사했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미아동 탐사’라는 뜻의 ‘explore.in.mia’라는 아이디를 사용하시는 분이 올린 ‘서울신문마을’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석을 보았기 때문이다. 1965년에 서울 경기 일대에 대홍수가 일어나서 이재민이 발생하자 서울신문사에서 성금을 모아 이 지역에 집단주택을 건설했음을 기념하는 내용이었다. 의연금을 모금해 준 서울신문사의 이름을 따서 이 뉴타운에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 새 마을 주변도 이제는 헌 마을 취급을 받아 재개발이 비석 근처에서 진행되고 있었지만, 비석 남쪽 지역에는 1965년 당시에 지은 집단주택단지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근처에서 만난 마을 주민들은 이 비석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대서울을 걷다 보면 이렇게 마을 사람을 기리는 비석을 종종 만난다. 이런 비석은 조선시대의 유명한 장군이나 권세 있던 성리학자들을 기리는 비석처럼 널리 알려지지는 않지만, 실제로 대서울을 걸으면서 건물 옆이나 나무그늘 아래를 찬찬히 살피면 뜻밖에 자주 만나게 된다. 용산구 용산2가동주민센터 옆에 세워진 ‘동장 이봉천 기적비’는 북한에서 탈출해 남한으로 온 사람들이 정착한 해방촌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는 데 진력한 이봉천 선생을 기리는 비석이다. 용산구 보광동의 골목에는 ‘김점례 여사 배봉출 선생 공덕비’가 서 있다. 이 일대에서 큰무당으로 활동하던 김점례 선생 부부가 전 재산을 동네에 기증하고 노인정을 세워 준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다. 모르긴 몰라도 한반도 역사에서 이렇게 여성 무당을 기리는 비석은 거의 없지 싶다. 한편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의 소새울어울마당 앞에는, 이 위치에 어린이들의 공부방 자리를 기증한 동네 주민을 기리는 ‘심원 서경열 선생 공덕비’가 서 있다. 이런 비석들과는 달리 그 존재가 잊혀진 비석이 서울 영등포구에 있다. 도림고가도로의 남쪽 그늘 한구석에 서 있는 ‘차동식 선생 시혜비’다. 이 지역에 마을이 있던 시절, 차동식 선생이 동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부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을 기념하고자 도림2동 주민들이 세운 비석이다. 하지만 이 놀이터가 조성됐음을 전하는 1981년 7월 16일자 동아일보 ‘도림고가차도 아래 어린이놀이터 설치’에는 영등포구청이 모든 것을 다 한 것처럼 돼 있고 차동식이라는 이름은 지워져 있다. 지역공무원이나 언론에 하나의 마을, 한 명의 마을 사람은 기억될 가치가 없는 것이다. 오늘날 ‘차동식 선생 시혜비’ 주변에서 놀이터는 찾아볼 길 없고, 이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이 비석을 세웠던 주민은 대부분 이곳을 떠났을 터이다. 자기 마을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한 도림2동 주민 차동식 선생의 행적은 당시에 정부와 언론사에 묵살됐고, 재개발 후에 이 지역에 새로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잊혀졌다. 부디 ‘서울신문마을’ 비석은 이와 똑같은 운명을 겪지 않기를 기원한다.
  • [명예기자가 간다] 임대주택도 힘겨운 주거 위기가구… ‘MH마포하우징’ 통해 재기 발판

    [명예기자가 간다] 임대주택도 힘겨운 주거 위기가구… ‘MH마포하우징’ 통해 재기 발판

    경제 불황으로 인한 생활고로 거주할 곳이 마땅치 않아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한 가정들이 있다. 인간생활의 기본인 의식주 중 먹고 입는 것은 주위 도움으로 일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가족이 모여 쉬고, 먹고, 잘 곳을 마련하는 것은 쉽게 해결하기 어렵다.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제공하는 주거복지가 어떠한 복지보다 중요한 이유다. 우리 주변에서 홍수·산불 같은 재난이나 재건축·재개발 등으로 인한 강제 퇴거, 가정 폭력으로 인한 가족 해체로 갑자기 머물 공간이 없어진 가족들도 보게 된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그게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A씨(41)의 네 식구는 고시원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6월 아내와 어린 두 딸과 함께 내몰리듯 나와야 했다. 밀린 월세가 8개월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후 10개월 동안 여관과 찜질방 등을 떠돌던 A씨 가족에게 지난달 처음으로 새집이 생겼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마포구에 무상 임차한 빈집을 마포구가 민간과 함께 개보수해 A씨 가족에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A씨 가족은 6월까지 무상, 7월 이후에는 저렴한 가격에 머물며 공공 임대주택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마포구가 주거 위기 가구를 보호하기 위해 임시거소를 마련해주고 공공임대주택 등을 지원하는 ‘MH마포하우징’ 사업의 1호 주택이다. 마포구에는 고시원과 옥탑, 지하층을 포함한 약 2670곳에 4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공공 임대주택을 신청한 마포주민은 2000가구가 넘었지만 420가구만 입주했다. 공공 임대주택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포구는 벼랑 끝에 몰린 주거 취약 가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부터 ‘MH마포하우징’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거주 위기 가정의 주거 안정을 위한 임시거소 운영, 공공 임대주택 입주 예정인 저소득 주거 취약 가구를 위한 자금 융자, 자체 매입 임대주택 운영 등 총 3개 사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자체가 직접 주택을 사들여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초다. 현재 4가구가 ‘MH마포하우징’ 임시거소에 입주했다. 마포구는 올해 말까지 20채, 2022년까지 94억원의 예산을 들여 95채의 임시 주택을 마련할 계획이다. ‘MH마포하우징 사업’을 통해 주거 취약 계층이 꿈과 희망을 되찾기 바란다. 김주형 마포구청 복지행정과 주무관
  • ‘서울신문마을 비석’ 등 비석들의 운명을 생각한다

    ‘서울신문마을 비석’ 등 비석들의 운명을 생각한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을 며칠 전 답사했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미아동 탐사’라는 뜻의 ‘explore.in.mia’라는 아이디를 사용하시는 분이 올린 ‘서울신문마을’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석을 보았기 때문이다. 1965년에 서울 경기 일대에 대홍수가 일어나서 이재민이 발생하자 서울신문사에서 성금을 모아 이 지역에 집단주택을 건설했음을 기념하는 내용이었다. 의연금을 모금해 준 서울신문사의 이름을 따서 이 뉴타운에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 새 마을 주변도 이제는 헌 마을 취급을 받아 재개발이 비석 근처에서 진행되고 있었지만, 비석 남쪽 지역에는 1965년 당시에 지은 집단주택단지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근처에서 만난 마을 주민들은 이 비석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대서울을 걷다 보면 이렇게 마을 사람을 기리는 비석을 종종 만난다. 이런 비석은 조선시대의 유명한 장군이나 권세 있던 성리학자들을 기리는 비석처럼 널리 알려지지는 않지만, 실제로 대서울을 걸으면서 건물 옆이나 나무그늘 아래를 찬찬히 살피면 뜻밖에 자주 만나게 된다.용산구 용산2가동주민센터 옆에 세워진 ‘동장 이봉천 기적비’는 북한에서 탈출해 남한으로 온 사람들이 정착한 해방촌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는 데 진력한 이봉천 선생을 기리는 비석이다. 용산구 보광동의 골목에는 ‘김점례 여사 배봉출 선생 공덕비’가 서 있다. 이 일대에서 큰무당으로 활동하던 김점례 선생 부부가 전 재산을 동네에 기증하고 노인정을 세워 준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다. 모르긴 몰라도 한반도 역사에서 이렇게 여성 무당을 기리는 비석은 거의 없지 싶다. 한편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의 소새울어울마당 앞에는, 이 위치에 어린이들의 공부방 자리를 기증한 동네 주민을 기리는 ‘심원 서경열 선생 공덕비’가 서 있다.이런 비석들과는 달리 그 존재가 잊혀진 비석이 서울 영등포구에 있다. 도림고가도로의 남쪽 그늘 한구석에 서 있는 ‘차동식 선생 시혜비’다. 이 지역에 마을이 있던 시절, 차동식 선생이 동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부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을 기념하고자 도림2동 주민들이 세운 비석이다. 하지만 이 놀이터가 조성됐음을 전하는 1981년 7월 16일자 동아일보 ‘도림고가차도 아래 어린이놀이터 설치를 영등포구청이 모든 것을 다 한 것처럼 돼 있고 차동식이라는 이름은 지워져 있다. 지역공무원이나 언론에 하나의 마을, 한 명의 마을 사람은 기억될 가치가 없는 것이다.오늘날 ‘차동식 선생 시혜비’ 주변에서 놀이터는 찾아볼 길 없고, 이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이 비석을 세웠던 주민은 대부분 이곳을 떠났을 터이다. 자기 마을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한 도림2동 주민 차동식 선생의 행적은 당시에 정부와 언론사에 묵살됐고, 재개발 후에 이 지역에 새로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잊혀졌다. 부디 ‘서울신문마을’ 비석은 이와 똑같은 운명을 겪지 않기를 기원한다.글 사진: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교수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X강하늘, 안방 컴백 “기적 같은 캐스팅”[공식]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X강하늘, 안방 컴백 “기적 같은 캐스팅”[공식]

    배우 공효진과 강하늘이 ‘동백꽃 필 무렵’의 캐스팅을 확정지었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 KBS 2TV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사랑하면 다 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이의 폭격형 로맨스. 로코퀸 공효진과 여심 스틸러 강하늘이 출연을 확정하면서 기대작다운 진용을 완성했다. 먼저 배우 공효진이 맡은 ‘동백’은 세상의 편견에 둘러싸여 있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는, 천진하면서도 강단 있는 인물이다. 제대로 사랑받아 본 적 없지만 사랑을 베풀 줄 알고, 누구라도 알게 되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 캐릭터 설명만으로도 ‘공블리’가 연상되는 찰떡 캐스팅이다. 배우 공효진만의 다채로운 매력이 덧입혀질 동백, ‘질투의 화신’ 이후 3년여 만에 TV드라마로 돌아온 그녀의 이유 있는 선택이 기대된다. 군생활로 인해 약 2년여의 공백기를 가진 강하늘 역시 복귀작으로 ‘동백꽃 필 무렵’을 택했다. 손꼽아 기다려온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큼 그가 맡은 ‘황용식’은 신선하다. 우직하고 정의롭지만 대책은 없고,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허를 찌르는 섹시함이 있는 ‘촌므파탈’ 캐릭터다. 마치 고백머신처럼 “당신 잘났다! 최고다! 장하다!”라고 동백에게 매일 말해주는 용식. 최근 방송가 트렌드였던 ‘츤데레’ 홍수 속에서, 그는 순박하면서도 섹시한 ‘진짜 남자’로 차별화된 매력을 맘껏 발산할 전망이다. ‘동백꽃 필 무렵’은 이처럼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고찰해보는, 치열하게 사랑스러운 로맨스를 그린다. 제작진은 “자타공인 믿고 보는 배우 공효진과 강하늘의 조합이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올가을 가장 따뜻하고 유쾌한 로맨스, 진짜 사람 냄새 나는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안방극장을 찾아갈 때까지, 지속적인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와 ‘함부로 애틋하게’, ‘너도 인간이니’의 차영훈 감독이 “백희가 돌아왔다”이후 3년여 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겨울연가’, ‘해를 품은 달’, ‘닥터스’, ‘쌈, 마이웨이’, ‘사랑의 온도’ 등 수많은 히트작을 선보인 ‘드라마 명가’ 팬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오는 9월 KBS 2TV 수목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억짜리 호화 요트에 벼락이 “쾅!”…선주 친구가 촬영해 제보

    수억짜리 호화 요트에 벼락이 “쾅!”…선주 친구가 촬영해 제보

    미국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요트 한 대에 벼락이 직접 떨어지는 보기 드문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ABC와 CNN방송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 남부 항구에서 이같은 장면이 영상으로 촬영됐다. 이날 현지주민 해리 미누치는 사우스 보스턴의 컬럼비아 요트 클럽에 정박해 있던 40피트(12.2m)짜리 세일 요트 한 대에 벼락이 떨어지는 순간이 정확히 카메라에 담았다.미누치에 따르면, 피해 요트는 자신의 친구 소유로 당시 선주는 요트 안에 없었고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나중에 자신의 요트가 낙뢰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의 친구가 얼마나 크게 낙심했을지 그 표정을 떠올리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실제로 피해 요트는 낙뢰 탓에 내부에 있는 여러 전자 장비가 파손돼 막대한 손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영상은 촬영자가 기상전문 방송 웨더네이션에 제보한 뒤 게시된 트위터 영상을 미국 국립기상청(NWS) 보스턴지부가 공유하면서 널리 확산했다. 지금까지 조회 수는 18만 회를 넘어섰다. NWS는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이는 왜 우리가 ‘천둥이 우르릉거릴 때 집안에 들어가라’(When Thunder Roars, Go Indoors)고 말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코멘트를 달기도 했다. 앞서 NWS는 이날 오후 보스턴 지역에 폭우가 내려 홍수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실제로 이날 폭우는 오후 9시 45분까지 이어졌고 이때까지 약 2.5~3.8㎝의 비가 내렸고 홍수로 인해 고속도로 일부 진입 구간이 폐쇄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해리 미누치/웨더네이션/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광주시, 2차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 용역 최종보고회

    광주시, 2차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 용역 최종보고회

    경기 광주시는 5일 시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신동헌 시장과 관계부서 국·과장, 해당 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광주시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시가 수립한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은 태풍, 홍수, 호우, 대설 등 자연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예방 및 저감을 위해 향후 10년을 목표로 수립하는 방재분야 최상위 계획으로 지난 5월 24일 행정안전부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 마련한 종합계획은 ‘송정소천 소하천 정비공사’ 등 42개 구조적 대책과 ‘노후저수지 관리계획’ 등 21개 비구조적 대책이며 향후 체계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자연재해로부터 시민의 생명 및 재산을 보호함으로써 광주시 슬로건에 맞게 ‘머물고 싶은 안전도시 광주’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신 시장은 “이번 용역 보고회를 통해 마련된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공무원들이 먼저 안전의식을 갖고 실질적인 방재태세를 갖춰 사전 대비에 철저를 기할 것”을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북도 농민수당 지원-광역지자체 최초

    전북도가 전국 광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농민 공익수당’을 지급한다. 전북도는 14개 시·군과 함께 내년부터 ‘농민 공익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송하진 도지사와 시·군 단체장은 이날 도청에서 농민단체 대표들과 이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농민 공익수당은 전북에 주소를 두고 실제 영농활동을 하는 도내 10만 2000여 농가에 연간 60만원씩 지원된다. 공익수당은 시·군에서 현금과 지역 상품권을 50 대 50 비율로 지급한다. 전북도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612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농민 공익수당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공익수당을 받는 농가는 논밭 기능 유지, 화학비료와 농약의 적정사용, 영농폐기물 수거, 농업 부산물 불법소각 금지 등을 이행해야 한다. 농민 공익수당은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의 유지와 발전을 위한 정책이다. 전북도는 식량 생산, 홍수조절, 대기 정화, 경관 제공, 불특정 다수가 누리는 공공재 역할 등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가치가 연간 3조 4000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송하진 도지사는 “농생명 수도인 전북도에서 전국 최초로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고 지원 정책을 마련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3000여년 전 그때도 파업은 있었다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3000여년 전 그때도 파업은 있었다

    기원전 1152년 고대 이집트에서 한 무리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을 일으킨 이들은 파라오의 무덤을 만들던 건축가, 석공, 목수 같은 국가에 고용된 전문 기술자였다. 이들은 왕실 공동묘지인 ‘왕들의 계곡’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모여 살았는데, 고대 이집트 당시에 이 마을은 ‘질서의 장소’라는 뜻의 ‘세트마트’라고 불렸다. 오늘날의 지명인 데이르엘메디나는 ‘수도원 마을’이라는 뜻으로, 이곳에 있었던 하토르 신전이 기독교 시대에 교회로 사용됐던 데서 유래한다. 파업에 관한 기록은 이탈리아의 토리노 이집트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파업 파피루스’라고 불리는 문서에 담겨 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 알려진 파업에 관한 기록들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원전 12세기에 데이르엘메디나에서 일어난 이 파업은 ‘역사상 최초의 파업’으로 불린다. 기록은 이렇게 시작된다. “람세스 3세 재위 29년 홍수기의 두 번째 달, 10번째 날. 장인들이 5개의 감시탑을 지났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는 굶주리고 있소. 벌써 이번 달 급여일이 18일이나 지났소’라고 이야기한 뒤, 투트모스 3세 신전의 안쪽에 앉았다. 그들은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말을 하기는 했지만, 이 말은 관용적인 언사였을 것이고, 파업은 굶주림보다는 정해진 급여를 제때 받지 못했기 때문에, 즉 이들이 자신들의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생각했기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파업이 벌어지던 중 카이라는 인물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우리가 이러는 것은 배고픔 때문이 아니라 적절한 양의 급여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오.” 시위대는 상당히 불경한 행위까지도 감행했다. 고대 이집트의 신전은 평상시에는 파라오와 신관 등 아주 특별한 권한을 갖고 이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다짜고짜 신전 안으로까지 들어가 시위를 벌였다. 밤샘 연좌농성을 하기도 했고, 가족을 동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파업 파피루스’에는 이런 대목도 나온다. “멘투모스가 말했다. ‘올라가서 집 문을 잠근 뒤, 도구들을 가지고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오. 즉시 세티 1세 신전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밤샘 시위를 벌입시다.’” 이들의 불경스러운 행위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만약 급여를 받지 못하고 오늘 이곳에서 돌려보내어진다면 나는 파라오의 무덤을 도굴한 이후에야 잠자리에 들 것이다’와 같은 심각한 신성모독적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행위 때문에 처벌받은 이들은 없었다. 이들은 담당 관료들에게 “우리의 좋은 주인이신 파라오께 이 문제들을 전하기 위해 누군가를 보내주십시오”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파라오가 여기에 직접 답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대신 권력 서열 2위인 총리가 급여를 보장해 주겠다는 서신을 보내 시위대를 달랬다. 그 이후 실제로 급여 가운데 일부가 지급됐다. 그러나 곧 다시 급여가 연체됐고 그럴 때마다 파업은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고대 이집트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를 염두에 둔다면 이와 같은 파업의 과정은 상상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그때도 파업이 있었다. 더욱이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던 장소로 시위대가 들어가 연좌 시위를 벌이는 등 현대의 파업들 가운데서도 가장 격렬한 방식으로 행해지는 파업과 아주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주의나 인권 같은, 지금은 보편적이라 여겨지는 가치들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수천 년 전의 고대 이집트에서도 파업은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사용했던 유일하고도 당연한 수단이었다.
  • ‘보이스3’ 이진욱, 어떤 결말 쓸까 “할 말은 이것뿐”

    ‘보이스3’ 이진욱, 어떤 결말 쓸까 “할 말은 이것뿐”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OCN 토일 오리지널 ‘보이스3’(극본 마진원, 연출 남기훈, 제작 키이스트) 이진욱. 잔인할 만큼 안타까운 운명에 놓인 그는 어떤 결말을 써 내려갈까. 지난 1991년, 일본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중심에 있던 도강우(이진욱)와 그의 부친. 당시 언론에선 도강우의 부친이 6살 난 여자아이 ‘미호’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했고, 당시 10세였던 도강우가 부친의 살인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그래서 그는 평생 자신이 괴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경찰이 됐다. 그런데 ‘보이스3’에서 새롭게 제시된 주장, 미호를 살해한 살인범이 도강우라는 것. 그런데 도강우 스스로도 이 주장의 사실 여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됐던 도강우. 실감나는 현장 감식과 수사능력으로 범인을 잡았지만, 독단적인 성격 때문에 동료 형사들로부터 진짜 범인이었던 것은 아니냐는 의심만 받을 뿐이었다. 그런 그의 유일했던 파트너 형사 나형준(홍경인)은 4년 전, ‘닥터 파브르’ 방제수(권율)에 의해 살해당했고, 진범을 잡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그의 과거는 혐오의 표적이 되었고, 각성 증상은 계속 악화됐다. 그러다 결국 범인이 아닌 일반인을 상대로까지 전조증상이 나타나자 자신의 신념 그 자체였던 경찰을 그만뒀다.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경찰이 됐던 그는 이제 괴물이 되어서라도 진범을 잡을 태세다. 처음으로 자신에게 다가와 준 나형준에 대한 고마움과 그런 그가 자신 때문에 살해당했다는 미안함이 뒤섞인 감정이었을 터. 그렇게 마침내 방제수를 조종하고 ‘옥션 파브르’의 배후였던 카네키 마사유키(박병은)의 실체에 다가섰다. 그러나 도강우는 마사유키를 잡기 전, 나홍수(유승목) 계장의 죽음부터 목격해야만 했다. 또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 것. 처음 보인 도강우의 눈물은 애처로움 그 자체였다. 고시원 폭발사고 후 골든타임팀에 9개월 만에 합류한 그는 팀원에게 차갑게 선을 그었다. 그러나 경찰을 그만두며 자신의 방식대로 범인을 쫓을 것이라던 그는 범인에 대한 중요 단서를 골든타임팀과 공유해왔고 집을 비우면서 강권주(이하나)에게 남긴 쪽지엔 “골타팀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될 훌륭하고 소중한 팀이다. 잘 꾸려가길 바란다. 사람 대하는 데 서툴러서 할 말은 이것뿐이다”라는 소중한 진심이 적혀 있었다. 잔인할 만큼 안타까운 운명에 놓인 그는 과연 자신과 마사유키에 대한 미스터리를 속 시원히 풀고, 다시 골든타임팀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보이스3’ 제15회, 29일 토요일 밤 10시 20분, OCN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보이스3 이진욱X이하나, 대체불가 존재감 “슬픔-분노 절정”

    보이스3 이진욱X이하나, 대체불가 존재감 “슬픔-분노 절정”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보이스3’. 그 시작과 끝엔 이진욱과 이하나의 대체 불가한 존재감이 있었다. OCN 토일 오리지널 ‘보이스3’(극본 마진원, 연출 남기훈, 제작 키이스트)에서 생명을 구하는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와 악한 본능이 깨어난 형사 도강우로 분해 완벽한 활약을 보여줬던 이하나와 이진욱. 지난 시즌에서 이어진, 오직 ‘보이스3’에서만 볼 수 있었던 촘촘한 서사를 완벽하게 표현해낸 두 사람의 연기는 “역시 이하나”, “역시 이진욱”이라는 호평과 함께 기대를 증명했다. 먼저, 범죄 현장의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귀 기울이는,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 시즌1부터 함께한 터줏대감으로, 여타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그녀는 ‘보이스3’에서 고시원 폭발 사고 이후 후유증인 이명 현상과 파트너 도강우가 진짜 범인일 수 있다는 불안함으로 혼란의 중심에 있었다. 복잡한 심정을 말없이 눈빛만으로 표현해내는 이하나 특유의 감정 연기와 부드러운 목소리는 명불허전이라는 호평과 함께 강권주의 이야기에 몰입력을 높였다. 반면 고시원 폭발 사고 이후 악한 본능이 깨어난 형사로 미스터리에 중심에 섰던 도강우. 단순히 그의 진짜 정체를 의심케 했던 지난 시즌의 이야기를 넘어, 각성되면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고 위협적으로 돌변한 모습은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쉴 새 없이 전개되는 ‘보이스3’의 모든 순간에는 이진욱의 싱크로율 100%의 연기가 있었다.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괴물이 돼서라도 진범을 잡겠다는 도강우의 의지를 물 흐르듯 완벽하게 소화한 것. 이 모든 건 액션부터 감정, 미스터리까지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을 기울여온 이하나와 이진욱의 연기 열정에서 비롯됐다. ‘이명 현상’과 ‘악한 본능’이라는 각자의 핸디캡은 어떤 상황에서도 범인을 잡으려던 끈질긴 집념과 활활 솟아나는 화력이 됐고, 이를 표현하는 두 사람의 연기와 케미에 시청자들은 감탄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쏟아냈다. 게다가 지난 14회에서 ‘옥션 파브르’ 전창수(태항호)에 의해 나홍수(유승목) 계장이 목숨을 잃으며 슬픔과 분노가 절정에 이른 상황. 남은 2회에서 모든 사건의 배후였던 카네키 마사유키(박병은)을 잡기 위한 두 사람의 최후의 공조가 기대를 더욱 증폭시킨다. ‘보이스3’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20분, OCN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에델만코리아, 트렌드북 ‘EDK Trends Watch’ 제3호 발간

    에델만코리아, 트렌드북 ‘EDK Trends Watch’ 제3호 발간

    세계 최대 글로벌 PR전문기업 에델만코리아가 지난 19일 에델만디지털코리아 쇼케이스에서 트렌드북 ‘EDK(Edelman Digital Korea) Trends Watch’ 제3호를 발간하고 2020년을 견인할 11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에델만디지털코리아 트렌드북 ‘EDK Trends Watch’ 제3호가 꼽은 2020년의 11대 트렌드는 ▲콘텐츠 커머스,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대안 ▲콘텐츠 홍수 시대의 콘텐츠 전략 ▲터칭 빌리버, 직접 경험 시대 ▲퍼포먼스 마케팅의 진화 ▲제4의 미디어, 인플루언서 ▲잊혀진 세대의 부상, X세대 ▲신(新) 실용주의자를 이해하는 법, YM세대 ▲풍요 세대의 등장, Z세대 ▲5G, 초연결 시대의 개막 ▲인공지능과의 공생 ▲블록체인과 데이터 패러다임의 변화 등이다.에델만은 2020년을 오디언스가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가지는 ‘풍요의 시대’로 명명하며 Z세대와 X세대를 주요 공략할 세대로 꼽았다. ‘풍요의 세대’인 Z세대는 세계화와 디지털화로 완전 무장한 가장 젊은 소비세대다. 에델만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영역에서도 풍부한 콘텐츠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해당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에델만은 브랜드가 젊은 세대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가장 젊고 트렌디한 중년 문화를 만들어갈 X세대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급격히 증가한 4~50대의 1인 가구 소비, 주52시간 근무제 실시와 함께 증가하는 여가 관련 소비 등 X세대의 사회·경제적 숨은 니즈를 공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을 제언했다. 에델만디지털코리아 박하영 부사장은 “디지털로 무장한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되면서 브랜드가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EDK Trends Watch’ 제3호는 다가오는 2020년 풍요의 시대에 브랜드가 보다 잘 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에델만디지털코리아는 에델만 코리아의 디지털과 브랜드 사업부문의 통합 브랜드로 2016년 디지털과 브랜드 프랙티스를 통합한 이래 현재 대기업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업의 캠페인 컨설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이크로닷 이별’ 홍수현, 상상초월 근황

    ‘마이크로닷 이별’ 홍수현, 상상초월 근황

    배우 홍수현이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했다. 최근 방송된 JTBC 특집 프로그램 ‘나눔 에세이, 사랑을 담다’ 2부에서는 절대적인 빈곤과 각종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손길을 건넨 홍수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홍수현은 아프리카 케냐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인 투르카나를 방문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식수 부족과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만났다. 물을 얻기 위해 매일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 다녀야 하는 7살 로테르를 도와 무거운 물통을 대신 끌어주는가 하면, 어린 나이에 생계를 책임지며 피곤에 지쳐 잠든 아이를 바라보다 눈물을 흘리는 등 가슴 아픈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이어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하는 6살 캠을 만난 홍수현은 미리 준비해 온 팔찌와 목걸이를 선물했고, 기뻐하는 캠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에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또한 영양실조로 건강이 악화된 캠을 데리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도중 겁먹은 아이의 손을 잡아주며 따뜻한 미소로 안심을 시키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유발하기도. 이날 홍수현은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며 든든한 언니미를 발산했다. 미리 연습해 온 투르카나어를 능숙하게 선보이며 기분 좋은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며 남다른 친화력으로 금세 아이들과 친해져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든 것. 또한 차분하지만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홍수현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면 아프리카에 있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조금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며 “큰 도움이 아닌 작은 도움으로도 이 나라의 삶과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나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홍수현이 함께한 ‘나눔 에세이, 사랑을 담다’는 도움이 필요한 전 세계 아이들을 돕기 위해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과 JTBC가 함께 기획하는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 소외된 아이들을 함께 보듬고 사랑을 나눔으로써 나눔과 봉사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보이스3’ 이하나X이진욱, 유승목 구할 수 있을까

    ‘보이스3’ 이하나X이진욱, 유승목 구할 수 있을까

    ‘보이스3’ 골든타임팀은 납치된 유승목을 구하고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지난 시즌, 방제수(권율)의 집을 찾았다가 신경독이 든 물을 먹고 납치당했던 나홍수(유승목) 계장. 출동팀이 늦지 않게 방제수의 작업실 안, 비밀 공간을 찾아 목숨을 구했다. 그런데 나홍수가 OCN 토일 오리지널 ‘보이스3’(극본 마진원, 연출 남기훈, 제작 키이스트)에서 또 한 번 위기에 처했다. 카네키 마사유키(박병은)의 종범에게 납치된 것. 사전 공개된 13회 예고 영상에 따르면 강권주(이하나)와 도강우(이진욱) 모두 이 납치 사실을 알게 됐다. 나홍수 계장은 납치되기 전, 도강우에게 종범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후지야마 코이치(이용우)를 처음 목격하게 된 클럽 블랙홀에는 그를 감시하던 또 다른 사람이 있었고, 나홍수 계장이 ‘왼쪽 눈을 덮은 머리, 다부진 체격’의 남자(태항호)가 포착된 CCTV 사진을 문자로 전송했던 것. 그리고 도강우 역시 그를 본 적이 있었다. 바로 나오미(윤송아) 살인 사건 현장에 있던 마사유키의 서포터즈 중 한 사람이었기 때문. 도강우는 과연 두 사람이 동일인임을 알아볼 수 있을까. 이번 사건을 통해 강권주와 도강우의 공조가 다시 한 번 이뤄질 수 있을지, 나홍수 계장을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위 영상엔 “너도 곱게 죽긴 틀렸다. 재촉하지 않아도 조각내 줄테니까”라는 섬뜩한 목소리 역시 담겼다. 나홍수 계장의 생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되는 바. 시청자들은 “두 번의 기적은 없을 것 같아 불안하다”면서도, “이번에도 도강우가 구해줄 거야”, “나계장님 살고 골든타임팀이 더 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OCN ‘보이스3’는 22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팩트 체크] 북한을 가장 많이 도운 나라? 제재로 얼마나 타격?

    [팩트 체크] 북한을 가장 많이 도운 나라? 제재로 얼마나 타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부터 이틀 동안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중정상회담을 갖는다. 연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울을 찾아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월말에는 G20 정상회담이 열려 양자간, 다자간 정상회담이 가능해 연이은 정상회담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영매체들은 시진핑이 북한 방문을 통해 한반도 긴장 완화 해법을 찾는다고 밝혔지만 사실 중국은 북한의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기도 하다. 지난 19일 우리 정부는 세계식량기구(WFP)가 지원하는 형식을 빌어 북한에 5만t의 쌀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공표했다. 이달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를 공여하겠다고 집행한 것과 별도다. 영국 BBC는 20일 팩트 체크를 통해 지금까지 북한에 가장 많은 지원을 제공한 나라는 중국이 틀림 없어 보이지만 정확한 지원 규모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유엔을 통해 협력하는 식으로 하지 않고 양자 지원 방식으로 북한을 도왔기 때문이다. 2014년 미국 의회에 제출된 보고서도 “중국은 북한에 가장 많은 식량을 원조한 나라로 믿어지지만 모니터링 시스템이 없어 (이를 증명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유엔에 따르면 중국은 2012년 24만 74t의 식량을 지원해 같은 해 유럽공동체(EC)가 지원한 규모의 80배를 넘겼다. 2016년에는 국제기구들이 충분한 기금을 조성하는 데 실패하자 북한에 인도적 지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했다.유엔은 최근의 북한 식량난에 대응하기 위해 1억 20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400만 달러 외에 4000t의 밀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덴마크, 핀란드, 아일랜드 등이 북한 돕기에 나섰다. 북한의 핵개발을 억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유지되고 있지만 인도적 지원마저 막는 것은 아니다. 연초에 미국은 이미 원조와 구호 활동가들의 여행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다. 하지만 구호 기관들은 현실적으로 제재 때문에 북한에서 원조 활동을 펼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달 핀란드의 자선단체는 미국의 제재 탓에 자신들의 활동이 불가능하다며 식량과 건강보험 지원 프로젝트를 조기 종결한다고 밝혔다.실제로 2007년 남한의 시민사회단체들이나 정부의 직접 지원이든 북한의 식량 원조는 조금이라도 있었지만 2012년 이후 북한이 필요로 하는 식량 원조 규모와 실제 지원 규모 사이의 간극은 차츰 넓어지고 있다. WFP의 식량 선적 규모 역시 2015년 이후 가파르게 줄고 있다. 그랬다가 최근의 북한 식량난 호소가 먹히면서 인도적 지원을 약속하는 행렬이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 역시 과거에는 북한을 지원하는 중요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2014년 의회연구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1995년부터 2008년까지 대북 식량 원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뒤 간헐적으로 지원하다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이 잇따르며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 6년의 전면 중단 끝에 2017년 미국은 유니세프를 통해 북한 홍수 피해를 구호하기 위해 100만 달러를 공여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자치광장] 풍수해에 한발 앞서 대응하는 서울/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

    [자치광장] 풍수해에 한발 앞서 대응하는 서울/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

    최근 풍수해로 인한 자연재해는 과거와 달리 예측하기 어렵고 단기간에 집중돼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는 급격한 도시화와 더불어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 때문이다. 이 때문에 풍수해에 대한 정책을 잘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은 국가적인 문제다. 현장에서 집중호우, 태풍 등 재난 상황을 직접 맞부딪쳐야 하는 지방정부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서울시는 2010년 강남 침수 피해, 2011년 광화문 침수 피해, 우면산 산사태 등으로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뒤 풍수해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펴 왔다. 침수취약지역 34곳을 선정하고 연평균 4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펌프장 및 저류조 신설, 하수관로 개선, 하천 단면 확장 등 방재시설 확충에 집중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27개곳의 방재시설 확충을 마무리해 10년 빈도로 찾아오는 시간당 75㎜ 강우에는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21년까지 방재시설 확충을 모두 마무리하면 30년 빈도인 시간당 95㎜의 집중호우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 43곳도 2026년까지 시설을 완비할 계획이다. 효과적인 풍수해 예방을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방재 성능을 높이고 강우나 홍수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적인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 이에 시는 올해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침수예측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서울로 접근하는 강한 비구름대의 이동 경로를 사전에 기민하게 파악하고 침수가 예상되는 자치구에 사전에 알려 비상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2018년 한국수자원공사와 체결한 ‘스마트 도시홍수관리 기술 공동협력 협약’에 따라 고정밀 수문 레이더를 기반으로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개발한 강우 관측·예측 기술, 도시 홍수 분석 기술, 도시 홍수 관리 시스템을 제공받아 강우와 홍수 예측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집중호우 등 재난이 우려되거나 발생했을 때는 공무원들의 철저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또한 기상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기본적인 재난 대응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민관이 함께할 때 재난을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재난을 겪어도 신속히 라이프라인을 복구할 수 있다.
  • “1인당 최대 1000만원” 노원, 자연재해·사고 대비 안심보험

    서울 노원구가 다음달부터 전 구민을 대상으로 자연재해와 사회재난 피해를 입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구민 안심보험’에 가입한다고 13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구민 안심보험은 노원구민이 각종 재난, 사고 등을 당했을 때 구와 계약한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1인당 최고 100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보장 대상은 노원구에 주민등록을 둔 구민과 등록외국인이다.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전 구민이 자동 가입되고 전출 시 자동 해지된다. 전국 어느 곳에서 일어난 사고나 재난이라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기존에 가입한 개인보험이 있어도 중복해서 보상이 가능하다. 보장 범위는 ▲태풍·홍수·지진 등 자연재해 사망(열사병, 일사병 포함) ▲폭발·화재·붕괴·산사태 사고 사망, 후유장애 ▲대중교통 이용 중 사망, 후유장애 ▲뺑소니·무보험차 상해사망, 후유장해 ▲강도 상해사망, 후유장애 ▲스쿨존 교통사고 부상치료비 ▲의사상자 상해 등에 대한 보상금이다. 상법에 따라 15세 미만의 경우 사망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보험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다. 이 기간 발생한 사고에 대해 발생일로부터 3년간 보험 청구가 가능하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구민 안심보험이 구민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안전한 노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 대형음식점 음식물쓰레기 처리 업체 절반 무허가

    무허가 업체 통해 ‘음식물류 사료’ 공급 돼지열병 예방대책 공염불 그칠 수도 습식사료 금지 땐 대란… 재활용 확대 필요 서울에 있는 호텔과 대형 음식점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민간업체 절반가량이 ‘무허가’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12일 이상돈 의원실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다량배출사업자 전수조사 문건 중 서울시 처리 현황을 입수, 분석한 결과 다량배출사업장과 계약한 폐기물 위탁업체 139곳 중 63곳이 신고·허가 목록에 없는 미허가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 발생하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 실태를 점검하려는 취지로 환경부가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실시했다. 대상은 ▲하루 평균 급식인원 100명 이상 집단급식소 ▲규모 200㎡ 이상 대형음식점 ▲대규모 점포 ▲농수산물시장 ▲관광숙박시설 등이다. 조사 결과 다량배출사업장들은 자격이 없는 위탁업체와 결탁해 음식물쓰레기를 부적절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개농장과 돼지농장 등 축산시설을 운영하는 업체로 빠져나가는 등 무분별한 방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다량배출사업장은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했지만 관리·감독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제도의 허점만 드러났다. 사업장이 준수해야 할 사항은 구청 청소행정과에 제출하는 서류가 전부다. 그것도 1년에 한 번 음식물쓰레기 발생억제와 처리계획 신고서를 제출하고, 음식물쓰레기 배출량과 처리실적만 보고하면 끝이다. 서울시에만 다량배출사업장이 3000여곳에 달하는데 서울시나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이 같은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다량배출사업장에서 나온 음식물쓰레기의 상당수가 축산업체로 흘러들어 가면서 ‘안전’ 문제도 대두된다. 가열하지 않은 음식물쓰레기를 가축에게 먹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불법 매립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 현재 음식물쓰레기를 끓여 만든 사료를 돼지에게 먹이는 방식은 합법이다. 다만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취약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 다음달부터 금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허가·미신고 업체에 공급된 음식물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대책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량배출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와 함께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방안 확대 필요성을 제시했다. 7월부터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습식사료를 양돈가에 공급할 수 없게 되면 음식물쓰레기 처리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 나무펠릿(목재 가공 시 나오는 부산물을 톱밥으로 분쇄해 압축해 만든 연료)처럼 고형연료로 제작해 바이오매스 전용발전소에서 사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재활용 방안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비료 원료 표시에 음식물류 폐기물 건조분말이라는 표현보다 순화된 용어로 거부감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文의 한반도구상 패러다임 전환…왜 ‘국민을 위한 평화’인가

    文의 한반도구상 패러다임 전환…왜 ‘국민을 위한 평화’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라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을 위한 평화’란 개념을 구체화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이날 오슬로 대학에서 가진 ‘국민을 위한 평화(Peace for people)’란 제목의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거창한 ‘로드맵’, ‘선언’보다 국민 개개인의 일상을 바꾸는 평화로의 발상 전환이 한반도의 불가역적이고, 항구적 평화를 위해 본질적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 오늘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담대한 의지와 지도력이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1년 전 오늘,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고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으며 지금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국제평화연구소 창설자로 평화라는 화두에 천착해온 정치학자 요한 갈퉁의 저서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인용해 폭력이나 분쟁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소극적 평화’가 아닌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적극적 평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등 돌리며 살아도 평화로울 수 있지만,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이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모일 때 국민들 사이에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이 참여하지 않는 정치권 만의 통일 논의로는 색깔론이나 남남갈등을 넘어설 수 없다. 우리 사이의 갈등을 더 키울 것”이라면서 “평화를 통해 국민 개개인의 삶이 어떻게 좋아지고, 달라지는지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분단이란 구조적 제약으로 국민들이 겪는 피해부터 해결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이며 함께 한 역사는 5000년이고 헤어진 역사는 70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접경지역에서의 산불이나 병충해, 가축전염병, 바다에서 어민들의 조업권을 남북한 국민이 분단에 따른 구조적 폭력의 예로 들었다. 1970년대 동서독이 ‘접경위원회’를 설치해 화재, 홍수, 산사태, 전염병, 병충해, 수자원 오염에 공동대처했던 사례를 거론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2017년 4월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제시한 한반도 평화구상의 ‘민생 통일’ 개념과도 맥을 같이한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웃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 한반도 평화정착은 동북아에 마지막 남은 냉전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하며 역사와 이념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동북아 국가들에게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갈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만년설이 녹아 대양으로 흘러가듯 서로를 이해하며 반목의 마음을 녹일때 한반도의 평화도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외교부와 스위스 제네바 소재 비정부기구(NGO)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가 2003년부터 해마다 공동주최해온 오슬로 포럼은 국제분쟁 중재와 평화정착 문제를 다루며 안토니우 구테레쉬 UN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연사로 초대된 바 있다. 이날 연설에는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을 비롯해 이네 에릭센 써라이데 외교장관 등 주요인사들과 600여명의 청중이 함께했다. 연설 장소인 오슬로 대학은 1947~1989년까지 노벨 평화상이 시상된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위로